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88 건 검색)
- 정순택 대주교 “민주적·헌법적 절차 따라 정치적 안정 되찾아야”
- 2025. 01. 07 16:23문화
- ... 7일 국회의장실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7일 “여야를 막론하고 민주적·헌법적인 절차에 따라 하루빨리 정치적인 안정을 찾아야...
- 국회탄핵
- 정순택 대주교 “양심 지닌 이들의 정의 목소리 외면받아도···새벽은 반드시 찾아온다”
- 2024. 12. 11 15:17문화
- ...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2023년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에서 구유 예절을 거행하며 아기 예수를 구유에 안치하고 있다. 천주교서울대교구 제공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11일...
- 천주교성탄메시지탄핵, 국내외 영향
- ‘더 글로리’·정순신 사건 여파···“학교폭력 당했다” 10년 새 최고
- 2023. 12. 14 13:43사회
- ... 최대치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자녀 학폭 문제로 정순신 변호사가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하는 등 1년 내내 학교폭력이 한국 사회의 주요 문제로 거론된...
- 경찰, ‘청문회 불출석’ 정순신 검찰에 송치
- 2023. 12. 08 15:36사회
- ...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경찰이 아들 학교폭력과 관련한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한 정순신 변호사(57)를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달 말 정 변호사와 부인, 그리고 아들...
스포츠경향(총 74 건 검색)
- ‘정숙한 세일즈’ 정순원 소감 “이보다 완벽한 캐스팅이 있을까요”
- 2024. 11. 19 13:45 연예
- JTBC ‘정숙한 세일즈’ 정순원. 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정숙한 세일즈’ 속 극강의 코믹 연기를 선보인 정순원이 종영 소감을 전했다. 정순원은 소속사인 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이보다 완벽한 캐스팅이 있을까? 모든 배우분들이 정말 좋은 앙상블을 보여주셨고, 그 안에서 함께 했던 시간이 참 행복했다. 그리고 과감한 소재와 서사의 우리 이야기가 시청자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서 참 감사하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나성재라는 배역을 맡겨주시고, 믿어주시고, 편하게 연기할수 있도록 마음 써주신 조웅 감독님과 많이 웃어주시고 좋아해주신 최보림 작가님, 그리고 수고해 주신 모든 스태프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JTBC ‘정숙한 세일즈’ 정순원 JTBC ‘정숙한 세일즈’ 정순원 극 중 정순원이 맡은 ‘성재’는 금제의 박힌 돌이다. 이 지역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형사이자 상사에게 가장 사랑받는 후배였던 성재는 학벌도 외모도 뛰어난 후배 형사 ‘도현(연우진 분)’의 등장으로 자꾸만 작아지기 시작했다. 마을 일에 대해 매번 헛다리를 짚고, 어설프고 투박한 형사지만 사람들을 아끼는 마음과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웃게 해주는 재주로 치자면 성재(정순원 분)를 따라올 자가 없다. 엘리트 형사 도현에게 여러모로 밀리지만 여전히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정순원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연기한다. 자신감 있는 그의 연기는 보는 이들을 무장해제 시켜 웃게도 울게도 만들 수 있다.
- ‘정숙한 세일즈’ 정순원, ㅋㅋㅋ
- 2024. 10. 13 13:41 연예
- JTBC ‘정숙한 세일즈’ 정순원이 JTBC 새 토일 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첫 등장부터 코믹연기의 끝판왕을 보여줬다. 극 중 정순원이 맡은 ‘성재’는 ‘도현(연우진 분)’의 선배 형사다. 성재는 강남경찰서에서 온 짱짱한 스펙의 싸가지 없어 보이는 후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JTBC 새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 (연출 조웅, 극본 최보림, 제공 SLL, 제작 하이지음스튜디오, 221b) 1회에서는 성재(정순원 분)가 금희(김성령 분)의 집이 매춘업소라는 신고를 받고 도현과 함께 출동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형사의 방문으로 금희의 집에 남아있던 동네 여자들은 당황하고, 성재는 도현 앞에서 선배로서의 위엄을 보여주려 애쓰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JTBC ‘정숙한 세일즈’ JTBC ‘정숙한 세일즈’ JTBC ‘정숙한 세일즈’ 성재는 마침 방 안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듣고 눈을 번뜩인다. 증거를 잡겠다는 불타는 의지로 잽싸게 방으로 들어간 순간 야시시한 슬립만 입은 주리와 마주하게 되고, 소리를 지르는 주리를 피해 방을 빠져나온 후 ‘하압~, 합’ 숨을 고르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정순원의 독특한 매력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정숙한 세일즈’ 오픈톡에서는 정순원의 코믹 연기와 “여가 저 원래는 양반 고을인디…”라는 대사가 수 없이 회자되었다. 정순원의 구수하고 정감있는 사투리와 진정한 캐릭터 착붙 연기, 어떻게든 후배 연우진을 눌러보려 거들먹거리는 모습은 끊임없이 폭소를 자아냈다. 시청자들은 ‘호감 배우들의 열연’에 대한 호응과 ‘오랜만에 편하게 웃을 수 있는 드라마’라며 오늘 방영될 2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한편 극 말미에는 정숙(김소연 분)이 남편 성수(최재림 분)과 자신의 절친인 미화(홍지희 분)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며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 ‘커넥션’ 지성, 전미도, 정순원…이상기류?
