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93 건 검색)
- 케이팝모터스,쌍용자동차 인수의향서 제출…1차 3800억 마련
- 2021. 07. 30 10:34경제
- ... 가격 협상을 거쳐 11월께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케이팝모터스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쌍용자동차는 인수희망자의 자금능력이 가장 큰 관건”이라면서 “쌍용차가 정상화 되려면 약 3조8,000억원이...
- [경향포토] 쌍용자동차 복직 노동자 임금 가압류 규탄
- 2019. 01. 30 14:25사회
-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노조원과 쌍용차범대위, 국가손배대응모임 회원들이 30일 서울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복직 한 쌍용차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 가압류를 규탄하고, 국가 손해배상을...
- [경향포토]쌍용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에어 출시
- 2016. 03. 08 13:44경제
- 쌍용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의 상품성을 보강한 '티볼리 에어'를 출시했다. 8일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최종식(오른쪽 두번째) 쌍용차 대표이사와 홍봉석(왼쪽 두번째)노조위원장이...
- [경향포토]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 출시
- 2016. 03. 08 13:44경제
- 쌍용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의 상품성을 보강한 '티볼리 에어'를 출시했다. 8일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쌍용차 홍보 모델들이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720ℓ의 여유로운 적재 공간을...
스포츠경향(총 84 건 검색)
- ‘성큼’ 나서는 쌍용자동차, UAE 지역 기반 중동 시장 수출 확대
- 2023. 02. 14 13:10 생활
- 쌍용자동차는 아랍에미레이트(이하 UAE)의 ‘NEWEAST GENERAL TRADING JAFZA(이하 NGT)’ 고위 임원진 등이 쌍용차 평택공장 라인 투어를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쌍용차를 방문한 NGT 임원진 일행은 토레스와 코란도가 생산되는 평택공장 조립 1라인과 샤시 라인을 둘러보고 토레스 등 시승을 통해 우수한 제품력과 상품경쟁력을 직접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곽재선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수출전략과 제품 개발 계획, 회사의 중장기 비전 등을 공유하고 상호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 했다. 쌍용자동차와 NGT는 지난 1월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올해 7천대를 시작으로 향후 1만대 수준까지 물량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4만5294대를 수출해 지난 2016년(5만2290대)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이스라엘 등 중동 지역으로는 3,819대를 수출한 바 있다. 쌍용자동차는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의 KD 협력사업에 이어 이번 UAE 수출을 통해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 물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NAM사는 지난해 1월 현지 조립공장 착공식을 가진 바 있으며, 올해부터 1단계 현지 조립 생산을 시작해 향후 2단계 사업을 위한 공장건설을 통해 연간 3만대 수준까지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11월 토레스 글로벌 시승행사를 시작으로 2019년 이후 3년 만에 독일과 벨기에 등 중부유럽 우수 딜러 들을 평택공장으로 초청한 바 있다. 지난 1월에는 벨기에 브뤼셀 모터쇼를 통해 코란도 이모션 등 5개 모델을 전시하며 유럽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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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곽재선 회장 ‘2023 올해의 인물', 토레스 ‘2023 대한민국 올해의 SUV’
- 2023. 02. 10 12:05 생활
- 쌍용자동차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회장 강희수, AWAK)가 9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진행한 ‘2023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2023)’ 시상식에서 곽재선 회장이 ‘올해의 인물’로 토레스가 ‘올해의 SUV’로 각각 선정되는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10일 밝혔다. 시상식에 참석한 쌍용자동차 곽재선 회장은 “70년 오랜 역사를 가진 쌍용자동차가 KG그룹과 함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힘차게 새 출발을 했다”며 “앞으로 쌍용차 경영정상화와 자동차 산업 발전에 더욱 매진하라는 격려의 상으로 여기고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23 올해의 SUV’상을 수상한 쌍용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 김광호 상무는 “고객이 원하고 기대하는 바를 면밀히 파악해 혼신의 힘을 다해 개발한 토레스가 2023 올해의 SUV에 선정돼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토레스를 시작으로 U100 출시는 물론 고객들 니즈를 반영해 차별화된 제품을 만드는데 노력 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2023 올해의 차’ 평가는 자동차 전문기자 등으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2022년 출시된 신차 84개 차종을 대상으로 1차 투표를 통해 33대를 선정하고, 지난 1월 포천 레이스웨이에서 실차 테스트를 거쳐 각 부문별 올해의 차를 선정발표 했으며, ‘토레스’가 경쟁차를 물리치고 ‘2023 올해의 SUV’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협회는 자동차산업 발전에 공헌한 총 10명 후보 중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맞아 전동화 작업을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 개척 등 경영정상화를 위해 차별화된 전략을 내놓으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쌍용차 곽재선 회장의 업적을 높이 평가해 ‘2023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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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무선 충전 우리도 한다
