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404 건 검색)
- “미치광이” 야유·환호 속 트럼프 100분 최장 연설…양당 협력 끝난 ‘미국의 민낯’
- 2025. 03. 05 16:11국제
- ... 경고했다. 그린 의원은 물러서지 않다 경호원 호위를 받으며 퇴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연설이 재개된 뒤에도 반대 의사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 공화당 의원들이 손뼉을 쳐도...
- 8회 직접 출석, 68분 일장 연설···‘윤석열 탄핵심판’ 73일 총결산
- 2025. 02. 25 22:20사회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총 13회의 준비절차와 변론을 거쳐 25일 마무리됐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돼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파면의 결정권을 쥐게 된 지 73일 만이다. 심판이 시작되기 전부터 윤...
- 헌재윤석열헌법재판소윤석열 탄핵 심판
- 권성동 연설 직격 이재명 “국민의힘은 파괴자···보수 참칭하고 있다”
- 2025. 02. 12 10:20정치
- ...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여당인지 야당인지, 아니면 산당인지 잘 구분이 안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 “책임 통감한다”면서 “이재명이 주범”···야당 탓 점철된 여당 연설
- 2025. 02. 11 16:54정치
- ...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약 40분간 ‘다시 한번 힘차게 전진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했다. 권 원내대표는 먼저 “12·3 비상계엄 선포, 대통령 탄핵소추와 구속기소까지 국가적으로 큰...
스포츠경향(총 172 건 검색)
- 세븐틴 “전 세계 청년들의 꿈을 위해 100만 달러 기부”···26일 유네스코 청년 친선대사 임명식서 10분 간 수락연설
- 2024. 06. 26 21:51 연예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PLEDIS) 아이돌그룹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이 전 세계 청년들을 위해 100만 달러를 기부한다. 유네스코 청년 친선대사로서 첫 활동이다. 세븐틴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유네스코 청년 친선대사 임명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팀의 총괄 리더 에스쿱스가 멤버들을 대표해 임명장을 받고, 조슈아가 영어로 약 10분간 수락 연설을 펼쳤다. 프랑스 국영 통신사 AFP와 현지 유력 주간지 파리스 매치를 비롯해 AP 통신, 로이터, EPA 등 글로벌 매체들이 참석해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다. 조슈아는 이날 연설에서 “세븐틴은 100만 달러를 기부하여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Global Youth Grant Scheme 프로그램을 론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lobal Youth Grant Scheme은 전 세계 청년들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창의력’과 ‘웰빙’ 분야의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선발된 청년들에게는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기금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조슈아는 “세븐틴은 청년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믿는다. 그 눈부신 아이디어를 지지하고 기금을 제공함으로써 저희 프로그램이 긍정적인 청년 공동체를 짓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Global Youth Grant Scheme 추진 의의를 설명했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PLEDIS)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 유네스코 본부 사무총장은 “세븐틴과 유네스코는 청년들과 그들이 속한 공동체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청년들의 목소리와 창의성이 퍼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세븐틴을 대표해 마이크 앞에 선 조슈아는 ‘꿈’과 ‘동료애’를 강조한 연설로 감동을 안겼다. 그는 “우리는 데뷔 때부터 청년 시기를 보내는 멤버들의 진솔한 경험과 감정을 이야기해왔다”라며 “캐럿(CARAT. 팬덤명) 분들의 사랑 덕분에 저희는 청년 세대와 강한 유대와 소속감을 형성하게 되었다. 점차 멤버 모두가 청년 세대를 대변하고 그들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사명감을 쌓아왔다”라고 돌아봤다. 유네스코 청년 친선대사로서 세븐틴의 비전 또한 들을 수 있었다. 조슈아는 “청년 여러분의 고유한 꿈 하나하나가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여러분 자신을 포함해 그 누구도 여러분의 꿈을 하찮게 두지 말라”며 “또한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 여러분이 동료 청년들과 동료애를 찾길, 여러분 역시 다른 청년들을 지지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조슈아가 “세븐틴의 꿈이 여러분의 꿈”이라고 말할 땐 객석에서 힘찬 박수가 쏟아졌다. 연설 말미에는 세븐틴의 다른 멤버들이 전 세계 청년들을 향한 메시지를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로 전했다. “여러분의 꿈이 우리의 춤입니다”라는 호시의 구호를 시작으로 준과 우지, 버논이 각각 “여러분의 꿈은 우리를 빛나게 합니다”, “여러분의 꿈은 우리의 원동력입니다”, “여러분의 꿈, 세븐틴이 ‘아낀다’”라고 응원했다. 정한은 세븐틴의 일본 히트곡 ‘Ima -Even if the world ends tomorrow-’의 가사를 활용해 “여러분의 꿈, 오늘 밤 세상이 끝나더라도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에스쿱스는 “여러분의 꿈이 우리 모두의 미래입니다”라고 강조했고, 조슈아는 “여러분의 꿈을 위해, 세븐틴이 여러분 곁에 있겠습니다. 여러분의 꿈을 위해, 세븐틴이 함께 가겠습니다”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세븐틴은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유네스코 친선대사로 임명되었다. 