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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597 건 검색)

일본 이시바 내각 지지율 최저 기록···‘상품권 스캔들’ 영향
일본 이시바 내각 지지율 최저 기록···‘상품권 스캔들’ 영향
2025. 03. 17 11:09국제
... 꼽았다. ‘자민당 중심의 정권 유지’라고 답한 응답자는 36%에 그쳤다. 이 신문은 “상품권 스캔들이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비판받아 내각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3일...
이철규·장제원 잇단 ‘스캔들’…윤핵관, 정권 말 ‘홍역’
이철규·장제원 잇단 ‘스캔들’…윤핵관, 정권 말 ‘홍역’
2025. 03. 05 21:12정치
이철규 아들 작년 마약 혐의 적발 경찰 수사 이어 장제원, 성폭력 혐의 조사받자 “당 잠시 떠나겠다” 장제원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성폭력 혐의로 피소돼 경찰 수사를 받는다. 이철규 국민의힘...
장제원이철규
일본 지방의회 ‘정보 유출’ 스캔들···‘정치 유튜버’ 고리로 선거 흔들기?
일본 지방의회 ‘정보 유출’ 스캔들···‘정치 유튜버’ 고리로 선거 흔들기?
2025. 02. 24 17:09국제
... 의혹으로 사퇴했다가 재당선된 사이토 모토히코 일본 효고현 지사와 관련해 이번엔 정보 유출 스캔들이 일었다. 갑질 의혹을 조사 중인 현 의회 특별조사위원회(백조위원회) 소속 의원이 제보자의 사적...
아르헨 대통령 ‘코인 사기’ 스캔들
2025. 02. 19 20:43국제
...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밈코인(유행·유머 등에 기반해 만들어진 가상통화) 사기 스캔들 파장이 커지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사기 의혹을 부인했지만, 문제가 된 가상통화를 만든...

스포츠경향(총 938 건 검색)

스키 세계선수권 스캔들… 노르웨이, ‘불법 장비 조작’ 인정
스키 세계선수권 스캔들… 노르웨이, ‘불법 장비 조작’ 인정
2025. 03. 11 08:50 스포츠종합
요한 안드레 포르팡. AP 노르웨이 스키점프 대표팀이 2025 국제스키연맹(FIS) 노르딕 세계 스키 선수권대회에서 규정을 위반한 점프 수트를 사용한 사실을 인정하며 파문이 일고 있다. 대표팀은 “시스템을 속이려 했다”며 공식 사과했으며, 이에 대한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노르웨이 선수 마리우스 린드비크, 요한 안드레 포르팡은 지난 8일 노르웨이 트론헤임에서 열린 남자 대형 힐 스키점프 경기에서 나선 뒤 장비 검사를 통해 규정을 위반한 강화 섬유(Reinforced Thread)가 포함된 점프 수트를 사용한 사실이 적발되면서 실격 처리됐다. 이튿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르웨이스키연맹 야네릭 알부 단장은 “우리 지원팀이 린드비크와 포르팡의 점프 수트에 강화 실을 넣었다”며 “이는 명백히 규정을 위반한 것이며, 발각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시도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시스템을 속이려 했다. 이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인정했다. 국제스키연맹도 성명을 통해 “두 선수의 점프 수트가 장비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며 “노르웨이 대표팀의 불법적인 장비 조작 가능성에 대해 윤리 및 준법 사무소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실격 처리된 린드비크와 포르팡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작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포르팡은 “이번 세계선수권은 내게 꿈 같은 대회가 되어야 했지만, 오히려 악몽이 됐다”며 “나는 항상 장비 담당자들을 신뢰해 왔으나, 이번에는 분명한 선이 넘겨졌다”고 말했다. 린드비크 역시 “이 상황은 악몽과 같다. 나는 무너졌고 슬프다”며 “이런 조작이 있었는지 몰랐고, 알았다면 절대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노르웨이 스키팀의 신뢰도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며 “국제스키연맹의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와 향후 대표팀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152㎞→155㎞…1순위 루키들, 벌써부터 ‘광속 스캔들’
152㎞→155㎞…1순위 루키들, 벌써부터 ‘광속 스캔들
2025. 03. 05 11:38 야구
한화 정우주·키움 정현우·삼성 배찬승(왼쪽부터). 각 구단 제공 캠프 4G ‘0의 행진’ 배찬승 10년만의 ‘삼성 신인왕’ 도전 155㎞ 광속구 뿌린 정우주 ‘포스트 문동주’ 기대감 키움 4선발 꿰찬 정현우 이정후 이후 첫 왕관 노려 지난해 신인왕 경쟁은 시즌 중반부터 두산 김택연의 사실상 독주 체제였다. 그러나 올해는 신인왕 레이스가 더 다채로워질 것으로 기대를 얻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고졸 루키들이 기대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배찬승의 활약에 미소짓는다. 1라운드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배찬승은 팀의 좌완 고민을 해결해줄 즉시 전력감으로 꼽혔다. 배찬승은 2010년대 삼성의 왕조 시절을 보고 자라며 꿈을 키웠던 ‘삼린이(삼성+어린이)’다. 1군 스프링캠프에 합께 한 배찬승은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2월14일 청백전에서 1이닝 무실점, 16일 일본 요미우리 상대로 1이닝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22일 청백전에서 1이닝 무실점, 지난 2일 KIA와 경기에서도 1이닝 3삼진 무실점으로 4경기에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KIA전에서는 최고 구속이 152㎞까지 나왔다. 상대가 누구든 마운드에서 자신의 공을 던지는 대담함도 보인다. 삼성은 강속구 투수 김윤수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 지금 컨디션을 이어간다면 배찬승은 개막 후에도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배찬승에 앞서 강속구로 주목받은 신인 투수는 전체 1라운드 2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정우주다. 호주 1차 캠프에서부터 시속 150㎞ 초반 공을 던졌고, 지난 2일 SSG와 연습경기에서는 류현진이 2.1이닝 7실점(4자책)으로 흔들릴 만큼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155㎞의 공을 씩씩하게 뿌렸다. 한화는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9경기에서 4승1무4패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신진급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정우주도 그 중 하나다. 