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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406 건 검색)

“계엄이 파괴하는 일상은 국적을 구분하지 않는다”···인종차별 철폐 외치는 이들
“계엄이 파괴하는 일상은 국적을 구분하지 않는다”···인종차별 철폐 외치는 이들
2025. 03. 16 17:21사회
... 기념대회’를 열었다. 오는 21일은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이다. 196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하며 시위를 하다 경찰의 총에 맞아 희생된 69명을 기리는 날이다.
이주민세계인종차별철폐의날이주인권차별금지
“차별받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 기념대회 [현장 화보]
“차별받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 기념대회 [현장 화보]
2025. 03. 16 17:12사회
... 오는 21일로, 1960년 3월 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종분리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하며 인종차별 철폐 시위를 하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69명이 희생된 것을 기리며 지정된 날이다. 이날 이주인권...
현장 화보인종차별인종차별철폐의날이주노조
“군산가족센터 이주여성 임금 차별은 인종차별”
“군산가족센터 이주여성 임금 차별은 인종차별
2025. 02. 24 14:45사회
... 다르다는 이유로 여가부 지침에 따른 ‘직무숙련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인종차별, 인권유린이자 근로기준법 제6조 균등한 처우를 위반한 것으로 평등한 임금을 보장해야한다”고...
인종차별직무숙련급가족센터군산대
‘인종차별 끝내자’ 지우고 사랑 택한 NFL
인종차별 끝내자’ 지우고 사랑 택한 NFL
2025. 02. 05 21:07국제
... 문구가 올해는 사라진다. 디애슬레틱 제공 미국프로풋볼(NFL)이 그간 슈퍼볼 경기장에 내건 ‘인종차별을 끝내자(End Racism)’는 문구를 올해 슈퍼볼에서는 걸지 않기로 했다. NFL은 최근 미국 사회에서...

스포츠경향(총 558 건 검색)

“외국에 맞서 유럽을 지켜라” 인종차별적 플래카드 내건 팬들 징계 위기
“외국에 맞서 유럽을 지켜라” 인종차별적 플래카드 내건 팬들 징계 위기
2025. 03. 20 07:19 축구
지난 14일 열린 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페네르바체와의 홈경기에서 레인저스 일부 팬들은 인종차별적 메시지가 포함된 배너를 경기장에 내걸었다. AO “깨어있는 외국 이념을 배척하라. 유럽을 수호하라(Keep woke foreign ideologies out - defend Europe)”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명문 구단 레인저스 팬들이 유럽축구연맹(UEFA) 페네르바체(튀르기예)전에 내건 걸개다. 유럽축구연맹은 이를 인종차별적 문구로 보고 징꼐를 시사했다. 레인저스는 20일 이와 관련해 유럽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 가능성을 언급받은 뒤 “일부 팬들의 행동이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4일 열린 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페네르바체와의 홈경기에서 레인저스 일부 팬들은 인종차별적 메시지가 포함된 배너를 경기장에 내걸었다. UEFA는 해당 배너가 “인종차별적이거나 차별적인 내용”이라고 판단하고 레인저스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논란이 된 배너에는 “깨어있는 외국 이념을 배척하라 - 유럽을 방어하라”였다. 이에 대해 레인저스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레인저스는 현대적이고 진보적인 축구 클럽이며, 다양한 선수단과 직원, 그리고 팬층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2025년에 이런 이유로 구단이 징계를 받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며, 이러한 행동을 한 사람들에 대한 경멸은 대다수 레인저스 팬들도 공유할 것”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했다. 이어 구단은 “이번 사태로 인해 구단이 UEFA로부터 중대한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크며, 구단은 해당 행위를 한 사람들을 찾아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2025년에도 레인저스를 응원하는 모든 이들이 차별 없이 환영받아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레인저스와의 관계를 즉시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 레인저스는 이번 징계가 배너 문제뿐만 아니라 경기 중 관중이 경기장으로 물건을 던진 사건과도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구단은 성명을 통해 “이러한 사건은 레인저스 경기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 전역의 경기장에서 점점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지난 1월 올드 펌 더비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고, 최근 머더웰과의 경기에서는 우리 팀의 팬이 원정석에서 던져진 물건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무분별한 행위는 스포츠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범죄 행위”라며 “이런 행동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레인저스 경기장에 올 자격이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구단은 올드 펌 더비 승리 후 일부 팬들이 금지된 ‘연막탄(파이로)’을 사용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레인저스는 “이미 이와 같은 행위로 인해 향후 프리미어 스포츠컵(스코틀랜드 리그컵) 경기에서 팬 500명이 입장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라며 “이번 추가 사건으로 인해 최대 800명이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레인저스는 성명을 마무리하며 “이 모든 행동들은 구단에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팬들에게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브라질 팀 없는 대회는 치타가 없는 타잔”···인종차별 발언한 남미축구연맹 회장, “누군가를 경멸할 의도 아니었다” 사과
“브라질 팀 없는 대회는 치타가 없는 타잔”···인종차별 발언한 남미축구연맹 회장, “누군가를 경멸할 의도 아니었다” 사과
