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614 건 검색)
- 서경덕 교수,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중국 출신 아이돌 비판
- 2025. 02. 05 21:01정치
- ... 정서 헤아릴 줄 알아야”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중국 출신 아이돌 한진.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SNS 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그룹 투어스(TWS)의 중국인 멤버인 한진이 팬과 소통하는 앱에서...
- 대구, 설 연휴 아이돌봄·민원상담 서비스 정상 운영
- 2025. 01. 22 10:17지역
- ... 맞벌이 등의 이유로 양육 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만 3개월 이상,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아이돌보미가 직접 찾아가 자녀를 돌봐주는 서비스다. 이용 요금은 서비스 종류와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
- SM ‘하츠투하츠’, JYP ‘킥플립’···쏟아지는 대형 기획사 신인 아이돌
- 2025. 01. 15 14:23문화
- ... 신인 아이돌 ‘하츠투하츠’의 티저 이미지.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 데뷔하는 신인 K팝 아이돌 중 누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을까. 새해를 맞아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 인천시, 설 연휴에도 ‘아이돌봄서비스’ 정상 운영
- 2025. 01. 14 10:04경제
- .... 인천시는 설 연휴 기간인 28일부터 30일까지 맞벌이·한부모 등 자녀 돌봄이 어려운 가정을 위해 아이돌봄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아이돌봄서비스는 맞벌이 등으로 양육...
- 인천설날아이돌봄서비스맞벌이한부모아동
스포츠경향(총 3,738 건 검색)
- ‘한일톱텐쇼’ 김다현, 아이돌 걸그룹과 1대8로 붙었다?
- 2025. 02. 10 20:46 연예
- 크레아 스튜디오 ‘한일톱텐쇼’ 김다현이 아이돌 걸그룹 ‘유니스’와 1대 8로 맞붙는다. MBN ‘한일톱텐쇼’는 한일 국가대표 현역 가수들이 출격해 트로트는 물론 K-팝, J-팝까지 한일 양국의 숨겨진 명곡을 선곡, 치열한 명곡 대결을 벌이는 ‘음악 예능 쇼’다. 10일 방송되는 ‘한일톱텐쇼’ 36회에서는 ‘일본 TOP R&B 디바’ 크리스탈 케이를 비롯해 ‘천재 싱어송라이터’ 안예은, ‘트롯계 얼굴 천재’ 전종혁과 윤준협, ‘엔카 장인’ 나카자와 타쿠야, 아이돌 걸그룹 ‘유니스’ 등 역대급 게스트들이 총출동한 ‘장르가왕전 특집’으로 풍성한 귀호강을 선사한다. 김다현은 1년 만에 만난 임서원이 속한 아이돌 걸그룹 ‘유니스’와의 1대 8 대결을 앞두고 긴장감을 드러낸 상황. 김다현은 MC 대성이 “‘한일톱텐쇼’ 최초 1대 8 대결이다”라고 말하자, “안 그래도 제가 밀리지 않으려고 어깨에 힘 좀 주고 왔습니다”라며 하늘을 찌를 듯 어깨가 높이 솟아있는 파워 숄더 재킷을 과시해 웃음을 터트린다. 김다현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부터 돈독한 사이로 지냈던 임서원이 “제 친정에 온 기분이에요”라며 감회를 털어놓자 “1년 전만 해도 함께 트롯 방송을 했는데 서원이가 아이돌로 활동하니까 신기하고요. 엄청 컸다, 서원아”라고 언급해 모두를 폭소케 한다. 더욱이 임서원을 ‘어린 동생’ 보듯 귀여워하던 김다현은 임서원과 겨우 한 살 차이임을 알게 된 후 “세 살 정도 차이 나는 줄 알았는데”라고 당황하는 모습으로 박장대소를 일으킨다. 김다현은 자신이 신청한 댄스 배틀에서 임서원이 선공을 날리자 전유진을 지원군으로 불러내 당당하게 맞선다. 과연 아이돌과 트롯돌의 댄스배틀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그런가 하면 전유진은 깊은 감성을 장착한 가왕의 카리스마로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든다. 전유진은 크리스탈 케이와 함께 한 감성 발라드 대결에서 ‘왜 그렇게 사셨어요’를 애절한 감정선으로 열창하고, 이를 듣던 다국적 아이돌 유니스 멤버들은 “노래를 너무 잘 불러서 너무 감동적이었다”라며 눈물을 쏟는다. 스무 살이 된 전유진의 깊어진 감성 무대가 기대감을 높인 가운데 한국어로 ‘인연’을 부르며 맞선 크리스탈 케이와 전유진의 대결에 이목이 쏠린다. 제작진은 “‘한일톱텐쇼’ 전유진과 김다현이 막내들임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으로 무대 위에서 그리고 무대 밖에서 현장의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라며 “거침없는 활약을 펼치는 두 사람의 모습을 기대해 달라”라고 전했다. ‘한일톱텐쇼’ 36회는 10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 [스경X초점] “아이돌 중 원톱” 지수는 이번에도 발연기 논란 못 피했다
- 2025. 02. 10 14:09 연예
- 쿠팡플레이 ‘뉴토피아’ “나 발연기 잘 눈치 못 채는 편인데 지수는 좀 심하다.” “역대급 발연기, 아이돌 중 지수가 원톱” “거짓 없는 발연기 하나는 인정….” 쿠팡플레이 ‘뉴토피아’ 에 쏟아진 리뷰다. ‘뉴토피아’는 좀비에 러브코미디가 만나 ‘좀콤’이라는 새 K-좀비물의 탄생을 알린 작품이다. 작품은 기획 의도에 맞게 신선하고 웃음도 빵빵 터뜨렸지만, 그에 대한 평보다는 주연배우인 블랙핑크 지수의 연기력에 대한 평이 더 눈에 띈다. 공개직후 여러 커뮤니티에는 “지수 발연기 이길 사람 없다” “발연기 비교급이 없다” 등 연기력 관련한 지적이 줄을 이었다. 특히 한 누리꾼은 “비음 섞인 지수의 목소리는 블랙핑크 음악 안에서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이 목소리는 드라마에서 전혀 대사 전달이 안 된다”는 평을 내놨다. 지수는 지난 2021년 연기 데뷔작인 JTBC 드라마 ‘설강화’에서도 연기력 논란으로 방영 내내 입길에 올랐다. 드라마 내용이나 의미 등에 대한 화제보다 그의 연기력에 관한 얘기가 포털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그가 절치부심해 도전한 두 번째 작품 역시 ‘발연기’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다. 배우들의 연기를 가르치는 한 연기 교습소 A 모 강사는 “지수는 발성이 전혀 안 되어있다. 그래서 호흡이 없고 목과 얼굴로만 연기하고 있다. 그래서 예쁜 얼굴이 찌그러져 있다”고 지적했다. A씨는 “텍스트 전체가 아닌 장면으로만 연기하고 있다. 화나면 소리 지르고, 걱정되면 끙끙대는 등 1차원 적으로 연기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텍스트에 대한 연결성과 디테일이 전혀 없고 무드로만 연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연기의 기본 공부와 작품 공부가 전혀 안 돼 있는 상태에서 연기하는 것 같다. 그래서 혼자만 ‘SNL’ 과 같은 시트콤 연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라면서 “대형 작품의 주인공인 만큼 고차원적으로 고민하고 사유해 연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쿠팡플레이 ‘뉴토피아’ ‘뉴토피아’ 는 난데없이 좀비가 출몰한 서울 도심, 77층 타워에서 군 복무 중이던 재윤(박정민)과 그를 기다리던 ‘곰신 여자친구’ 영주(지수)가 좀비 떼를 뚫고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다. 쿠팡플레이에 따르면 7일 1·2화를 공개한 ‘뉴토피아’는 공개 당일 역대 쿠팡플레이 시리즈 최다 시청자 수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는 등 높은 화제성을 보였다. ‘뉴토피아’는 총 8부작으로 매주 금요일 한 편씩 공개된다.
