경향신문(총 717 건 검색)
- [판결돋보기]송영길 재판서 증거능력 잃은 ‘이정근 녹음파일’, 이전과 무엇이 달랐나
- 2025. 01. 12 06:00사회
- ... 등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김창길 기자 ‘2021년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사건’으로 기소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와 전·현직 민주당 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변수는...
- 송영길 ‘돈봉투’ 혐의 무죄에···항소심 핵심 변수 된 ‘이정근 녹음파일’
- 2025. 01. 09 18:14사회
- ...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7일 두 번째 공판기일을 열기로 했다. ‘불법 정치자금’ 송영길, 1심 징역 2년·법정구속···‘돈봉투’는 무죄자신의 후원조직을 통해 7억원이 넘는 불법...
- 이정근돈봉투임종성허종식윤관석송영길민주당 ‘돈봉투 파장’
- 송영길 ‘불법 정치자금’ 1심 징역 2년·법정구속…‘돈봉투’는 무죄
- 2025. 01. 08 20:10사회
- ... 후원금 수수만 유죄 자신의 후원조직을 통해 7억원이 넘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사진)가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2021년...
- 돈봉투송영길소나무당
- ‘불법 정치자금’ 송영길, 1심 징역 2년·법정구속···‘돈봉투’는 무죄
- 2025. 01. 08 15:09사회
- ... 징역 2년을 확정받았다. 허종식 민주당 의원과 이성만·임종성 전 의원은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송영길 재판’에 나온 이정근 “돈 봉투 보고했다”…증언 회유 주장도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의...
- 돈봉투송영길소나무당
스포츠경향(총 54 건 검색)
- 박성호 정범균 김원효 송준근 정태호 송영길 김혜선 신윤승, 다시 꿈꾸는 ‘개그콘서트’
- 2023. 12. 13 15:58 연예
- KBS ‘개그콘서트’가 성공적으로 부활해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신인들이 활약할 수 있도록 10년 차 이상 경력의 선배들이 든든한 기둥을 자처하고 있다. 주인공은 박성호, 정범균, 김원효, 송준근, 정태호, 송영길, 김혜선, 신윤승 등이다. 이들은 과거 ‘개그콘서트’의 영광을 직접 경험했던 멤버들로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과 코미디에 대한 열정으로 신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으며, 새로 태어난 ‘개그콘서트’의 구심점이 돼주고 있다. 신구조화를 이룬 KBS2 ‘개그콘서트’는 지난달 12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시청자들의 ‘웃음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약 3년 5개월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시청률은 4주 연속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 10일에는 시청률 3.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개그맨 박성호는 KBS 공채 13기 개그맨으로, 현재 ‘개그콘서트’ 출연진 중 최고참이다. ‘대한결혼만세’ 코너에서는 전한길 강사를 패러디한 ‘전외길’로 등장해 존재감을 뽐내고 있으며, 신인들의 짧은 개그들로 구성된 ‘숏폼플레이’에도 출연해 신구조화의 정석을 보여줬다. 22기 개그맨 정범균은 ‘금쪽유치원’, ‘대한결혼만세’, ‘숏폼플레이’, ‘소통왕 말자 할매’ 등 총 4개의 코너에 출연 중이다. 현재 가장 많은 코너에 출연하며 다른 출연진들의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특히 ‘금쪽유치원’ 이수경, ‘대한결혼만세’ 오정율, ‘숏폼플레이’ 황은비‧오민우‧장현욱‧임슬기‧임선양 등 신인들이 마음껏 웃길 수 있도록 편안한 판을 깔아주는 선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2기 김원효는 ‘봉숭아학당’의 선생님으로 출연 중이다. ‘봉숭아학당’의 선생님 역할은 김미화, 박미선, 박준형, 이수근 등 내로라하는 선배 개그맨들이 맡았던 역할이다. 김원효 역시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각자의 재미 포인트를 살릴 수 있게끔 ‘봉숭아학당’의 지휘자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22기 송준근은 ‘봉숭아학당’의 웃음 스트라이커로 활약 중이다. ‘봉숭아학당’에서는 인터넷 방송에 심취한 90세 할아버지 BJ 달래를 연기하며, 높은 후원금을 받을수록 더욱 열정적으로 변하는 BJ 달래의 흥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또 지난 3일 방송에서는 개그맨 김태원, 송필근과 함께 중독성 강한 리듬에 맞춰 각종 ‘킹 받는’ 상황을 이야기하는 새 코너 ‘킹받쥬’를 선보이면서 새로운 웃음을 개발하는 것에도 집중하고 있다. 23기 개그맨 정태호는 ‘볼게요’와 ‘최악의 악’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볼게요’에서는 베테랑 배우이지만 신인 나현영과의 연기 배틀에서 이상하게 자꾸 당하는 상황을 연출해 웃음을 선사하며, ‘최악의 악’에서는 임재백과 함께 의리와 실망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25기 개그맨 송영길은 ‘팩트라마’에서 신인 개그맨 서아름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송영길은 드라마와 현실을 비교하는 코너 ‘팩트라마’에서 현실 남사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차진 연기력을 바탕으로 현실 속 남사친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2011년 26기 개그맨으로 데뷔해, ‘최종병기 그녀’에서 화려한 액션으로 눈도장을 찍었던 김혜선은 신개념 걸그룹 ‘바니바니’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걸그룹의 귀여운 콘셉트를 유지하다가도 가끔씩 현타가 오는 듯한 김혜선의 표정과 허스키한 목소리는 ‘바니바니’의 주요 웃음 포인트 중 하나다. 특히 김혜선의 남편 스테판 지겔도 ‘바니바니’에 함께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고 있다. 2012년 27기 개그맨으로 데뷔한 신윤승은 돌아온 ‘개그콘서트’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데프콘 어때요?’에서는 소개팅녀 조수연의 직진 플러팅을 막아내는 철벽남을 연기하면서, 무심하게 툭툭 던지는 멘트 하나하나로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하고 있다. ‘봉숭아학당’에서는 엄격한 공영방송의 규제를 재치 있게 지적하는 ‘이상해 아저씨’로 등장하고 있다. 그는 유명 휴대폰, 햄버거, 신발 브랜드의 이름을 당당하게 외쳐도, 정작 방송에는 상품명 일부만 나가는 상황을 꼬집어 전에 없는 신선한 웃음을 만들어냈다. 이들 외에도 송병철, 이광섭, 김태원, 정승환, 김회경, 박은영, 송필근, 임재백, 정찬민 등 ‘개그콘서트’에 청춘을 바치고, 누구보다 코미디를 사랑하는 선배 개그맨들이 신인들과 함께 대한민국이 모두 웃는 그날을 위해 노력 중이다. ‘개그콘서트’는 매주 일요일 밤 10시 25분 안방극장에 배달된다.
- [종합] ‘마녀의 게임’ 유담연, 송영길 범행 현장 목격...주새벽 한지완 배신
- 2023. 01. 13 19:39 연예
- MBC 방송 캡처 ‘마녀의 게임’ 유담연이 송영규 범행 현장에 있었다. 13일 오후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마녀의 게임’에서는 송영규 죽음을 파헤치는 이현석, 김규선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마현덕(반효정)은 강지호(오창석)가 고성재(김시헌)를 해치려 했다는 것을 알고 분노했다. 이에 강지호는 “하지만 실패했습니다. 마음만 앞섰지 제 손으로 사람을 해치는 게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라고 둘러댔고 마현덕은 “민성이(송영길)도 네가 고 실장 사주했던 거냐!”라고 따졌다. 자신도 유민성의 아들이라고 호소한 강지호는 “배후가 누구든 간에 아버지를 직접 해친 건 고 실장이 확실하지 않습니까. 그 자만 아니었다면 아버지 얼굴도 뵙고 아버지라 부를 수도 있고 그간 못 나눈 부자간 정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라고 뻔뻔하게 말했다. 마지막에 약해져 복수하지 못했다는 강지호에 마현덕은 “앞으로는 네 손에 직접 피는 묻히지 마라. 너는 천하가 귀한 피를 타고난 마현덕 손자 아니냐. 천하가 피가 더러워지지 않아야지”라고 설득했다. 유인하(이현석)는 마현덕을 만나 주세영(한지완)과 고 실장이 나눈 문자를 보여줬다. 문자를 보는 순간 무슨 생각을 했냐는 마현덕에 그는 “회장님과 똑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버지 죽음에 주세영이 관련 있을 가능성이 크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경원(신수호)을 부른 마현덕은 아이들을 풀어 주세영을 끌고 오라고 명령했다. 잡혀 온 주세영은 유민성 차 브레이크 고장 나게 지시한 거냐 묻는 마현덕에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다급하게 말했다. 주고받은 문자가 들킨 주세영에 유인하는 “네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알아 맞혀볼까? 분명 사람들 시켜서 고 실장 대포폰을 바꿔치기했는데 어떻게 유인하가 이 문자를 보고 있을까?”라고 물었다. 