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315 건 검색)
- 중국의 진짜 실업률은 몇 퍼센트인가…“집계 방식 바꾸자” 목소리
- 2025. 01. 08 15:54국제
- ... 미만 비자발적으로 일하는 개인을 취업과 실업의 중간단계인 ‘불완전 취업자’로 분류한다. 미국은 실업자에 구직을 포기했거나 풀타임 일자리를 찾지 못해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사람을 포함하는 ‘U6...
- 동료 간호사를 남편 건설사 직원으로 둔갑…실업급여 부정수급 천태만상
- 2024. 11. 19 09:32사회
- ... 소장으로 일하는 친인척에게 허위로 건설일용고용보험 신고를 부탁하고 이를 근거로 허위 실업신고를 하는 등의 방법으로 실업급여 1000만원을 부정으로 받았다가 적발됐다. B씨는 영업직...
- 부산고용노동청실업급여부정수급건설일용고용보험고용보험
- 미국 10월 고용, 허리케인 탓에 예상치 밑돌아···실업률은 유지
- 2024. 11. 01 22:02국제
- ... 급여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노동부 조사 기간 동안 급여를 받지 못한 노동자는 실업자로 간주된다. AP통신은 실업률이 유지됐다는 점에 주목해 “노동 시장이 여전히 근본적으로는...
- [여적]‘정의로운 전환’과 실업
- 2024. 10. 13 18:06오피니언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발전비정규직 전체대표자회의 관계자들이 지난 3월30일 충남 태안터미널 인근에서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에 따른 노동자 재고용 대책 등을 촉구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발전 비정규직...
스포츠경향(총 339 건 검색)
- 한국에는 실업팀도 없는데···미국 여자프로야구 출범한다
- 2024. 10. 30 15:19 야구
- 미국 메이저리그 최초의 여성 코치인 저스틴 시걸. 게티이미지코리아 전 세계 ‘야구소녀’들의 무대가 더 넓어진다. 2026년 미국에서 여자프로야구리그(WPBL)가 출범하기 때문이다. WPBL은 세계 유일의 여자프로야구리그가 된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30일 WPBL이 2026년 출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PBL에는 미국 북동부를 연고지로 하는 6개 팀이 참가한다. WPBL 공동 창립자인 저스틴 시걸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초의 여성 코치다. 그는 2009년 독립리그 클럽인 브록턴 록스의 코치와 스프링필드 대학 야구 코치를 거쳐 2015 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교육 리그에서 선수들을 지도했다. 시걸은 어렸을 때부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경기를 보러 다니며 야구 선수를 꿈꿨지만 야구계에 여자 선수의 자리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코치로 진로를 변경했다. WPBL의 출범으로 인해 시걸과 같은 ‘야구소녀’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생겼다. 시토 개스턴 전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은 WPBL 특별 고문을 맡았다. 개스턴 전 감독은 1992년부터 1993년까지 토론토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시걸과 함께 리그 공동 창립자로 이름을 올린 사업가 케이스 스테인은 “여성 스포츠에 대한 엄청난 관심과 지원으로 인해 WPBL과 NWSL(미국 여자프로축구리그)이 탄생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여자 야구 국가대표 김라경이 2019년 부산 기장 세계여자야구선수권대회 미국과의 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김라경 제공 미국에서는 여성 프로스포츠의 저변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여자프로농구인 WNBA 파이널 최종전 시청률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파이널 시리즈 전체 시청자 수는 지난해보다 115% 증가했다. 여자프로하키는 다음 시즌 2개 팀을 추가해 리그를 확장할 계획이다. 과거 일본에도 여자프로야구리그인 JWBL이 있었다. 당시 세계 유일의 여자프로야구리그였다. 2009년 2개 팀으로 시작한 JWBL은 4개 팀으로 확장됐으나 인기 하락과 재정난으로 인해 2021년 사실상 폐지됐다. 현재 일본에서는 여자야구 실업리그만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 4대 구기종목인 축구와 야구, 농구, 배구 중 여자 (세미)프로리그가 없는 종목은 야구가 유일하다. 여자야구는 실업리그조차 운영되지 않는다. 학교 여자야구부도 없어 여자 야구 꿈나무들은 엘리트 체육 교육을 받을 방법이 없다. 성인이 되어서도 야구선수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일본 진출을 해야만 했다. 한국에서 여자 프로야구선수가 되는 길은 여전히 요원하다. 그러나 최소한 야구소녀들이 꿈꿀 수 있는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났다.
