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옵션
닫기
범위
전체
제목
본문
기자명
연재명
이슈명
태그
기간
전체
최근 1일
최근 1주
최근 1개월
최근 1년
직접입력
~
정렬
정확도순
최신순
오래된순

경향신문(총 152 건 검색)

건축자재만 바꿔도 ‘연간 160억t’ 이산화탄소 저장할 수 있다
건축자재만 바꿔도 ‘연간 160억t’ 이산화탄소 저장할 수 있다
2025. 01. 12 16:16사회
... 말한다. 대표적인 탄소 저장 자재는 나무로, 무게의 절반에 달하는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를 혼합한 뒤 굳혀 가두는 시멘트도 개발된 상태다. 연구진이 목재, 바이오매스 섬유 벽돌, 탄소...
한국, 해외서 뿜은 메탄 ‘이산화탄소 290만t’ 수준···공기업이 85%
한국, 해외서 뿜은 메탄 ‘이산화탄소 290만t’ 수준···공기업이 85%
2024. 11. 17 16:58사회
... 메탄 배출량은 290만tCO2e(이산화탄소 환산량)로, 국내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45%에 달한다. 이산화탄소 환산량은 다양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한 값이다. 조사 결과 공기업이 민간...
울산 화학공장서 이산화탄소 누출…노동자 1명 닷새째 중태
울산 화학공장서 이산화탄소 누출…노동자 1명 닷새째 중태
2024. 10. 29 21:51사회
... 재해. 경향신문 자료사진 울산의 한 석유화학 기업 공장에서 이산화탄소가 누출돼 노동자 1명이 중태에 빠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9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2시 30분쯤 남구...
‘이산화탄소를 청정연료로’…경북 포항, 2026년부터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사업 추진
이산화탄소를 청정연료로’…경북 포항, 2026년부터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사업 추진
2024. 10. 24 09:22지역
... 선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은 산업공정 등에서 불가피하게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메탄올·올레핀·에틸렌카보네이트·지속가능 항공유 등 유용한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을...

스포츠경향(총 12 건 검색)

브리타, 그린 리프 멤버십 3주년 결산 발표···누적 필터 56만 개 수거로 이산화탄소 1만 3천톤 감축
브리타, 그린 리프 멤버십 3주년 결산 발표···누적 필터 56만 개 수거로 이산화탄소 1만 3천톤 감축
2024. 09. 06 23:58 생활
브리타 독일 친환경 정수기 브랜드 브리타가 고객 참여형 필터 재활용 프로그램 ‘그린 리프 멤버십’ 3주년 성과를 발표했다. 그린 리프 멤버십은 지난 2021년 9월 6일 자원순환의 날을 맞아 시작한 브리타 코리아의 정수기 필터 재활용 프로그램으로, 자원 순환 구조를 정착함으로써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수거는 이마트 및 글로벌 재활용 혁신 기업 테라사이클과 협업하여 진행되며, 분리된 필터 본체는 펠릿으로 가공돼 생활용품이나 건축 자재 제작에 쓰인다. 필터의 주 원료인 천연 코코넛 활성탄은 재활성화 과정을 거쳐 산업용수 처리 등 다양한 용도로 재사용된다. 필터 수거부터 재활용까지 모든 과정은 국내에서 직접 진행되어 이동 중 발생하는 탄소 발생을 최소화한다. 론칭 3년을 맞은 현재, 그린 리프 멤버십을 통해 모인 필터는 누적 56만 개를 돌파했다. 브리타 필터 하나로 150L의 물을 정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그린 리프 멤버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절감 효과는 약 1900톤 수준이다.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효과는 약 1만3천톤으로,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195만 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탄소의 양에 준한다. 그린 리프 멤버십은 온·오프라인을 통한 폭넓은 참여를 지원한다. 다 쓴 필터 9개 이상을 모아 테라사이클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무료 택배 수거가 가능하다. 오프라인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수거함이 설치된 전국 이마트 69곳 또는 제로웨이스트숍을 이용할 수 있다. 제로웨이스트숍의 참여 점포 수는 소비자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실제 브리타 필터 수거함이 설치된 가게는 지난 2022년 전국 52곳에서 현재 82곳으로 크게 증가했다. 브리타 코리아 주민혜 상무는 “그린 리프 멤버십은 환경을 생각하는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 덕분에 꾸준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라며 “브리타는 일회용 생수병을 절감하는 편리한 선택지로서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과 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음용 습관 확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브 인 블루’ 차순배X윤기원X연미주, 오합지졸 특공대에게 한 방 먹다···장세원 “이산화탄소로 에너지로 전환 가능해” 자신감 폭발