오래전부터 고 실장과 대포폰으로 비밀 연락했는지 말하라는 마현덕에 주세영은 단둘이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주세영은 “고 실장이 회장님 명령으로 저와 혜수(김규선) 열두 살 때 유전자 검사지 바꿔치기했죠? 회장님의 충복이자 설유경(장서희), 제 엄마였던 여자를 오랫동안 바라보고 지켜주고 싶어했죠. 3년 전에 처음 알았어요. 고 실장이 제가 엄마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안다는 걸. 인하 씨랑 실랑이하다 넘어졌고 저 때문에 일어난 사고 같아 무섭고 두려웠을 때 엄마가 와서 정리해주셨죠”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때 엄마 명령으로 사고 현장을 정리했던 사람이 누구였겠어요? 고민했겠죠. 회장님 손자의 사고를 모르는 척 엄마를 돕느냐, 회장님께 진실을 보고하느냐. 고 실장이 먼저 제게 연락했어요”라며 조용히 미소지었다. 과거 고성재는 주세영을 만나 유인하 사고를 자신이 정리했다며 “설 대표님은 모르시죠. 정혜수 씨가 친딸이고 주세영 실장이 가짜 딸인 거. 유전자 검사지를 바꾼 사람이 바로 접니다. 나는 설유경 대표님이 가짜 딸을 위해 친딸을 죄인 만들고 옥살이시키는 걸 도왔습니다. 그런데 더는 그런 짓을 할 수 없어서요. 같이 가시죠, 자수하러”라고 제안했다. 대신 신고해주겠다는 고성재에 주세영은 설유경이 친딸로 둔갑시킨 사실을 알아도 괜찮냐고 협박했다. MBC 방송 캡처 대포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것은 서로의 비밀을 덮어주기로 한 거라 말한 주세영은 마현덕에게 “4년 전에 저는 인하 씨와 약혼한 사이였어요. 가만히 있으면 결혼할 텐데 왜 예비 시아버지를 해쳐요. 저는 엄마한테 가짜 딸이라는 걸 들키지 않고 천하가 손자며느리가 되는 게 목표였어요. 그런 제가 어떻게 그런 엄청난 짓을 해요”라고 호소했다. 설유경도 다 아는 사실이 협박거리가 되겠냐는 마현덕에 그는 “제 손에는 아직 혜수 고모 사고 영상이 있다는 것도 잊지 마셔야죠”라고 압박했다. 강지호는 주세영에게 “장모님에게 들었어. 널 가짜라고, 사람만 버린게 아니라 믿음도 버리셨더라고”라고 말했다. 이에 주세영은 “당신은 버림받은 적이 없어서 모르지? 이 상처가 얼마나 크고 오래가는지”라고 말했고 강지호는 “굳이 알아야 하나? 행복과 성공만을 꿈꾸기에도 벅찬 인생이야”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래서 행복하냐 묻는 주세영에 그는 “갖고 싶은 거 갖고 하고 싶은 거하고 올라가고 싶은 데까지 올라가야 성공과 행복이지. 아직 나 덜 가졌어”라고 말했다. 주세영은 “그래서 옛 여자도 갖고 싶어졌어?”라고 물었고 강지호는 “옛 여자 같지 않아. 늘 새로워, 정혜수”라고 밝혔다. 그 말에 주세영은 “내가 알려주지 않아도 버림받는 거 그거 하나는 정혜수가 알려주겠다더라. 당신, 나한테서 빼앗은 다음에 처참하게 버려주겠대. 너한테 직접 말해주라고까지 하던데?”라고 말했고 강지호는 “역시 색달라 정혜수는. 미리 버리겠다고 경고까지 하고 유혹하는 여자는 처음이야. 짜릿하다 아주”라고 자극했다. 분노한 주세영은 “내가 널 놔줘야 정혜수한테 버림을 받고 그 생각으로 더 애가 탈 수 있는 거라고. 이 나쁜 자식아”라고 소리쳤고 강지호는 “가짜 주제에 진짜인 척 날 꼬드겨서 결혼까지 한 거 분명히 사기 결혼이야. 너랑 난 이미 끝났다고”라고 압박했다. 못 끝낸다고 말한 주세영은 “정혜수랑 바람피워. 대신 들키지만 마. 들키는 날에는 네가 가진 명성, 권력, 검사로서 지위! 다 빼앗을 거야. 네 목숨까지도”라고 멱살을 잡았다. 정혜수는 유인하에게 자신을 이기게 해달라 말했고 마현덕보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라며 “마 회장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인하 씨 일지도 모르잖아”라며 유민성 대표 사고는 양평 별장에 차를 끌고 갔다 혼자 돌아온 김 기사부터 찾자고 제안했다. 김 기사를 찾는 정혜수와 유인하의 사진을 받아 본 주세영은 안 비서(주새벽)에게 주소를 주고 김 기사를 빨리 빼돌리라 말했다. 카페를 찾은 두 사람은 김 기사가 어떤 여자와 나갔다는 말을 듣고 안 비서일 거라 확신하고 흩어져 찾기로 했다. 강공숙(유담연)은 민선정(김선혜)가 유민성에 관해 묻자 과거는 묻고 살자고 말했다. 과거 그는 어떤 남자가 유민성을 죽이는 장면을 보게 됐고 “꿈이었어”라고 중얼거렸다. 안 비서는 김 기사를 놓쳤다고 주세영에게 보고하며 정혜수, 유인하가 데려간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눈치를 채고 도망간 김 기사에 주세영은 “김상구 뒤 더 캐봐. 이번에 실수 만회해요. 난 내 사람이 실수하는 거 못 봐줍니다”라고 압박했다. 안 비서가 움직였다는 것은 주세영도 김상구를 찾는 거로 파악한 정혜수는 “내가 주세영이라면 김상구를 어디 숨겼을까 생각해보는 중”이라 말했고 유인하는 금방 알아봐 주겠다며 이경원에게 전화해 안 비서의 위치 추적을 부탁했다. 김상구를 납치한 안희영 곁에 강지호가 나타났다. 과거 안 비서는 강지호에게 주세영의 명령을 고발하며 “손이 돼주고 발이 돼주는 걸 우습게 아는 주인에게 가끔 뒤통수도 칩니다”라며 손을 잡았다. 강지호가 김상구를 만난 사이 정혜수와 유인하는 안 비서가 물류창고에 나갔다는 정보를 받고 서둘러 움직였다. 한편 MBC 일일드라마 ‘마녀의 게임’은 매주 월~금 오후 7시 5분에 방송된다.
- 가세연, 이준석 이어 송영길 ‘뇌물혐의’ 고발
- 2021. 12. 31 21:58 연예
-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기자. 연합뉴스‘성상납’ 의혹을 제기하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검찰에 고발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측이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가세연은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 대표와 유영성 전 인천도시공사 사장을 고발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가세연은 고발장에서 “송 대표가 인천시장으로 재직 때 유 전 사장과 공모해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에게 미단시티 토지를 저렴하게 특혜분양해 준다며 6차례에 걸쳐 1억8880만원을 수수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가로세로연구소 사무실 외경 모습. 연합뉴스가세연은 대전지검 김 대표 수사기록 일부를 증거로 고발장에 첨부했다. 고발장에 첨부된 김 대표의 지출내역서에는 송 대표, 유 전 사장의 이름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가세연은 고발장에서 “송 대표는 이런 내용이 가세연 유튜브로 송출되자 개그맨 송모 씨에게 연락해 증거인멸 교사 행위를 시도했다”고도 주장했다. 가세연 측은 추가 증거를 고발인 조사 때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가세연 출연진인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를 무고죄 및 명예훼손죄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각각 고소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송 대표는 개인 법률대리인을 통해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말했다.
- 원로들, 송영길에 “언론개혁 DJ·盧도 노력했지만, 지혜롭게”
- 2021. 08. 30 15:54 연예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정치권 원로들이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30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에게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지혜로운 처리’를 당부했다. 송 대표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상임고문단 차담회에서다. 이 자리에는 김원기 문희상 유인태 임채정 상임고문이 참석했다. 상임고문단은 송 대표에게 “언론중재법에 대해서는 찬성한다. 다만 지혜롭게 처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조언했다고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들은 “언론개혁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때도 꾸준히 노력했던 사항”이라고 공감을 표하면서 “길은 지혜롭고 현명하게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한다. 야당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예고와 각계 반발로 강행 처리의 부담이 커진 만큼, 법안 처리에 앞서 숨을 고르는 ‘속도조절’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고문단 회의에 앞서서는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 민언련·민변 관계자 등을 각각 만나 언론중재법 처리 방침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배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언론중재법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지만 공영방송 체제, 신문법, 지역신문발전법 등을 한꺼번에 논의할 장을 민주당이 열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고, 송 대표도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고 배 원내대표가 회동 후 취재진에게 전했다. 송 대표의 민언련·민변 면담에 동석했던 김용민 최고위원은 브리핑에서 “(이들 단체가)법에 실효성이 없으니 더 강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전달했고, 일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줬다”고 설명했다.