- 2022. 11. 21 15:46 생활
- 쌍용자동차 이모션 쌍용자동차가 중장기 선행연구 차원에서 산업부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전기자동차 무선 충전 플랫폼’을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21일 쌍용차는 서울 강남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2022 전파방송산업 진흥주간’ 행사에 자사의 첫 전기SUV 코란도 이모션을 활용한 ‘무선 충전 플랫폼’을 선보였다. 공개한 플랫폼은 61.5㎾h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한 코란도 이모션에 22㎾ 무선 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실제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3시간 정도로 줄였다. 충전 시스템의 케이블 무게로 인한 불편함 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쌍용차 관계자는 밝혔다. 이어 “충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기술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며 “정차 중 무선 충전뿐만 아니라 급전선로를 통해 주행 중에도 충전될 수 있는 새로운 혁신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쌍용차가 개발 중인 무선 충전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기존 배터리전기차 배터리 용량을 약 1/3로까지 축소가 가능하고, 동시에 전기차 가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배터리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다. 한편, 쌍용차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자동차연구원 및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전기연구원, 연세대학교, ㈜동양이엔피, ㈜바이에너지 등과 산업부 국책과제 ‘전기자동차용 고안전/고편의성 무선 충전 플랫폼 상용화 개발’에 참여해 연구개발을 수행 중이며 향후 실차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 검증을 통해 양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 또는 내년 1분기엔, 중국 BEV 및 배터리 제조 글로벌 기업 BYD와 손잡고 만든 또 다른 전기 SUV ‘U100’ 출시를 앞두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 모델이 ‘이모션’보다 차급 면에서 한 단계 높은 세그먼트에 속하기 때문에 쌍용차의 BEV 개발 기술력 한계를 한차원 끌어 올리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도 이 같은 쌍용차의 전기차 개발 부문 기술력 증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9월 곽재선 회장과 정용원 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고 지난달 대대적인 임원 인사 이동과 조직 개편을 마쳤다.
- 쌍용자동차, 2022 평택연탄나눔은행 후원금 전달
- 2022. 11. 08 11:26 생활
- 쌍용자동차는 회사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역사회 지원과 응원에 대한 감사와 함께 2022 평택연탄나눔은행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나눔 활동에 동참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7일 평택시 팽성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발대식에는 쌍용자동차 임원진과 노동조합 선목래 위원장 등 쌍용자동차 임직원들과 홍기원 국회의원, 정장선 평택시장 및 지역 단체장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쌍용자동차는 물론 노동조합과 사내 봉사 동호회인 ‘연탄길’도 이번 기금 후원에 함께 참여하며 연탄기금 1,500만 원을 연탄나눔은행 측에 전달했으며, 발대식 후에는 지역 저소득층 가정을 방문해 직접 연탄을 배달하며 온정을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평택연탄나눔은행은 쌍용자동차 사내 봉사 동호회인 연탄길과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 평택시민신문이 공동 주관하며, 지난 2007년부터 시민모금과 연탄천사 후원을 통해 해마다 소외이웃들에게 연탄을 지원하고 연탄보일러 무상수리 및 교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외 쌍용자동차는 봉사활동 외에도 노사가 함께 설립한 한마음 장학회를 통해 지난 2012년부터 평택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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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총 4 건 검색)
- 쌍용자동차 또다시 생사기로에(2020. 04. 10 15:08)
- 2020. 04. 10 15:08 사회
