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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9,407 건 검색)

안철수 “20조원 규모 AI·민생 추경 긴급 추진하자”
안철수 “20조원 규모 AI·민생 추경 긴급 추진하자”
2025. 02. 02 10:55정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9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국민의힘 AI(인공지능)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2일 “20조원 규모의 AI 및 민생...
[속보]외환 뺀 ‘내란 특검법’ 수정안 본회의 통과···국힘 안철수만 찬성표
[속보]외환 뺀 ‘내란 특검법’ 수정안 본회의 통과···국힘 안철수만 찬성표
2025. 01. 17 23:30정치
... 내란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가결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유일하게 찬성 투표를 했다. 여당은 이날 자체적으로 ‘비상계엄 특검법’을 발의한 뒤...
김상욱 “제일 좋은 특검은 여야 합의”…안철수·조경태도 협상 주문
김상욱 “제일 좋은 특검은 여야 합의”…안철수·조경태도 협상 주문
2025. 01. 14 11:17정치
... 그러면서 “제일 좋은 특검은 여야가 합의해서 도출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같은당 안철수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여러 헌법과 법률이 충돌해 정리가 안 되는 상황에서 결국 해법은...
윤석열 탄핵 정국
안철수 “윤 대통령, 유혈사태 막으려면 자진 출두해야”
안철수 “윤 대통령, 유혈사태 막으려면 자진 출두해야”
2025. 01. 12 10:13정치
... 소추안이 2024년 12월7일 서울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단체로 퇴장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수빈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윤석열 대통령의...

스포츠경향(총 692 건 검색)

[종합] ‘김연경·남진 사진’ 파문 이어져, 안철수 “해명해야” 김기현 “구차스럽다”
[종합] ‘김연경·남진 사진’ 파문 이어져, 안철수 “해명해야” 김기현 “구차스럽다”
2023. 02. 01 20:13 연예
김기현 SNS 여당인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의 ‘김연경·남진 인증샷 논란’을 두고 김 의원과 경쟁자 안철수 의원 측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안 의원은 1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논란에 대해 “제가 언급하기보다는 김 의원께서 그런 사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해명하셔야 될 일”이라며 “만약에 이런 논란들이 총선 과정에서 불거지면 우리 정책 이슈나 이런 것들이 아무 소용이 없게 되고 후보들이 묻힌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 측 ‘170V’ 캠프 윤영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유명인을 도구 삼은 거짓 마케팅도 문제이지만 해명까지 거짓이라면 더 문제”라며 “이 사건은 거짓으로 홍보하고 거짓으로 대응한 스스로가 반성할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김 의원 측이 ‘안 후보의 네거티브 전략’이라고 반발한 데 대해선 “자신의 실수를 가리려고 후보 단일화를 통해 윤석열 정부 탄생에 조력한 안철수 인수위원장에게 네거티브 운운하는 것은 웬 인지부조화인가”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대구 출정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표현 과정에서 다소 오해받을 소지가 있었다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한 분은 연예인이고 한 분은 운동선수로서 유명인인데 그분들에게 여러 가지 불편이 생길 것 같아서 그 점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꽃다발이 준비돼 있었고 제게 주시기에 받은 것”이라며 “(두 분을) 소개해줬던 지인에게 페이스북에 사진과 글을 올려도 좋겠느냐고 의견을 물었고, 당사자 동의를 구해달라고 했더니 ‘올려도 좋다’는 동의를 했단 말씀을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의원은 안 의원이 자신을 향해 ‘직접 해명하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자꾸 본질과 벗어난 것을 갖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게 구차스러워 보인다”며 “거기에 대해 더이상 언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권고해드린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양측의 공방을 두고 SNS에 “당 대표 선거에서 앞으로 나라와 당을 위해 어떻게 하겠다는 거대 구상을 발표할 생각은 하지 않고 해프닝 사건으로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며 “정신들 차리라”며 양비론을 펼치기도 했다.
‘신들과 함께 시즌2’ 만연당 “안철수·나경원 힘들어, 이준석 내년에 부활”
‘신들과 함께 시즌2’ 만연당 “안철수·나경원 힘들어, 이준석 내년에 부활”
2022. 08. 13 01:15 연예
IHQ 제공 ‘주호영 비대위’를 예측한 무속인 만연당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김기현·장제원 의원이 유력하다고 바라봤다. 같은 당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의 당권 도전에는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이준석 대표를 향해선 갈등에 대한 타협점을 찾은 뒤 내년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2일 IHQ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바바요’(babayo)에는 ‘신들과 함께 시즌2가’ 공개됐다. ‘신들과 함께’는 무속인의 눈으로 정치를 바라보는 이색 시사 콘텐츠다. 시즌2는 신유진 변호사가 새롭게 진행자를 맡았다. 만연당은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정치인들의 미래를 사주팔자 등으로 예측해 나갈 예정이다. 만연당은 녹화일 기준 지난 8일 주호영 의원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방송 공개는 이날이지만, 만연당 예측은 주호영 의원 추인이 있었던 9일보다 하루 앞서 이뤄진 것이다. 예측에 성공한 만연당은 “차기 당대표 후보들 사주를 풀어달라”는 신유진 변호사 요청에 “지금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김기현 의원 아니면 장제원 의원”이라고 운을 뗐다. 만연당은 “다만, 효과적으로 당을 이끌 사람은 장제원 의원”이라며 “김기현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 보기 애매한 부분도 있어 힘이 부족하다”고 바라봤다.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만연당은 “나경원 전 의원은 현재 길이 안 보이는 형국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여성 정치인들이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안철수 의원은 어부지리를 노리는 것 같은데, 미국을 가지 말고 국내에서 여론전을 하며 싸웠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만연당은 이준석 대표와 관련한 예측도 이어갔다. 만연당은 “과거에 있었던 성 상납 의혹 사실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처벌할 수는 없을 것이다”라며 “다만, 자신을 향한 무고죄 고소든 비대위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이든 거래가 다 가능하고 타협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다시 또 내년이면 부활할 것”이며 “무등산에 가고 지방으로 다닌 것이 바둑으로 치면 수를 엄청 두고 다닌 것인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만연당은 또 “과거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면 지구를 떠나겠다’라고 한 발언 때문에 정치권에 돌아오기 어렵지 않겠는가”라는 신유진 변호사 질문에 “한 개인이 지구를 나갈수는 없다”며 이준석 대표가 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재차 강조했다. 무속인의 눈으로 시사를 예측하는 ‘신들과 함께 시즌2’는 매주 금요일 IHQ 신개념 숏폼 OTT 바바요에 업로드된다. 바바요는 회원가입만 하면 무료로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바바요에서는 신규 회원에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네이버 포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안철수 지지했던 유동근, 윤석열 대통령 직속위원 발탁
안철수 지지했던 유동근, 윤석열 대통령 직속위원 발탁
2022. 07. 28 15:20 연예
최근 안철수 의원 지지를 표명했던 배우 유동근이 대통령 직속 위원회인 국민통합휘 사회·문화 분과 민간위원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배우 유동근이 대통령 직속 1호 위원회인 국민통합위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국민통합위) 출범식에 참석해 김한길 위원장을 비롯해 민간위원 24명을 위촉하고 국민통합 전략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위원들은 김한길 위원장과 함께 기획(4명), 정치·지역(6명), 경제·계층(7명) 등 4개 분과별로 활동한다. 유동근은 사회·문과 분과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분과 위원장은 윤정로 울산과학기술원 석좌교수다. 유동근 외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이자스민 전 의원이 함께 명단에 포함돼 여러 현안을 함께 다룰 예정이다. 유동근은 지난 5월 15일 경기 성남시 야탑역 인근에 마련된 안철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참석해 축사를 진행했다. “왕이 얘기한다. 반드시 안철수 후보는 왕”이라는 축사를 마친 그는 안철수 당시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성원을 받기도 했다.