2025. 03. 19 12:23 축구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 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뜻하지 않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그것도 회장이 일으킨 논란이다. 로이터통신 등은 19일 파라과이 출신의 알레한드로 도밍게스 남미축구연맹 회장이 전날 브라질 축구팀을 미국의 유명한 TV 시리즈 및 영화 ‘타잔’에 나오는 침팬지 캐릭터 ‘치타’에 비유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고 전했다. 도밍게스 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하고 싶다. 내가 사용한 표현은 자주 쓰이는 문구로 누군가를 경멸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대회는 남미축구연맹 회원 10개국 클럽의 참가 없이는 생각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도밍게스 회장의 부적절한 표현은 전날 파라과이 루케의 남미연맹 본부에서 진행된 2025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조 추첨 직후에 나왔다. 취재진이 도밍게스 회장에게 ‘브라질 팀이 없는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를 상상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도밍게스 회장이 “브라질 팀이 없는 대회는 치타 없는 타잔과 같다”고 답했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는 남미축구 최강 클럽팀을 가리는 대회다. 브라질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6년 연속을 포함해 총 24회나 우승 클럽을 배출해 최다 우승국 아르헨티나(25회)의 뒤를 잇고 있다. 이날 도밍게스 회장에게로 향한 질문은 브라질 클럽 파우메이라스의 레일라 페레이라 회장이 최근 소속팀의 20세 이하(U-20) 선수와 관련된 사건 이후 인종차별에 대한 남미연맹의 강력한 제재가 부족하다며 브라질 팀은 앞으로 남미 대회에 참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었다. 남미연맹은 지난 7일 열린 U-20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경기에서 파우메이라스 선수 루이기가 인종차별을 당한 데 대해 상대 팀이었던 세로 포르테뇨(파라과이)에 5만 달러(약 725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그러자 페레이라 회장은 남미연맹의 제재를 “터무니없다”고 비판하면서 만약 남미연맹이 브라질 축구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브라질 클럽들은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으로 소속을 옮기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하기까지 했다. 도밍게스 회장이 ‘치타’ 발언을 하기 직전 연설에서는 남미연맹이 모든 인종차별적 표현에 대해 실효적인 제재를 적용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던 터라 비난이 더 컸다. 브라질 정부도 남미연맹이 효과적인 반인종차별 조치를 시행하지 못했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봉준호는 인종차별주의자” 태국 블랙핑크 팬들이 화났다···왜?
“봉준호는 인종차별주의자” 태국 블랙핑크 팬들이 화났다···왜?
2025. 03. 05 14:11 연예
봉준호.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이 태국 누리꾼들에게 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를 인종차별 했다며 공격받고 있다. 지난 3일 봉준호 감독은 유튜브 채널 버즈피드 셀럽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버즈피드는 미국의 뉴스 전문 사이트다. 버즈피드 셀럽은 미국의 뉴스 전문 사이트 버즈피드의 유튜브 채널로 진행했던 인터뷰 콘텐츠를 주로 선보인다. 해당 인터뷰는 봉 감독이 연출한 영화 ‘미키17’ 홍보를 위해 진행됐다. 블랙핑크 리사. 게티이미지뱅크 봉준호 감독은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K팝 그룹’이라는 질문에 “블랙핑크”라고 답했다. 이어서 ‘가장 좋아하는 멤버’가 있냐고 묻자 “로제, 지수, 제니”라고 말한 뒤 “모두”라고 했다. 인터뷰 진행자가 “로제가 우리 인터뷰를 촬영했다”라고 하자 봉준호는 “그런 (좋은) 프로인데 내가 망쳐놓고 있다. 그런 아름다운 분들이 나와야 할 곳인데”라며 블랙핑크에 대한 팬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태국 누리꾼들은 봉 감독이 ‘리사’의 이름만 언급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쾌함을 표현했다. 블랙핑크는 로제, 지수, 제니, 리사 총 4명의 멤버가 있다. X 캡처. 한 태국 누리꾼은 “리사의 이름만 말하지 않은 것은 인종차별”이라며 “봉준호 감독이 의도적으로 리사의 이름만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한국 사회의 외국인 혐오 발언과 인종차별로 리사는 고통을 겪고 있다”이라며 봉 감독이 인종차별을 했다고 주장했다. 날 선 반응이 계속되며 봉 감독의 외모를 비하하는 등 모욕적인 댓글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유튜브 ‘BuzzFeed Celeb’ 캡처. 유튜브 ‘BuzzFeed Celeb’ 캡처. 그러나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봉 감독이 멤버 한 명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것이 인종차별 행위를 한 것이라고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또한 해당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하는 인터뷰가 강아지들을 풀어놓고 가벼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인 만큼 까먹을 수도 있지 않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키 17’은 얼음 행성 개척에 투입돼 위험한 업무를 수행하다 죽으면 다시 태어나는 복제인간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의 이야기를 그린 SF물이다. ‘미키 17’은 지난 사흘간 104만 8000여명이 관람하는 등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골 세리머니 후 ‘악플 폭격’…FA컵 영웅 인종차별 피해자
골 세리머니 후 ‘악플 폭격’…FA컵 영웅 인종차별 피해자
2025. 03. 04 06:17 축구