- ㆍ마지막 해고노동자 복직 앞두고 마힌드라 그룹 투자 철회 방침 밝혀 쌍용자동차가 위기를 맞았다. 대주주 마힌드라 그룹의 2300억원 자금 지원 약속 철회로 생존의 기로에 섰다. 당장 경영진은 4월 임직원 급여 지급을 걱정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2분기 연속 적자에 부분 자본잠식(자본잠식률 46.2%)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마힌드라의 지원 철회는 쌍용차에 치명적이다.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산업은행 차입금 900억원을 막지 못하면 유동성 부족으로 문을 닫을 수 있다. 쌍용자동차 사회적 합의 이행 촉구 시민사회 선언 기자회견에서 노동자 장준호씨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강윤중 기자 2009년 이후 다시 벼랑 끝에 선 쌍용차 구성원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쌍용차 노사는 정부와 금융권 지원을 촉구하는 한편 추가 자구안 마련을 검토 중이다. 마힌드라발(發) 위기는 5월 1일 복직을 앞둔 마지막 해고노동자 46명에게는 날벼락이나 마찬가지다. 10년 넘게 이어진 악몽이 끝나려던 찰나 또다시 악재가 터진 것이다. 복직 대기자들은 지난해 12월 24일 복직을 일주일 앞두고 ‘경영상 이유’로 무기한 복직 연기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이미 이들은 2018년 대통령 소속 사회적 대화 기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와 쌍용차, 기업노조,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등 4자가 참여한 ‘사회적 합의’가 깨지는 과정을 지켜봤다. 이들이 악몽이 되풀이될까 두려워하는 이유다. 해고노동자의 사정 지난 1월 김수형씨(41·가명)는 쌍용차 복직을 위해 충남 당진에서 경기 평택으로 이사를 왔다. 당진에서 다니던 회사도 그만뒀다. 예정과 달리 복직이 연기되면서 요즘은 배달 대행일을 한다. 오후 3시부터 새벽 3시까지 음식배달을 한다. 배달일은 5월 1일 복직 전까지만 할 예정이었는데 요즘은 더 하게 될까 불안하다. 김씨는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아 예정대로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이번에도 복직 약속이 깨지면 회사로부터 세 번 해고 당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1993년 쌍용차에 입사한 뒤 2009년에 정리해고된 윤진석씨(52·가명)는 이제껏 단기 계약직·일용직 노동자로 생계를 꾸려왔다. ‘쌍용차 출신은 강성노조’라는 세간의 편견 때문에 재취업이 어려웠다. 현재 유급휴가 상태이긴 하지만 회사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답답해 출근할 날만 기다려왔다. 무엇보다 10년 넘게 따라다닌 쌍용차 해고자 꼬리표를 떼고 싶었다. 윤씨는 “복직해서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게 아니다. 10년 넘게 기다렸으니 이번만큼은 동료들과 같이 손잡고 들어갔으면 좋겠다. 회사가 어려워서 임금을 깎는다면 들어가서 동참할 생각이다. 한 배에 타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46명의 복직과 관련해 내려온 별도의 방침은 없다. 그럼에도 복직 대기자들은 불안하다. 지난해 쌍용차와 기업노조가 복직 대기자의 휴직을 일방적으로 연장해 복직이 무산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쌍용차 노사는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당사자의 동의 없이 무기한 휴직 연장에 합의했다. 2019년 쌍용차 정년퇴직자는 복직 대기자수 46명보다 많은 50여 명이었다. 이 때문에 복직 대기자의 휴직 연장 조치를 두고 ‘내부 직원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사회적 합의를 깨뜨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4월 7일 정일권 쌍용차 기업 노조 위원장은 “총고용이 흔들리는 조짐이 감지된다면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그 어떤 투쟁도 불사해 조합원의 고용안정만큼은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위기 국면에서도 내부 직원의 고용은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복직 대기자에 대한 휴직 연장을 했을 때와 비슷한 행보다. ‘외부’ 직원인 복직 대기자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문제는 쌍용차가 처한 현실이다. 현재 쌍용차의 생존 전략에 복직 대기자 46명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마힌드라가 투자 철회 건과 별도로 400억원을 지원해준다고 하지만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부산물류센터에 이어 안성 인재개발원까지 매각한다고 해도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100여억원에 불과하다. 쌍용차 경영진이 위기 타개 전략으로 내세운 신차 개발도 녹록지 않다. 신차 개발에는 최소 2년 이상의 연구·개발 기간과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지속적인 자금 유치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난해 12월 기준 쌍용차의 차입금 규모는 4100억원에 달한다. 정부, 쌍용차 자금 지원에 난색 마힌드라의 지원도 기대하기 어렵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의 운명을 한국 정부에 떠넘긴 상태다. 쌍용차 인수 이후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해 소극적인 지원 방침을 고수해 왔다. 이제껏 마힌드라가 지원한 자금 규모는 1300억원(인수 대금 제외)에 불과하다. 더구나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도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마힌드라의 생존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마힌드라도 누적적자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투자 철회는 간접적으로 ‘쌍용차에서 그만 손 떼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쌍용차 자금 지원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쌍용차의 시장·기술 경쟁력과 세금 지원에 대한 국민 여론을 감안하면 자금 지원은 명분과 실리 모두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카드다. 마힌드라가 투자 계획을 철회하면서 “대주주가 성의를 보이면, 채권 만기 연장 및 투가 대출 등 지원을 검토하겠다”는 기존 방침 역시 고수하기 어렵게 됐다. 그럼에도 쌍용차는 정부와 금융권에 지원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 자금 지원을 통해 쌍용차가 자생할 수 있을지 여부를 떠나 당장 정부의 자금 지원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향후 쌍용차는 정부의 자금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추가 자구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강도 높은 자구안은 정부와 채권단에 ‘성의’를 보이고 국민 여론을 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임직원이 대규모 임금 삭감과 같은 고통 분담을 통해 동정 여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고자 복직 문제는 쌍용차가 자금 지원을 요구하는 데 있어 부담스러운 이슈다. 