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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319 건 검색)

왕이 만나 ‘서해 구조물 갈등’ 꺼낸 조태열 “중국 활동으로 권익 영향 안 돼”
왕이 만나 ‘서해 구조물 갈등’ 꺼낸 조태열 “중국 활동으로 권익 영향 안 돼”
2025. 03. 21 20:08정치
... 건설적 역할 지속할 것” 내일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열릴 예정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21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한국중국외교장관조태열왕이APEC시진핑북한서해한한령일본
내가 배드민턴 왕이로소이다…안세영, 전영오픈 2년 만에 탈환
내가 배드민턴 왕이로소이다…안세영, 전영오픈 2년 만에 탈환
2025. 03. 17 20:03스포츠
세계랭킹 1위의 ‘왕관 세리머니’ 안세영이 17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배드민턴 전영오픈 결승전에서 중국 왕즈이를 꺾고 우승한 뒤 왕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버밍엄 | AP연합뉴스 왕즈이와 ‘79차례...
중국 외교사령탑 왕이, 우크라이나 빠진 미·러 회담 “지지” 가자는 “정치적 흥정 안 돼”
중국 외교사령탑 왕이, 우크라이나 빠진 미·러 회담 “지지” 가자는 “정치적 흥정 안 돼”
2025. 02. 19 11:47국제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중국 외교부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18일(현지시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협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백성들의 조세를 절반으로 감면하라”···조선시대 왕이 왕릉을 찾은 이유는
“백성들의 조세를 절반으로 감면하라”···조선시대 왕이 왕릉을 찾은 이유는
2025. 02. 12 15:16문화
... 장릉을 참배하고 오는 길에 고을의 백성들에게 직접 고충을 물어보기도 했다. 조선시대 국왕이 선대 왕이나 왕비의 능에 제사를 지내거나 참배하기 위해 행차하는 ‘능행’(陵幸)은 국왕의...

스포츠경향(총 153 건 검색)

‘음바페? 살라? 케인?’ 2025년은 뎀벨레가 왕이다! ‘17G 22골’ 미친 폭발력→올해 최다 득점 선두 “뜨거운 컨디션. 멈출 줄 몰라”
‘음바페? 살라? 케인?’ 2025년은 뎀벨레가 왕이다! ‘17G 22골’ 미친 폭발력→올해 최다 득점 선두 “뜨거운 컨디션. 멈출 줄 몰라”
2025. 03. 21 19:34 축구
우스만 뎀벨레. ‘비사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년 최고의 선수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우스만 뎀벨레가 현재까지 2025년 최다 득점자에 오르며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 ‘비사커’는 20일(한국시간) “우스만 뎀벨레는 최근 마르세유와의 ‘르 클라시크’에서 30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뜨거운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17경기에 출전해 22골을 넣은 뎀벨레는 2025년 최다 득점 경쟁에서 킬리안 음바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모하메드 살라, 해리 케인 등을 제치고 앞서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뎀벨레는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이 프랑스 선수는 올 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37경기에 출전해 30골을 터트리고 있다. 경기당 평균 0.81골이며, 7도움도 기록했다. 지금까지 그의 커리어를 통틀어서도 최고의 기록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상했듯이, 그는 올 시즌 리그 21골로 PSG의 최다 득점자다. 특히나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의 일관성이다. 그는 지난 20경기에서 16골을 터트렸다”라며 “더불어 현재까지 17경기에서 22골을 터트리며 2025년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경기당 평균 1.29골에 달한다”라고 알렸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자타공인 2025년 최고의 선수다. 음바페도, 레반도프스키도 모두 그의 뒤에 있다. 시즌 초반, 뎀벨레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거센 비판을 받았었다. 주로 우측 윙어로 나섰지만 이렇다 할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정적인 기회에선 마무리 짓지 못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포지션을 바꾼 뒤, 완벽하게 부활했다. 아니,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뎀벨레를 최전방에 배치하며 ‘가짜 9번’ 역할을 부여했고, 뎀벨레는 날개를 단 듯이 펄펄 날고 있다. 이미 프랑스 리그앙 우승은 떼놓은 당상. 이제 뎀벨레의 목표는 오로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향해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프듀48 출신’ 에버글로우 왕이런 “6년 활동 정산 無, 0원 받는 노동자”
‘프듀48 출신’ 에버글로우 왕이런 “6년 활동 정산 無, 0원 받는 노동자”
2025. 03. 19 13:56 연예
에버글로우 이런 사진. 위에화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에버글로우 중국인 멤버 왕이런이 데뷔 후 6년 동안 한 번도 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18일 왕이런은 팬 소통 플랫폼 ‘버블’에 “무대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수입이 없다. 근데 이 직업을 그만두고 싶지는 않다”며 속마음을 고백했다. 왕이런은 “그래서 이번 투어는 정말로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근데 늘 미안한 마음이다. 새로운 노래와 무대를 보여줄 수가 없어서”라고 말했다. 왕이런 ‘버블’ 대화.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왕이런은 “데뷔 이후로 지금까지 정산을 한 번도 못 받았다. 0원 받는 노동자다. 하하하하”라며 “그래도 괜찮다. 적어도 포에버(팬덤명)를 만날 수 있고, 무대에 설 기회가 아직 있으니까”라고 털어놨다. 또한 “기본급또한 당연히 없고, 지금 하고 있는 버블 수입도 아예 없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에버글로우 정도면 정산 못받을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안타깝다” “활동 제대로 시켜주는 것 맞냐” “수익 안 난다고 돈 한 푼 안 주는 아이돌 시스템 심각하다” “노동력 착취 아니냐” 등의 비판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왕이런은 2018년 방송된 엠넷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48’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2019년 그룹 에버글로우(미아, 이런, 시현, 아샤, 온다, 이유)로 데뷔해 ‘봉봉쇼콜라’, ‘Adios’, ‘LA DI DA’ 등의 곡으로 활동했다.