- ‘한국 탁구의 키다리 아저씨’ 세아그룹, 남자 실업 탁구단 창단
- 2024. 09. 12 09:46 스포츠종합
-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왼쪽에서 4번째)가 지난 11일 서울 세아타워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탁구단 창단식에서 정영식 감독에게 선수단기를 넘겨주고 있다. 대한탁구협회 제공 한국 탁구의 키다리 아저씨로 불리는 세아그룹이 남자 실업 탁구단을 창단했다. 대한탁구협회는 12일 위탁 운영해왔던 KGC인삼공사 남자 탁구단을 세아그룹이 인수해 지난 11일 창단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세아그룹은 탁구단의 초대 사령탑으로 국가대표 출신 정영식 감독을 선임했다. 세아그룹의 탁구단 창단은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탁구의 에이스 장우진을 후원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단식과 복식, 단체전, 혼합 복식 등 참가한 모든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낸 장우진은 소속팀을 찾지 못해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장우진은 올림픽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기댈 수 있는 둥지가 생겼다”고 반긴 바 있다. 세아그룹은 2022년 대한탁구협회 후원을 시작으로 한국 탁구와 인연을 맺었다. 한국 탁구의 뿌리가 될 수 있는 유소년 선수 육성을 위해 세아아카데미를 설립했을 뿐만 아니라 해체 위기에 놓였던 탁구단 인수로 다시 한 번 갈채를 받게 됐다. 세아그룹은 세아아카데미를 기반으로 탁구 유망주를 발굴한 뒤 세아탁구단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구상이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는 “세아탁구단은 오로지 ‘선수’와 ‘탁구’ 중심의 구단으로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최상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며 “세아탁구단이 훗날 대한민국 탁구의 영광을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계기가 되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 박찬숙 감독의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 23일 전국실업연맹전 우승 기념 카퍼레이드
- 2024. 04. 19 14:00 스포츠종합
-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의 전국실업연맹전 우승을 기념하는 사진 | 서대문구청 제공 박찬숙 감독이 이끄는 서대문구청 여자농구단이 전국실업연맹전 우승을 기념해 카퍼레이드에 나선다. 서울 서대문구청은 “23일 오후 2시 여자농구단의 실업연맹전 우승 기념 환영식과 카퍼레이드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창단한 서대문구청은 14일 경북 김천에서 막을 내린 전국실업연맹전에서 3전 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박 감독이 지도상을 받았고, 윤나리가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서대문구청이 준비한 환영식은 창단식이 열렸던 서대문구청 6층 대강당에서 출발해 23일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3대의 차량에 나눠 탑승한 선수단이 서대문구 내 주요 도로(15㎞ 구간)를 누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194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박 감독은 40년이 지나 다시 카퍼레이드의 주인공이 됐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감격의 첫 우승으로 서대문구와 구민의 명예를 드높이고 ‘하면 된다’는 희망을 선사한 농구단에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환영식과 카퍼레이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 [항저우AG] 등록선수 8명, 실업선수 4명인 종목의 대반전···한국사격 효자종목 된 러닝타깃
- 2023. 09. 26 17:22 스포츠종합
