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350 건 검색)
- 구준엽, 아내 사망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유산 권한은 장모님께”
- 2025. 02. 07 10:54문화
- ... 만들어 상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산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제 권한은 모두 장모님께 드릴 생각”이라며 “아이들의 권한은 나쁜 사람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변호사를 통해 자녀들이...
- 구준엽쉬시위안
-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 성남 땅 ‘차명투자’ 27억원 과징금 대법서 확정
- 2024. 11. 18 11:34사회
- ...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 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77)가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 차명 투자와 관련해 부과받은 과징금 처분이 대법원에서 최종 확정됐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 장모최은순윤석열대통령대법원
- 검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윤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 소환조사
- 2024. 09. 12 20:00사회
- ... 잔고 증명서 위조 혐의 등으로 지난해 7월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지난 5월14일 오전 가석방 돼 서울동부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도이치모터스...
- 윤건영 “진짜 경제공동체는 윤 대통령과 장모···문 전 대통령, 이 상황 안타까워 해”
- 2024. 09. 03 08:22정치
- ... 특혜 채용 의혹 수사가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하는데 대해 “진짜 경제공동체는 윤석열 대통령과 장모”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일가 관련 의혹이야 말로 윤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사안이란 것이다....
스포츠경향(총 224 건 검색)
- [공식]구준엽 “단장의 아픔, 유산은 모두 장모님께”
- 2025. 02. 07 09:01 연예
- 구준엽과 고 서희원. 구준엽 SNS 아내 서희원(쉬시위안)을 잃은 클론 출신 구준엽이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구준엽은 지난 6일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2025년 2월 2일 저의 천사가 하늘로 돌아갔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지금 저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며 “어떤 말을 할 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서희원은 일본 여행 중 독감에 걸린 뒤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했고, 구준엽과 유족은 지난 5일 전세기를 이용해 고인의 유골함을 품에 안고 대만으로 돌아왔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1990년대 후반 교제한 뒤 헤어졌다가 20여년 만에 다시 만나 2022년 결혼에 골인해 영화같은 러브스토리로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결혼 생활 3년도 되지 않아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져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구준엽은 “크나큰 상실의 아픔과 애도의 시간이 지나가기도 전에 악마 같은 사람들이 우리 가족들과 저의 사랑을 매도하고 있다”며 “우리 가족에게 흠집을 내려고 보험과 비용에 대한 가짜뉴스를 만들어 상처를 주고 있다. 제발 우리 희원이 편히 쉴 수 있도록 가만히 계셔주실 수는 없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구준엽과 서희원. 소후닷컴 캡처 그는 세간의 관심을 끄는 고인의 재산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구준엽은 “모든 유산은 생전 희원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 모아놓은 것이기에 저에 대한 권한은 장모님께 모두 드릴 생각”이라며 “아이들의 권한은 나쁜 사람들이 손대지 못하도록 변호사를 통해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해 주도록 법적인 조치를 취하려 한다”고 적었다. 구준엽은 “저에게 희원이와 함께한 시간들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하고 값어치 있는 선물이었다”며 “그가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을 지켜주는 것이 마지막으로 제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 [종합] 아내 몸에 불 지르려 한 남편, 장모 면전에 욕까지 (이혼숙려캠프)
- 2025. 01. 24 09:45 연예
- JTBC ‘이혼숙려캠프’ ‘이혼숙려캠프’에서 ‘걱정 부부’로 불리는 남편과 아내의 일상이 공개됐다. 23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는이혼 위기를 맞은 8기 부부들의 입소 과정이 그려졌다. 아내 황진주는 제작진과의 전화에서 곧바로 흐느꼈다. 황진주는 “남편이 매일 같이 폭언을 한다. 어제도 저한테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둥 해서 심적으로 힘들어서 울고 있다”고 했다. 불과 통화 2주 전에는 남편에게 접근금지명령이 내려졌다고. 아내는 “(남편이) 저 죽인다고 몸에 불지르려고 했다. 라이터를 켜고 팔에 불을 붙이려고 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진 증거 영상에는 남편의 지속적인 폭언이 보였으며, 아내와 아이의 울음소리가 가득한 녹음파일도 공개됐다. 이를 지켜본 서장훈은 “6, 7기에 굉장한 분들이 나와서 비교적 편안한 분들이 나오겠다 싶었는데 몸에 불을 지르겠다는 말이 나와서 당황스럽다”고 했다. JTBC ‘이혼숙려캠프’ 아내는 “사실 홈캠 자체가 사각지대라 제대로 안 찍혔다. 그런데 남편 주장은 ‘몸에 불 지르려는 게 아니라 종이에 불을 붙이려는 거였다. 그런데 아파트 살고 있는 상황에서는 말도 안 된다”고 부연했고, 서장훈은 “지금 말이 되는 상황은 없다. 같이 사는 사람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일갈했다. 이후 공개된 가족의 영상에서 아내는 홀로 쌍둥이를 독박육아하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황진주는 “혼자 오롯이 볼 때 경찰서에 전화해서 ‘제가 죽으면 아이들은 어떻게 되나요’라고 물어봤다. 경찰이 바로 출동을 했는데 ‘너무 힘들다. 오늘 밥 한 끼도 못 먹었고 따뜻한 국밥 한 그릇만 먹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했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반면에 남편은 육아 휴직을 쓰지 않고 6년 다니던 회사를 상의 없이 그만뒀다고. 남편 조승환은 육아휴직을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 “금전적인 문제 때문이었다. 지금도 사실 빠듯하게 살아가는데 더 힘들어진다”며 “당시 업무가 지방을 가야하는 일정인데 아이 엄마가 잦은 출장에 불만이 있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직을 결정했다. 그 모든 걸 와이프에게 말하기가 자존심이 상했다”고 털어놨다. JTBC ‘이혼숙려캠프’ 이후 아내는 경제적인 문제에 더불어 남편의 폭언까지 폭로했다. 아내는 “정신병자, 미친X은 항상 들었다.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고 남편 욕설 때문에 병원을 다니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 남편은 장모에게도 폭언을 퍼부었다며 “엄마가 쌍둥이를 1년 넘게 봐주고 있다. 그런데 얼굴 보고 욕을 하더라. 엄마가 ‘일을 도와주고 욕을 먹는지 모르겠다’며 황당해했다”고 말했다. 이를 본 서장훈은 “아무리 화가 나도 해야할 말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는데 이건 선을 넘은 거다. 우리가 원수도 아닌데 장모가 듣고 있는데 폭언을 하는 건 상식적인 사람이길 포기한 거다”라며 꾸짖었다.
- 홍상수, 장모 별세→대리 헌화 논란…의문의 여성, 싸구려 꽃만 ‘툭’
- 2025. 01. 22 11:32 연예
- 베를린영화제 물안에서 첫 상영회 참석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배우 홍상수 감독 장모의 빈소에 홍상수 감독이 의문의 여성을 보내 그 자리를 대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지난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 같은 주장을 전했다. 홍상수 감독의 장모는 8년 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홍상수 감독은 고인과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빈소에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시 그는 김민희와 외도로 집을 나온 상태였고 아내와는 이혼 소송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진호는 “홍상수 감독이 빈소에 찾지 않았음에도 아내 A씨는 별로 서운해하지 않았다.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었다. 그런 그에게도 마음이 상했던 한 가지. 자신의 친정 어머니이자 장모님 장례식에서 벌어진 꽃 사건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장모 장례식에서 머리를 짧게 자른 20대 여성이 갑작스럽게 빈소를 찾아서 꽃 한 송이를 툭 던진 뒤 자리를 급하게 떠났다. 그 꽃은 길거리에서 흔하게 파는 셀로판지에 싸인 꽃 한송이였다. 그냥 보기에도 1~2만원도 안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들의 가족은 물론 빈소 조문객들도 그 모습을 지켜봤던 터라 A씨는 더욱 마음 아팠다고 했다. 그렇게 할 사람은 홍상수 감독밖에 없다며 A씨는 가슴 아파했다. 그러나 홍상수 감독이 이 여성을 실제로 보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7일 한 매체에 따르면 홍상수와 열애 중인 김민희가 임신했다. 현재 태아는 6개월이고 예정일은 올해 봄으로 알려졌다. 김민희의 임신으로 아이를 보게 된 홍상수의 나이는 64세다.
