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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594 건 검색)

[속보] 정부, 산불 확산에 ‘재난사태’ 선포···사망 4명으로 늘어
[속보] 정부, 산불 확산에 ‘재난사태’ 선포···사망 4명으로 늘어
2025. 03. 22 18:35사회
... 다하고 있다”며 “국민께서는 정부의 수습 대책을 믿고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밝혔다. 이번 재난사태 선포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난사태 선포 및 특별재난지역...
구제역 농장 12곳으로 확대…재난관리기금 투입해 확산방지 ‘총력전’
구제역 농장 12곳으로 확대…재난관리기금 투입해 확산방지 ‘총력전’
2025. 03. 19 17:42사회
... 7∼10일이 걸리는 만큼, 이번 주를 최대 고비로 보고 방역 총력전에 나설 방침이다. 재난관리기금 3억원을 구제역 심각단계인 10개 시군(영암·무안·나주·화순·장흥·강진·해남·목포·...
사막에 홍수, 우기에 가뭄…작년 한 해 동안만 82만명, 기후재난에 살 곳 잃었다
사막에 홍수, 우기에 가뭄…작년 한 해 동안만 82만명, 기후재난에 살 곳 잃었다
2025. 03. 19 15:25과학·환경
... 냈다. 지난 12월에는 사이클론 ‘치도’가 모잠비크, 말라위 등에 막대한 인명 피해를 입혔다. 이 재난들로 10만명가량이 살 곳을 잃었다. 지난해 10월 이례적인 폭우로 사하라 사막에 홍수가 발생했다....
경기도, 전투기 오폭사고 포천 노곡리에 재난위로금·일상회복지원금 지급 추진
경기도, 전투기 오폭사고 포천 노곡리에 재난위로금·일상회복지원금 지급 추진
2025. 03. 13 20:28사회
.... 재난위로금은 화성 아리셀 화재사고 사례처럼 사고 규모와 피해가 큰 재난이 발생하는 경우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 심의의결을 거쳐 도에서 지급할 수 있다. 경기도는 현재 오폭으로 부상을 입은 피해자에
경기도포천노곡리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

스포츠경향(총 306 건 검색)

김은숙·화앤담 대표, 6000만원 재난 피해아동에 기부
김은숙·화앤담 대표, 6000만원 재난 피해아동에 기부
2025. 02. 05 16:11 연예
드라마 작가 김은숙(오른쪽)과 화앤담픽쳐스 윤하림 대표.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제공 드라마 작가 김은숙과 드라마 제작사 화앤담픽쳐스가 재난 피해지역 아이들을 위해 선행을 보였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작가 김은숙과 화앤담픽쳐스 윤하림 대표가 재난 피해지역 아동양육시설 아동·청소년을 위해 6천만원을 기부했다고 5일 밝혔다. 기부금은 희망브리지를 통해 경북·강원 지역 아동양육시설을 선정해, 해당 기관 아이들의 생일과 기념일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두 사람은 희망브리지 고액 기부자 모임 ‘희망브리지 아너스클럽’ 회원으로, 2014년 세월호 참사 성금 기부를 시작으로 수해, 산불, 지진 등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나눔을 실천해왔다. 또한,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마다 재난 피해 지역 아동보육시설을 지원해왔으며, 올해부터는 생일과 기념일까지 챙기며 결연 형식의 지속적인 지원으로 확대했다. 김은숙 작가는 “누군가에겐 당연한 생일 축하가 어떤 아이들에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 될 수도 있다”며 “아이들이 단 하루라도 ‘나는 특별한 존재’라는 걸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화앤담픽쳐스 윤하림 대표는 “가장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이 때로는 가장 소외되기도 한다”며 “작은 도움이라도 아이들이 따뜻한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희망브리지 신훈 사무총장은 “꾸준한 나눔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해온 두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전해주신 따뜻한 마음이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데드라인’ 한국 대표 재난 영화 될까?···포항제철소 휩쓴 태풍 사투 실화 그려
‘데드라인’ 한국 대표 재난 영화 될까?···포항제철소 휩쓴 태풍 사투 실화 그려
2024. 11. 04 13:56 연예
<데드라인>에서 열연한 공승연. 영화특별시SMC 제공 포항제철소를 강타한 태풍과 그 사투 현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재난 휴먼 영화 <데드라인>이 개봉을 앞두고 <타워>, <판도라> 등 한국 역대 재난 명작들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되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 <타워>는 108층 초고층 빌딩에 갑작스럽게 닥친 화재로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거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뜨거운 불길이 감싸진 타워에서 살고자 하는 사람들과 살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며 재난 상황 속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며 큰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가족, 희생과 같은 감동적인 소재들로 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며 총 51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흥행에 성공해 한국형 재난 영화의 표본으로 자리 잡았다. 영화 <데드라인> 포스터 영화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 사고까지,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당시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모티브로 하여 다소 생소했던 방사능에 대한 공포와 현실적인 문제를 함께 전하며 많은 관객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줬다. 뿐만 아니라 <연가시>로 새로운 재난의 장을 연 박정우 감독이 연출하고 김남길, 김영애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만나 최고의 시너지를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오는 11월 6일 개봉하는 <데드라인>은 2022년 9월 한반도를 강타한 초대형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 제철소를 배경으로 재난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앞선 두 작품과 달리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당시 재난 상황과 배경을 더욱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국가 보안시설 포항 제철소에서 직접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하며 웅장한 현장감을 더했다. <데드라인> 스틸컷. 영화특별시SMC 제공 뿐만 아니라 섬세한 연출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권봉근 감독과 대한민국 대표 시사 프로그램 작가 장윤정이 극본을 맡아 입체적인 재난 상황을 그려내며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더불어 공승연, 박지일, 정석용, 홍서준, 유승목, 장혁진, 이준혁 배우 등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재난 상황을 마주한 철강인들의 뜨거운 사투를 재현해 내며 따뜻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11월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재난 휴먼 드라마 <데드라인>은 11월 6일(수) 전국 롯데시네마에서 만날 수 있다.
