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427 건 검색)
- 의료계 신년하례회에 정부 불참…정치권 “적극적으로 대화할 것”
- 2025. 01. 17 15:57사회
- ... 꼬인 매듭을 풀 계기는 만들어지지 못했다. 17일 오전 대한의사협회(의협)에서 열린 ‘2025년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서 김택우 의협 회장은“세계적 수준의 우리나라 의료가 추락하고 있고, 자랑스러운...
- 심평원 ‘검사 15종 이상’ 집중심사 논란…의료계 “과도한 통제로 진료위축”
- 2025. 01. 02 14:52사회
- ... 병·의원만 심사를 받는다. 2025년 선별집중심사 항목에 포함된 검사 다종.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계는 검사 다종에 대한 선별집중심사가 정상적인 진료를 방해한다고 주장한다. 급여 삭감을 우려해...
- 새해 의료계는 의대 증원 어떻게 대응할까···내일부터 의협 회장 선거
- 2025. 01. 01 07:34사회
- ... 투표를 치른다. 현재 회장이 공석이어서 당선인이 확정되면 바로 취임해 임기를 시작한다. 의협은 의료계 유일한 법정단체다. 새 의협 회장은 2025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가 끝난 뒤 취임한다. 지금까지...
- 내년 의대 증원 현실화…의료계도 “2026학년도 정원 감축 논의하자”
- 2024. 12. 31 15:56사회
- ...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면서 정시 모집 인원은 1597명으로 늘었다. 이날 정시 모집 시작으로 의료계가 주장했던 의대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의 정시 이월 금지는 최종 불발됐다. 당장 내년도 의대...
- 의대증원 갈등
스포츠경향(총 20 건 검색)
- 이야기 있는 브랜드가 빛난다···의료계 공감·솔직 스토리텔링 마케팅 활발
- 2024. 11. 21 02:41 생활
- 최근 다양한 산업군에서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소비자와의 깊은 관계 형성을 위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스토리텔링 마케팅은 기업이 소비자로 하여금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기업 가치 극대화와 소비자간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보통은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업계가 적극 활용해 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분야를 불문하고 이 같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제 스토리텔링은 기업들에게 필수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흐름에 발맞춰 의료계 역시 스토리텔링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어 주목된다. 보수적인 분위기였던 전통 제약사가 캐릭터에 세계관을 입히는가 하면 웹 드라마를 제작하거나 공식 SNS에서 창의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연재하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하는 글로벌 미용 의료기기 기업까지. 기업들의 이러한 노력은 업계의 전반적인 이미지 개선에도 이바지하며 의료 분야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전통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해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캐릭터 활용 마케팅에 속속 나서고 있다. 보수적이고 딱딱할 것만 같은 이미지의 제약사들은 이제 친근하고 접근하기 쉬운 캐릭터를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브랜드의 현대적 이미지 구축에 힘쓰고 있다. 올해 2월 동아제약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파티온은 워너브러더스의 인기 캐릭터 파워퍼프걸을 활용한 기획 세트를 출시하며 눈길을 끌었다. 파워퍼프걸은 일본과 중국, 한국 등에서 방영된 초능력을 지닌 세 자매를 주인공으로 하는 미국 애니메이션이다. 협업을 통해 파티온은 파워퍼프걸의 초능력으로 피부 트러블을 파괴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광동제약은 회사의 오랜 상징인 거북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캐릭터 세계관에 호응이 높은 MZ세대와의 유대감을 이어가고 있다. 캐릭터는 ‘흔하게 볼 수 없는 하얀 거북이’로 희귀성과 고귀함을 표현했다. 거북이를 상징하는 초록색 컬러의 후드티를 입고 있으며, 탈부착이 가능한 등껍질을 메거나 타고 빠르게 이동하면서 고객들과 소통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업 캐릭터에 담은 일부 스토리텔링 공개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시기를 알 수 없는 오랜 옛날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해오라는 미션에 따라 육지에 올라온 거북이라는 설명. 토끼를 만나기는 했지만 간을 구하는 대신 광동제약의 제품을 소개받아 용왕을 치료했고 이후 건강에 대한 공부를 더하기 위해 육지에 남았다는 설정을 갖고 있다. 