- [인터뷰] ‘케이티♥’ 송중기 “장모님이 ‘보고타’ 개봉 벼르고 있을 것”
- 2024. 12. 23 15:55 연예
- 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 “장모님이 콜롬비아 출신이라 ‘보고타’를 더 반가워 하셨어요. 제가 스페인어를 잘했는지 못했는지 벼르고 계실 겁니다. 많이 보고싶어 하세요(웃음)” 송중기 장모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던 영화다. 23일 오후 송중기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보고타’는 1997년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 분)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 취재진을 맞이한 송중기는 비교적 따뜻한 날만큼 해사한 미소를 지으며 영화 개봉 소감을 전했다. 코로나 19로 촬영 중단 사태를 겪은 ‘보고타’가 세상에 나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의미였다. “콜롬비아에서 체류한 지 세 달 조금 안 됐을 때 콜롬비아 정부에서 나가라는 명령이 떨어졌어요. 갑자기 촬영이 중단돼서 (스케줄이) 붕 뜨니까 저는 ‘빈센조’를 찍었고, 다른 분들도 다양한 작품을 시작했어요. ‘이러다가 작품이 엎어지는 거 아닐까’하는 생각이 가장 화두였고, 걱정도 되고 조바심도 났죠. (영화가 개봉해서) 정말 감개무량 합니다” 송중기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꿈꾸는 청년 국희 역을 연기했다. 국희는 IMF 이후 도망치듯 떠난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전 재산을 빼앗기고 인생의 마지막 남은 희망을 붙잡기 위해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인물. 그는 19살부터 20대, 30대까지의 변화를 작품에서 그려냈다. “콘트라스트(대조)를 줘야하니 욕심이 났어요. 그런데 욕심이 나면 한번은 고사를 해야 해요. 19살 연기로 시작을 했는데 제가 그때 34살이라 민망하더라고요. 그거 때문에 ‘아닌 것 같다’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서사를 받아들이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었어요. ‘나이가 들면 누가 시켜주지도 않는데 나이 더 들기 전에 하자’ 싶었어요. ‘스물 둘, 셋을 표현해야 하는데…민망하지만 표현해보자’ 했죠” 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 영화는 실제 콜롬비아에서 올로케이션 방식으로 촬영됐다. 생생한 현장을 담으려면 ‘현지 적응’이라는 배우들의 노력도 필요했을 터. 송중기는 본인이 함께하지 않아도 되는 스태프 답사까지 따라갔다. “콜롬비아에 2019년 처음 넘어갔어요.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모르겠어서 매니저 없이 저 혼자 스태프들을 따라간 거죠. 의상 실장님, 분장 실장님과 상황을 보고 ‘머리를 짧게 밀어버립시다’라고 했고, 살면서 뚫어본 적 없는 귀를 현지에서 바로 뚫었어요. 의상도 빨간 파지에 파란 티셔츠(웃음). 희준이 형도 그때 같이 가서 콧수염을 봤을 건데, 당시 레퍼런스 삼을 만한 게 없으니까 다들 막막한 심정으로 갔어요. 그게 실제로 많이 도움됐고요” 그가 촬영하던 보고타는 고산지대로 꼽히는 지역이다. 고산병을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했을 거다. “보고타가 2900m정도예요. 첫 촬영 두 번째 날이 3000m가 넘는 1구역에서 오토바이를 쫓아가는 장면이었어요. 감독님이 ‘센스있게’ 그걸 첫 촬영으로 잡아서 하루종일 뛰었죠. 그런데 편집하니 5초 만에 끝나더라고요. 아무튼 고산병은 초반에만 있었고 금방 적응해서 지내는 데에도 문제는 없었어요. 또 워낙 한인 사회가 잘 되어 있고 음식도 잘 맞았어요” 하이지음스튜디오 제공 직접 남미로 향한 만큼, 현장감을 잘 살리고 싶었던 송중기다. 스페인어를 열정적으로 배웠던 그는 기존 시나리오에 적힌 국희 캐릭터보다 더 뜨겁게 인물을 표현했다. 이 모든 변화는 송중기의 기지도 있지만 현지 분위기도 있었다. “시나리오에 있떤 캐릭터보다는 4-5배 이상 뜨거워졌어요. 현지 분위기도 한 몫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길에서 음악이 나오면 춤을 추는데 그런 바이브가 너무 좋았어요. 스페인어 배우는 것도 너무 재밌었고요. 영화에서는 제가 스페인어 하는 장면이 많이 편집됐지만 공개된 것만 봐도 애드리브를 한 게 많아요. 아무래도 현지 바이브에 스며든 게 아닐까요” 최근 송중기는 영국 배우 출신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 사이에서 둘째를 득녀했다는 희소식을 전했다. 그간 작품 활동에 열정을 쏟았던 그는 한 명의 가장으로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첫째 아이 낳고 1년을 쉬었어요. 아이 낳기 전에는 저 스스로를 떠밀면서 살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예전보다 여유가 생겼어요. 아무래도 둘째도 생기고 하니 그 시간이 되게 좋아요.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가열차게 작품만 하던 삶과는 달라지지 않을까요. 조금 더 숨을 고르면서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너무 중요해요. 아이는 금방 크거든요. 제가 달려왔던 삶과는 다르게 숨고르기 하면서 가족들과 시간 보내면서 지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태까지 저를 푸시했다기보다는 뭔가 주어졌을 때 책임감이 큰 성격이라 그런 것 같아요. 벼랑 끝에 내모는 성격은 아닙니다.(웃음)” 한편 ‘보고타’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 인터뷰
주간경향(총 4 건 검색)
- 윤석열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리스크’ 태풍될까 미풍될까(2021. 11. 12 12:03)
- 2021. 11. 12 12:03 정치
- “만나긴 했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중앙지검장할 때.” 11월 10일 기자와 통화한 주역학자 서대원씨(73)의 말이다. ‘패턴’은 과거 천공스승이 언론인 최보식씨와 인터뷰할 때 밝힌 경위와 유사하다. “그때 양재동에서 열린 포럼에서 강의했습니다. 강의할 때 부인 김건희씨가 듣고 자기 남편을 만나달라고 했어요.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재차 부탁하길래 한 번 만났어요. 내가 그때 윤석열씨를 보고 ‘당신은 총장이 될 것이다’라고 말은 했습니다. 그러니 ‘나는 기수가 늦는데, 내가 총장이 되면 무리가 오니까 지금 거절하면 다음에는 기회가 오겠습니까’라고 묻길래 이번에 거절하면 다음에 기회가 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잘 알겠다’고 답하더군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월 10일 오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를 하려 했지만 광주지역시민단체의 항의에 막혀 묘역 근처에서 묵념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김기남 기자 서씨는 총장이 된 후에도 한 번 더 만났는데, 그다음에는 연락이 와도 자신이 피했다고 덧붙였다. “솔직히 그런 사람을 통해 내가 마케팅할 일 없잖습니까. 내 나이가 일흔셋이오. 살면 얼마나 더 살겠습니까. 혼탁한 세상사에 들어가 방송이나 신문에 나면 좋겠어요?” 그는 역학(易學)이란 스스로 배워 자기의 길을 판단해야 하며, 판단하기 어렵고 애매할 때 좋은 선생을 만나 충고를 들었다면 비밀로 해야지 발설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0월 15일 ‘윤석열과 부인·장모에 드리운 역술·무속 그림자’라는 기사를 냈다. 기사는 정치권 인사의 전언을 빌려 윤 전 총장의 사주를 본 서씨가 대통령이 안 된다고 했는데, 부인 김건희씨가 ‘서씨가 우리 남편이 대통령이 된다’고 자랑을 해 그가 분개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윤석열 후보의 사주를 본 일 있습니까. “없었어요.” -선생님이 윤 전 총장의 사주를 봐서 대통령이 안 된다고 했는데 부인 김건희씨가 우리 남편이 대통령이 된다고 자랑을 해 선생님이 분개했다는 정치권 전언에 대한 보도는요. “사실이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 대선레이스가 펼쳐졌는데 당신은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그런 소리를 하겠습니까. 김건희씨를 통해 만난 것은 사실인데 그런 이야기가 도는 건 낭설입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당부를 덧붙였다. “역학 쪽 이야기가 혹세무민하는 데 제일 많이 쓰입니다. 윤석열 후보 손바닥에 왕(王)자가 논란이 됐는데 쓸데없는 짓을 해서 좋은 지지율을 다 깎은 겁니다. 후보들로서는 얼마나 자기가 제시하는 정책이 국민에게 설득력 있는지로 승패를 가려야 해요.” 행여나 요행에 기대면 안 되며 실력이 중요하다는 상식적인 조언이다. 끊이지 않는 무속인 논란, 진실은 11월 5일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서 최종후보가 되면서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다. 컨벤션 효과가 없었던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컨벤션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안철수·심상정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4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5~10% 포인트 이상 윤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컨벤션 효과는 큰 행사 직후의 일시적 상승효과로 그칠 것일까. 2~3주가 지나면 다시 양자대결 접전 구도로 돌아가는 것일까. “화천대유 대장동 문제와 소위 ‘본부장’이라고 그러죠? 본인의 비리, 부인의 비리 그리고 장모의 비리를 묶어 본부장 비리라고 부르던데 이거와 묶어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는 것을 옳지 않다고 봅니다.” 11월 10일 관훈토론회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말이다. 이 후보 자신에게는 화천대유·대장동 리스크가 넘어서야 할 산이고 윤석열 후보는 본인과 부인을 비롯한 장모, 즉 처가리스크를 넘어서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앞선 무속인 관련 의혹은 엄밀히 말해 비리에 해당하는 사항은 아니다. 후보자 개인의 취향이나 관심사일 수는 있다. 굳이 따지자면 대통령 후보 자격 내지는 자질에 대해 제기되는 의문이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논란이 된 천공스승 관계가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주간경향은 검찰총장 사퇴 직후인 지난 4월 쓴 ‘윤석열의 사람들? 검증해보니…’ 기사를 통해 전후사정을 취재해 밝힌 바 있다. 당시 유튜브를 통해 공개돼 있는 천공스승의 정법강의 영상 중 주목한 대목은 그가 2월 17일 올린 영상에서 “2025년 가을, 9월에 대한민국이 통일된다”고 언급한 것이다. 예언(!)이 실현된다면 다음 대통령의 임기 내가 된다. 김건희씨나 윤 후보가 천공스승의 발언 중 주목한 부분이 있다면 아마도 그의 국운 예측일 것이다. 서씨는 “주역에서 중요한 것은 우주와 세상의 흐름 그리고 자기 자신의 길을 아는 것인데 역학적으로 몇월 몇시에 어떤 사건이 벌어진다고 할 수 없다”며 “북한 정권의 붕괴와 같은 주장은 역학의 영역이 아니라 신기에 가까운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 주변의 무속인 구설은 더 있다. 부인 김건희씨와 연결해준 것으로 돼 있는 무속인 무정스님(심무정·심희리씨) 관련은 더 오래된 의혹이다. ‘심무정’이라는 이름은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의 약속 다이어리에도 윤 후보와 함께 여러건 발견된다. 