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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487 건 검색)

대구시, ‘그린스타트업타운’ 첫 삽…첨단기술·제조업 활성화 기대
대구시, ‘그린스타트업타운’ 첫 삽…첨단기술·제조업 활성화 기대
2025. 01. 15 10:38지역
... 제공 대구시는 북구 제3산업단지에 ‘그린스타트업타운’을 조성한다고 15일 밝혔다. 대구그린스타트업타운은 제조업 기반의 창업기업 등을 돕기 위한 특화 공간으로 꾸며진다. 대구시는 내년 상반기...
서울시 지원 스타트업 7곳, ‘CES 2025’에서 대거 혁신상 수상
서울시 지원 스타트업 7곳, ‘CES 2025’에서 대거 혁신상 수상
2025. 01. 09 11:36경제
... 추진한 사업이다. 현재 서울 소재 대학 20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2974팀의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했고, 1만2663명의 청년 일자리가 창출됐다. 시는 서울캠퍼스타운을 통해 입주공간 제공,...
[CES 2025] K-스타트업 통합관도 개관…127개사 참여
[CES 2025] K-스타트업 통합관도 개관…127개사 참여
2025. 01. 08 12:15경제
... 중소벤처기업부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K-스타트업 통합관’을 개관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통합관에는 스타트업 127개사와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CES 2025
서울바이오허브,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성장 지원
서울바이오허브,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 성장 지원
2025. 01. 07 10:46경제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메디톡스와 손잡고 유망 바이오 스타트업의 성장 견인에 나섰다. 서울시는 지난 6일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에서 메디톡스와 미메틱스, 엑솔런스 등과 함께 3자 업무협약을 각각...

스포츠경향(총 504 건 검색)

글로벌 빅테크 성공신화 재현하는 국내 스타트업
글로벌 빅테크 성공신화 재현하는 국내 스타트업
2025. 01. 08 04:01 생활
우수한 기술력과 괄목할 만한 사업 성과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의 혁신 행보가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세계적인 권위의 언론사와 포럼 등에서 선정한 주요 기술 기업에 등재되고 국내외 대기업 및 주요 정부기관과 협력 논의를 이어가는 등 세계 무대 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미래 산업을 선도할 키 플레이어로서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IT 업계 공룡으로 자리매김한 글로벌 빅테크와 결을 같이 하면서도, 남다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파른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일부 기업들의 차별화된 행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부단한 연구개발(R&D)과 사업화 노력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빅데이터 분석, 자율주행 등 첨단 산업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국내 스타트업들을 살펴본다.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기업 에스투더블유(이하 S2W)는 미국의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이하 팔란티어)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며 민관을 아우르는 데이터 기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S2W는 창업 초기부터 다크웹과 텔레그램 등 다양한 히든 채널에 산재한 난해하고 방대한 비정형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며 다종다양한 데이터에 대한 기술 경쟁력을 고도화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INTERPOL)’의 파트너사로서 대규모 사이버범죄 조직 검거에 핵심 단서를 제공하는 등 조직과 국가 차원의 안보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보스턴국제마라톤대회를 겨냥한 테러 징후를 사전 탐지하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넵튠 스피어 작전(Operation Neptune Spear)’에서 타깃의 위치를 특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팔란티어의 성과와 궤를 같이하고 있는 셈이다. S2W의 최근 행보 역시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민간 부문으로 확대 적용하며 글로벌 AI 생태계의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팔란티어와 닮아있다. 팔란티어는 ‘파운드리(Foundry)’와 ‘AIP(AI Platform)’ 등 기업용 AI 솔루션을 개발해 국방 및 안보 영역을 넘어 민간 부문에서도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S2W 역시 비정형 빅데이터 처리로 고도화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질 높은 데이터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AI 기반 솔루션을 출시함으로써, 국가안보는 물론 제조, 제철, 유통, 금융, 방산 등 국내외 다양한 산업군의 대기업 및 정부기관 고객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S2W는 글로벌 무대로 사업 영토를 확장하고자 올해 3분기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는 제주도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노선버스를 운영하며 국내 완전 무인 자율주행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의 ‘한국판 기업’을 지향하는 라이드플럭스는 올해 7월부터 제주도에서 왕복 116km에 달하는 세계 최장 자율주행 노선버스를 운영하며 기술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입증하고 있다. 웨이모가 미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로보택시를 상용화하며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면, 라이드플럭스는 한국의 지리적 특성과 교통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자율주행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라이드플럭스는 여객 서비스 외에도 자율주행 화물운송과 같은 새로운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25톤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 중이며 군산항과 전주물류센터를 연결하는 61.3km 구간에서 유상 화물운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자율주행 기술의 고도화와 수익성 증대에 집중할 예정이며, 향후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웨이모와 견줄 만한 한국의 대표적인 자율주행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리벨리온은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설계하는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으로 설립 3년 만에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아톰(ATOM)’을 출시하며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SK텔레콤의 계열사 사피온과의 합병을 통해 1조3천억 원의 기업가치를 달성하며 국내 AI 반도체 기업 중 최초로 유니콘 스타트업의 반열에 올랐다. 리벨리온은 AI 반도체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 잡은 엔비디아의 주요 경쟁사로 평가받으며 ‘한국의 엔비디아’라는 별칭 속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고성능 연산 작업에 적합한 범용성을 갖춘 반면, 리벨리온의 NPU는 특정 AI 작업에 최적화돼 효율성과 전문성,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차별성을 보여주고 있다. AI 시장이 세분됨에 따라 소형·맞춤형 AI 반도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리벨리온은 NPU의 강점을 중심으로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대규모 언어모델(LLM) 시장을 겨냥한 추론용 AI 반도체 ‘리벨(REBEL)’의 양산을 준비 중인 리벨리온은 내후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미국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BMW코리아 ‘한국 스타트업을 키웁니다’
BMW코리아 ‘한국 스타트업을 키웁니다’
2024. 12. 26 17:14 생활