칼빈 바시. 게티이미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이 소속 수비수 칼빈 바시(26)를 향한 온라인 인종차별 및 성소수자 혐오 발언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바시는 지난달 2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으나, 경기 후 온라인에서 악의적인 메시지를 받았다. 바시는 자신이 받은 일부 혐오 발언을 직접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바시는 이탈리아에서 출생한 나이지리아 선수다. 지금도 나이지리아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대해 풀럼은 공식 성명을 통해 “축구와 사회 어디에서도 이러한 혐오적 행동이 용납될 수 없다”며 “바시는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며, 우리는 관련 당국과 협력해 가해자를 찾아내고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역시 “바시에게 가해진 이번 혐오적 공격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우리는 바시와 풀럼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소셜미디어 기업 및 관계 당국과 협력해 인종차별 및 혐오 발언을 저지른 가해자들이 가장 강력한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시가 겪은 이번 사건은 최근 잉글랜드 축구계에서 증가하고 있는 온라인 인종차별 문제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앞서 압둘라예 두쿠레(에버튼), 카일 워커(잉글랜드 대표팀), 조 윌록(뉴캐슬 유나이티드), 카디자 쇼(맨체스터 시티) 등이 비슷한 온라인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영국 축구 내 차별 근절을 목표로 하는 단체 ‘킥 잇 아웃(Kick It Out)’ 사무총장 사무엘 오카포르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축구에서의 인종차별 문제가 위기 수준에 도달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주간경향(총 12 건 검색)

[오늘을 생각한다]인종차별은, 있다
[오늘을 생각한다]인종차별은, 있다(2021. 03. 19 14:04)
2021. 03. 19 14:04 오피니언
인종차별철폐협약은 유엔이 채택한 국제인권조약 가운데 한국 정부가 가장 먼저 비준한 조약이다. 벌써 40년도 넘었다. 한국 정부가 이 협약을 우선적으로 비준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사회에는 인종차별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고, 따라서 협약의 이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확신 덕분이었다. 이는 그간 한국 정부가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에 제출해온 보고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2000년대 중반까지 보고서의 서두를 “대한민국은 단일 민족국가”라는 표현으로 시작했다. 또한 소수의 화교와 ‘혼혈인’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들에게 가해지는 법적·제도적 차별은 없으며 인종차별에 근거한 범죄 또한 없다고 단언했다. 한국 정부의 보고서를 검토한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이미 민족과 국적이 다양한 사람들이 혼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 민족국가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인종적 우월성을 수반한 ‘순혈’과 ‘혼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우려를 표시했으며, 인종차별 범죄가 없는 것은 인종차별을 규제하고 처벌할 법적 장치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제가 되는 용어는 빠졌지만 이후 제출한 한국 정부의 보고서에서도 인종차별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은 여전했다. 그래서일까. 인식도 제자리걸음이다. 인종차별을 피부색을 비롯한 사람의 외형적 특질에 따른 차별로 협소하게 보다 보니,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자, 난민, 중국동포 등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인종차별과는 별개의 것으로 취급된다. 이주민에 대한 인종차별은 국가주의나 자국민 중심주의에 의해 쉽게 확산되고 정당화된다. 무엇보다 인종차별이 범죄라는 인식이 결여돼 있어 개인은 물론 국가와 제도에 의한 인종차별까지도 성찰 없이 지속되고 있다. 이주민들에게 과도한 건강보험료를 부과하고 체납에 대한 제재는 가혹하게 하는 건강보험제도, 특정 국가 출신이나 특정 체류자격을 가진 난민 신청자들을 ‘남용적 난민 신청자’로 낙인찍는 난민심사제도, 비전문취업 비자로 입국한 이주노동자에게는 한국에 정착할 기회를 주지 않는 체류관리제도, 가장 최근에는 이주노동자에게만 코로나19 검사를 강제하고 음성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만 취업을 허용한 경기도의 행정명령까지. 2018년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한국의 정책이 인종차별철폐협약이 만들어진 배경이 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분리정책과 다르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인종차별철폐협약이 채택된 1966년, 유엔 총회는 3월 21일을 세계인종차별철폐의 날로 선포했다. 55년째를 맞은 올해도 어김없이 이주민들은 이날을 기념하며 모였고, 한국사회에서 겪은 인종차별 경험을 증언하면서 인종차별을 포함한 포괄적인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언제까지 인종차별은 없다며 외면할 것인가.
[법률 프리즘]한국은 인종차별이 없는 사회인가(2020. 06. 12 12:59)
2020. 06. 12 12:59 사회
트레이번 마틴, 이베트 스미스, 에릭 가너, 마이클 브라운, 라퀀 맥도널드, 타니샤 앤더슨, 아카이 걸리… 조지 플로이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특유의 붉은 테두리 안에 흑인 35명의 이름이 길게 늘어섰다. <타임>이 표지 테두리를 사람들의 이름으로 장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당수는 경찰 등 공권력에 의해 숨진 이들이었다. 6월 15일자 <타임> 표지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시에서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을 애도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즈 플로이드가 6월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근처 광장에서 시위대와 함께 행진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 5월 25일 숨졌다. 