- 플레이브, 초동 103만 장 ‘커리어하이’ 버추얼 아이돌 최초
- 2025. 02. 10 08:37 연예
- 블래스트 제공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가 초동 103만 장을 돌파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9일 기준 국내 음반 사이트 한터차트 집계에 따르면 3일 발매된 플레이브의 세 번째 미니앨범 ‘Caligo Pt.1’의 초동(발매 첫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은 103만8308장으로 또 다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데뷔 앨범으로 초동 2만7000 장을 기록하며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시작을 알린 플레이브는, 데뷔 2년도 채 되지 않아 2025년 보이 그룹 최초이자, 역대 버추얼 아이돌 최초 초동 100만 장 돌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음원 또한 타이틀곡 ‘Dash’를 포함해 ‘RIZZ’, ʻChroma Drift’, ʻ12:32 (A to T)’, ‘Island’ 4곡의 수록곡을 포함한 5곡 전곡이 차트 1위부터 5위까지 차트 ‘줄세우기’를 달성했다. 발매 2시간 20분 만에 멜론 앨범 스트리밍 백만을 돌파했으며, 24시간 동안의 누적 스트리밍이 1100만 스트리밍을 달성하며 멜론에서 발매된 전체 앨범 중 24시간 최고 스트리밍 횟수를 보유한 밀리언스 앨범에 등극했다. 또한 전체 발매 곡 기준 누적 스트리밍이 10억을 달성해 멜론의 전당 ‘빌리언스 클럽’에 최단기로 입성한 만큼, 최단기 빌리언스 클럽 입성과 24시간 최고 스트리밍 밀리언스 앨범 기록을 동시에 보유한 유일무이의 아티스트가 되었다. 한편, 지난 9일에는 전체 발매곡 기준 누적 스트리밍이 20억을 돌파하였다. 이렇듯 음원과 음반 등 모든 분야에서 연신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우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가요계의 기대와 관심을 더욱 고조시켰다. 플레이브는 “플리(팬덤명)와 함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어 영광이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과 사랑으로 보답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플레이브의 세 번째 미니앨범 ‘Caligo Pt.1’은 디지털 싱글 ’Pump Up The Volume!‘ 이후 5개월여 만의 신보이다. 멤버들이 작곡, 작사, 안무, 프로듀싱에 참여해 자체 제작 아이돌의 면모를 어김없이 드러냈다.
- 스트레이 키즈 현진, 2년 연속 유픽 ‘3월 생일 아이돌’ 정상 등극
- 2025. 02. 07 03:54 연예
- JYP 엔터테인먼트 아이돌그룹 스트레이 키즈 멤버 현진이 2년 연속 ‘3월 생일 아이돌’ 정상에 올랐다.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유픽(UPICK)이 지난달 21일부터 5일까지 진행한 ‘3월 생일 아이돌’ 투표 결과 스트레이 키즈 현진이 2년 연속 1위에 올라 굳건한 글로벌 인기를 입증해 보였다. 막강한 1위 후보였던 제로베이스원 한유진, 엑소 시우민을 17,810,394표로 이기며 정상에 오른 현진에게는 1위에 대한 보상으로 생일 축하 광고가 제공된다. 팬들이 직접 만든 이 광고는 서울 홍대 공항철도 디지털 샤이니지에 송출될 예정이다. 현진이 속한 스트레이 키즈는 최근 미니앨범 ‘맥시던트’로 미국 레코드 산업협회(RIAA)로부터 여덟 번째 골드 인증을 받았다. 골드 인증은 미국 내에서 싱글, 앨범 판매량 50만 장 이상을 기록한 앨범에 부여되는 것으로 스트레이 키즈는 싱글 ‘신(神)메뉴’, ‘매니악’(MANIAC), 앨범 ‘파이브스타’(★★★★★), ‘락스타’(樂-STAR) 등을 포함해 총 여덟 개의 골등 인증을 보유하게 되는 등 현지에서의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또 스트레이 키즈는 오는 3월부터 월드투어 ‘도미네이트’(dominATE)로 라틴 아메리카, 일본, 북아메리카, 유럽 스타디움 투어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유픽에서는 현재 ‘디 어워즈(D Awards)’ 시상식과 관련된 다양한 투표 및 시상식 직관이 가능한 티켓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주간경향(총 15 건 검색)
- 음악방송 1위·콘서트 매진…버추얼 아이돌의 현실 팬덤(2024. 03. 25 06:00)
- 2024. 03. 25 06:00 문화/과학
- ‘플레이브’ 팬 수만명 추산…실체보다 있는 그대로의 음악성·열정에 집중 ‘역설적’ 지난 3월 16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백화점에서 열린 플레이브 팝업스토어 행사장 모습/김찬호 기자 “플레이브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아니라 버추얼(가상) 아이돌이에요. 정확히 불러주시면 좋겠어요.” 지난 3월 16일 팝업스토어(짧은 기간만 운영하는 임시 매장)의 성지로 떠 오른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백화점에서 만난 A씨의 말이다. 이곳 5층에서는 지난 3월 1일부터 17일까지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의 팝업스토어가 운영됐다. 팬들이 굿즈(스타와 관련된 상품)를 사고, 사진도 찍을 수 있게 기획한 아이돌 팝업스토어는 더 특별할 것이 없다. 하지만 그 대상이 플레이브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이들은 현실이 아닌 사이버, 즉 가상세계에만 존재하는 아이돌이다. 기술이 만들어낸 세상에 익숙한 10대, 20대 초반에게 ‘버추얼 아이돌’은 그리 낯선 개념이 아니다. 반면 기성세대는 이해부터 어렵다.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1998년 데뷔한 사이버 가수 ‘아담’을 떠올리면 개념은 파악할 수 있다. 아담 역시 가상으로 만들어낸 이미지 뒤에 실제 가수가 존재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다만 캐릭터 구현과 활동 방향은 20여 년의 간극만큼 다르다. 플레이브는 행위자의 동작을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대로 재현하는 ‘모션 캡처’ 기술 기반으로 만들었다. 기존 모션 캡처는 사람의 동작을 녹화해 캐릭터 특성에 맞게 후가공했기에 작업에만 수일이 걸린다. 반면 플레이브는 사람의 행동이 캐릭터에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실시간 리타기팅’ 기술을 사용한다. 이 경우 ‘신체 간섭’과 ‘신체 비율 차이’ 등으로 캐릭터가 실제 사람과 가깝게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가 남는다. 플레이브 소속사 블래스트는 이를 자체 개발한 간섭 회피 기술과 자체 리타기팅 기술 등으로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팬들은 사전 녹화된 영상이 아닌 실시간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플레이브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블래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플레이브는 컴백(복귀)과 함께 지난 3월 9일 MBC 가요순위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소속사 블래스트가 MBC 사내벤처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이들의 인기는 무시하기 어렵다. 유튜브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팬덤이 수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 대중음악 관계자는 “팬덤으로 보면 세븐틴 정도의 남자 아이돌보다 약간 낮은 정도, 수익으로 보면 최정상급 여자 아이돌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플레이브를 향해서는 여전히 ‘오덕후’로 대표되는 서브컬처(하위문화)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은 일본에서 넘어온 사회병리현상이라는 것이다. 