BMW 그룹 코리아(대표 한상윤)가 BMW 스타트업 개러지 선정 기업 ‘웍스컴바인’이 개발한 AI 기반 의견 분석 및 시각화 시스템을 BMW 및 MINI 커뮤니케이션 센터에 도입한다. BMW 스타트업 개러지는 BMW 그룹에 적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상시 모색하고 있으며 이번 BMW 스타트업 개러지를 통해 선정된 ‘웍스컴바인’은 모빌리티 분야 AI/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으로, 고객센터를 통해 접수되는 고객의 의견을 분석하고 시각화하는 ‘BMW VoC 분석기(BMW VoC Analysis Dashboard)’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VoC 분석기는 고객센터가 수집한 고객의 소리(VoC, Voice of Customer)를 인공지능(AI)으로 분류 및 분석하여 웹 페이지 형식으로 제공하며, 이를 통해 BMW 그룹 코리아의 모든 임직원이 고객들의 의견과 주요 이슈의 추세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분석에는 오픈AI(OpenAI)의 GPT-4o와 GPT-4o mini가 활용된다. 이처럼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AI를 활용해 고객 서비스 개선에 나선 것은 BMW 그룹 코리아가 최초다. BMW 그룹 코리아는 BMW 및 MINI 커뮤니케이션 센터에 이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의 의견이나 불만사항 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고객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BMW VoC 분석기’를 개발한 웍스컴바인 성준석 대표는 “BMW 스타트업 개러지 프로그램에 선정된 덕분에 새로운 차원의 고객만족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에 크게 다가설 수 있게 됐다”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BMW 그룹 코리아의 고객 서비스가 보다 높은 차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웍스컴바인 또한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시스템을 관리하고 개선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BMW 그룹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및 지원하는 BMW 스타트업 개러지를 독일, 미국, 중국, 이스라엘, 일본, 한국 등 전 세계 6개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각국의 전도유망한 스타트업의 기술력이 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BMW 스타트업 개러지를 통해 BMW 그룹은 단순한 재정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완성되지 않은 서비스나 기술의 실제 상품화 가능성을 함께 검증하고 출시된 시제품을 구입하는 방식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둔화 속 경영 효율화 돕는 스타트업 서비스 ‘눈길’
경기둔화 속 경영 효율화 돕는 스타트업 서비스 ‘눈길’
2024. 12. 19 14:13 생활
국내 기업들이 내수 부진과 인건비 부담 가중, 불안정한 대내외 정세 등을 고려해 위기 타개를 위한 방안에 고심하는 가운데 무역 거래 수수료를 절감하거나, AI를 통해 인력 투입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서비스들이 눈길을 끈다. 글로벌 외환 토탈 솔루션 기업 센트비가 선보이고 있는 기업용 해외 송금 및 결제 서비스 ‘센트비즈’는 기존 은행을 이용한 해외 송금 시 발생하는 높은 고정 비용 및 환전 비용 대비 최대 70% 낮은 수수료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중 은행과 달리 수취·중개 수수료가 없고, 환전·고정 수수료가 저렴한 점은 기업을 포함한 법인 사업자들의 선택을 이끄는 주요 요인이다. 최대 1일 이내로 빠르고 안전한 송금이 가능하며, 최초 1회만 기업 서류를 등록하면 추가 등록 없이 송금 업무가 가능해 매번 정보를 기입하는 불편함도 없앴다. 국내외 금융 분야 전문 변호사를 주축으로 구성된 조직인 리걸&컴플라이언스 부문을 통해 송금·결제 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며, 고객 문의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업 전담 CS조직을 운영한다. 이런 노력이 서비스 안정성과 편의성, 합리성 등의 경쟁력으로 작용하며 이커머스를 포함한 해외 결제 및 정산이 필요한 900개 이상의 법인 고객들이 센트비즈를 이용하고 있다. 그랜터는 기업의 재무회계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인공지능(AI) 서비스로 기업의 효율적인 회계 관리를 돕는다. 기존 회계 관리 솔루션과의 차별점은 도입과 설치 과정의 간소화다. 그랜터는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환경에서 웹 또는 모바일 앱으로 쉽고 간편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기존에는 업무 담당자가 계좌나 카드별로 발생하는 입출금 내역을 일일이 확인하고 적절한 계정과목을 분류해야 했으나, 그랜터를 활용하면 기업 내 결제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입금 및 지출 데이터를 AI가 분석한 후 유형별로 자동 분류하기 때문에 번거로운 반복 업무가 크게 줄어든다. 또 전문 인력 없이도 체계적인 재무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외에도 세금계산서 및 전자 결재 관련 업무를 비롯한 다양한 업무도 쉽고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카이스트(KAIST) 교원창업기업 오믈렛이 개발한 오아시스(OaaSIS)는 산업 현장에서 최적화된 운영 방식을 결정해 주는 AI 솔루션이다. 특히, 유통·물류 산업의 핵심 역량 중 하나인 업무 분배와 동선 효율화에 유용하다. 오아시스는 AI를 통해 반복적인 추론과 계산을 거듭해 주어진 문제에 대해 최적화된 솔루션을 구축한다. 일례로 물류 기업이 배송해야 할 목록 데이터를 입력한 뒤 ‘배송 소요 시간 최소화’, ‘이동 거리 최소화’, ‘배송 시간 준수’ 등 지향하는 목표별로 가중치를 입력하면 이를 기반으로 배송 동선을 제공한다. 작업시간·물량·권역 등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제약 조건도 반영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유망 스타트업과 손잡고 익시(ixi) 고도화”
LG유플러스 “유망 스타트업과 손잡고 익시(ixi) 고도화”
2024. 12. 15 12:03 생활
홍범식 사장 취힘뒤 첫 행보는 ‘AI 기술 협력’ LG유플러스는 홍범식 사장이 취임 뒤 첫 공식 행보로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인 ‘쉬프트’ 데모데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15일 밝혔다. LG유플러스 홍범식 사장(왼쪽에서 다섯번 째)이 공식 첫 행보로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프로그램인 ‘쉬프트(Shift)’ 데모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LG유플러스 쉬프트는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를 목표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대학 연구소 창업팀, 스타트업을 발굴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AI 에이전트 부문에서 ‘르몽’, ‘오믈렛’, ‘페어리’, ‘토글캠퍼스’, 소프트웨어 운영 및 개발 부문에서 ‘스퀴즈비츠’, ‘테크노매트릭스’, 인공지능 전환(AX) 모델 부문에서 ‘트릴리온랩스’, AX 기반 기술 부문에서 ‘에임 인텔리전스’ 등 스타트업이 선발됐다. 홍 사장은 데모데이에서 “LG유플러스는 스타트업과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는 회사, 스타트업이 가장 함께 일하고 싶은 회사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 여정의 시발점이 쉬프트”라고 말했다. 홍 사장은 AI 기술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유망한 AI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선제적으로 발굴, 기술 혁신과 고객 감동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을 하자고 강조했다. 쉬프트 프로그램에 뽑힌 스타트업들에는 LG유플러스의 AI 모델 ‘익시’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및 인프라가 지원되고 전용 펀드를 통한 지분 투자 검토 등 기회가 제공된다.

주간경향(총 60 건 검색)

[지구를 살리는 스타트업](13) “재생에너지, 국가 필수시설로 인식해야”(2022. 07. 22 11:16)
2022. 07. 22 11:16 경제
