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682 건 검색)
- [오마주]유령을 보는 여고생과 외계인을 믿는 남고생이 만났을 때
- 2024. 12. 14 08:00문화
- ... ‘오타쿠’ 이미지를 고스란히 갖췄습니다. 아야세 모모도 학업에 관심이 없기는 마찬가지인 여고생입니다. 모모는 영매사인 할머니와 함께 살기 때문인지 유령의 존재를 믿습니다. 동급생이지만 말...
- 오마주
- 교회서 여고생 학대 사망…검찰·가해자 “법원 판결 부당” 항소
- 2024. 12. 11 10:38경제
- ... 고의성 없었다” 인천의 한 교회에서 10대 여고생을 학대해 숨지게 한 교회 합창단장과 여신도, 여고생의 어머니 등 4명에게 1심 법원이 살인죄가 아닌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바꿔 유죄를 선고한 것에 대해...
- 검찰교회합창단장아동학대살해아동학대치사인천지방법원항소살인
- 감금 후 학대 끝 숨진 인천 여고생…교회 합창단장에 4년6개월 징역형
- 2024. 12. 09 20:28경제
- ... 모친, 방임 혐의 ‘집유’ 인천의 한 교회에서 10대 여고생을 학대해 숨지게 한 교회 합창단장에게 징역 4년6개월이 선고됐다. 검찰은 아동학대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아동학대치사...
- 인천교회합창단살인아동학대치사유죄
- 교회 여고생 학대해 숨지게 한 합창단장 징역 4년6개월 선고
- 2024. 12. 09 11:34경제
- .... 인천지법 제공 법원 “살인은 무죄·치사는 유죄” 인천의 한 교회에서 10대 여고생을 학대해 숨지게 한 교회 합창단장에게 징역 4년6개월이 선고됐다. 검찰은 아동학대살인 혐의로 무기중형을...
- 인천교회합창단살인아동학대치사유죄
스포츠경향(총 417 건 검색)
- “평범한 여고생에서 과학커뮤니케이터가 된 비결”…“‘긱블데이’가 전한 ‘울림’”
- 2024. 12. 24 12:19 생활
- 원주 북원여고 특화 교육과정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긱블데이’, 전교생 대상 STEAM 교육 실시 오전 메이킹 클래스에서 기어 구동·착시 원리 체험, 오후 콘서트에서 과학 진로 탐색 기회 제공 박찬후 대표 “과학·공학의 미래 이끌어갈 인재 육성에 기여할 것” 120만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 중인 콘텐츠 스타트업 긱블(Geekble, 대표 박찬후)이 지난 12월 19일 강원도 원주시 북원여자고등학교에서 특화 교육과정 프로그램 ‘긱블데이’를 성공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700여 명의 북원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전과 오후 2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오전에는 키트 메이킹 클래스를 통해 기어 구동의 원리를 활용한 메모파쇄기와 착시·애니메이션 원리가 담긴 조이트로프 만들기 체험을 제공했다. 학생들은 직접 만들기 활동을 통해 과학 원리를 체득하고, 성취감을 얻는 기회를 가졌다. 오후에 진행된 ‘북원여고와 함께하는 긱블 콘서트’는 과학·공학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콘서트는 현장에서 활약 중인 4명의 전문가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과천과학관과 동아사이언스를 거쳐 긱블의 프로그램 매니저가 된 유지연(져니) 매니저는 평범한 여고생이었던 자신이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그 과정에서의 고민들을 진솔하게 나눴다. 이어 김영석(빵석) 커뮤니케이터는 ‘때려고기’, ‘자석고기’, ‘탈수고기’로 이어지는 ‘고기 시리즈’와 함께, 수빙수와 협업한 ‘센베이 기계’, ‘스낵볼 머신’ 등 자신의 대표작들을 소개하며 과학적 원리와 창의적 발상의 융합을 보여줬다. 긱블의 박찬후(차누) 대표는 왜 과학·공학 콘텐츠 기업을 창업했는지, 앞으로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지를 공유하며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과학과 공학이 우리 생활 속 모든 것의 기반이 되는데도, 늘 어렵고 딱딱한 분야로만 여겨져 왔다. 이 분야가 얼마나 재미있고 창의적인지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박 대표는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또 박 대표는 “우리가 만드는 콘텐츠를 통해 한 명의 학생이라도 과학에 흥미를 느끼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면, 그것이 바로 긱블이 꿈꾸는 미래”라며, “여러분도 각자의 방식으로 과학과 만나는 즐거움을 발견하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이수용(수드래곤) 메이커는 “쓸모없는 도전은 없다”는 긱블의 핵심 가치를 자신의 실패와 성공 스토리로 풀어내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는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도전부터 시작하면,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들이 언젠가는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긱블 박찬후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과학·공학 분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높이고, 미래 진로를 탐색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과학·공학 인재 육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긱블은 STEAM(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 교육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제작 및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창의적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의 문제해결 능력과 협동심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차세대 과학·공학 인재 육성에 앞장서고 있다.
- 비비X전종서 ‘DERRE’ MV 여고생 호흡
- 2024. 11. 08 10:27 연예
- 필굿뮤직 제공 컴백을 앞둔 비비(BIBI)가 대세 배우 전종서와 만났다. 두 사람은 오는 14일 공개될 비비의 더블싱글 타이틀곡 ‘DERRE’ 뮤직비디오에서 호흡을 맞춘다. 깊은 눈빛 연기와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곡의 서사에 몰입도를 더할 예정이다. 7일 공개된 뮤직비디오 티저에는 교복을 입은 두 사람의 이색 연기가 눈길을 끈다. 전종서의 카리스마는 물론 비비와의 관계에 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미묘한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담겨 시선을 끈다. 영상 속 두 사람의 긴장감 넘치는 연기와 위트가 동시에 담겨있어 본편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비비는 그동안 하나의 테마를 음악, 연기, 글 등으로 표현하며 전방위적인 스토리텔링을 전개해왔다. 이번에도 음악과 퍼포먼스, 영상을 통한 비주얼과 디테일한 연기를 통해 사랑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전달할 예정이다. 필굿뮤직 제공 ‘DERRE’ 뮤직비디오는 츤데레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블랙 코미디를 가미시켰다.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 고전영화의 무드와 현대적 요소를 결합했다. 음악의 흐름과 상반된 지점에서 절묘하게 밸런스를 찾아 몰입감을 완성했다. 연출을 맡은 새가지비디오 김현수 감독은 “엉뚱하면서도 기이한 표정연기를 탁월하게 해내는 비비를 보며 감탄했다”며 “전종서 배우도 매 순간 한 테이크에 끝낼 정도로 프로페셔널하게 연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극찬했다. ‘DERRE’는 댄서블한 비트에 비비의 묘한 보이스가 매력적인 R&B 트랙으로 ‘밤양갱’ 신드롬 이후 발매하는 첫 신곡인 만큼 더욱 뜨거운 조명이 예상된다. 무심한 듯 신경쓰고 챙겨주는 ‘츤데레’ 성향의 사람이 겪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했으며, 뉴진스 ‘OMG’ ‘Cookie’ 등의 히트곡을 작업한 프로듀서 FRNK와의 협업으로 화제가 됐다. 함께 수록될 신곡 ‘BURN IT’은 유니크한 분위기의 R&B로, 딘(DEAN)이 피처링 참여해 비비와 매력적인 합을 선보인다. 두 곡 모두 비비가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으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할 계획이다.