‘러브 인 블루’ 차순배X윤기원X연미주, 오합지졸 특공대에게 한 방 먹다···장세원 “이산화탄소로 에너지로 전환 가능해” 자신감 폭발
2023. 01. 27 17:38 연예
로우카본 ‘기후대재앙’을 소재로 다룬 신개념 그린(Green) 드라마 ‘러브 인 블루’의 김윤서(자원화 역)와 장세원(천왕성 역)이 ‘지구를 구하는 계획’에 한 걸음 다가서는 유러너스 플랜의 성공과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며 막을 내렸다. 27일 공개된 ‘러브 인 블루’에서는 환경부 장관 산성비(차순배 분)와 기후청장 배출권(윤기원 분)이 자원화와 천왕성 연구의 실증테스트를 위해 연구소를 방문했다. 천왕성은 “언제부터 관심이 많았다고 뚫어지게 쳐다보십니까?”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산성비는 “오합지졸 특공대가 따로 없다”이라며 연구원들을 무시했다. 산성비와 배출권의 무시에도 불구, 이들의 연구는 90% 이상의 이산화탄소 감소율을 선보이며 성공했고, 산성비와 배출권은 환호하며 기뻐했다. 천왕성은 포집한 이후의 문제까지 예상했고,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KLC용액으로 청정수소, 에너지로 변환시킬 수 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수소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게 KLC 용액을 개발한 이유이고 유러너스 프로젝트의 최종 목표다”라며 앞으로의 연구 계획까지 밝혔다. 그러나 스파이 배신녀(연미주 분)가 KLC 성분 분석표를 기후청 연구소로 빼돌려 천왕성의 연구는 또다시 중단될 위기에 처했고, 이를 알게 된 자원화는 미안함에 도망치듯 떠났다. 차를 몰고 떠난 자원화는 “죽을 만큼 화가 나지만, 누구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잠시나마 같은 꿈을 꿀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자원화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천왕성은 그런 자원화의 차를 뒤쫓아갔고, 길 없음 표지판을 보고 차를 멈춘 자원화와 겨우 만났다. 결국 두 사람은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바라보았고, 열린 결말로 그린 드라마 ‘러브 인 블루’의 막이 내렸다. 기후 재난이 지구 곳곳에서 잇따르고 ‘탄소 중립’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오늘날, ‘러브 인 블루’는 기후대재앙을 맞은 현실을 담아내며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을 다시 한번 체감하게 했다. 김윤서는 종영을 맞아 “앞으로 우리에게 일어날지도 모를 이야기라 기후나 환경문제에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다”라며 드라마와 함께한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윤서는 “현재 우리가 처한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작품에 함께하게 되어 행복하고 뜻깊었던 시간이었다. 함께 그 여정을 봐주신 시청자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미친개’로도 ‘든든한 선배’로도 매력을 선보였던 장세원도 “작품을 하면서 내가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새롭게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시청자 여러분과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 그동안 재미있게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하다. 또 지구 환경 개선에 대해 힘쓰고 계신 분들께도 꼭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며 애정 어린 인사를 남겼다. 신개념 그린(Green) 드라마 ‘러브 인 블루’는 ‘로우카본’ 유튜브를 통해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부패로, 노동자의 피로, 이산화탄소로 ‘얼룩진 월드컵’
부패로, 노동자의 피로, 이산화탄소로 ‘얼룩진 월드컵’
2022. 11. 17 13:59 축구
