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850 건 검색)
- 리더 부재의 시대? 양궁의 정의선 회장을 봐라
- 2024. 12. 29 09:00스포츠
- ... 경쟁을 거쳐 현재 성적에 기반해 선발되고 코치진 채용도 공채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양궁 ‘절대 강호’의 생태계 조성 정 회장은 대표팀 선수들이 기량 발전에 집중하고 유망주가 많이...
- 정의선, 4년 임기 대한양궁협회 회장 재선임
- 2024. 12. 20 16:29스포츠
- ... 됐다. 공정, 투명, 탁월 등 3대 원칙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을 확립해 한국 양궁의 세계 최강 위상 정립에 일조한 정 회장의 당선으로, 한국 양궁은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 펜싱 김준호 체육훈장 청룡장, 양궁 임시현 체육상
- 2024. 11. 12 20:24인물
- ..., 화성시청 김준호(전 펜싱 국가대표), 삼성생명보험 김현우(레슬링), 계명대학교 류수정 감독(양궁), 성남시 장애인체육회 윤추자 지도자(보치아), 한국토지주택공사 장혜진 차장(전 양궁 국가대표) 등...
- 올림픽에 양궁이 있다면, 패럴림픽엔 보치아…10연패 성공
- 2024. 09. 03 21:05스포츠
- 보치아 금메달 정호원 ‘기쁨의 헹가래’ 정호원이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아레나1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 금메달을 차지한 뒤 태극기를 두른 채 헹가래...
스포츠경향(총 751 건 검색)
- 코오롱스포츠, ‘전설의리그’ PPL…양궁 마케팅 강화 나선다
- 2025. 02. 02 13:33 스포츠종합
- 이성진. 코오롱스포츠 제공 코오롱스포츠가 SBS의 설 양궁 특집 프로그램 ‘전설의 리그’ PPL 등 본격적인 양궁 마케팅 확대에 나선다. 코오롱스포츠는 2일 이 같이 밝히며 양궁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코오롱스포츠는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부터 양궁 국가대표 선수복 일체를 후원해왔다. 특히 2024년 파리올림픽 당시에 세계 최초로 양궁화를 개발해 선보였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탁월한 경기력으로 입소문 나면서, 올림픽 경기 직후 판매량이 급증, 주요 사이즈는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이를 바탕으로 양궁에 대한 상품개발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양궁의 진수를 한층 더 가깝게 확인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 코오롱스포츠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 29일과 30일 양일간 방송된 SBS 설특집 프로그램 ‘전설의 리그’에 PPL을 진행한 것으로, ‘전설의 리그’는 우리나라의 역대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양궁 기량을 겨루는 프로그램. 기보배, 윤미진, 장혜진, 주현정 등 전설적인 선수 8인과 현역 스타 선수 안산, 최미선, 임시현, 남수현이 출연했다. 특히,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양궁팀 엑스텐보이즈 소속이자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우석 선수가 해설자로 등장해 주목받았다. 코오롱스포츠는 ‘전설의 리그’ 프로그램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선수복 일체도 선보였다. ‘Aim, Set, Shoot’의 그래픽을 담았으며, 이는 코오롱엑스텐보이즈의 대표 컬러와 함께 이우석 선수와의 양궁 철학에 대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 이외에 방송 중 출연자들이 착용한 양궁화와 양궁 모자는 파리올림픽 당시 출시한 코오롱스포츠 상품으로, 현재도 코오롱스포츠 닷컴과 코오롱몰에서 판매 중이다. 전설의 리그는 추후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될 예정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앞서 언급한 양궁 전용 그래픽을 적용한 컬렉션 또한 오는 5월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우석 선수와 협업해 제작한 것으로, 티셔츠, 반다나 등으로 구성될 예정. 또한, 양궁화 ‘아처삭스’ 2세대 모델도 개발에 돌입했다.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맞춰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 또한 이우석 선수가 소속된 코오롱엑스텐보이즈 양궁팀과의 긴밀한 협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1세대 아처삭스 개발과 마찬가지로 국가대표 선수들과 세밀한 필드테스트를 거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스포츠를 총괄하고 있는 김정훈 상무는 “R&D를 통한 상품 개발은 코오롱스포츠가 최우선으로 하고 있는 브랜드의 철학이다. 세상에 없던 양궁화라는 카테고리를 더욱 확고하게 발전시키고 이를 알리는 데에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착한 6선 시작’ 정의선 양궁협회장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목표 도약”
- 2025. 01. 16 10:39 스포츠종합
-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이 15일 2024 유공자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김우진에게 시상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파리올림픽 3관왕 김우진 최우수선수상 수상 대한양궁협회가 15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 그랜드홀에서 2025년도 정기 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정기 대의원총회는 매년 초 진행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의 공식 회의로 대한양궁협회 임원과 국내 각 지역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이 모여 대한양궁협회의 사업 및 결산 보고와 규정 재개정 등 주요 사안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회의체다. 이번 총회에는 재적 대의원 20명 중 16명이 참석해 협회 정관 개정과 2024년도 사업 결과 및 결산, 임원 구성, 감사 선임의 건을 의결했다. 또한, 2025년도 사업 계획에 대한 보고가 진행됐다. 이번 총회를 시작으로 제14대 대한양궁협회장 6연임 임기를 시작한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2024 파리 올림을 통해 한국 양궁의 위상을 세계에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올해는 이러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약하는 한국 양궁이 될 것”이라며 전 양궁인들이 한마음으로 노력해 주기를 당부했다. 대한양궁협회가 15일 2025 정기 대의원 총회를 마친 뒤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공식 총회 종료 후 진행된 2024년도 대한양궁협회 유공자 시상식에서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3관왕을 기록하며 역대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금메달(5개) 보유자로 등극한 김우진(청주시청)이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김우진과 함께 파리 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한 임시현(한국체육대학교)은 우수선수상과 신기록상을 수상했고, 컴파운드 우수선수상에 오유현(전북도청), 최우수단체상에 대구체육고등학교 여자 양궁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행사에서는 지난 2009년 울산 이후 16년 만에 국내(광주)에서 개최되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사업 계획 발표와 대회 홍보 영상 시청도 진행됐다.