플레이브를 둘러싼 각기 다른 반응은 ‘서브컬처의 기준이 무엇인가’, ‘버추얼 아이돌이 지속 가능한가’ 등의 의문을 파생한다. 특히 이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것은 플레이브의 인기가 일시적 호기심이냐, 문화적 현상이냐다. 일반 아이돌 팬덤과 무엇이 다른가 플레이브 팝업스토어 입장은 예매부터 치열했다. 1차(3월 1~9일 입장) 사전예약은 공개와 동시에 서버가 다운됐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긴 했지만 2차(3월 10~17일 입장) 예약도 곧바로 매진됐다. 팝업스토어는 평일 기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30분 단위로 입장할 수 있었다. 회차별로 입장 인원이 제한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 입장 가능 인원은 1000명 정도였다. 팝업스토어 근처에 설치된 부대 장소까지 합치면 하루 방문객 수는 더욱 늘어난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오직 플레이브를 보기 위해 더현대 서울을 찾은 인원은 적게 잡아도 2만명이 훌쩍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막바지에 이르렀던 지난 3월 16일에도 인기는 그대로였다. 첫 입장 시간인 10시 30분 무렵이 되자 팝업스토어 앞으로 줄이 늘어섰다. 이날 만난 B씨는 지방에서 아침 일찍 올라왔다고 했다. ‘방문 이유와 만족감’을 물었다. “럭드존 오픈런 해서 포카앨범 사고 프로토 홀로그램 대기까지 걸었으니 만족하죠. 팝업 들어가 반팔티랑 키링만 사면 완벽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마치 암호 같은 말은 B씨와 함께 서 있던 C씨 도움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정리하면 이렇다. 플레이브는 버추얼 아이돌인 만큼 팬들과 사진 촬영이 불가능할 것 같지만 기술로 제약을 넘었다. 이른바 ‘프로토 홀로그램’을 통해 플레이브 멤버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팬들에게 홀로그램 사진 촬영은 인기가 높다. 다만 홀로그램 기계 과열 방지를 위해 사진 촬영은 인원 제한을 한다. 주최 측은 플레이브 사진이 인쇄된 카드 앨범(포카앨범) 구매자에 한해 선착순으로 홀로그램 사진을 찍게 해준다. 이 때문에 개장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을 한다는 것이다. 이 포카앨범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럭키드로우존(럭드존)이다. 럭드존은 미공포(미공개 포토카드)를 무작위 방식으로 뽑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현장 관계자는 “10여 일 넘게 운영했지만 여타 아이돌과 플레이브 팬덤의 차이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계 방향 순서로 1. 플레이브 팝업스토어 럭드존에서 포카앨범을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 2. 플레이브 팝업스토어 럭드존에서 구매할 수 있는 포카앨범 3. 포카앨범을 구매하고 나면 홀로그램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 등록을 해야 한다. 오픈 30분이 지난 11시 296팀이 대기 중이다. 4. 럭드존에서 포카앨범을 구매하고 나면 홀로그램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대기표를 받을 수 있다./김찬호 기자 굳이 차이를 꼽는다면 플레이브 팬들에겐 암묵적으로 공유된 규칙이 보인다. 핵심은 ‘플레이브’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다. 노아, 밤비, 예준, 하민, 은호라는 멤버 뒤에 있는 ‘사람’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 실체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대화는 멈춘다. 대신 “플레이브 뒤에 누가 있어서 덕질(팬 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플레이브를 좋아하는 것”이란 답이 돌아오는 식이다. ‘좋아하는 아이돌’이 반드시 사람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 더 건강한 아이돌 문화인가 플레이브를 둘러싼 논란의 시작도 이들의 익명성에서 시작한다. 이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열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조롱과 연결된다. 그런데 지난 주말, 유동 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더현대 서울을 찾은 플레이브 팬 중 얼굴을 가리거나 기자와의 대화를 피하는 사람은 찾기 어려웠다. 오히려 플레이브의 개념, 왜 좋아하는지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아이돌 생태계를 둘러싼 논란과도 대비된다. 인기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는 연애 사실이 공개되자 자필로 사과문을 썼다. 카리나라는 활동명을 쓰지만 그의 또 다른 본질은 2000년생, 24세 유지민씨다. 팬들로부터 받는 사랑의 대가가 사생활 포기여야 하는지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한국 아이돌은 데뷔와 함께 사생활을 저당 잡히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은 역설적 현상을 만든다. 대중적인 아이돌에게서 찾기 힘든 인간적 면모가 오히려 버추얼 아이돌에게 더 잘 보인다. 현재 아이돌 성공 공식은 대형 기획사에서 각종 지원을 받으며 말투부터 동작 하나하나까지 기획돼 나오는 것이다. 하나의 ‘상품’으로 제작되다 보니 팬들은 구매한 상품의 평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열애설도 용납하기 어렵게 된다. 지난 3월 16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백화점에서 열린 플레이브 팝업스토어 행사장 모습/김찬호 기자 반면 플레이브는 성공 공식에 충실하게 만든 상품과는 거리가 멀다. 버추얼 아이돌이란 한계로 좋은 곡을 받지 못하자 반강제적으로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 안무까지 ‘자체 해결’하는 아이돌이 됐다. 이것마저 기획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이들의 행보는 시행착오를 극복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다. 기존 아이돌과는 분명 다르다. 자연히 팬들이 집중하는 것 역시 이들이 어떤 음악과 춤을 만들고 무슨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냐에 쏠린다. 실체가 누구고, 무엇을 했는지 등은 부차적 사안으로 밀린다는 것이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흔히 팬들이 플레이브를 좋아하는 이유가 열애설이나 사생활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는 본질을 도외시한 분석”이라며 “플레이브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들의 음악과 춤에 대한 태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플레이브를 좋아하는 팬들이야말로 가수를 좋아하는 근본적 이유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플레이브는 오는 4월 13~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팬 콘서트를 연다. 소속사 블래스트에 따르면 선 예매 시작과 동시에 7만여명이 동시 접속했고, 10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버추얼 아이돌은 점점 더 주류 문화에 다가서고 있다.
