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565 건 검색)
- 김수현을 어찌하나···‘미성년 교제’ 의혹에 유통업계 비상
- 2025. 03. 13 17:45경제
- ... 광고. 홈플러스 제공 배우 김수현이 고 김새론을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유통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최근 자금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홈플러스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창립...
- 홈플러스 법정관리
- [박상영의 기업본색]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석유화학·건설·유통업 부진
- 2025. 01. 10 06:00경제
- ... 배를 웃돌았다. 지난해 석유화학·건설업 부진 장기화에 경기 위축으로 소비심리마저 얼어붙으면서 유통업도 부진했기 때문이다. 경기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탄핵...
- 박상영의 기업본색신용등급석유화학건설유통롯데경기기업
- “나가야 산다” 해외로 눈돌리는 유통업체들
- 2025. 01. 05 21:18경제
- ... 극심한 소비 침체기에 직면한 만큼 성장 잠재력이 큰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새 복합 쇼핑몰 브랜드 ‘타임빌라스’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확대를...
- 연말연시 대목인데···탄핵 정국 장기화에 유통업계 울상
- 2024. 12. 08 16:37경제
- ... 입었는데, 이번에도 연말을 앞두고 정국 불안이 소비를 위축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평소처럼 영업을 하면서도 정치권 상황이...
스포츠경향(총 198 건 검색)
- 김수현, 화장품 업체로부터도 계약 ‘손절’…유통업계 ‘엑소더스’ 이어진다
- 2025. 03. 15 22:34 연예
- 배우 김수현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넉오프’ 출연 장면. 사진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사생활 관련 논란에 휩싸인 배우 김수현과 관련해 광고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힌 광고주가 또 나타났다. 화장품 브랜드 ‘딘토’는 15일 사생활 관련 논란이 불거진 김수현과의 모델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브랜드 측은 이날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수현과의 광고 모델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논란에 관해 함께 일했던 파트너로서 관계 및 계약상 신의성실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기에 김수현 및 소속사의 입장표명이 있기 전까지는 공식 입장의 발표 및 모델 계약 해지를 즉각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딘토 측은 “전일 소속사의 입장 표명을 확인한 결과, 광고 모델 계약을 이행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로 판단해, 변호사를 통하여 관련 계약 해지 절차를 공식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소비자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브랜드와 김수현의 모델 계약은 1년으로, 2025년 8월까지 유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논란을 겪고 있는 김수현과 계약을 해지했거나 검토 중인 업체의 숫자가 늘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프라다’는 앰버서더 계약을 해지했으며,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이번 달 만료되는 김수현과의 모델계약을 끝낸다. K2코리아와 아이더, 샤브올데이, 홈플러스 등도 자사 홈페이지에서 김수현의 모습을 지웠다. LG생활건강은 10여 년 전 게재됐던 화장품 광고 영상을 삭제했다. 김수현은 지난 2월 사망한 배우 故 김새론에 대해 미성년 교제 의혹부터 7억원 규모의 위약금 변제를 압박햇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소속사와 김새론의 유족 측이 대립하는 중이다.
- 프랑스 라면 인지도 ‘1위’ 미스터민, 영국도 달군다…최대 유통업체 ‘모리슨’ 입점
- 2025. 02. 20 14:19 생활
- 지난 19일 영국 모리스 매장에 설치된 미스터민 단독 부스. 미스터민의 라면 제품군이 진열돼있다. 애니원에프앤씨 제공 프랑스 라면 시장 ‘1위’ 미스터민(Mr.Min)이 영국 최대 유통업체 입점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비엘팜텍은 유통 자회사 애니원에프앤씨를 통해 ‘모리슨(MORRISONS)’에 대표 브랜드 미스터민 입점을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모리슨은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으로, 앞서 아마존이 영국 내 신선·냉동식품 유통사업을 시작하며 손을 잡았던 채널. 당시 모리슨은 아마존의 해외 첫 신선식품 유통 파트너로 선택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비엘팜텍에 따르면 미스터민의 대표 제품군인 왕컵과 소컵, 비빔면 등이 모두 입점한다. 지난 2023년 프랑스 까르푸를 통해 출시된 제품들로, 미스터민은 출시 첫해부터 연 100억 원 판매를 달성한 바 있다. 미스터민은 해외시장을 겨냥한 브랜드로, 유럽 시장에서 대표적인 ‘K-라면’ 브래드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미스터민은 유럽 최대 대형마트 브랜드 까르푸가 실시한 라면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봉종복 애니원에프앤씨 대표는 “미스터민의 모리슨 입점을 계기로 한국 국내생산 및 해외 생산기지를 더욱 확대하고 안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유럽 내 한국 식품 대표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니원에프앤씨는 모리슨 입점과 공급량 확대를 위한 생산 시설 확충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봉 대표는 “현재 미스터민은 유럽서 폭발적인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면서 “올 상반기 유럽에서 가까운 전략 거점에 해외 생산 공장을 확보할 예정으로, 하반기에는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스터민은 유럽 내 대표적인 ‘K-푸드’ 브랜드로 현재 까르푸, 르끌레어, 오샹, 코라 등 대형마트 체널을 통해 영국과 프랑스는 물론 벨기에,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 대부분에서 판매되고 있다.
