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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79 건 검색)

직구한 ‘산타클로스’ 장난감에 발암물질 기준치 214배 검출
직구한 ‘산타클로스’ 장난감에 발암물질 기준치 214배 검출
2024. 12. 20 09:45사회
... 200배 이상 초과 검출된 산타클로스 완구. 서울시 제공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산타클로스 장난감에서 기준치의 200배가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서울시는...
‘경남형 장난감도서관’ 이용자 90% 만족…행사 다양
‘경남형 장난감도서관’ 이용자 90% 만족…행사 다양
2024. 11. 12 13:39지역
... 장난감도서관 지정 이후 이용 횟수가 증가했다고도 응답했다. 경남도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장난감도서관이 가정과 지역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남형 장난감도서관은 장난감을...
칠곡군, 라오스 농촌마을에 장난감 기부 행렬
칠곡군, 라오스 농촌마을에 장난감 기부 행렬
2024. 09. 29 21:13사회
... 속한 농사이 마을은 칠곡군이 새마을세계화 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 이 마을에 전달된 장난감은 뽀로로와 타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캐릭터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티니핑’까지 다양하다....
티니핑뽀로로경북아프리카
경북 칠곡서 라오스로 전달된 ‘뽀로로·티니핑’…장난감 기부운동 아프리카로 번졌다
경북 칠곡서 라오스로 전달된 ‘뽀로로·티니핑’…장난감 기부운동 아프리카로 번졌다
2024. 09. 29 15:00사회
... 놀고 있다. 칠곡군아이누리장난감 도서관 제공 경북 칠곡지역 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아 진행했던 장난감 기부운동이 라오스를 넘어 아프리카까지 이어진다. 다른 지역 장난감도서관도 기부운동에...
뽀로로경북아프리카

스포츠경향(총 138 건 검색)

일본 유명 아나운서, 후지TV 성상납 추가 폭로···“장난감처럼 취급”
일본 유명 아나운서, 후지TV 성상납 추가 폭로···“장난감처럼 취급”
2025. 01. 22 09:55 연예
트랜스젠더 출신 아나운서 아오키 카논.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일본 연예계의 어두운 이면이 드러나고 있다. 트랜스젠더 출신 아나운서 아오키 카논은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아나운서 시절 후지TV 간부로부터 여러 일을 당했다”며 자신 또한 성상납 제안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아오키는 과거 여자 아나운서로 활동하던 시절, 후지TV 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던 고위 관계자로부터 지속적인 성희롱과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의견을 낼 수 없었고, TV에 나올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참아야 했다”며 당시의 고통을 털어놨다. 특히 아오키는 고위 관계자가 사적으로 자신을 불러내 차 안에서 키스를 강요하거나 신체 접촉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거부할 경우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일이 끊기는 등 실질적인 불이익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정신적으로 무너져 약에 의존해야 할 정도였다”며 사건의 심각성을 전했다. 아오키 뿐만 아니라, 해당 관계자는 다른 여성 연예인들과의 부적절한 행위를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폭로를 통해 “왜곡된 업계의 이면을 세상에 알리고 정화하고 싶었다”며 “그들을 날 장난감처럼 취급했다”고 했다. 이번 폭로는 일본 방송계뿐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후지TV를 포함한 관련 기관들의 대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에 따르면 후지TV 한 여성 아나운서가 편성부장A씨를 통해 나카이에게 성상납을 당할 뻔 했다고 폭로했다. 해당 매체는 지난해 12월에도 후지TV의 한 여성 스태프가 나카이에게 성상납을 당했다고 보도한 적이 이 있다. 이 여성은 후지TV에 항의해 해결금 형식으로 9000만엔을 받았다. 이어진 폭로로 나카이는 출연 중이던 방송에서 하차했고 연예계 퇴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는 최근 “트러블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모두 제 부족함 때문이다”고 사과했다. 미나토 고이치 후지TV 사장 또한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관계자 여러분께 불편과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이에 대한 파장으로 일본 도요타자동차, 닛산자동차, 세븐&아이홀딩스, 카오 등 최소 16개 이상이 후지TV에 대한 광고를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호 “맨날 옆에 있는 건 장난감이야!” (신발 벗고 돌싱포맨-본업의 제왕)
김준호 “맨날 옆에 있는 건 장난감이야!” (신발 벗고 돌싱포맨-본업의 제왕)
2024. 11. 13 18:22 연예
SBS 방송 캡처 개그맨 김준호가 형님들과 환장의 티키타카를 선보였다. 김준호는 지난 12일에 방송이 된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본업의 제왕’ 특집에서 게스트로 출격한 노사연, 정지선, 함은정과 솔직 토크를 펼쳤다. 방송에서 김준호는 관리에만 수십억 들었다는 노사연의 사연을 듣고는 앞서 턱 밑 지방 제거 수술을 받았던 이상민의 시술 전 사진을 공개, “이분도 이런 상태였는데”라고 적재적소로 치고 들어와 폭소를 유발했다. 김준호는 함은정이 돌싱포맨 멤버들 중 신랑감으로 임원희를 택하자 곧장 “장난감 아니고 신랑감이요?”라며 의아해했다. 이후 김준호는 함은정이 자신을 장난감으로 꼽자 당황한 것도 잠시, 그녀의 선택에 맞춰 상황극에 돌입한 멤버들에게 “맨날 옆에 있는 건 (나 같은) 장난감이야!”라며 과몰입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또, 김준호는 티아라의 노래 제목을 잘못 말한 탁재훈에 “롤리 폴리(Roly-Poly)랑 보핍보핍(Bo Peep Bo Peep) 있는데 둘 다 섞었어”라고 그의 실수를 지적, 두 사람의 티키타카는 보는 이들의 웃음을 저격하기 충분했다. 돌(싱)수저 이상민과 백수저의 정지선 셰프의 ‘돌백요리사’ 대결이 펼쳐졌고 김준호는 이상민에게 “왜 도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라며 그를 놀렸다. 하지만 감자칩으로 만든 이상민의 전 요리를 맛본 김준호는 “공격하려 했는데 맛있네요”라며 바로 꼬리를 내리는 시식평을 내놓아 시청자들의 배꼽을 쥐게 했다. 유쾌한 입담으로 남다른 예능감을 뽐낸 김준호의 활약은 매주 화요일 밤 9시 방송되는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 만나볼 수 있다.