주간경향(총 5 건 검색)
- 추미애·송영길의 ‘마이웨이’ 왜 저럴까?(2023. 07. 14 11:21)
- 2023. 07. 14 11:21 정치
- ㆍ“문 대통령이 사임시켰다” “한가히 책방할 때 아냐” 돌출발언 법무부 장관 퇴임을 앞둔 지난 2021년 1월 21일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며 검찰개혁을 둘러싼 갈등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 우철훈 선임기자 “꼭 아셔야 합니까. 이걸 밝히는 것이 공익이라면 어떤 공익이 있는지 나를 설득해보세요.” 마침내 추미애가 입을 열었다. 시작한 지 1시간 26분이 지난 시점이다.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진행하는 유튜브채널 <오연호가 묻다>에 6월 29일 출연한 추 전 장관은 전체 2시간 18분 20초 분량의 영상 후반에 들어서야 ‘그날’의 진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되게 먹먹한데요”라며 말을 꺼낸 추 전 장관은 자신의 법무부 장관 사직은 당시 발표된 것처럼 자의가 아니었고, 문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그만둬 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이 털어놓은 ‘그날’의 진실은 꽤나 구체적이었다. “장관 퇴임 자의 아니었다”는 추미애 폭로 그날? 2020년 12월 16일이다.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정직 2개월 징계를 의결한 날이다. 징계 심의는 전날 오전 10시 34분부터 시작돼 자정을 넘겨 이날 오전 4시까지 계속됐다. 오마이뉴스 방송에 출연한 추 전 장관은 이날 밤을 꼬박 새웠다고 했다. 추 전 장관으로서는 이 징계안이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의 성패 여부가 엇갈린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아침, 추 전 장관은 청와대의 전화를 받았다. 물러나 달라는 요구였다. 전화를 건 사람은 노영민 비서실장이었다. 노 비서실장은 그게 대통령의 뜻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그게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 누군가 “중간 농간(을 벌인 것)이라고 생각했다”(6월 29일 오마이뉴스 발언)고 한다. 직접 문재인 대통령의 의사를 들어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윤석열 징계결정문에 재가를 받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대통령과 독대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대통령의 입으로 직접 물러나 달라는 말을 들었다. 추 전 장관에 따르면 자신이 왜 물러나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당에서 요구한다. 재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니 검찰 이슈가 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해가 바뀌어 대통령 신년기자회견 말미에 문 대통령은 “윤석열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는 워딩을 내놓는다. 윤석열이 결국 정치의 길로 갈 것이냐는 물음에 “그러지 않고 자신의 본분을 다할 것”이라는 희망사항을 밝힌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는 워딩의 영향력은 여론조사에서 즉각 효과를 드러냈다. 이른바 ‘추·윤 갈등’의 한 축을 이룬 추미애의 퇴장과 함께 윤석열 총장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급격하게 빠졌다. 그런데 장관 퇴임을 앞둔 추 전 장관은 당시 다르게 받아들였던 듯하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는 발언을 듣고 먹고 있던 “밥이 체할 뻔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오판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그날의 ‘진실’이라고 했지만, 이것은 반쪽짜리다. ‘독대’의 다른 상대방,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나머지 반쪽의 ‘진실’이 나와야 온전한 재구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이 사안에 대해 입을 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추 전 장관의 사의 표명이 자의가 아니었다는 것은 당시에도 흘러나온 이야기다. 그날의 상황을 당시 기자는 기사에서 이렇게 정리했다. “공수처 설치-검찰개혁의 시간은 급박하게 흘러갔다. 오후 6시 30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결과를 들고 문 대통령을 독대했다.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이 올린 징계제청안을 최종 재가했다. 징계위 의결 14시간 만이다. 약 70분간 대통령을 독대한 추미애 장관은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한 사의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추 장관의 추진력과 결단이 아니었다면 공수처와 수사권 개혁을 비롯한 권력기관 개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시대가 부여한 임무를 충실히 완수해준 것에 대해 특별히 감사하다.” 이틀 뒤인 12월 18일엔 공수처장 추천위원회가 열린다. 인사청문회까지 감안하면 늦어도 1월 10일까지는 공수처가 출범하게 된다. 이로써 추·윤 전쟁은 막을 내리는 걸까. 그럴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주간경향 1408호, ‘추·윤 갈등 승자는 문재인 정부일까’ 기사 참조) 기사에서는 2개월 직무 정지가 결정된 같은 날 저녁 윤 당시 총장이 거주하던 아크로비스타 지하 식당에서 추 장관 편에 섰다 돌아선 조남관 차장검사 및 후배 검사들과 회식을 가지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날의 역사적 평가는 정치무대에서 사건관련자들이 다 퇴장한 이후, 그러니까 최소한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마치고 퇴임한 이후에야 어느 정도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월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두 번째 자진 출석이 무산되자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조태형 기자 이낙연 측 “대통령에 건의한 적 없다” 추 전 장관의 퇴임이 자의가 아니었다는 것은 당시 기자가 취재한 청와대 고위인사의 발언에서도 ‘암시’된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추미애는 자기가 검찰개혁 인사는 다 하고 나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사의 표명은 함축적 의미를 가졌다고 봐야 한다. 추가 안 물러나면 윤을 설득할 수 없다고 했을 것이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가 있지”라는 문구로 마무리되는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이라는 시를 올렸다. 결국 자신이 옥쇄(玉碎)할 수밖에 없다는 심정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 추·윤 갈등은 추미애의 패배로 마무리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바람과 달리 윤석열은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퇴한 뒤 정치의 길로 나섰다. 추 전 장관이 꺼낸 그 날의 진실은 대체적으로 사실로 보인다. 기자의 당시 취재 내용과도 부합한다. 그런데 궁금한 점이 남는다. 지난 대선 경선을 비롯, 밝힐 기회가 없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하필이면 왜 3년이 지난 이 시점에 그 사실을 공개한 걸까. 앞서 오연호 대표와 대담에서 추 전 장관이 한 발언 중 주목되는 건 ‘중간 농간’이라는 말과 대통령 독대 후 다른 분과 상의했냐는 질문에 “이 사태를 수습할 사람을 둘밖에 없다고 생각했고, 그중 한 분과 상의했다”는 대답이다. “이씨?”라는 오 대표의 말에 추 전 장관은 웃으며 말을 아낀다. 전후 맥락상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고 ‘이씨’는 당시 당대표를 맡았던 이낙연 전 대표로 보인다. 이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추 전 장관이 물러나야 하는 이유로 거론했다는 ‘당으로부터의 요구’의 주체가 이 대표였고, 그 진의를 확인하기 위해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났다는 뜻이 된다. “당에서 그런 것(추·윤 갈등)을 부담스러워한 것은 맞지만, 건의한 바는 없다.” 남평오 연대와공생 운영위원장의 말이다. 이낙연 총리 시절 총리실 민정실장을 역임한 남 위원장은 이낙연 전 대표의 복심(腹心)으로 거론된다. “이낙연 전 대표는 총리 재임 시절이나 당대표 기간에 인사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것은 없다. 단지 총리 시절 딱 한 번, 조국 사태가 크게 터졌을 때 2019년 10월 3일 조국 퇴임은 건의했다고 대선 기간 때 밝힌 바 있다. 추미애 해임도 건의했냐고 경선과정에서 패널로 나온 김해영 전 의원이 물었는데 ‘건의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바 있다.” 이게 사실이라면 결국 진실게임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 전 장관에게 왜 물러나야 하는지에 대한 근거로 제시한 ‘당으로부터의 요구’, 즉 “재보궐을 치러야 하니 검찰 이슈가 퇴장해야 한다”는 언급의 주체가 이낙연 전 대표가 아니라면 누구일까. 오마이뉴스TV 인터뷰를 필두로 추 전 장관은 여러 매체에 출연했다.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법무부 장관을 하기 전, 추 전 장관은 4선 의원과 민주당 당대표를 역임한 정치인이다. 4선은 모두 현재 거주하고 있는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서 했다. 법무부 장관으로 빈 광진을 지역구는 같은 당 초선 고민정 의원이 나서 당선됐다. 고 의원과 추 전 장관은 아파트 한 동 건너 거주하는 ‘이웃사촌’이다. 결국 총선 공천을 앞두고 권토중래(捲土重來)가 추 전 장관의 목적인 걸까. 내년 총선 출마 염두에 둔 정치행보? 지난 대선 민주당 경선 당시 추미애 캠프 핵심인사들과 통화해봤다. 당시 공보담당을 맡았던 A씨는 이렇게 말했다. “광진을 경선은커녕 출마 여부도 결정된 게 없다. 추 장관이 굳이 왜 지금 이 시기에 과거의 일을 꺼냈냐고 하셨는데 윤석열 정권이 왜 탄생하게 됐는지 과정과 배경을 밝히고 알리는 것에 시효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마찬가지로 이낙연이나 노영민 등 관련된 분들 이야기를 꺼낸 것도 말씀하신 것처럼 인간적으로 소원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개혁과제를 못 이뤄낸 후과 정리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 또 다른 핵심인사 B씨는 이렇게 덧붙였다. “정치 복귀를 위한 폭로라는 식으로 말들 하는데 선출직 정치인이 선거에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 본인 스스로는 내년 총선에 나간다, 안 나간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광진을에서 고민정 의원과 싸울 거냐고 하는데 적어도 내가 아는 추미애 장관은 그렇게 출마 안 한다. 하더라도 강남 험지나 영남 같은 곳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사견이다.” 귀국 후 7월 5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봉하 노무현 대통령 묘소 방문에 이어 평산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방문해 사저 아래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 이낙연 페이스북 민주당 당대표 출신으로 ‘입방아’에 오르는 정치인은 또 있다. 