- ‘미래, 인재, 내다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제14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당선
- 2024. 12. 20 15:10 생활
- 미래 첨단 모빌리티, 로봇 기술 더해온 정의선 회장, 제14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당선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 역량을 ‘대한민국 양궁’에 접목해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제14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협회 전원의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만장일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제14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당선 대한양궁협회는 이날 대한양궁협회장 선거 절차에 따라, 체육계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선거운영위원회의 심의 및 의결을 거쳐 만장일치로 정의선 회장을 제14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 추대했다. 이로써 정의선 회장은 2005년 첫 취임 이후 6연속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역임하게 됐다. 정의선 회장은 내년 1월 대한양궁협회 대의원 정기총회에서 협회 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며, 임기는 2025년 1월부터 2029년 1월까지다.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전 세계 완성차 메이커 중 양궁 분야에 첨단 기술을 도입 적용한 별도 훈련 시스템 및 양궁 기술 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디바이스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현대자동차가 유일하다.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선거운영위원회는 정의선 회장이 한국 양궁의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협회 행정운영체계 고도화 및 재정 자립 기여, 국가대표 지원 및 우수 인재 육성, 국내 양궁 저변 확대, 글로벌 역량 강화 등을 통해 한국 양궁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향상시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와 함께 정의선 회장이 그동안 축적된 양궁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국 양궁을 지속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확신해 재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제14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당선 정의선 회장은 2005년 5월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기업 경영을 양궁에 접목해 오랜 기간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달성하고 비인기 종목임에도 대중적 신뢰와 폭넓은 지지를 획득하며 양궁협회를 국내 스포츠 단체 중 가장 안정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해 한국 양궁을 세계 최강으로 이끌었다고 인정받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무엇보다 ‘공정, 투명, 탁월’이라는 3대 원칙을 바탕으로 대한양궁협회 행정 체계를 선진화하고, 공정한 선발 시스템을 확립했다. 또한 유소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우수선수 육성 체계를 구축했으며, 양궁의 대중화를 위해 초·중등 방과후 수업 창설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는 동시에 스포츠 외교를 강화해 한국 양궁의 위상을 높였다. 정의선 회장은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에 5번 연속 선임돼 아시아 양궁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R&D 역량을 양궁에 도입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신기술 및 장비 개발도 적극 추진했다. 전 세계 완성차 메이커 중 양궁 분야에 첨단 기술을 도입 적용한 별도 훈련 시스템 및 양궁 기술 고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디바이스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현대자동차가 유일하다. 정의선 회장의 이 같은 전폭적인 지원으로 한국 양궁은 2024 파리올림픽 여자단체전 10연패 및 전종목 석권을 비롯 국제대회에서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며 세계 최강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무엇보다도 대한양궁협회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체계를 확립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대한양궁협회에는 공정, 투명, 탁월 3대 원칙 아래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전무하며, 국가대표는 기존의 성적이나 명성은 배제한 채 철저하게 경쟁을 거쳐 현재의 성적에 기반해서만 선발된다. 코칭스태프도 공채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등용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또 우수 선수 육성 시스템 체계화, 한국 양궁의 미래 발전을 위한 양궁 저변 확대 및 대중화, 국제 양궁 단체 임원 배출을 비롯한 스포츠 외교 활성화 등을 통해 한국 양궁이 세계 최정상에 오르는데 크게 기여했다. 먼저 양궁 꿈나무들을 육성하기 위해 2013년 초등부에 해당하는 유소년 대표 선수단을 신설해 장비와 훈련을 지원하고, 일선 초등학교 양궁장비와 중학교 장비 일부를 무상지원 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유소년-꿈나무-후보선수-상비군-국가대표에 이르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우수 선수 육성 시스템을 체계화했다. 양궁의 저변 확대 및 대중화를 위해 생활체육대회와 동호인 대회를 창설하고 학교 체육 수업에 양궁을 포함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층위에서 꾸준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 2016년에는 국내 최고 권위의 양궁대회인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를 창설해 대한민국 양궁 선수들이 수준 높은 무대에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돕고, 한국 양궁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3회째를 맞은 2023년 대회 기준 국가대표와 상비군 등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갖춘 대한민국 양궁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며 대회 창설 후 최대 규모인 209명이 참가했으며, 우승자에게 1억원(리커브 기준)을 포상하고 상금의 25%를 입상 선수 지도자에게 경기력 향상 연구비로 지급하는 등 선수와 지도자 모두의 동기부여에 일조하고자 했다. 또 기존 리커브 종목 외 컴파운드 종목을 신설하며 보다 많은 선수들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끔 기회를 제공했다. 아울러 대회 기간 중 다양한 양궁 체험 콘텐츠를 마련하고, 누구나 무료 입장이 가능한 700석 규모의 관람석을 대회장으로 사용된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배치하는 등 양궁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정의선 회장과 대한양궁협회의 양궁 저변 확대 및 대중화 노력을 바탕으로 2005년 1,633명이었던 국내 전체 양궁 인구는 2024년 기준 2,800명에 이르렀고, 양궁 생활체육인구도 2016년 0명에서 2024년 195개팀 778명으로 늘어났다. 