안철수, 당선 인사 중 실신…병원으로 옮겨
안철수, 당선 인사 중 실신…병원으로 옮겨
2022. 06. 02 19:34 생활
안철수 캠프 제공.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당선 감사 인사를 하던 중 실신해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안 당선인은 2일 오후 2시 19분 성남시 분당구 서현2동 행정복지센터 부근에서 유세차량을 타고 이동하다가 실신을 했다. 안철수 당선인은 인사를 하던 중 현기증 증세를 느끼다 쓰러졌으며, 이를 동승한 주변인들이 부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안 당선인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안철수 당선인은 기본 검사를 받은 후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 당선인 측은 “선거운동기간 지역구는 물론 수도권 전역에 지원유세를 하는 강행군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보인다”며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주간경향(총 147 건 검색)

나경원 찍어내기 다음은 안철수?(2023. 02. 03 11:25)
2023. 02. 03 11:25 정치
ㆍ양강 김기현·안철수 거친 설전···이준석 측 천하람 출마도 변수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2월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3.8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지금 용산 입장에서는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만약 안철수가 당권을 잡아버리면 진짜 죽 써서 뭐준 꼴이 되는 것 아니냐.”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의 말이다. ‘나경원의 무릎을 꿇린 과정’과 비슷한 일이 ‘윤심’ 당권후보 김기현과 함께 양강을 형성하고 있는 안철수에게도 벌어질 수 있다고 보느냐고 물었다. 안 대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내다봤다. 나경원·유승민의 당대표 불출마 선언의 수혜자는 안철수라는 조사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가 지난 1주일 사이 만난 국민의힘 전·현직 당직자들은 “결국 최종승자는 김기현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윤석열 정권의 입장에서 내년 총선은 중간평가다. 총선에서 승리해야 집권 후반 정국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윤 대통령의 ‘뜻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당대표가 필요하다. 이를테면 무색무취한 흰 도화지와 같은 후보가 필요한데, 거기에 적합한 인물이 김기현이라는 분석이었다. 윤핵관이 내세운 후보가 아니라 ‘윤심’이 먼저 택한 후보라는 주장이다. 그런 정권의 의지나 의도와 무관하게 김기현이 고전 중인 건 분명하다. 안 대표의 설명이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고전하고 있는 흐름이 보인다. 심상치 않다. 예전 당대표 경선에서 일반국민 30~50%, 당원 50~70%의 룰을 택한 전당대회를 했다. 재작년의 이준석에서부터 황교안, 이정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지지층 여론과 당원투표 결과가 거의 유사했다. 지금 여론조사는 지지층 여론 결과를 택하고 있다. 책임당원 투표와 크게 차이 나지 않으리라고 본다. 김기현 의원의 지역 기반은 울산이다. 윤핵관과 김장연대니 뭐니 해서 고착된 이미지가 씌워져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지지층도 안철수와 김기현 중 누가 더 총선승리에 기여할 것인가를 놓고 전략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론조사 안철수 선전 “심상찮다” 2월 2일 후보등록을 정점으로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후보등록 하루 전날인 2월 1일 오후에도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 사이에선 날선 비난·반박 논평이 오갔다.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안철수 후보가 김기현 후보의 가수 남진·배구선수 김연경 꽃다발 사진과 관련해서 “이런 일이 총선에서 일어나면 진다”라고 발언하자 김기현 후보 측은 “안 후보가 또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했다”라며 “안 후보의 네거티브 전략을 보면 여전히 민주당의 피가 남아 있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한다”고 논평했다. 이어 김 후보 측에서는 안 후보가 대표로 있던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이 합당 과정에서 오간 돈 문제를 공격하는 논평을 냈다.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안철수 의원에게 빌렸던 8억2000여만원의 부채를 국민의힘이 승계해 안 의원에게 갚았는데, 이번에는 안 의원이 합당 논의 2년 전인 총선 때부터 합당 직전 기간에 발생한 이자 2500여만원에 대해서도 정치자금법상 국민의힘이 변제해야 한다고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김기현 후보 측은 “아무도 내놓고 말하지 못했지만, 통합 당시부터 안 의원이 자기가 속한 정당인 국민의당에서 당직자 급여나 당 운영비로 지출했던 ‘셀프대출액’을 오래도록 안 갚다가 국민의힘에 떠넘겼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라며 최소한의 당 운영비조차 떠넘기는, 매우 정확한 ‘계산마인드’를 두고 당 관계자들이 당혹해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 측은 “계산을 우선하는 정치보다 자신을 돕는 동지들, 도왔던 동지들의 서운함부터 들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2011년 ‘새정치’를 화두로 정치권에 뛰어든 이래, ‘안철수 주변에 사람이 남아나지 않는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정말로 그럴까. “진짜 오래된 일이다. 개인적으로 10년도 더 된 일인데 거기에 참여한 것을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장면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2월 1일 통화한, 안철수 싱크탱크였던 ‘내일포럼’의 한 지역 공동대표를 맡았던 변호사의 말이다. 안철수가 국민의힘 당 경선에 참여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안철수라는 인물에 대해) 내가 평가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잘라 말했다. “유불리를 따지는 정치지망생들, 그런 분들은 자기의 생활관이라고 할까, 생계와 연계되다 보니 실망한 부분은 있을 것이다.” 안철수 팬클럽 ‘동그라미안’ 김대준 회장의 말이다. 과거 ‘범안팬’이었던 팬클럽의 이름은 안 후보가 지난 보궐선거에서 분당에 출마할 때 바꿨다. 김 회장의 말인즉슨 안철수 후보의 결단에 따라 달라지는 득실에 일희일비하는 생계형 정치인들은 안 후보의 ‘선택’에 대해 비난하고 돌아설지 모르지만 안 후보와 동고동락하는 지지자들의 지지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야당이 된 과거 민주당이나 바른미래당·국민의당에 있을 때보다 오히려 지지자는 더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안철수와 생각이 달라졌다고 팬을 그만둔 사람은 많지 않다. 근래 들어 오히려 새로운 지지자들이 더 많이 들어왔다는 걸 피부로 절감하고 있다.” 그는 이른바 윤심의 ‘찍어내기’가 나경원 다음으로 안철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입맛에 맞춰 이야기를 각색하는 것”이라며 “물들어올 때 노 저으라는 말도 있지만, 여론조사가 좋다고 일희일비하지 않고 한 걸음씩만 나아가자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와 결별한 사람들이 독하게 말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전 국민의당 당직자의 말이다. 현재 국민의힘으로 넘어와 있지만, 자신이 안철수와 결별하게 된 계기는 지난 총선이었다. “오렌지 국민의당(편집자 주: 안철수가 관여된 정치사 속 국민의당은 2016년 호남의원들과 안철수계가 새정치연합을 나와 만든 녹색로고 국민의당과 2020년 다시 정계에 복귀한 안철수가 만든 오렌지 당색 국민의당으로 구분된다)을 만들 때가 정점이었다. 어차피 또 죽겠지만 결기를 세우고 나가자고 해서 모였는데 갑자기 (당시 안 대표가) 상의도 없이 비례정당을 했다. 오랫동안 버티면서 사지(死地)라는 것을 알면서도 또 도전하려던 사람들을 두고 나간 것이다. 좋은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남아 있을 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천형처럼 다시 안철수에 기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제법 된다고 개탄했다. “오랫동안 연락이 안 오다가 당대표에 나간다고 하니 요즘 들어 전화가 온다. 먼저 나간 사람들이 모여 지지 선언하자고. 물론 모든 사람이 참여한 것은 아니다. 한 그룹에서는 이번에는 김기현을 (지지)하자고 하고 또 한편에서는 문병호 최고가 지난가을쯤부터 국민의당 출신 사람들 모아서 안 대표 옆에 서 있다.” 이준석·유승민의 선택 “신당 아니다” 그는 “막상 이 당(국민의힘)에 온 뒤 되돌아보면 한국사회에서 제3정당의 가능성을 말살하고 본인의 정치적 비전만 생각한 사람이 안철수이지 않았냐는 생각이 든다”라며 “지금 추세대로 김기현이 당대표가 되고 이어 윤석열·김기현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면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고, 아마 올해 추석 즈음이면 핍박받은 이준석·유승민이 앞장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럴까. “이준석은 국민의힘이 자신이 만든 정당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이라는 당명 자체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이 주도적으로 만들었다. 말하자면 일종의 오너십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정치비평서 <이준석이 나갑니다>를 쓴 공희준 정치컨설턴트의 말이다. 유승민은 자신이 만든 당이 아니기 때문에 소속감이 없는 반면, 이준석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대한 애착이나 미련에서 두 사람의 태도는 큰 차이를 보이리라는 지적이다. “신당을 창당한다는 것은 곧바로 돈과 조직이다. 안철수 의원도 ‘윤 대통령 맛’을 제대로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당대표가 되지 못하면 안 의원의 입지는 불안해진다. 