유네스코가 자신들의 우선순위 그룹인 청년들을 위해 친선대사를 임명한 사례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5년 데뷔 이래 끊임없이 자신들의 성장 서사를 음악 안에 담으며 전 세계 청년들과 교감해온 세븐틴의 영향력이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다. 세븐틴과 유네스코는 그간 고잉 투게더(#Going Together) 캠페인을 진행,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뜻을 모아왔다. 지난 2022년 8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세븐틴)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함께 시작한 이 캠페인은 이듬해 유네스코 본부와 3자 업무협약을 통해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되었다. 세븐틴은 이 캠페인을 통해 동티모르 지역학습센터 2개소 건립, 말라위 교육 지원 등 뜻깊은 수확을 거두었다. 또한 이들은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된 제13회 ‘유네스코 청년포럼’에 참석해 190여개 국가의 청년 대표들을 만났다. 멤버들은 당시 스페셜 세션을 배정받아 “청년간의 연대와 교육이 청년과 지구의 미래를 바꾼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 [공식] 세븐틴, 오늘 유네스코 청년 친선대사 임명식···수락 연설
- 2024. 06. 26 07:32 연예
- 세븐틴. PLEDIS K-팝 아티스트 최초···유튜브 생중계 “진정성·재능으로 세계적 슈퍼스타 반열” 그룹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이 드디어 유네스코 청년 친선대사로 첫 발을 내디딘다. 세븐틴은 26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26일 오후 5시 30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청년 친선대사 임명식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멤버들은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 유네스코 본부 사무총장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고 10분간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다. 세븐틴과 오드레 아줄레 사무총장은 임명식에 앞서 짧은 환담도 나눈다. 유네스코는 사회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인사를 친선대사로 위촉하고 있다. 유네스코의 이념과 활동에 대한 전 세계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함이다. 세븐틴은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유네스코 공식 친선대사가 된다. 유네스코가 자신들의 우선 순위 그룹(Priority Group)인 청년을 위해 친선대사를 위촉하는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 또한 주목하고 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Billboard)는 “세븐틴이 기나긴 성취 목록에 새로운 영광을 덧붙였다”라고 전했고, 영국 음악 전문 매거진 클래시(CLASH)는 “세븐틴은 음악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 세계 청년들에게 영감과 응원을 전해 왔다”라는 오드레 아줄레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Le figaro)는 세븐틴을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그룹 중 하나”라고 소개하며 이들의 유네스코 청년 친선대사 임명식을 조명했다. 또 다른 현지 주간지 파리스 매치(Paris Match)는 “세븐틴은 음악을 통해 캐럿(CARAT. 팬덤명)과 공감대를 형성해 왔다”라며 “이들은 진정성과 재능을 토대로 세계적인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븐틴의 유네스코 청년 친선대사 임명식은 유네스코 공식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live/MZNlEo58OXs )에서 생중계된다.
- 오타니의 ‘연설’ 떠올린 야마모토 “빅리그를 동경하던 마음 버리겠다”
- 2023. 12. 30 18:10 야구
- 야마모토 요시노부.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투수 역대 최고 보장액 계약을 하고 LA 다저스에 입단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떠올렸다. 야마모토는 30일 일본 오사카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야마모토는 지난 28일 다저스와 12년 최대 3억2500만 달러(약 4215억원)에 계약했다. 뉴욕 양키스와 9년간 3억2400만 달러에 계약한 게릿 콜의 총액을 100만달러 넘어서는 역대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보장액이다. WBC 당시 오타니 쇼헤이. AFP연합뉴스 로스앤젤레스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한 뒤 일본으로 돌아온 야마모토는 일본 취재진을 위한 자리도 마련했다. 이날 함께 거론된 건 역시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오타니 쇼헤이다. 야마모토는 “오타니가 다저스행을 압박하지는 않았다”고 말하면서도 “세계 최고인 오타니와 같은 팀에서 뛰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다. 오타니와 함께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3월22일 미국과의 2023 WBC 결승전을 떠올렸다. 당시 오타니는 대표팀 동료들에게 “단 한 가지만 말하겠다. 오늘은 미국을 동경하지 말자. 1루에 폴 골드슈미트가 있고, 중견수에는 마이크 트라우트가, 다른 외야 한 자리에는 무키 베츠가 있다. 누구나 들어본 이름이다. 그러나 오늘 하루만은 그들을 동경하는 마음을 버리자”며 “미국을 동경하면 그들은 넘어설 수 없다. 우리는 그들을 넘어서기 위해, 세계 제일이 되기 위해 이곳에 왔다. 이기는 것만 생각하자. 가자”라고 외쳤다. 야마모토 역시 이 연설을 듣고 있던 동료 중 하나였다. 그는 “빅리그를 동경하던 마음을 완전히 버리겠다”고 했다. 그동안 몸담았던 오릭스를 향한 고마움을 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7년 동안 뛴 덕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나는 축복받은 사람이다. 지도자와 구단에서 내 몸을 진심으로 아껴줬다. 무리한 등판을 하지 않았다”고 전 소속팀 오릭스에 고마움을 표했다.
