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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8,267 건 검색)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일기’ 없어 악인된 원균?…실록 ‘어전회의 회의록’ 등에 기록된 진면목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일기’ 없어 악인된 원균?…실록 ‘어전회의 회의록’ 등에 기록된 진면목
2025. 01. 14 05:00문화
... 떠올린다. 실록이 없었다면 필자가 어찌 ‘원균을 위한 변명’에 나설 수 있었겠는가. 또하나, 역사는 12월3일 국무회의에 모인 국무위원들을 어떻게 표현할까. 공식 기록이 없으니 그때 모인 이들은...
“한국 축구 A매치 역사, 제대로 정리하고 싶다”
“한국 축구 A매치 역사, 제대로 정리하고 싶다”
2025. 01. 13 21:09인물
... 개척자로 등장한 차범근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오랫동안 A매치 기록을 정리했다. 원래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꼼꼼하게 정리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다. 그는 “내가 중학교 때 차범근이 독일로...
아우디의 ‘배수진’…“올해 한국 시장에 역사상 가장 많은 신모델 선보일 것”
아우디의 ‘배수진’…“올해 한국 시장에 역사상 가장 많은 신모델 선보일 것”
2025. 01. 13 16:40경제
... 한국 시장에 다양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차들을 포함해 (2004년 진출 이후) 역사상 가장 많은 신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프리뷰 행사를 통해 공개한...
우원식, 일본 외무상 접견 “역사 문제 직시할 때 한·일 관계 안정적으로 나아갈 것”
우원식, 일본 외무상 접견 “역사 문제 직시할 때 한·일 관계 안정적으로 나아갈 것”
2025. 01. 13 16:21정치
... 60주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일 관계의 3개 기둥인 경제 협력, 동북아 평화와 안정, 아픈 역사를 균형 있게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떤 관계든 한쪽의 일방적 양보로는...

스포츠경향(총 2,782 건 검색)

H.O.T부터 새 걸그룹까지… ‘K팝 역사’ SM의 서른살 파티
H.O.T부터 새 걸그룹까지… ‘K팝 역사’ SM의 서른살 파티
2025. 01. 14 00:30 연예
전성기 주역들 특별무대 데뷔앞둔 ‘하츠투하츠’ 첫선 엑소·샤이니·소녀시대 등 완전체 무산 아쉬움도 지난 11일과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M엔터테인먼트 창립 30주년 콘서트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5 더 컬처, 더 퓨처 인 서울’에 SM 출신 가수들이 대거 모여 무대를 꾸몄다. SM엔터테인먼트 제공 SM엔터테인먼트의 30주년은 그 역사를 총망라한 콘서트로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지난 11일과 12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된 ‘에스엠타운 라이브 2025 더 컬처, 더 퓨처 인 서울’은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개최된 만큼, 5시간이라는 역대 SM타운 라이브 중 최장 시간 공연으로 30년의 이야기를 펼쳐냈다. SM의 초창기부터 동행해온 강타, 보아부터 SM의 전성기를 일궈냈던 주역들인 S.E.S. 출신 바다와 H.O.T.의 토니안,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환희까지 특별 무대를 꾸몄고, 한 기획사의 아티스트들만으로 1세대부터 5세대까지 어우러지는, 현존하는 국내 최장수 가요기획사다운 위엄을 자랑했다. 그러나 찬란한 과거보다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미래였다. 이날 콘서트는 에스파, NCT, 라이즈 등 4~5세대 그룹과 보이그룹 연습생들의 무대, 그리고 데뷔를 앞둔 신인 걸그룹의 모습 또한 공개되면서 SM의 다음 세대를 그려볼 수 있는 자리기도 했다. ■ 배턴 받을 NCT 위시·하츠투하트 이날 콘서트에서 등장과 함께 가장 큰 함성을 받은 건 NCT다. NCT 127과 NCT 드림, NCT 위시, 웨이션브이까지 유닛을 통해 단독 무대로만 12곡의 공연을 펼쳤다. 각종 컬래버레이션 무대까지 더하면 중반부부터는 콘서트를 장악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난해 2월 데뷔한 막내 유닛인 NCT 위시의 인기 성장세가 느껴졌다. 더불어 신인 걸그룹과 데뷔를 기다리고 있는 연습생들의 모습도 공개돼 시선을 모았다. 다음 달 24일 데뷔하는 하츠투하츠는 예고 영상을 통해 8명 멤버의 얼굴을 드러냈고, 감각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영상미로 기대를 높였다. SM에서 걸그룹을 선보이는 것은 에스파 이후 4년 3개월 만이다. 이들이 어떤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주며, 압도적 커리어를 써 내려 가는 에스파를 이을 간판스타가 될지 시선이 모인다. ■ 아쉬운 팀의 ‘조각’들 그러나 기존 SM을 이끌었던 인기 그룹들이 ‘조각’으로만 남은 것에는 안타까움과 우려가 들기도 했다. 12명으로 데뷔했던 엑소는 이날 수호와 찬열만이 무대에 올랐다. 카이와 세훈이 군 복무 중인 것을 고려하더라도, 한류의 중심에 있었던 엑소의 쓸쓸한 모습이다. 이날 “카이와 세훈이 곧 나오니, 좋은 무대를 해보자고 얘기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으나, 30주년에도 함께 마주하지 못한 이들이 완전체를 꾸릴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샤이니 역시 키와 민호만이 참석해 각자의 무대를 꾸몄고, 소녀시대도 효연만이 무대에 올랐다. 특히 지난 2022년 15주년 기념 앨범을 발매하며 끈끈함을 보였던 소녀시대가 완전체는커녕 SM 소속인 멤버들마저 만날 수 없었던 것은, SM 역사의 한 페이지가 바랜 수준이다. 이는 최근 태연이 갑작스러운 불참과 함께 소속사를 향한 불만을 터뜨렸던 것과 맞물리기도 하는 지점으로, 일명 ‘핑크 블러드’로 불리는 SM의 충성 팬덤에 불만과 불안감을 던져주는 모습이었다. 멤버 전원이 한마음으로 평생 한 기획사에 있기도, 이적 후 지속적으로 함께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SM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게 하는 자리로, 추억의 파편들만 남은 듯한 모습은 안타까움을 안겼다.
