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55 건 검색)
- 극우세력 껴안은 머스크…정치지형 깨지는 유럽
- 2025. 01. 18 09:00국제
- ...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향력을 앞세워 유럽 극우세력을 지원하며 정치지형에 균열을 내고 있다.... 끌기 위해 영어로 게시물을 작성하고 있다. 유럽, 강력한 법적·사회적 대책 마련 필요성...
- 트럼프 취임식에 대거 초청된 유럽 극우···“이념적 지향 보여줘”
- 2025. 01. 17 11:04국제
- ... 초대받았지만,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유럽 극우 정당 인사들도 트럼프 당선인의 초청장을 받았다.... 주류는 소외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취임식 초청장을...
- 트럼프취임식유럽 극우트럼프 2기
- 시리아 난민 망명심사 중단하는 유럽··· 극우 “내전 끝났으니 돌아가라”
- 2024. 12. 10 14:21국제
- ...,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그리스 등 유럽 주요국 정부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망명 신청자를 보호해야 할 이유도 사라졌다는 것이다. 극우 성향인 독일을위한대안(AfD) 알리스 바이델...
- 유럽 뒤흔든 극우 열풍, 오스트리아 총선으로 이어지나
- 2024. 09. 29 16:26국제
- ... 조사 1위’ 극우 정당 자유당, 선거 승리 가능성 높아 자유당 정치인, 선거 이틀 전 나치... 선거 포스터가 붙어있다. AP연합뉴스 유럽을 휩쓸고 있는 극우 열풍이 오스트리아 총선까지 삼킬 수...
- 자유당오스트리아극우헤르베르트 키클
스포츠경향(총 2 건 검색)
- ‘이슈 PICK 쌤과 함께’ 유럽 극우 열풍과 反세계화···대한민국의 대처 방안은?
- 2025. 02. 23 14:15 연예
- KBS 23일 오후 7시 10분 KBS1 ‘이슈 PICK 쌤과 함께’는 ‘유럽 극우 열풍과 反세계화–대한민국의 대처 방안은?’이 방송된다. 유럽에는 현재 극우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EU 27개국 중 15개국에서 이미 극우는 유의미한 정치 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역사상 극우가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강세를 보인 적은 없었다. 그동안은 유럽의 정치 지형이 바뀌어도 한국의 정치 경제에 직격탄이 쏟아지지 않았으나, 이제는 미국이 함께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트럼프는 지난 1월 자신의 취임식에 유럽 극우 인사들을 대거 초청하였으며, 일론 머스크는 독일의 극우당 지지 선언에 나서기도 했다. 유럽의 극우와 트럼프가 함께 몰고 올 파고는 세계사의 거대한 흐름을 바꿔놓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월 23일 방송되는 ‘이슈 PICK 쌤과 함께’에서는 스웨덴 린네대학교 정치학과의 최연혁 교수와 함께 유럽의 극우화가 일어나게 된 배경과 앞으로의 변화를 이야기하며, 그 변화의 흐름에 대한민국이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고민해 본다. KBS 강연에 앞서 패널들은 ‘이슈 픽 쌤과 함께’의 새로운 멤버로 합류한 ‘크서방’ 크리스 존슨을 향한 열렬한 환영 인사를 건넸다. 크리스는 “함께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라며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내 패널들의 뜨거운 반응과 더불어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를 한몸에 모았다. 극우는 국가 개입을 최소화하는 자유방임 경제를 추구하고, 가족과 국가의 전통을 중시한다. 또한 민족 중심의 폐쇄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극우와 우파가 비슷하게 생각되나, 극우는 인종 우월주의와 민족주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극우가 추구하는 가치들이 극에 치달았을 때, 전쟁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1920년대 파시스트당을 설립한 이탈리아의 무솔리니와 나치 정권을 세운 독일의 히틀러가 있다. 파시즘과 나치즘을 하나로 지칭하는 단어가 바로 전체주의이다. 극우가 득세하는 배경에는 국가 위기가 있다. 국가적 위기가 발생하면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싹트고, 기존 정치에 대한 실망이 커지며 극우 정당 지지율이 높아진다. 현재 유럽은 전례 없는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데, 이탈리아는 GDP 대비 정부 부채가 135%에 달한다. 또한 경제 강국 독일과 프랑스 역시 GDP가 감소하며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전쟁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며 일자리 또한 부족해 미래가 불안해진 유럽의 청년들은 기성세대를 부정하는 극우를 지지하게 되는 것이다. KBS 경제 위기 속 극우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강경한 이민정책’이다. 여기서 이민자는 난민, 즉 분쟁과 박해를 피해 모국을 떠난 사람을 의미한다. 극우는 모든 문제를 난민에게 전가하며, 난민을 돌려보내고 주장한다. 반(反)난민 정서의 시작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전 2010년 12월 ‘아랍의 봄’ 이후로 사회가 혼란해지자 유럽행 난민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며 또 한 번 대규모 난민이 발생했다. 