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4 건 검색)
- 옛 LG트윈스 구단주 구본준의 야구 사랑…‘LX배 여자야구대회’ 만든다
- 2022. 10. 13 13:56경제
- ... 방식으로 진행된다. 챔프리그 개막전(15일)과 결승전(23일)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한국여자야구연맹(WBAK)과 공동 주최·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2018년 대회를 마지막으로 잠정 중단된 ‘LG배...
- [공때리는 그녀들]②여자야구란 무엇인가, 외인구단 리부팅
- 2021. 12. 09 14:35문화
- ... 연구모임 ‘턱괴는 여자들’을 구성해 문화예술을 사회문제와 혼합해 연구한다. 턱괴는 여자들은 여자야구의 역사적 예술적 분석과 연구를 통해 여자 야구가 갖는 의미를 새롭게 해석했다. | 턱괴는 여자들...
- [경향포토] 여자야구 국가대표 김라경의 파워 시구
- 2019. 08. 21 19:12스포츠
- 대한민국 여자야구대표팀 김라경이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각국 출전 선수 대표들과 함께 시구를 하고 있다. 2019.08.21
- [포토뉴스]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개막
- 2017. 08. 25 22:19스포츠
- LG전자와 한국여자야구연맹이 주관하고 7개국 8개팀이 참가하는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가 25일 경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개막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오른쪽)과 한택근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이...
스포츠경향(총 21 건 검색)
- “일본에 콜드패 당했는데 웃어?” 정근우 여자야구 대표팀에 극대노
- 2024. 07. 02 17:46 야구
- 정근우의 야구인생 정근우가 코치로 함께 했던 2023 홍콩 여자야구 아시안컵 일화를 공개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는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선수 박주아가 출연했다. 박주아와 정근우는 대표팀 코치를 역임할 당시 함께 동고동락한 사제지간이다. 박주아는 “정근우 코치님이 처음 들어왔을 때 개인적으로 불러 공을 어느 정도로 던져야 아프지 않냐, 이런 말을 할 때 어떻게 받아 들이냐 등 선수들에 대해 하나하나 물어보시는데 이건 정말 진심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정근우는 “남자 선수들 보다 더 빡세게 펑고를 치고 일부러 더 많이 넘어지게 했다”며 코치로서 마음가짐을 전했다. 정근우와 박주아는 함께 참여한 2023 홍콩 여자야구 아시안컵 당시를 회상했다. 정근우는 “일본과 첫 게임에서 10:0으로 완패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신나 보였다”며 “작년에는 4회 콜드인데 올해는 5회 콜드패라고 잘 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때 정말 완전히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경기의 승패를 떠나 선수들의 태도에 크게 실망한 것. 박주아는 “그날 언니들끼리 모여서 얘기를 많이 나눴고, 마음을 바꿔야 할 것 같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대표팀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을 차례로 꺾고 마지막 홍콩 전에서 까지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자야구 역대 두 번째 동메달이다. 이 대회에서 박주아는 통산 3할8푼9리, 18타수 7안타 5도루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박주아는 “필리핀 전을 앞두고 주장 언니(최민희 선수)가 ‘이 경기에서 지면 이 멤버, 감독. 코치님들과 끝이다. 난 헤어지기 싫다’고 하더라. 그 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이겼는데, 야구를 하면서 이렇게 북받친 감정은 처음 느껴봤다”며 “이게 야구고, 태극마크를 단 이유가 여기에 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정근우는 “감독 코치진들도 감정이 많이 북받쳤다. 눈물이 나는 걸 참고 버스로 가는데 앞에 허일상 코치가 어깨를 들썩들썩하면서 울며 걸어가고 있더라”고 당시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날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는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의 2023 WBSC 대회 뒷이야기와 대회 이후 선수들과 정근우를 비롯해 감독 코치진들이 함께 눈물을 쏟아낸 사연 등이 공개됐다. 또 박주아 선수는 야구에 대한 진심과 앞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되고 싶다는 꿈을 밝히기도 했다.