근래 들어 문동주, 김서현 등 걸출한 신인들을 즉시 전력 활용했던 한화는 새 구장에서 정우주를 내세워 팬몰이를 기대한다. 전체 1순위인 키움 정현우는 대만에서 프로 데뷔 첫 시즌을 준비했다. 정현우는 단숨에 4선발 후보로 올라섰다. 키움은 이번 시즌 외국인 투수를 1명만 기용하고 나머지 4자리를 모두 국내 투수들로 채웠다. 그리고 고졸 신인인 정현우에게도 기회가 갔다. 정현우는 지난달 23일 대만 중신 브라더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어 2일 타이강 호크스전에서는 3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이닝을 늘려갔다. 정현우는 배찬승, 정우주처럼 150㎞대 강속구를 내세우는 투수는 아니지만 제구력으로 안정감을 갖고 있다. 투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선발로서 출발한다면, 미리 보는 신인왕 경쟁에서 다른 동기들보다 유리하다. 이제 시범경기로 돌입한다. 마지막 전력 확인의 시간, 신인들도 개막 엔트리 합류 여부를 두고 컨디션을 체크할 시간을 갖는다. 3월22일 1군에서 개막을 맞이하려면 시범경기 동안 팀에 확신을 줘야한다. 어떤 구단이 신인왕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은 2015년 구자욱 이후 10년만의 신인왕 배출을 꿈꾼다. 한화는 2023년 신인왕 문동주의 후계자가 올해 탄생하기를 바란다. 키움도 2017년 이정후 이후 한동안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종합] 박나래 “♥양세형, 옷 벗고 사진 보내”…스캔들 루머 진실은? (짠한형)
[종합] 박나래 “♥양세형, 옷 벗고 사진 보내”…스캔들 루머 진실은? (짠한형)
2025. 03. 04 10:59 연예
유튜브 ‘짠한형’ 캡처. 박나래와 양세형이 항간에 떠도는 스캔들에 대해 전부 해명했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에는 ‘고삐 풀린 텐션! 감자탕 집에서 또 레전드 갱신ㅋㅋ’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영상에는 코미디언 박나래와 양세형이 게스트로 출연해 신동엽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박나래와 양세형은 스캔들 루머에 휩싸였다. 이에 박나래는 한 방송에서 “세형이와는 완벽하게 비즈니스 썸”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유튜브 ‘짠한형’ 캡처. 박나래는 스캔들에 대해 얘기하던 중 “언제는 한 번 그런 적이 있었다. 우리 엄마가 양세형을 너무 좋아해서 직접 담군 김치랑 무화과 잼을 직접 만든 걸 갖다주라고 하더라”라며 “그 후 양세형이 잘 먹었다며 인증샷을 보냈는데, 옷을 다 벗고 쇼핑백을 들고 있는 사진을 보냈다”라고 충격 고백했다. 이어 그는 “그 사진을 왜 나한테 보냈을까? 내가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그러자 신동엽은 “나래 어머니가 세형이를 너무 좋아하지 않나. 그럼 그냥 양세형을 새 아빠로 받아들여라”라고 상상치도 못한 발언을 해 충격을 안겼다. 양세형은 “제가 그걸 받을 당시 운동을 하다가 집에 올 때 받은 거다. 근데 제가 워낙 잘 까먹어서 또 인사하는 걸 까먹을까 봐 샤워하러 들어가기 전에 먼저 알려드리자라고 생각해 상체 윗부분만 보이게 찍은 거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박나래에 “내가 다신 안 할게. 실수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유튜브 ‘짠한형’ 캡처. 이에 대해 정호철이 “왜 그런 루머가 나오는 거냐”고 묻자 박나래는 “그거 루머 아니다”라고 깜짝 고백했다. 그러자 양세형은 “넌 그냥 돈독 올라서 미쳤구나”라며 일갈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세형은 “(박나래가) 예전에 남창희랑도 스캔들이 있었고, 양세찬, 기안84, 장동민, 나까지 해서…프로 스캔들러다”라고 말했다. 이에 신동엽이 “동생(양세찬)한테 플러팅하다가 형(양세형)한테까지 껄떡대는 경우가 처음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양세형은 “근데 재밌는 건 세찬이 한 때 플러팅할 때는 세찬이가 갑자기 야위어 간다. 그리고 지금은 제가 야위어 간다”며 “그때 나래가 세찬이 좋다고 했을 때 우리 제사 12번씩 지냈다. 조상 노하실까봐 무당 불러서 ‘절대 그런 일 없습니다’하면서 빌었다”라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유튜브 ‘짠한형’ 캡처. 박나래는 스캔들 의혹에 대해 “저도 누가 저한테 ‘박나래 완전 비즈니스네. 남자에 미쳤네’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거다. 비즈니스는 아니고 남자에 미친 건 맞다”라고 해명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양세형 “박나래♥양세찬 스캔들 당시 제사만 12번 지내” (짠한형)
양세형 “박나래♥양세찬 스캔들 당시 제사만 12번 지내” (짠한형)
2025. 03. 04 10:22 연예
유튜브 ‘짠한형’ 캡처. 양세형이 박나래와의 스캔들에 치를 떨었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에는 ‘고삐 풀린 텐션! 감자탕 집에서 또 레전드 갱신ㅋㅋ’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영상에는 코미디언 박나래와 양세형이 게스트로 출연해 신동엽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박나래와 양세형은 스캔들 루머에 휩싸였다. 이에 박나래는 한 방송에서 “세형이와는 완벽하게 비즈니스 썸”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유튜브 ‘짠한형’ 캡처. 양세형은 “(박나래가) 예전에 남창희랑도 스캔들이 있었고, 양세찬, 기안84, 장동민, 나까지 해서…프로 스캔들러다”라고 말했다. 이에 신동엽이 “동생(양세찬)한테 플러팅하다가 형(양세형)한테까지 껄떡대는 경우가 처음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양세형은 “근데 재밌는 건 세찬이 한 때 플러팅할 때는 세찬이가 갑자기 야위어 간다. 그리고 지금은 제가 야위어 간다”며 “그때 나래가 세찬이 좋다고 했을 때 우리 제사 12번씩 지냈다. 조상 노하실까봐 무당 불러서 ‘절대 그런 일 없습니다’하면서 빌었다”라고 말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주간경향(총 24 건 검색)

[박이대승의 소수관점](43) 작은 스캔들만 가득한 기이하게 고요한 세상
[박이대승의 소수관점](43) 작은 스캔들만 가득한 기이하게 고요한 세상(2024. 07. 12 16:00)