‘레전드 공연’ 마친 칸예, 여유로운 한국일상···딸 장난감도 골라주네
‘레전드 공연’ 마친 칸예, 여유로운 한국일상···딸 장난감도 골라주네
2024. 08. 25 14:10 연예
내한 공연을 마친 칸예 웨스트가 서울 곳곳에서 일상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인스타그램 캡처 레전드 내한 공연을 마친 미국 래퍼 칸예 웨스트가 여유로운 한국 일상을 보내고 있다.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Ye x Ty Dolla Sign Vultures Listening Experience’ 리스닝 파티를 마친 칸예 웨스트의 근황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먼저 칸예 웨스트는 지난 24일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스타벅스 매장을 동료들과 함께 방문했다. 칸예 웨스트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동료와 바에 나란히 앉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카페는 떠날 당시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그를 태운 차량이 스타벅스 매장을 떠나기 전 칸예 웨스트는 자신을 보러 온 팬들이 매장 밖에서 환호성을 지르자 차 창문을 내리고 손인사를 직접 하기도 했다. 자신의 티셔츠를 입고 ‘FuXX 아디다스’를 외친 팬에게는 직접 티셔츠에 사인까지 하는 친절한 면모도 보였다. 칸예 웨스트는 서울 용산에 위치한 한 쇼핑몰을 딸과 함께 방문한 근황이 팬들에 의해 알려지기도 했다. 딸과 함께 장난감 매장을 방문한 칸예 웨스트는 딸과 함께 장난감을 고르고 직접 결제하는 등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딸과 함께 쇼핑 중인 모습이 포착된 칸예 웨스트. 인스타그램 캡처 칸예 웨스트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 자신의 커리어에서도 둘 도 없는 ‘역대급 콘서트’를 펼쳐 전 세계 힙합 팬들의 환호성을 샀다. 14년 만에 내한한 칸예 웨스트는 이번 내한 공연을 리스닝 파티로 기획했으나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라이브 무대를 펼쳤고 자신의 커리어 전체를 아우르는 메들리 형식의 라이브 공연을 데뷔 이후 처음으로 펼쳤다. 칸예 웨스트는 이날 한국 관객들에게 “코리아, 아이러브유”라고 외치며 팬서비스 또한 잊지 않았다. 관객들은 떼창으로 호응했다. 세계 힙합 팬들 또한 놀란 모양새다. 생중계된 유튜브 영상에는 ‘왜 하필 한국에서냐’ ‘이런 식의 공연이라면 한국에서만 공연을 해달라’ ‘한국 관객들이 부럽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냐’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살인자ㅇ난감’ 이희준 ‘SNL’ 뜬다
‘살인자ㅇ난감’ 이희준 ‘SNL’ 뜬다
2024. 04. 12 09:31 연예
‘SNL 코리아 시즌 5’ 8회 호스트 이희준. 쿠팡플레이 제공. 배우 이희준이 ‘SNL’에서 ‘제대로 된 코미디 연기를 보여주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쿠팡플레이 코미디 쇼 ‘SNL 코리아 시즌 5(이하 ’SNL‘)’는 12일 8회 호스트로 배우 이희준을 발표했다. 20일(토) 방송되는 8회에는 맡는 캐릭터마다 완벽한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이희준이 출연한다. 영화 ‘1987’(2017), ‘미쓰백’(2018), ’마약왕’(2018), ‘남산의 부장들’(2020), ‘황야’(2024) 등 굵직한 작품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연기로 확실한 존재를 드러내는 이희준은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에서 파격적인 비주얼과 디테일로 글로벌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으며 최고의 빌런으로 자리 잡았다. 이희준은 “그간 강렬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는데 대한민국 최고의 코미디 쇼 SNL을 통해 배우 이희준의 제대로 된 코미디 연기를 보여드릴 기회가 생겨 기쁘다. 잊지 못할 무대를 만들어보겠다”라며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전했다. 한편, 13일(내일) 방송되는 7회에는 전역 후 첫 모습을 공개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국민 섭섭남 강태오가 출연한다. 대한민국 No. 1 코미디 쇼 ‘SNL 코리아’ 시즌 5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쿠팡플레이에서 만날 수 있다.

주간경향(총 16 건 검색)

[재무제표로 본 기업의 속살](20)장난감 산업의 위기, 그리고 생존전략(2022. 01. 14 15:04)
2022. 01. 14 15:04 경제
한국 장난감 회사의 경쟁자는 ‘사교육’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영유아 때는 영어 유치원, 초등학교부터는 선행 학원에 다녀야 하니까요. ‘장난감’이란 어린시절을 뜻합니다. 걸음마를 할 때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4~5년, 가장 많이 장난감을 가지고 놉니다. 요즘은 스마트폰 때문에 장난감과 놀 시간이 예전보다 줄었을지도 모릅니다. 유아도 스마트폰을 알게 되면, 다른 건 흥미를 잃어버리니까요. 2000년대 초반 “레고의 경쟁자는 닌텐도다”라는 마케팅 문구가 충격을 줬습니다. 그전까지 경쟁자라고 하면 동종업계, 같은 상품을 판매하는 시장 참여자였는데 경쟁자에 대한 시각을 확 바꿔줬습니다. 레고 제공 국내 완구산업의 매출 하락 국내 완구산업은 1990년 봉제 인형, 플라스틱 장난감 등을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으로 생산해 수출하면서 호황을 누렸습니다. 노동집약적 완구사업의 경쟁력이 떨어지자, 현재 재무제표를 공시하는 ‘대형 장난감’ 회사는 몇개 남지 않았습니다. ㈜영실업, ㈜손오공, 오로라월드㈜ 정도입니다. 이들 장난감 업체들은 최근 매출액 감소를 겪고 있습니다. 한때 국내 1위 완구기업으로 불리던 변신 자동차 로봇 ‘또봇’의 ㈜영실업은 2018년 매출액 1931억원을 정점으로 2020년에는 -45%의 매출감소를 보였습니다. ‘터닝메카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손오공 역시 2016년 1293억원이라는 최고 매출액을 기록하고는 이후 하향 추세를 보이며 2020년 매출액 852억원으로 마감했습니다. 2021년 3분기 실적이 524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난감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영업이익도 하락세입니다. 5년 평균 13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던 오로라월드㈜는 2020년 87억원으로 마감했으며, 메이저 3사 모두 10~15%까지 나던 영업이익률이 다들 5% 미만까지 떨어진 상태입니다. 지배구조의 변화도 많습니다. 손오공은 글로벌 완구업체인 Mattel이 인수했고, 영실업은 외국 사모펀드에 팔렸다가 2020년 교과서 출판회사로 유명한 미래엔의 품에 안겼습니다. 완구시장이 좀처럼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한 데는 ‘낮은 출산율’ 원인이 큽니다. 장난감 구매 및 사용 고객의 취향 변화도 한몫했습니다. 우선 신규 유입 고객(신생아) 수가 매년 줄고 있고, 구매자(부모)들의 취향이 변해 예전과 달리 아이들에게 봉제 인형이나 플라스틱 자동차 등을 쥐여주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매출이 줄어드는 환경인데 제조원가를 낮추거나,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와 같은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기는 어렵습니다. 2010년과 2020년의 ㈜영실업 비용 수치를 비교해보면, 10년 사이 매출액이 242억원에서 1054억원으로 3배 정도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동안 매출액 상승 대비 인건비와 광고비, 운반비 또한 비슷하게 증가했습니다. 반면 제조원가는 상승률보다 무려 10% 이상 증가했습니다.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거나 원가가 줄어야 이익을 많이 낼 수 있습니다. 시장은 정체되고, 원가를 줄이기 힘드니 이익이 자꾸 줄어듭니다. 재무제표 숫자로는 완구산업은 활력을 잃어가는 듯 보입니다. 시장 타깃과 지역의 다변화 물론 장난감 회사들이 가만히 있지는 않죠. 열심히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레고입니다. 한국에 진출한 레고코리아㈜는 2019~2020년 유일하게 매출액과 이익 상승을 이뤄냈습니다. 보통 외국투자기업은 현지 유통을 위해 설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레고코리아의 유형자산은 2억원에 불과한데 재고자산은 255억원입니다. 자산총계가 544억원이니 레고코리아 절반이 ‘블록’인 셈입니다. 레고 상품을 창고에 보관하다가 판매하는 일이 주된 업무인데 재고자산 항목도 심플합니다. 평가충당금과 미착품이 있을 뿐입니다. 해외에서 제때 들어오게 하고, 창고에서 손실이 나지 않도록 재고를 관리하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유형자산 항목이 비품밖에 없는 걸 봐서는 재고관리나 유통(배송) 등도 외주를 주고 있습니다. 판매관리비가 349억원이나 되지만 인건비 비중은 적습니다. 광고선전비로 175억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레고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새로 출시하는 신제품은 알려야 합니다. 레고코리아는 매출액보다 이익률 증감 상황이 더 좋습니다. 2020년 영업이익률이 7%로 과거 5년간 평균치보다 2%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익률의 개선은 마진율이 높은 고가 상품군이 잘 팔렸기 때문입니다. 레고는 고객층을 성인까지 확장해 ‘키덜트’ 문화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해리포터와 스파이더맨 등 각종 캐릭터(지적재산권·IP) 등과의 협업을 통해 ‘레고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장난감의 성공 공식이 캐릭터를 이용한 ‘원소스 멀티유즈’라는 점은 이미 검증된 바입니다. 레고는 캐릭터 상품으로 성인층까지 공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로라월드㈜는 캐릭터 사업을 해외 고객 수요에 더 맞추는 편입니다. 2020년 오로라월드의 전체 매출액 1415억원 중 해외 비중이 67%에 달하며, 특히 미국 사업본부가 700억원을 판매했습니다. 자체브랜드를 해외판매법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캐릭터브랜드 사용권의 로열티 수입도 올리고 있습니다. 국내 완구업체 중에서 오로라월드만이 매출추이의 변동이 적고, 2021년 3분기까지 매출액 1274억원, 영업이익 120억원 등 전년 동기(매출액 1014억원, 영업이익 75억원) 대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완구업체의 현실을 되짚어봅니다. 장난감 제조는 외주를 줘야 하고, 캐릭터와 디자인 개발로 수출이 가능한 지식생산권(IP)을 만들어내는 게 장난감 회사의 생존 필수전략입니다. 국내 캐릭터로 애니메이션까지 제작한 또봇과 터닝메카드 그리고 디즈니 캐릭터와 협업해 성인이 좋아할 스토리 상품을 만드는 레고 등의 움직임에서 알 수 있듯이 매번 등장하는 새로운 경쟁자에 장난감 회사들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합니다. 이종(異種)의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 최근 완구업계는 스마트폰과 결합한 ‘혁신’ 작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고민은 남습니다. 스마트폰 기능을 장착한 완구가 아이들을 위한 ‘최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웨덴의 한 장난감 회사는 홈페이지에 “모든 이들이 행복한 어린시절을 갖길 원한다”는 소망을 적어놓았네요.