정의선 회장은 이 밖에도 국제 스포츠 단체 진출도 적극 추진해 세계 양궁계에서 한국 양궁의 영향력을 강화했다. 정의선 회장은 2005년 11월 제8대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에 부임해 현재까지 5선 연임 중으로,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국가들에 선수 육성을 위한 예산과 장비를 지원하도록 하고 순회 지도자 파견, 코치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발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아시아 양궁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세계양궁연맹에서도 한규형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을 비롯한 협회 관계자 및 전 국가대표 선수들이 부회장직은 물론 각종 주요 위원회에서 분과위원 등의 역할을 맡아 활약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또한 양궁 선수들의 훈련 및 실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2016년 리우올림픽부터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 역량과 첨단기술을 훈련장비 및 훈련기법 개발에 본격 접목해 왔다.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및 로봇 기술을 적용해 만든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이다. 2024년 파리올림픽을 대비해서도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선수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며 경기 감각 향상을 돕는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개발,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완벽한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복사에너지 방출을 극대화하는 신소재를 개발해 적용한 ‘복사냉각 모자’ , 3D 프린터로 개별 선수의 손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작한 ‘선수 맞춤형 그립’ 등 다양한 훈련용 및 실전용 장비를 전폭 지원했다.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그룹의 진정성 있는 지원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은 파리올림픽에서 압도적 기량으로 여자 단체전 10연패, 남자 단체전 3연패, 혼성 단체전 2연패 쾌거를 이룩하고, 남·녀 개인전 금메달 등 세계 양궁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 5개를 획득했다.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팀은 정의선 회장이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총 5회의 하계올림픽에서 18개의 금메달, 3개의 은메달, 4개의 동메달을 획득하는 위업을 달성해 왔다. 휴대용 활 이상 유무 체크 디바이스. 역시 현대차가 개발한 시스템이다. 이외에도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양궁월드컵, 세계대학생경기대회, 유스올림픽대회 등 다양한 연령대가 참가하는 수많은 국제, 대륙, 연맹 대회에서 세계 최정상의 성적을 고루 거두어 왔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도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취임한 이래 올해 재선임된 정의선 회장에 이르기까지, 40년간 한국 양궁과 동행하며 대한민국 양궁이 세계 양궁계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협회 후원 중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지고 있는 후원이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양궁계 외에도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사로서 ‘아시아권 전역에 대한 양궁 발전’에도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 6선을 해도 이렇게 하면 박수 받는다···정의선 양궁협회장 6연임 확정
- 2024. 12. 20 15:06 스포츠종합
-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이 2024 파리올림픽 양궁 경기장에서 선수단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6선을 해도 박수를 받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제14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당선되며 6선 연임을 확정했다. 대한양궁협회는 20일 제14대 회장 선거에 단독으로 입후보한 정의선 회장을 선거운영위원회의 후보자 결격 사유 심사를 거쳐 최종 당선인으로 공고했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회원종목단체 임원은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지만 종목 발전에 대한 기여도가 명확한 경우 추가 연임을 할 수 있다. 2005년 5월 제9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 부임해 지금까지 한국 양궁의 발전을 위해 힘써온 정의선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 노하우를 양궁에 접목해 한국 양궁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의선 대한양궁협회 회장(가운데)이 2024 파리올림픽 대표팀 선수단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제공 정 회장의 리더십을 통해 한국 양궁은 올림픽 10연패와 전 종목 석권 등 오랜 기간 동안 세계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R&D 역량을 양궁에 도입해 신기술 및 장비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훈련용 AI 슈팅 로봇 ▲화살 선별 슈팅머신 ▲심박수 측정 장치 ▲선수 맞춤형 그립 ▲복사냉각 모자 ▲야외 훈련용 다중 카메라 등 선수들이 실제 훈련과 경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이는 선수들이 직접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할 만큼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정 회장은 정몽구 명예 회장이 기반을 닦은 한국의 양궁 체계를 더욱 고도화했다. 협회 행정 시스템을 선진화했고, 공정하고 투명한 훈련과 경기 문화를 구축하는 등 세계 양궁 흐름에 발 빠르게 대처하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가 인정하는 협회로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협회의 투명한 행정에 더해 과감한 투자로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한편, 정 회장은 2005년 11월 제8대 아시아양궁연맹(World Archery Asia) 회장에 부임해 5선 연임 중이며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양궁연맹(World Archery Federation)의 최대 후원사로 국제 양궁계에 꾸준한 지원을 바탕으로 스포츠 외교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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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 부재 시대…양궁 정의선 회장 ‘착한 6연임’(2024. 12. 30 06:00)
- 2024. 12. 30 06:00 스포츠