- 2024. 07. 05 17:20 연예
- SBS ‘커넥션’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긴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이 5일 지성, 전미도, 정순원의 ‘이상기류’ 현장을 공개했다. SBS 금토드라마 ‘ 커넥션 ’(극본 이현 , 연출 김문교 , 제작 스튜디오 S, 쏘울픽쳐스 , 풍년전파상 ) 지난 12 회에서 장재경 ( 지성 ) 과 오윤진 ( 전미도 ) 은 죽은 박준서 ( 윤나무 ) 를 대신해 박태진 ( 권율 ) 과 손잡고 레몬뽕을 판매 중인 정상의 ( 박근록 ) 를 만나 박준서 ( 윤나무 ) 가 죽기 전 장재경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을 거라는 얘기를 들었다 . 또한 정상의는 장재경에게 박준서를 공사장으로 데려다준 택시 기사 노규민을 조만간 만날 것이라 전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 이와 관련 지성 , 전미도 , 정순원이 ‘3 인 3 색 이상기류 ’ 현장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 극 중 세 사람이 조사를 위해 이동하던 중 깜짝 발언이 터지며 의미심장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장면 . 장재경은 당황한 얼굴로 대화를 회피하기에 급급하고 , 오윤진은 장재경과 허주송 ( 정순원 )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좌불안석한다 . 이어 허주송이 장재경을 향해 버럭하며 울컥함을 내비치는 것 . 과연 허주송이 이토록 울분을 토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 더욱더 끈끈해진 세 사람의 활약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 지성과 전미도 , 정순원의 ‘3 인 3 색 이상 기류 ’ 장면에서는 캐릭터에 흠뻑 빠진 세 사람의 티키타카가 환상의 합을 이뤘다 . 지성은 어느새 오윤진과 허주송에 대한 경계심을 푼 장재경의 인간적인 면모를 끌어올렸고 , 전미도는 물오른 친근감을 자랑하는 오윤진을 완벽하게 소화해 몰입감을 이끌었다 . 더욱이 정순원은 이 장면에서 헐크 주송 , 코난 주송에 이은 앵그리 주송으로 변신 ,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는 개성 강한 열연을 펼쳤다 . 그런가 하면 지성과 전미도는 5 일 ( 오늘 ) 유튜브 채널 ‘ 채널십오야 ’ 의 ‘ 나영석의 와글와글 ’ 에 출연해 ‘ 커넥션 ’ 과 관련한 후일담과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 ‘ 나영석의 와글와글 ’ 은 5 일 ( 오늘 ) 방송될 13 회 이전 오후 6 시에 공개된다 . 제작진은 “ 숨 막히는 긴장감 속 힐링을 안기는 지성 , 전미도 , 정순원의 케미가 남은 2 회에서도 폭발한다 ” 라며 “ 고군분투 중인 세 사람은 그토록 찾고 싶었던 커넥션의 전말과 박준서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찾게 될지 , 세 사람을 함께 응원하며 지켜봐 달라 ” 라고 밝혔다 . 은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메시지를 담은 웰메이드 드라마로 12 회 연속 전 채널 미니시리즈 1 위 , 펀덱스 2 주 연속 TV-OTT 통합 화제성 1 위를 달성하며 작품성과 흥행성 ,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작품으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 13 회는 5 일 ( 오늘 ) 밤 10 시 , 최종회인 14 회는 6 일 ( 토 ) 밤 9 시 40 분에 방송된다.
