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51 건 검색)
- [책과 삶] ‘사라져 없어질 직업들’에게…익살스럽게 건네는 작별 인사
- 2024. 06. 20 20:33문화
- ... 꿈꾸게도 해준 세계”에 대한 격식 갖춘 작별 인사가 필요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어떤... 직접 자신의 몸으로 부딪혀 건넨 진한 작별 인사다. <퀴닝>(2013년 출간된 <인간의...
- 책과 삶
- 한동훈 “내가 부족”…당직자들에 작별 인사
- 2024. 04. 13 10:58정치
-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13일 오전 국민의힘 당직자와 보좌진에게 보낸 작별 인사 메시지에서 “결과에 대해 충분히...
- 당직자한동훈위원장총선
- 나발니 아내의 작별인사 “감옥에서도 웃게 해줘서 고마웠다”
- 2024. 03. 02 17:09국제
- ... 함께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 X 캡처 시베리아 오지 교도소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은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남편에게 마지막 인사를...
- 윤 대통령 부부, 서초동 사저 찾아 주민들과 작별 인사
- 2022. 12. 17 15:37정치
- ... 아크로비스타 사저를 찾아 이웃 주민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써니’와 함께 사저를 찾아 주민들과 작별 인사를 하며 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윤...
- 윤석열김건희아크로비스타한남동
스포츠경향(총 135 건 검색)
- [종합] 故휘성, 1차 부검 “사인 미상”··· 조문객 인사 속 작별한다
- 2025. 03. 13 16:18 연예
- 휘성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가수 휘성의 사인에 대한 1차 부검 결과가 전해진 가운데, 고인은 원래 예정과 달리 조문객들의 마지막 인사 속에서 영면에 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갑작스러운 비보를 전한 휘성의 빈소가 4일 만에 차려진다. 유족들의 큰 충격과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서 미뤄졌던 장례절차가 진행되는 것이다. 고인의 사망과 관련 경찰의 의뢰로 국립과학수사원에서 부검이 진행됐다. 1차 구두소견을 통해서는 ‘사인 미상’이라고 전해졌으나, 당시 숨진 채 발견된 휘성의 주변에서 주사기와 수면유도 성분의 약물이 발견된 점 등을 바탕으로, 약물 투약 등 정황과 관련해서도 확인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는 최장 2주 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검이 종료되면서 휘성은 생전 자신을 아꼈던 가족, 동료 및 지인들의 마지막 작별의 시간을 갖게 됐다.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 측은 앞서“유족의 충격이 크다. 조문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히며, 빈소 없이 화장 등 절차가 이뤄질 것을 알렸으나, 고인의 동료 연예인들의 설득으로 인해 뒤늦게 빈소가 마련되게 됐다. 이에 소속사는 12일 “어머님의 건강이 염려돼 가족들만이 조용히 치르려 했으나 유가족 분들이 고심한 끝에 휘성 님을 기억하고 사랑해 주셨던 많은 분들과 함께 추모의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14일부터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된다고 밝혔다. 발인은 16일이며, 장지는 광릉추모공원이다. 절친했던 연예인 동료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휘성의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일반인 조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휘성의 남동생은 빈소를 마련하다는 소식과 함께, “형을 알고 계시는 모든 분, 그리고 사는 동안 저희 형의 노래와 음악으로 조금이라도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 분들은 주저 마시고 부담 없이 편하게 빈소에 방문하시어 형이 떠나는 길 외롭지 않게 함께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혀, 고인의 동료들은 물론 일반 조문객에 대해서도 미리 고마움을 전했다.
