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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753 건 검색)

장병 2명 사망한 ‘군용트럭 사고’, 국회 ‘안전장치 장착 의무화’ 논의
2025. 01. 30 20:41사회
...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자신을 입대 3개월 된 아들을 둔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은 “장병 수송 시 낡은 군용트럭이 아닌 수송 버스로 이동할 수 있도록 차량을 지원해야 한다”며 “부대 내...
사고청원트럭국회장병
장병 2명 숨진 충주 군용트럭 사고 관련 ‘안전장치 의무 청원’ 국회서 논의
장병 2명 숨진 충주 군용트럭 사고 관련 ‘안전장치 의무 청원’ 국회서 논의
2025. 01. 30 12:32사회
... 올라왔다. 자신을 입대 3개월된 아들을 둔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은 “최근 5년 이내 반복적인 군 장병 수송 트럭 사고로 수많은 장병이 사망 또는 중경상을 입어 생명안전에 위협을 받아왔다”며 “청춘을...
사고청원트럭국회장병
철원군, 군 장병 우대업소 인센티브 지원사업 추진
철원군, 군 장병 우대업소 인센티브 지원사업 추진
2025. 01. 17 12:00사회
... 결제할 경우 이용 금액의 20% 상당을 지역 화폐로 환급해 주는 사업이다. 우대업소가 군 장병에게 결제금액의 20% 상당을 환급하면, 이를 철원군이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철원지역 내 군 장병...
장병철원군우대업소인센티브
계엄군 활동으로 ‘처벌·낙인’ 우려…군, 계엄군 활동 장병 대상 심리상담
계엄군 활동으로 ‘처벌·낙인’ 우려…군, 계엄군 활동 장병 대상 심리상담
2024. 12. 17 19:05정치
... 투입된 장병들을 대상으로 심리검사와 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심리검사 등은 장병이 희망한 경우에 진행된다.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장병들에게 부대의 간부가 심리검사를 받아보라고...

스포츠경향(총 108 건 검색)

쓰리피스, ‘新 군통령’ 탄생 예고···군 장병 마음 장악한 비주얼X실력 ‘군부대 공연 성료’
쓰리피스, ‘新 군통령’ 탄생 예고···군 장병 마음 장악한 비주얼X실력 ‘군부대 공연 성료’
2024. 11. 23 23:54 연예
SW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쓰리피스(3piece)가 차세대 군통령으로 거듭났다. 쓰리피스(비키 수 이야)는 지난 20일 강원도 인제 한 군부대에서 진행된 ‘힐링&공감 북 콘서트’에 출격, 군 장병들과 함께 뜨겁게 호흡했다. 쓰리피스는 데뷔곡 ‘Summer Feeling’(서머 필링) 무대를 비롯해 ‘피어올라’, ‘슈퍼스타’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쓰리피스의 비주얼과 퍼포먼스 실력, 여기에 대체 불가한 끼는 현장 열기를 폭발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에 군 장병들은 뜨거운 환호를 쏟아내며 쓰리피스와 함께 즐긴 것은 물론, 무대 말미 앙코르 요청까지 쏟아냈다. 쓰리피스는 이러한 군 장병들의 성원에 로제 ‘아파트’(APT.) 무대로 보답하며 끝까지 분위기를 책임지기도 했다. 군 장병들 폭발적인 반응 속 ‘차세대 군통령’으로 떠오른 쓰리피스는 지난 8월 정식 데뷔한 신예 걸그룹이다. 최근 컴백 이후 다양한 활동으로 두터운 팬덤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최근 컴백곡 ‘피어올라’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쓰리피스는 앞으로도 다채로운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스타벅스, 국군장병 51만명에 아메리카노 쿠폰 제공
스타벅스, 국군장병 51만명에 아메리카노 쿠폰 제공
2024. 09. 30 09:51 생활
스타벅스가 국군의 날인 10월 1일 51만명의 국군장병에게 톨 사이즈 카페 아메리카노 음료 교환 쿠폰을 지급한다. 스타벅스가 제공하는 음료 교환 쿠폰의 명칭은 ‘HERO 전용 스타벅스 카페 아메리카노 T 교환권’으로 국군장병이 이용하는 전용 앱인 ‘나라사랑포털’과 ‘iMND복지포털’을 통해 오는 10월 1일 일괄 지급된다. 해당 쿠폰의 유효기간은 1년이다. 국군장병을 응원하기 위해 특별 제작된 슬리브도 군부대 인근 일부 매장에 비치된다. 스타벅스는 오는 10월 1일부터 ▲계룡대로DT점 ▲고양대로DT점 ▲파주문산DT점 ▲지행역점 ▲연천전곡DT점 ▲속초DT점 ▲동해DT점 ▲평택안중DT점 ▲평택송탄점 ▲김포구래점 등 총 10개 매장에서 해당 슬리브를 제공한다. 이번 음료 교환 쿠폰 제공은 스타벅스가 지난 9월 6일 국방부와 맺은 ‘Hero 프로그램’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스타벅스는 업무협약에 따라 앞으로도 꾸준히 격오지 전방부대에 직접 방문해 음료를 제공하며 국군장병들의 사기를 증진시키고, 취업박람회 및 취업상담을 통해 전역 예정 장병들의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위한 다양한 지원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실제로 스타벅스는 지난 24일 강원도 철원군에 위치한 육군 제5보병사단 소속 GOP 부대에 방문해 아이스 커피를 제공했고, 지난 2022년부터는 매년 국군장병 취업박람회에 참여해 3년간 1,245명의 장병을 대상으로 채용 상담을 진행했다.
‘그린 행보’ 스타벅스,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앞두고 장병 응원
‘그린 행보’ 스타벅스,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앞두고 장병 응원
2024. 09. 26 17:11 생활
스타벅스 코리아(대표이사 손정현)가 내달 국군의 날을 앞두고 국군 장병들 응원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5일엔 스타벅스 연천전곡DT점에서 육군 제5보병사단과 커피 전달식을 갖고, 강원도 철원군에 위치한 GOP 부대를 방문해 부대 내 모든 장병들을 대상으로 아이스 커피를 전달했다. 이번 커피 전달식은 스타벅스가 지난 9월 6일 국방부와 맺은 ‘Hero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다가오는 국군의 날을 맞아 전방부대 GOP에서 복무중인 장병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Hero 프로그램은 군 장병의 사기 증진과 복지 향상을 위한 지원 활동을 중심으로 전방부대 방문 음료 제공, 전 장병 대상 아메리카노 쿠폰 제공, 취업박람회 및 취업 상담 진행 등으로 구성된다. 스타벅스는 협약 기간 중 격오지 전방부대에 방문해 약 1만여 명의 장병들에게 음료 제공을 지속하며, 내달 중 군인 전용 앱을 통해 국군장병 51만 명을 대상으로 아메리카노 쿠폰을 제공한다. 해당 쿠폰은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사용 가능하며 발급일로부터 1년간 유효하다. 또한 10월 1일부터, 계룡대로DT점, 고양대로DT점, 파주문산DT점, 지행역점, 연천전곡DT점, 속초DT점, 동해DT점, 평택안중DT점, 평택송탄점, 김포구래점 등 군부대 인근 매장 10곳에서 응원과 감사의 메시지가 담긴 슬리브를 통해 장병들에 대한 응원을 이어간다. 이와 더불어 국군장병 취업 박람회에 참가해 전역 예정 장병들을 대상으로 취업 역량 강화와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위한 지원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2022년 국군장병 취업박람회에 첫 참여한 이후 매년 꾸준히 이어오며 3년간 약 1245명의 장병들을 대상으로 채용 상담을 진행했다. 손정현 스타벅스 대표는 “다가오는 국군의 날을 맞아 전방부대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며 복무 중인 국군장병분들에게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히어로인 장병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우크라이나 50만 장병 추가 동원·푸틴 정적 니발니 사망, 러-우 전쟁 미칠 영향은?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우크라이나 50만 장병 추가 동원·푸틴 정적 니발니 사망, 러-우 전쟁 미칠 영향은?