- ‘국내 와인 유통업계 1호 상장사’ 나라셀라, 을사년 설맞이 46종 와인 선물세트 선보여
- 2025. 01. 09 18:08 생활
- 국내 와인 유통업계 1호 상장사인 ‘나라셀라’가 다가오는 이달 설 명절을 맞아 총 46종의 와인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선물세트는 국내 누적 판매량 1600만병을 돌파하며 주목 받은 와인 ‘몬테스’ 시리즈를 비롯해, 미국 대표 프리미엄 와인 ‘덕혼’과 ‘케이머스’, 아르헨티나 와인의 독창성을 담은 ‘카이켄’ 등 세계 각국의 개성 넘치는 와인들로 구성했다. 또 와인 애호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급 와인부터, 와인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데일리 와인까지 준비되어 있어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것이다. 칠레, 미국, 아르헨티나 등 각 나라의 독창성과 품격을 담은 와인 먼저 칠레 대표 와인 ‘몬테스’는 칠레 최초 프리미엄 와인 ‘몬테스 알파’ 카버네 소비뇽과 멀롯 세트, ‘몬테스 알파’의 상위 레인지로, 싱글 빈야드의 특색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몬테스 알파 블랙 라벨’ 카버네 소비뇽과 샤도네이 세트, 칠레 첫 번째 울트라 프리미엄 시라 와인 ‘몬테스 폴리’ 등 다양한 구성으로 선보인다. 미국 프리미엄 와인으로는 보르도 스타일의 고품질 와인인 ‘덕혼’ 나파 밸리 멀롯과 샤도네이 세트, 파리의 심판과 영화 와인 미라클의 주인공 ‘샤또 몬텔레나’ 진판델과 샤도네이 세트, 나파 밸리의 동화 같은 포도원으로 유명한 ‘파 니엔테’ 나파 밸리 카버네 소비뇽과 샤도네이 세트가 준비되어 있다. 또한, 칠레 와인의 마에스트로 ‘아우렐리오 몬테스’가 안데스 산맥의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만든 ‘카이켄’의 울트라 카버네 소비뇽과 샤도네이 세트도 만나볼 수 있다. 프리미엄에서 데일리까지, 모두의 취향을 만족시킬 와인 와인 애호가를 위한 고품격 프리미엄 와인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최초의 싱글 빈야드 와인 ‘하이츠 셀라’ 마르따스 빈야드와 나파 밸리 카버네 소비뇽 세트,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지역에서 생산된 ‘더 힐트 이스테이트’ 피노 누아와 샤도네이 세트 등이 있다. 와인 초보자들이 데일리 와인으로 즐기기 좋은 제품으로는 카사블랑카 밸리의 선구자 ‘베라몬테’를 추천한다. 친환경 와인 ‘레세르바’ 카버네 소비뇽과 소비뇽 블랑 세트, 오가닉 농법으로 만든 ‘리추얼’ 피노 누아와 샤도네이 세트가 있다. 이 밖에도 특별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와인들로 케이머스 나파 밸리 카버네 소비뇽, ‘스탠딩 저니 나파 밸리 샤도네이’, ‘흐무와스네 샤블리’, ‘덕혼 디코이 페더웨이트 소비뇽 블랑’, ‘칼레라 센트럴 코스트 피노 누아’ 등이 있다. 나라셀라 관계자는 “설 명절을 맞아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할 수 있는 정성스러운 와인 세트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설 명절 와인 선물세트는 나라셀라 직영점(나라셀라 리저브·와인픽스)을 비롯해 전국 주요 백화점인 현대·신세계·롯데·갤러리아에서구매 가능하다.
- ‘넷플릭스 파워’ 유통업계 흔들어 GS리테일 올해 수출액 9백만불 “1위는 넷플릭스 협업 상품”
- 2024. 12. 26 10:29 생활
- ‘넷플릭스 파워’가 식음료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새로운 소비 트렌드의 탄생으로도 엿볼 수 있는데 최근엔 넷플릭스와 콜라보한 ‘IP’제품들이 국내 간편식, 식탁까지 오르고 있다. 홍콩 파크앤샵에 진출한 GS리테일X넷플릭스 IP 제휴 상품 이는 콘텐츠 스트리밍의 선두주자 넷플릭스가 드라마와 영화를 넘어, 우리 식생활 분야에서 협업상품들이 다양해 지고 있어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속 음식이 단순한 배경이 아닌,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식음료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GS리테일이 올해 수출 실적 9백만 불을 넘어 글로벌 수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해외 수출 실적은 2017년 2억 원을 시작으로 매년 증가해 2020년 ‘300만 불 수출의 탑’ 수상, 2022년 ‘700만 불 수출의 탑’ 수상한 바 있다. 올해 실적으로 GS리테일은 수출 첫해 대비 65배 이상 신장한 성과를 거둔 것은 물론 7년 만에 1천만 불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됐다. GS리테일 분석 결과, 국내외에서 소비 트렌드를 고려해 시장에 진입하는 ‘현지화 전략 다양화’를 세웠던 부분도 주효했다. 실제 2017년 40여 종에 불과하던 수출품목은 올해 기준 600여 종에 달하며 수출 대상국은 유럽, 북미,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등 30여 개다. 올해는 K 콘텐츠 열풍으로 넷플릭스 IP 제휴 상품 10여 종이 200만 불 수출 성과를 달성하며, 전체 수출 실적 1위에 올랐다. 특히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달고나, 에너지드링크 등 관련 상품을 앞세워 미국이나 호주에 위치한 다양한 유통 채널로까지 판로를 확장했다. GS리테일로서는 넷플릭스와 협업으로 수출 저변을 확대하고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처럼 넷플릭스와 식음료 브랜드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음료 업체들은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 나갈 전망이다. 박지환 GS리테일 수출입MD팀장은 “이번 성과는 GS리테일이 다년간 수출사업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수출 활로를 개척한데에 따른 결과”라며 “우수 상품을 더 많이 수출해 K 편의점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고 나아가 해외 시장 판로 개척으로 중소협력업체와 상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10 건 검색)
- [골목내시경]동교동 골목-주택가와 출판 유통업체들의 공존(2020. 08. 28 14:21)
- 2020. 08. 28 14:21 사회
-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4번 출구를 나서면 동교동과 서교동, 연남동 골목이 있다. 넓게는 홍대 문화권이지만, 홍대 인근과는 색다른 풍경과 문화가 있는 곳이다. 홍대 인근의 유동인구는 대략 10만명선. 국내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사람들의 밀집지역이고, 그 대부분은 젊은이들이다. 그러니 이 근처를 얼씬거리면 오늘의 젊은 문화를 눈여겨볼 수 있다. 동교동·서교동·연남동 일대는 출판사와 디자인 관련 산업 밀집 지역이다. 홍대 인근 골목길의 경향이 소비문화가 중심인 반면, 양화로 건너편 지역의 골목은 그 결을 달리한다. 골목마다 카페와 음식점이 있는 것은 비슷하지만 주류라기보다 조연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 골목의 주인은 대부분 사무실과 주택들이다. 홍익대학교와 서교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상수역까지 이어지는 골목길이 청년문화의 중심이 된 것은 오래전부터이다. 인디밴드와 청춘 주점들, 버스킹과 힙합문화. 담장마다 스프레이로 그린 벽화들이 홍대 앞 골목의 색깔을 보여준다면 서교동에서 동교동 그리고 연남동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은 점잖다. 젊지만 청춘을 넘긴 사회 초년생의 문화를 보여주는 듯싶다. 경의선 철길은 숲길과 책거리길 등의 공원이 조성됐다. 의사·교수·기업체 간부들의 단독주택 과거 이 지역은 전형적인 중산층 주택가였다. 우리 사회에 적당히 자리 잡은 의사나 교수, 기업체의 간부급 인사들이 넓은 단독주택을 짓고 살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약간의 연립주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널찍한 단독주택들이 골목을 메우고 있다. 지금 그곳에 살던 이들은 대체로 강남이나 분당 등지로 거처를 옮겼고, 옛집들은 리모델링하여 사무실이나 가게터로 변했다. 골목길 곳곳에서 디자인 사무실이나 출판사 간판을 볼 수 있다. 또 그들이 한 곳에 모인 복합공간도 눈에 띈다. 이 지역의 골목골목에 5000개 이상의 출판 관련 업체들이 있다. 그중 출판사만 해도 2000개에 육박한다. 