- 백토스가 예술…‘여고생 사령관’ 김다은
- 2024. 11. 06 07:42 스포츠종합
- 전체 1순위 도로공사 세터 졸업도 안했는데 새 활력소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지난 9월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한 세터 김다은(18·사진)에 대해 “주전 경쟁도 가능한 선수”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단, 경험이 필요하다는 전제 조건이 붙었다. 김 감독은 프로 적응기인 초반엔 높이 보강이 필요할 때 김다은의 신장(178㎝)을 활용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김다은이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빨랐다. 도로공사는 올시즌 메렐린 니콜로바-강소휘-유니에스카 바티스타(등록명 유니)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에 기대를 걸었다. 3명의 공격수를 고르게 활용해야 하는 세터의 역할도 중요했다. 그러나 강소휘와 유니의 득점력이 기대 이하였고, 세터 이윤정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아시아쿼터 유니와는 이미 결별했다. 공격 전개부터 마무리까지, 개막 전 구상한 도로공사만의 배구가 구현되지 못했다. 도로공사는 상대적으로 해볼만한 상대인 페퍼저축은행(0-3)과 IBK기업은행(1-3)에 연패를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김 감독은 첫 2경기에서 이윤정의 백업을 맡았던 김다은을 3번째 경기인 현대건설전부터 선발 기용했다. 도로공사는 지난달 31일 김다은이 처음 선발로 나선 현대건설전에서 올시즌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다은은 이날 니콜로바(35.59%), 강소휘(23.73%), 전새얀(16.95%), 배유나(14.69%) 등에게 공격 기회를 배분하며 팀의 전반적인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니콜로바를 향한 정확한 백토스는 현장의 감탄을 끌어냈다. 이날 블로킹 1개 포함 4득점 한 김다은은 유효 블로킹 4개를 기록하며 높이의 강점도 확실하게 보여줬다. 비록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긴 했지만, 도로공사는 ‘디펜딩 챔피언’ 현대건설을 코너까지 몰아붙였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김다은에 대해 “토스하는 것을 보니까 1라운드 1순위가 맞다”고 칭찬했다. 김다은은 지난 3일 정관장전에도 2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결과적으로 0-3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이날도 과감한 토스로 공격수들의 득점 기회를 열어줬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팬들이 주목해야 하는 선수”라며 놀라워했다. 김다은은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고3이다. 코트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지만, 누구보다 대범한 플레이로 도로공사의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 무기력했던 도로공사의 경기력에도 조금씩 긍정적인 요소가 보인다. 김다은을 주전으로 내세운 도로공사는 7일 김천 홈에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 신예 진서진, ‘결혼하자 맹꽁아’ 합류···전수경 ‘여고생 시절 정주리’ 배역 캐스팅
- 2024. 10. 16 19:02 연예
- 배우 진서진 매니저먼트 봄날 신예 진서진이 드라마 ‘결혼하자 맹꽁아’ 에 출연한다. 16일 소속사 매니지먼트 봄날 측은 “배우 진서진 이 ‘결혼하자 맹꽁아(극본 송정림, 연출 김성근)’ 에 여고생 주리 역으로 출연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결혼하자 맹꽁아’는 이혼, 재혼, 졸혼 등 결혼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행복’ 의 진정한 의미를 묻고, 모든 세대의 공감과 웃음을 자아낼 유쾌한 가족 드라마로 극 중 진서진은 전수경 배우의 여고생 시절인 정쌍숙 역을 맡았다. 진서진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외모 와는 달리 입만 열면 ‘험담, 개무시, 잘난 척’ 하는 전수경 배우의 고교시절로 분해 1980년대 그 시절 120% 완벽한 싱크로율을 연기로 보여 줄 예정이다. 진서진은 매니지먼트 봄날을 통해 “충청도 사투리가 어렵지만 작품에 도움이 되고자 캐릭터에 대해 열심히 연구했다며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진서진은 최근 영화 ‘파반느’, OTT드라마 ‘기어코 해피엔딩’ 광고 ‘앱손프린터’, ‘카스 맥주’,’조지아 커피’ 등 다양한 영역에 캐스팅 되어 촬영을 종료했다. 그는 최근에는 윤예희, 윤다인, 이다경, 정다정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봄날과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2024년 더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진서진이 출연하는 ‘결혼하자 맹꽁아’는 16일 안방극장 첫 등장을 앞두고 있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 [만화로 본 세상]「PIL」-세상이 맘에 들지 않는 여고생의 성장기(2015. 07. 21 13:34)
- 2015. 07. 21 13:34 문화/과학