2024. 02. 24 02:44 연예
KBS 24일 오후 9시 40분 KBS1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軍 50만 장병 추가 동원 결과와 러시아 푸틴 대통령 정적 나발니 사망 등에 대해 조명한다. 24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만 2년째에 접어든다. 전쟁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은 양국뿐만 아니라 전쟁을 지원하는 우방국에까지 뻗쳤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미국은 현재까지 약 442억 달러(한화 약 58조 원)의 군사 지원을 했는데, 또 다른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스라엘에도 막대한 지원을 하고 있어 추가 지원에 대한 찬반 여론이 들끓고 있다. 결국 추가 지원 예산안이 하원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해 수개월째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위기에 몰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반격하기 위한 물자도, 군사 병력도 부족하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최대 격전지인 아우디이우카에서 전격 철수를 강행했다. 부상병을 두고 떠났다는 증언들이 잇따르며 군 사기도 크게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부족한 군사를 메꾸기 위해 총동원령을 발령하고 군사 50만 명 추가 징집을 발표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번 주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길어지는 전쟁 속, 우크라이나 군에 동원된 병사와 제대를 바라는 가족을 조영중 PD 특파원이 직접 현지에서 만나며, 악화일로 우크라이나 상황을 생생히 취재했다. KBS 푸틴의 최대 정적이자, 러시아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6일(현지시간) 옥중 사망했다. 나발니를 기리는 추모 집회가 러시아 전역뿐만 아니라 미국, 프랑스 등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추모와 함께 나발니 죽음 배후에 푸틴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러시아 대통령 푸틴에게 책임을 묻는 여론 또한 거세지고 있다. 러시아 당국에서 나발니 시신을 감추고, 죽음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 추모 집회 참가자들 약 400명을 잡아들이며, 나발니 사망과 관련된 의혹을 경계하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KBS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 나발니 사망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두 나라를 둘러싼 각국의 입장과 정치 상황을 전문가와 함께 다각도로 분석한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345회는 윤수영 아나운서, 이재환(KBS 국제부장), 김재천(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장), 김대영(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연구위원) 출연한다. 24일 밤 9시 40분에 생방송 예정이다.

주간경향(총 10 건 검색)

[우정 이야기] 우체국 ‘장병적금’, 금리도 부가 혜택도 풍성
[우정 이야기] 우체국 ‘장병적금’, 금리도 부가 혜택도 풍성(2024. 10. 09 06:00)
2024. 10. 09 06:00 경제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10월 1일 ‘우체국 장병내일준비적금’ 우대금리를 최대 0.8%포인트로 상향했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PX(군마트)에서 냉동식품을 사 먹다가 월급이 동나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야 했던 ‘짠 내 나는’ 군대 시절은 옛이야기가 된 지 오래다. 2014년 병장 기준 14만9000원에 그쳤던 병사 월급은 10년 뒤인 올해 125만원으로 늘었다. ‘짠한’ 시절을 기억하는 예비역으로서 병사 월급이 100만원을 넘긴 것도 놀라운 일인데 올해 실질 월급은 최대 165만원이라 한다. 장병내일준비적금(장병적금)으로 정부가 병사들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병적금은 병역의무 이행자의 전역 후 사회진출 지원을 위한 한 비과세 상품으로 전역 후 만기 해지 시 적금 납입 원금의 100%를 국가가 지원한다. 장병당 최대 납입금액은 40만원이다. 육군 기준으로 적금을 매월 40만원 납입하면, 만기 시에 정부가 이자를 제외한 원금 40만원을 보조해 최대 월 80만을 예금한 것으로 계산해준다. 적금에 가입하면 월급이 최대 40만원 늘어나는 셈이다. 내년(25년 예산안 기준)에는 최대 납입금과 매칭 지원금이 55만원까지 올라 병장의 실질 월급은 205만원에 달하고, 육군 기준 복무기간(18개월) 동안 급여와 적금을 합해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3058만원이 된다. 다만 은행 한 곳에서 가입할 수 있는 장병적금의 최대액은 월 20만원이라 정부의 혜택을 최대한 받기 위해선 두 은행에 적금을 가입해야 한다. 납입금액이 오르는 내년이면 총 3개의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우체국 은행도 이러한 장병의 수요를 고려해 적극적으로 장병적금의 혜택을 높이고 있다. 우체국 은행은 국군의 날인 지난 10월 1일을 기점으로 기본금리(24개월 기준 세전 연 5.0%)에 추가로 제공하는 우대금리를 0.5%포인트에서 총 0.8%포인트로 상향했다. 구체적으로 우체국 예금 첫 거래고객은 0.2%포인트, 우체국 예금계좌에서 장병적금으로 납입기간의 50% 이상을 자동이체하면 0.4%포인트, 우체국 체크카드 이용실적(월평균 5만원) 충족 시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자사 주택청약계좌 보유를 조건으로 내걸거나 카드 이용실적 기준이 30만원 등으로 높다. 우체국 은행을 활용한다면 상대적으로 쉽게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체국은 장병적금에 부가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우체국 은행에 신규가입한 장병은 우체국이 제공하는 ‘휴일재해보장보험’에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휴일에 발생한 재해 때문에 사망하거나 장해 지급률이 80% 이상인 장해 상태가 되면 최대 1000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우체국 수시입출식 예금에서 우체국 장병적금으로 자동이체되는 약정 금액이 월 3만원을 넘기면 우체국쇼핑에서 사용할 수 있는 3000원 쿠폰도 제공한다. 우체국쇼핑을 자주 이용하는 장병이라면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수 있다.