ㆍ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2018년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를 채택했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후 약 1℃ 올랐는데, 2100년까지 1.5℃ 이내로 묶어놔야 한다는 내용이다. 기존 목표치였던 2℃도 양의 되먹임 현상(온실효과가 더 큰 온실효과를 불러오는)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 45% 줄이고,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순배출량을 제로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가 2030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밝히고, 2050 넷제로를 선언한 배경이다. 중요한 건 선언이 아니라 실천이다. 현실은 1.5℃ 대신 2.7℃ 상승 경로를 따라가고 있다. 날로 강도가 높아지고 빈번해지는 폭염과 가뭄, 홍수, 산불이 그 징후다.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이 7월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열린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비즈니스 액티비스트’ 강연에서 재생에너지 확대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 주영재 기자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개인의 노력도 소중하지만, 전기를 만들고 쓰고,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의 대부분은 기업이 한다. 김지석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전문위원이 기후위기를 해결할 열쇠를 기업이 쥐고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김 전문위원은 7월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열린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비즈니스 액티비스트’ 강연에서 “한국의 재생에너지 확보 목표치(전임 정부는 2030년 30% 제시)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미흡하다”면서 “기후위기 상황에서 재생에너지를 국가 필수시설로 인식하고, 지금보다 큰 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이상기후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과학계는 산업화 이후 온도 상승폭을 1.5℃로 제한하지 못하면, 피해도 커지지만 자동으로 온도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 우려한다. 지금 우린 2.7℃ 경로로 가고 있다. (지금 태어나는 세대들에게는) ‘올해 여름이 가장 더운 여름일 수 있지만, 생의 전체에서 경험한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는. “영국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는 지난해 발표한 ‘기후변화 리스크 진단’ 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가뭄으로 식량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생태계 다양성 손실과 질병 확산, 식량위기와 사회불안이 겹쳐서 국가 붕괴와 난민 증가, 극단주의 세력의 득세, 무력 분쟁의 증가가 예상된다. 채텀하우스는 이렇게 되면 기업 활동도 제약을 받고, 금융시스템도 붕괴할 것이며 2.7℃로 가면 안정적인 사회, 국가의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해 10월 기후변화를 인류 최대의 보건위협으로 규정했다. 이런 인식에서 영국 등 유럽에선 2019년부터 멸종 저항 운동이 격렬하게 일어났다. 연구결과가 정책이 반영되지 않는 현실을 비판하며 올해 과학자 그룹 ‘사이언티스트 리벨리온’은 석유회사 쉘 본사 정문에 검은색 페인트를 뿌리고 석탄, 석유, 천연가스 사업에 투자하는 체이스은행 등 금융기관 정문을 막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 -기후위기 대응에서 기업의 역할은. “한국은 전기의 55%를 산업부문에서 쓴다. 상업용은 30%, 가정용은 15%에 불과하다. 가정에서 노력해 10%를 줄인다고 해도 큰 의미가 없다. 결국 기업을 바꿔야 하는데, 금융 치료가 불가피하다. 유엔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탄소가격이 2030년 기준 1t당 100달러 정도가 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래야 화석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인센티브가 생길 것이라는 판단이다. 유럽은 배출권 가격이 이미 권고수준에 도달했다. 유럽이 이 가격을 기준으로 탄소국경세를 도입할 경우 우리도 그 영향을 받게 된다.” -테슬라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전기차로 방향을 전환하지 않을 수 없도록 자동차 업계를 흔들어놨다. 전 세계 온실가스의 48%가 전기, 열 생산과 교통에서 나오는데 테슬라의 임팩트 보고서를 보면, 이 부분을 사업 영역으로 맡겠다고 밝히고 있다. 태양광 지붕 등 일부 사업에서 목표한 만큼 속도가 나지 않지만 이런 식으로 접근하고, 도전해 성과를 내는 기업이 있다는 자체가 고무적이다.” -유럽은 에너지 위기 속에서도 재생에너지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독일은 탄소제로 달성 시점을 2045년으로 앞당기겠다고 공약한 정당이 주축이 되어 정권을 잡았다. 최근 러시아 침공으로 일부 석탄 발전을 재가동했지만 일시적인 조치다. 오히려 재생에너지를 과감하게 확대하기로 했다. 7월 8일 통과된 재생에너지법 개정안을 보면 태양광을 현재의 60GW에서 2030년 215GW로 매년 22GW씩(한국은 2021년 태양광 4.4GW 설치가 최대치) 늘리기로 했다. 육상 풍력을 확대하기 위해 주별로 토지의 2%를 풍력발전 용도로 지정 의무화했다. 일부 언론이 유럽이 화석연료 발전으로 돌아섰다고 하지만 태양광과 육상 풍력을 4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덴마크처럼 본질적으로는 재생에너지를 대규모로 설치하는 것으로 기후위기를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수소도 포함되지만 수소 역시 재생에너지로 만든 수소다.” -국내 상황을 평가하면. “우린 아직도 석탄발전소를 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재생에너지를 3% 사용했지만, 탄소배출량은 16% 늘었다. 현대차는 2045년 넷제로를 선언했지만, 최근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를 짓다가 RE100 주관 기구와 청소년 기후행동, 그린피스 등의 항의를 받아 철회했다.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전면적으로 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태양광이 흉물스럽다고 하지만 기후위기 현실을 감안하면 철없는 소리다. 태양광·풍력발전을 반대하면 답이 없다. 원전도 저탄소 전원으로서 의미가 있지만, RE100 대응에는 무용지물이라는 점에서 재생에너지를 대체할 순 없다. 일본의 동경전력 경영진이 법원 판결로 127조원의 배상을 하게 됐다. 법정에서 인정받은 손실이 그 정도라는 거다. 사고 한방에 막대한 손실을 입는다는 점에서 민간에서 투자를 받기 어렵다. 원전은 건설 기간도 오래 걸려 실질적인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작다. 발전 용량이 큰 만큼 사고 등으로 가동이 중단되면 전력 생산이 한번에 줄어드는 문제도 있다.”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려면. “소니를 비롯한 일본의 92개 주요 기업은 지난해 일본 정부에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치를 50%로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 확대 조치가 없으면 애플 등 고객사와의 약속을 지키려 일본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일본 정부는 2030년 재생에너지의 목표치를 22%에서 38%로 올렸다. 국내 재생에너지의 목표치는 너무 낮고 정책 또한 믿기 어렵다. 우선 태양광을 위한 정치세력 자체가 없다. 미국은 태양광·풍력발전에 20~30% 수준의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우리 기업은 그런 요구도 하지 않고 힘들어 못 한다고만 할 뿐이다. 우리가 힘들다고 유럽이 탄소국경세를 면제해주고, 애플이 RE100 이행을 못 해도 공급망에 포함시켜줄까. 정부에 재생에너지 확대를 요구해야 한다. 땅이 좁다고 하는데 국토의 약 0.5%가 골프장이라는 통계도 있다. 골프장 토지는 강제 수용도 하는데 태양광은 자기 땅에 설치한다고 해도 이격거리 규제 등으로 발이 묶이기 일쑤다. 태양광은 이제 친환경 발전시설로 한정해 볼 게 아니라 국방시설처럼 사회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필수시설로 받아들여야 한다. 유엔사무총장도 재생에너지를 사회 필수시설로 인식하고 빠르게 확대해야 한다고 강하게 권고하고 있다.” ※이번 호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지구를 살리는 스타트업
[지구를 살리는 스타트업](12) “건강과 환경, 커피 찌꺼기로 지키세요”(2022. 07. 15 14:30)
2022. 07. 15 14:30 경제