동화약품은 ‘동화패밀리’라는 캐릭터를 개발해 콘텐츠에 활용하고 있다. 알약의 모습을 하고 있는 동화패밀리는 제약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동화’와 저마다의 특징을 가진 그녀의 주변 가족들로 구성된다. 할아버지의 경우 동화패밀리의 정신적 지주로 취미는 독서와 바둑이다. 평소엔 온화하지만 바둑 승패에 따라 성격이 돌변한다고 소개된다. 가족 7명과 반려견 ‘동팔’로 구성된 동화패밀리는 동화약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등장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직장 내 일상을 담은 웹 드라마 콘텐츠로 업계 마케팅 트렌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직장인이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유연하고 활기찬 기업 문화를 보여주는 숏 시트콤을 제작해 직원들의 일상적인 고민과 유머를 자연스럽게 담아냈다. 다양한 사건들을 유쾌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직장인들에게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밖에 대웅제약은 온라인홍보팀의 직장 내 일상을 담은 웹 드라마 ‘디오피스(D-Office)’로 대웅제약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를 2023년 12월 약 3500명에서 현재 8만여 명으로 약 23배 증가시키는 등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2019년 채널 개설 이후 4년 간 1000명 수준이었던 구독자수는 6개월 만에 7만7000여 명으로 급증했고, 제약업계 22개 채널 중 20위에 머물렀던 구독자 수 순위를 2위까지 끌어올렸다.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은 인턴의 과한 열정에 관해 다룬 에피소드의 경우 점심 메뉴 선택지를 PT로 제작해 발표하고 5만 개가 넘는 레퍼런스를 준비해 온 신입사원의 일과가 담겼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사소한 것에도 신경쓰는 모습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신입 시절의 열정과 노력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디오피스 콘텐츠의 핵심 방향성은 공감이다. 대웅제약이라는 기업을 소개하기 전에 직장 생활이라는 보편적 현실을 바탕으로 대중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러한 혁신적인 접근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와 직원들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 회사가 직원들의 업무 고충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내포한 소통 방식이기도 하다. 글로벌 에스테틱 기업 사이노슈어 루트로닉은 지난 5월 출시한 모노폴라 고주파(RF) 의료기기 세르프 (XERF)의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반영된 스토리가 담긴 다양한 콘텐츠를 연재하고 있다. 진정성과 감동이 담긴 각각의 콘텐츠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브랜드의 가치와 미션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세르프는 일상 속 피부 케어 가이드부터 여행, 문화,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로 브랜드를 소비자들의 삶의 일부로 자리잡게 하고 있다. 베트남 북부 해발 1,500미터에 위치한 고산지대 도시 사파에서 보고 느낀 이야기를 실제 사진들과 함께 자세히 들려주고 여름 휴가지에서 들으면 좋을 플레이리스트도 추천해 준다. 세르프의 목표 메시지는 ‘내 피부에 맞추다, 내 순간에 맞추다(FIT MY SKIN, FIT MY MOMENT)’라는 슬로건 아래 소비자들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다양한 일상 속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고민하고 그 삶의 의미를 중요하게 여길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로써 단순한 제품을 넘어 소비자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각자의 피부와 순간에 맞는 솔루션을 제안함으로써 개인의 고유한 경험과 가치를 존중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 최근 공개된 TV 광고에서도 세르프는 다채로운 일상의 순간들을 보여주며 스스로가 진짜 원하는 순간을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광고 속에서 배우 박신혜는 편안한 사람들과 함께 캠핑장에서 보내는 가벼운 순간, 삶의 중심에서 균형을 맞추며 좋아하는 일을 열정적으로 해내는 순간, 혼자만의 깊은 휴식을 취하는 순간 등 다양한 삶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개개인의 삶에 초점을 맞춰 타인의 시선이 아닌 본인의 행복에 집중한다는 세르프의 지향점을 담아낸 스토리가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맞춤형으로 충족시키는 브랜드 가치를 강조했다.