- 정근우 VS 박주아, 여자야구 국가대표 사제 자존심 대결
- 2024. 06. 26 04:49 야구
- 정근우의 야구인생 여자야구 국가대표 사제지간인 정근우와 박주아가 타격 진검승부를 펼쳤다. 지난 2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서 게스트로 초대된 박주아는 여자 국가대표 야구 코치였던 정근우와 스크린 야구장에서 만났다. 박주아 선수는 2004년생으로 중앙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재학 중인 국가대표 야구선수다. 지난해 2023 WBSC 여자야구월드컵, BFA 여자야구 아시안컵, 올해 베이스볼5 아시아컵 국가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국가대표 팀에서 3번 타자이자 유격수를 맡고 있다. 정근우가 지난해 여자국가대표 야구팀에서 수석코치를 맡았을 때부터 인연을 맺었으며 ‘최강야구’에도 출연한 바 있다. 정근우는 “국대 코치를 하면서 박주아 선수에게 매일 펑고 치고 베팅볼 던지다가 보니 ‘최강야구’에서 방망이가 안 맞은 거다. 선수마다 펑고를 200~300개 치다보니 내 스윙폼이 바뀌어서 부진했던 거다”라고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내가 가장 아끼는 제자 중에 한 명”이라고 박주아를 소개했다. 사제지간으로 평소 돈독한 두 사람은 타격 대결을 앞두고는 한 치의 양보 없는 신경전을 펼쳤다. 정근우가 먼저 예고없이 준비한 자신의 베팅 장갑을 꺼내자 박주아도 “나도 준비했다”며 베팅 장갑을 꺼내들었다. 7, 8, 9회 각 3이닝 승부로 이뤄진 이날 타격 대결에서 정근우는 100~110km에 난이도 보통, 박주아는 90~100km에 난이도 보통으로 첫 타석에 들어갔다. 7회 결과는 정확한 타격을 보여준 박주아가 4점, 플라이 아웃을 연발한 정근우가 2점을 득점하며 마무리 됐다. 난이도를 한 단계씩 올려 진행한 8회에서는 두 사람 모두 득점을 내지 못한 채 종료됐고, 결정적 승부는 9회에 이뤄졌다. 박주아는 파울을 연발하더니 결국 연속으로 안타를 치고 만루까지 만들었다. 박주아는 결국 1점을 더해 5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내내 게임의 재미를 위해 박주아를 견제하던 정근우는 박주아의 타격 폼을 코치하며 제자의 승리를 도왔다. 여기에서 무너질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들어간 정근우는 힘이 들어갔는지 결국 점수를 내지 못했고 최종 5:2로 게임은 박주아의 승리로 돌아갔다. 최종 박주아의 안타는 13개 정근우의 안타는 4개로 타수에서도 박주아가 압도했다. 정근우는 제자와 대결에서 패한 이유에 대해 “내 실력이 부족했던 것 같고, 주아가 스크린에 적합한 선수인 것 같다”며 농담을 하고 “스윙 자체가 작년보다 많이 좋아졌다. 여자야구 가서도 잘했으면 좋겠다”며 응원도 잊지 않았다. ‘정근우의 야구인생’은 27일 예고편을 통해 지난해 여자 국가대표 야구 수석코치로 들어가게 된 정근우의 사연과 박주아가 속해있는 국가대표 여자 야구대표팀의 스토리가 공개돼 기대를 더했다.