- 세븐틴 유네스코 연설, 프랑스 현지도 감동했다
- 2023. 11. 16 14:28 연예
- 그룹 세븐틴의 유네스코 연설. 이하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힘든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는데 내 꿈을 응원한다는 이 메세지가…나의 꿈을 응원하는 사람이 있구나… 보면서 펑펑 울었어요…무대를 보면서 계속 눈물이 흘렀어요.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고 큰 위로를 받았어요” (위버스 커뮤니티 댓글 중) “세븐틴이 한 공연 중 손꼽히게 작은 공연이지만, 영원히 기억하게 될 공연입니다” (SNS X(구 트위터) 게시물 중) 세븐틴 유네스코 명연설과 공연의 감동이 프랑스 현지와 소셜 미디어 상에서 화제로 이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세븐틴 특별 세션이 감동의 순간으로 마무리된 뒤, 가브리엘라 라모스 유네스코 부국장은 “아무 그룹이나 초대하지 않고, 연대의 메시지를 가진 사람을 초청했다. 세븐틴의 영향력이 유네스코 청년포럼에 반영되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현장에 있던 한 유네스코 관계자는 “유네스코에 24년 동안 재직하며 본 메인홀 공연 중 이런 공연과 환호는 처음 봤다”며 놀라워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 사진 작가들이 너무 감동해 사진을 못 찍을 정도였다”고 했다. 유네스코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이렇게 많은 재능을 가진 거대 (K-팝) 그룹이 그 재능을 좋은 일에 사용하는 게 놀랍다(It‘s amazing to see such a huge group with so much talent also use the talent to do good)”라는 글이 올라왔다. 행사를 중계한 유네스코 공식 유튜브 계정에는 ‘좋아요’가 순식간에 5만개 이상이 붙었다.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에서도 글로벌 팬과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연설과 행사 관련 해시태그들이 실시간 검색어 최상위권에 올랐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뭉클할 정도로 감동적이다”, “캐럿(팬덤) 뿐 아니라 청년대표, 대사들 모두 즐기는 모습이 감동적”, “이런 것이 바로 문화의 힘이고 선한 영향력”, “대한민국을 빛나게 하는 세븐틴”이라는 글들이 쏟아졌다. 이같은 반응은 세븐틴(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이 연설을 진행할 때부터 감지됐다. 연설 중간중간에 박수세례와 환호성이 끊임없이 터져나왔다. 특히 첫 주자인 승관이 고향 제주도를 언급하며 “유네스코가 지정해주신 세계자연문화유산이라는 섬에서 미래를 꿈꾸던 작은 소년은, 오늘 이렇게 유네스코 본부에 섰습니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총회장이 울릴 정도의 박수와 환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무대에 오른 준이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선생님이었습니다. 함께 연습하고, 함께 창작하고, 점차 더 나은 자신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각자 완벽하지는 않을지 몰라도 함께라면 최고의 팀, 세븐틴입니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서도 방청석은 뜨겁게 호응했다. 세번째 연사로 연단에서 선 우지는 초기 세븐틴이 “저 팀은 실패할거야”라는 세간의 편견을 극복한 이야기를 전했다. 우지가 “저희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좌절하기엔 우린 너무 젊었습니다. 꿈에 대한 열정도 조금도 식지 않았습니다. 부정적인 외부의 말들 보다는 멤버들의 쾌활한 목소리에 집중하면서 이 친구들과 함께라면 잘 될거라는 믿음은 확신처럼 굳어졌습니다”라고 말한 대목에서는 감동의 박수는 물론 눈물을 훔치는 팬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특히, 우지는 13명의 멤버 한 명 한 명의 장점을 소개하며 참가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조슈아는 “보다 큰 책임감으로, 보다 넓은 지역에서, 보다 많은 일을 하고자 한다”라고 말하며, 이번 연설의 핵심 메시지인 “함께 배우며 함께 나아가자(Let’s make it so we’re all #GoingTogether by learning together)”고 강조했다. 특별 영상 이후 진행된 공연에서도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날 다양한 나라에서 온 여러 인종의 참가자들은 너나할것 없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춤을 췄다. ‘음악의 신’ 후렴구인 ‘쿵 치 팍 치’를 따라하며 메인홀이 흔들릴 정도로 격렬하게 환호했다. 국제기구 건물에선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세븐틴 멤버들은 무대 공연 도중 객석으로 내려가 관객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함께 노래를 부르는 등 이날 연설에서 강조한 연대의 중요성을 현장에서 끈끈하게 다졌다. 세븐틴의 첫 국제기구 연설과 공연인만큼 하이브에서도 연출과 영상, 음향 인력을 현장에 파견해 최고의 연설과 무대가 전세계에 전달되도록 지원했다. 이날 현장에는 프랑스 언론뿐 아니라 미국, 일본, 한국 매체들의 취재 열기도 상당했다. 특히 프랑스 국영 통신사 AFP와 인터뷰한 현장 관객은 “세븐틴의 영향력 있고 매력적인 메시지 외에도 이 세션을 통해 유네스코의 또 다른 면을 봤다. 공연뿐 아니라 연설로도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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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통령 연설에 한국 현실이 없다(2022. 09. 30 11:07)