지난 2019년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 건설 현장. 게티이미지코리아 개최지로 선정됐을 때부터 지금까지 부피를 키워 온 논란들이 지워지지 않은 채로,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한다. 카타르는 지난 2010년 22명의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2022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됐다. 최종 투표에서 카타르는 미국을 14-8로 꺾고 과반수로 월드컵 유치국이 됐다. 2011년 ‘AP통신’은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 참여한 FIFA 집행위원 중 두 명이 카타르에 투표하는 대가로 각각 150만 달러의 뇌물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는 지난 2020년 2022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뇌물을 받고 카타르에 투표한 혐의로 3명의 전직 FIFA 집행위원들을 기소했다. 제프 블래터 전 FIFA 회장은 지난 9일 스위스 매체 ‘타게스-안자이거’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컵 개최지가 카타르로 정해진 건 실수였다. 당시 집행위원회에서 미셸 플라티니(프랑스)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카타르 왕세자가 점심 식사를 가진 후, 유럽의 4표가 모두 카타르로 갔다”라고 폭로했다. 카타르는 원래 9개의 경기장을 새로 짓고 3개의 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사용할 계획이었지만, 공사가 지연되자 7개만 신축하는 것으로 노선을 바꿨다. 카타르는 외국인 노동자를 대거 동원했고, 강도 높은 노동과 열악한 처우로 인해 사람들이 죽기 시작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인도, 파키스탄,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출신의 이주노동자 6500명 이상이 카타르 월드컵 기반 시설을 짓는 과정에서 사망했다. 카타르는 여름 최고기온이 섭씨 50도까지 올라가는 무더운 사막 국가이지만, 월드컵 준비 기간 이주노동자들을 열사병으로부터 보호하는 데에 소홀했다. 오슬로 대학 병원의 심장학 교수인 댄 아타르는 지난 2019년 ‘심장학 저널’에 실은 논문에서 카타르에서 2009년에서 2017년 사이 571명의 젊은 남성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했는데, 카타르 당국이 직업 건강 및 안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효과적인 열 보호 조치를 시행했다면 200명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카타르 월드컵은 기후 재앙에도 일조하고 있다. 프랑스의 탄소 관리 스타트업 ‘그린리’에 따르면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을 짓는 과정에서 600만 톤의 탄소가 발생했다. 이는 하나의 미국 가정에서 75만년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맞먹는다. 탄소배출 감시 단체인 ‘카본 마켓 와치’의 정책 담당관 질 듀퓨아뉴는 “월드컵이 아니었다면 카타르가 이러한 경기장을 대규모로 짓지 않았을 것이다. 향후 60년 동안 이 경기장들이 효율적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매우 낮다”라고 비판했다. FIFA는 지난 2020년 이번 월드컵을 최초의 ‘탄소 중립 월드컵’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기후학자 케빈 앤더슨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축구연맹은 정말 전형적인 (그린워싱)행동을 보였다”며 “모든 수준에서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샘물, 플라스틱 줄인 새 생수병 도입 “이산화탄소 배출량 12% 절감”
풀무원샘물, 플라스틱 줄인 새 생수병 도입 “이산화탄소 배출량 12% 절감”
2019. 06. 28 10:44 생활
풀무원샘물이 기존 2ℓ들이 제품의 무게를 3g 줄인 새로운 생수병을 사용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013년 생수병 무게를 37g에서 35.6g으로 줄인 데 이어 이번에 32.6g으로 한 번 더 줄인 것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임과 동시에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12% 절감했다는 것이 풀무원샘물의 설명이다. 풀무원샘물은 2013년 국내 최초로 낮은 높이의 뚜껑인 ‘에코캡’을 도입했한데 이어 500㎖ 생수 제품도 2009년 15g에서 지난해 11.1g까지 생수병 무게를 줄인 바 있다. 풀무원샘물은 “앞으로도 소비자가 일상에서 쉽고 즐겁게 ‘플라스틱 다이어트’를 실천할 수 있도록 제품 개발과 친환경 캠페인 추진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주간경향(총 4 건 검색)

[환경토크]‘욕망’을 줄여야 이산화탄소가 준다
[환경토크]‘욕망’을 줄여야 이산화탄소가 준다(2008. 08. 20)
2008. 08. 20 사회
