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42 건 검색)
- 김신영 날린 ‘전국노래자랑’ 한달 성적은…남희석의 마이크가 무겁다
- 2024. 04. 29 14:53문화
- ...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은 코미디언 남희석. KBS 제공 코미디언 남희석이 KBS1 <전국노래자랑>의 MC(진행자)를 맡아 한 달을 넘겼지만 시청률은 고전 중이다. KBS가 낮은 시청률을 명분으로...
- 전국노래자랑KBS김신영남희석시청률
- “하필 세월호 10주기에 전국노래자랑?”…항의 받은 영광군, 6월로 녹화 연기
- 2024. 04. 04 16:47사회
- ... 잇따르자 일정을 연기했다. 영광군은 4일 “오는 16일 영광스포티움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KBS 전국노래자랑 전남 영광군 편의 녹화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군은 ‘2024년 영광방문의 해’를 전국에...
- 영광군전국노래자랑세월녹화연기세월호 10년 그 후
-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마지막 녹화 무대에 몰려온 관객들…“기쁨 줘 감사, 다시 돌아오길”
- 2024. 03. 10 20:43인물
- ... 있었다. 또래 직장 동료와 온 변광일씨(29)는 “3~4일 전에 김씨 교체 소식을 확인하고 <전국노래자랑>을 검색하다 보니 우리 동네여서, 마지막이니까 보러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김신영 ‘전국노래자랑’ 마지막 녹화 몰려든 시민들···“최연소 여성 MC 하차 아쉬워”
- 2024. 03. 10 16:29사회
- ... 왔다”고 말했다. 또래 직장 동료와 온 변광일씨(29)는 “3~4일 전에 김씨 교체 소식을 보고 전국노래자랑을 검색하다 보니 우리 동네여서, 마지막이니까 보러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스포츠경향(총 220 건 검색)
- ‘전국노래자랑’ 김연자, ‘10분내로’ 연말 결선 오프닝 장식!
- 2025. 01. 26 21:20 연예
- KBS1 ‘전국노래자랑’ 방송 화면 캡처 가수 김연자가 ‘전국노래자랑’ 연말 결선 오프닝을 장식했다. 김연자는 26일 방송이 된 KBS1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10분내로’ 무대를 선보였다. 방송에서 MC 남희석은 “올해 ‘전국노래자랑’에서 가장 많이 불려진 노래를 살펴보니 ‘10분내로’였다”라며 원곡자 김연자를 첫 번째 축하무대 가수로 소개했다. 레드 컬러의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김연자는 무대 아래에서 리프트를 타고 등장했다. 등장과 동시에 뜨거운 환호를 받은 김연자는 화려한 마이크 워크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김연자는 연말 결선의 오프닝을 책임진 트로트의 여왕으로서 큰 호응을 유도하고 흥을 높이는 애드리브와 퍼포먼스를 펼쳤다. 관객들도 응원봉과 ‘김연자’가 적힌 휴대전화를 들고 열렬히 응원했고, 김연자는 떼창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손하트를 전했다. 김연자는 현재 TV조선 ‘미스터트롯3’에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이며, 각종 공연을 통해서도 대중들과 활발하게 소통 중이다.
- ‘트롯바비’ 홍지윤, ‘전국노래자랑’ 사로잡은 ‘분내음’
- 2025. 01. 19 23:16 연예
- KBS 가수 홍지윤이 상큼한 에너지로 주말을 장식했다. 홍지윤은 19일 방송된 KBS1 ‘전국노래자랑’의 서울시 성동구 편에 출연해 ‘분내음’ 축하 무대를 선보였다. 홍지윤은 화이트 컬러의 원피스와 웨이브 헤어로 러블리한 비주얼과 매력을 자아냈다. 밝은 웃음과 함께 등장한 홍지윤은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며 흥겨운 무대를 꾸몄다. 홍지윤은 특유의 상큼한 에너지를 발산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랑스러운 표정과 눈빛으로 시선을 붙잡은 홍지윤은 간드러지는 음색과 눈동자를 연상시키는 손동작의 포인트 안무로 강한 중독성을 유발했다. 홍지윤은 신곡 ‘어느 하늘에 어느 바다에’ 활동을 비롯 다양한 방송 및 콘텐츠, 공연 등을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 ‘남희석 출정’ 전국노래자랑 “다사다난했던 한 해···2025년 기대바라”
- 2025. 01. 10 17:00 연예
- KBS 1TV ‘전국노래자랑’ ‘전국노래자랑’이 ‘부산 금정구’ 편으로 새해의 포문을 연다. 12일 방송되는 KBS 1TV ‘전국노래자랑’ 2101회는 ‘부산광역시 금정구 편’으로 꾸며진다. 이는 2025년 새해의 첫 방송이다. 이번 ‘전국노래자랑’에는 총 16팀의 본선 진출자들이 등장, 실력과 끼를 겨루고, 박상철 ‘삼수갑산’ 허찬미 ‘토요일 밤에’ 우연이 ‘그 남자’ 장락 ‘동창생’ 이혜리 ‘자갈치 아지매’가 축하무대로 이어진다. 특히 ‘부산 금정구 편’에선 새해를 기념해 특별한 무대가 마련될 예정이다. 한국 전통악기인 태평소와 사물놀이가 신명 나는 오프닝 무대를 장식, 각양각색의 댄스 실력자들로 구성된 참가자들의 무대가 이어진다. ‘댄스스포츠’부터 ‘치어리딩’ ‘발레와 한국무용의 컬래버레이션’ 등 다채로운 춤의 향연이 펼쳐져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더한다는 전언. 이에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새해 ‘전국노래자랑’ 첫 번째 방문지는 부산광역시 금정구이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보내고 온 국민이 기분 좋은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우리네 이웃들의 유쾌한 무대로 긍정의 에너지와 복을 선물하고자 한다. 2025년의 첫 번째 ‘전국노래자랑’을 기대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12일 오전 12시(정오) 10분 방송.