공승연, 재난 영화 ‘데드라인’ 시사 PD로 변신···재난 진실 쫓는 셈세한 연기 기대감
공승연, 재난 영화 ‘데드라인’ 시사 PD로 변신···재난 진실 쫓는 셈세한 연기 기대감
2024. 10. 18 16:29 연예
영화 ‘데드라인’에서 시사 PD로 열연하는 공승연. 스틸컷 장르를 넘나들며 팔색조 매력을 선보이는 배우 공승연이 오는 11월 6일 개봉하는 재난 휴먼 드라마 <데드라인>에서 긴박한 위기 상황의 진실을 쫓는 시사 PD ‘윤화’ 역으로 분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섬세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매 작품마다 한계 없는 연기 변신을 보여준 배우 공승연이 <데드라인>에서 긴박한 재난의 현장 속 숨겨진 진실을 쫓는 시사 PD ‘윤화’ 역을 맡았다. <데드라인>은 초대형 태풍이 덮친 포항 제철소, 조여오는 데드라인 앞두고 펼쳐지는 생존과 진실, 그리고 뜨거웠던 사투의 현장을 담은 현실 재난 휴먼 드라마. 영화 ‘데드라인’ 포스터 2014년 본격적인 배우로서의 활동을 시작한 공승연은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대중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내성적인 보스’,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불가살’, ‘소방서 옆 경찰서’ 시리즈까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며 실력을 쌓았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에서는 현대사회에서 모두가 느끼는 외로움이라는 소재를 담담하게 그려내며 제42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제39회 토리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등 전 세계 유수 영화제의 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파 배우로 발돋움했다. 최근 <핸섬가이즈>를 통해 코미디 연기 도전도 완벽하게 소화한 공승연은 이번 <데드라인>에서 초대형 태풍이 덮친 포항 제철소의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모두가 몰랐던 재난의 진실을 쫓는 시사 PD ‘윤화’ 역으로 분했다. 예리한 시선으로 집요하게 사건을 파고드는 ‘윤화’의 모습은 공승연만의 날카롭고 섬세한 연기력으로 생동감을 더하며 극의 전개를 이끌어나갈 예정이다. 영화 ‘데드라인’에서 시사 PD로 열연하는 공승연. 스틸컷 공승연은 “135일간의 여정을 기록한 인터뷰 책을 보며 굉장히 많이 공부를 했다”라며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하는 만큼 신중한 노력을 통해 캐릭터를 완성했다고 밝혀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을 높인다. 또한 “수많은 재난 영화들이 있었지만 이렇게 착한 휴먼 드라마 재난 영화는 저희 영화가 유일할 것 같다”라며 기존 재난 영화들과는 다른, 재난을 극복해 낸 이들의 감동과 메시지를 전할 것을 예고하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끌어올린다. 2022년 초대형 태풍이 덮친 포항 제철소의 폭발을 막기 위한 철강인들의 뜨거운 사투를 다룬 재난 휴먼 드라마 <데드라인>은 11월 6일 전국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최강희, 최고 단계 ‘긴급재난’ 선포된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간 이유는?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최강희, 최고 단계 ‘긴급재난’ 선포된 아프리카 모잠비크에 간 이유는?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2024. 10. 12 10:55 연예
KBS 12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이 될 KBS1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은 기후위기 특집으로 배우 최강희가 기후위기 최전선 모잠비크를 구호 방문한 여정을 동행취재 했다. 또, 태국판 푸바오 ‘무뎅’의 사연도 전한다. 오는 13일은 UN이 지정한 ‘세계 자연재해 감소의 날’을 맞이하여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제작진이 환경문제에 높은 관심과 실천을 보여주는 배우 최강희와 함께 고통받는 모잠비크를 동행 취재했다. 모잠비크를 포함한 아프리카 지역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재난으로 인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기후변화가 아프리카 남부 지역에 극심한 가뭄을 초래하면서 이 지역의 약 6천8백만 명이 기근과 영양실조 상태에 처했다. 모잠비크는 특히 강우량이 심각하게 부족해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더욱 심화했다.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모잠비크에 긴급재난 최고 단계(카테고리3)를 선포하고 이들의 구호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KBS 직접 가본 모잠비크의 현실은 더욱 참혹했다. 배를 타고 지나다니던 강은 척박한 갈대밭으로 변해버렸고 광활한 옥수수밭은 바싹 마른 옥수수 대만 남아있었다. 또, 만성적으로 이어지던 기후재난 속 생계유지 수단으로 행해지는 18세 미만 여성들의 조혼과 아동 노동 문제도 심각했다. 이번 주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모잠비크 현지 구호 활동을 직접 다녀온 배우 최강희와 함께 못다 한 현장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지구 곳곳에 발생하고 있는 재앙적인 기후재난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한다. 지금 태국은 지금 하마 열풍으로 시끄럽다. 3개월 전 카오키여우 동물원에서 태어난 아기 피그미하마 무뎅이 바로 그 주인공. 피그미하마는 서아프리카에서 주로 서식하며, 현재 자연에 있는 개체 수가 3천 마리 미만인 것으로 추산돼 멸종위기 동물로 분류된다. KBS 무뎅은 출생 후 보름부터 사육사들의 SNS를 통해 일상이 공개됐고 순식간에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태국어로 ‘통통 튀는 돼지’라는 뜻의 이름처럼 매끈거리는 피부와 귀여운 분홍색 두 뺨에 수많은 네티즌이 환호했다. 지난달 11일부터 19일까지 동물원이 티켓 판매로 얻은 수익은 1300만 바트(약 5억 3000만 원)에 달한다. 주말 하루 간 1만 2천 명이 넘는 방문객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근 호텔 객실 점유율은 주중 20%에서 30~40%까지 약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주말에는 객실 점유율이 90%까지 치솟으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아기 하마 한 마리가 이토록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낸 요인은 무엇일까? 이번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 태국판 푸바오 무뎅 신드롬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KBS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374회는 윤수영 아나운서, 박원곤 교수(이화여자대학교), 최강희 배우, 이독실 과학평론가가 출연하며 12일 토요일 밤 9시 40분 생방송 예정이다.