- 2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러닝타깃 혼합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 곽용빈, 정유진, 하광철이 시상대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항저우 | 연합뉴스 한국 사격 러닝타깃의 간판 정유진(청주시청)은 지난달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이어가던 중 ‘가장 힘들었을 때’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2016년 전국체전에서 러닝타깃이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을 때가 힘들었다”고 했다. 정유진은 “총기 회사에 입사해서 일했다. 태릉사격장과 방 안에서 개인 연습을 꾸준히 했고, 러닝타깃이 (전국체전) 정식 종목에 복귀하면서 현 소속팀과도 계약할 수 있었다”며 당시 힘들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대한사격연맹에 따르면 현재 러닝타깃에 등록된 국내 선수는 총 8명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대학 선수 2명과 은퇴 선수 2명을 제외하면 실업 선수는 4명이 고작이다. 가뜩이나 사격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데, 선수도 적고 올림픽 정식 종목도 아니라 권총, 산탄총 종목과 비교하면 팬들의 관심도가 거의 없다시피하다. 그런데 이 러닝타깃이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사격의 ‘효자종목’이 됐다. 정유진, 하광철(부산시청), 곽용빈(충남체육회)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러닝타깃 대표팀은 2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m 러닝타깃 혼합 단체전에서 1116점을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전날 열린 남자 10m 정상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차지, 러닝타깃에 걸린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거머쥐었다. 정유진은 정상과 혼합 개인전에서 모두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사격은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 등 총 8개의 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그 중 절반인 4개가 러닝타깃에서 나왔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러닝타깃이 한국 사격의 이번 대회 효자종목인 셈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사격은 ‘황제’ 진종오의 등장으로 인해 오랜기간 권총 종목에만 포커스가 집중됐고, 상대적으로 다른 종목은 그 관심도가 덜했다. 하지만 진종오가 사실상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한국 사격의 ‘포스트 진종오’ 시대를 알리는 첫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유망주와 기대주들은 물론, 그 동안 관심을 받지 못해왔던 종목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10m 정상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땄던 정유진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는 동메달 2개에 그쳤다. 하지만 대신 후배들과 힘을 모아 단체전에서 값진 금메달 2개를 따내며 한국 사격의 선봉에 섰다. 한편 이날 열린 10m 공기소총 혼성에서는 박하준(KT)과 이은서(서산시청)가 동메달을 추가했다. 원래 박하준의 파트너였던 조은영(경기도청)이 목 디스크로 인해 이날 급하게 이은서가 출전하는 변수가 있었지만, 예선에서 21위 팀 중 3위를 차지해 동메달 결정전에 오른 뒤, 동메달 결정전에서 인도를 20-18로 제압했다.
주간경향(총 37 건 검색)
- ‘반년 이상 장기실업자’ 6개월째 증가세(2024. 10. 01 10:16)
- 2024. 10. 01 10:16 경제
- 현재 실업자 5명 중 1명은 반년 이상 구직활동을 하고도 일을 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년 이상 직장을 구하지 못한 ‘장기실업자’ 수는 최근 6개월째 증가세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를 보면 지난 8월 기준 실업자 수는 56만4000명이다. 이중 구직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사람은 11만3000명으로 20.0%를 차지했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 8월(20.1%) 이후 가장 높다.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10월부터 2021년 7월까지 증가세를 이어가다 감소세로 전환했다. 올해 3월부터 다시 늘기 시작해 지난 8월까지 6개월째 증가했다. 전체 실업자 수는 지난 7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로 전환했다.