- ‘전국노래자랑’ 미스김, 출연자→대형가수 아우라 뽐냈다
- 2024. 12. 23 17:09 연예
- KBS1 ‘전국노래자랑’ 미스김 미스김이 ‘전국노래자랑’에서 아우라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22일 방송된 KBS1 ‘전국노래자랑’ 경기도 화성시 편은 2주간의 결방으로 아쉬워했을 시청자의 마음을 달래듯 탄탄한 초대가수 라인업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전국노래자랑’이 배출한 스타 미스김의 긍정 에너지는 녹화장의 분위기를 어느 때보다 흥겹게 끌어 올렸다. MC인 남희석은 초대가수가 되어 돌아온 미스김의 무대에 앞서 “작년에 ‘전국노래자랑’ 본선 무대에 나왔던 분이 가수가 돼서 올해 정말 활발한 활동을 했다”라며 “대형가수로 발돋움한 미스김”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이 날 러플과 스팽글이 어우러진 사랑스러운 노랑 원피스 착장으로 무대에 오른 미스김은 완벽한 노래와 무대매너로 순식간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 한해 전국의 행사장과 무대를 휩쓸며 활약한 미스김에게는 이제 대형가수 같은 아우라가 느껴졌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의 이야기를 담은 가사와 어깨춤을 들썩이게 하는 멜로디, 그리고 미스김의 사이다 같은 시원한 목소리는 ‘될 놈’의 이야기를 더욱 진정성 있게 전달하며 한 해의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희망을 선물했다. 전국에서 미스김을 위해 총출동한 팬들도 ‘될놈’ 떼창을 함께 했다. ‘행사의 여왕 미스김’이라는 문구가 적힌 하늘빛 풍선과 슬로건을 열심히 흔들며 때로는 흥겨운 멜로디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는 팬들의 적극성은 공연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처럼 ‘전국노래자랑’이 자랑하는 가수가 된 미스김은 연말까지 방송과 라디오, 행사 등 활발한 활동으로 2024년을 유종의 미로 장식할 예정이다.
주간경향(총 3 건 검색)
- [이기환의 Hi-story](90)오디션 프로 원조는 557년 전 임금이 연 조선판 ‘전국노래자랑’(2023. 06. 30 11:25)
- 2023. 06. 30 11:25 문화/과학
- 단원 김홍도가 그린 것으로 알려진 는 ‘부벽루연회도’, ‘연광정연회도’, ‘월야선유도’ 세 폭으로 구성됐다. 대동강에서 평안감사가 베푼 잔치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내 최장수 프로그램이 뭔 줄 아시죠. 1980년 11월 정규 편성된 KBS <전국노래자랑>입니다. <전국노래자랑>은 ‘최장수’ 타이틀도 갖고 있지만 이른바 ‘시민 참여형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라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오디션 프로그램’의 비조(鼻祖)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557년 전 전국노래자랑 1466년(세조 12) 윤3월 14일자 <세조실록>을 볼까요. 세조는 중창된 평창 상원사의 낙성식에 참석할 겸 금강산을 비롯한 강원도 지역을 방문하고 있었는데요. 강릉에 거동한 세조가 아주 특별한 영을 내립니다. “농가를 잘 부르는 농민들을 모아 장막 안에서 노래를 부르도록 했다”는 겁니다. <세조실록>은 이때의 경연에서 1등을 차지한 자는 강원도 양양의 관노 ‘동구리’였다고 전했습니다. 국왕이 주최하고, 직접 관람했으며, 점수까지 매긴 명실상부한 ‘제1회 전국노래자랑’이 펼쳐진 겁니다. “(경연 우승자인) 동구리에게 임금이 친히 아침·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한편 악공의 예로 왕의 행차를 따르게 했다. 그에게 저고리 1령을 내려주었다.” 관노 출신의 가수(동구리)가 임금이 하사한 아침·저녁 밥상은 물론 저고리 1령까지 받았다니 얼마나 대단한 파격입니까. 물론 동구리의 가장 큰 특전은 악공의 예, 즉 궁중가수로 발탁돼 임금을 수행했다는 겁니다. 지금 <전국노래자랑>이 43년째 최장수 프로그램이라죠. 하지만 알고 보니 557년 전, 즉 1466년 윤3월 14일 열린 ‘전국노래자랑-강원도’ 편이야말로 ‘원조 중 원조’였습니다. ‘동구리’야말로 경연 프로그램이 낳은 깜짝 스타였고요. 실록에 등장한 댄스 여가수 동구리처럼 실록에 이름을 낸 댄스 여가수가 한 분 있습니다. 세종 연간에 활약한 설매인데요. “1429년(세종 11) 5월 16일 명나라 사신이 조선을 방문했을 때 가무(歌舞)하는 여자 설매 등 8명을… 보냈는데….” 두 달 뒤인 7월 21일 의미심장한 기사가 보입니다. “…창가녀 설매 등 8명 등이 사신을 따라 명나라로 떠났다”는 겁니다. ‘조선판 댄스가수’였던 설매와 관련된 일화가 문헌에 남아 있습니다. 