주간경향(총 68 건 검색)

[오늘을 생각한다] 제주, SM-3라는 안보 재난
[오늘을 생각한다] 제주, SM-3라는 안보 재난(2025. 01. 24 15:00)
2025. 01. 24 15:00 오피니언
장하나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 오는 2월 1일 제주 해군기지에 기동함대사령부가 창설된다. 군사 전문가도 ‘밀덕’(군대 마니아)도 아닌 제주도에 사는 아기 엄마의 관점으로 최대한 알기 쉽게 우리에게 닥친 안보 재난을 설명해 본다. 오늘의 주인공은 SM-3라는 ‘탄도탄 요격유도탄(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미사일)’이다. 기동함대사령부의 기함은 작년 12월 2일 취역한 정조대왕함(DDG-II 이지스 구축함)으로 예정돼 있다. 정조대왕함은 2008~2012년에 취역한 세 척의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DDG-I)과 달리 SM-3를 탑재할 수 있으며, 해군은 2027년까지 동급의 구축함을 두 척 더 진수할 예정이다. 작년 4월 국방부 산하 방위사업청은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2025~2030년, 5년간 약 8039억원을 투입하는 SM-3 도입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을 의결하고, 향후 사업 타당성 조사를 통해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대로면 제주 강정마을에 SM-3 미사일을 탑재한 정조대왕함이 주둔하게 된다. 2013년 국정감사에서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 가입 논란이 일자 박근혜 정부의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SM-3와 사드(THAAD) 도입을 전면 부정했다. 김 장관은 “미국 MD에 편입하려면 합당한 논리와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필요성이나 적합성, 수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금액 등 모두 맞지 않는다. 미국 MD는 근본적으로 미국 본토 방어를 위한 것”이라며 “SM-3, 사드 구입을 결정하지 않았고 고려하지도 않고 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2016년 1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안보와 국익에 따라서 사드 배치를 검토하겠다”라고 말을 바꿨고, 같은 해 7월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가 사드 배치 지역으로 최종 발표됐다. “중국·북한의 준중거리 미사일이 주일 미군기지, 괌·하와이 미군기지를 공격할 때 필요한 무기가 바로 SM-3이다. 미군을 지키는 기동함대사령부 창설과 SM-3 도입은 한국이 제 손으로 동북아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고, 그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안보 재난이다.” 사드 포대는 48기의 요격미사일과 1대의 X-밴드 레이더로 구성된다. 사드 미사일의 최대사거리는 200㎞, 소성리와 서울 간의 거리도 약 200㎞다. 즉 북한에서 서울로 발사한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할 수 없는 위치에 사드가 배치된 것이고, 캠프 험프리스(소성리에서 약 150㎞ 떨어진 경기도 평택에 있다)와 그 이남에 있는 주한미군 기지 방어용이라는 지적은 합당하다. 반면 X-밴드 레이더의 탐지 범위는 2000㎞에 달하는데, 중국이 한한령(限韓令)을 내린 이유다. 북한이 남한을 공격한다면 사거리 1000㎞ 이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확률이 높고 최고비행고도는 통상 100㎞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방사청이 도입한다는 SM-3 1B의 요격고도는 100~500㎞, 최대사거리는 900㎞다. 중국이나 북한이 미국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다면 경로는 북극을 지나기 때문에 정조대왕함의 SM-3와는 무관하다. 그렇다면 소성리의 X-밴드 레이더와 강정마을의 SM-3 미사일은 누구를 지키는가? 중국·북한의 준중거리 미사일(MRBM·사거리 3000~5500㎞)이 주일 미군기지, 괌·하와이 미군기지를 공격할 때 필요한 무기가 바로 SM-3이다. 미군을 지키는 기동함대사령부 창설과 SM-3 도입은 한국이 제 손으로 동북아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고, 그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안보 재난이다. 탄핵 심판 이후 윤석열 정부의 굴욕 외교 청산하고, 균형 외교 회복하고 SM-3 도입 백지화하자.
오늘을 생각한다
유족 아픔 오래 함께하며…제대로 된 재난 서사 써야
유족 아픔 오래 함께하며…제대로 된 재난 서사 써야(2025. 01. 06 06:00)
2025. 01. 06 06:00 사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나흘째인 지난 1월 1일 전남 무안공항 사고 현장 인근에 시민들이 가져다 놓은 국화 너머로 사고기의 기체가 보인다. 이준헌 기자 지난해 12월 29일 태국 방콕에서 떠난 제주항공 여객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비상착륙하다 폭발해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선박 침몰과 구조 실패로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군중밀집 대책의 부재로 159명이 사망한 이태원 참사에 이어 또 대형참사가 일어났다. 비통함 속에서 우리는 묻는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던 약속은 왜 또 실패했는가. 참사 원인으로 조류 충돌에 의한 엔진 고장, 랜딩기어(착륙 바퀴) 미작동,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콘크리트 둔덕 등의 문제가 거론된다. 그러나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성급한 원인 진단이 아닐지 모른다. 반복되는 참사는 우리가 지난 참사를 통해 새로운 사회로 거듭나지 못했기에 초래된 것이다. 과거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면 참사는 또 반복될 것이다. “재난 참사 앞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유족의 아픔을 사회적 아픔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참사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미류 인권활동가) 죽음을 대하는 자세는 곧 생명을 대하는 자세다. 과거 참사 유족들과 인권활동가·연구자들에게 물었다. 가눌 길 없는 유족의 슬픔 앞에서 우리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어떤 태도를 갖춰야 하는가. 아울러 언론의 보도 관행은 어떻게 고쳐야 하는가. 179명의 죽음은 ‘불운’이 아니다.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부정의가 무엇인지 제대로 드러날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 그것이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인지 모른다. ■긴 호흡으로 지난해 12월 29일 아침, 경기도 안산에 사는 정부자씨는 멍하니 TV 화면을 바라봤다. 비행기가 폭발했고,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정신없이 휴대전화로 뉴스를 검색했다. 그는 2014년 “사춘기 시절에도 고단한 엄마 챙기느라 투정 한번 안 했던 딸 같은 아들, 내 삶의 전부” 신호성군을 잃은 세월호 참사 유족이다. 마음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 갑자기 땅으로 내려앉는 것 같고 앞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가슴이 벌렁거리면서 조바심이 나고…. 10년 전 그때를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며칠간 쉼 없이 뉴스 속보를 들여다본 그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국가는 왜 참사가 일어나면 빨리 처리하고 정리하려고만 할까요. (국가 애도 기간이) 1월 4일까지라고 하는데, (이렇게) 빨리 수습하려고만 하는 태도는 아니라고 봐요. 일단 유해를 온전히 찾아야 하잖아요. 