내년 총선공천에서 윤핵관도 혁신한다면서 가장 극단적인 방법으론 안 의원에게 공천을 안 주는 것을 혁신공천이라고 포장할 수도 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안 대표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선택은 ‘원칙 있는 패배’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에겐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 가장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원칙 없는 패배다. 김기현과 더불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충성경쟁을 하는 것이 원칙 없는 패배다. 원칙 있는 승리도 어렵다. 확실한 선택지는 ‘원칙 있는 패배’다. 결국 윤심에 맞설 수 있는 것은 민심이다. 결국 윤심의 윤핵관이 미는 후보와 민심의 안철수가 맞서는 구도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 결과 설혹 안철수가 패배하더라도 원칙 있는 패배이기 때문에 차후의 정치적 활로가 나온다는 주장이다. 그는 “지금 윤심이 아무리 극성을 부려도 내년 선거에서 수도권 중도층이 대통령 권력의 오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가장 착각하는 것은 지금처럼 윤 정권이 국민의힘 측에 하는 압력을 가하면 ‘영남 자민련’의 길로 귀결될 게 뻔한데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본다는 점이다. 본인이 영남 사람도 아니고, 세대적으로 60대 이상 노년층, 지역적으로는 영남, 이념적으로는 극우보수에 기대는 것 이외에는 남아 있는 것이 없다. 결국 안철수가 사는 길은 딱 하나다. 원칙 있는 패배의 길을 가야 한다. 윤석열이 아니라 국민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서 당대표가 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다. 설혹 그게 안 되어도, 다시 말해 당대표가 안 돼도 ‘윤석열 대통령 시대의 폭정과 농간에 안철수가 졌다’고 말할 수는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2월 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당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에 앞서 지지자들을 향해 양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김성순 시사평론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대표 선거가 후반부에 갈수록 무게추는 김기현에게 기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 아는 것과 같이 국민의힘의 이번 당대표 선거 주제는 내년 총선의 공천권을 누가 행사할 것인가를 두고 벌어지는 다툼이다. 공천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상황에서 ‘반란’이 일어날 수 있을까. (기존 당원들이 보기엔) 안철수가 당대표가 된다고 공천을 잘할 것 같아 보이지도 않는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기존의 기득권을 흔드는 데서는 윤석열·김기현이 새 얼굴로 새로운 피를 수혈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어쨌든 총선이라는 메뉴판을 차릴 때 신선한 재료들로 깔면 대체적으로 정치를 안 해본 사람들이 신선하지 않냐는 전략적 구도가 막판에 먹힐 것 같다.” 당장 후보등록 직전 직후의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안철수 지지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크게 봐야 한다. 지금의 국민의힘이 돌아가는 구도는 일종의 관성이라고 본다. 안철수가 구세력에게 얹혀 가는 것이다. 윤석열과 김기현은 자기네가 신진세력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프레임을 신구싸움으로 끌고 가지 않을까. 과거 안철수는 새 정치를 트레이드마크로 했지만 정치경력이 얼만가. 이미 고인 물 아닌가.” 결국 당대표 결정하는 것은 조직표? 앞서 국민의당 출신으로 국민의힘으로 넘어와 있는 정치권 인사도 “막판의 조직력 싸움에서는 김기현이 안철수를 압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준석이 처음 당대표에 선출될 때 책임당원이 27만여명이었다. 그 당원이 현재 80여만명이 됐다. 53만명이 새로 들어왔다. 안으로 들어와서 보면 투표라는 건 자기 지지성향에서 급작스럽게 이동하기가 불가능하다. 유승민 지지자들 의견을 들어보면 김기현이 싫어도 김기현을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 안철수는 못 찍겠다는 건데 왜 그런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사람 뿌리는 여기가 아닌데, 대통령이 되기 위해 이동한 사람인데 뭐하러 찍냐’는 논리다. 김기현이 미워도 이 당을 지키고 보수의 논리를 생각하면 김기현을 찍는 게 맞다는 것이다. 이준석이나 유승민·나경원을 지지했던 사람의 30%는 중간에 있고, 30%는 김기현으로 간다고 보면 된다.” 그는 당대표 선거결과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조직표라고 전망했다. “말하자면 결국 절반은 투표를 포기하고 본래의 자기 지지로 회귀할 수밖에 없다. 최종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양강을 전제로 하면 전체 80만 당원 중 투표율이 높아야 40% 정도일 것이다. 그 투표율에서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특정 조직·단체일 텐데 거기는 애초 전대가 이뤄질 때부터 많은 작업관리를 핸들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조직이야 버튼 누르면 움직이는 세력이기 때문에….” 결국 80만 당원 중 실제 투표에 참여하는 당원은 35만 내외로 추산되는데 맥시멈 15만으로 추정되는 계통선을 타는 ‘조직’이 이미 절반을 확보하므로 김기현 이외에 안철수와 같은 사람이 대표가 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그는 관측했다.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다. 당장 후보등록 막판 반윤지향과 20·30대 지지세가 뚜렷한 천하람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향후 당대표 경선 구도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가늠하긴 어렵다. 대구 출신 변호사로 지난 총선에서 전남 순천에 출마한 천 위원장은 그동안 여러 언론 패널로 참여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얻어왔다. 천 위원장은 2월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고내러 나왔다. (본투표 경선에서) 과반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염을 토했다. “가장 큰 변수는 아직 한 달의 시간이 남았다는 사실이다. 그 한 달 동안 무슨 바람이 불거나 뜻이 모아질지 모른다. 유동성이 충분한 기간이라는 점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의 말이다. 그는 이른바 ‘김기현 대세론’에 대해서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이나 새누리당 계열 정당의 전통적인 의사결정 구조나 당내 여론 형성과정을 보면 그렇게 예측하는 것이 맞긴 하다”라면서도 “기존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안철수 후보는 아직 ‘시집온 외부 사람’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보수의 벽을 파고들 여지가 쉽지 않다는 점도 있지만, 김기현 후보 역시 브랜드 가치나 티켓파워가 중량감이 있기보다 약해보이는 약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국민의힘 대표를 결정할 80만 당원 중 새로 들어온 그룹의 구성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준석 당대표를 보고 가입한 그룹도 있을 것이고 지난 대선을 치르면서 가입한 당원들이 있다. 27만명에서 80만명으로 약 53만명의 차이가 생겼는데 이 53만명은 옛날 60~70대 당협위원장이 ‘이번엔 누구 밀자’고 해서 밀어줄 사람들이 아니다. 줄 세우기에 익숙지 않은 젊은 층도 꽤 많을 것이고, 보수성향이라도 다 꼰대는 아니고 합리적 성향을 가진 사람도 꽤 될 것으로 본다. ‘용산 뜻이 어디 있으니 몰아주자’라는 옛 새누리당·자유한국당과는 풍토나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얘기다.” “아직 남은 한 달이 최대 변수” 그는 국민의힘뿐 아니라 민주당도 내년 총선 시기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합리성을 중시하는 그룹들’의 목소리가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나경원의 무릎을 꿇린 것에 대해 전통적으로 당성이 강한 지지층에서는 ‘나경원이 잘못했네’로 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합리성 중시 그룹’의 시각은 다를 것이다. ‘너무 쳐내는 것 아닌가, 나경원이 원래 반윤도 아닌데’ 정도의 시각일 것이다. 안철수마저 그렇게 당한다면? 역풍이 불 수밖에 없다. 정리하자면 김기현이 당대표가 될 가능성은 아직은 크다고 봐야 하지만 남아 있는 시간이 길다. 이른바 ‘윤심’과 같은 인위적인 것이 길면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다. 안철수가 1차에서 50%를 넘길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건 성급한 관측이라고 본다.” 한편 김기현 후보 측이 제기한 2500만원 이자 공문 논란과 관련, 안철수 측 이종철 대변인은 “상식적이고 순리대로 처리한 것일 뿐인데 팩트를 꼬아 상대방을 음해하는 이야기로 만들어 언론에 흘리는 것이 안타깝다”라며 “안 후보는 합당과 단일화 과정에서 이미 지출한 70억이라는 선거자금을 고스란히 아예 보전받을 수 없는 것을 각오하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보탠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경원 불출마 과정에서 윤심이 상대 김기현 후보 측에 있다는 것이 드러나지 않았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나 전 의원은 본인이 전략을 잘못 짜 자기 발에 걸려 넘어진 것인데 거기에 윤심을 끌어들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윤심이 우리에게 없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대통령을 자꾸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검증대에 오른 배우자들]안철수와 함께…달리고 또 달린다(2022. 02. 25 15:01)
2022. 02. 25 15:01 정치