- [만화로 본 세상]아이돌이 곧 상품, 우리는 뭘 사고 있는 걸까?(2020. 10. 30 15:38)
- 2020. 10. 30 15:38 문화/과학
- ㆍ각자의 디데이 ‘아이돌 산업’은 곱씹을수록 이상한 말이다. 영화 산업을 영화배우 산업이라고, 만화 산업을 만화가 산업이라고 하지 않는 데에 비해 아이돌 산업은 ‘아이돌’ 산업이라 칭한다는 점이 그렇다. ‘아이돌 산업’이라는 건 아이돌 자체가 곧 상품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아이돌은 춤과 노래를 잘해야 하는 건 물론 외양도 잘 가꾸어야 한다. 멤버들과 합숙하며 사이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평소 인품과 과거 행실마저 발라야 한다. 다시 말해 아이돌은 그 사람 자체로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상품이어야 하는 것이다. 「각자의 디데이」의 한 장면. 네이버웹툰 아이돌 산업의 영향력이 워낙 큰 탓인지, 아이돌을 다룬 만화 역시 다종다양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아이돌 팬덤을 다루는 만화도 있고(<우리가 사랑하는 방법>), 한 번 실패한 아이돌이 다시 ‘가내수공업’으로 스스로 기획해서 재기하는(<가내수공업 Ent>) 작품도 있다. 어떤 이는 아이돌 연습생이었다가 데뷔 직전 아이돌을 포기하기도 하고(<너의 미소가 함정>), 사생에 시달리다가 범죄에 연루되기도 한다(<사생>). 그중에서도 최근 눈에 띈 건 웹툰 <각자의 디데이>(오묘, 네이버웹툰)다. <각자의 디데이>는 학원물 로맨스 만화로 주인공은 연노랑과 진파랑이지만, 최근까지는 노랑과 파랑의 친구인 김이로의 로맨스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이로는 어린 시절부터 끼가 넘치고 춤과 노래를 곧잘해, 매년 장기자랑 무대 등을 섭렵해온 청소년이다. 춤을 잘 추고 무대를 즐거워했던 이로는 자연스레 아이돌을 꿈꿨지만, 몸무게가 발목을 잡았다. 식이조절도 해보고, 운동도 해보는 등 살을 빼려 백방으로 노력해도 쉽게 빠지지 않아 이로는 아이돌의 꿈을 접게 된다. 반면 ‘선대일’은 이로와 정반대의 사례다. 대일은 춤추는 걸 좋아하지만 잘 추지 못하고, 아이돌을 꿈꾸진 않았지만 외모가 뛰어나 기획사에 캐스팅됐다. 무대에 올라가지 못해 울고 있는 대일에게 춤을 가르쳐준 걸 시작으로 이로와 대일은 빠르게 친해졌지만, 대일이 아이돌 연습생으로 들어가면서 둘의 관계가 엇갈리기 시작한다. 이로는 대일을 좋아하면서도 미워하고, 대일 역시 이로를 선망하면서도 얄미워한다. <각자의 디데이>는 이로와 대일의 얽히고설킨 마음을 차분히 조명한다. 두 사람은 자신의 감정을 깊게 들여다보면서, 적당한 관계를 찾아내려 애쓴다. 이로와 대일이 도달하는 성숙한 해답과는 별개로, 아이돌이 어떤 식으로 이로와 대일의 삶에 개입하는지는 눈여겨볼 문제다. 아이돌에 가까워질 때까지의 로드맵 자체도 매우 자의적이고 불투명한데, 정상 궤도에 오른 이들도 불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방탄소년단은 ‘언젠가 이 함성 멎을 때’를 노래하고, 블랙핑크는 “새롭고 젊은 세대에 교체돼도 상관없”다고 말한다. 성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룹들도 밀려나는 날을 각오하며 무대에 오르고, 자신이 진부해질까 걱정한다(방탄소년단 다큐멘터리 <BREAK THE SILENCE> 중). 누군가는 방탄소년단을 ‘혁명’이라 칭하지만, ‘혁명’이 온 것치고 이 사회는 달라진 모습 하나 없이 굴러간다. 구설에 오른 아이돌을 한명씩 내팽개치고, 아이들의 노동을 태연히 갉아먹으면서. 아이돌은 꿈을 파는 직업이라는데, 정작 꿈을 파는 이나 사는 이나 안전하기도 행복하기도 어렵다. 우리는 대체 뭘 사고 있는 걸까?
- 만화로 본 세상
- [포커스]아이돌과 팬덤, 애정이 곧 돈이다(2020. 02. 03 16:33)
- 2020. 02. 03 16:33 문화/과학
- ㆍ적극적 표현 이면에 자본주의 셈법… 팬덤이 아이돌 수익으로 직결되는 구조 국내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멤버 첸(29·본명 김종대)이 지난 1월 13일 “오랜기간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발표에 앞서 엑소의 공식 팬클럽 엑소엘(EXO-L)에 자필편지로 이 같은 사실을 먼저 알렸다. 더불어 2세를 갖게 됐다는 소식도 전했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엑소’의 멤버 첸의 퇴출을 요구하는 팬들이 1월 19일 서울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트위터 @EXO-L ACE CAFE 팬덤은 분열했다. 유료 팬클럽 회원인 엑소엘 에이스(EXO-L ACE)는 1월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앞에서 첸의 엑소 탈퇴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반면 엑소 갤러리는 “엑소엘 에이스의 도를 넘는 무책임한 행보로 이례적인 팬덤 내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엑소 공식 팬페이지인 ‘Lysn’에는 연일 ‘김종대 탈퇴’와 ‘김종대 잔류’를 놓고 팬들 간의 신경전이 오가고 있다. 엑소 팬덤 내에서도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엑소 행복 연구소(트위터 @exo_lab)’는 1월 16일부터 “더 이상의 갈등과 분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체적 입장을 알려달라”며 소속사 측에 공식 답변을 요구하고 있지만 소속사는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태다. 6년째 엑소엘로 활동하고 있는 정수진씨(34)는 “3번의 중국인 멤버 탈퇴에 3번의 열애설에도 지금까지 버텨왔던 팬덤이 이번 일로 흔들리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같이 첸백시(EXO-CBX·엑소 내 유닛그룹. 첸이 여기에 속해 있다) 해투(해외투어)도 함께 다녔던 친한 동생은 이번 일 이후 연락이 되지 않고, 나조차 동생의 심정이 어떨지 아니 연락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돌 결혼 둘러싼 팬덤의 분열 한때 엑소 홈마(홈페이지 마스터)로 활동하다 그만둔 박모씨(29)는 “트위터에 ‘우리가 첸을 버린 게 아니라 종대가 첸을 버렸다’는 글이 있었거든요. 그 말을 듣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딱 제 마음을 표현한 말 같았어요. 우리만큼 힘들게 아이돌 덕질한 팬덤이 없는데 이게 또 무슨 시련인가 하고…”라고 말했다. 박씨는 “우리가 그동안 엑소를 위해 들인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 뭔지 모를 것”이라고 했다. 여전히 ‘지켜보자’며 관망하는 태도를 취하는 팬들이 다수지만 많은 팬들은 지금도 지속적으로 전광판 시위 등을 벌이며 소속사를 압박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과 팬클럽(또는 팬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는다. 현재의 ‘아이돌-팬클럽’의 모습은 과거 ‘서태지와 아이들’, ‘H.O.T’, ‘젝스키스’, ‘신화’ 등으로 이어지는 1세대 아이돌 그룹과 팬클럽의 관계와도 다르다. 1세대 아이돌 팬덤 문화가 아이돌 그룹 제작사의 일방적 프로듀싱과 앨범활동을 그대로 따라가 응원하는 데에 머무는 구조였다면 현재의 아이돌 팬덤문화는 엠넷에서 방영했던 ‘국민 프로듀서’의 모습과 일맥상통한다. 즉 내 연예인은 내가 선택하고, 머리 스타일부터 옷차림, 말투, 그룹 및 개별 활동에서의 포지션 등도 내가 정한다는 생각을 팬들 스스로 갖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단순 소비자의 영역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적극적인 참여가 전제된 소비를 지향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특정 아이돌을 좋아하면서 일종의 ‘유사연애’를 하는 것 역시 아이돌을 소비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일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팬들에게 트위터 등 각종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헤어스타일 등을 직접 골라달라고 요청하고, 이를 향후 활동에 반영한다. 