ㆍ농업 부산물을 바이오연료로 탈바꿈시키는 이호철 포이엔 대표 아메리카노 한잔을 내리는데 보통 15g의 원두가 사용된다. 커피를 추출한 뒤 원래 무게의 99.8%에 해당하는 14.7g의 찌꺼기가 남는다. 이렇게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원두를 ‘커피박’이라고 부른다. 커피박은 매립 혹은 소각의 과정을 거쳐 폐기된다. 최근에는 커피박이 가공 과정을 거쳐 플라스틱 대체물이나 고형연료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농업 부산물을 수거해 바이오연료와 소재로 탈바꿈시키는 스타트업 포이엔이 주력하는 사업이다. 이호철 포이엔 대표가 지난 7월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열린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비즈니스 액티비스트’ 강연에서 미얀마에서 진행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 주영재 기자 포이엔이 커피박과 땅콩껍질을 이용해 만든 숯은 기존 숯과 가격은 비슷하면서도 연소가 더 잘 돼 유해가스가 크게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나무를 때는 저개발 국가의 연료 사용량을 줄이면서 환경과 건강에도 기여하는 제품이다. 자동차에 쓰는 플라스틱 대용물로도 개발된다. 폐기물 업사이클링으로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해 탄소배출권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화석연료 대체재가 온실가스를 얼마나 감축하는지 정량화하는 방법론도 개발했다. 이호철 포이엔 대표는 지난 7월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열린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비즈니스 액티비스트’ 강연에서 “향후 온실가스 감축에 뜻을 같이하는 업체들과 함께 아시아 최대 온실가스 감축 이니셔티브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강연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탄소배출권을 인정받는 방법은.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면 먼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 우리는 화석연료 대체제를 제공하고, 그 대체제가 얼마나 온실가스를 줄이는지를 정량화해 환경부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제출해 ‘크레딧’이라는 이름의 배출권을 받는다. 제품이 실제 탄소를 얼마나 줄였는지를 계산하기는 쉽지 않다. 기존의 관행적 생산 공정을 활용했을 때를 뜻하는 ‘베이스라인’ 대비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계산해야 한다. 온실가스 감축 정량화 솔루션은 우리가 제공하는 핵심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업사이클링 기술과 정량화 기술을 토대로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있는 기업(할당대상기업)과 함께 국내외에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 사업을 하고 있다. 우리의 최종 비전은 아시아 최대의 온실가스 감축 이니셔티브로 성장하는 것이다.” -핵심 가치와 기술은. “핵심 가치는 자원재활용과 온실가스 감축이다. 핵심 기술은 열분해 기술이다. 비닐봉투나 플라스틱 제품을 열분해해 석유화학 제품의 원재료를 만들 수 있다. 우리가 하는 건 바이오매스 열분해이다. 커피 찌꺼기의 수분함량은 60~80% 정도인데, 건조 과정을 통해 수분을 10% 정도로 떨어뜨려야 비료나 바이오플라스틱으로 쓸 수 있다. 산소가 거의 없는 조건에서 300~700도로 열을 가하면 탄소를 고정시킬 수 있다. 그게 바이오차(biochar)다. 바이오차는 대기 중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인위적으로 고체 물질에 가둔 것으로 비료 등 원하는 제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포이엔이 만드는 제품은. “크게 3가지다. 커피박 등으로 만든 바이오플라스틱과 고형연료(숯), 비료다. 바이오플라스틱은 2019년부터 현대차·GS칼텍스 등과 함께 연구개발을 추진해 자동차 대시보드(앞좌석 전면에 있는 부분)와 도어트림(문 안쪽의 플라스틱 부분) 용도로 만들었다. 고형연료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공동 연구를 벌였다. 화력발전소에서 석탄과 우드펠릿(목재 찌꺼기를 잘게 부순 뒤 압축해 만든 연료)을 섞어 태우는데 우드펠릿 대신 커피박을 고형연료로 활용하는 연구였다. 이 연구가 미얀마로 넘어가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으로 이어졌다. 크레딧을 인정받으려면 제품별로 탄소배출량을 계산하는 방법론이 있어야 하는데 커피박을 이용한 고형연료와 비료의 경우 우리가 자체적으로 방법론을 개발해 환경부의 인증을 받았다.” -국내외에서 전개하는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는. “최근 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ESG) 경영이 주목받으면서 협업 제안이 늘고 있다. 주로 청정개발체제(CDM)와 배출권거래제 상쇄제도 등 국내외 상쇄제도를 활용 중이다. 국내에서는 커피박을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하고, 미얀마에서는 땅콩숯을 활용한 CDM 사업을 벌이고 있다. 미얀마는 전력보급률이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가장 낮은 34% 정도이고, 가스 보급도 원활하지 않아 취사를 위해 숯을 쓴다. 형편이 좋은 양곤 같은 대도시가 그렇고 농촌에선 목재를 그냥 태운다. 이로 인해 산림 벌채와 불완전 연소에 따른 일산화탄소 중독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미얀마는 땅콩 생산량이 세계 5위인데 땅콩껍질을 활용해 숯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20곳에 공장을 건설하는 게 목표인데 지금은 우선 1곳만 완료한 상황이다.” -미얀마 사업에서 배출권을 받았나. “CDM 사업으로 개도국은 자국을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개발하고, 선진국 기업은 감축 실적 크레딧을 획득해 감축의무대상국에 판매할 수 있다. CDM 사업은 유엔기후변화협약이 승인권자인데 국제사회가 2021년부터 (개도국에도 감축 의무를 부과하는) 지속가능개발체제(SDM)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이전 CDM 사업을 어느 범위까지 인정할지 결정을 못 하고 있다. 사실 CDM 사업은 선진국이 인력과 투자비는 최소한으로 들이고 배출권만 많이 확보하려고 하면서 약탈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래서 SDM으로 넘어가면서 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포함하기로 했다. 공장을 짓는 것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노동자의 복지, 임금,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다 고려하도록 바꿨다. 선진국과 개도국이 기싸움을 하면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에서 합의가 자꾸 미뤄지고 있다. 여기에 미얀마 쿠데타까지 겹치면서 CDM 사업에서 크레딧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린 온실가스 저감 설비를 자체 설계해 제작한다. 크레딧보다는 오히려 이런 설비 판매 수익이 높으리라 기대한다.” -커피박 확보는 어떻게 하나. “스타벅스에서 한 달에 100t 정도, 매일유업에서 한 달에 250t 정도를 수거한다. 기존에는 수거해 매립·소각하면서 온실가스를 배출했는데 이걸 줄이려는 게 우리 사업의 취지다. 바이오플라스틱과 고형연료로 활용한다. 매일유업의 관계사인 폴바셋의 서울지역 매장에 가면 커피박으로 만든 트레이와 타일을 볼 수 있다. 지금은 행정안전부 주관의 지역균형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성동구, 경기도 화성시·안성시 등에서 커피박을 수거하는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최적의 동선을 알고리즘으로 짠 후 전기차로 15곳 정도의 카페를 돌면서 수거해 주유소에 모아놓으면 그때 큰 차로 한 번에 수거하는 방식이다. 물류 체계를 확보하면 커피박을 수거하면서 수익성이 좋은 종이컵과 일회용 플라스틱컵도 함께 가져가거나 반대로 원두를 우리가 배송해줄 수도 있다. 투자자들은 이런 물류체계를 오히려 더 중요하게 본다.”
지구를 살리는 스타트업
[지구를 살리는 스타트업](11)“재생에너지 금융 플랫폼 만들었어요”(2022. 07. 08 14:24)
2022. 07. 08 14:24 경제
ㆍ핀테크 스타트업 루트에너지 윤태환 대표 스티븐 슈나이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생물학·환경공학 교수가 1997년에 쓴 <실험실 지구>라는 책이 있다. 기후변화와 관련한 과학지식을 소개하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역설한 책이다. 그 책에 이런 비유가 있다. 개구리를 서서히 차가운 물에서 끓이면 죽고, 펄펄 끓는 물에 넣으면 놀라서 펄쩍 뛰어나가 살 수 있다는 내용이다. 지구온난화에 안일하게 대응하면, 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경고였다. 윤태환 루트에너지 대표가 지난 7월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열린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비즈니스 액티비스트’ 강연에서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주영재 기자 재생에너지 분야 핀테크 스타트업 루트에너지의 윤태환 대표는 초등학교 때 이 책을 본 후 남다른 각성을 했다. 기후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게 됐다. 에너지환경 컨설턴트로 일하다 30대에 접어들어 재생에너지공학 분야전문성을 쌓고 싶어 덴마크로 유학을 떠났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창업했다. 윤 대표는 기후위기 해결에 일조하겠다는 오랜 소망을 이룰 기회를 금융에서 찾았다.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주민이 투자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을 만들었다. 주민이 직접 자기 돈으로 투자해야 재생에너지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지난 7월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열린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비즈니스 액티비스트’ 강연에서 윤 대표가 들고 온 자료 첫 장에는 ‘디지털 기후금융 플랫폼, 탄소중립 시민들과 10년 앞당기기’라는 제목이 달려 있었다. 이날 그가 강조한 ‘에너지 시민 육성’과 통하는 제목이다. 