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61 건 검색)
- 과르디올라 사로잡은 우즈벡 ‘괴물’
- 2025. 01. 21 20:38스포츠
- ... 등장은 시간문제였다”며 “앞으로 더 많은 뛰어난 선수들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즈벡은 현재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조 2위에 자리해 월드컵 첫 출전을 향한 순항을...
- ‘러시아군 사령관 폭사’ 우즈벡인 붙잡혀
- 2024. 12. 18 17:29국제
-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주거용 건물 입구에서 17일(현지시간) 폭발이 발생해 러시아군 소속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과 일리야 폴리카르포프 소령이 숨졌다. AP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군 화생방전...
- 키릴로프북, 러시아 파병
- 두바이서 ‘글로벌 부산’ 매력 알렸다…카자흐·우즈벡 이어 도시외교 성과
- 2024. 10. 01 09:50지역
- ‘부산 페스타 인 두바이’ 성황 오후 11시까지 앙코르 공연 지난 9월 29일 밤(현지시간) 두바이 페스티벌시티몰 야외광장에서 열린 ‘부산 페스타 인 두바이’에서 태권도 시범단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 두바이도시외교두바이페스티벌시티몰글로벌허브도시케이팝유라시아도시외교단
- 아주대, 우즈벡에 설립한 ‘타슈켄트 아주’ 첫 졸업생 배출
- 2024. 09. 27 14:21지역
- 지난 26일 우즈베키스탄 수도인 타슈켄트에 위치한 AUT 캠퍼스에서 AUT의 첫 졸업식이 열리고 있다. 아주대 제공 아주대가 우즈베키스탄에 설립한 ‘타슈켄트 아주(AUT)’가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아주대는...
스포츠경향(총 361 건 검색)
- 우즈벡 김민재? 충격의 ‘호러쇼’→눈물 글썽.. 맨시티 데뷔전 ‘3분’ 만에 대형 실수→‘53분’ 교체 아웃···펩은 “누구나 실수해” 격려
- 2025. 01. 26 19:58 축구
- KingKun ‘우즈베키스탄 김민재’로 불리는 압두코디르 후사노프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선발 데뷔전부터 대형 실수를 범하며 3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는 등 최악의 호러쇼를 펼쳤다. 맨시티는 26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첼시에 3-1로 승리했다. 맨시티에 입단한 우즈베키스탄 출신 수비수 압두코리드 후사노프. 맨시티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 대형 센터백 유망주 후사노프는 프랑스 RC 랑스에서 뛰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미 전반기 리그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며 재능을 인정받았고, 이후 과르디올라 감독의 부름을 받아 지난 21일, 맨시티로 이적했다. 당초 언어 문제로 인해 데뷔전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첼시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후사노프는 이미 프랑스 리그에서 뛰었다. 그는 강하고, 빠르며, 빠른 선수들을 잘 상대했다는 점에 만족했다”라며 “하지만 그는 영어와 프랑스어를 잘하지 못한다. 의사소통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라고 밝혔다. 특히나 수비진에선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기에 하지만 예상을 깨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사노프를 선발로 기용했다. 주중 챔피언스리그에서 후벵 디아스가 부상을 당하며 첼시전에 나설 수 없었고, 후사노프를 과감하게 선발 카드로 꺼내 들었다. 압두코디르 후사노프가 실점을 내준 뒤 아쉬운 표정을 드러내고 있다. Getty Images 이적 후, 첫 경기를 선발 데뷔전으로, 그것도 강팀인 첼시를 상대로 치르게 된 후사노프는 매우 긴장한 듯 보였다. 그리고 경기 시작 3분 만에 대형 실수를 범하며 선제 실점을 내줬다. 에데르송 골키퍼에게 헤더로 백패스를 연결하려던 것이 약하게 맞으면서 첼시 니콜라스 잭슨이 가로챘고, 노니 마두에케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실점 직후, 또다시 패스 미스를 범하며 위기를 초래했다. 전반 4분 전진 패스 미스로 소유권을 헌납했고, 첼시의 역습 상황에서 뒤늦은 태클로 반칙을 범하며 경고를 받았다. 계속되는 실책으로 초반 중계 카메라는 후사노프의 얼굴을 집중적으로 담기도 했다. 압두코디르 후사노프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Getty Images 결국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 8분 후사노프를 일찌감치 빼고 존 스톤스를 투입했다. 첫 경기에서 깜짝 선발 데뷔전에 나선 후사노프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며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후사노프에 대해 “20세 후사노프의 데뷔전은 끔찍하게 출발했고, 그의 실책으로 마두에케가 선제골을 터트렸고, 이후 경기의 첫 번째 경고를 받았다.