“사사키, LA 다저스행 가능성 65%”···역사상 가장 강력한 선발진 기대감
“사사키, LA 다저스행 가능성 65%”···역사상 가장 강력한 선발진 기대감
2025. 01. 13 18:35 야구
사사키 로키. 지바 롯데 SNS 사사키 로키(24)의 포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마감일이 다가오면서 그의 행선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져가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남은 오프시즌 최고의 이슈로 꼽히는 사사키가 LA 다저스로 갈 확률이 높다는 전문가 예상이 나왔다. MLB인사이더의 전문가 마이크 로드리게스는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내 소식통에 따르면 재능 있는 일본 투수 사사키가 LA 다저스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가능성이 65%”라고 전했다. 사사키의 진로를 놓고 여러 예상이 쏟아지는 가운데, 포스팅 마감일로 향하면서 결국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의 2파전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MLB 거의 모든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사사키는 많은 구단을 직접 만나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치렀다. 그가 원하는 구단의 여러 조건이 현지 보도를 통해 나오며 이적 뉴스가 연일 MLB 스토브리그를 달군다. 사사키 로키.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로드리게스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 사사키의 다저스행에 무게를 실었다. 이미 지난해부터 사사키가 다저스와 이미 구두 계약을 맺었다는 소문이 일찌감치 퍼졌는데, 에이전트는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최근엔 선발진 보강이 절실하고 재정 문제에 직면한 샌디에이고가 사사키 영입에 올인하면서 유력 구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 USA투데이는 “샌디에이고는 다저스보다 사사키를 더 절실히 필요로 한다”고 보도했다. 샌디에이고는 팀 에이스 조 머스그로브가 토미 존 수술로 2025시즌 전체를 결장할 예정이며, 딜런 시스와 마이클 킹은 2025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어 선발 보강이 필수적이다. 이에 현역 일본인 MLB 선수들의 정신적 지주인 다르빗슈 유의 존재감이 더해져 사사키의 샌디에이고행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기도 한다. 사사키 로키. AP연합뉴스 그러나 부상 전력이 있어 철저하게 투구수를 관리해온 사사키는 선발진 사정이 좋은 다저스에서 6인 로테이션을 지켜가며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저스에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두 선발이 버티고 있는 것도 큰 힘이 된다. 다저스가 새로 영입한 사잉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에 사사키까지 영입된다면 다저스는 그야말로 메이저리그 역대 최강의 선발진을 꾸릴 수 있다. 전날에는 다저스가 중남미 유망주 2명의 영입을 포기하는 대신 사사키에게 올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처음부터 가장 앞서 있던 후보로 꼽힌 다저스가 포스팅 마감이 다가오면서 65%라는 구체적 수치까지 나와 더욱 유력 주자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사사키는 오는 24일 오전 7시까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협상을 벌일 수 있다.
A매치 기록 찾으러 26년간 도서관을 오고간 송기룡씨 “한국 A매치 역사 정리하는 게 꿈”
A매치 기록 찾으러 26년간 도서관을 오고간 송기룡씨 “한국 A매치 역사 정리하는 게 꿈”
2025. 01. 13 08:34 축구
28년 동안 대한축구협회에서 근무한 뒤 퇴직한 송기룡씨 1998년부터 지금까지 국회·국립도서관을 자주 찾았다. 40~50년전 퀴퀴한 냄새가 나는 신문을 뒤적였다. ‘혹시 숨은 기록이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감, 누군가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도서관을 찾았다. 대한축구협회에서 28년 동안 근무한 뒤 지난해 말 퇴직한 송기룡씨(60)는 그렇게 26년을 살았다. 송씨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좋아한 축구 관련 일을 하고 싶어 무턱대고 협회를 찾아갔다”며 “내가 당시 PC통신 축구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하는 걸 좋게 본 것 같다. 얼마 후 정식 면접을 보고 입사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1996년 9월 협회에 들어가 처음부터 홍보 업무를 했고 20년 가까이 홍보실에서 근무했다. 송씨는 축구를 “심장을 뛰게 하는, 사람을 흥분시키는 아주 좋지만 몹시 나쁜 종목”이라고 정의했다. 축구가 좋을 때가 대부분이었지만 “축구를 잠시 보기 싫어도 그 마음도 금방 사라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사람들이 종교에 빠지듯 나는 성격, 정서가 축구와 맞는다”며 “물을 머금은 잔디 냄새, 어떤 풍경보다 예쁜 파란 잔디, 멋진 경기와 골 등을 보면 뭔가 속에서 끓어오르고 머리가 맑아지며 가슴이 충만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는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 선물과 같은 스포츠다. 축구가 없었다면 지구촌 곳곳에서 삶이 얼마나 재미없었을까”라며 “좋아하는 축구를 위해 일한다면 돈, 지위와 상관없이 그만큼 행복한 게 없을 것이다. 나에게 축구장은 치유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송씨는 지금도 심장을 뛰게 하는 골 4개를 꼽았다. 자신이 초등학교 3학년인 1973년 월드컵 예선 이스라엘전에서 차범근이 넣은 골, 1977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예선 이스라엘전에서 최종덕이 넣은 35m짜리 중거리 골, 2002년 월드컵 직전 스코틀랜드전 안정환의 칩샷골, 2004년 부산에서 독일을 꺾은 이동국의 발리슛이다. 송씨는 ‘한국 최고 선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객관적으로 손흥민이다. 개인 기량, 활약상에서 단연 최고”라며 “그전까지는 우아하게 공을 차는 기교파 최순호, 국제무대 개척자로 등장한 차범근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송씨는 오랫동안 A매치 기록을 정리했다. 원래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꼼꼼하게 정리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다. 송씨는 “내가 중학교 때 차범근이 독일로 진출했다”며 “프랑크푸르트 구단이 차범근 A매치 전적을 알려달라고 했는데 협회가 기록이 없다고 답했다는 기사를 봤다. 내가 언젠가 그걸 하겠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2000년 차범근 A매치 기록만 먼저 정리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냈고 센추리 클럽 가입을 승인받았다. 이후 김호곤, 박성화, 조영증의 센추리 클럽 승인도 그의 손과 땀으로 이뤄졌다. 송씨가 찾아낸 1948년부터 지금까지 치른 한국 A매치는 총 986경기다. 상대가 클럽이거나 대표 2진까지 포함하면 1315경기다. 송 씨는 “골은 3, 4경기를 빼놓고 모두 찾았다. 반면, 출전선수, 교체 시간은 아직도 20%가 미흡하다”며 “도움 기록도 1976년부터 지금까지 나온 건 다 찾았다. 그전 도움 기록, 지금은 청소년대표팀 기록까지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생긴 1948년부터 기록을 뒤적인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홍콩, 싱가폴, 동남아, 심지어 중동 신문까지 뒤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A매치 기록은 나라를 상징하는 것으로 다른 나라에는 잘 정리돼 있다”며 “일본도 1920년대부터 대표팀 기록을 전부 갖고 있는데 우리만 없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2033년은 대한축구협회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송씨는 “지금 ‘한국축구 100년사’라는 책이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부족한 게 적잖다”며 “‘한국축구사’라는 이름으로 내 마음대로 책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와 함께 A매치 기록을 모두 정리한 부록을 내는 것도 목표”라고 덧붙였다. 송씨는 “얼마 전에도 기록을 찾으러 도서관을 갔다 왔다”며 “이제 은퇴했으니 더 열심히 기록을 찾아 한국 A매치 역사를 정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페르코파 리뷰] ‘역사에 남을 엘 클라시코!’ 10명 싸운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에 5-2 대역전승!···통산 ‘15번째’ 수페르코파 우승!