송영길 전 대표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 검찰 자진 출두가 좌절된 뒤 송 전 대표 역시 라디오 시사방송·진보성향 유튜브 등에 적극 출연하고 있다. 자신이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사건을 윤석열 검찰정권의 정치기획·조작 수사로 규정한 송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한가하게 책방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 싸워야 한다”(6월 29일 뉴미디어매체 합동 기자회견)라고 발언했다. 7월 4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한 송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촛불이 증거 조작까지 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처벌하라는 것은 아니었다”라며 “한동훈 장관과 윤석열은 태블릿PC 증거조작에 대한 해명을 정확히 하지 않으면 도망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튜브에 출연한 송 전 대표는 “그동안 언론인 변희재씨의 ‘태블릿PC 조작설’ 주장을 담은 책들을 밑줄을 쳐가며 읽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6월 27일에는 충북 청주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좌·우 합작 집회에 플래카드를 들고 선두에 서기도 했다. ‘태블릿PC 조작’ 주장 동조 나선 송영길 이해 가지 않는 대목은 송 전 대표가 왜 이런 행보를 하느냐는 점이다. 추 전 장관의 경우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계복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수 있지만,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사건을 놓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한 상태다. 정치적 실익을 찾기도 힘들다. 2016년부터 윤석열·한동훈 등 검찰의 태블릿PC 조작을 주장해온 변희재·미디어워치 측은 송 전 대표의 ‘합류’를 반겼다. “송 전 대표가 집회에 참석해 우리에게 말하길, 태블릿PC와 관련된 변 대표의 책을 모두 세 권 읽었다, 세 번씩 읽었다고 하니 모두 아홉 번을 읽은 셈이다. 그러고 나서 이건 합리적 의혹이라고 밝혔다. 본인 사건(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무죄를 받고 (변희재 측이)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하면 소송대리인을 맡겠다고도 말했다. 국회의원 이전에 변호사니까.” 태블릿PC 조작을 주장하다 변희재 대표와 같이 감옥에 다녀온 황의원 미디어워치 대표의 말이다. 7월 12일 통화에서 그가 한 주장이다. “선후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 범죄자들, 검사들이 증거 조작해 자기들이 대통령까지 해먹을 수 있도록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고 거짓말을 했다. 좌파들도 검사들의 조작을 인정하면 박근혜 탄핵의 정당성이 훼손될까봐 인정하기를 주저하지만, 좌파든 우파든 반역사범이 국가권력을 탈취했다는 점이 사건의 본질이다. 최순실이나 정윤회가 국정농단을 했냐는 나중 이야기이고, 윤석열·한동훈 등 검사독재세력의 조작 진상규명이 우선이다. 송 전 대표는 자신 역시 이 검찰조작정권의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나와 사상은 안 맞지만 ‘타워팰리스에 사는 그들(한동훈 등)’이 24평 전세에 살아온 자신을 비리 주범으로 모는 것이 분해 밤에 잠이 안 온다’는 말은 와닿았다.” 반면 추미애·송영길 두 전 대표의 ‘튀는 행보’를 바라보는 당 안팎의 시선은 냉랭하다. 송현석 넥스트브릿지 운영위원장은 내년 4월 총선에서 추 전 장관의 선택과 관련 “정치인으로서 전략적으로 판을 고민할 때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으로, 대표적인 친문인사로 분류되는 광진을의 고민정과 각을 세우는 것도 가능하지만 강남 3구나 용산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강남 3구나 용산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이 많았던 지역이다. 실제 강남 정서를 보면 문이 싫어 윤을 찍었는데 윤이 하는 것을 보면 쇼킹하게 비상식적이다는 여론이 높다. 이런 구도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자신이 팽 당했고, 그 결과 윤석열 집권으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비상식적인 통치가 시작됐다는 주장이 들어설 공간이 생긴 셈이다. ‘나는 문재인 정부에서 고통을 받았고, 또한 윤석열과 견결히 싸운 사람이다’는 원하든 원치 않았든 양비론에 서 있는 사람들을 피해자인 자기 쪽으로 끌어올 수 있는 워딩이다.” 그는 송 전 대표의 행보와 관련해서는 “정치인이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하든, 자유의지를 가지고 할 수 있다”면서도 “민주당 입장에서 변희재와 함께하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지, 돈봉투 의혹으로 실추된 정치품격 회복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신용철 더체인지플랜 선임연구위원은 “과거 추미애의 정치경력을 보면 지금의 행보가 이해가는 반면, 송영길이 왜 그러는지 속내는 나도 잘 모르겠다”면서도 “두 사람의 목표는 결국 대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정치행보를 보면 좋게 말해 추미애는 자기 주의나 주장이 강한 사람이다. 추다르크라는 별명이 괜히 붙었겠나. 장관에 당대표까지 했으니 지금 꿈꾸는 것은 여성 대통령이다. 그 자리에 가려면 잊히지 않아야 하고, 주목받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과거 총선 때도 항상 그 패턴을 보여왔다. 송영길은 과거 ‘386맏형’으로 불리다가 현재 위상은 애매해졌다. 인천시장 후 서울시장·대선 도전에 나섰는데, 아직 그 꿈을 계속해서 꾸는 듯하다. 단기적으로는 민주당지지 강성팬덤을 겨냥해 방향타를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럴까. 지난 2021년 10월 10일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에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꽃다발을 들고 송영길 대표,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경선 후보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리더십 실종 표류하는 민주당 궁금한 건 이런 두 전 당대표의 ‘돌출행동’을 통제할 리더십이 민주당에 있냐는 점이다. 7월 6일 서복경 민주당 혁신위원회 위원은 “송 전 대표님, 검찰하고 싸움은 법정에서 하시라”며 송영길 전 대표를 공개 저격했다. 신당을 거론한 이상민 의원과 일본 골프여행 문자메시지 논란을 일으킨 김영주 국회부의장도 함께 실명으로 거론하며 비판했지만 송 전 대표는 명시적인 수용 의사를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7월 12일 혁신위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비판에서 추미애는 왜 빠졌나”라는 질문에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추미애) 본인 입장에서 문재인 정부를 평가하는 것이며, 다양한 평가가 나오는 게 정상”이라며 에둘러 비판을 피했다. 서복경 위원도 “(추 장관의 주장) 자체가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이냐 아니냐 논란이 있는데, 잣대를 대고 싶은 생각은 없다”면서 “내부적으로 평가할 부분은 있지만, 국민 관점에서는 어쨌든 정권을 넘겨준 책임은 있고 잘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전 대표의 주장은 결국 지난 대선 패배와 정권 재창출 실패의 책임을 두고 경선에서 ‘친문’을 대리한 이낙연 전 총리를 넘어 윤석열이라는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고 중용한 문재인 대통령 자신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주장을 하는 일부 친명 강성팬덤을 의식해 나온 발언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성순 시사평론가는 추미애의 인터뷰가 때마침 이낙연 전 대표의 귀국(6월 26일) 이후 정치재개 행보와 맞물려 이뤄진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친명 성향의 강성 팬덤 쪽에서는 지금도 대선 패배는 이재명 후보가 못해서가 아니라 경선과정에서 이낙연 쪽에서 대장동 의혹을 꺼내들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낙연을 용서 못 하는 거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윤 갈등 국면에서 ‘윤석열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한 것 역시 윤석열을 순진하게 믿었거나, 윤석열의 정치적 의도를 알았더라도 자신의 안위로 시야를 좁혀 참모들 뒤에 숨는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이 강성팬덤 사이에서 슬슬 나오던 상황이었다. 추미애의 증언이나 송영길의 비판은 그런 팬덤의 불만을 끄집어낸 것이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진실 여부와 별도로 정치적 효과는 민주당에 유리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검찰개혁을 이야기하는 민주당 강성지지층에게는 추 장관의 발언이 의미 있을지 모르지만, 내분으로 비칠 중도층에게는 그리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들리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 강성지지층에게는 긍정적 의미가 있을지 몰라도 온건지지층에게는 민주당에 대한 반감만 강화시켜, 결국 내년 총선 구도에는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김 교수는 태블릿PC 조작설을 지지하고 나선 송영길 전 대표의 선택과 관련해서도 “그런 생각을 하는 변희재 등의 그룹에는 의미가 있겠지만, 사실상 어떤 측면에서 2016년과 2017년 촛불시민들의 생각과는 정반대”라고 덧붙였다. “촛불 당시 국민이 시위에 나선 가장 중요한 원인은 박근혜 대통령과 측근들의 국정농단이다. 결국 이것은 국정농단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 돼서 촛불시위를 지지했던 시민이나 국민 다수에게 얼마나 호소력이 있을지 모르겠다. 오히려 당혹감·반감만 불러일으키는 행위 아닐까.” 그는 “지난 대선이 정치 양극화·탈진실 시대에 치러진 첫 대선이었다면 내년 총선 역시 완전히 정치 양극화가 구조화된 ‘ ‘포스트트루스(post-truth·탈진실)’ 시대에 치러지는 첫 총선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집권 때 가짜뉴스라는 비판에 ‘대안적 진실’이라고 반박했던 것처럼 자기 마음속 신념이 중요한 것이지 진실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정치도 이제까지와 전혀 다른 정치문법과 정치행위 문화가 대두한 셈이고, 송영길·추미애의 행보 역시 그 틀로 볼 수 있다. 역시 조국 전 장관이 내년 총선에 만약 출마한다면 지금까지의 정치문법이나 재생산 구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걸 뜻한다. 이건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다. 보통 집권당이라면 국민통합을 중시하고 포용적 정치를 시도하는데 마찬가지로 완전히 갈라치기로 나선다. 여야 모두 갈라치기와 핵심지지층, 강성지지층에 호소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 이런 정치가 총선에 어떻게 반영될지 예측은 쉽지 않다. 결국 지역에서 승부가 날 텐데,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나도 궁금하다.”