서거정(1420~1488)의 <동인시화>인데요. 즉 설매는 전악서(궁중 잔치와 의식에서 필요한 음악을 담당한 관청) 소속 기녀였는데요. 악사(樂詞), 즉 궁중음악에 맞춰 부르는 노래(시가)를 잘 불렀답니다. 어느 날 서쪽 지방을 순찰하러 떠나는 개국공신 하륜(1347~1416)을 위한 송별 잔치가 성 밖에서 열렸는데요. 이때 설매가 나서 임지로 떠나는 하륜을 위해 노래 한마디를 불러주었습니다. “그대에게 다시 한잔 술을 권하노니 서쪽으로 양관을 나서면 벗들도 없을 것일세.” 설매의 노래를 들은 고관대작들이 “캬~” 하는 감탄사를 연발했답니다. 이 노래가 당나라 시인 왕유(699?~759)가 타지로 떠나는 친구에게 보낸 전별시의 구절(서쪽으로 양관을 나서면 벗들도 없다·西出陽關無故人)이기 때문입니다. 설매의 신분이 비록 기녀였지만, 그래도 장악원 소속이었잖아요. 허다한 중국의 시가를 외우고 있다가 분위기에 맞게 노래를 부를 정도의 교양과 학식 그리고 재치를 겸비한 댄스가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김홍도가 그린 것으로 알려진 . 공연을 곁들인 야간 잔치에 수많은 평양 백성이 횃불을 들고 구경하고 있다. /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임금 앞서 속요 부르고, 무관을 욕한 여가수 조선조 성종(재위 1469~1494) 연간에 활약한 여가수가 또 한 분 있습니다. 함경도 영흥 출신 기녀 소춘풍인데요. 어느 날 소춘풍이 성종이 베푼 연회에서 기막힌 노래 3곡을 불렀습니다. 먼저 문관 앞에서 부른 노래는 “고금을 통달한 명철한 군자를 두고 어찌 무식한 무부(무신)를 따라가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 노래를 듣던 무신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겠죠. 소춘풍은 이번에는 무신을 달래주는 노래를 불렀답니다. “앞의 말은 그저 웃자고 한 농담이요…. 문과 무가 일체임을 나도 알고 있으니 어찌 용맹스러운 무사를 따르지 않겠소.” 그러면서 소춘풍은 이때 문관과 무관을 모두 아우르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제나라(문관)도, 초나라(무관)도 대국인데, 소국인 등나라(소춘풍)가 그사이 끼었으니 제나라도, 초나라도 섬겨야죠.” 소춘풍은 문무 양반을 다 섬기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소춘풍은 임금 앞에서 고상한 궁중음악이 아니라 민간에서 유행된 속요(대중가요)를 불렀습니다. 조선의 가왕 ‘이세춘 밴드’ 10년간이나 조선의 가요계를 휩쓸었던 인물이 있습니다. ‘18세기 가왕’이라 할 수 있는 이세춘입니다. 문인 신광수(1712~1775)의 <석북집> ‘증가자 이응태’조를 볼까요. “당세의 가호(歌豪) 이세춘은 10년간 한양 사람들을 열광시켰지. 기방을 드나드는 왈짜들도 애창하며 넋이 나갔지.” 이세춘은 허투루 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통용되는 용어인 ‘시절가조(時節歌調)’, 즉 ‘시조’라는 말을 만들어낸 분이거든요. 새 장르의 노래를 뜻하는 ‘시조’는 기존의 노래를 뜻하는 고조(古調)와 구별되는 개념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이세춘은 기존의 창법과 전혀 다른 레퍼토리를 구사한 가수였던 거죠. 무엇보다 이세춘은 ‘솔로’가 아니라 ‘밴드가수’였습니다. 이름 붙이자면 ‘이세춘 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혜원 신윤복의 ‘청금상련’. 가야금 소리에 취해 연꽃을 감상한다는 뜻의 그림이다. 기녀 혹은 의녀는 하층민이었지만 때때로 양반들의 청에 따라 즉흥적으로 시를 읊어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 “어느 날… 남자가객 이세춘과 기생 추월·매월·계섬 등 여성가객, 그리고 금객(琴客) 김철석이 초당에 앉아 거문고와 노래로 밤이 이슥해 갔다.”(<청구야담> ‘유패영풍류성사’) 남성 보컬(이세춘)을 중심으로, 거문고 주자(김철석), 여성보컬(추월·매월·계섬) 등이 그룹활동을 했다는 겁니다. 18세기 연예기획사 그런데 이세춘 같은 전문 아티스트들과 같이 언급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세춘 밴드와 함께 활동했던 문사 심용(1711~1788)이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가수나 거문고 연주자 같은 전문 아티스트는 아니었고요. 이른바 ‘풍류남아’를 자처했던 인물입니다. 특히 이세춘 같은 가수들을 돌봐주는 일종의 후원자 역할을 했습니다. 시쳇말로 연예기획사 대표라고 할까요. 이세춘 밴드의 멤버였던 여가수 계섬도 대단한 보컬가수였습니다. “계섬이 노래를 할 때 마음은 입을 잊고, 입은 소리를 잊어 소리가 짜랑짜랑 울려퍼졌다”(<효전산고> ‘계섬전’)고 전합니다. 