- ‘커넥션’ 지성-전미도-정순원, 추리 유발 ‘국밥 회동’ 현장
- 2024. 06. 28 20:48 연예
- SBS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 지성, 전미도, 정순원이 위험에 노출된 삼총사의 ‘국밥 회동’ 현장으로 관심을 모은다.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극본 이현, 연출 김문교, 제작 스튜디오S, 풍년전파상, 쏘울픽쳐스)은 높은 중독성으로 시청자들에게 금단증상이 일어난다는 호평을 받으며 열광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 K-콘텐츠 경쟁력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발표한 드라마 TV-OTT 검색 반응 3주 연속 1위, 2주 연속 TV-OTT 드라마 화제성 1위를 독점하면서, 갈수록 치솟는 화제성을 입증했다. 지난 10회에서 장재경(지성)은 오윤진(전미도)이 박태진(권율)과 최지연(정유민)을 몰래 미행했다는 사실을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고, 허주송(정순원)은 오윤진이 박태진의 비밀계좌 속에 들어있는 돈에 욕심이 있는 걸 눈치채고 오윤진을 몰래 뒤쫓았다. 그리고 허주송은 오윤진이 박태진에게 목이 졸리는 위기에 등장, 박태진을 한방에 밀어버리고 오윤진을 구하는 괴력을 보였다. 지성-전미도-정순원이 ‘추리력 폭발 국밥 회동’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극 중 박태진에게 급습을 당했던 오윤진이 병원에서 나와 장재경, 허주송과 함께 식당으로 이동한 상황. 장재경은 심각한 표정으로 오윤진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오윤진은 목 보호대를 찬 채 풀 죽은 모습을 보인다. 허주송은 오윤진을 옆에서 살뜰히 챙기다 돌연 예리한 얼굴로 변신한다. 이어 장재경의 말에 귀 기울이던 오윤진이 갑자기 목 보호대를 훌렁 벗고 눈빛을 빛내는 모습으로 의아함을 돋운다. 세 사람의 만남이 수사와 취재의 촉을 다시 불붙게 하는 계기가 될지, 미스터리 추적단이 된 세 사람은 “하늘이 무너져도 건져낼 건더기는 있다”는 사명으로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지 호기심을 높인다. 지성-전미도-정순원은 촬영장에 도착해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장난치듯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며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췄다. 이에 더해 지성-전미도-정순원은 촬영에 들어가자마자 열혈 수사 정신의 경찰 장재경과 끈질긴 조사 정신의 기자 오윤진, 매의 관찰력을 지닌 보험회사 대표 허주송으로 변신, 서서히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열연을 펼쳐 스태프들의 훈훈한 호응을 얻었다. 제작진은 “11회에서 공개될 이 장면은 장재경, 오윤진, 허주송의 인간적인 모습과 긴장감이 혼재한 매력적인 장면이다”라며 “정순원은 지난 10회에서 보여준 ‘헐크주송’에서 ‘코난주송’으로 변신해 묵직한 한 방을 날린다. 꼭 본 방송을 통해 확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금토드라마 ‘커넥션’ 11회는 28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주간경향(총 1 건 검색)
- [문화게시판]윤석화의 정순황후, 영영이별 영이별(2005. 11. 29)
- 2005. 11. 29 문화/과학
- 이주의 공연 - 윤석화의 정순황후, 영영이별 영이별 - 일시 : 11월 24일~내년 2월 19일 - 장소 : 소극장 산울림 - 관람료 : 일반 4만 원, 학생 2만 원 (연인 및 부부 관람시 25% 할인) - 문의 : 02-334-5915 청계천 영도교에서 영원히 헤어진 단종과 정순왕후의 애달픈 사랑을 그린 모노드라마. ‘미실’로 1억 원 고료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김별아의 장편소설이 원작이다. 정순왕후는 열다섯 나이에 한 살 어린 단종과의 정략혼사로 왕비가 된다. 하지만 1년6개월 뒤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자 의덕왕대비가 되고 영월로 귀양을 간 단종이 다섯 달 만에 사사당하자 서인에서 걸인, 날품팔이꾼, 뒷방 늙은이가 되어 여든둘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가혹한 운명을 살아갔다. “나는 우는 듯 웃으며 죽었습니다”로 시작하는 이 연극에서 윤석화는 15세의 꽃다운 신부에서 82세의 할머니까지 60여 년의 세월을 소화한다. 프리뷰 뮤지컬 박건영, 오만석, 주원성, 김선경, 서범석, 최민철, 김학준, 강효성, 김소현, 임선애, 조정은…. 뮤지컬스타 30여 명이 한 무대에 오른다.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리틀엔젤스예술회관에 마련되는 ‘2005 뮤지컬 빅 콘서트’.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10주년을 기념한 작품이다. 지금까지 ‘사랑은 비를 타고’의 동욱, 동현, 유미리로 열연했던 배우들 외에도 뮤지컬 스타들이 함께한다. 다양한 뮤지컬 넘버를 ‘사계(四季)’라는 주제 아래 이야기로 꾸몄다. 문의 : 02-764-7859 어린이연극 ‘팥죽할멈과 호랑이’가 11월 24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에서 공연된다. 우리 전래동화를 무대에 올린 이 작품은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게 될 정이 많은 팥죽할멈을 알밤, 쇠똥, 절구, 멍석, 지게 등 집에 있는 물건들이 도와주어 호랑이를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아무리 보잘것없고 약한 존재라도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치면 어떤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이 있다. 