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365 건 검색)
- 대구 어린이집 32%가 국공립···‘서울’ 다음으로 가장 높아
- 2025. 03. 16 11:28지역
- ... 학부모 선호도가 높은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해왔다. 매년 평균 35곳, 5년간 총 181곳의 국공립어린이집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올해는 신축·기존 공동주택 관리동 리모델링 및 민간·가정 어린이집...
- 서울 합계출산율 0.58명···‘서울형 모아어린이집’ 100개로 늘었다
- 2025. 03. 13 11:52사회
- .... 서울시는 모아어린이집으로 운영할 신규 어린이집 115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115개 어린이집은 25개 공동체로 묶여 운영된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은 저출생 여파로 인한 영유아수 감소에도...
- 짙은 ‘저출생 그림자’…출생아 수 1위 화성시도 어린이집 64곳 문 닫아
- 2025. 02. 23 20:10사회
- ... 2만7387개였다. 2023년 12월 2만8954개에 비해 1567개가 감소했다. 서울·경기에서도 지난해에 어린이집 1000개 가까이가 문을 닫았다. 서울은 300개, 경기에선 687개가 폐원했다. 전국에서 출생아 수가...
- 출생아 1~2위 ‘이곳’도 어린이집 60개 넘게 문 닫았다
- 2025. 02. 23 15:48사회
- ... 서울·경기에서도 어린이집 1000개 가까이가 문을 닫았다. 서울은 300곳, 경기에선 687곳의 어린이집이 폐원했다. 2024년 경기도 내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어린이집 폐업 현황. 경기도 제공 전국에서...
스포츠경향(총 191 건 검색)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직장어린이집, 대전시 대덕구육아종합지원센터 공모전 수상
- 2024. 12. 17 16:15 생활
- 한국앤컴퍼니그룹의 글로벌 선도 타이어 기업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전공장 H KIDZ어린이집이 지난 16일 대전시 대덕구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주관한 2024 숏폼·수기 공모전에서 기관 ‘숏폼(Short-form)’부문 대상, 개인 ‘수기’부문 우수상을 각각 수상했다. 대전공장 H KIDZ어린이집은 ‘오는 말이 좋으면 가는 놀이도 좋다’ 라는 제목으로 어린이집 내 영유아·놀이중심 보육과 관련한 내용의 영상을 제작·출품하여 수상했다. 이와 함께 조지영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H KIDZ어린이집 교사는 ‘N극 S극 놀이의 힘, 서로 끌어당기는 놀이’ 라는 제목으로 개인 ‘수기’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민현경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H KIDZ어린이집 원장은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직접 놀이와 체험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보육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0년 본사 테크노플렉스, 하이테크 연구소 한국테크노돔, 대전공장, 금산공장에 직장어린이집인 H KIDZ어린이집을 각각 설치 및 운영하고 있다.
- ‘아빠는 꽃중년’ 전혜빈 “마흔에 아들 출산, 어린이집에 나보다 어린 엄마 없어”
- 2024. 11. 06 08:37 연예
- 배우 전혜빈 채널A 예능 ‘아빠는 꽃중년’ 출연 장면. 사진 채널A 배우 전혜빈이 ‘아빠는 꽃중년’에 출연해 마흔이 넘어 출산한 아들과의 일상을 공개했다. 오는 7일 방송되는 채널A 예능 ‘아빠는 꽃중년’에서 전혜빈은 게스트로 출연해 ‘꽃중년 군단’ 김용건-김구라-신성우-김원준-신현준-사유리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그는 “어느덧 데뷔 20년 차”라고 자신을 소개한 후 “지금은 어느덧 세 살 아들을 키우는 엄마가 됐다”고 근황을 전한다. 이어 전혜빈은 “40세에 아들을 낳은 입장이라 ‘아빠는 꽃중년’을 보면서 ‘꽃대디’들에게 동질감을 느껴왔다”고 남다른 친밀감을 보인다. 또 “어린이집 학부모 중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푸념해 웃음을 줬다. 그는 “어린이집에 가면 다들 나를 ‘언니’라고 불러 마음이 편하다”며 “늦은 나이에 아이를 만나서 그런지 더 귀중하게 느껴진다. 아들의 이름이 ‘태오’라, 신성우 첫째 아들과 같다”고 신기해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전혜빈은 ‘45세 꽃엄빠’ 사유리의 일상을 보던 중 ‘에너자이저’ 아들 젠의 외출 준비를 돕다가 “딸은 이렇지 않을 것 같아…”라고 말하는 사유리에게 “딸은 옷 투정을 하느라 매일 등원 전쟁을 한다고 하더라. 조금 지나면 주는 대로 입는 아들이 편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또한 ‘57세 꽃대디’ 신현준이 ‘10주기를 맞은 아버지의 묘소를 찾아 그리움에 눈물을 쏟자, 돌아가신 시어머니의 이야기를 하며 “(신현준의) 아버지 역시 항상 곁에서 지켜주실 것”이라고 위로해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전혜빈이 ‘공감 여신’으로 활약하는 채널A ‘아빠는 꽃중년’은 7일 오후 9시30분 방송된다.
- 서울 성동구, 어린이집 실내 친환경 국산 목재로 바꿔 쾌적한 보육환경 조성
- 2024. 10. 29 21:24 생활
- 서울 성동구 제공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산림청이 공모한 ‘어린이 이용 시설 목조화 사업’에 선정되어 어린이집 실내 환경을 친환경 국산 목재로 바꿔 쾌적한 보육 환경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어린이 시설에 친환경 국산 목재를 사용해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어린이집을 지난 1월 19일부터 2월 16일까지 모집하였으며, 성동구는 전국 20곳 중 ‘하니삐아제 어린이집(독서당로 272)’이 선정되었다. 공모에 선정된 ‘하니삐아제 어린이집’에는 총 1억 원(국비 5천만 원, 구비 2천만 원, 자부담 3천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어 진행되었으며, 보육실 5개실, 유희실 2개실, 복도, 입구 등 총 393㎡를 국산 편백나무로 리모델링하였다. 공사는 어린이집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여름 방학 기간에 진행했다. 새롭게 단장된 어린이집을 본 학부모들은 “나무 향기가 가득한 게 마치 숲속에 온 것 같다”라며 “실내 환경을 바꾸면서 아이들의 호흡기 질환 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진 것 같아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 성동구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어린이집 목조화 사업으로 친환경적이고 쾌적한 보육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서울 성동구
- 서울 성동구, 어린이집 전담간호사 방문 건강관리서비스 89%가 만족
- 2024. 08. 08 18:48 생활
- 성둥구 어린이집 전담간호사 활동 모습. 서울 성동구 제공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어린이집의 안전한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상반기 관내 총 77개 어린이집에 대한 ‘성동형 어린이집 전담간호사 건강관리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89%가 만족했다고 8일 전했다.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제10조)은 영유아 현원 100인 이상인 어린이집의 경우에 간호(조무)사를 의무 배치하도록 인원이 적은 곳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성동구는 영유아의 건강서비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지난해부터 영유아 현원 100인 미만의 어린이집에도 전담간호사를 배치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전담간호사의 방문 횟수를 연 1회에서 연 2회로 늘려 더욱 빈틈없는 양질의 영유아 건강관리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임상경력 2년 이상인 전담간호사 2명을 채용해 사전 교육을 실시하였으며, 4월부터 7월까지 전담간호사가 관내 어린이집 총 77개소를 방문해 건강관리서비스를 완료했다. 영유아 2,266명을 대상으로 ▲ 건강·발달 상태 측정 ▲ 감염병 관리 및 예방 교육 ▲ 시력검사 및 눈 건강관리 교육 ▲구강 위생교육 등을 진행하였으며, 신체검진 시 시력 저하, 수족구, 치아우식증, 부정교합 등이 발견된 337건에 대해서는 병원을 방문해 정밀검사를 받도록 안내하는 등 조기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교직원 272명에게는 어린이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 응급처치 교육 ▲구급함 점검 및 관리 교육 ▲ 영아돌연사증후군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학부모 및 보육교직원 2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체 및 시력검사에 대해 응답자의 85%(168명)가 만족하였으며, 전담간호사의 건강관리서비스에 대해서는 89%(179명)가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아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며, 한 명씩 전문적으로 꼼꼼하게 건강 상태를 측정해 줘서 좋았다는 의견과 함께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을 진행했던 점이 만족스러웠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반기 건강관리서비스는 8월 13일부터 본격 추진된다. 전담간호사가 상반기 검진 대상 영유아의 건강·발달 상태를 비교 검진하고, 영유아 건강 관리 교육 및 교직원 안전 보육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학부모와 보육교직원 모두 ‘어린이집 전담간호사 건강관리서비스’에 높은 만족을 보여 주신만큼 영유아 건강관리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빈틈없는 안심보육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주간경향(총 7 건 검색)
- 어린이집 보육료에 웬 ‘속지·속인주의’(2021. 06. 25 16:21)
- 2021. 06. 25 16:21 사회
