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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300 건 검색)

“매운 소스·술까지 먹여”···부모 학대로 숨진 2세 딸 온몸에 멍·골절
“매운 소스·술까지 먹여”···부모 학대로 숨진 2세 딸 온몸에 멍·골절
2025. 02. 06 14:25사회
... 뺨을 때리는 등 반복적인 폭행이 이뤄졌다는 게 검찰 측 주장이다. 숨진 아이는 부모의 폭행으로 온몸에 멍이 생기거나 반복적으로 골절이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또 병원에서 퇴원한 후 아이에게...
시들어버린 제주의 ‘푸른 겨울’···“온몸으로 맞서도 이젠 한계” [남태령을 넘어④]
시들어버린 제주의 ‘푸른 겨울’···“온몸으로 맞서도 이젠 한계” [남태령을 넘어④]
2025. 01. 21 06:00사회
이주노동자들이 지난해 12월5일 제주시 한경면 양배추 밭에서 양배추 수확 작업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제주 겨울은 푸르다. 수확이 끝나 황량한 ‘육지’ 논밭과...
2025 신년기획
국민 짓밟은 그밤…온몸 저항한 국민
국민 짓밟은 그밤…온몸 저항한 국민
2024. 12. 13 20:28사회
4일 오전 1시45분 :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약 3시간이 지나 계엄군이 국회의사당으로 진입하려 하자 시민들이 서로 손을 잡고 저지하고 있다. 7일 오후 6시40분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탄핵, 국내외 영향
김두관, “민주당 붕괴 온몸으로 막겠다” 당대표 출마 선언
김두관, “민주당 붕괴 온몸으로 막겠다” 당대표 출마 선언
2024. 07. 09 11:05정치
.... 김 전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저 김두관의 당대표 출마는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의 붕괴를 온몸으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라며 ‘이재명 1극체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9일 오전...

스포츠경향(총 125 건 검색)

문소리 “‘폭싹’ 오애순=母…온몸 불살라 키우셨다” (유퀴즈)
문소리 “‘폭싹’ 오애순=母…온몸 불살라 키우셨다” (유퀴즈)
2025. 03. 17 17:01 연예
유튜브 ‘유퀴즈 온 더 튜브’ 캡처. 배우 문소리와 이향란 모녀가 ‘유퀴즈’에 함께 등장한다. 17일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은 특별한 모녀, 배우 문소리와 이향란! 꽃같이 활짝 핀 엄마와 딸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예고편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오는 19일 오후 8시 45분 방송하는 ‘유퀴즈’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배우 문소리와 이향란 모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문소리는 최근 출연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맡은 오애순 역이 엄마 이향란과 닮은 점이 많다고 밝혔다. 유튜브 ‘유퀴즈 온 더 튜브’ 캡처. 문소리는 “저희 엄마도 ‘오애순’ 못지 않게 온몸을 불살라 저희를 키우셨다”고 말했다. 이에 이향란 또한 “낮에는 토스트 장사, 밤에는 포장마차 하면서 전투적으로 살았다. 해야되니까”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문소리는 “그런 엄마에게도 꽃같이 활짝 피었던 시절이 다 있었을 텐데. 우리 엄마 지금 너무 멋지게 살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애순은 엄마가 피난 온 제주에서 태어난 꿈 많은 문학소녀다. 자신의 꿈을 위해 언제나 육지로 떠나고 싶어했지만 현실에 부딪혀 살아간다. 한편 ‘폭싹 속았수다’는 총 4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7일 기준 2막까지 공개됐다. 오는 21일, 28일 2주에 걸쳐 3막과 4막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수지 울고 갈 ‘대치맘’ 풍자…전혜진, 온몸에 빨강 휘감고(라이딩 인생)
이수지 울고 갈 ‘대치맘’ 풍자…전혜진, 온몸에 빨강 휘감고(라이딩 인생)
2025. 03. 10 11:09 연예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라이딩 인생’. ‘라이딩 인생’ 전혜진이 빨간색 아이템을 휘감고 딸의 ‘명문 초등학교 추첨장’에 등장한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라이딩 인생’(연출 김철규/극본 성윤아 조원동/기획 KT스튜디오지니/제작 베티앤크리에이터스)이 ‘대치동 실사판 드라마’로 공개 첫 주 만에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7세 고시’ ‘학원 라이딩’ 등 핫한 키워드들을 현실 반영한 ‘라이딩 인생’은 유아 사교육 현장과 그 속에 뛰어든 3대 모녀의 이야기를 리얼하고 유쾌하게 그려내며 맘카페,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워킹맘 정은(전혜진 분)이 대치동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회사에서 느끼는 워킹맘의 비애는 물론, 직장과 집 학원을 오가며 바쁘게 살아가는 정은의 모습이 엄마들의 폭풍 몰입을 유발했다. 전혜진은 워킹맘의 디테일을 살린 연기로 캐릭터를 살아 움직이게 만들며, 성공적 안방극장 복귀를 알렸다. 3월 10일(월) 공개되는 ‘라이딩 인생’ 3회에서는 정은이 가장 바라는 서윤의 명문초 합격 운명이 결정되는 추첨식이 그려진다. 전혜진은 결전의 날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정은의 활약을 그리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라이딩 인생’. 공개된 사진 속에는 빨간색 아이템을 온몸에 휘두르고 추첨장에 나타난 정은의 모습이 시선을 강탈한다. 빨간 아이템을 지니고 가면 합격한다는 미신 때문에 추첨장 안은 온통 빨간 물결이다. 그 중에서도 정은은 원피스, 장갑, 가방, 심지어 립스틱까지 빨간색으로 통일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엄마가 되면 창피고 뭐고 없다”는 정은은 간절히 서윤의 합격을 기도하며 추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치동 슈퍼맘 호경(박보경 분), 제이슨맘(송유현 분), 애니맘(고우리 분)도 자리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명문 학교 코스를 타기 위해 엄마들은 추첨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과연 추첨장에서 누가 웃고 울게 될까. 제작진은 “3, 4회부터 정은과 대치맘들의 관계가 얽히고설키고 갈등이 점화되며 사건들이 발생한다. 공감과 재미, 여기에 긴장감까지 더하며 눈 뗄 수 없는 전개가 펼쳐질 테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라이딩 인생’ 3회는 3월 10일(월) 밤 10시 채널 ENA를 통해 공개되며, 본방 직후 KT 지니 TV에서 무료 VOD로 독점 공개된다. OTT는 티빙에서 볼 수 있다.