이날 강연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RE100 캠페인이 콘텐츠 업계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는 남들이 안 하던 시절(약 12년 전), 하와이에서 태양광과 바이오 에너지로만 100% 돌아가는 녹음실을 만들었다. 그리고 거기서 녹음한 앨범에 100% 재생에너지로 만들었다고 명기한 최초의 가수였다.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많은 사람이 따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넷플릭스는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100% 재생에너지로 만들겠다고 밝혔고 최근 목표를 달성하였다. JYP 엔터테인먼트도 RE100을 달성했다. K팝 업계가 환경 분야의 책임을 강화하라는 팬들과 투자자들의 요구도 크게 받고 있다고 들었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핀테크의 역할은. “에너지 분야의 스타트업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춰주는 솔루션을 만드는 게 우리 회사의 미션이다. 클라이밋(기후위기) 핀테크라고 할 수 있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업, 전기차 충전사업, 농축산업의 탄소저감 활동, 그린빌딩 등 녹색분류체계를 대상으로 한 사업에 관심이 많다. 현재는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주민참여형 커뮤니티 펀드, RE100 솔루션 제공을 주로 하고 새롭게 전기차 충전 사업 등 녹색분류체계(Green Taxonomy)에 해당하는 사업들에도 투자하고 있다. 탄소신용평가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이 중요한 이유는. “기후위기의 경제적 영향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바닷물의 수온이 높아져 증발하면서 특정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다른 지역에는 가뭄이 생긴다. 땅이 마르면 탄소 저장 능력이 떨어지고, 동물이 이동하면서 전염병을 퍼뜨린다. 기후위기와 감염병 위기가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그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는 재무적으로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2020년만 자연재해로 입은 피해 규모가 420조원에 달한다. 데이터로 조사되지 않은 걸 포함하면 이보다 더 클 것이다. 기업들이 산불이 난 후 나무를 심겠다고 하지만 근본적 해결책을 먼저 내놓지 않으면 힘들다. 한국은 기후 후진국이라 할 수 있다. 많이 높아졌다지만 전력 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7년째 OECD 꼴찌에 머물고 있다.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3위다.” -기업이 탄소중립에 나서야 하는 이유는. “몇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는 탄소국경세다. 탄소 감축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로 전체 수익의 5% 정도를 내야 한다. 삼성전자의 경쟁자인 대만의 TSMC는 1년 매출이 75조원이다. 75조원의 5%라면 3조5000억원 넘게 탄소세로 나가게 된다. 삼성전자가 만약 지난해 매출 280조원의 5%를 낸다면 어마어마할 것이다. 그것도 우리 정부에 내는 돈이 아니다. TSMC는 매년 매출의 2%를 기후위기 대응에 써 탄소세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쉽지 않겠지만 삼성전자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또 하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상장사에 공급망까지 포함해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에 실패한 기업들의 주식이 폭락할 가능성을 대비해 미리 리스크를 점검하자는 취지다. 애플 1차 협력사만 국내에 200여개, 2~3차 협력사를 포함하면 8000개가 넘는다. 이렇게 연결된 회사의 탄소배출 정보까지 다 공개하라는 거다. 감축 계획 수립과 탄소 배출의 체계적 관리가 중요해졌다. 국제회계기준(IFRS)도 재무정보 외에 비재무정보의 하나로 탄소배출량 검증 내용을 포함하도록 새롭게 정비했다. 1년 이내에 의무화가 될 예정이라 이것도 준비해야 한다.” -재생에너지 사업에 주민이 참여할 때의 이점은. “태양광은 기술이 발전하고 대규모로 공급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풍력도 10년 전엔 발전기당 4~5MW가 최대였다면, 지금은 15~20MW까지 커졌다. 필요한 설치면적은 유사한데, 발전량은 4배 정도 커졌다. 재생에너지의 경제성도 지난 10년간 약 85% 저렴해졌다. 남은 문제는 지역 수용성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구나 소액으로도 재생에너지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최근엔 주민들은 자기 자금 투자 없이 100% 대출로 참여하여 단순 현금보상 형태의 주민참여 사업이 많아지고 있다. 지역에서는 재생에너지가 단순히 돈으로만 각인된다. 내 돈으로 직접 물건을 구매하면 더 꼼꼼하게 비교해보듯 자기 돈으로 투자하지 않으면 재생에너지에 관심이 생기지 않고, 지속가능하게 지역수용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과거 재생에너지 사업에 지역 주민의 참여 기회가 없고, 정보도 불균형하고, 이익도 공정하게 배분되지 않았다면 지금은 10건 중 8~9건이 주민참여 사업으로 진행된다. 가평의 자전거 도로에 태양광 지붕을 씌우는 사업은 수익률 11%를 목표로 10억원을 모집하는데 2시간 만에 끝났다. 공공기관의 유휴부지에 태양광을 시민참여로 설치한 사례도 늘고 있다.” -에너지 시민 육성을 강조했다. “독일은 8000만 인구 중 800만명이 재생에너지 사업에 자기 돈을 직접 투자해 수익을 얻고 있다. 내 돈을 직접 투자하며 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에너지는 우리가 만들어서 우리가 쓴다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하게 된다. 우리도 독일처럼 재생에너지가 단순 돈덩어리가 아니라,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을 함께 만들어 가는 에너지 시민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 재생에너지 수용성을 높이고, 빠르게 에너지 전환을 할 수 있다. 나무가 건강히 자라려면 실뿌리부터 영양분을 잘 빨아들여야 하듯, 우리 에너지 생태계의 가장 작은 실뿌리인 지역 주민들을 키워내야 한다. 이들이 주권을 갖고 에너지 시민이 돼야 나무가 굵어지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처음엔 힘들지만 한 지역에서 2개 사업 정도를 성공시키니깐 지역 주민들의 님비(Not In My Backyard) 현상이 (내 지역에 설치해달라는) 핌피(Please In My Front Yard) 현상으로 바뀌는 걸 봤다. 오랜 기간 지역과 밀착해 재생에너지 직접 투자기회를 드리고, 정기적으로 주민들의 통장에 돈이 들어가면 그만큼 지역에서 신뢰가 생긴다. 그 결과 안 쓰던 땅에 새로운 재생에너지가 들어서고, 공동체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구를 살리는 스타트업
[지구를 살리는 스타트업](10) “기후위기·식량문제, 해조류로 해결 가능”(2022. 07. 01 14:51)
2022. 07. 01 14:51 경제
ㆍ플라스틱 대체 소재 만드는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 인류가 복합 위기의 시대를 맞았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인류를 위협하고 에너지위기, 식량위기, 기후위기라는 또 다른 위험도 기다리고 있다. 인간이 자연을 침범하면서 서식지를 잃은 박쥐가 인간 세상에 섞여들어 팬데믹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듯 위기는 서로 연결돼 있다. 기후변화로 폭염과 가뭄, 홍수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식량위기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러시아가 세계적인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이 위기는 더 심화됐다. 인간이 버린 플라스틱은 바다에서 미세하게 조각나 먹이사슬을 거쳐 우리 몸속에 박히고 있다.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가 6월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열린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비즈니스 액티비스트’ 강연에서 사업의 방향성을 설명하고 있다. / 주영재 기자 작은 문제 하나를 풀려는 노력이 그다음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해조류를 이용해 플라스틱 대체 소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바다에서 얻은 소재로 기후위기와 식량문제를 혁신하겠다는 포부가 사명에 담겨 있다. 미역과 우뭇가사리 등 해산물의 버려지는 부산물을 이용해 종이컵과 종이접시 등을 만든다. 플라스틱 필름이 들어가지 않아 재활용이 용이하다.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는 지난 6월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열린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비즈니스 액티비스트’ 강연에서 “20년 전부터 플라스틱을 우리가 먹으면서 서서히 죽어갈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아이 둘을 낳아 기르다 보니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창업의 계기는. “자녀가 생기면서 다음 세대를 위한 행동을 해야겠다고 느꼈다. 