- ㆍ지자체마다 지원 범위 달라 무상보육 원칙 사각지대 발생 직장인 김진선씨(37)는 올해 3월부터 네 살 아이를 가까운 어린이집으로 보내고 있다. 마음 놓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곳을 찾다가 걸어서 20분이면 갈 수 있는 민간어린이집을 찾아 등원을 시작했다. 이미 해당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부모들의 평도 좋았고, 아이도 등원 이후부터 잘 적응해 다니고 있었기에 별다른 불만은 없었다. 하지만 김씨는 매달 내는 보육료 내역을 살펴본 뒤 예상치 못한 추가적인 보육료 부담이 있었다는 점을 알고선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등원하는 어린이의 주소에 따라 보육료가 다르다는 점을 어린이집 운영자 및 다른 학부모와의 대화를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서울의 한 공원으로 나들이를 나온 어린이집 원생들이 교사들과 돗자리로 비를 막으며 이동하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 연합뉴스 무상보육 지원 범위 확대정책과 배치 주소에 따라 각 가정이 부담해야 하는 보육료 차이가 발생한 이유는 서울시와 경기도의 보육료 지원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김씨의 집은 서울시 송파구에 있지만 아이를 등원시키는 어린이집은 경기도 하남시에 있다. 그런데 서울시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의 주소와 상관없이 어린이집이 서울시 안에 소재하면 서울시가 책정한 보육료 지원액에서 정부 지원액을 뺀 차액 보육료를 지원한다. 반면 경기도는 도내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이 경기도에 주민등록이 돼 있어야만 차액 보육료를 지원해준다. 비유하자면 서울이 ‘속지주의’를 택한 데 비해 경기도는 ‘속인주의’를 적용했다. 이 같은 차이는 김씨 가구처럼 무상보육 원칙의 사각지대를 만들었다. 타 시도에 소재한 어린이집을 다니는 이상 해당 가구에서 불가피하게 감안해야 할 부담이라고 보기엔 억울한 구석이 있다. 경기도에 주소를 두고 서울시에 있는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집이라면 고민하지 않아도 될 문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어린이집은 시도 간 경계에서 불과 15m 떨어져 있어 사실상 송파구 생활권에 속한다. 이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28가구 중 경기도에 주소를 둔 가구는 9가구에 불과하다. 나머지 19가구는 모두 서울시에 주소를 두고 있다. 국공립어린이집의 경쟁률이 높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어린이집이 이곳이라 다녔을 뿐인데 지자체 간 경계를 넘어 아이들을 등원시킨다는 이유로 지자체의 보육료 지원을 받지 못하고 매달 9만원이 넘는 액수를 자부담하게 된 것이다. 영유아보육법 제3조 3항은 “영유아는 자신이나 보호자의 성, 연령, 종교, 사회적 신분, 재산, 장애, 인종 및 출생지역 등에 따른 어떠한 종류의 차별도 받지 아니하고 보육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같은 법 제34조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영유아에 대한 보육을 무상으로 하되, 그 내용 및 범위는 대통령령으로 정한다”고 무상보육 원칙을 명시하고 있다. 지자체 경계를 사이에 두고 발생하는 미묘한 차이 때문에 보육 지원액을 덜 받는 아동은 결과적으로 차별을 받게 되며, 정부와 지자체가 분담해 무상보육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그간의 정책 방향과도 배치된다. 국공립어린이집의 보육료는 정부가 전액 지원하지만, 민간어린이집은 전체 보육료 수납액 중 정부 지원액을 뺀 차액을 각 지자체에서 지원한다. 어린이집 간의 보육료 차등을 없애기 위해 도입된 정책이다. 그럼에도 김씨의 경우에서 보듯 지자체 간 지원 방침이 서로 달라 민간어린이집에서 무상보육 원칙이 실현되지 못하는 사각지대는 남아 있다. 김씨는 “무상보육의 취지는 모든 아이에게 사는 지역에 관계없이 평등한 돌봄을 하겠다는 국가의 약속인데, 사는 곳과 어린이집의 행정구역이 달라 차액 보육료를 지원받지 못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말했다. 지자체마다 보육료로 지원하는 액수가 다른 점이 사실상 국가 차원의 무상보육이 완전히 실시되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3세 기준 정부 보육료 지원액 월 26만원을 제외하고 서울시는 차액 보육료를 월 17만원까지 지원한다. 반면 경기도의 차액 보육료 지원액은 9만3000원으로 서울시보다 적다. 전국의 광역지자체마다 차액 보육료 지원 액수가 각기 다른데다 지원 여부도 다르다. 때문에 불과 2년 전에는 각 가정에서 차액을 부담해야 했던 지자체도 있었다. 지자체마다 예산 사정이 다른 현실 탓에 무상보육이 정착되는 데도 지역마다 시차가 생겼던 셈이다. 지자체마다 처한 사정과 예산규모가 달라 발생하는 무상보육 사각지대를 원천적으로 없애려면 정부 지원 보육료의 액수를 한도액까지 높이면 된다. 그러나 이 방법 역시 지난해 대비 올해 인상된 정부 지원액이 월 2만원에 그쳤던 점에서 보듯 예산의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다. 보육정책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정부 지원 보육료 외의 차액에 대해선 각 지자체가 특성과 상황에 맞게 지원하는 현실을 당장 손대긴 어렵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부모부담 보육료에 대한 지원은 각 지자체가 자체 시책에 따라 운영하는 사업이므로 지원대상 및 금액 등의 기준에 대해서는 해당 지자체에서 결정하여 시행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보육료 지원 사각지대 당장은 해소 못해” 각기 속지주의와 속인주의 방침과 유사하게 지원 범위를 정하고 있는 서울시와 경기도도 현재로서는 보육료 지원 사각지대를 당장 해소하진 못한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차액 보육료 지원대상을 서울시 소재 어린이집이 아닌 서울시 거주 아동으로 설정할 경우, 서울시가 영유아보육법 제38조에 의거해 책정한 차액 보육료 기준과는 달리 경기도에서 정한 차액 보육료만큼을 경기도 소재 어린이집에 지원하게 된다”며 “타 지역 소재 어린이집에 대한 서울시의 점검 및 관리감독 권한이 없어 어린이집 실태조사 및 운영평가, 규정 위반 시 환수 등이 불가능해진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도내 소재 어린이집에 적용하는 차액 보육료 지원 기준을 명시한 ‘경기도 보육사업 안내’에 따라 ‘경기도 내 주민등록’ 요건을 충족해야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규정으로 들고 있다. 이 규정 때문에 현재 경기도에 있는 어린이집에 다닌다는 요건만으로는 보육료 지원이 이뤄질 수 없다. 다만 경기도 관계자는 “지자체 간 상이한 규정으로 인한 불평등 해소를 위해 관련 기준 개편 가능 여부, 개선 방향 등을 올해 안에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키즈 법률카페](8)어린이집·유치원 운영에 참여 방법은(2020. 08. 07 15:25)
- 2020. 08. 07 15:25 사회
-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할 때 열의를 가지고 참여해보겠노라 운영위원회에 지원했다. 보통 지원자가 없다는 말을 듣고 용기를 냈다. 대망의 전체 학부모 회의 날. 낯도 가리고 부끄러움도 많아 위원 선정하는 그 순서까지 다른 지원자가 있으면 어쩌나 걱정했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지원자가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불안감이 엄습했다. 결국 다른 지원자가 학부모위원이 되었고, 나의 작은 용기는 에피소드로 남았다. 돌이켜 보면 신입생 반이었던 우리 반만 경쟁자가 있었지 다른 반은 지원자가 없었다. 다른 학년 반의 학부모들처럼 보통 젊은 학부모들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운영에 ‘디테일한 관심’ 두기를 꺼린다. 학부모들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운영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학대나 급식 문제에 대한 모니터링도 중요하지만, 학부모와 선생님은 한 아이의 성장을 위한 파트너이기에 서로 협력하고 공동의 교육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운영에 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덧붙여 학부모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면서도 여러 문제가 지적되는 방과후 과정 규정을 훑어보고자 한다. #유치원은 어떻게 참여할까 유아교육법은 원아가 20명 미만인 사립유치원의 경우를 제외하고 운영위원회를 필수적으로 두도록 규정한다. 운영위원회 위원은 3가지의 권리와 2가지 의무가 있다. 먼저 유치원 운영참여권이다. 다양한 요구를 수렴해 유치원 운영위원회에 제안하고 건의할 수 있다. 또한 법이 정하는 운영의 중요한 사항을 심의·자문하는 권한과 원장이 심의·의결 결과와 다르게 시행하거나 심의 자문을 거치지 않고 운영하는 경우 그 사유를 유치원 운영위원회에 보고하도록 요구하는 권한이 있다. 권한이 있으면 의무도 있는 법. 운영위원은 임기 중 회의에 출석·참여해야 하고, 유치원과 영리를 목적으로 거래하거나 알선해서는 안 된다는 지위 남용 금지의 의무가 있다. 봉사직이지만 법에서 정하는 공공의 일을 수행하는 만큼 정직하게 운영해야 한다는 것. 그렇다고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원복, 졸업앨범, 체험활동 등 학부모가 부담하는 경비나 방과후 과정 편성이나 비용 등 아이의 유치원 일과와 밀접하게 관련된 일상의 문제가 심의·자문 안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은 어떻게 참여할까 영유아보육법상 학부모의 어린이집 참여를 명시하고 있는 두 가지 기구가 있다. 운영위원회와 부모모니터링단이다. 운영위원회는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부모모니터링단은 시도 또는 시군구 지자체 중심으로 구성된다. 먼저 어린이집 운영위원회를 살펴보자. 영유아보육법은 운영위원회가 어린이집 운영과 아동의 발달에 관한 중요한 사항들을 논의하도록 정하고 있다. 2016년 학부모의 의견을 중요하게 고려하기 위해 학부모 대표가 2분의 1 이상으로 구성되도록 개정됐다. 운영위원회는 유치원과 마찬가지로 운영 참여, 심의·자문, 보고·요구 권한과 회의 참여, 지위 남용 금지 의무가 있다. 유치원은 투표로 선출하지만, 어린이집은 선출이 어려울 때는 지명·위촉도 허용하고 있다. 다음은 부모모니터링단이다. 모니터링 단원은 공모에 따라 모집하고 선정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선정해야 한다. 운영위원회가 어린이집 운영에 관한 중요한 사항을 심의·자문한다면 부모모니터링단은 어린이집에서 원아가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에 방문하여 건강, 안전, 급식, 위생관리 영역을 점검·지도하는 역할을 한다. 부모모니터링단은 처리해야 할 업무가 적지 않기에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한다. #얼마나 강력한 힘이 있을까 운영위원회 규정 위반 시 유치원은 모집정지 등의 처분을 받거나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불가능하다면 폐쇄명령을 받을 수 있다. 아린이집의 경우 운영위원회 규정 위반만으로는 최대 운영정지 3개월의 처분을 받는다. 광주의 한 유치원이 예·결산, 안전관리 사항에 대해 운영위원회의 자문을 받지 않았고 회계를 부적정하게 운영했다는 등의 이유로 2016년 교육청으로부터 폐쇄명령을 받았다. 