그야말로 국내 출판 관련 업체들이 가장 밀집된 지역이다. 연남동 골목은 맛집 순례객들의 명소이다. 출판사 중엔 1인 출판사로 시작하여 성장에 성공한 곳도 있으나, 대부분은 10년의 장벽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출판 편집자로 월급을 받으며 일하다가 일머리가 생길 무렵 욕심을 일으켜 출판사 창업을 하고, 한두 권 베스트셀러를 내거나 그마저도 만들지 못하며 버티는 이들이 대다수라고 한다. 출판업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면서 창업은 쉬우나 성공은 점점 어려운 현실이다. 대형 출판사 편집자를 거쳐 소규모 출판사 사장이 된 이는 “그래도 유명한 저자를 잡으면 기본은 하고, 또 주목받으면 금세 성공할 수 있다는 꿈이 있다”고 말한다. 팟캐스트에서 유명한 여행전문 독립서점도 연남동 책방거리의 주인공이다. 여행작가들과 만날 수 있고, 여행 관련 다양한 책들도 볼 수 있는 특색이 있다. 골목을 헤매다 보면 문학 전문 서점도 만날 수 있고, 음악 관련 전문 책방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전문 서점과 인문학 관련 서점이다. 대형서점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독창적인 책들의 보물창고이다. 전문성으로 무장한 동네서점이 골목을 돋보이게 한다. 골목 안 음식점은 전 세계 식단을 모두 볼 수 있다. 이 지역이 출판사 밀집지역으로 된 것은 20여년 정도. 홍대 인근에 디자인 사무실과 출력실들이 밀집해 있었기 때문이다. 마포 용강동 등지에 출판 유통업체들이 있었고, 연이어 동교동과 서교동 지역에 소규모 출판사들이 하나둘 둥지를 틀면서 지금과 같은 출판 밀집지구가 됐다. 대형 출판사와 인쇄소들이 파주 교하출판도시와 파주 일대, 일산 장항동 등으로 가면서 이곳에서 출판도시로 가는 직행버스도 생겼다. 아침에 그쪽 출판사로 출근하는 이들이 길게 버스를 기다리는 줄도 보이고, 낮에도 교정용지 봉투를 들고 파주로 향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새벽에는 파주 쪽에서 책을 싣고 달려오는 트럭들이 골목골목 들어온다. 큰길을 따라 대형서점들이 들어서 있고, 골목 안에는 북카페들도 눈에 띈다. 한마디로 책이 만발한 골목이다. 잘 꾸민 단독주택을 살펴보면 디자인 회사 간판이 걸려 있다. 디자인 상품을 파는 가게를 겸한 곳도 있고, 사진 스튜디오도 골목 안에 흔히 보이는 업종들이다. 출력실들은 예전만큼 눈에 띄지 않고 간간이 명맥을 유지하는 곳이 몇 개 보인다. 홍대 인근이라는 특성상 합주실과 인디음악을 다루는 사무실도 눈에 띈다. 관련 업종 종사자들이라 그런지 이 골목의 행인들은 유난히 독특한 차림이 많다. 한마디로 깔끔한 골목에 색색이 아롱다롱 보기 좋은 정경이 펼쳐진다. 경의선 책거리 공원엔 버스킹공연 동교동·서교동을 시발로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가 있어서 출판·음악·방송·게임 등 콘텐츠 생산과 유통에 특화된 지역이 펼쳐지고 있다. 문화산업의 특성상 종사자들은 젊고 창의적인 분위기가 짙어 골목 곳곳에 그런 분위기가 배어들고 있다. 골목 안에는 다양한 건물들이 있다. 과거 동교동은 국내 정치의 풍향계 역할을 하던 김대중 대통령의 사저가 상징이었다. 지금의 젊은이들에게는 별다른 감흥 없는 김대중도서관이 옛 흔적을 지키고 있을 뿐 동교동은 단지 ‘힙한’ 유행의 골목길일 뿐이다. 대신 이 지역의 상징물은 경의선 책거리 공원이 됐다. 옛 경의선 철길을 공원으로 꾸미고, 출판문화를 상징하는 책거리로 만들었다. 잘 꾸며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또 다른 숲길 공원이 나온다. 공원을 따라서 늘 버스킹공연이 열리고, 빈 공간에는 반짝 장이 서는 플리마켓이 펼쳐지고 있다. 공원이 또 다른 문화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덕분에 더 많은 젊은이가 몰려오는 효과가 있다. 공원 양옆으로 오래된 주택가 복잡한 골목 안에는 맛집으로 유명한 카페와 빵집들이 골고루 숨어 있고, 사회관계망을 따라 찾아오는 사람들의 행렬도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래 문 닫은 집들이 여럿 보인다. 새로 가게터를 얻으려는 젊은이인 듯, 문 닫은 가게를 열고 들어가는 이들도 있었다. “삼겹살보다는 등심을 이용한 요리가 더 나을 것 같다. 재료비도 삼겹살보다는 저렴하고 레시피에 따라 새로운 유행을 만들 수도 있지 않겠나.” 동업자인 듯한 젊은이들의 대화는 사뭇 진지했다. 불황과 위기의 시기가 닥쳤어도 삶은 지속되고 생계는 가혹하게 어깨를 누르고 있다. 연남동 쪽의 골목을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카페들이 반짝이는 장신구처럼 돋보인다. 젊은 손님들이 반쯤 누운 듯 앉은 듯 게으른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보이고, 출판사 직원인 듯 노트북과 원고 뭉치를 펼치고 진지한 시간을 감내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한낮에도 카페 안은 어둡고 모두 자신의 방식으로 자기 앞의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음식점도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다. 연남동에서 연희동으로 넘어가는 골목은 중국 음식이 주류를 이루고, 연남동 쪽 골목엔 젊은 취향의 서양식 메뉴판도 눈에 띈다. 간간이 유명 셰프의 가게도 있다. 푸짐한 고깃집도 있고 막걸리와 전을 파는 술집도 눈에 띈다. 전 세계 맥주를 선보이는 맥주카페도 볼 수 있고, 양조 맥주를 파는 집도 있다. 옌볜식 양꼬치는 물론이고 멕시코 음식과 포르투갈식 안주를 파는 곳도 있으며, 타이 음식과 베트남 식당은 기본이다. 음식으로 세계 일주를 하고 싶으면 멀리 갈 필요 없이 이 구역 골목길만 맴돌아도 충분할 것이다. 경의선 숲길 공원은 버스킹과 플리마켓 공간이 됐다. 골목 생태계의 바람직한 공존 모습 골목 안 건물 형태는 다양하다. 어느 골목은 넓은 단독주택들이 있고, 어떤 골목은 연립주택 단지가 펼쳐진다. 또 다른 골목으로 접어들면 3~4층 높이로 새로 올린 소규모 빌딩들이 보인다. 리모델링으로 반짝반짝한 사무실 건물들이 줄을 이으며, 또다시 오래된 무채색의 주택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니 골목 생태계는 풍부하다. 슬리퍼를 끌고 느리게 걷는 동네 주민과 서류 봉투를 들고 잰걸음으로 바쁜 젊은이와 레게풍의 머리카락을 쓸어올리는 문신투성이의 예술가를 한 골목에서 볼 수 있다. 다들 제각기 자기 위치에서 살아가느라 골목에 대한 불만은 그다지 없는 것 같다. 부동산 업자 말로는 “아직 개발할 여지가 많다. 단독주택들 평수가 넓어서 리모델링하여 사무실로 임대하면 높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늘 수요가 많고, 교통과 주변 환경이 좋은 곳이다”라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시작된 불황 탓에 비어 있는 사무실도 많아 보이고 ‘임대’ 표지를 붙인 가게 터는 더 많아 보인다. 경의선 철도 숲길 옆의 옷가게 주인은 “유행의 첨단을 보려면 강남과 명동을 가서 살피고, 튀는 유행은 홍대 인근에서 살필 수 있다. 그런데 젊은이들에게 잘 먹히는 트렌드는 이 지역을 보면 알 수 있다. 여기에서 먹히는 옷은 튀지도 않고 너무 앞서지도 않아 적당히 젊은 패션이다. 옷뿐만 아니라 카페나 식당도 이 지역이 트렌드의 좌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적당히 깔끔하고 적당히 튀지 않고 적당히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이 지역에 흔한 우리 출판계의 풍조도 그런 모습이 아닌가 납득이 됐다. 동교동·서교동·연남동 일대 골목을 걷다 보면 우리 도시의 다양성과 만나게 된다. 은근히 서로 다르고 얼핏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생존의 방식을 볼 수 있다. 유행에 뒤처지지도 않고 너무 튀지도 않는 도시인의 모습이 있다. 그럼에도 이곳 골목길은 어느 곳보다 건강하다. 골목 생태계의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주택지와 일터, 상업지역이 서로 배척하지 않고 다양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밤이 되면 행인 하나 볼 수 없는 적막한 거리가 아니라 동네 주민이 의자를 놓고 부채질하면서 젊은 취객을 안쓰럽게 지켜보는 시선이 있다. 주말엔 공원 주변에서 각자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는 예술가들도 볼 수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취객은 시끄럽다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지나친다. 낮에는 일터를 바삐 오가는 젊은이들로 골목이 분주하다. 그 사이사이 카페와 음식점을 순례하며 유행을 소비하는 이들도 보인다. 이 모두가 한 골목 안에서 이루어지는 풍경이다. 언제부터인가 골목은 도시계획의 구분으로 구획되기 시작하여 다양한 맛과 꼴을 잃었다. 주택가, 상업지구, 준상업지구 등으로 천편일률이 됐다. 그러나 적당히 섞여 살고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 서교동·동교동·연남동 일대의 골목길이다. 적어도 문화산업이 주류를 이루는 골목이라 이런 모습이 더 적절해 보인다. 생태계는 다양할수록 건강할 터이니, 이 동네 골목은 활발한 모습으로 살아남았다.