지방 기생들이 서울에 와서 노래를 배울 때는 모두 계섬한테 몰려들 정도로 ‘전국구 스타’가 됐습니다. 가수 지망생들의 ‘보컬 트레이너’가 된 겁니다. 계섬은 정조(재위 1776~1800)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1735~1816)의 회갑연에 초대받아 ‘오프닝’을 장식하기도 했답니다. 계섬은 훗날 ‘심용의 기획사’에 들어가 이세춘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 ‘기생 검무추고’. 조선시대 기녀는 춤과 노래에 능한 댄스가수였다. / 숭실대 기독교박물관 소장 이세춘 밴드의 또 다른 멤버인 추월은 춤과 미모로 유명한 ‘댄스가수’였답니다. 추월은 공주 기생 출신이었는데요. 궁중의 상방(尙方·임금의 의상을 책임지던 관청)에 들어갔는데, 풍류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제3의 멤버인 매월은 종친인 이익정(1699~1782)의 문하에 있다가 이세춘 그룹의 일원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철석(1724~1776)은 당대 최고의 ‘거문고 연주자’였습니다. 별명이 ‘철돌(鐵突)’이었다죠. 이세춘 밴드의 평양 게릴라 콘서트 어느 날, 기획사 사장격인 심용이 이세춘 밴드 멤버들에게 “평양 한번 가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합니다. “평안감사가 대동강 위에서 잔치를 벌이는데, 평안도 모든 수령과 이름난 기생들, 명가수들이 다 모인다는구나.” 긴가민가하던 멤버들이 심용의 다음 한마디에 모두 손뼉을 치며 호응했습니다. “심회(心懷·스트레스)를 크게 발산할 수 있고, 전두(纏頭·개런티)로 비단과 돈을 많이 받을 것이니….” 이때의 평양 이벤트는 예조판서를 지낸 신회(1706~?)의 평안감사 시절(1765~1766) 연 대동강 잔치로 추정됩니다. 실은 초대받지 않은 공연이었습니다. 일종의 ‘게릴라 콘서트’였죠. 이세춘 밴드는 ‘금강산 유람’을 다녀온다고 소문낸 뒤 평양에 잠입했습니다. 잔칫날 아침 배 한 척을 빌려 차양막을 치고, 좌우에 주렴을 드리웠습니다. 멤버들을 태운 그 배는 능라도와 부벽정 사이에 숨겨두었습니다. 잔치의 시작을 알리는 풍악이 울리고 돛배가 강물을 뒤덮었습니다. 평안감사는 층배에 높이 앉아 잔치를 즐겼습니다. 모처럼의 구경거리에 성머리와 강둑은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이때 심용이 노를 저어 평안감사의 층배가 보이는 곳에 배를 멈췄습니다. 그리곤 저쪽에서 검무를 추면 이쪽에서도 검무를 추고, 저쪽에서 노래를 부르면 이쪽에서도 노래를 불렀습니다. 마치 흉내내는 것 같았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히든싱어>일까요. 그 모습을 보던 평안감사 등이 “저 배를 끌고 오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끌려온 배가 평안감사의 층배 머리에 이르자 심용이 주렴을 걷고 껄껄 웃었습니다. 사실 심용과 평안감사는 친분이 깊은 사이였습니다. 심용의 정체를 알게 된 평안감사는 넘어질 듯 놀라며 반가워했는데요. 이후 이세춘 밴드와 현지의 평안도 그룹이 치열한 공연 배틀을 벌였습니다. 배틀의 승자는 이세춘 밴드였습니다. 18세기를 풍미한 이세춘 밴드의 평양 대동강 ‘게릴라콘서트’의 전말을 전한 ‘유패영풍류성사’ / 서울대규장각한국학연구원 제공 아무래도 서울에서 활약 중인 이세춘 밴드의 공연이 서도(평안도) 그룹과 수준차가 났겠죠. 개런티도 깜짝 놀랄 만큼 받았습니다. 평안감사(1000금)는 물론 다른 벼슬아치들까지 거의 1만금에 가까운 돈을 선뜻 냈답니다. 송귀뚜라미, 천상의 목소리 이세춘과 쌍벽을 이루는 가객이 송실솔이었습니다. 하루는 이세춘이 모친상을 당했을 때 송실솔이 조문을 했는데요. 문에 들어서면서 상주(이세춘)의 곡소리를 듣고 이렇게 응수했답니다. “상주가 계면조로 곡을 했으니 문상객은 평우조(일반 곡조)로 곡(哭)을 받는 게 마땅하지.” 그러자 빈소에 모인 문상객들이 웃었다는 이 일화가 인구에 회자했습니다(이옥의 <문무자문초> 중 ‘가장 송실솔전’). 송실솔은 노래를 배울 때 폭포수 밑에서 연습을 했습니다. 1년을 그렇게 하자 노랫소리만 남고 폭포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답니다. 송실솔의 노래는 구슬처럼 맑았고, 연기를 날리듯 가냘프고 구름이 가로걸리듯 머물렀으며, 철 맞은 꾀꼬리같이 자지러졌다가 용이 울 듯 떨쳤답니다. 송실솔의 ‘실솔(??)’은 귀뚜라미와 같은 소리를 낸다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조선판 얼굴 없는 가수 조선의 대표적인 ‘얼굴 없는 가수’는 남학입니다. 당대 사람들은 벽을 사이에 두고 남학의 노래를 들었는데요. 생김새가 추했기 때문이랍니다. 얼굴은 귀신, 눈은 단춧구멍, 코는 사자, 수염은 늙은 양, 눈은 미친개, 손은 엎드려 있는 닭발 같았답니다. 