재무제표로 본 기업의 속살
[영화속 경제] 고장나 버림받은 장난감의 재탄생
[영화속 경제] 고장나 버림받은 장난감의 재탄생(2019. 07. 12 14:31)
2019. 07. 12 14:31 경제
관객과 함께 자라는 영화가 있다. 아이에서 청소년으로, 어른으로 변해가는 시각을 따라 영화도 눈높이를 맞춘다. 조시 쿨리 감독의 <토이 스토리 4>가 그런 영화다. 1995년 개봉한 <토이 스토리>는 1999년에 2편이, 2010년에 3편이 나왔다. 그리고 9년 만에 4편이 나오기까지 총 2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아빠와 함께 1편을 봤던 아이는 이제 부모가 되어 자녀의 손을 잡고 카우보이 우디와 우주비행사 버즈를 만난다. 는 생명을 가진 장난감들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토이 스토리의 네 번째 이야기다. 새 친구 ‘포키’를 찾는 여정을 떠난 우디와 친구들의 모험을 담았다. / 디즈니 우디와 장난감 친구들은 3편에서 대학생이 되어 떠난 앤디와 헤어진다. 이제 옆집 꼬마숙녀 보니의 장난감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학교 가기를 두려워하던 보니는 수업시간 중 포크로 장난감 ‘포키’를 만든다. 그제서야 마음의 안정을 찾은 보니는 포키를 어느 장난감보다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포키는 보니에게서 탈출을 꿈꾼다. 보니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우디는 실종된 포키 찾기에 나선다. 우디 앞에 나타나는 새로운 적은 인형 개비개비다. 1950년대 만들어진 개비개비는 지금껏 한 번도 사랑을 받지 못한 채 골동품 가게에 전시돼 있다. 개비개비에게도 사랑을 받을 기회는 있다. 자신의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을 보며 꾸준히 골동품점 주인할머니를 찾아오는 손녀 하모니다. 하지만 하모니는 개비개비를 들었다가도 다시 내려놓는다. 소리박스가 고장나 아무런 소리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개비개비는 자신의 소리박스를 고치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결국 고친다. 이제 하모니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생산된 제품에 흠집이 있을 때 이를 손질해 정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되파는 제품을 ‘리퍼브 제품(refurbished product)’이라고 한다. ‘새로 꾸미다, 재단장하다’라는 뜻의 ‘리퍼비시(refurbish)에서 나온 용어다.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다보면 약간의 흠집이나 색상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버리기보다 재손질해 정가보다 30~40% 할인해 판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꽤 오래전에 정착된 판매방식으로 별도의 매장을 설치해 러퍼브 전문코너를 운영하기도 한다. 생산자와 유통업체는 값싸게 재고품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들은 똑같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어 서로에게 이득이 된다. 국내에서 노트북·디지털카메라·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리퍼브 제품 판매가 시작돼 최근에는 TV·에어컨 등 가전제품, 가구, 화장품, 장난감 등으로도 확대됐다. 시장규모도 약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불황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커질 때 시장이 커질 수 있다. 리퍼브 제품처럼 정품을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으로는 전시제품 판매도 있다. 기존 매장에 전시되었던 제품을 싸게 사는 형태다. 생산자와 정식 유통계약을 맺지 않고 제3의 업체가 유통하는 병행수입도 있다. 공식 유통사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금지했지만 1995년부터 허용이 됐다. 벌크도 정품을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다. 별도의 박스 없이 본체만 유통되는 상품을 말한다. 다만 정식 유통계약을 맺지 않은 상품을 구입할 경우 향후 문제가 생겼을 때 피해보상을 받거나 애프터서비스를 받기 힘들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 보자. 포키를 찾던 우디는 우연히 여자친구인 도자기 인형 보핍과 재회한다. 먼저 세상에 나온 보핍은 어느새 용감한 인형이 되어 있다. 장난감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면 버림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장난감의 운명이기도 하다. 우디 인생의 다음 주인공은 누구일까. 영화에 답이 있다.
영화 속 경제
[장르물 전성시대]
[장르물 전성시대] (2019. 05. 20 11:16)
2019. 05. 20 11:16 문화/과학
ㆍ작가 상상의 원천인 호러 데뷔작 고바야시는 1995년 단편 <장난감 수리공>으로 제2회 일본호러소설대상 단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특이하게도 이 단행본에는 단 두 편의 소설만 실려 있다. 한국어판 단행본의 표지 | 알에이치코리아 대개 장르를 넘나든다고 하면 장르의 경계가 모호한 복합장르나, 작가 고유의 작풍에 대한 상찬을 의미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고바야시 야스미는 말 그대로 여러 장르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작가다. 공학자 경력을 살려 SF 작품을 다수 집필하는가 하면, <밀실·살인> <커다란 숲의 자그마한 밀실> 같은 작품으로 본격 미스터리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다채로운 수상 이력도 그의 폭넓은 재능을 뒷받침한다. 1998년 <바다를 보는 사람>으로 제10회 SF매거진 독자상을, 2012년에는 <천국과 지옥>으로 SF문학상인 세이운상(星雲賞)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각종 미스터리 랭킹에 이름을 올린 본격 미스터리 <앨리스 죽이기>는 2014년 게이분도 대상(啓文堂大賞) 1위에 올랐다. 심지어 빠뜨릴 수 없는 것이 하나 더 있으니, 바로 호러다. 고바야시는 1995년 단편 <장난감 수리공>으로 제2회 일본호러소설대상 단편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특이하게도 이 단행본에는 단 두 편의 소설만 실려 있다. 하나는 30페이지 남짓한 분량의 단편 <장난감 수리공>이며, 나머지 페이지는 중편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남자>에 모조리 할애했다. 그럼에도 표제작은 <장난감 수리공>이다. 