한국 사람들의 대형차 선호에는 자동차가 사회경제적인 신분 서열화의 도구로 쓰이는 대한민국의 어두운 그늘이 투영되어 있다. 대형차는 이산화탄소 배출도 경차에 비해 2배 이상 많다. ※ 사진은 기사 본문 중 특정 사실과 관계없습니다. 2005년 우리나라 성인 3750만 명 가운데 1130만 명이 비만으로 분류된 적이 있다. 30%가 넘는 성인이 비만인 셈이다. 국제비만전문위원회(OBTF)는 2025년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비만 인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해에 한국인은 두 사람 중 한 사람꼴로 비만 판정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얼마 전 서울대병원이 수행한 연구에서는 비알콜성 지방간 비율이 30%까지 이른다는 결과가 나왔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주로 체지방이 많은 복부 비만자들에게서 나타나는데, 발병률이 미미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늘어나는 비만 인구의 배경에는 현대인의 무분별한 소비 양식이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가 살찌는 이유는 많이 먹고 덜 움직이기 때문이다. 비만한 사람들의 식도락은 대개 육식에 집중돼 있다. 4억 명을 일찌감치 넘어섰다는 세계의 비만 인구는 한 해 2억5300만t에 달하는 육류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그런데 과도한 육류 소비가 가져오는 폐해는 비만 인구의 증가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 고기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은 지구온난화의 주범 가운데 하나로 인식된다. 대형 자동차 선호 국민의식 바꿔야 육류 생산은 무엇보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숲의 소멸을 부른다. 사라진 아마존 숲의 70%는 가축 방목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현재 8억 명이 먹을 수 있는 곡물이 가축을 사육하기 위해 소비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기아에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해야 할 식량을 가축에 먹이고, 그 가축을 먹는 부유한 세계의 사람들은 비만에 시달리는 악순환을 야기한다. 육류산업은 매년 세계 온실가스 배출 총량의 18%를 방출하고 있다. 산업문명이 부른 또 다른 비만 요소는 단연 자동차다. 아직까지 자동차는 편리한 생활을 보장해주는 보험증서처럼 여겨진다. 자동차를 애용하는 사람들은 삼복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걸을 일이 없다. 문을 열고 출발하기 전까지 단지 몇 발자국만 걸으면 충분하다. 그런데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자동차의 편리함을 누리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체중계 위에서 스트레스 받거나 아니면 시간과 돈을 투자해 살 빼기 운동에 돌입해야 한다. 어쨌건 자동차는 몸 속에 칼로리를 저장하고 싶은 사람들에겐 안성맞춤인 물건인 셈이다. 최근 고유가의 영향으로 경차와 소형차 판매가 늘어났다지만, 우리나라에서 경차 인구는 자동차 소유자의 5% 미만이다. 경차 인구가 30%에서 40%를 오가는 일본, 프랑스와는 비교하기조차 민망한 수준이다. 소득 격차까지 고려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형차 편애는 거의 광적이라고 할 만하다. 여기엔 자동차가 사회경제적인 신분 서열화의 도구로 쓰이는 대한민국의 어두운 그늘이 투영된다.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경차를 타자는 사회 각계의 목소리가 높지만, 경차를 타고 다니는 국회의원과 고위 공직자는 단 한 명도 없는 국가가 바로 우리나라다.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한 해에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2.63t에 달한다. 이 가운데 자동차의 기여도는 절대적이다. 하지만 자동차라고 다 같을 수 없다. 2000cc 이상 대형 휘발유 자동차를 타는 사람이라면, 그는 자신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 가운데 90% 이상을 자동차 때문에 배출하는 셈이 된다. 일반적으로 경차들이 한 해에 2.6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면, 3000cc 이상의 대형차들은 4.5~5.7t 이상을 배출한다. 체중과 자동차 배기량의 상관성은 통계적으로는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10㎏의 무게를 덜고 자동차가 달리면 80cc의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비만은 건강과 화석 연료를 함께 소모하는 것이다. 작년 말 인류는 82억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탐식과 편리함에 희생된 비만 질환과 과시욕을 충족시키는 대형 자동차 선호에 대한 처방은 둘 다 ‘욕망의 다이어트’가 될 것이다.