무대 위 다양한 놀이적 요소도 특징이다. 관람료 2만 원. 문의 : 02-382-5477 콘서트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4집 발매를 기념해 전국투어를 하고 있다. 11월 19일 대구공연을 시작으로 한 이번 순회공연은 26일 울산, 12월 3일 서울, 12월 10일 전주, 12월 30일 대전, 내년 1월 7일 광주를 거쳐 1월 15일 부산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무대에서는 주로 4집 앨범 ‘더 로터스(The Lotus)’에 수록된 곡들을 들려준다. 60년 전통의 세계적인 체코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우리나라 민속악기인 대금, 태평소 등이 만나 동양 특유의 환상적 느낌을 전해주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연인’은 임형주가 직접 작사했다. 문의 : 1588-7890
- 문화캘린더
레이디경향(총 3 건 검색)
- 국내 최초 경비행기 결혼식 올린 이은우·정순신 부부의 14년 후…
- 2014. 03. 28 15:19 화제
- 2000년을 기억하는가. ‘밀레니엄 버그’로 모든 컴퓨터가 마비된다고 겁을 먹기도 하고, 일부에선 스멀스멀 종말론이 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불안감을 뒤로하고 새천년을 맞이하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이은우 · 정순신 부부도 그랬다. 오죽하면 2000년 1월 1일에 특별한 결혼식을 올렸을까. 14년이 지나 마흔을 훌쩍 넘긴 부부는 알토란 같은 두 남매와 하루하루 행복의 점을 찍으며 살아가고 있다. Scene 1 14년 전 이색 결혼식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수년 전 취재했던 일반인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당시 경비행기 교관이었던 이은우씨의 전화번호가 간혹 비행기 관련 사이트 글에 올라 있어 연락을 취했지만 이미 없어진 번호였다.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던 경기도 화성 비행장에 있는 항공 관련 업체 사람들을 수소문해 부부의 근황을 물었다. 14년이란 세월은 많은 것을 변화시킨다. 다행히 ‘남부럽지 않게 잘 살고 있다’라는 희소식을 듣고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이은우씨에게 연락을 취했고 단 한 차례의 전화 통화만으로 시원스러운 그의 ‘오케이’ 사인을 받을 수 있었다. 「레이디경향」은 이은우(46)·정순신(44)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던 어섬 비행장에서 그들과 재회했다. 웬일인지 과거 결혼식 기사 속 커플보다 더 젊고 활기가 넘쳐 보였다. 살아온 발자취는 얼굴에 누적돼 인상을 만든다고 했나. 그들의 결혼생활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평화롭고 행복하다는 걸 첫인상에서 느낄 수 있었다. 10년이 넘어 뜬금없이 연락한 기자에게 가족사진 촬영과 인터뷰에 선뜻 응해준 것 자체가 ‘이상무’ 신호지만 말이다. Scene 2 하늘 결혼식, 추억하기 부부와 잠시 그 시절로 돌아가보기로 했다. 이은우씨는 경비행기 교관이었고 정순신씨는 속기사로 일하며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기는 전문직 여성이었다. 당시는 경비행기를 민간인이 취미로 배운다는 것 자체도 흔치 않았으며 젊은 여성은 더더욱 접근하기 힘들었던 시절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워낙 독특한 취미를 찾다 보니 경비행기까지 해봤던 것 같아요. 처음 남편을 만난 것도 이곳 어섬 비행장이었어요. 저를 가르쳐주던 교관님의 후배였죠.” 「레이디경향」 2000년 2월호“아내가 제게 건넸던 첫마디는 ‘여기 화장실이 어디예요?’였어요(웃음). 그렇게 만나 결혼해 아이까지 낳고 사니 인연이란 참 신기하죠.” 그렇게 스치듯 지나간 첫 만남 이후, 두 사람은 흔치 않은 취미를 즐기다 보니 종종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렇게 자연스레 두 달 뒤에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했고, 3개월 만에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하늘이 맺어준 인연’인 만큼 하늘에서 결혼식을 올리자는 발상은 꽤 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러나 결혼식 분위기는 당사자들의 생각과는 좀 달랐던 모양이다. 당시 기사 도입부를 보면 그저 ‘매우 추웠던’ 결혼식 풍경이 묘사돼 있다. 사실 이번 촬영이 진행된 3월 중순도 바닷바람과 꽃샘추위가 몰아쳐 몸이 덜덜 떨릴 지경인데 1월 1일 엄동설한 속 결혼식은 오죽했을까. 당시 기사의 일부다. ‘주변에 건물이라곤 식당 한 곳뿐인 어섬 비행장 앞 벌판엔 화환 장식으로 만든 아치형 입구와 의자들이 가지런히 배치돼 있다. 여느 결혼식장의 풍경과는 전혀 다르게 하객들이 파카와 청바지 차림으로 발을 동동 구르며 추위를 이기고 있었다. (중략) 영하에 달하는 기온인데도 신부는 등이 훤히 드러나고 드레스의 밑 부분이 인어공주의 몸처럼 좁아지는 야외 드레스 차림이었다. 여기저기서 “신부가 춥겠다”라고 걱정하는 하객들의 소리가 들렸다.’ 정순신씨는 본인의 과거 기사를 읽으며 웃음보가 터졌다. 그저 어렸기에 가능했던 결혼식이었다. 후회는 없지만 시간을 거슬러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하지 못할, 무모했던 그러나 즐거웠던 젊은 날의 추억이다. “친정 엄마가 감기약을 미리 먹어두라고 준비해주셨던 기억이 나요. 