남학은 그러나 타고난 미성의 소유자였습니다. 벽 너머에서 그의 노래를 들으면 여인들의 혼이 흔들리고, 마음이 격동했답니다. 막상 얼굴이 드러나면 여인들이 멍하니 앉아 있고, 때로 깜짝 놀라 울고 혀를 끌끌 차기도 했답니다(이옥의 <청남학가소기>). 여가수 금향선도 외모는 추악했지만 애절하고 원망하는 듯한 처절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죠. 그의 노래를 듣는 이들은 “끓어오르는 춘정을 감출 수 없었다”고 합니다(안민영의 <금옥총부>). 섹시한 목소리의 소유자였던 겁니다. 절대고음을 자랑하는 모흥갑(1822~ 1890)도 유명합니다. 모흥갑은 ‘설상(雪上)에 진저리치듯 한다’는 소리를 들었답니다. 그의 목소리는 ‘고동상성(鼓動上聲)’이라 했는데요. 평안감사 초청을 받아 평양 연광정에서 소리를 할 때 10리까지 들렸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세계를 풍미하는 K팝의 조상들을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 이기환의 Hi-story
- [문화캘린더]뮤지컬 전국노래자랑(2012. 07. 31 17:01)
- 2012. 07. 31 17:01 문화/과학
-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일시 9월 23일까지|장소 동숭아트센터 동숭홀|관람료 R석 6만원/ S석 5만원 매주 일요일 12시만 되면 생각나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딩동댕’ 실로폰 소리와 함께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오고, 사회자 송해 선생의 구수한 입담이 펼쳐지는 ‘전국노래자랑’이다. 아마추어 가수들의 화끈한 입담과 감동적인 사연까지 더해져 남녀노소 모두에게 꾸준하게 사랑을 받으면서 KBS 최장수 프로그램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출연자들의 사연만 모아도 소설이 될 정도로, 노래와 함께 소시민의 스토리가 있는 무대라는 점이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뮤지컬 은 TV 프로그램의 장점에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소재를 얹어 즐거움과 감동을 극대화했다. 추억의 히트곡과 2012년 최신 가요까지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주크박스 뮤지컬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때 절친, 지금은 앙숙 관계인 두 집안이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면서 황당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소시민의 이야기가 감동과 웃음을 전해준다. 02-762-0010 뮤지컬 쌍화별곡 일시 9월 11일~30일|장소 유니버설아트센터|관람료 VIP석 11만원/ R석 9만원/ S석 7만원/ A석 5만원 역사 속 ‘해골물 일화’로 친숙한 원효와 의상, 두 종교인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두 사람은 같은 목표를 향해 다른 길을 걸었지만, 평생을 깊은 우정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와 생활, 학문이 분리되지 않은 시기에 민중을 끌어안았던 시대의 지성 두 명이 걸어간 길을 통해 인류의 구원을 생각해보게 한다. 02-556-4303 연극 허탕 일시 9월 2일까지|장소 동숭아트센터 소극장|관람료 3만5000원 ‘장진식 코미디’를 예상했던 관객에게 충격을 주고 있는 장진 연출의 은 부조리극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최고급 호텔 같은 감옥에 두 명의 남자 죄수와 한 명의 여자 죄수가 동거를 시작하면서 황당한 사건이 벌어진다. 자신이 왜 이곳에 왔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죄수들의 모습은 다양한 생각과 성격을 가진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02-747-5885 콘서트 클래식 세계여행 일시 8월 11일|장소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관람료 1만2000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우광혁 교수(무용음악과)가 참여하는 공연이다. 전문 해설자가 무대에 나와 클래식과 관객의 장벽을 허물어주고, 다양한 이야기로 흥미를 이끌어가는 강의형 콘서트다. 우 교수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어렵게 느끼는 클래식을 쉽고 재미있게 해설해줄 예정이다. 방학을 맞은 아이와 함께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기회다. 031-790-7979 전시 접몽2 일시 8월 11일까지|장소 갤러리 가회동60|관람료 무료 일반적으로 꿈은 잠을 잘 때 경험하는 영상, 소리, 생각 등의 느낌을 말한다. 작가 박창환은 이런 꿈의 속성을 현실에 대한 상대성과 절대성의 교류를 통해 생기는 총체적 경험의 장으로 인식하고, 그 상태와 상황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박 작가는 휴머니티와 인간이 갖는 존재적 의미와 환경에 대한 탐구를 주제로 다양한 이미지로 변주해왔다. 02-3673-0585