하다하다 이젠 중국까지 비판 “SON, 나이 들어 스피드 잃어”···왕이닷컴 “끔찍한 성적에 팬 야유”
하다하다 이젠 중국까지 비판 “SON, 나이 들어 스피드 잃어”···왕이닷컴 “끔찍한 성적에 팬 야유”
2025. 03. 07 10:42 축구
토트넘 손흥민이 7일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AZ 알크마르를 상대로 슈팅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토트넘 주장 손흥민(33)이 AZ 알크마르전 패배 이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매체와 토트넘 팬들이 부진을 꼬집는 가운데, 중국 매체에서도 손흥민 때리기에 나섰다. 토트넘은 7일 네덜란드 알크마르의 AFAS 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18분 루카스 베리발의 자책골로 알크마르에 0-1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오는 14일 오전 5시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손흥민은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후반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를 옮겨 총 72분을 소화했으나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하고 후반 27분 도미닉 솔란케와 교체됐다. 손흥민은 세 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슈팅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은 손흥민은 패스 성공률도 81%(32회 시도 26회 성공)에 머물렀고, 키패스는 하나도 없었다. 드리블도 세 차례 시도해 한 번 성공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토트넘 손흥민이 7일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AZ 알크마르를 상대로 돌파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풋몹은 손흥민에게 베리발(5.8점), 마티스 텔(6점)에 이어 토트넘 선발 출전 선수 중 3번째로 낮은 평점 6.1을 줬다. 영국 축구 전문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을 비롯해 텔, 브레넌 존슨까지 토트넘 선발 공격수들에게 모두 팀 내 가장 낮은 평점 3을 줬다. 손흥민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왼쪽 윙어로서도, 최전방 공격수로서도 경기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평가하고는 “한 차례 슈팅은 허공으로 날아갔다”고 꼬집었다. 역시 영국 매체인 이브닝스탠더드도 텔, 존슨, 제임스 매디슨 등과 함께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4를 매겼다. 중국 포털 왕이닷컴은 토트넘의 경기 결과 소식을 전하는 콘텐츠와 별도로 손흥민의 부진한 경기력을 조명하는 기사도 실었다. 왕이닷컴은 “토트넘 주장이자 주공격수인 손흥민은 경기 전까지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그의 성적은 명백히 기준 이하였다. 손흥민은 나이가 들면서 경기장에서 빠른 속력의 이점을 잃었고, 신체적 능력도 병목현상에 도달한 듯하다. 손흥민은 알크마르의 수비로 인해 위협적인 공격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토트넘 손흥민이 7일 유로파리그 알크마르전에 교체된 뒤 벤치에 앉아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면서 “후반 27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국 슈퍼스타의 활약에 불만을 품고 교체했다. 손흥민이 경기장을 나가자 일부 토트넘 팬들이 야유를 보냈다는 점도 언급할 가치가 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많은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이번 여름 그가 팀을 떠나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붉은 용포 황민호 “내가 왕이 될 상인가” (한일톱텐쇼)
붉은 용포 황민호 “내가 왕이 될 상인가” (한일톱텐쇼)
2025. 03. 03 13:45 연예