- 송영길 당대표 체제 이재명에 유리?(2021. 05. 07 11:20)
- 2021. 05. 07 11:20 정치
- ㆍ호남출신 당대표·대선 후보는 부담… 여야 지도부 교체 후 유력주자들 행보는 당대표 선거가 끝나고 본격레이스가 시작됐다. 대선. 내년 3월까지 남은 시한은 10개월이다. 국회 앞 여의도는 이사철이다. 여야 당대표, 원내대표 경선을 위해 개설됐던 사무실이 빠지고 새로운 간판 없는 사무실이 여기저기서 들어서고 있다. 유력 대권주자들과는 공식적으로 무관한 사무실이다. 대선주자는 아예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는다. 직접 관련될 경우 선거법 위반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 대권후보와 무관하게 ‘알아서’, ‘자력으로’ 만든 사무실이다. 주요 대선주자들은 이들 국회 앞 신생단체가 연 공식행사에 얼굴을 내민다. 그게 보증이다. 신참 인사들이 이 단체를 믿을 수 있는지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월 6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 연합 사실 대선은 여타선거와 급이 다르다. 당장 총선만 하더라도 유권자 3만~4만명을 확보하면 50%를 넘길 수 있다. 입후보자들이 얼마나 많은 자신의 지역구민을 만나고 그들의 민원을 들어주냐에 따라 결과가 결정된다. 노력하는 만큼 결과를 바꿀 수 있다. 그렇지만 다시 대선은 다르다. 행사를 하고 조직을 만든다고 그게 실제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다. 오랜 선거컨설팅 경험을 가진 김성순 시사평론가는 “대선은 조직싸움이 아니다. 조직으로 치면 이회창이 자신이 도전한 세 번 선거에서 모두 이겼다”고 말한다. 굳이 비유하자면 공중전이다. 후보자의 말 한마디, 언론에 비치는 행동이나 표정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은 필요하다.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하는 박용진 의원도 ‘온국민행복연구소’라는 싱크탱크를 올해 초 여의도 국회 앞 성우빌딩에 열었다. 좌장은 생태경제학자 우석훈 교수가 맡고 있다. 박 의원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사무실이 너무 좁아 우 교수 등은 상근하지 않고 1주일에 두 번 여는 회의에만 참석하고 있다”라며 “주로 중요한 어젠다를 세팅하고 주요 정책이 나올 때 의견을 내고 토론하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영길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선거공학’ 송영길 당대표라는 선거결과가 정치공학적으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유리하다는 데는 대부분의 정치·시사평론가가 동의하고 있다. ‘호남 당대표+영남 출신 후보’라는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민주당 대선주자 빅3 중 나머지 둘, 이낙연·정세균은 모두 호남 출신이다. 호남 출신 당대표·후보는 국민호소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야권도 마찬가지다. 울산시장 출신인 김기현 원내대표 선출은 앞으로 치러질 당대표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 종전의 유력 당대표 주자였던 대구 출신의 주호영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도로영남당’이라는 외양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다보니 지난 서울시장 당 경선에 출마했던 나경원 당대표 유력설이 떠오른다. 이건 어디까지나 정치공학만 고려한 대권방정식이다. 실제의 정치적 과정은 훨씬 역동적이다. 대권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당장 눈에 띄는 것은 유력 여권주자들의 공개 움직임이다. 그동안 암행으로 이뤄졌던 대권행보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이다. 이재명 지사 측은 당대표 경선 다음 날부터 민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성장과 공정포럼(성공포럼)’ 가입신청서를 받기 시작했다. 좌장격인 4선 정성호 의원뿐 아니라 김영진·김병욱 의원 등이 이재명계 핵심 의원들도 나선다. ‘원내교섭단체 이상으로’ 의원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2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측에서는 5선 정책통 조정식 의원의 참여를 아프게 바라보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가 국난극복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시절, 조 의원은 운영지원단장을 맡으면서 총괄했던 ‘인연’이 있었다. 이 전 대표 측에서는 “원래부터 이낙연 계보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끌어올 수 있었는데 뺏긴 것은 후보자의 한계”라는 냉정한 평가도 나온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4월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진단 대한민국 부동산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국회 사진기자단 조정식 의원과는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뒤 인수위에서 이한주 현 경기연구원 원장과 공동상임위원장을 맡은 인연이 있다고 이 지사 측은 말한다. 조정식 의원은 성공포럼과 별도로 ‘민주평화광장’이라는 이재명계 전국 네트워크 플랫폼의 좌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주평화광장(광장) 측 관계자는 “민주당의 ‘민주’와 경기도 도정가치인 ‘평화’, 그리고 이해찬 전 대표의 연구재단인 ‘광장’이 추구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이해찬 전 당대표가 이 지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조정식 의원은 이해찬계 핵심인사로 거론돼온 인물이다. 반면 이해찬 전 대표의 의중이 이 지사에 실린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해찬 전 대표가 기본소득을 강조해온 이재명 지사에게 “기본소득은 틀렸으며,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한 도울 수 없다”고 통고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이 대표로부터 직접 그 이야기를 들었다는 최운열 전 의원에게 확인요청을 했다. 최 전 의원은 “대략 내가 들은게 그런 내용인 것은 맞다”라고 말했다. 김종인 민주당 당대표 시절, 김종인의 복심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 최 전 의원은 현재 이낙연 전 대표를 돕고 있다. ‘민주·평화’ 이재명과 ‘환경·청년’ 이낙연 민주평화광장 관계자는 “‘광장’은 딱히 특정한 단체 중심으로 하는 것은 아니며 설령 기존 평화시민단체 활동을 해온 사람이라도 개인자격으로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라며 아직 지역단위 조직 등 구체적 일정은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평화광장은 5월 12일 상암동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에서 공개 출범식을 열 계획이다. 이재명 지사 측이 ‘민주’와 ‘평화’와 같은 가치를 콘셉트로 조직을 하고 있다면 2위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은 ‘환경’과 ‘2030청년’과 관련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보궐선거 후 오랫동안 잠행한 이낙연 전 대표는 5월 4일 중소기업중앙회·경총을 방문해 청년채용을 늘려달라고 발언하는 공개행보를 했다. 이후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그동안 전국 곳곳에서 청년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는데 대체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라며 “국가가 청년의 삶을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자괴감을 많이 느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당헌당규 개정이나 재보궐선거 패배 책임이 있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안한 것은 미안하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4월 6일 서울 마포구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관에서 열린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상장회사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국회 사진기자단 잠행기간 중 이낙연 전 대표 행적도 같은 콘셉트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추월의 시대>에 필자로 참여한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을 비공개로 독대했다. 캠프와 하 소장 등에 따르면 새로운소통연구소는 지난 보궐선거 이후 1000여명의 20·30대들로부터 이야기를 수집해 분석했는데, “그 분석내용을 듣고 싶다”며 이낙연 측이 요청해 만남 자리가 이뤄졌다. 독대는 2시간 동안 진행됐고, 이 지사는 수첩을 꺼내들고 하 소장의 이야기를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핵심관계자는 “일회성으로 만난 것이 아니며 차후에 공식적으로 만남 결과를 다시 공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앞 여의도에는 연대와 공생, 생활ESG행동본부, 정의평화포럼, 우분투패밀리, NY포럼 등 여러 이낙연 측 조직이 포진하고 있다. 대부분 이낙연 전 대표가 이 지사와 함께 2강을 형성하고 있을 때 만들어진 조직이다. 일부 보도에서는 국회의원 싱크탱크 조직 ‘더좋은미래’를 이낙연계 당내 지지모임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시민사회·박원순계로 분류되는 이 인사들 사이에서는 최근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경기도 산하 기관장으로 내정된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에 이어 오세훈 시장으로 교체 뒤 나온 서왕진 전 서울연구원장 역시 경기도로 간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주군’을 잃은 박원순계 인사들이 이재명 쪽으로 기우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낙연 캠프 측 인사는 “실제 시민운동 출신이나 민평련계로 불리던 인사 중 많은 사람이 이재명 측에 결합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재명으로 대세가 기울었다고 평가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기후위기 관련 의제는 ‘생활ESG행동’을 들고나오면서 이낙연 쪽이 선점한 모양새다. 안치용 한국CSR연구소 소장이 이 단체의 시민행동 본부장을 맡고 있고, 김은정 소비자기후행동 대표, 김정희 아이쿱생협연합회 회장, 문은숙 전 소비자시민모임 기획실장, 김혜애 전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 등 환경·소비자 단체인사들이 대거 결합한 모양새다. 이낙연 측은 5월 10일 연대와 공생 심포지엄을 통해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내 삶을 지켜주는 NY노믹스’라는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대선출사표 격인 대담집도 5월 중에 발행할 계획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월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야권후보 윤석열, 언제 등판할까 <수상록>이라는 책을 낸 정세균 전 총리는 역시 대선경선 출마 예정인 김두관 의원을 만나는 등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정 총리 측에서는 선거 180일 전으로 규정된 경선 시기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당헌당규상 규정돼 있는 180일을 고집해 9월에 후보를 선출하는 경우, 흥행도 보장 못 하고 120일 전에 후보를 내는 국민의힘 측으로부터 후보로 선출된 대권주자가 공격만 받게 된다는 것.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송영길 신임 당대표가 대권주자 일각에서 나오는 경선연기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80일 전으로 규정한 경선 룰은 이해찬 당대표 시절에 만든 것인데 이 룰에 손을 대는 순간 당이 분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엄 소장은 “실제 6명을 뽑는 민주당 경선에서 빅3를 제외하고 안정권은 추미애 정도”라며 “6명을 뽑는 1차 경선에서는 결국 남은 두자리를 두고 임종석, 김두관, 이광재, 박용진 등이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선주자 선출 이전 아직 당대표 경선이 남은 야권은 어떨까. 지난주 민주당 초선과의 대화자리에 초청됐던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윤석열의 경우 다른 엘리트와 달리 고시에서 여러 번 떨어지는 등 인생의 추락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내공이 있는데 민주당이나 진보 쪽에서는 자기 기준으로 그 내공을 과소평가하는 측면이 있다”라며 “그런 점에서 윤석열은 그동안 엘리트로만 살다가 갑자기 제3후보로 나타난 다른 사람들과 다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그럼에도 윤석열이 한국사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간다던가, 대통령으로서 준비된 인물이라든가 대통령으로서 비전을 갖춘 인물이라고 말하기에는 회의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엄경영 소장은 “선거 120일 전 선출로 규정하고 있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뽑힌 뒤 한달 정도를 야권단일후보 결정기간으로 본다면 야권의 대권후보 결정 마지노선은 올해 이내로 봐야 한다”라며 “현재의 구도로 볼 때 윤석열이 출마한다면 최소 2~3개월은 독자행보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경우도 과거의 사례에 비춰보면 출마 선언은 늦어도 8월에서 9월 초에는 해야 대선준비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 [원희복의 인물탐구]민주당 국회의원 송영길 “주한미군 카드 역으로 활용해야”(2019. 12. 20 16:34)