무정스님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그가 개설한 페이스북 페이지가 남아 있는데, 2012년 이후 업데이트 흔적은 없다. “뭐 삼부토건 공사입찰금을 찍어주고 호텔 입지도 선정해줬다고 하는데, 입찰금액을 면밀히 뽑아내 견적을 주는 것도 아닐 텐데 조언이 어떻게 가능하겠느냐.” 그와 친구로 등록돼 있는 전 삼부토건 직원 ㄱ씨의 말이다. “과거 해외건설 현장소장을 할 때 회장과 함께 방문한 것에 대한 기억은 있다. 페이스북 친구도 그때 맺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나도 안 쓴 지 7~8년 되는 것 같다.” 무정스님 관련에 대한 의혹이 꼬리를 물고 계속되는 것은 현시점까지 끊이지 않는 ‘처가개입설’의 첫 단추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무정스님과 강원도 동해의 건설업자 황하영씨·황씨 가족과 윤 후보 부부와의 관계는 후보가 확정된 현시점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의혹의 불씨를 남기고 있다. 윤석열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를 연결시켜준 것으로 알려진 역술인 무정스님(심무정· 심희리씨). 지난 2012년 SNS를 개설해 잠깐 활동했으나 현재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사진은 심씨가 2012년 9월 SNS에 올린 프로필 사진이다. / 심희리 페이스북 여전히 계속되는 주변인사 논란 지난 7월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과 윤석열 지인 황 사장의 수상한 관계’ 보도 당시 김병민 대변인은 “윤석열캠프에는 삼부토건 관련자들이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윤 후보를 수행하던 황씨의 아들은 더 이상 캠프 멤버 명단에는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후에도 여러 언론의 추적보도에서 아들 황씨가 윤 후보의 지근거리에서 수행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실 기사를 보고 우리도 깜짝 놀랐다. 황씨(황 사장의 아들)가 평소 윤 후보 호칭을 ‘삼촌’, 김건희씨를 ‘작은엄마’라고 해서 우리도 진짜로 친인척인 줄 알았다. 그래서 언론에도 윤 총장의 운전은 조카가 맡고 있다고 나갔던 것이다.” 기사 노출 직후 만났던 캠프 인사 ㄴ씨의 말이다. 그런데 복수 캠프 인사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 ‘패밀리’ 논란은 그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ㄴ씨는 “기사 후 내부에서 문제가 되자 황씨는 (당시 수감돼 있던) 장모 최모씨의 옥바라지를 위해 만든 오피스텔로 출근했다”라며 “언론에서 황씨의 존재에 대해 문제 삼는 분위기지만 캠프에서는 ‘가족 문제’라며 일절 대응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른바 ‘개 사과 논란’도 마찬가지다. 심야시간에 토리 인스타그램을 통해 등록된 사진과 관련 “인스타그램을 관리하는 캠프 측에서 실수로 올린 것”이라는 초기 해명에 대해 올린 시간이나 사진 분석상 반려동물을 키우는 부인 김건희씨가 관여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었다. 현재는 폐쇄됐지만 과거 이 계정에 속옷 차림의 윤 후보 사진이 올라온 것 등을 볼 때 사진을 찍은 사람도 캠프 직원이 아닌 부인이며, 개 사과 사진을 찍은 장소도 캠프가 아닌 윤 후보의 집일 것이라는 추론이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캠프 측은 사진을 찍은 장소는 “서초동에 있는 사무실”이며 “윤 후보 부인은 개를 데려다줬고 사진을 찍은 사람들은 캠프 직원”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캠프 측의 말은 조금씩 바뀌었다. 소위 리스크관리가 되지 않은 것이다. 당장 “캠프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밖에서 발생한 사건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최종적으로 사진을 찍은 장소는 윤석열 후보의 집 아크로비스타 지하 1층에 있는 부인 김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기획사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이며, 사진을 찍은 사람도 코바나컨텐츠 직원 2인으로 캠프 측은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해명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문제가 남는다. 부인 김씨 소유 사무실은 캠프 사무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을 운영한 사람들이 코바나컨텐츠 직원들이라면 이 직원들은 캠프에 등록된 구성원이라고 할 수 있을까. 11월 9일 기자가 접촉한 전 국민캠프 인사는 “대선의 경우 워낙 많은 사람이 캠프에 들락거리다 보니 어디까지 참여가 캠프 직원 또는 구성원으로 봐야 할지 애매한 구석은 있다”라면서도 “토리 인스타그램 운영의 경우 서초동에 일임하고 있던 것은 사실인데, 윤 후보가 사진은 자신의 지시로 올렸으니 자기 책임이라고 여러차례 밝히지 않았냐”고 말했다. 문제는 이 인사가 거론한 ‘서초동’이다. 리마빌딩에 있던 국민캠프의 통제를 받지 않은 별도의 직계 선이다.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김건희 비선라인’ 논란이다. 논란의 중심엔 과거 대기업 홍보팀에서 일한 적 있다는 김건희씨의 친오빠 김모씨가 있다. 11월 8일 공식해산한 리마빌딩의 국민캠프 바깥에서 독자적인 선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씨와 관련된 구체적인 인사들의 실명도 캠프 주변에서는 거론되고 있다. 윤 후보의 법대 출신 동기와 정치인 그리고 과거 검찰 재직 시 검사 출신 부하직원들 3~4명이 이 서초동 비선라인의 멤버로, 국민캠프의 법률대응팀과 상의없이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핵심은 캠프 주변 김건희 비선라인? “경선 후 선거대책본부를 둘러싸고 앞으로 벌어질 갈등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준석·김종인과 이른바 김건희 라인과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다.” 윤 후보 주변 인사의 전언이다. 이 인사의 말에 따르면 원래 소위 ‘김건희 라인’에서 밀던 안(案)은 권성동 사무총장, 장재원 비서실장이었는데 이준석 당대표의 반발과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경우 선대위 재구성을 포함한 전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저지에 밀려 차질을 빚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민의힘은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사실상 전권이 당대표로부터 후보자에게 넘어간다. 김건희 측에서 초기에 밀었던 안은 윤석열 후보자를 등에 업고 지방선거 공천학살이 예정돼 있었다. 이준석 당대표·김종인 쪽에서 거기에 브레이크를 건 것이다.” 과연 그럴까. “사과는 개나 줘버려!” 논란을 일으켰던 토리 명의의 인스타그램 계정 사진. 이 계정은 현재는 삭제됐다. / 경향 자료 사진 “사실 이해가 되지 않은 측면은 있다. 본인의 자필 이력서를 저희가 봐도 초등학교 실기강사를 하긴 한 것 같다. 그런데 다른 문제는 일체 설명을 요구해도 하지 않는다. 캠프 측에서도 대응을 안 하는 게 작전인 것 같다. 김건희와 관련해선 그쪽 캠프 내에서 무언의 금기가 있는 것 같다.” 11월 10일 기자가 접촉한 안민석 의원실 관계자의 말이다. 안 의원실에서는 문화체육부 국정감사에서 김건희씨의 경력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국감 마지막 날 자료가 왔고 면밀한 검토 과정을 거쳐 학력위조 관련 입장을 냈지만 윤 후보 측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 없는데 이력을 항상 이상하게 쓰고 있다. 여상을 여고라고 쓴다던가, 강사를 교수로, 서울대 전문경영을 경영학과로 쓰는 것들 말이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는데 왜 그렇게 했는지 해명을 요구했지만 해명이 돌아올 것 같진 않다.” 학력위조 논란보다 더 시급한 사안은 당장의 검찰조사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이 김건희씨와 관련해 수사하고 있는 형사사건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사건과 코바나컨텐츠 협찬금 뇌물수수 의혹의 2건이다. 장모 최모씨 관련으로는 불법 요양병원 설립, 요양급여 부정 수급, 은행잔고증명서 위조사건 등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노덕봉씨 등이 제기한 경기도 양주 추모공원 사업관련 의혹은 현재 서울경찰청이 수사 중이다. 윤석열 후보 본인도 윤대진 검사장 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뇌물수수 의혹이 중앙지검에서, 대장동 개발 관련 옵티머스 부실 수사의혹과 한명숙 전 총리 모해위증교사 수사방해 의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수사 중이다. 여기에 공수처는 11월 8일 이른바 ‘판사 사찰 의혹’과 관련해서도 “관련자 중 1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10월 22일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하고 국민의힘 경선 직후인 11월 5일 고발인에게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사법당국 입장에서는 윤석열 후보 본인과 부인·장모 관련 사건 수사가 대선이라는 정치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피해야 한다. 따라서 이들 사건은 어떤 식으로든 대선 입후보 제한을 받는 자의 사직이 마무리되는 시점인 선거 90일 전, 다시 말해 12월 9일 전에 일단락을 지어야 한다. 즉 사건과 관련해 윤 후보 자신이나 부인 등의 출두조사 등이 필요하다면 적어도 12월 9일 전에는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뜻이 된다. 현시점에서 한달도 안 남았다. 형사사건 관련 등의 ‘윤 후보 본인과 처가리스크’는 지지율 등락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 “윤석열 리스크, 나올 건 다 나왔다” “윤석열 리스크는 현재 지지율에 거의 다 반영됐다. 사실이든 아니든 나올 것은 이제 거의 다 나왔다고 봐야 한다. 만약 치명상을 줄 것이 남았다면 벌써 꺼냈을 것이다. 우리로서는 지금부터 나오는 이야기는 조작이거나 주변부적인 것에 불과할 것으로 본다.” 윤석열 국민캠프에서 정책총괄팀장을 맡았던 김장수 제3정치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그는 ‘태풍’과 ‘화살’의 비유를 꺼내들었다. “앞으로 나올 네거티브, 이른바 검증은 안 먹힌다. 지난 4·7 재보궐선거 때 박형준 부산시장이나 오세훈 서울시장선거 때 이미 드러난 사실이다. 국민은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데 그 열기가 뜨거운 것이다. 이쪽에서 태풍을 부는데 저쪽에서는 화살을 날리는 것이다. 과연 그 화살이 상처를 줄 수 있을까.” 여론조사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언론을 통해 발표되는 각종 여론조사데이터가 실제 민심을 반영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미국에서도 이른바 리버럴 바이어스(liberal bias)라고 해서 진보성향을 갖는 중산층이 의견을 적극 개진하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소위 대졸 출신의 좌파기득권, 학교 좋은 데 나오고 공무원, 대기업, 정규직이 과다표집되고 있다. 문제는 여론조사로는 잡히지 않는 바닥 민심이다.” 과연 그런 것일까. 