[수페르코파 리뷰] ‘역사에 남을 엘 클라시코!’ 10명 싸운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에 5-2 대역전승!···통산 ‘15번째’ 수페르코파 우승!
2025. 01. 13 06:05 축구
역사에 남을 ‘엘 클라시코’였다. 바르셀로나가 5분 만에 선제골을 실점하며 끌려갔으나 전반에만 4골을 폭발시키며 압도적인 경기 끝에 레알 마드리드를 5-2로 꺾고 2025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Getty Images 역사에 남을 ‘엘 클라시코’였다. 바르셀로나가 5분 만에 선제골을 실점하며 끌려갔으나 전반에만 4골을 폭발시키며 압도적인 경기 끝에 레알 마드리드를 5-2로 꺾고 2025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Getty Images 역사에 남을 ‘엘 클라시코’였다. 바르셀로나가 5분 만에 선제골을 실점하며 끌려갔으나 전반에만 4골을 폭발시키며 압도적인 경기 끝에 레알 마드리드를 5-2로 꺾고 2025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바르셀로나는 13일 오전 4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5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5-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통산 15번째 우승을 기록하며 최다 우승 자리를 지켜냈다. 바르셀로나 선발 라인업. 바르셀로나 SNS 레알 마드리드 선발 라인업. 레알 마드리드 SNS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보이치에흐 슈체스니가 골문을 지켰고, 알레한드로 발데-이니고 마르티네스-파우 쿠바르시-쥘 쿤데가 백4를 구축했다. 중원에는 페드리-마르크 카사도-가비가 포진했고, 전방 스리톱에는 하피냐-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라민 야말이 나섰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티보 쿠르투아가 골문을 지켰고, 페를랑 멘디-안토니오 뤼디거-오렐리앙 추아메니-루카스 바스케스가 백4를 구축했다. 3선에 에두아르도 카마빙가와 페데리코 발베르데, 2선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주드 벨링엄-호드리구가 포진했고, 최전방 원톱에 킬리안 음바페가 나섰다. 전반 5분 레알 마드리드 킬리안 음바페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전반 22분 바르셀로나 라민 야말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전반 초반 바르셀로나의 두 차례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으나 쿠르트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야말의 왼발 슈팅이 굴절되며 골문 구석으로 향했으나 쿠르투아 골키퍼가 반응해내며 막아냈다. 이후 하피냐의 완벽한 헤더까지 나왔으나 이것마저 쿠르투아를 넘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레알 마드리드가 선제골을 터트렸다.전반 5분 바르셀로나의 코너킥 상황에서 비니시우스가 카사도의 공을 뺏어내며 역습을 전개했고, 음바페가 골문 앞까지 단숨에 치고 들어간 뒤 오른발로 마무리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먼저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2분 후방에서 연결된 패스를 레반도프스키가 한 번에 돌려놓으며 야말에게 내줬다. 야말이 그대로 치고 들어간 뒤 수비 타이밍을 완전히 뺏으며 왼발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바르셀로나가 빠르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36분 바르셀로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역전골을 터트렸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전반 39분 바르셀로나 하피냐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동점을 만든 바르셀로나가 역전 기회까지 잡았다. 전반 34분 박스 안에서 가비가 공을 터치하는 과정에서 카마빙가가 무릎 쪽을 가격했고, 가비가 넘어졌다. 이후 비디오 판독 결과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레반도프스키가 나섰고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역전골을 터트렸다. 바르셀로나가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39분 바르셀로나가 추가골까지 터트리며 달아났다. 오른쪽에서 쿤데가 연결한 크로스를 하피냐가 강력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종료 직전 바르셀로나가 네 번째 골까지 터트렸다. 레알 마드리드의 코너킥을 끊어내며 빠른 역습을 전개했고, 하피냐의 패스를 받은 발데가 마무리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바르셀로나가 전반에만 4골을 터트리며 4-1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추가시간 10분 바르셀로나 알레한드로 발데가 네 번째 골을 터트렸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후반 12분 바르셀로나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골키퍼가 퇴장당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후반 초반 위기를 넘긴 바르셀로나가 곧바로 다섯 번째 골까지 터트렸다. 호드리구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가면서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이어진 역습 상황에서 하피냐가 단독 돌파 후 추아메니를 완벽하게 벗겨낸 뒤 왼발로 마무리했다. 격차는 5-1까지 벌어졌다. 후반 12분 퇴장 변수가 발생했다. 슈체스니 골키퍼가 음바페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다리를 걸며 반칙을 범했고, 비디오 판독 결과 다이렉트 퇴장이 선언됐다. 바르셀로나는 가비를 빼고 이냐키 페냐 골키퍼를 투입했다. 곧바로 레알 마드리드의 추격골이 터졌다. 후반 15분 프리킥 상황에서 호드리구가 직접 골문을 노렸고, 골대에 맞고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한 골 추격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가 추격에 나섰으나 더이상의 득점은 터트리지 못했다. 결국 바르셀로나의 5-2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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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이 미래’인데…여성 착취의 역사 왜 지우려 하는가
‘보존이 미래’인데…여성 착취의 역사 왜 지우려 하는가(2024. 10. 21 06:00)
2024. 10. 21 06:00 사회