- 2019. 12. 20 16:34 정치
- 한국과 미국의 제11차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방위비분담금이란 1991년 한국과 미국 간 체결한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에 따라 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일부를 우리가 부담하는 것이다. 미국은 2020년 분담금 규모를 2019년 1조389억원의 5배가 넘는 ‘50억 달러’(약 6조원)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일부 진보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는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며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야당은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자’는 입장이었고, 여당은 정부의 눈치를 봤다. 사실 여당 정치인 입장은 미묘하다. 미국의 압력에 수세적 입장인 정부를 비난할 수도, 미국에 각을 세우는 것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문제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국회의원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56)이다. 그는 과도한 방위비분담금 요구를 거절하는 것은 물론, 거꾸로 우리가 미군 주둔비를 받아야 한다는 지론을 펴고 있다. 12월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그를 만나 지론의 배경을 들었다. 반대로 우리가 미군 주둔비 받아야 -한·미 간 방위비분담금 협상 진행 상황을 듣고 있었나. 우리 대표단이 잘한 것인가. “우리 측 대표단 정은보 단장은 기재부 차관 출신으로 나도 잘 아는 사이다. 협상 기간 나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고, 뚝심 있게 잘 버틴 것 같다. 이번 협상은 일종의 프레임 대결이었다. 우리는 미국에게 방위비분담협정(SMA) 체제 내에서 구체적 증액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는데 미국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여야 47명 의원이 미국의 과도한 인상 요구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이 성명을 주도한 이유는 무엇인가. “100여 명의 서명을 받을 수 있었는데, 시간이 없어 47명밖에 못 받았다. 국회에서 이리 세게 나와야 우리 협상팀에게 ‘우리 국회 분위기가 이러니 비준이 안 된다’는 말도 할 수 있다. 외교부 관계자로부터 이번 성명이 시의적절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지난해 방위비분담금 국회비준에도 반대했다. 왜 반대했나. “지난해 8.2% 인상도 과도한 것이었지만 매년 1000억원 이상 남고, 1조원 이상 쌓여 있지만 회계감사권이 우리에게 없다. 특히 미군은 고용하고 있는 1만여 명의 노동자(군속)에 대해 근로기준법도 지키지 않고 있다.” -지난해 방위비분담금 협상에서 과도한 증액도 문제지만,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비용 중 전기·가스 비용과 위생·세탁 심지어 폐기물 처리비용까지 우리가 부담하기로 했다. 이는 방위비분담금 취지에 맞지 않는다. 또 협상 유효기간도 3년에서 1년으로 줄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왜 그리 많은 양보를 했을까.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지난번 협상으로 주일미군 비행기 정비비용 일부도 우리가 부담하게 돼 있다. … 나는 문재인 대통령 문제라기보다 지금 외교부·국방부가 약하다고 본다. 국방부 장관이나 외교부 장관은 그냥 관료일 뿐이다.” 사실 국제협상에서 특히 미국과 협상에서 일사불란한 의견 통일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좋고, 특히 큰 반대 목소리는 ‘수세적’ 협상에서 유리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전체 국군 의무·보건·복지향상비는 3708억원으로 주한미군 주둔비 1조389억원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이 돈이면 우리 국군의 보건·복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주한미군을 위해 우리가 직·간접 부담하는 비용은 이보다 훨씬 많은 5조500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사실 방위비분담금은 패전국에 주둔하는 승전국 군인에 대한 일종의 ‘전쟁배상금’ 성격이다. 독일과 일본이 미군 주둔비를 부담하는 이유도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일은 외국군대 주둔비를 대는 것은 ‘굴욕적’이라며 1971년부터 미국산 무기구매로 대체했고, 일본은 주일미군 주둔비를 대지만 자국이 집행하고 있다. 패전국도 아닌 우리가 미군 주둔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1991년 ‘쌍끌이 재정적자’에 시달리던 미국이 주한미군을 철수하려 하자, 이를 주저앉히기 위해서였다. 미군 없으면 안보가 불안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독일·일본은 패전국으로 주둔비 부담 -공신력 있는 세계기관은 우리의 군사력은 세계 7위이고 북한은 15위에 불과하다고 평가한다. 전쟁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력은 북한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우리 야당과 보수층, 군부는 ‘안보가 불안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우리 국군 능력으로 북한을 이기지 못한다는 장관이나 참모총장이 있다면 당장 해임해야 한다. 그런 무능한 장관·장군에게 어떻게 우리 안보를 맡길 수 있나. 지금 국방부 장관은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우리 미사일 현무 1·2·3은 북한보다 훨씬 성능이 좋다. 현무 3은 크루즈(순항) 미사일인데 한반도는 물론 중국 일본까지 커버한다.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은 미국 다음으로 뛰어나고, 우리 전차도 최첨단이다. F-35A까지 도입되면 공군력은 북한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11월 15일 송영길 의원 등이 미국의 과도한 방위비분담금 요구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제 주한미군은 북한의 남침을 억제하는 역할보다 대중국 봉쇄용으로 봐야 하지 않나. 그래서 미국이 주한미군 철수 운운할 때 ‘갈 테면 가라’고 한 것인가. “그렇다. 보수언론이 ‘주한미군이 철수하면 안보가 불안하다’고 하는 것은 우리의 교섭력을 무너뜨리는 보도다. 이제 한·미관계는 재정립이 필요하다. 주한미군은 미국의 군사이익을 지키는 일종의 GP인데 우리보고 돈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문제다. 주한미군을 미국의 협상무기가 아닌, 우리의 협상무기로 바꾸는 프레임이 필요하다.” -내년 국방비는 올해보다 7.4%가 증액돼 처음으로 50조원이 넘었다. 게다가 국방중기계획에는 2023년까지 방위비를 270조원까지 투입하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해 4·27 남북합의에서 남북은 군비축소에 합의했다. 아무리 미국의 요구가 있다지만 이 때문에 남북관계도 꼬이고 있는 것 아닌가. “그렇다.… 북한이 난리 치는 이유 중 하나가 남북이 군축에 합의하고 우리가 방위비를 ‘더블’로 늘리기 때문이다. 스텔스 전투기인 F-35A도 도입하고, 핵추진 잠수함을 만든다고 하니….” 그는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지내고 현재 특별고문으로 있다. 그는 ‘북방경제·평화경제’ 전문가다. 송 의원은 “지난해 남측 기업인 100명과 함께 평양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그러나 남북관계가 답보상태가 되면서 모두 스톱돼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래도 그는 우리와 중국, 러시아를 잇는 ‘동해 크루즈’를 준비하고 있다. 송 의원은 “북한의 나진 하산 프로젝트는 유엔 제재 대상도 아니다”면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만나는 자리에서 이 점을 얘기했는데, 그걸 만들지 못하는 외교력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고착된 남북관계를 타개할 방법은 문 대통령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과감하게 여는 방법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송 의원은 1963년 전남 고흥 출신으로 임진왜란 때 왜군과 첫 전투를 벌인 송상현 동래부사와 전라좌수사로 이순신 장군을 보좌한 송희립 장군이 먼 할아버지다. 초등학교 때 광주로 유학, 북성중학교를 나왔다. 이낙연 총리를 비롯해 배기선·신계륜·배기운 전 의원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그는 광주 대동고 3학년 때 5·18 광주항쟁을 체험했다. 1981년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1984년 총학생회장이 됐고, 1986년 전두환 암살 음모혐의 사건으로 남산 안기부에 끌려가 한 달간 조사를 받기도 했다. 송 의원은 총학생회장이지만 당시 분파인 NL(민족해방)이나 PD(민중민주) 계열, 특히 당시 ‘운동권’에 유행하던 주체사상 계열도 아니었다. 그는 고 노회찬 의원과 함께 인천지역노동자연맹(인민노련) 계열로 인천에서 7년간 노동운동을 했다. 총학생회장 출신이 적당히 사회운동하다 정치에 입문한 것과 달랐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양김씨의 분열로 노태우가 당선되는 것을 보고 정치권에 환멸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이화여대 경제학과를 다니며 학원민주화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이던 아내(남영신)와 함께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결혼했다. 그리고 사법시험에 도전, 1994년 제3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변호사 생활을 하던 그는 1999년 인천 계양구 재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하고, 2000년 16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이어 17·18대 국회의원 3선 연임을 거쳐 2010년 인천광역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노동운동을 했지만 통일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는 다시 방송통신대에 진학해 한반도 주변국(중국어·일어) 언어를 전공하고 현재 러시아어를 배우며, 이들 나라 정치인과 교류를 넓히고 있다. 4선에 인천시장 경력, 관운은 없어 현 대권주자 1위로 꼽히는 이낙연 총리도 그렇지만 광역시장의 행정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핵심 문제는 관료를 장악하지 못하는 것이다. 송 의원도 지적했지만 문 대통령은 좋은 말을 계속하지만, 실행되는 것이 없는 이유도 바로 관료들이 정책을 구체화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윤석열 검찰의 이반’도 관료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극명한 반증이다. 그 역시 인천시장을 하면서 공무원의 관행과 싸우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공무원을 장악하는 방법을 조언했다. 그는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가 아닌 국무회의를 통해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면서 “계속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만 보이면 장관은 껍데기가 되고 관료장악은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 경험이 없는 교수 출신 법무부 장관을 기용한 것도 ‘시간만 낭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4선 의정 경험과 수도권 광역시장을 지낸 행정 경험에 비추어 정작 그는 당직이나 관운이 별로 없어 보인다. 양김씨에게 줄 서지 않겠다는 특유의 소신 때문인지 모른다. 대부분 1980년대 학생운동 세대(요즘 86세대)는 양김씨에 대충 줄 서 비교적 쉽게 정치적으로 ‘한 자리’씩 했다. 그러나 송 의원은 노동운동을 하다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를 거치고 민중의당을 통해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그래서 ‘송영길은 세가 없다’는 평가도 있지만 나는 독자적 생명력으로 스스로 커왔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다른 86 정치인과 달리 당당하다. 그는 최근 86세대에 대한 비판에 이렇게 말했다. “86세대는 한번도 집단적 대의로 뭉쳐보지 못했다. 학생운동을 하던 86세대는 모두 남의 스태프(참모)만 했다. 자신의 가치를 가지고 당 대표나 대권 도전에 나서지 못했다. 나는 지금까지 끊임없이 공부·진화한 축적의 시간이었고, 이제 양에서 질로 전환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다음 21대 국회에서 우리 86세대가 대의를 만들 것이다.”