핵심의혹은 거의 지지율에 반영됐기 때문에 윤 후보 지지율에서 급락은 없을 것이고, 오히려 지금 나타나고 있는 지지율 격차가 상당히 오래갈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대체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경우 아직 경선 후유증이 복원되지 않고 있고 심각한 것은 2030세대, 특히 20대 여성 그룹의 이재명 비토정서가 상당히 강하다는 점”이라며 “윤석열이나 본인의 가족 악재가 당장 터지지 않으면 11월 5일 선출효과의 추세는 상당히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야권 측 선거전문가들은 어떻게 말할까. 윤석열 캠프에서 비전전략실장을 맡았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윤 후보 본인이나 처가 문제는 검찰이 칼자루를 쥐고 있으니 결과가 빨리 나와야 정리될 문제”라며 “윤 후보 본인이 문재인 정권이 오래전부터 가장 위험한 상대로 찍은 인물로 저들이 만들어낸 가공의 프레임이기 때문에 리스크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캠프에서 청년특보를 역임한 장예찬 시사평론가는 이른바 윤석열 본인·처가 리스크와 관련 “아무리 검찰과 공수처가 털어도 나오는 것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무리한 관권 선거를 시도하면 할수록 과거 검찰총장 재직 시 핍박받았던 것을 상기시키면서 국민이 여당을 심판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X파일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결과적으로 사법적인 리스크, 경찰·검찰·공수처에서 문제 삼으려 계속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윤석열 본인과 처가리스크는 상존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른바 김건희 비선라인 의혹과 관련해 그는 “지금으로서는 언제나 후보들은 가족과 관련된 리스크가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표지 이야기
- [책에서 밝힌 후보자 X파일](3)윤석열 “윤석열의 가장 민감한 현안은 장모 문제”(2021. 07. 23 15:04)
- 2021. 07. 23 15:04 정치
- ㆍ대부분 평전… 7~8종 중 1종만 처가 측 입장 담아 “윤석열에게 가장 민감한 현안은 역시 ‘장모 문제’일 것이다.” 대권주자로 나서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평전 <별의 순간은 오는가>의 언급이다. 실제 출마 선언 후 언론을 통해 쏟아진 의혹 대부분은 장모·처가 관련이다. 출마 선언 3일 뒤 재판에서 장모 최은순씨는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정치권을 통한 윤 전 총장의 전언 “장모는 10원 한장 피해준 적 없다”는 발언과 겹쳐 장모 문제는 대권주자 윤석열의 최대리스크로 떠올랐다. 서울문화사 윤 전 총장은 현재까지 본인이 직접 참여한 책을 내지 않았다.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책들은 대부분 평전이다. 7~8종의 윤석열 관련 책 중 ‘장모 리스크’와 관련 윤 전 총장 측의 입장이 자세히 들어 있는 책은 천준 작가의 <별의 순간은 오는가>가 거의 유일하다. 천 작가는 장모 문제를 “대선 정국에 몸을 싣게 되면 거의 끝까지 따라다니는 네거티브 소재가 될지도 모른다”고 전망하고 있다. 처가 문제와 관련해 가장 흔하게 나올 수 있는 반비판은 “대부분의 문제는 윤석열이 김건희와 결혼하기 전인 2012년 이전에 터진 것으로, 가족이 되기 전에 생긴 문제들까지 윤 전 총장이 책임지라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우선 책에서 밝히고 있는 윤석열과 김건희가 만난 배경 역시 그동안 알려진 이야기나 현재 인터넷 등에서 제기되는 내용과 다르다. 기나긴 싱글생활을 보내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윤석열의 외가어른이 선자리를 만들었고, 그렇게 소개받은 ‘운명의 상대’가 김건희씨라는 것이다. 윤석열 측의 해명을 담은 책의 평가에 따르면 윤석열의 장모인 최은순은 ‘성공한 여장부’다. 최씨는 작고한 남편이 남긴 서울 송파구 석촌돈 일대의 땅을 종잣돈으로 삼아 돈을 벌었다. 논란이 될 수 있는 대목은 현재까지 18년 넘게 고소·고발전이 이어지고 있는 정대택씨와 동업관련이다. 스포츠센터 투자수익의 5 대 5 배분을 주장했던 정씨는 은행에 내용증명을 보내는 식으로 최씨의 잔금대출을 막았고, 최씨는 “다른 루트를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책은 밝히고 있다. 역시 논란이 되고 있는 ‘허위잔고증명’ 관련으로도 ‘강서구에서 점집을 운영하는 무속인’의 허술한 거짓말에 최씨가 속아 넘어가 벌어졌다는 것이 책이 전하는 윤석열 처가 쪽의 주장이다. 윤석열·김건희 사이에 자녀는 없다. 대선주자에게 흔히 제기될 수 있는 자녀 관련 의혹 부담은 없는 셈이다. 검사 윤석열의 운명을 바꾼 사건은 두 사람의 결혼(2012년 3월 11일) 이후 2013년 국정원 수사였다. 책은 그 사건이 윤석열의 가정에 미친 영향도 전하고 있다. “국정원 수사의 후폭풍이 아니었다면, 윤석열은 행복한 신혼을 보냈을지도 모른다. 당시 그는 금융 관련 기관으로 나가서 가정을 돌볼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정권(박근혜 정부)은 따뜻한 생활을 허락하지 않았다.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았던 김건희는 이때 심각한 후유증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 책 발간 직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씨가 얻은 심각한 후유증이 뭐냐는 질문에 천 작가는 “사생활과 관련된 사안으로, 밝히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 표지 이야기
- [커버스토리]핵가족의 실력자 장모(2005. 03. 01)
- 2005. 03. 01 사회
- 사위의 영원한 우군에서 온 집안에 영향력 행사하는 조정자로 준비 안된 사위들 당혹... 고부갈등보다 장모-사위 갈등 더 심각 딸과 엄마 유대 강화, 신세대 남성 처가 의존도 높아진 게 원인 사위 왔다고 버선발로 뛰어나와 반기고 시암탉을 고아주던 장모, "딸아이 잘못 가르쳐 미안하네, 자네가 잘 보살펴주게"라고 눈물로 부탁하던 장모. 애틋하면서도 격을 두던 장모의 사위 사랑, 사위의 영원한 우군이던 장모상은 이제 '과거사'가 되었다. 이젠 장모는 남성들에게 사윗감 심사위원부터 시작해서 혼수 마련, 임신과 출산 시기 결정, 집장만이나 이사, 휴가, 아이들의 교육, 심지어 성생활 상담과 이혼 결정에 이르기까지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며 온집안의 실력자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 외박을 했을 때도 아내보다 먼저 화를 내는 장모도 많단다. '벙어리 3년, 장님 3년, 귀머거리 3년'이 시집살이의 기본이라면 '눈치 10년, 아부 10년, 재롱 10년'의 장모 전성시대가 왔다. '장모 사랑 사위 사랑'이라는 말대신 '자나깨나 장모 조심'이란 말이 유행이란다. 가족지도도 바뀌어간다. 아예 처가에 들어가 데릴사위 노릇을 하며 살거나 장모를 모시고 사는 이들, 처가 근처에 사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 장모와 접촉빈도는 친어머니보다 더 잦을 정도다. 처가와 화장실은 멀수록 좋다는 말은 속담 사전에서도 사라질 것 같다. 신세대 남성들은 이런 현상에 별로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다. 여성부가 한국여성개발원에 의뢰해 2004년 1월에 발표한 '가족가치관 및 가족관계' 등의 조사에 따르면 요즘 남성들은 경제적 지원이나 정서적 유대감이 친가보다 처가에 더 밀착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3500가구 91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경제적 지원은 어디에서 받나'란 질문에 처가가 18%, 친가 11%로 답했으며 양가부모 접촉빈도의 경우 남편의 31-7%가 한달에 한두번 이상 장인장모를 만난다고 밝혀 아내가 시부모를 만나는 비율(40%)과 별차이가 없었다. 주말외식은 물론 해외여행을 갈 때도 친부모와 함께 가는 가족보다 장인장모, 즉 친정부모를 모시고 가는 이들이 더 많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관습이나 형식보다 실리와 편안함을 좋아하는 신세대들의 특성 덕분에 생긴 현상이다. 명절 풍경도 달라졌다. '며느리 설움'이란 시조까지 인터넷에 떠돌만큼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며느리들의 아픔이야 널리 알려졌지만 요즘은 달라졌다. 차례를 지내고서는 후닥닥 처가로 달려가는 이가 많다. 지난 설날, 구순자씨는 너무나 허탈했다. 4남 1녀를 둔 다복한 가정인데 설날이 되자 아침 일찍 형식적으로 차례를 지내고 서둘러 세배를 하고서는 아들-며느리 모두 처가로 떠나더란다. 막내아들은 "이번엔 연휴가 길어 아이 봐주시느라 고생한 장모님 모시고 하와이여행을 다녀오겠다"며 아예 불참했다. "딸은 결혼해서 캐나다에 이민갔거든요. 딸아이가 설날 안부 전화를 걸어왔기에 사위 바꿔 달라고 해서 '내딸 못 보게 하는 자네가 밉네'라고 괜한 투정을 부렸지요. 뭐 우리 사위도 내가 캐나다에 가면 극진하게 해주긴 하지만...." 딸에 대한 영향력과 집착 서구사회에서는 장모와 사위 간 갈등이 고부갈등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무능한 사위를 살해하라고 부탁하는 흉악한(?) 장모가 등장하는 '나인야드' 등의 코미디영화는 물론, 우스갯소리의 주인공들도 장모가 압도적이다. 창세기에 아담과 이브는 각각 930세, 800세를 살았는데 아담이 이렇게 장수한 비결은 '장모가 없었기 때문'이란다. 중혼(重婚)죄에 대한 처벌을 묻는 법학과 대학원의 시험 문제에 대한 정답은 '2명의 장모'였단다. 1명도 끔찍한데 장모가 2명이라면 가장 지독한 벌이라는 것. 장모의 영향력이 커진 요인은 핵가족 사회에서 엄마와 딸의 유대감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이다. 엄마는 딸에게 이성교제부터 다이어트법에 이르기까지 지도편달한다. 모녀가 함께 목욕하고 쇼핑하고 친구들 흉보고 심지어 성적만족도에 이르기까지 수다를 떠는 밀착감에 대해 전혀 이상하다거나 부자연스럽다는 의식을 갖지 않는다. 오히려 친밀도가 높을수록 아름다운 모녀관계라고 믿는다. 여러 자녀에게 골고루 은근한 사랑을 나눠주던 옛날 엄마와 달리 한두명의 자녀에게 사랑을 적극적으로 쏟아붓고 독점욕도 강하고 물불 안가리는 교육열을 보인다. 딸이 결혼을 해도 밀착감은 끊어지지 않는다. 때론 줄인형이나 리모컨처럼 딸을 조정하고 그 조정력을 딸의 남편인 사위에게까지 행사하려 든다. 홀연히 '사위'가 된 남자들은 당혹스럽다. 회사원 고영석씨(가명)는 요즘 신경성위염에 시달린다. 원인제공자는 장모다. 연애할 때부터 고씨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던 장모는 결혼후에도 사사건건 트집과 시비를 일삼는다. 반지하 신혼집을 구하자 "우리 딸아이를 지하실에서 곰팡이 슬게 한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피웠고 매일 찾아와 반찬이며 청소며 등 살림전반을 관장한다. 혼인신고도 "좀 더 살아본 후에 하라"며 못하게 말리고 있다. "아내에겐 별로 불만이 없어요. 착하고 애교도 많아요. 그런데 아내와 의견이 어긋나 말다툼을 하다보면 전부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예요. 장모와 한집에 같이 살지는 않지만 정말 두 여자와 사는 기분이에요. 빨리 아이도 낳고 싶은데 장모가 '신혼을 즐기고 집을 마련한 다음에 낳으라'며 아내에게 피임을 강요하나봐요. 솔직히 장모 얼굴만 봐도, 아니 목소리만 들어도 위산과다 현상이 느껴질 정도에요." 아이를 길러주는 장모의 영향력은 더더욱 커진다. 함께 살지 않으면 처가 근처로 집을 정해야 하고, 아이의 식생활부터 교육까지 모두 장모의 취향이나 영향권에 들어가 있다. 중학교 교사인 아내와 맞벌이를 하는 회사원 김연수씨는 결혼하자마자 처가 근처에 집을 정했다. 