미군 기지촌 여성들 강제 수용한 동두천시 성병관리소 역사 보존 아닌 철거 시도에 시민들이 50일 넘게 농성 경기 동두천시 소요산 입구에 있는 성병관리소 건물. 수풀로 뒤덮이고 팻말도 없어 바깥에선 이곳에 성병관리소 건물이 있는지조차 알기 어렵다. 이혜리 기자 경기도 동두천시 상봉암동 8번지. 수도권 지하철 1호선 소요산역에서 불과 400m 떨어진 이곳엔 ‘성병관리소(낙검자 수용소)’라고 불리는 2층짜리 건물이 있다. 수풀로 뒤덮이고 팻말도 없어 멀리서는 이 건물이 있는지조차 알기 어려운, 그런 곳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동두천시에 성병관리소 건물이 남아 있다. 성병관리소는 1960~1990년대 한국 정부가 미군과 기지촌 여성들의 성매매를 조장·방조하면서 성병 치료 명목으로 여성들을 강제 수용하던 장소다. 한국전쟁 이후의 남북 분단, 가난 속에서 한국 정부는 한·미동맹과 국가안보를 앞세워 여성들을 착취했다. 2022년 9월 대법원은 국가가 기지촌 여성들에게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처음 인정하고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 성병관리소 건물은 지금 철거 위기에 놓여 있다. 동두천시는 ‘흉물을 없애고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설명한다. 시민들은 “국가 폭력으로 여성 인권이 침해된 역사적·상징적 현장을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며 철거를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50일 넘게 천막 농성을 하고, 건물을 부수러 온 굴착기를 몸으로 막으며 싸우고 있다. 지난 10월 13~14일 현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한·미 동맹 위해 희생된 여성들 동두천시 성병관리소는 1973년부터 1996년까지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폐쇄 이후 30년 가까이 방치됐다가 지난해 2월 동두천시가 성병관리소 건물·부지를 매입해 관광지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철거 논란이 불거졌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경관을 저해하고 흉물로 방치돼온 폐건물에 대한 주민 민원을 해소하고, 관광객들이 쾌적하고 편안하게 소요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시민단체들이 지난해 4월 철거 반대를 표명했고, 이어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만들어졌다. 공대위 시민들은 토론회를 열고 동두천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지난 8월 25일부터는 시청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24시간 농성에 돌입했다. 하지만 동두천시는 철거한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시의회는 철거를 위한 추경예산을 의결했다. 공대위는 지난 9월 18일부터 성병관리소 바로 앞 길목에 천막과 텐트를 치고 농성을 하고 있다. 철거를 막기 위해 밤낮으로 순번을 정해 자리를 지킨다. 지난 10월 13일 오후 경기 동두천시 성병관리소 근처에 세워져 있는 굴착기의 모습. 이 굴착기는 이날 오전 4시쯤 성병관리소 건물 철거를 위해 진입을 시도하다 시민들 항의에 멈췄다. 이혜리 기자 지난 10월 8일 경기 동두천시 성병관리소 앞에서 철거를 위해 진입하려는 굴착기를 ‘철거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연좌농성을 하며 막고 있다. 공대위 제공 왜 성병관리소를 보존해야 할까. 최희신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활동가는 “한국전쟁 이후 미군이 와서 만들어진 이 동네에서 한국의 여성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하고 역사적인 장소”라며 “우리가 앞으로 어떤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국전쟁 이후 미군이 주둔한 동두천, 의정부, 파주 등지에는 미군을 상대로 한 상업지구, 이른바 ‘기지촌’이 형성됐다. 한국 정부는 법적으로는 성매매를 금지했지만 실제로는 허용·조장·관리했다. 법원 판결문을 보면, 유엔군사령부가 서울로 이전할 무렵인 1957년 한국 정부는 전국에 미군 위안시설을 지정해 위안부들을 집결시키며 성병을 관리하기로 했다. 정부는 1961년 윤락행위방지법을 만들어 성매매를 강하게 금지하면서도, 이듬해 성매매 영업이 가능한 ‘특정지역’을 설치·관리했다. 박정미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 논문을 보면 1963년 전국의 특정지역에 등록된 위안부는 1만3947명이나 됐다. 이중 75%인 1만1044명이 경기도 거주자였다. 공무원들은 ‘외화를 벌어들이는 애국자’라며 위안부들을 치켜세우는 한편, 성병 관리라는 명분으로 강제 연행했다. 경찰과 보건소, 미군이 합동 단속을 벌여 검진증 없는 여성을 잡아가는 ‘토벌’, 성병에 걸린 미군이 자신과 성매매한 여성을 지목하는 ‘컨택(추적조사)’과 같이 폭력적인 방식이 행해졌다. 그렇게 여성들이 끌려간 곳이 바로 성병관리소다. 의사의 정확한 진단도 없었지만 여성들은 곧바로 격리됐고 페니실린 주사를 맞았다. 이런 정책은 ‘한·미동맹’, ‘국가안보’, ‘외화벌이’ 때문이었다. 법원 판결 내용이다. “위법한 성병 치료가 행해진 데에는 (정부가) 원고(위안부)들을 국가안보나 외화 획득에 활용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즉 외국군들이 성매매 과정에서 성병에 걸려 건강이나 사기가 저하되면 외국과의 군사적 동맹을 핵심으로 하는 국가안보 또는 성매매 활성화를 통한 외화 획득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위안부들의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이나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등한시한 채 성병 근절과 감소에만 치중했다.” 경기 동두천시 성병관리소 2층에 있는 방의 모습. 위안부 여성들이 잠을 잔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침상이 좌우로 설치돼 있고 창문은 쇠창살로 막혀 있다. 이혜리 기자 경기 동두천시 성병관리소 건물의 2층 창문에 쇠창살이 설치돼 있다. 미군 위안부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설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혜리 기자 굴착기 진입 시도 시민들이 저지 공대위는 국가가 참혹하게 여성을 착취한 현장인 성병관리소를 보존해 문화·교육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상이 벌어진 역사적 장소를 돌아보며 교훈을 얻는 ‘다크 투어리즘’의 일환이다.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유적지, 미국의 그라운드 제로가 다크 투어리즘의 예로 꼽힌다. 한국에선 일제가 독립투사를 가둔 감옥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있다. 아픈 역사지만 옥사 원형과 투사들의 자료를 전시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 최 활동가는 “동두천시가 오랜 시간 군사도시로 있으면서 서로를 갈라놓고, 가부장적인 정서가 많다”며 “성병관리소를 잘 보존하고 가꾸면 평화·치유·위로의 장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동두천시가 철거를 강행하면서 굴착기와 이를 막는 공대위 간 충돌이 벌어졌다. 지난 10월 8일 굴착기가 농성장 쪽으로 진입하면서 공대위 시민들과 대치했다. 일요일인 지난 10월 13일엔 오전 4시쯤 농성장의 반대쪽으로 굴착기가 진입을 시도했다. 공대위 시민들이 급하게 현장으로 달려갔고, 온몸으로 굴착기를 막으며 옥신각신하다 겨우 세웠다. 이날 기자와 만난 김대용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일요일 새벽에 포클레인(굴착기)이 들어올 줄은 전혀 몰랐다”며 “역사적 아픔인 성병관리소를 보존해야 다음 세대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무릅쓰고 막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성병관리소 건물은 군데군데가 낡고 부서졌지만, 위안부 여성들이 수용됐던 2층 창문의 쇠창살은 여전히 단단한 모습이었다. 진료실, 식당이 있는 1층은 홑창이지만 2층은 겹창으로 돼 있었다. 여성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만든 장치다. 이곳에서 탈출을 시도하다가 옥상에서 떨어져 다치는 여성도 있었다고 한다. 쇠창살 사이로 얼굴을 내밀며 살려달라고 부르짖는 여성을 표현한 듯 성병관리소는 ‘몽키하우스’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방 7개에 20명씩 총 140명이 수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0월 13일 경기 동두천시 상패동에 있는 무연고 묘지. 미군 위안부 여성들의 시신이 이곳에 묻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혜리 기자 지난 10월 13일 오후 6시 넘어 농성장에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추모굿을 한 만신 이지녀씨와 임진강 풍물패의 문화제가 열렸다.