- 이제 탬파베이로 떠나는 김하성, 그래도 여전히 그리운 샌디에이고에 건넨 작별 인사 “함께 했던 시간과 추억, 가슴에 새기겠다”
- 2025. 02. 04 21:24 야구
- 김하성 인스타그램 캡처 이제 새로운 팀으로 떠났지만, 마음은 여전히 전 소속팀이 그립다. 탬파베이 레이스로 이적한 김하성(29)이 전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하성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어와 영어로 샌디에이고 팀과 팬들에게 인사말을 남겼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 4년이란 시간은 제 야구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이었다”며 “처음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했던 날부터 매 경기 샌디에이고 팬 여러분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뛸 수 있었던 것은 제게 큰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김하성 인스타그램 캡처 2021년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한 김하성은 2024년까지 4년간 타율 0.242, 47홈런, 200타점, 78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탬파베이와 계약한 그는 “저와 함께했던 모든 동료 선수, 코치진, 프런트 직원, 그리고 파드리스 팬들은 저에게 가족이나 다름없었다”며 “샌디에이고에서 함께 했던 시간과 추억을 가슴에 새기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에 샌디에이고 구단도 SNS를 통해 ‘감사합니다, 김하성’이라는 한글이 적힌 경기 사진과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서울까지 좋은 추억을 남겨줘서 고맙다”고 김하성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한편 지난해 8월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종료한 김하성은 이날 국내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4월 말에서 5월 초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열심히 준비해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인스타그램 캡처
- 황인범·김민재 이어 이제는 ‘강인아 기다려!’···PSG 이적 임박한 크바라흐헬리아, 나폴리에 작별 인사 “위대한 역사의 일부였기에 기뻤다”
- 2025. 01. 17 10:50 축구
-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로이터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3)가 현 소속팀 이탈리아 나폴리에 작별 인사를 건네고 결별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크바라츠헬리아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서 “내게는 정말 힘든 일이지만, 이제 이별할 때가 됐다”며 나폴리를 떠나기로 했음을 밝혔다 영어와 이탈리아어 자막을 곁들인 영상에서 크바라츠헬리아는 “나는 나폴리에서 경이로운 시간을 보냈고, 우리는 많은 추억을 공유했으며 놀라운 감정을 많이 경험했다”며 “나폴리는 내 집이었다. 여러분 모두 덕분에 아주 멋지게 지냈다”고 말했다. 이어 “나폴리는 축구 도시이고 축구와 함께 살고 있다”면서 “이 위대한 역사의 일부가 됐었다는 것이 기쁘다”라고도 했다. 2022년 나폴리로 이적한 크바라츠헬리아는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4경기에서 12골·13도움을 기록하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나폴리가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세리에 A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AP연합뉴스 2023~2024시즌에도 세리에A 34경기에서 11골·8도움의 성적을 냈고, 올 시즌에도 리그 17경기에서 5골·3도움을 기록하며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나폴리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나폴리 팬들은 나폴리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에 빗대 크바라츠헬리아를 ‘크바라도나’(Kvaradona)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하지만 빅클럽의 관심을 꾸준히 받아온 크라바츠헬리아는 결국 새로운 도전을 위해 나폴리를 떠나기로 했다. 지난 주말 안토니오 콘테 나폴리 감독은 크바라츠헬리아가 이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크바라츠헬리아와 나폴리의 계약기간은 2027년까지다. 이후 현지 언론을 통해 PSG가 나폴리와 크바라츠헬리아의 이적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유독 한국인 선수들과 인연이 깊어 한국 팬들에도 친숙하다. 2020~2021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루빈 카잔(러시아)에서 뛰며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호흡을 맞췄고, 나폴리가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할 때는 중앙 수비수 김민재와 함께 뛰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이강인(PSG)과 함께 콤비를 이루게 됐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AP연합뉴스