- 골목 내시경
- 유통업계 코로나19로 전전긍긍(2020. 04. 06 15:14)
- 2020. 04. 06 15:14 경제
- ㆍ혼수용품·아웃도어·나들이용품·패션·화장품업계, 얼어붙은 소비심리 진작시키려 각종 아이디어 짜내 패션업계는 봄 시즌 신상품을 백화점 쇼윈도가 아닌 온라인 매대에 세운다. 한 신선식품 온라인 쇼핑몰은 본격적인 벚꽃 시즌을 맞아 서울·제주 등 유명한 벚꽃 여행지의 특산물들을 모아 ‘벚꽃 로드’ 기획전을 연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갈 수 없는 고객들을 위해 실제 여행은 못 가지만 집에서라도 대리만족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늦어진 신학기에 맞춰 4월 초 신학기 기획전을 열고(사진 위), 롯데백화점은 집에서도 직원의 설명을 듣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콘셉트인 ‘롯데백화점 라이브’를 확대하고 있다. / 이마트·롯데쇼핑 제공 백화점업계, 온라인 플랫폼 적극 운영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유통사들까지 바닥까지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살리고 바뀐 수요를 잡기 위해 각종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3~4월은 통상 봄 시즌을 맞아 혼수용품을 비롯해 아웃도어·나들이용품·패션·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한 기획전 등 행사를 펼치는 시기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의 바깥 활동이 중단되면서 유통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출이 주를 이루는 백화점 업계는 특히 고객 감소와 이에 따른 매출 하락이 심각하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를 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2월 주요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 줄었다. 봄 시즌에 돌입하는 지난 3월 1일부터 15일까지 약 2주간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대비 41.7% 급감했고,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매출이 각각 34.2%, 32.3% 줄어들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특히 봄 시즌 수요가 높은 여성 의류의 경우 판매가 54.4%나 떨어졌고, 잡화는 41%, 남성·스포츠 의류 매출도 40.9% 각각 하락했다. 백화점업계는 4월 3일부터 시작된 봄 시즌 정기세일 구성에 변화를 주거나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 운영해 대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통상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진행해오던 봄 정기세일을 올해엔 전국을 대상으로 일괄 진행키로 했다. 물량도 종전보다 많이 확보하고 할인 폭도 넓힐 계획이다. 롯데백화점도 이번 봄 여성복 세일 기획전 참가업체를 지난해 20여 곳에서 올해 33곳으로 대폭 늘렸다. 온라인 채널과의 협력도 활발하다. 롯데백화점은 봄 세일 기간 캘빈클라인 등 일부 브랜드의 경우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과 똑같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집에서도 실제 백화점을 방문한 것처럼 매장을 둘러보며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롯데백화점 라이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 2월부터 네이버와 손잡고 ‘백화점 윈도 라이브’를 시작했다. 마트업계는 수요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그때그때 소비자들의 필요에 맞는 상품들로 기획전을 열고 있다. 이마트는 4월 8일까지 뒤늦은 신학기 기획 행사를 연다. 코로나19로 세 차례나 연기되면서도, 결국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란 형태로 찾아오는 신학기에 맞춰 두 달이나 늦춰진 행사다. 평소 신학기 기획전에선 책가방·아동복·필기구 등이 주가 되지만 이번 기획전의 구성은 조금 다르다.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노트북·태블릿PC·PC 책상, 온라인 학습자료를 출력할 복사용지 등이 주된 품목이다. 뷰티업계 역시 코로나19 대응에 바쁘다. CJ가 운영하는 H&B스토어 올리브영은 코로나19로 인해 통상 봄철에 높은 매출을 보이던 색조 등 제품들의 수요가 위축되자 봄철 프로모션의 방향을 건강·피부케어·대용량 상품 쪽으로 선회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바뀐 수요를 감안해 일선 매장에서도 손 소독제나 피부 트러블 관리 제품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마트업계는 뒤늦은 신학기 기획 행사 오프라인 매출 하락으로 인한 타격을 상대적으로 크게 입고 있는 패션업계는 온라인에 대폭 무게 중심을 싣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지오다노는 이번 봄 신상품 쇼케이스를 온라인 쇼핑몰 G마켓·옥션의 ‘패션 스타일 위크’ 기획전을 통해 지난 3월 말 열었다. 휠라 역시 지난 2월 같은 쇼핑몰 기획전을 통해 일부 신상품을 온라인에 선공개했다. 쿠팡은 그간 프리미엄 편집숍이나 자체몰 등 한정된 채널에서만 판매해 접하기 어려웠던 디자이너 브랜드 13곳을 모아 2020년 SS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계는 오프라인 백화점 등을 통해 신상품을 먼저 공개하고 이후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내방객이 급감하면서 신상품 공개까지 온라인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며 “패션 수요 자체가 줄어들면서 재고 처리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언택트(untact·비대면)’ 거래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 그나마 상황이 낫다고 여겨져온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에 타격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온라인 쇼핑몰 내 생필품 수요는 꾸준히 높지만 문구류·나들이용품·공연 전시 티켓 등 시즌성 제품들의 수요는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위메프에 따르면 통상 입학 시즌으로 구분되는 2월 24일부터 3월 23일까지 카테고리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생필품인 화장지, 쌀, 라면은 전년 대비 각각 61%, 133%, 168% 증가했다. 반면 통상 신학기에 인기가 높은 볼펜, 공책, 연필은 전년 대비 각각 25%, 24%, 46% 감소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통상 봄철에 큰 호응을 얻는 트렌치코트·원피스 등을 비롯해 립스틱·파운데이션 등 색조화장 제품들의 매출이 떨어졌다”며 “이 때문에 평년이라면 봄 관련 기획전을 진행할 시즌이지만 현재는 ‘다다익선’을 콘셉트로 한 대용량 제품, 생필품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들은 생필품 외에도 특색있는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올 초 코로나19로 인해 반려동물 관련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된 것을 고려해 지난 3월 26일부터 ‘제1회 온라인 펫 박람회’를 개최했다. 한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들도 기본적으로 입학·혼수·나들이 등 시즌에 맞추어 할인 행사·기획전 등을 진행한다는 점에선 오프라인 쇼핑몰과 다를 것이 없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결혼·입학 등 큰 행사는 물론 여행·나들이까지 모두 자제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통상적인 기획 행사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 유통업계, 일회용 퇴출 가능할까(2018. 05. 28 14:03)