환경토크
[커버스토리]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어떻게 밝혀냈나?(2008. 04. 24)
2008. 04. 24 사회
뉴스메이커는 3월 20일 지식경제부(구 산업자원부)에 이 자료에 대한 정보 공개를 청구했다. 2005년 산업부문 조사 결과에서 상위 200대 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tCO2)을 기업명과 이산화탄소 배출 총합계를 포함, 공개해달라는 것이었다. 해당 부서인 기후변화정책팀에서는 3월 27일 이 자료를 공개했다. 하지만 이 자료에서는 기업의 이니셜만 공개됐다. 그리고 인터넷 상으로 ‘통지완료’라는 결정이 내려졌다. 뉴스메이커는 정부에 이의신청을 하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비공개 또는 부분 공개일 때만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담당부서인 기후변화정책팀에 4월 4일 이메일로 이니셜이 아닌 기업명을 공개해줄 것을 요청했다. 만약 기업명을 공개할 수 없다면 이니셜 공개기 때문에 부분 공개 결정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한국국가기록원 전진한 연구원은 “이니셜로 공개하는 것은 부분 공개”라면서 “국민들의 관심사항인 기업명을 가렸다는 점에서는 실제로는 비공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이의신청을 하지 못하게 한 것은 정보공개법 위반”이라며 “이런 식의 공개는 정부에서 아예 비공개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메일에 대한 답장은 당일 바로 날라왔다. 기후변화정책팀의 박성환 사무관은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의 기업명은 통계법 제33조에 의거 보호되는 사항이라 추가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자료가 아니다”라고 했다. 통계법 제33조는 1항에서 “통계의 작성 과정에서 알려진 사항으로 개인이나 법인 또는 단체 등의 비밀에 속하는 사항은 보호되어야 한다”고 나타나 있다. 또 2항에서는 “통계를 작성하기 위하여 수집된 개인이나 법인 또는 단체 등의 비밀에 속하는 자료는 통계 작성 외의 목적으로 사용되어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돼 있다. 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비밀’에 속하므로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전진한 연구원은 “정보공개법에는 법인의 비밀이 공개돼 정당한 이익이 침해되더라도 국민의 생활과 건강에 관계된 것은 공개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면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전국 산부인과의 제왕절개율을 공개한 것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전 연구원은 “헌법에 명시된 건강권이 더 우선적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 공개도 역시 여기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뉴스메이커는 행정심판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한 기업명을 끝까지 밝힐 계획이다. 이니셜로 공개된 자료를 통해 뉴스메이커는 에너지 다소비 기업의 에너지 총사용량 자료를 토대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기업 25개사를 추정해 확인했다. 석유환산톤(TOE·1TOE는 석유 1t을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으로 표시된 에너지 총사용량을 각 연료 조건에 맞게 이산화탄소 배출량(tCO2)으로 환산한 결과다. 흔히 TOE를 tCO2로 환산할 때 에너지총사용량 TOE에 각 연료의 탄소배출계수를 곱한다. 여기에 탄소원자량분의 이산화탄소 분자량인 12분의 44를 곱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tCO2)를 구할 수 있다. 에너지 총사용량뿐 아니라 정부 공개 자료에서 나타난 기업의 시·도 지역과 업종이 확인의 중요한 단서가 됐다. 각 기업의 소재와 업종을 통해 기업의 에너지 총생산량(TOE)과 이산화탄소 배출량(tCO2)의 상관관계를 정확히 입증한 것이다. 이런 계산을 통해 25대 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만 추정해 밝혀냈다. 에너지 사용량을 토대로 더 많은 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공개하고 싶었지만 배출 계산을 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길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에너지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에너지 사용량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인 tCO2로 바꾸는 것이 쉽지 않았다. 25대 기업 외에 단순히 산업별로 나열된 정보 공개 자료(200대 기업 대상)를 이산화탄소 배출량 순위로 100대 기업을 정리했다. 