쌍용차 측은 “공식적으로 5월 1일 현장배치(복직) 방침에 변동 사항은 없다”면서도 “앞으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장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남종석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은 “심적으로는 안타깝지만 해고자 복직 문제는 도덕적 당위로만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복직을 강행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광복 70년 역사르포](32)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노동투쟁의 모든 것 ‘쌍차사태’ 해고자 28명이나 세상 떠나다(2015. 10. 20 10:44)
- 2015. 10. 20 10:44 사회
- 지난 10월 12일,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와 거세게 부는 바람 속에 경기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앞의 허름한 천막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찬바람을 막기 위해 천막 주변을 비닐로 둘러치고, 비닐에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군데군데 모래주머니를 놓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이곳에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은 42일째 단식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는 기자와 인터뷰 이틀 후인 14일 단식을 중단했다) 의료진으로부터 간 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은 그는 이날 탈진해 노조 사무실에 누워 있었다. 그는 기자의 사진촬영 요구에 힘든 몸을 이끌고 공장 정문 앞으로 나왔다. 그는 “단식 40일이 넘으면서 너무 지쳤다”며 “최근 정부가 노동개혁이라고 내놓은 것을 보면 기대할 것이 없다”고 허탈해 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앞 허름한 비닐 천막에서 김득중 노조 지부장은 44일간 단식투쟁을 벌였다. 장장 44일간 지속된 지부장의 단식투쟁 단식농성장 주변에는 ‘7년의 해고, 7개월의 교섭, 인내할 만큼 인내했습니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 ‘죽음의 터널을 견뎌왔다, 해고자 복직, 손배 가압류 철회로 답하라’ 등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단식장 옆 천막에는 조그만 제단이 만들어져 있다. 제단에는 ‘해고로 인한 쌍용차 죽음의 행렬, 얼마나 더 죽어야 합니까’라는 문구와 함께 숨진 26명의 명단이 빼곡히 적혀 있다.(현재 사망자는 2명이 더 늘어 28명이다) 제단에는 ‘해고는 살인이다, 살인을 멈춰라’는 문구와 함께 허름한 약과 몇 개의 촛대가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촛불은 꺼진 상태이고, 제단 주변은 찾는 사람이 별로 없는 썰렁한 분위기를 보였다. 지금도 시민단체 등에서 응원을 오지만 장장 42일간 계속돼온 김 지부장의 단식에 관심을 기울이는 언론도 별로 없다. 쌍용차 사태는 이렇게 잊혀지는 것인가. 이른바 ‘쌍차사태’로 불리는 쌍용자동차 집단해고·강제진압·복직 투쟁은 우리 노동운동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다. 단일 직장 사상 최대 해직, 사상 최악의 농성 진압, 사상 최다 해직 노동자의 죽음, 사상 최장기 동조집회 등 쌍차사태의 의미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게다가 비정규직 문제라는 2000년대 노동조건의 상징성도 있다. 쌍차사태는 이미 등 학술논문으로 체계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직 마무리도 되지 않은 노동사건이 이렇게 주목 받은 적은 별로 없다. 이는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 분신 이후 가장 의미 있는 노동운동 사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쌍차사태는 2009년 4월 8일 사측이 전체 근로자의 36%인 2646명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쌍용자동차는 원래 대구 출신 김성곤이 세운 회사다. 김성곤은 박정희 대통령의 형 박상희와 가까워 1960년대 공화당 재정부장을 지내면서 쌍용을 국내 10대 재벌로 키웠다. 하지만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겪으며 경영권이 중국 상하이차로 넘어갔다. 상하이차는 쌍차 인수 후 4년간 한 푼의 추가 투자 없이 기술만 중국 본사로 빼돌리다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리고 경영상의 이유로 대량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이다. 나중에 드러났지만 상하이차는 회계장부를 조작해 경영위기를 과대 포장했다. 2009년 8월 5일 소방헬기가 불이 난 쌍용차 평택공장 상공에서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무자비한 경찰의 진압작전 생중계 이미 대량해고 방침에 대항해 노동자들은 2009년 5월 22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공장을 폐쇄하고 공권력과 용역을 동원했다. 물과 음식이 끊긴 상태에서 노동자들의 처절한 공장 점거농성이 지속됐다. 물과 음식마저 봉쇄한 정부의 조치에 민주노총을 비롯한 사회단체는 인권침해라며 반발했다. 7월 31일에는 국제엠네스티가 농성 노동자에게 물과 식량을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과 용역의 무력진압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공장을 점거한 노동자들은 쇠파이프와 새총, 화염병으로 무장했다. 드디어 8월 4일 새벽, 경고방송과 함께 경찰 헬기에서 최루액이 발사되는 것으로 경찰의 진압이 시작됐다. 무자비한 경찰의 진압작전은 TV화면으로 거의 생중계됐다. 컨테이너에 경찰특공대를 태워 크레인으로 공장 옥상에 올리는, 바로 그해 초 용산참사에서 사용된 진압방식이었다. 일부 공장 옥상을 장악한 경찰은 8월 5일 본격적인 2차 진압작전에 돌입했다. 토끼몰이식 체포와 함께 도망가는 노조원의 목을 방패로 찍고, 손사래를 치는 노조원들에게 곤봉세례가 이어졌다. 노조원들은 볼트 새총과 화염병으로 대항했지만 테이저건으로 무장한 경찰특공대를 막을 순 없었다. 