사실은 너무 긴장해서 전 추운 줄도 몰랐거든요. 식이 끝나고 나중에 말을 들어보니 서울에서 거리도 있고 연휴라 길이 막혀 오다가 다시 돌아간 친구들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청첩장을 제작할 필요도 없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은 ‘국내 최초 경비행기 결혼식’이라는 제목으로 모든 언론이 주목했기 때문이다. “당시 발행되는 대부분의 신문에 저희 사연이 나왔어요. 오랜 친구들이 신문을 보고 많이들 찾아왔지요. 재밌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민폐도 많이 끼쳤다고 봐야겠지요(웃음).”(이은우) 처음 결혼 계획을 이야기했을 땐 양가 부모님들도 “결혼식이 무슨 애들 장난이냐”라며 펄쩍 뛰며 반대하셨다. 그러나 결혼식이 언론에 보도되고 화제가 되면서 여기저기서 결혼식 협찬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런 ‘훈훈한 광경’을 본 양가 부모님들은 비행장 결혼식을 승낙했다. “여기 어섬 비행장이 막 생긴 무렵이었죠. 항공 행사를 대신할 독특한 홍보 방안을 찾다가 결혼식을 생각해낸 거죠. 드레스, 피로연 음식, 폐백, 신혼여행까지 협찬을 받았어요. 요즘 연예인 결혼식 부럽지 않았죠.” (이은우) 그리고 정순신씨는 당시 새신부로서 차마(?) 밝힐 수 없었던 비화를 14년이 흐른 지금에야 홀가분하게 털어놓는다. “결혼식 때 첫째가 이미 배 속에 있었어요(웃음). 기자분들이 가족계획을 물어보셨는데 그냥 밀레니엄 새해에 한 명 낳고, 월드컵인 2002년에 둘째를 낳겠다고 얼렁뚱땅 대답했었죠.” Scene 3 행복 진행 중 엄마 배 속에서 결혼식에 동참했던 첫째 아들 상준군(15)은 훌쩍 큰 키에 막 사춘기로 접어든 소년이 됐다. 2002 한일 월드컵을 겨냥했던 둘째는 계획보다 1년 앞당겨 태어났다. 엄마와 스스럼없이 친구처럼 지내는 둘째 딸 시은양(14)이다. 결혼 이후 에도 부부의 경비행기 취미는 한동안 계속됐다. “매년 결혼기념일인 1월 1일은 꼭 이곳에 와서 보냈어요. 꼬마들을 각자 안고 비행기에서 지는 해를 감상하는 거죠. 하늘에서 보는 석양,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요.”(정순신) 하늘에 올라 아래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것은 지금도 가슴 뛰는 일이다.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도 한결 깨끗해진다. “비행기를 타고 이곳 경기도 화성에서 경북 문경까지 다녀온 적도 있어요. 경비행기로는 꽤나 장거리에 속하는 여행인데 말이죠. 덕분에 아이들이 겁이 없어요.” (이은우) 평범한 것도 싫고 쫓기듯 남들과 같은 길을 가는 것도 싫다는 이 독특한 성격의 부부는 자녀 교육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솔직히, 놀게 하고 싶어요. 현실이 그렇지 못하니 매우 안타까울 뿐이죠. 시골에서 산다면 풀어놓고 키우겠지만 도시에서 사는 이상 사교육은 피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하면 공부와 상관없이 시킬 거예요.” 부부가 생각과 취미가 같다는 건 굉장한 행운이다. 결혼 당시에도 아내는 “이 사람이 아니었다면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지냈을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통하는 사이였다. 부부는 이제 경비행기를 타지 않은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등산 등 같은 취미를 즐기며 시간을 보낸다. 교관으로 일했던 이은우씨는 태양광 에너지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친구와 동업해 시행사를 설립했어요. 태양광 에너지 사업은 최근 설치 비용이 떨어지기도 하고 정부 지원이 많아지면서 수익성이 좋은 핫한 아이템이 됐거든요.” 이은우씨는 한참을 에너지 분야에 대한 이야기로 열을 올린다. 뒤늦게 발을 들여놓은 사업이 경비행기를 모는 것만큼이나 재미있다고 말한다. 부부는 경비행기를 함께 즐겼던 동료들 사이에서도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 잘나가는 남편 뒤에는 아내의 내조가 필수이듯 그녀도 결혼 후 지금까지 속기사 일을 이어가며 남편을 돕고 있다. 부부는 결혼식 이후 14년 만에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활활 타오르던 젊음과 패기 대신 온화한 여유로움이 생겼으며, 수많은 하객 대신 든든한 두 아이가 부부를 바라보고 있다. “과거를 추억하며 이곳에서 가족사진 찍어보자는 얘기를 아내와 늘 했어요. 마침 「레이디경향」에서 연락이 온 거죠. 마치 그동안 성실하게 잘 살아왔다고 주는 선물 같았어요.” 두 사람의 결혼식에 얽힌 추억을 듣고 나니 긴 여행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시간 여행자를 소재로 한 영화 ‘어바웃 타임’의 마지막 대사가 생각이 난다. ‘인생은 모두가 함께하는 여행이다. 매일매일 사는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우리 삶이란 인생이라는 여행을 추억하며 또 다른 여행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은우·정순신 부부의 멋진 여행,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다음번 여행 후기는 10년 후에 또 들어보는 걸로!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조민정 ■촬영 협조 / 예모항공(031-356-1025) ■헤어&메이크업 / 이은주(가온힐조헤어&메이크업 철산점, 02-2612-3576) ■스타일리스트 / 최진해>
- ‘마흔, 클라이맥스를 살아라!’ 출간한 칼럼니스트 정순원
- 2007. 03. 09 화제