- 원희복의 인물탐구
- 추미애·송영길 양자대결에 균열(2016. 07. 05 09:56)
- 2016. 07. 05 09:56 정치
- ㆍ더민주 8월 전대, 추 의원 보좌진 채용 구설수… 원혜영 변수로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가도에 큰 변수가 생기기 시작했다. 당초 김부겸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직후 당권 도전 구도는 추미애 의원과 송영길 의원의 양자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며칠 사이 양자대결에 균열이 생겼다. 서영교 더민주 의원의 가족 보좌진 채용이 문제가 되면서 불똥이 추미애 의원에게 튀었다. 추 의원은 6월 30일 친·인척 보좌진에 대한 소문이 돌자 “시댁 부모님의 양녀로 들어온 분의 자녀가 9급 비서로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추 의원으로서는 당대표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치명상을 입었다. 여기에다 원혜영 의원이 당권 도전에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양자대결에서 새로운 변수로 부각됐다. 원 의원은 6월 30일 불교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권 출마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이날 한 친노 의원을 만나는 등 당권 도전을 앞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 주류인 친노·친문에게도 호감이 가는 후보”라고 원 의원을 평가하면서 “86의원들과 비노 의원들에게도 광범위한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의원의 새로운 등장은 김부겸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그 공간을 치고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추 의원과 송 의원의 양자대결로 굳어지면서 당 일각에서는 한숨을 쉬었다. 정권 재창출을 담당해야 할 더민주의 지도부 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추미애 의원, 송영길 의원, 원혜영 의원 / 경향신문 김부겸 불출마로 경선 흥행에 빨간불 두 의원은 범주류로 분류돼 왔다. 추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의 당 대표시절 최고위원으로 문 전 대표 측 최고위원으로 분류됐다. 송 의원은 범주류의 한 축인 86의원 그룹에 속해 있었다. 다만 송 의원은 비주류의 모임인 통합행동에 참여해 범주류이기는 하지만 친노와는 거리가 있는 의원으로 분류되곤 했다. 당권 도전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추 의원과 송 의원은 당내 최대 지분을 가진 친노·친문에 우호적인 행보를 했다. 두 의원은 김종인 체제의 연장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대하면서 주류와 첫 발걸음을 맞췄다. 추 의원은 6월 27일 전북 전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평가를 하면서 “문 전 대표가 강펀치를 맞고도 1등을 하고 있다”는 우호적인 평가를 했다. 6월 30일 기자회견에서는 “악의적인 흔들기 세력으로부터 대선후보를 강단 있게 지키겠다”는 표현으로 당내 화제가 됐다. 하지만 최근 행보와 달리 추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당시 민주당에서 노 전 대통령의 반대편에 섰던 것이 일부 주류 측에서는 여전히 못 미더운 전력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 국회 환노위원장 때 당론에 배치되는 소신을 고집한 것이 지금까지도 약점으로 거론된다. 당내 일각에서는 핵심 친노 인사가 추 의원을 돕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이 친노 인사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인천시장을 역임하면서 인천지역에서 친송(친송영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86그룹에 속한 데다 호남 출신이어서 당권 도전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폭넓은 지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 의원 역시 친노·친문 측에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송 의원은 6월 30일 와의 인터뷰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해 “우리 당의 유력한 후보를 억지로 끌어내릴 필요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친노·친문세력과의 접접을 더욱 좁히기 위해 최근 한명숙 전 대표의 면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주류 박영선·이종걸 출마도 불투명 두 의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친노·친문 쪽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이미 문재인 대표 측은 총선이 끝난 직후 원내대표 선거는 물론 당대표 선거에서도 어느 편의 입장도 들지 않겠다고 사실상 선언했기 때문이다. 당시 문 대표 측 한 인사는 “대선 출마를 앞두고 있는 문 전 대표가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문 전 대표가 히말라야로 떠나고 난 뒤 친노·친문 진영에서는 전당대회 흥행은 물론 당권주자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비주류인 김부겸 의원이 부각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한 친노 의원은 “당권에는 오히려 김부겸 의원이 더 적합하다고 본다”면서 “개인적으로라도 전당대회에 출마하길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당내 친노 인사 역시 “아마 주류 측에서는 김 의원의 출마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내 한 인사는 “당내에 안정적인 세력을 이미 구축하고 있는 주류로서는 범주류 측 진영보다는 김 의원 같은 중도적인 인물이 대권 가도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문 전 대표의 귀국 이전에 이미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해버렸다. 김 의원 측은 “주류 측으로부터의 제의라든지 대화는 일절 없었고, 김 의원이 고심 끝에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비주류 측은 고민에 빠졌다. 비주류뿐만 아니라 범주류·86운동권 등에까지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맥이 빠져버린 것이다. 비주류의 한 의원은 “김 의원은 권력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대안이 마땅치 않다”고 한탄했다. 비주류 그룹에서는 지난 5월 당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김 의원을 원내대표감으로 밀었으나 김 의원을 설득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내심 김 의원을 당대표감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비주류 측에서는 당초 언급된 박영선·이종걸 의원의 출마도 불투명하다. 이 의원이 그나마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지만 비주류 측 표만으로는 중과부적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진표 의원의 출마설도 돌고 있다. 당내에서는 김 의원의 선거법 위반 논란 때문에 운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선인 신경민 의원 역시 출마설만 나돌고 있다. 송영길 의원 측은 벌써 캠프를 구성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내 선거는 대표 선거가 아닌 엉뚱한 곳에서 불붙고 있다. 최고위원회를 구성하는 대표위원에 뜻을 둔 의원들의 경쟁이 뜨겁기 때문이다. 더민주는 지난해 혁신위의 결정에 따라 이번 전당대회에서 기존의 최고위원이 아니라 권역과 세대·계층 대표위원을 뽑게 된다. 권역은 전국 5개 권역을 구분하는데, 권역에 따라 시·도당 위원장이 호선으로 맡게 된다. 때문에 각 시·도당 위원장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가장 대표적인 지역이 경기도다. 경기도에서는 김상희·안민석·윤호중·정성호 의원 등 3선·4선 의원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여기에 친노인 전해철·김경협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인천에서는 친노인 박남춘 의원과 친송(친송영길)인 윤관석 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3선의 김영주 의원 외에도 재선급 의원들이 출마를 엿보고 있다. 한 의원 측은 “출마 등록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어 지금은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대·계층 대표위원 선출에 대한 열기도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다. 여성, 노인, 청년, 노동, 민생 등 5개의 세대ㆍ계층·부문에서 대표위원을 각 1명씩 선출한다. 시·도당 위원장 선출뿐만 아니라 부문 대표위원 선거에서 주류와 비주류 간의 당내 갈등이 재연될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김부겸 의원 측은 “더불어민주당의 의원들 면면을 보면 20대 국회는 19대 국회와 많이 달라졌다”면서 ‘때문에 주류이기 때문에 뽑아주고, 비주류이기 때문에 배척하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 누가 합리적이고 적합한 인물인가를 꼼꼼히 살펴보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욕심 없이 진실되게 인천시장 송영길·남영신 부부
- 2012. 07. 30 17:27 화제
- 저마다 삶의 가치관에 따라 ‘행복’의 의미와 쓰임은 다르겠지만, 아마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행복’의 개념에 비춰본다면 이 부부의 현재는 분명 지난날보다 훨씬 행복해졌다. 평생 노동운동을 하며 운전기사로 살아갈 것을 다짐했던 남편은 지금 인구 2백80만 명이 넘는 인천광역시를 이끄는 수장이 됐고, 그런 남자와 함께 ‘방 하나 부엌 하나’ 제대로 갖춰진 독립된 집에 사는 것이 꿈이었던 아내는 이제 그늘진 곳을 보듬어줄 수 있다는 데서 오는 기쁨을 누릴 만큼의 여유가 생겼다. 좀 더 높은 자리에 올랐고 좀 더 많이 가진, 이른바 ‘성공’한 삶을 일구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들 부부에게 ‘행복’이란 조금은 다른 의미다. 그때도 지금도 계속해서 ‘똑같이’ 행복하기만 한 매일, 부부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소중한 사람들과의 나란한 ‘눈맞춤’이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장 송영길 인천시장과 부인 남영신 여사와의 인터뷰가 있던 날은 마침 민선5기 취임 2주년을 맞이한 하루 뒤였다. 지난 2년의 성과와 부족했던 점을 되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던 중이었다. 산적해 있는 시정 업무와 각종 행사, 밀려드는 인터뷰 일정과 회의 등을 소화하느라 이날 역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 즈음이 되어서야 비로소 한 자리에 마주할 수 있었다. “시장이 되고 나서는 매일 하루가 어떻게 저무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내요. 국회의원이었을 때는 2백99명 중 한 사람으로 일을 했었는데, 지금은 1만2천 명이 넘는 공무원들을 이끌고 책임을 져야 하니까 그만큼 심리적 부담감도 커요. 신경 써야 할 일도 많고요. 2주년 기념식에서 제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지난 2년은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는 시간이었다’라고요. 요즘 세계 경제를 비롯해 국내외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 보니 여러모로 실타래 풀기가 쉽지만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어요.” 