팬들에게 프로듀서의 역할을 일부나마 부여함으로써 그들에게 ‘팬질하는 보람’이라는 만족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내가 요청했던 스타일로 머리카락 색을 바꿔 활동하면 뭔가 내 ‘최애(가장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가 나와 소통하고 있다는 만족을 느낀다.” 엑소 팬 김모씨(41·6년차 팬)의 말이다. 그러나 현재의 팬덤 문화는 ‘좋아하는 감정’ 하나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여기에는 철저한 자본주의의 셈법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애정이 곧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이돌 문화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아이돌 제작사가 팬덤을 하나의 파트너로 인정하는 것은 바로 이들이 곧 ‘돈’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다. 팬덤이 커질수록 더 많은 돈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증권이 2019년 4월 발표한 ‘엔터테인먼트 산업 K-POP: Beyond the History’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K팝 산업의 시장규모는 2017년 기준 3조~4조원으로 추정된다. 광고 및 드라마·예능 프로그램 콘텐츠와 국내 관광산업 등 간접 수입까지 포함할 경우 그 액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굿즈시장에서 연간 1000억원대 수익 한때 ‘방엑원(방탄소년단·엑소·워너원)’으로 분류되던 1군 아이돌 그룹 중 톱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BTS의 제작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은 ‘팬덤의 영향력=매출액’이라는 공식을 입증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2013년 6월 데뷔한 BTS는 2015년 ‘화양연화’ 시리즈를 성공시키면서 급격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BTS는 화양연화 3부작 시리즈가 성공을 거두면서 엑소의 영향력을 뛰어넘었다. 빅히트는 2016년 452억원(영업이익 10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잇단 성공에 힘입어 2018년 매출액은 2년 전보다 5배 가까이 오른 2142억원(영업이익 641억원)을 달성했다. 2019년도 예상 매출액은 3452억원, 영업이익은 924억원, 당기순이익은 735억원으로 현대차증권은 예상했다. 이 같은 실적의 중심에는 굿즈(Goods·아이돌 상품) 시장과 음반판매, 공연수익 등이 있다. 굿즈 판매로 벌어들이는 연간 수익은 1000억원대를 넘어선 지 오래다. 아이돌 제작사 공식 굿즈를 비롯해 홈마(홈페이지 마스터·고화질의 사진을 촬영해 공유하는 팬) 등이 직접 제작하는 사설 굿즈시장까지 그 영역은 다양하다. 1~2년 단위로 좋아하는 그룹을 바꾼다는 이모씨(36·세븐틴 팬)는 “멤버별 키링 같은 건 1만원대이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구입하고, 내가 좋아하는 멤버가 아니더라도 같이 팬클럽 활동을 하는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전부 다 산다”면서 “홈마들이 직접 만든 사설 굿즈, 손재주 있는 팬들이 만들어 트위터로 판매하는 각종 스티커, 인형, 슬로건 등도 많이 산다”고 말했다. 이씨는 “내 ‘최애’ 멤버가 활동을 많이 할 때는 한 달에 100만원까지도 굿즈를 사는 데에 써봤다”고 말했다. 실제 트위터에는 팬들이 직접 제작한 굿즈들을 판매하거나 재판매, 양도한다는 등의 글이 하루에도 수백 개 이상 게시된다. CD 판매량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사양산업이 된 CD 제작·판매업이 아이돌 업계에서는 여전히 건재한 이유는 CD 판매량이 곧 팬덤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초동(앨범 발매 후 첫 주 판매량) 물량과 전체 판매량은 아이돌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 여기에 동원되는 것이 팬사인회다. ‘팬사컷’이란 팬사인회에 입장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CD 수량을 말한다. 무작위 추첨방식으로 팬사인회 참가자를 뽑는 경우 더 많은 앨범을 사서 추첨에 응모해야 뽑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CD 한 장당 한 개의 추첨권이 들어 있기 때문에 많은 CD를 살수록 팬사인회에 당첨될 확률이 높아진다. 팬들 사이에서는 한때 BTS와 엑소 팬사컷에 걸리기 위해서는 200~300장까지 사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 2018년 한 워너원 팬은 자신의 SNS를 통해 팬사인회에 당첨되기 위해 CD 213장을 구매, 426만원을 지출했는데도 탈락했다는 글과 인증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몬스터 엑스 팬인 정모씨(31)는 “팬마다 어디에 집중하는지가 다 다르다. ‘올콘(콘서트 일정에 모두 참여)’에 집중하거나, 해투(해외투어)에 집중하는 팬도 있고, 유독 팬사인회에 집중하는 팬들도 있는데 대형 기획사 팬사인회는 적어도 100장 정도는 사야 기대라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런 게 너무 싫어서 대형돌(대형기획사에서 배출한 아이돌)에서 중소돌(중소기획사에서 배출한 아이돌)로 넘어온 케이스인데 ‘몬엑’은 20~30장 정도 사면 팬사인회 당첨이 된다”고 했다. NCT 팬인 이모씨(27)는 “해외에서 팬사인회 일정에 맞춰 들어왔다가 팬사인회 일정이 끝나면 출국하는 외국팬들은 300장씩 사서 팬사인회에 당첨되면 캐리어 가방 안에 구매한 CD를 넣어 공항에 버리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CD 1장당 가격은 1만5000~2만원 수준이다. 수입이 있는 직장인이거나 부모의 지원이 가능한 경우가 아니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지출을 이들은 자신의 아이돌들을 위해서 ‘기꺼이’ 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투어 한 번 따라가는데 500만원 열성팬들은 1군 아이돌을 가르는 기준인 ‘잠실 체조경기장 하루 2.5만 명 3일 연속 동원’에 맞추기 위해 ‘올콘(콘서트 일정 전회 참석)’을 하고, 심지어 아이돌의 해외투어도 기꺼이 따라다닌다. 엑소 5년차 팬인 소영(37·가명)씨는 “2017~2018년 엑소 활동이 조금 뜸하던 시절 해투로만 1년에 2000만원씩 썼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콘서트는 표만 사면 되지만 해투는 비행기표·숙박·콘서트표값까지 모두 감당해야 하니 지출이 늘었다. 올스탠드(서서 관람)라도 하려면 1장당 80만원, 3일 연속 입장이면 240만원 정도 들어가니 해투 한 번 따라가면 500만원 정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도 유닛그룹인 EXO-SC(오세훈·찬열) 일본 콘서트에 다녀왔다. 결국 팬덤이 아이돌을 사랑하는 방식은 모두 아이돌들에게 ‘금전적 이익’으로 돌아가는 구조 속에서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제작사 역시 팬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역학관계가 있는 셈이다. 