그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데…. 유가족이 ‘마음 감옥’에서 살지 않길 바랍니다. 최선을 다해서 유해를 찾아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긴 호흡.’ 참사 유족들과 인권연구자들이 강조하는 공적 애도의 첫 번째 원칙이다. 대형참사의 원인 규명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과거 참사에서 한국사회는 빠른 수습과 복구만을 강조하며 시민들의 애도 역시 그 기간 마무리 지으려는 경향이 강했다. 특히 이번에 국가가 나서서 7일의 애도 기간을 설정한 것을 놓고는 다양한 비판이 나온다. 유해정 재난피해자권리센터장은 말한다. “애도의 시작과 끝은 피해자들이 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국가가 일방적으로 정해선 안 돼요. 아울러 공적 애도는 같이 슬퍼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긴 호흡으로 참사의 추이를 지켜보고 유가족의 말을 경청할 태도를 갖추는 것, 그것이 공적 애도의 태도입니다.” “참사 이후의 시간을 유족과 함께하겠다는 약속”(미류 인권활동가)은 얼핏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한국사회는 이 약속을 번번이 어겼다. 2017년 12월 충북 제천시의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29명이 사망했을 때 제천 일대는 애도의 물결로 일렁였다. 그러나 유족들이 소방당국의 대응에 아쉬움과 의문을 말하면서 지역 여론이 차가워지기 시작했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유족들은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40여일 만에 분향소를 철거해야 했어요. 유족들이 건 현수막이 훼손되기도 했고요. 분향소가 설치된 공간이 스포츠시설이었는데 ‘유족들 때문에 주민들이 쓰지 못한다’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애도의 기간이 길어지니까 사람들이 ‘나의 일상이 제약당한다’, ‘경제에 피해를 준다’ 등의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유 센터장의 말이다. 노동자 23명이 숨진 지난해 6월의 경기도 화성 아리셀 화재도 마찬가지다. “아리셀 희생자 지원 그만, 행정 정상화”, “분향소는 아리셀 공장으로, 시민들은 화성시청을 이용하고 싶다” 참사 한 달 만에 화성시 통장·이장협의회가 유족들을 향해 내건 피켓 문구다.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족들 역시 “그만하라”는 말들로 큰 고통을 겪어야 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나흘째인 1월 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앞에서 조문객들이 합동분향소에 조문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국토부 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 조사에는 최소 6개월~3년이 소요된다. 사고의 표면적 원인뿐 아니라 구조적 원인까지 거슬러 올라가 살피는 데에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긴 여정을 함께할 준비가 됐는가. 그때까지 슬픔을 거둬들이지 않고, 유족과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는가. ■고통 구경을 멈추자 전남 무안국제공항 현장에서 취재 중인 광주전남 지역일간지의 한 기자는 언론비평 매체 ‘미디어오늘’에 이런 말을 했다. “사고 초반 실종자 가족이었던 할머니 한 분이 바닥에 주저앉다시피 눈물을 흘리시면서 호소하는데 방송사에서 소위 그림을 따기 위해 경쟁적으로 플래시를 터뜨리는 모습이 기이했다. 당일 저녁엔 유족분들이 ‘우리가 원숭이냐, 구경난 것도 아닌데 카메라 들이밀며 인터뷰 따는 건 부적절하다’며 소리 질렀다. 나도 뒤로 빠져서 현장을 파악해야겠단 판단이 들어 멀찍이 떨어져 취재했다”(미디어오늘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들이 만든 현장 취재 윤리’ 12월 31일) 재난의 얼굴은 언론을 통해 재구성된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한국기자협회는 재난보도준칙을 제정해 피해자 인권 보호 등을 약속했지만 이는 ‘최소한의 윤리’일 뿐이다. 인권연구자들은 재난보도준칙에서 더 나아가 언론이 유족들의 고통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관행도 되짚어봐야 한다고 말한다. 피해자 고통의 과잉 소비를 멈출 것. 올바른 공적 애도를 위한 두 번째 원칙이다. “초기의 재난 서사가 중요합니다. ‘이 재난은 이렇게 발생했대’라고 하는 얘기가 재난 서사입니다. 그런데 피해자 고통 중심의 서사는 금방 휘발돼요. 피해자들을 수동적인 주체로 끌어내릴 수도 있고요. 피해자들의 아픔과 사연이 드러날 필요는 있지만 지나치게 거기에만 집중해선 안 된다고 봅니다.”(전주희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연구원) 유족의 고통에만 주목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자칫 ‘성급한 원인 찾기’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 세월호 참사 특조위 등에서 활동했던 재난 사회학자 박상은씨는 말한다. “세월호 참사 때 외국 언론과 한국 언론이 유족의 슬픔을 담는 방식이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외국 언론은 울음을 찍더라도 원거리에서 조용히 슬픔을 전하는 방식이었다면, 한국 언론은 감정을 자극하는 클로즈업 샷을 찾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격렬한 감정을 보여줄수록 빨리 조사를 해야 한다는 압박이 사회적으로 생기고, 조사기관도 그 압박을 받게 될 거라 봅니다. 원인을 제대로 찾기 위해 차분한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덜 자극적인 보도 방식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피해자의 고통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대신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이 참사를 다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논하기 위해서는 일단 조사를 기다려야겠지만 그전에 귀 기울여야 할 이들의 이야기가 있다. “항공업계 산재 조사를 하면서, 항공사 정비 노동자들께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있어요. 정비 매뉴얼을 지키지 않고 운행 중심으로만 일하고 있어서 불안하다는 얘기들이었죠. 이번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항공사 실태들을 얘기하면서 이 참사의 외연을 확장해야 합니다.”(전 연구원) “다른 재난 사례를 보면 결국은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가 핵심 정보를 많이 담고 있습니다. 주관적 정보는 주의해야겠지만, 항공업계와 관광업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떤 압박을 받고 있으며, 어떤 동기와 목표로 움직여왔는가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미류 인권활동가) ■합당한 재난 서사 재난 서사는 재난이 왜 발생했느냐에 대한 사회적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한국사회는 대형참사를 여러 차례 겪었지만 한 번도 올바른 재난 서사를 구축한 적이 없다. 세월호 참사의 경우 3개의 위원회가 7년에 걸쳐 진상조사에 나섰지만 침몰 원인조차 단일하게 제시하지 못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화물 과적 등으로 인한 복원력 상실 및 기계결함을 의미하는 ‘내인설’과 ‘외력충돌 가능성(외력설)’을 나란히 제시했고, 뒤이은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가능성이 작다’면서도 외력설을 기각하지 않았다. 누군가 고의로 침몰시켰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끝내 떨쳐내지 않은 것이다. 아울러 목포해양경찰서 123정장 등 개개인의 잘못 외에 해경 조직은 왜 그토록 구조에 무력했는가에 대한 총체적인 진단 역시 여전히 공란으로 남겨져 있다. 