- 대담·혁신·포용의 리더십…금메달 신화 4년 더 이어간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파리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대표선수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따뜻하고 예의가 바르다.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아낀다.” “재벌이지만 상대를 깔보고 얕보는 게 없다. 그러니 누구나 곁에 있으려 한다.” “현대가 장자로서 가업을 성공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무척 강하다.” “격식과 의전을 싫어한다. 단순하고 분명한 걸 좋아한다.” “소통을 잘하고 의견을 많이 듣는다. 피드백이 무척 빠르다.” “상당히 똑똑하다. 뭉개고 미루는 법이 없다. 판단은 단호하면서도 분명하다.” “미래를 향한 선도적인 방향을 결정하면 뚝심 있게 밀고 나간다. 사람을 따라가게 만드는 힘이 있다.” “농구, 테니스, 골프를 아주 잘한다. 어릴 때 살던 집 지하에 농구장도 있었다.” “거짓말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54)을 적잖은 기간 옆에서 지켜보거나 가까이 함께한 사람들의 반응이다. 이기흥·정몽규 회장과는 대조적 정 회장은 최근 제14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당선되며 6선 연임을 확정했다. 정 회장은 단독으로 입후보했고, 선거운영위원회 후보자 결격 사유 심사를 거쳐 최종 당선인으로 결정됐다. 2005년 제9대 양궁협회 회장으로 부임한 정 회장은 앞으로 4년 더 양궁협회를 이끌게 됐다.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회원종목단체 임원은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지만, 종목 발전에 대한 기여도가 명확한 경우 추가 연임할 수 있다. 정 회장은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로부터 6선에 도전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고, 단독 후보 등록에 이은 무투표로 당선됐다.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4선 출마를 선언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출마하는 과정에서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의선 회장은 양궁협회장을 5차례 하면서 한국 양궁의 세계 최강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1988 서울올림픽에서 4개 종목 중 3개 종목 금메달을 차지한 뒤 지금까지 양궁 세계 최강은 한국이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양궁은 5개 전 종목을 휩쓸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전 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한 적은 있지만, 그때는 혼성 단체가 없었다. 혼성 단체는 2020 도쿄올림픽부터 추가됐다. 그러니 5개 금메달을 쓸어 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훈련용 슈팅 로봇,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복사냉각 모자, 개별 맞춤형 그립 등 현대차그룹의 과학적 지원도 한몫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공정, 투명, 탁월 등 3대 원칙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객관적인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은 한국 양궁이 세계 1위에 오르고 지금까지도 굳건히 지킨 힘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대한양궁협회 양궁은 기록 종목이다. 점수가 높은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가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과거에는 양궁에서도 대표선수 선발과 관련된 비리가 있었다. 그걸 정 회장이 말끔히 제거했다. 정 회장은 양궁계 안팎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협회를 이끌 믿을 만한 리더들을 선임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주위 압력과 협박에 굴하지 말고 소신껏 업무를 추진하라며 힘을 실어줬다. 양궁계 관계자는 “협회 인사들도 이런저런 협박과 회유를 겪었고, 좋지 않은 소문에도 시달렸다”며 “그래도 정 회장은 이들을 끝까지 믿고 지지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양궁협회에는 지연, 학연 등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이 전무하다”며 “국가대표는 기존 성적이나 명성은 배제한 채 철저한 경쟁을 거쳐 현재 성적에 기반해 선발되고 코치진 채용도 공채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양궁 ‘절대 강호’의 생태계 조성 정 회장은 대표팀 선수들이 기량 발전에 집중하고 유망주가 많이 나오도록 생태계를 잘 만들었다. 전 세계를 통틀어 양궁을 직업으로 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대부분 클럽에서 취미로 한다. 그런데 한국에는 양궁을 직업적으로 하는 선수가 많고, 이 선수들을 본보기로 활시위를 당기는 유망주도 즐비하다. 모두 재정적으로, 행정적으로 양궁을 전폭 지원하는 정 회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세계 정상에 한 번 오르는 것도 훌륭하지만, 정상을 계속 지켜내는 것이 훨씬 위대하다”는 스포츠계 격언을 정 회장과 현대차그룹이 몸소 보여준 셈이다. 정 회장은 2005년부터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세계양궁연맹 최대 후원사다. 정 회장에게 양궁협회는 부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부터 해온 스포츠계 가업이다. 정 명예회장이 1985년 협회장에 취임한 뒤 한국 양궁은 40년 동안 현대차그룹과 동행했다. 부친의 바통을 이어받은 정의선 회장은 협회 행정을 선진화했고, 공정하고 투명한 선수 선발과 대회 운영 시스템을 구축했다. ‘절대 강호’ 한국을 흔들려는 세계 각국의 숱한 견제 속에서도 한국 양궁은 대담성, 혁신성, 포용성 등 정 회장의 세 가지 행동 강령을 앞세워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파리올림픽 남자양궁 3관왕 김우진이 금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연합뉴스 파리올림픽 여자양궁 3관왕 임시현은 “한국 양궁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 분은 정의선 회장님”이라며 “회장님의 격려와 지원 덕분에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자 3관왕 김우진도 “체계적인 시스템과 공정한 협회, 선수들이 필요한 모든 걸 지원해주는 정의선 회장님 덕분에 한국 양궁은 지속해서 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올림픽 때마다 양궁장을 직접 찾아 응원한다. 양궁 선수들은 금메달을 정 회장에게 직접 걸어준다. 관심과 지원, 감사와 보답이 오가는 따뜻한 장면이다. 협회 직원들도 “꼼꼼한 정 회장 특유의 리더십에 여러 번 감동했다”며 “회장님은 항상 올림픽이 끝날 때마다 4년을 더 철저하게 준비하라고 하셨고, 이번에도 다음 LA올림픽을 철저하게 준비하라고 지시하셨다”고 말했다. 우승, 금메달 등 축배의 여흥이 채 가시기 전에 벌써 내년을, 4년 후를 준비하는 것도 정 회장의 철학이다. 정 회장은 “물이 고이면 썩는 것처럼 변화를 멈추면 쉽게 오염된다”고 자주 말했다. 양궁계에서는 정 회장의 6선 선임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종신 회장으로 모셔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한국사회는 ‘리더 부재’ 시대에 살고 있다. 정치, 경제, 종교, 교육뿐만 아니라 스포츠 등 사회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믿고 존경하며 따를 만한 리더가 부족하다. 한 스포츠마케터는 “현대그룹은 정치적인 압박 속에서도 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후원을 끝까지 유지하는 그룹”이라며 “정의선 회장은 정주영, 이병철에 이어 한국사회와 경제사에 큰 획을 그을, 그릇이 큰 최고 리더”라고 평가했다.
- 한국양궁, 벌써 2028 LA를 준비한다(2024. 08. 12 06:00)
- 2024. 08. 12 06:00 스포츠