어렵고 힘든 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새벽부터 밤까지 누구보다 열심히 뛰어다닌 결과, 인천은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보금자리주택 등 적채되어 있던 여러 가지 문제들을 차례차례 해결하고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지원해 일자리를 만드는 등 시민들의 걱정을 덜고 그 자리에 새롭게 희망을 채워주는 정책들을 추진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또 ‘사람들이 찾아오는 인천’을 목표로 문화와 복지, 그리고 교육 환경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실제로 송 시장 취임 후 인천의 인구가 9만 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지기기도 했다. 취임 때부터 줄곧 자신이 ‘인천의 아버지’라는 마음으로 시민 전체를 잘 먹여 살리겠다는 송 시장의 각오가 제대로 반영된 결과다. “그만큼 바쁘게 움직이고 애썼다는 뜻이기도 해요. 남편이 시장이 되고 난 다음부터는 제가 집에서 한 번도 바가지를 못 긁었어요(웃음). 뭔가 서운한 일이 있을 때도 한밤중에 집에 돌아온 남편 얼굴을 마주하면 목 끝까지 나왔던 말이 그냥 들어가더라고요. 무척 피곤해 보이고 힘들어하니까 안쓰럽고 가엾단 생각이 먼저 들어요. 활발한 투자 유치 달성을 위해서 해외를 오가며 일을 추진하고, 끊임없이 물밑 작업을 하고, 또 그동안 쌓인 일 처리하랴 집단 사이 갈등 조정하랴 뛰어다니다 보면 정말 ‘피가 마른다’라는 말을 실감할 때가 있대요. 시장직이 정말 쉽지 않은 자리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아내 된 입장에서는 지켜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파요.” 구석진 곳을 돌아보는 일부터 시작한 시정 활동 이처럼 매일이 분주하게 돌아가는 데는 평소 송 시장의 성실하고 소탈한 성품도 한몫을 한다. 매사에 끊임없이 더 좋은 방향을 고민하고, 행여나 놓치고 지나쳐버린 것은 없는지 꼼꼼히 살피는 그는 시정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도 시민들이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불편해하고 고민하는 점들을 찾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 따라서 좀 더 가까이서, 직접적으로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려 한다. 또 드러난 곳보다 숨겨진 곳, 밝은 곳보다는 어두운 곳을 찾아다니며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제가 시장 취임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이 경비 청소 일을 맡고 계신 분들과 식사 자리를 마련한 거예요. 10년, 20년씩 일해오는 동안 시장과 밥 먹는 건 처음이라고 하시더군요. 중책을 시작함에 있어서 그렇게 구석진 데를 돌아보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서류로 정리되어 올라온 이야기 말고 진짜 사람들의 ‘말’을 듣고 싶었고, 또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하려고 노력해요. 지하철로 출퇴근하고, 트위터와 같은 SNS로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매달 ‘시민과의 대화’를 개최하고, 아무리 피곤해도 매일 밤 시정 일기를 쓰는 건 바로 그 때문이에요. 가능한 한 실시간으로 시민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취임 때부터 지금까지 송 시장은 외부 일정이 있는 날 외에는 언제나 계양구에 위치한 집에서 시청까지 지하철로 출퇴근을 한다.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고된 얼굴의 시민들을 일터로 실어 나르는 아침 지하철 안에서는 그도 역시 인파에 파묻혀 토막 잠을 자기도 하고, 누군가 만취한 승객이 탔는지 술 냄새가 진동하는 마지막 열차 안에서는 그에게 다가와 “시장은 대체 뭘 하고 있느냐”라며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승객의 말을 마냥 듣기만 할 때도 있다.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직접 건져 올리는 인천의 이야기들은 다시 책상 앞에 앉아 검토하거나 현장을 찾아 살펴봐야 할 생생한 과제가 된다. 또 시민들이 해주는 ‘잘하고 있다’, ‘반갑다’, ‘힘내라’와 같은 격려와 응원의 말은 알토란 같은 에너지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남편은 원래 그렇게 주어진 일 외에도 일을 찾아다니면서 하는 스타일이에요. 또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하고 듣고 그런 걸 좋아해요. 체격이 크고 얼굴이 좀 우락부락하게 생긴 편이라 겉으로는 딱딱해 보이지만 사실 참 자상해요. 실제로 만나면 다들 ‘실물이 훨씬 낫네요’ 그러세요. 사실 저도 처음에는 강한 줄로만 알았거든요. 그런데다 워낙 자신을 포장하는 데 서툰 사람이라…. 연애 시절 남편이 처음 저희 집에 왔을 때, 우리 할머니가 그러셨어요. ‘너는 웬 소도적놈하고 다니는 거냐’라고요(웃음). 알고 보면 마음이 여리고 따뜻한 사람인데 말이죠. 특히 사람들을 참 좋아해요. 지나다가 아이를 보면 괜히 가서 툭툭 건드리고 안아보자 그러고요, 노점하시는 할머니들을 뵈면 거기서 손잡고 앉아 몇 십 분씩 얘기하고 그래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진솔하고 따뜻하기로 따지자면 남영신 여사도 송 시장 못지않다. 여느 아내들처럼 야무진 살림 솜씨나 대단한 능력은 없다 하더라도 사람을 사랑하고 인천을 아끼는 마음으로 제 몫을 해내려 애쓴다. 완벽하고 세련된 내조보다는 남편이 미처 챙기지 못하는 부분을 조용하지만 깔끔하게 메워나가는 역할을 담당하는 편이다. 특히 남 여사가 가장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일은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챙기고 보듬는 것이다. 송 시장이 국회의원이던 시절부터 관내 복지시설을 돌며 몇 년씩 이어온 봉사활동은 지금도 현재진행형. 혼자 사는 어르신들, 돌봐주는 이 없는 소년 소녀 가장들, 몸이 불편한 분들이 계신 곳을 찾아다니며 작은 일손을 보탠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시청 국장급 이상 간부 부인회 모임을 주도해 봉사활동으로 돌려놓은 것도 그녀의 작품이다. 매달 노인복지회관을 찾아 식사 봉사를 한다. “특별한 날에만 우르르 몰려가서 보여주기 식으로 하는 봉사가 아니라, 큰 도움은 못 되더라도 꾸준히 관심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국가에서도 시에서도 다양한 복지 정책을 펴고는 있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아직도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이 많아요. 남편이 정치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서민들을 위한 훌륭한 일꾼이 되겠다’라는 말을 했던 걸 기억해요. 많은 분들이 또 그 말을 믿고 지지해줬고요. 그렇다면 남편이 늘 시민들 가까이 머물면서 그들의 문제를 접할 수 있어야 할 텐데, 매번 그러지는 못할 거잖아요. 그 매개 역할을 제가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고 싶어요.” 영화처럼 낭만적이고 시처럼 소박한 사랑 이토록 잘 맞는 부부의 첫 만남은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각각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대학 시절 서로를 처음 알게 된 두 사람은 극렬한 집회 현장 한가운데서 덥석 잡은 손을 지금껏 놓지 않고 인연으로 만들어왔다. “대학교회에서 처음 아내를 봤는데 한눈에 반해버렸죠. 그야말로 ‘딱 찍었어요.’ 어떻게 하면 사귈 수 있을지 기회만 노리고 있다가 신촌로터리에서 대규모 연합집회가 열리던 날 경찰들이 우리를 막 에워싸고 쫓아오는데 아내가 넘어져서 사람들 밑바닥에 깔려 있는 걸 발견했어요. 달려가서 있는 힘을 다해서 끄집어냈죠. 그러고는 손을 붙잡고 계속 도망을 다녔어요. 그날을 계기로 점차 가까워졌어요. 인연이 될 사이였겠지요.” 사실 그날 그 ‘구출 사건’이 있기 전까지 남 여사에게 송 시장은 그저 그냥 이웃 학교의 열렬한 운동가일 뿐이었다. 송 시장이 적극적으로 먼저 호감을 표시해올 때도 그다지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전 관심도 없었는데 남편이 일방적으로 저를 쫓아다녔었죠(웃음). 그런데 제가 사람들 틈에 깔려 죽을 뻔했을 때 멋지게 나타나서 구해준 거예요. 얼마나 근사해 보였겠어요. 고마운 마음도 컸고요. 그런데 알면 알수록 참 좋은 사람이더라고요. 진중하고 소박하고 섬세했어요. 어떨 때는 제가 이런저런 이유로 ‘헤어지자’라고 하면, 밤새 종이에다 성경 구절이며 철학자들의 말 같은 걸 인용한 편지를 써서는 읽어보라고 주곤 했어요. 마음이 차가워졌다가도 그걸 읽으면 ‘내가 괜히 헤어지자고 해서 이 사람에게 상처를 줬구나, 미안해서 어쩌지’ 하는 마음이 저절로 들 정도로 글을 잘 쓰는 거예요. 그래서 매번 감동하면서 마음을 돌렸죠. 그러다 보니 이렇게 부부로 살아가게 됐네요(웃음).” 가진 거라고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앞날에 대한 희망만 있던 시절. 데이트는 소박했지만 그래서 더욱 낭만적이기도 했다.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하고, 바라보는 곳이 같으니 뭘 해도 즐겁고 행복했을 수밖에. “한창 연애하던 시절에 아내는 가리봉동 오거리에 있는 전자회사에 다녔고 저는 주안 5공단에 있는 시계공장에서 일했는데 매일같이 퇴근 후 신도림역에서 만나 포장마차에서 어묵을 사 먹으며 데이트를 즐겼어요. 한번은 아내가 친구랑 사는 집에 찾아갔는데 연탄가스를 마셔서 늘어져 있는 걸 발견하고 둘러업고 병원에 간 적도 있어요. 그러고 보면 나 당신 여러 번 살렸어. 내가 생명의 은인이야(웃음).” “그러게요. 원래 지나간 시간이 더 애틋한 법이라고는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때가 정말로 행복했어요. 처음에는 만화방을 운영하면서 함께 살기 시작했는데 그때 제 꿈이 방 하나 부엌 하나 그리고 바깥으로 문이 나 있는 독립된 방에서 사는 거였어요. 좁은 방에 둘이 붙어 앉아 도란도란 미래를 그려보던 시간이 얼마나 좋았게요. 그렇게 힘들고 어려웠지만 행복하게 살아봤기 때문에 현재가 항상 소중하고 행복하단 걸 아는 거죠.” 남들이 말하는 대단한 성공이나 출세는 꿈꾸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돌볼 자신이 있었던 남자와 모자란 듯한 삶도 기꺼이 고맙게 받아들일 줄 아는 착한 여자가 만나 나란히 올곧은 길을 걸으며 살아온 지난 날. 지금은 어엿한 위치에서 좀 더 갖고 누리면서 편하게 살아갈 수도 있지만 원체 성정이 그런 것과 거리가 먼 두 사람은 그 시절의 다짐과 바람들을 잊지 않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데만 집중하려고 한다. 그리고 두 아이의 부모로, 그리고 2백80만 시민들을 감싸 안아야 할 직위의 사람으로서, 주어진 소명을 다하고 싶다. “가끔은 편히 쉬고 싶기도 하고 아이들과 야구도 보러 가고 싶고 그래요. 하지만 반드시 제가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기에 사회와 시대의 요구를 외면하지 않으려 해요. 제가 고민하는 건 ‘유능한 진보’의 역할이에요. 그저 ‘열심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우리 모두가 풍요롭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앞장서 노력할 생각이에요. 제 스스로도 납득이 될 만큼 열심히 일하고, 그리고 나이 들어서는 가족에게 충성해야죠. 최종 목표는 ‘아내에게 아침밥 차려주는 남편 되기’거든요(웃음).” 인터뷰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 사진 촬영을 하는 내내 나란히 서서 서로의 눈을 바라보던 부부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가족을 비롯해 20년 넘게 정을 나눠온 동네 주민들, 부모의 마음을 갖게끔 만드는 인천 시민들, 나아가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대한민국 사람들까지. 그들 모두와 눈을 맞추며 나란히 살아가고 싶다던 부부의 말도 맴돌았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행복을 꿈꿀 줄 아는 사람이라면 어떤 순간에도,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바른 길을 걸어가지 않을까. 아마도 앞으로 그들의 내일을 믿고 지지하며 바라봐도 좋을 듯하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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