- 2022. 09. 30 11:07 정치
- ㆍ‘자유’ 21번 강조한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 ㆍ추상적 구호뿐… 북한 등 당면과제 실종 “대통령님의 국정철학을 들어보니 지금 당장 유엔사무총장 하셔도 손색이 없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에서 취임 후 첫 기조연설을 한 이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윤 대통령과 면담에서 이 같은 말을 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기자들에게 밝힌 내용이다. 구테흐스 총장이 실제 이런 말을 했는지 여부와 별개로, 윤 대통령의 연설 내용이 유엔의 입장에서 듣기 좋은 말로 가득차 있었던 건 사실이다. 김 수석이 전한 말은 ‘유엔사무총장인 내가 할 말을 당신이 했다’는 취지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어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의 제77차 총회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영국·뉴욕·캐나다로 이어진 윤 대통령의 이번 해외 순방은 조문 불발과 당초 예고했던 것과 상당히 다른 한일·한미 정상회담, 그리고 비속어 발언 파문 등의 논란이 매일 터져나왔다는 점에서 거의 ‘총체적 난국’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대형 사고가 없었더라면 이번 순방에서 가장 논란이 됐을 부분은 바로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이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연대’라는 제목의 11분 연설에서 ‘자유’를 21번, ‘유엔’을 20번 언급했다. 그다음으로 많이 등장한 단어는 ‘국제사회’(13번), ‘연대’(8번) 등이었다. 윤 대통령의 연설은 ‘자유진영의 연대’를 강조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이 말은 미국이 세계패권에 도전하는 중국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싸잡아 적으로 규정할 때 쓰는 표현이다. 결국 연설 요지는 자유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미국 중심의 자유진영이 강한 연대를 통해 결집함으로써 현재 중국과 러시아의 행동을 저지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한국이 유엔회원국이 된 이후 지금까지 30년 동안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문제를 매번 강조했던 문재인 정부와 달리 북한보다 더 큰 문제를 고민하는 ‘글로벌 중추국가’임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한국 대통령의 자격으로 유엔총회 연단에 선 윤 대통령의 연설로 적절한 것이었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한 국가의 대표로 참석하는 유엔총회 연설은 그 나라가 필요로 하는 구체적 행동을 제시하는 자리이지 정치철학 설파의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의 연설은 자유와 가치 연대와 같은 추상적 구호에 머물 게 아니라 한국의 당면과제이자 사활적 문제인 북한 비핵화와 동북아시아의 평화에 대한 한국 대통령의 비전을 제시하고 유엔회원국들의 적극 협력을 강조했어야 한다. 더욱이 미중 전략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엔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지고 북한·러시아의 노골적인 핵위협에도 유엔이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비등해지는 상황이다. 핵확산금지조약(NPT) 검토회의에서 결과문서조차 채택하지 못해 위기에 빠진 국제비확산체제의 영향이 한국에 고스란히 미치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 대통령의 이 같은 연설 내용은 너무 한가하고 공허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다자외교에 정통한 전직 관료 출신의 한 외교전문가는 이번 윤 대통령의 연설을 두고 “다른 나라 대통령들의 연설과 비교해보면 한국 대통령의 연설이 왜 부적절하고 미흡한지 한눈에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총회의 주제가 ‘분수령의 순간(watershed moment)’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의 현실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고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촉구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 [렌즈로 본 세상]상인들 관심 끌지 못한 대통령 연설(2021. 05. 17 15:07)
- 2021. 05. 17 15:07 정치