- 주변의 모든 일들이 못마땅한 여고생과 사람 좋은 기분파 할아버지라는 우스개를 만들어내기 좋은 조합이다. 「PIL」은 나나미의 로맨스를 슬쩍 내비치기도 하지만, 여러 갈등 속에서 뭔가를 스스로 결정해 나가는 나나미의 삶을 드러내는 청춘 드라마다. 로마시대 목욕탕 기술자가 일본의 목욕탕으로 타임슬립해 일본 목욕탕의 경험을 가져가 로마에 적용한다는 야마자키 마리(ヤマザキマリ)의 (애니북스)는 로마와 일본 문화에 대한 익숙한 경험이 있어야만 나올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보면서 야마자키 마리가 지닌 시공간을 초월한 상상력의 원천은 어디였을까 궁금했다. 궁금증은 의외로 쉽게 풀렸는데, 성공 이후 우리나라에서 새로 출간된 작가의 에세이 만화를 통해서였다. 「PIL 」 한국어판 단행본 표지 | 대원씨아이 제공 생활고에 아르바이트 나선 여고생 (대원씨아이) 1·2권을 보면 작가는 자신을 “세계를 이리저리 떠돌며 사는 유목민형 만화가”(1권 5쪽)라고 소개한다. 어린 시절 음악가(비올라 연주자)였던 어머니를 따라 홍콩에 이사를 갈 뻔했던 (이사를 가려고 홍콩에 갔지만 다시 돌아옴) 기억에서 시작해 14세에 “엄마의 지령으로” 유럽 단독여행에 나서고, 그 여행에서 만난 이탈리아 도예가 할아버지의 초청으로 17세에 유화를 배우기 위해 이탈리아에 단독 유학을 가기에 이른다. 이후 세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살고 있다고 말한다. 는 유학시절 쿠바에 갔던 경험과 이후 도예가 할아버지의 손자와 결혼해 이집트, 시리아에서 살았던 경험을 그린 만화다. 이밖에 결혼 후 이탈리아 생활을 소개한 에세이 만화 (대원씨아이)도 출간됐다. 생활과 음식을 다룬 에세이 만화 (애니북스)를 보면, 1996년 데뷔 이후 일본에 돌아와 TV프로그램 리포터를 맡기도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여러 에세이 만화를 종합하면, 작가 스스로 자신을 규정한 ‘유목민형 만화가’라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유목민의 경험이 독특한 야마자키 마리 만화의 원천이 된다. 야마자키 마리의 만화는 크게 에세이 만화와 스토리 만화로 구분된다. 「PIL」은 레이디스 코믹스 잡지인 2010년 12월호부터 연재된 한 권 분량의 중편 스토리 만화다. 고급 맨션에 사는 어느 소녀 아이가 엄마의 고등학교 시절 사진을 들고 물어본다. “전부터 항상 궁금했는데…, 엄마 옆에 있는 이 사람들은 누구야?” 엄마가 대답한다. “옆에 있는 애는 나나미야. 엄마 고등학교 때 친구. 그 옆에 있는 사람은 나나미네 할아버지고!” 사진 속에는 중절모를 쓴 노신사와 까까머리를 한 여자아이, 그리고 양갈래 머리의 여자아이가 웃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는 1983년으로 돌아간다. 가톨릭계 사립여학교에 다니는 나나미는 오페라 가수로 공연을 다니는 엄마 대신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다. 할아버지는 나나미 몰래 생활비를 꺼내 고급 도자기를 사오고, 마지막 남은 돈으로 마권을 사버릴 정도로 무대책이다. 나나미는 어쩔 수 없이 학교에서 아르바이트 정보지를 보며 아르바이트를 알아본다. 나나미의 친구이자 변호사 집안 부잣집 아가씨 사사(도입부의 아이 엄마)는 “우리 집에 돈이 다 떨어져서” 아르바이트 정보지를 보는 나나미에게 “사실 나도 아르바이트 엄청 해 보고 싶었는데”라고 말한다. 선생님은 나나미에게 교칙에 맞게 앞머리를 눈썹 라인에 맞춰 자르고 오라고 주문한다. 나나미는 자신이 돈이나 생활 문제나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이나 가족 문제 등과 격리돼 상자 안에 담겨 있는 것 같은 친구들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게 잘 이해되지 않는다. 나나미는 뜬구름만 잡으러 다니는 할아버지와 아무 걱정없이 상자 안에 담겨 있는 것 같은 친구들, 그리고 그 상자를 잘 지키려 하는 선생님들이 모두 이해되지 않는다. 그리고 방에 누워 영국 펑크밴드 ‘PIL(public image limited)’의 음악을 들으며 “이 세상에서 의지할 수 있는 건 내 자신뿐”이니 “모든 힘을 쥐어짜서 돈을 벌고야 말겠어!”라고 다짐한다. 삭발한 여고생과 대책 없는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야마자키 마리의 만화 「PIL 」. | 대원씨아이 제공 영국 펑크밴드의 노래로 위로 받아 첫 번째 실행은 정보지에 일당 2만4000엔으로 소개된 폐지수거 아르바이트. 그런데 그 자리에 친구 사사도 나왔다. 식비와 밀린 교재비, 전기요금을 생각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는 나나미와 재미있는 경험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사. 하루종일 폐지를 모았지만, 양이 많지 않아 받은 금액은 달랑 560엔에 불과하다. 크게 실망한 나나미에게 함께 일했던 소년이 달려와 자신의 일당을 준다. “넌 그걸로 네 생활, 제대로 지켜! 공부 열심히 하고!” 나나미는 소년의 뒷모습을 보고 ‘노동자는 역시 멋있어”라고 생각한다. 일찍 생활에 눈을 뜬 여고생(하지만 진짜 빈곤하지는 않다) 나나미는 무책임 할아버지도, 규율을 지키라는 여학교도 모두 맘에 들지 않는다. 나나미는 하루하루 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을 경탄의 눈으로 바라보고, 클럽에 나가 노동자의 음악이라는 펑크를 듣는다. 급기야 머리를 단정히 하라는 선생님의 주의에 빡빡 밀어버리고 나타난다.(하지만 진짜 반항은 아니다) 주변의 모든 일들이 못마땅한 여고생과 사람 좋은 기분파 할아버지라는 우스개를 만들어내기 좋은 조합이다. 「PIL」은 나나미의 로맨스를 슬쩍 내비치기도 하지만, 여러 갈등 속에서 뭔가를 스스로 결정해나가는 나나미의 삶을 드러내는 청춘 드라마다. 「PIL」의 장점은 작가의 다른 만화가 그렇듯 코믹한 요소들이 이야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준다는 점이다. 코믹한 요소들이 전면에 나서지는 않지만, 에피소드나 대사나 표정 등에서 적절히 활용된다. 여러 웃음의 요소들로 긴장감 없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나나미를 응원하게 된다. 「PIL」은 여성 성향의 만화이지만, 특유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연출을 사용하지 않는다. 작화도 그렇고, 칸 나누기도 그렇고, 칸 연출도 그렇다. 정직하게 사각형의 칸을 사용하고, 확장칸도 심지어 풀페이지 컷도 쓰지 않는다. 이건 야마자키 마리의 스타일이다. 에세이 만화야 당연하지만, 스토리 만화에서도 정직하게 승부한다. 이야기의 힘, 거기에 캐릭터들의 연기에 힘을 다한다. 나나미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모순 투성이지만 실은 많은 이들이 나나미를 응원하고 있다. 나나미는 일상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만화의 제목이자, 나나미가 즐겨듣는 펑크밴드 ‘PIL’은 데뷔곡 ‘Public Image’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난 이제 처음 시작했을 때와 달라 / 난 소유물로 취급받지 않을 거야(I’m not the same as when I began / I will not be treated as property)” 어디 나나미뿐일까.