- “신태용 감독과 함께한 모든 순간 소중해”···인도네시아 주장 이즈스, 떠나는 스승에 감동의 작별 인사
- 2025. 01. 06 19:31 축구
-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주장 이즈스가 지난해 9월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호주전을 마친 뒤 팬에게 인사하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주장 제이 이즈스(25·베네치아)가 대표팀을 떠나는 신태용 감독(55)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즈스는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감독님, 국가대표팀과 함께 만든 추억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함께 역사를 썼고 모든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신 감독과 함께 그라운드 사이드 라인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과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두 장의 사진도 올렸다. 네덜란드 출신 귀화 선수로 인도네시아 최초의 유럽 빅리거인 이즈스는 “세상이 험난하더라도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가 국가에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단결하여 꿈을 위해 싸우자. 우리는 가루다이다”라고 마무리했다. 이즈스 SNS 캡처 PSSI는 이날 신태용 감독과의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PSSI는 홈페이지를 통해 “신태용 감독과 성인 대표팀 및 U-23(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직 계약 해지를 알린다”면서 “이번 결정은 협회가 대표팀의 성과, 대표팀이 달성해야 할 장기적 목표에 관해 오랫동안 신중하게 검토하고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내려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PSSI는 벌써 후임 감독을 정했다고 밝혔다. 에릭 토히르 회장은 오는 12일 기자회견에서 새 감독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현지에서는 네덜란드계 귀화선수가 많은 대표팀 상황에 맞게 네덜란드 출신 스타급 명장이 신 감독의 후임으로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간경향(총 1 건 검색)
- [렌즈로 본 세상]50일 만의 작별인사(2023. 06. 23 11:18)
- 2023. 06. 23 11:18 사회
- 건설노조에 대한 검·경의 무리한 수사와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고 양회동씨의 발인이 고인이 숨진 지 50일 만인 지난 6월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전날 밤부터 이어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유가족과 건설노조 조합원 등 주최 측 추산 5500여명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오전 9시 장례식장을 출발한 운구행렬은 11시에 경찰청 앞에 도착했다. ‘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 장례위원회’는 경찰청 앞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묵념을 시작으로 노제를 지냈다. 이어 오후 1시, 세종대로사거리에서 영결식을 거행했다. 김정배 건설노조 강원지부장은 추도사에서 “조합원들을 챙기기 위해 끼니 거르기를 밥 먹듯이 했던 동지”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고인의 형인 양회선씨는 “(동생이) 노동자의 권리를 짓밟는 이 정권을 심판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며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위협하는 장애물을 없애는 데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고 양회동씨는 이날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됐다. 노동절에 분신했던 그는 유서에 “죄 없이 정당하게 노조활동을 했는데,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 방해 및 공갈이랍니다. 제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네요”라고 썼다.
- 렌즈로 본 세상
레이디경향(총 2 건 검색)
- [주말&]가을은 언제나 작별인사도 없이 떠난다