위조지폐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은 비무장·비저항 상태의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했고, 등 뒤로 수갑이 채워져 있던 플로이드를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무릎으로 목을 강하게 눌렀다. 플로이드가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고 호소했지만, 경찰은 8분 46초 동안 계속 목을 눌렀다.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플로이드는 이미 사망한 뒤였다. 부검 결과는 ‘경찰의 제압·구속·목 압박에 의해 심폐정지에 이른 살인’이었다. 사람이 무가치하게 죽어가는 영상은 봉기를 불렀다. 사람들은 너나없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무질서한 항의 시위와 조용한 침묵 행진이 미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다. 한국에선 인종차별을 이유로 사망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까. 국내 체류 외국인의 수가 올해로 250만 명을 넘어선 지금, ‘제로’라고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국가인권위원회 연구용역 ‘한국사회의 인종차별 실태와 인종차별 철폐를 위한 법제화 연구’에 따르면 국내의 인종차별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국에서 인종차별이 존재한다’고 응답한 이주자 비율이 68.4%, 같은 대답을 한 공무원·교원의 비율이 무려 89.8%에 이르는 건 그 방증이다. 인종차별을 예방하고 제어할 국내 법제는 사실상 공백 상태다. 인종차별의 정의나 형태, 구제수단이 규정된 국내법은 현재 없다. 헌법을 필두로 사회적 신분에 의한 차별을 막도록 하는 조항은 있지만, 선언적 규정에 그칠 뿐 실질적 구속력을 가진 조항은 없다시피 하다. 상당수 국가는 인종차별에 대한 정의와 구제, 처벌 조항을 두고 있다. 독일은 “공공평화를 해칠 수 있는 방법으로 국적, 인종, 종교 또는 출신 민족에 의해 특정된 집단에 속한다는 이유로 개인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거나 악의적으로 멸시, 중상하여 그 존엄성을 공격하는 자”를 3개월 이상 5년 이하의 자유형에 처하고 있다. 캐나다 연방 형법은 “범죄의 동기가 인종, 출신 민족 또는 종족, 언어, 피부색…(후략) 등의 요소에 근거한 편향, 편견 또는 혐오에 의한 것이라는 증거”가 나온 경우, 법원의 양형 가중사유로 규정한다. ‘다름’이라는 이유만으로 구성원을 혐오하고 배제하려는 압력이 일정 수위를 넘어서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우리는 누군가의 목숨값을 치러가며 보고 있다. 미뤄져 왔던 포괄적 차별금지법 입법이 주목받는 이유다. 차별받은 자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때, 비로소 차별은 사적 경험을 넘어 공적인 문제가 된다. 분노와 추모를 넘어 또 다른 차별이 수면 위로 드러났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
법률 프리즘
[신간]딸에게 들려주는 인종차별 이야기 外(2020. 04. 24 15:42)
2020. 04. 24 15:42 문화/과학
ㆍ인종주의의 잔혹한 야만성 <딸에게 들려주는 인종차별 이야기> 타하르 벤 젤룬 지음·홍세화 옮김 오찬호 해제·롤러코스터·1만3800원 해외에서 한국인이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국내 여론은 분노한다. 오랫동안 단일민족으로 살아온 한국인에게 인종차별은 경험해본 적 없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사회에는 한국인이 모르는 사이에 악성 인종차별 바이러스가 번지고 있다. 이주노동자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폭력은 일상이 됐다. 2018년 제주도 입국 예멘 난민은 혐오 대상으로 낙인찍혔다. 인종주의는 비단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상대방에 대한 무지는 공포와 혐오를 부르고 일부 종교는 인종주의를 부추긴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누구나 인종주의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이다. 인종주의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 작가이자 프랑스 식민지였던 모로코계 프랑스인 타하르 벤 젤룬은 그의 딸 메리엠과 대화를 통해 인종차별과 인종주의의 야만성에 대해 설명한다. 인종주의가 부르는 끈질기고 잔혹한 폭력의 폐해를 보여주고 나아가 어떻게 맞서 싸워야 할지를 알려준다. 그 어느 때보다 지금이 인종주의라는 재앙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야 할 시기임을 강조한다. ▲뉴턴의 아틀리에 | 김상욱, 유지원 지음·민음사·1만9000원 미술관을 찾는 과학자와 물리학회에 참석하는 디자이너가 만나 함께 사색하고 소통한다. 수학적 사고를 통해 창작의 세계를 파고들며 과학자와 예술가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다. 자연스러움·복잡함·감각 등 26개의 주제를 놓고 두 사람의 생각을 펼친다. 과학과 예술의 소통으로 탄생한 낯선 언어는 인식의 확장을 끌어낸다. 두 사람의 소통은 과학과 예술뿐 아니라 사회와 역사 분야로 뻗어나간다. 두 사람의 답을 읽다 보면 그간 보이지 않던 것까지 보고 생각할 힘이 생긴다. ▲특수교사 119 | 원재연 지음·에듀니티·1만7000원 특수교사들의 궁금증을 선배 교사 입장에서 풀어냈다. 수업과 생활습관지도, 진로직업지도 노하우를 기록한 특수교사 매뉴얼이다. 학교에서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특수교사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이 담겨 있다. ▲초예측 부의 미래 | 마루야마 슌이치 외 지음 웅진지식하우스·1만5000원 유발 하라리·스콧 갤러웨이·찰스 호스킨슨 등 세계 석학 5명이 기술과 자본 문명의 대전환을 논한다. 코로나19 이후 펼쳐질 미래에 대해 학자들은 저마다의 통찰로 답한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질 세계경제의 전망도 들을 수 있다. ▲통일경제 | 조봉현 외 13명 지음·통일경제연구회 엮음 피엔에이월드·2만9000원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지난 5년간 통일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 연구한 결과물을 담았다. 통일시대에서 마주하게 될 경제현안을 미리 살펴보고 분단경제에서 통일경제로의 유연한 전환 방법을 모색한다. 필자들은 ‘경제’가 남북통일을 끌어낼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신간
[해외문화 산책]연예계로 번진 중국 인종차별 논란(2020. 04. 17 15:01)
2020. 04. 17 15:01 문화/과학