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에겐 너무나도 가혹한 경기였다. 이후 경기가 진행되면서 긴장을 풀었고, 하프타임 직후 교체됐다”라며 양 팀 통틀어 최하점인 3점을 부여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교체 아웃되는 압두코디르 후사노프를 맞아주고 있다. Getty Images 그럼에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사노프를 격려하며 감쌌다. 그는 “괜찮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그는 아직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동료들과 대화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것이다”라며 “그를 지지해줘야 한다.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배우고 성장할 것”이라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 2년 만에 몸값 400배 급등, 과르디올라 마음 사로 잡은 ‘우즈벡 김민재’ 후사노프
- 2025. 01. 21 15:26 축구
- 압두코디르 후사노프(왼쪽)가 20일 맨시티와 계약하면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맨시티 홈페이지 우즈베키스탄, 프랑스에서 “탱크” “기차” “괴물”로 불린 강력한 젊은 수비수가 불과 2년 만에 400배 높은 몸값으로 기록하며 우즈베키스탄 최초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BBC는 21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가 랑스(프랑스)에게 이적료 3360만 파운드(약 593억원)를 주고 중앙 수비수 압두코디르 후사노프(21)를 영입했다”며 “2022년 프로 입문 후 3년 만에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그는 축구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유망주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계약기간은 무려 4년 6개월이다. 후사노프는 타슈켄트에 기반을 둔 클럽 분요드코르 아카데미에 7살 때 들어갔다. 재능과 멀티 플레이 능력 덕분에 그는 두 살 형들과 바로 기량을 겨뤘다. 아버지이자 전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 후크마트 호시모프는 17세인 아들을 벨라루스 클럽 에네르게틱으로 이적시켰다. BBC는 “18세가 되면서 프로 출전 자격을 얻은 후사노프는 놀라운 기량을 바로 뽐냈다”며 “센터백으로 뛰면서 2022년 벨라루스 1부 리그에서 팀을 믿기 힘든 2위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고 전했다. 후사노프는 2023년 3월 아시아축구연맹 20세 이하 아시안컵에 참가해 우승을 이끌었고 그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16강까지 올랐다. 그때 랑스가 그를 보고 지불한 이적료는 겨우 8만4000파운드(약 1억 4836만원)다. 랑스 관계자는 “후사노프가 최고 리그에서 왔다면 이적료는 1억 유로였을 것”이라며 “그는 우리 수비진 서열을 뒤흔들며 위대한 미래를 약속한 선수”라고 자평했다. 이번 맨시티 이적으로 랑스는 ‘푼돈’을 투자한 지 2년 만에 400배 고수익을 낸 셈이다. 태클하는 압두코디르 후사노프. 게티이미지 ‘탱크’ ‘기차’ ‘괴물’ 등은 랑스에서, 고국에서 붙은 별명들이다. 그는 키가 1m86으로 장신이다. BBC는 “강력한 태클, 공중 경합 능력으로 유명한 강력한 수비수”라며 “볼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속도다. 그는 빠른 공격수를 따라잡을 수 있고 신속히 자기 진영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랑스 사령탑인 윌 스틸 감독은 “미드필드로 깊숙이 들어가 압박하는 걸 좋아하고 결투에서 강하다”며 “무엇보다 운동신경이 매우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의 이름인 압두코디르는 우즈베키스탄어로 ‘전능하다’는 뜻이다. BBC는 “부모가 이름을 지을 때 놀라운 예지력을 발휘했거나 단순히 운명이었는지 모르지만, 그 이름은 정말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겟프렌치풋볼뉴스’ 편집장 루크 엔트위슬은 “아직은 다듬어져야 할 원석”이라면서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손을 대면 10년 후에 이적료 4000만 유로가 푼돈처럼 보일지 모른다”고 기대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10년 동안 경기장 시설, 유소년 육성 등에 막대하게 투자했다. 아시아축구 전문가들은 “후사노프의 등장은 시간문제였다”며 “앞으로 더 많은 뛰어난 선수들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즈벡은 현재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조 2위에 자리해 월드컵 첫 출전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우즈벡’ 수흐롭 콜베코프 기자는 “몇 년 전만 해도 우즈베키스탄 축구를 비웃는 게 흔했는데 모든 걸 후사노프가 무너뜨렸다”고 평가했다.