- 만화로 본 세상
- 여고생배우 문근영(2004. 04. 22)
- 2004. 04. 22 문화/과학
- [스타초대석]"이젠 정말 사랑을 알고 싶어요" 요즘 극장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영화 [어린 신부]에서 깜찍한 여고생 새색시 역할을 썩 잘 소화해낸 문근영(17). 극중 그는 할아버지의 강압에 못이겨 울며 겨자먹기로 대학생 오빠(김래원 분)와 혼인하지만 좌충우돌 철없는 모습으로 관객들의 배꼽을 잡게 했다. 실제로 고등학생이기 때문일까. 젖살이 오른 앙증맞은 얼굴에 목소리에도 앳된 기운이 여전한 그야말로 이 영화 주인공에 적임자가 아닐 수 없다. 그는 요즘 오랜만에 휴지기에 들어갔다. 말이 휴지기이지 실제로는 본업(?)인 학업에 충실하고 있다. 촬영 후 밀려드는 많은 인터뷰, 그리고 극장을 돌며 벌이는 무대인사를 마치고 여느 여고생처럼 고향 전남 광주에서 평범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집이 지방이라는 게 좋은 점이 많다"며 "또래 연예인과 달리 서울에 있을 땐 일을 한다는 생각을 하지만 일단 집에 돌아오면 자연스럽게 평범한 학생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국제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그가 정규수업과 자율학습을 마치고 귀가하는 시각은 밤 10시. 때문에 인터뷰도 늦은 밤에야 이루어졌다. 특유의 풋풋함과 솔직함을 발산하며 이야기를 이어간 그는 "요즘엔 영화 촬영과 개봉으로 인해 다소 처진 부분을 보충하느라 자정이 되어야 잠자리에 든다"고 말했다. "촬영은 방학 중에 했기 때문에 괜찮았는데 지난 1주일 내내 극장 무대인사 다니느라 수업을 빠졌어요. 그걸 보충해야 하는데 중학생 때와 달리 고등학생이 되니까 벅차요. 게다가 제가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나봐요.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말씀하시는 것은 잘 알아듣겠는데, 나중에 친구가 설명해주면 내용이 납득이 잘 안 돼요. 그래서 되도록 친구가 필기해놓은 것을 토대로 스스로 공부하려고 해요." 성적은 학급에서 중간 정도. 학원은 물론 EBS 수능강의도 듣지 않는다. 학원을 이용하지 않는 까닭은 행여 자신으로 인해 다른 친구들이 피해를 입을까봐서이다. "아무래도 다른 학교 학생들과 섞여 공부해야 하니까 부담스러워요. 전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저로 인해 다른 친구들이 피해보는 건 싫거든요. EBS 수능강의를 들을 시간도 없어요. 사실 전 학원이나 EBS 수능강의 모두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게 다 서울 중심적인 얘기잖아요. 서울은 사교육 문제가 너무 심각하니까 EBS 수능강의 정책까지 나온 건데 지방은 그렇지 않거든요. 광주만 해도 사교육보다 학교 교육이 중심이에요." 흥미로운 점은 광주 남학생들로부터 흔한 러브레터나 선물을 받아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점이다. 문근영은 "남녀공학이지만 화이트데이에 사탕 하나 주지 않더라"며 웃었다. "길에서 따라오기는커녕 학교에서도 저 지나간다고 쳐다보는 아이 하나 없어요. 근데요. 전 [어린 신부] 출연하고부터 사랑이 하고 싶어졌어요. 사랑이 뭔지는 잘 모르겠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궁금해졌어요. 제 이상형은 영화 [홍반장]의 주혁오빠 같은 사람이에요. 멋있어요. 은근히 다정하고 아는 것도 많고, 뭔가 날 위해 해주는 게 많을 것 같은. 또 느끼하지도 않잖아요."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무대에서 [백설공주]의 난쟁이 역을 맡으면서 연기에 흥미를 느낀 그는 [TV는 사랑을 싣고]의 재연 배우로 연예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광주에 있는 연기학원에 1년 정도 다녔는데 그때 찍은 프로필 사진이 방송국까지 가게 된 것"이라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KBS [가을동화]와 [명성황후]에서 잇따라 여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고,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가을동화]에서 어린 '은서'로 출연한 그는 눈물이 그렁그렁 담긴 큰 눈망울로 많은 시청자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실제로 그의 동공은 일반인에 비해 크다는 게 안과 전문의의 얘기다. 그로 인해 밤눈이 어둡다고). "[가을동화]는 오디션을 통해 발탁됐어요. 그때 우는 연기 잘하는 아역배우로 많은 분들께 각인된 것 같아요. [명성황후]는 [가을동화] 덕분에 캐스팅 제안을 받은 거구요. 되돌아보면 [가을동화] 때 제가 연기를 하기는 한 건가 싶어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촬영한 것이거든요." 영화 데뷔작은 김지운 감독의 2003년작 [장화, 홍련]. 문근영은 이 영화에서 동생 '수연'으로 분했다. 공포영화를 찍으면서 무섭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극장에서 막상 영화를 보니 무섭기보다는 슬펐다"고 말했다. "연기를 하는 동안에는 저와 수연이 다른 인물이라는 의식을 의도적으로 가졌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연기 외 시간엔 평소와 다름없이 밝게 지냈어요. 하지만 촬영하면서 내심 놀랐어요. 제게도 수연과 같은 어두운 면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거든요. 제 성격을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전엔 '전 활발해요'라고 말하곤 했는데 출연작을 늘려갈수록 종전의 저를 잃어버리는 것 같아요. 제가 누구인지 혼란스러워요. 살면서 굳어진 성격 외에, 그동안 감춰진 성격이 연기를 하면서 하나씩 밖으로 표출되면서 생긴 고민이에요." 키가 163㎝인 그는 지금도 무럭무럭 크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뚱띵이어서 걱정이에요"라는 말도 덧붙인다. 그런 그는 "훗날 소박함과 평범함, 그리고 솔직함을 지닌 좋은 연기자가 되는 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래 진로를 단정적으로 말하지는 않기로 했단다.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은 탓이다. "연기가 정말 좋아졌어요. 연영과를 지원해 연기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고요. 