- 일본 뷰티 및 의료계까지 진출한 중국 왕홍
- 2024. 07. 15 18:22 생활
- 일본과 중국을 엮는 한국의 중국마케팅 업체 콘넥션의 징검다리역활 ‘톡톡’ 활발해진 SNS 탓에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왕홍’(중국 온라인상 인플루언서를 지칭하며 중국의 경제를 움직이는 영향력을 지닌 사람) 이 2024년 6월 29일 J-뷰티를 선보이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한 왕홍은 장연쯔(郑燕姿)로 중국 왕홍 시장에 떠오로는 라이징 스타로 알려져 있다. 장연쯔(郑燕姿)가 방문한 곳은 다름아닌 일본 도쿄에서 시행된 컷팅엣지(CUTTING EDGE) 행사였다. 이 행사는 일본의 트렌디한 성형외과 의사들이 시행하는 행사로 프라이빗하게 진행 됐으며, 이곳에 중국 왕홍 장연쯔(郑燕姿)가 초대되어 방문하였다. 장연쯔(郑燕姿)는 일본 컷팅엣지(CUTTING EDGE) 행사에 방문하여 일본의 수준높은 시술과 브랜드 제품등 J-뷰티를 중국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이날 진행된 행사에서 중국왕홍과 J-뷰티의 연결고리는 국내의 중국 마케팅 기업인 콘넥션이다. 콘넥션은 주로 한국의 기업을 글로벌 시장에 인큐베이팅(insubating)하는 국내 마케팅 솔루션 기업이다. 이런 콘넥션은 일본과 중국의 왕홍을 연결하는 일을 시작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 걸쳐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번 왕홍의 일본 방문으로 인해 라이브 방송 시청자수 1002만명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낳았으며, 많은 일본의 뷰티업종에서 이번 컷팅엣지 행사를 시작으로 J-뷰티가 주식회사 콘넥션과 협업하여 중국 시장의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 황보라, ‘의료계 파업’ 피해 공개 “제왕절개 후 담당 의사 無”
- 2024. 06. 17 14:25 연예
- 유튜브 ‘오덕이 엄마’ 배우 황보라가 전공의 진료 거부로 인해 제왕절개 수술 후 통증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던 후기를 전했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p톡’에는 ‘황보라 아들 이름 김ㅇㅇ & 제왕절개 후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출산 비하인드를 전했다. 갓난 아기를 안고 나온 황보라는 제왕절개로 ‘오덕이’를 만났다고 밝히며 수술 당시를 공개했다. 그는 “하반신 마취를 한다. ‘감각이 없죠?’ 물어보시는데 있는 거 같더라. 왠지 지금 칼 대면 되게 아플 것 같은 거다. (감각이) 있는 것 같은데 너무 지체하면 혼날 것 같아서 감각이 없다고 했다. ‘이제 칼로 찢어요’ 하고 뭐를 싹 대는 느낌이 드는데 소리가 다 들리는 거다. ‘조금 아플 거예요’ 그러면 뭐가 배 위에서 쿵 누른다. 확 누르더니 ‘응애 응애’ 소리가 났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내가 약간 기억을 상실했는데 ‘응애’ 소리를 듣고 통곡했다. 내가 해냈다는 느낌도 있고 무섭다는 느낌도 있었고 어떤 감정인지 모르겠는데 애기를 딱 보고 ‘무서워요. 우리 신랑 주세요’ 이랬다더라”고 회상했다. 또한 황보라는 “눈을 뜨니 병실이었다. 이게 생각보다 너무 더 아픈 거다. 무통주사 맞으면 안 아프다는데 다음날 미친 듯이 아팠다. 죽겠더라. 누가 칼로 배를 찢어서 뜨끈한 불로 칼로 막 쑤시는 느낌이 들었다. 뭐가 이상했다. 보니까 페인버스터라는 게 있는데 나는 그걸 안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상하다? 해서 신랑이 찾아보니까 의료파업 때문에 담당 의사가 없다더라. 그래서 내가 그거를 다 견디고 있었던 것”이라며 “2, 3일 있다 보니까 좀 낫더라. 너무 아팠다. 그리고 지금 흉터가 의외로 좀 크다”고 덧붙였다. 페인버스터는 수술 부위 근막에 별도 기구를 삽입해 국소마취체를 투여하는 것이다 기구를 통해 마취제가 지속적으로 들어가 신경을 차단, 통증을 조절한다. 한편 정부와 의사단체의 마찰로 지난 2월 20일부터 병원 전공의 집단 파업으로 인한 의료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8일 전국 의료계가 집단 휴진을 예고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 김수용 “집안 모두 의사, 나는 환자”··· 의료계 집안 명맥 이어가는 중
- 2023. 12. 16 18:03 연예
- ‘미선임파서블’ 영상 캡처 김수용이 로열 패밀리임을 공개했다. 김수용과 지석진은 15일 박미선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미선임파서블’에 출연했다. 세 사람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방송한 TV 조선 ‘여행의 맛’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다. 구옥을 개조한 카페에 간 세 사람은 곧 옛 추억에 빠져들었다. 박미선은 “이런 집이면 부잣집이다”라고 했고 지석진 역시 “완전 부잣집이다”라고 거들었다. ‘미선임파서블’ 영상 캡처 부자 이야기가 나오자 자연스럽게 김수용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김수용은 연예계 대표 금수저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지석진은 “김수용은 의사 집안이다. 아버지, 할아버지, 고모 모두 의사시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너부터 그게 깨졌구나”라고 김수용을 공격했다. 이에 김수용은 “난 환자다”라고 여유있게 받아쳤다. 박미선은 지석진에게 “아버님 뭐 하셔?”라고 물었다. 지석진은 “우리가 ‘아버지 뭐 하셔?’ 할 나이는 지나지 않았어?”라며 민망해했지만 “동파이프 업계에서 사장님으로 오래 계시다가 퇴직하셨다”라며 김수용 못지 않은 로열 패밀리임을 과시했다.