- 2022. 11. 05 09:02 문화/생활
- 김준 ‘템페스트’ 갑작스럽게 찾아온 추위에 몸이 움츠러든다. 서늘한 바람에 생각마저 얼어붙는 기분이다.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난 가을이 야속하다. 이번 주말엔 기발함과 신선함으로 채워진 작가들의 개인전을 통해 몸과 생각을 리셋해보면 어떨까. 새로움을 향한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는 작가 김준의 개인전 ‘템페스트’가 서울 청담동 갤러리 송은에서 열린다. 2018년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 기념전으로, 소리를 공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5점 작품이 소개된다. 김준 작가는 지질학, 통신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특정한 장소에서 발생하는 소리를 관찰하고 채집해 결과물을 아카이브 형태로 재구성한 사운드스케이프 작업을 선보여 왔다. 전시 제목인 ‘템페스트’는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미약한 전자파를 이용해 정보를 훔쳐내는 기술로, 작가는 도시공간의 다양한 대역폭의 파장들을 소리로 변환시켜 인식되지 않는 소리를 관람객에게 경험하게 한다. 전시장 2층에는 구조물에 매달린 스피커들이 설치됐다.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는 작가가 거주하는 강원도의 지질공원에서 채집하거나 직접 공원의 돌을 두드려 녹음한 것이다. 관람객이 스피커를 손으로 흔들어 움직여 볼 수 있다. 3층에 전시된 ‘템페스트’ 역시 흥미롭다. 이는 실재하지만, 평소에는 들을 수 없는 전자파를 지각할 수 있도록 한 작품이다. 전시는 12월 3일까지. 세명의총잡이,162x391,장지에 혼합재료,2022 삶은 예기치 못한 에피소드들로 채워진다. 그 불가항력이 삶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동시에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오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도스에서는 성인제 작가의 개인전 ‘n개의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작가는 불확실성에서 출발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인다. 성 작가는 “나의 작업은 인물과 그 인물이 속한 공간으로 구성돼 의도된 서사는 없다”며 “인물의 동작이 주는 느낌을 고려해 인물을 배치하고 공간적 요소와 사물 등을 더해 전체적인 상황을 설정한 후 보는 사람에 의해 서사가 생성되기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작가는 예상 범위 외의 결과를 얻기 위해 사실적 묘사에 적절하지 않은 도구를 만들어 사용한다. 이런 도구는 우연성과 회화성, 데포르마숑을 유발하고 대상의 형태가 애매한 부분을 만들어 명료하지 않은 모호함으로 인식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흥미로운 접근으로 바라본 인생의 묘미를 느끼기에 좋은 기회다. 류호식, natural moment 류호식 작가의 개인전 ‘Black & Daisy’가 17일까지 서울 서촌 TYA에서 진행된다. 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3D 프린팅 기법과 페이퍼 클레이를 통해 작품에 활용되는 소재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작가는 주로 도자 매체를 활용해 이상향을 표현하고 그 이야기를 담아왔다. 2021년 홍콩에서 진행된 ‘Korea Ceramic Pavilion at Fine Art Asia’에서도 도자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이번 전시는 도자 작품이 아닌 회화 작품이 주를 이룬다. 이는 작가가 한층 더 나아가 새로운 작업 행보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조각 8개, 회화 15점 등 총 23점이 준비됐으며 관람료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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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여년 몸담았던 교단 떠나는 시인 김용택의 작별 인사
- 2008. 09. 18 화제
- ‘섬진강 시인’ 김용택 선생님이 아이들 곁을 떠난다. 여름방학이 끝나는 날, 그는 긴 방학을 맞아 학교를 나설 것이다. 방학을 기다리는 설렘보다 아쉬움이 더 큰 것은 그가 정말 지난 40년, 열성을 쏟았다는 증거다. 평생 아이들과 함께했으니 미련 없어 “40년 가까이 했던 일인데, 막상 그만둔다고 하니까 마음이 좋지는 않아요. 솔직히 말하면,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이 제일 맞겠네요. 어떻게 보면 직장에서 벗어난다는 해방감도 있고, 아이들을 떠난다는 아쉬움도 있고요.” 섬진강변 작은 시골 학교에서 새, 꽃, 바람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세상을 노래하던 김용택 시인이 분필을 내려놓는다. ‘환갑이 되면 그만둬야겠다’던 평소 생각을 실천하기로 한 것이다. 1970년 전북 임실 청웅초등학교 옥석분교에서 처음 교편을 잡은 이후 38년 만이다. 