그만큼 그의 데뷔작이 지닌 독특한 색채와 음산한 분 위기는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남자>의 불온한 정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단편 <장난감 수리공>은 낮이면 늘 선글라스를 끼는 여자와 그 이유가 궁금한 남자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이윽고 둘의 대화는 어릴 적 아이들의 장난감을 수리해주던 기묘한 장난감 수리공의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리공은 아이들에게 의뢰받은 고장난 장난감이 충분히 모이면 이 모두를 완전히 분해한 뒤 새로 조립한다. 여기엔 복잡한 게임기도, 심지어 죽은 고양이도 포함된다. 여러 ‘장난감’을 한데 모아 분해하는 터라 부품이 섞일 때도 있지만, 상관없다. 어쨌든 멀쩡한 상태로는 돌아가니까. 실수로 어린 남동생을 죽게 만든 소녀는 곧 수리공을 떠올리고 동생의 시체를 그에게 맡긴다. 호러소설답게 이야기는 분방하고 묘사는 무척이나 그로테스크하다. 수리공의 등장 신이나, 수리공이 동생의 내장과 혈관까지 완전히 ‘분해’하는 과정은 과연 영화나 만화 창작자들의 구미가 동했을 만하다. 서술 방식도 기이한 감정을 북돋우는 데 한몫한다. 여자는 남자의 질문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 이야기에만 심취한 듯 빙 돌아 사고의 진실을 향한다. 여자의 옛날이야기 속 소녀는 얼굴을 다쳐 피를 한 움큼씩 쏟으면서도 누가 봐도 이상한 형태로 축 늘어진 동생의 죽음을 감추고자 전전긍긍한다. 결국 소녀의 잔혹한 동화는 현재로 소급되어 남녀의 대화 말미에 공포를 또렷이 현현한다. 중편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남자>는 양자역학과 뇌과학을 시간여행과 직결시킨 SF호러소설이다. 대학 동창인 시노다와 지누는 사랑하는 여자를 살리기 위해 뇌의 특정 부분을 제거해 시간을 지각하는 능력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의지를 컨트롤할 수 없는 수면 이후에는 늘 예상 밖의 시간대에 깨어난다. 이번에도 바탕을 이루는 건 죽은 연인을 되살리겠다는 뒤틀린 욕망과 서로를 잊은 두 친구의 공허한 만남에 있다. 호러소설로 첫발을 뗀 고바야시 야스미의 작품에는 이런 음침한 장난기와 악취미가 교묘히 배어 있다. SF와 미스터리를 넘나드는 가운데서도 감지되는 작가 고유의 원천이 무엇인지 두 작품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장르물 전성시대
[골목 내시경]‘장난감 천국’에 아이도 어른도 눈이 번쩍(2018. 12. 17 14:54)
2018. 12. 17 14:54 사회
장난감을 좋아하는 데는 국경도 남녀노소도 없어서 장난감 성지를 순례하는 외국인 가족도 흔히 볼 수 있다. 아이보다 더 열심히 액세서리를 고르는 엄마도 있고, 아이와 장난감 논쟁을 벌이는 아빠도 볼 수 있다. 대략 200여m의 좁은 길에 120여개의 문구 완구점이 들어서 있다. 이 골목은 아이들의 천국이다.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 근처 장난감골목, 공식 명칭은 창신 문구완구거리. 주변 상인들은 문구시장으로 부르는 곳이다. 이 골목에서 가장 많이 들리는 소리는 “아빠 엄마 고맙습니다”이다. 아이들은 행복하고 부모들은 흐뭇한 얼굴로 거리와 가게를 샅샅이 뒤진다. 간혹 타이르는 부모와 실망한 아이의 무거운 발걸음도 보인다. 욕망이 지나치면 실망도 크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배우는 곳이다. 200m를 살짝 넘긴 골목길에 120여곳의 문구·완구 상점들이 밀집해 있고, 대형 장난감 가게와 문구상가가 자리잡고 있으니 아이와 부모의 발길이 그치지 않는다. 골목에서 일단 눈길을 끄는 것은 요즘 가장 유행이라는 토끼모자. 방송에서 아이돌 연예인들이 쓰고 나와 유명해진 긴 손잡이에 토끼 귀를 가진 모자는 소위 뜨는 상품이다. 그 모자를 온 가족이 한 번씩 써보고 귀를 쫑긋거리며 웃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어느 가족은 모두 토끼모자를 쓰고 골목길을 걷는다. “여기는 유행과 전쟁하는 곳이다. 뜰 만한 물건을 먼저 들여와 시장에 푸는 사람이 승자가 된다. 누구보다 싸게 빨리 들여와야 한다”는 것이 업자의 이야기였다. 토끼모자만 해도 수입업자들이 늘어나면서 모양과 기능이 다양해졌다. 살아남기 위해 치열해진 경쟁의 산물이다. 한편 팔리지 않는다면 원가에도 못 미치는 헐값에 내놓거나 그마저 처분 못할 애물단지가 된다. 무게로 달아 땡처리 업자에게나 넘겨야 하는 처지로 전락한다. 장난감 하나라도 시류에 민감하고 뒤처지지 않게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아야 살아남는 곳이다. 문구에서 완구까지 동심과 어른들의 마음을 끄는 모든 물건들이 있다. 이곳에 자리한 가게들은 본디 도매로 문구와 완구를 취급하던 곳이었다. 언제부턴가 부모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소매로 물건을 팔고 있지만, 지금도 도매떼기를 하는 지방 상인들이 가장 큰 고객이다. 이곳에 문구도매점들이 들어선 것은 1960년대부터라고 한다. 한국전쟁 직후 폭발적으로 늘어난 어린이들을 상대로 전국 초등학교 앞에는 문구점이 호황을 누렸다. 그 문구점에서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 교구와 문구용품·체육용품을 공급하던 곳이 창신동 문구시장이다. 1960년대 도매상으로 시작 시장 변화에 대해 업자는 “70년대가 가장 호황이었다. 교과과정에 맞춰 전국에 같은 물건들을 한꺼번에 공급하던 것이 학급수도 줄고 교구 구입도 개인이 사던 것에서 학교별 대량구매로 정책이 바뀌면서 시장에 변화가 왔다. 지금 초등학교 앞에서 문 닫는 문구점들이 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문구도 팔고 있으니 설자리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시대가 바뀌면서 문구골목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가족 나들이의 성지가 됐다. 장난감 앞에서 가족회의를 여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문구 위주였던 상권에 장난감이 본격적으로 들어온 것은 1980년대라고 한다. 이 거리에서 가장 큰 장난감 가게인 모 완구업체가 1980년에 문을 열고 동남아 등지에서 생산한 장난감을 대량으로 공급하면서 완구시장의 판세를 바꿨다. 줄어든 문구점 수요만큼 완구점이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아이들에게는 성지가 생겼고 부모들은 아이를 위해 기꺼이 순례를 나서고 있다. 지금 장난감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텔레비전과 인터넷이다. 만화영화와 유아프로그램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요즘 뜨는 전투로봇 장난감을 쌓아둔 완구점 계산대 뒤에는 장난감이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을 계속 틀어놓고 있었다. 업자는 “특히 연령층이 낮아질수록 텔레비전에 나온 캐릭터 인형이나 장난감에 환호한다. 그러니 어떤 방송이 인기 있는지 시청률까지 체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대형 완구업체의 정품 장난감을 잡지 못하면 비슷한 모양의 유사품이라도 구해서 시장을 따라간다고 한다. 중국 업체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복제품을 만든다는 귀띔도 했다. 창신동 장난감골목은 아이들의 지상낙원이다. 얼굴 가득 웃음을 띠고 커다란 장난감 보따리를 든 어린이에게 무엇을 샀냐고 물었다. “팽이요. 