[종합] “J♥J 새겨 주세요” 최다독박 김준호, 온몸 타투 피날레 (독박투어2)
[종합] “J♥J 새겨 주세요” 최다독박 김준호, 온몸 타투 피날레 (독박투어2)
2024. 08. 11 07:22 연예
채널 S, SK 브로드밴드 ‘독박투어2’ ‘독박투어2’의 김준호가 태국 치앙마이 편에서 ‘최다 독박자’가 돼, 통한의 ‘온몸 타투(헤나)하기’ 벌칙을 수행하며 시즌2의 마지막을 강렬하게 장식했다. 10일 방송된 채널S ‘니돈내산 독박투어2’(채널S·SK브로드밴드 공동 제작) 31회에서는 태국 치앙마이로 떠난 김대희x김준호x장동민x유세윤X홍인규가 빠이 야시장에서 현지 문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한편, 지난 해 태국 편에 이어 이번 치앙마이에서도 ‘최다 독박자’가 된 김준호가 ‘전신 타투하기’ 벌칙을 받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만들었다. 지난 해 태국에서 ‘짱구 문신하기’ 벌칙을 받은 수모를 되갚아주려 1년만의 태국 여행에서 본인이 ‘온몸 타투하기’ 벌칙을 제안했지만, 정작 자신이 ‘최다 독박자’가 되자, 김준호는 “역시 태국은 나랑 안 맞아”라고 고개를 떨궜다. 나머지 멤버들 역시 “신기하게 아이디어 낸 사람이 꼭 독박에 걸린다”며 신기해해 마지막까지 꿀잼을 선사했다. 이날 ‘독박즈’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로 가득 찬 빠이의 워킹 스트리트에서 쇼핑을 즐겼다. 힙스터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한 옷가게에 들어간 이들은 ‘야시장 통 독박자’를 뽑기 위한 ‘베스트 드레서’ 대결을 벌였다. 뒤이어 옷 가게에서 ‘힙스터 패션’을 시도한 ‘독박즈’는 5인 5색 패션쇼로 끼를 발산했다. 옷가게 사장님은 ‘베스트 드레서’를 뽑아달라는 ‘독박즈’의 요청에 1등을 김대희, 꼴등을 유세윤으로 선정했다. 이에 유세윤은 ‘야시장 통 독박자’가 됐고, 멤버드이 입었던 옷을 구입해 선물했다. 유쾌한 분위기 속, ‘독박즈’는 태국의 전통 요리 맛집에서 ?c얌꿍, 팟타이, 모닝글로리 등 다양한 메뉴를 주문해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쳤다. 이후, “태국에 왔으니 태국다운 게임을 하자”며 ‘무아이타이 묵찌빠’ 게임을 해, 치열한 대결 끝에 김준호가 독박을 추가시켰다. 김준호는 감기 몸살로 함께하지 못한 장동민의 식사까지 포장해 숙소로 가지고 갔고, 멤버들의 극진한 간호로 컨디션을 되찾은 장동민은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했다. 밤이 깊어지자, ‘독박즈’는 김대희가 준비한 ‘파자마 파티’를 했다. 특히 ‘파티 호스트’ 김대희는 핑크색 잠옷을 입고 등장해 귀여운 매력을 어필, 모두를 폭소케 했다. 그런 뒤, 유세윤의 아이디어로 ‘아이엠 그라운드’ 2트랙 버전, ‘몸으로 말해요’ 등을 함께했으며, ‘MZ 전도사’ 유세윤의 리드로 ‘아이돌 플래시 샷’까지 도전하면서 둘째 날 밤을 하얗게 불태웠다. 다음 날 아침, ‘독박즈는’는 다시 빠이의 거리로 나와서 아침 메뉴를 정했다. 김준호는 “아주 화려한 아침을 준비했다”며 하루에 50 그릇만 한정 판매하는 포리지(태국식 죽)을 먹자고 추천했다. 포리지를 맛본 홍인규는 “어떻게 이런 맛이 나지?”라며 감탄했고, 옆 노점상에서 받은 빠통고(태국식 꽈배기)까지 배터지게 먹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독박즈’는 대망의 ‘최다 독박자’ 선정을 위한 마지막 게임에 돌입했다. “거리에 지나다니는 오토바이 색깔을 맞히는 게임을 하자”고 합의한 이들은 고민 끝에 각자 한 가지 색깔을 골랐는데, ‘흰색’을 고른 김준호가 불운의 연속으로 꼴찌가 돼, 결국 ‘5독’으로 ‘최다 독박’을 확정지었다. 김준호의 벌칙 수행을 위해 치앙마이로 돌아간 ‘독박즈’는 한 타투숍에 들어가 김준호를 가리키며 “그냥 다 검은색으로 칠해주세요”라고 말해 김준호를 어질어질하게 만들었다. 이후 타투(헤나) 디자인을 직접 하는 등 김준호의 몸을 도화지 삼아 낙서(?)급 타투를 그려 넣었다. 그런데 이때 김준호는 점원에게 “J♥J란 이니셜도 새겨 달라”고 부탁해, 사랑꾼 면모를 발휘했다. ‘지민바라기’ 김준호는 지난 해 태국에서 ‘짱구 문신’ 벌칙을 받을 때에도 여자친구 김지민과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새겨 넣은 ‘J♥J’ 타투로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던 것이 뒤늦게 밝혀져 놀라움을 더했다. ‘온몸 타투하기’를 마친 김준호는 16만원을 문신 비용으로 결제했고, “누가 이런 걸 16만원이나 주고 하냐”며 현실 부정을 했지만, 이내 쿨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등 “걸리면 무조건 한다!”라는 ‘독박 정신’을 몸소 보여줬다. 멤버들은 “신기하게 아이디어 내는 사람이 꼭 걸린다”며 웃었고, 현지인들은 김준호가 다가오자 슬금슬금 도망가거나 외면하는 모습으로 ‘독박투어’의 명장면을 추가해 시즌2를 유쾌하게 마무리했다. 시즌2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독박투어’는 24일(토) 저녁 8시 20분 ‘니돈내산 독박투어3’로 스케일을 확 키워, 업그레이드 된 재미와 함께 안방에 돌아올 예정이다. 채널S는 SK브로드밴드 Btv에서는 1번, KT 지니TV에서는 44번, LG U+TV에서는 61번에서 시청 가능하다. 아울러 넷플릭스에서도 만날 수 있다.
‘유죄 인간’ 덱스, 소녀시대 유리 위해 온몸 날렸다…조회수 700만뷰(더존3)
‘유죄 인간’ 덱스, 소녀시대 유리 위해 온몸 날렸다…조회수 700만뷰(더존3)
2024. 08. 09 14:29 연예
덱스와 유리. SNS 캡처 덱스가 온몸을 던져 소녀시대 유리를 보호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한 계정에는 “유죄라고 난리난 유리 보호하는 덱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디즈니+ 예능 ‘더 존: 버텨야 산다 시즌3’의 한 장면을 잘라낸 클립으로서 해당 영상 속 덱스는 강한 바람에 떨어지는 구조물로부터 유리를 보호하기 위해 온몸을 날렸다. 이 영상은 조회수 700만을 넘기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에 유리는 “엄마 얘 왜 이래요~ 너무 멋있어”라고 말하며 수줍어하면서도 유재석과 김동현을 향해서는 “오빠는 뭐하는 거예요”라고 말하며 타박했다. 이에 유재석은 “덱스 있잖아~”라며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대.유.죄”, “어머어머.. 멋있구나 저 남자”, “유리 부럽다”, “덱스 아니라면 하지말 것”, “이건 우리 할머니도 반하겠다”, “저게 진짜 여러 사람 설레게 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더 존 3’는 끝없는 AI의 공격부터, 내 집 마련 전세 대출금 갚기, 선을 넘지 않고 버티기 등 새로운 과제로 돌아온 ‘존버즈’ 유재석, 권유리, 김동현, 덱스의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7일 1~3회를 시작으로 디즈니플러스에서 총 8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주간경향(총 6 건 검색)

[이기환의 Hi-story](56)백제 무령왕 부부는 ‘24K 순금’을 온몸(2022. 10. 28 11:01)