그 긴 세월 동안 습관처럼 하루를 보내던 학교를, 삶을 함께하던 아이들을 떠난다는 것이 막막하고 걱정도 되지만, 언젠가 한 번은 겪어야 할 관문이 아닌가. 직장을 벗어나 자유로운 생활을 하게 됐다는 해방감에 무게를 두려고 한다. “사람이라는 것이, 한동안은 터덕거리며 지내겠지만 또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잊고 삶에 젖어들 거예요.” 사실 올해로 환갑인 그는 6·25를 겪는 바람에 신고를 잘못해서 호적 나이가 실제보다 3년이나 늦게 되어 있다. 결국 아직 정년퇴임까지는 5년 반이나 남아 있는 셈. 그런데도 벌써 조기 퇴직을 하려는 이유가 궁금했다. “이제 할 만큼 했어요. 60이 넘어서까지 직장에 매여 산다는 건 좀 힘들 것 같아요. 아무래도 다른 일을 안 하고 선생님만 하고 있으면 또 모르겠는데, 글도 쓰고 다른 것도 좀 해 보려고요. 자유로운 생활을 하면서 글도 쓰고 싶네요.” 중간 중간 근무 규정에 따라 다른 학교에서 1년 근무를 하고는 다시 덕치초등학교에서 5년, 다시 1년 근무, 5년 근무. 그렇게 김용택 시인은 자신의 모교인 덕치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곳 숙직실에서 ‘섬진강’, ‘참 좋은 당신’ 과 같은 시를 썼고, 아이들과 책을 읽었고, 그렇게 세월을 흘려보냈다. 아이들 곁에 평생 있다가 물러나고 싶다는 바람이 이루어졌으니 별로 미련은 없다.방황하는 나를 잡아준 것은 문학 지금은 누가 보더라도 영락없는 초등학교 선생님의 모습이지만, 그의 꿈이 원래 선생님이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교사가 되기 전까지는 선생님이 되겠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농업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큰 농장을 갖겠다는 생각으로 농사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대출까지 받아 크게 벌렸던 오리 농장이 망해버렸고, 좌절한 나머지 서울로 올라가 한 달간 ‘낭인’ 생활을 했다. 고생만 진탕 하다가 어느 날 돌아간 고향에서 다시 만난 친구들은 ‘교사가 되어보는 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그 당시는 교원이 모자라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들에게도 모두 시험 기회를 부여했다. 대신 원서를 써주고, 접수까지 해줬던 친구들과 함께 치룬 시험에서 합격자는 김용택, 그 하나뿐이었고 그는 운명처럼 교사가 됐다. 그렇게 준비 없이 선생님이 됐으니 아이들 앞에 서는 하루하루가 마냥 즐거울 리 없었다.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여러 번이다. “특히 교사 생활 초반에는 아이들 마음 많이 아프게 했을 거예요. 어리고 착한 영혼을 가진 아이들하고 매일을 살아가면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으니 상처를 준 적도 많았겠죠.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아이들이 넓고 너그러워서 상처를 쌓아둔다거나 비뚤어진다거나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렇게 방황했던 그를 잡아준 건 다름 아닌 ‘문학’이었다. 학교를 찾아와 방문 판매를 하는 사람에게서 도스토예프스키, 이어령, 괴테, 헤르만 헤세 전집을 샀다. 책상 위에 책을 잔뜩 쌓아놓고 읽기 시작했다. “책을 보니까 세상이 보이기 시작하던걸요. 내가 살고 있는 학교도 보이고, 우리 농촌도 보이고, 어지러운 사회도 보이고요. 나름대로 가치관이나 세계관 같은 것이 생겨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며 살고 있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판단이 서더라고요. 굉장히 아름답고 중요한 일을 하고 있구나 싶고, 그때부터 아이들하고 하루를 지낸다는 게 신나고 재밌어졌어요.” 세상에 대한 궁금증과 다양한 고민들, 복잡하게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하니 글이 됐다. 그 때부터 김용택은 문학하는 선생님이 됐다. 아이들과 함께했기에 더욱 아름다웠다 아이들과 함께 시를 쓰고, 책을 읽고, 공을 차고, 섬진강을 따라 걷던 세월이 흐르면서 7백 명이 넘던 덕치초등학교 아이들은 이제 전교생을 다 불러 모아도 옛날 한 반도 못 만드는 45명이 남았다. 신작로 길을 따라 뙤약볕을 걸어 산으로 갔던 소풍, 온 마을 사람 모두가 와서 뛰고 춤추던 운동회, 수업 시간 반 아이들과 모두 나가 허리를 굽혔던 모내기, 발바닥을 간질이는 섬진강물에 발을 맡기며 자연의 냄새를 맡던 기억은 40여 년의 시간 속에 고스란히 묻혀버렸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났던 가족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이혼 등의 이유로 뿔뿔이 흩어지고 아이만 시골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로 보내지는 일이 많다는 점. 이곳 덕치초등학교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시골 마을에 자리한 학교에는 조손 가정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꽤 많다. 그렇게 상처와 쓰라림을 간직한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며 아빠를 떠올리며 살아간다. “이 학교에 오래 있다 보니 제자들의 자식들을 가르치는 경우도 왕왕 있습디다. 