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54 건 검색)
- 유언 작성, 자녀 유학, 중매···증권사가 별것 다한다, 심지어 잘한다
- 2025. 01. 30 08:56경제
- ... 워낙 크다보니, 거래수수료를 포함해 리테일(소매금융)에서 충분한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언 작성, 자녀 유학부터 ‘중매’까지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프라다 뷰티’ 팝업스토어를...
- 증권사패밀리오피스자산가
- 착륙 직전 아들에 “유언해야 하나”…마지막이 된 엄마의 카톡
- 2024. 12. 29 20:59사회
- ... 상황을 전했다. “언제부터 그랬느냐”고 아들이 되묻자 어머니는 사고를 직감한 듯 “방금, 유언해야 하나”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다. 아들이 곧바로 “어쩐대”라며 걱정하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 방콕여행농민농한기참사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 [시선]마지막 유언장
- 2024. 12. 08 20:28오피니언
- 아들아, 지게를 지고 뒷산에 올라 아궁이 땔감을 하면서 문득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마음먹고 네 어미랑 같이 보건소에 가서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썼다....
- 시선유언농사장기기증
- DJ 자택 재매입하는 김대중재단 “이희호 여사 유언 받들 것”
- 2024. 09. 26 21:15정치
- ... 다시 팔 수도 있고 집이 없어질 수도 있다”며 “사저를 보존해 기념관으로 사용하라는 이희호 여사 유언을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배 사무총장은 매입자에게 손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재단이 주택을 다시...
스포츠경향(총 89 건 검색)
- 양지은 父, 딸에게 먹먹한 유언 “기쁜 마음으로 보내달라” (불후)
- 2024. 12. 14 13:41 연예
- KBS2 제공 가수 양지은이 지난 8월 떠나보낸 아버지의 유언을 회상한다. 오늘(14일) 방송되는 KBS2 ‘불후의 명곡’(연출 박형근 김형석) 685회에는 ‘아티스트 노사연&최성수’ 편 2부가 펼쳐진다. 양지은은 ‘아버지의 명복을 빈다’는 MC 이찬원의 말에, 조심스럽게 지난 8월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야기를 꺼낸다. 양지은은 “어릴 때 아버지께 신장이식을 해 드렸다. 이후에 생명을 연장해서 사셨던 건데 ‘조금 더 오래 사셨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라며 “아버지가 ‘아빠가 하늘나라 간다면 잔치처럼 기쁜 마음으로 보내줘라’라고 유언을 남기셨다. 너무 슬퍼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해 먹먹함을 전한다. 양지은은 “저도 가족들도 많이 힘들었는데, 아버지가 이곳에서 삶으로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이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말이 저에게 진짜 위로가 되더라. ‘아빠가 어딘가 존재하고 다시 만날 수 있겠지’라는 희망이 생기면서 용기가 됐다”라고 밝힌다. 이어 노사연의 ‘돌고 돌아가는 길’을 선곡했다고 소개한 양지은은 “이 노래가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다. 저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신 분들이 위로 받으신다면 좋겠다”라고 전해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가요계 묵직한 거목인 노사연과 최성수의 국민 애창곡이 재해석될 ‘아티스트 노사연&최성수’ 편 2부는 오늘(14일) 오후 6시 5분에 방송된다.
- [종합] 오정태, 녹화 중 기절했다 “뇌진탕 의심, 아내에 유언까지” (돌싱포맨)
- 2024. 10. 02 09:45 연예
-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개그맨 오정태가 행사 중 구급차를 탄 일화를 전했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는 오정태, 허경환, 김경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오정태는 어렵게 살던 시절을 회상하며 “반지하에서 오래 살았다. 옷을 깨끗이 빨아도 선배들이 냄새난다고 혼냈다”고 말했다. 반지하 생활을 하던 오정태는 목동 자가를 보유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개그맨으로 뜨고 남들은 엔터로 갈 때 나는 행사로 갔다”며 “밤무대까지 하면 한 달에 행사가 60개가 넘더라. 밤에도 일하니까 술 먹을 시간도 없었다. 그래서 통장에 (돈이 쌓였다)”고 해 시선을 끌었다.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그러면서 오정태는 행사 중 있었던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오정태는 “제가 부산 돼지 껍데기 집 모델이었다. 오픈할 때마다 가기로 약속을 해서 일주일에 3~4번 부산을 내려갔다”고 했다. 당시 ‘개그콘서트’에서 열혈 콩트를 선보인 오정태는 “녹화 때 기절을 하고 조명에 머리를 찧고 깼다”면서도 “그런데 다들 제가 기절한 줄 모르더라. 다 웃고 있었다”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다만 그는 조명에 머리를 부딪힌 이후 곧장 향한 부산 행사에서 이상반응을 느꼈다고. 오정태는 “껍데기 집에 갔는데 머리가 아프더라. 딱 일어서면 바닥이 움직였다. 뇌진탕이라는 걸 느끼고 죽을 것 같다고 하니 관계자들이 난리가 났다. 구급차 타고 가면서 아내에게 유언도 남겼다”고 말했다.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병원에서 검사를 했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는 그는 “(관계자들이) 다들 섭섭해하는 눈치더라. 의사 선생님이 귀를 보는데 ‘이거 때문인가?’ 하면서 엄청 큰 귓밥을 꺼냈다. 그걸 꺼내니까 안 어지러웠다”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 ‘임신 9개월 차’ 이은형, 돌연 하혈→병원行…“유언 남겨” 눈물
- 2024. 07. 18 14:31 연예