아침에 같은 아파트 옆동의 처가에 가서 네살된 딸아이를 맡기고 출근한다. "외손녀 때문에 외출도 못하고 여행도 못간다"고 짜증을 부리는 장모를 위로하기 위해 주말엔 외식, 분기별로 여행, 수시로 선물도 사드려야 한다. "시골에 사시는 친부모님께는 추석과 설날, 1년에 두번 정도 내려가고 별로 잘해드리지도 못하는데 아이를 맡겨놓으니 괜히 장모님께는 잘해드리고도 죄인이 된 듯한 느낌이 듭니다." 신세대 남성들의 의존성도 장모파워를 키웠다 아내와 아이가 없다고 장모와 인연이 끊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기집을 전세주고 아내와 아들을 미국에 유학보낸 기러기아빠 김동현씨는 본가가 아닌 처가로 들어갔다. 처음 몇달은 혼자 오피스텔에서 살았으나 라면먹는 걸 본 장모가 "왜 이렇게 궁상을 떨고 사나, 이러다 내 딸 과부 만들겠네"라며 자기집으로 오라고 권했다. "술먹고 늦게 들어가거나 한여름에 마음대로 옷을 벗지 못한다는 불편은 있지만 워낙 장모가 잘 챙겨주셔서 혼자 사는 것보다 낫습니다. 무엇보다 집사람이 안심을 하고요. 그리고 본가에 가면 '너만 혼자 고생하고 마누라랑 아이들만 호강한다'고 욕을 먹는데 처가가 더 마음이 편합니다." 결혼생활만이 아니라 이혼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도 장모란다. 최창귀 변호사는 '장모와 갈등을 빚어 이혼을 결심하는 남성도 많지만 친정엄마가 딸을 데려와 이혼을 강요하는 사례도 많다'고 전한다. 상담을 해보면 정작 딸은 이혼할 의사가 확고하지 않은데 친정엄마들이 '참고 살 필요없다'며 이혼을 권하는 것이다. 사위의 변태적 성격이나 폭력, 도박 등의 뚜렷한 사유가 아니라 '비전이 없다' '성적으로 만족시켜주지 못한다' 등을 이유삼아 이혼수속을 밟게 한단다. 경제적으로 도움을 준 장모라면 목소리가 더욱 커진다. IMF 때 사업에 실패한 사위에게 집을 사주고 직장다니는 딸을 대신해 외손주를 키운다는 강기순씨는 '세상이 달라졌다'고 강조한다. "여자라고 무조건 참고 한평생을 누구의 마누라로 숨죽여 살게 하려면 뭐하러 딸을 금지옥엽 키웠겠어요. 그리고 요즘 사위들이 얼마나 영악한데요. 겉보리 서말만 있어도 처가덕 안본다는 말을 누가 해요? 결혼 전부터 은근히 처가에서 지참금을 갖고 오거나 집이라도 사주기를 기대하고, 아이 낳으면 맡기려 하고 호시탐탐 처가재산도 노리고 생일 안 챙겨주면 섭섭해하잖아요." 어머니로 진화하기를 거부하고 '엄마'에 머물려는 어머니들, 성인이 되었어도 계속 엄마 얼굴만 바라보며 자기 꿈을 펴려는 딸들, 그리고 자기 유리한 것만 찾고 나약해지는 사위들 덕분에 장모파워는 더욱 커질수 밖에 없다. 이러다가 "어머나 불쌍해라, 딸도 없다니"란 말이 유행하지 않을까. 유인경 편집장 alice@kyunghyang.com
- 표지 이야기
- [커버스토리]장모는 솔직한 사위가 좋다(2005. 03. 01)
- 2005. 03. 01 사회
- 장모-사위 갈등 해소법...자신의 감정 잘 표현하고 사소한 배려에 감동 장모를 유괴한 범인이 전화를 걸어 "돈을 보내지 않으면 이 여자를 죽이겠다"고 협박하자 사위가 말했다. "장모를 풀어주면 경찰에 고발하겠다." 장모와 사위의 갈등을 빗댄 우스개다. 고부 갈등에 비해 장모와 사위의 갈등은 표면적으로 잘 드러나 있지는 않으나 훨씬 더 아프고 심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병후씨는 "여자들은 문제가 생기면 참지 못하고 주위에 호소하거나 드러내지만 남자들은 혼자 참다가 병적인 상태가 되어야 드러난다"며 "최근에는 장모와 갈을 빚어 신경정신과를 찾는 남성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 시어머니와 문제가 있는 여성들은 일단 남편에게 짜증이나 신경질도 부리고 친정엄마, 친구들에게도 거침없이 시어머니 흉을 본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해소도 되고 '고부갈등은 영원한 숙제'라면서 참고 넘기기도 한다. 하지만 장모와 갈등이 생겼을 때 남자들은 아내에게 고자질을 할 수도 없고 자기 어머니에게 투정을 부리거나 친구들에게 넋두리를 늘어놓지도 않는다. 그저 혼자 끙끙 앓다가 가출, 이혼 등의 극단적인 행동도 한다. 또 남편과 갈등이 있는 여성의 경우 남편에게 얻지 못하는 안정감과 푸근함을 엄마로부터 얻으려 하고 자기 딸에게 소홀한 사위에게 장모는 더욱 섭섭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 친정 엄마 비난 못 참는 아내들 김병후씨는 "엄마와 딸 사이의 밀착도는 원초적이고 본능적이며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엄마에게 딸은 다른 존재가 아닌 또 하나의 자기여서 투사심리가 강해 사위에게 기대를 하고 원망도 해서 갈등이 생기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렇다면 해결법은 없는 걸까. "장모를 싫어하는 남자들은 대부분 아내에게 '당신 엄마는 말야...'라며 불만을 표현하거나 아내까지 싸잡아 비난합니다. 그런데 여자들은 자기보다 친정식구, 특히 엄마를 비난하는 것을 가장 못견디고 자기가 욕을 먹는 것보다 더 분하게 여깁니다. 장모와 갈등이 있다면 절대 장모의 단점을 공격하지 말고 아내를 내 편으로 끌고 와야 합니다. 아내가 엄마가 아니라 나와 있을 때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남은 인생을 책임질 사람은 나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지요." 장모와 사위의 갈등은 이성간의 갈등이다. 각자 입장에서 기대치가 충족되지 않아 불만을 가지면서 불거져나온다. 장모는 사위에게 자연스럽게 이상적인 남성상을 기대하며 "내 딸만은 멋진 남자에게 제대로 된 사랑을 받고 살았으면'하는 희망을 품는다. 그러나 그런 장모의 이상과 기대치를 사위가 만족시키지 못할 때 불평 불만을 표출한다. 과거엔 출가외인, 여필종부 등의 말을 외며 참고 살라고 했지만 요즘 어머니들은 "난 억울하게 살아도 내 딸은 절대 나처럼 살게 하지 않겠다"는 분노와 억울함을 사위에게 당당하게 표현한다. 장모와 10년째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박광모씨는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장모를 배려해주는 것이 사이좋은 장모 사위의 비결"이라고 강조한다. 정씨의 장모는 자존심이 매우 강하다. 정씨는 "손녀와 함께 쓰시라며 집에서 제일 커다란 안방을 장모 방으로 배정했고 생일, 명절 등에도 꼭 선물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음식이 맛이 없을 때는 '장모님, 애정이 식었나봐요'라고 투정도 하고 더울 때는 '저 옷 좀 벗습니다'라고 러닝셔츠도 훌렁 벗어 스스로를 편하게 만든다. 그의 성격을 잘 알기에 장모도 충분히 이해하고 이웃들에게도 '우리 사위가 최고'라고 자랑을 한단다. "커다란 것보다 사소한 것을 배려하는 것에서 장모가 감동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선물을 사온다거나 나들이갈 때 꼭 모시고 가는 것 등이지요. '집사람이 장모님 솜씨 반만 닮았으면...' 등의 입에 바른 칭찬도 필요하고요." 어른인 장모가 현명해지는 것이 우선이긴 하다. 사위도 다른 집의 귀한 아들이라거나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딸이 사랑하는 남자임을 인식하고 가능한 한 딸 부부의 일에 간섭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50년 이상 자기세계를 강고하게 구축한 장모의 성격을 교정하거나 갑자기 태도가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우므로 사위나 딸이 먼저 노력을 해야 한다. 장모가 사소한 일로 섭섭해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무엇보다 아내에게 잘해주며 처가를 무시하는 발언을 자제할 것 등이다. 치매환자인 장모를 모시고 사는 정영근씨는 "장모나 어머니, 사위나 아들이란 관계를 떠나서 그저 나보다 어르신이라는 마음을 가지면 어지간한 일은 참고 견딜 수 있다"면서 "이제 치매에 걸려 당신조차 못 알아보는 장모가 제정신으로 잔소리를 할 때가 그립다"고 했다. 자원봉사도 하는데 아내의 어머니를 왜 못 모시냐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고부갈등에서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아들이듯 장모사위 갈등에서 더 고통을 겪는 것 역시 딸이자 아내이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이 사이가 좋지 않을 때 서로에게 원망과 죄책감이 동시에 느껴지기 때문이다. 친정어머니에게 두 아이를 맡긴 덕분에 직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커리어우먼은 이렇게 말한다. 감사와 칭찬이 갈등 해결의 묘약 "저는 일이 워낙 많아 야근이 잦아요. 남편은 공무원이라 일찍 들어오는 편이지요. 지쳐서 집에 들어오면 정말 편히 쉬고싶은데 엄마는 저를 붙들고 '김서방이 오늘 술을 마셨다' '옆집 남편은 선물도 잘하던데 김서방은 뭐냐' 등의 흉도 보고 하루종일 있던 일을 보고하느라 바쁘세요.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가 아니라 장모가 차려준 밥을 먹고 장모와 함께 드라마를 보느라 뚱해져서 늦게 오는 저를 보는 얼굴이 잔뜩 부어있죠. 애들은 애들대로 할머니가 어쨌다, 아버지가 야단쳤다 난리고... 안팎곱사등이가 따로 없지만 갈등만 확대해석하기보다 장점만 보려고 해요. 저를 대신해 아이 키우고 살림 맡아주는 엄마, 장모 잔소리를 묵묵히 받아주는 남편, 할머니 손에 잘 커주는 아이들이 다 고맙거든요." 장모와 사위의 갈등 역시 감사와 칭찬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자네가 최고야" "장모님 덕분에 우리 가족이 행복합니다' 등의 칭찬과 감사는 장모사위만이 아니라 온가족의 갈등을 해결하는 치료약이다. 유인경 편집장 alice@kyunghyang.com
- 표지 이야기
레이디경향(총 5 건 검색)
- 외국인 사위 vs 한국인 사위…장모 3인방의 글로벌 사위 열전
- 2015. 05. 07 17:29 화제
- 인물 좋아, 능력 있어, 우리 딸에게 잘해…. 사위 자랑을 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신중하자. 세련된 미국, 멋진 유럽, 부드러운 아시아식으로 딸과 장모에게 잘하는 글로벌 사위들도 많기 때문이다. 글로벌 사위 시대, 댁네 사위는 어느 나라식입니까? 레이디경향(이하 레이디) 딸과 사위 소개 좀 해주세요! 장현숙(71, 이하 한국 사위 장모) 내가 제일 왕언니인 것 같으니, 나부터 할게요(웃음). 난 딸 셋에 아들 하나, 사위 셋에 며느리에 손자까지 다 봤어요. 그래서 나는 한가해요(웃음). 방정란(60, 이하 태국 사위 장모) 저는 딸 하나, 아들 하나예요. 드물게 태국 사위를 봤어요. 백순자(61, 이하 프랑스 사위 장모) 저도 딸 하나에, 아들 하나예요. 다음주에 딸이 프랑스 사람과 한국에 들어와 결혼을 해요. 프랑스에선 이미 했고. 이 기사가 나갈 때면 결혼했겠네요. 레이디 한국 사위 보는 일이야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는데, 외국 사위는 어떨지 궁금해요. 프랑스 장모 내 이야기가 제일 길 것 같은데요?(웃음) 진짜 솔직하게 말하자면, 아이고 생각도 못했어요. 어느 날 프랑스로 유학 간 딸에게 전화가 왔는데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거예요. 근데, 외국인이라네. 그 순간 뭐랄까, 하늘과 땅이 붙는 것 같더라고요.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애지중지 길러서 유학까지 보내놨더니, 외국 남자랑 결혼을 한다니요. 찬성하고 반대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아예 생각지도 못한 일이라 충격이 컸어요. 딸이 아이까지 낳았을 때까지도 제가 남편한테조차 말을 못했어요. 일동 (놀람) 레이디 프랑스에서 아이까지 낳았는데 결혼 허락을 하시지 않은 거예요? 프랑스 사위 장모 거기서 결혼하고, 애도 낳고… 계속 제게는 알렸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남편이 반대할 게 뻔해서 정말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아유, 그때 얘긴 하지도 마세요. 오죽하면 그때 체중이 7kg이나 빠졌겠어요. 신경을 하도 써서. 물 한 모금을 넘기지 못해서 한의원에 갔어요. 어른 손 한 뼘 되는 대침을 가슴 한가운데 깊게 찔러 넣는데도 아무런 감각이 없더라고요. 일동 드라마네, 드라마야. 레이디 정말 힘든 시간이셨겠어요. 어떻게 남편분에게도 알리고 가족이 화해하셨나요? 프랑스 사위 장모 근데 그게 너무 허무해요(웃음). 제가 그렇게 끙끙댔던 것에 비해 쉽게 풀려서요. 