- 질경이,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에 2년 연속 후원
- 2024. 05. 20 10:42 야구
- 질경이가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에 2년 연속 후원을 이어간다. 질경이는 사단법인 한국여자야구연맹에 여성청결제 모닝 폼 워시 1000개를 지원하며,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후원을 잇는다고 20일 밝혔다. 질경이 제공 앞서 질경이는 지난 해 대한민국 여자야구 발전을 위해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한국여자야구연맹과 협약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올 해도 후원 역시 그 약속의 일환. 질경이는 이에 따라 지난 18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위치한 팀업캠퍼스 야구장에서 2024 여자야구 페스티발을 통해 후원물품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박상미 질경이 상무와 한국여자야구연맹 황정희 회장 및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이 참석했다. 박 상무는 “불모지였던 여성청결제 시장에서 질경이가 시장을 개척해 온 것처럼, 한국여자야구연맹도 지속적인 노력과 헌신으로 한국여자야구의 위상을 개척하며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왔다”면서 “대한민국 여자야구가 세계 1위가 되는 그날까지 질경이는 후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여자야구 메카’ 제천서 국제여자야구페스티벌 열린다
- 2024. 02. 20 16:12 야구
- 제천 국제여자야구페스티벌 포스터 2024 제천 국제여자야구페스티벌 및 시범경기가 충북 제천시(시장 김창규) 송학야구장과 금성야구장에서 3월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열린다. 제천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사)대한유소년클럽야구협회가 주최하고 (사)한국여자야구연맹이 주관하는 이번 국제여자야구페스티벌은 야구 불모지 제천에서 열린다는 게 흥미롭다. 제천시는 지난해 11월 청풍호배 전국 여자야구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이번 국제여자야구페스티벌을 개최함으로써 여자야구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국제여자야구페스티벌에는 일본, 대만, 홍콩 등 3개국이 참가하고 한국은 국가대표상비군이 참가한다. 또 국내 상위랭킹 8개 팀이 참가해 시범경기도 펼친다. 여자야구 세계최강 일본은 이번 대회에 홋카이도 사회인팀과 국제대학야구부가 연합된 팀이 참가해 한국 국가대표 상비군과 개막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사)대한유소년클럽야구협회 신상민 회장은 “제천 국제여자야구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향후 국제여자야구연맹의 정식 국제여자야구대회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1 건 검색)
- [사람@세상]‘국내 최초 여자야구선수’ 안향미(2007. 03. 13)
- 2007. 03. 13 사회
- 몸은 감독이지만, 마음은 여전히 선수 지난 2월 24일 오후 연세대 야구장에 15명의 젊은 여성들이 모였다. 노란 유니폼에 야구모자를 눌러쓴 ‘선라이즈’ 소속 선수들이다. 공을 치고 달리고 뒹구는 즐거움에 빠져 주말을 몽땅 야구장에서 보내는 마니아들이다. 선라이즈를 이끄는 감독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야구선수 안향미(27)씨. 안 감독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경원중, 덕수정보산업고에서 1루수와 투수로 활약했던 주인공이다. 1999년 4월 제33회 대통령배대회 배명고와의 준결승에서는 덕수정보고팀의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내에서 유일한 여자야구선수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어온 그는 중학교 때부터 야구부가 있는 남녀공학 학교로 옮겨 다니는 등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고교 졸업 후에는 합숙훈련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대학팀으로부터 거절당하고 프로구단 입단마저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02년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일본의 세미프로여자야구팀 ‘드림윙스’에서 주전선수로 뛰다 2004년 귀국하여 국내 최초의 여자야구팀 ‘비밀리에’를 창단했다. 그러나 이 또한 순탄치 않았다. “비밀리에는 팀 내에 내분이 생겨서 두 개의 팀으로 분리됐어요.” 그가 설명하는 선라이즈의 탄생 배경이다. 그가 첫 삽을 뜬 우리나라 여자야구는 어느새 16개 팀으로 늘어났다. “야구는 한번 빠져들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매력이 넘치는 운동입니다.” 선수에서 감독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그는 지금도 “내가 야구를 떠나지 않는 한 나는 여전히 야구선수다”라고 외치면서 현역시절 못지않은 열정을 야구에 쏟고 있다. 선라이즈 회원 24명은 대학생, 직장인, 주부 등 출신성분도 다양하다. 중국인 1명, 일본인 2명 등 외국인 3명에 트랜스젠더도 한 명 있다.