주간경향(총 3 건 검색)
- [시사 2판4판]의료계 불법 리베이트가 처방전?(2024. 06. 24 06:00)
- 2024. 06. 24 06:00 정치
- 시사 2판4판
- [표지 이야기]‘비대면 의료’ 의료계 반발 넘을까(2020. 05. 08 15:35)
- 2020. 05. 08 15:35 경제
- ㆍ의료 뉴딜 놓고 정부와 의견차…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부터” 정부는 5월 7일 2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에서 ‘한국판 뉴딜’의 추진 방향을 확정했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 사회 기반시설의 디지털화와 함께 비대면 산업 육성을 핵심 프로젝트로 꼽았다.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 화상연계 건강 방문관리 시범사업 확대 등 의료 분야와 관련해 정부는 줄곧 ‘원격의료’라는 말 대신 ‘비대면 의료’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차 중대본 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도 비대면 서비스는 원격의료 제도화가 아니라 “이미 하던 의료 취약지에 대한 원격 모니터링과 상담 중심으로 시범사업 대상을 한시적으로 조금 확대하고 인프라를 보강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의료진(오른쪽)이 4월 26일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KT 관계자들과 함께 ‘가상현실(VR) 원격 재활훈련 솔루션’ 공동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 / KT 제공 하지만 보건의료계는 이런 움직임을 사실상 원격의료 도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고 있다. “의료계의 반발이 심하니 원격의료라는 단어를 빼고 비슷한 단어(비대면 의료)를 넣은 것에 불과하다”(정형준 참여연대 사회복지위원회 부위원장·의사)는 것이다. 보건의료계는 코로나19로 한시적 비대면 진료의 필요성은 있지만, 이것이 원격의료 장비나 의료 정보기업들의 이권을 위해 원격의료를 도입하는 구실이 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틈탄 원격의료 전면 도입 반대” 정부는 지난 2월 24일부터 대면진료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국민과 의료진의 감염을 막기 위해 환자가 의사의 전화 상담을 받아 약을 처방받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한시적으로 전화진료를 허용한 것인데 원격의료는 이보다 넓은 의미다. 원격의료는 전화·화상진료와 타 기관의 진료기록·영상을 전송받아 진단하는 원격진료에 더해, 환자 개인 의료 기기에서 측정한 건강정보를 이용한 원격 모니터링까지 포함한다. 전문가들이 볼 때 이런 넓은 의미의 원격의료에서 그 효과가 입증된 것은 전화 상담뿐이다. 정형준 부위원장은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집에 몇천만원짜리 장비를 들여와도 대면진료의 보완적 수준밖에 안 된다”며 “화상진료를 마치 대단한 혁신처럼 포장하는 것은 경제 관료들이 얼마나 현장 전문가인 의사들의 의견을 무시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말했다. 보건의료계가 원격의료에 반대하는 이유는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원격진료 시 진단 오류 가능성이 높고, 원격의료 장비의 정확성과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 의료기관 접근성이 뛰어난 국내 특성상 원격의료를 전면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거론된다. 또 원격 의료장비 구입이 불필요한 비용을 유발할 수 있는데다 동네 의원이 아닌 대형 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의료 정보 유출 가능성도 우려된다. 변혜진 건강과대안 상임연구위원은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를 대면진료하면서 규칙적으로 약을 먹는지 전화로 확인하는 방식이면 기존보다 훨씬 좋다고 할 수 있지만, 원격으로 환자 증상을 보고 진단하는 것은 의사가 눈으로 문진해서 얻는 정보를 따라갈 수 없다는 점에서 ‘최소 진료’나 진단의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대하 대한의사협회의 홍보이사도 “원양어선이나 격오지, 군부대 등에서 환자가 발생하는 부득이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원격진료에는 협회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현장 의사들은 일반적인 경우에도 화상진료가 대면진료를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의 경우 의료기관 접근성이 좋고, 방문진료(왕진)도 수가만 현실화하면 얼마든지 활성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료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원격의료가 필요하다는 논리는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한국판 뉴딜의 하나로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들고나온 것 자체가 뉴딜의 정의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보기술을 활용한 효율화 기술이 인력을 줄이면 줄였지 고용창출에 기여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형준 부위원장은 “만성질환자나 이동이 불편한 이들은 전화처방을 받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이들이 진료를 받도록 도와줄 돌봄노동자를 확충하는 방식으로 사회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오히려 뉴딜의 의미에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격의료를 위한 시범사업 역시 지난 10년간 전화 상담 외엔 어떤 효과도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꾸 산업체의 요구대로 시범사업을 하면서 연구개발비만 눈먼 돈처럼 쓰고 있다”며 “원격의료 담론은 재난을 틈타 산업체의 숙원을 해결하려는 ‘재난 자본주의’”라고 지적했다. 