- 파리서 금 5개로 새역사…‘왜 이렇게 잘하나’ 모두가 질문 2024 파리올림픽에서 양궁 남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김우진이 지난 8월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금메달들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양궁은 왜 이렇게 잘하나.’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에서 한국양궁이 경이로운 실력을 올릴 때면 거의 매번 나오는 질문이다. 2024 파리올림픽 3관왕 김우진도 같은 질문을 받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남자단체 금메달을 딴 선수들은 한 외국 기자로부터 “100m 밖에서 동전 한가운데를 뚫을 수 있느냐”는 엉뚱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동쪽의 활 잘 쏘는 민족’의 후예로 재능을 타고났다는 말은 전설일 뿐이고, 직업으로 활을 쏘는 선수들이라 유리하다는 말도 중국, 대만 등 형편이 같은 대부분 아시아 선수들을 보면 정확한 분석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한국양궁은 강할까. 파리올림픽에서 거둔 한국 선수들의 믿기지 않는 성과와 준비과정을 살피면서 답을 찾으면 좋을 것 같다.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은 역대 최고 명승부였다. 한국 남자팀 맏형 김우진과 미국의 간판 브래디 엘리슨이 치른 결승전은 5세트에서 두 선수 모두 30점 만점을 쏘고 5-5로 비겨 마지막 딱 한 발을 쏘는 슛오프를 남기고 있었다. 슛오프는 잔인한 게임이다. 같은 10점을 쏘더라도 과녁 정중앙에 더 가깝게 쏜 선수가 이기는 단발 승부다. 김우진이 먼저 쏜 화살은 과녁에서 8시 방향으로 9, 10점 사이 경계선에 꽂혔다. 10점. 엘리슨도 주저 없이 시위를 당겼고, 화살은 12시 방향 9, 10점 사이 경계선에 꽂혔다. 역시 10점. TV로 지켜보던 국민이 잠시 숨죽인 찰나, 한국선수단에서 환성이 터져 나왔다. 화면에서 금세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김우진의 화살이 중앙에 가까웠다. 4.9㎜, 약 0.5㎝ 차로 승리한 김우진이 상대 엘리슨과 뜨겁게 포옹하고 서로 손을 들어주며 환호하는 관중에 인사하는 장면은 파리올림픽 전반부의 최고 하이라이트였다. 전 종목 석권 꿈 1년 전부터 진행 한국양궁은 김우진의 짜릿한 우승을 끝으로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를 전부 차지하는 새 역사를 썼다.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만 치러진 2016 리우올림픽에서 금 4개를 싹쓸이한 한국은 남녀 혼성경기가 추가된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에서 남자 개인전을 제외한 금 4개를 땄고, 이번에는 기필코 전 종목을 석권했다. 양궁은 사격, 펜싱과 더불어 연일 낭보를 전해 한국 선수단이 파리에서 기대 이상의 대성공을 거두는 기폭제가 됐다. 임시현, 전훈영, 남수현이 여자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슛오프 끝에 5-4로 물리쳐 1988 서울올림픽 이후 10연패 신화를 썼고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이 남자단체전 결승에서 홈팀 프랑스를 5-1로 누르고 리우올림픽 이후 3연패를 달성했다. 승전보는 계속됐다. 남녀 에이스 김우진과 임시현이 나선 혼성경기에서는 승승장구한 끝에 결승에서 독일 커플(미셸 크로펜-플로리안 운루)을 6-0으로 완파하고 3번째 금메달을 더했다. 이어 여자 개인전에서는 임시현과 전훈영이 결승에서 맞붙어 금, 은메달을 나눠 가졌고 마지막 날 김우진이 역대 올림픽 양궁 사상 최고 명승부를 연출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기록잔치였다. 한국은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이 처음 생긴 1988 서울올림픽 이후 한 번도 놓치지 않고 10회 연속 우승을 거둬 올림픽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갔다. 중국 여자탁구 개인전, 여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의 10연패와 나란히 현재 진행 중인 최고기록이다. 리우올림픽과 도쿄올림픽에서 연달아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김우진은 파리에서 금 3개를 더해 금메달 4개를 딴 신궁 김수녕, 사격 진종오를 넘어 한국 올림피언 최초로 5관왕이 됐다. 남자 개인전에서 이우석이 동메달을 더해 한국양궁은 파리에서 금 5, 은 1, 동 1개로 역대 최고성과를 거뒀다. 한국양궁은 1984년 LA올림픽에서 서향순과 김진호가 여자 개인전 금, 동메달을 딴 이래 한 번도 기대를 저버린 적이 없다. 이후 11차례 올림픽에서 금 32개, 은 10개, 동 8개를 획득했다. 지난 8월 4일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김우진이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파리올림픽 전 종목 석권 꿈을 향한 출발은 1년 전부터 구체적으로 착실히 진행됐다. 파리올림픽 양궁경기가 열린 앵발리드가 전쟁기념관이라는 점에 맞춰 국내종합대회인 정몽구배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치러 올림픽을 향한 출발을 알렸다. 공정한 기록경쟁을 통해 대표선수를 선발한 뒤에는 센 강변에 위치한 앵발리드 광장과 비슷한 풍향, 풍속 등 조건을 갖춘 경기 여주 남한강가 경기장을 찾아 바람 적응훈련을 했다.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는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과 외관, 사대 높이 등 경기 조건이 100% 일치하는 모의 훈련장을 설치했고, 적중률이 높은 슈팅 로봇과 대결하는 등 상상하기 힘든 훈련을 이어갔다. 선수들이 큰 대회에서의 부담감을 조절할 수 있도록 국내 최고권위자 3명의 도움을 받아 심리훈련도 지속해서 실시했다. 1년 전부터 경기장 근처를 살펴 앵발리드에서 200m 떨어진 곳에 선수단 숙소를 잡았고, 호텔의 한 층을 전부 빌렸다.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출신 영양사가 파리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등 선수단 몸 관리에 완벽을 기했다. 실력 위주 대표 선발 등 시스템 구축 이런 준비는 지난 10차례 올림픽 도전에서도 세부적인 내용만 바뀌었을 뿐 똑같이 반복됐다. 한밤 공동묘지 담력훈련, 심야 도보 극기훈련, 번지점프, 고공 사대훈련, 가상현실 시스템 등을 거쳐 최근에는 실제 경기장과 같은 세트를 선수촌에 설치하는 완벽을 추구했다. 협회는 수십 년에 걸쳐 초·중·고 학생선수들이 꿈나무 대표, 청소년 대표, 국가대표 후보, 상비군을 거쳐 국가대표로 성장하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성장한 자원들을 기록, 실력 위주의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뽑아 국제무대에서 경쟁하게 했다. 한 번도 흔들림 없었던 실력 위주의 국가대표 선발 원칙은 한국양궁을 지탱해온 힘이었다. 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1년 연기됐을 때는 대표 선발전을 다시 치르는 결단을 내리기도 했고 파리올림픽 여자대표선수 중에 국제대회 경험이 현저히 적은 남수현, 전훈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때도 협회는 흔들리지 않았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기록경기에서 성적 위주의 대표선발 원칙을 사수해온 것이 한국양궁이 40년 이상 승승장구한 비결일 것”이라며 “그걸 지키지 못하면 한국양궁은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진도 파리에서 외국 기자들이 한국양궁이 강한 이유를 묻자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모든 선수가 동등하게 경쟁한다”고 대답했다. 양궁협회가 조금의 분열이나 잡음, 파벌 싸움이 없는 이유는 무엇보다 서울올림픽 때부터 회장사를 맡아온 현대자동차그룹의 헌신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부터 5번째 올림픽을 치르며 두 번째 ‘퍼펙트 골드’ 신화를 쓴 정의선 회장은 그룹 경영을 미뤄두고, 이번에도 올림픽 기간 내내 협회를 현장에서 이끄는 열성을 보였다. 투자한 만큼 거둬들인 완벽한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그가 협회 집행부에 한 말은 “내일부턴 2028년 LA올림픽을 준비하자”는 것이었다. 도쿄올림픽이 끝난 날 “이젠 파리올림픽을 준비하자”고 했던 것처럼.