- 유튜브 ‘기유TV’ 코미디언 이은형이 임신 35주 차에 돌연 하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17일 유튜브 채널 ‘기유TV’에는 “임신로그 35주”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이은형은 남편 강재준과 함께 “병원에 급하게 가고 있다”며 “원래는 다음 주 화요일 (내원)인데 갑자기 제가 하혈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엄청 놀랐다. 제가 생리 안 한 지 8개월이 넘었는데 속옷에 피가 묻어서 병원에 급하게 전화해서 가고 있다”며 “노산이니까 입원할까 봐 그게 걱정이다”라면서 걱정했다. 유튜브 ‘기유TV’ 병원에서 진료를 마치고 나온 이은형은 “의사 선생님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며 “수축이랑 태동 아무 문제 없다고 하시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출산 전조증상처럼 출산할 때가 돼서 자궁경부가 연해지기도 하는데 그래서 출혈이 나온 것 같다고 하더라. 주말에 푹 쉬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강재준은 “그래도 다행이다”라며 이은형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이틀 뒤 다시 병원을 찾은 이은형은 2차 태동검사에서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은형은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유언까지 남겼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임신 36주 차가 됐는데 ‘깡총이’(태명) 몸무게가 3㎏다. 이때쯤 평균 몸무게가 2.6㎏라고 하는데 딱 3㎏였다. 8월 6일에 제왕(절개 수술을) 잡아놨는데 그전에 진통이 올 거 같은 느낌이다. 다행히 출혈은 멈췄다. 아무래도 근종 때문에 피가 맺힌 거 같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 [종합] “수학 함유량 0%” 정승제 좌절→母유언 지킨 학생에 오열 (티처스)
- 2024. 07. 08 12:22 연예
-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성적이 고민인 학생과 가족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들이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에서 엄마의 유언을 지키러 나온 최초의 ‘재수생 도전학생’이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감동 실화를 선사했다. 7일 방송된 ‘티처스’에는 공부를 해본 적이 없는 ‘초특급 노베이스’ 재수생 도전학생이 찾아왔다. 도전학생은 재수를 시작하며 삭발까지 할 정도로 공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고등학교 시절 공부를 포기하고 방황했던 도전학생은 성인이 돼서야 대학에 가고 싶다는 목표를 가졌다. 도전학생의 아버지는 “네가 대학을 가겠다고 결심한 건 아빠한테도 좋은 일이다”라며 아들의 재수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도전학생은 서울 ‘2호선’ 라인의 대학을 가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러나 도전학생의 성적표를 확인한 조정식은 “저 귀까지 빨개졌다”라며 전례 없는 성적표에 당황했다. 정승제는 “너무 아깝다. 한 번도 9등급을 본 적이 없는데 딱 커트라인에 걸려서 안타깝게 8등급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래도 영어가 5등급이라는 사실에 전현무X한혜진X장영란은 “영어는 희망이 있다”며 위로했지만, 조정식은 “실질적으로는 영어가 6~7등급 수준”이라며 영단어장 레벨을 낮추고 기본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입시 전략 멘토’ 미미미누는 “성적에 거리 감각이 없다. 합격선도 모르고 지원하는 ‘우주 상향’이다. 이건 원서를 우주로 그냥 날리는 격이다”라며 전략이라는 게 없는 도전학생의 지난 입시평을 전했다. 또 미미미누는 “올해 합격은 힘들다”고 냉정한 진단을 내려 도전학생을 사색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정승제도 “대한민국 남자들의 큰 축복은 군대를 가야 한다는 것이다”라며 장기 프로젝트로 ‘군수(군대+N수)’ 준비를 추천했다. ‘5수생’에 군수 경험자인 미미미누는 “휴대폰도 사용 가능하고, 사이버 지식 정보방에서 인강도 들을 수 있고, 간부의 응원도 있다”며 이를 적극 추천했다. 한편, 도전학생이 공부의 끈을 일찍 놓아버린 이유에는 아픈 사연이 있었다. 도전학생의 어머니는 도전학생이 초등학교 3학년일 때 림프종 판정을 받았고, 8개월간의 투병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도전학생의 아버지는 “아이 엄마가 수학학원은 끊지 말라고 당부했었다”고 아내의 마지막 부탁을 떠올리며 마음 아파했다. 도전학생은 어머니가 계시는 수목장을 찾아가 “엄마가 원하던 공부 이제 열심히 할 거니까, 나 공부 포기하지 않게 도와달라고 했다”고 의지를 드러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도전학생의 아버지는 “아이 엄마가 수학학원은 끊지 말라고 당부했었다”고 아내의 마지막 부탁을 떠올리며 마음 아파했다. 도전학생은 어머니가 계시는 수목장을 찾아가 “엄마가 원하던 공부 이제 열심히 할 거니까, 나 공부 포기하지 않게 도와달라고 했다”고 의지를 드러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정승제는 “엄마가 수학적 재능을 보셨던 거다”라며 수학 신경이 있는 도전학생에게서 희망을 찾았다. 결국 6월 모의고사를 앞둔 상황, 수학을 8등급에서 5등급으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솔루션에 돌입했다. 그러나 정승제는 “마치 ‘노 알코올 맥주’ 같았다. 수학 함유량이 0%였다.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했는데...첫 만남에 무너졌다”라며 초특급 노베이스에 사색이 된 모습을 보였다. 도전학생과 솔루션 첫날 ‘개념 테스트’를 먼저 진행했지만, 도전학생은 “모른다”만 반복했다. 결국 정승제는 “수학이 외계어로 들리는 거다”라며 용어 정리부터 시작했다.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매일 ‘모르겠어요’만 수십 개를 보내는 도전학생에게 정승제는 “느낌이 싸하다. 제대로 이해한 것 같지 않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아예 매일 출근해라”라며 밀착 케어에 돌입했다. 정승제는 사무실에 출근한 도전학생을 수시로 체크했고, 도전학생은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곳곳에 있는 ‘수학 천재들’인 조교들에게 바로 질문하며 궁금증을 풀어나갔다. 명문대생 조교들까지 총동원된 상황에 ‘수포자’ 전현무는 “너무 부럽다”며 신기해했다. 그러나 중간 점검에서도 도전학생은 “처음 보는 그림이다”라며 1번 문제부터 손을 못 댔다. 배운 문제였지만 조금만 변형되어도 와르르 무너져버리는 현상이었다. 정승제는 “안 될 것 같아 너…미치겠네”라며 좌절했다. 기출문제를 유형별로 풀이 반복하는 상황에도 처참한 결과를 맞자, 정승제는 도전학생의 아버지를 찾아가 “목표를 하향 조정하는 게 낫겠다”라며 냉정하게 현재 상황을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학생은 마지막까지 ‘양치기’에 돌입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과를 앞두고 정승제는 불안에 떨며 어렵게 6등급을 예상했다. 조정식은 “7등급 안 나오면 은퇴해야 한다”며 정승제의 수학 인생이 걸려있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도전학생은 처음 목표대로 5등급을 받았고, 믿기지 않는 결과에 정승제는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장영란도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시겠다”라고 한 마음으로 축하했다. 도전학생은 직접 스튜디오를 찾아와 정승제를 끌어안으며 선물과 손편지로 감사의 인사를 전해 감동을 선사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1타 강사인 정승제X조정식과 3MC 전현무X한혜진X장영란, 그리고 ‘입시 전략 멘토’ 미미미누와 함께 더욱 독해져서 돌아온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는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주간경향(총 7 건 검색)
