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484 건 검색)
- 유명백화점 카페에서 ‘불법 반입’ 대만 우롱차 판매 업자 적발…“농약 검출”
- 2025. 02. 11 11:20사회
- ... 않은 우롱차. 식약처 제공 해외에서 우롱차와 홍차 등을 수입신고하지 않고 불법 반입한 뒤 유명 백화점 내 카페에서 판매한 업체 대표가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대만에서 티백 형태의...
- 전한길 ‘부정선거론’ 가담에 동료였던 유명강사 “부끄럽고 자괴감”
- 2025. 02. 05 07:35사회
- ...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부정선거 음모론 제기와 비상계엄 옹호를 두고 과거 같은 학원 소속이었던 유명 강사 강민성씨가 “부끄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씨는 지난 3일 개인 페이스북에 “제 카페...
- 윤석열 탄핵 정국
-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돼지코’ 집터로 유명한 ‘송국리’ 유적…택지 개발로 탄생한 청동기시대 도시?
- 2025. 01. 30 05:00문화
- ... 집터로 유명한 ‘송국리’…택지 개발로 탄생한 청동기 도시 유적 돼지코’ 집터로 유명한 ‘송국리’…택지 개발로 탄생한 청동기 도시 유적 “큰일났습니다. 지금 마을 이곳저곳에 흩어져있는...
-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 LA 산불로 할리우드 유명인들 집 불에 타…멜 깁슨·박찬호 등 대피
- 2025. 01. 11 16:21지역
- ..., 산불이 캘리포니아주 해안가 말리부 지역 주택가를 덮치면서 영화 <브레이브 하트> 주연인 유명 배우 멜 깁슨의 집이 전소됐다. 화재 당시 깁슨은 팟캐스트 방송 출연을 위해 텍사스주 오스틴을...
- 산불유명대피할리우드
스포츠경향(총 1,136 건 검색)
- [종합] “옥택연 유명인인지 몰라” 결혼설 부른 업체, 사진 유출 사과
- 2025. 02. 06 15:58 연예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옥택연이 결혼설을 부인한 가운데, 그의 커플 스냅 사진을 유출한 업체가 사과했다. 6일 한 사진 업체는 공식 SNS를 통해 “옥택연과 그의 여자친구의 사진이 어제 발견돼 많은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지난해 그들이 누구인지 모른 채 촬영을 진행했다. 그들의 삶을 노출시킬 의도는 없었다”고 사과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는 옥택연과 그의 일반인 여자친구가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앞에서 커플 스냅을 찍은 사진이 공개됐다. 해당 사진은 사진작가가 개인 SNS에 게재했던 작업물이며, 이를 한 중국 팬이 발견하면서 널리 퍼진 것으로 알려진다. 옥택연은 지난 2020년 비연예인 여자친구와 열애 사실을 인정한 뒤 4년 째 공개 열애를 이어오고 있다. 이후 두 사람의 커플 스냅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무릎을 꿇고 반지를 건네는 옥택연의 모습에 주목하며 프러포즈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갑작스러운 결혼설이 불거지자 옥택연 소속사 피프티원케이 측은 5일 두 사람의 결혼설이 “사실이 아니”라며 “구체적인 결혼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된 사진에 대해서는 “지난해 여자친구 생일 기념으로 찍은 사진이 유포됐고 커뮤니티에 확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업체는 “어제까지만 해도 그가 한국의 유명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그들은 일반인으로 세션을 예약했고 사진을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요청도 없었다. 그래서 저희는 항상 그렇듯 사진을 공개했고 2024년 4월부터 공개한 것이다. 우리는 사진 공개 당시 그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체는 “이러한 부끄러운 상황에 놀랐고 충격을 받았다. 저는 이미 옥택연과 그의 여자친구에게 사과했고 공개적으로도 사과드린다. 두 사람의 관계나 여자친구의 얼굴을 노출시킬 의도는 전혀 없었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되자마자 즉시 사진을 내렸으나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공유한 상태였다”며 “그들이 우리에게 말하지 않고는 눈앞에 있는 사람이 자국에서 유명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 수 없다. 의도치 않은 폭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 ‘추적 60분’ 사기가 된 예술, 갤러리K 아트테크···유명 배우, 대기업, 아트 딜러까지 피해금만 수십억
- 2025. 01. 24 06:31 연예
- KBS 24일 오후 10시 KBS1 [추적 60분‘ 1397회 ’사기가 된 예술, 갤러리K 아트테크‘편에서는 갤러리K의 실체를 분석하고,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 대표 과거를 추적해 본다. 고수익과 원금 보장을 약속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갤러리K.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그림을 판매한 뒤 다시 해당 그림을 기업이나 병원 등에 렌털해 수익을 발생시켜 투자자들에게 나누어주는 이른바 ‘아트노믹스’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연 7~9%에 달하는 높은 투자 수익률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한 갤러리K는 설립 8년 만인 2023년, 연 매출 660원을 기록해 업계 1위로 올라섰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계기로 갤러리K의 재무 상태와 사업 구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과 두 달여가 지난 시점, ‘경기 침체로 회사 운영이 어렵다’고 하던 갤러리K 김○○ 대표가 해외로 도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투자자들은 집단 소송에 나섰고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 금액만 수백억 원에 달한다. 갤러리K에 그림을 판매한 작가들 역시 대금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도피 직전까지도 사업을 정상화하겠다며 고객들을 기만했던 김○○ 대표. 그는 과연 미술계에서 어떤 사람이었을까. 또 그가 내세운 갤러리K의 아트테크는 단순히 실패한 비즈니스였을 뿐인가, 아니면 계획된 폰지 사기였을까. KBS “계약 기간이 끝나면 갤러리K에서 그림을 재매입하고 원금을 돌려주니까 손해 보지 않을 거다” (1억 원 투자 피해자 김준호(가명)씨) 갤러리K의 대표 상품 아트노믹스는 투자자들에게 1년에서 3년 사이의 계약 기간 동안 연 7%~9%의 렌털 수익을 제공하는 고수익 상품이었다. 계약이 종료되면 갤러리K에서 그림 재매입을 약속해 원금 손실 걱정이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제작진이 만난 피해자 김준호(가명)씨는 최초투자금 3,000만 원의 지속적인 렌털 수익을 확인한 뒤 투자 금액을 1억 원까지 늘렸다. 그러나 김 씨가 투자 금액을 늘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렌털 수익 지급은 중단됐고, 갤러리K는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피해자들은 갤러리K가 계획적인 폰지 사기를 벌였다고 주장한다. 애초에 수익이 발생할 수 없는 사업을 포장해 투자자들에게 판매했고, 후순위 투자자들의 투자금으로 선순위 투자자들의 이익금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라는 것이다. 반면 갤러리K의 전직 임원은 김○○ 대표의 횡령과 배임으로 인해 발생한 사건일 뿐, 사기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KBS 갤러리K에 1억 2,000만 원을 투자한 이지영(가명) 씨는 “갤러리K 광고에 유명 배우가 등장한 것을 보고 신뢰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주변 권유에도 투자를 망설였지만, 화가로도 활동 중인 유명 배우의 TV 광고를 보고 갤러리K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갤러리K는 대기업과의 협업을 내세우기도 했다. 갤러리K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A사와 협업을 맺었다’며 미술품과 가전제품을 결합한 투자 상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또 다른 대기업 B사의 결제 플랫폼을 활용한 시스템을 제공했다. C사의 홈쇼핑 채널을 통해 미술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렇게 갤러리K를 알게 된 투자자들을 실제 투자로 이끈 것은 이른바 ‘아트 딜러’였다. 