- 사람@세상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 황성 YMCA야구단 이후 백년만에 창단된 여자야구단 ‘비밀리에’
- 2004. 10. 01 화제
- “어디서 연습을 해야 하나, 고민해야 하는 것이 여자야구단의 제일 큰 고민” 숫자에만 민감하다. 관심도 없다가 0:53으로 일본에게 대패하자 너도 나도 앞다투어 폄하하면서 더 유명해진 ‘비밀리에’.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만 스스로 태동한 한국 여자야구의 새 역사. 이들에게 애정 어린 박수를 보낸다. 참패가 오기를 불렀다. 그래서 오늘도 뛴다 편견은 여전하다. “여자가 무슨 야구야?” 비밀리에 준비할 밖에. 그렇게 한국 최초의 여자야구단 ‘비밀리에’는 출발했다. 지난 3월 21일 창단식을 갖고 세계대회 출전을 결정한 이후 맏언니인 류경란씨의 집에서 합숙에 들어갔다. 새벽 3시면 어김없이 잠에서 깨어나 훈련을 하고 낮에는 각자의 직장에서 일하다 밤이면 다시 대회 출전 준비를 위한 훈련을 하는 것으로 그들의 하루는 그렇게 저물어갔다. 솔직히 중학생 수준의 실력이지만 열정은 프로야구 선수들 못지않다. 얼마 전 15명의 ‘비밀리에’ 선수들은 사회인 야구팀 자격으로, 자비를 들여 제4회 여자야구월드시리즈에 출전했다. 준비 기간은 고작 4개월. 선수들 자체 회비로 운영되는 ‘비밀리에’팀은 이번 대회에 글러브와 경기복을 한 벌씩 가지고 간 게 전부였다. 그런 탓에 흙투성이가 된 유니폼을 빨지 못하고 다음 경기에 입고 나가야 했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 8개국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일본에게 0:53으로 5회 콜드게임으로 졌다. 대패였다. 비밀리에가 ‘유명’해진 계기이기는 했지만, 조롱이 극에 달했다. 사실, 우승 후보 일본과의 경기는 부담일 수밖에 없었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야간 경기에 겁을 먹은 게 사실이다. 주눅 들어 시작한 경기에 1회부터 터진 안타는 꼬리를 물었고 선수들은 당연히 혼비백산할 수밖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부상 선수가 늘어갔다. 선수라야 10명이 고작인 상황에서 다치고 쓰러져도 빠질 수는 없었다. 일본 타자가 친 직선 타구에 맞아 투수의 오른손 엄지손가락 뼈에 금이 갔지만 붕대를 감고 수비 위치만 바꾼 채 계속 뛰어야 했다. 누구나 깨진 얼굴과 까진 팔꿈치, 천근으로 무거워진 다리를 이끌고 자기 포지션을 지켜야 했다. 절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인 상황. “시간이여, 빨리 가라.” 그러나 그때 ‘더이상 점수차를 벌릴 수 없을’ 경기장에서 관객의 함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비밀리에를 응원하는 소리였다. 유사 이래 일본 관중이 한국 선수를 응원한 적이 있었을까. 얻어터지는 한이 있어도 굴복하지 않았던 비밀리에의 도전에 감동 어린 찬사가 쏟아진 것. 그러나 여전히 국내 일부 언론은 ‘망신살’이란 한 단어로 비밀리에를 깎아내렸다. 비밀리에 홈페이지(baseball.gameone.co.kr/BIML)에 “최선을 다한 모습에 감동받았다”는 글들이 줄을 이은 것과 대조를 이루는 평가였다. 이미 첫 경기에서 약체(비밀리에는 더 약체지만) 홍콩에게 16:6(5회 콜드게임)으로 졌고, 일본과의 경기 이후 캐나다와는 점수차를 좁혀 27:0(5회 콜드게임)으로 졌다. 큰 폭의 패배는 선수들에게 오기를 선사했다. 경기에 깨지고 평가에 만신창이가 된 비밀리에는, 그러나 여전히 야구를 한다. 즐기는 것이 아니라 죽도록 열심히 한다. 우리의 리그여야 할 한국 여자야구 앞서 얘기했듯 일본 현지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우승한 일본 팀보다 오히려 ‘비밀리에’팀에 많은 관심과 격려가 쏟아졌다. 안 감독은 “일본 관중은 경기장에서는 물론이고 숙소까지 찾아와 ‘감동했다’며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큰 점수차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반한 일본 사회인 여자야구팀에서 대회 이후 시합을 갖고 싶다는 의향도 전했다고 한다. 비밀리에는 여자 야구선수 출신인 안향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최초의 여자야구단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한 안 감독은 경원중학교와 덕수정보산업고 선수를 거쳤고,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4강전에 진출한 국내 1호 여자 야구선수다. 고교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최근까지 ‘드림윙스’라는 사회인 여자야구팀에서 4번 타자 겸 투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안 감독은 이번 세계대회 출전을 마치면서 일본에서의 활동을 접고 귀국했다. 야구를 하기 위해 떠났던 길을 야구를 하기 위해 되돌린 것이다. 일본에서의 생활이 편한 것은 아니었다. 유학비자를 받아 대형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며 뛰었다.