하지만 신문방송학과 광고홍보학에도 관심 있어요. 최종적으로 뭘 선택할지는 아직 미지수예요. 그래도 사진은 제가 어떤 학과를 가게 되더라도 꼭 복수전공으로 선택할 거예요." 선행도 일등 '천사소녀' 문근영은 최근 고향 광주시에서 인재양성을 위해 운영 중인 '빛고을장학회'에 2천만원을 기탁하고 사회복지공동기금으로 1천만원을 기부하는 등 선행활동을 많이 한다. 매달 정기적으로 기부금을 내는 곳도 있다. 선행에서 장나라 못지않다. 그가 이처럼 좋은 일에 선뜻 많은 돈을 내놓는 것은 광주시청 공무원인 아버지 문홍근씨(47)와 어머니 류선영씨(44)의 뜻이다. 문근영은 "제가 연예활동을 처음 시작할 때 아빠 엄마와 약속한 게 제가 번 돈을 뜻있게 쓰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원래는 이런 거 비밀로 하기로 했는데, 세금정산 과정에서 드러났나봐요. 저보다 좋은 일 하는 사람 많은데, 단지 제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크게 확대되는 것 같아 쑥스러워요. 엄마는 제게 그러세요. 어려움을 아는 사람이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라고요. 저희집도 넉넉한 편은 아니었거든요. 엄마는 또 제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속상하시데요. 아빠 엄마 능력으로도 충분히 먹이고 입히고 교육시킬 수 있는데 어린 제가 부모님보다 돈을 더 많이 벌잖아요. 그래서 그 돈을 더더욱 함부로 쓸 수 없다고 하세요. 저도 아빠 엄마의 뜻을 전적으로 따르기로 한 거예요." 초등학교 6학년생인 동생 지영양은 현재 삼촌이 있는 호주로 유학가 있다. 연예인 언니를 둔 데서 오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문근영은 "저보다 나이가 많거나 한두 살 정도 어린 자매라면 주변에서 던지는 말에 의연할 텐데 지영이는 어리다보니 그렇지 못했다"며 "지금은 호주에서 상당히 밝아지고 책임감도 생기도 공부도 잘한데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레이디경향(총 3 건 검색)
- 산업디자인 전공하고 싶은 검도 유단자 무협소설 낸 여고생 신진혜
- 2004. 06. 01 화제
- “초등학생 때 드라마에서 본 ‘측천무후’가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고난을 이겨내는 영웅들의 대하 서사(?) ‘무협소설’을 한 여고생이 써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황제 ‘측천무후’와 당나라의 역사가 배경인 「월랑 바람의 전설」이 바로 그것. 그림 수업을 받기 위해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온 무협소녀를 만나봤다. 무협시대 폐관수련 중 무협비기 펴낸 당찬 사제 비바람 몰아치는 인적 드문 곳. 무언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 속에서 고독하게 걸어오는 슬픈 그림자. 손에는 비바람도 피해가는 붓 하나가 들려 있다. 붓이 그 사람인지, 그 사람이 붓인지 모르는 합일체의 기운. ‘무형지기’(無形之氣), 붓이 내뿜는 기운에는 형체도 중량도 없어 보인다. 일필휘지로 이 붓을 휘둘러 강호의 강자들을 제압했다는 무명의 강자가 나타났다. 온갖 필력의 강자들이 모여 있다는 무협소설의 강호. 누구의 입을 통해서인지 모르지만,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제 신진혜(18). 그녀가 강호를 놀라게 하는 무협소설 「월랑 바람의 전설 1·2·3」(중명출판사)을 펴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그녀가 누구나 한 번은 거쳐야 한다는 ‘마의 고3’에서 폐관 수련중인 사제라는 것. 마의 고3은 강호에 나가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꼭 도전하는 관문이다. 배우고 외워야만 하는 것이 너무나 많아, 그곳을 헤쳐나오려면 1갑자의 내공(60년을 수련한 내공)이 필요하다고 알려질 정도다. 이곳에 들어가면 다른 데는 한눈을 절대 못 팔 정도로 맘과 몸이 고생한다. 강호에 진출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래서 마의 고3에는 절대 다시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소녀는 대구 성서고등학교 문파에서 폐관 수련중인 사제 중 실력 면에서 전체 10걸에 들고 있다. 붓 하나로 무협소설도 쓰고, 강호에 나가고자 흙과 철사 그리고 도화지로 요술을 부리는 ‘미술’ 수련도 하고 있다. 그리고 외우고 익히기만 하면 최강자가 된다는 신비의 ‘교과서’와 ‘참고서’를 가지고 초롱불이 일렁거리는 새벽까지 수련을 한다. 그래서 많은 사제들이 그녀의 내공이 대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한다. 다른 사제들은 교과서와 참고서만으로도 마의 고3을 성공적으로 빠져나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구상을 했어요. 책을 펴낼 생각은 하지 못했구요.(웃음) 당시에 TV에서 ‘측천무후’에 관한 40부작 드라마를 했어요. 그것을 보고 측천무후의 매력을 느꼈나봐요. 그후에 속편으로 ‘태평공주’를 했는데, 나중에 40개짜리 비디오 테이프를 모두 샀어요.” 신진혜 사제가 그토록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강호의 최절정고수 ‘측천무후’는 중국의 유일한 여제다. 빼어난 미모로 열네 살에 당나라 제2대 태종의 후궁이 됐고, 태종이 죽자 고종의 후궁이 됐다. 그후 간계를 써서 황후를 쫓아내고 스스로 황후가 되어 황태자 충을 폐위시켰다. 그 자리에 올라가기 위해 온갖 초절정 비기와 미인계를 써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강호인들 중에는 측천무후를 닮고 싶은 여걸로 뽑기도 한다. 신진혜 사제는 당나라의 역사와 인물을 재구성해 무협소설을 완성시켰다. 이 무협소설에 나오는 강호의 인물만도 50여 명이 넘을 정도로 방대(?)하다. 당나라의 전설 같은 소녀영웅 ‘문방연’, 수려한 외모와 빼어난 무예로 인정을 받았던 ‘유성현’, 측천무후의 맏아들로 곧은 성품을 자랑하는 ‘이홍’의 삼각관계가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다. 그밖에도 빼어난 검무로 유명한 차가운 월화루의 기녀 ‘설소청’, 유성현과 함께 은우선사에게 무예를 전수받은 ‘조비각’, 훌륭한 문장력의 소유자 ‘상관 완아’ 등의 주요 인물이 긴장감을 더한다. “인물이 많아서 나중에는 가계도를 책상 앞에 붙여놓고 썼어요.(웃음) 그리고 인물들 나이가 틀릴까봐 큰 도화지에 연도별로 사건을 일일이 적어놨구요. 고구려 원정을 쓸 때는 지도를 보고 진격 방향을 찾아냈어요. 역사와 허구가 함께 들어 있지만, 역사적인 사건은 사실대로 그렸어요.” 