- [신간]유언을 만난 세계 外(2021. 12. 17 13:23)
- 2021. 12. 17 13:23 문화/과학
- ㆍ장애인 차별에 맞선 열사들 <유언을 만난 세계> 정창조 외 지음·비마이너 기획·오월의봄·1만8000원 장애해방열사. 저자들은 책에 등장하는 김순석, 최정환, 이덕인, 박흥수, 정태수, 최옥란, 박기연, 우동민을 이렇게 지칭했다. 장애인을 차별하는 세상에 맞서 자신의 목숨을 걸고 저항했던 이들 여덟 열사는 장애문제가 장애인만의 문제로 여겨지고 사람들에게 거의 주목받지 못하던 시절부터 장애인운동의 불씨를 지핀 이들이다. 책은 이들의 치열했던 삶과 투쟁을 담아낸 기록이다. 주류 운동권의 열사들이 당대 또는 후대에 와서 받는 대접과 달리 줄곧 주목받지 못한 채로 남아온 장애인운동 열사들의 이야기를 드러내고자 하는 취지로 책을 썼다. 열사들이 쌓아올린 운동의 토대가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 저자들의 장애인운동사 기록활동은 위태로운 기억을 튼튼한 바탕 위로 올려놓는 작업이었다. 기록을 통해 생생하게 살아나는 이들 열사의 삶은 그들이 살던 시대의 모순과 차별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매번 거리의 턱에 가로막혀 운신할 수조차 없던 현실, 장애인에게 가능한 유일한 노동이었던 노점을 단속반과 용역에게 번번이 빼앗겼던 현실, 최저생계비 수급을 빌미로 노동할 권리마저 박탈당한 현실, 중증장애인의 생명과 직결된 활동 지원서비스를 받지 못한 현실 등이 그대로 담겼다. 책에 등장하는 여덟 열사는 경제성장과 세계화의 기치가 내걸리던 1980~1990년대에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변방’,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시대의 최전선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삶을 꾸리고 투쟁을 조직해갔다. 이들이 벼려낸 저항은 쌓이고 쌓여 어느새 진보적 장애인 운동이라는 너른 세계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유산을 이어받은 현재의 동지들에겐 여전히 ‘그들은 왜 죽어야만 했는가’라는 화두가 남아 있다. ▲시네마토피아 강유정 지음·민음사·1만8000원 문학과 영화, 저널리즘까지 독자적이고 새로운 비평을 선보이는 저자가 영화와 사회라는 렌즈로 두 영역을 교차시켜 본 글을 모았다. 영화를 주제로 한 비평집인 동시에 대중과 함께 지금 한국사회를 적극적으로 고민한 사회 비평집이기도 하다. ▲널 누가 데려가나 했더니 나였다 햄햄 지음·씨네21북스·1만5000원 연애와 동거, 결혼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와 만화를 버무렸다. 결혼한 독자만 공감할 수 있다거나 결혼 부담을 상기시키는 등의 진입장벽 없이, 먼지같이 가벼운 이야기부터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까지 웃음을 유발하며 공감과 위로를 전하는 내용을 전한다. ▲알리알리 알라성 오세비, 김경헌 지음·임유영 만화 비전CNF·1만8000원 ‘포괄적 성교육’을 통해 사회구성원의 행복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기여하려는 취지로, 자신과 타인의 존재와 성(性)을 존중하기 위한 성교육의 핵심 내용을 다룬다. 청소년은 물론 부모 세대에 이르기까지 두루 유용한 실제적인 안내와 지침이 담겨 있다.
- 신간
- [장르물 전성시대]전남친의 유언장(2021. 06. 18 15:20)
- 2021. 06. 18 15:20 문화/과학
- ㆍ죽은 전남친의 유산을 좇는 변호사 거대 제약회사의 차남 모리카와 에이지가 서른 살에 요절하면서 남긴 유언이 세간에 화제가 된다. 유언 내용은 바로 전 재산을 자신을 죽인 범인에게 상속하겠다는 것. 이에 과거 대학 시절 그와 3개월간 사귀었던 변호사 레이코는 에이지의 친구 시노다로부터 그를 범인으로 내세운 대리인 자격으로 이 기묘한 ‘범인 선출전’에 참여하길 제안받는다. 물론 에이지의 사인은 독감에 의한 병사로 따로 살인자가 있을 리 없다. 게다가 시노다가 언급한 에이지의 유산은 약 60억엔으로 이런 광대 짓을 감당하기엔 잘나가는 20대 변호사인 레이코의 입장에선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일언지하에 거절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료를 검색해보니 에이지가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무려 1080억엔에 달한다. 에이지의 부모에게 유류분으로 3분의 1이 돌아가고 남은 유산의 50%를 상속세로 납부하더라도 300억엔이 남으니, 그중 절반을 성공 보수로 받는다면 레이코의 몫은 약 150억엔. 광대가 되길 자처하고도 남는 액수다. (신카와 호타테 지음) / 북플라자 제공 <전남친의 유언장>의 주인공 레이코는 돈을 지상 최대 가치로 삼는 변호사다. 작품 시작부터 그는 연인이 내민 약혼반지가 40만엔밖에 되지 않는다며 쏘아붙이고, 보너스 400만엔이 250만엔으로 준 데 격분해 다니던 로펌을 때려치운다. 그에겐 돈이 곧 목적이다. 돈만 주면 뭐든 하냐는 비난에 그게 뭐가 나쁘냐고 할 정도로 꽤 순수한(?) 속물이다. 그가 참가한 범인 선출전 역시 모리카와 족벌로 구성된 3인의 합의로 결정되는 만큼 다분히 각자의 잇속을 모두 챙겨야 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듯하다. 여기에 레이코는 에이지의 유언장이 민법 제90조 공서양속, 즉 우리 민법식으로는 ‘반사회질서의 법률행위’에 해당하는 것만큼은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 에두르지 않고 안티히어로를 가장한 레이코를 앞세운 그대로 기상천외한 유산 쟁탈전을 예상해볼 법하다. 하지만 이야기는 유언장 집행을 맡은 고문변호사가 살해당하는 것을 시작으로 곧 전통적인 미스터리 장르의 색채를 띤다. 이는 아주 정통의 방식이지만 유언장의 진짜 목적과 결부되면서 오히려 다시 한 번 변칙을 가하는 듯하다. 예컨대 모리카와가(家) 내부에 도사린 견제와 권력 승계가 익숙한 그림을 그리는 한편, 생전 순수한 모습으로 기억되던 에이지답게 유언장에는 ‘전여친들’에 배분할 토지가 기입돼 있는 등 여러모로 의구심을 자아낸다. 이것은 작중 인류학자를 통해 언급되는 ‘포틀래치’, 즉 받은 것보다 더 많은 것으로 갚는 경쟁적 증여로 부담을 덧씌우려는 재벌가 철부지 도련님의 유희에 불과할까? 레이코는 이 모든 의심을 토대 삼아 진실에 접근하면서 살인도 불사할 수밖에 없었던 한 인간의 욕망에 다가선다. 무엇보다 돈보다 소중한 것이 있다는 주변인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레이코의 배금주의에 생기는 균열은 흥미롭다.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던 초심과 변호사로서의 사명감을 떠올리며 자그마한 성장을 한다는 익숙한 스토리지만, 레이코의 깨달음은 영웅담이기보다는 철저히 소시민적으로 그려지기에 잔잔한 울림마저 안긴다. 2021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대상작답게 왕도와 변칙을 아우르는 구성이 미스터리 장르 고유의 매력을 작품 내내 한껏 북돋는다.