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팀 동료들은 ‘일본에서 야구를 계속하라’며 붙잡았다. “이제 ‘비밀리에’팀에 전력을 다할 거예요. 마돈나 주연의 영화 ‘그들만의 리그’처럼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국내에 여자야구 리그가 생길 것이고, 또 언젠가는 세계대회에서 1승을 거둘 겁니다.”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일주일에 두 번 하는 연습을 소화해낼 공간이 없다. 지난 9월 11일,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비밀리에는 또다시 모였다. 다행히 덕수정보산업고의 실내 연습장에서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선수들은 캐치볼 연습에 열중하고 있었다. 스스로 채근하듯 “파이팅”을 외치는 소리가 선수들의 입에서 입으로 이어졌다. 연습이 계속될수록 조금씩 지쳐가는 선수들은 공을 놓치는 실수를 연발했지만, 그렇다고 주저앉거나 딴전을 피우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저 이렇게 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고맙다는 양, 휴식 시간도 없이 한 시간여를 그렇게 뛰어 다니고 있었다. “언제나 연습장을 구할 걱정에 잠이 안 올 정도예요. 단장님 등이 선수가 모이기 전, 연습할 곳에 미리 나가 자리를 ‘찜’ 해놓지 않으면 제대로 훈련할 수도 없거든요. 이렇게 부탁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이런 것을 생각하면 속이 많이 상하죠.”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여전히 비밀리에에 대한 편견은 있다. 연습을 할 기반 시설이 없는데다 야구용품도 태부족. 그러나 세계는 이미 여자야구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2012년엔 올림픽 시범 종목으로 채택될 것이란 말이 오가고 있는 상황. 누구도 가지 않았기에 너무 힘들고 어려운 여자 야구의 길을 비밀리에가 가고 있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비밀리에는 역사적이다. 올해는 1905년 한국 최초로 ‘황성 YMCA 야구단’이 생긴 지 100년째 되는 해다. 바로 그 역사 위에 비밀리에가 있는 것. “너무 힘들어서 손을 놓고 싶어도 야구를 생각하면 미치겠다”는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것만으로도 한국 여자야구는 두 배, 세 배 빛을 발하지 않을까. 비밀리에, 공개적으로 파이팅! 안향미 감독은 누구? ‘한국 최초의 여자 야구선수’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일본 무대도 밟았다. 유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했다. 안 감독이 어릴 적, 동생이 리틀 야구를 시작했는데, 그녀가 동생을 연습장과 집까지 에스코트해 준 것. 동생이 연습하는 내내 기다려야 하는 고충을 달래고자 아버지는 그녀에게도 야구하기를 권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동생은 그만두었고, 안 감독은 계속해서 오늘에 이른 것. 그것이 지난 91년 영동초등학교 5학년 때 일이다. 야구를 접한 후 경원중학교와 덕수정보산업고를 거치며 내야수와 투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2002년 2월 고교 졸업 후 국내 프로야구단 입단 테스트 탈락, 미국 여자야구팀 워터버리 다이아몬즈 입단 무산 등 시련이 이어졌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2002년 8월, 도쿄 사회인 여자야구팀인 드림윙스에 입단해 4번 타자로 활약했다. “평일엔 어학당에서 일어 공부를 하고 할인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전부였어요. 주말에만 훈련과 경기에 임했죠. 힘들었지만 즐거웠어요. 일본엔 여자야구팀이 1백 개(일반팀 70개, 대학팀 30개)가 넘어요. 그만큼 일본인들의 야구에 대한 애정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대단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죠.”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일본처럼 여자야구단이 일반화되기는커녕 존재조차 찾아볼 수 없다. 그런 척박한 환경이 오히려 안 감독을 자극했다. “예전부터 한국에도 여자(야구) 리그가 생기길 바랐어요. 그런데 갑자기 이대로 가다간 언제 생기겠냐는 의문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지난해부터 ‘여인들의 천방지축~’이란 인터넷 카페를 개설한 뒤 본격적으로 선수를 모집하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아직은 팀이라고 말하기도 힘들지만 튼실히 실력을 쌓아 세계여자야구선수권 같은 대회에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했으면 좋겠어요.” 글 / 강석봉 기자 사진 / 강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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