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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443 건 검색)

엔비디아 AI칩 블랙웰 랙 ‘발열’ 이슈…MS·아마존·구글 등 주문 취소 속출
2025. 01. 14 20:00경제
... 필수 장비 연결장치 빅테크 기업들 우려 다시 불거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구글 등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들이 과열 문제로 최신 인공지능(AI) 칩 ‘블랙웰’ 랙(rack) 주문을 연기하고...
MS·아마존·구글, 엔비디아 ‘블랙웰’ 주문 연기…또 발열 이슈
MS·아마존·구글, 엔비디아 ‘블랙웰’ 주문 연기…또 발열 이슈
2025. 01. 14 15:39경제
...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구글 등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들이 과열 문제로 최신 인공지능(AI) 칩 ‘블랙웰’ 랙(rack)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팩트체크 폐지한 ‘페이스북’ 메타, 다양성 정책도 종료…아마존도
팩트체크 폐지한 ‘페이스북’ 메타, 다양성 정책도 종료…아마존
2025. 01. 11 18:06지역
... 로고. 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메타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이 다양성을 장료하는 정책을 폐기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1일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메타다양성폐지아마존
현대차, 아마존에서 클릭으로 구입
2025. 01. 08 20:24경제
... 자동차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3년 11월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아마존을 통한 차량 판매 계획을 처음 밝힌 바 있다. 미국 소비자 누구나 아마존 오토스에서 차량을...

스포츠경향(총 192 건 검색)

관객 공감 설계 못한 ‘설계자’…영화보다 체할 뻔 ‘아마존 활명수’
관객 공감 설계 못한 ‘설계자’…영화보다 체할 뻔 ‘아마존 활명수’
2024. 12. 25 06:00 연예
산딸기영화제 최악의 영화상 영화 ‘설계자’ 포스터 대한민국 영화담당 기자들이 뽑은 ‘2024 최악의 영화’에 뽑힌 수상작들을 살펴보겠다. 올해는 극장가 장기 침체와 창고 영화들의 대 개봉 속에서 ‘최악의 영화’를 뽑은 표가 여러 작품에 분산된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가문의 영광: 리턴즈’(34표)처럼 압도적인 표 차이로 1위를 거머쥐지 못하고 톱3까지는 1~2표 차이로 순위가 갈렸다. ■1위. ‘설계자’ (15표) 올해 최악의 영화 1위는 지난 5월 개봉작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였다. 의뢰 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 분)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겉멋 가득한 이야기 전개, 이해할 수 없는 엔딩 등으로 관객에게 선택받지 못했다. ‘강동원의 이름값’에도 누적 관객 수 52만 명이란 처참한 최종 성적표만 안고 퇴장했다. 올해 최악의 영화로 ‘설계자’를 꼽은 건 총 15표다. 조악한 구성과 연출을 가장 큰 이유로 뽑았다. “장르적 재미를 전부 안드로메다로 보낸 밑바닥 장르물” “좋은 원작과 좋은 배우로 할 수 있는 최악의 결과지” “강동원, 이종석만 남은 이도 저도 아닌 이야기” “언제까지 주연배우 이름값으로만 얼버무리려고 하실 건가요” 등의 이유가 쏟아졌다. ■2위. ‘아마존 활명수’(12표) ‘아마존 활명수’(감독 김창주)가 최악의 영화 2위에 뽑혔다. ‘아마존 활명수’는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인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류승룡)이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진선규)과 신이 내린 활 솜씨의 아마존 전사 3인방을 만나 제대로 한 방 쏘는 코믹 활극이다. 그러나 활극도, 코믹도 통하지 않은 채, 누적 관객 수 60만 명을 겨우 달성했다. ‘아마존 활명수’를 최악의 영화로 뽑은 12명은 “영화 보다 체해서 활명수를 찾게 될 만큼 별로다” “현 시대의 자원으로 이렇게 시대 역행적인 구시대 코미디를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개탄스러웠다” “산만한 연출과 과장된 연기”“이런 코미디는 인종차별”등 이유를 밝혔다. ■3위.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11표)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감독 김태곤, 이하 ‘탈출’)가 11표를 받아 ‘최악의 영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탈출’은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 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스릴러다. 진부한 재난 스토리, 삐걱거리는 연기 앙상블 등으로 누적 관객 수 68만 명에서 눈물을 머금고 퇴장했다. 제작비 200억 원대, 손익분기점은 400만 명이었다. 최악의 영화로 11표를 받았다. ‘탈출’을 뽑은 이유로는 “수백억대 제작비가 아깝다. 돈만 바르면 다 될거라고 믿는 영화계의 착각” “배우, 자본의 낭비” “고 이선균의 유작이라고 포장되는 것도 기분 나쁨” “이해 가지 않는 설정, 신파와 유머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덱스터표 CG 자랑 재난 영화 답습은 그만” “CJ ENM의 심각한 콘텐츠 선구안, 탈출 못 한 텐트폴 실패의 늪”등의 이유가 꼽혔다. ■4위. ‘원더랜드’, ‘데드맨’, ‘사흘’ (10표) 함께라면 ‘산딸기’의 길도 외롭지 않을까.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의 신작 ‘원더랜드’, 조진웅X김희애가 뭉친 ‘데드맨’, 박신양의 컴백작 ‘사흘’이 각각 10표씩 받아 공동 4위에 안착했다. ‘원더랜드’는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공유 등 초호화 라인업으로 주목받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저 영상 화보일 뿐이라는 비판과 함께 흥행에 실패했다. 손익분기점 290만 명이 들어야 했지만 누적관객수 62만 명에 그쳤다. ‘원더랜드’를 최악의 영화로 선정한 이유로는 “이 배우들로 이 영화가 맞아? 결말이 맞아? 라는 생각이 들게 한 영화” “기획력에 비해 빈약한 서사” 등을 들었다. 지난 2월 개봉한 ‘데드맨’은 누적 관객 수 23만 명을 겨우 모으며 간판을 내렸다. ‘사흘’은 박신양의 컴백작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고작 20만 명을 겨우 채우면서 안녕을 고했다.