당시 조연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정당하게 법 집행을 하는 경찰을 폭행하는 사람을 가만히 두느냐”고 강변했다. 경찰특공대가 컨테이너를 통해 쌍용차 평택공장 옥상에 진입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쫓긴 노조원들은 인화물질이 많은 도장공장으로 몰렸다. 급기야 대형참사를 우려한 국가인권위원회가 진압 자제를 요청했다. 결국 공장 점거농성 77일 만에 노조는 해직자의 52%에 희망퇴직, 48%에는 무급휴직이라는 사측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노조집행부 22명도 구속됐다. 사측은 ‘공장이 2교대 생산물량을 확보하는 즉시 무급휴직자, 영업점 전직자, 희망퇴직자 순으로 복직을 실시한다’고 약속했다. 이로써 쌍차사태는 일단락되는가 했다. 쌍차는 2011년 다시 인도 마힌드라 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나름 정상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복직은 이뤄지지 않았다. 해직자들은 약속대로 복직을 요구했다. 김득중 지부장 단식에 이어 김정우 지부장 단식까지 더해졌다. 그러니까 김득중 지부장은 이번이 두 번째 단식투쟁이다. 이후 해직 노동자들의 복직 투쟁은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했다. 평택공장 앞 희망텐트(2011년 12월), 서울 대한문 앞 천막농성(2012년 4월 5일~2013년 4월 5일), 평택 30m 송전탑 고공농성(2012년 11월 21일~2013년 5월 9일), 평택공장 70m 굴뚝농성(2014년 12월 13일~2015년 3월 23일), 인도 본사 원정 시위(2015년 10월) 등 갖가지 장기·고공·해외 농성이 이어졌다. 지지 및 성원도 이어졌다. ‘쌍용자동차 희생자 추모와 해고자 복직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 5대 종단 33인의 종교인들은 ‘죽음의 행렬을 멈추라’며 쌍차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특히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2009년 7월 24일 평택공장 앞에서 ‘쌍용차의 평화적 해결을 염원하는 평화미사’를 시작한 이래 대한문 앞에서 쌍용차 희생자 추모미사까지 무려 225일간 미사를 진행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미사는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을 거쳐 236차 굴뚝농성장 앞 미사로 이어지고 있다. 법적 투쟁도 계속했다. 노동자의 해고무효 소송과 사측의 손해배상 소송이 맞붙고 있다. 해고무효 확인 소송은 1심에서 원고 패소했으나 고법에서 ‘회사의 회계조작을 통한 경영위기 과장’을 이유로 해고 노동자가 승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13일 대법원은 다시 회사측 손을 들어줬다. 심지어 김득중 지부장이 ‘진보단일 노동자 후보’라는 명함을 들고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정치투쟁까지 시도했다. 결국 쌍차사태는 노동사태에 관한 정신적·신체적·법적·정치적·종교적 등 노동운동의 모든 것이 망라된 노동투쟁의 종합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해고자 28명이 자살하거나 지병 등으로 세상을 떠났다. 남아 있는 해고자들도 심각한 정신적·신체적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0월 13일 김득중 지부장은 단식투쟁 중 아픈 몸을 이끌고 공장 정문 앞에서 인터뷰를 했다. 올 초 재개된 노사협상 아직 진척 없어 이러한 상황에도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를 약속했다. 하지만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일언반구 언급이 없다. 오히려 정부는 쌍차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해산시키는 경찰관에게 항의하고(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 차량 통행을 막았다(일반교통방해)는 이유로 민변 변호사들을 대거 기소했다. 그나마 법원이 변호사의 구속영장을 기각하고 재판에서도 변호사 손을 들어줬지만 법원도 예전과 달랐다. 현재 쌍차 노동자들에게는 수십억원의 손해배상 책임이 지워지고 가압류를 한 상태이다. 해고무효 소송을 진행하고 본인이 직접 기소됐던 권영국 변호사(민변 노동위원장)는 “사법부가 정말 국민의 기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믿을 만한 존재인가에 대해서 대단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굴뚝농성을 계기로 올 1월 29일부터 회사측과 협상이 시작된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수십 차례 실무교섭이 있었지만 아직 합의된 것은 없다. 단식 중이던 김 지부장은 “논의는 조금씩 좁혀져가고 있다, 타결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일말의 희망을 걸어보는 눈치다. 김정운 수석부지부장은 “1월 21일, 65개월 만에 공식으로 만나 해고자 복직, 희생자 유족 지원, 쌍차 정상화 방안 마련, 손배 가압류 철회 등 4대 의제에 합의했다”면서 “쌍차 문제가 정리해고, 갈등, 죽음 이미지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부지부장은 또 “그것은 해고자들이 복직함으로써 해결된다”면서 “조합원만 3400여명, 사무직까지 합해 5000명 규모의 회사로서 187명 복직은 많은 인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지난 10월 3일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 야당, 종교계, 세월호 참사 유족 등 1000여명이 참여한 ‘쌍용차 투쟁 승리를 위한 범국민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오히려 일반해고 도입 등 해고를 쉽게 하고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노동개악안’을 내놓았다. 이는 노조가 요구하는 쌍차사태의 해결방안과 한참 거리가 멀다.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은 건장한 체격의 경비원이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다. 공장 안 구호가 적힌 게시판에는 ‘원칙이 통하고 사람이 우선인 살아있는 현장!!’이라고 큼지막하게 써 있다. 단식 42일째 김득중 지부장은 인터뷰가 힘들다며 부축을 받으면서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썰렁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그 찬바람에 쌍용차동차 노조 깃발만 펄럭였다.