- 문화 캘린더
- [편집실에서]전국노래자랑을 보기 위하여(2011. 06. 29 14:09)
- 2011. 06. 29 14:09 사회
- 이제는 완전히 할머니가 된 어머니의 통장을 열어봅니다. 기초노령연금 9만원이 매월 통장으로 들어옵니다. 70을 넘어선 어머니로서는 그 돈이 알토란 같습니다. 이 돈의 일부를 냉큼 채어가는 것이 있습니다. 케이블방송 수신료입니다. 시골인데도 매월 8800원이라는 돈이 통장에서 빠져나갑니다. 케이블 방송은 50개가 넘는 채널을 보여줍니다. 노인들에게는 지상파 채널만 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프로야구 중계를 볼 일도, 영화를 볼 일도, 바둑을 볼 일도, 만화를 볼 일도, 홈쇼핑 방송을 볼 일도 없습니다. 일요일 전국노래자랑이나 월요일 가요무대나 아니면 매일 저녁 8시반에 드라마 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50개가 넘는 채널은 오히려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문제는 케이블 방송을 수신하지 않고서는 기본적인 프로그램조차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통장을 보니 어머니는 매월 평균 전기세로 2만원을 지출했습니다. 이 중 2500원이 KBS 수신료입니다. 결국 어머니가 TV를 시청하기 위해 드는 돈은 KBS 수신료 2500원과 케이블 방송 수신료 8800원입니다. 1만원을 훌쩍 넘어갑니다. 여당이 적극 추진하고 있는 수신료 인상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이제는 매월 1만2300원을 시골 할머니의 주머니에서 빼내가는 셈이 됩니다. 시골을 떠나 서울에 살게 된 어머니는 다행스럽게도 얼마 전 시골집의 케이블 방송 수신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시골에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전국노래자랑을 보기 위하여 매월 1만원이 넘는 알토란 같은 돈을 지불하고 계십니다. 한쪽에서는 1000원밖에 인상을 하지 않았다고 자랑(?)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시골 노인들에게 1000원이 어떤 돈인지는 잘 아실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수신료 인상안의 배경에 종편에 대한 배려가 깔려 있다는 의심을 지우지 않고 있습니다. 수신료 인상 후 KBS 광고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이 집행되고, 이것이 방송광고시장의 매출 확대를 바라는 신규 종편 진출사에 유리할 것이라는 해석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면 서민들의 코묻은 돈 1000원을 노리는 ‘저열한’ 방식은 당장 그만두어야 합니다. 반값 등록금과 무상급식을 말하면 여당과 재계에서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부자들에게까지 반값 등록금과 무상급식을 하는 것은 포퓰리즘이다.” 평등하게 반값으로 깎고, 무상으로 지급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말입니다. 여당의 방식대로라면 유독 KBS 수신료에 대해서만 모두 1000원을 올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뉴스에서는 부자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드라마에서는 부자들의 생활을 시시콜콜히 보여줄 것 같으면 서민들의 코묻은 돈 1000원을 더 빼내갈 것이 아니라, 부자들의 큰 주머니에서 기분좋게 수신료를 추렴해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1000원 정도가 아니라 ‘통 크게’ 1만원이나 2만원 정도 인상하면 좋을 듯합니다. 그렇다면 ‘누이 좋고 매부 좋고’가 될 것입니다. 이해하기 힘들다면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KBS 좋고, 조중동 좋고, 부자 좋고!”