엑소 팬들이 특정 멤버의 탈퇴를 주장하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는 것처럼, 아이돌 멤버들이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행동을 했을 때 목소리를 내고, 기획사는 이를 반영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결국 팬덤이 과거의 일방적 수용자 역할을 벗어나 적극적 소비자이자 ‘개입자’가 됐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김성윤 문화사회연구소 연구원은 격월간 문학잡지 <릿터(Littor)>에 기고한 글 ‘팬덤, 머글들은 모르는 공동체’에서 팬덤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취향공동체에 감정공동체, 그리고 상품공동체라는 속성들이 모순적으로 얽혀 있는 형국이며, 실제 아이돌 팬덤은 아이돌을 일종의 ‘러브마크(강한 애정과 존중감을 가지는 상품 형식)’로 소비하고 있다. 팬들은 스스로를 고객으로 인지하며, 그런 맥락에서 팬덤은 때때로 소비자공동체로도 변모한다. 그러니까 어떤 스타가 연애 스캔들을 일으켰다는 건 상품 자체에 흠결이 난 것으로 자신들의 소비자 권리를 침해하는 사안이 된다. 여느 소비자운동이 그렇듯 불만접수는 당연한 것이며 때로는 환불과 손해배상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돌 관련 용어 모음 덕질: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몰입하는 모든 일련의 행위. 입덕: 入덕. 덕질을 시작하는 단계. 탈덕: 덕질을 그만두는 것. 덕통사고: 덕후+교통사고 합성어. 내 의도와 관계없이 교통사고를 당하듯 어느 날 갑자기 덕질을 하게 된 경우. 덕후: 덕질을 하는 사람. 성덕: 성공한 덕후. 아이돌을 좋아하다 자신이 아이돌이 되거나 해당 분야의 유명인이 된 경우에도 성덕이라 표현한다. 사생: 아이돌의 사생활을 쫓아다니는 극성팬. 악개: 악질 개인팬. 그룹 내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 외 타 멤버나 타 가수를 과하게 비방하는 팬. 일코: 일반인 코스프레. 아이돌 팬이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아닌 척하는 것. 갠팬: 아이돌 멤버 중 특정 한 명만 좋아하는 팬. 올팬: 특정 멤버보다는 아이돌 멤버 전체에 고루 관심을 가지는 팬. 덕계못: ‘덕후는 계를 못 탄다’의 준말로 덕후는 노력에 비해 실제 아이돌을 만나기 어렵다는 의미. 머글: 덕후가 아닌 일반인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마법사가 아닌 일반인을 지칭할 때 쓰였던 말. 홈마: 홈페이지 마스터의 준말. 고화질의 연예인 사진을 촬영해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는 사람. 아이돌 계에서 홈페이지는 통상 트위터 내 자신의 계정을 칭한다. 팔로워가 많을수록 영향력 있는 홈마로 등극한다. 총공: ‘총공격’의 준말. 아이돌이 상위군에 진입할 수 있도록 모든 활동에 팬덤의 지원을 집중하는 행위. 스밍: ‘스트리밍’의 준말.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곡을 음원사이트에서 반복 재생하는 것. 재생횟수가 많을수록 음원 순위가 높아진다. 공방: ‘공개방송’의 준말. 지상파 및 케이블 음악방송 프로그램을 직접 보러 가는 것. 사녹: ‘사전녹화’의 준말. 아이돌들이 모든 스케줄을 생방송 무대에 맞출 수 없을 경우 사전녹화를 한다. 해투: ‘해외투어’의 준말. K팝 열풍으로 국내 인기 아이돌 대부분은 활발한 해외투어 공연을 한다. 열성적인 팬들은 아이돌 해투 일정을 전부 따라가기도 한다. 공출목: ‘공항 출퇴근 목격담’의 준말. 팬들 사이에서는 ‘공출목은 지양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팬사: ‘팬사인회’의 준말. 팬사컷: 팬사인회에 당첨되기 위해 사들여야 하는 CD 수량. 팬아저: 해당 아이돌의 팬이 아닌데 홀린 듯 사진 등 영상을 저장하는 행위를 말함. ‘팬이 아닌데 저장’의 준말. 조공: 아이돌에게 선물을 주는 것.
- 특집
- [해외문화 산책]중국의 ‘국민 아이돌’ TF보이즈(2019. 10. 18 16:00)
- 2019. 10. 18 16:00 문화/과학
- TF보이즈는 2013년 8월 첫 싱글앨범 ‘꿈의 출발(夢想起航)’을 내면서 데뷔한 중국의 3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이다. 왕쥔카이(20), 왕위안(18), 이양첸시(18) 3명으로 구성돼 있다. 데뷔 첫해에 ‘청춘수련수첩’이라는 노래로 중국을 넘어 아시아권 여러 나라에서 인기를 얻으며 ‘슈퍼 아이돌’로 부상했다. 8월 10일 중국 선전에서 공연하는 TF보이즈. 중국 아이돌 그룹 TF보이즈는 공산주의청년당 등 중국 공산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이 때문에 서방 언론에서는 이들을 ‘팝 프로파간다’라 부르기도 한다. / 비주얼차이나그룹·게티이미지 중국 대중가요를 가리키는 ‘만도팝’ 시장에서 TF보이즈의 영향력과 인기는 압도적이다. 중국판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서 3명의 팔로어를 합하면 2억명이 넘는다. 충칭 태생으로 배우 활동도 겸하고 있는 왕쥔카이는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지우링허우’ 가운데 최고 부자로 꼽힌다. 왕위안은 가수뿐 아니라 작곡가로도 활동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7년 그를 ‘세계의 영향력 있는 10대 30명’ 중 한 명으로 꼽았다. 2018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를 맡고 있으며 자기 이름을 딴 ‘위안 재단’이라는 자선재단도 만들었다. <장안12시진> 등 유명 드라마에 출연해 배우로도 인기를 얻은 이양첸시는 세계보건기구(WHO) 금연홍보대사이며, 역시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재단을 갖고 있다. 홍콩 시위가 세계의 이슈가 되자 중국 본토 네티즌들이 나서서 ‘중국에 반하는’ 기업과 브랜드들과 스타들을 공격하고 있다. 미국 프로농구(NBA)도 공격대상이 됐다. 중화권 스타들은 어느 때보다 과열된 ‘사상검증’을 받고 있다. 홍콩 경찰과 시위대가 부딪치는 동안 스타들은 줄줄이 웨이보에 “나는 오성홍기를 사랑합니다” “홍콩 경찰을 지지합니다”라는 애국심 인증글을 올려야 했다. 그러지 않으면 배겨날 수 없기 때문이다. 중화권 유명 배우 양미는 중국과 대만을 별도로 표기한 베르사체 모델 활동을 중단했고, 슈퍼모델 류원은 미국 브랜드 코치와 결별했다. TF보이즈는 아예 ‘공산당 그룹’으로 통한다. 2016년부터 올초까지 TF보이즈는 CCTV의 신년 축하쇼에 연속으로 등장했다. 2015년 ‘세계 어린이의 날’에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은 웨이보를 통해 이 그룹의 ‘우리는 공산주의의 상속자’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TF보이즈는 여러 차례 공청 행사에 등장했다. 지난해 돌체앤가바나 모델로 패션쇼에 섰던 왕쥔카이는 이 업체가 중국 폄하 논란에 휘말리자 곧바로 관계를 끊었다. 이양첸시는 오성홍기 지지글을 웨이보에 올리더니, 대만·홍콩을 제품에 표기한 지방시와 절연했다. 지난 10월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민족주의에 불을 지피는 ‘셀럽 문화’의 첨병으로 TF보이즈를 조명한 기사를 실었다. 팬들은 흔히 좋아하는 아이돌 콘서트에 가고 ‘굿즈’를 사지만 TF보이즈의 팬들에겐 다른 활동이 더 있다. “호주에 유학 중인 19살 린다 리는 좋아하는 아이돌 TF보이즈를 위해 소셜미디어에 정기적으로 친중국 글을 올린다.”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맞은 지난 10월 1일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젊은 세대들에게 “깊고 오래가는, 생생한 애국적 열정을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산당은 젊은 층에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오랫동안 고심했고, 아이돌 파워라는 신무기를 찾아냈다. 그 최첨병이 TF보이즈인 셈이다.
- 해외문화 산책
레이디경향(총 36 건 검색)
- 번개장터 글로벌 번장, 300만원 포토카드의 주인공 아이돌은?