- ‘괴물 수비수’ 후사노프, EPL 최강 맨시티 품으로…우즈벡 축구 새 역사 쓴다
- 2025. 01. 21 11:47 축구
- 맨시티에 입단한 우즈베키스탄 출신 수비수 압두코디르 후사노프. 맨시티 홈페이지 캡처 우즈베키스탄 출신 ‘괴물 수비수’ 압두코디르 후사노프(20)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하면서 자국 축구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맨시티는 21일 프랑스 랑스 FC로부터 후사노프를 이적료 3360만파운드(약 595억원)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9년 여름까지 4년 6개월 장기 계약을 체결한 후사노프는 우즈베키스탄 선수로는 최초로 EPL 무대를 밟게 됐다. 타슈켄트에서 태어난 후사노프는 7세부터 재능을 보였다. 분요드코르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2살 위 연령대와 함께 성장했지만, 17세 때는 체격 부족으로 3부리그 예비팀으로 밀려나는 좌절을 겪었다. 전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인 아버지 후크마트 호시모프의 조언으로 벨라루스 에네르게틱-BGU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벨라루스에서는 18세 이상만 프로 계약이 가능해 1년을 기다려야 했지만, 데뷔와 함께 팀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 잡았다. 2022년 팀의 리그 준우승을 이끈 후사노프는 2023년 3월 AFC U-20 아시안컵에서 우즈베키스탄의 우승을 견인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이어진 U-20 월드컵에서 랑스 스카우트 눈에 들어 이적료 10만유로에 프랑스 무대에 진출했다. 랑스에서 후사노프는 빠르게 성장했고 탱크, 기차 등의 별명으로 불렸다. 강력한 피지컬과 빠른 스피드를 겸비한 그는 중원까지 전진해 압박을 가하는 현대 축구 수비수의 전형을 보여줬다. 랑스의 주전 수비수 케빈 단소는 “다른 리그였다면 후사노프의 이적료가 1억유로는 넘었을 것”이라고 극찬했고, 감독 윌 스틸은 공격적인 수비 스타일과 빠른 적응력을 치켜세웠다. 맨시티는 지난해 말부터 수비진의 연이은 부상으로 고전하던 중 후사노프 영입을 결정했다. BBC 해설위원 줄리앙 로랑스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로 성장한다면 현재 이적료가 10년 후에는 매우 저렴해 보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축구계에서는 후사노프의 맨시티 입단이 우즈베키스탄 축구의 발전을 상징하는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축구는 최근 10년간 획기적인 변화를 겪었다. 후사노프를 배출한 분요드코르는 우즈베키스탄 전 대통령 이슬람 카리모프의 딸 굴나라 카리모바의 투자로 최신식 시설을 갖추었다. 2021년에는 2024 파리올림픽 축구 대표팀 육성을 위한 프로젝트팀 ‘올림픽 토슈켄트’가 설립되어 U-23 대표팀이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하고, 올림픽에서는 강호 스페인, 이집트와 접전을 펼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인프라 투자는 CSKA 모스크바의 아보스 파이줄라예프, 스페인 2부리그 레가네스의 라지즈벡 미르사제프 등 유럽 진출 선수들을 배출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A조에서 2위를 달리며 첫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즈베크어와 러시아어에 능통한 후사노프는 랑스에서도 프랑스어를 익히며 뛰어난 적응력을 보여줬다. 맨시티에서도 그가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녹아들어 기량을 발휘한다면, EPL 구단들의 우즈베키스탄 선수 영입에 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향 타슈켄트에서는 이미 맨시티 공식 서포터즈 클럽이 설립돼 그의 성공적인 프리미어리그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
- [오피셜] 맨시티, ‘우즈벡 김민재’ 품에 안았다···후사노프와 2029년 여름까지 계약 “도전에 나설 준비 됐다”
- 2025. 01. 21 05:25 축구
- 맨체스터 시티 인스타그램 캡처 마침내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우즈벡 김민재’ 영입에 성공했다 맨시티는 2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센터백 압두코디르 후사노프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맨시티는 “랑스(프랑스)에서 영입한 후사노프와 4년6개월 동안 계약했음을 기쁜 마음으로 밝힌다. 후사노프는 2024~2025시즌 후반기에 팀에 합류하며, 2029년 여름까지 계약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후사노프는 아시아의 대형 센터백 유망주다. 186㎝로 장신 센터백 축에 속하진 않지만 최대 37㎞에 달하는 빠른 주력을 갖췄으며 강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강력한 수비를 펼치는 김민재와 비슷한 스타일의 센터백이다. 더불어 후방에서 양발을 활용한 빌드업 능력도 탁월하게 평가되고 있어 잠재력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 홈페이지 캡처 우크라이나 리그의 분요드코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22년 벨라루스 리그의 FC 에네르게틱-BGU 민스크로 이적한 후사노프는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랑스에 입단하면서 꿈에 그리던 유럽 5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랑스의 붙박이 주전으로 맹활약했다. 랑스가 전반기 최소 실점에서 파리 생제르맹(PSG)과 공동 1위를 한 것도 후사노프의 공이 컸다. 후사노프는 “맨시티에 오게 되어 정말 기쁘다. 이 팀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 있고, 그들과 뛰는 것이 기대된다”며 “역대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인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배우고 기량을 발전시키는 것이 너무나 기대된다. 도전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맨체스터 시티 홈페이지 캡처