우정이야기
[단독]군 장병들에게 ‘위장색 마스크’ 단 1장도 보급 안돼
[단독]군 장병들에게 ‘위장색 마스크’ 단 1장도 보급 안돼(2022. 10. 16 09:00)
2022. 10. 16 09:00 정치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9월 12일 육군 3사단 GOP 경계부대를 방문했다. 국방부 제공군 당국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장병들에게 지급한 마스크 가운데 위장색은 단 한장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마저도 검은색은 20%가 채 안되고, 80% 이상이 흰색 마스크였다. 흰색 마스크 등을 착용하면 야전에서 상대의 눈에 잘 띌 수 있기 때문에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는 앞으로 위장 효과가 있는 마스크를 조달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달청에서 제출받은 ‘국방부 수요 비축 마스크 방출 현황 및 계획’ 자료를 보면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조달청은 2021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국방부에 마스크 총 1억8040만장을 방출했다. 이 가운데 흰색 마스크는 1억4877만장(82.5%), 검은색 마스크는 3163만장(17.5%)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국방부에 공급한 마스크는 총 9000만장이다. 이 중 흰색이 8989만장으로 99.9%에 달했다. 검은색은 11만장으로 0.1%에 불과했다. 올해는 1~9월 말까지 마스크 9040만장이 방출됐다. 흰색 5888만장(65.1%), 검정 3152만장(34.9%)으로 집계됐다. 디지털무늬나 국방색 등 위장색 마스크는 한장도 국방부에 공급되지 않았다. 군 장병들에게 흰색과 검은색 마스크만 지급된 것이다. 국방부는 위장색 마스크의 구매를 조달청에 요청한 적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올해 초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실에서 위장색 마스크 구매를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으나 국방부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이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공조달청은 “비축 마스크의 주요 수요기관인 국방부의 수요 조사를 통해 흰색 또는 검은색의 마스크를 구매해 방출 중”이라며 “현재까지 국방부에서 국방색 마스크 구매 요청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부와 협의해 국방색의 마스크 수요 물량을 조사해 구매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달청은 앞으로 비축용 마스크 7000만장의 구매를 추진 중이다. 양경숙 의원은 “미군들은 전투복에는 흰색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위장색이나 최소한 검정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라며 “마스크를 추가 구매할 때는 위장색 마스크도 비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위장색 마스크의 사용은 군사적 위기가 발발했을 때 우리 장병들의 생명을 지키는 역할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소한 훈련이나 작전 수행 중에라도 위장색 마스크를 착용케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병들이 전투복에 패용하는 태극기는 평소 원색을 달지만, 훈련이나 작전 때는 위장색을 패용한다. 앞서 국방부는 2015년 광복 및 분단 70년을 맞아 장병들의 전투복에 태극기를 패용케 했다. 태극기는 흰색 바탕의 원색과 위장색 2가지가 지급됐다. 평시 영내 근무와 부대 밖으로 나갈 때는 원색 태극기를, 훈련이나 작전임무를 수행할 때는 위장색 태극기를 달도록 했다. 그러나 원색 태극기는 눈에 잘 띄어 야전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외출과 부대행사를 제외하고 평소에도 위장색 태극기를 부착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후 2019년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평소에 다시 원색 태극기를 부착토록 했다. 다만 훈련이나 연습, 작전 때는 위장색 태극기를 패용케 했다. 국방부는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대량 생산한 마스크 업체들의 애로로 인해 정부기관은 조달청 비축 마스크를 구매토록 되어 있어 군은 최대한 검은색 마스크를 조달해 장병들에게 보급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향후 디지털무늬 등 위장 효과가 있는 마스크를 조달할 수 있도록 조달청 및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마스크 위장색
장병 대민지원 아무 문제없나요?(2020. 09. 04 16:28)
2020. 09. 04 16:28 사회
ㆍ관행처럼 이어져오는 인력 동원… 허술한 규정이 ‘언제든 어디로든’ 남용 지난 8월 20일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 공식 SNS 계정에 대민지원 홍보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수해복구 현장에 달려가는 장병들의 모습이 담긴 포스터와 대민지원 현장 사진 등 총 10컷의 카드뉴스로 구성됐다. 포스터 제목은 ‘수해복구할 땐 나를 불러줘 어디든지 달려갈게’라는 유행가 가사를 인용했다. 육군 장병들이 수해복구 대민지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게시물 공개 이후 여론은 분노로 들끓었다. “장병들의 노고를 희화화했다”, “군인을 노예처럼 묘사했다”는 비판 글이 잇달아 게시됐다. 결국 국방홍보원은 문제가 된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국방홍보원이 ‘군 장병의 노력과 노고를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는 국방부의 게시물은 왜 여론의 뭇매를 맞았을까. 무엇이 여론의 분노에 불을 지핀 것일까. 자연재해뿐 아니라 감염병 방역에도 포스터 문구처럼 군인은 일이 터지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존재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군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다. 군은 전투뿐만 아니라 재난과 같은 국가위기상황에 적극 대응하는 포괄적 안보를 추구한다. 대민지원은 포괄적 안보를 위한 핵심 방안 가운데 하나다. 법적 근거도 있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재난안전법)’은 중앙대책본부장이 재난 수습을 위해 재난관리책임기관의 장에게 필요한 지원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해두었고, 국방부는 ‘대민지원활동 업무 훈령’에서 “대민지원을 요청받은 사항에 대해 군 작전 임무 수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지원할 것”을 명시했다. 이에 따라 군 장병은 폭설, 태풍, 호우 등 자연재난뿐 아니라 구제역과 조류독감(AI)과 같은 가축질병, 심지어 코로나19 등 사회적 재난 수습에도 투입된다. 최근 5년간(2013~2018년 9월, 육군 기준) 대민지원에 동원된 군 장병은 52만5627명. 농촌일손돕기 등 집계에서 제외된 일반 대민지원까지 포함하면 투입인력 규모는 더 늘어난다. 현재 군 인력은 재난 복구부터 지역 민원까지 사실상 모든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군의 대민지원 규정은 ‘언제든 어디로든’ 인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법적 근거만 마련해두었을 뿐 ‘어떤 상황에서 얼마만큼의 군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세부 규정과 기준을 정하지 않았다. 허가 규정은 있지만 불허 관련 규정은 없는 셈이다. 지난 2006년 육군본부에서 발간한 <군사용어사전(야전교범)>에 게재됐던 군 대민지원 관련 사항은 2016년 신교범의 발간과 함께 삭제됐다. 대민지원은 군사교리에서도 다루지 않는 허술한 영역이다. 허술한 규정 탓에 군 장병의 노동력은 대민지원의 이름으로 악용된다. 지난 2010년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 공사 사업비 절감을 위해 군 병력을 동원했다. 당시 100여명의 병사와 간부 17명으로 구성된 ‘청강부대’를 신설했고, 해당 부대원은 주 6일 하루 10시간씩 4대강 공사에 투입됐다. 사실상 강제노역을 한 것이다.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군 인력을 활용하기도 한다. 지난 2016년 철도파업 당시 정부는 군 인력을 철도 현장에 투입했다. 