2022. 10. 28 11:01 문화/과학
“신체 발부는 부모에게서 물려받는 건데… 훼손시키지 않는 게 효의 시초다. 그런데 요즘 양반이나 평민 남녀 할 것 없이 귀를 뚫고 귀고리를 달아 중국 사람들의 조롱을 받는다…. 사헌부가 나서 엄벌하라.”(<선조실록> <임하필기>) 1572년(선조 5) 9월 28일 선조가 ‘귀를 뚫고 귀고리를 다는 풍습을 엄단한다’는 비망기(특별담화문)를 발표합니다. 선조는 “이것은 부끄러운 오랑캐의 풍습”이라고 개탄합니다. 삼국 명품 귀고리 총출동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백제 귀엣-고리,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특별전(~2023. 2. 26)을 보았는데요.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선조가 이 특별전을 보았다면 어땠을까, 세상에 망조가 들었다고 한탄하지 않았을까, 뭐 이렇게요. 이 특별전은 백제 영역에서 출토된 백제산 귀고리 142건 216점을 한자리에 모은 최초의 전시라 하는데요. 비교 전시를 위해 신라 보문동 합장분 귀고리(국보)와 가야 합천 옥전 무덤(M4호와 28호) 출토 귀고리(보물) 등이 출품됐고요. 이밖에 고구려는 물론 조선시대 귀고리까지 국보 8점, 보물 26점을 포함해 모두 354건 1021점의 귀고리가 나왔답니다. 한마디로 우리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명품 귀고리가 총출동했다고 보면 됩니다. 백제·신라·고구려 귀고리의 특징이 구분되는데요. 백제 귀고리는 단아함이 기본입니다. 왕과 왕비의 귀고리에는 세련되고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담았고요. 고구려 귀고리는 선이 굵고 강건하며, 신라 귀고리는 정교하고 화려함의 극치를 보인답니다. 가야 귀고리는 백제의 영향을 받아 간결하지만 여러 줄의 장식을 연결하거나 독특한 끝장식을 매달았답니다. 눈으로 볼 때 백제와 신라 귀고리의 도드라진 차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신라에서는 주로 여성 무덤에서 출토되는 굵은고리 귀고리가 백제에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백제에서는 남녀를 막론하고 가는고리 디자인을 선호했다는 뜻이죠. 공통점도 보입니다. 백제 귀고리는 고구려의 특징인 일체형 구조를 받아들였고요. 또 원통형 가운데 장식과 굽은 옥을 매다는 디자인은 신라 귀고리를 닮았습니다. 삼국이 치열한 패권 다툼을 벌이던 시기(6~7세기)인데도 미적 감각은 주고받았던 것 같아요. 패션의 유행은 나라 간, 백성 간 적대감마저 초월하는 것 같습니다. 무령왕릉 출토품 중 무령왕 부부가 직접 착장했을 것으로 보이는 장신구류의 금순도는 99.99%(24K)에 근접했다. 한성 함락과 웅진 천도(475) 이후 쪼그라들었던 국력을 일으켜 세우고 다시 강국임을 선언한 이른바 ‘갱위강국(更爲强國)’을 외친 군주의 위상에 걸맞은 치장이라 할 만하다. / 국립공주박물관 제공 4년 간격으로 묻힌 무령왕 부부 특별전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무령왕과 왕비가 직접 매달았던 명품 귀고리라 할 수 있습니다. 조선조 선조가 봤다면 “아니 한나라를 다스린 임금이 무슨 귀고리를 저렇게 달았을까”라고 의아해했을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무령왕과 왕비의 합장묘는 1971년 공주 송산로 고분군의 배수로 공사 도중 우연히 발견됐습니다. 고분 안에서 발견된 지석은 놀라움을 안겼죠. “백제 무령왕(재위 501~523)이 523년 5월 7일 서거(崩)했고 525년 8월 12일 안장됐다”는 명문이 나왔고요. 다른 1장의 지석에는 “무령왕비는 526년 12월 서거했고, 529년 2월 12일 다시 대묘로 옮겼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우리가 무령왕 부부요!”라고 손들고 나선 고분이었습니다. 이렇게 4년 간격(525·529)으로 묻힌 부부의 곁에는 그분들의 금제 장신구가 착장한 그대로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금제 관장식과 금귀고리, 금목걸이, 금동신발, 금은제 팔찌, 금반지, 금은제 허리띠 등이었습니다. 사실 발굴 때는 몰려드는 기자들을 통제하지 못해 하룻밤 사이에, 심지어 삽으로 훑어내 쌀자루에 쓸어 담았답니다. 24K 순금을 지향한 무령왕 부부 기막힌 일이죠. 훗날 그렇게 수습한 유물들을 하나하나 정리 분석했는데요. 그중 2007년 무령왕 부부의 장신구 가운데 29건 64점을 대상으로 한 비파괴 분석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바로 상당수 금제 장신구의 금 순도가 24K, 즉 99.99%에 거의 근접한다는 사실입니다. 한번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우선 무령왕의 머리맡에서 확인된 금제 관장식은 어떨까요. 관장식의 세부 재료로 사용된 금판과 달개, 금세선의 금 함유량을 재보니 98~99.07%(23.5~23.8K)로 측정됐습니다. 무령왕의 귀고리는 어떨까요. 몸체에 2줄의 드리개 장식을 한 귀고리인데요. 분석결과 98~99.84%(23.5~24K)의 금 함유량을 보였습니다. 무령왕비의 금제 관장식은 어떨까요. 재료로 쓰인 금판의 금 함유량(99~ 99.22%)이 남편(무령왕·98~99%)과 비슷합니다. 관장식의 끝부분은 순금이 아니라 순동판에 수은을 이용해 도금한 금동제품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왕비의 귀고리를 볼까요. 왕비의 귀고리 1쌍은 몸체에 가는 고리 1개를 연결하고 이 가는 고리에 다시 2줄의 드리개를 연결한 형태인데요. 이 귀고리의 부위별 금 함유량은 98~99.8%(23.5~24K)에 이르렀습니다. 이 귀고리의 동쪽에서 나온 또 하나의 금제 귀고리 1쌍 역시도 97~99.83%(23.3~24K)로 측정됐습니다. 이와 함께 왕비의 목걸이는 98.9~ 99.1%(23.7~23.8K)의 순도를 보였습니다. 아홉마디로 제작한 목걸이는 98.2~98.8%(23.6~23.7K)였고요. 또 왕비의 머리 오른쪽과 가슴 부위에서 출토된 ‘금모자 굽은옥(금모 곡옥)’을 비롯한 금제 모자의 금 함유량은 99.87%, 즉 24K로 밝혀졌습니다. 사비백제 귀고리는 고구려의 특징인 일체형 구조를 받아들였다. 즉 고리 아래의 연결장식과 중간장식, 그리고 가장 밑부분인 드리개를 땜질로 이은 방식이 같다. / 국립공주박물관 제공 착장품은 98~99.9%, 부장품은 91~95% 분석결과 재미있는 착안점이 있다고 합니다. 왕과 왕비의 장신구별 금 함유량은 모두 4개 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 왕과 왕비가 직접 착장한 것으로 보이는 관장식과 그 관장식을 꾸미려고 사용한 부품, 그리고 금귀고리, 금목걸이 등의 금 함유량이 순금(24K)에 근접했거나 24K에 도달했다는 겁니다. 왕이 머리 뒷부분에 꽂은 금뒤꽂이나 머리카락을 흐트러지지 않게 잡아묶는 데 사용한 각종 장식 등은 90.5~96.5% 정도로 제작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금제 관장식과 금귀고리, 금목걸이 등 왕과 왕비가 직접 착용한 물품은 이른바 ‘포 나인’, 즉 99.99% 순금제였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반면 무령왕 부부의 몸에 착장하지 않고 그 부품으로 사용됐거나 단순한 부장품으로 넣은 물품은 상대적으로 금 순도가 낮은 재료(91~95% 내외)를 쓴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거나 순도 99.99%에 근접한 백제의 제련과 정련 공정이 구비돼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합금을 선호한 신라 임금들 그렇다면 비슷한 시기의 신라 고분은 어떨까요. 