- 2018. 05. 28 14:03 경제
- ㆍ일회용 쓰레기 단속 팔 걷어붙인 정부… ‘친환경’ 대책 공감하지만 고민 깊어 영국 런던의 35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올 3월부터 일회용 컵에 판매되는 라테 한 잔당 5펜스(75원)의 추가비용을 물린다.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등 다회용 컵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2년 도입됐다 사라진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가 내년부터 다시 부활한다. 2020년까지 모든 음료수 페트병도 무색으로 바뀐다. 환경을 보호한다는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친환경’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유통업계는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매번 소비자 불편을 이유로 흐지부지됐던 정부의 일회용 쓰레기 대책이 이번에는 실효성을 거둘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타벅스와 자원순환연대가 ‘다회용 컵 사용 동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영국 스타벅스의 ‘라테 부담금’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제도가 도입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2002년 음료를 일회용 컵에 구입하면 50~100원을 추가 부담하고 컵을 반납하면 다시 돌려주는 방식의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가 시행됐지만 2008년 폐지됐다. 기대와 달리 저조했던 컵 회수율와 소비자 부담이 근거가 됐다. 사라졌던 컵 보증금 제도가 10년 만에 부활하게 된 것은 일회용 컵이 심각한 쓰레기 문제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국내 일회용 컵 소비량은 2009년 191억개에서 2015년엔 257억개로 급증하며 보증금 재도입 논의에 다시 불을 지폈다. 지난 4월 재활용품 수거업체들의 페트병, 폐비닐 수거 거부 사태로 일명 ‘재활용 쓰레기 대란’을 겪은 정부는 한 달여 만에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지금의 절반으로 줄이고, 재활용률은 34%에서 7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우선 제조·생산단계부터 재활용이 어려운 제품을 원천적으로 줄여나간다. 색소가 들어간 페트병은 재활용이 어렵기 때문에 생수와 음료수 페트병을 2020년까지 무색으로 바꾸고, 플라스틱 용기에 많이 쓰이는 폴리염화비닐(PVC)은 사용을 금지한다. 대형마트와 대형슈퍼마켓에서는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되고 종이상자나 재사용 종량제봉투만 허용된다. 제과점이나 재래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된다.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 내년부터 부활 커피전문점과 패스트푸드점 등에서는 사용한 컵을 반환하는 경우 보증금을 환불해주는 제도가 다시 도입된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올해 안에 법령을 개정하고 공공 회수체계 정비를 추진한다. 실내 일회용 컵 사용 단속도 강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와 같은 대책을 통해 2022년까지 일회용 컵과 비닐봉지 사용량을 35% 줄인다는 계획이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지난 5월 10일 제37차 국정현안 점검조정회의에서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을 늘려 지속가능한 자원순환형 사회로 전환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지방자치단체와 시민사회가 분기별로 실행상황을 점검하는 등 의무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라고 말했다. 재활용 폐기물 문제가 이슈화하며 관련 대책을 마련해온 유통업계는 예상보다 강력한 정부의 ‘친환경’ 드라이브에 고민이 깊어졌다. 가장 숙제가 많은 곳은 식음료업계다. 초록색, 갈색 등 유색 페트병을 사용하는 주류·음료업계는 오랫동안 사용해오던 제품 패키지를 바꿔야 할 상황에 놓였다. 롯데칠성음료는 우선 자사 제품 중 ‘마운틴듀’와 ‘트로피카나스파클링’ 등 일부 유색 페트병을 올해 안에 무색으로 바꾸기로 하면서 선제대응에 나섰다. 두 제품은 모두 ‘재활용 불능’인 3등급에 해당한다. 하지만 대표제품인 ‘칠성사이다’에 대해서는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1950년 출시 이후 줄곧 초록색 페트병을 사용하며 초록색이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내는 이미지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무색 페트병으로 변경 시 제품의 변화 여부 등 식품 안전성을 점검한 후 패키지 변경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출시 이후 50년 가까이 ‘초록 페트병’을 사용해온 서울장수막걸리도 브랜드 정체성 유지와 환경보호 동참 사이에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무색 패키지로 바꿨을 경우 발효식품인 막걸리가 자외선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오랜 시간 유지해 온 패키지를 변경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대부분 갈색 페트병을 사용하는 맥주 생산업체들은 투명 페트병으로 바꾸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산소 유입으로 인한 제품 변질과 막대한 추가비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에 따르면 2016년에 생산된 맥주 페트병은 1만1200톤에 이른다. 일부 특수처리된 홉(맥주 원료)의 경우 투명한 용기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갈색이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맥주의 경우 품질 유지를 위해 제한적으로 유색 페트병을 사용하되, 분담금 차등화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다른 재질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모든 음료수 페트병도 무색으로 바뀐다 업계에서는 유색 페트병에 대한 부담금을 높이게 되면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다회용 컵 할인정책 시행을 앞두고 가맹점의 비용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2015년 기준 연간 61억개의 일회용 컵을 사용한 커피전문점은 4년 이내 35% 감축을 해야 한다. 환경부는 20개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 업체와 자발적 협약을 통해 다회용 컵 사용 시 10%의 가격 할인혜택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커피값 할인은 업체별로 최소 100원에서 최대 300원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등이 300원을 할인하면 나머지 업체들이 100~200원 할인을 적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커피전문점 점주는 이에 대해 “정부와 프랜차이즈 본사는 비용부담에 뒷짐을 진 채 가맹점주들에게만 ‘친환경 할인’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찌감치 비닐봉투 사용 금지를 시행해온 대형마트 업계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대다수 관련업계에서 불만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실무자들과 긴밀한 협의 없이 발표된 정부의 일방적 ‘밀어붙이기식’ 정책이 현장에서 얼마만큼 효과를 거둘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이 대두된다. 