반평생을 살았는데 남은 시간은 다음 세대가 살기 좋은 환경을 물려주는 데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명(社名)은 직접 정했다. 바다에 있는 깨끗한 소재로 사회 문제를 혁신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후위기와 식량위기는 함께 온다. 마린이노베이션은 이를 해조류로 해결하려 한다. 돈이 아닌 사회적 가치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해조류로 양갱도 만드는데 판매 수익의 일부를 환경단체에 기부하고, 소방공무원에게는 직접 양갱을 전달하고 있다.” -해조류로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나. “모든 플라스틱을 대체할 순 없겠지만 줄일 순 있다고 본다. 친환경 제품을 대량생산해 가격을 낮추면 충분히 대체할 부분이 있다. 유럽과 미국 심지어 중국도 플라스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자연히 플라스틱 대체 분야의 사업이 활발해졌다. 우리는 미역과 우뭇가사리, 커피박이나 맥주박 등 버려지는 부산물을 이용해 친환경 펄프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컵과 접시, 계란판을 만든다. 제조할 때 100% 친환경 소재만 써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표백할 때 과산화수소를 쓰는 등 제조과정에서 유해 화학물질을 전혀 쓰지 않는다. 소각을 해도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아야 한다. 또 하나의 기준은 폐기 시 100% 완전 생분해돼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친환경이라 하지만 무조건 땅에 묻는다고 분해되는 게 아니고 온도 등 특정 조건을 최적화해야 한다. 우리 제품은 52일 만에 완전히 분해된다. 독일의 인증기관에서도 놀랄 정도다. 친환경 소재가 일부만 들어가거나, 가격이 너무 비쌀 수도 있다. 우린 해초 부산물을 활용해 가격 부담을 낮췄다.” -종이컵은 물을 담으면 쉽게 형태가 허물어진다. “그래서 일반 일회용 종이컵 안쪽엔 폴리에틸렌(PE) 코팅이 돼 있다. 우린 종이컵 안쪽에 새우나 게 껍데기로 만든 키토산 코팅을 해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내수성은 물론 내유성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낸다. 화장품 용액을 담을 수도 있다. 해조류의 단섬유를 목재의 장섬유 성분과 결합하면 강도가 더 세진다. 목재 펄프의 틈을 해초 섬유가 막기 때문에 밀도가 높아지고, 물이 흘러내리지 않는다. 해조류가 들어가면서 분해도 빨리 된다. 항균 기능이 있어 계란판 등 식품 포장재의 대체재로도 주목받고 있다. 우리가 만든 종이컵, 종이접시는 여러 번 쓸 수도 있지만, 사람들이 행사에선 보통 한번 쓰고 버린다. 우리는 이걸 재활용해 포장재를 만든다.” -소재로서의 해조류의 장점은. “목재보다 해조류의 이산화탄소 흡수 효과가 50배 이상이다. 목재는 벌목 가능한 상태가 될 때까지 8년이 걸린다. 해조류는 성장 속도가 빨라 60~70일 주기로 수확해 1년에 4~5모작이 가능하다. 자라는 동안엔 탄소를 흡수하고, 자랐을 땐 수확해 식용으로 쓰고, 부산물은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 해조류를 목재 대용으로 쓰면 자연스레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 가격도 30% 이상 낮고, 분해 기간도 30년 이상인 목재에 비해 90일 이내로 짧다. 식량위기나 질병 대응에도 좋다. 해초의 헴(heme) 분자를 이용해 대체 육류를 개발할 수 있고, 미역의 후코이단이란 성분은 천연 항암제로도 쓴다.” -해조류로 식품까지 만든 이유는. “미역의 줄기와 뿌리 등 해초류로 샐러드나 라면에 섞어 먹을 수 있는 ‘하루7초’라는 제품을 만들었다. 해조류의 먹을 수 있는 부위로도 플라스틱 대체재를 만들 수 있지만 식량위기 상황에서 먹을 수 있는 부위는 다 먹는 게 맞다고 생각해 부산물만 활용한다. 바닷가를 오염시킨다는 괭생이모자반도 우리에겐 펄프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된다. 정부에서 수거해주면 우리 기술로 펄프를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롯데, 현대, 삼성 등 대기업과 협업해 해조류 펄프를 이용한 다이어리, 명함 등을 만들었다.” -종이컵이 사업성이 있을까. “시중의 종이컵은 한개에 20원 정도다. 우리가 직접 만들면 50원에 맞출 수 있다. 대량생산 설비가 아직 없어 외주를 맡겨 100원 정도에 판매 중이다. 종이컵 시장은 작지 않다. 국내에서만 연간 2280억원이고, 세계 시장은 6조4000억원 규모다. 종이컵만 잘 만들어도 큰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계란판 시장은 2조6000억원, 포장용기는 4조6000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에 단계별로 진입을 할 생각이다. 울산과 광양에 1만평씩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대량생산이 중요한데 자동화 설비 분야에서 덴마크의 하트만사 제품이 효율이 좋다. 1개 라인에 80억원 정도 한다. 그쪽에서 우리 소재를 테스트하더니 자기네가 직접 설비투자를 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유럽 회사 몇곳의 투자를 받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유사한 경쟁사가 있나. “미국 등에 해조류를 소재로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있지만, 부산물을 소재화할 수 있는 기업은 우리가 유일하다. 부산물을 쓰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가격도 낮출 수 있다.” -향후 개발할 플라스틱 대체재는. “부산물로 일회용품만 만드는 게 아니라 더 부가가치가 있는 소재를 만들려 한다. 자동차 부품을 만들면 플라스틱과 목재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목재를 사용하는 시트나 방열판부터 대체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는 레고사의 장난감에 쓸 플라스틱이나 기저귀 흡수재를 개발 중이다. 대량생산하려면 해조류를 더 많이 확보해야 해서 동남아 쪽을 눈여겨보고 있다.”
지구를 살리는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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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스타트업과 손잡고 ‘스마트 새우양식 기술’ 개발 나선다
2023. 11. 09 06:46 화제
CJ피드앤케어가 AI 기반의 스타트업 타이드풀과 함께 ‘스마트 새우양식 기술’ 개발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의 사료·축산 독립법인 CJ피드앤케어는 타이트풀과 수중음향 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양식 기술을 개발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타이드풀은 영상인식, 인공지능기술을 기반으로 어류의 성장과 행동을 정량화하는 데이터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수중 음향 데이터로 새우 양식장을 실시간 관리하는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수조에서 음파를 발생시키고, 발생한 파장을 분석해 새우 개체 수와 체중을 추정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적정량의 사료를 공급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잔여 사료 원료나 배출물로 인한 수중오염 가능성도 낮춰 새우 집단 폐사율을 낮추고 생산량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방식은 사람의 감에 의존하고 노동력이 많이 소요되던 기존 양식 방식에 비해 효율적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새우 양식장의 물이 탁하기 때문에 새우 상태를 확인하려면 일일이 직접 꺼내서 눈으로 확인을 해야 한다. 또 카메라를 활용한 모니터링 솔루션은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불편함이 있다. 이 때문에 정량적인 데이터 확보 기술이 오랫동안 요구됐다. CJ피드앤케어는 이번 협업을 통해 양어 양식 기술 솔루션까지 고도화해 신사업 확대 기회를 모색하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글로벌 사료 판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식을 통해 생산되는 흰다리새우
‘이모님’ 아닌 ‘선생님’으로…요양보호사 처우 개선 앞장서는 스타트업들
‘이모님’ 아닌 ‘선생님’으로…요양보호사 처우 개선 앞장서는 스타트업
2023. 03. 30 07:25 문화/생활