- 광복 70년 역사르포
- [독자댓글]964호 “희망버스 시즌2는 쌍용자동차 문제” 外를 읽고(2012. 02. 28 17:34)
- 2012. 02. 28 17:34 오피니언
- “희망버스 시즌2는 쌍용자동차 문제” 선거정치에서 이 문제는 아예 의제가 되지 못한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우주의 주인들은 이런 정보가 일반에 알려지면 대중들이 저항하고 나서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_트위터 wlrwl1 벌써 20명이 넘는 죽음… 어서 빨리 2차 희망버스를~ 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_트위터 gulljin BBK 김경준씨 가족 “편지 공개 후 보복당하고 있다” 김경준씨의 옥중 심경을 적어봅니다. 요즘 언론에 나오는 내용들이 실제와 다른 점이 많아 갑갑해 합니다. 기획입국설 관련 가짜편지 고소 건으로 검찰 조사를 두 번 받았습니다. ‘나꼼수’의 내용이 상당 부분 맞지만 김경준씨 본인도 억울한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_트위터 bbkbooks 김경준씨와 그 가족들은 잘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MB 임기 중에 발버둥쳐도 달라지는 건 없을 거다. MB의 임기가 끝났을 때가 적기가 될 것이다. 먼저 BBK로 여론몰이를 하기보다는 다른 사건들이 터져나올 때 다시 BBK를 이슈화시키면 진실을 규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_다음 necrophilia 냄새가 폴폴 납니다. 계속 BBK 건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가라앉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조만간 팍 터질 기미가 많이 보입니다. 그러다가 누군가 정말 끝장날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 그분께서 기죽지 않고 연설을 하셨습니다. 얼마나 오래 가겠습니까? 조금만 더 인내해 보렵니다. _다음 doldul-2 “‘새누리 텃밭’ 부산 2030 민심 어떨까”를 읽고 이번에는 진심으로 영남권 민심이 변해야 살 수 있다. 언제까지 ‘우리가 남이가’를 외칠 것인가? 영남권의 무조건 지지가 지금의 현실을 만든 공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영남 사람들도 정치권의 노리개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번에 증명해야 한다. 영남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정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그러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 _경향닷컴 rornfl0305 “‘하레 크리슈나!’ 힌두교를 아시나요?”를 읽고 다른 사회적 사안과 달리 한국 사회가 종교에 관용이 있다고 한다. 툭하면 집에 찾아오고 길거리에서 따라오면서 전도하는 특정 종교 신도들의 영향 때문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종교를 굳이 강요하려고 하지 않으려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멘…. _다음 옥동자 다른 종교보다는 좋아 보이네요. 지방이라 가보진 못했지만 힌두교 사원에 가보고 싶네요. _다음 HAHAHA
- 독자의 소리
- [표지인물]“희망버스 시즌2는 쌍용자동차 문제”(2012. 02. 22 11:41)
- 2012. 02. 22 11:41 사회
- 송경동 시인과 정진우 진보신당 비정규노동실장은 희망버스 기획단의 주역이다. 이들이 옥살이를 마치고 보석 허가를 받아 ‘제한적 자유’의 몸이 됐다. 5차에 걸친 희망버스는 85호 크레인에서 싸우던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을 살려냈다. “희망버스 시즌2는 쌍용자동차 문제”라며 두 사람은 제2, 제3의 희망버스 운동을 호소하고 나섰다. 5차에 걸친 희망버스는 85호 크레인에서 300일 넘게 싸우던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52)을 살려냈다. 한진중공업 사측도 정리해고 방침을 철회하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지난해 11월 18일의 일이다. 같은 날 희망버스 기획단의 주역인 송경동 시인(46)과 정진우 진보신당 비정규노동실장(44)은 오랜 수배생활을 마치고 옥살이에 들어갔다. ‘85’일에서 하루 부족한 84일이 지난 2월 9일, 부산지법은 두 사람에 대한 보석을 허가했다. 보증금 2000만원을 납입하고 주거지 거주 등의 조건도 덧붙였다. 이들의 자유는 ‘제한적 자유’인 셈이다. 송경동 시인(왼쪽)과 정진우 진보신당 비정규노동실장이 희망버스의 상징인 깔깔깔 스카프를 들고 서 있다. | 정지윤 기자 석방되던 날 송 시인은 부산구치소 앞에서 “희망버스 시즌2는 쌍용자동차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15일은 쌍용자동차 투쟁이 시작된 지 1000일이 되는 날이었다. 그동안 쌍용자동차 노동자와 가족 21명이 사망했지만, 사측은 단 한 명의 노동자도 복직시키지 않았다. 지난 16일, 송 시인과 정 실장은 서울 정동의 민주노총 건물을 찾았다. 두 사람은 이 건물에 입주해 있는 희망버스 기획단과 금속노조 조합원들을 만나 제2, 제3의 희망버스 운동에 동참하자고 호소했다. 반가운 사람들과 인사를 마친 두 사람을 직접 만났다.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희망뚜벅이 행사에 참여했다고 들었습니다. 송경동(이하 ‘송’)_ 석방되던 날에는 부산에 있었고, 금요일에 바로 유성기업 노동자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토요일에는 1박2일로 쌍용자동차 희망텐트를 다녀왔습니다. 법원에서 저희를 풀어주면서 거주지에 머물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쌍용차 투쟁에 가지 말라는 얘기였던 것 같습니다. 