흔히 무협소설에는 황당한 비기와 무술이 들어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고난을 이겨내는 영웅과 영웅을 좋아하는 여자들의 로맨스도 하나의 공식처럼 되어 있다. 하지만 신 사제가 써놓은 무협소설은 실제 역사가 밑바탕이 되어 있고, 상식적인 무술만이 들어 있다. 검도 1단의 ‘검강’을 소유한 내공 덕분이다. “물론 야하지 않아요.(웃음) 책에 나온 사건들이 거의 실화니까, 이것을 읽으면 나중에 국사 공부할 때 도움이 될 거예요. 이 책을 쓰기 위해 수많은 사료들을 참고했거든요. 그리고 허무맹랑한 무술은 뺐어요. 검도를 하면서 배웠던 것들을 책에 넣었죠. 무협지에 나오는 단어보다는 검도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사용했어요.” 2004년 서울 대학 입시 위해 매주 토요일 서울에 올라와 진혜양은 미국에서 공부했던 아버지 때문에 오하이오 주에서 출생했다.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약해 밖에서 뛰어놀지 못했다. 다섯 살 때 수술을 받은 후 몸은 좋아졌지만, 동적인 활동보다는 그림과 책 읽는 것을 즐기게 됐다. “미술을 전공하고 싶어요. 노래방 가서 노래 부르는 것처럼 글쓰기는 제 취미예요. 그렇다고 제가 글을 잘 쓰는 건 아니에요. 이번에 나온 책도 처음에는 약간 지루한 면이 있어요. 다음에 또 책을 내게 되면 좀더 나아지겠죠.(웃음)” 다음에는 신라를 배경으로 ‘낭도’들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고 싶단다. 낭도는 화랑들을 보좌했던 사람들이다. 진혜양은 매주 토요일 서울에 올라온다. 미술 학원에서 수업을 받기 위해서다. 그림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리기 시작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고, 학원에 가서 배운 것도 아니다. 그냥 그림이 좋았다. 소설책에 들어간 삽화도 직접 그렸다고 자랑한다. 지금은 책 속의 주인공들을 조각하는 것이 취미다. 대학교수인 아버지도 딸이 원하는 것이기에 반대하지 않고 도와주고 있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후에 디자인 사업을 하고 싶단다. 진혜양은 꿈 많은 소녀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공부와 매주 서울을 오가는 일정이 피곤할 텐데, 꿈을 이루기 위해 견뎌내고 있다. 글 / 최영진 기자 사진 / 황정옥
- 日여성의 골수기증으로 새생명 찾은 열여섯살 여고생 김경아
- 2004. 05. 01 화제
- “사랑이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생면부지의 남에게 무언가를 나눠주기한 결코 쉽지 않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지만 현실은 다르다. 꽃다운 열여섯의 김경아 양은 중학교 졸업여행 길에 쓰러져 급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고비를 넘기는 과정에서 현해탄을 사이에 둔 일본 여성에게 골수를 기증 받고, 천사운동본부로부터 물심양면의 도움을 받은 그녀는 앞으로 사랑을 실천하며 살겠단다. 일본 여성이 기증한 골수 받은 후 O형에서 A형으로 혈액형 바뀌어 불과 몇 주 전까지 삶과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던 소녀를 만났다. 여고 1년 열여섯 살 김경아 양.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에서 급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그녀는 이제 삶의 나라로 다시 돌아왔다. 그녀와의 만남은 한 달 전부터 준비됐다. 그러나 김경아 양을 만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골수 이식을 받은 이들은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낯선 사람과의 만남을 조심해야 하기 때문이다. 타인을 만나 접촉하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바이러스라도 전염되는 날에는 또 다시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녀의 상태가 안정기에 접어들 때까지 당분간 우리의 만남은 미뤄졌다. 김경아 양을 만난 날은 그녀가 꿈에도 그리던 집으로 돌아온 지 3일째 되는 날이었다. 길고 지루했던 11개월의 병원 생활을 청산하고 집으로 돌아온 날. 이날은 그녀에게 매우 의미 있는 날이다. 이젠 죽음과 확실히 바이바이했다는 안도감…. 그래서일까? 집에서 만난 그녀의 얼굴에는 더이상 ‘환자’라는 느낌은 없었고 발랄한 여고생의 모습이었다. “지금 제일 하고 싶은 거요? 음… 학교가고 싶어요. 선생님도 만나고 싶고 친구들이랑 수다도 떨고 싶어요. 중학교 3학년 때 병원에 입원했는데 퇴원해보니 고등학생이 됐어요. 하지만 학교에 갈 수가 없어서 아직 반 친구들 얼굴도 못 봤어요. 마음 같아서는 친구들이랑 똑같이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 1년 동안은 깨끗한 공기 속에서만 살아야 한대요. 집 밖에도 자주 나가면 안 되고 특히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한대요. 집에서도 낯선 사람을 만날 때는 마스크를 꼭 써야 해요. 제가 퇴원한 후 우리집에 낯선 사람이 온 건 기자 언니가 처음이에요. 매일 엄마 아빠하고 있다가 낯선 사람을 만나니까 기분은 되게 좋아요.” 집에 돌아온 후 그녀는 가발을 쓰고 있다. 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받을 당시 미리 맞춰두었던 가발은 마치 본래 그녀의 헤어스타일인 듯 자연스럽다. 그녀의 모발을 샘플로 해서 수작업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지금 생각하면 지난 세월이 꿈만 같아요. 어지럽다는 말을 자주 하길래 빈혈인 줄 알았어요. 한편으로는 운동 부족이라는 생각도 들었죠. 그래서 경아를 데리고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기도 했어요. 그럴 때마다 아이가 너무 괴로워하더라구요. 쓰러지기 며칠 전부터 ‘피곤하다’며 학교에 갔다오면 바로 자더라구요. 좀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 끔찍한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어요.“ 김경아 양 옆에서 힘든 시간을 함께 보낸 그녀의 어머니는 지난 1년이 ‘악몽’ 같았고 말한다. 특히 중학교 졸업여행 길에서 쓰러진 경아의 병명이 급성 백혈병으로 밝혀진 그날의 절망감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이라고. 