중국 광저우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 ‘흑인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었다. 안내문을 찍은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와 외신을 통해 퍼지고 중국 안팎에서 인종차별이라는 거센 비판이 일자 4월 15일 맥도날드 중국법인은 이 매장을 폐쇄하고 공식 사과 성명을 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해외 역유입’이 늘어나면서 애꿎게도 아프리카 국가에서 온 이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일부 주민들이 아프리카계를 상대로 혐오공격에 가까운 인종차별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중페이페이의 공식 포스터 특히 광저우는 아프리카계가 많이 사는 곳인데, 흑인이라는 이유로 빌려 살던 집에서 쫓겨나거나 임의로 격리당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중국 주재 아프리카 대사들이 중국 외교부에 서한을 보내 낙인찍기와 차별에 항의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코로나19가 부른 인종차별 논란은 연예계로도 번졌다. 아프리카계 여성이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시청자들의 혐오공격을 받으면서다. 중페이페이(仲菲菲)는 1996년 랴오닝성에서 태어났다. 중국인 엄마와 콩고 출신 아버지를 둔 그는 ‘위니’라는 예명으로 <창조영(創造營) 2020>에 출연했다. 거대 테크기업 텐센트가 제작한 이 프로그램은 한국의 <프로듀스 101>과 비슷한 형식으로, 여성 지원자 101명이 나와 훈련을 받아가며 경연을 벌인다. 지난 4월 8일 첫 방송이 나가자마자 몇몇 출연자들에게는 벌써 팬들이 생겼다. 하지만 중페이페이에게는 시청자들의 공격이 드셌다. 그는 미국 보스턴대학을 나왔고, 존스홉킨스대학 대학원에서 정보학과 대테러정책을 공부하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의 인종차별성 악플은 지난해 11월 그가 셀피 영상을 웨이보에 올렸을 때부터 시작됐다. 중국 고대 전설을 인용해가며 “혼혈들이 황제(黃帝)의 자손이라니, (중국인들의) 조상이 저승에서 울지도 모르겠다”고 비아냥거린 글도 있었다. 중페이페이는 “모르겠으면 당신이 (저승에) 가서 조상에게 물어보라”라고 맞받았다. 중페이페이 인스타그램 캡처 이런 비난은 약과였다. 곱슬머리를 한 그의 사진들에 누리꾼들은 속칭 ‘N-워드’로 불리는 흑인 비하 욕설이 섞인 코멘트를 달았다. 그가 <창조영>에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공격은 더욱 거세졌다. 랴오닝이 고향인 그에게 “아프리카로 돌아가라”는 댓글이 붙었고, 심지어 “아빠 얼굴은 본 적 있느냐”며 공격하는 글도 있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아프리카인 차별과 겹쳐지면서, 중페이페이를 향한 공격은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다. 그러자 이번엔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이 나섰다. 중페이페이를 지지하고 인종차별에 항의하기 위한 댓글 캠페인이 시작된 것이다. 중페이페이의 웨이보에는 “걱정하지 말아요”, “인종차별 코멘트들 혐오스러워요”, “언니를 지지해요” 같은 글들이 줄을 이어 올라왔다. ‘중페이페이 지키기’는 트위터·유튜브·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해외로도 이어졌다. 베트남에서 브라질까지 그를 좋아한다는 팬들이 늘었으며 중페이페이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3만 명을 넘어섰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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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메건 부부, 美 '케네디 인권상' 받는다…"영국 왕실 인종차별에 용기"
해리·메건 부부, 美 '케네디 인권상' 받는다…"영국 왕실 인종차별에 용기"
2022. 11. 22 07:21 문화/생활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이 케네디 인권상인 ‘희망의 물결상’을 받는다. 연합뉴스 전 영국 왕자 해리 윈저와 메건 마클이 로버트 F. 케네디 인권상인 ‘희망의 물결상’을 받는다. 다수의 미국 매체에 따르면 ‘로버트 케네디 인권재단(RFKHR)’ 회장이자 로버트 케네디 딸인 케리 케네디는 “오는 12월 6일(현지시간)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이 영국 왕실 내 인종차별에 맞설 수 있는 용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희망의 물결상’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부부와 더불어 ‘희망의 물결상’을 수상할 인물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 프로농구 선수 빌 러셀이다. 케리 케네디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은 오랜 역사에서 영국 왕실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왕실 내에서 구조적 인종 차별을 갖고 있는지 밝혔다”며 “그런 움직임이 왕실 사람들에게 배척당하고 가족 내 지위를 잃고 사람들이 비난할 것이란 것을 알면서도 용기를 냈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3월 메건 마클은 ‘오프라 윈프리와의 인터뷰’에서 유색 인종 여성으로서 “아치를 임신 중 아기의 잠재적인 피부색에 대해 왕실 관계자들 사이에서 우려의 대화가 있었다”며 왕실에서 당한 인종 차별을 폭로했다. 해리 전 왕자와 메건 마클은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해 왕실에서 겪었던 인종 차별에 대해 폭로했다. 이와 관련해 생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성명을 통해 “제기된 문제, 특히 인종 차별 건에 관해서는 깊은 우려를 전한다. 일부 기억이 다를 수 있지만 해당 발언에 대해서 가족 내에서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해리, 메건, 아치는 우리에게 항상 사랑받는 가족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리 전 왕자와 마클은 영국 왕실과 결별을 선언하고 미국에 정착한 뒤 왕실 구성원으로서 모든 지위와 특권을 내려놓았다. 비영리인권단체 RFKHR에서 수여하는 ‘희망의 물결상’은 ‘보다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추구하는 변혁적인 노력’을 한 개인에게 수여된다. 수상자 중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 배우 겸 활동가인 조지 클루니 등이 있다. 국내에는 고 김근태 의원과 인재근 의원이 해당 인권상을 수여했다.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멜 “BTS 열병, 코로나19와 비슷?”···인종차별 논란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멜 “BTS 열병, 코로나19와 비슷?”···인종차별 논란
2022. 01. 26 14:15 화제