성장 중인 아모레퍼시픽, 역대 최대 아마존 실적 기록
성장 중인 아모레퍼시픽, 역대 최대 아마존 실적 기록
2024. 12. 16 13:33 생활
아모레퍼시픽 주요 브랜드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 행사인 ‘아마존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BFCM)’에서 높은 성과를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선도 브랜드로서 미주 지역에서 선전하고 있는 라네즈, 설화수, 이니스프리가 실적을 견인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전년 대비 라네즈 127%, 설화수 308%, 이니스프리 70%로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라네즈의 경우, 대표 제품인 ‘립 글로이 밤’, ‘립 슬리핑 마스크’ 2개 제품이 립 밤(Lip Balm) 카테고리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했으며, 뷰티 전체 카테고리인 뷰티 앤 퍼스널 케어(Beauty&Personal care) 부문에서도 각각 2위와 4위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베스트셀러로서 위상을 입증했다. 이번 BFCM 결과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미주 지역에 공식 진출을 하지 않은 브랜드들이 높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이다. 행사 기간 내 효과적인 제품 노출을 위해 AI 기반의 검색 키워드 최적화로 고객 접점을 늘렸으며, 미국 현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등 소셜 미디어 홍보 활동을 강화했다. 그 결과 미쟝센은 전년 대비 1092% 매출 증가를 기록하고, 대표 제품인 ‘오리지널 헤어 세럼’은 헤어 스타일링 오일(Hair Styling Oil)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에스트라 199%, 아이오페 434%, 일리윤 293% 등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들 역시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글로벌 선도 브랜드가 매출을 견인하고 차세대 글로벌 브랜드들이 높은 성과를 함께 올리며 미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라며 “고객 접점 확대와 채널별 최적화된 전략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2년 미주 시장에 공식 진출한 이래 주요 글로벌 브랜드들을 중심으로 기업 명성을 공고하게 구축해왔으며, 지난 3분기 기준 미주 지역 실적이 108%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리밸런싱’을 가속화하기 위해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을 비롯 일본, 유럽, 인도, 중동 등을 주요 전략 시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트와이스, K팝 가수 최초 美 ‘아마존 뮤직 라이브’ 출연
트와이스, K팝 가수 최초 美 ‘아마존 뮤직 라이브’ 출연
2024. 11. 24 08:52 연예
Jerritt Clark, Jesse Lirola 제공 그룹 트와이스가 K팝 아티스트 최초로 미국 ‘아마존 뮤직 라이브’(Amazon Music Live)에 출연해 풍성한 무대를 선사했다. 트와이스는 21일(이하 현지시간) 방영된 ‘아마존 뮤직 라이브’에서 K팝 아티스트 사상 처음으로 무대를 장식했다. ‘아마존 뮤직 라이브’는 미국 최대 프로 스포츠 리그 중 하나인 내셔널 풋볼 리그(National Football League) 목요일 경기 생중계 직후 라이브로 송출되는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 시리즈로 앞서 에드 시런(Ed Sheeran), 에이셉 라키(A$AP Rocky), 릴 웨인(Lil Wayne), 메간 디 스텔리온(Megan Thee Stallion), 메트로 부민(Metro Boomin) 등 해외 유수 아티스트들이 출연한 바 있다. 올해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번 쇼에는 젤리 롤(Jelly Roll), 빅 션(Big Sean), 할시(Halsey), 제이 발빈(J Balvin), 거너(Gunna)에 이어 트와이스가 단독 공연을 꾸렸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매력적인 ‘I CAN’T STOP ME‘(아이 캔트 스톱 미)로 포문을 열었고 ’GO HARD‘(고 하드)의 감각적인 퍼포먼스로 시선을 붙잡았다. Jerritt Clark, Jesse Lirola 제공 이어 ’MOONLIGHT SUNRISE‘(문라이트 선라이즈)가 기분 좋은 에너지를 전했고 화려한 대형의 안무와 매혹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CRY FOR ME‘(크라이 포 미), 그룹 본연의 사랑스러움을 품은 ’FANCY‘(팬시), ’The Feels‘(더 필즈), ’MOONLIGHT‘(문라이트)가 펼쳐져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I GOT YOU‘(아이 갓 유), ’ONE SPARK‘(원 스파크), ’Talk that Talk‘(톡댓톡)까지 밝고 에너제틱한 음악 색채가 담긴 트와이스 대표곡 퍼레이드가 이어지며 분위기를 최고조로 이끌었다. 장내를 가득 채운 커다란 함성에 화답하듯 아홉 멤버는 관객들과 적극 소통하며 호흡했다. 지효의 ’Killin‘ Me Good’(킬링 미 굿), 나연의 ‘ABCD’(에이비씨디), 쯔위의 ‘Run Away’(런 어웨이), 미나, 사나, 모모로 결성된 그룹 첫 유닛 미사모(MISAMO)의 ‘Identity’(아이덴티티)까지 솔로 및 유닛곡들도 짧게 보여주는가 하면 다음 달 6일 발매 예정인 신곡 ‘Strategy (feat. Megan Thee Stallion)’(스트래티지 (피처링 메간 디 스텔리온)) 일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기대감을 드높였다. Jerritt Clark, Jesse Lirola 제공 트와이스는 지난 2월 발표한 미니 13집 ‘With YOU-th’(위드 유-스)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고, 전 세계 27개 지역 51회 규모의 다섯 번째 월드투어 ‘TWICE 5TH WORLD TOUR ’READY TO BE‘’(‘레디 투 비’)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 등 초대형 공연장을 누비며 누적 관객 수 총 150만 명을 동원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기세를 몰아 다음 달 6일 오후 2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0시) 새 미니 앨범 ‘STRATEGY’(스트래티지)와 타이틀곡 ‘Strategy (feat. Megan Thee Stallion)’을 발매하고 2024년 피날레를 장식한다. 타이틀곡은 그래미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 등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을 휩쓴 유명 래퍼 메간 디 스텔리온이 피처링에 참여해 트와이스와 음악적 케미스트리를 빛낸다.