팽이전사 자이로카에 나오는 팽이를 샀어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이에요”라고 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아예 완구업체에서 제작해서 케이블 어린이 채널을 통해 방송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해 대형 완구업체가 방송 기획 단계부터 개입하거나 직접 제작하는 애니메이션이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광고보다 훨씬 효과가 좋다는 결론을 내린 지 오래라고 한다. 콩순이에서 변신 메카로봇까지 어린이의 혼을 빼놓을 만한 완구가 넘쳐나고, 한쪽에선 장난감 드론이 아빠들의 넋을 사로잡고 있었다. 동작 완구 시범을 보이던 업자는 “올 여름에는 너프건이 인기였고, 드론은 한풀 꺾였다. 너프건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에 바람이 불었다. 지금은 방송에 나오는 완구 외에 크게 눈에 띄는 상품은 없지만 레고 같은 블록류가 꾸준히 팔린다”고 말한다. 그밖에 동작 완구들도 효자 상품이라고 밝혔다. 아이보다 부모가 더 구경 삼매경 역시 모든 어른이 철든 것은 아니다. 때로는 아이보다 부모가 더 구경 삼매경에 빠진 모습도 이 골목에서는 흔히 보는 풍경이다. 아이를 핑계로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슬그머니 끼워놓는 부모도 있고 그를 따지는 아이도 있었다. 동작 완구 앞에서 넋을 잃고 구경하던 어느 아빠는 “이곳은 애들보다 내가 더 좋아한다. 예전에는 장난감 하나도 마음껏 사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옛날 생각도 나고 새로운 장난감을 보면 신기하기도 해서 애들 앞세워 가끔씩 찾아온다”고 고백한다. 토끼모자는 장난감골목을 점령한 가장 핫한 아이템이다. 장난감을 좋아하는 데는 국경도 남녀노소도 없어서 장난감 성지를 순례하는 외국인 가족도 흔히 볼 수 있다. 아이보다 더 열심히 액세서리를 고르는 엄마도 있고, 아이와 장난감 논쟁을 벌이는 아빠도 볼 수 있다. 장난감 앞에 국경은 무력했다. 자녀와 함께 꼼꼼히 가격을 비교하던 부모는 “어떤 물건은 인터넷이 더 싼 경우도 있다. 그래도 이곳을 찾는 것은 직접 만져보고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트에서는 못 보던 물건을 찾는 즐거움도 있다. 견물생심이라고 처음 계획보다 항상 더 사게 된다”고 했다. 어쨌건 이 골목의 남녀노소는 모두 즐겁게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유치원에서 필요한 교구를 사러 온 선생님은 “최고 매력은 가격이다. 말도 안 되게 싼 장난감도 많고, 문구는 박스 단위로 사면 시중가격의 절반에도 살 수 있다”고 했다. 창신동 문구완구거리에는 실내화부터 농구공, 노트며 연필까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필요한 문구는 뭐든지 구할 수 있다고 했다. 주문서에 적힌 대로 문구를 찾아 포장상자에 넣던 업자는 “아무리 인터넷과 마트가 문구점을 위협해도 여기서 파는 가격은 따라잡을 수 없다. 시장을 많이 빼앗겼지만 그야 시대적인 추세이고 여기는 나름대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업자들은 주로 도매가로 대량구매를 해가고 있고, 일반 소비자는 다양한 물건을 한곳에서 찾을 수 있기에 이곳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문구완구 골목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길 건너면 외국노동자 카페와 음식점 상가거리가 형성된 지 6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간 만큼 가게마다 다루는 상품들도 다양하다. 문구와 완구가 주춤하고 한때 레저 붐이 불던 때에 맞춰 스포츠용품을 파는 점포도 사이사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등산용품을 파는 가게 주인은 “예전 동대문운동장 주변에 빼곡히 있던 운동구점이 옮겨온 곳도 있다. 운동장이 없어지고 상권이 변하면서 그곳 점포가 여기로 와 학교와 문구점에 납품을 계속했기 때문이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최근 유행했던 캠핑도구를 쌓아놓고 파는 가게도 있고, 더불어 저렴한 가격의 중국산 잡화를 모아 파는 업체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봄가을엔 등산용품, 여름엔 캠핑도구, 겨울엔 난방용품과 눈놀이 기구로 주력상품이 바뀐다고 했다. 겉보기에 작아 보이는 잡화점에는 생활필수품부터 흔히 볼 수 없는 물건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을 정도다. 잡화점 점원은 “가게마다 대략 1000개 이상 상품이 있다. 정확히 몇 종류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렇게나 있는 것 같아도 나름 원칙대로 분류가 돼 있어서 손님이 찾는 물건이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누구나 오래 장사하다 보면 노하우가 있는 법이다”라고 했다. 구두약부터 효자손까지 물건들은 주로 지방 만물상이나 행상들이 도매로 떼어가지만 한두 개씩 사가는 손님에게도 비슷한 가격으로 팔고 있었다. 소매도 모이면 도매 못지않다는 것이다. 방한장갑 한 켤레에 2000원에서 3000원, 두툼한 방한모자는 5000원이면 살 수 있어 쇼핑봉투는 금세 한 보따리가 되기 일쑤다. 문구나 완구, 잡화까지 국산도 있었지만 가격경쟁력과 물량에서 중국산을 이길 수는 없어 보인다. 빠른 유행과 대량유통을 위해 문구완구거리 인근에는 해외 물류특송업체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중국 거래처에 주문을 하면 중국 선전에 있는 도매시장과 공장에서 빠르면 하루 만에도 물건이 배달된다고 했다. 샘플을 보내서 다시 받고, 대량발주를 한 후에 납품을 받기까지 보름이 걸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오늘 방송을 탄 토끼모자는 일주일 만에 가게마다 진열되고, 보름이 지나면 수십 종의 변종이 생길 수 있었다. 창신 문구완구거리 주변을 살펴보면 우리가 이미 세계화된 세상을 살고 있다는 실감이 난다. 중국과 태국에서 생산된 문구와 완구를 일본인 손님과 함께 고르고, 골목길을 나서면 연변 훠궈와 양고기꼬치 집을 줄줄이 볼 수 있다. 길을 건너가면 네팔 노동자들이 모이는 카페와 인도 음식점이 연달아 있다. 우리 사이에서 함께 살아가는 외국인과 외국상품과 문화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곳이 장난감골목 주변인 것이다. 차가 다닐 수 없어 인파를 비집고 택배상자를 날라야 하고, 몰려드는 아이들을 상대하느라 가게마다 친절하게 손님을 응대하지는 못한다. 어떤 장난감상점은 직접 바코드를 찍어 가격을 확인해야 했다. 희귀한 장난감은 가격표에 웃돈을 덧붙여 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 골목이 활기찬 이유는 욕망을 감추지도 기쁨을 숨기지도 않는 어린이들 때문이다. 갖고 놀다 이내 잊어버릴 작은 장난감 하나라도 보물로서 귀하게 대하고 기꺼이 행복해하며 감사해하는 웃음소리가 골목을 감싸고 있다. 모든 장소가 이곳 풍경 같기만 하다면 세상은 이미 지상천국일 것이다.
골목 내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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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ㅇ난감’ 최우식의 액자 속 캐나다 풍경은 어디?
‘살인자ㅇ난감’ 최우식의 액자 속 캐나다 풍경은 어디?