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씨는 성병관리소에서 희생된 여성들을 추모하는 치성을 올렸다. 시민들이 향을 피우고 술잔을 올렸다. 이씨가 읊었다. “국가 폭력으로 한이 맺히고, 원이 맺혀서 가신 영혼이여. 오늘 다 모여서 한 풀고, 원 풀고 가시오. (…) 저 여성들, 남이 아닙니다. 우리의 가족이요, 이웃이요, 언니요, 할머니요. 먹고살기 힘든 세상에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한 것이지. 미군의 성 노리개로, 달러벌이로. 외화벌이하는 게 민족을 위해 좋다고 할 땐 언제고, 저들의 속엔 아직도 반성이 없습니다. 이 역사의 현장에 우리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그분들의 한을 풀고, 원을 풀어야 우리도 편하게 살지 않겠어요.” 자신을 재미교포라고 소개한 한 여성 청년은 “한국계 미국인의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지촌 여성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문화제에 참여한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다른 여성 청년은 “국가 폭력에 의한 상처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 마음 아프다”라며 “이 참상이 반복되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밤이 깊어지자 시민들은 농성장의 텐트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하지만 잠은 거의 잘 수 없는 환경이었다. 조금만 큰소리가 들리면 ‘혹시 굴착기인가’ 싶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던 것이다. 날이 밝고 사람들이 다시 모였다. ‘오늘 굴착기가 올 것인가, 안 올 것인가’ 토론이 이어졌는데 이날 굴착기는 오지 않았다. 동두천시는 “철거 입장 변동 없어” 미군 위안부에 대한 사회의 관심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국가 배상 판결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부는 공식으로 사과한 적이 없다. 미국 정부도 마찬가지다. 미군은 여전히 한국에 주둔하고 있고, 계속되는 한·미동맹과 국가안보의 강조 속에서 미군 위안부 문제가 주목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대적·구조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돈벌이로 성매매를 했다며 여성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낙인·차별의 시선도 있다. 동두천시 성병관리소가 철거 위기인 것에 더해 동두천시 상패동에 있는 무연고 기지촌 여성들의 공동묘지도 정리 절차를 밟고 있다. 이름도, 가족도 없는 기지촌 여성들의 시신이 묻힌 비극적 역사의 공간이지만 동두천시는 여기에 ‘근린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자가 방문해보니 ‘분묘 연고자는 신고하라’는 팻말만 곳곳에 꽂혀 있었다. 기지촌 여성들의 쉼터인 의정부시의 두레방은 시로부터 퇴거 통보를 받았다. 일본군 위안부는 보호·지원을 위한 법이 있어 정부가 실태조사와 역사교육을 시행하지만, 미군 위안부는 법이 없다. 19·20·21대 국회 때 법안이 발의됐지만 족족 폐기됐다. 성병관리소 철거 반대 농성을 하는 안김정애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상임대표는 “미군 위안부는 한·미동맹, 국가안보라는 이름으로 여성들의 생명, 인권, 존엄성을 억압한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절대적인 의존과 환상, 한·미동맹과 불평등이라는 구조적인 측면에서 이 문제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병관리소는 국민의 생명·존엄을 보장해야 할 국가가 그것을 내팽개치고 ‘위안부는 나라를 위해 희생해도 좋다’는 식의 제물로 삼은 것”이라며 “최근 딥페이크 논란과 같은 폭력의 뿌리도 이런 가부장 사회, 군사주의에 있다는 점에서 성병관리소 보존은 자라나는 세대, 미래세대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지난 10월 13일 경기 동두천시 성병관리소 앞에서 시민들이 천막과 텐트를 설치하고 철거 반대 농성을 47일째 벌이고 있다. 이혜리 기자 지난 10월 14일 경기 동두천시청에서 성병관리소 철거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미군 기지촌 위안부 여성들의 인권과 존엄을 회복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혜리 기자 경기도와 국회의 태도는 미온적이다. 경기도는 2020년 5월 전국 최초로 기지촌 여성 지원 조례를 만들었다.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위안부 피해 여성들과 간담회에서 “이제라도 국가기관에 의한 방조·조장에 대한 책임을 부담하고, 피해 실상이나 객관적 실태들에 대한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동연 현 경기도지사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공대위는 성병관리소를 경기도 문화유산으로 지정하자고 주장한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정도만 철거 중단 촉구 성명을 냈다. 지난 10월 14일 오전 9시쯤 공대위 시민들은 동두천시청으로 가 박형덕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박 시장을 만나지는 못했다. 동두천시 전체면적의 40% 이상을 차지하던 미군이 평택으로 빠져나간 뒤 지역경제가 침체한 상황에서 성병관리소 문제는 시민 간 충돌로 비화하기도 한다. 이날 한 고령의 시민은 공대위를 향해 “너희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했느냐. 개발을 한다는데 뭐가 문제냐”고 따졌다. 다른 시민은 “어르신들이 근대화의 역군인데, 이분들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며 “(위안부는) 득과 실이 있었다”고 했다. ‘동두천시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성병관리소가 그렇게 좋으면 너의 별장 앞에다 보존하라”는 플래카드를 길에 내걸었다. 우리에게 필요한 개발·발전이란 무엇인지가 성병관리소 문제에 복잡하게 얽혀 있다. 공교롭게도 동두천시 성병관리소 철거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 불특정 다수의 시민에게서 터져 나왔다. 지난 9월 2일 한 시민이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 ‘미군 위안부 기지촌에 대한 국가의 사과 촉구와 동두천시 기지촌 성병관리소 철거 반대’ 글을 올렸다. 그러자 엑스(X·구 트위터)에선 청원 동의 독려 운동이 벌어졌다. 민주당·국민의힘 등 각 정당에 철거 반대를 촉구하는 ‘문자 총공’, 굴착기 진입 상황을 언론에 알려 달라는 ‘제보 총공’이 이어졌다. 청원 글은 5만3414명 동의를 달성해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 정식 안건으로 회부됐다. 성병관리소는 보존될 수 있을까. 동두천시는 ‘철거 입장에 변동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지옥 같던 성병관리소···그걸 부수면 되나요”“지옥 같았다.” 45년 전 경기 동두천시 소요산 입구의 성병관리소(낙검자 수용소)에 강제 수용됐던 일주일의 시간을 여성 A씨(66)는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10월 15일 ...https://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art_id=202410210600041&dept=115
“고교 무상교육 예산 회복하고 역사 왜곡 근절”
“고교 무상교육 예산 회복하고 역사 왜곡 근절”(2024. 10. 21 06:00)