딸애가 아이 낳고 처음으로 여동생에게 그동안의 상황을 다 말했어요. 크리스마스 땐가 가족 모두가 모였는데 둘째 딸이 와서는, 아무 생각 없이 프랑스에 전화해서 “아기는 잘 있어?” 이렇게 통화를 하는 거야. 일동 진짜 드라마네! Profile 프랑스 사위 장모 백순자씨는… 중문학을 공부한 딸은 돌연 미술로 전공을 바꾸고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그리고 멋진 프랑스 공대 교수와 결혼해 예쁜 아이까지 낳았다. 올 6월에는 파리에서 전시회도 연다.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사람이 되라고 기도하며 키운 딸답게 정말 세계적으로 살고 있다. 국제결혼, 쉽고도 어려운 경사 프랑스 사위 장모 그 순간 온 집안이 누가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조용한 거예요. 누구 하나 입을 못 떼. 저는 엉엉 울었고요.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많이 운 날이에요. 딸애가 백일도 안 된 아기를 데리고 17시간 비행기 타고 부랴부랴 왔어요. 딸이 우울해하니, 생일 선물이라며 사위가 비행기 표를 끊어주더래요. 딸 맞으러 공항에 가는데 남편이 한마디도 안 하는 거예요. 얼마나 불안했게요. 그런데 웬걸요. 공항에서 아기를 보자마자 남편이 그냥 사르르 녹는 거예요. 일동 그런 게 있어. 핏줄이라고…. 프랑스 사위 장모 애를 보고 그렇게 좋아해요. 내가 왜 그렇게 혼자 끙끙댔나 싶었을 정도로요. 레이디 마지막에나 여쭤볼 질문이라 생각했는데요. 지금 물어봐야 할 것 같아요. 뭐가 그렇게 힘드셨어요? 아기까지 낳은 딸의 국제결혼을 받아들이는 것이요? 프랑스 사위 장모 사실 내가 그렇게 마음을 졸였지만, 한국의 가족이나 프랑스에 있는 딸에게 내색을 안 했어요. 아까도 말했지만 찬성, 반대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외국인 남자와 내 딸이 결혼을 한다는 그게, 믿기지 않는 거예요. 또 우리나라엔 아직까지 그런 게 있잖아요. 편견 같은 거. 게다가 정다운 딸이었는데 바다 건너 멀리 다른 나라에서 산다니…. 자주 보지도 못할 거라 생각하니 슬프고. 일동 맞아, 맞아. 그런 거 있어. 한국 사위 장모 딸들이 가까운 경기도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데도, 딸들 시집보내면서 이제 자주 못 본단 생각에 그렇게 눈물이 나던데 오죽했겠어요. 태국 사위 장모 나는 명함도 못 내밀겠네요(웃음). 우리 딸도 호주 유학 가서 만났어요. 사위가 박사학위 끝내고, 취직을 해야 결혼을 할 수 있으니 기다리면서 연애를 한 6, 7년 했을 거예요. 받아들이는 시간이 충분했죠. 레이디 고민이나 걱정 같은 건 전혀 없으셨어요? 태국 사위 장모 어려서부터 워낙 믿음직한 딸이었어요. 그래서 그 아이 선택을 믿어줬어요. 그런데 결혼 전에 처음으로 태국을 갔다 오더니, 걱정은 좀 하더라고요. 워낙 더운 나라니까 거기서 살 수 있을까 하고요. 사랑받고 사는 모습에 만족해 레이디 사위 처음 봤을 때 어떠셨어요? 태국 사위 장모 딸이 한국에 들어와서 화상 채팅으로 사위 얼굴을 보여주더라고요. 그때 처음 봤어요. 그런데 처음 봤을 때부터 싫지 않더라고요. 인연이 되려고 했는지 그냥 좋았어요. 둘이 매일 그렇게 화상 채팅을 하더라고요. 프랑스 사위 장모 딸아이 먼저 오고 나중에 사위가 왔는데, 얼굴 보니 진짜 마지막 남은 걱정까지 다 사라졌어요.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고 좋은 사람이었어요. 마음이 그제야 완전히 놓이더라고요. 레이디 외국 사위 보신 장모님들은 다들 하나같이 처음 본 날을 특별하게 기억하고 계시는데, 한국은 어떤가요? 한국 사위라고 하니 말이 이상한데(웃음). Profile 한국 사위 장모 장현숙씨는… 딸 셋에 사위 셋, 아들 며느리까지 더는 바랄 게 없이 다복하다. 누구 하나 처지는 자식 없이 여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니, 백년손님이라 며칠 전부터 청소를 하고 장을 보며 채비를 해도 힘이 들지 않는다. 모두 출가시켜 한가롭다고 말하지만 가장 바쁜 이유다. 한국 사위 장모 다 좋았어요(웃음). 일동 저 댁은 사위 셋 다 잘 봤어요(웃음). 한국 사위 장모 사위 본 이야기보다 사실 한국은 딸 보낸 느낌이 더 크지요. 큰딸이 중매결혼을 했어요. 결혼식 치르고 집에 돌아와서 텅 빈 큰딸 방을 보는데, 막 눈물이 나는 거야. 엉엉 울었어요. 레이디 결혼식장에선 안 우시고요? 한국 사위 장모 왜 안 울어요. 결혼식장에서도 내내 훌쩍거렸지(웃음). 레이디 친정엄마들의 눈물은 어떤 의미일까요? 한국 사위 장모 내 식구였는데 남의 식구 된다는 거, 뺏기는 기분이랄까. 허전함이지. 또 매일 얼굴 보며 같이 살았는데 떨어져 사는 것도 서운하고요. 레이디 다른 딸들 결혼할 때도 많이 우셨어요? 아, 이런 질문 다른 따님들 때문에 안 될까요? 한국 사위 장모 아이고, 안 되고말고요(웃음). 첫딸 결혼할 때 제일 많이 울었죠, 아무래도. 또 첫딸은 중매고 둘째, 셋째는 연애를 했어요. 연애 기간이 있으니 충격도 덜하고, 받아들이는 시간도 충분하잖아요. 단련이 된 걸까. 둘째 딸 때부터는 기쁜 마음도 생기더라고요. 레이디 그래도 사위가 셋이나 되니 누가 더 예쁘고, 누가 더 잘하고 그런 것도 있고, 딸들도 누구에게 더 잘해준다 질투도 하고 그러겠어요! 한국 사위 장모 아이고! 레이디 이거야 말로 나가면 안 되는 거죠? 일동 그렇지!(웃음) 레이디 자자, 이제는 사위 자랑부터 해야겠어요. 장모들이 모여 사위 얘길 한다니 무슨 말씀을 하시려나 얼마나 궁금해하겠어요! 사위에게 받은 선물 중 인상적이었던 게 있나요? 프랑스 사위 장모 얼마 전 제 생일이었는데 프랑스에서 주문해 꽃바구니를 보냈더라고요. 고맙다고 꽃다발과 함께 찍은 인증샷을 보내줬죠. 태국 사위 장모 애들 연애할 때인데 금으로 된 십자가 펜던트를 선물했더라고요. 내가 교회를 다니니까. 불교 국가인데도 그걸 보낸 거예요. 감동이었어요. 그리고 인연이 되려고 그랬는지, 우리 사돈네는 무교야. 그것도 그렇게 마음에 들어요. 한국 사위 장모 나야 나이가 있으니 받은 게 많아서 일일이 세 사위 선물을 다 열거할 순 없고. 그래도 막내 사위가 막내라 그런지 애교를 떨어줘요. 딸이랑 전화하면 수화기 너머로 “장 여사님~ 장 여사님~” 하는 소리가 들려(일동 웃음). 나와 다른 딸의 삶, 며느리 생각 자연스레 레이디 사위들 이럴 때 고맙다, 그래도 이런 사위 봐서 좋다 싶을 때가 언제일까요? 특히나 국제결혼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프랑스 사위 장모님이 궁금해요. 프랑스 사위 장모 한국과 다르게 누리고 사는 게 좋아요. 태국 사위 장모 맞아요. 제사고 생일이고 명절이고 하나 없고 말이에요. 우리 손자가 그렇게 성격이 좋아요. 왜 그런가 보니, 내 생각엔 엄마가 종일 붙어서 놀아주니 그런 것 같아요. 밥도 다 나가 사 먹는다지. 태국 가보면 한국 부엌이랑 달라요. 냉장고 작은 거 하나 있는데, 그것도 물 넣어두는 정도야. 레이디 누리고 산다는 게 뭘까요? 더 듣고 싶어요. 프랑스 사위 장모 여기서 누리지 못할 거 누린다고요. 시아버지가 며느리 집에 와도 그냥 “식사 하실래요? 안 하실래요?” 부담 없이 물어보고, 남편도 아침에 우유 한 잔 마시고 나간대요. 저녁에는 배 안 고프다고 바나나 하나 먹고. 어떤 날은 우리 애가 자기 먹을 걱정만 하면 된다고 해요. 태국 사위 장모 사 먹는 밥도 사위가 애 다 챙기니 우리 딸은 그냥 먹기만 하면 된대요. 프랑스 사위 장모 1월 4일이 우리 딸 생일인데, 그때 눈물 펑펑 흘리는 딸 사진이 휴대폰으로 전송된 거예요. 무슨 일인가 싶어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시댁에서 깜짝 생일 파티를 열어준 거예요. 그걸 사위가 찍어서 보냈더라고. 시댁에 가도, 시아버지가 앞치마 턱 두르고 요리를 한대요. 그러곤 밥을 보통 4, 5시간씩 먹는대요. 하나 먹고 얘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그러다가 음식 나오면 또 먹고. 한번은 적응이 안 돼 중간에 일어나 가서 잤대요(웃음). 한국 같아 봐요. 시댁 가서 설거지하다 죽어날걸? 태국 사위 장모 시댁에서 나한테 딱히 못해준 것도 없거든요. 그래도 늘 마음에 부담이 있었어요. 가기 전부터 어렵고, 가면 더 어렵고. 잘해주시는데도 그랬어요. 한국 사위 장모 편치가 않죠. 레이디 한국 여자, 한국 며느리로 사는 건 여기 장모님 자격으로 오신 어머님들이 가장 잘 아시겠어요? Profile 태국 사위 장모 방정란씨는… 간호사이던 딸은 언제나 믿음직했다. 호주 유학 시절, 학생 신분임에도 집에 손을 벌리지 않았다. 호주로 국비 유학을 왔던 태국인 남자를 만나 오랜 시간 사랑을 키우고 결혼해 태국에서 잘 살고 있다. 집안 좋고 성실한 사위를 보면 우리 딸이 오죽 잘 찾았을까, 그저 흐뭇하다. 태국 사위 장모 밥해주는 거 힘들고, 시댁 눈치 보는 것도 힘들고. 한국 남자들은 여자 배려를 잘 못하잖아요? 한국 사위 장모 대우 받기만 좋아하지. 나이 먹은 사람들은 더해요!(일동 웃음) 태국 사위 장모 한국 문화 자체가 그렇잖아요. 난 옛날부터 그게 싫었어요. 그래도 우리 시대나 지금은 많이 변했어요. 한국 사위 장모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아직 남아 있어요. 태국 사위 장모 제왕적 기질이랄까. 자기 집에 무조건 잘하는 거 좋아하고. 프랑스 사위 장모 그런 거 있죠. 태국 사위 장모 그렇죠? 그런데 외국으로 시집보내니 그런 게 없어 참 좋아요. 좋은 사위만큼 좋은 장모 프랑스 사위 장모 프랑스는 성인이 되면 부모와 완전히 분리가 돼요. 시댁에 갈 때도 초콜릿 하나 사가면 충분하대요. 태국 사위 장모 리 딸도 시댁 가면 외식한대요. 프랑스 사위 장모 요즘은 같이해야 해요. 딸을 보니, 자연스레 며느리 생각이 나요. 그래서 나도 프랑스만치는 아니어도 그렇게 해주려 노력해요. 태국 사위 장모 저도요. 둘만 잘 살면 돼요. 우리 때는 시댁 눈치 봤잖아요. 그런 거 난 진짜 내 대에서 끊어버리자 하고 노력해요. 프랑스 사위 장모 항상 아들에게 그래요. “같이해라. 네 처가 부엌에서 설거지하면 너는 화장실 청소해라”라고. 우리는 며느리 온다고 하면 다 해놔요. 프랑스 사위 장모 나도 참견 안 해요, 절대. 거의 10년 됐는데 여태까지 싫은 소리 안 했어요. 딸한테는 오히려 막 해도. 내가 말 잘못해서 얼굴 붉히면 나중에 어떻게 편하게 보나 싶어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고. 또 며느리도 잘해요. 프랑스 사위 장모 그런데 요즘 애들은 다 똑똑해서 잘하고 잘 사는 것 같아요. 일동 맞아, 맞아. 레이디 그래도 사위는 언제나 백년손님이라잖아요. 며느리 오기 전에 음식도 다 해놓으시지만 사위 맞을 음식 준비도 만만찮죠. 아이고, 그러고 보니 우리 어머님들은 며느리, 사위 음식 다 하시네요! 일동 그러게나!(웃음) 태국 사위 장모 태국은 더운 나라라 소가 스트레스를 받아 그런지 고기가 질기대요. 그래서 한국 오면 한우 먹어요. 한번은 강남에 있는 불고기집에 가서 외식을 했는데 입에서 살살 녹는다고(웃음) 한국 쇠고기가 부드럽다고 제일 좋아해요. 프랑스 사위 장모 음식 걱정 많이 했는데 다행히 잘 먹더라고요. 프랑스에 돌아가 그러더래요. 평생 먹었던 쌀보다 한국에서 한 달간 먹은 쌀의 양이 더 많았다고. 생선회도 신기해하며 잘 먹더라고요. 레이디 전설의 한국 사위는요? 한국 사위 장모 사위들 온다면 며칠 전부터 청소하고, 갈비 재우고, 생선도 구워주고, 회도 떠다 주고…. 나이가 이렇게 들었어도 사위 온다고 하면 긴장돼요, 여적. 레이디 사위들이 백년손님 치레하는 세계 최고의 장모들인 줄은 알까요? 일동 그러게나!(웃음) 레이디 언제 또 사위 보시나요? 한국 사위 장모 명절 때 보겠지요?(웃음) 태국 사위 장모 사위가 교수인데, 올해 안식년이라 한국에 와 있겠대요. 아이고, 그 밥 해주려면 큰일이야(웃음). 프랑스 사위 장모 한국 결혼식에 프랑스 사돈들 오시고, 또 일본에 있는 사위 친구들도 온다고 하고, 집안이 아주 온 나라 사람들로 북적이겠어요. 난 또 어떻게 그 손님들을 치르나. 레이디 한국 여자는 언제나 바쁘네요! 일동 그러게나!(웃음)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강은진(객원기자) ■사진 / 박재찬>
- [단독]소속 가수와 소송에 휘말린 김태우, 장모가 밝힌 심경
- 2014. 12. 22 18:12 연예