2024. 07. 12 16:00 정치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최근 한국은 전례 없는 고요한 시대를 살고 있다. 작은 사건은 계속되지만, 거대 사건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거대 전선의 실종 현 정부도 이른바 보수로 분류되지만, 과거 보수 정부와는 몇 가지 차이가 있다. 이명박은 집권하자마자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에 직면했고, 국정원 여론 조작 사건은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대중적 저항을 촉발했다. 탄핵의 직접적 계기는 세월호 참사와 국정 농단이었지만, 보수 정부를 향한 폭발적 저항의 잠재력은 항상 존재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국회 입법 청원이 100만명을 넘겼지만, 예전과 같은 대규모 저항 운동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원인은 다양할 것이다. 현 정부가 보여주는 극도의 무능력과 취약한 지지기반이 오히려 저항의 필요성을 제거하고 있는지 모른다. 굳이 거리로 나가 촛불시위를 하지 않아도 그들을 충분히 저지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또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반감 때문일 수도 있다. 윤석열 반대는 곧 이재명 지지라고 이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유가 무엇이든 과거처럼 ‘진보’와 ‘보수’가 격돌하고, 대통령을 지키려는 집단과 끌어내리려는 집단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은 보이지 않는다. 이미 지나간 과거처럼 생각되지만, 미투 운동이 한국을 휩쓴 것이 불과 6년 전이다. 성폭력 가해자가 한 명씩 폭로될 때마다 그를 방어하는 진영과 규탄하는 진영이 나뉘어 격렬하게 대립했다. N번방 사건을 계기로 폭발한 온라인 페미니즘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듯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로 급격히 쇠퇴했다. 반페미니즘 집단의 황당한 난동과 노골적인 페미니즘 사냥이 정기적으로 반복되지만, 그에 대한 사회적 통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제 페미니즘은 거대 전선을 형성하는 기표가 아니라 일방적 공격의 대상이 돼버렸다. 지금은 노동 운동의 사회적 영향력이 극도로 축소됐지만, 늘 이랬던 것은 아니다. 2011년 희망버스를 떠올려보자. 한진중공업이 대규모 정리해고를 발표하자 노동조합은 총파업에 들어갔고, 김진숙 지도위원은 크레인에 올랐다. 이들과 연대하기 위해 수많은 시민과 정치인이 부산으로 향했다. 2014년에는 가수 이효리가 쌍용차 해고 노동자를 응원하며 티볼리 광고 모델을 자원하기도 했다. 이 당시 비정규직과 정리해고는 노동조합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노동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연예인은 상상하기 어렵다. 방금 말한 사례들의 성격과 전개 과정은 제각각이지만, 한 가지 비슷한 경향을 보여준다. 거시적 갈등과 대중 운동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한국은 헤게모니 경쟁의 전형을 목격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일관성과 체계성 없는 국가 제도는 사회 갈등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하고, 무슨 문제만 생기면 사회 전체가 두 진영으로 나뉘어 적대 전선을 형성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런 식의 거대 전선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평화의 시대가 시작됐다는 말은 아니다. 사회적 참사와 노동 사고는 반복되고, 불평등은 여전하며, 삶의 공간은 온갖 분쟁으로 가득 차 있지만, 예전처럼 모두가 둘로 나뉘어 싸우지는 않는다. 이게 일시적인 소강상태인지, 영구적인 상태 변화인지는 알 수 없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미시적 분쟁의 시대 대규모 사회 갈등이 사라진 후에 공적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은 온갖 종류의 스캔들이다. 지금 언론의 정치면을 채우는 사건들을 보라. 연예면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거의 다르지 않다. 물론 정치인들은 언제나 서로 욕하고 싸웠다. 하지만 예전에는 개별 분쟁이 거대 전선에 종속되는 경향을 보였다면, 지금은 개인 간의 말싸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여당과 야당의 경쟁, ‘보수와 진보의 대결’ 같은 거시 구도에서 사건이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의 개인사 같은 성격을 가진다는 말이다. 거기서도 갈등과 대립 전선이 만들어지지만, 특정 지지 집단의 범위를 넘지 않는다. 유명인 스캔들은 끊임없이 터지는데, 그럴 때마다 소규모 전선이 만들어졌다가 사라진다. 두 연예인이 사귀다가 이별하면 각자를 응원하는 팬덤 간 갈등이 발생하는 식이다. 흥미로운 것은 보통 사람도 이런 미시적 분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만일 당신이 동네에서 ‘주차 빌런’을 만났다고 해보자. 과거에는 이런 개인사가 사회적 문제로 다뤄지려면, 사회구조 일반을 대표하는 성격이 부여돼야만 했다. 하지만 요즘엔 다수의 공분을 끌어낸다면 무엇이든 공적 사건이 돼버린다. 연예인이 불륜 상대자의 악행을 폭로하는 것처럼 이제는 모두가 일상의 빌런을 규탄하고, 자신의 소규모 팬덤을 형성할 수 있다. 언론은 거기서 적극적 역할을 한다. 온라인 공간에는 잡다한 사연들이 떠돌아다니는데, 전통적인 주류 언론조차 그런 사연을 날 것 그대로 판매한다. 주요 의제가 다뤄지는 방식도 달라졌다. 불평등은 그 어떤 정치인도 피해갈 수 없는 거대 주제였지만, 이재명 후보의 당대표 출마선언문에는 불평등이라는 말이 단 한 번, 구색 맞추기로 나올 뿐이다. 당연히 불평등 해소를 위한 큰 공약도 없다. 이는 물론 정치인 개인의 변화가 아니라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다. 이제 불평등도 미시적 분쟁의 주제 중 하나가 됐다. 요즘 어린이 사이에 ‘개근 거지’라는 신조어가 유행한다고 해서 많은 사람이 충격을 받았다. 이 사건이 다뤄지는 방식은 여느 ‘SNS 화제’나 ‘인터넷 논란’과 다르지 않다. 시민 개인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경험담을 올리면, 다른 이들이 집단적 분노를 표현하고, 언론이 뉴스로 가공해 보도한다. 하지만 ‘공동체는 어떻게 사회경제적 불평등에 대응해야 하는가?’라는 정치적 질문으로 전환되지는 않는다. 사건은 ‘개인의 불쾌한 경험’이라는 범주를 벗어나지 않으며, 콘텐츠 상품으로 소비된 후 잊힐 뿐이다. 지금까지 말한 변화를 좋다 나쁘다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시대가 변했으니 그대로 인정하자’고 말할 수도 없다. 앞서 말한 적대 전선과 대규모 대중 운동은 한국을 움직이는 동력이면서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기도 했다. 거시적 갈등은 제도의 실질적 변화보다는 상대 진영의 제거에만 몰두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조용한 지금이 더 낫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과거의 동력이 새로운 동력으로 대체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은 안정기로 들어온 것인가, 변화의 동력 자체를 상실하고 있는 것인가?