2024. 10. 21 06:00 정치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1년 8개월 펼칠 ‘진보’ 교육정책 뭘까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10월 17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으로 첫 출근해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보수 분열로 얻은 어부지리는 아니다. 지난 10월 17일 업무를 개시한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96만3876표(50.24%)를 받았다. 보수 측 조전혁 후보(45.93%)와 윤호상 후보(3.81%)의 표를 합쳐도 정근식 교육감에 딱 9500표 모자란다. 투표율이 낮아 진보 측의 고전이 예상됐던 선거였다. 보궐선거 전날인 지난 10월 15일, 서울 광화문광장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앞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장에서 만난 강민정 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의 우려도 그랬다. “여론조사에서는 이기고 투표에서 졌다는 말이 나올 수 있다. 투표참가율이 낮게 나올수록 보수 조전혁 후보가 유리하다. 우리 쪽은 아는 지인·친지에게 전화 걸어 개별적으로 권유하지만, 저쪽은 대형교회 같은 데서 조직적으로 민다. 결국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대결이 되는데 거기선 밀릴 수밖에 없다.” 그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정근식 후보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다르게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며칠 전에는 인터넷 칼럼사이트에 “유권자들이 교육감선거에 관심을 두지 않거나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우리 아이들을 대신해야 할 몫까지 부여받은 권리와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칼럼을 밤새워 써서 올렸다고 했다. 정근식 당선, 보수 분열 덕분 아니었다 선거 당일, 투표율이 낮게 나오자 정근식 캠프에서는 1대1 대결로 치러진 16년 전 교육감선거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2008년 직선제로 치러진 교육감선거는 여러 후보가 나왔지만 사실상 공정택(보수)과 주경복(진보)의 양자 대결 구도였다. 이때 투표율은 15.4%로 진보 측 주경복 후보는 당시 서울시 25개 구 중 17개 구에서 우세하고도 공정택 후보에게 졌다. 공정택 후보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은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였다. 당시 강남 3구에서만 공정택 후보는 12만8192표(68.04%)를 받았고, 주경복 후보는 6만208표(31.96%)에 그쳤다. 두 후보의 전체 표차는 2만2053표로, 강남 3구의 표차(6만7984표)가 승부를 갈랐다. 이번은 어땠을까. 이번 보궐에서 조전혁 후보가 이긴 구는 서울시 25개 구 중 강남 3구와 용산뿐이다. 조 후보는 강남 3구에선 21만4080표를 받아 정근식 후보(12만8466표)를 압도했다. 투표율을 거론 안 한다면 격차는 8만5614표로 2008년보다 더 벌어졌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강남 3구가 선거 결과를 결정짓진 않았다. 각 후보 캠프는 투표가 종료될 때쯤 어느 정도는 결과를 예상했다. 지난 10월 16일 오후 8시 투표 종료 직후 기자와 통화한 정근식 캠프 관계자는 “오후 늦게까지 강남에서 보수표가 결집하는 분위기가 있어 그게 변수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것을 감안해도 이길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조전혁 캠프 측 관계자는 “최종 결과가 나와야 입장을 밝힐 수 있지 않겠느냐”라며 “선관위 집계 결과를 긴장하며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조전혁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쯤 “내가 많이 부족했다”라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정근식 교육감이 당선 후 밝힌 첫 소감은 “고교 무상교육 예산복구, 역사 왜곡 근절 최선”이었다. 그러나 보궐로 당선된 ‘1년 8개월’ 임기의 서울시교육감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국회 교육위와 서울시의회 정책보좌관 경력이 있는 박신용철 더체인지플랜 선임연구위원은 “진보든 보수든 교수 출신이 교육감이 되면 교육부 관료 그룹에 휘둘리게 마련”이라며 “특히 서울시와 경기도 부교육감과 기획조정실장은 교육부에서 내려가는데 수장이 바뀐다는 상징성 이외에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보궐로 당선된 교육감이다. 다음 선거까지 2년도 채 남지 않았는데 재선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바로 다시 선거 준비를 해야 한다. 예산도 문제다. 예산은 지자체와 교육부가 나눠서 하는데 관리는 서울시의회에서 한다. 다시 말해 정치가 예산을 주무르게 되는데 교육감은 형식적으로 정당정치와 무관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할 수 있다.” ‘설득과 조정’의 유연한 리더십 가져 지난 8월 29일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직을 상실하면서 10월 16일까지는 설세훈 부교육감이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을 맡았다. 교육부 관료 출신인 설 부교육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2022년 8월 대통령비서실 교육비서관을 맡았다가 2023년 2월 지금의 자리로 이동했다. 그는 퇴임 직전 용산 대통령실과 불화설이 있었던 이원석 전 검찰총장과 서울 중동고 동기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대통령실 출신인 그가 정근식 교육감의 기조와 대립한다면 이주호 교육부 장관에게 교체를 요구해야 한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정근식 교육감 측은 “과거 보수 정부 시절에도 진보 교육감이 당선되면 부교육감은 정부 측과 가까운 인사를 보낸 사례가 있다”라며 “그동안 권한대행을 맡아온 설 부교육감이 딱히 특정 이념 성향이 강한 분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책 기조나 인사 문제로 갈등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과거 곽노현 교육감이 낙마할 당시 나는 서울시 교육의원이었다. 그때도 부교육감 권한대행을 거쳐 문용린 교육감체제가 만들어졌는데 취임 한 달 만에 모든 것이 갑자기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곽노현이 심고 간 혁신교육 씨앗을 하나하나 골라서 말려 죽이는 일이었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1년 8개월은 너무 짧은데 뭐를 할 수 있겠냐’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그때 이야기를 했다. 기간이 짧아서 뭐를 할 수 없다고 하지 말고 서울교육에 필요한 것들을 그 기간 동안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설득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정근식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정명신 공공시민교육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그는 “당장 2025년 교육예산안이 의회 심의를 앞두고 있는데 여권에서 첨예하게 정치 의제화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렇지 않은 교육 의제도 많다”라며 “정근식 교육감은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던 당시 성향과 생각이 다른 위원들을 설득해 원만하게 조정해 나가는 유연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표지 이야기
[신간] 새로 쓰는 ‘고래의 역사’
[신간] 새로 쓰는 ‘고래의 역사(2024. 10. 16 06:00)
2024. 10. 16 06:00 문화/과학