- 장르물 전성시대
- [원희복의 인물탐구]역사학자 이이화 “123년 만에 전봉준 유언이 이뤄진다”(2017. 12. 26 18:59)
- 2017. 12. 26 18:59 사회
- 2018년 봄 서울 종로 네거리에는 작지만 의미 있는 동상이 하나 선다. 흔히 ‘장군’의 동상은 칼을 들고 하늘을 향해 손을 치켜드는 모습이 많지만 이 동상은 친근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다. 그는 ‘반란’의 수괴로 사형에 처해진 인물이다. 우리 근대 사법제도가 도입된 이후 법에 의해 사형이 집행된 인물의 동상이 시내 한복판(대학 구내에 민주화 열사 동상은 있다), 그것도 종로 한복판에 세워지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는 전봉준이다. 동학농민전쟁의 주인공으로 녹두장군으로 불린 그 전봉준 장군이다. 123년 만에 명실상부한 복권이다.(법적으로 2010년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으로 복권됐다) 이 사업을 추진한 ‘전봉준 장군 동상건립위원회’ 이이화 이사장은 동상이 세워질 자리인 종로 영풍문고 앞 옛 전옥서 터를 둘러보며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이 이사장은 “1895년 3월 29일 사형 판결을 받고 30일 새벽 2시 이곳에서 전봉준 장군을 비롯한 다섯 인사의 교수형이 집행됐다”며 “전 장군의 동상 제작은 완료됐지만 서울시 심사를 앞두고 있어 공개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3월 동상건립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지고 7월부터 기금 모금을 시작해 목표액 3억원의 반절을 모았다. 2018년 3월까지 모금한다. 정부의 예산도 기업체의 협찬도 아닌 순수 시민 개인모금이다.(후원계좌는 농협 301-0211-6928-21 사단법인 전봉준 장군 동상건립위원회) “이곳 종로1가 일대가 우포도청, 의금부, 전옥서 자리였다. 그 전까지 목을 베는 참수를 했는데 근대 사법제도가 도입되면서 교수형으로 바뀌었다. 전봉준은 교수형으로 바뀐 제도의 첫 번째 희생자였다. 전봉준을 포함해 손화중, 성두한, 최경선, 김덕명 다섯 동학 지도자(그는 5명의 이름을 또박또박 말했다)는 판결이 끝나자마자 사형이 집행됐다. 마치 박정희가 인혁당 사건 처형하듯이. 왜 그렇게 서둘러 처형했느냐 하면 당시는 단심제였는데 2심제로 법이 바뀌어 4월 1일부터 시행하게 돼 있었기 때문이다. 한양 주민들이 옥중의 전봉준을 구출한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종로 영풍문고 앞 옛 전옥서 터에 건립 전봉준이 들것에 실려 압송되는 유일한 사진은 일본 신문기자가 찍은 것인데, 일제 영사경찰서에 취조 받으러 가는 모습이다. 일제 영사경찰서는 지금 을지로 중부경찰서가 자리다. 이 이사장은 “전봉준 장군은 최후진술로 ‘종로 네거리에서 목을 베어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내 피를 뿌려주는 것이 옳거늘, 어찌 남 몰래 죽이느냐’는 최후진술과 이라는 유시를 남겼다”고 말했다. 그 유시의 내용은 ‘때를 만나서는 천지도 모두 힘을 합하더니/ 운이 가니 영웅도 스스로 어찌하지 못하는구나/ 백성 사랑하는 정의나 실수 없다/ 나라를 위하는 붉은 마음 누가 알아주리’다. 종로에 자신의 피를 뿌려달라는 전봉준 장군의 유언은 123년 만에 그 자리에 동상이 서는 것으로 이뤄진다. 동상은 앉은 그가 최종 목표로 삼았던 한양 경복궁 쪽을 바라보는 모습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전봉준의 유언 때문일까, 공교롭게 바로 동상 왼쪽 280여m 떨어진 종로구청 사거리는 2015년 11월 14일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피를 흘리며 쓰러진 곳이다. 동상의 오른쪽 종각 앞에는 그 백남기 농민 기념 부조가 이미 설치돼 있다. 그러니까 종로 네거리는 우리 농민운동 역사의 현장이자 상징이 되는 셈이다. 이 이사장은 30대부터 전봉준 장군의 동학농민전쟁에 천착했으니 벌써 50년 가까이 됐다. 그는 “모든 역사교과서에 전봉준을 역적으로, 동학을 난(亂)이라고 표기했는데 나는 그런 시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전봉준과 동학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특히 1980년대 중반 역사문제연구소에서 ‘민중운동사반’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답사도 다니며 연구했다. 이 이사장이 동학에 매료된 이유 중 하나는 부친의 영향 때문이라고 했다. 이 이사장은 한학자로 연구가인 야산(也山) 이달 선생의 넷째아들이다. 주역은 변화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새로운 사상이 열린다는 후천사상과 맥이 닿아 있다. 그는 “부친의 변혁적인 주역사상은 불의에 대한 저항정신과 외세에 맞선 자주정신인 동학정신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또 서자로 태어났다. 이 선생은 조선시대처럼 차별은 없었지만 동학의 서얼철폐 사상에도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동학의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 사상은 근대 민주주의 정신의 기초다. 그 맥락에서 이 이사장은 인간 전봉준을 이렇게 정의한다. 50년 가까이 동학농민전쟁 연구에 천착 “전봉준은 농촌지식인으로 서당을 차려 아이들을 가르친 교육자다. 그러나 단순히 공자·맹자를 가르친 것이 아니라 실학정신에 입각해 개혁에 투철했다. 그가 행한 집강소는 조선말 모순을 철폐하는 농민자치기구로, 민주·평등운동에 바탕을 뒀고, 양반과 노비, 지주와 소작인의 차별을 모두 깼다. 또 끊임없이 지역(고창·정읍 일대)에서 자신의 세력을 키운 정치가일 수도 있다.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었던 차에 조병갑이 나타나 봉기를 한 것이다. 역사을 만드는 인물은 꼭 ‘계기’를 놓치지 않는다. 이한열·박종철·백남기 등은 그런 ‘계기’ 속에서 일어난 인물이다.” 1937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이 이사장은 부친이 한문만 가르쳐 정규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그는 어린 시절 정규교육을 받기 위해 일부러 가출해 고아원에서 학교를 다녔다. 그러나 미인가 학교만 맴돌았을 뿐 정규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했다. 혼자 공부하던 그는 학원에 뒷돈을 주고 가짜 고등학교 입학원서를 만들어 명문 광주고에 합격했다. 이 이사장은 “그때 정규 중학교를 나온 학생 9명은 모두 떨어지고 가짜였던 나만 합격했다”면서 웃는다. 서울에 올라와 서라벌예대(현 중앙대)를 다녔지만 1년 만에 그만두고, 성균관대도 6개월 정도 청강생으로 다니다 그만뒀다. 먹고 사는 문제가 급했기 때문이다. 그가 받은 정규교육은 단 4년(고등학교 3년, 대학교 1년)이 전부다. 