2024. 02. 20 10:08 레저/여행
캐나다관광청 제공 최근 공개된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이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던 명소를 향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캐나다관광청은 영화 속 주인공이 여행을 희망하던 관련 명소를 소개했다. <살인자ㅇ난감>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한 이탕(최우식 분)과 그를 끈질기게 추적하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분)의 끝없이 쫓고 쫓기는 게임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첫 사건의 시발점이 되는 액자의 그림 배경은 단지 캐나다라고만 알려져 있다. 캐나다관광청에 따르면 드라마 속 호수는 한국 여행객 사이에서 캘거리 필수 코스로 손꼽히고 있는 캐나다 로키 중 ‘밴프 국립공원’이다. 정확한 명칭은 ‘레이크 루이스’로, 세계적인 뉴에이지 피아니스트인 유키 구라모토의 명곡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밴프 국립공원은 캐나다의 첫 국립공원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으로, 빅토리아 빙하의 풍경과 어우러지는 에메랄드빛 레이크 루이스로 잘 알려져 있다. 극 중에 등장한 레이크 루이스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넷째 딸 ‘루이스’가 이곳을 방문하면서 그녀의 이름을 따 이름 붙여지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작년에는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김연아 명예대사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가 지날수록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캐나다관광청은 “말을 타고 레이크 루이스 주변을 둘러보거나 카누를 타고 에메랄드빛 호수 위를 탐험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며 “호수는 햇빛이 비치는 각도에 따라 다른 에메랄드빛을 발하고, 보는 높이에 따라서도 호수의 색이 바뀌니 하이킹도 추천한다”고 소개했다. 캐나다관광청 관계자는 “오는 5월부터는 웨스트젯이 주 3회 일정으로 인천-캘거리 직항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면서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항공사로, 보잉787-9 드림라이너라 편리하게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관광청 제공
세대를 초월한 신나는 공감대 ‘장난감 박물관 토이키노’
2015. 04. 06 11:12 육아/교육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영화와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는 엄마와 아이의 얼굴에 같은 크기의 미소를 자아내며 끈끈한 공감대를 불러온다. 여기에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아빠를 위한 피규어까지 가득한, 국내 최대 규모의 장난감 박물관을 표방한 토이키노가 문을 열었다. 수십 번 다시 볼 만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만나기 위해 찾은 아이들부터 입구를 지키고 있는 대형 캐릭터 인형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긴 어른들까지. 지난 3월 11일 개장한 서울 서대문구 정동길의 장난감 박물관 토이키노는 누구라도 순식간에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마법이라도 부린 듯하다. 좋아하는 대상을 만났을 때 짓는 순도 100%의 미소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1관에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에서 ‘몬스터 주식회사’의 주인공인 거대한 털북숭이 설리가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넨다. 고개를 돌리면 미키 마우스, 곰돌이 푸, 슈렉, 도라에몽, 스누피, 트위티 등 떠올릴 수 있는 세상의 모든 캐릭터가 여기에 있다. 2005년 국내 최초 장난감 전문 박물관으로 출발한 ‘토이키노’는 삼청동 1·2관, 헤이리 3관을 거쳐 ‘더 토이쇼’ 등을 주최하며 이미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이름. 25년간 국내외 장난감 40만 점을 수집한 토이키노의 손원경 대표는 간송 전형필 선생과 더불어 양대 수집가로 잘 알려진 서예가 소전 손재형 선생의 손자다.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수집에 몰두하게 됐다고. “현재 전시 중인 피규어나 장난감은 제가 보유하고 있는 소장품의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시즌별로 주제를 정해서 보다 다양한 장난감을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어린이를 대동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가장 많고, 피규어 모으기에 빠져 있는 키덜트족의 방문도 박물관 개장 초기부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영화나 만화 속 실제 캐릭터를 축소화한 조각상인 피규어는 정밀함이 관건.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부터 가수 이승환, 배우 박해진, 심형탁 등도 피규어 마니아로 알려졌다. 박물관 운영을 맡고 있는 최승일 이사는 인상적이었던 관람객에 대한 질문에 ‘스타워즈’, ‘반지의 제왕’의 장면을 재현해놓은 디오라마 전시물을 보면서 영화 속 대사를 빠짐없이 영어로 읊던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를 꼽았다. 다음에 같은 반 친구 18명과 다시 방문하겠다고 해서 그 아이에게는 무료입장을 약속했다고. 최 이사는 앞으로 전시에 그치지 않고 미술교육을 접목해 재미와 교육이 어우러지는 에듀테인먼트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리가 열광하는 캐릭터들의 역사 1관 키즈 존 토이키노 손원경 대표의 첫 수집품인 미키 마우스 피규어를 비롯해 신데렐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뽀빠이, 도날드 덕, 슈퍼마리오, 가필드 등 이젠 고전이 된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한자리에 모인 전시관이다. 1970년대 아이 있는 집이라면 하나쯤 가지고 있었던 오뚝이 인형과 함께 양철 태엽 장난감, 플라스틱 트럭 장난감 등의 빈티지 장난감들은 진한 향수를 불러온다. “엄마 어릴 적에”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여기에 ‘심슨 가족’, ‘인크레더블’, ‘원피스’, ‘사우스 파크’, ‘토이 스토리’와 같이 청소년기에 열광했던 애니메이션과 한창 때 데이트 무비로 봤던 스크린 속 주인공들을 전시해놓아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편, 관람 자체가 근사한 추억 여행이 된다. 디즈니를 비롯한 미국과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및 액션 피규어, 애니메이션 포스터 등이 알차게 구성돼 가는 시간을 잊게 한다. 액션 히어로는 모두 있다 2관 키덜트 존 액션 히어로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2관 입구에서부터 벌어진 입을 다물기 힘들 것이다. 전시하고 있는 장난감 중 최고가에 속한다는 일대일 라이프 사이즈 버스트(Bust) 작품은 그 생생함에 오소소 소름이 돋는다. 키덜트 존이라는 이름답게 2관에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각종 슈퍼 히어로 캐릭터와 함께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등 운동선수들의 피규어, 액션 피규어가 전시돼 있다. 스파이더맨, 슈퍼맨, 아이언맨 등 지구를 지키는 온갖 ‘맨’들과 함께 악당들이 사이좋게 자리하고 있다.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배트맨,’ ‘어벤저스’ 등 영화 팬들이 열광했던 시리즈물의 주인공이나 영화 속 장면을 형상화한 액션 피규어도 인기다. 유명 스타들의 수집품으로 각광받는 베어브릭을 비롯해 디자이너 토이라고도 불리는 예술성 높은 아트 토이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장난감 박물관 토이키노 - 위치 서울 중구 정동길3 경향아트힐 2층 - 문의 02-723-2690, www.toykino.com - 관람 시간 화~일요일(공휴일 정상 개관) 오전 10시~오후 6시 - 입장 요금 성인 12,000원, 학생(초·중·고) 9,000원, 특별권(미취학 아동, 만 65세 이상, 장애우, 국가유공자) 6,000원, 3세 이하 무료, 20인 이상 단체 2,000원 할인, 유아 및 초등생은 보호자 동반시 입장 가능 <■글 / 장회정 기자 ■사진 / 송미성(프리랜서)>
[육아 삼국지_한국 서우맘 이야기]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장난감 찾기