의료 뉴딜은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이어야 보건의료계는 코로나바이러스 2차 대유행을 막으려면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공립 감염병전문병원을 설립하고 2013년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하는 등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는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등 보건의료인들 5월 7일 긴급토론회를 열고 “정부가 생활방역이라는 이름으로 방역 완화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의료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계획과 준비 상황은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팬데믹 2차 유행과 확산을 대비해 공공병상 확충, 중환자 병상 확보, 의료인력 충원, 의료장비 및 개인보호장구(PPE)의 공적 생산과 공급을 시급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017년 기준 병상 수가 인구 1000명당 12.3개로 일본(13.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정작 공공병상은 부족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하다 숨진 사례가 여럿 발생했다. 의사·간호사 등 의료인력 부족도 심각하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임상의사 수는 2.3명(한의사 포함)으로 OECD(평균 3.4명)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에 속한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시골에 있는 노령층이 원격 의료장비를 조작하는 법을 배우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공공의료 인력을 확충해 방문진료 등으로 접근성을 높여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 위원장은 한국판 의료 뉴딜은 의료인력 확충, 공공의대 설립 등 공공성을 강화하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우리가 방역 모범국가라고 하지만 공공의료 인프라와 인력이 부족했다는 허술한 점도 많이 드러났다”면서 “유럽과 미국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은 금융위기를 이유로 보건의료 예산을 줄이고, 의료민영화를 확대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의사협회는 원격의료에는 반대했지만 ‘의료 뉴딜’의 방향에 대해선 시각차를 보였다. 김대하 이사는 “코로나19 사태로 환자 내원 수가 급감해서 중소병원이나 일반 의원급 의료기관은 매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면서 “공공의료 인력 확충보다 기존 기관이 고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지원책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정부가 건강보험 선지급 제도를 확대 시행하고, 4000억원 규모의 융자지원 사업도 벌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출금 성격에 그치는 한계가 있고, 지원금도 실제 기관당 신청 액수의 3분의 1밖에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표지 이야기
- [‘엄마, 숨이 안 쉬어져’](45) 환경성 질환 참사, 의료계도 책임 있다(2017. 07. 18 10:31)
- 2017. 07. 18 10:31 사회
- 우리는 헌신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질환자들을 돌보았고 또 현재도 돌보고 있는 의사들의 노고에 찬사를 보내야 하지만 그렇다고 의료시스템, 그리고 의료계가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가습기 살균제 태아 피해기준을 검토하는 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산모가 아이를 조산시킨 후 호흡곤란으로 사망하거나 아이 역시 패혈증과 같이 생명을 위협받는 상태에 이르는 사례들을 접하고는 마음이 너무나 무거웠던 경험을 했다. 현대의학은 유전자치료나 줄기세포치료와 같은 놀라운 치료기술의 발전을 이루었지만, 한편으로는 생활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는 독성물질에 의한 질병에 대해서 너무나 무지했다. 돌이켜보면 너무나 아쉬운 일이었다. 2004년부터 어린이 혹은 산모에게서 폐섬유화증이라는 병이 원인 모르게 생겨 기침과 호흡곤란을 심하게 겪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나타났었다. 그런데 원인이 분명하지 않았고 과거에도 이와 같이 원인을 알 수 없지만 폐에 섬유화 변화가 일어나서 점차 폐가 굳어지고 호흡을 곤란하게 하는 병이 가끔씩 발생했다는 보고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것 같다. 따라서 2004년 이후에 발생했던 폐섬유화증에도 대부분 소위 ‘특발성 폐섬유화증’으로 이름이 붙여지고 특별한 원인이 없이 폐섬유화증이 발생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특히 겨울이 끝나갈 즈음에 이러한 환자들이 발생했지만 별다른 특성이나 이유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 2011년 4월이 돼서야 한 대학병원 호흡기중환자실에 환자들이 몰려오고 그 원인이 바이러스나 세균이 아니라고 확인이 되고 나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할 수 있다. 즉 4월 25일 임산부 중증 폐렴환자가 갑자기 늘었다는 신고를 받고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반이 출동하면서 문제를 규명하고자 하는 노력이 비로소 시작됐다. 2012년 1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인해 사망한 산모 윤지영씨의 빈소를 방문한 사람들. 의료계가 좀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윤씨와 같은 피해자들의 규모는 훨씬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필자는 말한다. /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특발성’이라 이름 붙여진 폐섬유화증 사실 폐질환이 빠르게 악화될 때 대부분의 의사들은 감염병을 먼저 떠올리게 되고, 이를 중심으로 진단하고 원인균을 찾으려는 노력을 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검사에서 감염병이 확인되지 않자 비로소 다른 원인을 찾기 위한 역학조사가 시작됐다. 