갤러리K는 전국 5개 사업단 아래 2,500여 명의 아트 딜러가 활동 중이라고 홍보했다. 갤러리K는 한국아트딜러협회에서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획득한 아트 딜러가 ‘예술의 전문적인 지식과 안목’을 가지고 ‘작품의 가치를 상승하도록 관리’하는 전문가라고 설명했지만, 정작 투자자들은 아트 딜러에 대해 전혀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미술협회인가 거기에 등재되어 있어서 이 금액들은 정찰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떨어질 일은 없다는 말을 했고” (9,000만원 투자 피해자 A 씨)- “호당 가격 확인서를 봤을 때 한국미술협회에서 인증을 해줬다고 하니까 뭔가 믿음이 갔었죠” (2,000만원 투자 피해자 K씨) 갤러리K는 그림을 구입한 투자자들에게 ‘진품 보증서’와 ‘호당 가격 확인서’를 보내왔다. 제작진이 만난 피해자들은 호당 가격 확인서, 그리고 확인서를 발행한 한국미술협회에 상당한 신뢰가 있었다고 말했다. 회원 수 35,000명 이상, 결성된 지 60년이 넘은 한국미술협회에서 발행한 확인서는 갤러리K의 그림 정찰제 판매의 근거가 됐다. 제작진은 갤러리K에서 1억 원어치 그림을 구입한 김준호(가명) 씨와 함께 화랑이 밀집한 인사동을 찾았다. 조금이라도 피해를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 김 씨. 그러나 김 씨가 화랑에서 마주한 현실은 냉혹했다. 김 씨뿐 아니라 갤러리K에서 그림을 구입한 다수의 피해자가 김 씨와 비슷한 처지였다. 한국미술협회에서 발행한 호당 가격 인증서와 인사동 화랑에서 말하는 그림의 가격, 과연 그림의 진짜 가격은 얼마일까? KBS 종합격투기 대회부터 슈퍼모델 선발대회, 국제기구 기부금 전달식까지 김○○ 대표는 갤러리K 설립 초기부터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해왔다. 매주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는 정수기나 안마의자를 예로 들며 국내 최고의 렌털 업체를 꿈꾸는 야망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한다. 2017년 12월, 갤러리K를 설립하면서 미술계의 전면에 등장한 김○○ 대표. 이전까지 미술계에 알려진 바가 별로 없던 김○○ 대표는 불과 8년 만에 갤러리K를 업계 1위의 기업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수백억 원대의 투자 피해를 일으키고 잠적한 폰지 사기 의혹의 당사자가 됐다. 제작진은 취재 중 김○○ 대표의 과거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제보자를 만날 수 있었다. 오래전부터 갤러리K와 김○○ 대표를 주시하며 갤러리K 사태가 벌어질 것을 예감하고 있었다는 제보자. 과연 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갤러리K 사건은 미술품 투자 시장의 난맥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김○○ 대표는 기회가 절실한 예술가와 미술 지식이 부족한 투자자, 새로운 상품을 갈망하는 금융 업계와 같은 시장의 약한 고리를 공격적으로 파고들었다. 갤러리K 사건을 통해 우리나라 미술품 투자 시장현실을 조명해 보는 ‘추적 60분’ 1397회 ‘사기가 된 예술, 갤러리K 아트테크’ 편은 1월 24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 일본 유명 아나운서, 후지TV 성상납 추가 폭로···“장난감처럼 취급”
- 2025. 01. 22 09:55 연예
- 트랜스젠더 출신 아나운서 아오키 카논.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일본 연예계의 어두운 이면이 드러나고 있다. 트랜스젠더 출신 아나운서 아오키 카논은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아나운서 시절 후지TV 간부로부터 여러 일을 당했다”며 자신 또한 성상납 제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아오키는 과거 여자 아나운서로 활동하던 시절, 후지TV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던 고위 관계자로부터 지속적인 성희롱과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의견을 낼 수 없었고, TV에 나올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참아야 했다”며 당시의 고통을 털어놨다. 특히 아오키는 고위 관계자가 사적으로 자신을 불러내 차 안에서 키스를 강요하거나 신체 접촉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거부할 경우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일이 끊기는 등 실질적인 불이익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정신적으로 무너져 약에 의존해야 할 정도였다”며 사건의 심각성을 전했다. 아오키 뿐만 아니라, 해당 관계자는 다른 여성 연예인들과의 부적절한 행위를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폭로를 통해 “왜곡된 업계의 이면을 세상에 알리고 정화하고 싶었다”며 “그들을 날 장난감처럼 취급했다”고 했다. 이번 폭로는 일본 방송계뿐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후지TV를 포함한 관련 기관들의 대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에 따르면 후지TV 한 여성 아나운서가 편성부장A씨를 통해 나카이에게 성상납을 당할 뻔 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매체는 지난해 12월에도 후지TV의 한 여성 스태프가 나카이에게 성상납을 당했다고 보도한 적이 이 있다. 이 여성은 후지TV에 항의해 해결금 형식으로 9000만엔을 받았다. 이어진 폭로로 나카이는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 하차했고 연예계 퇴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는 최근 “트러블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모두 제 부족함 때문이다”고 사과했다. 미나토 고이치 후지TV 사장 또한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관계자 여러분께 불편과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이에 대한 파장으로 일본 도요타자동차, 닛산자동차, 세븐&아이홀딩스, 카오 등 최소 16개 이상이 후지TV에 대한 광고를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 유명 배우 증려, 첫 한국 방문 “따뜻한 환대 감사”
- 2025. 01. 16 15:32 연예
- 증려. N.E.W.S 少年企? 중국 유명 여배우 증려(曾黎)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증려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글로벌 뷰티 브랜드 신제품 론칭 행사에 참석해 국내외 유수의 스타들과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증려는 탄탄한 피부결과 우아한 분위기로 현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중국 전통과 현대적 디자인이 결합된 올 화이트 신중식(新中式) 의상을 입고 등장해 고혹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트렌디한 디자인에 중국 전통 디자인 포인트가 결합된 의상을 선택해 전통과 멋스러움을 한 번에 잡아 더욱 눈길을 끌었다. 1976년생인 증려는 중국의 대표 배우 장쯔이, 탕웨이와 같은 명배우를 배출한 중국 최고 예술대학 중앙희극학원 출신이다. 그녀는 지난 25년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뛰어난 연기력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한국 시청자들에게는 2022년 방영된 중국 드라마 ‘성한찬란’에서 중국의 인기 배우 조로사(赵露思)와 호흡을 맞추며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증려. N.E.W.S 少年企? 증려. N.E.W.S 少年企? 증려. N.E.W.S 少年企? 증려. N.E.W.S 少年企? 한국을 처음 찾은 소감에 대해 증려는 “오랫동안 한국 방문을 희망해왔는데, 이렇게 따뜻한 환대를 받게 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라며 “비록 짧은 일정이었지만 한국의 문화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한국을 자주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라며 “다음에는 작품으로 한국 관객 여러분을 찾아뵙고 싶다”라는 포부도 함께 밝혔다. 한편, 증려는 지난 11일 중국 연예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행사 중에 하나인 ‘2024 웨이보의 밤’에 참석해 화려한 빨간 드레스로 화제를 모았다.