ㆍ남편이 못 챙기는 일정 홀로 가는 김미경 교수 매주 일요일엔 코로나19 의료봉사도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59)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60)의 ‘러닝메이트’다. 동반 출마자 제도로서의 ‘러닝메이트’가 아니라, 말 그대로 함께 ‘달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 언뜻 조용해 보이지만 김미경 교수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남편(안철수 후보)을 돕고 있다. 신‘3김(三金)’으로 거명되는 김혜경씨(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아내)가 공적인 행보를 자제하고 있는 것과 달리, 김 교수는 안 후보의 유세 및 지역 순행에 동행하거나 독자적으로 일정에 나선다. 사전적 의미처럼 달리기 애호가인 안 후보와 마라톤을 함께 뛰기도 했다. 김미경 교수가 2017년 3월 19일 서울 종로구 마이크임팩트스퀘어에서 열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대통령 출마선언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그는 안철수 후보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이자 ‘동반자’다. 어느덧 세 번째 대선, 그에게 이번 레이스는 어떤 의미일까. 함께, 또 따로 김미경 교수는 안철수 후보가 대선에 처음 출마한 2012년부터 후보의 곁을 지켰다. 이번 대선에서도 안철수 후보와 함께 혹은 따로 측면지원을 하고 있다. 주로 안 후보와 흰색 패딩 ‘커플룩’을 맞춰 입고 시민을 만나는 현장에 동행하지만, 안 후보가 직접 챙기지 못하는 일정은 홀로 가기도 한다. 김 교수는 지난 1월 9일 충북 옥천에서 “언젠가 충북에 가게 되면 꼭 생가에 들러 여사님의 인품과 사랑의 정신을 기리고 싶었는데 마침 충북 일정이 생겨 오늘 방문하게 됐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인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찾았다. 그는 “육영수 여사님은 사랑과 봉사의 상징으로 지금도 많은 국민으로부터 추앙받고 계신 분”이라며 “늘 낮은 곳을 바라보고 보살펴 실천했던 분이었고, 대통령에게는 국민의 쓴소리를 가감없이 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날인 10일 남편(안 후보) 대신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함께 광주에 내려가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고 배은심 여사의 빈소를 조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어머니로서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인생을 사셨는지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이제 좋은 곳에서 아드님이랑 만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2월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했으나, 18일 퇴원 이후 다시 거리로 나섰다. 김 교수는 2월 20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유세에서 마이크를 잡고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안철수는 죽고 대통령만 남을 것이다. 대통령이 된다면 그 개인이나 가족이나 그를 아는 모든 사람은 사라져야 한다”며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만을 위해서 본인의 몸을 거름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 후보가 승리하려면 “기적이 필요하다”며 “기적을 믿는다”고도 했다. 이전에도 김 교수는 안 후보의 우직함을 강조하곤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가 2월 19일 오전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 채취 의료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공인 아닌 공인, 어떤 검증 거쳤나 “각자 다른 일을 하다가 공인은 아닐지라도 법적으로 공인에 맞춘 삶을 살아야 하지 않나. 또 배우자가 밖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걸 바라봐야 한다는 면에서 동병상련이라 생각한다.” 김미경 교수가 JTBC와의 인터뷰(2월 12일)에서 ‘김혜경씨와 김건희씨를 선거운동 기간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지’란 질문에 답한 말이다. 현재 3김으로 묶이는 김혜경씨, 김건희씨, 김미경씨뿐만 아니라 과거 대선에서도 대통령의 배우자가 검증의 도마 위에 오른 일은 흔했다. 공직 출마 당사자가 아님에도 도덕성과 언행에 있어서 사실상 ‘공인’ 취급을 받있다. 김 교수 역시 안 후보의 정치 노정과 맞물려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안 후보가 두 번째로 대권에 도전한 2017년에 김미경 교수가 안 후보의 의원실 보좌진에게 사적인 일을 시켰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시 JTBC는 김 교수와 보좌진이 주고받은 e메일을 공개하며 김 교수가 기차표 예매와 강의 자료 검토 등을 맡겼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좌진은 “김 교수의 잡다한 일을 맡아 했는데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로 인해 ‘갑질 논란’이 불거지자 김미경 교수는 입장문을 통해 “비서진에게 업무 부담을 준 점 전적으로 제 불찰입니다. 더욱 엄격해지겠습니다.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어진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아내가 제 의정활동을 도와주기 위해 외부강의라든지 여러가지 활동을 많이 했다”며 “저를 지원하는 활동을 했던 것이다. 개인의 사적인 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카이스트에 있던 김 교수가 서울대로 옮기는 과정에서 안 후보의 입지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소위 ‘1+1’ 채용 의혹은 2012년 대선에 이어 2017년 대선에서도 재차 불거졌다. 안 후보는 2011년 6월에, 김 교수는 8월에 서울대 정교수로 각각 임명됐다. 부부가 같은 학교로 오는 일이 드물다는 점에서 특혜 여부를 둘러싸고 여러 차례 공방이 오갔다. 국회에서 열린 2012년 서울대 국정감사 당시 오연천 총장은 “김미경 교수 채용을 안철수 교수 채용과 별개로 진행했다”며 “적절한 자격을 갖췄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일차적인 형태의 특혜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오 총장은 안 후보 채용이 김 교수를 채용할 때 “동기부여가 됐다”고도 언급했고, 서울대 자체 회의에서 채용을 둘러싸고 고민이 있었던 사실이 회의록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안 후보는 2017년 4월 편집인협회 초청 세미나에서 “전문직 여성에 대한 모독이다. 그 인식 자체가 여성 비하 발언과 똑같은 사고 기준에서 시작됐다”고 반박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018년 6월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역 인근 집중유세에서 지원발언을 마친 부인 김미경 교수의 손을 잡아주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의료봉사, ‘회심의 카드’ 될까 이번 대선에서 안 후보는 ‘배우자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교수가 남편의 정치 행보에 동참하면서도 자신만의 커리어를 이어온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 김 교수는 병리학 전문의일 뿐만 아니라 미국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법의학자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 경영학 석사를 하기도 했다. 안 후보와 김 교수가 서울대 의대 선후배에서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계기는 가톨릭학생회 진료봉사였다고 한다. ‘의사 부부’로서 김 교수와 안 후보의 상징적인 순간으로 2020년 3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터진 대구에 내려가 선별진료소에서 자원근무했던 일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둘이 땀을 흘리며 일하는 모습, 얼굴에 고글 자국이 패인 사진이 보도되며 뜻밖의 반향을 일으켰다. 의료봉사 이전 1.7%에 불과했던 국민의당 지지율(리얼미터, 2020년 2월 25~28일)이 그다음 주 2.9%포인트 오른 4.6%를 기록했다(리얼미터, 2020년 3월 2~4일). 정의당(4.3%)을 제치고 세 번째로 높은 정당 지지도였다. 이후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정당지지율 6.79%를 받았다. 김 교수는 대선 레이스를 뛰면서도 ‘본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는 안 후보와 함께 지난해 7월부터 매주 일요일 서울 중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체 채취 의료봉사를 한다. 퇴원한 이후 가장 먼저 찾은 현장도 보건소였다. 김 교수는 의료봉사를 언제까지 할 거냐는 주간경향 질의에 “의사로서 해야 할 일이고 할 수 있으니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최대한 해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남편과 정치문제 의견은 잘 나누지 않아요” 다음은 김미경 교수와 주간경향이 서면으로 주고받은 인터뷰다. -안철수 후보만이 가진 비전과 가능성은. “전 세계가 과학기술 패권전쟁 중인 상황에서 안 후보는 과학기술인으로서의 비전과 글로벌한 시각을 가졌다. 오랫동안 지켜보고 평생 고민해왔기 때문에 그 내용이 구체적이고 실행의지도 다른 후보들보다 강하다. 공약을 실현하고 결과물을 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평소 후보와 어떤 의견을 교류하는 편인지. “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의견은 잘 나누지 않는 편이다. 요즘에는 각자 유세를 다니며 있었던 일을 얘기한다. 부산, 마산 시장 인사를 가서 지역분들이 부산 범일동, 범천동에서 안 후보의 아버지가 운영하신 범천의원에서 진료를 잘 받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부모님의 후광으로 살고 있구나 깨닫는다. 내가 코로나19에 걸렸던 소식이나 유세 사고에 대한 걱정은 영호남 어딜 가나 해주셨다. 우리 국민 정서는 기본적으로 어딜 가나 따뜻한 것 같다.” 김미경 교수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유세 현장에서 기도하고 있다. / 국민의당 제공 -후보 배우자로서의 역할은 무엇인가. “안으로는 후보가 낙담하거나 기운 빠졌을 때 기운을 돋우고 응원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밖으로는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사람들이 평가하는 모습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배우자 시각에서 알리는 것이다.” -이전 선거에서도 유세에 동행한 적이 많았다. 이번엔 어떤 민심을 체감하나. “대도시는 양당에 치우치지 않는 민심도 있는 것 같다. 서울이나 부산은 제3의 길이나 안 후보의 양당을 견제하는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느꼈다. 그리고 안 후보의 진심을 알아주는 민심도 증가하는 것 같다. 자영업자분들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것이 여전하고 전통시장 상인분들도 힘들어하는 것을 많이 체감했다.”