유치원은 소송을 진행했지만 패소했다. 운영위원회 운영 규정 위반뿐만 아니라 안전 관리 의무 소홀 등 심각한 위법 사항이 함께 적발되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된 것이나 운영위원회의 설치, 운영이 의무규정인 만큼 엄중한 심의 자문 기구로서 그 권한과 책임 적지 않다. #학부모 의견이 반영되는 방과후 과정 아이가 다니는 유치원 오티에 참여했다. 원장은 학부모들의 의견을 받아 방과후 과정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정규교육과정은 누리과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반면 방과후에는 일정 정도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재량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으므로 학부모의 요구와 점검이 중요하다. 교육부 지침에 따르면 유치원 방과후 과정은 교육과정 이후 반드시 방과후 과정에서만 운영해야 한다. 방과후 프로그램에 동의한 학부모의 자녀가 대상이며 유아 1인당 1일 1개 1시간 이내, 주 5개 이내여야 한다. 하루에 반드시 바깥놀이 시간을 60분 이상 확보해야 한다. 어린이집은 시행규칙에 규정을 두고 있다.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24개월 이상의 영유아에 한해 예·체능, 언어, 창의 분야의 프로그램을 개설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의 표준운영안은 추가로 총프로그램 수 3개 이하, 주 2회, 회당 30분 내외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안내한다. 이러한 규정들은 너무 어린아이들이 의도된 교육과정으로 인해 발달, 건강, 놀권리 등이 침해되지 않도록 아동을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기준을 지키지 않아 적발된 유치원이 있다. 유아 1인당 1일 3개까지 운영하는 유치원, 정규교육과정을 무시하고 학원 소속의 강사가 교육을 실시한 경우도 있었다. 인천시에서는 학부모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방과후 과정을 운영한 유치원이 9곳으로 조사됐다. 방과후 과정의 불법 운영은 아이들의 발달이나 휴식 등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인지학습 위주로 운영하다가 적발된 형태가 많았다. 아직 한창 뛰놀 나이,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고단한 일과를 보냈을 것이다. 이러한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 나아가 아이 성장을 위한 건강한 교육파트너로서 학부모가 기관의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운영위원회가 형식적으로 진행된다는 비판도 있지만 적어도 유치원이 돌아가는 상황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필자처럼 위원회 진입에 실패할 수도 있지만 뭐 어떤가. 용기 내보기를 권한다.
- 키즈 법률카페
- [키즈 법률카페](6)어린이집·키즈카페에서 아이가 다치면(2020. 07. 24 16:02)
- 2020. 07. 24 16:02 사회
- 2016년 대구의 한 키즈카페. 네 살 아이가 트램펄린에서 놀다가 초등학교 4~5학년 학생과 부딪쳤다. 아이는 넘어지면서 성장판이 손상되고 무릎에 골절상을 입었다. 아이의 부모는 키즈카페 사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걸었다. 법원은 키즈카페 사업주에게 “위험을 미리 방지할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고 봤다. 다만 아이와 부모의 잘못도 일부 인정해 사업주의 책임을 60%로 제한했다. 인정된 손해배상액은 치료비와 간호비로 620여만원, 아이 본인과 부모의 위자료 400만원 등을 합해 총 1020여만원이었다. pixabay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가 2015년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단지 놀이터. 생후 16개월 된 아이가 놀이터 근처에 있던 성인용 운동기구에 손가락이 끼였다. 이 사고로 아이의 손가락이 절단됐다. 아이는 이 아파트에 살진 않았다. 부모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아파트 관리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업체는 ‘입주민 외에 외부인의 사용 중 사고에 대해서는 일체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안내판이 부착돼 있었기에 책임이 없다고 맞섰다. 법원은 입주자대표회의와 업체 측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다. 운동기구가 안전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였으며, 아파트 입주민이 아닌 사람들이 놀이터를 이용하는 것은 흔히 예상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아이를 지켜보던 부모의 보호·감독상 잘못도 인정해 아파트 측의 책임을 30%로 제한했다. 아파트 측이 수술비 등 치료비 840만원의 30%인 140여만원과 위자료 700만원 등 총 840여만원을 배상하도록 했다. 이처럼 아이가 어린이집, 아파트 놀이터, 키즈카페 등에서 크게 다친 경우 부모는 어떤 절차로 누구에게 보상 또는 배상받을 수 있을까(상대방의 고의나 부주의로 인한 손해에 대해서는 ‘배상’, 고의나 과실 없이 발생한 손해에 대해서는 ‘보상’이라는 용어를 쓴다). 아는 것이 힘이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알아보자.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의 고의나 부주의로 인해 다친 경우 가해자에게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교사나 직원이 가해자라면 교직원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어린이집 원장이나 그 어린이집 등을 운영하는 단체, 키즈카페 사장도 함께 책임을 진다. 아파트단지 안에 있는 놀이터에서 다쳤다면 그 놀이터를 설치하고 관리하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나 주택관리업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 위의 사례같이 아파트 입주민이 아니더라도 놀이터 기구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었다면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손해배상액은 입주민보다 적게 인정된다. 국공립 유치원의 경우 교사가 교육공무원이므로 이들 잘못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국가배상법에 따라 국가가 배상 책임을 진다. 한편 국공립 어린이집은 지방자치단체가 설립·소유자이지만, 운영을 개인이나 민간단체에 맡긴 것이기 때문에 지자체에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 손해배상 책임을 따질 때는 손해를 입은 사람의 잘못도 고려한다. 이를 ‘과실상계’라고 한다. 특히 키즈카페나 놀이터에서의 사고는 함께 있던 부모도 아이를 보호·감독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부모의 잘못도 인정되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잘못이 40%라면 키즈카페 사장이나 놀이터 관리업체의 책임은 60%만 인정된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보험에 가입돼 있다. 아이들이나 교직원 등이 안전사고로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을 담보하기 위해 어린이집 등은 반드시 보상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어린이집은 ‘영유아보육법’에 따른 어린이집안전공제회, 유치원은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른 학교안전공제회에 가입돼 있다. ‘보상’이므로 가해자의 고의나 잘못 없이 발생한 질병·상해도 보험금이 지급된다. 아파트단지 또는 동네 공원 놀이터를 설치·운영하는 업체나 기관은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에 따라 사고배상책임보험을 가입해야 한다. 키즈카페와 학원(영어유치원 포함)도 마찬가지다. 다만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키즈카페나 학원이 많다. 이 경우 어쩔 수 없이 키즈카페나 학원 사업주에게 직접 손해배상을 받아내야 한다. 어린이집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보험에 따라 ‘고의’로 발생한 사고는 보험처리가 되지 않으니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집안전공제의 경우 가해자의 고의로 인한 ‘영유아상해담보손해’는 보상하지 않는다. 즉 어린이집 교사가 아동을 학대한 경우 이는 고의에 의한 것이므로 보험처리가 안 된다. 결국 교사나 어린이집 측에 직접 손해배상을 받아낼 수밖에 없다. 이와 달리 유치원의 학교안전공제는 고의에 의한 사고도 보상한다.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면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치료비는 어린이집안전공제나 학교안전공제에서 보험처리가 안 된다. 감염병은 보상범위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안전공제에서는 질병이 아예 제외돼 있고, 학교안전공제에서도 학교급식이나 가스 등에 의한 중독이나 이물질의 섭취 등에 의한 질병 등 일부 질병도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감염병은 빠져 있다. 결국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측에 직접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한다. 다만 손해배상 청구는 정부의 방역지침 위반 등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측의 잘못으로 인해 감염된 경우에만 가능하다. 손해배상 말고 형사고소도 할 수 있다. 업무상 과실(부주의)로 다른 사람을 사망 또는 부상에 이르게 한 경우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과는 별개로 형법상 업무상 과실치상(치사)죄로 처벌될 수 있다. 실제로 2017년 인천의 ㄱ키즈카페 종업원이 아이들을 볼풀공을 집어 던지며 놀아주다가 네 살 아이의 팔이 볼풀 바닥에 부딪쳐 전치 6주의 골절상을 입은 사건에서 법원이 종업원의 업무상 과실치상죄를 인정한 사례가 있다. 다만 업무상 과실치상죄는 반의사불벌죄, 즉 상호 합의해 피해자가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가해자는 처벌되지 않는다. 당사자 사이의 합의를 촉진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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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아 엄마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법](3) -‘부모협동 어린이집’의 우여곡절(2018. 01. 09 10:32)