2013. 06. 20 11:23 육아/교육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그에 맞는 좋은 장난감과 책, 교구들을 찾아주는 것도 부모들의 중요한 숙제 중 하나다. 연령대별로 좋다고 소문난 것들을 매번 사줘야 할지부터 무엇이 좋은지에 관한 정보를 얻는 것, 또 제대로 활용하는 법까지 고민이 되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요즘 한국 부모들은 아이들의 장난감과 교구를 어떻게 마련하고 활용하고 있는지 서우 맘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본다. 엄마들의 고민, 실속형 교구 찾기 며칠 전 둘째 서우와 함께 옆집에 놀러 갔어요. 그 집도 저희처럼 아이가 두 명이고 아이들 나이도 같아 친하게 지내고 있죠. 마침 그 집 엄마가 아이들 선물을 살 거라고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이었는데, 장난감보다는 교육적 효과가 있는 교구를 사고 싶어 하더라고요. 그중에서도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두루 인기가 높고 엄마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맥포머스’를 알아보고 있더군요. 채우, 서우도 몇 번 가지고 놀더니 무척 좋아하는걸 보고 남편과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작년 크리스마스에 큰맘 먹고 하나 장만해준 바로 그 교구였어요. 요즘 창의력과 상상력 개발에 도움이 되고, 학교 교육과도 연계돼 있다는 교구들이 워낙 많이 나와서 가격이 비싸도 꼭 한 번쯤은 ‘사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옆집 엄마는 저희 집에 그 교구가 있다는 말을 듣고 무척 부러워했는데, 저는 오히려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저희 집 아이들이 처음 선물을 받았을 때는 한동안 잘 가지고 놀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상자에 넣어두고 꺼내보지도 않고 있거든요. 같이 교구를 갖고 놀 수 있게 저희 집으로 아이들을 보내라고 말하고 돌아오는 길에 비싼 교구를 사서는 제대로 활용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괜히 조금 씁쓸했답니다. 어느 날은 제 여동생이 서우 어린이집에서 가져온 교재와 교구들을 보더니 가격도 비싸고 엄마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은 것들이라고 말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전 그동안 쌓아두면 짐이 될까 봐 가지고 오면 바로 버리곤 했거든요. 그 이후로는 버리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읽어주려고 노력하지요. 육아를 시작함과 동시에 엄마들에게는 실속 있고 알찬 정보를 가려내기 위한 전쟁이 시작되죠. 육아용품이나 교구, 교재 등은 워낙 가격도 비싼 데다 잠깐 쓰고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고 물품 거래나 해외 직구(직접 구매)를 이용하기도 해요. 이런 정보 교류는 주로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이루어지지요. 유럽권에서는 유아 관련 제품에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는 정보가 알려지면서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는 물품 중 1위가 바로 육아용품이 됐다고 하네요. 또 인터넷 지역 카페를 통해서도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한 소소한 정보부터 요즘 가장 ‘핫’한 다양한 정보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어요. 소수의 친분이 있는 엄마들끼리는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로 정보 교환을 하기도 해요.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어 가장 편한 방법이기도 하지요. 저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직장까지 다니는 ‘열혈 워킹 맘’인 동생에게 정보를 얻기도 한답니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교구와 책 저희 집도 아홉 살, 다섯 살 두 아이가 있다 보니 어느새 방마다 장난감과 교구, 책들이 넘쳐나네요. 이사할 때마다 정리를 해서 많이 버리기도 했지만, ‘둘째가 언젠가 쓰겠지’ 하는 생각으로 모아둔 것들이 한가득이에요. 그런데 과연 둘째가 그걸 보기나 할는지요(웃음). 1 ‘아침형 인간’인 채우와 서우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요. 책을 좋아하는 채우가 책을 읽고 있으면 서우도 옆에서 함께 넘겨다보곤 하지요. 2 채우와 서우는 소꿉놀이를 할 때 꼭 먼저 이렇게 정렬을 해놓는답니다. 3 인기 교구인 ‘맥포머스’로 만들어보았어요. 얼마 전 뉴스를 보니 아이들이 선호하는 장난감도 언제부턴가 외국 브랜드 제품이 대부분이라고 하더라고요. 주변 친구들을 둘러봐도 남자아이가 있는 집은 ‘닌자고’, 여자아이가 있는 집은 ‘프렌즈’라는 레고 시리즈를 많이 갖고 있더라고요. 그래도 여자아이들은 여전히 인형놀이, 소꿉놀이, 병원놀이를 제일 좋아하는 듯해요. 남자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이면 캐릭터 카드놀이를 즐기고요.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교구를 살펴보면 크게 창의력 개발과 두뇌 개발 교구로 나눌 수 있어요. 창의력 개발 교구란 몰펀, 레고, 가베, 맥포머스, 자석 블록처럼 다양한 색깔과 모형의 블록으로 원하는 형태를 마음껏 만들어보고 변형시키면서 자유로운 상상력과 독창적인 사고 개발을 꾀하는 것들이에요. 두뇌 개발 교구는 기억력, 집중력, 관찰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 요즘 크게 각광받고 있는 큐브, 미니루크, 밤비노 루크 등 이고요. 그런데 이런 교구들을 개인적으로 사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가끔 ‘블록방’을 활용해요. 키즈 카페처럼 지도해주는 선생님도 계시고 엄마들이 차 마시는 공간도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 좋더라고요. 5세부터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서우도 언니가 갈 때 같이 가서 재미있게 놀다 온답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도 교구를 이용한 특성화 수업을 많이 하는데, 굳이 가정에서까지 비싼 교구를 무리해서 살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태교 동화부터 시작해서 아이들의 책 읽기는 0세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책 종류도 다양하고 연령별 추천 도서까지 나와 있어서 집집마다 전집으로 몇 질씩 구매하기도 해요. 요즘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는 동화를 간단히 연령별로 살펴보니 만 0~2세는 명작 꼬마 동화, 만 3~5세는 창작 동화, 바른 생활(인성) 동화, 수학 동화, 자연 관찰 동화, 만 6~7세는 창작 동화, 명작 동화, 전래 동화, 사회과학 동화, 만 8세 이상은 창작 동화, 위인전, 학습 만화 등으로 정리할 수 있겠더라고요. 1 어린이집에서도 교구를 활용한 수업을 많이 진행해요. 서우가 어린이집에서 몰펀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이에요. 2 언니 행동을 따라 하기 좋아하는 서우는 언니가 어린이 신문을 읽고 있으면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렇게 옆에 앉아서 함께 신문에 낙서를 하지요. 채우는 초등학교 2학년이지만 아직까지 엄마가 책 읽어주는 것을 참 좋아해요. 그래서 아침밥 먹을 때나 잠들기 전에 위인전을 한두 권씩 읽어주려고 노력하죠. 반면 서우는 책보다는 놀이하는 걸 더 좋아하기 때문에 제가 들어달라고 사정사정을 해서 겨우 한두 권씩 읽어주고 있답니다. 영유아를 위한 오감 발달 프로그램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기 전인 영유아기에는 엄마가 하루 종일 아이들과 놀아주는 게 힘에 부칠 때가 많아요. 이때 각 시나 구의 주민자치센터, 백화점 문화센터, 통합놀이센터를 이용하면 늘 똑같은 놀이에서 벗어나 새롭고 다양하게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어요. 저도 채우가 아기일 때부터 엄마랑 함께하는 ‘베이비 마사지’, ‘노리야’, ‘점프아이’ 등의 수업을 들었는데 아이도 즐거워하고 저도 무척 만족스러웠어요. 채우와 여러 가지 수업에 참여해봤는데 워낙 활동적인 아이라 계속해서 뛰어놀 수 있는 프로그램을 재미있어하더라고요. 서우는 낯가림이 심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성향이라 계속 엄마 품에 안겨 있으려고만 해서 제가 좀 힘들었어요. 그래서 결국 얼마 다니지 못하고 그만두고 말았지요. 1 채우도 유치원때 가베 수업을 받았어요. 채우의 작품도 함께. 2 신체 발달 프로그램인 ‘점프아이’ 수업 중. 3 채우가 두 살 때에요. 노리야 문화센터에서 놀이수업을 받고 있어요. 엄마와 함께하는 영유아 프로그램 중 좋았던 것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우선 ‘유리드믹스’를 들 수 있겠네요. 오감을 통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다시 몸으로 표현하고 피아노와 타악기 연주를 해보면서 두뇌와 감각을 개발시키는 통합 예술교육 프로그램이에요. 또 아이들 발달에 적합한 신체놀이와 다양한 경험, 계절 수업 등 정서적 만족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통합 놀이교육인 ‘놀이친구 노리야’도 재미있었어요. 