[편파적인 디렉터스뷰] “‘아마존 활명수’ 초반 느린 호흡? 정보 쌓아야 했다”
[편파적인 디렉터스뷰] “‘아마존 활명수’ 초반 느린 호흡? 정보 쌓아야 했다”
2024. 11. 02 14:15 연예
편파적인 쟁점 셋 1. 초반 코미디 호흡, 왜 느린가 2. 작위적인 ‘진봉’ 캐릭터성? 이유 있었다 3. ‘혼혈 희화화’로 비치지 않기 위하여 영화 ‘아마존 활명수’ 한 장면. 사진제공|(주)바른손이앤에이 영화 ‘아마존 활명수’는 천만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의 주역 류승룡, 진선규와 배세영 작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집에서도 회사에서도 구조조정 대상인 전 양궁 국가대표 진봉(류승룡)이 한국계 볼레도르인 통역사 빵식(진선규)과 신이 내린 활 솜씨의 아마존 전사 3인방을 만나 제대로 한 방 쏘는 코믹 활극으로, ‘발신제한’의 김창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하지만 일각에선 코미디 베테랑들이 모였다는 기대치만큼 시원한 웃음을 주지 못했다는 아쉬운 반응도 있다. 스포츠경향이 최근 김창주 감독을 만나 영화에 관한 편파적인 쟁점 세가지를 물었다. 영화 ‘아마존 활명수’ 연출한 김창주 감독. 사진제공|(주)바른손이앤에이 ■쟁점1. 중반까지 1시간 코믹 속도감, 조절하려고 했다? ‘아마존 활명수’는 시작 1시간과 중반 이후 1시간의 톤이 조금 갈린다. 특히 초반부 코미디는 캐릭터들의 설명과 여러 설정에 대한 이해를 위해서 코미디 속도를 느리게 설정한다. “물론 영화 처음부터 블록버스터처럼 아마존 이야기로 시작할 수도 있었겠지만 여러가지로 생각해봤을 때 캐릭터에 대해 관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정보들을 쌓아야한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진봉’이 왜 아마존에 가야만 했는지, 아내를 어떻게 설득해냈는지 보여줘야 그 뒤의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정보 위주의 장면들을 가져가면서도 그 안에서 유머를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또 속도가 너무 빠르면 웃음포인트를 채 눈치채지 못하고 그냥 지나갈까봐 친절하게 깔아야했고, 후반부 양궁 대회가 본격적으로 벌어지면서부터는 사람들의 시선을 확 끌어당겨가려고 했죠.” 영화 ‘아마존 활명수’ 연출한 김창주 감독. 사진제공|(주)바른손이앤에이 ■쟁점2. 류승룡의 ‘조진봉’, 작위적이지 않나요? 류승룡이 연기한 ‘조진봉’은 양궁 국가대표 출신이지만 지금은 능력없이 하루하루 버티는 회사 과장이다. 부장으로 승진하기 위해 아마존 궁사들을 모아 국가대표팀을 창단하려는 과정에서, 조금 식상하고 진부한 표현법 때문에 ‘인물이 작위적이다’라는 느낌도 준다. “슬랩스틱과 과장된 연기 신 때문에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정보신으로만 초반을 이어가기엔 이야기가 너무 버석버석하니까 캐릭터적인 연기로 재미를 가미해야만 했거든요. 리듬감을 줘야했으니까요. 류승룡 특유의 코믹 연기로 소소하게 잽을 계속 날리다가 전체적으로 마음이 간질간질해질 때 쯤 크게 한 방 날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코미디 연출이란 게 정말 어려웠는데, 류승룡과 진선규 둘 다 코믹 연기를 너무나도 잘 하는 배우들이니 그들이 잘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고 촬영 직전까지도 식은땀이 날 정도로 준비를 하려고 했고요.” 영화 ‘아마존 활명수’ 한 장면. 사진제공|(주)바른손이앤에이 ■쟁점3. 진선규의 ‘빵식’, 혼혈에 대한 접근 방식 조심스러웠던 이유는 극 중 ‘빵식’은 가상국가 볼레도르에서 거주하는 한국계 이민자 2세로 등장한다. 꼬불꼬불한 머리와 화려한 의상, 서툰 한국어로 특징을 줬지만 자칫 혼혈을 희화화한다는 논란도 일어날 수 있어 조심하려고 했단다. “‘빵식’을 처음 준비하면서 ‘볼레도르 혼혈 통역사’란 설정값을 어떻게 녹여낼지 연구를 진짜 많이 했어요. 생각만큼 탄탄하게 나왔다고 생각하고요. 특히 진선규가 ‘뽀글머리’와 분장을 하고 나오자마자 마치 초능력을 얻은 것처럼 사랑스러워지고 유머가 폭발하는데, ‘이건 젊은 세대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요소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다만 비하나 희화화 문제에 대해선 계속 경계했는데요. 다행히도 진선규가 표현한 ‘빵식’ 자체가 해맑고 사랑스러운 존재로 나와서 혹여 나올 수 있는 논란까지 포용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아마존 활명수’는 전국 극장가서 상영 중이다.

주간경향(총 26 건 검색)

[신간] 파괴의 시대, 아마존 숲의 깊은 울림
[신간] 파괴의 시대, 아마존 숲의 깊은 울림(2024. 12. 25 06:00)
2024. 12. 25 06:00 문화/과학
우리가 우리를 구한다 네몬테 넨키모, 미치 앤더슨 지음·정미나 옮김·알에이치코리아·2만5000원 “우리의 이야기는 지금껏 글로 쓰인 적이 없다.” 에콰도르 아마존 열대우림에 사는 와오라니족 리더인 네몬테 넨키모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쓴다는 것 자체가 두려운 일일 수 있다고 했다. 원주민이 아닌 사람은 믿지 않는 것이 정복당하지 않는 비결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책을 썼다. 누구도 아마존을 구원한다고 함부로 주장할 수 없고, 오로지 ‘우리가 우리를 구한다’고 전 세계에 선언하기 위해서다. 네몬테는 외부 문명이 마을에 침투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어느 날 헬기에서 설탕 같은 문명의 물건이 떨어지고, 신기한 물건을 가진 선교사가 찾아와 ‘부족을 구원한다’며 원주민 문화를 하나씩 지워나갔다. 그리고 중장비가 숲에 구멍을 내기 시작했다. 네몬테는 선교단에 들어가 공부하다가 그곳에서 고난을 겪고 탈출, 숲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시작했다. 2019년 원주민 연대는 정부가 아마존 땅을 석유 기업들에 경매로 팔려는 계획에 맞서 소송을 냈고, 승소해 숲을 지켰다. 네몬테는 아마존 숲을 지키는 것은 지구에서 살아가는 모두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고 역설한다. 문화의 수수께끼를 풀다 찰스 킹 지음·문희경 옮김·교양인·2만8000원 ‘문화 상대주의’는 이제 상식적인 개념이지만, 한 세기 전만 해도 서구에선 서구, 남성, 백인 중심으로 절대적 기준이 있는 듯 생각했다. 이 책은 문화인류학의 창시자 프란츠 보아스와 그가 길러낸 네 명의 여성 제자의 삶과 사상을 엮었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까지 미국과 유럽을 지배한 과학적 인종주의와 사회진화론에 맞선 문화인류학자들의 지적 투쟁 연대기라 할 수 있다. 국제학 전문가인 저자는 ‘보아스 학파’의 저서, 기고문, 편지, 현장 연구노트, 주변 인물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그들의 이야기를 한 편의 소설처럼 풀어냈다. 연루됨 조문영 지음·글항아리·2만2000원 인류학자 조문영이 노동자, 청년, 빈민, 노인, 여성, 비인간 등 취약성을 띤 이들의 세계를 ‘연루됨’이라는 주제어로 들여다본다. 그는 이 세계의 고통에 관해 우리 모두 ‘연루’돼 있다며 각자 자신의 위치와 책임에 관해 질문하길 권한다. 돌봄의 역설 김준혁 지음·은행나무·2만2000원 돌봄의 역설 ‘돌봄의 위기’라고 한다. 기존 책들이 돌봄에 관한 거시적 해결책을 모색했다면 이 책은 돌봄의 지위와 돌봄 윤리에 관해 이야기한다. 의료윤리학자인 저자는 개인이 좋은 돌봄을 고민하고 돌봄을 회피하지 않고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오늘도 무사히 임준 지음·후마니타스·1만8000원 지난해 20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터에서 죽었다. 다치거나 병이 난 노동자는 통계에 다 잡히지 않는다. 의료정책 전문가인 저자는 한국의 일터 환경과 업무 과정이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환기한다. 일터 환경을 개선하고 산재보험, 건강보험 등 노동자 안전체계를 강화할 것을 제안한다.