그 결과 세월호 참사의 원인에 대한 공동의 서사가 만들어지지 못한 채로 10년이 흘렀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나흘째인 1월 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터미널 1층 계단에서 시민들이 추모글을 남기고 있다. 한수빈 기자 이태원 참사는 국가가 주도로 만든 재난 서사 자체가 ‘2차 가해’였다. 정부의 책임을 묻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전에 “나라 구하다 죽었냐”(김미나 창원시의원)는 망언이 쏟아져나왔다. 참사로부터 1년 11개월이 흐른 지난해 9월 이태원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올해 예산이 배정되지 않아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족들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으로 인한 군중관리 소홀이 참사로 이어졌다는 의혹이 확인돼 이태원 참사 이야기(재난 서사)가 다시 쓰이길 바라고 있다. 이태원 참사로 딸 최유진씨를 잃은 최정주씨는 “아이들이 놀러 가서 그렇게 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있다. 그 오명을 아직도 벗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참사 직후 유족이 서로 만나지 못하게 한 것을 비롯해 시신을 둘러싼 여러 은폐 사실이 반드시 밝혀져 그날의 진실이 만천하에 드러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여객기 참사의 서사는 어떻게 구성될까. 대 언론 브리핑이 가능한 ‘힘 있는 자’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참사 당일 이렇게 말했다. “이 문제(여객기 참사)는 항공기 정비 소홀과 관련된 이슈는 아니다. 항공기 정비와 관련해선 양보가 있을 수 없다. 무리한 운항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 모든 정비를 한치 소홀함 없이 꼼꼼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항공의 여객기 한 대당 연간 운항시간은 타 항공사보다 30~80시간 길었고, 정비지연이 가장 많이 발생한 항공기 10대 중 상위 9대는 제주항공 것이었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31일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는 관련 규정에 맞게 설치됐습니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가 “국토교통부 예규 위반이 맞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규정 위반 여부를 재검토하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정비나 로컬라이저가 참사의 원인이라고 예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항공 안전 시스템이 무너져 참사가 일어났으며, 무리한 운항과 모호한 규정 등은 이 시스템의 일부라는 사실이다. 올바른 재난 서사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시스템의 허상을 드러내는 서사다. 재난 사회학자 박상은씨는 세월호 조사실패 사례를 분석한 책 <세월호, 우리가 묻지 못한 것>에서 “재난은 여러 행위자들의 결정적이지 않은 잘못과 실수로 발생한다”며 “세월호를 고의로 침몰시키거나 승객들을 구조하지 말라고 명령한 사람을 찾기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중략) 수많은 사람의 잘못과 부주의, 무능으로 발생한 재난의 책임을 어떻게 배분해야 하는지 사회적 논의가 진척(돼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사고 전문 유튜버 ‘다큐9’의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항공사고 분석 영상을 제공해온 그는 참사 직후 올린 게시글에서 “책임자를 빨리 잡아낼 이유가 없다. 책임자가 빨리 드러난다고 더 안전해지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누군가의 악의로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의로 재난을 일으킨 악인은 이번 참사에서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기다림 끝에 우리가 마주할 조사 결과는 여러 잘못의 중첩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통해 재난을 받아들이고 우리의 안전 시스템을 뜯어고칠 것인가. 각자의 몫으로 분배될 책임부터 성찰하는 것이 올바른 재난 서사의 시작점이 될지 모른다. 전 연구원은 말한다. “공적 애도를 수행하는 시민들은 자기에게 책임을 지우는 이들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앞선 참사의 유가족들이 현장에 달려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제대로 싸우지 못해 이런 참사가 또 발생해서 미안하다’고요. 자기에게 책임을 지우는 거죠. 그리고 자기에게 책임을 지우는 시민들이 (참사와 관련해 누군가의) 책임을 물을 때 그 무게는 다를 겁니다.”
표지 이야기
[렌즈로 본 세상] 낭만 대신 재난만 남긴, 첫눈
[렌즈로 본 세상] 낭만 대신 재난만 남긴, 첫눈(2024. 12. 03 06:00)
2024. 12. 03 06:00 사회
지난 11월 27~28일 이틀간 계속된 폭설로 서울은 117년 만에 ‘11월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번 폭설로 서울과 수도권의 출퇴근길은 교통대란을 겪었다. 서울의 적설량은 1907년 시작된 기상관측 이래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점점이 흩날리던 싸라기눈은 이내 굵은 함박눈으로 변해 겨울 하늘을 빈틈없이 채웠다. 서해의 수증기를 머금은 축축한 눈이 쌓이면서 ‘첫눈’이라는 낭만보다 대란을 불러왔다. ‘비행기 150여 편 결항’, ‘주요 지역 대규모 정전’, ‘차량 53대 추돌’, ‘제설작업자 포함 서울·경기권 사망자 최소 8명’, ‘전통시장 및 아파트 시설물 붕괴’ 등. 평년 대비 6일 늦게 온 ‘첫눈’은 문명사회의 재난 대비를 무력하게 만들었고, 기후위기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다. 여느 때 같았으면 쓰였을 법한 사진이 심각해지는 날씨 상황으로 쓰이지 못했다. 한국을 찾은 여행객들이 하얀 세상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는 동안 기자의 휴대전화에는 폭설 관련 피해 속보 알림이 연신 울려댔다. 같은 자연현상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 묘하게 다가왔다.
렌즈로 본 세상
[시네프리뷰] 애시드 레인: 죽음의 비-재난에 맞선 프랑스 가족의 대처법
[시네프리뷰] 애시드 레인: 죽음의 비-재난에 맞선 프랑스 가족의 대처법(2024. 11. 27 06:00)
2024. 11. 27 06:00 연예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딸 셀마다. ‘기후위기란 정리해고를 가리기 위해 가진 자들이 퍼뜨린 낭설’이라는 음모론을 믿는 아버지에 맞서 셀마는 “나 같은 미래세대에게는 정말로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셀마는 지구적 재난을 겪고 난 뒤 성장한다. /㈜엔케이컨텐츠 제목: 애시드 레인: 죽음의 비(Acid/Acide) 제작연도: 2024 제작국: 프랑스 상영시간: 100분 장르: 드라마, 재난, 스릴러 감독 : 쥐스트 필리포 출연 : 기욤 까네, 라에티샤 도슈, 파스장스 문헨바흐 개봉: 2024년 11월 27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수입 : ㈜엔케이컨텐츠 배급 : ㈜디스테이션 한국이라면 어땠을까. 쥐스트 필리포 감독의 영화 <애시드 레인: 죽음의 비>를 보며 끊임없이 떠오른 생각이다. 기후변화로 어느 날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사람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살인적인 독성(산성)을 갖게 된다면? 빗방울은 마치 백린탄처럼 연기를 내뿜으며 땅속을 파고든다. 사람들이 우왕좌왕 필사적으로 도주하는 대혼란이 벌어진다. 국가 시스템은 붕괴하고 생존에 필요한 제한된 자원을 차지하려고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벌어진다. 국가에 이어 사회도 무너지고 만다. 정말 그렇게 될까. 산성비가 만들어낸 아포칼립스 불과 몇 년 전이다. ‘코로나19 시국’이라고 불리던 감염병 만연 시기. 이 역시 재난이라면 재난이라고 할 수 있겠다. 확실히 국가의 통제를 순순히 따랐던 한국이나 대만 등 동아시아권과 마스크 착용 문제를 개인 자유권 침해로 인식하는 유럽의 사회적 정서는 달랐다.