- 한국에서 마흔이라는 나이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열정적인 30대와 안정적인 50대 사이에서 40대는 늘 불안하다. 여유를 즐길 겨를이 없다. 그러나 이 남자가 말하는 마흔은 다르다.한국의 동년배를 위해 정순원은 올해 마흔셋이다. 그는 남성 쥬얼리 전문회사의 사장이다. ‘트렌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남성의 패션에 대한 글도 쓴다. 「지금 당장 넥타이를 잘라라」 「담배 피우는 여자 VS 우는 여자」의 저자이기도 하다. 대학에서는 음악을, 대학원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는 개방적이고 감각적인 중년 남자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남자는 아니었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가부정적 사고방식이 뼛속까지 밴 보수적인 한국 남자의 전형이었다. 그가 자신을 변화시키기로 결심한 계기는 이혼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했다. 여성은 더 이상 온순한 희생자가 아니었다. 아내는 그를 떠났다. 그녀는 첫사랑이었다. 이혼은 그를 성숙하게 만들었다.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됐다. 지금은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싱글 대디’다. 아들은 그의 희망이자 삶의 원동력이다. “아직도 이혼했다고 하면 불쌍하다는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미래의 화두는 다양성입니다. 가족도 마찬가지예요. 가족의 형태도 다양합니다. 그 사실이 저를 괴롭게 하지는 않아요.” 그는 스스로를 ‘변화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안정’이 아니라 ‘도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지금까지의 인생이 가르쳐준 교훈이다. 요즘은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새로운 형식의 오페라가 될 것이다. 오페라 연출은 그의 꿈이었다. 중년 남성과 가족을 위한 이야기다. 공연을 통해 동시대의 중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다. 지금까지 책으로만 만나던 한국의 중년들을 무대에서 직접 만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중년의 문제를 의제로 설정하고 싶다. 사회적 합의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다. “다음 세대의 중년은 불안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40대, 50대가 이 사회에서 할 일은 정말 많으니까요. 그들에게 퇴출은 이릅니다. 왜곡된 중년의 이미지를 바로 잡고 싶어요.”‘마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사람들은 과거를 그리워하게 마련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하다. 그들에게 인생의 클라이맥스는 항상 과거다. 나이 40에 접어들면 과거에 대한 그리움은 더 커진다. 젊은 시절의 꿈과 마흔의 현실, 그 괴리감 때문이다. 그러나 정순원의 생각은 다르다. “40대는 모든 능력이 절정인 시기입니다. 업무적으로나 인간적으로도 그렇죠. 자료취합 능력과 균형감각, 결정능력도 최고조입니다. 경험도 풍부합니다. ‘한번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가질 만해요. 그런데 사회에서는 40대를 퇴출시킵니다.” 그가 생각하는 마흔은 안정적인 나이다. 철없던 20대를 지나왔다. 30대에는 앞만 보고 달렸다. 목표 달성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40대에는 안정이 찾아온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다. 그러나 사회는 그 성과를 경제적인 가치로만 판단한다. 재산, 아파트 평수, 사회적 직위 등이 기준이다. 가시적인 성과는 비교 대상이 된다. 안정적으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기, 그러나 남들과 비교하는 순간 패배감에 젖어들기 일쑤다. 한국의 40대는 혼란스러운 20대를 겪었다. 1980년대, 민주화의 물결이 거셌다. 이념적으로도 복잡한 지형이었다. 예민한 20대, 아버지 세대의 가부장적 논리와 새 시대의 논리를 그들은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이런 그들의 경험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자산이다. 세대간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축구에서는 미드필드가 가장 중요합니다. 중원을 장악하면 승리할 수 있죠. 40대는 이 사회의 미드필드입니다. 사회의 중추역할을 할 수 있어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복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은 40대만의 잠재력이다. “20대가 블루라면 30대는 레드입니다. 파란색은 참신함과 패기, 빨간색은 열정이에요. 40대는 퍼플입니다. 자주색이죠. 자주색은 복합적입니다. 색깔 이상의 뭔가가 있어요. 지금의 40대는 그 가능성을 활용하지 못하고 매몰되어 있습니다.” 뭔가 해내야 한다는 생각은 그만 해도 좋다. 지금까지 해놓은 것도 많다. 소중한 것은 경험이다. 경험은 40대의 중요한 자산이다. 마흔, 클라이맥스를 살아라 “40대는 문화적 휴식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더 이상 사회가 정해놓은 틀에 자신을 맞추지 않아도 좋아요. 지금까지 충분히 노력했습니다. 이제는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 필요해요.” 