- [불평등의 경제학](13)AI가 실업과 불평등을 가져올까(2023. 05. 05 12:20)
- 2023. 05. 05 12:20 경제
- ‘기계가 결국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 기술실업이라는 낡은 주장의 중요성에 관한 새로운 연구들이 등장하다’ 뉴욕타임스의 기사 제목이다. 또한 미국 대통령은 “우리 시대의 중요한 도전은 자동화가 인간을 대체하는 시대에 완전고용을 유지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3년 4월 4일 영국 런던 구글 본사 앞에서 구글 직원들이 시위하고 있다. 직원들은 ‘노조파괴’와 전 세계적으로 1만명의 잠재적인 일자리 감소에 항의해 시위를 했다. / AP | 연합뉴스 최근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기술혁신이 일자리를 없애고 인간을 쓸모없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은 무엇을 물어봐도 척척 답을 해준다. 그림도 그리며 동영상도 만들 수 있다. 과거에는 로봇이 공장에서 생산직 블루칼라 노동자들을 실업자로 만들 것이라는 걱정이 컸지만, 이제는 사무실의 화이트칼라 노동자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IBM의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이 사무직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지적했고, 기업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소프트웨어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실시된 퓨리서치의 미국인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공지능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48%로 환영하는 사람들보다 많았다. 자동화가 가져올 실업 위험성과 그 반론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정말로 심각한 실업과 불평등을 가져다줄 것인가. 이미 많은 학자가 자동화 기술의 충격이 대량실업을 가져올 것인가에 관해 연구해 왔다. 2013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프레이와 오스본 교수의 연구는 각 직업의 특성과 머신러닝과 같은 기술의 발전 정도를 분석한 후 미국에서 20년 내에 약 절반의 일자리가 높은 자동화의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하지만 이후의 연구들은 반론을 제기한다. 한 일자리가 다양한 직무로 구성돼 있고, 자동화되기 어려운 직무들을 고려하면 자동화로 인한 실업의 위험성이 훨씬 낮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동화로 인한 실업은 순수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이윤 동기와 사회적인 제도 그리고 정책에 의해 영향받는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얼마 전 미국에서는 비용이 막대하여 이윤을 낼 수 없어 완전자동화된 무인상점인 아마존 고(Amazon Go)의 매장이 문을 닫기도 했다. 노동자들의 임금이 매우 싸다면 드론이나 자율주행차가 택배기사를 금방 대체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명확하게 정의되는 루틴노동을 대체했던 과거의 기술과 달리 인공지능은 암묵적이고 복잡한 비정형 노동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 클 수는 있다. 실제로 인공지능의 도입과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도 연구들이 발전되고 있다. 온라인 일자리포스팅 자료를 사용한 한 연구는 2010년에 인공지능 사용에 적합한 일자리가 많았던 사업장에서 2018년까지 인공지능 관련 구직이 늘어났고, 비인공지능 관련 일자리는 줄어들었다고 보고한다. 전체 산업이나 직업 수준에서 인공지능의 효과가 아직 뚜렷하진 않다. 챗GPT의 등장 이후 인공지능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골드만삭스의 올해 3월 26일자 보고서도 미국에서 인공지능으로 자동화될 수 있는 일자리는 약 4분의 1이지만 직무의 절반 이상이 자동화될 수 있는 자동화 위험이 큰 일자리는 7%라고 분석한다. 이 연구는 대부분 일자리에서 인공지능이 노동자들을 대체하는 대신 보완하며 생산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 전망했다. 인공지능이 일부 화이트칼라 직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해도 산업과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실제로 전기나 정보통신기술과 같은 범용기술이 사회와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보완적 투자와 생산방식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무엇보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자동화로 인한 대량실업, 즉 ‘로보칼립스’에 관한 우려가 언제나 제기됐지만 현실이 되지는 않았다. 자동화와 생산성 상승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많은 숙련노동은 인공지능에 의해 보완되고, 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날 것이다. 인간은 여전히 창조성, 가설 수립, 감정지능 등의 분야에서 인공지능보다 우위에 서 있을 것이다. 사실 글머리에서 언급한 뉴욕타임스의 기사는 1940년 2월의 기사이고, 자동화 우려는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1962년에 한 말이다.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대량실업을 가져오지 않는다 해도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은 크다.