신간
[신간]점점 더 짙어가는 ‘아마존의 그늘’
[신간]점점 더 짙어가는 ‘아마존의 그늘’(2024. 06. 12 06:00)
2024. 06. 12 06:00 문화/과학
아마존 디스토피아 알렉 맥길리스 지음·김승진 옮김·사월의책·2만7000원 이 책의 원제는 ‘풀필먼트(Fullfillment)’다. 미국 유통 플랫폼 기업 아마존의 물류배송 시스템을 가리키는 용어로 ‘완수’ 또는 ‘일괄처리’를 뜻한다. 미국 비영리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의 선임기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아마존의 풀필먼트 시스템이 만들어낸 디스토피아를 고발한다. 저자가 만난 아마존 물류배송 노동자들은 적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건강을 위협하는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 있다. 아마존은 선거자금 후원, 회전문 인사, 로비 등을 통해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물류센터·고용증대 등을 내세워 지방정부들에는 조세 혜택을 얻어낸다. 이 전략은 지역적 격차와 불평등을 키운다. 아마존 디스토피아를 막으려는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2022년 아마존에 첫 노조가 결성됐다. 저자는 정부·정치권의 역할을 주문한다. 신자유주의 기치를 내건 기업의 탐욕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정치적 결단과 민주적 통제뿐이기 때문이다. “아마존 없이 살 수 있겠어?”라는 질문은 “쿠팡 없이 살 수 있겠어?”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작업자의 사전 구구, 서해인 지음·유유히·1만9000원 독서 커뮤니티 ‘들불’을 운영하는 구구와 대중문화 뉴스레터 ‘콘텐츠 로그’를 발행하는 서해인은 자신들을 ‘작업자’로 정의한다. 기획자, 에디터, 마케터, 디자이너 등이 하는 ‘다종다양한 노동’을 하지만 정작 그런 명칭들은 자신들의 일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저자들은 말한다. 이 책에는 ‘레퍼런스’ ‘콘텐츠’ ‘브랜딩’ ‘핏’ ‘공유 오피스’ 등 작업하는 중에 마주하는 100개 단어에 관한 두 사람의 정의가 담겼다. 제도권 안에서 설명되지 못했던 ‘작업자들의 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수바드라 다스 지음·장한라 옮김·북하우스·2만원 ‘과학’은 이성의 최고 지표이며 ‘교육’은 인간다움을 함양시켜 주고 ‘시간’은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의심해본 적 있는가. 과학철학자인 저자는 서구가 만든 현대 문명의 열 가지 핵심 개념의 생성 과정을 탐구하며 억압·착취의 역사를 살펴본다. 하야부사 쓰다 유이치 지음·서영찬 옮김·동아시아·1만8000원 2014년 발사돼 소행성 ‘류구’의 물질을 채취한 후 2020년 지구에 도착한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의 우주탐사 대장정을 담았다. 프로젝트 매니저였던 저자가 소행성 탐사의 전 과정을 회고·설명하며 고군분투한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친애하는 슐츠 씨 박상현 지음·어크로스·1만9800원 ‘스누피’로 유명한 찰스 슐츠의 만화 <피너츠>에 흑인에 대한 편견을 반박하는 흑인 캐릭터가 등장한 계기는 무엇일까. 책은 특정 젠더나 인종, 장애인 등에 대한 차별이 일상인 세상에 태어났지만 그것에 맞선 사람들의 삶을 다룬다.
신간
아마존 파괴 현장에 ‘HYUNDAI’가 선명했다(2023. 04. 21 13:56)
2023. 04. 21 13:56 사회
아마존 야노마미 원주민보호구역에서 발견된 불법 도로와 굴착기 / 그린피스 제공 네가 아마존에 좀 다녀와야 할 것 같아.” 지난 2월 중순쯤, 한 동료가 말을 걸었다. 그린피스 브라질 동료들이 아마존 파괴에 한국 기업이 관련돼 있다며 협력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가 보여준 한 장의 사진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사진 속에는 나무가 잘려나간 자리에 파헤쳐진 땅과 흙탕물 웅덩이가 곳곳에 있었다. 노란색 굴착기도 보였다. 도대체 아마존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급하게 현장조사 준비를 시작한 뒤 한 달 만에 지구 반대편인 아마존 중심에 있는 마나우스로 날아갔다. 우리나라 면적의 55배에 달하는 아마존 항공조사를 위한 그린피스 최상의 팀을 구성했다. 비행기를 타고 수백m 상공에서 바라본 아마존은 정말 대자연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경이로울 정도였다. 영화 <아바타>에서 주인공이 처음으로 판도라 행성의 숲속을 돌아다녔을 때 느낌이 이렇지 않았을까. 그린피스 항공 조사에 참여한 카야포 원주민 지도자인 도토 타칵 이레씨가 2023년 3월, 카야포 원주민 보호구역 내의 불법 금 채굴로 파괴된 현장을 비행기 안에서 바라보고 있다. / 그린피스 제공 그렇게 아마존의 아름다움에 빠져 있을 때 동료가 외쳤다. “불법 금 채굴 현장이야!” 동료가 가리킨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한 달 전 사진에서 봤던 것과 같이 나무가 잘려나가고, 땅이 파헤쳐져 있는 곳에서 연신 흙을 퍼올리고 있는 굴착기 두 대가 나타났다. 현재 아마존에서는 불법 금 채굴에 의한 열대우림 및 원주민 공동체 파괴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금값이 오르면서 굴착기까지 투입된 불법 채굴이 활개를 치고 있다. 원주민보호구역 내 채굴 면적은 지난 5년간 급속도로 증가했다. 2021년까지 브라질 내 채굴로 훼손된 면적이 무려 서울시의 3.5배에 달한다. 이중 90% 이상이 아마존 지역이다. 불법 채굴로 인해 원주민들은 터전에서 쫓겨나고, 채굴업자들과의 충돌로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하며,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불법 채굴로 고통받고 있는 야노마미 원주민보호구역을 방문해 의료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야노마미 지역은 보우소나루 집권 4년간 말라리아, 영양실조, 수은 중독 등으로 570명의 아이가 목숨을 잃은 곳이다. 그린피스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조사한 결과, 아마존 불법 금 채굴 현장에서 176대의 중장비가 발견됐다. / 그린피스 제공 그린피스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브라질 아마조나스·호라이마·파라주에 있는 야노마미·문두루쿠·카야포 원주민보호구역 내 불법 금 채굴 현황을 조사했다. 이 세 곳은 원주민보호구역 내 채굴 면적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항공 조사를 통해 그린피스가 확인한 굴착기는 모두 176대였다. HD현대 그룹(구 현대중공업 그룹)의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가 생산한 굴착기가 75대로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어떻게 하다가 현대의 굴착기가 한국 반대편인 아마존에서 불법적인 환경 파괴에 가장 많이 동원되고 있는 것일까. 처음 이 문제를 브라질 동료에게 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의문들이 있었다. ‘현대 굴착기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해서 현대의 책임이 있을까?’, ‘굴착기를 불법 금 채굴에 사용한 업자의 책임 아닌가?’, ‘이 문제는 브라질 정부가 채굴업자 단속을 통해 해결할 문제 아닌가?’ 이러한 의문은 브라질 동료와의 논의와 자료들을 보면서 하나하나 해결이 됐다. 