- 결혼과 두 아이의 탄생, god 재결성 컴백으로 승승장구하던 가수 김태우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김태우가 설립한 소울샵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소속 가수 메건리가 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 소속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메건리의 폭로는 진흙탕 싸움의 전초전이 됐다. 지난 12월 19일, 김태우가 소속사를 통해 본지에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또 이번 논란에 거명됐던, 김태우의 장모인 김민경 한국케엠케색채연구소 소장도 본지를 통해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메건리와 소울샵 사이 쟁점들 메건리는 MBC-TV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출연을 계기로 소울샵 엔터테인먼트(이하 소울샵)와 2012년 7월에 전속계약을 맺고 가수의 꿈을 이뤘다. 소율샵은 김태우가 설립해 경영진들에게 운영을 일임하고 자신은 프로듀서로 있는 엔터테인먼트다. 김태우와 메건리의 인연은 오래가지 않았다. 메건리는 데뷔 반 년 만에 소속사를 상대로 불공정 계약을 이유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것. 메건리가 변호사를 통해 밝힌 공식 입장 중 세간의 주목을 받은 대목은 가족의 경영권 개입에 대한 불만이었다. 또 부당한 수익 분배, 뮤지컬을 포함한 무단 계약 등을 문제 삼았다. 메건리는 현재 연습 중이던 뮤지컬 일정에서 무단이탈 후 미국 드라마 파이널 오디션 참가를 위해 미국에 체류 중이다. 메건리 측이 변호사를 통해 제기했던 문제들 그리고 소울샵이 제시한 반박 공식 입장을 쟁점별로 정리해봤다. 쟁점 1 2014년 2월 말부터 김태우의 부인 김애리씨가 경영이사로, 장모가 본부장으로 취임하면서 오랜 기간 일해온 기존 경영진 전원을 퇴사시켜 스케줄 및 소통이 힘든 상태였다? 소울샵은 소속사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던 메건리 측이 왜 이런 주장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퇴사한 경영진들은 메건리의 음원 준비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했었다는 것. 기존 경영진과의 이런 갈등에 메건리 측은 늘 불만이었고, 오히려 김애리 이사에게 이런 불만을 의논했고 빠른 시일 안에 음원이 나오기만을 기다린다는 부탁도 했다고 주장했다. 소율샵 측은 이와 관련해 메건리 어머니가 보낸 메일과 김 이사의 답변을 증거물로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그렇다면 기존 경영진은 왜 퇴사했나? 김태우 측은 소울샵을 설립한 2011년부터 참여한 경영진이 2014년 3월까지 올린 실적은 2013년 1월 김태우의 음원 ‘코스미’ 단 하나뿐이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2014년 2월 회사의 경영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전 직원이 미팅을 했고, 이틀 만에 대표 매니저를 비롯한 매니저, 팀장, 회계 담당 직원은 모두 사직을 원했다고. 회사 측에서는 그들에게 그간의 회계 장부를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아 결국 회계사를 고용하게 됐다는 것. 김애리 이사를 포함한 현 경영진은 회계사를 통해 회사 운영의 7가지 문제점(대표이사의 결제 없이 과도한 연봉 인상과 카드 사용, 법인 차량 리스 계약시 허락 없이 연대 보증인을 김태우로 내세운 점 등)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소울샵 관계자는 “회사가 계속 적자를 보고, 이런 문제점이 파악된 상태에서 부인인 김애리씨가 회사 경영에 나설 수 있는 것 아니겠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쟁점 2 모든 계약은 회사의 일방적인 지시였고 메건리의 도장을 무단으로 사용해 뮤지컬 출연 계약서를 작성한 뒤 연습을 강요했다? 소울샵 측은 지난 8월 20일과 21일 메건리의 어머니가 정산 미팅으로 회사를 방문했을 당시 ‘올슉업’ 뮤지컬 오디션을 제안했고, 메건리 측은 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후 일방적인 연습 불참을 통보한 11월 21일까지 메건리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연습했고, 당일 뮤지컬 배역에 맞는 헤어 컬러를 염색한 점을 언급하며 소속사에서 연습을 강요했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한편 해당 뮤지컬 ‘올슉업’의 공연기획사 측에서는 메건리의 무단이탈을 문제 삼으며 메건리의 오디션 동영상을 공개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쟁점 3 김 이사가 메건리가 사용할 차량을 쇼핑 등의 개인 용도로 사용하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소울샵의 관계자는 (자동차가 한 대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회사가 6대의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는 상황을 먼저 알렸다. 메건리가 활동을 위해 이동하려면 다수의 스태프와 함께 다니기 때문에 대중교중으로는 이동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로 인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건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메건리가 개인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까지 회사에 책임을 묻는 거라면 그건 너무하지 않나”라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SBS-TV 예능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에 두 딸과 함께 출연 중인 김태우 가족. 그들은 세간에 떠도는 터무니없는 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쟁점 4 정신과에 다닐 정도로 심각한 언어폭력, 진짜 있었나? 소울샵이 낸 법원 제출서에는 이에 대한 마땅한 공식 입장이 적혀 있지 않았다. 그러나 소울샵의 관계자는 “메건리의 어머니가 사무실에 자주 왔었고, 김 이사와 늘 전화를 해왔던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작은 일도 서로 의논하고 소통해온 상태에서 병원에 다닐 정도의 언어폭력이 있었다는 건 무리한 발언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따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2월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메건리 측 변호인 1명과 소울샵 측 변호인 2명만 참석한 가운데 2차 심문이 진행됐다. 그러나 여전히 양측의 입장을 좁히지 못한 채 마무리됐고, 3차 심문 기일은 2015년 1월 16일 이후가 될 예정이다. 김태우와 메건리 모두 대중에게 노래를 통해 희망과 위안을 선물하는 뮤지션이다. 이번 일을 통해 김태우의 팬들은 안타까운 시선을 감추지 못했다.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김태우는 「둘이면」이라는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모든 일이 원만히 해결돼 좋은 활동을 보여주는 것이 팬들도 가장 바라는 일일 것이다. 본지에 심경 밝힌 김태우의 장모, 김민경 소장 처음 소송 관련 보도가 나왔을 때 메건리 측은 소속사 대표이사 혹은 김태우가 아닌, 김태우의 부인과 장모를 겨냥해 불만을 터트렸다. 자연스레 “비경영인인 가족이 개입해 저렇게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태우의 장모인 김민경 한국케엠케색채연구소 소장의 이력을 살펴볼 때 엄밀히 말하자면 비전문 경영인이라 할 수는 없다. ‘국내 컬러리스트 1호’인 그녀는 색채 전문가이자 기업 컨설턴트로 이미 다양한 언론매체에 소개돼왔던 인물이다. 삼성, LG, 아모레퍼시픽, 한국화장품, 현대백화점, 애경 등 기업 이미지 컨설팅과 제품 마케팅을 담당하기도 했다. 또 서울 지하철 3, 9호선과 인천광역시 도시철도 디자인 자문위원이었으며, 2011년에는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전문가 기획위원으로 위촉돼 활동해왔다. 본지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김 소장에게 연락을 취했다. 소울샵에 개입한 과정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저는 20년간 제 전문 분야에서 일했던 사람이고 여전히 바빠서 김태우 PD의 일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못했어요. 어느 날 김 PD가 ‘어머니, 저는 음악만 하고 싶은 사람이에요. 마케팅이나 경영 쪽은 어머님이 잘 아시니 회사 상황이 어떤지 한번 봐주세요’라고 부탁하더라고요. 사위가 장모에게 그렇게까지 할 때는 그만큼 간절한 건가 싶었지요. 그동안 회사가 회계감사를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다기에 먼저 회계사에게 일을 부탁했어요.” 메건리 측에서 ‘사무실의 곰팡이로 인해 목이 망가졌다’는 주장에 대항해 김태우의 장모인 김민경 소장이 본지에 보내온 소울샵 엔터테인먼트 사무실 전경이다.그녀는 경영진들과 미팅 직후에 그들이 모두 그만둘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김태우와 딸은 아무것도 없는 ‘무’ 상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 무척 당황해했다며 당시 그들의 상황을 전했다. 더욱이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소속 가수가 소송까지 제기했으니 설상가상이었다고. 김 소장은 무엇보다 사위 걱정이 앞섰다. “자신이 키운 첫 번째 제자였고 애착이 상당했는데 이번 일로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당장의 뮤지컬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올 음원에 대해서도 상당한 공을 들인 걸로 아는데,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 상황이니까요.” 그녀가 그런 사위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하나였다. 한국케엠케색채연구소 김민경 소장.“김 PD에게 아직 젊으니 괜찮다고 말해줬어요. 누구나 인정하는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고 창작 재능도 많으니 다시 하면 된다고요. 방송 출연, 인터뷰 등 제가 도울 수 있는 선에서 돕고 싶었지요. 사실은 SBS-TV ‘오! 마이 베이비’ 프로그램 출연도 애초에 딸은 하고 싶어 하지 않았는데 제가 억지로 시켰습니다. 부부가 이렇게 잘 살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야 된다고 했지요.” 그 와중에 방송가에서는 이상한 루머가 돌기도 했다. 김태우에 대한 좋지 않은 평판이라든가, 그의 결혼에 문제가 많다는 소문들이다. 소속사 분쟁이 생기면 늘 업계에 도는, 터무니없는 이야기들이었다. “어느 날 제가 아는 방송 업계 사람이 ‘그 소문이 사실이냐’라고 묻더라고요. 온몸에 힘이 쭉 빠지고 해명할 가치도 없다는 생각에 그냥 말없이 그분에게 딸 결혼식 동영상을 보내버렸지요.” 김 소장은 “이런 식이라면 매니지먼트는 정말 못할 일 아니냐”라고 한탄했다. 사위는 순수하게 음악만 하고 싶은 사람인데 사기가 떨어진 모습을 보면 무척 안타깝다고 했다. “김 PD는 정말 순수한 사람이에요. 결혼 전 딸이 김 PD를 집에 인사시키러 온다고 했을 때 걱정이 많았어요. 연예인 사위는 생각지도 못했고 원치도 않은 일이었거든요. 그런데 직접 만나보니 스타 의식 하나 없이 털털한 모습에 저도 반해서 결혼을 허락했어요. 이번 일도 김 PD가 사람을 너무 믿어서 벌어진 일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김 소장은 심정적으로 할 말은 많으나 자신이 나서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며 말을 아꼈다. 그저 사위가 앞으로는 뮤지션으로서 하고 싶은 일들을 마음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소망뿐이라며 입장을 정리했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 [세계의 결혼식]⑨ 태국-장모가 실타래를 신랑, 신부의 머리에 얹어주는 이유?