그러던 중에 전 세계에 충격을 준 시리아의 세 살배기 난민 ‘알란 쿠르디 사건’은 난민 수용 정책의 변곡점이 되었고, 2015년과 2016년에 걸쳐 유럽에 온 난민의 수는 약 300만 명에 달한다. 난민 아이들은 가정과 학교 사이에서 문화적 충돌을 겪으며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범죄 조직으로 유입되며 마약과 폭력에 노출된다. 테러에 대한 공포와 사회적인 불안감이 커지자 극우는 반난민 정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난민의 증가와 범죄율의 증가는 비례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 난민 수용을 주도했던 독일은 난민이 증가하였으나 범죄자의 수는 증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극우는 난민이 복지에 무임승차하여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고 주장하며 급기야는 복지의 범위를 내국인으로 제한하는 복지 쇼비니즘(chauvinism)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극우는 ‘우리’와 다른 난민을 ‘그들’로 간주하며 적으로 여기고, 낮은 등급의 사람이라고 여긴다. 나치즘과 파시즘의 추종 세력은 여전히 남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최 교수는 “극우는 소수로 전체를 점령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기에, 역사적 선례가 있는 만큼 극우에 대한 견제는 필요하다”고 전했다. KBS 트럼프까지 가세한 유럽의 극우 물결은 세계화(Globalization)와 반대되는 반(反)세계화(Anti-Globalization)로 설명되는 폐쇄주의 시대의 도래가 예상된다. 문화 교류는 젊은 층이 다소 향유하므로 비교적 미미한 타격이 예상되나, 문제는 경제・정치・무역 분야다. 유럽 내 국가 간 교역이 증가한다면 한국 기업은 제품 판매에 유리하도록 유럽으로 생산 시설을 이전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일자리가 줄어들며 내수 부진과 세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난민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OECD 회원국 평균 난민 인정률이 23%인 것에 비하여 대한민국의 난민 인정률은 2.06%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난민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책임이 있는 만큼 “우리나라 역시 선진국으로서 역할을 고민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연사는 전했다. ‘이슈 PICK 쌤과 함께’ 219회 ‘유럽 극우 열풍과 反세계화–대한민국의 대처 방안은?’은 2월 23일 저녁 19시 10분에 확인할 수 있다. 방송 후에는 KBS홈페이지와 wavve, 유튜브 KBS교양, KBS다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 유럽서 극우 정치인 재판 증인 출석한 사연
- 2021. 09. 28 16:29 연예
- 리차드 기어 SNS영화 ‘귀여운 여인’에 출연한 미국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가 이탈리아 극우 정치인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의 난민 구조선 입항 저지 혐의와 관련해 법정 증언을 한다. 리차드 기어가 내달 23일(이하 현지시간) 검찰 측 증인으로 시칠리아주 팔레르모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27일 전했다. 극우 정당 ‘동맹’(Lega)을 이끄는 살비니는 내무장관으로 있던 2019년 8월 지중해에서 구조된 아프리카 이주민 147명을 태운 스페인계 국제구호단체 ‘오픈 암스’(Open Arms) 구조선의 람페두사섬 입항을 막았다. 람페두사는 지중해 시칠리아 해협에 있는 이탈리아령 최남단 섬이다. 구조선은 당시 3주간 람페두사섬 인근 해상에 떠 있어야 했고, 탑승자들은 한여름 극도로 열악한 환경 속에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었다. 당시 구조선에는 난민을 돕는 자원봉사자 일원인 리차드 기어도 타고 있었다. 마테오 살비니는 지난 4월 납치 및 직권남용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이달 15일 첫 공판이 열렸다. ‘정치적인 재판’이라고 비판해온 살비니는 스스로 기어의 증인 출석 사실을 공개하며 재판이 ‘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미테오 살바니는 “그를 영화배우로서 알지만 그가 나에게 혹은 우리 법과 관련해 이탈리아인들에게 어떤 교훈을 줄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며 “일부 인사들이 재판을 쇼로 만들려고 하는데 리처드 기어를 보고 싶다면 법정이 아니라 극장으로 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모친을 위해 기어에게 친필 사인을 부탁할 것이라고 비야냥 거리기도 했다. 검찰은 기어 외에 난민·이주민 정책을 담당하는 루치아나 라모르게세 내무장관과 한때 살비니의 연립정부 파트너였던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 주세페 콘테 전 총리 등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이들이 법정에 나올지는 미지수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 극우 지지 나선 머스크, 유럽 정치지형 흔든다(2025. 01. 20 06:00)