브라질 연방환경청(IBAMA)이 불법 금 채굴 단속과정에서 찾은 현대 굴착기를 파기하고 있다. / IBAMA 우선 아마존 및 원주민 공동체 파괴에 있어 가장 큰 책임은 당연히 채굴업자에게 있다. 그린피스도 이에 동의한다. 브라질 정부 역시 이미 불법 채굴업자 단속을 시행 중이다. 연방환경청(IBAMA) 소속의 중무장한 팀이 불법 채굴 현장을 급습해 업자들을 체포하고, 현장 시설과 장비를 파기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이 워낙 방대하고 접근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막대한 이권이 걸려 있어 금 채굴의 규모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둘째, 현대는 아마존 불법 채굴 문제에 있어서 단순한 장비 제조업체 이상의 기여를 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13년 브라질 현지 공장을 설립하고 판매망을 구축했다. 문제는 굴착기를 필요로 하는 건설 수요가 거의 없는 아마존 보호구역 인근에 현대 공인 대리점이 6곳이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불법 금 채굴의 중심인 이타이투바시의 현대 대리점 대표는 이곳에서 (불법적인) 채굴업자에게 중장비를 팔면 좋은 사업이 될 것이라고 한국인들을 설득했고, 그 결과 2013년부터 2019년까지 600대가량의 굴착기를 팔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현대가 2021년 7월에 브라질산 중남미 굴착기 누적 판매대수 1000대를 기록했으니, 불법 채굴업자에게 판매된 굴착기가 중남미 굴착기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했다는 뜻이다. 그린피스는 지난 4월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HYUNDAI 중장비 아마존 판매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중장비들이 불법 금 채굴에 동원돼 아마존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 그린피스 제공 셋째, 현대는 불법 채굴로 야기된 심각한 환경·보건·인권 문제를 이미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해결을 위한 브라질 정부와 사회의 노력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2022년 8월 브라질 비영리 언론매체인 ‘리포터 브라질’은 <살인 기계(The Murder Weapon)>라는 보고서를 발간하며 현대에게도 해명을 요구했지만, 현대는 응답하지 않았다. 또한 브라질 연방 검찰청도 현대에게 “귀사의 장비가 불법 금 채굴에 활용되지 않도록 효과적인 사용 통제 조치를 취했는지”와 “보호구역 내에서의 사용을 막기 위한 기술적 접근이 가능한지”를 문의했지만, 현대는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불법 채굴로 파괴된 아마존 카야포 원주민보호구역. 2023년 3월 항공조사를 통해 확인했다. / 그린피스 제공 한국에 돌아온 후 현장조사 자료를 정리해 지난 4월 12일 그린피스 주관으로 보고서 <아마존 파괴의 조력자: HYUNDAI 중장비가 동원된 금 채굴로 인한 아마존 우림과 원주민 공동체 파괴>를 발간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마존 카야포 원주민 지도자인 도토 타칵 이레(Doto Takak Ire)와 다니클레이 디 아기아르(Danicley de Aguiar) 그린피스 브라질 아마존 선임 캠페이너가 지구 반대편 서울까지 날아왔다. 현대에 아마존 파괴가 아니라 아마존 보호에 함께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불법 금 채굴업자 단속과 중장비 제조업체들의 법적 책임을 묻는 것은 브라질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현대를 비롯한 중장비 제조업체들이 아마존 열대우림과 원주민 공동체 파괴의 조력자가 아니라 보호의 조력자로서 문제 해결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자사의 장비가 불법 금 채굴에 사용되지 않도록 막는 제도와 시스템을 브라질 정부와 함께 구축하고 그때까지는 아마존 인근에서 중장비 판매를 멈춰야 한다. 이제 그린피스는 HD현대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올해 초 열린 CES2023에서 HD현대 정기선 대표이사 사장은 “그동안 인류가 너무 오랫동안 지구 환경에 지속 불가능한 압력을 가해왔다”며 “지금의 환경위기가 돌이킬 수 없는 환경 파괴에 대한 마지막 경고일지 모른다”고 연설했다. 친환경 경영을 강조해온 HD현대가 아마존 파괴의 조력자로 남을지, 아마존 보호의 조력자가 될지는 HD현대의 의지에 달려 있다.
아마존의 ‘1호’ 노조는 어떻게 만들어졌나(2022. 04. 08 14:54)
2022. 04. 08 14:54 국제
한국에 새벽배송과 로켓배송이 있다면, 미국에는 아마존 배송이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예전처럼 마트나 쇼핑몰을 찾기 어려워진 수많은 미국인은 아마존에 일상을 사실상 의탁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은 지난해 초 매출이 40% 이상 급증하며 ‘유통 공룡’ 입지를 굳건히 했다. 미국 뉴욕시 스태튼아일랜드의 아마존 물류창고 JFK8 전경. JFK8 노동자들은 지난 4월 1일(현지시간) 노조 설립 찬반 여부를 묻는 투표에서 찬성 54%, 반대 43%로 노조 설립을 가결했다. / AP연합뉴스 아마존은 미국에서 월마트에 이어 민간 고용주로는 두 번째로 많은 1100만명을 직원으로 두고 있다. 1994년 설립 이래 30년 가까이 아마존에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노동조합은 존재하지 않았다.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가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온 탓이다. 이런 아마존에 최근 작지만 중대한 균열이 생겼다. 아마존 역사상 처음으로 뉴욕시의 한 물류창고에서 노조를 결성했다. 비록 미 전역 100여개 아마존 창고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만, 신생 아마존 노조(ALU)가 갖는 의미는 ‘100분의 1’을 훨씬 뛰어넘는다. 평범한 30대 생활인, 아마존 역사 쓰다 ‘1호’ 아마존 노조가 둥지를 튼 곳은 뉴욕시 스태튼아일랜드의 아마존 물류창고 JFK8. 미국 내 아마존 창고 중에서도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창고노동자 8000여명이 이곳에서 뉴욕 시민 840만여명에게 전달할 각종 물품을 신속하게 분류, 배송기사들에 전달한다. 지난 4월 1일(현지시간) JFK8 창고에서의 노조 설립 투표결과, 투표에 참여한 4850명 가운데 찬성 2654명(54%), 반대 2131명(43%)으로 노조 설립이 가결됐다고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가 밝혔다. 노조 설립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불과 11개월 만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변의 연속이었다. 노동자들은 자금, 권력, 명성 등 모든 면에서 사측과 비할 수 없을 만큼 절대적으로 열세였다. 노조 결성을 주도한 이들도 노회한 조직화 전문가와는 거리가 멀었다. 아마존 노조의 리더인 크리스천 스몰스와 데릭 파머는 2020년 코로나19 방역대책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다는 이유로 해고된 30대 청년들이다. 사측이 노동운동의 ‘얼굴’로 주목한 스몰스는 한때 래퍼로 활동하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아마존에 취업한, 지극히 평범한 생활인이었다. 