비록 이니셜이지만 지역과 업종을 통해 대강의 기업명을 추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로 독자의 편의를 위해 2006년 국감 자료에 나타난 산업 부문 2005년 에너지 다소비 업체 리스트를 함께 실었다. 에너지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계산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정보 공개 자료에도 일부 오류가 있음이 드러났다. 여천NCC의 경우 에너지 다소비 업체로 발전 부문을 포함해 상위 20위권에 들었으나, 정보 공개 자료에 나타난 전남의 화공 업종에서 Y로 시작하는 이니셜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극히 적었다. 여천NCC 환경안전팀의 한 관계자는 “다른 동일 업종에 비해 에너지 절감 시설을 잘 갖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정보 공개 자료의 해당 Y 이니셜 기업의 이탄화탄소 배출량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다른 한 회사 관계자는 정보공개자료에 나타난 자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해 “그 배출량보다 많다”고 실토했다.
표지 이야기
[커버스토리]항공기, 하늘에 이산화탄소를 날리다(2008. 04. 24)
2008. 04. 24 사회
3.5%지만 급속한 증가세… 지상보다 피해 큰 공중 폭탄 올해 초 영국 찰스 왕세자는 중동의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미래에너지정상회의에 참가하지 않았다. 그 대신 홀로그램으로 3차원 가상 연설을 했다. 측근들을 데리고 중동으로 여행하면 지구 환경이 파괴된다는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2007년 1월 찰스는 미국의 하버드 클럽이 수여하는 지구환경시민상을 받기 위해 부인 카밀라 파커볼스 왕세자비 등 15명과 함께 1등석 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환경단체들은 그가 이 단체 여행으로 54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고 비난했다. 환경운동가들의 추정에 따르면 찰스 가족이 2006년에 비행기 여행 등으로 지구에 뿌린 CO2는 모두 1500t에 이르며, 이는 영국 자동차 600대가 1년간 뿜어대는 것과 맞먹는다. 자동차가 지상에서 일어나는 CO2 배출의 주범이라면 하늘에서는 항공기가 주범이다. 오늘날 항공기가 배출하는 CO2는 전 세계 CO2 배출량의 3.5%를 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상대적으로 적은 양이지만 2002년 전 세계 항공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0년 당시보다 70% 증가해 여타 업종보다 가파른 배출량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 면에서는 지상에서 CO2를 배출하는 양보다 크다는 것이 문제다. 미국의 경우 교통 활동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중 10%가 항공기에서 나오고 있으며, 영국의 경우 현재 항공 분야의 탄소 배출이 6.3%를 차지하나 2050년 21%까지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 연료도 득보다 실 많다” 항공기의 CO2 배출은 물론 항공유에서 기인한다. 항공기에 사용되는 항공유는 일반 연소보다 온실가스가 훨씬 많이 배출되는데, 항공유 1파운드를 연소시키면 3배인 3파운드에 해당하는 CO2가 대기권으로 날아간다. 보잉 747의 경우 비행 상황에 따라 다르나 대략 1㎞에 11~16ℓ의 기름을 태워 30㎏의 CO2를 배출한다고 알려져 있다. 게다가 비행기 구름에 포함된 물방울은 탄소산화물의 온실효과를 3~4배나 높인다는 분석이다. 미 연방항공청은 앞으로 10년 내 여객기 이용자가 2배로 늘고, 2025년에는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최근 전망했다. 또 에어버스는 2005년 1만2676대였던 여객기 취역대수가 오는 2025년에는 2만7307대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객기 이용자가 늘고, 여객기 취역대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곧 항공유의 소비는 물론 온실가스의 증가를 의미하는 것. 이 때문에 사회는 물론 항공사 입장에서도 CO2 배출양을 줄이는 데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CO2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항공사의 노력은 크게 바이오연료 개발과 신 기종 유치, 배출가스 쿼터제 등이다. 최근 몇 년간 과학자들과 항공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바이오연료 개발이 화두다. 지난 2월에는 영국의 항공회사인 버진 애틀랜틱과 보잉, 그리고 제너럴 일렉트릭이 상업용 항공기로는 처음으로 바이오연료를 이용한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보잉 747 점보제트의 4개 연료탱크 중 하나에 코코넛 오일과 야자 오일을 섞어 만든 바이오연료를 채운 뒤 비행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바이오연료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주장도 있다. 