- 2018. 01. 09 10:32 사회
- ㆍ엄마들끼리 의기투합했지만 설립부터 운영까지 오락가락 행정으로 여러 위기 시리즈 목차 1 시각중복장애인 효정이 엄마 복순씨 2 장애학교 주변을 떠도는 엄마들 3 내가 외로운 법정 싸움을 하는 이유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공존해 살아가야 한다. 현실은 그러나 장애인 특수학교 건립계획만으로도 마을주민이 갈라질 정도로 큰 갈등을 빚는다. 장애인들도 당연히 누려야 할 교육받을 권리와 행복추구권이 집값 하락이라는 논리 속에 번번이 무시된다. 장애아의 부모들은 비장애인들이 당연하게 누리는 권리들을 획득하기 위해 투사가 돼야만 한다. 주간경향은 세 차례에 걸쳐 장애아를 돌보는 엄마들과 주변의 사연을 통해 오늘날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되짚어 보려 한다. 3회는 자폐 스팩트럼 장애아 대안학교에서 학대당한 아이를 위해 스스로 어린이집을 만든 엄마들의 고군분투 이야기를 엄마들의 시점으로 재구성했다. 아이가 자폐 스팩트럼 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얼핏 보기에는 보통의 평범한 아이들과 다르지 않지만 내 아이는 묘하게 주변과 섞이지 못했다. 혼자 놀거나 과잉행동을 했다. 상호작용도 되지 않았다. 일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보내도 번번이 문제가 생겼다. 아이 아빠가 경기도에 자폐 스팩트럼 장애 자녀를 가진 부모가 설립한 대안학교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한 번 가보자”고 했다. 이미 언론을 통해 여러 번 소개된 적이 있던 학교장은 “여러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이의 자폐 스팩트럼 장애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줄기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잡고 싶었다. 학교는 입학금 개념의 후원금으로만 1000만원을 요구했다. 어린이집 아이들이 숲 야외활동을 함께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모아랑어린이집 부모 엄마들이 ‘어린이집’을 만들다 학교를 넉 달 정도 다니던 어느 날 아이에게서 이상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이는 깜깜한 화장실에 인형을 세워놓았다. 한참 뒤 화장실로 들어가 “벽 봐, 벽 봐, 말 잘 들을 거야? ‘잘못했어요’ 물어봐야지”라며 인형을 혼냈다. 자폐 스팩트럼 장애를 갖고 있지만 말을 할 줄 알았던 아이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을 따라하고 있었다. 아이는 잘 놀다가도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는 등 이상행동을 반복했다. 나중에는 눈을 뒤집고 입을 비트는 틱 장애까지 왔다. 학교를 찾아가 확인한 폐쇄회로(CC)TV 속 아이는 선생의 손에 질질 끌려나가고, 벽을 보고 서 있었다. 피해자는 우리 아이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아이들도 이상행동을 했다. 그나마 하던 말도 퇴화하고, 자신의 머리를 때리며 학대하는 아이도 있었다. 피해아이 엄마 중 한 명이 2016년 1월 학교장 부부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으로 고소했다. 결과는 증거불층분에 따른 불기소 결정이었다. 명확한 증거가 없었다. 학교 안 CCTV는 묘한 사각지대가 있었다. 어떤 날은 저장도 돼 있지 않았다. 대부분의 자폐 스팩트럼 장애 아동들은 말을 하지 못한다. 아이들은 증언을 할 수 없었다. 엄마들은 지난해 2월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수자인권위원회와 함께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더 이상 대안학교를 신뢰할 수도, 다닐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내 아이를 언제까지 치료실만 전전하며 키울 수도 없었다. 어느날 한 아이의 엄마가 보육책자를 들여다보다 말했다. “우리도 어린이집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엄마들이 뭉쳤다. 기껏 일이라고 해봤자 회사 사무직 정도의 일만 해봤을 뿐 조합 설립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엄마들이 ‘부모협동 어린이집’을 만들었다. 2016년 3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 ‘모아랑 어린이집’이 세워졌다. 준비기간은 두 달 정도밖에 없었다. 조합 설립에 첫 번째 요건인 조합원 모집이 필요했다. 조합 설립에 필요한 최소인원은 11명이었다. 피해아동 엄마들을 비롯해 다른 엄마들을 수소문해 인원수는 채웠다. 하지만 유치원 과정부터 초등교육까지 엄마들 손으로 아이들을 키워보겠다는 원대한 꿈은 법 앞에서 무참히 깨졌다. 영유아보육법·유아교육법 등에 따르면 어린이집은 필요에 따라 만 12세 어린이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돼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장애아라도 만 7세가 넘어가면 1~2년 유예는 가능하지만 결국 특수학교 또는 일반학교 도움반을 가야 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조합 설립에 동참했던 엄마들은 떠났다. 일반 어린이집으로 시작한 조합 형태를 장애전문 어린이집으로 바꾸는 절차도 복잡했다. 자폐 스팩트럼·지적장애 아이들만 수용하는 부모 협동 어린이집은 전국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전례가 없으니 시청·구청 직원들의 말도 오락가락했다. 장애전문 어린이집으로 바꾸려면 계단을 없애는 것부터 해야 할 공사가 많았다. 시청 담당직원은 장애전문 어린이집으로 운영하면 교사 급여 지원은 없어도 아이들 지원금은 다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만 믿고 시설 정비에만 300만~400만원의 돈을 들였다. 그러나 공사 후에도 장애전문 어린이집으로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장애전문 어린이집으로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장애전담 교사 경력부터, 어린이집 시설, 원장의 자격까지 모두 다 달라져야 했다. “밤새 찾아봤다”며 관련 규정을 보여주는 공무원의 모습이 미덥지 않았다. 이미 함께 일하고 있는 교사들을 교체하고 어린이집 규모를 늘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장애전문 어린이집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차선책으로 장애아 통합 어린이집으로 승인을 받았다. 이번에는 보육료 지원이 발목을 잡았다. ‘장애아동 복지지원법’에 따르면 만 5세 이하 미취학 장애아동은 어린이집이 정부로부터 43만8000원의 ‘장애보육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장애아 통합 어린이집은 전원이 장애아라도 ‘장애보육료’를 받을 수 없었다. 현행법상 장애아 통합 어린이집은 시설정원의 20%만 장애보육료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었다. 시청 직원에게 “당신들 말만 믿고 공사를 했는데 어떡할 거냐”고 따졌다. 시청은 아동 3명에 대해서만 주기로 한 장애보육료를 4명으로 늘려줬다. 나머지 8명의 아이들은 지금도 일반보육료(29만9000원) 지원만 받고 있다. 모아랑 어린이집 엄마들이 모여 원 운영방향을 논의하는 모습./모아랑어린이집 부모 눈앞에 펼쳐진 가시밭길 시청의 오락가락 행정은 이것뿐만이 아니었다. 현재 어린이집에 지원되는 보조금은 특수교사 1명의 월급 일부(146만원)와 보조교사 1명에 대한 월급이다. 현재 원장 대행을 맡고 있는 서영이 엄마는 “시청에서 보조교사 1명분에 대한 보조금이 나올테니 고용하면 된다고 해서 넉 달간 함께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보조금을 모두 돌려달라’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보조교사 보조금 지원대상이 아닌데 잘못 지원을 했다는 것이었다. 엄마들은 또다시 항의했다. “사람을 뽑아서 넉 달 만에 그만두게 하면 이 사람이 근로기준법을 들고 우리를 고발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따졌다. 시청은 그래도 지원금을 모두 돌려달라고 했다. 그나마 구청이 지난해 9월 특수교사 1명과 치료사 1명, 보조교사에 대한 지원금을 교부하기로 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한 달에 약 300만~400만원 정도다. 서영이 엄마는 “잠시나마 자금에 여유가 생기긴 했지만 남는 예산에서 일부를 지원하는 거라 일시적인 것으로 안다”며 “올해도 그만큼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부모협동조합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기도 빠듯한 엄마들에게 경제적인 부분은 늘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조합을 만들기 위해서는 출자금이 필요했다. 처음 만들 당시 조합 비용으로만 엄마 1인당 1000만원씩 냈다. 어린이집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다. 어린이집에는 교사 1명당 아이 3명이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원장을 포함해 5명의 교사가 상주한다. 이들 인건비가 조합 운영비의 80%를 차지한다. 그외 어린이집 월세부터 각종 공과금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 때문에 엄마 1명당 매달 85만원의 조합비를 내야 어린이집이 운영된다. 대표를 맡고 있는 희원이 엄마는 “원아 모집 설명회를 하면 모이신 분들이 ‘왜 이렇게 매달 내는 돈이 많으냐’는 문의를 하신다”면서 “창립멤버들은 아이들이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어 ‘이 돈을 내더라도 안전하게 내 아이를 키우자’는 생각으로 내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부담이 될 만한 돈”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로 모이는 엄마들에 대해서는 기존 엄마들이 조합 가입비 일부를 포기하기로 결정해 부담을 줄였다. 자폐아가 소외되지 않는 어린이집 3일 만난 엄마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어린이집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올해 7살이 된 형원이 엄마는 자신의 휴대전화 속에 담긴 아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말했다. “우리 아이가 처음 여기 왔을 때는 단 5분도 못 앉아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이 사진을 보세요. 지금은 아이가 정말 즐거워해요.” 엄마들이 대한민국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장애아 부모 협동 어린이집’을 만들고, 만 2년째 꾸려나가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다. 