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새로 일자리를 찾더라도 전보다 임금이 낮을 가능성이 크고, 자동화가 노동자들의 몫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제모을루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 연구는 최근 불평등 심화의 주요한 원인으로 자동화를 지목한다. 그는 미국에서 로봇에 노출된 산업 비중이 큰 지역의 고용률과 임금상승률이 낮았다고 보고했다. 또한 다른 연구에 따르면 자동화 진전으로 노동소득분배율이 하락한 산업에서 저학력 노동자와 같이 루틴 일자리에 많이 노출된 노동자 집단일수록 지난 40년 동안 임금상승률이 낮았다. 이 연구는 자동화로 인한 직무 대체의 효과가 임금불평등 변화의 약 절반을 설명한다고 보고한다. 기술발전이 부른 ‘일자리의 양극화’ 한편 노동경제학자들은 기술발전이 1990년대 이후 일자리의 양극화를 가져왔다고 주장해 왔다. 자동화 기술이 큰 타격을 미친 일자리는 숙련도와 학력 수준이 중간 정도인 공장이나 사무실의 루틴 일자리들이었다. 반면 그 수준이 높은 직종이나 매우 낮은 육체노동은 자동화되기 어렵기 때문에 일자리 양극화가 나타났다고 본다. 이는 중산층의 몰락과 소득분배 양극화의 배경이 됐다. 또 다른 연구는 1987년 이후 특히 미국 제조업에서 자동화 기술의 일자리 대체효과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 효과보다 커서 노동소득분배율이 하락했다고 보고한다. 노동경제학 대가인 MIT의 오터 교수는 기술혁신이 노동자의 기능을 강화하는 분야나 헬스케어와 같이 수요가 증가하는 분야의 일자리를 늘릴 것이라 전망한다. 무엇보다 비슷한 기술혁신에도 불구하고 각국에서 다른 변화가 나타났듯이 불평등의 변화에서 노동자들의 협상력과 정부 정책 등의 요인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터 교수에 따르면 인공지능이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을 단언키는 어렵지만, 노동의 몫이 하락하고 소득불평등이 심화될 가능성에는 유의해야 한다. 이를 고려하면 역시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대응하는 노력이다. 그는 미국의 경우 교육과 훈련을 위한 공공투자와 실업보험 확대와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자 보호,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와 산업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과 혁신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인공지능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우리가 인공지능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오래전 마르크스가 기계 자체보다 기계의 자본주의적 사용이 문제라고 비판한 것처럼 우리는 어떻게 하면 실업이나 불평등 심화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면서 인공지능의 사용 방향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 불평등의 경제학
- [신간]실업자 도시 마리엔탈 外(2021. 12. 17 13:23)
- 2021. 12. 17 13:23 문화/과학
- ㆍ일자리와 무너진 ‘사회적 인성’ <실업자 도시 마리엔탈> 마리 야호다 외 지음·유강은 옮김 이매진·1만5000원 오스트리아의 작은 도시 마리엔탈은 1930년 대공황 때 주민의 4분의 3이 실업자가 됐다. 사회학자 그룹의 마리 야호다, 파울 라차르스펠트, 한스 차이젤은 마리엔탈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그들은 “거리에는 냉담이 가득했다”고 했다. 세 학자는 1931년 가을 예비조사를 시작해 6개월 동안 현지 인터뷰, 참여관찰을 진행했다. 이들은 실업 상태를 기대감과 활동의 위축, 시간 감각의 붕괴, 무기력 상태 등으로 요약했다. 장기 실업은 무관심과 의욕 없음 상태의 악순환을 불러왔다. ‘사회적 인성 구조의 붕괴’가 일어난 것. 이들은 인터뷰, 생애사 녹음, 각종 기록표 작성을 비롯해 모임 대화와 걷는 속도까지 기록했다. 실업자의 상태를 ‘온전-체념-절망-냉담’으로 구분했다. 저자들은 실업에서 나타나는 계층별 대응 탄력성과 여성 노동의 양상도 분석해냈다.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리베카 솔닛 지음·노지양 옮김·창비·1만7000원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로 널리 알려진 문화비평가 리베카 솔닛이 2017년에서 2019년 사이 발표한 칼럼과 에세이를 엮었다. 미투운동이나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 민족주의, 임신중지법, 기후위기 등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 솔닛은 오늘날의 갈등은 백인 남성의 시각을 벗어나 여성, 비백인, 비이성애자 등의 관점에서 말하려는 싸움이라고 썼다. 지금까지 일어난 변화는 한명의 영웅에 의해 일어나지 않았고, 수많은 사람의 노력과 연대에 힘입어 가능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오히려 최첨단 가족 박혜윤 지음·책소유·1만6000원 ‘좋은 가족’의 기준에 의문을 던지는 책이다. 책에 등장하는 4명의 가족 구성원은 각자 하고 싶은 일을 원하는 만큼만 하다 그만두기를 반복한다. 성공과 발전을 독려하기보다는 각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 한다. ▲번역하는 마음 서라미 지음·제철소·1만6000원 통번역사 10명을 직접 만나 묻고 듣고 기록했다. 출판과 영화, 스포츠 통역, 법률과 군사 통번역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통번역사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저자는 10명의 통번역사에게 ‘번역하는 마음’이란 무엇인지 묻는다. ▲알고 보면 반할 지도 정대영 지음·태학사·1만6000원 현직 박물관 학예사가 쓴 고지도 이야기로, 총 20개의 에피소드가 실렸다. 옛사람들이 그리고 만든 지도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냈다. 어떤 생각으로 지도를 만들었는지, 지도의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저자가 친절하게 설명한다.