그리고 환자의 생활환경 및 습관을 물어본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자 어렵지 않게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이라는 것으로 밝힐 수 있었다. 또 이를 근거로 가습기 살균제 판매 금지를 내린 뒤에는 지금까지 이와 같은 ‘특발성 폐섬유화증’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습기 살균제가 원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이러한 사건의 발생 및 경과를 보면서 누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 책임의 소재를 따지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이 사건은 재판 과정에 있을 뿐 아니라 한편으로는 누가 피해자인지조차도 정확하게 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서 생겼을 피해질환의 범위도 폐섬유화증에 국한되는지, 아니면 천식과 같은 다른 질환도 포함되는지에 대해서도 최종적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 사건은 아직까지 진행형이고 마무리가 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교훈을 얻어서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여러 가지 고쳐나가야 할 부분이 있지만, 그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의 의학교육과 의료시스템일 것이다. 만일 의과대학에서 환경의학을 좀 더 잘 가르치고, 환자를 접한 의사들이 질병과 관련이 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에 대해서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충분히 묻고, 그 결과 의심되는 요인에 대해서 학계에 보고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소위 ‘원인미상’이나 ‘특발성’이라고 이름 붙여졌던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폐섬유화증도 2011년 이전에 확인이 됐을 것이고, 아마도 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사실 가습기 폐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했던 환자 중 많은 사람들이 의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생명을 구했다. 우리는 이러한 의사들의 노력에 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 하지만, 의사들이 그 원인을 좀 더 일찍 찾아냈다면 훨씬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또한 떨쳐버릴 수가 없다. 가습기 살균제에 의한 폐섬유화증만이 아니라 천식과 같이 좀 더 흔히 발생하고 또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하여 생기는 질환의 경우도 가습기 살균제가 그 중의 한 요인이었다면 예방할 수 있었던 피해자는 훨씬 많았을 것이다. 환경성 질환에 대한 의과교육 강화해야 그런데 의사가 어떤 특정한 환경적인 요인이 가습기 폐섬유화증의 원인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해도 이를 전문학술지에 사례로 보고하는 이상의 방법이 없다면 이러한 사례들은 개별적인 특이한 사례로만 남게 되고,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조치를 취하는 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된다. 실제로 이번 가습기 참사의 경우도 소아과·내과 의사들의 폐섬유화증 사례 보고들은 있었으나 이는 학술적인 관심의 대상에 머물렀다. 그런데 원인을 체계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들에게 사례 보고만 하고 왜 원인규명을 하지 않았느냐고 따질 수는 없다. 우리는 헌신적으로 가습기 살균제 질환자들을 돌보았고 또 현재도 돌보고 있는 의사들의 노고에 찬사를 보내야 하지만 그렇다고 의료시스템, 그리고 의료계가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의사들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사명을 갖고 있는데, 치료만 잘 한다고 사명을 완수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건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질병예방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질병예방교육도 강화돼야 한다. 특히 감염성 질환뿐 아니라 환경성 질환에 대한 교육이 의과대학에서 지금보다 훨씬 강화돼야 한다. 실제로 의과대학에서 이루어지는 환경의학 교육은 중금속이나 유기용제와 같은 몇 가지 화학물질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만을 가르친다. 현대인이 일상생활에서 접하고 또 상당한 영향을 주는 환경요인에 대해서는 거의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환경요인과 독성학적 작용, 임상양상에 대해서 배우지 않고 어떻게 환경성 질환자를 제대로 대할 수 있을 것인가? 정부 차원의 관리시스템도 크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현재는 가습기 살균제 질환과 같은 환경성 질환의 재발 방지를 할 수 있는 조직과 인력이 정부 차원에서 확보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를 조기에 발견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살생물제 관리와 유해물질 관리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현재의 조직과 인력으로는 제대로 할 수 없다. 