주간경향(총 49 건 검색)
- [문화캘린더]얼굴 없는 화가, 그래서 유명한(2024. 05. 15 06:00)
- 2024. 05. 15 06:00 문화/과학
- [전시]리얼 뱅크시 일시 5월 10일~10월 20일 장소 그라운드서울 기획전시관(구 아라아트센터) 관람료 성인 2만원, 청소년·어린이 1만5000원 정체를 숨긴 거리의 예술가 ‘뱅크시’의 25년간 작품활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 <리얼 뱅크시>가 열린다. ‘얼굴 없는 화가’, ‘거리의 예술가’로 불리며,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인 뱅크시는 특유의 풍자와 사회적인 메시지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자신을 ‘아트 테러리스트’로 칭하며 작품이 특권층의 소유물이 아닌 대중이 함께 누리는 공유물이 될 수 있도록 길거리에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까지 자신의 정체를 숨겨 명성을 거부했으나, 역설적이게도 이점 때문에 그의 모든 행보는 더욱 주목받는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다양한 영감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리얼 뱅크시> 전시에서는 뱅크시의 대표작을 모두 만날 수 있다. ‘풍선을 든 소녀’, ‘꽃 던지는 소년’ 등 ‘페스트 컨트롤’(뱅크시가 직접 설립해 본인의 작품을 판매하거나 진품 여부를 판정해 주는 회사)의 공식 인증을 받은 29점을 포함해 총 130여 점의 작품(영상 포함)이 한국을 찾는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열린 뱅크시 전시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전시는 총 4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거리 예술에서 파생된 그의 초기 작품에서 시작해 비폭력주의, 예술의 자본화 등 다양한 사회변혁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구성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뱅크시가 자신의 예술 활동을 통해 지속해서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 폭력과 차별, 권위에 대한 저항을 자연스럽게 느껴볼 수 있다. 특히 14m에 달하는 거대한 드로잉으로 재현된 디즈멀랜드(뱅크시가 만든 일종의 테마 공원, 디즈니랜드에 ‘음울하다’는 의미의 Dismal을 합성해 만든 이름)를 비롯해 다양한 포토 스팟을 설치해 작품 관람을 넘어선 즐거움을 선사한다. *주간경향을 통해 소개하고 싶은 문화행사를 이 주소(flycloser@kyunghyang.com)로 알려주세요. 주간경향 독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공연이나 전시면 더욱더 좋습니다. [클래식]뱌체슬라프 그리야즈노프 피아노 리사이틀 일시 5월 22일 장소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관람료 전석 2만원 가장 주목할 만한 젊은 편곡가 중 한 명으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뱌체슬라프 그리야즈노프의 내한공연이 열린다.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이외 모든 프로그램을 직접 편곡한 버전으로 선보인다. 02-3274-8522 [무용]일무 일시 5월 16~19일 장소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관람료 VIP석 10만원,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 종묘제례악의 의식무인 ‘일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대형 출연진이 선보이는 군무의 역동성과 한국 무용 특유의 정중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02-399-1000 [콘서트]톤앤뮤직 페스티벌 2024 일시 6월 15~16일 장소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 관람료 1일권 10만9000원, 2일권 16만9000원 에픽하이, 다이나믹 듀오, 빅나티, 기리보이, 애쉬아일랜드, 온유 등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참여하는 콘서트다. 여름 초입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여유롭게 음악을 즐길 기회를 선사한다. 02-3144-3863
- 문화캘린더문화캘린더
- “유재석입니다”···유명인 사칭 ‘피싱’ 판치는데 속수무책(2024. 04. 01 06:00)
- 2024. 04. 01 06:00 사회
- 피해자 대부분 6070·피해액 1조…해외 플랫폼에 집단소송 준비 AI 발달로 피해 확산 불 보듯…국제 공조·빅테크 핀셋 규제 필요 방송인 송은이씨(오른쪽)가 지난 3월 2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범죄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녀 결혼 등으로 모아놓은 돈이 없다 보니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해 투자로 성공한 황현희씨에게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시작이었습니다.” 정년퇴직을 앞둔 A씨(60)는 방송인 황현희씨를 사칭한 투자 단체 대화방(주식리딩방)에 가입하게 된 계기를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황현희의 무료 투자 강의, 선착순 1000명!’ 지난해 12월 주식 공부를 하던 A씨 페이스북에 이런 광고가 떴다. 공중파 TV에서 황씨가 투자로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어 호기심에 광고를 클릭했다. 클릭은 네이버 밴드 리딩방 가입과 가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불법거래소 앱(애플리케이션) 설치로 이어졌다. 투자 매니저라고 자신을 소개한 B씨에게 종목 추천을 받아 200만원을 넣었다. 주가는 매일 20%씩 올랐다. 사기가 아닐까 하는 의심에 100만원을 출금해보니, 바로 돈이 입금됐다. 리딩방에서는 수익을 인증하는 사진과 글이 계속 올라왔다. 의심이 믿음으로 바뀐 A씨는 매니저에게 공모주 청약을 신청하라는 제안을 받자 빚을 내 2000만원을 넣었다. 새로 상장하는 기업의 공모주는 높은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어 인기가 많지만, 개인투자자는 1주를 받기도 쉽지 않다. A씨는 4주를 받았다. 그런데 공모주를 팔아 투자금을 출금하려 하자 B씨는 소득세 등을 요구하며 시간을 끌었다. 요구에 따라 총 5300만원을 넣었다. 그 후 B씨는 연락을 끊었고, 사기임을 감지한 A씨는 올해 2월 경찰서에 신고했다. A씨는 “경찰서에서는 ‘바보처럼 왜 그런 사기에 당했느냐’라는 반응이어서 당시엔 불이라도 질러버리고 싶을 만큼 속이 타들어 갔다”며 “똑같은 광고가 지금도 돌아다니는 걸 보면 경찰이나 정부는 뭘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넘어 유튜브와 뉴스 사이트에도 피싱을 유도하는 사칭 광고가 퍼지고 있다. 범죄에 자신도 모르게 명의가 도용된 유명인들과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자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지 6개월 만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칭 피해 유명인 31명을 특정해 광고 차단을 요청하는 긴급 공문을 지난 3월 25일 국내외 플랫폼에 발송했다. 정부는 국무조정실이 주재하는 ‘불법 사금융 척결 범정부 TF’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국조실과 방통위 등 관련 기관은 3월 27일 회의를 열고 불법 사칭 광고 심의기간을 단축하는 방안 등을 논의키로 했다.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는 올해 4월부터 이용자들이 사칭 광고에 속아 피해를 보지 않도록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사칭 불법 광고를 규제하는 법규가 없어 정부는 업계에 자율적인 노력만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를 줄이려면 사칭을 막는 정보통신망법과 신속한 구제를 위한 통신사기피해환급법 개정 등에 대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정부 관계자는 “불법 사금융 피싱 범죄가 굉장히 다양한 형태로 발생해 포괄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며 “사칭 피싱 범죄의 심각성은 인지하고 있지만, 관련 법안들을 개정하려면 국회 논의와 부처 간 이견 조율이 필요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고령층 사칭 불법 광고에 속아 자살 시도 경찰청에 따르면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접수된 투자리딩방 사기 건수는 1452건으로 피해액은 1266억원에 이른다. 