국토교통부 장관은 ‘재난에 준하는 상태’라며 국방부에 인력 지원을 요청했고, 국방부는 재난 안전법과 국방부 훈령을 근거로 군 인력을 지원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 노조)은 이 같은 군의 대체 인력 투입(대민지원)이 부당하다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재판부는 철도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노조가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필수 인력을 유지하며 진행하는 파업은 재난안전법에 규정된 재난 상황으로 볼 수 없다며 군 인력 투입은 부당하다고 판단했다. 당시 법조계에서는 재난 안전법, 국방부 훈령과 별도로 군 인력 동원과 관련한 근거 법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관련 법률은 제정되지 않았고, 지난해 철도파업 과정에서 정부는 또다시 군 인력을 투입했다. 야전부대에서는 부대 인근 지역에서 대민지원 요청이 들어오면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따라 군 인력을 투입하는 ‘관행’이 유지되고 있다. 대민지원 기준과 내역을 살펴보면 부대별·시기별·지역별로 제각각이다. 구제역 살처분 작업에 투입된 장병이 미술치료를 받으며 그린 그림. 거미줄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자신을 묘사하고 있다. / 김선현 차의과학대 교수 제공 현장 지휘관의 판단 따라 결정 충북 음성군 삼성면과 감곡면 일대는 지난 8월 초 폭우로 대규모 수해를 입은 지역이다. 이후 인근 군부대에서는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수해복구 작업을 벌여왔는데 지난 8월 20일 전후로 군 대민지원은 모두 중단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충북 전역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 접어들면서 군 대민지원을 잠정 중단한 것이다. 감곡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도 군부대에 지원 요청을 하지 않고 있다”며 “군에서도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반면 전북 남원시는 군 대민지원을 통한 수해복구 작업을 강행하고 있다. 전국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시행 중이던 지난 8월 31일과 9월 1일에도 육군 7733부대 장병들이 수해복구 작업을 벌였다. 남원시 측은 “남원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미미하기 때문에 수해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외부 인력 지원 없이 남원지역 군부대 인력만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감염 우려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군 대민지원의 적정 작업 범위는 어디까지로 봐야 할까. 지난해 4월 강원도 동해안 일대 산불이 발생하자 군 헬기 20여대, 장병 6800여명이 산불 피해지역에서 피해복구 작업을 벌였다. 강원도 산불은 군 대민지원이 필요한 재난 상황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기 때문에 군 장병들은 길바닥과 트럭에서 전투식량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등 열악한 상황에서도 복구작업에 임했다. 군 대민지원은 장기화됐다. 산불이 모두 진화된 뒤에도 군 인력은 현장에 투입됐다. 산불 발생 4개월이 지난 지난해 8월에도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는 군 대민지원이 이어졌다. 당시 대민지원에 나온 병력은 구호물자인 옷가지 분류 작업에 투입됐다. 당시 군 대민지원 연구를 위해 해당 지역을 방문했던 송재익 한양대 융합국방학과 교수(예비역 대령)는 “도대체 왜 대민지원을 하러 온 군인들이 이런 작업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며 “사단 군수참모에게 물어보니 ‘지자체에서 요청한 사항이 있어 대민지원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지자체에서 예산을 들여 해야 할 작업을 군인들에게 떠넘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대민지원에 투입됐던 군인은 어떤 보상을 받을까. 강도 높은 노동에 따른 휴식과 포상이 보장될까. 휴일을 반납하고 대민지원을 했더라도 장병에게 돌아오는 별도의 수당과 혜택은 없다. 대민지원 관련 보상 규정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대민지원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상과 후유증은 오롯이 장병 몫이다. 지난 2011년 전국 19개 시·군을 휩쓴 구제역 사태 때도 군 인력 33만8천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당시 돼지 등 가축 350만마리가 땅에 묻혔는데 살처분 작업에는 군 장병들도 동원됐다. 경험 없는 20대 초반 군인들에게 살처분은 트라우마로 남는다. 일부 장병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기도 했다. 당시 살처분 투입 장병 심리 치료를 했던 김선현 차의과학대 미술치료학과 교수는 “장기간 살처분 작업에 투입된 병사들은 가축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한다”며 “일반적으로 불안과 우울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런 경우에는 노동 강도를 조절하고 미술치료 등 심리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에 대한 보상은 따로 없어 하지만 군에는 사후관리 시스템이 없다. 대민지원 과정에서 장병이 부상을 입을 경우 법과 훈령을 근거로 치료 및 보상을 받도록 돼 있지만 피해 입증 절차가 까다롭다. 피해 입증을 하더라도 받을 수 있는 치료와 보상은 최소한의 수준에 그친다.(군 대민지원 분야 및 적정 범위 연구 2019) 2011년 살처분에 참여한 군인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부대에서 기상 시간을 늘려줬을 뿐 그 외 지원은 없었다”고 답했다.(가축 살처분 트라우마 실태조사, 국가인권위원회 2017)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군의 인력 투입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지난 2010년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은 구제역 현장에 군을 투입할 것을 국방부에 요구했다. 당시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2010년 12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군에 살처분과 매몰 작업에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국방부 장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말처럼 당초 국방부는 대대적인 군 인력 투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이 반대하면서 ‘소극적 지원’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국방부 대신 부모들이 장병들 보호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유권자의 ‘표’가 필요한 정치인들은 군 대민지원을 지역 민원 해소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국방개혁 2.0’을 통해 2021년까지 전군의 제초와 청소 작업 등 장병 사역 임무의 민간 위탁을 추진하는 국방부는 정작 ‘주먹구구’ 대민지원에 대한 대책은 여전히 뒷전이다. 대민지원에 대한 여론의 분노에는 제값을 받지 못하는 군인의 열악한 노동 환경도 자리 잡고 있다. 2020년 기준 이병의 월급은 40만8000원, 병장의 월급은 54만900원이다. 올해 최저임금 8590원으로 계산한 월급은 179만원(하루 8시간 노동 기준)으로 군인 월급은 최저임금 월급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의 군인은 노동을 하지만 최저임금은 물론 기본적인 노동 3권도 보장받지 못한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현재 군의 대민지원은 강제노동을 금지하는 국제노동기구(ILO)협약 위반 소지가 있다”며 “군인을 값싼 도구처럼 쓰면서 헌신과 미담으로 포장해 홍보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윤수의 ‘서문이라도 읽자’]권헌익·장병호 공저 -북한은 왜 평창올림픽에 전격 참가하나(2018. 01. 29 17:01)
2018. 01. 29 17:01 문화/과학