이를 담당하는 조직과 인력의 확대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2013년 12월 17일 서울 온실가스정보센터에서 윤성규 환경부 장관과 가진 면담에서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 김영민 기자 한편 이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에 이를 신속하게 발견해 대책을 마련할 수 있게 하는 환경성질환 모니터링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모니터링 체계가 있었다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재발 방지를 위해서 법과 제도, 기구에 대한 정비도 필요하지만 이와 같은 예방적 조치로 환경성 질환을 완전히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해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는 환경성질환 모니터링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환경성질환 모니터링은 실시간 모니터링과 정기적인 모니터링으로 나눌 수 있다. 실시간 모니터링은 환경보건센터 등 전문기관에서 전국의 주요 대학병원급에서 발생하는 환자 자료를 모아서 평상시보다 다르게 나타나는 질병 발생양상을 분석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정기적인 모니터링은 질병관리본부나 국립환경과학원 등 국가중앙기관에서 전국민 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하여 병·의원 이용양상을 분석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줄 수 있으나 몇 달이 경과한 후에야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시간 모니터링과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둘 다 갖추어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립환경과학원 기능 강화도 필요 사실 이미 환경부는 전국의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에 14개의 환경보건센터를 두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역할과 역량을 늘려서 환경성질환 모니터링과 같은 사업을 하게 하고,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환경보건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현행 환경보건센터에 환경성질환 진단과 치료 등의 업무를 부여하고, 이를 수행하기 위하여 그에 맞게 조직과 기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번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 환경성질환을 다루는 환경보건센터의 역할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환경보건센터의 목적과 역할에 대해서 크게 반성하고 개선해 나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즉 환경보건센터가 최일선에서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환경성 질환에 실질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좀 더 적극적으로 환경성 질환에 대한 시스템을 만든다면 현재의 국립환경과학원의 기능을 지금보다 훨씬 강화하는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현재 환경보건에 대한 일부 연구의 기능은 하고 있지만 환경성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 등의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면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같은 환경성 질환에 대해 원인 분석 및 피해구제(보상) 등을 즉각적이고 통합적으로 하기 위한 정부 조직의 마련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미국의 국립환경보건센터와 같은 독립적인 ‘국립환경보건원’을 신설하거나 현재의 국립환경과학원을 ‘국립환경보건과학원’으로 확대 운영하고, 환경보건을 담당하는 조직이 크게 확대 개편되는 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조직이 확대돼야 전국에 있는 환경보건센터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사령탑의 기능을 할 수 있다. 또한 이와 같이 신설 또는 확대된 중앙정부기구는 환경피해 유발 기업들로부터 기금을 마련해 관리하고, 국가 보상 형평성에 맞도록 피해를 보상하는 업무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같이 환경보건업무를 관장하는 정부 기구를 신설 또는 확대해 환경성질환에 대해 적극적이고 즉각적인 대처를 할 뿐 아니라 사전에 유사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시스템을 마련해야 국민들이 다시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같은 사건을 겪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앞으로 환경성질환은 더 많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그동안은 환경요인들이 질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지만 점차 과학이 발전하면서 환경요인들이 여러 가지 질환, 예를 들어 심혈관질환, 뇌졸중, 당뇨병, 암 등 많은 질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또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보면 미세먼지나 생활화학물질 등의 환경적인 위해요인에 우리가 얼마나 둘러싸여 있는지 알 수 있다. 따라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우리 사회에, 그리고 전문가 집단에게 요구하는 변화를 정리해보면 다음의 세 가지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사회가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생활화학물질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이에 대한 주의 및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둘째는 가습기 살균제 질환과 같은 환경성 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의학교육, 그리고 환경성 질환에 대처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국립환경과학원과 같은 정부 조직이 환경성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조직으로 크게 탈바꿈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시대적 요청을 또다시 무시한다면 우리는 언제 다시 가습기 참사를 겪을지 모른다.