경찰은 최근 전세사기와 보이스피싱 같은 악성사기 목록에 투자리딩방 사기도 포함했다. 다만 리딩방 사기 범행 대부분이 SNS를 통해 해외에서 이뤄지고,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사용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명인 사칭 피싱 피해자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대건은 실제 피해자들의 피해액 합계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한다. 한상준 대건 변호사는 “우리 로펌이 담당하는 (투자사기 사건) 비율이 전체 중 5%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유명인 사칭 피해액은 최근 6개월간 총 1조원을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건에 따르면 피해자의 90% 이상이 60~70대로 유튜브 광고를 보다가 사기를 당했다. 유명한 연예인·경제계 인물 등에 대한 신뢰가 높다 보니 초기 투자금이 커 통상적인 리딩방 사기보다 피해 규모도 크다. 리딩방 사기 평균 피해액은 5000만~1억5000만원 수준이다. 사칭 피싱 범죄 피해 액수는 2억~3억원에 달한다. 한상준 변호사는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IT)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가짜 영상이라는 것을 모르고 온라인 금융거래 경험이 없는 어르신들이 대출을 유도하는 리딩방에 속아 노후 자금을 날린다”고 말했다. 이어 “신분증 복사본을 범죄조직에 넘기는 경우도 많아 명의도용에 따른 3~4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사칭 광고 플랫폼은 계속 열려 있는데 불법 거래 사이트에 대한 당국의 즉각적인 조치는 없고 자금 세탁 창구도 열려 있다 보니 피싱범이 파고들고 있다”며 “보이스피싱 의심 계좌처럼 리딩방 사기에 사용된 계좌는 지급 정지할 수 있게 통신사기피해환급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이스피싱은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따라 은행이 사기 이용 계좌를 즉시 지급정지할 수 있지만 리딩방 사기는 이를 적용받지 못한다. 한 변호사는 불법 광고를 게재한 해외 플랫폼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그는 “미국에 있는 로펌과 공조해 페북과 인스타, 유튜브를 상대로 손배 청구를 위한 무료 집단소송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 법원은 한국 법원과 달리 징벌적 손해 배상을 폭넓게 인정해 소송의 인용 가능성 등을 따져보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유명인 사칭 불법 리딩방 광고 / SNS 화면 캡처. ■사칭 피해 유명인 신상정보 털려도 속수무책 피싱 범죄에 자신도 모르게 동원되고 있는 유명인도 갑갑하기는 마찬가지다. 피해자임에도 적극적으로 해결하지 않거나 방조한다는 대중의 오해와 질타를 받고 있다. 이들이 지난 3월 22일 기자회견을 하고 ‘유명인 사칭 온라인 피싱 범죄 해결을 위한 모임(유사모)’을 발족해 공동행동에 나선 이유다. 회견에는 유명 강사인 김미경씨를 비롯해 방송인 송은이씨와 황현희씨,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유사모 성명서에 동참 뜻을 밝힌 이들은 방송인 홍진경씨, 유재석씨, 한국의 닥터둠(doom·파멸)으로 불리는 경제학자 김영익 교수 등 137명에 달했다. 김미경 강사는 유튜브와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회견에서 “플랫폼은 사전 필터링 시스템이 없고 사후 대응도 소극적이다”라며 “여러 차례 유튜브에 신고해 계정을 1개 지우면 다음 날 10개 이상 사기 계정이 새로 생긴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기 영상 하나에 조회 수가 50만에 달한다”며 “명예 실추도 억울하지만 사기 계정으로 피해자가 생기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에 모임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들은 국내 기업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네이버와 카카오에서는 사전 검열 등으로 해당 포털에서는 사칭 불법 광고가 뜨지 않는다. 그러나 카카오톡 채팅방과 네이버 밴드는 해외 범죄조직의 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 황현희씨는 “해외 플랫폼이 사칭 광고로 사람들을 현혹해 카톡과 밴드로 끌어들여 사기성 짙은 말로 유인한다”며 “사칭방에 들어가 ‘제가 황현희입니다’ 라고 하니,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라는 제 유행어까지 해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국내 기업도 유선상 상담원이 없고, 대화하려면 e메일을 보내고 답장을 받으려면 최소 2∼3일이 걸린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신고하니 ‘국민신문고에 신청해 보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했다. 사기조직단들은 유명인의 가족사진과 신상정보까지 불법 광고에 활용한다. 하지만 사후 처벌도 쉽지 않다. 한국에서 사칭 행위 자체로는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다. 민사적으로 사칭 피해 당사자가 초상권 침해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해 재산상·정신적 피해를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사칭 피싱 범죄를 당장 멈추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온라인상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근거지가 해외에 있어 범죄 조직을 특정하기가 쉽지 않다.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는 불법 광고 범죄자들을 고소했지만, 경찰·검찰 모두에게 “수사 단서 발견 곤란으로 수사 중지”라는 통보만 받았다. ■ 사칭 광고 사전 규제도 사후 처벌도 어려워 앞서 2020년 국회에서 온라인에서 사칭을 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방통위가 “형벌권의 지나친 확대”라며 반대했다. 구글과 메타 측은 AI 등 최첨단 기술과 인력을 동원해 불법·유해 콘텐츠를 삭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불법 광고를 삭제하고 있지만, 범죄조직이 잡히지 않다 보니 생성되는 불법 광고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보이스피싱 문제처럼 부처 간 공조를 넘어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며 “당장은 방통위 내 직통으로 연결되는 신고센터를 만들고 국민에게 심각성을 알리는 등 중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최소한의 핀셋 규제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왔다. 강정수 미디어스피어 AI 연구센터장은 “AI 발달로 사칭 광고를 둘러싼 피해가 더 확산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연합이 불법 광고를 방치한 빅테크 기업에 책임을 묻는 것처럼 한국도 최소한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 특집
- “역사 속 유명인 말고 무명씨들 삶이 매력”(2023. 06. 16 11:48)
- 2023. 06. 16 11:48 문화/과학