엄마들이 손수 만든 어린이집에서는 아이가 학대당하지 않고 밝게 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영이 엄마는 “우리 어린이집에서는 12명의 아이들이 모두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이곳에 오기 전 거쳤던 장애아 통합 어린이집은 아이들에게 친절하지 않았다. 어린이집 야외활동이 있을 때는 노골적으로 빠져달라고 요구하기도 했고, 어떤 원장은 아이 엄마에게 “얘를 데리고 나갈 때는 미아 방지 줄을 달고 싶다”고 대놓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곳 어린이집 아이들은 모두가 ‘‘특별한’ 아이들이다. 다함께 손잡고 야외활동도 하고, 패스트푸드점에 가서 직접 주문하는 연습도 한다. 덕분에 외식은 엄두도 내지 못했던 서영이네는 이제 외식도 가능해졌다. 민규 엄마는 내년에 일반 어린이집 장애통합반에 도전한다. 그는 “그동안 (아이 치료를 위해) 서울이며 평택이며 곳곳을 전전하며 다녔는데 이곳에 온 이후로 아이가 눈에 띄게 안정되고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이제는 자폐 스팩트럼 장애를 가진 내 아이가 조금은 덜 힘들게 보통의 평범한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생겼다. 그래서 어린이집을 만들어 ‘조금 느린’ 장애아이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엄마들의 활동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자폐도 중증에서 경증까지 다양하다는 뜻으로, 한쪽 끝에 심한 자폐성 장애가 위치하고 다른 한쪽 끝에 상대적으로 가벼운 상태의 자폐성 장애가 위치한다는 연속선상의 개념이 반영돼 있는 진단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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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어린이집 교사, 아이들에게 수면유도제 투여 혐의 체포
- 2022. 05. 09 14:48 건강
- 미국 테네시주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수면 유도제를 먹여 4명의 교사가 체포됐다. 미국 테네시주 어린이집 교사 4명이 부모의 동의없이 아이들에게 멜라토닌(수면 유도제)을 먹인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WSMV-TV 보도에 따르면 테네시주 미미 어린이집(Mimi’s Child Care) 교사 4인이 지난 3월 아동학대, 방임, 증거 조작 등에 혐의로 스튜어트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에 체포됐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머무른 후 건강 관련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체포된 어린이집 교사는 부모의 허락없이 아이들 27명에게 수면유도 호르몬제인 멜라토닌을 투약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27명이지만 일부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들도 멜라토닌을 복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혐의는 어린이집에서 일했던 전 직원의 “아이들에게 약을 주는 것을 봤다”는 증언으로 세간에 알려졌다. 전 직원은 “기존 직장을 그만두고 어린이집 데이케어를 시작했는데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멜라토닌 약을 주는 것을 보았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광경이라 충격은 상상 이상이었다”고 주장했다. 멜라토닌은 신체의 생체 리듬을 조절해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제다. 멜라토닌을 6개월 이상 장기간 복용 시 혈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전체적인 몸 속 호르몬 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부작용으로 졸림, 두통, 어지럼증, 메스꺼움, 복통, 위경련 설사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만성 불면증 어린이 환자의 경우 최소한의 저용량(1㎎)부터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 어린이집을 대하는 법 A / B / C
- 2015. 03. 05 15:51 육아/교육
- 요즘은 “좋은 어린이집을 만나는 것이 오복 중 하나”라고 말한다. 어린이집이 가정에 미치는 영향은 그만큼 절대적이다. 어린이집은 아이의 미래와 가정의 행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기관이다. 자녀 계획을 세우는 순간부터 육아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은 더 이상 과장이 아니다. 최근 불거진 어린이집 보육교사 원아 폭행 사건은 온 국민의 공분을 샀다. 그런데 감정 소모로 이어질 뿐 실질적인 정보나 대책으로는 좀처럼 이어지지 않는다. 분노에 비해 후속 대책이 미비한 편이다. 때문에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부모나 입학을 앞둔 부모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선배 맘’들에게 “어떤 어린이집이 좋은가요?”, “어린이집은 언제 보내는 게 좋을까요?”라고 물어봐도 속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다. 부모를 대신할 어린이집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노출된 정보가 제한적이고, 집이나 부모의 직장 근처라는 지역적 한계도 존재한다. 그래도 입소문에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객관적 정보가 다양하게 마련돼 판단의 지표로 삼을 수 있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시기는 아이의 성장 발달에 중요한 때이니 만큼 좋은 어린이집을 알아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미리 준비하고 알아볼수록 좋은 어린이집에 보내게 될 확률은 높아지는 법. 어린이집은 불만이 있어도 바꾸기 쉽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고 선택한 뒤에는 믿고 신뢰해야 한다. 좋은 어린이집은 원장이나 교사의 일방적인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부모 역시 노력해야 한다. A 어린이집 이렇게 고르세요 평가인증 점수 확인하기 정부는 어린이집을 관리하기 위해 2005년부터 평가인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제 어린이집을 알아볼 때는 평가인증 여부뿐만 아니라 점수까지 확인해야 한다. 평가인증 점수로 모든 것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95점 이상이면 운영, 프로그램, 영양, 안전 등 모든 영역에서 믿을 만하다고 볼 수 있다. 90점 이상인 어린이집 리스트는 보육정보센터(central.childcare.go.kr), 서울시보육포털(iseoul.seoul.go.kr), 보육진흥원(www.kcpi.or.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90점 이상의 어린이집에는 금메달이 표기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95점 이상인지는 어린이집에 직접 문의해야 알 수 있는 정보다. 전화나 방문시 “어린이집 이름에 금메달이 달린 것을 봤는데, 평가인증 점수가 몇 점인지 알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 꼼꼼하게 확인한다. 피해야 할 어린이집 좋은 어린이집을 알아보는 안목만큼 중요한 것은 피해야 할 어린이집을 알아보는 눈이다. 객관적으로는 평가인증 점수가 너무 낮거나 평가인증을 받지 않은 곳, 부채가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 부채가 많은 곳은 보육료 수입으로 이자를 내거나 빚을 갚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부채 상환액이나 이자 지출이 많으면 인건비, 급·간식비, 교재교구비 등 운영비가 줄어들어 보육의 질을 보장할 수 없다. 아이사랑보육포털(www.childcare.go.kr)에서는 시설의 소유 형태와 초과 보육, 선생님들의 자격과 근속 기간 등 전반적인 운영 현황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자격증 대여, 보조금 횡령, 특별활동비 유용 등 행정명령을 받은 곳도 피해야 한다. 어린이집은 행정조치 이후에도 운영되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곳에 아이를 보내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해서는 시·군·구청 관할 부서에서 확인할 수 있고, 보육정보센터에 사실 유무를 공식적으로 확인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현장 방문으로 확인은 필수 부모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놓치기 쉬운 부분이 어린이집의 위생이다. 복도 구석이나 선반에 먼지가 쌓여 있는지 확인해보면 그곳의 청결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실내 생활이 주를 이루는 특성상 먼지는 실내 공기와도 직결된다. 사실 처음 방문한 어린이집에서 전체적인 위생 상태를 알아보기란 쉽지 않다. 한 현직 교사는 ‘칫솔과 양치컵을 청결의 지표’로 삼으라고 귀띔한다. 가장 위생적이어야 하지만 그만큼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칫솔소독기가 없더라도 개별적으로 건조된 상태로 잘 관리되는지 확인한다.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 챙기는 어린이집이라면 실제 생활에도 믿음이 간다. 이 밖에 주방이 작고 비위생적이지 않는지 확인하고, 오래된 책이나 장난감으로도 관리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B 어린이집 에티켓을 지키세요 어린이집 일과 지키기 어린이집은 운영 시간대로 움직인다. 그런데 반에 불규칙하게 등원하는 아이가 있다면 산책이나 바깥 활동 등 어린이집 활동에 방해가 된다. 간혹 예기치 못한 일로 등원 시간이 늦어질 수는 있지만, 부모의 필요나 불규칙한 생활 패턴 때문에 등원 시간이 들쭉날쭉한 경우도 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다. 등원 시간을 지키며 규칙과 약속을 준수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줘야 한다. 불규칙한 등원은 반 운영에도 지장을 주지만 아이에게도 이롭지 않다. 활동에 집중한 친구들 사이에 끼는 것도 아이로서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더욱이 어린이집에 처음 적응하는 시기라면 등·하원 시간은 철저히 지키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등원은 아이 스스로 하루 일과를 예상할 수 있게 하고, 결과적으로 어린이집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든다. 