그리고 그에 못지 않게 힘든 시간을 보내며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은 사랑의 손길은 죽어서도 잊지 못할 일이라고 한다. 사실 김경아 양 집안의 경제력으로는 1억원에 가까운 병원비와 골수 이식 수술비는 감당할 수 없는 거액이었다. 트럭 운전을 하는 아버지의 월급으로는 세 식구가 한 달간 알뜰히 생활할 수 있는 정도. 그런 그녀에게 경기도 동두천에서 활동하는 ‘천사운동본부’는 생명의 은인이나 다음없었다. 한 지역에서 1천 4명의 회원이 모이면 하나의 ‘본부’로 활동할 수 있는 지역사회 봉사단체인 천사운동본부는 지난해 10월 4일 김경아 양을 돕기 위한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다. 그녀의 모교 역시 ‘경아 돕기 운동본부’에 동참했다. 성금은 물론 헌혈을 해 모은 헌혈증을 기꺼운 마음으로 경아에게 전달한 것. 덕분에 엄두도 못냈던 병원비와 수술비가 해결됐다. 그러나 그녀에게도 아슬아슬한 순간은 있었다. 바로 국내에서 김경아 양과 일치하는 골수를 찾지 못한 것이다. 골수 이식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던 그녀에게는 치명적이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그녀의 소식은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 까지 전해졌고 마침내 그녀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전해졌다. ‘일본에 살고 있는 29세 여성이 김경아 양에게 골수 기증을 하겠다’는 것. 그녀의 어머니는 국적을 초월한 사랑을 베푼 일본 여성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여러 차례 만남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일본 여성은 그렇게 김경아 양에게 삶을 나눠주고는 천사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천사운동본부의 도움이 없었다면, 그리고 일본인 여성의 골수 기증이 없었다면, 경아는 골수 이식 수술을 받지 못했을 거예요. 그럼 지금처럼 웃고 있는 경아의 모습도 볼 수 없었겠죠.” 김경아 양은 골수 이식 수술 후에도 다른 환자들에 비해 회복이 빨랐다고 한다. 원래 혈육인 형제의 골수를 받아 수술한 환자가 가장 안정적이고 회복도 빠르다는데, 생면부지인 일본 여성의 골수를 받고도 그녀는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겨 예상보다 먼저 퇴원했다는 것. 퇴원 후에도 그녀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병원에 간다. 그런데 깜짝 놀랄 만한 소식 하나. 그녀의 혈액형이 바뀌었다. 골수를 기증한 일본 여성의 혈액형이 A형이기 때문에 O형이던 그녀의 혈액형도 현재 A형이 됐다. “그 말을 듣고 나니까 정말로 새 생명을 얻은 것 같았어요. 저는 이제 유전자 검사를 하면 일본 사람의 유전자가 발견될 거래요. 신기하죠? 다시 사는 기분이에요.” 새 골수를 받고 그것이 몸에 적응할 때까지 또다시 살얼음판을 걸어야 하는 김경아 양. 그러나 급성 백혈병 판정을 받았던 1년 전과 비교하면 지금의 고통쯤은 기쁜 마음으로 견딜 수 있다. 새 생명을 얻는 과정에서 ‘세상은 살 만한 곳’이라는 가슴 훈훈한 교훈까지 얻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동두천 천사운동본부로부터 1004번이라는 회원번호도 받았다. “1년 후에는 다른 친구와 똑같이 생활할 수 있대요. 그러면 제가 받은 사랑을 많은 사람들에게 돌려줄 거예요. 근데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그걸 다 돌려주려면 평생이 걸릴 것 같아요.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봉사하는 삶을 살 거예요.” 밝게 웃는 그녀의 모습에서 사랑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 느낄 수 있었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것이 바로 사랑의 힘이라는 것을 김경아 양은 뼛속 깊이 간직할 듯하다. 글 / 경영오 기자 사진 / 지호영
- 3백98점 명중! 다크호스로 떠오른 여고생 사격선수 권지나
- 2003. 07. 01 화제
- “한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는 일, 그저 과녁을 향해 내 영혼을 던질 뿐이예요” 성남여고 1학년 권지나는 나이에 비해 실력은 프로 사격선수 못지않다. 국내 사격대회에서 크고 작은 상을 모조리 휩쓴 것. 사격만 잘하는 게 아니라 외모도 출중하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영화 ‘레옹’의 여주인공 ‘마틸다’로 통하는 그녀를 만났다. 중학생때부터 선수생활하며 두각 경기도 성남여고 사격장, 1학년 권지나(16)가 사격 연습을 하고 있다. 2kg은 족히 나갈 사격복을 입고 정신집중을 하고 있는 그녀. 얼핏 석고상같기도 한 눈매가 무척 매섭다. 아는 체를 하려하자 그녀는 ‘몇 발 안 남았으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라며 마지막 조준을 한다. 마지막 방아쇠가 당겨진 이후 기자에게 내민 점수표. 점수표엔 연지탄의 흔적이 가운데로 모여있다. 100% 명중. 연습 이후 달콤한 휴식시간, 그녀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천천이 걸어나온다. 이유를 물으니 사격복때문이란다. 사격복은 일반 의류보다 열배 이상 딱딱해서 마음대로 무릎을 구부리거나 쉽게 이동할 수 없었던 것이다. “사격할 때 총의 흔들림이나 어깨의 진동을 방지하려 입는건데 선수인 저희들도 입을 때 아주 곤욕을 치러요. 특히 여름철엔 더 답답하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어요. ” 사격복을 벗고 마주 앉았을 때는 그녀는 총을 손에서 떨어뜨려 놓지않는다. 제일 아끼는 물건이 무엇이냐고 물으니까 그녀는 총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녀의 총은 알루미늄 공기소총. 2백5십만원이나 하는 그녀의 총은 다른 총에 비해 무겁다. “막연한 말 같긴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총이 무작정 좋았어요. 멋있기도 했구요. 상원여중 1학년 때였나! 