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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혈병 딸이라도 통과시켜 달라” 봉쇄당한 후베이성 엄마의 호소
- 2020. 02. 03 00:00 생활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환자 긴급 수용을 위해 급조되고 있는 훠선산 병원의 모습으로 1일 촬영된 사진. 병상이 1천개인 이 병원은 3일부터 신종 코로나 환자를 받을 예정이다. AP연합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중국 전역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발병 근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여성의 사연이 중국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신종코로나가 처음으로 발병한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에 지난달 말부터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전날 후베이성과 장시(江西)성을 잇는 양쯔강 다리 앞 검문소에서 한 여성이 울고 있었다. 50대인 루웨진 씨가 우는 것은 그의 딸 후핑(26) 씨 때문이었다. 후 씨는 백혈병을 앓고 있었지만, 최근 우한시 병원에 신종코로나 환자들이 몰려들면서 항암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루 씨는 딸이 다리 건너 주장(九江)시의 병원에 가야 한다고 호소했지만, 경찰은 후베이성 봉쇄령을 어길 수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루 씨는 “나는 지나갈 필요가 없으니 제발 내 딸을 지나가게 해달라”며 눈물을 흘리면서 호소했다. 루씨가 경찰에 애원하는 동안 딸 후 씨는 담요를 둘러쓴 채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다리 위에 있는 대형 확성기에서는 후베이성 주민들은 주장시로 들어갈 수 없다는 녹음 메시지만 반복해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다행히 루 씨가 애원한 지 한 시간여 만에 주장시 당국이 루 씨의 호소를 받아들여 루 씨와 딸을 모두 주장시로 들여보내 줬다. 루 씨는 앰뷸런스를 타고 주장시로 향하면서 “내가 원하는 것은 딸의 목숨을 구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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