‘한일톱텐쇼’ 특집. 크레아 스튜디오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 ‘한일 신동 가왕전’에 출격한 황민호와 김유하가 한일 양국을 들썩거리게 만들 역대급 무대로 전율을 유발한다. 2025년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으로 진행되는 ‘한일 신동 가왕전’은 한일 국가대표로 선정된 TOP7이 세계 최초로 음악 대결에 나섰던 ‘한일가왕전’에 이어 떡잎부터 남다른 한일 국가대표 신동들이 맞붙는 전무후무 한일 음악 국가대항전이다. 미래 한국과 일본의 가요계를 책임질 신동들이 펼치는 트로트, 엔카, 국악, K-POP, J-POP 등 불꽃 튀는 대결을 통해 ‘K-트롯’의 세계화는 물론 한일 문화 교류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와 관련 황민호와 김유하는 ‘한일 신동 가왕전’ 중 ‘자체탐색전’에 등장, 압도적인 가창력은 물론 뛰어난 퍼포먼스로 무대를 장악한다. 붉은 용포를 입고 등장한 황민호는 “내가 왕이 될 상인가? 오늘 왕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나왔습니다”라고 당찬 인사를 건네고, 이어 한국팀 신동들의 팀장으로 나온 부담감에 대해 어깨가 무겁다며 토로한다. “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라는 다부진 결의를 드러낸 황민호는 무대가 시작되자 눈빛이 돌변한 채 카리스마 포스를 내뿜는다. 과연 황민호가 “대한민국 승리!”라는 포효와 함께 터트린 신들린 장구 퍼포먼스는 어떻게 현장을 압도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만능 천재소녀 김유하는 일본 신동들로부터 “‘한일 톱텐쇼’의 나카시마 미카편 방송에 나와서 알고 있어요. 엄청 감동했어요”, “일본어를 엄청 잘해서 놀랐어요”라는 고백을 듣고 깜짝 놀란다. 특히 김유하는 한국과 일본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보아의 ‘NO.1’을 선곡했고, 긴 생머리와 의상 콘셉트, 댄스에 창법까지 그 당시 보아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이며 “보아 어렸을 때랑 닮았어”라는 찬사를 일으킨다. 그런가 하면 전유진은 한 신동이 선보인 신들린 무대에 돌고래 탄성과 박수갈채를 보낸다. 전유진이 ‘한일톱텐쇼’ 4회에서 직접 불러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십계’로 무대를 꾸민 일본 신동을 향해 극찬을 터트린 것. 이에 더해 전유진-마이진-김다현-린-손태진-신성-아키-마코토-미유-카라 강지영 등 멘토 전원이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와 열광을 보낸, 탁월한 실력의 신동이 등장하면서, 그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지 궁금증을 높인다. 제작진은 “각각 한국과 일본의 국기를 들고 등장한 신동들의 결연한 모습만으로도 한일 방송 사상 최초로 이뤄진 ‘한일 신동 가왕전’의 의미를 생각하게 했다”라며 “황민호와 김유하 뿐만 아니라 자긍심과 자부심 속에 ‘한일 신동 가왕전’에 출격한 신동들의 막강한 대결과 환상적인 무대를 3일(오늘) 방송에서 확인해 달라”라고 전했다. 한편 ‘한일톱텐쇼’ 특집 ‘한일 신동 가왕전’은 3일(오늘) 밤 9시 10분에 방송되며 앞으로 3회에 걸쳐 진행된다.

주간경향(총 3 건 검색)

[시네프리뷰]왕이 될 아이-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원탁의 기사 이야기
[시네프리뷰]왕이 될 아이-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원탁의 기사 이야기(2019. 01. 21 14:53)
2019. 01. 21 14:53 문화/과학
왕따소년 알렉스는 공사장 바닥에 추락한다. 파헤쳐진 땅에 널려있는 콘크리트 조각들 사이 돌멩이엔 이가 나간 장검이 꽂혀 있다. 바위에 꽂혀 있는 칼? 엑스칼리버다. 알렉스가 힘을 주자 쉽게 뽑힌다. 소년은 이제 칼의 주인이다.㈜이십세기 폭스코리아 제목 왕이 될 아이 원제 The Kid Who Would Be King 감독 조 코니쉬 출연 루이스 서키스, 패트릭 스튜어트, 레베카 퍼거슨 외 제작 워킹 타이틀 필름즈 수입/배급 ㈜이십세기 폭스코리아 러닝타임 120분 상영등급 전체관람가 북미개봉 2019년 1월 25일 국내개봉 2019년 1월 16일 ㈜이십세기 폭스코리아 지난해 말, 직접 목격한 영국 런던 도심 공사장은 사뭇 달랐다. 도로에 인접해 있는 건물의 얼굴, 그러니까 외형은 남겨두고 재개발 공사를 한다. 100년은 가뿐히 넘긴 거리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고육지책이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법으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 다 때려 부수고 성냥갑 아파트나 유리궁전을 짓는 한국에 비해 공사는 더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런 공사장 중 하나. 학교의 못된 일진학생들에게 쫓기던 왕따소년 알렉스(루이스 서키스 분)는 공사장 바닥에 추락한다. 일진들은 아이에게 사고가 벌어졌을까봐 겁먹고 달아난다. 파헤쳐진 땅에 널려 있는 콘크리트 조각들 사이 돌멩이엔 이가 나간 장검이 꽂혀 있다. 바위에 꽂혀 있는 칼? 엑스칼리버다. 알렉스가 힘을 주자 쉽게 뽑힌다. 소년은 이제 칼의 주인이다. 누구나 다 아는 아서왕 이야기다. 반신반의하며 집에 돌아온 소년 주변에는 이상한 현상이 일어난다. 칼을 쫓는 어둠의 세력. 