정진우(이하 ‘정’)_정확히 말하자면 이틀까지는 다른 곳을 가도 괜찮습니다. 법원에서 3일 이상 거주지를 벗어나면 허가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옥살이를 하면서 건강이 나빠지진 않았나요. 송_ 스스로는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환자였습니다. 2008년 기륭전자 노동자들의 투쟁에 참가했다가 다리를 다친 적이 있습니다. 구속된 이후 경찰병원에서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다음주에 병원에 가서 정확히 진단을 받고, 길면 한 달 정도 병원에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와 정 실장 모두 목디스크 증상도 발견됐습니다. 정_ 저는 감옥에 갇힌 건 이번이 처음인데, 세 달 가까이 좁은 독방에 있다가 세상으로 나오니까 머리가 어지러웠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도 300일간 크레인 농성을 마친 뒤 땅멀미를 하셨다는데 어떤 느낌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석방된 다음날 당에서 하는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하라는 제의가 있었는데, 어지럼증 때문에 도저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건강검진을 조만간 받으러 갈 생각입니다. 송_ 그래도 석 달간 금연은 할 수 있었습니다.(웃음) 두 분 모두 오랫동안 노동운동을 했지만 옥살이에 익숙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압니다. 적응하기가 힘들진 않았나요. 정_ 처음 감옥에 들어갔을 때 이 상황에 쉽게 복종하지 말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독방에 갇혀 끼니 때마다 문 아래로 870원짜리 식사가 들어옵니다. 어느 순간 이런 기계적인 과정을 통해 통제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사식이 아닌 구치소에서 넣어주는 밥은 모두 거부했습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몸무게가 10㎏ 정도는 빠졌습니다. 송_ 제가 있던 공간은 누우면 딱 한 뼘 정도 공간이 남는 독방이었습니다. 문이 하나가 있고 창가에 변기가 하나 있는 구조였습니다.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는 이유로 24시간 불이 켜져 있고, 난방도 잘 되지 않아 추웠습니다. 사실 이렇게 빨리 나올 줄 몰랐습니다. 길게 옥살이를 할 줄 알고 감방에 도배를 하려고 했습니다. 휴식시간에 다른 방을 보는데 도배가 되어 있어 새집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걸 보고 도배용 편지지와 풀을 엄청 사뒀는데, 시작도 못해보고 석방이 됐습니다. 2월 16일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서울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한 송경동 시인과 정진우 실장을 반기고 있다. | 김문석 기자 희망을 노래하다가 좁은 독방에 갇히게 됐는데 풀이 죽지는 않았나요. 송_ 희망버스에 오르신 여러분들이 계셔서 기가 죽지는 않았습니다. 희망버스 시민들이 매주 우리가 갇힌 부산구치소를 찾아와 우리 둘의 석방을 촉구하는 문화제를 열었습니다. 변기 뒤에 나 있는 창에 귀를 바싹 대면 작게나마 문화제를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것만큼 옥살이에 힘이 되어준 것은 없었고,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정_ 마침 우리가 감옥에 있는 기간에 크리스마스, 연말, 설날이 끼어서인지 많은 분들이 편지도 보내주시고 사식도 보내주셨습니다. 경기도에 사신다는 30대 주부가 보내준 편지가 기억에 납니다. 자신이 희망버스에 한 번도 참가를 하진 못했지만, 여러분과 뜻을 같이한다. 그래서 이렇게 편지를 보낸다고 하셨습니다. 옥에 갇히기 전부터 몇 달간 수배생활을 한 것으로 압니다. 송_ 수배기간 중에 특히 기억나는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수배생활을 하던 지난해 9월에 전태일 열사의 어머님이신 이소선 여사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평소 꼭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에 가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장례식을 치르는 그 바쁜 와중에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씨가 우리가 머무르던 곳에 여러 차례 찾아와 찜닭도 사주고 좋은 말씀 많이 하고 갔습니다. 정_ 전태삼씨에게 ‘어머님 산소도 못가보고 죄송하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저희에게 ‘무슨 소리냐. 여기가 바로 어머님의 산소다’라시며 여러 차례 격려해 주었습니다. 전태삼씨가 마석 모란공원에서 이소선 어머님의 49재를 마치고 남은 소주 2병을 송경동·정진우에게 먹여야 한다며 직접 들고 찾아온 적도 있습니다. 송_ 그분뿐만 아니라 어떻게 알았는지 우리에게 꼬막, 더덕, 고기 등을 보내주신 분들이 참 많습니다. 수배자가 된 몇 달 동안 노숙자나 다름없는 삶을 살았지만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실 희망버스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에만 한정된 사건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실제로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의 고통에도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인 연대의식을 만들어준 측면도 있습니다. 