이 이사장은 평소 주소가 일정치 않다 보니 입대영장을 받지 못해 군대 기피자가 됐다. 정상 취업을 할 수 없던 그는 아이스크림 장사, 빈대약 장사, 외판원, 웨이터 등을 하며 겨우 생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글을 잘 쓴 그는 기자로 취직해 글을 쓰기 시작해 1967년 출판부에 임시직원으로 입사했다. 그리고 혼자 공부하면서 꾸준히 등의 잡지에 글을 쓰면서 이름을 알렸다. -어떻게 역사학계에 입문했는가. “한국사연구회라는 학벌 안 따지는 진보적인 역사 연구단체가 있다. 내가 등에 ‘허균’과 ‘북벌론의 허구’ 등 역사에 대한 글을 몇 번 쓴 것을 본 모양이다. 당시 서울대 정치학과 최창규 교수가 주자학이 조선의 정통성이라는 얘기를 했다. 강만길 회장이 나보고 반론을 써보라고 해서 내가 그 허구를 깨는 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것이 화제가 됐고, ‘이이화는 단순한 재야사학자가 아니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요즘 박사학위 없으면 정통이 아니라며 재야 사학자, 심지어 사이비 사학이라 비난한다. 그때도 그랬을 텐데. “그런 생각은 특히 서울대 연·고대 출신들이 가지고 있다. 요즘은 많이 깨졌는데 우리 때는 더 심했다. 정말 지들끼리 놀고 말도 못했다. 그래도 비교적 나는 인정을 받았다. 왜? 지들도 모르는 한문을 내가 대학원생들에게 가르쳤으니. 서울대 교수들이 ‘어떤 놈이 규장각 와서 한문 가르치냐’고 질투 많이 했다.” -요즘은 학위를 가지고 교수직을 해야 역사학자 대접을 해주는 풍토다. “그때도 강단에 서지 않으면 모두 재야사학자라고 했다. 단군 연구한 안호상도 재야사학자라고 했다. 틀린 것이다.” 뭐니 뭐니 해도 이 이사장의 최고 역작은 1994년부터 10년간 쓴 22권의 다. 역사에서 ‘민중사’라는 개념을 처음 소개했다. 이 이사장은 “동학 100주년 기념행사를 1994년 모두 끝내고 근질근질하던 차에 한길사 김언호 사장에게 ‘한국통사를 제대로 한 번 쓰고 싶다’고 해 한 달 250만원 선인세로 받고 10년 동안 쓴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한길사는 정통 역사학자를 동원해 고급 장정으로 20권짜리 를 냈다. 그런데 안 팔렸다. 상심이 컸던 김언호 사장이 이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그와 ‘승부’한 것이다. 이 이사장의 는 민족사·민중사·생활사 위주로 쓴 것이다. 그는 “역사학계의 오류를 다 바로잡았을 뿐 아니라 ‘임진왜란’을 ‘조일전쟁’으로, 병자호란을 ‘조청전쟁’으로 바꿔 표기했다”고 말했다. 이 책은 무려 50만권이나 팔렸다. 기성 역사학계에서는 그의 오류를 지적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단재학술상(2001년), 임창순 학술상(2006년)을 받으며 학술적 업적을 인정받았다. 이후 그에게 씌워진 ‘재야사학자’라는 일종의 조롱은 사라졌다. 이어 이 책을 원작으로 삼성출판사에서 를 냈다. 보통 만화책은 화가의 이름을 따는데, 이 만화책은 최초로 원작자 이름을 땄다. 이 만화가 몇백만 권 팔렸다. 덕분에 그는 많은 인세 수입을 올렸다. 이 인세는 역사문제연구소는 물론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편찬,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 적잖이 쓰였다. 이 이사장은 최근 시민역사관 건립위원회 위원장으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이이화 이사장이 종로1가 영풍문고 앞 옛 전옥서 터에 세워질 전봉준 장군 동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 이 이사장은 지난 촛불혁명에도 앞장섰다. 사실 촛불혁명은 역사전쟁이라 할 만큼 역사문제가 내재돼 있다. 최근 공개되는 청와대 수석비서관 문건 등을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부친의 명예회복을 위해 교학사 교과서에 이어 국정교과서 도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에 재야역사학자와 일선 역사선생님들이 맞섰다. “촛불은 역사학계에서 싸우기 시작했다. 강만길·이만열·나와 역사문제연구소 사람들이 매일 거리에서 기자회견과 역사강의를 했다. 뉴라이트와 친한 이인호(전 서울대 교수), 홍일식(전 고려대 교수)이라는 사람이 원로랍시고 청와대에 가서 박정희 시대처럼 국정으로 가야 한다고 부추긴 거다. 코미디지 코미디. 오히려 잘된 거다. 박정희의 마지막 신화가 딸 때문에 깨졌으니. 그게 역사의 큰 교훈이다.” 이 이사장은 거의 매번 촛불집회에 나갔다. 에스컬레이터에 어깨가 끼어 한 달간 치료받으면서도 촛불집회에 나갔다고 한다. 그는 전농의 전봉준 투쟁단이 강원도에서 서울로 오는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에서 간접적 계기와 직접적 계기가 있는데 촛불은 동학 이후 민주주의가 꾸준히 성장한 간접적 이유가 바탕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역사에 대한 정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과거를 들추지 말고 미래로 나가자고 하는데 모두 헛소리다, 인류는 과거를 기억하고 잘못을 고치면서 미래로 발전했다”며 “6·25전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경제가 파탄났나, 역사는 그것을 기억하고 앞으로 전쟁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래서 역사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라고 일갈했다. 이 이사장은 여든이 넘었지만 아직 담배도 피우고, 대낮에 매운 낙지볶음에 소주 몇 잔도 거뜬하다. 10년 전 위암수술을 받았을 때 끊었지만 다시 한다고 한다. 그는 “평생 글쟁이로 살아 글을 안 쓰면 근질근질하다”면서 “평생 역사책만 썼지만 이번에 처음 에세이를 썼다”고 말했다. 쓴 글은 올 봄 으로 나올 것이라 한다. 이 이사장은 책에 대해 “이번 촛불시위에 참여했던 얘기도 있고, 문재인 대통령·박원순 서울시장 얘기도, 그리고 다음 대통령 누가 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 원희복의 인물탐구
- [클릭TV]유언비어 조장하는 ‘막장 뉴스’(2014. 08. 04 16:23)
- 2014. 08. 04 16:23 문화/과학