- 2024. 11. 28 14:54 패션
- 번개장터 제공 BTS의 인기는 여전하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공개한 2024 글로벌 K-POP 굿즈 트랜드 리포트에 따르면 BTS가 글로벌 번장에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가장 많이 검색된 아이돌 그룹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번장은 번개장터가 지난해 7월부터 해외 이용자가 번개장터의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마련한 서비스다. 번개장터에 따르면 스타굿즈는 글로벌 번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테고리로, 거래 건수가 전체의 약 69%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번장에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가장 많이 검색된 아이돌 그룹을 살펴본 결과 BTS가 1위를 차지했으며, 세븐틴, 플레이브, NCT, 아이브가 뒤를 이었다. 스타굿즈 거래가 가장 활발한 팬덤에서도 BTS의 공식 팬덤 아미(ARMY)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2위인 스트레이키즈 팬덤과의 격차는 약 두 배에 달한다. 스타굿즈 카테고리 중 가장 가격대가 높은 상품은 아이돌 그룹의 포토카드로 나타났다. 올해 글로벌 번장에서 가장 높은 거래 금액을 기록한 상품은 10월에 거래된 BTS 지민의 포토카드로 거래 금액은 300만 원에 달했다. 여자 아이돌 이달의 소녀 포토카드는 200만 원, BTS 슈가 D-DAY 캘린더가 150만원에 거래됐다. 글로벌 번장에서 가장 빠르게 거래된 상품은 아이유 베를린 콘서트 관람객에게 제공된 팬덤 마크와 배지가 포함된 증정품으로, 단 23초 만에 거래가 이뤄졌다. 글로벌 번장 해외 이용자 중 방문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미국이었으며 일본, 중국, 베트남 등 북미와 아시아권이 이용자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글로벌 번장의 10월 MAU는 올해 1월 대비 95% 성장하는 등 스타굿즈를 찾는 해외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 전 세계 K-POP 팬들이 스타굿즈 거래를 넘어 K-컬처를 폭넓게 교류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 허브로 성장을 이어 갈 것”이라 전했다. 한편, 번개장터는 글로벌 번장을 통해 K-POP 아티스트 포토카드와 같은 스타굿즈를 비롯해 피규어, 에디션 카드 등 취미형 카테고리 상품을 해외에서도 빠르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번개장터의 2024 글로벌 K-POP 굿즈 트랜드 리포트는 번개장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버추얼 아이돌 콘서트 어떤 모습일까…플레이브 앙코르 콘서트 10분 만에 매진
- 2024. 09. 06 10:56 연예
- 플레이브(PLAVE)의 앙코르 팬 콘서트 팬클럽 선예매 티켓이 오픈 10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블래스트 제공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의 앙코르 팬 콘서트 팬클럽 선예매 티켓이 오픈 10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플레이브는 오는 10월 5, 6일 양일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플레이브 팬 콘서트 ‘헬로, 아스테룸!’ 앙코르(PLAVE FAN CONCERT Hello, Asterum! ENCORE)를 총 2회 개최하고 팬들과 만난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4월 개최된 첫 번째 팬콘서트의 앙코르 버전 공연으로, 티켓 오픈 전부터 많은 팬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5일 오후 6시 티켓예매사이트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팬클럽 선예매 티켓이 오픈됐다. 예매 오픈과 동시에 많은 팬의 접속이 이어져 총 2회차 공연 전석을 10분 만에 매진시키며 강력한 티켓파워와 화제성을 증명했다. 플레이브의 콘서트는 뛰어난 기술력, 다채로운 선곡, 유쾌한 이벤트와 VCR 영상 등 버추얼 아이돌만이 선보일 수 있는 풍성하고 재미있는 공연으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이번 앙코르 공연에서는 기존 세트리스트에 없던 무대들을 새롭게 추가해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플레이브는 지난 8월 20일 새 싱글 ’펌프 업 더 볼륨!(Pump Up The Volume!)’을 발매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발매 당일 멜론 차트 HOT100, TOP100 정상에 올랐으며, 최근 다시 한번 지상파 음악방송 1위에 등극하며 주목받았다. 또한 미니 2집 앨범의 누적 스트리밍이 10억을 달성하며 멜론의 전당 ‘빌리언스 클럽’에 역대 최단 기록으로 이름을 올렸다.
- “학폭 루머…괴로웠다” 걸그룹 베리굿 전 멤버 김태린(다예)[아이돌 그 후]
- 2024. 03. 13 07:00 문화/생활
- 걸그룹 베리굿 전 멤버 김태린이 아이돌을 그만둔 후의 일상을 전했다. 본인 제공 ‘글로벌 스타’ ‘명품 앰배서더’ ‘영앤리치’… K팝 아이돌의 수식어는 화려하지만 그 이면은 어떨까? 만인의 우상이라 할지라도 아이돌의 생명력은 길어야 7년. 아이돌을 그만두어도 이들의 삶은 계속되나 우리는 이후 이야기는 크게 주목하지 않는다. [아이돌 그 후]는 인생 두 번째 챕터를 열심히 써 내려가고 있는 전직 아이돌들에 대한 조명이다. 이번 주인공은 베리굿 전 멤버 다예(김태린)이다. 2020년 연예계는 학폭 미투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대부분의 폭로는 연예인이 과거 학창 시절 학폭 가해자였던 사실로 밝혀져 철퇴를 맞고 권선징악 결말로 마무리 지어졌다. 반면 그사이에는 허위 학폭 폭로의 피해자도 있었다. 기나긴 소송으로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았지만 ‘학폭’은 연예계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 두 글자 낙인이었다. 걸그룹 베리굿의 전 멤버 다예, 지금은 배우 김태린의 이야기다. 상처만 남았던 아이돌의 삶 “저는 그 친구(폭로자)가 누군지도 몰라요. 낙인찍힌 상태로 살 수 없었어요. 부모님과 함께 소송을 준비했고 드디어 승소했지만 상처가 사라지진 않더라고요.” 폭로자가 김태린과 같은 학교 학생이었다는 것은 맞다. 그가 학폭 피해자였던 것은 사실이었다. 단, 가해자 안에 김태린은 없었다. 당시 연예계는 학폭 미투로 뜨거웠고 학폭 가해자로 추정되는 것만으로 큰 흠집이었다.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싶었지만 그에게 기회는 오지 않았다. “저는 폭로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었으니 너무 억울했죠.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싶고 정정 기사도 요구하고 싶었지만 그 누구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일부 주변인은 ‘오히려 얼굴을 알릴 기회’라는 말도 안 되는 위로를 했죠. 결국 부모님께서 소송을 도와주셨고 당시 담임 선생님까지 오셔서 증언해주신 덕에 누명을 벗을 수 있었어요.” 피고인에게는 명예훼손, 허위 사실 적시로 3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가벼운 사과도 듣지 못했다. “그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면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했는데 끝까지 하지 않았죠. 그 친구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기억이 왜곡됐을 수도 있고 생사람을 잡아서라도 자신의 억울함을 풀고 싶었을 수도 있겠죠. 제가 승소를 했지만 상처는 나아지지 않더라고요. 그간 제 이름부터 걸그룹으로 무대에 섰던 타이틀까지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 걸그룹 베리굿 활동 시절 멤버들(왼쪽부터 서율, 조현 그리고 김태린)과 함께. 경향신문DB 상처는 결국 그룹 탈퇴로 이어졌다.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로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시간이 반년간 지속됐다. “아이돌을 그만두었다고 다른 진로를 바로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어요. 치료가 우선이었죠. 6개월이 지나자 슬슬 제 진로에 대해 걱정이 되는 거예요. 제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직업에 대해 마인드맵을 짜보고 스피치 학원과 승무원 학원에 다녀봤는데 맞지 않더라고요. 그나마 외국어 공부가 제일 재밌었어요. 새로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훌쩍 어학연수를 떠났죠.”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로 훌쩍 떠났다. 한국인이 제일 없는 곳이라는 말에 선택한 곳이다. 그는 그곳에서 평범한 학교생활을 비로소 시작했다. “제가 중학교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다 보니 오전 수업만 듣고 오후는 빠졌었어요. 제가 스스로 학교 스케줄을 짜고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또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이 참 행복하더라고요.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어요.” 김태린의 미국 연수 시절. 평범한 일상으로 지난 상처가 치유되기 시작했다. 본인 제공 그는 새 삶을 시작하는 기분으로 K팝 아이돌이었던 이력을 숨겼음에도 일부 알아보는 이가 있어 당황스러운 순간도 있었다. “지우고 싶었던 기억이라 새 출발 하는 마음에 아이돌이었다는 걸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학교에서 한 일본 남학생이 절 알아봐서 곤란한 적이 있었죠. LA에 놀러 갔다가 한 유명 틱톡커가 제 직캠영상을 유튜브에서 봤다며 알아보기도 했고요. 제가 비록 유명 아이돌도 아니었음에도 알아보니 K팝의 위상을 실감했죠.” 배우 김태린. 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제2막을 시작할 용기가 생겼다 그의 일생 절반이 아이돌의 삶이었다. 마음이 치유되면서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평범한 일상을 지내다 보니 힐링도 됐고 결국 피할 수 없으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방향으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시간이 흐르고 ‘마냥 힘들지는 않았다’ ‘무대에서만큼은 행복했다’라면서 추억 보정이 되더라고요.” 이제 그는 과거를 정면으로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졌다. 요즘은 자신의 무대 ‘직캠’을 찾아본단다. “무대에 설 때 표정을 보면 스스로 ‘참 예뻤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이상하게 그 표정이 안 나와요. 돌아보면 일할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아요.” 인터뷰 전날 김태린은 한 드라마의 오디션을 본 터였다. 그는 최근 배우 전문 소속사와 전속 계약을 맺은 후 연기자로 제2의 활동을 시작했다. “오디션은 무대보다 중압감이 커요. 저를 찾아주신 관객을 둔 무대가 아닌, 저를 시험하는 무대인 만큼 그 무게를 견뎌야 하는 게 달라요. 저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고요. 다행히 이번 오디션에서 저를 긍정적으로 봐주신 것 같아요. 그렇지만 대본을 받기 전에는 모든 것이 미정이라 기대하지 않으려 해요.” 김태린은 올해의 목표로 ‘더 많이 느끼고 배울 것’이라고 말한다. 배우라면 응당 꿈꾸는 ‘믿고 보는 배우’ 작품에 신뢰감을 더하는 배우가 그의 꿈이다.