경주 보문리 합장묘 중 굴식돌방무덤에서 출토된 국보 순금제 귀고리 1쌍은 금 함유량이 92.3~97.76% 정도입니다. 무령왕릉의 순도보다는 약간 낮죠. 이외에 신라 고분에서 출토되는 장신구는 대부분 금·은 합금으로 이뤄졌습니다. 예컨대 보문리 합장묘 중 돌무지덧널무덤에서 나온 귀고리는 금은 합금(금 71%·은 28%)입니다. 신라의 대표 유물인 금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금관의 세움장식을 기준으로 보면 금관 6점의 금 함유량은 80~89% 선이었습니다. 교동(89.2%)-황남대총 북분(86.2%)-금관총(85.4%)-천마총(83.5%)-금령총(82.8%)-서봉총(80.3%) 순이었어요. 은 함유량은 10.9(교동)~18.8%(서봉총) 사이였죠. 관테(둥근 밑동)의 금 함유량 역시 88.1(교동)~81.4%(서봉총) 사이였습니다. 금관과 함께 출토된 관장식(새날개형)의 경우 82.9(천마총)~87.1%(금관총)였고요. 허리띠와 허리띠 장식의 경우 대략 75~85%의 금 함유량을 보였습니다. 목걸이 역시 71.4~98.3%까지 다양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백제 무령왕 부부는 24K를, 신라 왕들은 금은 합금을 선호했다는 겁니다. 1572년(선조 5) 조선조 선조 임금이 ‘귀 뚫고 귀고리 다는’ 풍습을 엄금하자 새로운 형태의 귀고리가 등장했다. 귀를 뚫지 않고 귓바퀴에 거는 귓바퀴 걸이, 즉 명실상부한 귀걸이가 등장한 것이다. /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 소장 순금의 합금의 차이는? 여기서 의문이 들죠. 신라 왕과 왕족은 왜 백제 무령왕 부부처럼 순금을 지향하지 않은 걸까요 물론 단순히 금의 함유량으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금은 부드러운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순금만 사용했을 경우 연성이 강해 굽어지거나 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금에 은을 섞으면 광택을 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라의 경우 더 강하고, 더 반짝거리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금관 등에 은을 적절하게 섞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100% 확언할 수는 없습니다. 예컨대 신라 금관의 경우 은을 적게 섞었든, 많이 섞었든 무척 약하거든요. 2개의 금못으로만 고정된 관테 역시 조금만 움직여도 세움장식이 꺾여 내려앉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강도를 높이려고 은을 섞은 것으로 볼 수는 없다는 해석도 있어요. 5세기 초반~6세기 초반 황금 문화의 유행으로 금 소비량이 급증했는데요. 그에 따라 금 부족 현상을 빚게 돼 불가피하게 금은 합금 제품이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백제의 명품 디자이너는 ‘다리’ 백제 역시도 황금 생산이 용이하지는 않았겠죠. 하지만 갱위강국(更爲强國), 즉 한성 함락과 웅진 천도(475) 이후 쪼그라든 국력을 추스르고 다시 강국이 됐음을 선언한 무령왕과 그 부인이 아니겠습니까. 생전에 당대 최고의 장인이 만든 명품으로 치장했을 것이고, 두분이 서거하자 그 유품을 그대로 묻어주었을 겁니다. 방증자료가 있습니다. 무령왕의 귀고리 한쌍 중 한점을 보면 끊어진 부위를 금실로 꿰맨 흔적이 있는데요. 이렇게 꿰매지 않으면 부품 자체를 완전히 교체해야 했거든요. 무령왕이 생전에 이 귀고리를 달고 다니다가 끊어지자 보수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무령왕비가 찼던 용무늬 은팔찌’(국보)의 안쪽에 새겨진 명문은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팔찌에는 “다리라는 장인이 경자년 2월(520) 대부인(왕비)을 위해 230주이(主耳·단위)를 들여 만들었다”(庚子年二月多利作大夫人分二百?主耳)는 내용이 새겨져 있는데요. 520년이면 무령왕비가 서거하기 6년 전의 일이죠. 백제 최고의 장인이었을 ‘다리’가 왕비, 한 분을 위한 팔찌를 제작한 뒤 자신의 사인을 새겨넣은 게 아닐까요. 무령왕비를 위한 한정판 명품이었겠죠.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이 있어요. 각 한쌍씩 출토된 무령왕과 왕비의 금제 관장식, 왕비의 은제 팔찌 등을 보면 한사람 작품이 아닌 것 같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한쌍이라도 조금씩 다른 개인 작가 양식을 보여주는 부분이 확인된다는 겁니다. 솔직히 말해 한쪽이 다른 한쪽보다 더 숙련된 장인이 만들었다는 느낌이라 할까요. 무령왕비가 찼던 용무늬 은팔찌(국보)의 안쪽에는 “다리라는 장인이 520년 대부인(왕비)에게 230주이(主耳·단위)를 들여 만들었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520년은 무령왕비가 서거하기 6년 전이다. 그러니까 두 사람의 장인이 동시에 하나씩 만들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무령왕릉 왕비의 목제 두침(베개)에서 ‘갑’과 ‘을’의 명문이 확인됐는데요. 이것은 두 마리의 봉황을 각각 만들었다는 방증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무령왕과 왕비의 장신구를 제작한 것은 ‘다리’와 같은 장인을 책임자로 둔 명품 제조업체였을 수도 있습니다. 귀고리와 귀걸이의 차이 국립공주박물관 특별전의 전시설명을 들으면서 제가 평소 이해가 부족했던 부분을 찾아냈는데요. 바로 ‘귀고리’와 ‘귀걸이’ 용어였습니다. 우선 특별전 제목이 ‘귀엣-고리’잖아요. 이 ‘귀엣고리’가 ‘귀고리’의 옛말이랍니다. 제 기억으로는 얼마전까지 귀걸이가 아니라 귀고리가 표준어였다고 알고 있는데요. 요즘은 귀고리와 귀걸이 모두 표준어랍니다. 두 용어에 미묘한 차이가 있답니다. ‘귀고리’는 ‘귓불에 다는 장식품’의 의미로 더 오랫동안 사용해왔답니다. 예전부터 귀고리(귀걸이)는 둥근 고리 모양으로 만들어 착용했는데요. 귓불에 구멍을 뚫고 안정적으로 고정하려면 고리 모양이 가장 알맞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조선조 선조 임금은 바로 ‘남자들까지 귀를 뚫고 귀고리를 다는 풍습’을 개탄했습니다. 선조 같은 군주가 귓불을 뚫는 것을 금하면서 고리 모양은 점차 사라지고 귓바퀴에 거는 걸이 모양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귀고리’가 ‘귀걸이’로 바뀐 거죠. 그럼에도 최근까지 ‘귀고리’가 표준어였는데요. 그만큼 귓불을 뚫고 고리를 매다는 ‘귀고리’가 ‘귀걸이’보다 역사가 더 뿌리 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1500년 전의 명품 귀고리를 보고 싶으면 지금 공주로 ‘오픈런’ 해보면 어떨까요.