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쪽에서는 ‘5G 전파가 코로나바이러스를 퍼뜨린다’라는 괴담까지 그럴듯하게 유포돼 기지국을 파괴하는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진짜로 ‘모든 것을 녹이는 산성비’가 내린다면 우리는 뭘 했을까. 지진이나 핵폭발 이후의 아포칼립스와 같은 상황이 아니다. 쓰나미나 대홍수도 아니고 산성비를 머금은 먹구름만 피하면 된다. 일단 콘크리트 건물 안에 머무는 것이 제일 안전하다(영화에서도 그 재앙을 일으키는 산성비가 콘크리트를 뚫고 파고들진 못한다). 다행히도 한국의 주거 형태는 콘크리트로 지어진 아파트가 대세다. 미셸(기욤 까네 분)은 파업 중 경찰기동대를 폭행해 보호관찰 처분을 받는다. 경찰기동대를 두드려 패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돼 사회적 비난도 받는다. 미셸의 가정은 이미 풍비박산 난 상황이다. 부인 엘리스(라에티샤 도슈 분)와 열다섯 살짜리 딸 셀마(파스장스 문헨바흐 분)는 그와 별거 중이다. 미셸은 같이 노조 운동을 했던 카린이라는 여성에게 호감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남미에서 산성비를 맞고 가축이나 동물이 다쳤다는 뉴스가 나온다. 모두 “그건 남미의 일이고 프랑스 같은 유럽에는 그런 일이 일어날 리 없어”라며 무시하는데 그 ‘모든 걸 다 녹이는’ 산성비 먹구름이 프랑스에도 나타난다. 재난 영화는 결국 가족 성장 영화? 재난 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셰(진부한 설정)는 가부장성에 바탕을 둔 가족 성장 서사다. 이혼이나 별거 등으로 분열한 가정이 재난 상황을 맞아 재결합한다는 공식이다. 사회적으로 무능력하고 비난받는 남편은 이 결정적인 순간에 ‘남자 구실’을 하면서 가족 재결합을 이끈다. 부인은 전남편과 새 남자 친구 사이에서 갈등하는데, 이 새 남자 친구는 전남편이 갖지 못한 부나 지위를 가졌지만, 재난 상황에는 별 쓸모가 없다.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아이가 갖는 내면의 갈등은 ‘이유 없는 반항’ 또는 ‘지체된 성장’으로 묘사된다. 주인공인 전 남편은 영화 절정부에 가부장의 능력을 ‘입증’하고, 전 부인과 아이는 그에게 돌아온다. 남성 판타지다. 아이 역시 이유 없는 반항을 그치고 지체됐던 성장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른다. 영화 <2012>(롤랜드 에머리히 감독·2009)에서 배우 존 큐잭이 맡은 주인공 잭슨의 딸 릴리는 영화 마지막에 아버지의 귀에 대고 “이제 저 기저귀를 차지 않어요!”라고 속삭인다. 영아 수준으로 지체됐던 성장이 다시 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애시드 레인: 죽음의 비>의 주인공도 가부장인 미셸일까. 얼핏 그래 보인다. 파업 장면으로 시작한 영화는 지속해서 ‘이 영화의 주인공은 미셸이야’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딸 셀마다. ‘기후위기란 정리해고를 가리기 위해 가진 자들이 퍼뜨린 낭설’이라는 음모론을 믿는 아버지에 맞서 셀마는 “나 같은 미래세대에게는 정말로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어머니 대신 다른 여자를 택한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던 셀마는 이 지구적 재난을 겪고 난 뒤 성장한다. 영화의 원작 동명의 단편영화와 비교해 보면 /유튜브 캡처 <애시드 레인: 죽음의 비>는 같은 감독이 만든 동명의 18분짜리 단편영화(사진)를 확장했다. 이 단편영화는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데 댓글에는 핍진성이 없었다는 지적이 많다. 위험한 산성비가 내리는데 등장인물들이 어리석게 행동한다는 것이다. 장편도 마찬가지다. 일단 대피소. 장편은 모든 대피소가 꽉 차 프랑스를 벗어나 외국으로 가야 한다는 설정인데 굳이 그 사람들이 산성비 속에 수백㎞를 이동해 가족 생명을 위험으로 내몰 필요가 있을까. 대피소를 향하는 대열을 놓친 주인공 부녀가 한 마을에 들어서는데 하필이면 집들이 낡은 목조건물이라 산성비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설정 역시 무리수 같다. 단편이나 장편 모두 ‘만약 치명적인 산성비가 내린다면 세상은,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행동은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놓고 벌인 일종의 사고실험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각본이 그리 영리해 보이지는 않는다. 아이디어나 연출은 오히려 단편영화가 돋보인다. 단편에서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고속도로 바닥에 누군가 흘린 곰 인형이 산성비를 맞아 녹아내리는 장면이 나온다. 산성비로 단란한 가정이 파괴된다는 은유다. 또 부부가 (장편과 달리) 어린 남자아이를 오토바이에 태우고 산성비를 피해 도망가는데 영화의 호흡이나 편집이 장편보다 낫다. 장편을 보면 감독이 가졌던 아이디어는 단편으로 다 소진해버렸는데 뜻밖의 호평을 받아 엿가락 늘이듯 억지로 만든 느낌이 든다. 두 영화 모두 왜 그런 모든 걸 녹이는 산성비가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나오지 않는다. 기후변화(장편영화에서는 고집스레 지구온난화라는 말을 쓴다) 때문으로 대신하고 넘어가긴 설명이 부족하다. 이번 영화의 후속편이 만들어진다면 예컨대 ‘어디 대서양쯤 아래에 있던 아황산가스의 커다란 거품이 터지면서 산성비 구름이 만들어졌다’는 식으로 뒤늦은 배경 설명이 나올 만도 하다. 하지만 후속편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시네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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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폭염 잼버리’에 재난회복지원차량 5대 지원
적십자 ‘폭염 잼버리’에 재난회복지원차량 5대 지원
2023. 08. 04 16:03 화제
대한적십자사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재난회복지원차량 5대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재난회복지원차량 5대를 투입했다고 4일 밝혔다.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참가자 및 자원봉사자들의 안전을 위해 전국의 적십자 지사에서 보유하고 있던 재난회복지원차량 5대를 전북 부안 잼버리 행사장으로 급파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앞으로도 정부 및 지자체와 협력하여 행사 참가자의 안전을 위한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적십자 재난회복지원차량은 산불, 수해 등 재난 발생 시 구조 및 구호활동에 지친 소방대원과 자원봉사자 등 구호 인력에게 휴식을 제공하여 심신안정 및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되었다. 전국에서 총 5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차량 내부에는 냉·난방기와 안마의자, 냉장고 등이 갖춰져 있고 동시에 15명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적십자는 차량에서 휴식을 취하는 참가자들에게 생수도 제공하며 폭염으로부터 안전하게 활동을 마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앞으로도 정부 및 지자체와 협력하여 행사 참가자의 안전을 위한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성남시 등 지자체 정부 재난지원금 ‘사각지대’ 해소 팔 걷었다
성남시 등 지자체 정부 재난지원금 ‘사각지대’ 해소 팔 걷었다
2020. 10. 04 20:19 화제