- 신간
- 코로나 실업자는 어디로 갔을까(2020. 05. 22 14:41)
- 2020. 05. 22 14:41 사회
- ㆍ일자리 잃은 비정규직들 물류·배송·대리운전 등 단기직으로 몰려 경쟁 치열 정부가 내놓은 코로나19 고용대책은 고용 취약계층의 사각지대를 메우지 못했다. 실직·휴직자와 일감이 끊긴 프리랜서들은 생계를 위해 물류·배송과 대리운전과 같은 단기 일자리를 찾는다. 단기 일자리 시장에 인력이 대거 유입되면서 일감 잡기 경쟁도 치열해졌다. 코로나19로 일터에서 밀려난 노동자는 어떻게 버티고 있을까. 서울의 한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입구에 실업급여를 신청하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민씨(가명·42)는 경력 3개월의 대리운전 기사다. 전에는 인천 영종도의 한 호텔 하청업체에서 수송일을 했다. 김씨는 지난 3월 일자리를 잃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방문객 감소로 인건비를 절감해야 한다는 게 사측이 밝힌 해고 사유다. 김씨는 해고 통보를 받은 다음 날부터 구직 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실업급여도 지난 5월 16일이 돼서야 신청할 수 있었다. 사측에서 4대 보험 상실신고를 늦게 한 탓이다. 대리운전 손님은 줄고 기사는 늘어 당장 생활비가 필요한 김씨는 본격적으로 대리운전 시장에 뛰어들었다. 김씨는 매일 오후 5시 30분에 인천 청라 롯데마트 앞으로 출근한다. 마트 앞 거리에서 ‘첫 콜’을 기다린다. 그런데 콜 잡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지난 5월 18일에는 출근 4시간 만에 첫 손님을 받았다. 9시 20분에 잡은 첫 콜의 행선지는 경기 안산 산본. 45㎞ 거리로 1시간가량 운행을 한 뒤 3만원을 받았다. 두 번째 콜은 금정역에서 부천 심곡동, 세 번째 행선지는 부천 역곡지구였다. 콜을 더 잡기 위해 버스를 타고 서울 여의도로 갔지만 실속이 없었다. 인근 영등포로 가는 콜 한 개가 전부였다. 김씨는 영등포에서 새벽 2시까지 콜을 기다리다 결국 심야버스를 타고 부천 상동으로 이동했다. 부천 상동은 새벽에 대리기사들이 모이는 장소다. 대리기사 전용 셔틀버스(승합차)가 각지로 출발한다. 부천 상동에서 대리기사 셔틀버스를 잡아타고 자택이 있는 인천 청라로 복귀한 시각은 새벽 4시. 김씨가 가입한 카카오T대리 이용 수수료와 교통비를 제하고 이날 번 돈은 6만8000원이었다. 김씨의 평균 수입은 하루 6만원 내외다. 코로나19로 이용객이 줄어든 탓이다. 수익은 줄었지만 나가는 비용은 이전과 같다. 운행 한 건당 20%의 수수료 외에도 매달 2만원의 프로서비스 이용료를 카카오에 낸다. 프로서비스 회원은 단독 콜 배정권을 받는데 비회원보다 더 빨리 콜을 잡을 수 있다. 김씨는 “요즘은 콜 뜨면 말 그대로 ‘순삭’이다”라며 “밤을 새우고도 교통비로 하루벌이를 다 날리는 날도 많다”고 말했다. 대리운전 시장은 포화상태다. 손님 수는 줄었는데 대리기사는 폭증했다. 김씨처럼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직한 이들과 ‘알바’ 자리를 잃은 대학생·청년층이 몰리면서다. 여기에 타다 서비스 종료 이후 타다 드라이버가 대리 시장에 유입되면서 콜 경쟁이 심해졌다.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위원장은 “이전에도 경기가 안 좋으면 대리기사 수가 늘어나곤 했는데 이번에는 증가 폭이 크다”며 “처음에 코로나가 무서워 운전대 안 잡던 사람들도 생활고를 버티기 힘드니까 다시 시장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대리운전 기사들이 ‘서울이동노동자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경향DB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이주미씨(가명·49)는 영어권 관광객을 안내하는 가이드 일을 했다. 그러다 관광길이 막히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이씨는 지난 3월 20일부터 쿠팡 동탄 물류센터에서 3개월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출고 상품 피킹 작업이 주 업무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한다. 이씨는 “솔직히 일이 너무 힘들고 체력도 안 따라준다”며 “다른 일 찾아봤지만 여기 말고는 사람 뽑는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벌써부터 계약이 만료되는 6월 이후 일자리가 걱정이다. 