-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이 있던 지난 5월 10일,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의 TV에서 흘러나오는 대통령의 목소리가 소음 사이로 간간이 들려왔다. 상점 주인들은 대통령 연설보다 기호에 맞게 TV 채널을 틀어놓았다. 채소가게 주인은 트로트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노래를 들으며 나물을 다듬었고, 수선집 주인은 끝난 지 10년이 훨씬 지난 드라마 <전원일기>를 보며 분주히 재봉틀을 움직였다. 식료품 가게 주인은 손님이 없는 틈을 타 이른 점심을 먹고 있었다. 연설을 틀어놓은 가게들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점심 손님이 한명도 없는 치킨집에서는 대통령의 목소리만이 빈 공간을 채웠고, 주인은 저녁에 낼 닭을 손질했다. 생선가게 주인 역시 부지런히 생선을 손질하며 물건을 살펴보는 손님들을 맞이했다. 노점 식당을 찾은 이는 TV에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무심하게 밥 한 숟가락을 입안에 넣었다. “지난해 위기 속에서 세계 10위 경제 강국에 진입했고, 1인당 GDP에서 사상 처음으로 G7국가를 제쳤습니다.” TV 속 대통령의 목소리는 ‘먹고사는 일’에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닿지 못하고 허공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 렌즈로 본 세상
- [내 인생의 노래]‘나 어떡해’-‘내가 대통령 연설문을 쓰다니…’(2016. 12. 12 17:29)
- 2016. 12. 12 17:29 문화/과학
- 고교 시절 가장 인기 있는 친구는 MBC 대학가요제에 나온 노래를 기타 치며 부르는 녀석이었다. 나는 그런 ‘녀석’을 선망했다. 여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했기 때문이다. 단지 그런 이유만은 아니다. 그런 노래를 불러야 ‘지성’을 인정받을 것 같은 분위기도 있었다. 시늉이라도 내야 했다. 제1회 대학가요제 대상 곡인 ‘나 어떡해’를 목 놓아 불렀다. 외할머니는 “어떡하긴 뭘 어떡하냐고. 누가 죽기라도 했냐고”라며 역정 내셨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불렀다. “나~ 어떡해.” 그렇게 고3이 됐다. 1980년 5월은 특별했다. 광주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군인의 총칼에 무수히 스러졌다. 광주와 가까운 전주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학생들이 궐기했다. 광주·전남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고등학생이 봉기한 유일한 사건이었다. 반장이었던 나는 자동으로(?) 대열의 선봉에 섰다. 무서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정문을 탱크 두 대가 막고 있었고, 계엄군은 우리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다. 입으로는 구호를 외치면서도 속으로는 ‘나 어떡해’를 되뇌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원이 됐다. 1990년. 입사한 회사가 하필 창립 20주년이었다. 신입사원인 내게 20년사 제작업무가 맡겨졌다. 언론인 출신 필자의 수발을 드는 것이 내 일이었다. 요청한 자료를 챙겨다주고 원고를 받아오는 일이 전부였다. 그런데 이분이 다른 회사 사사를 베껴주는 것이 아닌가. 회사에 신고(?)했다. 항의하고 계약금을 돌려받아오는 일까지 잘 해냈다. 문제는 그다음에 일어났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창립기념일까지 하늘이 두 쪽 나도 책이 나와야 하는데, 필자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나 보고 쓰란다. 자료라도 들여다본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신입사원이 20년 역사를 쓰다니. 그야말로 ‘나 어떡해’였다. 또 10년이 흘러 2000년이 됐다. 그해 6월 15일은 나에게나 우리 민족에 역사적인 날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평양에 가면서 국민에게 인사말을 했다. 연설 내용 중에 ‘뜨거운 가슴, 차가운 머리로 회담에 임하겠습니다’ 이 말이 꽂혔다. 나도 모르게 이렇게 말했다. ‘나도 저런 연설문을 쓰고 싶다….’ 그로부터 한 달이 채 안 돼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다. 간절하면 우주의 기운(?)이 도와주는지, 청와대에 들어와 대통령 연설문을 쓸 의향이 없는지 물어본다. 내가 대통령의 연설을 쓰다니. 그것도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을 쓰다니.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했지만 겁도 났다. 또다시 ‘나 어떡해’. 2005년으로 기억한다. 노무현 대통령과 몇몇 비서관이 오찬을 함께했다. 대통령이 물었다. “여기 다들 깜빵 갔다 왔지요?” 둘러보니 나만 갔다 오지 않았다. 대통령께 이실직고했다. 대통령은 순간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때 윤태영 실장이 구해줬다. “강 비서관은 고등학교 때 시위를 해서 징계를 받았습니다.” 대통령이 “아 그래요?” 하며 안도하는 눈빛이었다. 적어도 그 정도는 돼야 참여정부에서 일할 자격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씀 같았다. 나는 그때 1980년 선봉에 섰던 게 다행스러웠다. 짐승들이 판치던 그 시절에 너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물음에, 그래도 기어들어가는 소리로나마 할 말이 있기 때문이다. 1990년 용감하게 20년사 쓴 것도 행운이었다. 덕분에 김우중 회장의 연설을 쓰게 됐으며, 그 인연으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의 말과 글을 쓰고 다듬는 영광스런 일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세월이 거꾸로 갔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역사가 역주행했다. 이제 ‘나 어떡해’ 하지 않는다. 두 발을 굳건히 세우고 광화문에 선다. ‘나 어떡해’는 그저 내 인생의 노래로 남아 있을 뿐.