성남시는 지난 4월 1차 성남형 연대안전기금을 편성해 소상공인 경영안정 등에 힘썼다.정부는 코로나19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프리랜서와 소상공인 등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선별 기준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이 지원을 못 받는 ‘사각지대’가 생기고 있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A씨가 대표적 사례다. A씨는 코로나19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정부가 지급하는 새희망자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올해 상반기 월평균 매출이 지난 한 해 월평균 매출보다 많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이는 경기가 좋아서가 아니라 세탁비용이 많이 드는 겨울옷 물량이 쏟아지는 봄철이 성수기가 되는 세탁업소의 특성 때문이다. A씨는 “업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은 겨울옷 물량이 급증하는 3~4월의 매출이 1년 전체 중 50% 가까이 차지한다”며 “하지만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이미 매출이 뚝 떨어졌는데 정부지원금마저 받을 수 없으니, 정말 앞길이 막막하다”고 전했다. A씨 외에도 유흥업소 등 이런저런 제약 때문에 정부의 2차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프리랜서와 소상공인들이 적지 않다. 이런 사각지대를 감싸안기 위해 지자체들이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우선 경기도 안산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흥업소 종사자들에게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개인택시 및 법인택시 종사자, 볼링장·필라테스·탁구장·요가 등 자유업 체육시설에도 지원이 이뤄졌다. 경기도 연천군은 아예 군민 1인당 10만 원씩 보편지원에 나섰다. 김광철 연천군수는 “연천의 경제산업구조가 ‘농업’ 지역인 데다 북한과의 접경지역이어서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2차 재난지원금 혜택을 받는 사람이 다른 도시보다 극히 적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군민 모두에게 재난지원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조기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는 은수미 성남시장.특히 경기도 성남시는 중앙정부 지원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관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시민생활 안정을 도모한다는 목표 아래 ‘성남형 2차 연대안전기금’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미취학·초등학생 9만 8000명과 1차 연대안전기금에서 제외됐던 중학생 2만 6006명에게 10만원씩 지원한다. 정부 지원에서 제외된 고등학생 2만 8373명에게도 20만원씩을 지원한다. ‘아이 키우기 좋은 성남’에 걸맞은 지원이라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저소득 한부모가구 2600가구에 10만원, 중증장애인 1만 887명에게 10만원, 장기휴원 어린이집과 아동복지시설에 100만원씩 지원하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에 앞장선다. 승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내·마을버스 운수종사자 2000여 명에게도 월 10만원씩 3개월 간 지원한다. 일자리 마련을 통한 지원에도 나선다. 우선 연대안전기금 업무로 인한 행정 공백을 일정 부분 해소하고, 청년 일자리 고용도 지원하기 위해 성남형 연대안전기금 행정 인턴 120명을 6주간 운영한다. 이들에게는 월 214만 원이 임금으로 지급된다. 1차 연대안전기금부터 추진하던 어르신 경로당 환경지킴이 사업을 계속 추진해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월 12시간 근로에 13만원을 지급한다. 이 밖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존 1000억 원 한도로 10% 할인판매를 추진하던 성남사랑상품권의 경우 예산을 1300억원으로 늘리고, 12월 예산 소진 때까지 연장했다. 아울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차인에게 임대료를 인하해 준 착한임대법인에게 지방세 정기세무조사를 1년 간 유예하는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착한임대인운동을 확산시켜 나간다. 이와 관련, 은수미 성남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지금의 고통은 각자도생이 아니라 같이 살면서 협력을 통해 이겨낼 수 있다”며 “이런 끈끈한 연대의 힘으로 한 분의 시민도 고립되지 않고 새로운 시작을 열어나갈 수 있도록 3000여 공직자가 시민들 곁에서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뿐 아니라 충청북도와 충주시는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소상공인 등을 위해 특별지원금을 마련했고, 서울시는 소상공인을 상대로 한 융자 지원 규모를 5조 원에서 7조 원으로 늘리기로 하는 등 서민들의 시름을 달래주기 위한 전국 지자체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지자체, 재난지원금 쓰면 ‘플러스 알파’ 제공···소비촉진 아이디어 봇물
지자체, 재난지원금 쓰면 ‘플러스 알파’ 제공···소비촉진 아이디어 봇물
2020. 05. 25 10:25 화제
인천시 미추홀구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착한소비 운동’과 ‘1+1 착한나눔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 미추홀구 제공‘재난지원금 소비가 지역을 살립니다.’ 전 국민에게 가구당 최대 100만 원을 주는 긴급재난지원금의 지급이 시작된 지 10여일이 지났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상당 부분 지급되고 그 사용이 늘면서 지역경제가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주말을 이용해 ‘착한 소비’에 나선 시민들이 상점가와 시장 등에서 북적거리며, 그동안 찌푸려져 있던 소상공인들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웃음이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금 소비를 이끌어 내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지원금이 실질적인 지역경제 살리기로 연결될 수 있도록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거나 릴레이 사용 운동 등을 벌이는 것. 서울 동작구는 관내 점포에서 지원금으로 10만원 이상을 선결제하고 구 홈페이지에 인증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상품권을 나눠 준다. 또 다음달 17일까지 10만원 이상 결제한 증빙자료를 갖춰 이용점포 소재지 동주민센터나 구청 경제진흥과를 찾으면 마스크 5장을 지급한다. 동작구의 이러한 범구민 착한 소비운동 캠페인에 연예인도 동참했다. 현재 구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배우 진영이 노량진동에 있는 커피숍을 방문해 선결제를 하고 인증사진을 남겼다. 인천시 미추홀구도 지역 내 업소에서 선결제한 소비자가 구청 SNS에 응원댓글과 선결제 영수증 사진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기프티콘을 나눠 준다. 구는 이와 함께 1+1 착한 나눔 챌린지인 ‘착한 나눔 챌리지 캠페인(힘내라 미추야!)’도 벌이고 있다. ‘착한 나눔 챌린지’는 지정된 식당에 1인분 식사 값을 미리 계산하고 필요한 이웃이 언제든 이용케 하는 방식으로, 골목상권 살리기와 함께 새로운 나눔문화를 조성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친 심리적 불안감을 치유하기 위한 반려식물 키우기를 통해 화훼농가도 지원한다. 또 경남 창원시는 ‘다(多) 같이 쓰자’ 소비 촉진 캠페인에 따라 소상공인 업체에서 지원금으로 2만원 이상 결제 시 물품 구입금액별로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블랙위크’ 행사를 벌이고 있다. 에누리장터 재개장을 알리는 애드벌룬이 높이 솟아올랐다.  | 인제군 제공 오랜만에 열린 인제군 에누리장터에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다.   | 인제군 제공강원도 인제군은 지역업체와 농가에서 생산한 농·특산물의 판매망을 확대하기 위해 그동안 비대면으로 운영하던 ‘인제 에누리장터’를 정기 장터로 전환하고 지역기업 30여 곳이 참가한 가운데 첫 장터를 열었다. 이를 통해 지난 16~17일 양일간 약 41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지자체 공무원들이 직접 소비 촉진에 앞장서도록 하는 지자체도 여럿 있다. 