- ㆍ색으로 1880~1980년 ‘삶의 향기’ 되살리는 유튜브 김성진·장재득 작가 독일인 헤르만 산더가 1906~1907년 서울에서 찍은 사진이다. 바구니와 베솔, 빗자루를 파는 어린 장사꾼들로 보인다. / 원본: 국립민속박물관, 컬러 복원: 허름한 무명옷에 짚신을 신은 두 아이. 바구니와 빗자루, 베솔(베를 짜기 전에 풀을 먹이는 솔)을 잔뜩 든 채 어딘가를 함께 바라보고 있다. 당장이라도 동네 어귀에서 만날 듯한 앳되고 풋풋한 얼굴들인데, 무려 116년 전의 사진이다(옆 사진·1906~1907년 촬영).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1905년)되고 고종이 헤이그 특사를 파견(1907년)해 을사늑약을 파기하려 했던 그 시기, 이 어린 장사꾼들이 활동하던 저잣거리 분위기는 어땠을까. 지배층의 착취, 제국주의의 폭력 속에서 이 아이들의 삶은 어떻게 흘러갔을까. 금방이라도 웃음이 번질 듯한 이 말간 얼굴에도 슬픔과 고통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날이 있었으리라. 상상을 이어나가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만, 내가 원래 이렇게 역사적 상상력이 많은 사람이었나?’ 로이터 통신의 특파원이었던 윌라드 스트레이트가 1904~1905년 조선에 머물며 찍은 사진이다. 대략 철종 때부터 색이 들어간 안경을 많이 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장재득씨는 “합성 아니냐는 얘길 많이 들을 정도로 ‘힙하다’는 느낌을 주는 패션피플의 사진”이라고 소개했다. 두 힙스터들은 선글라스를 꼈지만, 국상 중이라 백립을 쓰고 있다. / 원본: 미국 코넬대학교 도서관, 컬러 복원: 아마도 흑백사진이었다면 달랐을 것이다. 100여년 전 사진에 컬러를 입히니 그 시절 무명씨들의 삶에 대한 호기심이 솟아나는 ‘마법’이 찾아왔다. 내 인생에 다채로운 색깔이 있는 것처럼 그들의 삶도 ‘컬러풀’했을 텐데, 유튜브 채널 <복원왕>을 보고서야 그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1880~1980년에 찍힌 흑백사진을 컬러로 복원해 영상을 만드는 유튜브 채널 <복원왕>의 두 작가 김성진씨(47), 장재득씨(45)가 지난 3년간의 작업결과를 모아 <색을 찍는 사진관>(초록비책공방)이라는 사진집을 냈다. 지난 6월 14일 경기 의정부시에서 동네 사진관을 운영하는 두 사람을 만나 흑백사진 컬러 복원 작업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을 펴낸 유튜브 채널 의 운영자 김성진씨와 장재득씨가 14일 경기도 의정부시 스튜디오에서 컬러 복원 과정을 설명해주고 있다. / 김창길 기자 -100여년 전 사진을 컬러로 복원하는 유튜브 채널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장재득(이하 장) “사실 사진 유튜버를 할 생각은 없었어요. 형(김성진씨)은 손재주가 있고, 저는 새로운 걸 찾기를 좋아해요. (금속 면도기를 꺼내놓으며) 처음에는 1940년대에 만들어진 면도기를 복원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봤어요. 그런데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힘들더라고요. 그러다 형(김성진씨)이 사진을 하고 있으니까, 누군가가 다 찢어져 너덜너덜한 흑백사진 한 장을 휙 던져주면 우리가 컬러 사진으로 되살리는 그런 콘셉트 영상을 찍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런데 이번엔 ‘다 찢어진 흑백사진’ 구하기가 힘든 거예요. 차라리 잘됐다, 역사 사료로 공개된 흑백사진들을 복원해보자는 생각에까지 이르렀어요.” 김성진(이하 김) “사실 우리가 전문가는 아니에요. 사료 사진의 컬러 복원 전문가들은 정말 많고, 당연히 우리보다 훨씬 잘합니다. 다만 학자나 전문가들은 역사 속 ‘주요인물’, ‘주요사건’에 집중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분들은 역사에 이름이 남겨지지 않은 사람들의 사진에 오래 매달리기 힘들 거예요. 수익도 나지 않는 작업이거든요. 하지만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 담긴 사진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우리가 복원하고 싶은 것은 그 시절 사람들은 이렇게 살았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분위기’예요. 작업을 거듭하면서 이렇게 목표를 잡아나갔죠.” -가장 처음 복원한 사진이 궁금합니다. 장 “서울기록원이 ‘서울사진 아카이브’를 통해 공개한 1970~1980년대 서울 풍경 사진들이요. 이 작업을 하다 보니 저작권 공부를 안 할 수가 없더군요. 법적 테두리 안에서 작업할 수 있는 사진을 찾다가, 서울시가 시청에 보관돼 있던 오래된 필름사진들을 디지털화해서 온라인에 공개했다는 뉴스를 봤어요. ‘서울사진 아카이브’엔 사진 속 상황과 관련된 당시 기사도 소개돼 있고, 전반적으로 설명이 잘 돼 있거든요. ‘작업하기 좋겠구나’ 생각했죠. 정말 많은 구독자가 ‘왜 주로 서울 사진만 복원하세요?’, ‘다른 지역도 해 주세요’라는 질문과 요청을 주시는데요, 우리도 정말 하고 싶어요. 서울을 빼면 부산, 대구가 조금 공개돼 있는 편이고 나머지 지역은 거의 다 묶여 있어 안타깝죠(국가·지자체·공공기관이 공개한 공공저작물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공공누리 1호’로 분류된 공공저작물은 상업적 이용, 변형 등 2차 저작물 작성이 가능하다. 공공누리 2호, 3호는 각각 상업적 이용, 2차 저작물 작성이 불가능하고 4호는 둘 다 불가능하다. 두 작가는 ‘공공누리 1호’로 분류된 사진자료로만 컬러 복원 작업을 하고 있다). ‘데일리 메일’의 종군기자였던 매켄지가 쓴 에 실린 가장 오래된 의병 사진이다. 1907년 경기 양평에서 찍혔다. 드라마 에서는 이 사진이 그대로 재현된 장면이 나온다. / 원본: (프레데릭 아서 매켄지 지음), 컬러 복원: -주로 서울 사진을 복원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이 있었군요. 김 “한 달 전에 1970~1971년 대구와 부산의 흑백사진을 복원해 유튜브에 올렸는데요, 그 당시 주한미군으로 활동했던 분이 찍은 사진들이에요. 그분이 플리커(사진공유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들을 보고 우리가 ‘컬러 복원을 너무 해보고 싶다’고 요청했더니 흔쾌히 허락해주면서 영상 링크만 보내달라고 하더라고요. ‘너무 판타스틱하다’라는 답장을 받고 기분이 참 좋았어요. 이런 경우는 작업이 가능한데, 대부분의 비수도권 사진은 얻기가 참 힘들죠. 충청도, 강원도는 아직 한 번도 못 해봤어요.” 장 “저도 컬러 복원 작업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미국은 박물관이든 공공기관이든 일정한 기간만 지나면 대부분 2차 저작이 가능하도록 이용제한을 풀어놓았더라고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만 해도 자료가 정말 많아요. 우리가 복원한 한국전쟁 전후의 사진들은 거의 다 NARA에서 찾은 자료라고 보면 돼요. 1907년에 경기 양평에서 촬영된 최초의 의병 사진(아래 사진)이 있는데,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 거의 그대로 재현된 장면이 있어요. ‘데일리 메일’의 종군기자였던 매켄지가 쓴 <대한제국의 비극>에 실린 사진인데요, 이 책은 아예 전권이 ‘퍼블릭 도메인’(저작권 보호를 받지 않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자료)으로 풀려 있어요. 책을 다운받아 사진을 잘라서 복원했죠.” 1960년대엔 한강 백사장과 유원지가 대중적인 물놀이 장소였다고 한다. 사진은 한강유원지를 찾는 대중을 위해 설치된 샤워장이다. 샤워장 위에는 오리온의 광고판이 붙어 있다. / 원본: 서울역사박물관, 컬러 복원: -컬러 복원을 할 사진을 선택하는 가장 첫 번째 기준은 뭔가요. 장 “과거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보여줄 수 있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학창시절에 배운 그 ‘역사’ 말고, 과거 사람들이 살았던 ‘풍경’을 보여주고 싶어요. 우리가 배웠던 ‘역사’는 주요인물들과 그들의 업적이 중심이잖아요. 그 시절 서민들이 뭘 먹고 뭘 입었는지를 배우지는 않았죠. 주인공보다는 그 옆에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더 관심이 가요. ‘그 시절 사람들은 이렇게 살았다’는 걸 보여주는 풍경, 분위기, 시대상 같은 걸 전하고 싶어요. 우리 작업 결과물은 팩트를 하나하나 따져가며 만든 다큐라기보다는 드라마에 가까운 것 같아요. 물론 자료조사는 정말 열심히 하지만요.” 김 “한국전쟁을 예로 든다면, 인천상륙작전이나 흥남 철수 같은 사건을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니고 그 당시 군인들과 피란민들의 고단한 표정 같은 것들을 전달하고 싶어요. 