특별한 사정으로 등·하원 시간이 변경될 때는 담임교사에게 미리 말을 하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도 미리 알려두어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한다. 교사를 존중할 것 어린이집 교사들에게서 흔한 질병이 바로 방광염이다. 일종의 직업병으로 아이들 보육 때문에 제때 화장실을 가지 못해 생긴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이렇게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많은데, 최근 일부 교사들의 비인간적인 행동으로 인해 비난을 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자긍심을 잃었다고 고백하는 교사들도 늘고 있다. 우리 아이의 양육은 교사를 통해 이뤄진다. 교사를 존중하는 일은 아이를 존중하는 일이기도 하다. 교사는 자신을 신뢰하는 부모의 아이와 더 편하고 자연스러운 관계를 형성한다. 왜 그랬는지 사사건건 묻고 따지는 부모의 아이에게는 방어적으로 대할 수밖에 없다. 불편한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교사의 판단보다 부모의 지침을 앞세우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이는 교사와 상호작용하는 횟수가 더 줄어든다. 어린이집을 ‘양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처’로 인식하면 갑과 을의 불편한 관계가 시작된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공동체로 인식하면 교사와 부모 모두 노력하게 된다. 교사에 대한 부모의 말과 행동은 아이의 태도에도 영향을 끼친다. 명심하자. 어린이집에서 우리 아이의 부모는 선생님이다. C 최고의 어린이집으로 만들어요 일일수첩을 소통 창구로 활용 어린이집에서는 일일수첩에 아이의 수면과 대소변 상태, 특이할 만한 에피소드 등을 기록해 매일 가정으로 보낸다. 부모도 아이가 집에서 관심을 가진 놀이, 주말에 놀러 간 곳, 걱정되는 점 등을 적어 어린이집에 보낸다. 음식과 관련해서도 “골고루 먹여주세요”, “억지로 먹이지 마세요” 등 일일수첩을 통해 부모의 생각을 어린이집에 알리는 것이 좋다. 메시지를 받은 선생님은 답변을 하기 위해서라도 아이의 일상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오늘 밥 먹을 때 어떤 반찬을 잘 먹었지?’, ‘어린이집에서는 무슨 놀이를 좋아하지?’ 등 관심 있게 살펴보게 된다. 사소해 보이지만 어린이집과 가정을 오가는 일일수첩은 둘을 이어주는 중요한 소통 창구가 된다. 교사가 좋아하는 부모는 별다른 게 아니다. 밝게 인사를 건네는 부모, 일일수첩이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관심을 보이는 부모, 불편한 일이 생기거나 아이들이 다쳤을 때 포용해주는 부모 등으로 상식적인 내용이다. 교사들도 완벽하지는 않다. 일을 하다 보면 간혹 실수도 있다. 좋은 의도였다면 실수도 따뜻하게 품어주자. 좋은 선생님은 좋은 부모가 만든다. 부모가 정책을 바꾼다 어린이집 운영 시간, 보육료 지원, 급·간식 단가, 교사의 자격과 처우 개선, 조리사의 채용 기준, 보육 프로그램까지 어린이집과 관한 거의 모든 것이 보건복지부에서 결정된다. 민원에 답을 하는 공무원들이 법의 초안을 만들고, 이는 법과 지침으로 정해진다. 영·유아와 어린이집의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여전히 많다. 어린이집 운영 정책에서 개정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관련 부처 홈페이지에 적극적으로 건의하자. 부모는 어린이집을 지원하고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이다. Mini Interview “어린이집과 가정은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전가일(장안대 유아교육과 교수) 가까운 어린이집이 나은가, 멀어도 믿을 만한 어린이집이 나은가? 정답은 없다. 하지만 1~2세 연령의 아이들에게는 가까운 어린이집이 좋다. 매일 오가야 하는 등·하원이 지나치게 고되면 아이에게 무리가 된다. 이것은 영아들의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아이의 월령 수준을 보고, 그만한 가치가 있는 어린이집인지 부모가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고 입소문이 난 어린이집이라도 도보나 차로 20분 이상은 권하지 않는다. 어린이집은 언제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가?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은 엄마와 아이의 인생이 결부된 선택이다. 발달 이론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내 아이를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부모밖에 없다. 각 가정의 상황과 아이의 기질을 고려해 결정했다면, 그때가 적기다. 어린이집 선택에 대한 팁을 준다면? 평가인증 지표에서 ‘교사의 상호작용’ 점수가 높은 어린이집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평가 항목 점수가 모두 높으면 좋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항목은 아이와의 상호작용이다. 아울러 교사의 이직률이 높은 어린이집은 피해야 한다. 교사의 높은 이직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교사가 제대로 처우를 못 받거나 경영에 문제가 있거나 원장의 철학에 문제가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어린이집을 옮겨야 할 경우는? 아이들의 발달이나 행동에 있어 가장 좋은 것은 정서적인 안정감이다. 학대나 횡령과 같이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어린이집은 가급적 옮기지 않는 것이 좋다. 문제가 일어났을 때 교사와 시설의 문제는 원장과 소통하며 해결해야 한다. 소통의 문제를 벗어나는 사안은 구청이나 보육정보센터의 도움을 받도록 하자. 부모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부모가 고객처럼 ‘갑’으로 군림하면 어린이집에서도 부모를 ‘고객’으로 대하게 된다. 교사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는 교사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이는 아이에게도 좋지 않다. 어린이집과 가정은 함께 아이를 키우는 공동체로 인식돼야 한다. 같은 배를 탔다는 생각을 해야 서로 존중하고 노력할 수 있다. 선택하기 전에는 이리저리 살펴봐야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믿고 맡겨야 한다. 부모는 내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을 가장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협력하고 참여해야 한다. Profile 전가일 교수는… 서울대 부설 어린이집에서 교사로 근무했고, 한국은행 어린이집 원장을 거쳐 현재 장안대에서 예비 보육교사들을 양성하고 있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강보라(프리랜서) ■사진 / 김성구 ■일러스트 제공 /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도움말 / 전가일(장안대 유아교육과 교수) ■참고 서적 / 「어린이집 이용 학부모 에티켓」(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한민국 어린이집」(유수연 외 저, 르네상스)>
- [고민정의 감성 육아 에세이](19)“나 어린이집 안 가! 으앙!”
- 2014. 06. 30 19:10 육아/교육
- 이제 막 말을 시작한 아이의 속마음을 알아차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 한참 동안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그저 눈물뿐. 돌연 어린이집 등원을 거부하는 은산이에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아침마다 눈물 바람 15개월 때부터 어린이집을 다닌 은산이는 적응을 잘하는 편이었다. 처음 등원했을 때도 다른 아이들은 엄마와 떨어지며 눈물 바람을 일으켰지만 은산이는 ‘왜 울지?’라는 표정으로 선생님께 안기곤 했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면서 선생님, 교실이 모두 바뀌는 상황에서도 처음 며칠만 조금 어색해할 뿐이었다. 동생 은설이 출산으로 엄마랑 떨어져 있던 2주 동안에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으며 의연히, 아니 내가 보기엔 오히려 더 신나게 어린이집을 다녔다. 그랬던 녀석이 반을 옮긴 지 석 달, 동생을 본 지 두 달이 된 요즘 갑자기 어느 날부터 등원을 거부하는 것이다. 처음 이틀은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 반은 끌려 들어가더니 3일째 되는 날 결국엔 통곡의 눈물을 흘렸다. 아빠랑 가는 날엔 아빠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놓지 않는가 하면, 나랑 갔을 땐 내 목을 부둥켜안은 채 고목에 붙은 매미처럼 찰싹 달라붙어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이렇게 가기 싫어한다고 안 보내기 시작하면 오히려 은산이도, 나도 악순환이 반복될 것 같아 억지로 선생님께 떠넘겼는데 그때부터 통곡이 시작됐다.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를 부르짖는데 마치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가슴 아픈 이별을 하는 ‘여명의 눈동자’의 채시라, 최재성이 따로 없었다. 교실에 들어가서도 창문으로 다시 고개를 내민 은산이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엄마를 애타게 찾았다. 그날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남편과 나는 시간 날 때마다 각자가 생각하는 이유들을 대며 추론해봤고, 은산이가 눈치 채지 않는 선에서 모르는 척하며 이유를 물었다. 하지만 이제 30개월 된 아이가 마음에 있는 속내를 솔직히 털어놓을 리 만무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도 없고 해서 결국 난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해봤다. 그중 하나는 집에서 놀고 싶은 생각에 어린이집이 그냥 가기 싫은 건 아닐까. 마치 학교를 단 하루만이라도 빠지고 싶어 좀 아파봤으면, 하고 기도하던 학생 때의 나처럼 말이다. 싫어! 안 해! 우리 부부는 은산이를 좀 이른 나이에 어린이집에 보낸 대신 감기라도 걸리면 말끔히 나을 때까지 푹 쉬게 하고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다. 안 그래도 어린 나이에 단체생활을 억지로 하게 된 건데 아플 때만큼은 하루 종일 엄마, 아빠랑 살을 부대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리고 몸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내면 그 약한 틈으로 또 다른 감기 균이 침투해 더 긴 시간 약을 먹어야 했기에 한 번 쉴 때 화끈하게 쉬는 걸 택해왔다. 얼마 전에도 감기로 1주일 정도 등원을 못했다. 백일 된 아기와 에너지 넘치는 아들 녀석까지 함께 하루 종일 지내는 일은 꽤나 힘든 일이었다. 