다정한 거인 남종영 지음·곰출판·2만9000원 ‘육지에서 바다로 돌아간 포유류’인 고래는 16세기 후반까지도 사람들에게 신비로우면서 두려운 존재였다. 11세기 유럽 바스크족이 문을 연 ‘상업 포경’은 고래 개체 수가 급감하는 결과를 낳았고, 1986년에야 금지됐다. 20세기 고래들은 동물원쇼를 위해서도 착취당했다. 그러다 점점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이 높아지면서 고래는 ‘다정한 거인’으로 재조명됐다. 특히 2010년대를 전후해 큰 변화를 맞는다. 한국에선 2013년 돌고래쇼를 하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제주 앞바다에 방사됐다. 최근엔 고래가 법적 권리의 주체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환경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최근 10여 년간의 변화를 지켜보며 ‘고래의 역사를 새로 써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고래의 역사, 고래와 인간관계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풀어썼다. 고래에 관한 최근의 과학적 담론과 사회운동도 다뤘다. 고래가 바닷가에서 죽는 ‘좌초’ 현상은 왜 일어나고 고래가 사회적 동물이라는 근거는 무엇일까. 낮잠 자는 고래 모습은 또 어떨까. 고래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우리 모두는 어린이였다 김지은 외 지음·교육공동체벗·1만9000원 우리 모두는 어린이였다 저출생 시대라서 어린이가 귀하게 대접받을 것 같지만 어린이를 환대하는 곳은 많지 않다. 대놓고 ‘노키즈존’을 써 붙인 가게처럼 어린이를 차별하는 공간도 적잖다. 어린이 인권과 돌봄에 대한 논의는 점점 축소되는 사회 분위기, 놀 공간이 부족한 도시환경,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어린이들이 행복할 수 있을까. 입양원 봉사자, 특수학교 교사, 인권운동가, 아동청소년 문학평론가, 기자 등 어린이가 사회구성원으로서 행복하길 바라는 어른 12명이 이 책을 썼다. 어린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철학적 관점을 제시하고, 어린이와 함께 사는 사회에 대한 고민을 다룬다. K-POP 원론 노마 히데키 지음·연립서가·3만3000원 <한글의 탄생>(2011)으로 잘 알려진 언어학자 노마 히데키 일본 국제교양대학 객원교수가 ‘K팝’을 언어학·미학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현대미술가이기도 한 그는 K팝을 말과 소리, 빛, 신체성이 통합된 종합예술로 정의한다. 시대예보: 호명사회 송길영 지음·교보문고·2만2000원 빅데이터 전문가인 저자는 최근의 사회·기술 변화 속에서 개인들이 더 조직 뒤에 숨을 수 없고, 숨을 필요도 없다고 진단한다. 자립적인 개인들이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호명사회’가 올 것이라고 내다본다. 초가공식품, 음식이 아닌 음식에 중독되다 크리스 반 툴레켄 지음·김성훈 옮김·웅진지식하우스·2만3800원 우리는 ‘썩지 않는 햄버거’에 놀라면서도 초가공식품이 너무 익숙해서 얼마나 자주 먹으며, 또 얼마나 유해한지 알지 못한다. 의학전문기자인 저자는 연구 결과는 물론 직접 식생활 실험을 통해 초가공식품의 유해성을 파헤친다.
신간
[편집실에서]역사전쟁의 안타까운 이면
[편집실에서]역사전쟁의 안타까운 이면(2024. 03. 20 06:00)
2024. 03. 20 06:00 오피니언
홍진수 주간경향 편집장 ‘역사전쟁’이라고 하면 대개 국가 간의 일을 지칭합니다.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한 주변국과 갈등이나 일본의 역사 왜곡 논란 등이 쉽게 떠오릅니다. 그런데 한국 지방자치단체 간에도 역사전쟁이 진행 중입니다. 새만금 사업으로 바다를 메워 만든 땅, 정확히는 그 앞에 들어설 신항만을 둘러싸고 인근 지자체 간 분쟁이 생겼고, 급기야 역사전쟁으로 번졌습니다. 새만금 사업은 갯벌을 메워 땅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전라북도 군산-군산 관할의 고군산군도-부안으로 이어지는 방조제를 만들었습니다. 이 방조제는 구간별로 주인이 따로 있는데 1방조제는 부안군, 2방조제는 김제시, 3~4방조제는 군산시 몫입니다. 문제는 2방조제 바깥쪽 바다에 건립되는 신항만입니다. 신항만은 최종 계획상으로는 고군산군도 중 하나인 두리도와도 연결되는데 김제는 2방조제에 붙어 있으니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군산은 군산에 포함되는 두리도에 연결될 것이니 자기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갈등이 격화되다 보니 고군산군도가 원래 누구 땅이었냐 따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고구려·신라·백제가 세력을 다투던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고군산군도는 군산 남서쪽 바다에 63개 섬으로 구성됩니다. 고려시대에 수군 진영을 두고 ‘군산진’이라 불렀습니다. 조선 세종 때 진영이 인근 육지로 옮기면서 지명까지 가져가자 이 섬들은 옛 고(古) 자를 앞에 넣어 고군산군도가 됐습니다. 군산시는 고군산군도를 포함한 현재의 해상경계선이 새만금 관할권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해상경계선은 1918년 조선총독부 육지측량부가 발행한 지형도에 처음 나타납니다. 이후 1976년 국립지리원에서 발행한 지형도에서도 고군산군도 근해는 해상경계선 기준으로 군산시 관할임이 확인됩니다. 김제시는 일제강점기인 1914년 그어진 해상경계선은 청산해야 할 일제의 잔재라고 주장합니다. 김제시는 “고군산군도는 삼국시대부터 1697년 동안 김제시 관할이었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동국여지승람>, <대동여지도> 등 고문서와 고지도를 제시합니다. 표면만 놓고 보면 이권을 둘러싼 지자체 간의 ‘진흙탕 싸움’으로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속내를 파보면 이 갈등 뒤에 쇠락해가는 지방도시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군산시나 김제시나 처한 현실은 비슷합니다. 그동안 도시를 이끌어온 산업은 사양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성장은 정체됐는데 새로운 돌파구는 보이지 않고 인구는 계속 줄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희망을 걸어볼 곳은 새만금 개발이 전부입니다. 주간경향 1570호 표지 이야기는 전북 군산시와 김제시의 ‘서글픈’ 역사전쟁을 계기로 지방도시의 현실을 전합니다. 현실적으로 새만금 사업의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습니다. 지금까지 수십 년간 진행됐지만, 만들어진 땅 대부분이 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새만금 잼버리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이미지도 추락했습니다. 그런데도 지방도시들은 새만금 사업에 한 가닥 기대를 걸고, 아직 삽도 제대로 뜨지 않은 신항만을 가져오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군산과 김제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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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패션 디자이너들의 역사, DDP에서 만난다
위대한 패션 디자이너들의 역사, DDP에서 만난다
2024. 05. 01 11:30 패션