<지미 키멜 라이브>의 진행자 지미 키멜이 BTS 열병을 두고 ‘코로나19 발열’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BTS 열병, 코로나19 발열과 같다고?’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민디 역으로 잘 알려진 한국계 배우 애슐리 박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출연한 미국 ABC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가 방탄소년단(BTS) 글로벌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지미 키멜 토크쇼>에서 애슐리 박은 <에밀리, 파리에 가다> 시즌2에서 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를 커버하며 경험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제작자가 기적적으로 ‘다이너마이트’ 커버 승인권을 따냈다. 녹화 내내 긴장했다. 나 역시 아미(팬덤)다. 이후 내 영상을 남준(RM)과 태형(뷔)이 SNS에 공유한 것을 본 후 생각할 수도 말할 수도 일어날 수도 없을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며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두통에 시달려서 단지 충격과 흥분 탓인 줄 알았는데 다음날 진짜 코로나19 검사를 했더니 오미크론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문제는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멜의 발언이었다. 그는 애슐리 박의 증상을 두고 “BTS 열병(Fever)”라고 웃으며 “둘 다 매우 위험하다. 당신이 지금 살아있는 게 운이 좋은 것”이라는 농담을 던졌다.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한 한국계 배우 애슐리 박이 자신이 출연한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 BTS의 노래 ‘다이너마이트’를 커버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해당 영상 댓글란에 해외 아미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많은 아시안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인종 차별을 겪고 있는 와중에 지미 키멜의 농담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영상을 본 한 유튜브 사용자는 “이것은 BTS나 아미에게만 위험한 농담이 아니다. 지미가 아시안에 대한 미세한 인종 차별이 재미와 농담으로 치부될 수 있다는 믿음을 준 것이 더 위험하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이는 “코로나19 이후 아시아인들은 근거 없는 혐오와 인종 차별을 당하고 있다. 백인 유명인사인 지미가 아시아 여성 앞에 두고 아시아인을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비유한 것이 무해한 농담이 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방송 후 빌보드지가 작성한 인용 기사의 헤드라인. 빌보드지는 애슐리 박의 발언을 토대로 방탄소년단과의 소통을 코로나19 증상과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현재 기사 제목은 삭제된 상태다.더 큰 공분을 산 것은 해당 토크쇼 내용을 인용한 미국 빌보드의 기사였다. 빌보드지는 “애슐리 박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멤버와의 소통에서 오는 증상은 소름끼치게 코로나19와 유사하다(According to Ashley Park, the symptoms of interacting with a BTS member are eerily similar to those of COVID-19)”라는 제목으로 인용 기사를 보도했다. 해외 아미들이 “인종차별 발언은 호스트 지미 키멜이 했는데 아시안 여성인 애슐리 박이 한 것처럼 기사를 냈다”고 항의하자 빌보드는 해당 제목을 삭제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미국 한인 앵커, ‘만둣국’으로 인종차별 화두 던졌다
미국 한인 앵커, ‘만둣국’으로 인종차별 화두 던졌다
2022. 01. 05 09:48 문화/생활
미국 NBC 계열 방송사 앵커 미셸 리가 새해 만둣국을 언급한 자신에게 항의한 시청자의 의견을 담담하게 듣고 있다. 유튜브 캡처최근 미국에서 ‘만둣국’이 아시안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세인트루이스 NBC 계열 방송사 앵커 미셸 리(Michelle Li)가 새해 방송에서 “만두 수프를 먹었다”고 한 발언이 그 시작이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미셸은 “오늘 아침 새해를 기념하기 위해 만두 수프를 먹었다”며 행운을 가져다주는 아시아 전통 음식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했다. 그러자 한 백인 시청자는 그에게 “매우 아시안적이다(VERY ASIAN). 한국인은 당신 혼자 간직하라”라는 비난이 담긴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미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음성 메시지를 공개하며 아시안 인종차별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미셸 리는 백인 부모 아래서 자란 한국 입양인 출신 앵커다. 해당 시청자는 “오늘 저녁 아시안 앵커가 아시안들이 새해 첫 날 만두를 먹는다고 말했다. 백인 앵커 중 하나가 ‘그럼 백인들은 새해에 무엇을 먹는다’라고 말하면 어떨까? 나는 그의 발언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백인이 그랬다면 그들은 해고됐을 것”이라며 “그는 매우 아시안적이다. 한국인이란 건 혼자 간직하라”며 항의했다. 미셸 리는 자신을 향한 인종차별적 항의에 대해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경험을 갖고 있다”며 유쾌하게 반박했다.미셸은 시청자의 항의 발언에 대해 “누가 미국 문화를 정의할 수 있을까? 나는 미국인이고 내 친구들도 미국인이다. 미주리에서 자랐다고 해서 새해에 콜라나 옥수수빵, 또는 돼지고기를 먹고 자라지 않았다. 내 시누이는 절인 청어를 먹고 자랐다고 하더라. 우리는 모두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만두는 모든 문화권에 있는 음식이다. 내 요점은 내 발언이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해당 시청자에게 기회가 된다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ExtraAsian(특별한 아시안)이란 동기부여를 주셨다”고 유쾌하게 반박했다. 또한 그는 “내가 이 여성과 실제로 이야기할 기회가 있다면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누고 싶다. 어쩌면 우리는 만두 한 그릇으로 마음이 통할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에는 훌륭한 옵션이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셸이 공개한 음성 메시지가 누리꾼들 사이에 퍼지면서 3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비롯해 1만3000회 리트윗, 수천 개의 ‘좋아요’로 화제를 모았다. 시청자가 언급한 ‘#VeryAsian’이라는 해시태그가 각종 만두 사진과 함께 SNS에 퍼지기도 했다. 이에 방송사 측은 “우리는 지역 사회의 다양성을 포용한다. 빛나는 수상 경력을 가진 훌륭한 앵커이자 기자인 미셸 리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첫 기소 사례 만든 보노짓 후세인 교수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첫 기소 사례 만든 보노짓 후세인 교수