박이대승의 소수관점
개인정보 유출 스캔들로 홍역 앓는 인도(2018. 04. 02 15:18)
2018. 04. 02 15:18 국제
ㆍ세계 최대 규모 신분증 프로그램 유출 ‘IT 강국’ 인도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생체정보를 기반으로 한 인도의 신분증 시스템 ‘아드하르(Aadhaar)’부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국민소통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두 ‘뚫렸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개인정보 수집 및 유출 논란이 제기된 인도 정부의 신분 식별관리 시스템인 ‘아드하르’의 등록 신청 이미지. / 인도 매체 홈페이지 ‘IT 강국’ 인도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유례 없는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이 여기 저기서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생체정보를 기반으로 한 인도의 신분증 시스템 ‘아드하르(Aadhaar)’부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국민소통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두 ‘뚫렸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것은 물론 기술 기반의 ‘빅브라더’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질문도 나오고 있다. 아드하르는 인도인의 신분을 식별·관리하는 인도 정부의 관리시스템이다. 미국 사회보장번호(SSN)을 모델로 만들어졌는데, SSN과 달리 지문, 홍채 등 생체정보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12자리의 고유번호로 이뤄져 있으며, 한국의 주민등록증처럼 신분증으로 사용된다. 현재 아드하르에 등록된 인도인 수는 11억명 이상이다. 생체정보 기반 신분 인증 프로그램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아드하르 발급은 의무가 아니지만 거의 모든 정부 서비스가 아드하르와 연계돼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취임 이듬해인 2015년부터 디지털화 정책 ‘디지털 인디아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면서 아드하르 기반의 공공서비스는 꾸준히 확대돼 왔다. 아드하르 카드가 없으면 식량배급, 출산과 육아 관련 수당, 장학금 등 교육혜택을 이용할 수 없다. 사실상 강제인 셈이다. 인도 대법원이 아드하르의 헌법적 기본권 침해 관련 소송 여러 건을 심리 중에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논란은 지난 1월, 인도 현지 언론 <인디안 트리뷴>의 보도로 시작됐다. 매체는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에서 활동하는 익명의 판매자로부터 인도 전국민의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 지문 및 홍채 정보가 담겨 있는 아드하르의 접근 권한을 구매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정보를 구입하는 데 든 돈은 단돈 500루피(약 8200원)였다. 이어 “특정 개인의 아드하르 번호를 입력하면 신분증 인쇄가 가능한 소프트웨어도 300루피(약 4900원)에 살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아드하르의 발행 및 관리 기관인 인도 고유신원권한(UIDAI)은 이 같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UIDAI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아드하르는 침입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이 이야기에는 진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인도의 집권 국민당(BJP) 또한 “아드하르 정보 유출은 ‘가짜 뉴스’”라는 입장을 냈다. 하지만 지난달 프랑스의 보안전문가 엘리엇 앨더슨이 “간단한 인터넷 검색도구를 이용해서 하루 만에 2만여개의 아드하르 카드 정보에 접근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모디 총리도 ‘빅브라더’ 불똥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공식 애플리케이션 의 예시 화면. /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아드하르의 보안문제는 시스템 도입 초기부터 내내 지적돼 왔다. 보안전문가들은 명확한 안전장치 없이 많은 양의 데이터에 정부 또는 민간기업이 접근하는 것은 프라이버시에 위협이 된다고 경고해 왔다. 실제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미 가짜 아드하르는 속속 등장 중이다. 한때 뭄바이에서는 가짜 카드를 200루피에 구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인기 연예인의 이름을 도용해 만든 가짜 아드하르로 호텔 예약이 이뤄져 경찰이 조사에 들어갔고, 일부 테러 조직원들이 신분을 숨기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데 가짜 카드를 이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프라이버시 침해와 취약한 보안 외에도 아드하르가 되레 정부의 기초서비스 제공을 막는다는 점도 아드하르의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당국의 실수로 신분증에 이름이 잘못 기재되거나 고령으로 지문이 닳는 등의 사유로 수개월간 학교에 가지 못하거나 식량배급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쏟아져나오고 있다. 인도 사이버 보안 전문가인 스린바스 코달리는 아드하르의 설계와 구현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아드하르의 가장 큰 위험은 신원을 통째로 도둑 맞는 것”이라며 “그로 인해 아흐다르 번호가 해제된다면 피해자는 기본적으로 정부나 민간 서비스 공급업체에 있어서 더 이상 존재하지조차 않는 사람이 된다”고 말했다. 인도 ‘디지털 드라이브’의 당사자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 또한 정보유출 스캔들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모디 총리의 국민소통 애플리케이션 ‘나모(NaMo)’가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수집해 외부로 유출시켰다는 의혹이 최근 제기되면서다. 정치적 도구로서 소셜미디어의 잠재력을 일찍이 인식한 모디 총리는 취임 이듬해인 2015년 나모 앱을 론칭했다. 앱을 통해 모디는 그의 정책이나 활동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가 자신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만 다운로드 수가 500만건이 넘을 만큼 인기가 좋았다. 그러던 3월 24일, 엘리엇 앨더슨은 나모 앱이 개인 이용자 정보를 사용자 동의 없이 클레버탭이라는 제3의 미국 데이터 분석회사에 넘겼다고 트위터에 폭로했다. 모디가 이끄는 여당 인도국민당(BJP)은 “모든 사용자에게 가장 알맞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를 분석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앱의 기본 모드가 사용자의 사진·영상·위치·음성녹음 파일 등에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뒤따라 나오면서 파문은 더 커졌다. 정부 주도 시스템의 정보유출 논란이 잇따르면서, 정부에 적용되는 개인정보 관련 보호법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월 28일 “인도에서 데이터 보호와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다루는 유일한 법적 조항은 오직 기업에만 적용된다”며 “정부나 정당이 적용을 받는 포괄적인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 법률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쟁으로 인도인들은 편의와 오락을 위해 열광적으로 채택해온 앱의 데이터 수집력이 얼마나 불편한 것인지에 대해 눈을 뜨게 됐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뇌물 스캔들, 청렴 이미지 ‘먹칠’(2018. 01. 23 10:23)
2018. 01. 23 10:23 국제