- ‘시청률의 제왕’은 방송가를 시원하게 풍자해 인기를 끌었다. ‘시청률의 제왕’인 제작사 ‘박대표’는 잔잔하고 사실적인 것은 “지루하다”고 한다. 그의 지시에 따라 불륜에 파경, 혼외 자녀, 배신 같은 막장 요소가 수시로 투입되고, 시청률은 고공행진을 한다. 시청률에 목마른 종합편성채널과 24시간 뉴스채널이 유병언 사건 보도에 막장 요소를 투입하고 있다. 가장 정확한 사실을 보도해야 하는 뉴스가 시청률 쫓기 경쟁에 집착하고 있다. 뜬구름 잡는 막장뉴스는 이제 도를 넘었다. 채널A는 유병언의 장남 유대균씨와 박수경씨의 신변잡기 찾아내기에 온통 집중한다. ‘꼿꼿 무사 박수경씨의 부드러운 모습’이라는 제목으로 박씨의 친구를 통해 입수한 사진을 공개했다. 박씨가 턱을 괴고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을 ‘단독’이라고 호들갑을 떨며 보도했다. ‘유대균·박수경, 좁은 방에서 단 둘… 석 달 동안 뭐했나?’는 마치 ‘찌라시’의 제목을 보는 느낌이다. 은신처였던 오피스텔에 대한 묘사뿐,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또 채널A는 유대균씨가 검거 전날 ‘뼈 없는 순살치킨’을 시켰다고 단독 보도했다. 조용한 목소리의 남성이 뼈 없는 치킨 한 마리를 시켰고 현금으로 1만6500원을 계산했다는 내용이다. 뼈 없는 치킨을 시킨 이유는 음식물쓰레기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는 가설도 더했다. 사정은 다른 종편채널·뉴스채널도 마찬가지다. 유병언의 전 수행비서, 종교전문가, 프로파일러, 전직 수사관들은 수시로 뉴스에 출연해 온갖 가설을 뿜어낸다. 행적이 밝혀지기 전에는 유병언과 조력자들이 수도권에 숨어 있을 것이다, 이미 해외로 밀항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다. 이들의 행적이 밝혀진 후에는 돈가방의 존재, 행방에 대한 추측을 쏟아내는 중이다. 유병언 관련 보도를 할 때는 스릴러나 블록버스터에 어울릴 만한 격정적인 배경음악이 깔린다. 지상파에 비해 취약한 시청층 확보를 위해 시청률이 된다 싶으면 뭐든 보도하고 본다는 식이다. 이 같은 행태가 가장 객관적이고 균형적이어야 하는 뉴스에서 자행되고 있다. 팩트 취재가 되지 않으니 측근의 말에만 집중한다. 유병언의 측근, 구원파 관계자의 출연료도 상승세다. 일반적인 전문가 출연료의 5배까지 받는다고 한다. TV조선은 30여년간 구원파 신도였다는 사람의 말을 인용해 ‘유병언의 시신이 절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전 구원파 신도와 전화 연결해 그의 주장을 그대로 내보냈다. 그는 “10년 넘게 지켜봐 뒷모습 풍채만 봐도 아는데 느낌상 유병언이 절대 아니다”라는 근거 없는 추측성 주장만 반복했다. 뉴스채널 YTN도 막장뉴스 전쟁에 뒤지지 않았다. 박수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자 한 태권도 전문기자를 스튜디오로 불러 태권도 6단이 어느 정도 실력인지 등을 물었다. 또 “심판위원장과 얘기해보니, 센스가 뛰어나진 못해도 적응력과 성실성은 우수했다더라”는 ‘카더라’식 보도를 쏟아냈다. 개그프로그램의 방송가 풍자보다 현실이 훨씬 더 코미디다. 경찰은 유병언 사망과 관련한 유언비어 단속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유병언 사망과 관련해 인터넷에서 근거 없고 도를 넘는 허위사실이 지속적으로 유포돼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내사 착수 등 엄정 대응하겠다”고 했다. 유언비어를 조장하는 황당 뉴스는 대체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것인가.
- 클릭 TV
레이디경향(총 2 건 검색)
- “내 재산을 모두…” 유언 무효되는 경우 있다
- 2023. 07. 17 06:37 재테크
- - 유언 받은 상속인이 아버지보다 먼저 사망 시 유언 무효 - 유언이 무효가 된 상황에서는 유류분청구 대상 아냐 - 증여의 경우 증여받은 상속인이 아버지보다 먼저 사망해도 유효 유언으로 재산을 받은 아들이 아버지보다 먼저 사망하면 유증은 무효가 된다. # “아버지께서 큰 오빠에게만 모든 재산을 물려주신다는 유언장을 작성해둔 탓에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을 고려 중이었습니다. 문제는 아버지가 아직 살아계신 상황에서 큰 오빠가 사고로 사망했다는 겁니다. 이 경우 저는 누구를 상대로 유류분청구를 해야 하는지 막막합니다.” 아버지로부터 유증(유언으로 증여)을 받은 상속인이 아버지보다 먼저 사망한다면 상속인 간 유류분청구 여부를 두고 혼란이 생기기 마련이다. 전문가들은 유언으로 재산을 받은 아들이 아버지보다 먼저 사망하면 유증은 무효가 된다고 조언한다. 14일 엄정숙 변호사(법도 종합법률사무소)는 유튜브 채널 ‘법도TV’를 통해 “아버지가 한 자녀에게 모든 재산을 유증을 한 경우 다른 자녀들은 유류분권자가 되어 유증을 받은 형제에게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며 “다만 유류분청구가 가능한 상속개시 시점인 아버지 사망 이전에 유증을 받은 상속인(아들)이 먼저 사망한다면 상황은 간단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유증을 받은 상속인이 아버지보다 먼저 사망한다면 유언의 효력은 무효가 돼 유류분권자들은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유류분제도는 상속금액의 최소 기준을 정한 법률이다. 만약 형제가 두 명이라면, 받을 상속금액의 절반은 유류분으로 계산된다. 예를 들어, 아버지가 남긴 총재산이 2억 원이라면, 각각 상속금액은 1억 원이다. 유류분은 각각 5000만원이다. ‘유류분청구소송’은 돌아가신 분 유언에 따라 모든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자를 상대로 나머지 상속자들이 유류분권리를 주장하는 소송이다. 유증이란 피상속인 즉 아버지가 생전에 재산과 관련된 유언을 남기는 상속 형태를 말한다. 다시 말해 특정 상속인에게 얼마의 재산을 남길 것이라고 구두 또는 문서로 의사 표현을 한다는 의미다. 엄 변호사는 “유증은 유류분권자가 유류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이 되기도 한다”며 “특정 상속인에게만 모든 또는 큰 지분을 남긴다는 유증으로 인해 유류분권자의 재산권을 침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증은 유류분권자 사이에서 혼란을 일으키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지금 당장 아버지의 재산이 옮겨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 따라서 유증의 법적 효력 기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법률상 유증은 아버지가 사망한 후 효력이 생긴다. 다시 말해 아버지가 사망한 후 아버지의 재산이 유증을 받은 상속인에게 넘어간다는 말. 민법 제1073조에는 ‘유언은 유언자가 사망한 때로부터 그 효력이 생긴다.’ 또한 아버지의 사망은 상속이 개시된 때를 의미하기 때문에 유류분권자도 이 시기부터 수증자(유언으로 상속받은 상속인)를 상대로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다만 유언의 효력이 생기기 전 수증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엄 변호사는 “유언을 남긴 아버지보다 수증자인 아들이 먼저 사망했다면 유언의 효력은 사라진다”며 “따라서 아버지의 유언에 억울함을 가지고 있던 유류분권자가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할 필요 자체가 없다”고 전했다. 민법 제1089조 제1항에는 ‘유증은 유언자의 사망 전에 수증자가 사망한 때에는 그 효력이 생기지 아니한다.’ 반면 유증이 아닌 증여를 받은 상속인이 아버지보다 먼저 사망한다면 어떨까. 