- [스포츠]진해, 양궁 메카로 확실한 자리매김(2008. 01. 15)
- 2008. 01. 15 스포츠
- 경남도 내 유일 여자실업팀 창단, 진해시청 여자양궁선수단 진해시가 양궁 종주도시로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격려와 지원을 하겠다는 이재복 시장. 지난해 12월 28일 진해시청 여자양궁선수단 창단식이 있었다. 많은 관계자가 참석한 이 행사에서 이재복 시장은 “명실공히 양궁메카로서 진해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게 되어 가슴 뿌듯하다”며 진심으로 양궁 발전을 기원했으며, 지금은 비록 어렵지만 밝고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아낌없는 격려와 지원을 약속했다. 진해는 많은 양궁 지도자와 선수가 배출된 양궁의 뿌리를 가진 곳이지만 최근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미미해 양궁에 대해 소원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진해시를 비롯한 진해시체육회·진해시양궁협회 등은 양궁도시로 부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그 결과 여자양궁선수단이 창단하는 경사를 맞았다. 양궁단은 조준택 진해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을 총감독,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단체 금메달리스트인 이용호씨를 감독으로 선임, 최남옥·추인영·고명지·이보라 선수를 영입해 본격적으로 ‘양궁시대’ 개막을 알렸다. 이재복 시장은 “이번 여자양궁선수단의 창단과 더불어 지역 내 각급 학교 양궁팀에 대한 지원도 성실히 수행, 학교연계 체육의 경쟁력을 십분 발휘함으로써 진해가 명실상부한 양궁도시로 뿌리내릴 수 있는 기반 조성에 주력할 것”이라며 경남 유일의 여자 실업팀으로서 역할과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궁메카로서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을 뗀다는 마음으로 체육 인프라 구축과 엘리트 체육인 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 중·장기적으로 ‘국제양궁장 건립’이라는 목표로 이어져 귀추가 주목된다. 왼쪽_선수들을 시민의 스타로 만드는 것이 1차 목표라는 조춘택 총감독. 오른쪽_파이팅을 외치는 양궁 관계자들과 선수들. 조준택 총감독 일문일답 총감독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번 진해시청 여자양궁선수단의 창단은 무엇보다 양궁 중추도시로서 위상을 회복하기 위한 오랜 숙원 중 하나를 해결한 셈이라 무엇보다 기쁩니다. 시작이 반이라 하지 않습니까. 저는 이미 반은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성적·결과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도 이렇게 하나씩 체육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결과는 감독의 몫이고요(웃음). 저는 총감독으로서 감독과 선수들에게 운동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마음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해주려고 합니다. 양궁은 전형적인 ‘멘탈운동’입니다. 좋은 양궁장과 부족함 없는 환경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편안함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남 유일의 여자실업팀이라는 점과 양궁에 대한 진해시의 기대 등으로 선수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을 텐데, 저는 이러한 점을 미연에 방지하여 선수들이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양궁활성화를 위해 할 일은. “축구나 야구처럼 대중화하여 국민스포츠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합니다. 이재복 시장님께서 문화·관광·체육에 큰 관심을 보여주셔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남은 과제는 시민들의 몫입니다. 우리는 예부터 활 잘 쏘는 민족이었습니다. 양궁은 우리 민족의 뿌리나 다름없습니다. 대회에서의 결과보다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양궁단을 지향하며, 선수들을 시민의 스타로 만들고 지역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차후 시민들에게도 직접 활을 쏠 수 있는 기회를 줘 양궁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진해양궁단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제 출발선에 있습니다. 결승점까지 무사히 도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입니다. 선수들이 진해의 양궁을 알리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고맙고 대견합니다. 시민들께서도 애정 어린 눈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기대에 부응하고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연습할 것입니다.” 인터뷰 | 진해시청 여자양궁선수단 이용호 감독 “걸출한 인재 양성 기폭제 될 것” 왼쪽부터_이용호 감독, 조준택 총감독, 진해시 체육회 박창규 사무국장. 이용호 감독은 진해가 낳은 유명한 ‘양궁인’이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1989년 경남도청 선수를 끝으로 은퇴,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고향으로 돌아와 양궁 인생 2막을 시작하는 그의 각오는 남달랐다. “고향으로 와서 양궁을 가르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찹니다. 이제 양궁 하면 ‘한국’ 그리고 ‘진해’를 떠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 감독은 선수를 영입할 때 최우선시하는 것은 ‘인간 됨됨이’라 했다. 운동은 99%의 연습이라는 그는 어려운 연습과 힘든 경기를 함께 이겨낼 수 있고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인간성과 성실성이 가장 기본이 되어야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선수들이 중앙초등학교, 진해여중, 진해여고로 이어지는 여자양궁부에도 동기 부여가 되고 자극이 되어 걸출한 인재를 양성하는 데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땀과 노력만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해준다는 믿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 국내 최초 양궁 커플 주현정·계동현부부의 러브스토리
- 2009. 01. 15 화제