저자들은 1994년 김일성의 사망 이후 전개된 북한의 대규모 문화 행사(아리랑축전 등)나 스펙터클 건축조형물 등은 “인위적이고 과장된 대중 동원의 예술정치로 무장한 극장국가로 변모해가기 위해 스스로를 몰아쳐갔다”고 말한다. 작년 말까지 한반도는 북한의 김정은과 미국의 트럼프가 벌이는 호전적인 발언에 꽁꽁 얼어붙었다. 그랬는데, 신년에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음에도 적어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남북관계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김정은은 신년 초에 예의 호승적인 분위기는 유지하면서도 전격적으로 평창올림픽 참가를 선언하였고, 그 이후 적어도 현재까지는 다각적인 남북대화 및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팀의 단일팀이라는 드라마가 작성되고 있다. 이 드라마가 예기치 못한 일들로 갑작스런 비극으로 끝날지, 아니면 겨울 삭풍을 이겨내고 따스한 춘풍으로 이어질지 알 수 없지만, 그렇기에 더욱 더 모두의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는 질문 하나는 더 커진다. 도대체 북한은 어떤 나라일까. 클리퍼드 기어츠 , 권현익·정병호 김정은 체제의 독특한 스펙터클 정치 이에 대한 답변 중 하나인 인류학자 권헌익과 장병호가 함께 쓴 <극장국가 북한>은 때마침 열리게 된 평창올림픽과 연관하여 중요한 실마리를 던져준다. 2013년 출간된 이 책은 수십 년 유지된 북한이라는 폐쇄된 체제의 문화구조적인 맥락을 분석하고 있기 때문에, 책 출간 이후 공고화된 김정은 체제의 독특한 스펙터클 정치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 책은 저자들이 밝힌 대로, 클리포드 기어츠의 ‘극장국가’ 개념에서 출발하고 있는 바, 우선 기어츠라는 문화인류학의 대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권력이 어떻게 형성되고 또한 견고히 유지되는가 하는 인류사의 문제를 기어츠는 인도네시아 일대에 대한 인류학적 현장 연구를 통해 풀어보고자 하였는데, 그 중 유명한 일화가 <문화의 해석> 안에 수록된 ‘심층놀이-발리의 닭싸움에 관한 기록들’이다. 기품 있는 유머로 시작하기 때문에 일단 쉽게 읽을 수 있다. 1958년 4월 초 그는 역시 뛰어난 인류학자인 아내와 함께 발리의 한 마을에 도착한다. 그 마을은 발리에서도 외진 곳에 있는 곳으로 인구 약 500명이 “그 자체가 하나의 세계”를 이룬 곳이다. 이 마을의 관점에서 보면 미국에서 온 젊은 인류학자 부부는 “침입자, 그것도 직업적인 침입자”가 된다. 마을 사람들은 기어츠 부부를 “마치 그곳에 존재하지 않는 양” 대한다. 기어츠 부부는 “불안한 심정으로 무엇인가 찾아서, 그리고 어떻게 하면 주민들의 마음을 살까 궁리하며 마을을 돌아다닐 때면 마을 사람들의 시선은 마치 우리가 그곳에 없는 것처럼 우리를 관통해서 우리 뒤편에 있는 돌이나 나무를 응시”하곤 했다. 못마땅한 표정을 하는 사람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던 중 마을의 한적한 장소에서 반쯤은 비밀리에 열리는 닭싸움을 보게 된다. 서유럽의 지배 이후 이 닭싸움은 종교적·문화적·역사적인 이유에 의하여 엄격히 법으로 금지되었기에 이 마을 사람들은 ‘비밀리에’ 모이는데, 그러나 500명쯤 살아가는 작은 마을공동체 내부 사람에게는 ‘비밀’이 아니라 하나의 중요한 문화적 제의, 그러니까 서구 현대로 보면 월드컵 결승전이나 올림픽 개막식 정도는 되는 행사다. 이를 기어츠 부부는 유심히 관찰하게 되는데, 아뿔싸 경찰이 급습한다. “비명소리가 들렸고, 경찰들은 트럭에서 뛰어내려 링 가운데에 포진”했다. 사람들은 사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한다. “한마디로 아수라장”인 상황에서 기어츠 부부는 미국의 인류학자 행세를 하면서 짐짓 무관한 듯 경찰에게 호의적인 표정을 짓는 대신 ‘로마에 있을 때는 로마인들처럼 행동하라’는 인류학의 대원칙에 따라 도망치기 시작한다. 앞서 도망치던 발리 사람들을 따라 한참을 달리다가 어떤 도망자가 집으로 급히 숨어버리자 하는 수 없이 그 사람들을 따라 그의 집 마당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런 일을 여러 번 겪은 듯 그의 아내는 “순식간에 테이블과 테이블 보, 의자 세 개 그리고 찻잔 세 개를 꺼냈고” 기어츠 부부는 발리 사람과 함께 “자리에 앉아서 차를 마시며 평정을 찾으려고” 한다. 잠시 후 경찰이 들이닥친다. 기어츠 부부는 당황한다. 이 사태를 어떻게 모면할 것인가.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집주인은 거들먹거리는 이방인 경찰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기 시작한다. 이들은 미국인 교수이며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고 문화 연구를 하러 이 마을에 왔으며, 발리에 관한 책을 쓸 예정이고, 그런 이유로 오후 내내 집 마당에서 “차를 마시며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러나 “닭싸움에 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노라”고 말하는 게 아닌가. 북한 내부의 상황에서 맥락 살펴봐야 그러니까 발리의 작은 마을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 날 기어츠 부부는 “교도소에 가지 않게 된 것에 안도”를 하는 것을 넘어 더 이상 “비가시적인 존재가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주목, 따뜻함과 관심, 그리고 특히 즐거움과 흥미의 대상”이 된다. 그들은 자신들과 함께 도망을 치기 시작한 미국인 부부에게 동질감을 느낀 것이다. 이야기가 조금 길어졌는데, 물론 오늘날의 인류학에서 이 정도의 에피소드는 고전 속의 예화로 취급받고 있지만, 그러나 일반적인 관점에서 이른바 ‘교양인’이 한국 사회보다는 조금 경제형편이 어렵거나 ‘현대화’가 덜 진행된 곳을 여행할 때, 이 예화를 분명히 새길 필요가 있다. 그들은 사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 하여간 이러한 고정을 거쳐 기어츠는 권력과 문화의 작동원리를 밝혀낸다. 발리의 닭싸움은 “발리인들이 전력을 다해서 열정적으로 매달리는 대중적인 행사”라고 하면서, 이를 잘 들여다 보면 발리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며 나아가 이른바 현대사회라고 하는 곳의 문화행위와 권력의 작동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적 특징의 많은 부분이 야구장에, 골프장에, 육상경기장에, 혹은 포커판에 나타나듯이 발리에 관한 많은 것들이 닭싸움장에 드러난다. 왜냐하면 거기서 싸우는 것은 표면적으로만 수탉일 뿐, 실제로는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기어츠는 말한다. 이렇게 발리 사회를 샅샅이 훑은 기어츠는 1980년에 <극장국가 느가라>를 발간하게 된다. 이 책에서 기어츠는 발리의 문화적 상징 의례가 단순히 권력의 장식품이 아니며, 또한 이데올로기 선전장치가 아니라 “권력 그 자체를 의미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에 대하여 권헌익은 “베버의 권력이론을 비판하면서 권력이란 과연 무엇인지 질문한다. 그러면서 정치권력은 하나의 절대적 모습이 아니고, 이 역시 인간의 상징활동의 한 부분이며,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상징은 기존의 권력을 무너뜨릴 수도 있고 또 다른 힘을 창출할 수도 있음을 제시”한다고 추천의 글을 썼다. 바로 이런 개념과 맥락에서 권헌익과 정병호가 북한 사회를 분석한 책이 <극장국가 북한>이다. 저자들은 1994년 김일성의 사망 이후 전개된 북한의 대규모 문화행사(아리랑축전 등)나 스펙터클 건축조형물 등은 “인위적이고 과장된 대중 동원의 예술정치로 무장한 극장국가로 변모해가기 위해 스스로를 몰아쳐갔다”고 말한다.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 이후,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평창올림픽의 전격적인 참가도 이러한 맥락에서 살펴볼 만하다. 이 책의 다음과 같은 ‘서론’은 평창올림픽 단일팀 성사를 포함한 최근의 전반적인 상황을 살펴보는 데 여전히 유효하다. 물론 냉전과 반공을 넘어 그들 내부의 상황에서 그들 내부의 맥락을 살핀다는 전제 아래서 말이다. “이 책은 북한의 사회주의 리얼리즘 예술에 대한 문화사적인 연구만이 아니며 북한의 국내외 정치에 대한 분석만도 아니다. 오히려 지난 수십 년간 북한의 예술과 정치를 빚어낸 강렬한 정치적 열망을 다룸으로써 이 두 연구영역을 연결하고자 한다. 이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북한의 정치와 예술 두 가지 모두 미스터리로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중략). 그 결과는 인위적 예술정치를 통해 카리스마 권력의 자연적 도태에 저항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강력한 현대적 극장국가의 탄생이다.” <정윤수 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교수>
정윤수의 ‘서문이라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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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녀 모두 美명문대 보낸 장병혜 박사의 가정경영 노하우
2007. 12. 24 화제