- 2025. 01. 20 06:00 국제
- SNS와 자금력 결합한 머스크의 정치적 파급력 앞세워 경제적 이익 극대화 전략…유럽선 대응 쉽잖아 딜레마 일론 머스크(오른쪽)가 지난해 11월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스페이스X의 스타십 6차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그간 유럽 국가들은 ‘장기적 위협국’으로 분류한 중국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실질적 위협국’이 된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는 데 집중해왔다. 그러나 이제 유럽은 새로운 위협과 직면하게 됐다. 전통적 동맹국인 미국의 정치 변화가 유럽 내부의 정치적 균형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2기’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막대한 자금력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향력을 앞세워 유럽 극우세력을 지원하며 정치지형에 균열을 내고 있다. 독일에서는 내달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지지율이 머스크의 발언으로 요동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독일 주간지에 AfD를 “독일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주장하는 기고문을 실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무능한 멍청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을 “반민주적 폭군”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지난 1월 9일(현지시간)에는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와 엑스(X·옛 트위터)에서 75분간 생중계 대담을 했다. 대담에서 “독일을 구할 수 있는 건 AfD뿐”이라며 지지를 촉구했다. 이 대담은 200만명 이상이 시청했고, 이후 여론조사에서 AfD의 지지율은 22%로 상승했다. 이는 독일 제1야당인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3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여론 더 양극화하고 민주주의 위협할 소지 머스크의 유럽 정치 개입은 독일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새해 초부터 엑스에 키어 스타머 영국총리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60개 이상 올리며 공세를 퍼부었다. 머스크는 스타머 총리가 과거 왕립검찰청(CPS) 청장 시절 아동 성착취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내각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영국 언론은 해당 사건이 충분한 수사를 거쳐 종결된 사안이며, 영국 국왕은 의회를 일방적으로 해산할 권한이 없다고 짚었다. 머스크가 극우 성향인 영국개혁당에 최대 1억달러(약 1461억원)를 기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 가운데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영국개혁당의 지지율은 25%로 상승했다. 이는 반년 전인 지난해 7월 총선 지지율(14.3%)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2억125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를 통해 유럽 극우세력 부상을 조장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머스크의 정치적 개입은 단순한 의견 표명을 넘어선 행동으로, 유럽 극우세력의 부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이민 반대 정서와 경제적 불만 등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극우세력을 지지함으로써 여론을 더 양극화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할 소지가 크다. 워싱턴포스트(WP)는 머스크를 “세계 정치를 흔드는 선동가”라고 표현하며 그의 발언과 행동이 기존 민주주의 체제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간 파격적 행보와 혁신적 사업 전략으로 주목받아온 머스크가 유럽 정치에 개입하는 배경에는 경제적 이익 극대화란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일에는 유럽 유일의 테슬라 공장이 있는데 머스크는 AfD 대표와의 대담에서 독일에 테슬라 공장을 건설할 당시 서류 2만5000장을 인쇄해야 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독일 관료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머스크가 소유한 기업의 영향력과 막대한 자금력 그리고 SNS를 통한 파급력이 결합해 머스크의 발언은 더 강해지고 있다. 엑스의 소유주인 머스크는 2억125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앤드루 채드윅 러프버러대학 교수는 AP통신에 “머스크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공표하기 위해 엑스를 ‘과거 신문 재벌처럼’ 사용하고 있다”며 “자신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우익 인플루언서를 부각하고 그들의 주장을 유럽 정치 개입의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NS를 활용해 특정 정치세력을 강화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AfD의 게시물은 머스크의 재공유(리트윗)를 통해 폭넓게 확산하고 있으며, 일부 극우 인플루언서들은 머스크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영어로 게시물을 작성하고 있다. 