증여는 아버지가 생전에 특정 자녀에게만 재산을 실제로 물려준 상속 절차를 말한다. 엄 변호사는 “증여는 실제로 재산을 물려받았기에 그 즉시 해당 상속인의 고유 재산이 된다”며 “따라서 증여받은 상속인이 아버지보다 먼저 사망한다면 무효가 되지 않고 사망한 상속인의 배우자나 자녀에게 상속이 되어 유류분권자는 추후 사망한 형제의 배우자나 조카를 상대로 유류분청구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증여를 받은 상속인이 아버지보다 먼저 사망한다면 유류분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다. 증여를 받은 상속인에게 배우자나 자녀가 없는 경우다. 즉 아버지로부터 증여를 받은 형제에게 자녀나 배우자가 없다면 법률상 1순위 상속인은 부모가 되기 때문. 엄 변호사는 “미혼인 상속인이 부모보다 먼저 사망한다면 증여재산은 다시 부모에게 상속되기 때문에 사실상 증여가 무효나 다름없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며 “따라서 이 경우에도 아버지가 새로운 증여절차를 하지 않는 이상 유류분반환청구 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귀띔했다.
- 암 재발설 적극 해명한 피아니스트 서혜경 유언 남긴 사연
- 2009. 02. 13 화제
- 암 수술 9개월 만에 연주 활동을 재개해 화제가 되었던 피아니스트 서혜경. 그녀가최근 ‘베토벤 바이러스 인 라이브’ 공연을 돌연 취소하면서 암 재발설에 휩싸였다. 현재 뉴욕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녀가 암 재발설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지난해 피아니스트 서혜경(49)은 가장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암 수술 후 9개월 만인 지난 1월 2008 신년음악회 무대에 서서 청중을 깜짝 놀라게 했고, 이슈를 모았던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피아니스트로 출연해 연기와 연주를 동시에 해냈다. 그뿐인가, 유방암 환자를 위한 자선 음악회 등 자신의 연주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갔다. 그리고 ‘베토벤 바이러스’의 흥행에 힘입어 전국 4개 도시에서 열릴 ‘베토벤 바이러스 인 라이브’라는 제목의 음악회에 참여하기로 했고, 역시 4개 도시에서 열릴 독주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죽을 고비를 견디며 다시 찾은 무대에서 그녀는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너무 성급했던 탓일까. 서혜경의 출연과 드라마의 인기 때문에 대대적으로 알려졌던 ‘베토벤 바이러스 인 라이브’ 공연에서 그녀의 출연이 돌연 취소되었다. 그리고 서혜경의 암 재발설이 퍼져나왔다. J일간지는 ‘서혜경이 다시 앓고 있다’라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스케줄로 인한 피로 누적일 뿐, 암 재발 아니다 확실한 상태를 알기 위해 독주회 기획사에 연락했으나, “지금 미국에 머물고 있다. 암이 재발한 건 아니다”라는 답만 전해왔다. 그러던 중 미국에 있는 서혜경과 연락이 닿았다. “지난 12월 15일경 미국에 왔고, 모처럼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러나 언제나 마찬가지로 아이를 낳는 듯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2월 연주회를 앞두고 강도 높은 연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매일 8시간 이상씩 피아노 앞에서 보내는 생활을 하고 있어요. 연주와 연습 외에는 아이들 뒤치다꺼리할 시간도 빠듯하답니다.” 생각보다 좋은 상태인 듯했다. 그녀에게 국내에서 떠도는 암 재발설, ‘베토벤 바이러스 인 라이브’의 출연이 취소된 이유를 물었다. “건강이 악화된 것은 아니고 무리한 스케줄로 인한 피로 누적입니다.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으로 가야 하는데, 한 달간 비행기를 타지 말고 절대 안정하라는 의사의 지시가 있었어요. 그러나 저에겐 절대 안정이라는 건 참 힘이 들어요. 지금도 2월에 있을 순회 연주 때문에 밤 10시까지 연습하고 곡을 외우고 만들어야 합니다. 아마 이번 연주회에서 제가 외우고 쳐야 할 음표가 6만 개는 될걸요. 200자 원고지 300장 분량이 넘을 겁니다.” 그녀는 의사의 권유를 무시하고서라도 연주하고 싶었다. 때문에 오히려 공연기획사 측이 공연을 못하도록 서혜경을 설득해야 했다. 암 수술로 평생 연주를 못할 뻔했던 위기의 순간을 보낸 뒤, 극적으로 다시 연주하게 된 그녀에게는 오직 음악에 대한 열정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주위의 설득 끝에 독주회만을 남겨두고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그리고 독주회를 위해 오늘도 피아노 앞에 앉아 있다. “순회 독주회는 특별한 체력이 필요해요. 수술 후의 저에겐 여러 가지로 힘든 계획이지만 저는 피아노 앞에 앉아야 행복하고 청중의 박수 소리에 기운을 얻는답니다.” 독주회를 앞두고 그는 체력 관리에 들어갔다. 걷기와 자전거 타기는 무리해서는 안 되는 그녀에게 딱 맞는 운동이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한장면“평소엔 차를 타고 다니던 집과 스튜디오를 걸어서 다니고 있어요. 30분 이상의 거리죠. 뉴욕 리버사이드 파크를 따라서 매일 1시간 정도 걸어요. 주말엔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어요. 그 외엔 먹을거리에 신경 쓰고 식사도 제때 하면서 건강 관리를 하고 있죠.”‘베토벤 바이러스’는 특별한 경험 서혜경이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출연하게 된 건 서희태 예술감독의 권유에 의해서였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피아니스트 임동혁 등 클래식 음악 연주자 카메오가 많이 투입된 이 드라마에서 그녀는 장근석이 이끄는 오케스트라를 성공적으로 데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대중에게 클래식 음악의 전도사가 되자는 취지가 좋아서 기꺼이 동참했어요. 아주 재미있는 경험이었죠. 전혀 색다른 분야의 경험이라 어린이가 새로운 장난감으로 노는 느낌이었어요.” 촬영장에 있었던 탤런트 송옥숙은 “훌륭한 연주를 가까이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황홀했다”고 전했다. 실제 스태프와 연기자들은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그녀의 연주를 넋을 잃고 감상했다. “야외촬영 때 파리와 모기 때문에 NG가 많이 났어요. 그럴수록 자꾸 연주하게 되니까 스태프와 구경 온 사람들이 울려 퍼지는 피아노 소리에 신기해하면서 즐거워하셨지요. 이재규 감독, 김명민씨, 장근석씨, 송옥숙씨 등과 촬영했는데 참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스태프와 배우들이 너무 고생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죠. 