주간경향(총 1 건 검색)
- 벼랑 끝 ‘탓틸리케’ 우즈벡전이 마지막 기회?(2016. 10. 24 16:14)
- 2016. 10. 24 16:14 스포츠
-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 패하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러자 곳곳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설이 불거지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우즈베키스탄전은 ‘단두대 매치’다. 울리 슈틸리케(62·독일)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갓틸리케’라 불렸다. 이름에 신을 뜻하는 ‘갓(God)’을 합해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2014년 10월 한국축구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2015년 아시안컵 준우승과 동아시안컵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슈틸리케 감독은 ‘탓틸리케’라 불리고 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남 탓과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조로운 전술과 비합리적인 선수 기용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부진 원인을 선수 탓으로 돌리는 그에게 팬들은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월 12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에서 이란에 졸전 끝에 0-1로 졌다. 9월 1일 중국과 최종예선 1차전에서는 3-2 진땀승을 거뒀고, 9월 6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4위 시리아와 2차전에서는 득점 없이 비겼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9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국과의 경기에서 두 골을 연속으로 내주자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강윤중 기자 2승1무1패(승점7)에 그친 한국은 이란(승점 10점), 우즈베키스탄(승점 9점)에 이어 조 3위로 추락했다. 한국은 11월 15일 우즈베키스탄과 홈 5차전을 치른다. 만약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 지고 같은 날 이란이 시리아를 꺾으면, 한국은 2위권과 격차가 승점 5점 이상 벌어진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각조 1, 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 패하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러자 곳곳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설이 불거지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우즈베키스탄전은 ‘단두대 매치’다. 선수들 부진 탓하다 호된 비판 받아 슈틸리케 감독을 향한 여론은 싸늘하다. 한국은 이란과 3차전에서 유효슈팅 0개에 그치며 완패했다. 많은 축구팬들은 “슈틸리케가 아닌 ‘슈팅영개’라 불러야겠다”, “이란전 안 본 눈 삽니다”라고 비난했다. 여기에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은 들끓는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이란전 직후 “세바스티안 소리아(33·카타르)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어서 졌다”고 말했다. 공격수 지동원(25·아우크스부르크)과 김신욱(28·전북), 손흥민(24·토트넘)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이었다. 손흥민은 “다른 나라 선수를 언급하면서까지 우리 선수들 사기를 떨어뜨린 건 아쉽다. 한국에도 좋은 공격수가 많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축구팬들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반면 소리아는 우루과이에서 밀려 카타르로 귀화한 공격수다. 소리아 운운한 건 명마를 가진 자가 당나귀를 부러워하는 꼴”이라며 비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표팀 선수는 “선수들이 감독님의 발언을 접하고 크게 동요했다. 실망한 선수들도 많다”고 전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축구대표팀을 이끈 김호 전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이 이제와서 ‘쓸 만한 공격수가 없다’고 말하는 건 2014년 10월 부임 이후 우리 대표팀을 이끌었던 2년간의 준비 기간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축구는 유소년 단계부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소리아 발언은 ‘상식 위배’다. 