- 2005. 04. 01 재테크
- 행운의 숫자 ‘9’에 맞춰, 음력 9월이 길일이며 9명의 승려 초대 태국에서는 숫자 ‘9’가 행운의 숫자로 인식되어 있다. 때문에 결혼을 위해서는 음력 9월이 길일이며 이때 9명의 승려를 초대해 성대하게 결혼식을 치른다. 신랑, 신부가 한 가닥의 실에 의해 연결된다는 상징적 의미를 살리기 위해 결혼식 날, 장모가 신랑, 신부의 머리 위에 실타래를 얹어주는 것이 태국의 전통 결혼 의식이다. 9명의 승려와 함께하는 신성한 결혼식 이른 아침에는 불교 승려에 의한 축복 의식이 있고, 오후에는 브라만교에 따른 의식이 이뤄진다. 아침 행사는 승려에게 음식을 드리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는데 모든 승려가 계율에 따라 정오 이후에는 음식 먹는 것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후 행사에서는 연장자나 가족, 그리고 하객들이 신혼부부의 손에 정화수를 부어 주는 식이 장시간에 걸쳐 있은 다음 일생에 단 한 번 있는 행사를 기념하는 호화로운 파티가 벌어진다. 불교 의식으로 치러지는 결혼식에는 단지 직계 가족과 몇몇 친한 친구들만이 초대된다. 결혼식 전날에는 신부의 집 주위를 실로 장식하며 결혼식이 거행되는 거실에서부터 창문을 통과해 담벼락과 정원을 돈 후 실타래는 다시 집 주위를 감싼다. 결혼식 날은 9가 행운의 숫자라는 태국 전통 사상에 따라 음력 9월로 택일하는 경우가 많고 이때 9명의 승려가 초대되어 신성한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 당일 아침, 신부의 어머니는 미리 만들어 놓은 두 개의 실타래를 신랑과 신부의 머리에 각각 얹어 준다. 그리고 신랑신부가 한 가닥의 신성한 실에 의해 결합됨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두개의 실을 이어준다. 이어 신랑신부가 불을 밝힌 두개의 초와 향을 들고 선임 승려 앞에 꿇어앉는다. 그러면 승려들은 전날 밤에 준비해 둔 신성한 실타래를 마지막 승려에게 갈 때까지 서열 순대로 넘겨준다. 이때 결혼식장에 모인 가족과 하객들은 불교 경전에 나오는 고대 팔리어로 된 축복의 노래를 부른다. 결혼식이 끝난 후에 신랑, 신부는 밖으로 나가 여러 가지 음식들로 승려들을 대접한다. 이렇게 승려들에게 음식을 대접한다는 것은 신랑, 신부에게는 자랑거리임과 동시에 승려들의 바리에 음식을 놓는 행위를 상징하는 것이다. 신랑, 신부는 결혼식에 참석한 승려들에게 절의 경비를 위한 돈 봉투와 세 송이의 녹색 연꽃, 초 그리고 향이 담긴 작은 은쟁반을 공물로 바친다. 승려들은 신랑의 자리 앞에 공물 접시가 놓이고 작은 오렌지 그릇이 전달되고 나면, 관목 가지에 물을 묻혀 신랑 신부에게 뿌려 준다. 이것으로써 불교 의식에 따른 결혼식 절차가 모두 끝이 나는 것이다. 글/경영오 기자
- 세계의 결혼
- [세계의 결혼식④]러시아-새신랑이 친구를 통해 장모에게 깨진 물잔을 전하는 이유?
- 2004. 05. 01 재테크
- 결혼식만큼 신성한 의식이 또 있을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결혼식과 얽힌 이야기들은 신비하고 엄숙하다. 러시아에서는 결혼 첫날, 신부가 신랑의 장화를 벗기며 순종의 의미를 되새긴다. 결혼 후 신부에 대해 실망했거나 질타의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면 새신랑은 신부의 어머니에게 그 뜻을 전달한다. 결혼식 내내 신랑은 신부의 손을 꼭 잡아야한다! 종교나 풍습이 다른 세계 각국이지만 결혼식의 주인공이 신부라는 것은 공통 사항이다. 러시아에서 역시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부다. 따라서 신부는 결혼식 때까지 지켜야 할 것이 많다. 러시아어로 신부를 뜻하는 ‘네베스타’라는 명칭은 ‘볼 수 없는’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것. 이렇듯 결혼을 앞둔 신부는 자신의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슬픈 얼굴을 하며 얌전히 손님처럼 행동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르한겔스크 지방에서는 중매가 들어온 아가씨는 집안일도 하지 않고 집 밖으로 나가서도 안 된다. 야로슬로브스크 지방에서 신부가 검은색 옷을 입고 있어야 하며, 결혼식 날까지 집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신부는 성스러운 존재로 여겨지기 때문. 신부는 결혼식 때 긴 베일을 머리에 쓴다. 어떤 지방에서는 신부가 결혼하기 전에도 머리에 긴 베일을 쓰고 있어야 하며, 심지어 잠을 잘 때도 쓰고 자야 한다. 이 풍속의 의미도 신부를 보호한다는 뜻이다. 머리를 덮어씌움으로써 해로운 힘을 막으려는 것. 신부가 이 풍속을 어기면 질책을 면치 못한다. 왜냐하면 이 풍속에는 친족에 대한 존경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얼굴을 가리지 않은 여자는 남편에게 해를 끼쳐 남편을 죽음으로 이르게 한다는 미신을 믿고 있는 것이다. 오래전 러시아의 여자들은 결혼 문제에 관해서 점(占)에 많이 의존했다. 그리고 같은 나이의 여자들에게 뒤처지지 않는 결혼 상대자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까지도 젊은 여자들은 자신의 나이를 셀 때 부끄러워하고, 친구들보다 좀더 일찍 시집간 여자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하기도 한다. 러시아 사람들은 교회에서 결혼식을 한다. 결혼식은 반지 교환식과 대관식으로 이루어진다. 교회 안에 신랑과 신부가 서 있을 곳에는 단자 혹은 다른 직물이 깔려 있다. 신랑과 신부가 교회 안으로 입장한 후, 기도를 드리고 서로 반지를 교환한다. 그리고 신랑과 신부가 결혼에 대해 상호 동의를 표현한다. 성직자가 신랑과 신부에게 관을 씌우고 “우리 주 하나님, 영광으로 이들을 혼인시키소서!”라고 축사를 한다. 신랑과 신부는 경탁을 한 바퀴 돌고 나서 사도행전과 복음서를 낭송하고 함께 포도주를 마신다. 포도주에는 동전을 끼운 빵이 담겨 있다. 사제가 신랑과 신부에게 세 번 마시게 해준다. 신랑은 세번째 잔을 마신 다음 바닥에 던져 발로 으깨어버리고 마지막으로 관을 벗는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신랑은 신부의 손을 꼭 잡아야 한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서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결혼으로 생각하거나, 사람들은 결혼 생활의 어려움을 예견한다. 교회로 가기 전에 신랑과 신부는 담비나 다른 종류의 모피에 나란히 앉는다. 그리고 매파는 두 사람의 머리를 빗겨준다. 이 빗은 특별히 마련된 국자에 담긴 포도주나 꿀에 적신진 것이다. 결혼식 때는 결혼 촛불을 밝히는데, 결혼식이 끝난 후에 두 양초를 신혼부부의 침대 머리 쪽에 1년 동안 세워둔다. 결혼식이 끝난 후 신혼부부는 불도 때지 않은 방에서 자도록 되어 있다. 침대 아래에는 호밀이나 짚을 깐다. 그리고 첫날밤에 신부는 신랑의 장화를 벗기는데, 오른 발꿈치에는 동전이 들어 있으며, 왼쪽 장화 속에는 채찍이 들어 있다. 왼발부터 벗기면 신부는 채찍으로 맞고, 오른발부터 벗기면 그 안에 있던 동전은 신부가 갖는다. 신부가 신랑의 왼쪽 장화를 벗기는 등 경솔한 행동을 하면, 다음날 신랑의 친구는 밑바닥이 새는 컵을 왼손으로 막아 들고 음료수를 부어서 이 컵을 신부 어머니에게 건넨다. 어머니가 그 컵을 받아 드는 순간, 음료수가 밖으로 흘러나온다. 이것은 신부의 가정교육을 잘못 시킨 장모를 질책하는 것이다. 신부의 조심성 없는 행동에 대한 모든 질책은 신부 어머니가 받는 것이다. 신부는 어려서부터 결혼하기 전까지 어머니로부터 올바른 가정교육을 받아야 한다. 신부가 순결하지 않다는 것은 평생 신랑에게 시샘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이것은 평탄하지 않은 결혼 생활을 가져온다. 신부가 신랑의 장화를 벗기는 풍속은 아직도 러시아의 많은 지방에서 행해지고 있다. 이것은 신랑에 대한 신부의 순종을 의미한다.
- 세계의 결혼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