이기환의 Hi-story
[문화프리뷰]온몸으로 그려내는 청춘의 풍경들(2019. 08. 30 14:31)
2019. 08. 30 14:31 문화/과학
국립극단의 어린이청소년연극 <죽고 싶지 않아>는 유쾌한 상상력과 감각적인 춤사위로 주목받고 있는 안무가 류장현이 안무와 연출을 맡은 댄스시어터로, 청소년기의 고민과 꿈, 절망과 환희를 담은 작품이다. 인생의 가장 푸르른 시절, 삶의 열정과 의욕으로 넘쳐나야 할 청소년들을 주제로 한 작품의 제목이 <죽고 싶지 않아>라니 뭔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지만, 사실 이 작품은 바로 이러한 역설, 즉 삶의 기운이 충만해야 할 청소년들이 제대로 삶을 느끼고 만끽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고찰로부터 시작됐다. 국립국단 제공 막이 오르면 바닥과 삼면 등 사방이 흑판으로 가득 찬 무대 위, 누군가 사각사각 분필로 낙서를 하는 소리가 들린다. 실제로 온 무대를 가득 채운 분필 낙서들은 작품 개발 과정에서 안무가 류장현과 8명의 청소년들이 ‘자유를 위한 몸의 낙서’를 주제로 함께한 워크숍과 리서치로부터 영감을 받아 완성됐다. 때로는 장난스런 농담처럼, 때로는 자조 섞인 한탄으로, 때로는 심각한 고민으로 이루어진 이들 낙서는 단순한 무대장식을 넘어 이번 공연을 구성하는 각 장면의 모티브와 테마가 됐고, 또 그 자체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전시장을 표방한다. <죽고 싶지 않아>는 총 10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로운 자세로 무대 위를 오가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으로부터 시작해 <윌리엄 텔> 서곡의 경쾌한 리듬에 맞춰 분주하게 움직이는 군무 신, 우아한 왈츠 선율을 따라 흐르는 서정적인 이인무와 ‘죽은 척’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본 뜬 춤사위까지, 10개의 장면들은 모두 각기 다른 음악과 리듬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몸의 풍경을 펼쳐낸다. 각각의 장면들 사이에는 어떤 드라마틱한 흐름이나 연관성도 없지만, <I will survive>의 선율에 맞춰 격정적인 춤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앞서 펼쳐진 모든 장면들이 실은 모두 마음껏 한 번 살아보고 싶다는 청소년들의 간절한 바람을 그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편, 형식적으로 이 작품은 댄스시어터를 표방하면서 연극과 무용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연극적인 대사와 상황, 그리고 리드미컬한 움직임과 섬세한 춤이 어우러져 때로는 언어가 주가 되고 때로는 몸짓이 주가 되어 각각의 상황과 정서를 이끌어간다. 출연진 역시 연극배우와 무용수들이 골고루 섞여 있으며, 배우는 댄서가 되고 댄서는 배우가 되어 서로의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데, 워낙 훈련이 잘 되어 있다 보니 누가 배우고 누가 무용수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 또한 마지막 장면이 끝나고 나면 출연진과 관객 모두가 무대 위에서 신나는 음악에 맞춰 자유로운 춤판을 벌이며 피날레를 장식하게 되는데, 이 지점에서는 이미 무대와 객석, 퍼포머와 관객, 공연과 현실 등 모든 경계가 사라진 채 오직 ‘살아있음’을 함께 느끼는 생기와 에너지만이 온 극장을 가득 채우게 된다. 9월 8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문화프리뷰
[건강설계]온몸이 가렵고 소변이 갈색이면
[건강설계]온몸이 가렵고 소변이 갈색이면(2018. 09. 10 15:22)
2018. 09. 10 15:22 건강
소화에 필요한 효소인 담즙(쓸개즙)은 사실 담낭(쓸개)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간에서 만들어낸다. 담낭은 간에서 분비된 담즙을 농축해서 보관하고 있다가 위장에서 음식물을 죽과 같은 상태로 만들어 십이지장으로 보낼 때에 맞춰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보내 소화·흡수를 촉진시킨다. 담도는 간에서 담즙을 만들어 담으로 보낼 때와 보관돼 있던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보낼 때 담즙이 운반되는 통로이다. 담도암은 수술이 어렵고, 혹시 수술을 할 수 있는 경우라 해도 재발이 많고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도 별 효과가 없다. 위치에 따라 간내 담도암과 간외 담도암으로 나눈다. 담도암도 간암이나 췌장암과 마찬가지로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서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려운 탓에 이상 증상이 생겨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담도암 증상에서 대표적인 것으로 황달을 들 수 있는데, 종양이 담도에서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막아버리면 담즙의 흐름이 막혀서 황달이 생긴다. 몸이나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되고 온몸이 가려우며 소변이 갈색으로 변했다면 담도암을 의심해 봄직하다. 황달은 담석이나 간염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이밖에 담도암 증상으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복부나 허리 통증이 있으며, 체중 감소, 피로감, 식욕 부진, 오심, 구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간혹 십이지장이나 대장 폐색이 동반되기도 하는 담도암은 의사들 사이에서는 췌장암만큼이나 예후가 좋지 못한 독한 암으로 통한다. 근치적으로 수술을 할 수 있는 경우 5년 생존율이 20~40%에 불과하다. 암이 생긴 위치가 수술을 못할 만큼 위험한 부위에 자리하고 있는 경우 동맥내 항암 치료, 하이푸 시술, 면역항암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상당히 완화시킨 사례가 있다. 담도암은 주로 40~60세에 발병하며 남자보다 여자가 발병률이 높다. 담낭암은 60~80세의 여성에게서 주로 발병되는데, 60세 이후의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률이 3~4배 높다. 여성이 남성보다 담도암과 담낭암의 발병률이 높은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에스트로겐과 같은 호르몬 변화와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췌장암이나 담도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경우가 아니라면 조기 진단이 어렵다. 따라서 조기 치료를 위해서라도 정기검진을 권장하고 싶다.
건강설계
[렌즈로 본 세상]온몸을 땅에 던진 비정규직의 호소(2015. 02. 03 11:46)
2015. 02. 03 11:46 사회
영하 7도. 뺨을 베어갈 듯한 칼바람이 매서운 날, 여의도 국회 앞 차디찬 콘크리트 바닥에 온몸을 던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는 LG유플러스 비정규직지부 근로자들입니다. 이들은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 다단계 하도급으로 인한 심각한 고용불안의 문제를 호소하며, 칼자루를 쥐고 있는 LG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들의 고용불안과 열악한 처우 등은 비단 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모든 비정규직들의 문제입니다. 말로만 상생을 외치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이 모순과 위선의 가면을 우리는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 걸까요.