정_ 한진중공업 투쟁이나 희망버스가 독립적으로 조명돼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희망버스에 참가한 시민들은 어느 날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존재가 아닙니다. 송 시인의 책 에 나온 것처럼 희망버스만큼 사회적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억압받는 현장에서 오랫동안 싸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역사가 있었기 때문에 희망버스도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석방된 이후 송 시인은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에 희망버스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진중공업 투쟁의 상징적 존재인 김진숙 지도위원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쌍용차 희망버스 운동이 크게 일어나지는 않고 있는데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나요. 송_ 지금의 한국 사회는 900만 비정규직 시대, 생계형 자살이 만연한 시대에 들어서 있습니다. 한진중공업 투쟁 때는 85호 크레인이라는 절박한 망루가 상징처럼 서서 힘든 사회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공감을 만들어냈습니다. 한진중공업 투쟁이 끝나고 방향을 쌍용차로 틀자는 이야기를 여러 사람이 했는데, 사실 6개월 정도 희망버스 투쟁을 하면서 다들 심신이 지쳐 있는 상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법적 제재를 받는 등 공권력이 거세게 탄압을 하면서 일반 시민들 입장에선 좀 망설이게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정_ 한진중공업 투쟁 때는 85호 크레인이라는 상징적인 공간과 트위터를 통한 김진숙 지도위원의 소통이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투쟁 당사자와 일반 시민들 간에 동질감이 만들어졌습니다. 2009년 쌍용차 투쟁 때 노동운동 진영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힘을 모았지만, 이 투쟁에 참여하려는 운동진영 바깥의 사람들과 심정적인 접점을 만들어주는 게 부족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송_ 감옥을 나온 뒤 사람들을 만나서 쌍용자동차 문제에 대한 생각을 들었습니다. 쌍용차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도 상당히 긴 기간 크레인에서 외롭게 싸웠고, 희망버스에 처음부터 수만명이 몰린 것은 아닙니다. 21명의 죽음과 정리해고 문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가 생긴다면 쌍용차에도 한진중 때처럼 많은 시민들이 투쟁에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새로운 흐름을 만들기 위해 희망텐트가 쌍용차 공장 앞에 섰습니다. 희망뚜벅이는 쌍용차뿐만 아니라 1500일간 투쟁하고 있는 재능교육 농성장, 인간다운 노동을 요구했던 유성기업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두 분이 보기에는 올해 치러질 총선과 대선을 통해 새로운 체제, 새로운 사회운영 원리가 구현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여야 할 것 없이 경제 민주화와 복지 확대를 이야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_ 지금 정치권은 앞다퉈 분배의 정의, 일자리 문제 해결을 말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새누리당도 2015년까지 공공부문에서 비정규직을 철폐하겠다고 말합니다. 이런 제도권 정당의 변신은 일반 시민들의 변화된 인식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전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이 내세우는 말이 최소한의 진정성을 가지려면 2015년까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할 게 아니라 지금의 문제에 우선 나서야 합니다. 쌍용차, 재능교육,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모든 노동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말해야 합니다. 송_ 정권교체가 모든 문제의 해결방법처럼 생각되는 경우가 많은데 제 생각은 다릅니다.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으로 이어지는 15년간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경제권력에 의한 종속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그동안 정권을 맡았던 새누리당, 민주당으로부터 근본적인 반성과 패러다임 전환을 보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인식은 서서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2008년 촛불항쟁, 2011년 희망버스처럼 아래로부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운동에 나선 결과입니다. 언론도 그렇고 다들 총선과 대선에 어떤 당이 승리할지만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패러다임 자체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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