공무원들의 주요 소비처는 전통시장과 지역 내 소상공 업체들이다. 경북 의성군은 한 직원이 3명을 지명하면 이들이 3일 이내에 지역 매장에서 3명 이상과 식사를 한 후 다시 각각 3명을 지명하는 ‘릴레이 지역소비 촉진 3·3·3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도 직원 1인당 소상공인·자영업자 매장 3~4곳을 단골 가게로 지정해 지원금을 사용하는 ‘1034운동’을 통해 관내 공무원의 적극적인 소비를 독려하고 있으며, 서울 성동구는 직원노조가 상인연합회와 협약을 맺고 사무용품은 물론 생활용품도 전통시장에서 지원금으로 구매하고 했다. 이 밖에 전북 완주군은 군청 내 3개 국이 3개 전통시장을 월 3회 장날에 방문해 식사를 하고 장을 보는 ‘골목상권 살리기 3·3·3 운동’을 통해 전 직원이 전통시장·소상공인 지원에 참여하고 있으며, 충북 옥천군과 인천 부평구 역시 정기적으로 ‘전통시장 가는 날’을 정해 지자체 공무원과 유관기관 직원들이 시장을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자체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역경제도 조금씩 숨통을 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공동회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현재 생업현장에서는 가뭄 끝의 단비를 맞은 것 같다.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다소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소비가 조금씩 이뤄지는 분위기였는데, 자자체와 정부의 지원금이 지급되면서 골목상권이 굉장히 활성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야식집을 운영하는 임모씨(56)도 “경기도 지원금이 지급된 후 매상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는데, 정부 지원금이 쓰이기 시작한 지난주부터는 매상이 20~30% 이상 올랐다”며 “이제야 조금 웃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자체들 “재난지원금, 기부 말고 소비하세요” 한 목소리
지자체들 “재난지원금, 기부 말고 소비하세요” 한 목소리
2020. 05. 18 11:04 화제
최문순 도지사(왼쪽)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의 고충 사항을 듣고 있다.  사진 | 강원도 제공문재인 대통령은 자신과 김정숙 여사의 재난지원금 60만원을 기부했다. 소비를 통한 경제활성화가 재난지원금 지급의 기본 취지이지만 형편이 어렵지 않은 국민들의 기부를 독려해 정부의 재정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자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도 문 대통령과 뜻을 같이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기재부 과장급 이상 공무원들도 모두 재난지원금 전액을 기부키로 했다. 정세균 총리 역시 지원금을 기부하기로 했으며, 민주당 지도부 전원 또한 지원금을 신청하지 않고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그뿐 아니다. 금융권을 비롯한 대기업들에서도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임원과 간부급 직원들이 속속 기부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기부 분위기 조성과 달리 많은 지자체들은 ‘지원금을 기부하지 말고 받아서 소비해 달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역경제 살리기가 그만큼 시급하다는 소리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지난 13일 강원도청 앞 광장에서 ‘다 함께 동행, 지역 경제살리기 챌린지’ 캠페인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최 지사는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면 국고로 귀속될 뿐이다”라며 “나는 기부하지 않겠다. 받아서 지역경제를 위해 쓰겠다”고 소비를 장려했다. 특히 최 지사는 “정부는 자발적 의사에 따라 기부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 공직사회에서는 일정 직위 이상의 직원은 알아서 기부하라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재난지원금 사용은 코로나로 무너진 지역상권을 살리는 ‘경제방역’인 만큼 모두 지역에서 소비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강원도와 시·군 공직자는 물론 도민들도 모두 재난지원금을 지급받아 강원도 경제를 위해 써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강원도에서는 도청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재난지원금을 적극 사용하는 범도민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전통시장 이용하기, 음식점·카페 이용과 의류 등 구입 시 소상공인 상가 이용하기, 플라이강원 항공권 구매 등이 핵심이다. 소비활동 권장을 위해 지난 15일에는 도청 앞에서 ‘찾아가는 직거래장터’를 열기도 했다. 경남도 공무원들이 재래시장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 | 경남도 제공충북 영동군에서도 ‘재난지원금을 지역상권을 살리는 마중물로 삼아야 한다’며 재난지원금을 선불카드로 받아 쓰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충전할 경우 충북 전체에서 쓸 수 있지만, 선불카드로 재난지원금을 받으면 지역상품권처럼 영동 지역 내에서만 써야 한다. 이에 군은 세무서·경찰서·금융기관 등에 협조공문을 보내 동참을 당부하고 있다. 지원금을 기부하기로 한 박세복 군수도 일단 지원금을 받아 전통시장 등에서 물품을 구매하고, 자신이 같은 금액을 군청 주민복지과에 기탁하는 식으로 지역경제를 챙기고 기부약속도 지키키로 했다. 박 군수가 받은 지원금은 100만원이다. 서울에서도 ‘기부 대신 소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먼저 양천구는 재난지원금을 수령해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나눔 소비’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자신이 받은 정부 재난지원금(60만원)의 2배인 120만원으로 동네 단골가게와 전통시장에서 선결제하는 방법으로 ‘착한 소비’를 실천했다. 또 은평구는 다음달 30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 집행을 통한 ‘아름다운 소비’ 운동을 펼친다. 직원 1명이 지역 내 단골 업소 3~4곳을 만들어 소비를 촉진하는 것. 직원들은 지역 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가게, 전통시장 등에서 재난지원금을 소비하고 이를 SNS 등에 게시하는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의 소비도 장려한다. 재난지원금으로 생필품을 구매해 ‘푸드뱅크마켓’에 기부하는 프로젝트도 벌인다. 지자체장 가운데 기부를 처음 제안한 김경수 경남지사 역시 소비도 함께 권장하고 있다.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기부가 아니어도 ‘착한 소비’를 통해 경기 활성화에 힘을 보태 주시면 된다”고 전했다. 원희룡 지사가 지난 14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이 현재 거주지에서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지역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 | 제주도 제공한편 원희룡 제주지사는 재난지원금이 소비로 이어져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사용지역 제한을 없애자고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 재난지원금은 3월29일 기준으로 가구주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에서 접수·지급하는데, 3월29일 이후 제주도로 주소지를 옮긴 사람들은 지원금을 사용하려면 타 지역으로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시·도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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