그러나 40대는 쉬는 방법을 모른다. 잠을 자거나 술을 마시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술자리에서조차 속내를 털어놓지 못한다. 사회는 모든 사람들을 잠재적 경쟁자로 만들었다. 정순원은 ‘나’와 ‘가족’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40대는 인생의 중앙이다. 건강에 유의한다면 앞으로 40년은 더 살 수 있다. 살아온 날들보다 긴 시간을 ‘인생의 수비수’로 살 수는 없다. 다시 뛰어야 한다. 공격해야 한다. 그러나 방향 설정을 다시 해야 한다. 사회적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가족을 위한 공격수가 되어야 한다. “두 가지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변화하는 사람과 늙어가는 사람이죠. 늙어가는 사람은 주어진 삶에 충실합니다. 하지만 변화하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을 주도합니다.” 아기 코끼리를 말뚝에 묶어놓으면 다 자라서도 그 말뚝을 뽑지 못한다.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이다. 성인 코끼리가 된 자신의 힘을 알고 있다면 자유로워질 수 있다. 하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정순원이 말하는 40대도 마찬가지다. 사회가 교육시킨 말뚝에 묶여 있다. 그는 한국의 중년 남성들을 생각하면서 책을 썼다. 정순원의 ‘동지’들이다. 그는 중년 남성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아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남자는 단순합니다. 아내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요. ‘당신 수고하는 거 알아요, 힘내세요’라는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다시 뛸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 40대는 정체되기 쉬운 나이지만 가능성은 무한하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인생의 클라이맥스는 추억이 아니다. 현재, 그리고 미래다. ■글 / 정우성 기자 ■사진 / 이주석
- 청호나이스 입사 2년 만에 초고속 승진한 정순 국장
- 2006. 02. 01 화제
- “무서운 아줌마라고요? 알고 보면 시골 ‘순이’랍니다!” 청호나이스 수원지국 정순 국장(41)은 입사 2년 만에 ‘국장’ 타이틀을 달았다. 그녀는 입사 후 몇 개월의 판매사원 기간을 거치는 동안 실력을 인정받아 팀장과 본부장 그리고 국장까지 초고속 승진을 이뤄냈다. 그리고 그녀는 국장이 된 지 한 달여 만에 전국 매출 1위를 달성한 ‘무서운 세일즈우먼’이 되었다. 평범한 주부에서 한 달 매출 1억원을 목표로 하는 ‘무서운 아줌마’가 된 정순 국장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봤다. 선무당이 사람 잡다! “평소 보도 듣도 못한 사람이 덜컥 일을 저지른 거죠” 정순 국장은 지난해 12월 수원지국 국장에 임명됐다. 그리고 정확히 한 달 뒤인 지난 1월 18일 정식 국장으로 임명됐으며 동시에 최우수국장상을 수상했다. 임명장도 받지 않은 신임 국장이 적응 기간도 없이 바로 최우수국장상을 받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아직 얼떨떨해요. 그냥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열심히는 했지만 국장 임명장도 받기 전에 이렇게 큰 성과를 달성하게 될 거라고는 저도 예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저 혼자 한 일은 아니고 직원들과 함께 힘을 모았더니 좋은 결과가 따른 거죠”라며 겸손의 미덕을 잃지 않는 모습이 더 멋져 보인다. 정순 국장은 20명에 가까운 판매 사원을 거느리고 있다. 직접 판매 일선에 뛰어든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직원들에게 제품 교육, 판매 교육을 직접 하는 등 그간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관리자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특히 국장으로서 경력은 짧지만 판매 능력과 관리 능력을 적절하게 겸비한 수장으로 평가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은 없어요. 판매와 관리 분야는 분명 다르지만, 같은 점이 있다면 모두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이죠. 제가 직원들의 마음을 알아줘야, 직원들도 제 진심을 알아줘요. 그것은 분명한 진리입니다.” 그래서일까. 정순 국장이 관리하는 직원 중 몇몇은 아직도 ‘국장님’을 ‘언니’로 바꿔 부른다. “언니”라고 불러놓고 이내 “죄송합니다. 국장님”이라며 바꿔 부르지만, 직원들에게 정순 국장은 자신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정다운‘순이 언니’인 셈이다. 나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가더라! 정순 국장은 결혼 전까지 축협 중앙회 비서실에 근무했다. 결혼과 함께 직장생활을 접은 그녀는 아이를 낳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렸지만 일에 대한 열정을 잠재울 수 없었다. 하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두 아이는 ‘일하는 여성’이고자 한 정순 국장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리고 당시 친정 어머니는 올케의 아기를 돌봐주고 있었기에 그녀는 어머니에게 자신의 아이들까지 맡길 수는 없었다. 