렌즈로 본 세상

레이디경향(총 3 건 검색)

온몸을 휘감는 따뜻하고 진한 맛! 치즈 퐁듀
온몸을 휘감는 따뜻하고 진한 맛! 치즈 퐁듀
2011. 02. 24 14:55 요리
걸쭉하게 녹은 치즈에 빵을 담가 휘휘 저어 살며시 들어 올리면 부드럽게 늘어지는 치즈에서 온기가 모락모락 피어나는 치즈 퐁듀. 한겨울 깊고 부드러운 맛으로 속을 따뜻하게 데워줄 다양한 치즈 퐁듀를 즐겨보자. About Fondue 추운 지방에서 눈이 쌓여 왕래가 쉽지 않을 때면 집에 남아 있는 딱딱한 치즈를 녹여 빵을 담가 먹었던 것에서 유래한 치즈 퐁듀(Fondue). 눈덮인 스위스의 알프스 산골에서 시작된 요리 퐁듀는 추울 때 먹으면 속을 데워 따뜻하게 감싸준다. 약한 불에 걸쭉하게 녹인 치즈에 빵을 담가 먹으면 돼 기본 재료만 갖추면 누구나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그뤼에르치즈나 에멘탈치즈에 적당한 비율의 화이트와인을 넣고 끓여 빵을 찍어 먹는 것이 전통 방식이지만, 취향에 따라 치즈와 술을 고르고 빵 대신 고기 조각, 해산물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 술을 선택할 때는 퐁듀 고유의 색과 맛을 해치지 않도록 무색의 알코올이 강하지 않은 것이 좋은데 화이트와인, 청주 등이 좋고 보드카, 럼은 피한다. 식탁 위에서 만들어 먹는 요리로 오순도순 둘러 앉아 먹는 재미가 있고 퐁듀 냄비에 빵을 떨어뜨리면 여자는 오른쪽 남자에게 키스를, 남자는 와인을 사야 하는 재밌는 풍습이 있는 요리이기도 하다. 브레드 치즈 퐁듀 재료 에멘탈치즈 200g, 화이트와인·휘핑크림 1/2컵씩, 호밀빵 1개, 바게트빵 1/4개, 마늘 2톨, 녹말 1작은술, 버터 조금 만들기 1 마늘은 1/2등분하고 에멘탈치즈는 치즈 강판을 이용해 간다. 2 호밀빵과 바게트빵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3 팬에 버터를 두르고 버터가 끓기 시작하면 ②의 호밀빵과 바게트빵을 넣고 앞뒤로 노릇하게 구운 뒤 퐁듀 꼬치에 꽂는다. 4 냄비에 ①의 마늘을 넣고 볶다가 마늘 향이 올라오면 화이트와인을 넣는다. 와인이 끓기 시작하면 휘핑크림을 넣는다. 5 ④의 재료가 고루 섞이면 약한 불에 ①의 치즈를 조금씩 나누어 넣어 나무 주걱으로 섞어가며 녹인다. 6 ⑤에 녹말을 넣은 뒤 나무 주걱으로 들어 올렸을 때 쭉 늘어나면 퐁듀 전용 냄비에 옮겨 담고 ③의 꼬치와 함께 낸다. Cheese Fondue 해산물 발사믹 치즈 퐁듀 재료 블루치즈 250g, 레드와인 1/2컵, 주꾸미 6마리, 칵테일새우 9마리, 관자 6개, 마늘 2톨, 발사믹 식초·휘핑크림 1컵씩, 올리고당 6큰술, 녹말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올리브유 약간씩 만들기 1 블루치즈는 치즈 강판을 이용해 갈고 마늘은 1/2등분한다. 2 주꾸미, 칵테일새우, 관자는 끓는 물에 데치고 기호에 맞게 꼬치에 꽂아 소금, 후춧가루를 살짝 뿌린 뒤 올리브유를 두른 그릴 팬에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3 소스 팬에 발사믹 식초, 레드와인, 올리고당을 넣고 양이 1/2로 줄어들 때까지 조린다. 4 냄비에 마늘을 넣고 약한 불에 살짝 볶다가 마늘 향이 올라오면 휘핑크림을 넣고 ①의 블루치즈를 조금씩 나누어 넣어 나무 주걱으로 고루 섞어가며 녹인다. 5 전체적으로 고루 섞이면 녹말을 넣고 다시 한번 섞어 퐁듀 전용 냄비에 옮겨 담은 뒤 ③의 소스를 뿌리고 ②의 꼬치와 함께 낸다. 스테이크 카레 치즈 퐁듀 재료 카망베르치즈 150g, 스테이크용 쇠고기(등심) 350~400g, 마늘 9톨, 물·우유 1컵씩, 카레 블록 1개, 청주 2큰술, 소금·후춧가루·올리브유 약간씩 만들기 1 카망베르치즈는 적당한 크기로 썰고 쇠고기는 2×2cm 크기로 썰어 소금, 후춧가루로 밑간해 30분간 재운다. 2 올리브유를 두른 오븐 팬에 마늘을 넣고 180℃로 예열한 오븐에 10분간 굽는다. 3 ①의 쇠고기는 올리브유를 두른 그릴 팬에 올려 앞뒤로 기호에 맞게 굽는다. 4 ②의 마늘과 ③의 쇠고기 등심을 퐁듀 꼬치에 번갈아가며 꽂는다. 5 냄비에 물과 카레 블록을 넣고 약한 불에 올려 고루 푼다. 카레가 완전히 풀어지면 우유와 청주를 넣고 ①의 카망베르치즈를 조금씩 넣어 나무 주걱으로 고루 섞어가며 녹인다. 6 전체적으로 고루 섞이면 퐁듀 전용 냄비에 옮겨 담고 ④의 꼬치와 함께 낸다. <■요리&스타일링 / 김상영·김수진(noda+, 02-3444-9634), 박승현(어시스트) ■진행 / 조혜원 기자 ■사진 / 이성원>
온몸을 사르르 녹여주는 달콤한 맛 Dessert Cafe
온몸을 사르르 녹여주는 달콤한 맛 Dessert Cafe
2008. 07. 01 재테크
밥 먹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디저트를 먹지 않으면 뭔가 허전한 사람들을 매료시킬 디저트 카페가 인기를 얻고 있다. 타르트, 떡, 푸딩 등 특별한 간식 메뉴로 여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디저트 카페 탐방기. 듀크렘 최근 가로수길에 들어선 타르트 전문점인 듀크렘. 불어로 ‘두 가지 크림’이라는 이름처럼 생크림과 무스를 사용해 만드는 깔끔한 맛의 타르트를 선보인다. 일본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사장이 현지의 타르트 가게를 보고는 ‘한국에도 타르트만 전문적으로 파는 카페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오픈하게 됐다고. 이곳의 타르트는 크림을 사용하지만 달지 않아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또 모든 타르트는 그날 아침 파티셰들이 카페에서 직접 구워 내는데 그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타르트만큼이나 음료도 다양한데, 커피는 물론 샴페인과 유기농 주스도 판매한다. 계절에 따라 다르게 선보이는 타르트와 이에 어울리는 음료를 입맛과 취향에 따라 짝 지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바나나타르트와 밤&초콜릿 타르트는 이곳의 추천 메뉴. DATA 위치 신사동 가로수길로 진입해 직진, 중간 지점 팀블룸 맞은편 영업시간 오전 10시~자정(일요일은 휴무) 문의 02-545-7931 1 내추럴한 일본풍 가구들로 꾸며진 내부. 2 가로수길 중심에 자리한 듀크의 외부. 3 바나나의 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는 타르트와 스파클링 와인. 4 밤과 초콜릿이 조화를 이루는 타르트와 카페라테 한 잔. 아벡 누 ‘우리와 함께’라는 뜻의 아벡 누는 얼마 전 지하철 2호선 합정역 부근으로 이사했다. 종전 카페 인테리어 중 손님들이 가장 좋아했던 커베라를 한쪽 벽면에 그대로 옮겨 익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아벡 누의 타르트는 화려함 속에 모던함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 또 재료를 아끼지 않고 만들기 때문에 그맛이 더욱 풍부하다. 이곳은 타르트만큼이나 커피 맛이 좋기로도 유명하다. 우리나라에 몇 대 없는 일렉트라 머신으로 에스프레소를 만드는데, 그 맛이 깊고 풍부해 커피만 즐기는 손님들도 많다고. 아벡 누는 클래스를 통해 자신들의 베이킹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어 이 기회를 잘 이용하면 집에서도 완벽한 타르트를 만들 수 있을 듯하다. 사과 치즈 수플레와 4가지 붉은 과일 타르트가 이곳의 추천 메뉴이며, 곧 식사 메뉴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DATA 위치 합정역 3번 출구에서 직진, 르노 삼성자동차 끼고 우회전 영업시간 오전 11시~자정 문의 02-324-1118 1 4가지 붉은 과일과 초콜릿으로 만든 타르트. 2 내추럴함과 모던함이 공존하는 아벡 누 내부. 3 날씨가 따뜻하면 창을 열어 시원함을 즐길 수 있다. 4 꿀에 절인 사과 위에 치즈수플레를 담아 만든 타르트와 허브티. 5 붉은 과일과 얼음을 갈아 만든 상큼한 셔벗 주스. 패이야드 뉴욕 최고의 디저트 숍으로 꼽히는 패이야드가 얼마 전 신세계백화점 본관에 입점했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의 찬사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던 곳으로, 뉴요커의 상징적인 장소로 통한다고. 