2003년 발간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 1, 2」의 저자인 장택상 전 국무총리의 딸 장병혜 박사가 이번엔 가정 경영서를 펴냈다. 바로 「위대한 엄마의 조건」(중앙북스)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아이는 99% 부모의 노력으로 완성되며, 그 가운데 엄마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장병혜(76) 박사는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들이 ‘좋은 엄마’를 넘어 ‘위대한 엄마’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펴냈다고 했다. 책을 읽다 보면 그의 자녀교육 노하우가 고스란히 녹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 1, 2」를 낸 뒤 수많은 엄마들을 만나면서 한 가지 의구심을 갖게 되었어요. 상담을 청해온 대부분의 가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 거죠. 대부분의 젊고 똑똑한 엄마들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 남편과 실랑이를 벌이느니 아이에게 온 열정을 쏟아 성공적으로 키워내려고 하죠.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에는 오히려 남편 없는 일상이 더 편하고, 가정은 엄마와 아이 중심으로 바뀌는 거죠. 하지만 아버지의 부재는 결국엔 가정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 됩니다.” 부부가 살다가 애정이 식을 수도 있고,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면 헤어질 수도 있다. 부부 사이는 무촌이라 ‘등 돌리면 남’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러나 아이를 키우는 일에서만큼은 다르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존재감과 그 역할이 크다. 엄마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들 아버지의 존재감을 살려내지 않고서는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없다. 아이는 엄마나 아빠 혼자서 키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편모이거나 편부 가정이라고 해서 아이들을 행복하게 기를 수 없다는 절망감에 빠져들 필요는 없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아버지의 부재라는 현실적인 상태가 아니라 아버지의 존재가 무시되는 가정에서 살고 있는 엄마와 아이들의 마인드이기 때문이다. 장병혜 박사의 이런 주장 이면에는 그의 독특한 개인사가 담겨 있다. 19세 때 미국 유학을 떠났던 그는 조지타운대에서 공부하던 시절, 자신의 지도교수였던 중국계 미국인 양각용 박사와 결혼했다. 상처한 뒤 3남매를 혼자 키우던 양 박사는 결혼을 하자 육아의 책임을 그에게 모조리 떠넘겼다. 때로는 남편이 원망스러웠다는 장병혜 박사는 자녀 양육을 위해 아버지를 이용하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아버지의 존재와 역할을 확인시킨 것이다. 결국 그는 세 자녀를 모두 하버드대와 예일대에 보냈고, 그들을 국제변호사, 최고경영자 등으로 키워냈다. “남편과의 문제로 고민하는 내게 친정어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남편을 큰아들이라고 생각하며 살라’고. 그 말을 들은 순간 저는 해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웃을 수 있었고, 남편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죠.” 그런데 한 가지 의구심이 생긴다. 집안일에, 자식 일에 무관심한 남편을 떠받들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쌍한 대한민국의 남편들을 응원하려는 게 아닙니다. 아이를 온전한 인격체로 키우기 위해서예요. 엄마의 억울함과 서운함은 잠시 접어두세요. 아버지의 권위를 지켜줘야 아버지가 가정 밖으로 겉돌지 않고, 그래야만 아이들이 편안하고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장병혜 박사는 남편을 일방적인 ‘권위의 방석’으로 모시자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요즘 시대의 가정에서 남편의 역할과 권리는 지나치게 축소된 상태다. 상대적으로 사회적인 활동, 즉 경제적 안정을 도모하는 일이 마치 남편의 유일한 의무처럼 보인다. 스스로 돈 버는 기계라고 생각하는 남편들은 그동안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도 못하면서 동시에 가정 내의 의무까지 저버려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렇듯 남편의 역할과 권리가 축소되면서 남편만 겉도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이들도 아버지의 부재 속에 불안해하게 된다. 어딘지 표정이 어두워 보이는 아이들은 대부분 스스로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부모의 불화 때문에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반항하거나 심지어 가출하는 등 문제 행동을 일으키는 것도 모두 편안하고 행복해야 할 세계가 항시 불안하기 때문이다. “엄마 혼자서 아이 양육을 위해 아무리 노력한들 아버지의 존재감을 살려내지 않고서는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없어요. 하루아침에 남편을 바꾸라는 소리가 아니에요. 아내가 남편을 보는 시각을 바꾸면 아이가 변하기 시작하고, 변한 아이를 보며 남편과 아내가 바뀌며, 결국에는 가정이 변화한다는 거죠.” 위대한 엄마 되는 방법 5남편을 남편 자체로 보라 남편들이 아내에게 듣기 싫은 소리 1위가 다른 집 남편들과 비교하는 말이라고 한다. 옆집 남자에서부터 주말 연속극에 등장하는 자상한 주인공까지, 평소 남편에게 불만이 있었던 여성이라면 고개만 돌려도 비교 대상이 수두룩하다. 비교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위인들의 전기를 읽거나 모범적인 사례를 함께 공유하는 것도 이상적인 위치에 도달하려는 하나의 노력이기 때문이다. 남편에게 애정이 없다면 남편을 원망하는 마음이 생길 까닭도 없을 것이다. 문제가 있다면 바로 비교의 대상과 방법이 잘못 설정되어 있다는 데에 있다. 먼저, 비교의 대상은 남편이어야 한다. 남편을 남편과 비교하라니, 어찌 보면 말이 안 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비교는 꼭 서로 다른 사람 간에 이루어져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항상 얼굴을 맞대고 사는 남편이라면 언제 가장 훌륭한 행동을 하는지, 어떤 점이 단점인지가 보일 것이다. 남편을 비교할 때는 남편의 가장 훌륭한 모습을 들어서 비교해야 한다. 남편을 타인과 비교하게 되면 남편은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또 하나, 비교는 자기반성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한 가족이라는 울타리 내에 있는 구성원들 간에 어느 한쪽만 잘못한 경우는 거의 없다. 이를 간과하고 그저 남편을 몰아붙였다가는 결국 자기 자신에게 침을 뱉는 셈이 된다. 남편을 남편 자체로 보자. 그러면 남편 역시 도움이 필요한 가족 구성원의 한 사람임을 알게 될 것이다. 멋진 남편을 원한다면 우선 멋진 아내가 되어야 한다.아이에게 아버지의 존재감을 심어줘라 변하지 않는 상대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내는 변하지 않는 남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아내 스스로 남편에게 원하는 변화가 되기 위해 남편을 큰아들로 생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제 아이에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아내가 남편의 ‘아버지라는 존재로서의 위엄’을 활용해 아이에게 아버지의 존재감을 심어주는 노력까지 하는 수밖에 없다. 아이들에게는 끊임없이 아버지의 존재와 역할을 확인시키고, 아버지가 지금은 가정에 소홀할지언정 우리 가족을 위해, 우리 가정을 위해 수고하고 있다는 사실을 더욱 강조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이 남편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 다음으로는 우리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아버지와 함께 상의하고 의논하고 결정한다는 것을 아이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그리고 간혹 남편에게 최종 결정을 내리거나 통보하도록 해 그 사실을 확인시키자.남편을 명예회장으로 임명하라 주로 먹는 우유의 상표를 바꾸는 일부터 아이들이 다니게 될 학원을 결정하는 일까지 아내는 남편이 없는 사이에 무수히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때로는 아내 선에서 처리해도 되는 문제가 있고, 남편이 와서 함께 해결해야 하는 중대한 문제도 있다. 그러나 되도록이면 어떠한 일이 완전히 이행되기 이전에 남편에게 먼저 상의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물론 남편이 실질적으로 가정의 모든 일에 참여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가정사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적합한 타협점은 어디인가. 바로 남편에게 명예회장의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명예회장이라는 자리는 회사 발전에 큰 공이 있거나 과거에 회장으로서 회사를 이끈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존경을 표하는 의미로 주어진다. 명예회장은 비록 구체적인 실무를 담당하지 않더라도 회사 혹은 기업 내에서 상징적인 존재로서 구성원들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담당한다. 