예전에는 쿠팡 재계약이 수월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물류에 구직자가 몰리면서 재계약도 까다로워졌다. 쿠팡 업무는 1분·1시간 단위로 실적이 집계된다. 체력이 달리는 이씨의 실적은 저조했다. 쿠팡 측으로부터 ‘재계약은 어렵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무엇보다 몸 상태가 문제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심한 우울증이 찾아왔다.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정부·지자체 지원사업에 신청해봤지만 ‘지원 대상이 아니다’라는 답을 받았다. 이씨는 “관광 가이드끼리 ‘우리는 지원받을 수 없는 직종’이라고 말한다”며 “정부가 프리랜서를 돌본다고 하지만 내게는 해당되지 않는 얘기”라고 말했다. 공공일자리 얻어도 8월 이후가 걱정 공공일자리를 얻은 박희진씨(가명·28)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다. 박씨 역시 프리랜서 관광가이드로 일했다. 코로나19 때문에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됐다. 다행히 지난 3월 서울시에서 만든 코로나 대응 긴급 일자리에 지원해 5개월여 동안 ‘움직이는 관광 안내소’ 직원으로 일하게 됐다. 이동식 관광 안내소는 그간 자원봉사자들이 돌아가며 운영해온 무급 일자리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서울시가 관광 안내서비스를 공공일자리로 전환했다. 근무시간은 평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로 지하철 역사와 역에 연결된 지하상가를 돌면서 안내를 한다. 박씨의 한 달 급여는 90만원 정도다. 당초 공공일자리는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던 사업이다. 코로나19 피해가 확산되자 서울시는 올해 2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공공일자리 사업’부터 공공일자리 참여 요건을 ‘만 18세 이상의 근로 능력이 있는 서울 시민’으로 확대했다. 특히 관광과 문화예술, 소상공인 등 코로나19 피해업종 종사자를 별도로 선발했다. 서울 관내 코로나19 피해업종 종사자 가운데 박씨처럼 공공일자리를 얻은 이들은 390여 명이다. 공공일자리 덕분에 숨통은 트였지만 박씨는 8월 이후가 걱정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프리랜서·특고 노동자 대상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은 6월 1일부터 신청을 받는다. 긴급고용안정지원금 신청 시기와 공공근로 기간이 겹치기 때문에 박씨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박씨는 “관광 가이드일은 언제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르고 채용시장은 여전히 닫혀 있다”며 “공공일자리가 끝난 뒤에는 어떻게 생계를 꾸려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용안전망 사각지대를 메울 전향적인 추가 대책을 주문한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고용위기 여파는 후행 변수이기 때문에 코로나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다 해도 위기는 지속된다”며 “정부가 고용지원을 위한 땜질 처방은 했지만 이제까지 나온 대책은 현행 틀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준에 불과하다. 대대적인 2차 지원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 우리들은 야구선수다! 최초 여성 실업야구단CMS
- 2011. 03. 29 17:53 화제