야간 야외촬영 때는 제 평생에 그렇게 추워서 떨어본 적이 없었답니다. 급기야 조감독의 점퍼를 빼앗아 입고 촬영했지요.” 기자는 우연히 ‘베토벤 바이러스’ 촬영장을 방문해 서혜경을 만난 적이 있다. 그녀는 연기자로서는 아마추어인 셈이지만, 능숙하게 연기했을 뿐 아니라 더 좋은 의견이 있으면 감독한테 적극적으로 건의하기도 했다. “촬영을 하다가 제 생각에는 이런 게 좋을 것 같은데 어떤가 하고 의견을 묻거나 음악적인 부분에서는 감독에게 설명을 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처음 등장할 때 목발을 짚고 나가는 설정 등 제 생각이 반영됐지요.” 그녀는 이미 세계 음악계에서 주목하는 피아니스트지만, 드라마를 통해 대중과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TV의 위력을 실감했어요. 예전보다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고 고정 팬들로부터 엄청난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팬클럽 회원은 별로 증가하지 않더군요. 200명 정도(웃음)?”두 자녀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아 서혜경에게는 큰딸 문정(17)과 아들 준범(13)이 있다. 현재 이들 남매는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고 있다. 암 선고를 받고 나서 그녀의 눈에는 남매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아직도 그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다. “암 수술을 받기 전 아이들에게 유언을 하고 집을 나온 적이 있어요. 다시 못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수술과 투병생활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지요.” 아이들에 대한 애틋함은 이번 독주회에서도 묻어난다. ‘밤과 꿈’이라는 주제로 마련되는 이번 연주회는, 특별히 모성애와 생명에 대한 경의를 담을 것이라고 한다. “자식에 대한 간절한 소망과 꿈을 담은 연주가 될 거예요.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손잡고 들을 수 있는 그런 곡목들로 꾸몄지요. 임산부에게도 좋을 거고요. 피아노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편안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거예요. 후반부의 리스트 소나타에선 드라마틱한 열정을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지난해 서혜경은 많은 연주 공간에서 슈베르트의 ‘밤과 꿈’을 연주했다. ‘밤과 꿈’은 편안하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귀를 사로잡는 곡이다. 제목까지 아름다워 그녀가 특별히 아끼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음악회뿐 아니라 2월 1일 출시되는 음반의 제목으로도 붙였다. “가장 아름답고 낭만적인 19곡으로 구성됐어요. 슈베르트의 ‘밤과 꿈’, ‘아베 마리아’를 비롯해 쇼팽의 ‘야상곡’, 슈만의 ‘헌정’, 리스트의 ‘탄식’, 브람스의 ‘자장가’ 등입니다. 벡슈타인 피아노로 연주했는데 독일의 녹음 엔지니어가 아름답다고 감탄하더군요. 전날 뉴욕에서 발등을 다쳐서 퉁퉁 부은 발로 함부르크 공항까지 목발을 짚고 가서 녹음한 곡들이에요.” 그녀는 정통 클래식 음악 연주자이지만, 언제나 클래식 음악이 대중과 소통하기를 원한다. 대중이 외면하는 예술은 존재 가치가 없다고 하면서, 음악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일이 자신의 소명인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일부 클래식 음악 연주가들의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독주회는 지겹고 어렵다는 얘기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건 듣는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연주가의 잘못이에요. 어떤 곡이든 지루하고 답답하게 연주해서는 안 됩니다. 타자기를 치듯이 오타가 나지 않게 조심조심 또박또박 치는 피아노 연주는 청중을 지루하게 만들게 마련이지요.” 그녀는 자신의 연주회에는 그저 즐기는 마음으로 오길 바란다. 편안하게 연주를 감상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거나 미소를 띨 수 있을 것이다. 청중은 그 느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건강 관리해 아름다운 삶 살고 싶어 서혜경은 늘 꿈을 꾼다. 감동적인 독주회, 아름다운 음반, 대곡에의 도전….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건강이 없다면 꿈은 꿈에 불과하다. “좀 더 건강해져서 좀 더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를 들려드리는 것이 유일한 소망이에요. 올해는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전곡 녹음이 가장 큰 일이에요. 엄청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 일이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력을 다져나가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그녀에게 이제 피아노는 떠나 살 수 없는 물과 공기 같은 존재다.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무리해서 연습하고, 무리해서 공연하는 이유는 무대에서 진정으로 살아 있다는 걸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소중한 가족만 곁에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아름다운 삶이란 성실한 노력으로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가족과 자연에 대한 사랑과 감사로 채워진 생활이 아닐까요? 평범한 대답 같지만, 또 너무나 귀하고 어려운 일일 거예요.” ‘열정’으로 대변되던 서혜경이 지난 2년여 사이에 많이 달라진 느낌이다. 물론 삶에 대한, 음악에 대한 열정은 더 커졌다. 다만 전보다 소통과 아름다움에 대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이 모든 변화는 다름 아닌, 그녀의 연주를 통해 드러날 것이다. ■글 / 두경아 기자 ■사진 제공 / SMI,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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