- 편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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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조 국민 오디션 ‘전국노래자랑’, 설 특집 120분 방송
- 2025. 01. 26 08:00 문화/생활
-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흥겨운 무대로 설 안방을 책임지겠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45년 동안 변함없이 일요일을 지켜온 대국민 참여형 오디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이 설 연휴를 맞아 ‘2024 연말 결선’ 특집을 방송한다. 120분 특집으로 꾸며지는 ‘설 특집-2024 연말 결선’은 지난해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 수상자 중에 치열한 예심을 거쳐 선발된 총 17팀의 무대와 함께, 경남 거제시 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G.O 택견공연단,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편에서 장려상을 받은 사물놀이팀의 특별 협업 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가 담길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연자, 안성훈, 박성온, 유지나, 이수연, 김용임, 박혜신, 김성환, 린 등 초호화 초대가수가 출격해 축제의 장을 한층 흥겹게 할 예정이다. 특급 가수들의 듀엣 무대들도 준비됐다. 안성훈-박성온은 ‘Swing Baby’와 ‘불티’로 경쾌한 시너지를 탄생시키고, 유지나와 이수연은 ‘쓰리랑’으로 입을 맞춘다. 또한 김용임과 박혜신은 ‘곡예사의 첫 사랑’, ‘Hot Stuff’를 연이어 선보이며 파워풀한 공연을 펼친다. ‘설 특집-2024 연말 결선’은 오는 26일 낮 12시 10분부터 120분 특집으로 KBS 1TV 채널에서 방송된다.
- KBS ‘전국노래자랑’서 인기상 수상한 중국아가씨 왕나
- 2010. 02. 04 15:10 화제
- ㆍ“‘전국노래자랑’덕분에 한국을 더 잘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지난해 ‘전국노래자랑’ 연말 결선은 유례없는 중국 참가자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그 중 장윤정의 노래로 인기상을 차지한 왕나씨는 순수 중국인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함께 다양한 재능을 겸비한 예비 스타를 만나봤다. 평소 노래방에서도 한국 노래 불러 매주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온 국민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KBS-1TV ‘전국노래자랑’은 단지 노래 실력만을 겨루는 자리가 아니라 참가자들의 다양한 사연과 구수한 입담, 재치 있는 장기자랑으로 보통 사람들의 흥겨운 무대를 보여주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2월 27일 방영된 연말 결선 ‘전국노래자랑’에서는 평소보다 특별한 참가자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중국 선양에서 온 조선족, 중국인 등 외국인들이 다수 출연해 수상의 영광을 안은 것. ‘전국노래자랑’ 30년 역사상 최초로 조선족인 이설화·김미령 팀이 가수 마야의 ‘진달래꽃’으로 대상을 차지하는 등 선양 출신의 참가자 9팀 가운데 총 4팀이 결선에 출전해 모두 3팀이 수상하는 선전을 했다. 이 가운데 빼어난 미모와 가창력, 화려한 춤을 선보이며 인기상을 수상한 왕나(王娜, 26)씨는 순수 중국인으로 알려져 큰 화제를 모았다. “평소 장윤정의 ‘사랑아’, ‘콩깍지’ 등 한국 노래를 즐겨 들었는데, 무대에서는 ‘사랑아’를 불렀어요. 선양 현지에서 열린 대회를 시작으로 한국에서 열린 연말 예선 및 결선대회 등 세 차례나 무대에 오르는 동안 수상 여부보다 그저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뿐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행복해요.” 앞서 지난해 9월 중국 선양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 선양 특집편은 첫 중국 현지 녹화인데다가 심양한국주 페스티벌 오픈 이벤트 겸 추석 특집으로 펼쳐져 5만여 관중의 뜨거운 관심이 모아졌었다. 이를 위해 한국 교민, 조선족, 한족 등 총 3천여 명이 예심에 참가해 1, 2차 관문을 거쳐 29팀이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왕씨는 장윤정의 노래와 함께 소수 민족인 위구르족의 춤을 장기로 내세워 장려상을 받았다. “중국은 대규모 집회 허가가 잘 나지 않는데, 선양한인회에서 KBS, 중국 정부 양쪽에 ‘전국노래자랑’ 유치를 신청해 어렵사리 열린 대회였어요. 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 내에서도 멀리 살고 있는 사람들이 비행기까지 타고 온 경우도 있었어요.” 남양유업 중국 선양지사의 영업홍보부에 근무하는 왕씨는 여러모로 한국과 인연이 깊다. 주변에 한국인 친구들이 많아 한국의 대중가요와 영화, 드라마 등 한국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았다고. 