남편이 명예회장이 되는 순간, 아내와 남편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가 일어난다. 우선 남편 입장에서는 매일 타박만 일삼던 아내가 진지한 태도로 자신에게 의견을 물어오니 자신도 가정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아내 역시 혼자서 짊어지던 무수한 결정들을 남편이라는 파트너와 함께 처리할 수 있게 되어 심리적인 부담감이 훨씬 줄어든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점은 남편도 가정사에 연루되어 있다는 협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갈등은 일방적으로 가정사를 처리하는 아내와 어떻게 해서 아내가 그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모르는 남편과의 의견 대립으로 일어난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한 원인과 해결 절차를 두 사람이 공유하게 되면 적어도 가정의 크고 작은 일들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소모적인 갈등은 줄어들게 된다.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라 남편이 마음의 문을 닫고 있으면 답답한 것은 아내뿐만이 아니다. 아이들 역시 아버지가 맥없이 하루를 마치고 다음날 또다시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좌절감을 느낀다. 실제로 아버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소극적인 위치에 있는 가정의 자녀들은 그렇지 않은 가정의 자녀들보다 더 신경질적이고 불안 장애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이들이 아버지와 연결고리를 잃어버린 채로 성장하면 그에 따른 미련과 원망 역시 아버지를 향한다. 아버지는 아이에게 닿을 수 없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진다. 그리고 아이가 아버지가 되면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된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아들을 대할 때 막막하기만 하다. 그는 한 번도 아버지와 자연스러운 소통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들과도 어떤 식으로 대화를 이어가고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아내가 되짚어주어야 한다. 아버지라는 존재가 일상에 쫓겨, 때로는 스스로의 무뚝뚝한 성격 때문에 아이와 관계 형성을 소홀히 하고 있음을 말이다. 위대한 엄마는 “당신이 없어서 아이들이 불안해해요”라고 말하면서 남편 스스로에게 소통의 필요성을 일깨워줄 수 있는 아내이다. 부녀가 되었든 부자가 되었든, 아버지와의 고유한 관계는 자녀들에게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의붓엄마처럼 키워라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걷다 보면 넘어지기도 하고, 무릎이 깨지기도 하고, 심지어는 다리가 부러지기도 할 것이다. 이왕지사 넘어지는 것이 예사라면, 넘어질까 봐 전전긍긍하고 넘어지지 않기 위해 몸을 사리기보다는 넘어져도 씩씩하게 다시 일어나는 방법을 깨우쳐주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피해갈 수도 있는 고생과 좌절을 굳이 찾아가 겪도록 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인생을 살다 보면 으레 만날 수 있는 장애물과 그로 인한 고난과 역경의 순간을 부모가 미리 치워주고 알아서 해결해줄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느 정도 의사 표현이 가능해지고 도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인지가 생기기 시작하는 서너 살 무렵이면, 엄마가 무엇이든 해주는 것을 거부한다. 반 이상을 흘리면서도 스스로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해 밥을 먹고 싶어 하고, 그저 입 근처에서 물을 쏟는 격이 되고 말면서도 제 손으로 컵을 들어 물을 마시고자 한다. 그즈음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내가 할 거야”일 것이다. 그런데 아이의 스스로 해보고자 하는 본능을 무시하고 아이 스스로 무엇을 해볼 기회를 빼앗는 것은 아이가 영원히 스스로의 길을 걷지 못하도록 앉은뱅이를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직은 내가 해줄 수 있으니까, 해주는 것이 편하니까, 안전하니까’라는 이유로 일단은 다 해주다가 어느 순간 아이에게 갑자기 스스로 할 것을 요구한다면 아이는 얼마나 혼란스럽겠는가. 누구나 제 나이만큼의 어려움과 시련이 따르게 마련이다. 아이들이 사소한 일에서부터 시련에 대처하는 자세를 배워가도록 기회를 주자. 아이가 실수를 해도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직접 나서서 도와주지 말자. 결국은 그것이 아이를 돕는 일이 될 것이다. Tips 아버지의 존재감을 확인시키는 말 ●“그런 결정은 엄마 혼자 내릴 수 없을 것 같은데, 아빠가 오실 때까지 함께 기다리자” 설령 혼자서 충분히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황이라 해도 기다려라. 남편이 돌아오고 나서 결정내려도 늦지 않다. ●“오늘 저녁에 엄마가 아빠한테 한번 여쭤보고 내일 다시 이야기할까?” 부모가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토론을 거친다는 점을 암시하라. 아이가 바쁜 아버지를 자주 볼 수 없다면 아버지가 참여하는 가정의 체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네 생각에는 아빠가 어떻게 말씀하실 것 같니?” 아이가 잘못했을 때만 아버지를 들먹인다면 아이는 아버지를 체벌이나 하는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좋은 일에도 아버지가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보여줘라. ●“그 결정을 아빠도 찬성하실지 다시 생각해보렴” 아이도 아버지를 주요한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유도하라. 아내 혼자서 남편을 존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아이가 스스로 의사결정의 핵심 멤버인 아버지의 고유한 상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자.Tips 의붓엄마처럼 행동하기 ●“엄마가 해줄게” 대신 “엄마한테 해줄래?”라고 말하기 오늘부터 당장 “엄마가 해줄게”라고 말하는 횟수를 줄여나가자. 어차피 엄마가 대신 해줄 수 있는 일은 한정적이며, 엄마가 무엇이든 해줄 수 있는 시간도 유한하다. 반대로 아이는 엄마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점점 늘어난다. 아이도 엄마에게 뭔가 해주었을 때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질문에 일일이 답해줄 필요는 없다 새로운 단어의 의미를 물어보는 아이에게 그 뜻을 말해주는 것은 아이가 글을 읽지 못하는 경우다. 아이가 글을 읽을 줄 알게 되면 국어사전을 찾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영어와 한자, 백과사전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언제까지나 엄마가 질문에 답해줄 수 없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고 스스로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다. ●뜨거운 가슴 대신 차가운 머리로 대하라 의붓자식이 잘못했을 때 제대로 야단치지 않으면 의붓엄마라 애틋한 마음이 없어서 저런다는 비난을 사게 마련이다. 그래서 오히려 의붓엄마들은 아이의 잘못에 대해 좀 더 객관적인 눈으로 보고 꾸짖을 수 있다. 칭찬도 질책도 사랑이 더해졌을 때 더 큰 효험이 있는 게 당연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랑이 지나쳐 본질을 흐리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슴 밑바닥에서 용솟음치는 뜨거운 사랑도 때로는 잠시 접어두자. ■글 / 김민정 기자 ■사진 / 홍태식(프리랜서)
의붓 자녀 셋 美명문대 보낸 장택상 전총리 딸 장병혜박사
2003. 11. 01 화제