- 양궁선수 주현정과 계동현이 지난 11월 백년가약을 맺고 부부가 됐다. 직접 만나본 두 사람은 모두가 숨죽이는 고요한 긴장 속에서 한 발 한 발 활시위를 당기던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진중한 그 남자와 애교 많은 그 여자의 행복한 러브 스토리를 공개한다.양궁계 공식 커플, 결혼 후 못다 한 연애의 한을 풀다 과녁을 향해 화살을 쏘듯 서로의 마음에 10점 만점짜리 화살을 쏘며 행복한 웨딩마치를 울린 이들이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주현정(27)과 남자 30m 양궁 세계기록 보유자 계동현(26)이 지난 11월 22일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의 연을 맺은 것이다. ‘깜짝’ 발표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동료 박경모·박성현 커플의 결혼 소식보다 뒤늦게 알려지기는 했지만 결혼식은 더 먼저 올렸으니 국내 1호 신궁 부부가 된 셈이다. 사실 양궁계에서는 두 사람의 열애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로 공인된 커플이었기 때문에 다소 ‘급하게’ 결정된 결혼 소식에도 대부분 자연스레 ‘국내 최초 양궁 부부’의 탄생을 축하했다고 하다. “저희를 아는 웬만한 사람들은 결혼 계획을 이미 알고 있어선지 놀라지 않던데요? 이렇게 빨리 할 거라고는 생각 못했겠지만요. 원래는 올 봄에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는데 부모님께서 이왕 할 거면 좋은 날에 하자고 하셔서요. 2008년이 저희 둘에게도 좋은 해이고, 22일이 결혼하기 좋은 날이라고 하더라고요. 뒤늦게 예식장을 알아봤더니 그날 예약이 꽉 차 있어서 어렵게 잡았어요.” 모두의 축복 속에 치러진 행복한 결혼식 후, 두 사람은 발리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둘 다 운동을 하는지라 연애하는 동안 여행은커녕 오랜 시간 같이 있는 경우도 드물었기 때문에 6박 7일의 달콤한 시간은 무척이나 특별했을 터. 올림픽-전국체전-국가대표 선발전까지 쉴 새 없이 이어진 일정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오랜만에 긴장에서 놓여나 둘만의 로맨틱한 추억을 만들었다. “결혼식 10여 일 전까지 계속 선발전이 있어서 준비도 제대로 못했어요. 부모님들께서 고생하셨죠 뭐. 부랴부랴 웨딩 사진 찍고, 가구도 고르고, 청첩장 돌리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알콩달콩 미래를 만들어나갈 부부의 보금자리는 용인 쪽에 마련했다. 결혼을 하더라도 남편은 소속 팀이 인천에, 아내는 용인에 있는 데다 여자 팀은 계속 합숙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안타깝지만 주말에나 겨우 신혼집에서 얼굴을 마주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처음에는 시댁에 들어가 부모님과 함께 살려고 했어요. 그런데 시부모님들께서 남들처럼 연애를 많이 하고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연애하는 기분으로 둘이서 살아보라고 집을 알아봐주셨어요. 저 힘들지 말라고 여자 숙소 가까운 곳에 마련해주신 거 있죠? 연애하면서 아기자기한 추억을 많이 만들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제 같이 음식도 해먹고 커플 잠옷도 입고 둘이서 늦잠도 자보고 싶어요. 무척 기대돼요.” 그동안 두 사람 모두 소속팀 합숙은 물론 전지훈련에 대표팀 선발까지 양궁인으로 달려오다 보니 여느 젊은 커플처럼 데이트를 많이 즐기지는 못했다. 대신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전하며 사랑을 키워왔다고 한다. “사귀면서 같이 영화 본 것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예요. 특히 지난해는 올림픽 때문에 쉬는 날이 없었어요. 끝나고 나서도 인터뷰며 행사에, 전국체전이랑 평가전이 있어서 정신없이 바빴어요. 하도 얼굴을 못 보니까 너무 보고 싶어서 영상통화가 가능한 휴대폰으로 바꿨어요. 처음에는 잘 보이려고 ‘얼짱 각도’로 통화했는데, 요즘엔 화장실에서도 받고 그래요(웃음).” 멀리 떨어져 있고 자주 눈을 마주치지 못하더라도 진심은 전화선을 따라 전해졌나 보다. 주현정 선수는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열게 만드는 동현씨가 든든하게 느껴졌고, 계동현 선수도 밝은 현정씨의 뒷모습까지 품어주고 싶었단다. 보지 못하는 애틋함이 서로에 대한 배려로 이어져 두 사람을 더욱 단단히 묶어주는 역할을 했는지도 모른다.‘볼수록 예쁜’ 그녀의 힘듦과 투정을 다 받아준 든든한 연하 남편 원래 주현정 선수의 이상형은 계동현 선수 같은 남자는 아니었다. 남동생이 있어서인지 연하는 무조건 ‘싫다’고 생각했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면서 남자다운 듬직한 스타일을 연인의 모습으로 그려왔다. 하지만 이제는 ‘딱’ 계동현 선수가 그녀가 생각하는 최고의 남자다. “저보다 어리지만 굉장히 어른스럽고 생각이 깊어요. 마음이 넓어서 저를 잘 보듬어주기도 하고요. 솔직히 올림픽 나가기 전까지 스트레스도 심하게 받고 너무 힘들었거든요. 남들 몰래 많이 울기도 하면서 그 예민함과 힘든 것들을 전부 동현씨한테 풀었어요. 그때는 잘 몰랐는데 돌이켜보니 동현씨한테 다 쏟아붓고 또 의지했구나 싶더라고요.” 게다가 양궁계에 소문이 자자할 만큼 싹싹하고 애교 있는 동현씨의 성격은 현정씨의 이상형을 ‘부드럽고 귀여운 남자’로 바꾸어놨단다. 이제는 남자 후배들에게 군기 잡던 씩씩한 현정씨가 동현씨에게 배운 애교를 두 배, 세 배로 되돌려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저는 운동을 해서인지 얌전하고 여성스러운 여자는 좀 싫더라고요. 현정씨는 활달하고 밝으면서도 천생 ‘여자 같은’ 부분도 있고 그래요. 계속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게 마음이 가더라구요. 정말 볼수록 예쁜 거예요. 연하를 싫어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저는 진심으로 좋아했으니까 개의치 않고 일부러 더 연락하고 대시했죠.” 같은 운동을 하다 보니 시합 때마다 만나며 어릴적부터 알고 지냈지만, 부부가 본격적으로 친해진 것은 동현씨가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다. “아내 소속팀에 저랑 친한 친구가 있었거든요. 좋아하는 마음이 조금씩 커지면서 그 친구를 자주 만나 도움을 구했는데, 아내는 제가 그 친구를 좋아한다고 착각했던 거예요. 오히려 ‘두 사람을 도와주겠다’며 나섰지 뭐예요. 처음엔 제가 진심을 이야기해도 장난으로 받아들이더라고요.” 좋은 후배가 슬쩍슬쩍 열어 보인 마음이 처음에는 마냥 장난처럼 느껴졌지만, 주현정 선수의 마음속에도 계동현 선수가 조금씩 자리하기 시작했다. 평소 계동현 선수는 잘생긴 외모에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 선후배들은 물론 선생님들께서도 틈만 나면 칭찬을 하는 등 평판이 좋았단다. “이성의 마음은 아니었어도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죠. 하지만 저는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니 누군가를 만나면 그냥 가볍게 연애하기보다 진지하게 결혼을 전제로 만나고 싶었고, 동현씨는 막 사회에 첫발을 들인 상태라 만나면 동현씨에게 부담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부담 주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더니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는데 시간을 좀 달라’고 하더니 일주일쯤 지나서 저를 찾아왔어요. 