싱가포르 사람들은 부정부패에 대한 무관용에서 경제 발전의 힘이 나온다고 믿어 왔다. 하지만 이번 스캔들은 싱가포르의 오랜 자랑인 ‘정직’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 ‘아시아의 최고 청렴국’ 싱가포르가 거대 뇌물 스캔들로 충격에 빠졌다. 세계적인 석유회사이자 싱가포르의 대표 기업인 ‘케펠 오프쇼어 앤드 마린(Keppel Offshore & Marine)’이 해외 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현지 정치인 등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네왔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다. 사상 최대 규모 부정으로 깨끗함을 무기 삼아온 싱가포르의 명성에도 금이 가게 됐다. 처음 의혹이 불거진 것은 2015년 2월. 케펠 O&M이 전액 출자해 만든 자회사 케펠 펠스(FELS)가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와 당시 집권당인 노동당에 뇌물을 줬다는 브라질 현지 언론의 보도를 통해서였다. 브라질 사법당국이 2014년 3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고강도의 부패 수사과정에서 나온 것이었다. 싱가포르 강과 싱가포르의 상징 머라이언상./게티이미지코리아 부패가 기업 경영의 일부였나 당시 케펠은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보도는 또 나왔다. 지난해 8월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케펠사를 대신해 브라질 정계 인사들에게 거액의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한 인물의 검찰 수사기록을 입수해 보도했다. 사실이 아니라고 잡아떼던 케펠은 두 달이 지나서야 “우리가 한 거래 중 의심스러운 것이 있을 수 있다”며 태도를 바꿨다. 이후 1년 2개월이 지난 지난 12월 23일 케펠 O&M이 뇌물수수금지법 위반으로 거액의 벌금을 내게 됐다고 인정하면서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다.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케펠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13년간 석유시추사업 등을 따내기 위해 브라질 각계에 5500만 달러(약 586억원)에 달하는 뇌물을 건넸다. 이를 통해 케펠은 페트로브라스 등 현지 회사들과 석유시추선과 관련해 총 13개의 계약을 따냈다. 이 기간 케플이 올린 수익은 3억5180만 달러(약 3764억원)에 달한다. 자료에는 케펠의 행위가 ‘명백히 고의적이고 의도적’이라고 적시돼 있다. 최소 7명의 케펠 고위간부가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펠은 싱가포르와 브라질, 미국 등 3개국에 총 4억2200만 달러(약 4493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해외에서 외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지 못하도록 한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FCPA)에 따른 것이다. FCPA는 그 적용범위가 넓어 범행의 일부라도 미국 내에서 이뤄진 경우 기업의 국적을 불문한다. 미국 은행 계좌를 이용해 브라질에 뇌물을 보낸 케펠도 미국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간주됐다.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이 스캔들은 싱가포르 역사상 가장 큰 부정부패 사건으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정부, 정말 몰랐을까? 사상 최대 뇌물사건이 싱가포르의 연말연시를 뒤흔들었지만,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9일에서야 첫 공식 반응을 내놨다. 이날 의회에 출석한 인드라니 라자 재정·법무 수석장관은 “극도로 실망했다”며 “케펠은 무거운 대가를 치르고 있고, 또 그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해외에 진출한 싱가포르 기업들의 부패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수사 의지도 내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이번 스캔들과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현지 언론 <더 인디펜던트 싱가포르>는 지난 10일 “부패는 싱가포르 외교정책의 일부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정부가 케펠의 부정을 모를 리 없었다고 주장했다. 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영 투자기구인 테마섹(Temasek)은 케펠 O&M의 모회사인 케펠사 지분의 20.43%를 보유하고 있다. 케펠사는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사회기반시설, 자산관리 사업 등을 벌이고 있는 대기업이다. 인드라니 라자 재정·법무 수석장관이 지난 9일 국회에 출석해 케펠O&M 뇌물 스캔들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채널아시아뉴스 방송 캡쳐 기사에는 싱가포르의 많은 고위공무원들이 퇴직 후 케펠에 재취업을 한다는 사실도 언급됐다. 인디펜던트는 또 “차기 총리 출마가 거론되는 현직 교육부 장관 옹예꿍이 케펠에서 그룹 전략 책임자였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 스캔들에 연루된 케펠사 고위간부 중 한 명이 문제가 된 기간에 싱가포르의 브라질 (비주재) 대사로 임명됐다는 사실도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봤다. 정치평론가 사타르 바와니도 최근 <스트레이츠 타임스> 기고를 통해 “케펠은 정부와 연계된 회사이기 때문에 정부가 이 스캔들에 대해 공개적인 조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말레이반도 끄트머리에 자리한 싱가포르는 국토 면적이 697㎢인 작은 섬나라다. 인구 557만명이 산다. 작지만 아시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중 하나다. 싱가포르 사람들은 부정부패에 대한 무관용에서 경제 발전의 힘이 나온다고 믿어 왔다. 실제 지난해 1월 발표된 2016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싱가포르는 100점 만점에 84점을 받아 전 세계에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국가로는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었다(한국은 53점으로 5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스캔들은 싱가포르의 오랜 자랑인 ‘정직’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 싱가포르 경영대학(SMU)의 유진 탄 교수는 “이번 사건으로 부패 근절과 윤리적 경영에 대한 싱가포르 기업들의 헌신에 심각한 의문점이 생겼다”며 “케펠의 행위는 싱가포르의 브랜드를 훼손했으며, 싱가포르가 전혀 (부패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 기업들의 대대적인 조직·문화 개편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SMU의 토루 요시카와 교수는 “1997년에도 케펠 조선소가 해외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뇌물을 써 부패혐의로 기소된 일이 있었다”며 “직원들이 회사 내 비위행위를 외부에 알릴 수 있도록 내부고발자 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메일 스캔들 불기소’ 힐러리 역풍 맞나
‘e메일 스캔들 불기소’ 힐러리 역풍 맞나(2016. 07. 11 16:36)
2016. 07. 11 16:36 국제
코미 FBI 국장은 클린턴과 그 참모들이 “극도로 부주의했다”고 비판했지만 “합리적 검사라면 기소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불기소를 권고를 했다. 국가기밀인 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소홀히 다뤘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가 경쟁상대인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부를 때 항상 쓰는 단어가 있다. 바로 ‘부정직한(crooked)’이다. 트럼프의 페이스북에서 ‘부정직한 힐러리 클린턴(crooked Hillary Clinton)’은 상투어다. 클린턴에게 부정직하다는 이미지를 덧씌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게 바로 ‘이메일 스캔들’이다. 국무장관 재임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해 국가 기밀사항을 유출했다는 의혹과 이에 대한 클린턴의 명확하지 않고 왔다갔다 하는 해명들 탓이다. 연방수사국(FBI)은 지난주 부주의했지만 기소할 사항은 아니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클린턴은 법적 책임에서는 벗어났지만 정직하지 못하다는 이미지를 씻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메일 스캔들의 시작과 끝을 정리해본다.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본부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과 관련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불기소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 54%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은 2015년 3월 2일 의 보도로 촉발됐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에서 개인 이메일 계정 사용, 규정위반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보도였다. 는 클린턴이 2009년 1월부터 2013년 1월까지 4년의 장관 재임 기간 중 정부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았음은 물론 공무에 사용한 개인 이메일을 보관하지도 않아, 연방기록물관리법(Federal Records Act)에 위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2014년 12월쯤 클린턴의 조언자들이 그의 이메일 중 3만건, 5만5000페이지를 국무부로 넘겼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하원 조사위원회가 2012년 발생한 벵가지 습격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클린턴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벵가지 사건은 아프리카 북부에 위치한 리비아의 도시 벵가지에 있는 미국 영사관을 이슬람 무장단체 테러리스트들이 습격한 사건이다. 