이들은 거대 상급노조와 손을 잡지 않았다. JFK8보다 먼저 노조 설립을 추진한 앨라배마주 배서마 창고의 경우 소매·도매·백화점노조(RWDSU)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스몰스는 배서마 창고를 방문한 뒤 기성 노조에 의지하는 대신 독자적인 길을 가기로 했다. 아마존 역사를 새로 쓴 ‘풀뿌리’ 노동운동은 그렇게 시작됐다. 틱톡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적극 활용했고, 일터인 창고 앞 천막이나 직원들이 이용하는 버스정류장에서 동료들을 직접 만났다. ‘공통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동자들에 다가가는 전략을 썼다. 사측이 “똑똑하지 못하고 말도 어눌하다”고 평가한 스몰스는 동료들과 단합해 아마존의 조직적인 방해공작을 뚫어냈다. 그것도 아마존이 반노조 캠페인을 위해 지출한 430만달러(약 52억원)에 비하면 ‘새 발의 피’인 12만달러(약 1억4000만원)로 말이다. 지난 4월 1일(현지시간) 뉴욕시의 아마존 물류창고 JFK8의 노조 설립 투표가 가결된 이후 뉴욕 브루클린의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 청사 앞에서 노동자들이 끌어안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 EPA연합뉴스 이쯤에서 30년 가까이 흔들리지 않았던 아마존의 무노조 경영이 왜 지금 시점에 도전받게 됐는지를 짚어봐야 한다. 코로나19가 마침내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2022년 봄, 아마존 노동자들의 결사 노력은 ‘모멘텀’을 맞이한 것처럼 보인다. 코로나19는 위기이자 기회였다 오는 4월 25~29일에는 JFK8 창고로부터 멀지 않은 스태튼아일랜드의 또 다른 물류창고 LDJ5가 노조 결성에 관한 대면 투표를 진행한다. 앨라배마주 배서마의 아마존 창고는 지난해 우편 투표에서 노조 설립 반대 의견이 높게 나왔지만 이후 사측이 투표 절차에 압력을 행사한 의혹이 드러나면서 재투표 절차에 들어갔다. 앞서 2014년 델라웨어, 2015년 버지니아의 아마존 창고에서도 노조 결성 시도가 있었다. 투표 절차를 끝까지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미국은 노동관계위원회에 작업장 구성원의 30% 이상이 노조 설립 투표 실시에 동의했다는 투표 청원서를 제출해야만 투표함을 열 수 있다. 그동안 아마존은 창고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동종업계 종사자들보다 월등히 높은 시급과 의료보험 등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작업장 내 휴대전화 사용 금지, 휴게시간 제한 등 직원들에 대한 지나친 감시·통제 관행은 종종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배송업무가 폭증하면서 노동자 처우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밀폐된 창고에서 장시간 일하는 직원들 사이에서 코로나19 감염사례가 폭증하는데도 사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오히려 소비자들이 배송지연 등으로 불만을 터뜨릴까 염려하며 직원들을 더욱 다그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용주들은 구인난에 직면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스스로 일자리를 떠나는 ‘대퇴사 시대’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열렸다. 시민의 일상을 책임지는 물류·배송업 종사자들은 팬데믹 상황에서 필수인력으로 간주됐다. 기업들은 이윤추구를 위해서라도 작업환경을 개선해야 했다. 지난해 새로 출범한 조 바이든 정부가 노동정책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기업들의 행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 아마존에 앞서 스타벅스에서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노조(뉴욕주 버펄로의 매장)가 만들어지는 등 미국 거대 기업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그저 한철 바람으로 지나가고 말지, 아니면 미국 노동운동의 부활로 이어지게 될지 아직은 답을 내리기 어렵다. 분명한 건 우리가 당연하게만 여겼던 필수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크게 울려퍼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레이디경향(총 5 건 검색)

이너비, 바이오 코어 유산균 아마존에서도 판다
이너비, 바이오 코어 유산균 아마존에서도 판다
2023. 04. 11 09:58 화제
CJ웰케어의 건강기능식품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 입점했다. CJ웰케어는 이너뷰티 브랜드 ‘이너비’ 제품 4종, 고함량 기능성 유산균 ‘바이오코어’ 제품 6종 등 모두 10종이 아마존에 입점하고 단독 브랜드 스토어를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이너비는 먹는 보습제품으로, 현재 북미 시장의 보습 제품들이 대부분 피부에 바르는 형태인 데 반해 차별화된 제품으로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북미의 유산균 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에 따라 고함량, 기능성 유산균 제품들도 선보인다. CJ는 앞으로도 흑삼브랜드 한뿌리,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팻다운 등을 추가로 입점시킬 예정이다. 현재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 알리바바 티몰에 입점해 있는 CJ웰케어는 앞으로 동남아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쇼피에도 추가로 입점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마존에 입점하는 CJ웰케어 제품
다니엘 헤니 ‘터졌다’···아마존프라임 ‘휠 오브 타임’ 미국 평균 관객수 1위 기록
다니엘 헤니 ‘터졌다’···아마존프라임 ‘휠 오브 타임’ 미국 평균 관객수 1위 기록
2022. 02. 11 10:57 연예
다니엘 헤니 주연의 <휠 오브 타임>이 2021년 공개된 시리즈물 중 미국 평균 관객 수 1위를 달성했다.배우 다니엘 헤니 주연의 아마존 프라임 <휠 오브 타임(Wheel Of Time)>이 2021년 미국에서 공개된 새 시리즈 중 1위를 기록했다. 아마존 스튜디오가 제작한 <휠 오브 타임>은 로버트 조던과 브랜든 샌더슨 작가가 쓴 소설 14권을 원작으로 하는 판타지 드라마로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1월 영국 런던에서 프리미어를 개최하며 다양한 캐릭터와 방대한 에피소드를 자랑하는 <왕좌의 게임>,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같은 대작 시리즈의 화려한 서막을 알린 바 있다. 다니엘 헤니는 극 중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란 맨드라고란(Lan Mandragoran) 역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란 맨드라고란은 로자먼드 파이크가 연기한 모레인(Moiraine)의 수호자이자 무너진 말키어(Malkier) 왕국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왕족이다. 다니엘 헤니는 강인한 모습을 지닌 전사 캐릭터에 완벽하게 이입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강도 높은 액션 훈련을 해왔고, 그 결과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강렬한 액션 장면들을 탄생시키며 극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휠 오브 타임>은 지난 4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작년에 공개된 새 시리즈 중 관객 수 1위에 올랐다. 데이터 회사 Parrot Analytics에 따르면 <휠 오브 타임>은 작품 공개 30일 만에 미국 평균 관객 수 1위를 달성했으며, 이는 미국에 공개되는 시리즈들의 평균보다 43.2배나 더 많은 수요를 보인 것이다. 또한 2021년 4분기 오리지널 쇼에 대한 미국 내 아마존 프라임의 플랫폼 수요 점유율을 8.9%로 높이며 최고의 시리즈라는 극찬과 함께 짜릿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다니엘 헤니를 비롯해 로자먼드 파이크, 조샤 스트라도스키 등의 화려한 출연진들과 스펙터클한 액션 볼거리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휠 오브 타임>은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한국 진출한 아마존의 진실 혹은 오해