유럽, 강력한 법적·사회적 대책 마련 필요성 머스크는 이탈리아와도 경제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머스크와 친분이 두터운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는 스페이스X와 15억유로(약 2조2589억원) 규모의 계약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가 “기술 도약과 기민한 사업 전략, 머스크의 점점 커지는 정치적 영향력 덕분에 글로벌 위성통신시장을 정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운동에 2억5000만달러(약 3650억원)가 넘는 자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진 머스크는 최측근으로 떠올랐다. 과거에 미국은 은밀하게 유럽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지금은 머스크와 같은 금전과 영향력을 앞세운 개인이 노골적으로 유럽 정치에 개입한다. 베를린에 있는 비영리 싱크탱크 세계공공정책연구소(GPPi)의 토르스텐 베너는 독일 주간지 ‘디차이트’에 “머스크 주변세력은 유럽에 혼란을 조성하고, 자유민주주의 엘리트를 제거하려 한다”며 “이에 맞설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대응은 쉽지 않다. 유럽 지도자들은 머스크의 거친 발언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것이 오히려 그의 의도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이를 완전히 무시하기도 어렵다. 뉴욕타임스(NYT)는 숄츠 독일 총리가 머스크의 인신공격을 두고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점을 ‘유럽 정치인들이 처한 딜레마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머스크의 유럽 정치 개입은 단순한 발언을 넘어선 전략적 영향력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유럽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법적·사회적 대책을 마련하고, 민주주의 체제를 보호하는 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머스크의 도발은 특정 선거의 승리보다는 최대한의 혼란을 초래하기 위해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의 개입이 유럽 정치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경고했다. 독일 유권자들이 ‘미국 억만장자’의 요청만으로 AfD에 투표하지는 않겠지만, 머스크의 SNS가 한때 극단적으로 여겨졌던 담론을 주류로 끌어들이고 여론을 바꾸는 도구로 작용하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 [세계]‘유럽의 극우’ 무시 못할 존재감(2011. 08. 03 16:41)
- 2011. 08. 03 16:41 국제
- ㆍ반이민·반무슬림 정서 신봉 점차 과격해져 지난 7월 22일 오후 3시 30분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시내 중심가에서 차량 폭탄으로 추정되는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테러는 정부청사를 겨냥한 것이었다. 사람들과 일부 언론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올라온 노르웨이 연쇄테러 용의자 안드레스 베링 브레이비크의 사진. / AFP연합뉴스 하지만 그 예상은 빗나갔다. 폭탄테러 직후 인근 우퇴위아섬으로 이동, 집권 노동당 여름캠프에 참여한 청소년들을 향해 총을 난사한 용의자는 노르웨이 태생의 안드레스 베링 브레이비크(32)였다. 경찰은 그가 극우 성향의 기독교 근본주의자라고 밝혔다. 오슬로의 한 상점 주인은 로이터통신에 “99%의 노르웨이 사람들은 이 사건이 무슬림의 테러 공격이라고 믿었을 때 한번, 그게 아닌 것으로 드러났을 때 또 한번 쇼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것이 유럽의 극우세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연쇄테러 용의자 브레이비크는 테러에 앞서 온라인에 자신의 의견을 담은 라는 문건을 통해 ‘다양성에 앞선 통합성’을 강조했다. 한마디로 이민자와 그들을 용인하는 다문화주의가 유럽사회를 파괴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유럽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는 무슬림 인구가 주된 위협 대상으로 꼽혔다. 이런 반(反)이민, 반(反)무슬림 정서를 그대로 정책으로 반영한 것이 유럽의 극우정당들이다. 브레이비크가 몸담기도 한 노르웨이 진보당은 극단적 우익 성향의 정당이다. 2009년 총선에서 2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노르웨이의 제2정당이 됐다. 노르웨이의 이민자 수는 전체 인구 470만명 가운데 10%가량으로 높은 비율은 아니었으나, 최근 일자리 부족 등을 이유로 이민자에 대한 반감이 커져왔다. 북유럽 다른 국가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 4월 핀란드 총선에서는 ‘진짜 핀란드인’이라는 극우 정당이 20%라는 극적인 득표율을 올렸고, 2007년에는 덴마크에서 인민당이 25석, 스웨덴에서는 지난해 민주당이 5.