그러다 선양한인회 임원이자 남양유업의 선양지사장인 김세준 대표와의 친분으로 한국 기업에 몸담게 됐다. 1 중국 현지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 예심 참가 당시. 2 2009 ‘전국노래자랑’ 연말 결선 참가자들이 모두 무대에 올랐다. 왼쪽 세 번째 노란색 위구르족 전통의상을 입은 참가자가 왕나.“사범대학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하고 초등학교 음악선생님이 되려고 했을 만큼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해요. 노래방에서는 한국인 친구들이 가르쳐주는 노래를 부르고요. 열심히 일하고 재미있게 놀 줄 아는 한국인들이 좋아서 학교 동기들을 제외하면 친구들도 모두 한국인이에요.” ‘전국노래자랑’을 위해 한인회의 지원금에 사비를 보태 연말 결선대회에 참가한 그녀는 한국을 두 차례 방문하면서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커졌단다. 선양한인회에서 발간하는 소식지에 ‘KBS 전국노래자랑 출전 여행기’를 기고하기도 했다. 한국과의 새로운 인연 기대해 “한국은 듣던 대로 아름답고 깨끗한 나라인 것 같아요. 서울에 도착했을 때 깨끗한 거리와 빌딩들, 신선한 공기가 인상적이었죠. 중국과 달리 차량과 행인들은 사소한 규범 하나 어기지 않았어요. 예의 바르고 친절한 한국인들도 좋았고요.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중국인들이 배워야 할 점이 많은 것 같아요.”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민속촌 및 박물관과 사찰, 한약방 등을 방문하면서 한국 유교문화의 전통적인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는 왕씨는 한국인들이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나 윗사람과 술을 마실 때 고개를 돌려 마시는 모습이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존경과 감사를 드러내는 문화 같아 보기 좋았단다.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로는 온돌방이 있는 호텔을 꼽았다. 중국인들은 침대에서 자기 때문에 따뜻한 온돌방에서 묵는 경험을 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번 방문에서 온돌방과 찜질방 등을 경험한 것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맛으로 치자면 한국은 ‘녹색의 맛’이에요. 깨끗하고 산뜻한 환경, 수려하고 아름다운 경치도 그러하지만 친절하고 겸손한 사람들의 과학적이고 건강한 식생활, 라이프스타일이 모두 잘 어우러져 있어요. ‘전국노래자랑’ 덕분에 좋아하는 나라 한국을 더 잘 알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에요.” 선양에서 외할머니,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는 왕씨의 평소 생활은 직장과 집만 오가는 ‘바른 생활 걸’. 길게 뻗은 팔다리와 날씬한 몸매임에도 다이어트를 하며 자기관리에도 철저한 그녀는 일에 집중하느라 남자친구는 ‘아직’이란다. 그러나 ‘전국노래자랑’ 참가 이후 그녀의 생활은 분주해졌다. 대회 준비를 하는 동안 어설픈 한국어 발음을 교정하기 위해 이효리, 장윤정 등 좋아하는 한국 가수들의 노래를 많이 듣고 따라 불렀다는 왕씨는 선양으로 돌아간 이후 한국어학원을 다니고, 틈 날 때마다 장구 등 한국의 민속 악기를 배우며 한국과의 새로운 인연을 기대하고 있다. 기회가 닿는다면 본격적으로 노래 공부를 해서 가수가 될 생각도 있다. “대회 때 장기로 위구르족의 민속춤을 췄는데 직접 제작한 의상까지 갈아입으면서 열의를 보인 게 이목을 끈 것 같아요. 연말 결선 뒤풀이 자리에서 여러 방송 관계자들이 잘했다고 칭찬해주셨어요. 심사위원장께서는 직접 노래를 가르쳐주실 의향을 보이기도 하셨고요.” 가무에 뛰어난 중국인이 많은 것 같다고 하자, “중국 인구가 워낙 많아서 그렇게 느껴질 수 있다”며 “비율로 따지면 춤과 노래 실력을 두루 갖춘 사람은 중국인보다 한국인이 더 많을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쯤 되면 그녀의 한국 사랑은 편애에 가깝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처음에는 한국인 친구들이 좋아 한국 문화를 접하게 되었고, 한국을 동경하며 한국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전국노래자랑’에도 참가하게 된 왕나씨. 이제 그녀와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각별한 관계가 되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국노래자랑’이 어떤 대회인지 잘 몰랐어요. 한국이 좋고, 노래하고 춤추는 게 좋아서 아무 기대 없이 참가한 대회에서 인기상까지 타고 나니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앞으로 한국 노래를 더 열심히 배울 거예요.” 요즘 중국인들에게 ‘아름다운 나라’ 한국을 알리는 데 열심인 왕씨는 이 땅을 다시 찾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에서의 가수 활동을 조심스레 꿈꾸기 시작했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는, 재능 많은 그녀의 앞날에 축복을 보낸다. ■글 / 곽자인(객원기자) ■사진&제공 / 이성원, KBS, 왕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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