또 미국의 레스토랑 비평지 「자갓 서베이」는 이곳을 뉴욕에서 가장 맛있는 페이스트리&초콜릿 과자점으로 선정했을 정도로 그 맛이 일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호텔 파티셰들이 한 달간 뉴욕으로 건너가 ‘프랑수아 패이야드’로부터 요리 비법을 전수받았다. 망고무스 속에서 새콤한 파인애플 알갱이가 씹히고 부드러운 수플레와 향긋한 코코넛 다쿠아즈가 조화를 이룬 ‘스윗 릴리프’, 캐러멜을 입혀 오븐에 구운 통사과를 파삭한 퍼프 도우에 얹어 생크림으로 마무리한 ‘애플 타틴’ 등의 페이스트리가 추천 메뉴다. DATA 위치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 6층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9시 문의 02-310-1980 1 맛있는 디저트들이 가득 진열된 쇼케이스. 2 풍부한 거품과 라떼아트가 아름다운 까페라떼. 3 식빵 속에 햄과 바사멜 소스, 그뤼에르 치즈가 들어 있는 클래식 크로크 무슈 샌드위치. 4 아늑한 분위기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꾸민 내부. 5 닭 가슴살과 샐러드는 한 끼 식사로 충분한 디저트. 티로프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14층에 자리한 티로프트는 한식 디저트를 파는 곳으로 유명하다. 전통 차와 떡이 주 메뉴인 이곳은 떡을 디저트처럼 가볍게 먹을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메뉴들이 눈에 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돔형 유리 천장의 카페가 눈앞에 펼쳐지는데, 백화점 안에 있지만 답답하지 않아 여유롭게 차를 즐길 수 있다. 주문과 동시에 1인용 미니시루에 바로 쪄서 내는 시루떡이 대표 메뉴이고, 팥시루떡, 단호박시루떡, 물호박시루떡 등도 인기다. 상큼한 과일을 이용해 만든 떡샌드위치와 시원한 팥빙수가 추천 메뉴이며, 다양한 메뉴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디저트 플레터도 준비돼 있다. DATA 위치 명동 롯데백화점 14층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9시 문의 02-772-3996 1 상큼한 과일의 맛과 떡이 조화를 이룬 떡샌드위치. 2 돔형의 천장이 멋스러운 카페 내부. 3 은은한 조명과 베이지톤 가구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4 직접 삶은 팥으로 만든 시원한 빙수. ■진행 / 정수현 기자 ■사진 / 이성훈, 인성욱, 홍태식(프리랜서)
탄핵안 막으려 온몸 던진 최연소 국회의원 임종석 & 김소희 부부
2004. 04. 01 화제
“외동딸 동아가 준 결혼 기념 선물은 탄핵의 몸싸움에서도 잃어버리지 않았어요” 국회의원 임종석의 인터뷰다. 그 역시 16대 국회의원이기에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그 오명의 마지막을 비명으로 장식하게 한 국회에서 비통한 그의 모습을 보았기에, 그후 수많은 여론조사에서 그의 선택이 옳았다는 판정을 받았기에 그를 옹호한다. 이 기사의 시작은 여론조사에 의지해 지지도가 많은 사람들의 입장으로 작성된 것이다. 경도된 기사인 만큼 뜻과 의를 달리하는 분이 읽으면 역겨울 수 있으니 일독마저 삼가시길. 이후 임종석과 김소희란 평등부부의 이야기를 그들의 육성으로 담았다. 격전이다. 보는 이에 따라서는 이전투구! 막는 놈이나 들어가겠다는 놈이나 다 그렇고 그렇다고 치부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뭔가 ‘게임’이 안 되는 싸움은 시작부터가 심상치 않다. 후닥닥, 단 몇 분을 버티는 게 고작인 시시한 싸움. 하나씩 들려나가는 군상들, 무에 그리 서럽다고 목놓아 울어대는지…. 그 떨림은 저미는 아픔이 되고 풀어헤쳐진 그들의 옷매무새는 씁쓸한 현실이 되어 보는 이로 하여간 설움을 복받치게 한다. 승자에 대한 축하는 그만! 방송 카메라를 향해 흔쾌히 만세를 외치던 모습으로 가늠할 뿐. 패자에 대한 안타까움 역시 이제 그만! 아픔을 내내 읊조리기엔 국민이란 사람들이 처절히 불쌍할 터이니. 우리가 국민이라며 70%가 되어, 80%로 치달으면서 민심의 향배를 보라 해도 어차피 힘없는 백성의 탄식인 것을…. 잊자, 잊자! 그러나 그날의 잔상은 아직도 머리를 휘감는다. 한 정치인이 운다. 까무잡잡 미소 띤 얼굴하고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그지만 단 몇 분 사이로, 처절한 용틀임을 눈물로 쏟아내는 상처 입은 표범이 된다. 그치지 않고 데굴데굴 구르듯 탈진해가는 그의 모습은 그후에도 수차례 우리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불이 되고 물이 되었다. 우리의 심장을 벌렁이게 한다. 분명 누군 옳을 것이고 누군 그를 것이다. 세상사처럼 누군 힘이 있었으면 누군 힘이 없었을 게다. 멀쩡한 심장이 벌렁이듯 춤을 추는 것은 옳긴 옳은데 힘이 없는 탓이다. 임종석(38). 그는 국회의원이다. 광화문 거리에 모인 인파가 ‘근조’라 외쳐대는 대한민국 제16대 최연소 국회의원. 80년대와 90년대 초반의 격랑 속에 ‘전대협 의장’이란 이름으로 국민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그가 바로 그랬다. 탄식하고 통곡하고 들려나갔으며, 탈진하도록 비분강개했다. 정치적인 편린 속에 투영된 모습! 혹자는 작위적이라고 저건 쇼라고 힐난하지만, 그렇다고 보기엔 연기를 너무 잘한다. 아마추어를 프로라 평가절상하는 것도 잘못이고 꿍꿍이다. 결국 비통함을 풀어내는 장면은, 그의 심정이고 생활이며 뜻이었으니 가능한 모습이었을 게다. 하여간 그날의 정치 다큐멘터리는 그랬다. 어차피 16대는 종언이다. 격정도 종언! 격전은 종식! 이미테이션이 다이아몬드보다 아름답다 결혼식 기념으로 외동딸이 전한 커플링 다시 현실로 온다. 임종석 의원과 그의 아내 김소희씨를 마주했다. 임 의원은 조금은 피곤한 모습이다. 아직 그때의 곤혹스러움을 기억하고 있는 듯. 그의 아내는 조용한 낯빛으로 목소리마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심스럽다. 격한 감정보다는 조용히 그날을 돌아보기로 했다. 임 의원은 갑자기 새끼손가락에 헐겁게 걸려 있는 은빛 반지를 빼 보였다. “동아가 결혼기념일이라고 선물한 거예요.(미소) 3월 9일이었으니까 탄핵안 가결이 있기 며칠 전이었죠. 그날 허리띠까지 어디로 달아났나 모를 지경이었어요. 혹시 이것마저 달아나지 않을까, 바지 주머니에 넣어두어 그나마 잃어버리지 않았어요. 그 일이 있고 나서 동아가 그랬대요. ‘아빠, 싸우는 곳에 가지 마!’ 뭐라 할 말이 있어야죠. 그래도 반지는 안 잃어버렸다고 하니까 좋아하더라고요. 친구들에게 그런대요. 아빠 허리끈도 잃어버렸지만 자기가 선물로 준 반지는 안 잃어버렸다고요.” 동아는 그의 외동딸이다. 이제 초등학교 1학년. 동아가 선물한 헐거운 반지는 약지에 들어가기는 버겁고 새끼 손가락에 끼는 남는 크기라 평상시 끼고 다니기엔 불편하기 그지없을 터. 하지만 그의 말처럼한동안 벗어두고 다니지는 못할 것 같은 분위기다. 결혼반지마저 어디 둔지 모르는 그지만 제대로 된 숙제를 하나 안은 셈이다. “동아가 친구들하고 문방구에 간다고 해서 2천원을 줬어요. 그게 아마 2월 20일쯤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갔다 와서 뭘 샀는지 얘기를 하지 않더라구요. 자기 것이 아니라는 것밖에요. 수다쟁이인 동아가 열흘 넘게 용케도 참아내 3월 9일 아침에 선물로 내놓은 거죠.” 가만히 보니 의원의 아내에게도 은빛 반지는 소담스레 손가락을 감싸고 있다. 동아가 준비한 것은 커플링이었다. 동아 칭찬에 입이 마르지 않을 즈음, 샛노란 그러나 개구쟁이답게 조금은 땟물이 흐르는 초등학교 체육복을 입고 그들의 딸 동아가 나타난다. 동아를 위해 가족사진을 먼저 찍었다. 역시 초등학교 1학년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필름 한 롤이 돌아가고 나서야 그나마 만족스런 가족의 모습을 담았다. 동아는 친구의 손을 잡고 뛰어나간다. 얘기는 다시 이어진다. 예의 조용한 아내와 의원인 남편의 삶은 내조나 외조하고는 거리가 먼 듯하다. “그 일이 있은 후 집에 돌아온 동아 아빠는 피곤하다면 잠자리에 들었어요. 몇 가지 인터넷으로 체크할 것이 있다고 해서 그것을 대신해주기로 하고 자게 놔두었지요. 