“부모는 자녀에게 ‘멘토’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장택상 전 국무총리의 딸 장병혜 박사가 최근 자신의 자녀 교육 노하우를 담은 책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를 펴냈다. 사교육 한 번 시키지 않고도 남편의 전처 소생 세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낸 그녀로부터 현명한 자녀 교육을 위한 어드바이스를 들어본다. 열아홉 나이에 혈혈단신 떠난 유학길 지난 40년간 미국과 일본에서 교수직을 역임한 장병혜 박사(72)는, 우리나라 초대 외무부장관을 거쳐 국무총리 등을 지낸 고 창랑 장택상 전 국무총리의 셋째 딸이다. 당시 국내 3대 부자로 꼽히던 집안의 지원을 일체 받지 않고 혈혈단신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그녀는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생활비를 벌면서 학업을 병행했다. 미국 유학중이던 1959년, 중국 출신의 양각용(84) 전 조지타운대 교수와 결혼한 장 박사는 남편의 전처  소생 세 자녀를 모두 미국 사회 최고의 인재로 길러냈다. ‘좋은 부모 밑에서 좋은 자녀가 나온다’는 신념 하에 자녀들 앞에서 매사에 모범을 보였던 것이 그녀의 교육 원칙이었다. 그 결과, 큰딸 앨리스(51)는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현재 미국 뉴욕의 대형 로펌에서 변호사로, 큰아들 피터(49)는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해 민간기업의 CEO로 일하고 있다. 16세 때 예일대를 수석으로 입학한 막내딸 낸시(46)는 현재 국제 변호사로 활약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 이미 탁월한 영어 실력을 인정받아 국방부 정훈국에서 일했던 그녀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조국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국을 먼저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열아홉 나이에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 후 1958년 피츠버그 대에서 역사학 석사 학위를, 1964년 조지타운대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하와이대 등에서 역사학을 강의했다. “당시만 해도 여자 혼자 유학을 떠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었지요. 더구나 열아홉 나이에 집안의 도움을 일체 거부하고 떠났으니까요. 당시는 치열한 6.25 전쟁통이었어요. 내 생각에 우리나라를 둘로 갈라놓은 건 미국이나 소련같이 힘있는 나라들이었어요. 미국을 제대로 알고 극복해야겠다고 결심했지요. 어떻게 해서든지 이 나라를 살려보겠다는 젊은 혈기 하나만 가지고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녀의 그런 결정은 명망 있는 집안의 딸로서 보장된 미래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시험까지 다 합격했는데도 집안에서 허락을 내리지 않자 차라리 죽겠다고 목을 맸다. 큰 뜻을 품고 떠나는 자신을 말리지 말라는 일종의 시위였다. 이를 발견한 집안은 발칵 뒤집어졌고 결국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다. 부잣집에서 어려움 없이 풍족하게 자랐던 그녀에게 유학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1달러를 벌면 1달러만큼 애국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생활비를 모두 스스로 벌었다. 통조림 공장에서 하루에 꼬박 네 시간씩 일하다 집에 돌아가면 밤마다 코피를 쏟기 일쑤였다. 동네 식료품점이나 학교 식당에서도 일을 했고, 여름방학에는 남의 집에 들어가 식모 노릇도 했다. 고국에서 전쟁 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그 모든 고생을 달게 감수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가르침 덕분에 자립심이 많았어요. 어릴 때 집에서 일해주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아버지께서는 절대 우리 형제들이 그 사람들을 부리지 못하게 하셨어요. 그 사람들은 매달 받은 월급을 꼬박꼬박 집으로 부치는 효자효녀들이다, 너희들은 내 척추를 빨아먹는 기생충 같은 사람들인데 뭐가 잘났다고 그 사람들을 부려먹느냐고 말씀하셨죠. 저는 일곱 살 때부터 제 옷을 스스로 빨아 입었습니다.” 남편을 만난 것은 유학생활 7년째에 접어들던 1958년이었다. 피츠버그대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담당 교수의 추천서를 받아들고서 조지타운대로 갔다. 그때 소개장을 들고 가서 만났던 교수가 바로 지금의 남편이었다. 남편은 중국 사람인데, 일본 주재 외교관의 아들이었던 탓에 어린시절부터 일본에서 자라고 공부했다. 일본 최고의 엘리트 양성소라는 제일고등학교를 거쳐 동경제대를 졸업한 재원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그를 자신들의 앞잡이로 이용하려는 일본인들의 회유를 뿌리치고 중국인 무리를 이끌고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되돌아갔을 정도로 기백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미국 주재 중국 외교관 자격으로 미국에 건너왔던 그는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다시 수학하고 조지타운대에서 교수를 역임하고 있었다. 과외 한 번 없이 철저한 가정교육만으로 양육 하루는 그가 그녀를 비롯한 몇몇 제자들을 집에 초대했다. 그가 아내와 사별했는 줄도 몰랐던 그녀는 그때 처음으로 세 아이들과 만났다. 후에 남편은 그녀에게 프로포즈할 때 먼저 서울에 있는 장택상 전 총리에게 딸을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이에 대한 장 전 총리의 답장에는 ‘Yes and No’라는 선문답 같은 대답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남편의 경력이나 사람됨에는 Yes지만, 어미 없는 아이가 셋이나 있으니 No라는 뜻이셨다고 합니다. 딸이 고생하는 것이 싫으셨던 거지요.”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미국으로 돌아간 그녀는 친엄마라도 하기 힘들 정도의 정성과 애정으로 세 아이를 양육했다. 제각기 다른 양육자 손에서 방치된 채 자라던 아이들은 ‘가정’의 의미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작은 일 하나에도 양보하는 법이 없었다. 매사에 신중하지 못하고 산만했음은 물론이다. 게다가 둘째 피터는 어린시절 뇌에 손상을 입어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진단까지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장 박사는 자신에게 멘토가 되어주었던 아버지 창랑 선생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가정교육만으로도 세 아이를 모두 훌륭하게 키워냈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책임감을 심어주기 위해 장도 함께 보고 음식도 같이 만들어 먹었다. 해주는 것만 받아먹는 아이와 자기가 직접 뭔가 도움이 됐다는 뿌듯함을 아는 아이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공부는 반드시 낮시간에만 하도록 했다. 취침시간으로 정해진 9시 이후에는 불을 끄고 모두 잠을 자야만 했다. 한번은 큰딸 앨리스가 낮동안 친구들과 놀다 “요즘 젊은 여성들이 아이 낳기를 꺼려한다고 들었습니다. 나는 남편이 더 이상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결혼했기 때문에 내 몸으로 자식을 낳아보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에요. 하지만 내가 비록 내 몸으로 낳은 자식들은 아니지만, 세 아이들을 키우면서 너무나 배운 것이 많아요. 부모들은 자식을 키우면서 자신들이 자녀를 가르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이들로부터 배우는 것이 훨씬 많아요. 또한 아이를 훌륭하게 길러낸다는 것은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만족과 행복을 느끼게 해주지요. 역사학자로서 보건데 출산율이 낮은 나라는 흥할 수가 없어요. 왜 아이를 안 낳아요? 건강하게 낳아서 잘 키울 생각을 해야지. 살인적인 과외비만 탓할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 선거 때 제발 후보들의 교육정책이라도 한번씩 체크하세요. 당당하게 교육문제 해결법을 요구하고 그것에 따라 투표를 해서 정책을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지, 사교육비 무섭다고 아이를 안 낳는다는 것이 말이 되나요? 악순환만 계속될 뿐입니다.” 장 박사는 무엇보다도 아이를 기르면서 흔들리지 않는 주관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내 아이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엄마 자신이라는 점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또 서점에 가서 온갖 이론의 교육서를 사다가 탐독할 것이 아니라, 내 아이가 가진 개성과 성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자기식 교육법을 터득하라고 덧붙였다. “멘토란 지혜와 신뢰를 바탕으로 누군가의 인생을 끌어주는 지도자를 말합니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믿고 따르며 본받을 만한 인물을 말하지요. 좋은 부모 밑에서 좋은 아이가 나오는 법입니다. 모든 문제의 원인을 아이에게서 찾지 말고 부모 자신에게서 찾아야 합니다.” 글 / 박연정 기자  사진 / 황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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