한국 진출한 아마존의 진실 혹은 오해
2015. 04. 06 11:13 문화/생활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한다는 설이 돌기 시작하면서 ‘해외 직구(직접 구매)족’들은 직구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상의 모든 것을 판다’라는 아마존의 한국 진출설을 파헤쳐본다. O 아마존은 유통 공룡? 아마존은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온라인 쇼핑 중개 업체다. 1995년 7월, 월스트리트 펀드매니저 출신인 제프 베조스가 실리콘밸리의 조그마한 창고에서 세계 최초의 온라인 서점 사업을 시작한 것이 그 시초다. 아마존은 이제 책은 물론 음반, 전자제품, 가구, 의류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소비재를 판매하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했다. 자체 물류센터와 배송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게다가 하루 동안 아마존에 있는 기존 상품을 한시적으로 더 싸게 판매하는 소셜커머스 서비스 ‘투데이 딜’과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간편 결제 시스템인 ‘원클릭 페이’까지 운영 중이다. 작년 8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해외 직구를 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미국의 아마존(55.9%)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영국, 독일, 프랑스, 중국, 일본 등 각국에 별도의 웹 사이트를 두고 한국 직구족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가히 세계적인 ‘유통 공룡’인 것이다. X 이번이 첫 한국 진출? 아마존은 작년 10월 아마존 서비스 코리아(Amazon Services Korea LLD)를 설립했고 지난 3월 사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 채용 사이트에서 한국 지사에서 근무할 직원을 모집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이 국내 첫 진출은 아니다. 아마존은 이미 한국에 진출해 있다. 아마존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건 2012년. ‘아마존 코퍼레이트 서비스 코리아’라는 한국 법인을 개설하고 기업의 대량 데이터를 가상 공간에 저장하는 클라우드 사업으로 국내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아마존은 국내 IT 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 사업만을 진행해왔다. 이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아마존의 다양한 서비스를 한국에서 직접 경험할 수 없었다. 대신 소비자들은 아마존을 비롯한 해외 사이트에서 직구를 하기 시작했다. 수입 상품의 국내 가격이 비싸고 대형 유통사들의 수수료율이 높아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편이 훨씬 저렴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 한국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가 눈에 띄게 늘기도 했다. X 해외 상품 직구 가능 해지나? 국내보다 훨씬 저렴한 해외 직구로 마음을 돌리던 소비자들은 아마존이 국내에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는 소식에 직구가 쉬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아마존은 당분간 한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는다. 따라서 국내 아마존 사이트를 통한 해외 상품 직구는 한동안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이 국내에 설립한 신규 법인은 한국 판매자를 모집해 아마존 사이트에 한국 상품을 판매하는 일을 맡는다. 국내 업체의 상품을 해외에 파는 ‘역직구’인 셈. 해외에서 한국 제품들이 많이 판매되다 보니 제품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한국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력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마존은 단지 중개만 해줄 뿐 실제로 물건을 판매하는 건 개별 ‘셀러’들이다. 미국 본사에서 한국에 있는 이들을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직접 한국에 법인을 설립해 업무를 쉽게 처리하려는 것. 결과적으로 현재로선 한국 아마존 사이트를 기대하긴 어려워졌다. 하지만 아마존이 점차 국내에서 사업을 확장해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개, 배송, 제조 등 모든 영역에 발을 담그고 있는 유통 공룡 아마존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할 경우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제공 / 아마존>
[테오의 여행 테라피]아마존을 만드는 마을 야꾸마
2010. 10. 13 15:09 레저/여행
원고 마감 전 테오가 ‘이번에는 아마존으로 갑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부터 알아봤다. 테오의 글을 거치면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여행지도 색다르게 다가오곤 한다. 바람도, 시간도 멈춘 듯 기분 좋은 나른함을 전하는 이달의 아마존도 그렇다. (편집자 주) 증상 지나간 사랑이 그리울 때 처방 아마존 야꾸마 강의 목장에서 일주일간 머물다 올 것 알레한드로의 보트. 루레나바께와 야꾸마 목장을 오간다. 아마존이 시작되는 강 아마존은 브라질의 강이다. 아마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브라질에 가야 한다. 그러나 비밀은 늘 숨겨진 법. 진정한 아마존은 사실 다른 곳에 존재한다. 볼리비아 팜파스 지역을 가르는 두 개의 강, 베니와 야꾸마. 이 물줄기가 하류로 흘러들어 아마존을 만든다. 아마존 위의 아마존. 아마존을 만드는 아마존이 바로 베니와 야꾸마 강이다. 두 강을 따라 여러 개의 목장이 있고 대부분의 목장은 여행자들을 환영한다. 그 중 야꾸마는 시간이 고여 멈춘 것 같은 느낌의 강이다. 천천히 흐르는 강. 느리게 움직이는 동물들. 돼지처럼 커다란 쥐. 대여섯 마리씩 겹쳐 엎드려 있는 거북들. 나른하고 고요한 강변의 목장에서 며칠을 보내고 나면 거기 머물렀던 여행자의 시간도 야꾸마와 동화되어 한없이 나른하고 고요해지는 것이다. 1 야꾸마 목장. 알레한드로를 따라 말을 타고 인근 목장으로 산책할 수 있다. 2 아마조네스 에어라인. 