외신에 따르면 4개 연료 탱크 중 하나에 바이오 연료를 20%가량 채워 사용한 이번 실험에서 사용된 코코넛은 15만 개. 1시간 비행을 위해서는 이론적으로 코코넛 300만 개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바이오 연료로 줄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환경단체 ‘지구의 친구’ 케네스 릭터 국장)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기 위한 농지의 확대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숲을 황폐화시켜 온실가스 배출 절감 효과가 거의 없고 되레 곡물값 상승만 부추긴다는 주장이다. 연료 가격 급상승의 여파와 연료 효율에 대한 관심은 새로운 항공기 개발을 불러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보잉787 ‘드림라이너‘로, 사상 최고의 연료 효율을 자랑하는 이 항공기는 기체의 절반(무게 기준)이 알루미늄보다 가볍고 강한 복합 소재로 돼 있다. 동체가 가벼우니 비슷한 기종에 비해서 연료 효율이 30%가량 높아 온실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항공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 같은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로선 배출가스 쿼터제가 가장 강력한 CO2 배출 억제 장치 구실을 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1월 유럽 내 노선을 가진 모든 항공사를 탄소 배출권 거래에 포함시키는 법안을 통과하고, 2011년까지 탄소배출량을 현재보다 10% 낮추지 않으면 탄소 배출권을 강제로 구입하도록 했다. 이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항공사들은 사용하지 않은 쿼터를 다른 항공사들에 팔 수 있는 반면 쿼터량을 초과한 항공사들은 배출가스 거래시장에서 초과량을 사야 한다. 조만간 미국에서도 이 같은 내용의 입법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항공업계는 어떻게 하든 탄소를 덜 배출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항공사들 “효율적 운항절차 준수” 그렇다면 항공기의 CO2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어떨까? 현재 국적기의 경우 대한항공이 126대의 항공기, 아시아나항공이 67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07년 대한항공의 CO2배출량은 전체의 0.2%, 수송 부문의 1%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항공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신항공기 도입과 연료 효율적 운항절차 준수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왔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온라인으로 항공권을 구입하면 항공 여행 시 발생하는 CO2를 금액으로 환산 후 이를 탄소 상쇄 비용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며, 참여 고객에게는 당사 마일리지로 사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럽의 에어버스·다쏘·사브·롤스로이스 등 항공기 제조업계와 EU집행위원회가 총 16억 유로(2조2300억 원)를 들여 항공기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항공기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이는 ‘침묵’ 그 자체라는 지적이다. 항공기가 배출하는 CO2에 대한 책임이기보다는 비난을 면하려는 최소한의 방어책이라는 비판인 것이다. 관련 규제도 강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환경 단체의 주장이다. 영국 정부는 ‘2008 회계연도 영국 예산 중 환경 관련 부분’에서 “2050년까지 탄소 배출 60% 감축”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항공기의 경우 항공사가 항공기 운항에 따르는 외부 비용을 지불하고, 또 항공 분야가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성장하도록 현재 승객당 부과하고 있는 항공승객세를 내년부터 항공편당 부과하는 새로운 세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일반인들도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항공기를 통한 해외 여행이 지구 온난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행위임을 인식하고, 불가피한 여행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나무를 심거나 기후 보호를 위해 활동하는 관련 단체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상쇄하려는 자세, 바로 탄소중립(carbon neutral)의 입장을 가져야 한다는 게 학자들의 조언이다. 그것이 ‘기후 위기시대’에 전 세계 시민과 글로벌 기업과 자본이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라는 것이다.