관계자들은 정부의 재활용 대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관련업계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밑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일회용품 사용이 자원낭비와 환경파괴를 유발한다는 사실은 전세계적인 공감을 얻고 있지만 정작 이용자들의 소비생활에서의 변화는 더디다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추가비용 부담과 소비자 불편이 제기되지만 실질적 변화를 불러오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강력한 제재와 선제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지난 2016년 프랑스는 2020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재활용 폐기물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유럽국가와는 달리 우리나라는 업체의 자율에 맡기고 있던 상황”이라며 “당장은 힘들겠지만 업계와 소비자 모두 정부 대책에 최대한 발맞춤하는 것이 향후 쓰레기와 환경오염으로 인한 더 큰 비용의 손실을 줄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 상반기 유통업계, 중국발 사드 희비(2017. 08. 08 11:41)
- 2017. 08. 08 11:41 경제
- ㆍ중국 의존도 높을수록 직격탄… 사업 다각화한 업체는 여유 올 상반기 유통업계는 중국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조치라는 초강력 악재에 휘청였다. 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을 금지시키는 ‘한한령’을 발동시키며 중국인 관광객(유커)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면세점과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았고, 화장품과 제과 등 한류 바람을 타고 대중국 사업 비중을 키워온 기업들 역시 내상을 입었다. 운명을 가른 건 ‘중국 의존도’였다. ‘한류 화장품’ 대표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희비가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이 2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며 휘청거린 반면, LG생활건강은 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전면적으로 확대된 올 3월 15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빠져 텅빈 제주 롯데면세점 모습. / 연합뉴스 아모레퍼시픽·오리온 등 매출 급감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2분기(4~6월) 매출액은 1조2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8%나 급감한 101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까지도 1조5690억원의 매출에 3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한 3월 중순 이후부터 실적이 급격히 쪼그라든 것이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3% 줄어든 2조7740억원, 영업이익은 27.7% 감소한 4184만원을 기록했다. 유커들의 면세점 매출 비중이 큰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 매출 급감에 결정적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명동 등 주요 상권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고 백화점 등 대형 유통채널의 판매가 부진했던 것도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니스프리 등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내 중저가 브랜드가 강세를 보였지만 고가 화장품의 매출 부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매출 3조1308억원, 영업이익 4924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7.3%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1조5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역신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325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역시 국내 중국인 관광객 매출비중이 컸던 만큼 3월 중국의 금한령 이후 유커의 발길이 끊긴 국내 면세점에서의 매출 타격이 컸다. LG생활건강의 올 상반기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후’와 ‘숨’ 등 럭셔리 화장품 매출이 상승하며 국내 매출 부진을 상쇄시키는 데 성공했다. 소폭이지만 국내 백화점과 방문판매 매출이 지속 성장한 것도 도움을 줬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도 LG생건의 실적 방어에 힘을 실어줬다. LG생건은 화장품뿐만 아니라 생활용품과 음료 등을 주요사업으로 운영 중이다. 5월부터 시작된 이른 더위로 ‘씨그램’, ‘토레타’, ‘갈아만든 배’ 등의 음료 매출이 늘며 상반기 매출을 끌어올린 것이다. LG생건 음료사업은 2분기 매출 3757억원, 영업이익 4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28.1% 증가했다. LG생활건강·롯데제과는 성장세 국내 제과업계 ‘빅2’인 롯데제과와 오리온도 중국 의존도가 희비를 갈랐다. 두 기업 모두 일찌감치 중국 진출에 성공한 한국 기업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오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서 가져오던 상황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매출의 절반을 중국법인에 의존하고 있는 오리온은 올해 2분기 중국사업의 적자가 불가피한 반면, ‘포스트 차이나’에 공을 들이며 중국 의존도를 낮춰온 롯데제과의 실적은 개선됐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8개국 해외법인으로부터의 매출액 합계는 284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5.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전년보다 38.9% 늘었다. 반면 오리온의 중국법인은 2분기 1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인도와 러시아, 베트남,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벨기에, 싱가포르 등 8개국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롯데제과는 특히 카자흐스탄과 파키스탄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상반기 946억원의 판매액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7% 신장을 기록했고, 파키스탄 또한 54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0%의 매출 증대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현지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본격 진출한 카자흐스탄과 파키스탄 시장이 2배 가까운 성장(현지 통화 매출액 기준)을 이뤄내며 롯데제과의 해외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았다는 평이다. 이와 같은 성장에 힘입어 롯데제과는 올 상반기 사드 여파로 인해 중국에서 매출이 기존 379억원에서 194억원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반면 최근까지 중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며 ‘황금알을 낳던’ 오리온은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1993년 중국에 진출한 오리온은 철저한 시장분석과 현지화 전략을 앞세워 현지 2위 제과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중국 시장을 발판 삼아 2015년까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 기준으로 오리온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중국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6.4%, 60.9%에 이른다. 지나치게 높은 중국 의존도가 오히려 독이 된 상황이다. 오리온은 이참에 사업 다각화를 통한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을 통해 내수부진과 중국 판매 위축으로 악화된 시장 환경을 돌파한다는 전략에서다. 건기식 외에도 기능성 음료, 간편 대용식 등 신규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유통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중국 의존도를 낮춰온 업체들은 이번 ‘사드발 리스크’에 한층 여유로운 모습이다”라며 “향후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중국 외 해외영업이나 신사업 모색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디경향(총 4 건 검색)