[취재 후]윤석열 몰락, 안철수 부상? 글쎄요
[취재 후]윤석열 몰락, 안철수 부상? 글쎄요(2022. 01. 03 13:33)
2022. 01. 03 13:33 정치
신년호 표지에는 이재명·윤석열 후보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안철수·심상정 후보도 있습니다. ‘여야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되기 위해 넘어야 할 세가지 걸림돌’로 메인기사는 잡혔는데, 진보정당이나 제3지대 후보도 당선되려면 극복해야 할 약점이 있겠죠. 현실적으로는 아무래도 지지율일 겁니다. 기사를 준비하며 안철수나 김동연과 같은 제3지대 후보들의 출마를 다뤘던 제 과거 기사를 다시 읽었습니다. 지지자들께서 내놓은 희망 섞인 예측, “11월 말이면 5%, 12월 말이면 10%를 넘기고 캐스팅보트를 넘어 1순위로 떠오를 것”은 이미 시간이 지났습니다. 당시 전문가들은 안철수 후보의 경우는 완주도 힘들 것으로 냉정하게 전망했습니다.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내건 마당에, 양자 대결 구도가 치열해지면 사퇴압박이 강하게 제기될 것이며, 결국 이후 있을 정계개편에서 모종의 자리를 조건으로 사퇴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내다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역시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입니다. 선대위와 가족, 토론회 기피를 지난주 김찬호 기자는 기사를 통해 ‘윤석열 후보의 3대 극복과제’라고 했습니다. 부인 김건희씨의 기자회견과 본인의 잇단 실언 그리고 이준석 당대표와의 내홍이 겹치며 한 주 만에 윤 후보의 지지율이 폭락했습니다. 그동안 결사옹위를 해왔던 소위 친윤성향의 커뮤니티에서도 계속되는 실책에 실망하고 돌아선 사람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순식간의 일입니다. 마감을 하던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국민의힘 측 인사가 “야권은 이제 안철수로 후보교체론 바람이 불고 있네요”라며 보내온 자료가 재미있었습니다. 9만7000원으로 19.16%가 오른 안랩 주가 그래프였습니다. 정말 윤석열로부터 빠진 지지율은 안철수 대안론으로 집결하게 될까요. ‘정치의 시간’에서 대선 투표일까지 남은 두 달여는 긴 시간입니다. 후보들의 행보를 끝까지 지켜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2002년 대선 투표일 전날, 노무현 당시 후보가 만취해 두문불출한 정몽준 전 국민승리21 대표 집 바깥 골목에서 마냥 기다렸을 때, 또 한 유력 보수일간지가 선거일 당일 새벽 ‘정몽준, 노무현 버렸다’는 선동문으로 사설을 바꿔 실었을 때 다음날 승자가 노무현이 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엎치락뒤치락하는 한국 정치’라는 현실 속 드라마가 웬만한 통속드라마보다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취재 후
안철수, 청년 정치세력과 손잡나?(2020. 02. 03 16:33)
2020. 02. 03 16:33 정치
ㆍ정치복귀 후 행보가 보여주는 ‘중도결집 신당’ 메시지와 전략은 “총선 출마 안 한다. 다음 국회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다. 모든 힘을 다해 돕겠다.” 지난 1월 19일 귀국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내놓은 답이다. 그는 이날 야권의 중도·보수통합 논의에도 “관심 없다”며 참여할 뜻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그는 “정부·여당은 일 대 일 진영구도로 가면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그렇게 되길) 바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1월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같은 해 9월 출국한 지 1년 4개월여 만이다. / 이상훈 선임기자 귀국 후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과 광주 5·18묘역을 참배했고, 설 연휴 전엔 조국 국면에서 참여연대를 탈퇴한 김경율 회계사와 조국 임명 반대 성명을 냈던 경실련을 방문했다. 연휴 후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만난 하루 뒤, 바로 탈당 선언을 했다. 확실한 존재감 과시다. 메시지도 뚜렷하다. 현 정부와 보수야당을 모두 기득권으로 규정하면서 반기득권·중도실용 세력을 규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와 함께할 ‘세력’은 있는 걸까. 기자는 유럽과 미국 체류 당시인 2012년 이래 그와 함께했던 다수의 인사와 접촉했다. 한때 안철수의 최측근으로 불리던 인사들 대부분이 그의 정치적 재기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함께할 ‘세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들이 내놓은 답이다. 안철수 복귀 행보 가교역할은 누가? 김 회계사, 경실련과의 회동을 위해 중간에 가교역을 맡은 사람은 누구일까. 취재결과 싱크탱크 내일 사무국장을 역임한 모 인사로 확인됐다. 그는 과거 안철수의 행보와 관련 취재에서 거의 유일하게 연락이 닿지 않았던 인사다. 여기에 한 재야인사도 만남을 거듭 권유했다. “불공정을 없애고 공정의 룰을 만드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다. 청년세대를 위한 초석을 다시 놓겠다.” 1월 19일 공항에서 밝힌 귀국 일성이다. 지난 기사(1362호)에서 기자는 안철수 전 대표가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대신 여·야 정치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청년정치, 정치권세대교체에 백의종군하는 포지션으로 구도를 그릴 것으로 봤다. 여·야 각 정당의 청년인재 영입·공약 제시와 별도로 ‘청년정치’를 화두로 다양한 논의가 현재 진행 중이다. 1월 22일 창당선언을 한 ‘시대전환 정치네트워크(이하 시대전환)’가 대표적이다.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조정훈·이원재 공동대표를 묶는 공통의 경력은 싱크탱크 ‘여시재’다. 정치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대표가 홍석현 전 중앙미디어그룹 대표,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이끌고 있는 ‘여시재’와 손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안철수 전 대표가 펴낸 책 <안철수,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는 그 자신이 제2의 <안철수의 생각>이라고 밝힌 정치청사진을 담은 책이다. 책 출간일과 시대전환의 창당일은 1월 22일로 겹친다. 다른 청년정당들의 안철수 전 대표와의 관계도 주목을 받는다. ‘미래당’을 이끌고 있는 오태양 공동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팬클럽 해피’s를 이끌던 인사다. 그는 이 단체의 사무국장이었다. 1월 20일 시대전환에 이어 1월 21일 창당준비위원회를 중앙선관위에 등록한 ‘브랜드뉴파티’(이하 뉴파티)를 이끌고 있는 조성은 위원장은 국민의당 비상대책위 위원(2016년)이 주요 정치경력이다. 그러나 각각의 청년정당들에 확대경을 가져다 대면 이야기는 정반대로 바뀐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우리의 생각이 미래를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행동과 실천이 미래를 앞당기고 일군다. 촛불혁명 이후에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었다. 조국 장관 이슈가 있었고, 굉장히 많은 민생현안이 있었다. 한국정치도 변했다. 그 현장에서 누가 청년을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 오태양 ‘우리미래당’ 대표의 말이다. ‘그 현장에 없었던 안철수는 자격이 없다’는 얘기를 우회해 말한 것이다. 바른미래당의 창당 과정에도 미래당과 악연이 있다. 이미 미래당이 창당했는데도 미래당 약칭을 한때 고집한 것이다. “우리가 미래당이라는 이름을 쓰는 것을 안 전 대표가 몰랐던 것이 아니다. 안 전 대표는 미래당 정책토론회 행사에 와서 미래당 마이크를 잡고 축하발언도 했다. 우리의 입장에서 볼 때 미래당의 존재를 알면서도 갑질 같은 행동을 한 것이다.” “말도 안 된다. 될 수 없는 그림이다.” 안철수와 시대정신의 행보가 묘하게 겹친다는 지적에 대한 이원재 시대정신정치네트워크 공동대표의 반응이다. “‘같이 안 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다. 안 전 대표는 2012년과 달리 2020년의 20대에서 40대 젊은 세대의 열망을 대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안 전 대표 역시 여·야의 기성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기득권 대변세력이라는 것이다. 시대전환은 2월 하순쯤 정식 창당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뉴파티를 준비하는 조성은 위원장도 국민의당 안철수계가 아닌 천정배 의원 추천으로 비대위 위원·공천심사위원을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파티의 별샛별 사무총장(39·활동명)은 “청년정치를 대하는 기성정당의 태도는 정치의 극장화”라며 최근 미투로 낙마한 민주당 영입인재 2호 원종건씨 사례를 대표적인 ‘정치의 극장화 케이스’로 거론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 보좌관 출신인 그는 “정당정치가 바로 서야 의회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며, 그 주역은 청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정당도 2월 초순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조직되지 않은 청년’을 규합하는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청년정당들의 과거 안철수와 인연? 김 회계사나 경실련과의 만남에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김 회계사는 안철수와 만나기 전에 만난다는 사실을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덧붙였다. “같이 새 단체를 준비하는 전성인 교수로부터는 ‘절대 만나면 안 된다’는 우려를 들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과거 재벌개혁 관련 입법 활동을 하면서 심상정이나 박용진 의원 등을 만났는데 안철수만 만나지 말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전 교수와 김 회계사 등은 ‘진영논리에 편승하지 않고 경제 권력을 감시하는’ 새로운 시민단체 ‘경제민주주의21’ 단체 창립을 준비하고 있다. 경실련과의 만남도 마찬가지다. 안철수 쪽에서 안철수와 이태규 의원, 경실련 쪽에서 김헌동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과 윤순철 사무총장이 참여한 만남이었다. 경실련 측에서는 이 만남을 ‘비공식 만남’이라고 규정한다. 윤 사무총장은 “주로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 경실련의 입장을 말하고 안철수는 듣는 쪽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청년세대의 정치적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안철수의 발언은 청년 정치세력들 사이의 논의구도에서 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당초 미래당과 시대전환, 뉴파티, 보수계열의 ‘내일을여는오늘’ 등 청년정치를 표방하고 나온 세력들 사이에서는 연합 내지는 ‘공동총선대응’ 논의가 있었다. 1월 28일에 열린 각 정당 대표자 비공개 회동에서는 각자 따로 창당 스케줄을 진행하되, 2월 중순 청년정치공동행사를 갖자는 수준의 결론이 내려졌다. 총선까지 남은 시간을 감안하면 통합이나 연합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결렬 말미엔 안철수의 행보도 고려할 변수 중 하나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득권에서 배제된 청년을 정치의 주체로 불러내는 의제설정까지는 가능할 수 있지만, 일정한 세력화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시사평론가 김현성씨의 말이다. 김씨는 “연동형 비례제가 도입된 마당에 ‘청년정치’에 대한 문제의식이 한국사회의 의제 다양성을 확장하는 데는 도움은 될 것”이라면서도 “대통령제 아래에서 다당제가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도 기득권 바깥의 비기득권 세력을 불러내 중도정치세력으로 규합하려 할 것”이라며 “하지만 미래권력 창출로 이어지기에는 많은 난관을 넘어서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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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일회용컵 규제 유예” 발언···서울환경연합 “비과학적 근거”