국무부와 중앙정보국(CIA)의 늑장 대응으로 4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비판이 일면서 의회 조사가 시작된 것이다.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클린턴의 관련 이메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메일들이 모두 개인 계정인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메일이 보편화된 뒤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올브라이트 이후 국무부 이메일 계정을 쓰지 않은 장관은 클린턴이 처음이었다. 2016년 대선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후에도 이메일 스캔들은 클린턴을 계속 따라다녔다. 그러자 는 스캔들의 전모를 밝히기 위한 탐사보도에 나선다. 의 결론은 “클린턴이 공무에 개인 휴대전화와 이메일 서버를 사용, 국가안보와 투명성에 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는 것이었다. 가 지난 3월 27일 공개한 사태의 뿌리는 다음과 같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 AP연합뉴스 클린턴은 국무장관 집무실에 들어가기 전 보안금고에 자신의 블랙베리 휴대전화를 보관해야 하는 절차를 매우 싫어했다. ‘마호가니 로(Mahogany Row)’라는 보안공간인 7층 집무실에는 갖고 들어가는 것이 금지돼 있음에도 클린턴은 이메일을 개인 블랙베리를 통해 주고받기를 고집한 것이다. 측근들과 국무부 고위 인사들이 블랙베리를 보안공간에 반입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클린턴의 임기 시작 한 달 뒤인 2009년 2월 17일 국가안보국(NSA) 관리 5명이 ‘마호가니 로’의 회의실에 모였다. 이들은 클린턴의 최측근인 셰릴 밀스 당시 비서실장에게 블랙베리 해킹이나 도청 등의 위험을 설명한다. 결국 클린턴은 ‘마호가니 로’에 블랙베리를 반입하지 않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다른 장소에서는 개인 블랙베리를 계속 사용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클린턴의 블랙베리가 자택 지하에 설치된 개인 이메일 서버에 연동돼 있었다는 점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8년 11월 국무장관으로 그를 지명했을 때 클린턴의 자택에는 이미 서버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다. 국무부는 초기에는 서버 구축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보도 이후 공화당은 ‘뜻밖의 호재’에 쾌재를 불렀다. 를 중심으로 ‘클린턴 중도하차론’도 나왔다. 클린턴은 2015년 3월 1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와 개인 이메일을 위한 별도의 휴대전화를 갖느니 1개를 갖고 다니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지만 사태는 커져만 갔다. 6만여통의 이메일 중 업무 관련 메일은 국무부에 제출했지만 사적인 메일들은 모두 폐기했다고도 밝혔다. '보수 시민단체 ‘사법감시(Judicial Watch)’는 국무부를 상대로 이메일 공개 소송을 제기했다. 논란은 그해 7월 23일 다시 본격화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명한 2명의 감찰관이 클린턴의 개인 이메일을 조사한 결과 기밀로 분류될 수 있는 것들을 발견해 국무부에 보고했고, 국무부는 다시 법무부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 달 후인 8월 14일에는 FBI가 수사에 착수한 사실도 확인됐다. 클린턴도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그는 9월 8일 기자들에게 ‘나의 이메일(My email)’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돌렸다. 클린턴은 “나는 개인용과 업무용으로 나눠 2개의 이메일 계정을 사용했어야 했다.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실수였고, 죄송하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은 법이나 규정을 어긴 것은 아니고, 어떠한 기밀문서도 주고받지 않았으며, 투명하게 조사에 응하고 있다는 입장도 반복했다. 공화당, FBI 국장 청문회와 특검 거론 대선 레이스 내내 이메일 스캔들은 결론 없이 논란만 계속됐다. 그리고 지난 5월 25일 국무부 감사관실의 조사 결과 발표로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감사관실은 클린턴이 이메일 모두를 보관·제출하지 않은 것은 국무부 규정 위반이라고 밝혔다. 남은 쟁점은 이 문제가 검찰이 클린턴의 법적 책임을 물을 정도인가에 맞춰졌다. 그런데 6월 27일 피닉스 공항에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난 게 알려지면서 곤경에 처한 로레타 린치 법무장관은 기소 여부와 관련해 “FBI 수사진의 권고를 전적으로 받아들이겠다”며 논란에서 발을 뺐다. 결국 클린턴의 목줄을 잡은 쪽은 FBI였다. FBI는 클린턴을 소환해 3시간30분 동안 조사한 후 지난 5일 최종 결론을 내놨다.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클린턴이 국무부에 제출한 3만건의 이메일 가운데 52다발 110건은 비밀정보였다고 밝혔다. 그 중 8개 다발은 1급비밀(top secret), 36개 다발은 비밀(secret), 다른 8개 다발은 그보다 낮은 기밀(confidential) 사항이었다는 것이다. 제출하지 않은 수천 건의 e메일 중에서도 1다발의 비밀과 2다발의 정보사항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클린턴과 그 참모들이 “극도로 부주의했다”고 비판했지만 “합리적 검사라면 기소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불기소를 권고했다. 국가기밀인 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소홀히 다뤘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민주당이나 공화당 어느 한 쪽을 일방적으로 만족시킬 수 없는 곤경에 처한 FBI로서는 잘못은 했지만 법률적으로 문제삼을 정도는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FBI의 결론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공화당은 특검까지 거론하고 있으며, 의회 다수 의석을 활용해 코미 국장에 대한 상임위 청문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클린턴 입장에서도 상처가 적지 않다. 법적 책임은 면했지만 투명하지 않고, 정직하지 않다는 평가에서 벗어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의 미국인 1000명 상대 조사에서 54%는 FBI의 불기소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레이디경향(총 12 건 검색)

<일타 스캔들> 양희승 작가 “아이 고2때 학원가 알게 됐다”
<일타 스캔들> 양희승 작가 “아이 고2때 학원가 알게 됐다”
2023. 03. 09 15:40 문화/생활
<일타 스캔들>의 양희승 작가. 스튜디오 드래곤 제공 스튜디오 드래곤 제작 드라마 <일타 스캔들>이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 속에 막을 내렸다. <일타 스캔들>의 양희승 작가는 SNS 채널 콘텐츠인 ‘인사이드D(InsideD)’를 통해 종영 소감을 전하며 프로그램 탄생 비화와 기획 의도, 뒷이야기 등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양희승 작가는 “4년 전 아이가 고2 때 한국의 학원가에 대해 알게 됐고, 이것을 배경으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이 환경에서 남들과 조금 다른 인생관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이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고 따뜻하게 그려보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덧붙여 전도연이 연기한 남행선 캐릭터의 탄생에 대해서는 “내면적으로 가진 것이 많고 따뜻해서 주변 인물들이 스며들고 영향받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남행선을 그렸다”고 밝혔다. 덧붙여 전도연이 배역 제안을 거절하려 했지만 작가와의 미팅 후 마음을 바꾸게 된 계기와 배우의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캐릭터를 수정하게 된 후일담도 전했다. 양희승 작가는 마지막으로 “과분한 사랑에 감사드린다. <일타 스캔들>은 더할 나위 없는 조합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히며 “이 드라마를 통해 행복이라는 것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소소하게 일상 안에서 찾을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일타 스캔들>. 스튜디오 드래곤 제공 양희승 작가의 이야기와 배우 정경호의 깜짝 인사가 담긴 풀버전 영상은 스튜디오드래곤 공식 인스타그램 및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월 첫선을 보인 <일타 스캔들>은 첫 방송 이후 꾸준히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 5일 최종화에서는 수도권 기준 평균 19.8%, 최고 20.8%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넷플릭스 글로벌 톱10(top10.netflix.com)에 따르면 2월 27일부터 일주일간 TV(비영어권) 부문 3위에 올랐다.