2009. 10. 14 16:48 화제
ㆍ잠들어 있던 한국 사회의 인종주의에 경종을 울리다 여름이 가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가을바람이 열기로 부풀었던 여름의 기억들을 하나 둘 지워나간다. 모두 부지런히 새 계절을 맞는 10월, 인도 출신 보노짓 후세인(28) 성공회대 연구교수는 지난여름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을 잊지 못한다. 아마 그의 인생에서 가장 모욕적이었던 순간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다. 지난여름, 그에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1. 7월 10일 밤 9시, 부천으로 가는 52번 버스 안 성공회대학교 민주주의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보노짓 후세인 교수(28)가 경기도 부천에서 서울의 구로역 근처로 이사를하던 날이었다. 이삿짐을 옮겨주러 찾아온 한국인 친구와 함께 버스를 탔다. 친구와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아레나(ARENA: 새로운 대안을 위한 아시아 네트워크)’의 회의 결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뒤쪽에서 누군가가 소리치는 소리가 들렸다. “시끄러워! 더러운 XX야”. 뒤를 돌아본 그에게 한 남자가 손가락질을 하고 있었다. 검은 양복을 갖춰 입은, 회사원으로 보이는 30대 초반의 남성이었다. “이 개XX야, 냄새 나. 너, 어디서 왔어?”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는 그이지만 양복을 입은 그 사내가 자신에게 욕설을 퍼붓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놀란 표정의 후세인 교수를 보고 그 사내가 영어로 “Where are You from?”이라고 묻더니 연신 “You Arab! Arab!”을 반복했다. 함께 있던 친구가 사내에게 항의하자 이번에는 욕설이 친구에게로 향했다. “조선X, 아랍 놈이랑 같이 있으니까 좋냐?” 참다못한 친구가 자리에서 일어나 사내의 양복 깃을 잡고 버스 기사에게 경찰서에 데려다달라고 요청했다. 실랑이가 벌어지던 10여 분 동안 버스 안에 있던 사람 중 누구도 그 상황을 말리려 하지 않았다. 앞쪽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40대 여성 승객 한 명만이 사내를 말리고 증인이 되어주겠다며 경찰서에 따라나섰다. #2. 30분 후 부천 경찰서, 계남지구대 버스에서 내려 경찰서까지 가는 동안에도 사내와의 실랑이가 이어졌다. 겨우 도착한 경찰서에서 경찰들은 사내의 말을 먼저 들었다. 몇 분 후 경찰서에 도착한 다른 경찰들에게 맨 처음 사건을 들은 경찰이 사건 경위를 전달했다. 사내가 했던 말이 주를 이뤘다. 세 사람은 다시 경찰차를 타고 부천 중부경찰서 관할인 계남지구대로 향했다. 지구대에서 세 사람의 신분증 검사가 이루어졌다. 후세인 교수는 법무부가 발급한 외국인등록증과 성공회대에서 발급한 연구교수 신분증을 보여줬다. 신분증을 본 경찰 한 명이 “네가 교수야?”라며 다시 신분증을 가지고 어디론가 갔다가 1시간 만에 돌아왔다. 경찰은 1982년생인 그가 교수라는 사실을 좀처럼 믿지 않는 듯했다. 지구대에서 경찰은 사내와 후세인 교수의 친구에게는 존댓말을 썼지만 후세인 교수에게는 반말을 했다. 합의를 권고한 경찰에게 후세인 교수와 친구는 합의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지구대에서 진술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에도 사내는 두 사람을 쫓아다니며 괴롭혔지만 경찰은 아무런 제재도 가하지 않았다. 밤 11시가 넘어서 부천 중부경찰서로 돌아온 세 사람은 다시 조사를 받았다. 날이 지나 새벽 2가 넘어서야 후세인 교수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사내가 먼저 조사를 받고 경찰서를 떠난 후였다. #3. 8월 중순, 인천지검 부천지청 형사2부 조사실 명백한 모욕행위라고 판단한 후세인 교수와 친구는 함께 사내를 모욕혐의로 고소했다. 사내도 맞고소를 했지만 상대는 후세인 교수뿐이었다. 사건이 있은 지 한 달 후 두 사람은 사건을 맡은 담당검사 앞에서 다시 만났다. 한 달 전 그에게 욕을 퍼붓던 사내는 자신의 실수였다며 매우 정중하고 예의바르게 그에게 사과했다. 후세인 교수 역시 사내를 처벌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고소를 취하하지는 않았다. 결국 8월 말 부천지청은 사내를 모욕혐의로 약식기소했다. ‘인종차별적 발언을 기소 사례로 만든 첫 번째 사건’이라는 언론의 보도가 이어졌다. 인종주의, 이제 다 함께 이야기해야 할 때 “왜 고소를 취하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그는 “그러면 아무 기록도 남지 않을 테니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어딘가에서 인종차별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어요”라고 답했다. 인도 델리대학교에서 현대사를 공부하고 2007년, 성공회대학교가 마련한 ‘아시아 시민사회 지도자 교육지원 사업’으로 대학원 프로그램에 초청받아 한국 생활을 시작한 지 2년, 그동안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호의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은 피부로 느껴 알고는 있었지만 이번 사건은 이제껏 겪어온 여러 사건에 비해 훨씬 심각했다. “저뿐만 아니라 함께 있던 친구도 여성으로서 심한 모욕을 당한 사건이었어요.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과 함께 있었다는 것만으로 친구가 욕설을 들어야 했던 건 참을 수 없었죠. 아마 제가 남자친구와 함께 있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건 분명히 인종차별뿐만 아니라 성차별적인 사건이에요.” 그는 버스 안에서의 사건뿐 아니라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더욱 큰 실망감을 느껴야 했다. 법무부와 대학교에서 보장하는 신분증을 제시했음에도 경찰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 ‘불법 체류자’를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외국인, 그 중에서도 유색인을 대하는 그들의 기본 태도에 문제가 있었다. “한국말은 잘 모르지만 존댓말과 반말은 구분할 줄 알아요. 