피란 와중에도 아이들은 웃고 있고요…. (한국전쟁 사진들을 보면서) 이건 미·중이 처음으로 맞붙어 싸운 것으로 유명한 ‘장진호 전투’ 사진을 컬러 복원한 건데, 그냥 ‘얼마나 춥고 힘들었을까’가 절로 느껴져요. 저도 모르게 이입이 되잖아요. 이런 경험을 나누고 싶은 거죠.” -컬러 복원 방법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을 것 같아요.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독일인 헤르만 산더가 1906~1907년 서울에서 찍은 사진이다. 자신과 놀아주지 않고 일하고 있는 가족들을 꼬마숙녀가 화가 난 듯 팔짱을 낀 채 바라보고 있다. 김성진씨는 “아이는 함께 놀고 싶은데 아빠인지 삼촌인지 모르겠지만 어른들은 일만 하고 있으니 심술이 난 듯한 모습을 보고, ‘우리 집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 원본: 국립민속박물관, 컬러 복원: 장 “역사적 자료를 통해 구체적인 색상을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요. 조금 전 말씀드린 의병 사진의 경우, 가운데 인물은 대한제국군 군복을 입고 있는데요(책 속 사진 설명에도 그렇게 적혀 있고요). 대한제국 군복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는 식이죠. 1961년 태평로의 아카데미 극장 일대가 찍힌 사진에선 그 당시 영화 포스터 자료를 찾아 색을 복원했어요. 담뱃가게 표지도 빨간색이었던 시절이 있고, 초록색이었던 시절이 있어요. 연도에 맞춰 복원합니다. 1960년대에 찍힌 것으로 보이는 서울 한강 샤워장 사진(오른쪽 위 사진) 속 광고판의 ‘오리오 루비드롭프스’라는 사탕상자 색깔 같은 것도 일일이 찾아냈어요. 그 시절 사탕상자 껍질을 갖고 있다가 블로그에 올려놓은 분들이 있더라고요. 우리는 역사적 고증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 사탕 내가 먹어봤는데 그 색 아니다’는 말은 나오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합니다(웃음). 김 “하늘, 흙바닥, 나뭇가지, 바위 같은 것들은 당시 계절, 날씨 등을 반영해서 복원해요. 색을 끝내 추정할 수 없는 경우에는 상식선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상상력을 더하기도 해요. ‘아이가 따뜻한 색깔 옷을 입었으면 좋겠다’ 같은 소망을 넣어보기도 하죠. 저는 일종의 직업병이 생겼는데요. 산, 나무, 하늘, 나뭇잎 색깔을 자세히 살펴보게 돼요. 이런 날씨, 이런 계절, 이런 각도에서 소나무는 이런 색이구나, 하는 생각을 저도 모르게 하고 있더라고요. 이 친구(장재득씨)는 서울 전경의 능선을 보고 대강 어딘지 찾아내는 능력이 생겼어요. 1960년대 종로 거리 / 원본: 서울기록원, 컬러 복원: -복원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이렇게 공들이고 있는데 수익은 나는지 슬며시 궁금해집니다. 김 “방금 말씀드린 태평로 일대 사진은 10시간 넘게 걸렸던 것 같아요. 사진관을 하는 중에 틈틈이 작업하니까 자로 잰 듯 측정하긴 힘들지만 사진 한 장에 10~20시간 걸리는 작업도 많죠.” 장 “영상 한편에 사진이 20~30장 들어가니까 영상 한 편당 정말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어요. 유튜브로 버는 돈이 한 달에 약 100만원인데, 사실 인건비도 못 건지는 형편이죠(웃음). 복원 작업할 시간에 웨딩 사진, 돌잔치 사진 찍으러 다녔다면 돈을 훨씬 많이 벌었을 거예요.”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1950년 미·중 간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다. 영하 40도의 추위를 느낄 수 있는 사진이다. / 원본: 미국국립문서기록관리청, 컬러 복원: -돈이 안 되는데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가 뭘까요. 장 “재밌어서요(웃음).” 김 “사실 우리가 컬러 복원 작업으로 수익을 내려고 마음을 먹는다면 돈 될 만한 일거리가 들어올 거라고 봐요. 그런데 그러면 유튜브 채널 <복원왕>에 지금처럼 집중 못 하겠죠. 우리한테는 지금 ‘돈을 어떻게 벌까’가 중요한 것 같아요. 손해를 보면서 할 수는 없으니 인건비 정도는 벌어야 하는데, 동시에 (복원 작업이) 너무 상업적으로 흐르지는 않았으면 하거든요. 솔직히 누가 코치를 좀 해줬으면 하는 부분이에요.” -돈 안 되는 일에 열정적으로 합심하고 있는 두분 관계가 인상적인데요. 김 “사실 우리는 20대에 삼보컴퓨터 수리기사로 일하면서 만났어요. 알고 보니 같은 동네 중학교 선후배였더라고요. 둘 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 기술에 관심이 많았어요. 취미가 비슷했던 거죠. 마음도 잘 맞았고요. 수리기사 일을 하다 동생(장재득씨)은 학업을 마치고 사업을 했고, 저는 사진관을 열었어요. 사진관에서 사진 찍으면 포토샵으로 수정해주기 시작했던 게 2000년대 초중반이라는 사실 아시나요. 제가 대학가에 사진관을 열고 그 작업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동생과는 2013년부터 사진관 동업을 시작했어요. <복원왕>에서 저는 이미지 작업을, 동생이 자료조사를 담당하고 있어요.” 1970년대 대구 북성로 모습이다. ‘귀여운 자녀에게 저축을 가르치자’는 현수막이 눈에 띈다. 1970년대에 주한미군으로 활동했던 플리커 이용자 ‘D Campolongo’가 찍은 사진을 컬러로 복원했다. / 원본: 플리커 ‘D Campolongo’, 컬러 복원: -기억에 남는 구독자 댓글도 있지요. 김 “그럼요. 종로 거리를 찍은 사진(40쪽 위 사진)인데 이 상점 간판이 ‘안덕고○’까지밖에 안 보여요. 도대체 뭘까 정말 궁금했는데 어느 구독자분이 할아버지가 하신 가게라면서 ‘안덕고무’라고 알려줬어요. 당시에는 신발가게를 그렇게 불렀대요. 너무 반가웠죠. 내가 살던 동네, 내가 살던 골목, 추억의 장소라며 반겨주는 구독자분들의 댓글을 확인할 때도 정말 기뻐요.” 장 “구독자 중엔 2030세대도 꽤 많아요. ‘컬러로 복원된 사진을 부모님께 보여드렸다가 부모님의 젊은 시절에 대해 대화를 했어요.’ 이런 댓글을 볼 때 정말 뿌듯해요. 소름이 돋을 정도로요. 우리가 추구하던 게 그런 거였거든요.” -‘옛날 사진 컬러 복원’ 작업은 앞으로도 이어질까요. 장 “그럼요. 앞으로는 복원 사진을 시기별로 촘촘히 남기는 데 집중하고 싶어요. 우리가 1880~1980년대 사진을 복원하고 있는데, 구독자가 연도와 지역을 검색하면 사진을 바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예요. 예를 들면 유튜브에 ‘1960년 서울’만 치면 복원 사진을 바로 찾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언젠가는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죠?”
- 싸움꾼·유명인 넘어, 이준석의 선택은(2022. 10. 14 14:52)
- 2022. 10. 14 14:52 정치
- ㆍ윤석열 정권 수뇌부의 오판이 키운 ‘권력욕’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이하 ‘이준석’으로 호칭)는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그야말로 선거만 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유명인, 즉 셀럽으로서의 그의 몸값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졌지만 리더, 곧 지도자로서 이준석의 역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윤석열이 권력과 능력의 드넓은 괴리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면, 이준석은 유명함과 유능함 간의 폭포 같은 낙차 앞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양상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9월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황정수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과 정진석 비대위원장 및 비대위원 6명을 상대로 낸 3∼5차 가처분 신청 사건을 심문했다. / 국회사진기자단 정치의 세계에서 싸움꾼은 자신의 말을 많이 하는 인간이다. 이준석은 기자를 만나서든, 지지자와의 모임을 통해서든, 아니면 그의 주특기인 SNS를 활용해서든 끊임없이 자기주장을 펴왔다. 싸움꾼과 달리 지도자는 타인의 얘기와 견해를 경청하고 수렴하는 사람이다. 윤석열 대선캠프에 잠깐 몸담았던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1시간 중 혼자 59분을 떠드는 사람으로 묘사하며 직격했다. 이준석은 이 부분에서 윤석열과 비교해 별다른 차별성이 발견되지 않는다. 