정순 국장은 당시 집에서 무엇도 할 수 없는 신세를 한탄했고 친구들에게 “얘들아, 내가 없어도 세상은 바쁘게 잘만 돌아간다. 너무 억울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쓰며 마음을 다스렸다고 한다. 그러던 중 그녀의 인생을 바꿔놓는 일이 생겼다. “사회활동을 하고 싶은 욕망을 성당 일을 하면서 대리 충족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뉴스를 보니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났다는 거예요. 갑자기 월급이 나오질 않으니 뭐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 온 거죠. 그때 신부님이 화장품 판매회사를 소개해주셨어요.” 남편을 대신해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 그녀에게 기회로 다가왔다. 남편의 회사는 부도 위기를 넘겨 재기했고, 정순 국장 역시 화장품 판매업에 뛰어들어 ‘일하는 여성’으로 성공했기 때문이다. “정말 열심히 했어요. 화장품을 팔러 가는 게 아니라 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마음이었죠. 고객을 만나면서 일도 성사되고 친구도 얻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렸어요. 이런 점이 판매의 가장 큰 매력이죠.” 하지만 일하는 기쁨을 알며 사회적으로 승승장구하던 정순 국장은 아이들을 위해 일을 그만둬야 했다. 쉼 없이 달려온 6년여의 시간 동안 지치기도 했지만 아이들에게 정신적인 보탬을 주고 싶었기 때문에 과감히 일을 포기한 것이다. “엄마는 성을 ‘최씨’로 바꿨다” 정순 국장의 휴식기는 그리 길지 않았다. 휴식 몇 달 만에 ‘나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 무렵 남편과 아이들은 “다시 힘내서 열심히 일하라”며 정순 국장을 독려했고, 이 같은 가족의 바람은 정순 국장을 청호나이스의 판매원으로 뛰어들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친하게 지내는 언니를 찾아갔어요. 그때 고시원을 운영하던 언니가 정수기 2대를 선뜻 구입한 뒤 주문장을 쥐어주며 ‘열심히 해보라’고 용기를 주더군요.” 그녀의 손에는 정수기 2대의 주문장이 쥐어져 있었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자신감 상실은 또 하나의 장애물이 되었다. “비데를 팔기 위해 친구를 찾아갔는데 정말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친구는 제게 ‘다음에 할게. 네가 비데를 파는데 내가 설마 딴 데서 구입하겠니?’라며 귀찮은 판매원을 상대하듯 했어요. 정말 많이 속상했어요.” 하지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일에 뛰어드는 정순 국장의 근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결국 그 친구를 다시 찾아가 주문장을 작성했고 이후 자신감이 생겨 또 다른 성취감을 맛보게 되었다. “일하는 만큼 정당한 대가가 따른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에요. 대가라면 처음부터 ‘돈’을 생각하겠지만 제게 그보다 큰 것은 아이들과 남편의 모습이었어요. 제가 ‘엄마는 성을 최씨로 바꿨어. 뭐든지 최선을 다할 거야’라고 말하자 아이들도 그런 제 모습을 보고 따라오더군요.” 뿐만 아니다. “남편이 회사를 다니면서 대학원을 다녔어요. 어느 날 통장을 보니 꽤 많은 돈이 모였길래 제가 남편에게 ‘내가 이번에는 등록금을 내주겠다’고 말하고 기분 좋게 학비를 대줬죠. 남편에게 뭔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뿌듯하던지요.“ 이처럼 청호나이스의 성별과 학력 등을 무시한 철저한 능력제로 운영되는 회사 시스템은 정순 국장에게 돈과 비교할 수 없는 더욱 큰 성취감을 안겨줬다. 여성들이여, 도전하십시오! 정순 국장은 국장이 된 뒤 매일 새벽 4시에 기상한다. 엄마로서 그리고 회사의 국장으로서 임무에 소홀하지 않기 위해서다. 특히 새벽이면 아이들의 간식을 만들면서 조직원들의 간식도 준비해 출근하는 등 직원들과의 ‘정 쌓기’에 여념이 없다. “사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직원들을 도와주는 것밖에 없어요. 최대한 권위의식을 버리고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열정을 가지고 일하다 보면 원하는 만큼의 승진과 보수를 받을 수 있다고 동기부여를 해요. 그것뿐이에요.” 하지만 이 같은 말처럼 정순 국장의 직책이 마냥 쉬운 자리는 아니다. 정순 국장은 직원들보다 한참 먼저 출근하는 것은 물론, 직원 중 누군가 판매활동을 하고 있으면 먼저 퇴근하는 법이 없다. 정순 국장은 “일은 정확하게! 마음은 따뜻하게!”라는 모토를 내걸었다. 직원들에게는 늘 따뜻한 언니와 누나처럼 다가가지만 일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엄격하고 냉정하다. “지금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중이에요. 우선 월매출액 1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후 좋은 인재를 양성하고 싶어요. 그것이 제 최종 목표입니다.” “아직 성공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정순 국장은 포부가 크다. 가야 할 길이 멀었다는 생각 역시 변함이 없다. 평범한 판매원에서 국장이 되기까지 초고속 승진 그리고 국장이 되자마자 단번에 최우수국장상을 받은 정순 국장의 성공 신화는 조만간 또 다른 기록을 만들어낼 것 같은 예감을 강하게 풍긴다. 글 / 정숙희(자유기고가) 사진 / 이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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