아이의 몸은 회복돼갔지만 내 몸은 거꾸로 녹초가 돼갔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조금만 참으면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버텼고 1주일 만에 의사 선생님의 완치 사인을 받고 어린이집에 보냈다. 그런데 그때부터 등원을 거부하는 것이다. 어른들도 연휴가 길수록 회사 나가기가 어렵듯이 집에서 쉰 시간이 길어 어린이집 가기가 싫은 걸까? 아침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 밖을 나서던 아이가 어린이집 앞에만 가면 강한 거부 의사를 표시하니 난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은산아, 왜 그래? 어린이집에 왜 가기 싫은 건데? 천천히 말해봐.” “싫어! 으앙!” 물론 아무리 좋은 시설을 갖춘 최고급 어린이집이라고 해도 집보다 나을 수는 없다. 당연히 자기에게만 집중해주는 엄마가 있고 독차지해도 되는 온갖 물건들이 주위에 넘치는 집이 더 편하겠지. 하지만 우리 집엔 다른 아이들 집만큼 장난감이 많지도 않다. 그렇다고 엄마의 재주가 뛰어나 대단히 재미있게 해주는 것도 아니다. 그저 책 읽어주고 차려주는 소꿉장난 밥을 먹어주는 정도다. 반면 어린이집엔 장난감도 수두룩하고 같이 놀아주는 친구, 선생님들도 많고 혼나는 일도 거의 없을 텐데 왜 싫어하는 걸까? 그런데 그때 퍼뜩 한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얼마 전에 내가 참관수업 갔잖아. 그런데 한 반에 스무 명이나 있다 보니 무척 시끄럽더라고. 은산이랑 말하려면 거의 소리를 지르다시피 해야 들리고. 혹시 그런 환경이 은산이한테 불편함을 준 건 아닐까?” 아직 대화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한 반에 스무 명이나 된다. 물론 선생님들이 계시긴 하지만 정해진 공간 안에 많은 아이들이 함께 있다 보니 북새통이 따로 없다. 그 속에서 내가 느낀 건 산만함과 이율배반적이지만 외로움이었다. 아이의 감정과 나의 느낌이 완전히 일치할 순 없겠지만 아이의 불편한 마음의 원인을 찾아야 하는 나로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했다.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에서의 산만함이란 누구나 추측할 수 있는 것일 테고, 외로움은 뭐지 싶을 거다. 군중 속 고독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려나. 친구들이 북적대지만 나와 함께 끝까지 놀아주는 친구는 없고, 내가 하는 놀이에 엄마처럼 온전히 보조를 맞춰주고 기다려주는 친구도 없다. 그저 모두 누군가 내게 맞춰주기만을 기다리며 각자 놀고 있을 뿐이다. 언젠가 쏟아지는 빗속을 운전해 가다가 유리창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너도 참 외로워 보이는구나, 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바깥에서 보기엔 비슷하게 생긴 빗방울들이 한데 쏟아져 내리니 외롭진 않겠구나, 생각할 수 있겠지만 빗방울 하나하나는 결국 낱낱일 뿐이니까. 깨끗한 계곡의 물, 나뭇잎에 맺힌 싱그러운 이슬, 썩어가는 하천의 물, 나의 눈물. 사람의 눈엔 그저 비에 불과하지만 그들도 이렇듯 각자 다른 곳으로부터 와 각자 다른 사연으로 유리창을 때리고 있는 외로운 존재들이란 말이다. 이런 빗방울들처럼 어쩌면 아이들도 각자는 무척이나 외롭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짠하다. 난 유독 ‘외로움’이라는 단어를 자주 입에 올린다. 지금까지 써왔던 글에서도 그랬고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줄 때도 연결고리로 종종 떠올리는 단어다. 오빠가 둘이나 있는 집에 막내딸로 태어났으니 무늬만 봤을 땐 외로움과는 거리가 멀어야 하지만 난 어릴 적부터 외로움을 잘 탔다. 가족은 하나같이 말했다. “그래도 네가 제일 많은 혜택을 받았지. 사랑도 받았고. 아빠가 네 말이라면 뭐든 다 들어줬잖아.” 그러나 정작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장난감만 사주면 그만인가요. 예쁜 옷만 입혀주면 그만인가요. 어른들은 몰라요’라는 ‘어른들은 몰라요’ 동요 가사를 알고나 하는 소리인지…. 부모님은 오매불망 기다리던 딸이 느지막이 태어났으니 예쁘긴 하셨겠지만 두 분 다 바쁘셔서 내 옆엔 늘 부모님 대신 인형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가물가물한 유년 시절 기억을 떠올려보면 약국 아저씨한테 받은 비타민 음료 상자 안에 종이 인형을 넣어 다니거나 집 안에 있는 각종 잡동사니들로 인형의 집을 만들곤 했다. 엄마, 아빠와 놀았던 기억은 아쉽지만 거의 없다. 사진을 보면 여기저기 놀러 다니기는 한 것 같은데 도통 생각나지 않는다. 게다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오빠들은 자기 친구들과 노느라 나랑은 상대해주지 않았고, 굳이 떠올리자면 못살게 굴고 괴롭힌 기억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나이 차가 많이 나는 남편을 만났을 때 세대 차보다는 날 늘 보살펴주고 지켜봐준다는 편안함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풍족한 돈보다 나에게만 집중된 풍족한 사랑이 내 외로운 마음의 갈증을 해소시켜주기엔 더 절실했던 것 같다. 동생아, 동생아 남은 또 하나의 경우는 핏줄이고 뭐고 간에 어느 날 불쑥 나타난 동생의 등장 때문에 어린이집 등원을 거부하는 건 아닐까. 첫째에게 동생이 생긴다는 건 자기 애인이 눈앞에서 다른 사람이랑 사랑하는 모습을 보는 기분이라는데 난 동생도 없는 데다 내가 은산이가 아니니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풍문으로 시나리오를 써본다. “엄마 앞에서는 동생한테 못된 짓 안 하지. 엄마 안 보일 때 하지. 눈을 쿡 찌른다든지 꼬집는다든지.” 그래서 몰래 지켜봤다. 어느 날 저녁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은산이가 조용한 것이다. 보통 아이들이 조용하면 사고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기에 후다닥 찾아봤다. 이 방 저 방 둘러보다 보니 동생이 누워 있는 침대 위에 올라가 동생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 만일 은산이가 동생을 한 대 때리면 그야말로 현장 검거다!’ 숨죽여 지켜봤다. 그런데 이 녀석 때리기는커녕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동생의 얼굴을 여기저기 훑어본다. 그러고는 배를 토닥토닥 두드려주는가 하면 나긋나긋하게 동생의 이름을 부른다. 사실 은산이도 처음엔 “동생 젖 주지 말고 나만 안아줘. 동생 내려놓아”라고 떼를 썼다. 그러나 몇 번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줬더니 이제는 자기 한 번 안아주고 그 다음에 동생 젖 주라고 한다. 그리곤 젖을 다 먹을 때까지 내 주위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기다린다. 또 하원할 때 어린이집에 데리러 가면 동생은 왔냐면서 카시트를 꼭 확인한다. 그림을 그리거나 책을 읽을 때도 우리 가족에 동생을 꼭 포함시킨다. 이런 모든 걸 종합해봤을 때 동생이 무작정 싫은 건 아닌 것 같은데, 아닌가? 혹시 천사표 어린이로 철저하게 코스프레하고 있는 건 아닌가? 갈수록 물음표만 늘어난다. 하긴 30여 년이 흘렀어도 나도 내 마음을 몰라 허우적대는데 하물며 은산이 마음을 어찌 알까 싶다. 내가 너무 과한 욕심을 부렸나, 하는 생각이 밀려든다. 엄마도 모르겠어… 정말이지 명확한 답을 찾을 수가 없다. 어린이집이 무작정 재미없어서인가, 라는 결론을 내릴라치면 친구들이랑 선생님 보고 싶다고 뜬금포를 날린다. 그러면 동생에 대한 경계심 때문인가, 하고 무게중심을 그쪽에 맞추면 나 보고 동생을 안아주라든지 동생아, 하고 사랑스럽게 부른다. 학창시절 내내 정답만 고르는 일을 반복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자꾸만 있지도 않은 정답을 스스로에게 강요한다. 돌이켜보니 아이 옷을 살 때도 매번 어려웠다. 치수가 2T라고 쓰여 있으면 만 2세가 입을 수 있는 옷이란 뜻인데 두 살 반쯤 된 아이는 뭘 입혀야 할지 매번 갈등한다. 결국 치수와 상관없이 눈대중으로 아이에게 맞을 만한 옷을 고르게 되는데, 그게 실제 나이보다 어린 아이들 치수라고 쓰여 있으면 괜스레 혼자 속상해한다. 병원에서도 비슷하다. 어느 병원에나 가면 아이들의 체중과 신장을 개월별로 평균치를 내놓은 기준표가 있다. 육아 서적에도 필수적으로 붙어 있는 것이기도 한데, 그걸 보면 내 아이가 또래 아이들과 비교해 평균치를 따라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다 성장한 이후에는 표준체중과 신장이라는 게 별 의미가 없지만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비만이나 저체중아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준표에서 아이의 위치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 이 대목에서 나는 또 고민한다. 항목에 2년 6개월과 3년이 있는데 은산이가 2년 9개월일 땐 어느 쪽에 맞춰야 하지? 그뿐이 아니다. 아이의 발달 정도를 확인시키는 차원에서 육아 서적에는 옹알이를 하고 목을 가누고 밤낮을 가리는 등의 과정을 생후 개월 수와 함께 기입해놓는다. 당연히 머리로는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책에 적힌 대로 크지 않음을 안다. 하지만 책에 나온 개월 수에 해당되는 항목을 내 아이가 하지 못하면 호들갑스러울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은 걱정스러운 게 사실이다. 수업 시간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토론수업을 받아보지 못한 폐해가, 오지선다 중 하나의 정답을 골라야 하는 객관식 교육을 받은 부작용이 아이 엄마가 돼서도 나타나는 것 같아 씁쓸하다. 벗어나고 싶고 얽매이지 말자고 그토록 다짐하면서도 정답 고르기 습관은 쉽사리 없어지지 않는다. 오늘도 은산이는 집에선 신나는 얼굴로 어린이집으로 향했지만 어린이집 문 앞에선 아빠와 떨어지고 싶지 않아 잔뜩 찡그린 얼굴을 한 채 억지로 들어갔다고 한다. 아이의 이런 행동이 하나의 원인으로부터 기인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상황과 이유가 복합적으로 뒤섞여 있음을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은 자꾸만 하나의 답만을 찾으려 헤맨다. 깊은 잠에 빠진 아이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아이가 내게 이런 말을 하는 것 같다. ‘엄마, 원래 세상엔 정답이 없는 거야.’ Profile 고민정은 … KBS 30기 공채 아나운서. 대학 선배이자 열한 살 연상인 시인 조기영과 결혼해 6년 만에 아들 은산이가 태어났고 지난 3월, 둘째 딸 은설이를 만났다. 저서로는 「샹그릴라는 거기 없었다」, 「그 사람 더 사랑해서 미안해」가 있다. <■기획 / 김지윤 기자 ■글 / 고민정 ■사진&장소 협찬 / 서주성, 박소현, 정상진(스튜디오 숲 홍대점, 02-334-9598, www.soopstudio.co.kr) ■의상 협찬 / 트라이 크리켓(02-3485-6052, www.sbw.co.kr)>
- 고민정의 감성 육아 에세이
- [육아 삼국지_한국 서우맘 이야기]다양한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는 어린이집
- 2013. 03. 21 14:27 육아/교육