최근 몇년 동안 이준석을 직간접적으로 겪어본 지인들로부터 필자가 전해들은 경험담이 있다. 이준석이 남의 얘기를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역시 언급한 이준석의 특징이다. 무대 중앙을 갈망해온 ‘관종’ 이준석 싸움꾼은 무대 중앙을 차지해야 직성이 풀리게 마련이다. 지도자는 경우에 따라 조직의 중심에 있을 수도 있고, 외곽에 자리할 수도 있다. 왼쪽에 있을 수도 있고, 오른쪽에 위치할 수도 있다. 위에 있을 수도 있고, 아래에 포진할 수도 있다. 이준석은 무대 중앙에 서기를 줄기차게 열망해왔다. 많은 정치전문가는 그를 지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평가한다. 필자는 이준석을 지기 싫어하는 성격보다 대중의 관심과 이목을 잠시라도 끌지 못하면 견디지 못하는 체질로 분류하련다. 누리꾼들은 이런 범주의 인사들을 ‘관종’으로 부르며 비난해왔다. 정치권에서는 이준석이 당에 잔류해 고독한 투쟁을 이어갈지, 혹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소속 정당을 탈당해 신당을 창당할지 궁금해하고 있다. 독자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일 테지만 나는 여론조사 결과를 좀처럼 보지 않는다. 필자 글에 다른 대다수 정치칼럼과는 다르게 숫자와 통계가 등장하지 않는 연유다. 대신에 필자는 해당 인물의 성정과 욕망을 중시해왔다. 무엇보다 한 인간의 말과 행동을 추동하는 욕망이 어떠한 성질의 욕망인지에 천착한다. ‘윤핵관’들에게 시쳇말로 처절하게 털리기 이전의 이준석은 상대적으로 권력욕이 강한 인물은 아니었다. 권력욕은 리더의 기본값이고, 리더는 권력의 창출과 유지에 필요하다면 나머지 모든 것을 이 목적을 위해 기꺼이 희생시킨다. 이준석을 견인하는 핵심적 동기는 권력욕이 아니라 인정욕구였다. 용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의 기득권 세력은 이준석을 구동시키는 기본적 욕망을 인정욕구가 아닌 권력욕으로 오독한 까닭에 그를 당대표 자리에서 사실상 폭력적으로 거칠게 몰아냈다. 이준석에게 권력의 무서움과 효용성을 제대로 확실하게 가르쳐준 셈이다. 필자는 이준석이 권력욕에 기초해 움직이는 인간이었다면 윤리위에서의 징계 논의 단계부터 신당 창당을 서둘러 준비했으리라고 판단한다. 이준석이 급조한 신당은 특정 지역이 아닌 특정 세대와 특정 성별에 기반을 둔 ‘청년자민련’ 내지 ‘이대남총련’ 정도의 초라한 위상에 머물러 있을 개연성이 크다. 윤석열 정권 수뇌부의 이준석 제거 작전은 그들의 원래 의중이 뭐였든 간에 이준석을 ‘권력을 아는 몸’으로 급속히 탈바꿈시켰다. 이준석은 그를 추종하는 젊은 당원들의 탈당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어록을 인용하면서까지 만류했다. 이제부터 본격적 권력투쟁에 나서겠다는 공식적 선전포고라 하겠다. 당대표 이준석은 정규전만 수행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야인 신분이 된 이준석은 기존의 정규전은 물론이고, 다양한 형태의 비정규전까지 ‘동에 번쩍 서에 번쩍’으로 신출귀몰하게 구사할 수 있는 운신의 자유를 획득했다. 그 비정규전의 압권은 다음번 총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낙하산으로 내리꽂은 친윤 계열 후보자들을 겨냥한 공공연하고 집중적인 게릴라식의 낙천낙선운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되는 이준석의 ‘비정규전’ 지금은 ‘개딸’이 장악한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도, 윤핵관에게 접수된 집권당 국민의힘도 중도층의 지지를 온전히 받기 힘든 상태다. 이준석이 그가 새롭게 장착한 권력욕을 순조롭게 충족시키려면 광활한 중도층 공략에 나서야 하고, 광활한 중도층 공략에 나서려면 말수는 줄이고 귀를 열어야 한다. A집단의 지지를 구하고자 B집단을 의도적으로 갈라치기하는 분열적 정치공학 또한 더 이상 추구하지 말아야만 한다. 대한민국은 현재 경제위기, 안보위기, 인구절벽의 위기, 기후변화의 위기라는 4가지 중차대한 위기에 안팎으로 봉착해 있다. 이 복합적이고 중층적 위기들을 무사히 헤쳐 나가려면 어느 정치인도 국민의 보편적 지지와 광범위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리더십의 위기부터 시급히 극복해야만 한다. 군사학에는 ‘공세종말점’이란 용어가 있다. 공격자의 병력과 물자가 소진돼 더 이상 앞으로 전진할 수 없는 지점을 말한다. 이 한계선을 무리하게 돌파하려 시도하다가 적군에게 되치기를 허용하면 전쟁의 전체적 양상이 완전히 뒤바뀌고 만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 30만명의 독일군이 한겨울의 스탈린그라드(현 볼고그라드)에서 포위·궤멸한 원인은 히틀러가 공세종말점을 진즉에 힘겹게 넘어선 장병들에게 닥공(닥치고 공격)을 고집스럽게 강요한 데 있었다. 이준석은 ‘파이터 이준석’ 역할로는, ‘셀럽 이준석’의 정체성으로는 공세종말점에 도달했다. ‘갈등 해결사’ 이준석으로, ‘믿음직한 지도자’ 이준석으로 이를 악물고 바뀌어야 하는 순간이다. 미래세대의 선두주자로 세간의 기대와 촉망을 받아온 이준석에게는 이러한 성숙한 변신에 성공하는 일이 급선무다. 당권을 되찾는 목표는 여기에 견주면 의미 없고 지엽적인 부차적 과제일 뿐이다. 그럼에도 이준석이 싸움꾼 이준석에, 유명인 이준석에 계속 안주한다면 그는 텔레비전만 틀면 짤방처럼 나오는 말 많고 시끄러운 흔하디흔한 종편 프로그램 패널로 소일하며 남아도 너무 많이 남은 그의 여생을 낭비하게 될 것이다. 국민의 오래된 간절한 여망인 한국사회 전반의 전면적 세대교체는 이준석의 때 이른 ‘조로(早老)’로 말미암아 한여름 밤의 허망한 꿈으로 그치고 말 것이다.
- 표지 이야기
레이디경향(총 28 건 검색)
- 튀르키예 커피는 왜 유명해졌을까?
- 2024. 12. 05 10:18 요리
- 12월 5일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 튀르키예 커피의 날이다. 튀르키예에는 ‘함께 마신 커피 한 잔이 40년의 인연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튀르키예의 커피는 단순히 커피가 아니다. 독특한 맛과 전통적인 추출 방식으로 튀르키예에서 꼭 경험해야 할 우정과 환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유네스코(UNESCO)는 이 특별한 튀르키예 커피를 2013년에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으며 이후 매년 12월 5일을 ‘세계 튀르키예 커피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특별한 날을 맞아 튀르키예 커피의 역사와 가치를 짚어봤다. 튀르키예 땅에 상륙한 커피 커피는 오스만 제국 시절 예멘을 거쳐 먼저 이스탄불의 술탄 술레이만 궁전에 소개됐다. 궁전 내의 셰프들은 새로운 커피 추출 방식을 개발했다. 이 방식으로 추출된 커피가 오늘날 우리가 아는 ‘튀르키예 커피’라는 이름을 얻었다. 궁전에서 인기를 끌었던 커피는 곧 이스탄불의 거리로 퍼져 나갔고 16세기에는 커피하우스가 생겨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이스탄불이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였던 만큼 커피 문화는 국경을 넘어 유럽으로 확산, 유럽의 외교관들과 상인들이 자국으로 커피 문화를 전파하며 세계적으로 퍼졌다. 튀르키예 문화 속에 새겨진 전통 맛있는 튀르키예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커피를 아주 미세하게 갈아야 한다. 그 후 제즈베(Cezve)라는 긴 손잡이와 주둥이가 있는 특별한 커피포트에서 커피를 끓여내고 취향에 따라 설탕을 더 하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튀르키예 커피에는 물 한 잔과 터키쉬 딜라이트가 함께 제공된다. 물은 커피의 진한 맛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 입안을 헹구는 데 사용된다. 튀르키예 커피는 문화적으로도 깊은 상징성을 지녔다. 아침 식사를 뜻하는 카흐바티(Kahvaltı)라는 단어도 ‘커피 전의 식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튀르키예에서는 커피를 마시는 이유가 늘 가득하다. 식사 후에는 소화를 돕기 위해 커피를 마시거나, 친구들과 만남, 지인의 집에 방문할 때도 커피는 빠지지 않는다. 커피를 마시며 나눈 대화가 끝난 뒤에는 독특한 전통인 커피 찌꺼기 점술(Fal)이 이어진다. 커피잔에 남은 찌꺼기를 통해 운세를 보며 함께하는 시간에 소소한 재미를 더해준다. 튀르키예 커피는 종교적 행사부터 약혼식까지 특별한 날에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클래식한 튀르키예 커피는 전국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지만 지역마다 고유의 특색 있는 커피가 있다. 