당시 안희철 체육선생님께서 저를 보시더니 사격을 하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사격을 배우기 전엔 태권도선수가 될까 생각했었는데 사격을 하다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까 하는 인생의 목표가 분명하게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 상원여중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해 9월 육군참모총장기 공기소총 부문에서 4백점 만점에 3백95점을 기록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 또 올 4월엔 경기도 학생 체육대회에서 3백97점, 19회 회장기 전국사격대회에서 398점을 받는 등 기염을 토해냈다. 이런 화려한 입상 경력을 갖고 있지만 그녀는 아직도 실수투성이라며 겸손해 한다. “사격은 개인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단체전일 경우는 동료들과 호흡이 잘 맞아야 해요. 특히 사격은 심리적인 컨트롤이 아주 중요하죠. 안좋은 일이 있다거나 힘든 일이 생기면 사격점수가 엉망으로 나와요.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거나 대회에 나가 상대 선수들과의 심리전에서 밀리면 사격선수로서의 생명은 끝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선수 생활뒤엔 체육교사되고 싶어 그런 까닭에 이들을 교육하는 서상필 감독은 감독이기 앞서 선수들의 정신과의사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자칫 개인의 작은 실수와 미묘한 감정으로 사격인으로서의 자세가 흐뜨러지면 대p회를 준비할 때 패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옛말에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했던가. 그녀는 사격솜씨뿐만 아니라 외모도 출중하다. 흰 피부에 여고 1학년으로 여겨지지않을만큼 신장도 167Cm. 늘씬하다. 그녀의 외모가 여느 학생과 다른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지난 87년 미국에서 직업군인인 아버지(빌 데이비스)와 한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여덟살까지 자란 그녀는 94년 부모가 이혼하는 바람에 다시 한국으로 와야했다. 그녀의 미국이름은 ‘레지나 데이비스’. 지나라는 이름은 미국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후 그녀는 한국에서 새 아버지를 만났고 지난 2000년부터 사격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친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많지 않아요. 나중에 미국에 갈일이 생긴다면 한번쯤 보고 싶긴 하지만 그 외에 다른 감정은 없어요. 지금 제 곁에서 부모님이 잘해주시고 늘 저를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부러울 것 없어요. 또 제가 운동하는데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셔서 마음속으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효도하는 일은 좋은 성적으로 학교를 빛내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곧 있을 전국체전 선발전에서도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중학생 때부터 사격을 해온 터라 그녀는 학교의 명물로 통한다. ‘작은탤런트 이유진’이라는 애칭으로 학교에서는 인기스타다. 프로 사격선수가 아니고 학생선수이기 때문에 대회에 입상했을 경우라도 포상금을 받진 못하지만 1년에 120만원 정도 학비를 받고 있으니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있는 셈이다. “교장 선생님을 위시해 학교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사격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도와준 분들이니까요. 특히 학비를 보조받기 때문에 학교생활하는데 지장이 없어요. 또 무엇보다 사격이 저의 적성에 맞아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사격선수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다른 학생들보다는 수업을 덜 듣는다. 4교시만 마치면 되는 것. 4교시 마치면 그녀는 체육관을 찾아 조깅과 스트레칭을 한 후 사격장에서 2시간 꼬박 연습에 돌입한다. 사격은 유연성이 중요해 사격을 하기전의 운동은 기본. 특히 권지나는 사격을 할 때 허리를 뒤로 젖히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매일 운동을 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한다. “제가 어리기 때문에 함부로 말씀은 못드리지만 사격은 자신과의 싸움이 맞는 말 같아요.저는 사격을 할 때 ‘내가 사격을 하고 있다’라는 최면을 걸어요. 사격을 하다보면 무아지경속으로 빠지기 때문에 자칫 자신을 잃어버리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없거든요. 또 저는 속전속결로 총을 쏘는 버릇이 있어요.(웃음) 제가 잘 쏴서가 아니라 숨을 멈춘 뒤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하면 과녁이 눈에 크게 들어와요. 그 순간을 놓치기 싫어서죠. 총을 쏘는 제 스타일인데 코치님께 지적을 많이 받아요. 앞으로 제가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녀의 나이 열여섯. 앞으로의 진로를 묻자 그녀는 한번도 생각해본 일 없다고 잘라 말한다. 현재는 어느 대학이 실업팀으로 간다거나 하는 생각보다는 좋은 점수를 내는 일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아직 어리고 학생선수로서 해야 할 일도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사적인 생각을 할 틈은 없어요. 실력이 뛰어나다면 대학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올것은 자명한 일이고 프로선수로 뛰다보면 기회가 오는것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욕심을 부릴 마음은 없습니다.다만 저는 이 다음에 성인이 되면 체육선생님이 되고싶어요.지금 저를 가르쳐 주시는 백영숙 코치님도 제겐 부러움의 대상중 한분이거든요. 이 다음에 제게 기회가 닿는다면 체육 교사를 하며 어린학생들과 함께 고락을 함께 하고 싶어요. 이게 바로 저의 소박한 꿈이랍니다.(웃음)” 글/연주흠 기자 사진/ 한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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