선생님이 마이크를 이용해 큰 목소리와 신나는 음악으로 아이들을 집중시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남자 선생님과 함께하는 놀이 수업인 ‘트니트니 키즈캠프’도 있어요. 매트, 장애물, 평균대 등의 게임을 통해 신체조절력, 사회성, 운동능력을 키우는 체육교육 프로그램이에요. 생후부터 만 5세까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짐보리’는 놀이, 음악, 아트교육으로 이루어져 부모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정서 및 신체 발달을 이룰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요미요미’도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인데요. 풍부한 재료들을 이용한 퍼포먼스, 다양하고 전문적인 쿠킹, 동화 속 상상 체험을 하는 동화 수업을 하면서 창의력과 표현력을 체계적으로 기를 수 있었답니다. 서우 맘,박소영은… 아홉 살, 다섯 살짜리 두 딸을 키우는 11년 차 주부. 둘째를 낳기 전까지는 초등학교에서 중국어를 가르쳤고, 지금은 4년째 전업주부로 야무지게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남편은 평일에는 바빠 얼굴 보기 힘들지만 주말만큼은 꼭 딸들과 함께하는 대한민국의 ‘보통’ 아빠다. 초등학생이 되면서 한결 씩씩해진 예쁜 딸 채우와 통통한 볼살이 매력적인 꼬마 공주 서우가 가장 소중한 보물이다. <■기획 / 이연우 기자 ■글&사진 / 박소영>
육아 삼국지
[육아 삼국지_일본 하나맘 이야기]주변 모든 것이 하나의 장난감
2013. 06. 20 11:22 육아/교육
아이들에게 장난감이란 놀이인 동시에 발달에 필요한 교구다. 그래서 개월 수에 따라 좋다고 소문난 장난감은 모두 사서 안기는 ‘장난감 과잉 부모’가 나오기도 한다. 과연 장난감은 다다익선일까, 과유불급일까? 특별한 장난감 없이 주변의 물건을 활용한 일본 하나 맘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하나의 나이별 장난감 하나는 장난감이 많지 않은 편이에요. 누구와 비교해서 많은지 적은지 객관적인 데이터는 없지만요. 블록 장난감은 호빵맨 블록과 제가 어릴 때 쓰던 레고를 가지고 놀아요. 호랑이 인형, 호비는 평소에 안고 자고, 멜이란 여자아이 인형은 목욕할 때 같이 씻는답니다. 장난감에도 나이가 있잖아요. 하나의 첫 장난감은 시각에 영향을 준다는 흑백 그림책이었고, 이후엔 이가 나기 시작하며 간지러운 치아를 위해 천연 고무 기린 장난감을 준비했죠. 그럼 하나의 장난감 변천사를 소개할게요. 장난감 변천사 1_만 0세, 물고 빠는 시기 뭐든지 물고 빠는 게 일이었던 시절입니다. 하루 종일 집 안을 기어 다니며 손에 잡히는 대로 물고 빨았습니다. 천연 고무 기린을 준비해줬는데도 TV 리모컨과 스마트폰 빨기를 더 좋아했어요. 가짜 리모컨을 준비해봤지만 역시나 가짜에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고, 진짜 리모컨에만 사족을 못 쓰고 물고 빨고 했습니다. 덕분에 모든 리모컨은 소독해두어야 했고요. 그리고 엄마, 아빠 손도 물고 빨고 하는 장난감이 되던 시절이었죠. 1·2 무엇이든 물고 빨던 시절. 3 책 너머로 엄마 보기.생후 3개월부터는 아동관에 다녔어요. 일본의 아동관은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아이를 위한 시설로 놀이터와 건물이 합쳐진 곳입니다. 건물 안에는 체육관과 음악실 등이 있고, 오후에는 초등학생을 위한 방과 후 수업이 열립니다. 오전에는 나이별로 아이들을 모아 수업을 해주고요. 하나는 1주일에 한 번씩 0세 반에 다녔어요. 수업은 무료로 이뤄집니다. 아동관에도 아이를 위한 장난감이 있긴 하지만 장난감으로 노는 시간보다 엄마와 아이가 접촉을 하며 같이 노래를 부르고 율동하는 시간으로 채워져요. 아이를 엄마 무릎에 앉히고 엄마와 강사가 함께 율동을 하고 노래를 부르면 아이도 신나한답니다. 신체적 접촉을 통해 엄마와 아이의 애착관계를 깊게 하는 프로그램이지요. 아동관에서 배운 노래들은 집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하나가 커가고 그 노래들을 익히면서 같이 율동을 즐길 수 있게 됐고요. 장난감 변천사 2_만 1세, 언어 익히기와 집중기 1 DVD도 요즘 아이들에겐 빠뜨릴 수 없겠죠. 매달 오는 호비 그림책과 DVD. 2 집에서 놀 때 자주 하는 놀이는 퍼즐. 집중력도 키워주고 손도 사용하고 두뇌 개발도 되죠. 호빵맨이던 퍼즐이 요즘은 프리큐어로 변했어요. 소녀가 돼가고 있습니다. 3 장난감이 필요할 때는 외부로 나갑니다. 친환경 목재 장난감만 있는 장난감 미술관.하나는 만 1세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이집에는 장난감이 넘쳐나지요. 똑같은 모양의 인형들이 10개쯤은 있고, 블록도 일반 블록의 3배는 큰 것들이어서 아이가 갖고 놀기에 좋은 모양이었어요. 이 밖에도 소꿉놀이를 위한 장난감, 기찻길과 수많은 기차도 있었지요. 기차는 남자아이, 소꿉놀이는 여자아이 놀이라고 하는 분들도 계신데, 어린이집에 가서 잘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아요. 여자아이여도 기차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고, 남자아이여도 인형을 등에 업고 소꿉놀이를 즐기기도 합니다. 남녀의 역할은 환경에 따라 규정되는 것이지, 아주 어릴 때는 그런 구분 없이 잘 논답니다. 만 1, 2세 아이들은 같이 놀기보다 자기만의 놀이에 푹 빠져 있어요. 하나가 이 시기에 가장 좋아했던 놀이는 단추 끼우기와 퍼즐 맞추기입니다. 다른 아이들이 소란을 떨건 말건 하나는 하루 종일 단추와 퍼즐에 심취해 있었죠. 어찌나 집중력이 좋은지 어린이집 선생님이 놀랄 정도였습니다. 하나가 끼운 수십 개의 단추들이 어린이집 벽에 전시되기도 했고요. 손을 움직이고 집중하는 시기였습니다. 두뇌 개발의 시기라고 볼 수 있겠죠.1 만 3세. 하나가 제일 좋아하는 모래놀이예요. 모래놀이 장난감이 지금까지 구입한 장난감 중에서 가장 유용했던 장난감입니다. 2 놀이터 모래밭에서 또래와 같이 모래를 만지며 노는 걸 가장 좋아합니다. 하나의 관심사는 친구 그리고 친구와 함께 놀기로 변하고 있어요.또 그림책 읽기에도 관심을 보였습니다. 책을 소리 내서 읽어줘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 에릭 칼의 「배고픈 애벌레」, 「오늘은 월요일」처럼 노래가 딸린 그림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노래를 부르며 책장을 넘기는 걸 좋아했고, 발음이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노래를 따라 하기 시작했지요. 장난감 변천사 3_만 2세 반, 타인에 대한 관심기 만 2세 반이 되면서 하나는 점점 타인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 어떤 장난감보다 친구와 놀고 싶어 하는 시기가 온 것이죠. 어린이집이 끝나고도 한참을 어린이집 앞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뛰어놀았고, 친구나 조금 나이 많은 아이들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기 시작했지요. 요즘은 놀이터에서 아이들을 보면 “같이 놀자”라고 말을 먼저 건네고, 사탕을 가방에 넣어가 나눠주기도 한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과자로 환심을 사려고 하다니! 아이들은 참 영악해요. 아마 놀이터에서 놀던 언니가 과자를 준 적이 있는데, 그 행동을 따라 하는가 봅니다. 자전거의 나라 일본. 하나가 자전거를 처음 탄 것은 만 2세였습니다. 요즘은 제법 신나게 페달을 구릅니다.하나가 가장 많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바로 모래놀이 완구예요. 놀이터에 갈 때마다 가져가 신나게 모래성을 쌓고 거북이, 나비 모양의 틀에 모래를 넣어 찍어내는 놀이도 합니다. 손과 몸을 모두 사용하고, 아이디어도 내고, 또 친구들과도 어울릴 수 있는, 요즘 하나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랍니다. 또 자전거 타기도 만 3세가 되면서 즐기게 된 놀이예요. 세발자전거도 타고, 좀 큰 자전거도 탄답니다. 또 아빠와 축구를 하기도 하고요. 발로 차는 일은 던지는 일보다 좀 어려운지 제대로 차기까지 시간이 걸렸는데, 요즘은 제법 차는 일에도 익숙해졌습니다. 낮에는 어린이집에서 보내고 저녁에야 집에 오는 하나에게 많은 장난감이 필요하지 않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됐어요. 집에선 주로 퍼즐을 맞추거나 점토를 주물럭거리거나 그림을 그리고 놉니다. 같이 요리를 하기도 하고요. 주말엔 주로 밖에 나가 놀아요. 그렇다 보니 장난감보다는 몸을 움직이며 뛰어다니는 일이 대부분이죠. 그래서 장난감을 구입하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겐 모든 게 장난감이 되지요. 0세 땐 TV 리모컨이 장난감이었고, 1세 땐 퍼즐을 즐겼고, 3세 땐 모래가 최고의 장난감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과 어울리는 걸 가장 좋아하고요. 인간관계가 이렇게 어릴 때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저도 아이를 키우며 배운답니다. 하나 맘,김민정은… 1976년생. 열여섯 살 때 가족 이민으로 일본행. 인생의 절반 이상을 도쿄에서 보낸 셈이다. 첫째 하나와 배 속에 둘째를 키우며 낮에는 대학원생, 저녁에는 라디오 방송 통신원, 밤에는 번역가로 열혈 활동 중이다. 마흔이 되기 전에 자신의 소설과 에세이집을 낼 꿈을 갖고 있다. 대학 연극 동아리 동기로 만난 남편은 교육방송 PD다. <■기획 / 이유진 기자 ■글&사진 / 김민정>
육아 삼국지하나맘의 도쿄 육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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