[화보]‘일타 스캔들’ 노윤서의 또다른 매력
[화보]‘일타 스캔들’ 노윤서의 또다른 매력
2023. 03. 02 07:05 연예
주얼리&워치 브랜드 메종 까르띠에(Cartier)가 배우 노윤서와 함께한 <마리끌레르> 3월호 커버 화보를 공개했다. 주얼리&워치 브랜드 메종 까르띠에(Cartier)가 배우 노윤서와 함께한 <마리끌레르> 3월호 커버 화보를 공개했다.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극 중 전도연의 조카이자 모범생 여고생으로 열연 중인 노윤서는 이번 화보를 통해 우아하면서 동시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반전 매력을 내보였다. 화보에서 그가 착용한 까르띠에의 ‘클래쉬 드 까르띠에’는 대담하면서도 우아한 상반된 두 가지 매력의 조화를 담은 주얼리 컬렉션으로 클래식한 형태와 전통적인 고정관념을 벗어난 스타일, 강렬한 개성과 자유로움을 표현한 제품이다. 한편 까르띠에와 노윤서가 함께한 화보 및 영상은 마리끌레르 3월호와 공식 웹사이트,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On Air]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인기몰이 ‘청담동 스캔들’
[On Air]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인기몰이 ‘청담동 스캔들
2014. 09. 29 11:15 연예
진짜 청담동 며느리 최정윤의 결혼 후 첫 지상파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SBS-TV 아침드라마 ‘청담동 스캔들’이 방송 한 달 만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올랐다. 덕분에 배우들과 제작진은 새벽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에도 지친 기색 없이 신바람 난 모습이다. 극중 재벌가의 비밀들이 하나둘 밝혀지며 주부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청담동 스캔들’의 열정 넘치는 촬영 현장을 다녀왔다. ‘그 여자가 무서워’, ‘당신의 여자’를 만든 정효 PD가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된 ‘청담동 스캔들’은 가난한 집안에서 자란 은현수(최정윤 분)가 재벌가 며느리로 입성하면서 알게 되는 청담동의 부도덕한 진실을 담은 작품이다. 겉으로는 천사 같던 시어머니 강복희(김혜선 분)가 며느리를 쫓아낼 심산으로 몰래 피임약을 먹이고, 믿었던 남편 복수호(강성민 분)는 불륜을 저지른다. 부잣집 외동딸인 동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속을 박박 긁어댄다. 그럼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시집살이를 견디는 며느리 은현수에게 주부 시청자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시어머니의 또 다른 음모와 주인공을 둘러싼 출생의 비밀 그리고 그녀를 지켜주는 연하남까지 등장해 극에 흥미를 더하고 있으니 당분간 ‘청담동 스캔들’의 인기 행진은 큰 무리 없이 계속될 전망이다. “누가 이까짓 것 겁낼 줄 알아?” 일산 SBS 제작센터 1층에 위치한 세트장. 이날 첫 촬영의 주인공은 예능 프로그램 ‘산장미팅’으로 데뷔한 이후 긴 공백을 깨고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주인공의 동서 이재니 역의 임성언이다. 시어머니와의 마찰로 화를 내는 장면을 촬영할 때였다. “OK” 사인이 났음에도 “한 번만 더 갈게요”라며 연기에 열의를 보이는 모습. 오랜만이라며 인사를 건넨 기자에게 그녀는 그동안 대학원 공부도 마무리하고, 연극 무대에도 오르며 차근차근 컴백을 준비했다며 근황을 전했다. “현수만 속이면 돼!” 두 얼굴의 시어머니 김혜선. 살뜰하게 며느리를 챙기다가도 돌아서면 이렇게 악독한 표정을 짓는다. “컷” 소리가 나자 누군가 애교 있는 목소리로 “언니~” 하고 부르며 달려온다. 극중 며느리 최정윤이다. 실제로 두 사람은 냉랭한 고부간이 아닌 서로의 의상까지 점검해주는 화기애애한 언니, 동생 사이였다. “내 눈에는 당신밖에 안 보여” 선한 눈매와 동그란 얼굴형이 어딘가 모르게 닮아서일까. 최정윤과 강성민은 참 잘 어울리는 한 쌍이다. 사실 두 사람의 인연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여자가 무서워’라는 드라마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췄던 것. 그래서인지 매 장면마다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현수네 방에 걸려 있던 결혼사진. 하지만 행복해 보이는 이 부부에게 곧 시련이 닥친다는 사실! “일일극이라 정신없이 바빠요” 4시간의 녹화 뒤 찾아온 저녁 식사 시간. 최정윤은 밥 먹는 것도 제쳐두고 대사를 외우고 있었다. 오전부터 새벽 3시까지 잡혀 있는 촬영 스케줄.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녀는 살짝 코를 찡그리며 웃는다. “일일 드라마는 어쩔 수 없어요. 현장 스태프들은 더 고생하는걸요. 작품 시작하기 전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와서 힘들기보단 즐거운 마음으로 찍고 있어요(웃음).” “물 좀 마시고 갈게요” 복희의 둘째 아들 경호 역의 김정운. 훤칠하고 잘생긴 얼굴에 선한 웃음이 매력적인 배우다. 쟁쟁한 선배들과의 촬영에 목이 탔는지 벌컥벌컥 물을 마시던 그를 보며 카메라 감독이 감탄사를 뱉는다. “너무 잘생긴 거 아니야?” 이 말을 들은 그는 “그쵸? 잘생겨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금 현수를 또 속이자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요즘 이 남자, 골치가 아파 죽을 지경이다. 현수가 가출한 뒤 자신이 얼마나 아내를 사랑하는지 깨닫고 몰래 만나던 비서와의 관계를 정리하려 했다. 하지만 비서가 ‘임신’을 빌미로 수호의 발목을 잡는 중이다. 이 사실을 아내에게 들킬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심각한 분위기의 강성민. 하지만 카메라가 꺼지고 나면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로 변신해 스태프들과 장난을 치곤 한다. “청담동 재벌가의 집, 궁금하셨죠?” 평소 드라마 속 화려한 인테리어를 눈여겨보고 있었을 주부 시청자들을 위해 준비했다. 베이지톤의 가구와 아기자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소품들이 인상 깊었던 복희네 집. 쉬는 시간이면 스태프들이 쪽잠을 잘 수 있을 만큼 안락하다. “잘생겨서 죄송합니다.” 복희와 남편 수호 사이를 의심하는 현수. 진지하게 강성민과 대화를 나누던 그녀가 대사를 깜빡해 NG. 황급히 대본을 확인하고 “아 맞다! 이거였지”라며 웃는 최정윤. “아 맞다! 이거였지.” <■글 / 서미정 기자 ■사진 / 안지영>
[오혜림과 함께 떠나는 독일 문화 기행]정치인의 스캔들에 대응하는 독일의 자세