전 세계 어떤 감독이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가 없어서 졌다고 하는가. 심지어 메시도 아니고 소리아라니”라고 성토한 뒤 “유소년 발언은 이란전 패배에 대해 제3자의 입장을 취하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유체이탈 화법’이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큰 사고가 발생한 뒤 총책임자가 ‘어렸을 때 가정교육이 문제죠’라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꼬집었다. 슈틸리케 감독의 ‘남 탓’은 처음이 아니다. 10월 6일 카타르와 3차전 당시 2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수비수 홍정호(27·아우크스부르크)를 두고 “두 번이나 실수를 저지르고 퇴장까지 당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란전 출국길에는 “카타르전에 역전승을 거뒀는데도 여론이 차갑다. 이란에 가지 말아야 할 것 같다”고 푸념을 늘어놓았다.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확산되자 슈틸리케 감독은 10월 12일 이란 현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동기부여 차원에서 한 이야기가 잘못 전달됐다”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그는 13일 귀국 기자회견에서는 “한국 축구가 지난 12년 동안 몇 명의 A대표팀 감독을 교체했는지 묻고 싶다. 10명의 평균 재임 기간이 15개월에 불과하다. 나는 당장이라도 ‘운이 없었다’고 말하면서 그만둘 수 있지만, 감독 교체가 대표팀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지 신중히 판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축구인은 “대표팀 감독의 재임기간을 일일이 찾아 볼 시간을 차라리 상대팀 전력분석에 투자했으면 한다. 운이 없었다며 그만두겠다는 발언도 무책임하고 실망스럽다”고 쓴소리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최근 부쩍 말이 많다. 반면 부진의 근본 원인으로 꼽히는 전술 부재에 대한 언급은 없다. 단조로운 용병술과 전술의 실패 이란전 패배는 전술의 실패라는 게 축구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수석코치 출신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한국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자세히 분석했다”며 “수비형 미드필더를 2명 세워 중원을 두텁게 했다. 공격에서는 한국 측면수비와 중앙수비 뒷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했다”고 분석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주포지션이 중앙수비인 장현수(25·광저우 부리)를 오른쪽 수비수로, 오른쪽 수비수인 오재석(26·감바 오사카)을 왼쪽 수비수로 기용했다. 한준희 위원은 “현대축구에서 양쪽 풀백은 전술의 핵심 역할을 한다. 공수 빌드업을 하고, 손흥민 같은 측면 공격수를 살려준다. 하지만 장현수와 오재석에게 맞지 않은 옷이었다”고 지적했다. 2년째 큰 차이가 없는 단조로운 용병술과 시리아전에 엔트리를 23명을 구성할 수 있는데도 20명만 뽑은 독선, 카를로스 아르무아 피지컬 코치의 선수단 체력관리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여기에 슈틸리케 감독이 지나치게 여론을 의식한다는 지적도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통역을 통해 기사뿐만 아니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댓글까지 찾아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틸리케 감독의 소신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 기자회견에서 종종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자존심이 강해서인지 스스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많지 않다”며 “부임 이후 최악의 경기력과 결과가 나오자 스스로 무너졌다. 현실을 인정하기 싫은 듯한 화법으로 선수들과 팬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10월 18일 “2년간 지켜본 슈틸리케 감독은 열정이 큰 지도자다. 우리나라와 서양의 표현방식과 문화 차이에서 오해가 생겼다. 우즈베키스탄과 경기가 한 달 남은 만큼 선수단을 흔들리기보다는 성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경질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김환 해설위원은 “슈틸리케 감독은 우선 선수들과 불편한 감정들을 봉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희 위원은 “슈틸리케 감독이 이란전에 ‘점유율 축구’, ‘실리축구’, ‘역습축구’ 중 도대체 무슨 축구를 펼쳤는가. 콘셉트가 불명확했다”며 “우즈베키스탄을 확실히 연구해 맞춤형 전술 콘셉트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호 전 감독은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이 단조롭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기술위원회가 적극 도울 필요도 있다. 손흥민을 제외한 유럽파의 몸상태를 끌어올릴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벼랑 끝에 몰린 슈틸리케 감독. 그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