안철수 “일회용컵 규제 유예” 발언···서울환경연합 “비과학적 근거”
2022. 03. 29 17:42 화제
안철수 위원장의 ‘일회용컵 규제’ 유예 발언에 대해 서울환경연합은 ‘비과학적 근거’라고 반박했다.“안철수 위원장의 일회용컵 규제 유예 발언은 비과학적이다.” 사단법인 서울환경연합은 29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겸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위원장의 알회용컵 규제 유예 발언에 대해 반박 논평을 냈다. 안철수 위원장은 28일 “코로나19 시국에 대처하는 정부 모습을 보면 안일함을 넘어 무책임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일회용 컵 규제를 유예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2021년 전국 폐기물 배출량이 종이류는 25%, 플라스틱류는 19%, 발포수지류는 14%, 비닐류는 9% 증가했다. 따라서 일회용 컵 사용을 규제할 필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이다. 서울환경연합은 안 위원장이 규제 이유로 내세운 ‘코로나19 방역’은 일회용컵 규제와 실질적으로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시대에 다회용기 사용과 코로나 감염 위험은 전혀 관련이 없으며, 충분히 안전하다고 보는 것이 과학적인 접근이라는 설명이다. 2020년 6월 전 세계 공중보건 및 식품 안전 분야의 과학자, 의사 등 전문가 115명은 ‘코로나 시대의 다회용품 사용은 안전하다’는 취지의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성명서의 요지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물체 표면을 접촉하여 전파되기보다는 비말 흡입으로 확산되며, 물체 표면을 통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 가능성은 일회용품과 다회용품이 비슷하고, 다회용품은 쉽게 세척할 수 있어 안전하다는 것이다. 국내 일회용 컵은 회수나 재활용 비율이 턱없이 낮은 것도 사실이다.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매년 28억여 개의 일회용 컵이 사용되나 회수되는 비율은 5% 정도로 추정되며, 나머지 95%는 소각·매립되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컵은 토양 및 해양 오염은 물론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막대한 탄소를 배출한다. 서울환경연합은 “기후위기 시대에 코로나 팬데믹 2년을 보내고서야 일회용품 문제 해결을 위한 규제를 시도한 것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앞으로 쓰레기 대란을 피하려면 지금보다 일회용품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안 위원장이 중요한 환경정책을 비과학적인 근거로 하루아침에 역주행 하려들기 전에, 계속 늘어갈 폐기물에 대한 부담을 어찌 감당할지 곰곰이 따져보길 바란다”고 우려를 표했다.
[대선 후보 직격 인터뷰]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대선 후보 직격 인터뷰]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
2012. 11. 06 17:37 화제
ㆍ국민이 제 삶의 멘토입니다! 9월 19일, 안철수 후보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대권주자로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대선 후보 대열에 뒤 늦게 합류한 터라 언론 인터뷰가 전무한 상황이었는데, 그런 그가 첫 인터뷰 매체로 여성지를 선택했다. 정치에 대한 생각부터 가족 이야기까지 안철수 후보에게 궁금했던 모든 것. 안철수(50) 후보가 지난 10월 16일 인사동의 한 카페에서 대선주자로서 여성 월간지 기자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에 잘 정돈된 헤어스타일이 그동안 교수로서 보여줬던 털털한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스타일이 좀 바뀌셨나요?”라고 물었더니 “헤어 드라이하는 시간이 좀 걸리고, 넥타이 매는 일이 잦아진 정도”라고 답했다. 안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한 달여 동안 대권주자로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처음 해보는 일들이라 진땀을 뺄 만도 한데,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생각보다 할 만한데요? 공포영화에서도 귀신 나오기 전이 무섭지, 막상 귀신이 나오고 나면 안 무섭잖아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평소 일주일에 4, 5회 근력운동을 즐겨 했던 습관이 요즘 체력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마라톤 경기를 뛰었는데, 2km를 뛸 때까지 숨도 차지 않을 정도로 체력은 자신 있다고.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화기애애하게 분위기를 이끌었던 안철수 후보와의 일문일답을 공개한다. 대선 출마, 1년의 고민 끝내 내린 결론 안철수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부터다. 대중은 “현실 정치가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라며 깨끗한 이미지가 강점인 안 후보에게 무한한 사랑과 지지를 보냈다. 처음에는 선뜻 정치에 나서기 어려워했던 안 후보는 4·11 총선이 끝난 뒤 깨끗한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확인하고 진지하게 정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선 출마는 1년여의 신중한 검토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안 후보는 “한 번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결코 뒤를 돌아보지 않고 후회도 하지 않는 성격이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Q 대선을 약 3개월 앞두고 출마를 결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안 후보님의 멘토는 누구입니까? A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부터 새로운 정치, 깨끗한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높고 종전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죠. 저에게 그러한 정치 판도를 바꿔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도 무겁게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끊임없이 고민해가는 가운데 많은 분들을 비공개로 만났어요. 농업에 종사하는 분, 나이 드신 어르신, 그리고 시장에 계시는 분들도 만났는데, 그 과정에서 그런 분들의 꿈을 제가 풀어가야 한다는 결심에 이르렀고, 지금도 국민이 내주신 숙제를 제대로 잘 풀어가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죠(웃음). 저의 삶에서 많은 멘토들이 있었지만, 비공개 일정에서 만난 국민들이 저를 오늘에 이르게 한 멘토라 하겠습니다. Q 출마 과정에서 ‘우유부단하다’, ‘답답하다’, ‘정치인의 목소리가 아니다’라는 약점을 꼽는 시선이 있었습니다. A 제가 고민을 할 때는 치열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고민합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직업을 자주 바꾼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의사에서 경영자로 직업을 바꿀 때 많은 분들이 반대를 했어요. 경영은 못할 거라고요. 그때도 정말 잘할 수 있을까 6개월을 고민했는데, 그렇게 고민을 해서 결론을 내리고 ‘이제 다시는 의사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결심했죠. 그리고 경영자로서 매진했고, 직원들 월급을 걱정하면서 지난 삶을 뒤돌아보지 않았습니다. 결정과 검토는 신중하게 하지만 결정을 내린 이후에는 어느 누구보다 과단성 있게 신속하게 일을 처리하는 성격입니다. Q 정치 인프라가 없다는 점을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는데, 선거운동을 해보시니 다른 후보에 비해 정치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느끼는지요? A 과거 정책을 만들던 캠프의 방식은 폐쇄적이고 수직적이에요. 그들이 만들어서 일방적으로 대중에게 던져주고 판단을 요구하는 방식이죠. 요즘은 여성단체, 환경단체 등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 모임에서 본인들이 생각하는 대선 후보들의 바람직한 방향을 쏟아냅니다. 그 내용을 들어보면 현장의 진짜 경험이 묻어나죠. 몇 명의 전문가가 큰 방향만 정해주고 정교하게 다듬으면 그게 21세기형 정책 공약인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캠프를 구성한 지 한 달이 안 됐는데, 벌써 정책이 정리되고 있는 게 바로 그런 이유에요. 지금은 저희 캠프만 이런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정책 공약에 대한 의견 수렴 방식이 이런 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철수의 영원한 지지자, 가족 안철수 후보의 힘은 가족에게서 나온다. 