- '한글을 먹고 입자' 유통업계 한글 바람 분다
- 2022. 10. 09 09:37 문화/생활
- 도미노피자, 한글날 기념 ‘안다미로’ 패키지 박스 이미지. 한글을 ‘먹고’ 또 ‘입자.’ 오는 9일 576돌 한글날을 앞두고 식품을 비롯한 유통 채널과 패션 브랜드에서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캠페인과 할인 행사 등을 펼치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한글날을 맞아 ‘안다미로 캠페인’을 펼친다. 안다미로 캠페인은 도미노피자가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아름다운 순우리말을 널리 알리기 위한 캠페인으로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 ‘안다미로’와 ‘즐거운’을 뜻하는 ‘라온’을 주요 콘셉트로 한정판 피자박스를 선보인다. 도미노피자는 주요 콘셉트로 삼은 두 단어의 뜻에 걸맞게 온라인(홈페이지, 모바일, 웹, 애플리케이션) 회원을 대상으로 오는 10일까지 온라인 방문 포장 시 모든 피자 40% 할인, 성인 회원 대상으로는 선착순 굿즈 증정, 리워드 쿠폰 추가 증정 등 풍성한 혜택을 제공한다. 농심은 한글날을 맞아 안성탕면체를 만들어 무료 배포했다. 농심 제공 농심의 장수 인스턴트 라면 ‘안성탕면’은 한글날을 맞아 안성탕면 포장재의 로고 특징을 반영한 ‘안성탕면체’를 개발했다. 지난해 한글날을 맞아 출시한 안성탕면 한글표기 한정판 제품이 흥행한 점을 고려해 올해에도 안성탕면을 주제로 한 서체를 선보였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아름다운 디자인적 가치를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무신사는 오는 16일까지 입점 브랜드 및 아티스트 협업 상품을 선보이는 ‘무신사랑 한글사랑’ 캠페인을 개최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경험할 수 있는 팝업 스토어와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무신사 스토어 입점 브랜드와 한글을 주제로한 협업 상품을 선보인다. 의류 브랜드 널디는 나태주 시인과 협업으로 한글 인장이 돋보이는 운동복을 출시했다. 스트리트 브랜드 널디는 한글날을 맞아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과 협업을 진행해 의류 3종과 모자를 선보였다. 넉넉한 품새 운동복은 훈민정음체로 표현된 널디의 한글 상품 이름과 대한민국 전통의 오방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모자 상의와 반팔 상의에 널디 훈민정음 인장과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의 시화가 은은하게 인쇄했으며, 긴팔 상의는 널디 한글 인장이 ‘여백의 미’와 함께 조화를 이뤘다. 이 외에도 기능성 베개 브랜드이자 순우리말을 사용하고 있는 가누다는 한글날을 맞이해 국기 게양 캠페인을 펼친다. 가누다는 태극기 게양한 사진을 ‘필수 해시태그(가누다, 가누다 베개, 태극기를가누다)’와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하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가누다는 이번 캠페인에 참여자 중 총 28명에게 가누다 베개(3명), 신세계상품권(5명) 스타벅스 커피 쿠폰(20명)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 업계관계자는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다양한 브랜드에서 한글을 활용한 패키지와 기념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단순히 연휴 중 하루가 아닌 다시한번 우리글과 말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지금은 환경을 생각할 때…유통업계 '착한 행보'
- 2022. 08. 18 09:57 문화/생활
-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가 심각해짐에 따라 지구 보호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하고, 일상 생활 속에서 친환경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지속가능한 변화에 힘을 보태는 일명 ‘에코 사피엔스’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유통업계 역시 제품 포장재로 흔히 쓰이는 페트병, 플라스틱, 종이 등의 사용량을 감축하고자 노력 중이다. 투명 페트병은 올바르게 재활용이 될 시 고품질 자원 생산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 코카-콜라는 소비자들이 투명 음료 페트병의 올바른 자원순환을 일상 속에서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는 ‘한 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더플 캠페인(이하 원더플 캠페인)’ 시즌3의 온라인 접수를 시작했다. 2020년 12월 시작된 ‘원더플 캠페인’은 투명 페트병이 올바른 분리배출을 거쳐 유용한 자원으로 재탄생되는 자원순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돕고자 마련된 소비자 동참형 캠페인이다. 참가자가 수거한 투명 음료 페트병은 업사이클링 굿즈 ‘코카-콜라 보랭 캠핑의자’로 재탄생돼 전달되며 일부는 국내 아동복지시설에 유용한 물품으로 탈바꿈돼 기부된다. 코로나19 이후 플라스틱 사용량이 급증하며 신생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프랑스 자연주의 브랜드 ‘록시땅’(L‘OCCITANE)은 ‘플라스틱 베이커리’와 두 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플라스틱 베이커리는 실제 베이킹 기법을 활용해 생활 속 폐플라스틱을 아름다운 ‘리빙 오브제’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 플라스틱 수제 리빙 오브제 브랜드다. 올해 프로젝트에서는 지난해 고객이 매장에 반납한 록시땅 공병들로 ‘업사이클링 솝 트레이’를 한정 수량 제작해 24일까지 매장과 온라인 몰에서 일정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증정한다. 사용량이 많지만 회수율은 낮은 종이 패키지를 재사용하기 위한 캠페인도 한창이다. 현대백화점은 신문지, 서적을 포함한 폐지와 폐페트병, 신발, 가방 등 재사용 및 재판매가 가능한 잡화를 고객들로부터 수거하는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 ‘365 리사이클’을 운영 중이다. 전용 부스를 통해 모은 폐지는 친환경 쇼핑백으로 리사이클 된다. 이외에도 점포 라운지와 카페H에 사용되는 종이컵 역시 100% 재활용 제품으로 대체했다. 락앤락은 소비자 참여형 자원순환 연중 캠페인 ‘러브 포 플래닛(Love for planet)’을 온라인으로 확대 시행했다. 사용하지 않거나 오래된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수거해 생활용품, 공공시설물 등으로 재탄생시키는 캠페인으로, 박스에 수거할 용기를 넣고 문 앞에 내놓으면 간단하게 참여 가능하다. 브랜드 상관없이 모든 플라스틱 용기가 수거 대상이며 락앤락몰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수거된 용기는 세척, 분리 등의 과정을 거쳐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재탄생된다.