말을 탄 ‘불타는 해골기사단’이 출몰한다. 한편 관광지 스톤헨지에서는 터미네이터도 아닌 것이 삐쩍 마른 벌거벗은 소년이 걸어 나온다. 이 괴소년의 목적지? 물론 칼을 뽑은 알렉스다. 영화 <왕이 될 아이>는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했다. 종종 홍보사가 홍보 포인트로 삼는 이 ‘세계 최초 개봉’은 시차 때문이기도 하고, 실제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실험하는 일종의 ‘테스트베드’로 한국 영화시장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주타깃인 북미에서는 1월 말 개봉한다. 정작 영화사 측이 내놓은 이 영화의 홍보 포인트는 ‘2019년 첫 번째 판타지 어드벤처’다.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 기자·배급 시사는 특이하게도 자녀동반 시사였다. 방학을 맞아 집에서 놀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아이디어였을 것이다. ‘일하는 입장에서 영화에 집중하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회는 정중히 거절했다. 한 10여년 전쯤이던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1960년대 괴수영화를 발굴해 공개하면서 그런 조건으로 상영했다. 영화가 시작했는데도 무대 위를 뛰어다니는 꼬마손님들은 멈출 줄 몰랐고, 영화 몰입에 실패한 아이들이 이내 사방에서 떠들며 장난치고 돌아다녔다. 악몽 같은 경험이었다. 다행히 지난 1월 14일 용산에서 있었던 시사장의 꼬마관객들은 비교적 조용했다. ‘불타는 해골기사단’은 해가 떨어지면 나타난다. 이들은 엑스칼리버의 주인이 자신이라고 믿고 있는 악의 여왕 모가나(레베카 퍼거슨 분)의 수하들이다. 벌거벗은 소년은 학교로 전학 와 자신이 멀린이라고 말한다. 알렉스를 쫓는 학교 일진은 랜스(톰 테일러 분)라는 남학생과 흑인소녀 케이(리아나 도리스 분)인데,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 이야기에 빗대면 뭔가 떠오르는 것이 없는가. 바로 랜슬롯과 케이다. 케이의 경우 원래 전설상 설정에서는 아서의 의붓형이지만 말이다. 알렉스와 함께 왕따를 당하는 소년 베더스는 베디베어이고. 해골기사단은 알렉스가 엑스칼리버로 작위를 수여한 사람들에게만 나타난다. 반 장난으로 작위를 받은 아이들이 이 불가사의한 사건의 설명을 요구하자, 알렉스는 원탁의 기사단과 자신들의 우연의 일치를 말한다. 그들이 앉아 있던 네모 식탁도 ‘알고 보니’ 조립식으로, 원래대로 짜맞추니 원탁이었다. 초등학교 고학년 눈높이에 맞춰진 영화 영화의 무대는 학교다. 개기일식일이 결전의 날이다. 멀린까지 포함해 아이들 다섯 명이 모가나와 해골기사단에 맞서기에는 턱없이 힘이 부족하다. 학교 아이들도 작위를 받아 싸움에 동참한다. 멀린의 마법을 스마트폰으로 녹화해 배운 베더스도 갑옷과 방패-도로공사 표지다-를 무한 복제해 학교 아이들에게 나눠준다. 절정 부분에서 영화는 맥컬리 컬킨의 <나홀로 집에>로 치닫는다. 아이들의 총력전에 해골기사단은 슬랩스틱 코미디 속 희극배우처럼 당한다. 선생님들이 끌고 온 차, 뜀틀도구나 의자와 같은 학교 비품들에 해골기사단의 목은 뎅겅뎅겅 잘리지만 피분수 같은 것은 없고 불티가 되어 깔끔하게 사라진다. ‘참, 이 영화가 전체관람가 영화지’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최종 보스 몹. 당연 모가나다. 알렉스 혼자의 힘으로 대적하기는 불가능하다. 미래의 ‘왕이 될 아이’의 지휘 아래 모든 아이들이 힘을 합쳐 무찔러야 한다. 결론은? 예상대로다. <레미제라블> <안나 카레니나>(2012)의 워킹타이틀이 만든 영화라면 떠오르는 일정한 퀄리티가 있다. 디테일이나 의상, 소품, 캐릭터 구축, CG 등은 그 선을 충족했다. 그렇다고 픽사의 전체관람가 영화처럼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가족 구성원 전부가 즐길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12세 초등학교 고학년 눈높이에 맞춰진 영화다. 아서왕의 실존인물은 누구였을까 존 부어먼 감독의 영화 (1981) 포스터 / 경향자료 사진 우리가 엑스칼리버와 아서왕 이야기에 친숙한 까닭은 대중문화에서 수없이 재생산되었기 때문이다. “희망이여 빛이여, 아득한 하늘이여”로 시작하는 TV 만화영화 <원탁의 기사> 노래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이 이야기의 원류(源流)를 찾기는 쉽지 않다. 당장 아서는 실제 역사 속 인물일까. 여러 설이 제기되지만 정설은 없다. 그가 브리튼을 점령했다가 물러난 로마의 기병이었는지, 켈트족인지 앵글로색슨족인지도 알 수 없다. 가장 많이 추측되는 건 로마에 맞서 싸운 켈트족의 지배자라는 것이다. 랜슬롯이나 케이, 랜슬롯의 아들 갤러헤드도 따라서 역사적 인물이 아니라 이야기 속 등장인물이다. 엑스칼리버도 마찬가지다. 아서왕 이야기처럼 여러 구전신화를 ‘짬뽕’시키다보니, 바위에 꽂혀 있기도 하고 무쇠모루에 꽂혀 있기도 한다. 호수의 여왕으로부터 건네받기도 한다. 존 부어먼의 영화 <엑스칼리버>에서는 아서왕의 아버지 우서가 멀린의 안내를 받아 호수의 여왕으로부터 건네받는 것으로 정리되어 있다. 적들의 기습으로 죽게 되자 우서는 인근의 바위에 검을 꽂고 “이것을 뽑는 자가 나를 잇는 왕이 될 것이다”라고 선언한다. 다음 결말? 당연히 그 칼을 뽑을 사람은 아들 아서이고. 영화 <왕이 될 아이>에서는 칼을 탐내던 일진소년 랜스가 칼을 빼앗아갔다가 부러지는데, ‘물만 있으면’ 어디든지 출현하는 호수의 여왕이 손만 내밀어 그 엑스칼리버를 알렉스에게 돌려주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시네프리뷰