- ‘K팝 홍반장’ 홍윤혁 PD “K팝 아이돌, 90년대보다 가혹하다”
- 2024. 01. 09 07:23 문화/생활
- 그룹 카라 멤버들과 홍윤혁 PD. 그는 특히 먼저 간 故 구하라와 친분이 깊었다. 본인 제공 K팝 가요계에 홍반장이 있다. 어디선가 전·현직 K팝 아이돌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달려가는 홍반장, 홍윤혁 PD다. 그는 전 Mnet과 MBC플러스를 거쳐 현재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쓰리덕스’의 이사로 재직 중이며 한양대 대학원 뮤직컨텐츠비지니스학과에 출강하고 있다. 그는 태동부터 지금까지 옆에서 지켜봐 온 K팝 산증인이다. 홍 PD는 1990년대 ‘철이와 미애’의 멤버 신철과 알고 지낸 인연으로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미국 유학 중 한국 노래방 기계실에서 레이저 디스크를 갈아 끼우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신철과 인연이 닿았다. 가요계 산증인 홍윤혁 PD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쓰리덕스’의 이사로 재직 중이며 한양대 대학원 뮤직컨텐츠비지니스학과에 출강 중이다. “대학교 2학년 때 미국에 있는 한국어 전용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때 한 외국인을 알게 됐는데 그가 신철 형과 아는 사이였던 거예요.” 마침 방학이라 귀국을 앞둔 그에게 외국인이 신철에게 전할 선물 배달을 부탁했다. 그 기회가 계기가 돼 만난 신철이 “형 따라다니면서 놀래?”하며 방송국도 데려가 주고 PD들도 소개해줬다. 그 만남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너무나 화려해 보이는 직종이라 Mnet에 원서를 냈고 PD일을 시작했죠.” 그는 신입 같지 않은 신입이었다. 신철과 함께 다니며 이미 가요계 인맥은 쌓일 대로 쌓였기 때문이다. “조성모, 터보 등을 키워낸 김광수 대표(현 MBK엔터테인먼트 대표)를 ‘광수 형’이라고 부를 때였어요. 방송국에 온 그를 두고 ‘광수 형!’이라고 부르니 선배 PD며 가수 매니저며 저를 함부로 대하지 못했죠.” 그는 공연과 사업 기획 PD로 승승장구했다. Mnet에서 MBC플러스로 이직하면서 다양한 아이돌을 만났다. 방송국에 협찬 들어온 음료수 같은 먹거리를 살뜰하게 대기실에 넣어주면서 아이돌들과 친해졌다. 제작 PD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그들도 스스럼없이 홍 PD를 대했다. 그에게 ‘홍반장’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이 즈음이었다. “잘된 아이돌보다 잘 안 된 아이돌, 시쳇말로 ‘망돌’이라고 하죠. 그런 아이들이 더 관심이 가요. 노래와 춤만 알고 살던 그들은 계약이 끝나면 사회에 무방비 상태로 나오거든요. 보호해주는 사람 없이 이용하려는 사람만 그득한 곳이에요. 그러다 유혹에 빠지고 잘못된 길로 가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그는 현재 일부 연예기획사들의 아이돌 육성은 착취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본인 제공 그는 과거보다 팍팍해진 아이돌 활동의 현실도 전한다. 일부 연예기획사의 아이돌 육성은 착취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과거 1990년대 연예 기획사들은 가수를 데뷔시키는 데 필요한 학비나 교육비를 투자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철저한 계약관계라는 미명 아래 김밥 한 줄까지 정산하죠. 7년(통상 아이돌의 데뷔 시 소속사와 계약 기간)간 열심히 활동했어도 가수의 몫은 별로 없어요. 그리고 계약이 끝나면 맨손으로 사회에 방출되는 거죠. 너무 불쌍해요.” 가요계 잔뼈가 굵은 덕에 그는 ‘잘 되겠다’ 싶은 아이돌은 눈빛만 봐도 안다고 말한다. 유난히 초롱초롱한 눈빛을 가진 친구들이 있단다. 그는 트와이스를 일타 강사가 잘 가르친 모범생, 블랙핑크는 타고난 천재, 방탄소년단을 지독한 연습벌레라고 정의했다. 그는 K팝 그룹을 볼 때 무대 위 노래와 퍼포먼스도 좋지만 무대 뒤 그들의 땀과 눈물을 봐달라고 말한다. 본인 제공 “사실 고생 안 한 아이돌이 어디 있겠어요? 한 남자 그룹이 엇박자의 난해한 곡으로 춤을 추는데, 그중에 박자를 갖고 놀며 잘 추는 친구가 한 명 있더라고요. ‘내가 춤은 잘 모르지만 너 춤 추는 거 보니 진짜 연습을 많이 했구나. 박자가 어려운 데 대단하다’라고 칭찬했더니 사내자식이 제 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려요.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고맙다’고요. K팝 아이돌들은 무대를 위해 정말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연습합니다.” 그는 K팝 아이돌의 글로벌 성공 요인을 ‘치열함’이라고 했다. “해외에서 K팝 아이돌 그룹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많은데 쉽지 않을 거예요. 왜냐면 외국 친구들은 우리나라의 치열함을 못 따라가요. 정말 이를 악물고 사는 친구들이거든요. 팬들도 그들의 피 땀 어린 무대 뒤 모습까지 좋아하는 거고요. 무대 하나도 허투루 볼 수 없는 이유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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