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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84 건 검색)

“라벨은 천재”···조성진이 말한 이유
“라벨은 천재”···조성진이 말한 이유
2025. 01. 21 17:16문화
... 접했다. 동시대를 살았던 라벨과 드뷔시는 흔히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으로 묶이지만, 조성진은 “라벨과 드뷔시가 어떻게 다른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2017년 드뷔시 피아노...
임윤찬·조성진 클래식 부흥 이끌어…뮤지컬, 스타겹치기 출연 부작용도
임윤찬·조성진 클래식 부흥 이끌어…뮤지컬, 스타겹치기 출연 부작용도
2024. 12. 24 17:56문화
... 디아파종 황금상’에서 젊은 음악가 상을 받았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지 9년 된 조성진의 활약도 이어졌다. 조성진은 세계 최정상 교향악단 베를린필하모닉 상주음악가로 선정돼 활약했다....
조성진, 내년 라벨 독주 전곡·협주곡 2곡 음반 공개
조성진, 내년 라벨 독주 전곡·협주곡 2곡 음반 공개
2024. 11. 22 14:14문화
.... 조성진은 파리 음악원 재학 시절부터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한 명인 라벨을 탐구해왔다. 조성진은 “라벨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가 남긴 구체적 지시를 따르려고 노력하는...
도이치그라모폰
래틀 “조성진은 칭찬 알레르기 있지만 그래도 칭찬”·조성진 “마에스트로가 훌륭해서 힘든지 몰라”
래틀 “조성진은 칭찬 알레르기 있지만 그래도 칭찬”·조성진 “마에스트로가 훌륭해서 힘든지 몰라”
2024. 11. 19 17:10문화
... 이후 6년 만이다.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대만까지 12회에 걸쳐 이어지는 BRSO 아시아 투어에는 조성진이 유일한 협연자로 나선다. 통상 투어 지역별로 해당 국가 출신 아티스트를 각각 협연자로 선정하는...
브람스브루크너바이에른방송교향악단베베른

스포츠경향(총 50 건 검색)