[스포츠]프로스포츠, 소비자(팬)가 왕이(2012. 10. 30 11:32)
2012. 10. 30 11:32 스포츠
과거 단순한 관람자 수준에 그쳤던 소극적인 팬들이 이젠 프로스포츠의 어엿한 주체로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 프로농구의 대표적인 명장 전창진 부산 KT 감독은 최근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벌금 5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경기 중 한 번도 작전타임을 부르지 않는 불성실한 경기운영이 도마에 오른 끝에 징계를 받았다. 10월 1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부산 KT 대 안양 KGC 인삼공사의 경기에서 KGC에 승리한 KT 전창진 감독이 KGC 이상범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2. 프로배구 스타 김연경은 해외 이적 문제로 많은 곡절을 겪은 끝에 최근 1년 임대 신분으로 터키 리그에 진출했다. 프로배구연맹(KOVO) 규정상 현재 김연경은 스스로 팀을 선택할 권리가 없다. 6시즌을 팀에서 뛴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돼야 자신이 원하는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 그러나 흥국생명에서 4시즌만 뛴 김연경은 논란 끝에 터키 페네르바체로 가게 됐다. 10월 19일 한국 여자배구의 ‘거포’ 김연경이 국회 정론관에서 해외 이적과 관련한 문제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3. 김응용 감독을 영입한 프로야구 한화는 최고 투수 류현진의 진로문제로 고민이 많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소망하는 류현진의 간절한 바람과 팀 전력 강화를 위해선 보낼 수 없다는 김응용 감독의 욕망 사이에서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10월 15일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9대 감독으로 취임한 김응용 감독이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선수 및 코치진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프로스포츠 판을 뒤흔들고 있는 이슈들이다. 여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팬심의 힘이 크게 개입돼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프로스포츠는 현장을 누비는 선수와 이들을 관리하는 코칭스태프, 팀을 운영하는 구단 등이 이슈를 만들어냈다. 스타의 활약과 이들을 움직이게 하는 구단과 감독 등이 뉴스의 생산자였던 것이다. 전창진 감독 ‘불성실 경기’ 의혹 제기 그러나 최근 프로스포츠 판에서 이슈로 떠오른 문제들은 과거와 양상이 좀 다르다. 프로스포츠의 소비자인 팬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팬들은 스포츠계의 현안에 직접 의견을 내고 때론 비판을 가하면서 여론을 만들고 있다. 과거 단순한 관람자 수준에 그쳤던 소극적인 팬들이 이젠 프로스포츠의 어엿한 주체로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돈을 지불하고 경기를 사서 보는 소비자들이 이젠 프로스포츠를 이루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고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애정과 관심을 갖고 표출하는 건강한 팬심은 프로스포츠의 발전을 돕는 소중한 자양분이 된다.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고치게도 하고, 현장에서 미처 몰랐던 사실을 깨닫게도 해준다. 전창진 감독의 ‘불성실 경기운영’ 논란도 팬심이 먼저 지적해낸 경우다. 