- 내 인생의 노래
- [편집실에서]연설의 품격(2015. 02. 03 11:58)
- 2015. 02. 03 11:58 오피니언
- 최근 두 개의 연설이 화제가 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 신년 국정연설입니다. 똑같은 대통령의 연설이었지만 수준과 품격의 차이는 컸습니다. 박 대통령은 연설이 역효과만 냈습니다. 신년 기자회견 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떨어졌습니다. 불통 이미지만 더 커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명연설을 역사에 남겼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미국 케이블방송인 MSNBC가 실시간으로 보도한 지지율은 대부분 80% 후반대를 기록했고, ‘테러와의 전쟁’ ‘제대 군인들에 대한 취업 지원’이 거론될 때에는 지지율이 90%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오바마의 연설은 유머와 비전, 감동과 설득이 어우러져 야당인 공화당 의원들마저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한 대목을 들어볼까요.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난 더 이상 선거에 나서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공화당 쪽에서 박수가 나오자 오바마는 이렇게 한 방 먹입니다. “물론 내가 선거에서 두 번 다 이겼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민주당 쪽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집니다. 뭣도 모르고 박수를 친 공화당 의원들을 순간적으로 멋쩍게 만들어 흐름을 확 바꿔버리는 반전의 애드립이 기가 막힙니다. 청중과 교감하며 살아 있는 연설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 대통령의 연설에선 이런 드라마도, 위트도, 감동도 없었습니다. “~하겠다”는 말만 지루하게 늘어놓았습니다. 설득도 없었고, 국민이 듣고 싶어하는 말도 없었습니다. 그저 국정과제를 나열하는 데 그쳤을 뿐입니다. 결국 박 대통령은 자기의 주장만으로 설득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설득되지 않는다는 ‘설득의 역설’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바마 연설과 비교하면 박 대통령 연설에 대한 실망은 더 커집니다. 왜 우리는 품격 있고, 감동적인 대통령의 명연설을 갖지 못하는 걸까요. 비단 박 대통령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아 있는 우리 대통령의 연설은 거의 없으니까요. 대통령의 연설이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는 건 대통령이 그만큼 국민과 괴리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국민이 무엇을 듣고 싶어하는지, 이 순간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간파하지 못하거나 솔직히 응시하지 못하고 외면하는 연설이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리 만무합니다. 박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제’란 말을 무려 42차례나 언급합니다. 그만큼 경제를 중시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연설에서 제시한 경제 비전은 대부분 공허하게 들립니다. “이러한 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우리 경제는 잠재성장률 4%대, 고용률 70%, 국민소득 4만 달러로 나아가는 경제로 바뀌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라는 식이었기 때문입니다. ‘확신’이라는 말에는 설득을 위한 노력이 결여돼 있습니다. 사이비종교 교주들처럼 그냥 믿으라는 식입니다. 오바마는 박 대통령처럼 구름 위를 걸어다니지 않았습니다. 중산층 경제정책이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레베카 얼러라는 구체적인 인물을 등장시켜 연설의 설득력을 높였습니다. 사실 부자증세로 중산층을 살리자는 오바마의 메시지는 자칫 이념대결로 이어질 수도 있는 위험한 주장이었지만 오바마는 연설의 힘으로 그럴 여지조차 남기지 않았습니다. 박 대통령도 오바마처럼 연설을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박 대통령이 마음을 열고, 구중궁궐에서 나와 국민들 곁으로 돌아온다면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국민들 속에서 눈과 눈을 마주치고, 손과 손을 잡는다면, 그래서 국민의 마음과 소리가 가슴으로 전해지는 순간 박 대통령도 오바마 같은 명연설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 명연설은 솜씨도, 기술도, 수사도 아닙니다. 국민과 통하려는 마음, 그 진실함이 알파와 오메가입니다.