2012. 11. 20 17:24 육아/교육
우리는 정치인들의 스캔들을 자주 접하는 까닭에 관련 뉴스를 들어도 그리 충격적이지도 않다. 게다가 시간이 흐른 뒤 그들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쉽게 용서를 해주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독일은 정치인의 스캔들에 어떻게 대응할까? 1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2 독일 집권 여당의 정치인 구텐베르크. 3 독일 제1야당 자유민주당의 유럽 대표의원 코흐메린. 4 논문 표절 의혹을 받는 아네테 샤반. 5 교육부장관 차치마르카키스. 6 구텐베르크의 복귀를 원하는 사람들의 페이스북.1 매번 교수님께 리포트를 내거나 석사 논문을 제출하고 난 뒤 간담이 서늘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혹시 어디서 문장을 그대로 도용하진 않았을까’, ‘주석을 제대로 밝혔는가’라며 스스로 생각해보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겨울이었습니다. 총선이 열리기 전, 정치인들의 비리가 여러 건 터졌습니다. 뇌물, 성 상납, 성추행과 같은 스캔들이었죠. 사실 우리에게는 엄청나게 큰 사건들이지만, 정치인들에게는 항상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리 놀랄 일은 아니었습니다. 2 그런데 단 하나, 걸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표절된 논문을 다시 표절한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후보가 교수직을 사퇴했지만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현재 논문을 쓰는 것이 제 일이기 때문에 민감한 부분도 있습니다. 또 제 어머니 세대의 경우 대학을 졸업하신 분들이 많지 않고, 논문에 대한 지식이 적거나 관심이 전혀 없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조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를 관대하게 바라보는 친구들의 반응이었습니다. 3 독일 집권 여당의 정치인 칼 테오도르 주 구텐베르크(Karl-Theodor zu Guttenberg) 박사의 논문 표절은 독일 내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2009년 경제기술부 장관을 지냈으며 2011년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40대의 법학자 출신의 전도 유명한 정치인이었습니다. 그러나 2011년 2월 중순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고, 4월에는 논문 표절이 확정되면서 바이로이스 대학의 박사 학위가 취소된 것과 동시에 “큰 실수였다”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정치 관련 모든 임무를 사퇴했습니다. 4 독일 정치인들의 논문 표절 의혹은 현 교육부 장관 차치마르카키스(Chatzimarkakis)의 박사 논문까지 이어졌습니다. 2011년 5월, 독일 제1야당 자유민주당의 유럽 대표의원 질바나 코흐메린(Silvana Koch-Mehrin) 역시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여 유럽의회 의장직과 국회 부의장직을 사퇴했습니다. 한 달 이후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그녀의 박사 학위를 취소했고, 그해 12월 대학의 결정을 받아들였습니다. 구텐베르크와 코흐메린의 경우 모두 인터넷상에서 표절 논란에 휩싸였고, 약 한 달 반 안에 표절 심사와 정치 사퇴로 사건이 마무리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유민주당 차치마르카키스의 경우 특이한 것은 자신의 박사 학위를 폐지한 본 대학교에 법적 소송을 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2011년 7월 13일 표절 판정된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었지만요. 5 로버트 슈미트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익명의 누군가가 지난 5월, 인터넷에 공개적으로 기독교민주동맹 아네테 샤반(Annette Schavan)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시했는데요. 구텐베르크와 코흐메린의 논문이 복사와 붙여넣기의 확실한 논문 표절이었다면, 이것은 내용을 교묘하게 짜깁기하면서 주석을 정확히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32년 된 이 오래된 논문을 대학에서 여전히 심사하고 있답니다. 이 건이 표절 시비로 결론 난다면 더욱 충격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녀의 직책이 현 교육학과 대학교수이자 독일 교육부 장관이기 때문입니다. 6 정치인들이 스캔들 이후 종적을 감춘 뒤 시간이 지나 다시 나타나는 것은 독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작년 이맘때, 한 젊은 강사가 “왜 독일 사람들이 구텐베르크의 복귀를 그렇게 원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푸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사람의 생각을 훔치고 자신의 공으로 돌리며 그 타이틀을 도용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 이에게 우리의 권리를 위임하는 것이 과연 그들의 실제 정치와 무관할지 반드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그 문제는 우리들의 인식에서 출발해 사회적으로 다뤄지고 판단되는 문제이니까요. 독일 통신원 오혜림(28) www.twitter.com/LeipzigBegabung 600년의 역사를 지닌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영재교육 석사 과정 졸업 후 현재 에어랑엔 뉘른베르크 대학에서 교육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독일의 교육과 심리학 저변뿐만 아니라 문화·정치·역사에 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그녀와 트위터 친구가 되어보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그녀가 경험한 생생한 독일의 삶과 풍경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기획&정리 / 김민주 기자(www.twitter.com/min7765) ■글&사진 / 오혜림>
오혜림과 함께 떠나는 독일 문화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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