당시 경기를 지켜본 농구팬들이 포털사이트와 각종 스포츠 게시판에 전창진 감독에 대한 비판과 불만,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 감독은 당시 KCC와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작전타임을 부르지 않고 자신 팀 선수들의 경기를 ‘강건너 불구경 하듯’ 팔짱끼고 지켜봤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로 평가받는 KT가 감독의 작전타임도 없이 무기력하게 패하자 농구팬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먼저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전 감독의 경기운영 태도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다. 이어 고의로 져주기를 한 것 아니냐는 고의패배 의혹까지 나왔다. 팬들의 비판과 질타에 의혹까지 불거지자 구단도 뒤늦게 사건의 심각성을 깨닫고 전 감독에게 엄중경고를 내리고 팬에게 공식사과했다. KBL도 곧바로 재정위원회를 열어 벌금 징계를 내리기에 이르렀다. 전창진 감독은 처음에는 “선수들이 초반부터 실책을 연발해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그렇게 한 것”이라며 “작전타임을 부르든 안 부르든 경기운영은 감독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팬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결국 전 감독은 “앞으로는 그런 플레이를 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감독의 경기운영권에 앞서 프로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의무를 저버린 문제를 뒤늦게 인정한 셈이다. 전 감독은 프로스포츠의 소비자인 팬들에게 제대로 된 상품을 보여야 할 책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을 지게 됐다. 팬들의 정당한 지적과 권리 요구가 감독의 잘못된 인식을 바꿨다. 그러나 팬심이 이렇게 모두 긍정적이진 않다.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잘못된 군중심리가 엉뚱한 결과를 낳기도 한다. 배구 스타 김연경의 이적문제가 그렇다. 흥국생명 소속의 김연경은 KOVO 규약에서 인정하지 않는 에이전트를 통해 해외 구단과 계약을 추진했다. 더욱이 김연경은 해외에 진출할 자격이 되지도 않았다. 팬심을 자극한 김연경, 해외 진출 관철 그러나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4시즌, 해외 임대로 3시즌을 뛰어 FA 취득 자격인 6시즌을 뛰었다고 주장하며 대리인을 내세워 터키 페네르바체와 2년 FA 계약을 맺었다. 이에 흥국생명이 반발하면서 갈등을 빚었다. 결국 국제배구연맹(FIVB)이 김연경이 흥국생명 소속이라고 유권해석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이런 과정 속에서도 배구 팬들은 김연경을 약자라고 생각했다. 런던올림픽에서 맹활약한 국내 최고 선수의 해외 진출을 구단이 가로막는다고 여긴 것이다. 팬심은 무조건 김연경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쪽으로 흘렀다. 김연경이 KOVO의 룰을 어긴 것은 전혀 문제삼지 않았다. 배구계 전체의 룰과 질서 대신 ‘김연경 구하기’에 올인한 것이다. 해외 진출에 욕심을 낸 김연경 역시 팬심을 적절히 이용했다. 자신이 룰을 어긴 것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해외에서 한국을 알리고 싶다” “제도가 불합리했다” 등의 하소연으로 팬심을 자극했다. 여기에 팬심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인까지 가세했다. 결국 김연경은 팬심 덕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회의원들과 함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결국 문화체육관광부는 긴급회의에서 일단 페네르바체에서 뛸 수 있도록 ITC(국제이적동의서)를 발급하는 데 합의했고, 1년 임대계약을 하라고 결정을 내렸다. 류현진 미국행 여부 ‘뜨거운 감자’로 한국시리즈가 한창인 프로야구는 곧 엄청난 화산 폭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문제다. 결론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팬심이 크게 요동칠 것은 뻔하다. 이미 팬들 대다수는 류현진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미국으로 보내주자는 쪽으로 의견이 쏠리고 있다. 신임 김응용 감독이 미국행 불허 방침을 밝히자 댓글이 1만여개가 넘게 달리는 등 엄청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국내 프로야구에서 7시즌을 뛰어 구단의 허락이 있어야만 해외에서 뛸 수 있음에도 말이다. 현재로서는 류현진의 해외 진출 전권은 구단에 있다. 류현진이 자신이 원하는 해외팀에 가려면 국내에서 2시즌을 더 뛰어 FA가 되면 된다. 분명히 류현진에 대한 권리가 있음에도 한화는 조심스럽다. 류현진을 응원하는 엄청난 팬심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의 해외 진출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은 프로스포츠의 당당한 주체로 올라선 팬들의 높아진 위상을 새삼 실감케 한다. 애정과 참여 욕구가 큰 스포츠 팬들의 여론이 무서운 힘을 발휘하고 있다. 가끔 부작용을 내기도 하지만 스포츠 세계의 판도를 뒤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팬심이 자리잡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영화 속 경제]광해, 왕이 된 남자 - 부자에게 많이 거두는 ‘조세평등주의’(2012. 10. 16 11:32)