- 편집실에서
레이디경향(총 3 건 검색)
- 미국 타임지 “SBS 양자경 연설 검열, 한국 사회 반페미 보여줘”
- 2023. 03. 16 11:34 화제
- 미국 매체 타임이 양자경의 오스카 시상식 연설을 검열한 SBS의 소식을 전하며 한국 사회 반페미니즘 반발 현상을 진단했다. 타임 홈페이지 캡처 “한국 방송사, 미셸 여의 오스카 시상식 연설을 검열했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지(TIME)이 15일(현지 시각) 보도를 통해 <SBS 8 뉴스>가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은 양자경(미셸 여·양쯔충)의 수상 소감에서 ‘여성’이란 단어를 사전 검열한 소식을 전하며 이에 대한 논란과 함께 한국 내 반페미니즘 반발 움직임을 진단했다. 매체는 양자경이 오스카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으로 “여성 여러분들에게 전성기는 지났다고 말하지 못하게 하세요”라고 언급하는 순간 전 세계 여성과 아시아인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전하면서 “한국 방송사 <SBS 뉴스>에서는 ‘ladies’라는 단어가 생략됐다. 이 단어는 연설을 담은 영상에서도 사라지고 자막으로도 번역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방영 당시 <SBS 8뉴스> 화면 캡처. 지난 13일 <SBS 8 뉴스>는 ‘여성 여러분(And ladies)’을 자막뿐 아니라 음성에서도 편집해 삭제했다. 단순 자막 실수였다면 오역 정도로 정리될 수 있었으나 문장 속 ‘여성 여러분’이란 단어만 골라 음성까지 들어냈기에, 다수의 시청자가 SBS의 ‘의도’에 의구심을 품었다. 여성 배우가 같은 여성의 한계 없는 도전을 응원한 것마저 지워버린 행태가 다분히 ‘여성 혐오적’이라는 것이다. SBS 측은 양자경의 메시지가 “반드시 여성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믿었기 때문에 “여성”이라는 단어가 삭제됐다고 해명하고 이후 ‘여성’이 삭제되지 않은 원본 영상을 게재했다. 타임지는 이번 논란을 두고 “한국의 반페미니즘이 지난해 양성 평등 정책을 폐지할 계획이라고 말한 보수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힘을 실어줬다”라며 “2022 세계경제포럼 성별 격차 지수에서 한국은 146개국 중 99위를 차지했다”라고 덧붙였다. 세계경제포럼 성별 격차 지수는 세계경제포럼이 매년 발표하는 성별격차(Gender Gap) 보고서로 성별 경제적 기회, 교육, 건강 및 정치 리더십 격차를 측정해 나라별 순위를 공개한다. 타임지 뿐만 아니라 미국 매체 NPR도 SBS의 검열 소식을 전하며 “이 사건을 통해 한국의 젠더 담론을 둘러싼 긴장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라며 “성차별의 희생자라고 주장하는 한국 남성들이 주도하는 반페미니스트 물결로 인해 많은 젊은 여성들이 동료들 사이에서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로 낙인찍히는 것을 두려워한다”라고 논평했다. NPR은 미국 에모리 대학 김진숙 교수의 말을 빌려 “많은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젠더 문제를 이야기할 수 없고 친한 친구와도 이야기하지 않는다”라며 경직된 한국 사회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 젤렌스카 여사, 외국 대통령 부인 최초 美의회 연설…사망 어린이 사진 공개 지원 호소
- 2022. 07. 21 13:32 화제
-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젤렌스카 여사가 20일(현지 시간) 미국 의회 연설을 통해 자국 지원을 호소했다. 야후 뉴스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20일(현지시간) 미국 국회의사당 단상에 섰다. 그는 러시아의 로켓 공격으로 숨진 아이들과 여성들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서방 국가를 향해 공무기 시스템 지원을 호소했다. 미국 야후 뉴스에 따르면 젤렌스카 여사는 “나는 미 의회에서 연설하는 첫 외국 대통령 아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는 나와 내 나라에 중요한 일이며 오늘 나는 정치인과 당 대표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아버지, 할머니와 할아버지, 딸과 아들로서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우크라이나어로 연설을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젤렌스카 여사가 20일(현지 시간) 미 의회에서 러시아 공격에 쓰러진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야후 뉴스 캡처 젤렌스카 여사는 자신이 지난 크리스마스에 만난 4살 여아 리사의 쓰러진 유모차 사진을 포함해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어린 소녀와 소년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나는 리사가 쾌활하고 장난기 넘치는 아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는 더이상 우리와 함께 있지 않다. 지난 7월 14일 리사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사는 러시아군에 의해 폭격당한 우크라이나 쇼핑몰에서 발견된 직원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그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쇼핑몰은 더이상 없다. 러시아의 로켓이 모두를 죽였다”라고 밝혔다. 젤렌스카 여사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래 러시아는 3천여개의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쟁으로 사망한 우크라이나 아이는 몇 명일까? 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가정이 파괴될 수 있을까?”라고 강한 어조로 반문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사망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의 사진을 공개하며 지원을 호소했다. 야후 뉴스 캡처 최근 유엔 발표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에서 300명 이상의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5천 명 이상이 사망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일반적으로 대통령의 아내의 발언은 평화적인 문제, 교육, 인권, 평등에 그친다. 그리고 어쩌면 여러분들은 내가 그런 주제로 말하길 기대했을 거라고 본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침략과 테러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어떻게 그런 이야기에만 머물 수 있을까. 러시아는 우리 국민들을 파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러시아는 평화로운 우크라이나와 사람들을 상대로 ‘헝거게임’을 하고 있다. 그들은 결코 자신들의 뉴스를 방송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연설을 마쳤다. 젤렌스카 여사가 연설을 끝내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미치 맥코넬 상원의원을 포함한 여러 의원들이 그에게 오랜 기립박수를 보냈다. 젤렌스카 여사는 향후 워싱턴 D.C.에 도착해 바이든 대통령, 영부인 질 바이든, 안토니 블링켄 국무장관 등 다양한 미국 관리들과 만난다. 그녀의 의회 연설은 미국 국방부 대변인 존 커비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를 추가로 합병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 [은지연의 미국 부동산 이야기]연설에 능숙한 미국 정치