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했다. 유럽 각국 극우정당 득표율 증가 스칸디나비아 이외의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국민전선은 지난해 3월 지방선거에서 15%의 지지율을 얻었고 브레이비크가 자신이 존경하는 정치인이라고 밝힌 헤르트 빌더스가 이끄는 네덜란드 자유당도 지난해 24석을 확보하며 원내 제3당의 자리를 굳혔다. 영국에서는 2009년 극우 정당인 국민당이 유럽의회에 2명의 의원을 선출해내며 영국 사회에 충격을 줬다. 단지 정치권뿐만 아니라 브레이비크와 같이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반이민, 반무슬림 정서는 감지된다. 대표적인 곳이 온라인이다. CNN에 따르면 극우성향을 띤 웹사이트(stormfront.org)의 경우, 자신들의 모토를 ‘전세계 백인의 자존심’으로 정했다. 이 웹사이트 토론방에 올라온 ‘스칸디나비아가 다문화에 맞서 싸우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보면 “유럽은 이슬람의 문화적 침입에 맞서 장벽을 세워야 하지만 유럽은 최근 몇 년간 오히려 출입구가 돼 왔다”며 다문화 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외국인 이민자에 의한 성폭행사건 기사, 극우단체들의 시위 영상 등도 올라 있다고 CNN은 전했다. 가디언은 7월 25일 극우 성향을 띤 사람들이 노르웨이 사회에서 일반적으로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보도하면서도 각종 웹사이트나 블로그, 채팅방 등 사이버 세계에서 이민자에 대한 반감, 다문화에 대한 비난 등은 쉽게 감지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단순히 극우세력 일부의 주장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로스 다우세트는 지적했다. 브레이비크의 다문화와 이민에 대한 비판이 유럽의 주요 보수 정당의 주장과도 닮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파 괴물(A Right-Wing Monster)’이라는 칼럼에서 “극우파 정당뿐만 아니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이 집권한 유럽의 주요 보수 정당에서도 이같은 주장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캐머런, 메르켈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은 아예 “다문화주의는 실패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다우세트는 “이런 극단주의자들은 정치제도가 문제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을 때 더 강해지는 성향이 있다”며 “보수주의 정당이 테러행위의 잔혹함을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주요국가 지도자 “다문화주의 실패” 이들이 점차 과격 성향을 띠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노르웨이 경찰안보서비스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극우파는 스웨덴, 러시아의 극우주의자들과 손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극우 성향의 단체는 빠른 속도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 인권단체인 남부빈곤법센터가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전년에 비해 반정부 우익 세력이 6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반이민을 주장하는 그룹도 약간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CNN이 보도했다. 물론 우파 세력들은 자신들은 브레이비크와 같은 ‘미친 사람’과 연관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반 이민·반 다문화라는 신조를 공유하지만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유럽무슬림화반대모임의 미국 자매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파멜라 겔러는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에 “이슬람 성전주의자들이 이슬람 교과서나 가르침을 통해 폭력을 정당화하는 반면 우리는 인권을 존중하고 있다”며 “(브레이비크와 같은) 전체 활동 자체가 터무니없으며 그에게 폭력을 자극한 사람이 있다면 그건 이슬람 지상주의자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급진적 우파의 득세와 함께 또다른 브레이비크가 나올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린폴리시는 “포퓰리즘과 극우적 생각의 조합이 유럽 유권자들을 감동시켜 왔다”며 “극우 극단주의자들과 정치적 폭력의 관계가 최고의 정치·안보 관련 주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는 또 “우파들이 극우파와는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지만 이들 사이에는 ‘서구 문명이 다문화주의자와 무슬림, 유대인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등 분명히 겹치는 부분이 있다”며 “브레이비크와 같은 주장의 위협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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