2012. 10. 16 11:32 경제
역사는 통상 이긴 자가 쓴다. 역사에서 승자는 영웅으로, 패자는 역적으로 그려지는 이유다. 광해군은 인조반정으로 물러나기까지 15년(1608∼1623)을 재위했다. 하지만 사후 묘호를 갖지 못하고 ‘군’으로 남았다. 그러니 폭군 이미지에 가깝다. 역사 속 패자였기 때문이다. 추창민 감독의 (2012)는 ‘백성에게 왕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또 ‘왕조의 존재란 무엇인가’를 묻는다. 대통령제인 오늘의 시각으로 바라보자면 ‘대통령의 조건’과 ‘국가의 존재 이유’라는 두 가지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나에겐 사대의 예보다 내 백성들의 목숨이 백곱절 천곱절 더 중요하다”는 광해의 외침은 유권자들이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 왕이 된 지 8년. 하지만 광해군(이병헌 분)은 여전히 살해의 위협을 느낀다. 밥을 먹을 때는 독살을, 잠잘 때는 자객의 습격이 두렵다. 도승지 허균에게 명령한다. 자신과 닮은 이를 찾아오라고. 도승지가 발견한 대역은 저잣거리의 광대, 하선이다. 광해군이 갑자기 쓰러진다. 비상이다. 광해군이 쓰러진 것을 알면 정적인 서인들이 역모를 꾸밀 수 있다. 하선은 왕이 일어날 때까지 왕노릇을 해야 한다. 그 보름은 역사의 기록에서 사라졌다. 임진왜란 이후 백성을 괴롭히던 것은 왜적이 아니라 세금이었다. 광해군은 백성들을 구제하기 위해 대동법을 시행한다. 그전에는 공납이었다. 공납은 지역 특산물을 내는 세금인데 사람 1인당 부과했다. 오늘날 주민세와 비슷하다. 반면 대동법은 갖고 있는 땅에 비례해 쌀로 세금을 내게 했다. 오늘날 재산세와 가깝다. 당시 쌀이 대표적 소득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소득세적 성격도 있다. 광해군은 말한다. “땅 열 마지기 가진 이에게 쌀 열 섬을 받고, 땅 한 마지기 가진 이에게 쌀 한 섬을 받는 게 뭐가 잘못됐다는 말이오.” 오늘날 굳어진 ‘조세평등주의’다. 조세평등주의란 모든 국민들은 과세상 불리하게 차별받거나 우대받아서는 안 되며, 세금은 자신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내야 한다는 원칙을 말한다. 즉 모든 사람이 세금을 내되 많이 번 사람은 많이, 적게 번 사람은 적게 내야 한다는 의미다. 아담 스미스는 에서 조세부과의 4원칙을 밝혔다. 첫째가 조세평등주의를 의미하는 ‘평등의 원칙’이다. 두 번째는 ‘확실의 원칙’으로 세금은 납세 방법, 시기, 금액을 모든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간단명료해야 한다. 세 번째는 ‘편의의 법칙’으로 납세자가 가장 편리한 시기, 장소에서 가장 편리한 방법으로 징수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세금은 그 세금을 징수하는 비용이 가장 적게 들도록 해야 한다는 ‘징세비 최소의 원칙’이 있다. 대동법은 비례세였다. 비례세란 가진 것에 비례해 세금을 내는 제도다. 오늘날 주요 세금은 누진세다. 열 마지기의 땅에서 열 섬을 받는 게 아니라 스무 섬을 받는 형식이다. 소득세의 경우 1200만원 버는 사람(과표 기준)은 소득의 6%를 세금으로 내지만 3억원 초과로 돈을 버는 사람은 38%의 세금을 떼간다. 봉건제에 비해 자본주의에서는 빈부격차가 더 커졌고, 세금으로 이를 완충시켜야 할 필요가 커진 탓이다. 영화 속 나인인 사월이의 아비는 강원도에 산다. 그에게 내려진 공납은 전복을 바치라는 것이다. 산골짜기에서 구경할 수 없는 전복은 엄청나게 비싸다. 이를 구하기 위해 빚을 지고, 빚 때문에 땅을 잃고, 딸을 잃는다. 국가가 국민들에게 세금을 마구잡이로 부과하면 국민이 힘들어지고, 결국 불만은 조세저항으로 이어진다. 조세저항은 정권을 전복시키는 동인이 되기도 한다. 민주주의 국가라면 투표를 통해 정권이 바뀌기도 한다. 각국이 증세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이유다. 박병률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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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된 또 한 명의 남자 배수빈
왕이 된 또 한 명의 남자 배수빈
2013. 03. 27 16:29 연예