국내 시니어 돌봄 스타트업들이 중심이 되어 요양보호사의 처우 개선과 적극적인 사회적 인식 개선에 나서고 있다. 초고령 사회가 현실화되면서 시니어 돌봄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노인 인구의 증가로 인해 시니어 돌봄 시장은 매년 커지고 있으며, 특히 대표적 관련 직종인 요양보호사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 2019년 16만3천명 수준이었던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자는 2022년 32만여 명으로 늘어나면서 3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렇듯 요양보호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시장 내 역할 역시 점차 커지고 있지만, 열악한 근무 환경에 비해 낮은 임금 수준으로 인해 사회적 인식이 좋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최근에는 국내 시니어 돌봄 스타트업들이 중심이 되어 요양보호사의 처우 개선과 적극적인 사회적 인식 개선에 나서고 있어 이목을 모으고 있다. 이들 기업은 요양보호사의 임금 인상은 물론, 업무 환경 개선, 전문 교육 및 실습 지원, 복지 제도 개선 등 다각도 영역에서 돌봄 전문가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사회적으로 이들의 노고와 헌신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인식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요양보호사의 직업의식을 고취시키고 나아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긍정적인 선순환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케어닥 요양보호사 직영 교육원 운영, 방문요양돌봄센터 연계를 통한 취업지원 실시 시니어 돌봄 플랫폼 케어닥은 자체 개발한 커리큘럼을 통해 2020년 ‘케어닥 교육원’을 설립하고 일찌감치 시니어 돌봄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경우다. 케어닥 교육원은 대학병원, 재활병원, 요양병원 등에서 간호사, 복지사, 작업치료사 등으로 근무한 전문 강사진이 배치돼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생생한 강의와 실습 교육을 동시에 제공한다. 또한 자격증 취득 이후 빠르게 근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간병 현장 교육을 시행해 교육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케어닥 교육원은 전 과정 국비지원 수강이 가능하다. 또한 신규자반, 자격자반, 경력자반 등으로 나눠 맞춤형 커리큘럼을 마련했으며, 주간반과 야간반을 운영해 제2의 직업을 준비하는 직장인도 무리 없이 수강할 수 있도록 시간 선택의 폭을 넓혔다. 케어닥 요양보호사 교육원은 케어닥에서 운영하는 전국의 직영 및 파트너 방문요양돌봄센터는 물론 지역 내 복지관, 일자리센터와 연계하여 과정을 수료한 요양보호사들의 취업지원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케어닥은 성북, 양천 두 군데 요양보호사 교육원을 운영 중이다. ■ 보살핌, 요양보호사 자격시험 CBT 모의고사 출시 요양보호사 매칭 플랫폼 ‘케어파트너’를 운영하는 실버테크 스타트업 보살핌은 지난 2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 요양보호사 자격시험 과정을 적용한 CBT(컴퓨터 기반 상시시험) 실전 모의고사를 출시했다. 올해부터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 과정이 기존 연 4회 종이시험에서 주 5회 CBT 방식으로 변경됨에 따라, 케어파트너 CBT 실전 모의고사는 새롭게 바뀐 요양보호사 자격증 시험을 미리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국시원 실제 시험과 동일한 절차로 진행되며, 새로 신설된 사진 자료 및 멀티미디어 문항에 대응할 수 있도록 출제 경향을 반영했다. CBT 실전 모의고사는 2월부터 전국 요양보호사 교육원과 시험 준비생에 온라인으로 무료 배포됐다. 케어파트너 CBT 실전 모의고사는 다년간 기출 문제집을 출간한 출판사와 협업해 적중률 높은 실전 기출 문제로 구성했다. 오답 풀이와 추가 학습을 위한 해설 영상도 함께 제공된다. 요양보호사 자격 준비생이라면 누구나 컴퓨터, 스마트폰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 바이엘, ‘브라보 시니어케어’ 요양보호사 명함 제작 및 배포 방문 요양 플랫폼 ‘브라보 시니어케어’를 운영하는 바이엘은 요양보호사들의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요양보호사들의 명함을 제작 및 배포했다. 요양보호사는 대한민국의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중요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시니어 돌봄 근로자로 자격을 취득하려는 사람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신규 요양보호사 자격 취득자는 40만 명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요양보호사는 국가 공인 자격으로 분류된 전문인력임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처우와 근무환경에 노출돼 있으며 낮은 사회적 인식 또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브라보 시니어케어는 자사의 플랫폼을 통해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국 요양보호사들을 위해 개인 명함을 제작 및 배포해, 요양보호사에게 직업 전문성에 대한 정체성을 부여하고 전문인력으로서의 사회적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 케어링, 요양보호사 위한 ‘요양보호사 사랑해’ 축제 개최 보건복지부 선정 예비사회적 기업 케어링은 전국 모든 요양보호사들의 권익 향상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요양보호사 대상으로 한 제1회 케어링 ‘요양보호사랑해’ 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해당 행사는 3월 2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KBS 아레나에서 진행됐다. 전국 각지의 요양보호사들이 모인 이날 행사에서는 요양보호사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마련됐으며, 케어링의 전속모델인 장민호와 정동원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졌다.
스타트업계를 이끄는 젊은 여성 CEO들의 대담
스타트업계를 이끄는 젊은 여성 CEO들의 대담
2015. 04. 29 17:26 화제
단군 이래 최고 스펙을 쌓았다는 오늘날의 청년 세대가 마주한 역설적인 현실, 역사상 최악의 취업난과 불안한 미래다. 그래서 젊음의 패기는 잠시 접어두고 돌다리도 두드려가며 건너는 게 작금의 20대와 달리, 스타트업계에 뛰어들어 삶을 개척하고 있는 두 젊은 여성 CEO를 만났다.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세계 신문과 뉴스에서 심심찮게 보이는 ‘스타트업(Start-up)’이란 단어.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 기업을 일컫는 말이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대부분 직원 4, 5명 정도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출발하는 게 특징이다. 초기에는 IT업계 위주로 스타트업 창업이 봇물을 이뤘지만 요즘은 IT, 문화, 예술, 여행 등 딱히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성공 신화를 쓴 스타트업 회사들이 대거 등장하며 국내 스타트업계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샤오미’ 역시 시작은 스타트업이었다는 사실. 2010년 창업한 샤오미는 5년 만에 46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창출하며 삼성전자는 물론 애플까지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무일푼의 벤처 회사의 기적 같은 성공담은 그야말로 스타트업의 ‘좋은 예’다. 하지만 화려한 외양에 눈이 멀어 약육강식의 생존 본능이 지배하는 이곳을 얕봐서는 안 된다.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두 여성 CEO 김미균(29) 시지온 대표, 김가영(28) 호텔 나우 대표와의 대담을 통해 스타트업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각자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김미균 IT 벤처 회사 시지온의 대표입니다. 국내 최초로 SNS 계정으로 인터넷 댓글을 남길 수 있도록 하는 소셜 댓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김가영 호텔의 남은 빈방을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중계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호텔 나우의 대표입니다. 스타트업에 뛰어들게 된 특별한 배경이 있었나요? 김미균 대학교 때 전공이 신문방송학이었어요. 미디어를 공부하면서 인터넷에 만연한 악성 댓글이나 사이버 테러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대학교 2학년 때 IT 스타트업에 뛰어들었어요. 김가영 저는 대학 졸업 후 로스쿨 진학을 앞두고 있던 때였어요. 별 계획 없이 부산 해운대로 여행을 떠났는데 휴가 당일에 묵을 숙소를 구하느라 크게 애를 먹었어요. 분명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 빈방이 있을 텐데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걸 정리해서 보여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을 텐데, 하는 마음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제가 겪은 불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케이스에요. 김미균 대표는 연세대, 김가영 대표는 서강대 출신이에요. 흔히들 명문대 졸업 후 대기업에 입사하는 삶을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하잖아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벤처 사업을 시작했으니, 주변의 만류도 있었겠죠? 김미균 지금의 20대는 IMF 때 학창 시절을 보낸 세대라, ‘안정’이 삶의 주요한 화두에요. 게다가 저희 부모님은 사업하면서 어려움을 꽤 겪으셨어요. 취업 준비는 안 하고 스타트업을 하겠다고 하니 내색은 안 해도 놀란 눈치셨어요. 