- ‘엄마, 숨이 안 쉬어져’
레이디경향(총 2 건 검색)
- 미국서 유행하는 키 성장 영양제…의료계 “과학적 근거 부족”
- 2024. 11. 20 07:30 육아/교육
- 아이들의 키 성장은 주로 유전적 요인에 의해 결정되므로 키 성장 보충제 효과는 미비하리라는 것이 전문가의 중론이다. 픽셀즈 최근 미국 내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어린이, 청소년 키 성장 보충제 브랜드 트루하이트(TruHeight)가 인기를 얻고 있다. 입소문이 거듭되면서 국내에서도 해외 직수입 제품으로 온라인 구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해당 제품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다. 최근 미국 야후 라이프가 그 효과 여부에 대해 주목했다. 야후 라이프에 따르면 해당 보충제 회사는 ‘키 성장’ 관련 자체 연구를 통해 제품의 효과를 입증했다고 주장하며, 특정 바이오마커(콜라겐 X)의 수치 증가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연구는 대상자 수가 20명에 불과하고, 연구 방법과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해 신뢰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트루하이트가 키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야후 라이프에 따르면 버지니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크루파 플레이포스 박사는 “아이들의 키 성장은 주로 유전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라며 “평균적인 아이들에게 트루하이트와 같은 보충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욕-프레스비테리언 병원의 졸탄 안탈 박사 역시 “영양 결핍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충제가 키 성장에 이바지할 가능성은 낮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성장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과정”이라며, 아이들이 유아기부터 사춘기까지 매년 2~3인치(5~7㎝) 정도 자라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자료에 따르면, 건강한 아이들은 충분한 영양과 운동만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키 성장 보충제가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제품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가격 또한 만만치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트루하이트 제품은 한 달분 기준으로 약 40달러(약 5만 원)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자녀의 성장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먼저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아이의 성장 곡선을 확인해 성장의 정상 범위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아이가 제2차 성징을 시작하지 않은 경우, 꾸준한 성장 속도가 정상이다. 그 이후라면 성장 속도가 증가해야 하며, 이와 같은 패턴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부모들은 자녀의 성장과 관련한 기대를 현실적으로 조정하고, 균형 잡힌 영양과 충분한 활동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 불안 부추기는 '독감 백신 공포'···의료계 "접종 포기 땐 고위험군 돌연사 위험"
- 2020. 11. 04 14:56 건강
-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강서지부를 찾은 시민들이 독감 예방접종을 맞고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정부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둘러싼 국민 불안이 가시지 않자 의료계가 팔을 걷고 진화에 나섰다. 의료계는 특히 이런 공포로 본격적인 독감 유행을 앞두고 예방접종을 포기하면 고위험군은 돌연사마저 할 수 있다며 경계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학회지(JKMS)는 최근 두 차례 연속으로 ‘오피니언’ 코너에 독감 백신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취지의 기고문을 실었다. 올해 독감 백신의 상온 노출, 백색 입자 발견에 이어 사망 사례가 보고되면서 국민 불안이 치솟고 백신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배장환 충북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달 2일자 JKMS 기고문에서 “독감 예방접종은 독감으로 인한 입원뿐만 아니라 심부전,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입원도 줄인다”며 “예방접종의 포기는 독감의 발생률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이에 연관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발생을 높여 이차적인 돌연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독감 예방접종 후 보고된 사망 사례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오인해선 안 된다고 봤다. 현재 정부에서도 독감 백신과 사망 사이의 인과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배 교수는 “독감 예방접종 후 발생한 사망 사례에 인과성이 있는 것처럼 언론에서 무분별한 뉴스를 내고 있는데, 이는 예방접종을 지연하거나 아예 포기하게 할 개연성이 있다”며 “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무의미한 공포를 국민에 확산하는 건 급성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높여 돌연사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되짚어볼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역시 비슷한 의견을 JKMS 오피니언 코너에 게재했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과 접종 후 사망에 대한 상관관계의 성급한 추정은 논리적 결함을 내포한다”며 “대중의 우려는 백신의 부작용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이지만,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사망자가 사망하기 전 백신을 접종한 사례로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보고된) 역학조사 결과만으로도 백신접종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는 낮은 것으로 추론하는 게 타당하다”며 “독감 백신에 대한 우려는 유통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와 이로 인한 불신에서 비롯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라는 특수한 상황과 과도한 언론의 관심이 상황을 극단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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