배수빈은 유독 시대극과 잘 어울리는 배우다. 국내 데뷔 전, 중국에서 30부작 시대극을 통해 연기에 발을 들였고 이후 드라마 ‘주몽’, ‘바람의 화원’, ‘동이’ 등의 사극에서 안정감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얼굴을 알렸다. 시간을 뛰어넘는 진중한 매력을 품은 이 남자의 다음 이야기 또한 역사 속에서 이어진다. 지난해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역대 흥행 순위 4위에 오른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가 연극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이병헌, 류승룡 주연의 영화 ‘광해’는 비운의 군주로 불리는 광해군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천민 ‘하선’이 대리 임금 역할을 맡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저잣거리 만담꾼 하선이 점차 한 나라를 이끄는 왕으로 변모해가는 모습을 통해 통쾌한 웃음과 더불어 시대를 이끌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화 제작 당시부터 함께 기획된 연극 ‘광해’는 영화에서 다루지 못했던 사건들을 또 다른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특히 광해의 과거와 현재를 대결 구도로 놓고 극의 중심을 새롭게 편성했으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지점을 비롯해 이어나가는 방식 또한 변화를 꾀했다. 또 더욱 세밀해진 심리묘사로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깊이 있게 다루고, 궁중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세트와 조명 등 무대만의 생생한 현장감을 살려내고자 했다. 영화와는 차별화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연극 ‘광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고뇌하는 주인공의 캐릭터다. 자유로운 ‘하류 인생’을 살아오던 하선이 궁중 생활과 정치에 적응해나가면서 겪게 되는 다채로운 상황과 생각의 변화를 진정성 있게 표현해내야 한다. 후대에서 폭군으로 평가받는 광해와 광대 하선을 함께 연기해야 하는 이 역에는 배수빈(38)과 김도현이 더블 캐스팅됐다. 두 사람은 유쾌함과 카리스마를 넘나들며 각자의 색을 입힌 광해와 하선을 그려낸다. “연습에 들어가기 전부터 1인 2역을 연기하기가 어려울 거라 각오는 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제가 이제껏 맡았던 역할 중 가장 힘드네요. 특히 광해와 하선을 급작스럽게 왔다 갔다 하다 보니 감정 변화를 순간마다 표현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요. 그동안 연기해봤던 모든 캐릭터의 장점과 단점을 찾아서 연구하고 보완 하면서 광해와 하선을 오가고 있어요.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있고, 관객들도 즐겁게 봐주실 거라고 기대하면서 열심히 하는 중이에요.” 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출연하는 작품마다 변신을 거듭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겨온 배수빈에게 연극 ‘광해’는 또 한 번의 큰 도전이다. 관객들의 마음속에 자리한 영화 ‘광해’의 이병헌을 지워내야 하는 것부터가 그 시작이다. “이병헌 선배와 비교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사실 캐릭터 면에서는 큰 차별점이 없어요. 하지만 이병헌 선배와 저는 생김새부터 표현 방법까지 각자 색깔이 다르잖아요. 영화와 공연이 가진 매력도 다르고요. 저만의 광해와 하선이 나오겠죠. 연기를 하면서 제 색깔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얼마 전 화제를 모았던 영화 ‘26년’을 비롯해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자신만의 특별한 필모그래피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11년 차 배우 배수빈. 연기자로서 한 단계 성장을 다짐하며 이번 작품을 선택했다는 그는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오는 만큼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초조함이나 부담감은 내려놓고 성실함과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꼼꼼히 극을 채워나갈 생각이라고. 계속해서 부수고 또 쌓아갈 그의 이야기들을 흐뭇한 마음으로 기다려봐도 좋을 듯하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제공 / 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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