- 따뜻한 바람과 함께 찾아온 입학 시즌을 맞아 한국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차이를 비교해보고 그 특징을 살펴보기로 했다. 꼼꼼한 서우 맘이 직접 서우의 어린이집 생활을 들여다보고 아이들이 쑥쑥 자라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소개한다. 온 가족이 서우의 어린이집 행사에 참여하기도 해요. 언니 채우와 함께여서 더욱 신난 서우.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구분 얼마 전 뉴스를 보니 부모 4명 중 1명이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구분 기준을 모르고 있다고 하더군요. 사실 저도 그 뉴스를 보고서야 그동안 차이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네요. 6년 전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해서 잠시 동안 어린이집에서 근무해본 경험이 있으면서도 말이죠. 그래서 그 구분 기준을 자세히 알아봤어요. 우선 어린이집은 3개월부터 만 5세까지 아이들이 다니는 곳으로 영유아 보육법이 적용되면서 보건복지부 산하에 있어요. 보육교사 자격증을 가졌다면 누구에게나 교사 자격이 주어지고요. 어린이집은 다시 가정, 국공립, 민간으로 나뉘는데, 가정 어린이집은 주로 아파트 1층에 위치하며 영아를 비롯한 유아 5~20인 이하를 보육할 수 있는 곳이에요. 국공립 어린이집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기관이고, 민간 어린이집은 민간이 직접 설립한 기관이고요. 요즘 새롭게 생긴 서울형 어린이집의 경우에는 민간 어린이집으로 구분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보육 환경을 갖춰 시에서 인증한 곳이기에 국공립과 동일한 보육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해요. 신체발달을 돕고 활력을 키우는 체육시간. 전문 선생님의 지도하에 다양한 활동을 한답니다. 다음으로 유치원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에 있는 기관들로 유아교육법 적용을 받아요. 만 3~5세 취학 전 아이들이 다니게 되고, 유아교육 관련 학과를 졸업해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을 가진 이들이 교사로 활동할 수 있고요. 유치원은 다시 국공립과 사립으로 나뉘지요. 국공립 유치원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설립하는 곳으로 초등학교 내에 위치하고 있어요. 보통 병설 유치원, 단설 유치원으로 부르지요. 교사들은 임용고시를 통과한 교육공무원이며, 수업 내용은 국가 수준 교육과정과 원내 특별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요. 저희 큰아이도 병설 유치원에 다녔는데 선생님들도 정말 친절하시고 요리, 악기, 과학, 미술, 체육 등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무척 만족했답니다. 하지만 일반 사립유치원에 비해 외부 강사를 초빙하는 특기적성 프로그램의 규제가 좀 강하더라고요. 특히 영어 교육에 관심이 높은 요즘, 영어 수업이 없다는 점이 가장 아쉬웠어요. 하지만 작년부터는 학부모의 수요 조사에 따라 외국어 등 외부 강사 초빙 프로그램이 가능해졌다고 해요. 사립 유치원은 개인이 주체가 되며 개인이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설립할 수 있어요. 교사는 2~4년제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분들로 구성되며, 수업 내용은 국가 수준 교육과정과 더불어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과정으로 이루어져요. 사립 유치원의 경우 특기적성 프로그램에 규제가 없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원하는 내용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어요. 서우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재롱잔치 날.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이에요.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통합? 누리과정 어린이집은 보육 중심이기 때문에 늦은 저녁 시간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또 아이들에게 친근한 놀이 위주로 다양한 수업이 이루어지므로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아이들에게 적합해요. 유치원은 초등학교 입학 전 준비 단계이므로 학습적인 부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만 5세 정도의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유치원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만 3~5세 누리과정이 도입되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으로 이원화되어 있던 교육·보육과정이 통합된다고 하네요. 어느 기관에 다니든 동일하게 양질의 교육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이죠. 누리과정은 만 3~5세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기초 소양, 창의, 인성을 바탕으로 한 신체 운동, 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 경험, 자연탐구 영역으로 구성돼 있어요. 앞으로는 국가에서 아이들의 교육과 보육을 책임지면서, 한편으로는 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이고 공정한 기회를 보장한다는 취지라고 합니다. 푸른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발달시키는 숲 체험 시간.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라나지요. 정부 지원 내용을 살펴보니 시설을 이용하느냐, 가정에서 양육하느냐에 따라 지원 범위가 조금 다른데요. 일단 만 0~5세 자녀를 둔 부모라면 소득계층과 상관없이 누구든 보육료를 지원받을 수 있어요. 자녀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고 있다면 만 0세는 39만4천원, 만 1세는 34만7천원, 만 2세는 28만6천원을, 누리과정 대상인 만 3~5세는 22만원을 지원받아요. 가정에서 양육하는 경우에는 12개월 미만은 20만원, 12~24개월은 15만원, 24~36개월은 10만원, 36개월 이상부터 만 5세까지는 10만원을 지원받고요. 서우의 어린이집 이야기 현재 39개월인 서우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어요. 서우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4세 반은 한 반에 7~9명, 5세 반은 15~18명, 6·7세 반은 20~23명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어린이집에서 서우가 어떻게 지내는지 하루 일과를 살펴볼까요? 서우는 10시까지 등원해서 가방과 옷을 사물함에 정리하고, 오전 간식으로 우유나 떠먹는 요구르트 등을 먹어요. 서우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 바로 떠먹는 요구르트라서 서우는 이 시간을 가장 달콤하고 즐거운 때로 생각한답니다. 그러고는 바깥놀이를 하거나 체육관에서 신체활동을 하기도 하고 선생님과 동화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요. 12시가 되면 요리 선생님께서 만들어주신 맛있는 점심을 먹고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야무지게 양치질을 하지요. 어린이집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 영어마을 체험하기 프로그램이에요. 일본 등 이웃나라부터 저 멀리 아프리카까지 각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기도 하고 핼러윈축제 등을 즐기기도 해요. 오후에는 일주일에 4번은 영어 수업, 한 번은 음악과 몰펀, 교재 수업을 진행해요. 그날그날 배운 내용과 교재들은 선생님께서 집으로 보내주시는데, 우리 서우에게는 그 책과 CD와 스티커들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에요. 집에서 종종 “이건 내 거야. 엄마, 이리 와봐요. 내가 가르쳐줄게”라며 선생님 흉내를 내면서 영어도 읽고 노래도 불러요.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숲 체험 시간을 가져요. 가까운 산으로 나가서 자연과 함께 어울리며 놀고 과일이나 채소 등의 간단한 간식도 먹어요. 오감을 자극하고 발달시킬 수 있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지요. 거울을 가지고 나가서 하늘 보기, 나무를 꽉 안아보고 크기 비교하기, 나뭇가지를 여러 개 주워 길이 재보기 등 매달 새로운 주제를 갖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더군요. 12시 땡! 점심시간이 시작됐어요. 줄을 서서 차례로 배식을 받고 모두 둘러앉아 사이좋게 점심을 먹어요. 가리는 반찬 없이 골고루 맛있게 잘 먹어서 예쁜 서우예요. 서우가 행복해하는 달콤한 간식 시간(사진 왼쪽). 서우가 다니는 어린이집에는 학부모 모니터링이라는 특별한 제도가 있어요. 부모님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아이들의 먹을거리잖아요. 그래서 학부모들이 순번을 정해 직접 어린이집을 찾아 매일 아이들이 먹는 음식을 살펴보고 주방과 교실, 화장실 등을 체크하는 제도예요. 저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데, 주방 구석구석의 청소 상태나 식자재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펴볼 수 있어 안심이 되고 더 편안한 마음으로 아이를 맡길 수 있겠더라고요. 1 선생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아도 스스로 깨끗이 손을 씻어요. 2 친한 친구들과 함께 블록놀이를 하고 있어요. 사실 작년에는 서우가 어린이집에 갈 때마다 “엄마도 같이 가자”라며 울면서 매달리는 바람에 안타깝고 속상한 적이 많았어요. 그런데 다섯 살이 되면서 이제는 당연히 가야 하는 것으로 여기고 혼자서도 척척 준비를 잘하네요. 하지만 새로운 전쟁이 시작됐답니다. 바로 옷 고르기! 어느새 ‘핑크 공주’가 되어버린 서우는 매일 아침마다 치마나 드레스만 입겠다고 조르는 바람에 늘 저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어요(웃음). 서우 맘,박소영은… 아홉 살, 다섯 살짜리 두 딸을 키우는 11년 차 주부. 둘째를 낳기 전까지는 초등학교에서 중국어를 가르쳤고, 지금은 4년째 전업주부로 야무지게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남편은 평일에는 바빠 얼굴 보기 힘들지만 주말만큼은 꼭 딸들과 함께하는 대한민국의 ‘보통’ 아빠다. 초등학생이 되고 한결 씩씩해진 예쁜 딸 채우와 통통한 볼살이 매력적인 꼬마 공주님 서우가 가장 큰 보물이다. <■기획 / 이연우 기자 ■글&사진 / 박소영>
- 육아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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