잘 살아볼 거라고 고향을 떠났으면서 이제 와서 늙으신 부모님만 계신 곳에 돌아와선 제게 ‘또 아이를 맡아달라’고 할 때는 가슴이 참 아팠습니다.” 그렇게 자꾸만 눈에 밟히는 아이들도, 유쾌한 목소리의 천진한 아이들도, 이제는 다 고마운 제자이자 스승으로 마음에 남을 것 같다.시는 세상을 보여주는 창 8월 말 퇴임을 결정하고 마지막 학기 수업 때 아이들에게 ‘김용택 선생님은 어떤 사람인지’ 글로 써볼 것을 제안했다. 그랬더니 대체적인 반응이 ‘엄하다’, ‘재밌다’, ‘웃기고 신난다’ 세 가지로 나뉘었다. “나는 내가 굉장히 엄하게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이 보기에 우스운 면이 많나 봐요. 사실 제가 잘 놀아주기는 해요.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고 장난도 많이 치고 같이 공도 차고요. 다행히 환갑 할아버지가 됐는데도 그나마 허옇고 늙수그레하지는 않아서 아이들이 저랑 잘 놀아주네요.” 김용택 시인은 이런 맑은 아이들을 생각하며 최근 몇 년간 쓴 동시를 묶어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라는 동시집을 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우연히 퇴임과 맞물려 책이 나오게 돼서 아이들에게 모두 동시집 한 권씩을 나눠줄 생각이다. 선생님의 진심을 담은 마지막 선물인 셈이다. 학교를 그만두고 한동안 허한 마음을 조금 추스르고 나면 환경운동을 실천하고 있는 몇몇 사람들과 함께 유럽에 가기로 했다. 한 단체에서 환경 문제에 대한 기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함께해보자고 해서 같이 다녀올 생각이다. 그리고는 좀 편안하게 놀고 싶단다. 어머니 목소리처럼 온화한 섬진강변도 거닐고 시골집에서 누워 뒹굴거리며 앞으로 할 일도 생각해보고 말이다. 사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하고 싶은, 아니 해야 할 일이 많다. 일주일에 한 번은 기후변화센터에서 하는 강좌를 들으러 서울에도 가야 하고, 환경 문제에 관한 공부도 하려고 한다. 따뜻한 숨결을 담은 책도 준비 중이다. 아이들 이야기, 오래된 마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시인 자신의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도 구상하고 있고 시집도 두 권 정도 펴낼 계획이다. “이제 완전한 문학인으로 돌아가니까 글 쓰는 데 몰두해서 작품을 내야죠. 특히 시를 읽는다는 것은 세상을 이해한다는 거예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종합해서 언어로 형상화시키는 것이 시니까 말이죠. 내가 발 딛고 있는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가까운 길이 바로 시를 읽는 길이에요.”제2의 인생을 기약하며 교단을 떠나는 그에게 현장에서 느꼈던 교육 현실에 대한 한마디를 부탁해봤다. “교육 문제만큼 온 국민이 관심 있어 하고, 잘 아는 분야가 없어요. 국가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부분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모두들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잘 알지만, 학력 위주로 경쟁을 부추기는 현실 앞에서 생각하는 바를 소신껏 실천하기는 어려운 거죠. 뻔한 말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학벌 위주의 경쟁 사회는 변화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해하는 폭넓은 시야를 가진 아이를 기르는 교육을 해야 할 때입니다.” 더욱 걱정스러운 점은 아이들의 거울이 될 교사조차 ‘스승’이 되기 위한 노력보다는 그저 하나의 ‘직장인’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대학 진학부터 임용고시 시험까지 바늘구멍을 뚫는 것처럼 치열한 경쟁의 터널을 거쳐 교단에 선 선생님들은 첫 번째 수업에서 만난 아이들을 보면서 어떤 마음을 먹게 될까. 떠나는 선배의 마음이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선생님’이란 ‘자기를 가르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가르치면서 동시에 배우게 되는 거라고.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은 아이들 속에서 끊임없이 배우는 가장 성실한 학생인 셈이다. “내 기분만으로 아이들을 대한 적이 참 많았습니다. 참 철없는 선생이었죠. 더 잘했어야 하는데, 다시 새로 시작한다면 정말 열정을 바쳐서 충실하게 하고 싶네요. 다들 떠나는 마음이야 똑같겠지만, 많이 아쉽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교단을 떠나는 ‘철없던 선생님’ 김용택. 한편으로는 학교가 아닌 곳에서 제2의 인생을 꾸려나가게 될 선생님의 모습도 기대가 된다. 섬진강을 닮은 시인은 그냥 그렇게 꾸준히, 조용히 흘러갈 것 같다. 가끔씩 섬진강변의 아기자기한 풍경이나 예쁘게 전해줬으면 좋겠다.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원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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