김가영 저는 원래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성격이라(웃음). 주변의 걱정이나 우려 같은 건 별로 신경 안 썼어요. 김미균 저는 이해를 많이 받은 편이지만, 함께 창업한 멤버 중에는 부모님 반대가 심해서 힘들어하는 친구도 있어요. 명절 때 친척들 앞에서 회사 소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왔다는 직원도 있고요(웃음). 아무래도 대기업이 아니니 부모님들은 나가서 뭘 하는지, 어떤 회사인지 궁금해하시더라고요. 기존 기업과 스타트업 회사. 아무래도 가장 다른 건 업무 환경이 아닐까요? 김미균 위계적 상하 구조에서 자유로운 편이에요. 모두가 즐겁게 일하는 게 목표예요. 덕분에 직원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올 정도로 친해요. 이제는 가족이나 다름없어요. 김가영 스타트업은 사람이 가장 중요해요. 그게 회사의 유일한 인프라거든요. 저희가 공장을 가지고 있다거나 기계로 일을 하는 게 아니니까요.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아이디어가 회사의 생사를 결정하고, 어쩌면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할 거예요. 김가영 호텔 나우 대표 젊은 여성 CEO로 산다는 것 대학 2학년 때 창업을 해 벌써 7년 차 CEO라는 김미균 대표와 2년 전, 벤처라는 전쟁터에 뛰어든 김가영 대표. 이제 겨우 20대 후반인 이들은 연매출 수십 억원대의 탄탄한 스타트업 기업의 수장이다. 우아해 보이는 백조도 수면 아래에서는 오리처럼 부지런히 발을 놀려야 하는 법. 이미 꽤 많은 것을 이룬 것처럼 보이는 이들의 현재 역시 온통 노력으로 점철돼 있다. 20대 여자가 짊어지기에는 ‘대표’라는 왕관이 무거웠을 거예요. 김미균 일 시작하고 처음엔 정말 많이 울었어요.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20대 젊은 여자이기에 겪어야 하는 핸디캡들이 있거든요. 고객사 중에 언론사나 대기업이 많은데, 나이 지긋하고 보수적인 임원진으로부터 인정받는 게 힘들었어요. 김가영 맞아요. 어떤 때는 대표가 어리니까 회사도 약간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어요. 이 회사가 얼마나 갈까,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죠. 김미균 직원들 챙기는 일도 빼놓을 수 없죠? 김가영 그 생각만 하면 책임감이 어깨를 짓눌러요. 가끔씩 일이 뜻대로 안 될 때면 문득 ‘길에 나앉게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자연스럽게 직원들과 그 가족들의 얼굴까지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죠(웃음). 지금은 어때요? 여자 그리고 나이의 장벽에서 좀 자유로워졌나요? 김미균 물론이죠. 경험이 쌓이면 여성 CEO라서 더 좋은 점도 많아요. 우선,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유하게 대하고 부드럽게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는 힘이야말로 여성 대표의 강점이죠. 김가영 나이는 어리지만 매끄럽게 일 처리를하는 모습을 보면 거래처 사장님들도 든든한 파트너로 인정해주시더라고요. 편견을 뛰어넘으니까 전보다 더 신뢰를 받게 되구요.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하는 또래와 다른 길인데 불안하지 않아요? 김가영 회사 생활 하면서 그렇게 행복해 보이는 친구들이 없던걸요?(웃음) 오히려 제가 더 즐겁게 사는 것 같아요. 김미균 불안했던 시간도 있지만, 기간이 길진 않았어요. 다행히 사업도 차근차근 잘 성장해왔고요. ‘쟤는 취업 안 하고 뭐 하냐?’라는 식의 시선을 견디는 건 좀 힘들었어요. 물론 지금은 역전됐죠. 회사 다니는 친구들이 만날 때마다 창업은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어봐요.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여성들을 위한 정부 지원 정책들은 어때요? 김미균 사실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여성 대표들이 생각만큼 많지 않아요. 꼭 여성을 위한 정책이라기보다 스타트업 자체를 위한 정부 지원이 예전보다 많아지긴 했어요. 김가영 제가 시작했던 2년 전보다 지원 프로그램이 훨씬 다양해졌어요. 지원 자금도 그렇고 투자 환경도 점점 나아지고 있어요. 김미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스타트업 회사들이 정부 지원에 의지하는 걸 경계하는 편이에요. 힘들어서 숨이 꼴딱 넘어갈 지경이라도 스스로 버텨봐야 하는데, 어려울 때마다 정부의 도움을 받는다면 의존적이게 될까 봐 두려워요. 먹이 잡는 법을 알려줘야지 먹이만 입에 넣어주는 건 아니라고 봐요. 포기하지 않는 게 목표 스타트업을 통해 엄청난 성공을 하고야 말겠다는 욕심은 없다. 그저 포기하지 않고 지금 하는 일을 잘 가꿔나가고, 앞으로도 유연한 생각과 두둑한 배짱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데 주저함이 없길 바랄 뿐이다. CEO로서의 삶뿐만 아니라 여자로서의 인생과 가정도 잘 꾸려나가고 싶다. 김미균 시지온 대표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들이 있나요? 김가영 나이가 들어도 이런 일을 계속 하는 것.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도 괜찮아요. 묵묵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보고 싶어요. 김미균 동감이에요. 벤처라는 게 겉에서 봤을 때나 화려해 보이지, 실제로는 하루하루 버텨내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기특할 정도로 고된 일이에요. 발전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요. 게다가 젊음을 다 바쳐서 만들어낸 거잖아요.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요.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든 순간은 언제였나요? 김미균 같이 일하던 사람이 떠날 때. 연인과 이별하는 심정이랄까? 여러 이유로 떠나는 건데도, 모든 게 제 탓 같아요. 그리고 이건 어쩔 수 없이 반복돼야 하는 일이니까 앞으로도 잘 이겨내는 수밖에 없겠죠. 김가영 일할 사람 찾는 것도 힘들어요. 관련 업계에서 오래 몸담았던 게 아니라서 인력 풀이 늘 부족해요. 대화 주제가 주제인지라 몇 시간째 일 얘기만 하고 있는데도 두 분은 더더욱 활력이 솟아 보여요. 이쯤 되면 워커홀릭이 분명해 보입니다만…. 김미균 하하! 맞아요. 진정한 워커홀릭이에요. 근데 요즘은 일만큼이나 개인의 삶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신없이 일만 하다 어느 순간 돌아보니 김미균이라는 사람으로 산 시간이 너무 적더라고요. 성격도 변했어요. 예전에는 드라마도 챙겨 보고, 액세서리도 좋아하고, 시시콜콜한 연애사도 털어놓으면서 또래 여자들처럼 지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전혀 아니에요. 김가영 취향이 꽤 풍부한 사람이었는데 그게 없어졌어요.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멀어졌네요. 일을 빼면 남아 있는 제 자신이 별로 없어요. 김미균 그런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사람들과의 교감도 어려워져요. 모두가 저를 CEO로만 보니까 깊이 있는 속내를 털어놓지 않게 되고요. 일을 잘하기 위해서라도 앞으로 제 라이프를 잘 꾸려야 할 것 같아요. 여자로서 사랑받고,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으며 살아야죠. 예전 여성 CEO들은 가정보다 일을 중시하는 모습이었어요. 여성의 부드러움보다는 CEO로서의 강인함을 드러내려 했고요. 두 분을 보니 요즘은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김가영 연애나 결혼도 놓치고 싶지 않아요. 가정을 꾸린 직원들도 많은데, 저 또한 아내 그리고 엄마가 돼봐야 그분들 마음을 100% 이해할 수 있을 거고요. 그리고 대표니까 남자처럼 일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건 싫어요. 그냥 제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는 게 좋아요. 김미균 여자로서의 삶도 중요하죠. 언젠가 지금의 열정이 완전히 소진될 때가 올 텐데, 회사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늘 준비하고 생각하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김가영 근데 아이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는 정말 모르겠어요. 선배님들도 다들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그저 때가 되면 잘 헤쳐가겠거니, 하고 바랄 뿐이에요(웃음). 끝으로 스타트업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요? 김가영 창업 후 첫 1년을 이 악물고 버텨내세요. 그 기간 동안에 성과가 없거나 여러 어려운 일이 생겨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참아보셨으면 해요. 김미균 제 또래 여자분들이나 주부님들이라면 큰 자본을 들여 창업하기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요? 그 분야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좋고, 물건을 만들어봐도 되고요. 자신 있는 영역을 꾸준히 가꿔 나가다 보면 반드시 기회가 와요. 창업이라고 굳이 거창할 필요는 없어요. 집에서 작은 소득을 내는 것도 스타트업의 일환이라고 생각해요. <■글 / 서미정 기자 ■사진 / 김성구 ■헤어&메이크업 / W 퓨리피(02-549-6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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