- 친환경프로젝트
- 환경을 생각합니다…유통업계 부는 선한 바람
- 2022. 05. 26 10:29 화제
- 이케아 ‘솔헤타 LED 전구’ 지난 3월 대한상공회의소가 MZ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4.5%가 “가격이 비싸더라도 ESG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기업 역시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고 편리한 방법으로 자원을 절약하고 지속가능한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선한 영향력을 지닌 제품, 친환경 매장, 캠페인 등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 50주년이다.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고민을 담은 유통업계의 트렌드를 정리했다. ■ 지속가능한 홈퍼니싱 제품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는 ‘사람과 지구에 친화적인 전략’ 아래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에 대한 영감과 솔루션을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큰 비용과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자원을 절약할 수 있도록 돕는 홈퍼니싱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케아는 전체 조명 제품군에 백열전구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LED 전구를 사용해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솔헤타 LED 전구’는 백열전구 대비 에너지 효율이 35% 높고 수명이 20년 더 길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물 절약을 위한 제품 개발도 이어오고 있다. ‘빔메른 주방샤워수도꼭지,’ ‘브로그룬드 핸드샤워기’ 등 이케아의 모든 수전 제품에는 유량 조절 장치가 장착돼 있어 수압을 유지하면서도 물 사용량을 줄인다. 오래된 욕실 수도꼭지나 샤워기를 이케아 제품으로 교체하면 물과 에너지를 최대 30%까지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지속가능한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이케아가 최근 세계프로서핑연맹(WSL)과 손잡고 출시한 ‘코세베리아 컬렉션’은 일상에서 해양 보호를 실천하며 실용성을 추구하는 서퍼들의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가방, 평직러그, 커피테이블 등 서핑 마니아뿐만 아니라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사용하기 좋은 다채로운 제품으로 구성됐다. 유한킴벌리 ‘스카트 에코 종이 물티슈’■생분해 소재로 플라스틱 사용 줄이는 물티슈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물티슈 등 생활용품 카테고리에서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제품이 확대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2월 MZ세대의 저탄소 소비 트렌드에 맞춰 ‘노티드×크리넥스 에코그린 물티슈’를 출시했다. 유럽 기준이 정한 58℃ 요건 하에서 45일 만에 100% 생분해 돼 씨들링 생분해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포장재에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해 신규 플라스틱 사용량을 30% 절감했고, 용이한 분리수거를 위해 물티슈 캡 부분에 무점착 부분을 추가했다. 지난해 말에는 식품접객업소용 ‘스카트 에코 종이 물티슈’도 출시했다. 400매들이 1박스 사용 기준으로 약 273g 정도의 폴리에스테르 플라스틱 주성분 절감 효과가 있으며 이는 2ℓ 페트병 약 6개에 해당하는 중량이다. 100% 천연펄프 원단을 사용해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깨끗한나라는 지난해 100% 레이온 원단으로 만든 ‘깨끗한나라 올그린 물티슈’를 출시했다. 식물에서 유래한 원사로 만들어 환경친화적이며, 물티슈 캡과 포장재에도 재생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홈플러스 남현점 ‘제로마켓’■자원과 비용 모두 아끼는 리필 스테이션 대형마트 업계는 매장 내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며 소비자들이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월드컵점, 합정점, 신도림점, 남현점 등 총 4개 매장에서 ‘제로마켓’을 운영해왔다. 제로마켓은 서울 소재 백화점, 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에서 리필제품과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자원순환 거점이다. 매장에 비치된 전용 용기 또는 개인이 가져온 다회용기에 세제, 샴푸, 화장품 등의 제품을 필요한 무게만큼 담아 구매할 수 있다. 대나무 칫솔이나 천연 수세미 같은 다양한 친환경 제품도 판매한다. 이마트는 슈가버블,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의 공동 시범사업으로 친환경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리필해 구매할 수 있는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협업해 샴푸 및 바디워시 리필 스테이션도 도입했다. 한국 코카-콜라 ‘원더플 캠페인’■쉽고 즐거운 방법으로 자원순환 동참 이끄는 캠페인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들이 보다 즐겁고 편리하게 자원순환에 동참하도록 하는 기업들도 있다. 한국 코카-콜라는 투명 페트병 자원순환 동참 캠페인 ‘한번 더 사용되는 플라스틱: 원더플 캠페인’ 세 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원더플 캠페인’은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플라스틱의 올바른 분리배출과 자원순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난 2020년 12월 시작됐다. 참가자를 대상으로 제로 웨이스트 박스를 배송한 후 올바르게 분리배출한 투명 음료 페트병을 회수하고, 이를 보냉백이 부착된 업사이클링 캠핑 체어로 만들어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신청이 종료된 1회차에 이어 6월과 8월 중 2, 3회차 참가 신청이 진행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월부터 소비자가 사용한 햇반 용기를 직접 수거하는 ‘지구를 위한 우리의 용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자사몰 CJ더마켓에서 햇반과 수거박스가 함께 담긴 기획 세트를 구입한 뒤 사용한 햇반 용기 20개 이상을 박스에 담아 회수 신청 후 집 앞에 두면 된다. 수거된 햇반 용기는 분리 및 세척, 원료화 과정을 거쳐 명절 선물세트 트레이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 지속가능한삶
- 노드스트롬 ‘BTS 굿즈’ 출시···미국 유통업체와 첫 파트너십
- 2022. 02. 11 13:53 연예
- 미국 대형 유통업체이자 백화점 체인인 노드스트롬과 BTS가 굿즈 협업을 맺었다. 오는 2월 말부터 노드스트롬이 제작한 다양한 BTS 굿즈가 미국 전역에 판매될 예정이다. 하이브 제공미국 백화점 체인 노드스트롬이 그룹 방탄소년단의 공식 굿즈를 출시한다. 노드스트롬 측은 “2월25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전역 노드스트롬 매장 50여 곳과 공식 온라인숍에서 BTS 브랜드의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BTS 상품’은 셔츠와 팬츠, 스웨터, 재킷부터 스티커 포토카드, 스노우볼, 펜, 키체인까지 9달러(약 1만원)부터 133달러(약 16 만원)선으로 다양한 구색을 갖췄다. 해당 상품은 BTS의 히트곡 ‘DNA’, ‘아이돌’, ‘마이크 드롭’, ‘온’,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을 로고와 다자인으로 컬래버레이션한 제품이다. BTS의 히트곡 ‘버터’ 로고로 디자인한 카디건과 마스크. 노드스트롬 제공노드스트롬 측은 “이번 협업은 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미국 유통업체와 처음으로 맺는 파트너십으로 계약이 성사되고 무척 기뻐했다. 우리는 BTS의 오랜 팬으로 그들과 팬이 진정성 있게 연결될 수 있는 컬렉션을 엄선했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노드스트롬은 신발, 의류, 액세서리, 가방 등을 판매하는 미국의 고급 백화점 체인이자 유통업체다. 미국 39개 주에 총 329개의 매장과 온라인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마켓포스(Marketforce) 조사에서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의류 소매업자로 선정되었으며, 최근에는 온라인 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BTS의 곡 ‘페이크 러브’를 모티브로 한 티셔츠와 ‘마이크 드롭’의 로고를 새긴 슬리퍼. 노드스트롬 제공노드스트롬의 대표 잭슨 브라운은 “이번 파트너십으로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며 “BTS 굿즈로 고객들이 보다 쉽게 우리의 쇼핑 체인을 접하기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우리는 늘 대중들에게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는 BTS에 감사하며 우리도 고객에게 최고의 쇼핑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인사도 남겼다. BTS는 세계적인 ‘완판’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지난해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널드와 협업해 ‘BTS 세트’를 내놓자 재료 부족 사태로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맥도널드의 2021년 3·4분기 BTS 등 인기 뮤지션들과 협업 효과로 전 세계 매장 매출(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2.7% 늘었다. 지난 1월에는 BTS의 각 멤버가 디자인한 리미티드 에디션(한정판) 아이템을 담은 아티스트 메이드 컬렉션을 출시했다. 콘서트에서 볼 수 있는 전통적인 굿즈를 넘어 멤버별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담아 팬들과 교감할 수 있는 굿즈들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굿즈는 하이브의 글로벌 팬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에서 단 몇 초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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