표지 이야기
[환경토크]이산화탄소 감축정책도 ‘친기업적’(2008. 04. 03)
2008. 04. 03 사회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정부정책은 사실상 무방비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 2월 기후변화센터 창립총회 참가자들이 ‘스톱 이산화탄소’를 외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사상 최초로 2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환율과 물가상승 덕분에 이뤄진 것이라 체감경기와는 거리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적어도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을 넘어섰다는 사실을 부인하긴 힘들다. 1971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던 사이먼 쿠즈네츠(Simon Kuznets) 교수는 이른바 환경 쿠즈네츠 곡선이라는 가설을 창안했다. 소득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환경 투자가 많아지고 환경기술이 발전해 경제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환경오염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이 가설을 우리나라에 적용하면 어떻게 될까? 2만 달러 소득시대가 열렸으니 이제 우리나라 환경문제도 개선되는 기미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가설은 역시 가설인 모양이다. 얼마 전 세계경제포럼이 매긴 우리나라 환경 점수는 149개 나라 가운데 51위였다. 경제력은 세계 11위인데 환경은 경제력에 비해 한참 뒤처진다는 말이다. 분야별로 보면 일부는 100위권 바깥으로 밀려난다. 생태계 지속성 분야의 순위는 109위,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3위였다. 기업의 짐을 국민에게 전가 2005년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억9000만t으로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많았다. 더 큰 문제는 배출량 증가율이다. 1990부터 2005년까지 98.7%가 증가해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경제력 순위에 걸맞지 않은 과도한 이산화탄소 배출은 우리 경제가 낮은 에너지 효율의 포로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또한 기후 변화 위기 앞에 무감각한 한국 사회의 내면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마당에 환경부는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해마다 온실가스가 2.2%씩 늘어나기 때문에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만 해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건 다른 선진국들이 세운 목표와 비교할 때 사실상 감축을 포기한 거나 마찬가지다. 선진국들은 2012년까지 1990년 대비 5.2% 감축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과 엇비슷한 감축 목표를 세운다면 지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의 절반 이하로 줄여야 하는 처지다. 더구나 이번에 환경부는 비산업 부문에서 온실가스를 20% 감축하겠다는 말을 슬며시 끼워넣었다. 이는 기업들이 짊어져야 할 짐을 국민들에게 전가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선진국들은 최근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유럽연합은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25~40%까지 줄이자고 제안하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우리 기업들의 태도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 기업의 80%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데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교토의정서가 체결된 후 10년을 허송세월로 보낸 셈이다. 거꾸로 가는 환경 쿠즈네츠 곡선 현재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의무감축 대상이 아닌 유일한 나라다. 1997년 교토의정서가 채택될 때 IMF 외환위기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외된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환경부의 입장은, 기업에 부담을 주는 환경정책은 펴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기업들에 당장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기업들에 도움이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무임승차의 달콤한 시간이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무방비 상태에서 2013년부터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과하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재앙 수준의 충격을 피하기 힘들다. 경제가 성장하면 환경도 자동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는 주장은 착각에 불과하다. 당장의 부담을 지지 않으려는 기업과 이를 방관하는 정부가 있는 한, 환경 쿠즈네츠 곡선은 현실을 거꾸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 그나저나 상수원 공장입지 규제도 풀고 기후변화 대책도 손놓겠다는 환경부는 ‘기업환경부’로 이름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환경토크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