그 사내와 제 친구에겐 존댓말을 하던 경찰이 제게는 자연스럽게 반말을 하더라고요. 물론 그분들이 저보다는 어른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존댓말을 하고 저에게만 반말을 했다는 건 명백한 차별적 대우였어요.”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기소 사례를 만든 첫 번째 사건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만 사실상 우리나라에는 아직 인종차별을 규제하는 법이 없다. 검찰에서도 이번 사건을 두고 인종차별적 발언 여부와 관계 없이 모욕 혐의로 기소한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피하고 있는 중이다. 후세인 교수 역시 이런 상황을 이해하고는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인종차별을 예방하고 규제하는 제도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외국인 120만 명 시대, 외국인 이주민들과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외국인, 그 중 특정 지역민을 향한 한국인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길을 다니다 보면 특히 동남아시아인들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차별을 느껴요. 저를 그렇게 보는 사람들도 많고요. ‘동남아시아인=공장 노동자’라는 공식이 성립되어 있죠. 제가 동남아시아인처럼 보인다는 게 기분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동남아시아인들이건, 공장 노동자이건 똑같은 사람이라는 거예요. 한국에 인종주의가 만연해 있음에도 문제는 아무도 그것에 대해 얘기하지 않고, 얘기하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는 것이에요. 한국엔 120만 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고 또 외국인 가족을 가진 사람들,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해요. 아무런 노력 없이 인종주의가 해소되지는 않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의 현실을 인정하고 다 함께 얘기해보자는 의미에서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대한 교육도 필요 후세인 교수가 처음 한국에서 공부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한국은 따뜻하고 친절한 나라였다.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은 모두 그와 친해지는 데 거리낌이 없었고 오가며 만나는 동네 아이들도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호받고 있었음을 알게 된 건 1년 후 대학원 프로그램을 마치고 리서치를 위해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부터다. “학교 앞 온수역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제가 자리에 앉자마자 옆에 앉아 있던 분이 일어나시더군요.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나 보다 했는데 그분은 종로까지 서서 가셨어요. 만원 지하철 안에서도 제 옆자리는 항상 비어 있어요. 왜 그런가 궁금해서 한번은 한국 친구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어요. 그 친구가 말하기를 ‘동남아인에게선 특이한 냄새가 난다’는 거예요. 냄새는 생리적인 것인 동시에 사회적인 문제예요. 누구나 운동을 하거나 일을 하고 땀을 흘리면 냄새가 날 수 있어요. 외국인들은 모두 냄새가 난다는 건 그야말로 편견이죠.” 직접적인 인종차별적 시선과 모욕을 느끼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길을 가다 보면 “개XX야, 저리 가”라는 욕설이 들려온다. 이런 인종차별을 당하는 경우는 딱 두 가지다. 혼자일 때, 그리고 한국 사람과 있되 그 사람이 여자일 때다. 여전히 많은 한국 사람이 인종차별뿐 아니라 성차별에 얽매여 있다는 방증이다. “이번 사건이 보도되면서 많은 한국 분에게서 응원과 격려의 메일을 받았어요. 힘내라고 위로해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미안하다며 대신 사과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한국 사람들의 그런 따뜻한 마음을 알기에 현실이 더욱 안타깝습니다. 인터넷에 뜬 제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을 보고 어떤 분이 ‘온라인에서 악성 댓글을 쓰는 사람은 대부분 초등학생이니 신경 쓰지 마세요’라고 메일을 보내셨어요. 그 아이들이 크면 어른이 될 텐데, 그렇다면 더 큰일이죠.” 인종주의는 태생적인 것이 아니다. 학습하고 사회화되며 습득되는 것이다. 무조건 ‘한국이 최고다’라고 가르치는 건 이러한 인종주의의 씨앗을 만드는 것이라고 본다. “아이들은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외국인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배워요. 우선은 부모님들이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인식하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부모라면 아이에게 피부색에 상관없이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도 한국 사람과 동등하다는 생각을 심어주겠어요.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나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는데 한국인이 최고임을 강조하는 교육 시스템은 자칫 한국 사람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은 열등하다는 의식을 심어줄 수 있죠. 미국이나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다른 나라의 사회와 문화에 대한 교육도 좀 더 확대시켰으면 해요. 무지는 두려움을 키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인종주의에 갇히지 않도록 인종과 인권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해요.” 후세인 교수에게 “이번 사건으로 한국이 싫어지지 않았느냐”고 묻자 “더 나쁜 감정을 가지게 된 건 아니다”라고 말한다. 한국 음식과 계절을 사랑하는 이 인도인 교수는 앞으로 자신에게 ‘큰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한국에 머물며 공부를 계속하고 싶다고 한다. 한순간에 인종주의라는 거대한 인식을 없애기는 힘들다. 하지만 그의 작음 외침이 서서히, 조금씩 변화를 일으켜 그가 오랫동안 한국에 머물 수 있길 바란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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