- CMS야구단은? “우리 야구단과 「레이디경향」은 같은 달에 태어났네요. 같이 생일 축하할까요?” 우리나라에 정식 여자 야구 실업팀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 어떤 응원도, 지원도 미미한 이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그저 ‘야구가 좋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달려 온 이들이 있다. 지난 2010년 4월 창단한 CMS야구단이 바로 그 주인공. 야구단의 주축 멤버로 활약하고 있는 강나연(33), 김기홍(30), 김원정(25), 이수정(22), 조희영(37) 선수는 국내 최초의 여자 야구 실업팀 단원이라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도 자랑스럽다. 척박한 토양에서 열정으로 일궈낸 여자 야구 사실 국내 여자 야구의 역사는 길지 않다. 여성의 스포츠 활동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과 ‘야구는 남성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 때문에 제대로 된 날개를 펼쳐지 못하고 ‘그들만의 리그’로만 운영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07년 여자야구연맹이 출범하고 전국 규모 대회도 꾸준히 열리면서 여자 야구도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자 야구 선수들의 열정과 가능성을 믿고 미래를 위한 과감한 결심을 한 기업이 나타나면서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여자 야구 실업팀 탄생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저희가 야구를 한다고 하면 ‘소프트볼 팀이죠?’라고 묻는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런데 운동장에서 저희가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요. 저희는 여느 남자팀 못지않게 운동 하거든요. 연습장에서 나가라고 할 때까지 지쳐 쓰러질 만큼 열심히 해요.” 이들을 이토록 ‘지독하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야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다. 나이도, 이력도 제각각인 선수들이지만 그라운드 위에서의 눈빛만큼은 하나같이 반짝반짝 빛난다. 가정주부, 학생, 회사원 등 각자 ‘생업’이 있기 때문에 주말밖에 훈련할 수 없다는 점이 그저 아쉬울 뿐이다. “주말에 야구를 하기 위해 오히려 평일에 컨디션 관리를 하고 있어요(웃음). 가끔 회사 일이 바빠서 운동하러 가지 못하면 무척 속상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조바심이 나요.” 선수들은 배트에 공이 잘 맞았을 때의 경쾌함, 마운드 위에서 숨을 고른 뒤 투구 자세를 취할 때의 긴장감, 전속력으로 뛰어 다이빙 캐치를 성공시킬 때의 짜릿함 등 야구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그 희열을 알기에 앞으로도 쭉 야구공을 놓지 않을 거라고. 이들의 목표는 최초 실업팀으로서 여자 야구의 희망을 꽃피우는 옹골찬 씨앗이 되는 것이다. 언젠가 팬들의 함성으로 운동장이 가득 채워지고,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녀들이 말하는 여성의 힘 “물리적인 힘은 남자보다 여자가 약하지만 그런 면이 오히려 여성들을 더 강하게 만든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야구에서만 보더라도 저희들은 ‘남성들이 먼저 만들어놓은 영역에서 더욱 노력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연습하게 되고 거기서 오는 만족도 커요. 또, ‘힘’ 대신 세밀하고 깊이 있는 전술을 담죠.” 여성지 「레이디경향」에 바란다 “「레이디경향」은 인물 인터뷰에서부터 각종 정보까지, 다양한 분야의 내용이 담겨서 지루하지 않고 편하게 읽을 수 있어요. 앞으로는 연예인이나 유명한 사람들의 화려한 모습도 좋지만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소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더 많이 담아줬으면 해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배울 점이 있는 사람들, 아름다운 풍경들을요. 2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좋은 모습을 이어온 것처럼 앞으로 더 오랫동안 좋은 잡지로 남아줄 거라 믿어요.”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이성원 ■헤어&메이크업 / 김석, 최영규&박은진, 정은희(칼라빈헤어퍼포먼스, 02-515-5888) ■의상 협찬 / 보라 코리아(02-522-6025), 왓아이원트(02-547-5925), 미소페(02-542-0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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