장 루이 셰레 by 스테판 롤랑 레드 이브닝 가운. 이랜드뮤지엄 제공 파코 라반, 카스텔바작, 이세이 미야케…패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디자이너들의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난다. 이랜드뮤지엄이 서울디자인재단과 함께 5월 3일부터 8월 4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이간수문전시장 지상 1층 및 지하 1층에서 ‘RSVP: 위대한 유산으로의 초대’ 전을 개최한다. DDP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이랜드뮤지엄이 보유한 50여만 점의 소장품 중 남다른 시대정신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패션계에 위대한 유산을 남긴 글로벌 패션 디자이너 21인의 의상 컬렉션이 처음 공개된다. 전시장에서는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과 금속을 소재로 사용해 디자인의 혁신을 일으킨 파코 라반의 의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1966년 발표된 첫 컬렉션 ‘입을 수 없는 드레스’를 비롯해 오드리 헵번과 제인 버킨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에게 사랑받은 파코 라반의 의상을 만나볼 수 있다. 발상의 전환을 꾀한 디자이너 카스텔바작의 ‘테디베어 재킷’과 플리츠 소재로 형태의 파격을 이끈 이세이 미야케의 의상도 전시된다. 모스키노의 1993년 SS 컬랙션. ‘칩앤시크 아트 이즈 러브’ (Art Is Love) 드레스. 이랜드뮤지엄 제공 알렉산더 맥퀸의 2010년 SS 컬렉션. 디지털 프린트 오간자 드레스. 이랜드뮤지엄 제공 샤넬 by 칼 라거펠트 골드 재킷 1996. 이랜드뮤지엄 제공 자신만의 독창적인 디자인 세계를 구축했던 장 폴 고티에, 프랑코 모스키노, 마틴 마르지엘라, 알렉산더 맥퀸 등의 의상 컬렉션도 관람객을 만난다. 알렉산더 맥퀸의 2010년 SS(봄여름) 시즌 컬렉션 ‘플라톤의 아틀란티스’ 의상을 비롯해 패션 스케치, 컬렉션 쇼 초대장, 맥퀸의 생전 마지막 컬렉션 의상에서 영감받은 미디어 아트 등 맥퀸 관련 다수의 소장품도 전시된다. 국내 작가들의 작품 또한 전시장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카스텔바작의 테디베어 재킷을 모티브로 한 연진영 작가의 설치 아트, ‘아텍스트(Artexte)’의 사운드&미디어 아트,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받아 제작된 메이킴 작가의 미디어 아트도 이번 전시에 공개된다. 장 파투 by 크리스티앙 라크루아 태피터 이브닝 가운. 1986 FW. 이랜드뮤지엄 제공 이랜드뮤지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예술 작품과 비견되는 당대 최고 패션 디자이너의 작품을 실물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올해는 이랜드뮤지엄이 보유한 소장품을 활용해 다채롭고 신선한 전시를 전국 단위로 기획하면서 더 많은 고객과 소통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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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합 186년 역사, 캉골×테라 이색 컬래버 굿즈 공개
도합 186년 역사, 캉골×테라 이색 컬래버 굿즈 공개
2024. 03. 28 07:08 패션
캉골 제공 이색 컬래버레이션의 묘미, 이번엔 캉골과 테라가 만났다. 패션 브랜드 ‘캉골’이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함께 스페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2030이 선호하는 패션브랜드와 맥주 브랜드의 조합은 스페셜 로고가 담긴 증정용 아이스백과 굿즈 4종, 히든 럭키라벨 이벤트로 이어진다. 두 브랜드의 만남은 1938년 영국에서 탄생한 캉골과 1924년에 출발한 하이트진로는 각각 86년과 100년의 깊은 역사를 지닌 브랜드와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한다. 비틀스와 다이애나비가 애용한 영국의 국민 브랜드로 알려진 캉골은 지난 2020년 BTS가 뮤직비디오 촬영 시 자발적으로 착용했을만큼 대중성과 인지도를 가진 브랜드다. 하이트진로의 테라는 최근 출시 5년만에 누적판매 45억 4000만병을 돌파했으며 21세기 이후 출시된 맥주 브랜드 중 동일기간 가장 많은 판매 수량을 보이며 지난해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100대 브랜드에 3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캉골 제공 이번 협업의 또 다른 재미는 테라의 중병 맥주(500㎖)에 숨어있는 ‘히든 럭키라벨’이다. 4월 중순부터 캉골 로고가 삽입된 라벨을 단 맥주가 시중에 유통된다. 두 달간 출시될 물량의 1%에만 소량 삽입될 예정이며 럭키라벨을 찾아내는 소비자를 위한 해시태그 이벤트도 캉골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캉골과 테라의 로고가 적용된 캥거루 오프너, 원샷잔 등 컬래버 굿즈 4종과 캉골과 테라 공식 홈페이지와 SNS채널을 통한 다양한 협업 콘텐츠도 진행된다. 두 브랜드의 특징을 담은 로고가 삽입된 증정용 아이스백은 3월 4째주부터 두 달간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만날 수 있다. 캉골의 에스제이그룹 마케팅본부 김수희 본부장은 “대중성과 헤리티지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테라와의 컬래버를 통해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고, 캥거루 로고를 활용한 굿즈와 이벤트로 브랜드 경험을 새롭게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230년 역사 정통 진의 대명사, 플리머스 출시
230년 역사 정통 진의 대명사, 플리머스 출시
2023. 10. 18 06:48 요리
드링크인터내셔널이 진의 대명사로 통하는 영국 정통 진 ‘플리머스’를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230년의 역사를 가진 플리머스 진은 칵테일 베이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술이다. 특히 드라이 마티니가 1904년 최초로 탄생할 때 사용되었던 진이 플리머스다. 플리머스는 영국 남서쪽에 있는 항구도시로, 지역 특성상 영국 해군기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때문에 플리머스진은 영국 해군에 의해 전 세계로 퍼지며 유명세를 얻었다. 1800년대 영국 해군이 플리머스 진으로 개발한 ‘더 핑크 진’과 ‘더 김렛’은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칵테일이다. 플리머스 진의 현재 레시피는 18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오리지널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풍부하고 상쾌한 아로마향과 어우러지는 고수, 카다멈이 풍미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이번에 출시되는 플리머스 진의 용량은 700㎖이며 알코올도수는 41.2도 이다. 플리머스 진
발베니 역사를 한눈에…헤리티지 전시회 개최
발베니 역사를 한눈에…헤리티지 전시회 개최
2023. 09. 26 11:08 문화/생활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1962년부터 시작된 발베니 헤리티지전시를 10월 7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서울 강남구 앤드트리메타에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발베니의 몰트 마스터 데이비드 스튜어트가 함께해 온 60주년의 시간을 기념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것이다. 데이비드 스튜어트는 위스키의 풍미를 만드는 새로운 기법인 ‘캐스크 피니시’를 탄생시킨 인물로, 위스키 제조 공정에 선구적인 기술 개발 공로를 인정받아 대영제국 훈장을 받았다. 전시는 3개 층에 걸쳐 이뤄진다. 1층에서는 발베니의 60년 역사를 접할 수 있으며 2층에는 발베니 60년 론칭을 기념해 다양한 제품들이 진열된다. 3층 루프톱에서는 발베니 12년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 등을 즐길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휴일 없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전시는 캐치테이블 앱을 통해 사전예약을 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발베니 전시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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