미식가를 위한 커피 클래식한 튀르키예 커피는 전국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지만 지역마다 고유의 특색 있는 커피가 있다. 에게해 지역에서는 마스트리 나무(Mastic tree)가 자생하므로 마스트리 향이 더해진 커피를 즐긴다. 카페인이 없고 과일 향이 나는 메넹기치(Menengiç) 커피는 가지안테프 지역에서 인기가 있다. 이 커피는 튀르키예 남동부가 원산지인 피스타시아 테레빈투스(Pistacia terebinthus) 나무 원두로 만들어진다. 마찬가지로 남동부 도시인 마르딘(Mardin)과 샨리우르파(Şanlıurfa)에서도 미라(mırra) 커피를 선호한다. 미라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진한 커피 중 하나로 손잡이가 없는 작은 컵에 담겨 제공된다. 연한 맛의 커피를 선호한다면 돌로 갈아 만든 디벡(dibek)커피가 이상적이다. 이외에도 지역에 따라 커피를 끓이는 방식이 다채롭다. 모래, 숯불, 또는 재 위에서 커피를 끓여내는 전통적인 방법들은 각기 다른 맛과 경험을 선사한다. 부드러운 튀르키예 커피 세계 튀르키예 커피의 날을 기념해 집에서 거품 가득한 튀르키예 커피를 만들어 봐도 좋겠다. 신선한 커피 원두를 준비해 필터 커피보다 더 곱게 갈아야 한다. 준비된 커피와 물을 제즈베에 넣고 잘 섞은 뒤, 취향에 따라 설탕을 추가한다. 커피가 끓기 시작하면 표면에 풍성한 거품이 생기는데 이 커피를 조심스럽게 따라내면 위에 거품이 그대로 남는다. 이렇게 완성된 커피를 물 한 잔과 함께 즐겨보자. 이번 기회에 튀르키예를 여행하며 본고장에서 원조 커피의 맛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 ‘유명가수와 길거리 심사단’ 일곱 번째 음원 발매…홍이삭 ‘왜 그래’ 포함 4곡
- 2024. 04. 25 10:34 문화/생활
- 신개념 로드 버스킹 쇼 프로그램 JTBC ‘유명가수와 길거리 심사단’의 EP.7 음원이 오늘 25일 공개된다. ‘유명가수와 길거리 심사단’의 일곱 번째 음원이 발매된다. 전국의 길거리 심사위원단이 <싱어게인3> TOP 7의 무대를 직접 심사하는 신개념 로드 버스킹 쇼 프로그램 JTBC ‘유명가수와 길거리 심사단’의 EP.7 음원이 오늘 25일 공개된다. 이번 EP.7에는 추승엽의 ‘밤이 깊었네’, 임지수 ‘난 널 사랑해’, 홍이삭 ‘왜 그래’, 소수빈 ‘숙녀에게’까지 총 4곡이 수록되었다. 추승엽의 ‘밤이 깊었네’는 펑크록에 기반을 두고 있는 크라잉넛의 음악을 추승엽만의 색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90년대의 낭만을 담은듯한 멜로디를 간결하고 솔직한 방법으로 재밌게 표현했다. 임지수의 ‘난 널 사랑해’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말인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는 곡이다. 모두 행복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임지수의 감미로운 보이스로 전한다. 홍이삭의 ‘왜 그래’는 지난 1995년 발매된 김현철의 정규 4집의 타이틀곡을 홍이삭의 감성적인 보이스로 재해석한 곡이다. 작곡가 하광석이 편곡을 맡아 풍성함을 더했다. 소수빈의 ‘숙녀에게’는 그녀의 사소한 모든 것을 알고 싶지만 쉽지 않고 꿈에서라도 나타나 얘길 듣고 싶은 소수빈의 순수하고 발랄한 마음을 담은 곡이다. 한편, ‘유명가수와 길거리 심사단’ EP.7 음원은 오늘 25일 정오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 가장 유명한 트랜스젠더 케이틀린 제너 “트랜스젠더, 여성 스포츠 죽인다”
- 2023. 12. 14 07:13 화제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트랜스젠더 케이틀린 제너가 트랜스 여성은 “진짜 여성이 아니”라고 말했다. 육상 남자 10종경기 선수 출신으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트랜스젠더인 케이틀린 제너가 “트랜스 여성은 진짜 여성이 아니다”라고 공개 발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영국 TV쇼 <더 다이노소어 아워(The Dinosaur Hour)>의 존 클리즈와의 인터뷰에서 제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깨어있는 태도’인 척 여성 스포츠를 망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나는 여성으로 살고 있고 신분증 성별도 여성이며 여성 공중화장실을 이용하지만, 난 여성이 아닌 트랜스젠더라고 생각한다”며 “트랜스 여성이 진짜 여성이 아니”라며 소신을 전했다. 그는 미국의 전직 육상 선수이자 사업가이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육상 10종 경기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2015년 4월 자신이 트랜스젠더임을 TV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2015년 6월 새로운 이름을 대중에 알리기 전까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신 셀럽이자 사업가 카사디안 자매들의 의붓 아버지 브루스 제너(Bruce Jenner)로 알려졌다. 각각 모델과 화장품 사업가로 잘 알려진 켄달 제너와 카일리 제너가 그의 딸이다. 케이틀린 제너는 트랜스 여성의 여성 스포츠 참여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내세워왔다. 이를 위해 그는 ‘공정성 우선’을 내세운 단체 PAC를 설립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왔다. 바이든 행정부는 학교 스포츠에서 트랜스젠더를 여성에 포함시키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성차별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제너는 이 규정이 시행된다면 “여성 스포츠를 죽일 것”이라 주장했다. 반면 그의 주장은 다분히 정치적 이데올로기에서 나왔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그의 인터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칭찬과 함께 “미국이 불법 이민자로 넘쳐나고 있다”는 등 바이든 대통령을 모든 이슈에서 비난하는 주장도 함께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 ‘콰트’ 필라테스 유명 코치 ‘점심시간’에 만나자
- 2023. 11. 23 11:22 건강
- 콰트가 오는 28일부터 더현대 서울과 오프라인 필라테스 클래스 ‘콰트 위크’를 진행한다. 엔라이즈 제공 온라인 홈트레이닝 플랫폼 콰트(QUAT)가 오는 28일부터 10일간 더현대 서울에서 콰트의 필라테스 프로그램을 오프라인(콰트 위크)으로 펼친다. ‘콰트 위크’는 더현대 서울의 문화센터 ‘CH 1985’와 함께 손잡고 선보이는 웰니스 프로그램이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자기 계발을 하려는 2030 직장인을 대상으로 콰트 클래스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필라테스, 다이어트, 보디라인 등 직장인 여성의 관심도가 높은 주제로 콰트 인기 코치들이 맞춤형 코칭을 선보일 예정이다. 태희쌤의 ‘만성피로 날리는 디톡스 필라테스’(11월28일), 애라쌤의 ‘루프 밴드 필라테스와 근력 운동을 혼합한 바디 디자인’ 클래스’(11월29일), 나은 코치의 ‘군살 박살 하프 짐볼 루틴’(11월30일), 다솔맘의 ‘슬림탄탄 다이어트 타바타’(12월5일), 오윤하 발레핏 대표의 ‘Booty 발레핏’(12월7일) 등이다. 콰트 측은 “일부 클래스는 신청 시작 10분 만에 조기 마감될 정도로 콰트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며 “대기자가 많아 추가 프로그램 개설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수강 고객들을 대상으로 특별 이벤트도 마련했다. 연말까지 CH 1985 강좌를 신청하는 고객에 한해 콰트의 운동 프로그램 1800개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1개월 이용권을 제공한다. 정상원 콰트 마케팅 콘텐츠 디비전 리더는 “CH 1985는 MZ세대 취향 커뮤니티 플랫폼으로서 자기를 건강하게 돌보기를 원하는 2030 직장인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진행했다”며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고객과의 접점 기회를 늘려 새로운 고객 경험 창출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