제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인다고요. 진지하게 만나고 싶다고, 우선 서로 조금씩 알아가자고 해서 정식으로 사귀기까지는 두 달이 넘게 걸렸어요.” 계동현 선수가 주현정 선수를 마음으로 열심히 쫓아다니는 동안, 주현정 선수의 마음속 그의 자리도 점점 커져만 갔다. 한 달에 두 번 이상 외국으로 시합을 다니고, 치열한 대표팀 선발을 치러내야 하는 주현정 선수에게 가장 든든한 지원 사격을 해준 이가 바로 계동현 선수다. 언제나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힘이 되는 이야기를 아끼지 않는 그였다. “그동안 계속 실패하다 이번에 처음으로 대표팀에 선발됐었어요. 선발되기까지는 물론이고, 되고 나서도 스트레스가 엄청 심했죠. 예민해져서 동현씨한테 자꾸만 화내고 짜증 부리고 했는데도 묵묵히 그걸 다 받아주더라고요. 힘들 때도 늘 기댈 수 있게 해주니까 마음이 끌린 것 같아요.” 같은 일을 하다 보니 누구보다 서로의 생활이나 어려움, 고민 등을 잘 알 수 있어서 좋단다. 어쩌다 불만이 생겨도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풀어가려 하는 신랑이 무척이나 고맙고 좋다고 주현정 선수는 말한다. 선수로서 자신을 존중해주는 그에게 더욱 반해 먼저 프러포즈한 아내 처음부터 결혼을 전제로 만났던 두 사람이지만, 그래도 결혼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순간은 바로 베이징 올림픽이었다. 놀라운 사실은 ‘결혼하자’고 먼저 프러포즈한 사람이 주현정 선수라는 것. 그것도 여자 양궁 단체 결승전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로 그날, ‘역사’가 이루어졌단다. “메달을 따고 베이징까지 응원 오신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나니 신랑이 무척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날 도핑테스트다, 인터뷰다 해서 숙소에 늦게 들어갔어요. 그동안 전화를 기다렸을 텐데, 하고 싶은 말들을 쭉 문자로 남겨놨더라고요. 지나온 시간들을 떠올리며 그 문자들을 보고 있으니까 결혼해야겠다는 결심이 섰어요. 전화해서 ‘축하한다’는 신랑한테 ‘결혼하자’고 했더니, 망설이면서 바로 대답을 안 하는 거예요. 순간 심장이 덜컹 했죠.” 로맨틱한 프러포즈는커녕 자신이 먼저 결혼하자고 했는데도 흔쾌히 대답을 하지 않으니, 주현정 선수의 속이 잠깐이나마 타들어갔던 것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계동현 선수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고. “남자가 먼저 프러포즈를 해야 하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말해줘서 정말 고맙고 행복했어요. 사실 올림픽 전에 제가 먼저 프러포즈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워낙 큰 대회의 주인공이고,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준비해왔는지 아니까 부담이 되거나 신경 쓰일까봐 참았죠. 잘하고 와서 해도 늦지 않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뜻하지도 않게 메달 딴 날 먼저 결혼하자고 하니까, 누구든 그 상황에서 놀라지 않았겠어요?” 그녀의 기습적인 제안에 동현씨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과연 자신이 한 여자를 행복하게 해줄 만한 자격을 갖춘 사람인지 돌아보게 됐다고. 그리고 지금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그녀에게 결혼이 혹시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염려스러워 쉽게 답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주변 분들이 아내한테 결혼하고 운동을 계속할지 물어요. 대부분의 운동이 그렇지만 양궁은, 특히 여자 선수는 수명이 짧아요. 가정이 생기면 운동에 소홀해질까봐 우려하기도 하고요. 지금 아내는 정말 잘하고 있잖아요. 아직 더 이루고 싶은 목표도 있을 텐데 결혼이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해요.” 자신보다 더 ‘양궁 선수 주현정’으로서의 꿈과 노력을 인정해주는 계동현 선수의 마음을 안 순간, 주현정 선수는 그가 더욱더 좋아지면서 결혼 생각을 굳혔다고 한다. 그와 ‘함께’ 하면서 선수로서도 더 많은 것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생겼다. 부부는 2세는 둘이나 셋 정도 낳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딸 한 명, 아들 한 명이면 좋겠고 능력만 된다면 하나 더 낳고 싶단다. 두 사람 다 하고 싶던 양궁을 하며 살아온 만큼 자녀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최대한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줄 생각이다. “저는 운동도 잘하고 싶지만 그만큼 가정에도 신경을 많이 쓰려고 해요. 서른이 되기 전에는 첫째를 낳고 싶고요. 신랑이랑 제가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해서 최근에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녔더니 살이 많이 쪘거든요. 주변에서는 ‘혹시?’ 하며 의심하더라구요(웃음).”런던 올림픽에 나란히 출전해 좋은 성적 거두는 게 목표 세상 어느 분야나 힘들지 않은 일이 있겠냐마는 화살 하나에 정신을 집중해 과녁을 뚫는 양궁의 세계는 무척이나 치열하고도 냉정하다. 선수들은 자기 자신과 고독한 싸움을 해야만 한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얼마나 잘 컨트롤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연습 때 기록을 안 재고 활을 쏘면 다들 잘해요. 그만큼 정신적인 부담감을 다스리는 능력이 요구되는 운동이에요. 스트레스며 정서적인 불안감이 크죠. 두 사람이 함께라면 혼자만의 싸움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신궁 커플의 첫 번째 목표는 결혼 전이나 후나 달라지지 않는다. 2012년에 열리는 런던 올림픽에 두 사람이 국가대표로 나란히 출전하는 것이 1차 목표다. 그 과녁을 위해 각자의 팀에서 선수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다소 소홀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조금씩 배려하고 이해하려 한다. 또 내년에 있을 세계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렸으면 한다. 그동안 영광의 순간도 많았지만 슬럼프도 종종 겪은 만큼 앞으로도 탄탄대로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서로의 에너지를 합쳐 헤쳐 나갈 수 있으리란 생각으로 얼굴을 마주보며 힘을 내본다. 남자, 여자 시합이 주로 같은 날에 치러지는 양궁. 선수로서 상대방의 선전이 자신에게도 긍정적인 자극을 주기 때문에 남편이, 그리고 아내가 자신보다 ‘더’ 잘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부부가 쏘는 화살에 온 국민이 환호하며 힘을 낸다는 소식이 스포츠 뉴스를 장식하는 그날을 기다려본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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