대학교때 만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안 후보의 보물 1호라고 밝히는 딸 안설희씨가 그 힘의 원천이다. 25년 동안 한결같이 안 후보의 곁을 지켜주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김 교수와 해외 유학 중인 딸은 그의 영원한 지지자이다. Q 부인 김미경 교수와 어떻게 만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안 후보님의 대선 출마에 반대는 안 하셨는지, 내조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A 제 아내는 대학 다닐 때 가톨릭 학생회에서 1년 후배로 만났어요. 학교생활과 봉사활동을 같이하면서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는 좋은 느낌이 들어 사귀게 됐고 결혼도 했죠. 마음의 흔들림 없이, 후회 없이 지난 25년을 함께 했습니다. 제가 정치를 시작한다고 하니 당연히 걱정을 했지만 결코 반대하지는 않았어요. 선거운동 시작하고부터는 본인도 교수이고 강의도 많지만, 시간 나는 대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요즘은 저 대신 여러 행사에도 자주 가주어 많이 고맙죠. Q 김미경 교수님은 의사이자 학자입니다. 만약 영부인이 된다면 김 교수님의 인생이 통째로 바뀌게 되는데, 이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A 제 아내는 저의 동반자이기도 하지만 교수로서 자신의 일을 갖고 있는 전문가이기도 하죠. 남편인 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아내에게 불편을 끼치는 것은 아닌가, 늘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아내가 영부인이 된다면 직업적인 특성을 반영해 지금까지의 영부인보다 더 많은 일과 공헌을 하고, 관심사를 넓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레이디경향」 주요 독자층은 20~40대 주부들이고, 영유아부터 중고등학생까지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이기도 합니다. 안 후보님 역시 딸을 두셨는데, 입시 경쟁이 심한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에서 어떤 교육관을 가지고 임했는지요? 또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시며, 어떤 대책을 제시하실지 궁금합니다. A 딸은 저의 보물 1호입니다(웃음). 부친이 가난한 동네에서 병원을 열고 환자들을 치료해주시는 것을 보고서 감명을 받았는데, 저도 딸아이에게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애썼고, 어릴 때부터 함께 책을 읽고 아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했어요. 어릴 때부터 무엇을 해라, 말라 라고 일일이 지시하는 일이 없었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게 하는 것을 중요한 교육법으로 삼았습니다. 사실 지금 교육 문제가 국민들을 무척이나 고통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지나친 입시교육에,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현실에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데 교육 문제는 교육제도만을 고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교육의 중요한 부분을 결정하는 사회구조, 예를 들어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그리고 지방에도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다면, 꼭 대학에 가지 않더라도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면, 지금의 입시 과열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유학 중인 딸 안설희씨는 아버지의 정치 참여에 어떤 입장인가요? A 처음에는 반대를 했어요. 우리나라 정치가 매우 거칠고 사람을 힘들게 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아버지가 정치인으로 나서는 것을 바로 찬성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열렬한 지지자들 중 한명이에요. Q 「레이디경향」의 독자들이 기대할 만한 여성 정책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요? A 저는 편견이 없는 편이라 사람들을 만나면 나이, 고향, 출신학교 등을 물어보지 않아요. 저에게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남녀 성별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안 연구소를 공동으로 처음 시작한 사람들도 여성이었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에서, 기본적으로 세상을 보는 눈 자체가 남녀 차별은 있을 수 없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차별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걸 제대로 되게 바꿔나가야겠죠. 구태의연한 정치 끝내겠다 안철수 후보는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 때문에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 선거에 나올 수 있냐고 의아해하는 시선들도 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대통령에 당선돼도 구태의연한 낙하산 인사는 없을 것이다”라며, 이를 오히려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Q 정치 경험이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국정 수행 능력을 의심합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A 정치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대통령 혼자서 대한민국이라는 큰 사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기는 힘듭니다. 출마 이후 많은 분들이 저를 도와주겠다고 자발적으로 연락해오셨고, 현재 선거 캠프도 그런 분들로 구성됐습니다. 이들 중에는 처음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분도 있고 정치뿐만 아니라 기업, 사회, 국가 등 다양한 조직에서 실제로 일하면서 연륜을 쌓은 분들도 많습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 국정을 이끌어가는 것이기에, 정치 경험이 없다고 해서 그것을 바로 국정 수행 능력으로 문제 삼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Q 정치권의 검증이라는 걸 받아보니 소감이 어떤가요? A 검증은 당연히 거쳐야 할 과정이죠. 그 사람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계기지만, 그게 네거티브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사실에 근거하지 않거나 ‘아니면 말고’라는 식의 검증은 단순한 ‘의혹 제기’라고 봅니다. 논문 표절 같은 부분도 의혹 제기만 한 거잖아요. 그게 사실이 아님에도 의혹 리스트에 적혀 있더라고요. 그런 게 네거티브죠. Q 박근혜 후보, 문재인 후보와는 구별되는 안철수 후보만의 장점과 차별성은 무엇인가요? A 저의 장점은 어느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은 정치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국민이 구태의연한 정치로 손꼽는 것 중의 하나가 권력을 잡게 되면 공직을 마치 전리품처럼 나누는 것입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인사가 끊임없이 문제가 되어왔어요. 제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의 뜻에 따라 가장 적재적소의 인물들을 일하는 자리에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가 1만 개 가까이나 된다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법률에 의해 정해진 대통령 임명직 외에 그런 자리를 최소화하겠습니다. 또 법률에 의해 정해진 대통령의 임명권도 여러 방식으로 국민의 뜻을 물어가면서 신중하게 행사하겠습니다. Q 야권 단일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단일화에 대한 생각과 만약 단일화를 한다면 언제쯤으로 예상하는지요? A 야권 단일화를 바라는 국민의 뜻도 충분히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일화보다 더 본질적인 국민의 요청은 ‘분열과 기만, 증오의 정치’를 그만 끝내달라는 것이 아닐까요. 정치는 국민의 삶을 본질적으로 규정하는 중요한 분야임에도 우리 정치권은 여전히 20세기에 머물러 있어요. 따라서 정권 교체를 이루는 것과 정치 쇄신을 이루는 것 모두 중요한 문제이며, 단일화는 결코 목표가 아니라 정치 쇄신의 결과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일화를 하게 된다면 그 시점 또한 국민이 정해주시지 않을까요? 충분히 준비해야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 안 후보는 청춘콘서트 등으로 젊은 층과의 소통을 중시해왔다. 젊은이들을 위한 중소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안 후보는 젊은 층에게 새로운 도전을 위해 “남보다 시간을 두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하라”라고 조언한다. Q 젊은이들에게 모범적이고 열정적인 대표 인물로 손꼽히는데, 평소 자기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A 일본인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쓴 「학문의 즐거움」이란 책에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남보다 시간을 두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두뇌를 지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라는 구절이 있어요. 저는 항상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제가 젊은이들에게 자주 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는 “새로운 도전은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시간을 아끼고 잠을 줄여 충분한 준비가 돼야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저도 이와 같은 각오로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Q 안철수 후보님의 오늘이 있게 한 인생의 키워드 하나를 꼽는다면요? 또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제가 어떤 직업을 선택할 때 세 가지 기준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인가’,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인가’, ‘계속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인가’이죠. 특히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인가’를 많이 생각하는데, 예전에 어떤 인터뷰에서도 드린 말씀인데요. 사회에 대한 부채의식은 어릴 때부터 책을 읽으면서 생겼습니다.