제가 하는 내조가 그래요. 솔직히 잘 못하나 봐요. 그 다음날 몇몇 동료 의원의 사모님들과 통화할 일이 있었는데, 그분들은 안마도 해드리고 손도 따드리고 했대요. 뭘 해주었나 묻기에 그냥 자게 놔두었다고 했더니 야단들이세요. 그러면 그날의 피로가 안 풀린다고요. 저도 아니다 싶어 어린이도서관 엄마들에게 마사지하는 법을 배웠죠. 맨소래담 로션을 이용해서 하는 것인데, 어렵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아직 로션을 못 구해서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어요.” 평등부부의 평등 세상 만들기 서로의 할 일 인정하다 아내 김소희씨는 솔직히 고백한다. 살림 잘 못한다고. 그녀 역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녀도 환경운동 쪽에서는 나름대로 지명도를 가진 ‘환경지킴이’였다. 93년부터 환경운동연합에서 발간하는 월간 「환경운동」의 기자로 활동했다. 또한 99년 5월, 자신이 그간 취재해온 지식을 바탕으로 지구 생태 이야기를 다룬 책 「생명시대」를 펴내기도 했다. “한번은 시어머니가 와 계신데, 동아가 와서 배고프다며 밥을 녹여달라는 거예요. 그 말을 들은 시어머니의 눈이 동그래지셨죠. 밥을 미리 해서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녹여 데우면 갓 한 밥 같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먹은 것인데, 시어머니는 혀를 끌끌 차며 ‘네 남편도 그렇게 주냐?’고 정색을 하셨죠. 어머니 입장에서는 당연한 꾸중이었고요.” 결혼한 지 8년이면 살림을 잘하진 못해도 제법 시늉은 할 만한데, 아예 그럴 생각이 없는 것처럼도 보였다. 한편으로는 임종석 의원이 무던한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의 얘기를 듣고 있노라면 평등부부로 상대의 삶을 존중하는 가운데 나온 자연스런 생활 방식이란 느낌을 받았다. “결혼할 때 동아 아빠가 이런 말을 했어요. ‘임종석에게는 임종석의 할 일이 있고, 김소희는 김소희의 길이 있으니 그 길을 가라’고요.” 그 말대로 김소희씨는 지금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면서 지역 어머니들과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과 공부방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내 일을 하다 보니, 사실 정치인으로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 처음에는 지구당 분들에게 핀잔도 많이 들었죠. 동아 아빠가 참석하지 못하는 행사에 내가 대신 나가야 한다고 성화셨어요. 그런데 동아 아빠가 그런 요청을 많이 막아주었어요. 사실, 일부 의원들 같은 경우엔 그분들 아내가 출마해도 당선된다는 말을 농담처럼 할 정도로 내조와 외조를 가리지 않고 하시거든요. 하지만 우리 도서관 회원 중엔 제가 국회의원의 아내란 사실을 모르는 분도 있으니까요.” 관습적인 정치인의 행보와 달리 가는 것은 임 의원만이 아닌 듯싶다. 김소희씨 역시 다른 세상 사람처럼 여겨지는 순간이었다. “오늘은 의상이 좀 나은 거예요. 사진 촬영한다고 해서요. 평상시에는 찢어진 청바지도 입고 다녀요.” 정치, 절망의 터널을 떠나 희망으로 외동딸 예쁘게 자라는 모습도 못 봐 그렇다고 정치인의 아내로서의 삶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한번은 택시를 타고 국회 앞을 지나는 데, 택시 기사 왈.“저 안에 누가 사는지 아세요? 개자식들이 살아요. 개 말이에요.” 대답을 어찌 해야 할지 몰라 머쓱해하는 표정을 할 밖에. 그리고 속으로 ‘정말, 내가 개와 같이 사는 건가?’라며 실소가 흘렀다고. 이래서 결혼한다고 했을 때 그런 말을 한지 모르겠단다. “처음 동아 아빠와 결혼한다는 얘기를 사람들에게 했을 때 주변에서 ‘내조하기 힘들겠다’며 걱정을 하더라고요. 혹시 동아 아빠가 정치라도 하게 된다면 정치인의 아내로서 할 일이 만만찮을 거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러나 이들의 콩깍지를 벗겨내기엔 역부족인 충고였다. 92년 원주교도소에 복역할 때다. 수인(囚人)에게 편지처럼 반가운 것이 있을까. 임종석 의원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3년 6개월 형을 언도받고 ‘조신하게’ 수형 생활을 하고 있을 때, 낯선 여자 후배의 편지를 받았다. 좋은 벗이 생긴 것이다. 학생운동의 방향과 사회에 대한 고민이 담긴 편지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개인적인 관심사로 이어졌다. 이 편지는 임 의원에게는 바깥 세상을 보는 창이었고, 김소희씨에게는 대학을 졸업하면서 경험한 사회의 이질적인 모습에서 오는 불안함을 상쇄시키는 일기와도 같았다.   이듬해 5월, 출소해 만난 이들은 더욱 가까워졌다. 청년정보문화센터를 만든 임 의원은 김소희씨에게 운영위원으로 들어와 같이 일하자고 제안했다. 삶의 코드를 맞춰가던 이들에게는 서울 종로구 청진동 해장국 골목이 단골 데이트 코스가 되었다. 우정이 쌓여 단단해진 사랑은 임 의원의 ‘여보’란 농담마저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드디어 96년 수덕사에 들렀다가 내려오는 길에 임 의원이 “결혼하자”고 프러포즈했고, 같은 해 3월 9일 웨딩마치를 울린 것. 결혼한 이듬해에 두 사람 사이에서 딸 동아가 태어났다. 동아는 부부에게 새로움을 선사했다. 동아가 네 살 되던 해 경북 봉화의 농촌시인 전우익씨를 찾아간 적이 있다. MBC-TV ‘느낌표’ 열번째 선정 도서(꼭 이래야만 설명이 가능하니)인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라는 책을 지었고, 나무에 푹 빠져 나무만큼 정직하게 살고 있는 분이다. 그분이 던진 “소희야, 네 딸은 햇빛을 좋아하는구나”란 말 한마디에 충격을 받았다고. 그저 다른 아이보다 영특한 것 아닌가, 라는 생각만 해오던 터라 미안하기까지 했다고. 부부는 당장 이사를 결심했고, 모든 것을 감수하고 넓은 창과 마당 같은 베란다를 갖춘 집으로 이사했다고. 부부는 콘크리트 베란다를 채소밭·꽃밭으로 만들었다. 시골에서 자란 임 의원이 두 팔을 걷어붙이고 화단을 만들었다. 변화는 그런  것인가 보다. 도회에 살고 있는 어린 동아는 식물의 성장이나 자연의 변화에 대해 깨우쳐갔고, 식물들과 자신의 관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화초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했고 씨 뿌리고 물 주고 자기의 간식을 나눠주면서 꽃들과 얘기를 나눴다. 그러나 정치인 임종석이 되고 나서는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했다. 햇빛을 좋아하는 동아가 커 가는 재미를 모르는 아빠가 된 것이 가장 아쉽다고. 서로 알지 못하면 같이 있는 시간이 버거울 수 있다. 이제 아빠 임종석은 외동딸 동아와 단 30분을 놀기에도 힘에 부치고 따분해진 아빠가 돼버린 것. 결혼 초에 아침밥도 차리고, 설거지도 하던 임 의원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김치와 돼지고기를 비법대로 주물러 찌개를 끓이는 모습도 아련하다. 지역구 행사에 가면 몇 순배를 돌도록 잔술을 말술로 받아마셔야 하고, 집이라고 들어오면 긴장했던 밖에서의 조아림이 갑갑했든 지, 그냥 정신을 놓고 잠에 빠져드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세태에 찌들거나 현실에 야합하는 수는 배우는 머리가 없는 듯. 어릴 적 두 손 가득한 아카시아 잎사귀를 어린 종석의 머리에 뿌리며 ‘산화공덕’의 축원으로 “훌륭한 사람 돼라” 명하던 아버지, “우리 종석인 코도 흘리지 않는다”며 끝없는 애정을 보여주신 어머니, 젖은 수건으로 곤한 잠에 빠진 남편의 시름을 씻어 내리는 아내와 아빠처럼 사람 사랑하는 것을 배우며 크는 동아의 공덕이 그를 지키는 것일 수도… 나아가 정체성을 잃어가는 386의 ‘불멸의 모범’이란 상징성이 그를 지켜내는 것일 수도 있다. 그에게도 선거는 다가온다. 글 / 강석봉 기자  사진 / 황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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