라파스 공항과 루레나바께 공항을 왕복한다. 올리비아 야꾸마 목장에서 빵을 반죽해 굽는 일을 돕는 여자아이가 있다. 올리비아. 말을 타고 목장 주변을 산책하고 오면 올리비아가 구워놓은 빵이 기다리고 있다. 해먹에 누워 빵을 들고 묽게 탄 커피를 마시면 목장의 오후가 잠시 정지된 것처럼 느껴진다. 마땅히 해야 할 것도 없고 준비할 일도 없다. 자기가 만든 빵을 먹고 있는 올리비아에게 말을 건다. “몇 살이니?” 나는 에스파뇰을 모르고 그녀는 영어를 모른다. 그렇지만 말이 통한다. “씽꼬”라고 대답하며 손가락 다섯 개를 편다. 나도 대답으로 손바닥을 몇 번쯤 쥐었다 폈다 한다. 깔깔대며 웃던 올리비아가 손을 잡고 강변으로 이끈다. 올리비아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강물 여기저기에서 분홍색 돌고래가 보인다. 통나무에 앉아 올리비아가 가리키는 분홍색 돌고래를 찾으며 오후를 보낸다. 강 건너편에 악어가 한 마리 누워 있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분홍색 돌고래와 올리비아 모두 악어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으니까. 문득 고개를 흔들어보면 꿈에서 막 깬 것 같고 조금 지나면 다시 꿈처럼 몽롱하다. 가끔 들리는 올리비아의 웃음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도 현실로 느껴지지 않는다. 차라리 눈을 감는다. 꿈처럼 흘러가는 아마존 목장의 오후다. 루레나바께 나루. 베니와 야꾸마 강을 버스처럼 누비는 배다. 알레한드로 “내 이름은 알렉산더예요.” 알레한드로가 말했다. 자기 이름을 영어식으로 불러주는 것이다. “알렉산더면 원래 알레한드로가 맞지 않니?” 하고 물어도 “그건 촌스럽잖아요. 내 이름은 알렉산더예요”라고 대답했다. 알레한드로가 말 두 마리를 데려오고 그 중 한 마리에 올라탔다. 이웃 목장까지 말을 타고 산책하는 모험이다. 길이 제법 험하지만 내가 걱정할 일은 아니다. 중심이 안 맞아 비틀거리면 말이 엉덩이를 흔들어 내 중심을 잡는다. 말 위에서 나는 달리 할 일이 없다. 이것이 야꾸마 목장의 방식인가. 잠시 생각하지만 그마저도 부질없다. 이웃 목장을 방문했다. 시원한 물과 과일로 손님을 맞아준다. 알레한드로가 맥주를 마실 거냐고 묻는다. 반갑게 받아 든 맥주가 더없이 시원하다. 돌아오는 길에 뱀을 만난다. 물웅덩이에 누워 있던 뱀의 정체는 아나콘다. 알레한드로가 말해준다. “방금 밥을 먹고 늘어져 있어요. 애써 돌아서 갈 필요도 없어요. 건드려도 아마 죽은 척할 거예요. 배부른 아나콘다는 지렁이보다 위험하지 않아요. 가까이 가서 자세히 봐도 좋아요, 테오.” “알렉산더, 싫어.” 겁먹은 내가 우스워 보였는지 그는 깔깔대며 웃고 나는 그 웃음소리에 아나콘다가 깰까봐 벌벌 떤다. 야꾸마 목장의 식사. 올리비아가 만든 빵. 루레나바께 야꾸마 목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루레나바께를 거쳐야 한다. 라파스에서 탄 비행기가 내리는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 며칠쯤 쉬는 것도 좋다. 현대식 호텔도 있고 수영장도 있고 피자도 있고 맥주 바도 있다.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마을 여기저기를 누비는 것도 재미있다. 한 조각씩 썰어 파는 수박을 먹거나 야자주스를 마시는 것도 즐겁다. 배를 타고 가까운 마을을 돌아다니다 아무 곳에나 들러 피자와 볼리비아 시골 음식들을 즐기는 일도 추천한다. 배는 버스처럼 정해진 강변을 오간다. 행선지를 굳이 물을 필요도 없다. 강 건너편에 보이는 가장 가까운 부두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배 통행료는 100원 내외. 따로 표가 없이 동전으로 지불한다. 한 번의 식사로 한 달을 버틸 수 있다. 배부른 악어는 개보다 온순하다. 야꾸마 강의 거북들. 서로의 등에 몇 시간이고 겹쳐 엎드려 있다. 야꾸마 강의 상류로 올라가면 늪지대를 만나게 된다. 이 늪지대를 건너야 목장에 다다를 수 있다.지나간 사랑은 그림이다 야꾸마 목장에서 만나는 풍경은 정물 같다. 그림을 만들기 위해 굳이 손가락으로 액자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 느리게 걷는 사람들. 느리게 걷는 동물들. 느리게 흐르는 강물과 느리게 부는 바람. 따뜻하고 나른한 기운이 마을 전체를 휘감고 그 안에 들어선 여행자의 이마를 덮는다. 나도 내 앞의 일상도 정물화 속의 한 장면처럼 잠시 시간을 잃고 멈춰 선다. 정지된 일상에서는 과거마저 한 장의 그림처럼 불러올 수 있다. 도화지를 한 장 한 장 넘기다 찾던 그림이 나오면 눈앞에 펼쳐지는 기분으로 지난 추억을 꺼내어 볼 수 있다. 기쁨도, 슬픔도, 지나간 사랑도…. 흰 도화지에 그려진 그림을 손으로 쓸어보는 기분으로 지난 사랑을 그리워할 수 있는 것이다. 야꾸마 목장의 나른한 오후를 걸으며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는 여행. 그이와의 사랑이 그리운 당신을 위해 준비한 테오의 여덟 번째 여행 테라피다. ‘호텔 사파리’의 마당에서 3년째 살고 있는 애완용 타조. 세상에서 가장 큰 설치류 까삐와라. Travel Tip 야꾸마 강에 들어가는 방법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에서 항공권을 예매한다. 머물고 있는 호텔이나 시내 곳곳에 있는 여행사를 통해 라파스 공항과 루레나바께를 왕복하는 아마조네스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금액은 왕복 100달러 정도. 숙소는 루레나바께에 들어가 직접 선택하는 것이 좋다. 루레나바께 루레나바께는 베니와 야꾸마 강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 마을에서 여행이 시작된다. 숙소는 1박 하는 데 50달러인 현대식 호텔 몇 곳과 5달러 내외의 시골식 도미토리 여러 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루레나바께 공항에 비행기가 도착하면 시내까지 들어가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 버스를 타고 시내에 들어가면 여러 호텔을 찾을 수 있다. 걸어서 이동할 수 있을 만큼 작은 마을이지만 짐이 많거나 걷기 힘들다면 거리 여기저기에 있는 오토바이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택시 표시는 따로 없지만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오토바이를 택시처럼 이용할 수 있다. 첫날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호텔에 묵는 것이 좋다. 한국인 사장님을 통해 목장을 예약할 수도 있고 모처럼 김치찌개와 불고기를 즐길 수도 있다. 시내 아무 데서나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호텔 사파리 뽀르파보르”를 외치면 찾아갈 수 있다. 택시비는 200원 내외. 문의 Hotel Safari 03-892-2210 야꾸마 알레한드로 목장 본문에 소개된 올리비아와 알레한드로의 목장을 찾아가고 싶다면, 호텔이나 여행사에서 올리비아와 알레한드로의 목장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된다. 목장의 1박은 하루 한 차례의 투어와 모든 식사 및 음료를 포함해 50달러 내외. 조심해야 할 점 동물들이 빠르고 거칠지 않으므로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졸고 있는 악어에게 굳이 접근하거나 웅덩이의 아나콘다를 쓰다듬을 필요는 없다.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도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아마존의 모기는 한 번에 마시는 피의 양이 상당하므로 긴소매 옷과 긴바지를 준비하고 바르는 모기약을 휴대하는 것이 좋다. <■글&사진 / 테오(여행 테라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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