- 2012. 11. 20 17:24 재테크
-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온 나라가 들썩거리고 있는 한국 사회만큼 미국 또한 임박한 대선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가를 막론하고 진실되게 일하는 참된 지도자가 선출돼 희망찬 미래를 꾸려가길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미국 통신원 은지연씨 또한 그러한 바람을 담아 글을 보내왔다. 1 지역구에 출마하는 신디류 하원의원. 한국계 이민 정치인으로 미국 최초의 한인 여성 시장이라는 경력을 갖고 있다. 2 토스트매스터 클럽 멤버들과 함께한 디너파티. 3 토스트매스터 클럽에서는 그 날 최고의 스피치를 한 사람에게 리본을 수여한다.1 미국의 11월은 선거가 있는 중요한 달입니다. 양당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메이저 정당인 공화당과 민주당을 각각 대표하는 후보 롬니와 오바마의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제가 있는 워싱턴 주에는 한인 정치인 두 명이 활동하고 있어요. 바로 신호범 박사와 신디류 의원이에요. 이번에도 신디류 의원은 32지역구를 대표해 출마합니다. 어렸을 때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자랐고, 비즈니스 경험을 토대로 시의원과 시장을 거쳐 민주당 하원의원으로 출마하는 신디류 의원은 여성이면서 이민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2 어렸을 적 TV를 통해 한국 대통령의 연설을 접하기도 했었는데요. 우리나라와 미국의 정치인들을 비교했을 때 무척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미리 써온 글을 읽는 식이라면 미국 정치인들은 연설문을 보지 않고 이끌어간다는 것입니다. 그 모습이 무척 신기하게 느껴졌던 터라 그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만, 아마도 한국의 주입식 교육과 달리 미국에서는 표현하는 교육을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면 실제로 내용은 별것 아닌데도 표현을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내용 자체는 한국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풍부하게 알고 있지만 그것이 잘 드러나지가 않죠. 표현을 겸손하게 하기 때문인 걸까요. 3 그런 점에서 제가 경험해본 미국의 클럽 중 하나인 ‘토스트매스터 클럽(Toastmaster Club)’에 대해 알려드릴까 합니다. 토스트매스터 클럽은 전국적 비영리 클럽으로, 사람들이 모여 퍼블릭 스피치(정치 연설·공중 연설)를 연습하는 곳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각자의 역할에 맞는 내용을 준비해 모여 연습을 합니다. 대체로 공식적인 회의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의장이 있고 스피치 시간을 재는 사람, 아 카운터(Ah Counter, 일종의 쓸데없는 말이나 반복되는 말을 지적하는 사람) 등도 있지요. 스피치 시간은 한 사람당 4~7분 정도가 주어지며, 단계별로 말하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 제안들이 있습니다. 설명하는 말하기, 설득하는 말하기, 자료를 준비해 보여주는 일종의 프레젠테이션 등이죠. 저는 영어를 좀 더 제대로 연습하고 싶어 이 클럽에 가입했지만 여기 참여하는 미국인들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해봄으로써 자신감을 기르며, 또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4 전체 스피치는 1시간 정도로 진행되고, 끝난 뒤에는 평가자가 비판이나 비방이 아닌 다 함께 성장하는 의미에서 조언을 해줍니다. 이러한 회의 문화를 연습하면서 그저 목소리가 큰 사람들만이 아닌 모두가 동등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이야기를 주도해가는 방법을 익힙니다. 마지막에는 투표를 통해 그날의 ‘베스트 스피커’를 선정합니다. 저는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치 미국의 민주주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역할을 돌아가며 분담하고, 싸우지 않으면서도 각자의 의사가 존중되는 선진 민주주의의 작은 사회 같았거든요. 토스트매스터 클럽에 30년째 참여하고 있다는 지인은 이 모임을 무척이나 사랑한다고 해요. 마니아들이 많답니다. 클럽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www.toastmasters.org를 방문해보세요. 5 토스트매스터 클럽에 참여하면서 왜 미국 대통령이 연설문 없이도 훌륭하게 연설을 해낼 수 있는지를 알게 됐습니다. 이런 분위기와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터라 처음에는 낯설고 힘이 들기도 했지만 다른 멤버들의 도움으로 점차 성장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어요. 미국으로 이민을 온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미국의 문화도 배우고 영어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는, 그리고 자신의 생각까지도 능숙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는 훌륭한 클럽이라 생각합니다. 미국 통신원 은지연(36) www.twitter.com/ShanonYop 1995년 미국 시애틀에서 유학한 것을 계기로 미국으로 이민 가 지금 시애틀 벨뷰에 거주하며 부동산 관련 일을 하고 있다. 현재 Skyline Properties,Inc의 매니징브로커로 주택 차압, 쇼트세일을 비롯해 좋은 학군의 집들을 거래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미국 사람들의 문화, 미국의 부동산 이야기 등이 궁금하다면 그녀의 트위터와 홈페이지에 접속해볼 것! 여러 가지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기획&정리 / 이연우 기자(www.twitter.com/chaconnegm) ■글&사진 / 은지연>
- 은지연의 미국 부동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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