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많은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왔어요. 저는 이름보다는 삶에 흔적을 남기는 인생을 살고 싶습니다. 직접 쓴 책,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이라는 기업, 가르치던 학생들 모두가 열심히 살았던 흔적이고, 매 순간마다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해왔다고 생각합니다. Q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복지나 급여의 차이가 많은 편이라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들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전체 기업의 9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경로가 막혀 경제성장이 정체되고 있어요.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발전한다면 양질의 일자리는 대폭 늘어날 것입니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 기업의 성장 단계별 필요와 특성에 맞게 경제·사회적 자원을 적절하게 공급하는 맞춤형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싶어요. 먼저 공정한 시장경제의 질서 확립을 통해 중소기업을 대기업 집단의 독점력 남용에서 보호해 자신의 성장 기반을 확충하도록 돕겠습니다. 고위험 투자의 리스크가 있는 엔젤 투자, 벤처 투자 등에 대해 투자 손실 공제제도와 세제 지원을 도입하고 융합기술, 신성장 분야에 대한 정부 지분 투자를 확대하며, 정부의 국책연구기관을 중소기업 R&D 지원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모든 정부 조달 물품은 가능한 한 중소기업, 사회적기업, 협동조합으로부터 구매하도록 하여 이들 기업의 수익성 제고를 최대한 유도하겠습니다. Q 국민이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는 부분인 국내의 가계 부채와 부동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셨습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구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우리나라는 가계 부채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또 상당한 고통을 겪고 있는데요. 내년에 어쩌면 우리나라에 심각한 경제 위기가 닥칠지도 모른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일단 경제적 위기는 온 국민이 합심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과 대책을 경청하고, 그중에서 가장 올바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다행히 우리 국민이 IMF를 겪으면서도 놀라운 위기 극복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합심만 한다면 어떤 위기라도 더 훌륭한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Q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관람하셨다고 들었는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영화에서 왕은 신하들과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원하는 걸 주는 거래를 합니다. 천민 출신의 그림자 왕이 보기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적으로 안 맞는 거죠. 천민 출신의 왕이 국민을 위해서 상식적인 정치와 옳은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메시지의 울림이 컸습니다. 영화는 시대의 사람들과 코드가 맞으면 영화의 완성도와 함께 시너지 효과가 나죠. ‘광해’가 그런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이주석>
안철수의 생각」 대담자 제정임 교수는 누구?
2012. 08. 28 19:39 화제
ㆍ비영리 공익언론 지향하는 경제기자 출신의 진보 성향 언론인 지난 7월 19일 출간된 「안철수의 생각: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는 서점에 놓이기가 무섭게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 대선 야권 최대 잠룡인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우리 사회 각종 현안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작심하고 쓴 책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안 원장을 인터뷰하고 책을 엮은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 교수에게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평소 친분이 없었던 두 사람의 만남은 안 원장이 직접 제 교수에게 대담 진행을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과 올 4월 첫 만남, 각종 현안과 문제의식 공유 「안철수의 생각」(김영사)은 대담집이다. 제정임(48) 교수가 묻고 안철수 원장이 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대선을 5개월 앞둔 시점에서 출사표로 비쳐질 수 있는 책을 본인이 직접 서술하는 형식이 아니라 던져진 질문에 대답하는 형식으로 엮었다는 점에서 대담자 자체를 안 원장의 메시지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안 원장은 본래 청년층을 위한 멘토링 에세이를 준비 중이었다. 원고도 거의 준비된 상황에서 자신에 대한 안팎의 관심에 응답할 필요성을 느끼고 대담집으로 선회했다고 하니 대담자 선정에 고심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제정임 교수에게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제정임 교수는 기자 출신 교수로 언론계와 경제계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경향신문과 국민일보에서 사회부, 경제부 기자로 14년간 일하다 서울대에서 경영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제와 금융뿐 아니라 노동과 실업 등 사회 주요 현안에 대한 고른 안목과 시각으로 방송에서 경제와 시사 분야 해설을 맡기도 했다. 진보와 보수의 잣대로 보면 진보에 가까운 인물이다. 제 교수와 안 원장의 첫 만남은 책이 발간되기 불과 3개월 전인 4월 중순에 이루어졌다. 그 전까지 두 사람은 특별한 인연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재학생들과 교수들이 함께 만드는 ‘단비뉴스’가 한국사회의 빈곤 현장을 취재한 것을 엮은 책 「벼랑에 선 사람들」을 읽고 감명을 받은 안 원장이 제 교수에게 먼저 연락을 해왔다. 제 교수는 단비뉴스의 주간교수로 단비뉴스 취재팀과 함께 「벼랑에 선 사람들」을 집필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있은지 2주 후 안 원장이 제 교수에게 인터뷰 형식으로 함께 책을 낼 수 있겠냐며 제안을 해왔고 제 교수는 ‘질문에 성실히 답할 것’을 조건으로 이를 수락했다. 인터뷰는 5월 중순부터 6월 하순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이루어졌다. 주로 서울대 안 원장의 연구실 등에서 만나 아홉 차례에 걸쳐 두세 시간씩 대화를 나눴다. 대담에서부터 출간까지의 작업은 철통 보안과 함께 속도전으로 진행됐다. 제 교수는 남편인 정동식 경향신문 부사장에게조차 출판 당일인 7월 19일까지 안 원장과 작업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얼마 전 「주간경향」과의 인터뷰에서 “남편이 신문사에 있으니 본인이 알게 되면 후배들에게 정보를 말하지 않을 수도 없고, 또 알고도 이야기를 안 하자니 신문사 사람들의 신의 문제로 괴로워할 것 같아 아예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라며 남몰랐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안 원장이 제 교수를 대담자로 선택한 것은 기본적으로 제 교수가 주목하는 현안들에 공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 원장은 제 교수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나의 고민과 시각이 제 교수 책에서 제시한 문제의식과 같아 반가웠다”며 제 교수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고 한다. 「벼랑에 선 사람들」이 던지는 여러 가지 화두에 답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자신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대담자로서 제 교수는 안 원장의 한국사회에 대한 생각과 비전뿐 아니라 그의 인생과 인간적인 면모도 적절히 이끌어내 융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명대 저널리즘스쿨의 비영리 온라인 매체 단비뉴스 제작진.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제정임 교수. 기성 언론에서 소외된 빈곤 현장에 관심 제 교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안 원장이 감명 깊게 읽었다는 「벼랑에 선 사람들」 역시 주목받고 있다. 올 4월 출간된 「벼랑에 선 사람들」은 판매가 급증하며 최근 3쇄를 찍었다. 이 책은 제 교수와 단비뉴스 취재팀 학생들이 ‘기성 언론의 관심에서 소외된 빈곤의 현장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밀착 취재하자’라는 모토 아래 탄생시킨 결과물이다. 2010년 단비뉴스가 창간된 이후 약 1년 반에 걸쳐 연재한 특집 기획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을 묶은 것으로, 힘들게 일해도 가난을 벗어나기 힘든 근로 빈곤층의 생계 불안, 내 몸 하나 누일 곳 없는 사람들의 주거 불안, 아이 낳고 기르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보육 불안, 가정 생계를 위협하는 의료 불안, 절박한 상황에서 무자비한 고리 사채에 손댄 이들의 금융 불안을 한국사회의 다섯 가지 불안으로 꼽았다. 책의 머리말에 나오는 ‘소외계층의 고통과 절망이 한계 수위에 이르렀는데도 정치권과 언론이 수박 겉핥기만 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은 평소 언론인으로서 제 교수가 중점을 두고 있는 가치를 보여준다. 「안철수의 생각」 출간 이후 제 교수의 행보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안철수의 사람’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쏟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녀 역시 이와 같은 시선에 꽤 큰 압박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이 아닌 언론인으로서 기성 언론이 담지 못하는 내용을 알릴 수 있는 비영리 공익언론, 탐사보도 중심의 공익언론인이 되고 싶다는 것이 그녀가 밝힌 포부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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