‘출발 FM과 함께’ 백건우, 정명훈, 손열음, 조성진 등이 함께 완성하는 한 곡···협주 프로젝트
‘출발 FM과 함께’ 백건우, 정명훈, 손열음, 조성진 등이 함께 완성하는 한 곡···협주 프로젝트
2024. 05. 27 22:43 연예
KBS 오는 31일 오전 7시~9시, KBS 클래식FM (93.1MH)이 악장 사이에 박수도 치지 않고 한 곡을 온전히 듣는 것이 오랜 관습인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악장 중간을 쪼개며 그간의 클래식 음악 청취 행태를 완전히 뒤집는 새로운 시도가 펼쳐진다. KBS 클래식FM 프로그램 ‘출발 FM과 함께’에서는 6부작 대기획 ‘협주’ 프로젝트를 방송한다. ‘협주’ 시리즈는 세대와 시공간을 초월한 한국 명연주자들의 가상 협주 프로젝트다. 클래식 1세대 선배들의 명반부터 최근 세계를 휩쓸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젊은 세대의 따끈한 신보에 이르기까지 신구 세대의 연주를 고도의 믹싱과 배열을 통해 교차편집해 듣는 실험적인 기획으로, 협주 시리즈 세 번째는 ‘한국 피아니스트’의 음반과 함께 한다. ‘협주’ 제2편에서는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먼저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정명훈, 백혜선, 서혜경, 최희연, 김정원, 손열음, 조성진 등 7명의 릴레이 연주로 들을 수 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은 백건우, 손민수, 임동민, 김선욱, 임윤찬 등 5명의 연주자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은 한동일, 백건우, 서혜경, 조재혁, 김선욱, 선우예권, 조성진, 임윤찬 등 8명의 연주자가 교차로 연주하게 된다. 협주 제3편 ‘한국 피아니스트 2부’는 2024년 5월 31일 금요일 오전 7시, 93.1MHz “KBS 클래식FM”에서 방송된다. 한국 클래식 음악의 유구한 역사와 높은 수준의 연주를 시대를 초월해 감상할 수 있는 이 실험적인 프로젝트는 8월까지, ‘피아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 ‘첼리스트’ 등 다채로운 컨셉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매달 한 편씩 총 6부작이 제작 예정이며, 한국 명연주자들의 연주를 비교 감상하면서 K-클래식의 역사와 그 위상을 직접 느낄수 있다.
장한나, “조성진 연주 5초 듣고 10대 때 재능 알아봐”(유퀴즈)
장한나, “조성진 연주 5초 듣고 10대 때 재능 알아봐”(유퀴즈)
2023. 07. 05 21:12 연예
사진=tvN 예능 ‘유퀴즈’ 화면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 지휘자 장한나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재능을 알아봤다고 밝혔다. 장한나는 5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조성진을 성진이라고 부르는데 10대 때 우연이 연주하는 걸 봤다”며 “쇼팽 콩쿠르에 나가기 전에 (재능을) 알아봤다”고 말했다. 이어 “5초 안에 알아볼 수 있다”며 “첫소리만 들어도 안다. 이 사람은 재능이 있구나, 내공이 있구나, 음악을 사랑하는구나 등등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지휘자가 어떻게 걸어오는지만 봐도 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종합] ‘유퀴즈’ 조성진 “1년 연주 100회...만족한 적 많지 않아”
[종합] ‘유퀴즈’ 조성진 “1년 연주 100회...만족한 적 많지 않아”
2023. 03. 22 22:23 연예
tvN 방송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지선, 이도현, 조성진이 이야기를 전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lucky, happy, enjoy’ 특집으로 이지선, 이도현, 조성진이 출연했다. 이날 ‘지선아 사랑해’의 주인공 이지선 교수는 평범한 23세 대학생 때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신 55% 화상을 입은 후 23년 만에 모교의 교수로 돌아왔다. 이지선 교수는 TV 뉴스에서도 많이 따라와 찍어줬다며 “23세에 학교를 떠났는데 23년 만에 교수로 돌아왔다. 라임이 쩔어가지고”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23세의 자신은 어떤 학생이었냐는 물음에 그는 “남들이 봤을 때는 아주 밝고. 친구들이 중간중간 혼자 노래도 했다고 말했다. 정신 나간 애였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름의 고민은 참 많았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사고에 관해 이지선 교수는 친오빠가 옆 학교에 다녀 차를 함께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빨간불에 차를 세우고 일상적인 대화를 하던 중에 음주 운전자가 사고를 내고 도망가다가 오빠 차를 들이받게 된다. 차에서 불이 나기 시작하면서 뒷좌석에 있던 이지선 교수의 몸에 먼저 불이 붙었고 오빠가 그를 차에서 꺼내다 화상을 입고 티셔츠를 벗어 불을 꺼준 뒤 응급실에 가게 됐다. 가해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33%의 만취 상태였고 이지선 교수는 “그때 저는 기억이 거의 없다. 오빠한테 들은 얘기로는 의사분들이 동생이 화상이 문제가 아니다, 맥박도 안 잡히니 곧 갈 것 같다, 작별 인사하라고 했다. 오빠가 좋은 동생이었다, 잘 가라고 했는데 아직 안 가고 이렇게. 인사는 받았지만 잘 살아있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며칠간 기억이 없었던 이지선 교수는 사고 10일째 첫 수술을 하게 됐다며 “상한 피부를 걷어내는 수술이었다. 보통 수술을 받으면 나아질 거라 기대했는데 상한 피부를 걷어내니 고통이 살아나 통증이 어마어마했다. 감염을 막아야 하니 소독을 받아야 했고 지옥에서나 들릴 법한 소리가 이런 소리일까?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머리 뒤가 찢어졌던 이지선 교수는 실밥을 뽑기 위해 앉았고 그때 처음 화상 부위를 보게 됐다. 그는 “태어나서 처음 본 장면이었다. 다리에 살색이라고 부르는 피부가 없는 상태를 보게 됐고 살 수 없는 상황이구나. 그때 직감했다. 옆에 환자분들이 돌아가시는 걸 계속 봐왔기 때문에 엄마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자고 했다”라며 살과 피부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밥을 자신에게 먹여주는 엄마를 보고 그는 살아서 나가야겠다고 다짐했다. tvN 방송 캡처 가해자가 찾아오면 용서했다고 말해달라 했던 이지선 교수는 “제게 닥친 고통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누군가를 미워하고 분노하는 감정도 견디기 어렵다. 그것만큼은 피할 수 있도록 신의 배려가 아니었을까”라고 말했다. 그렇게 가해자는 이지선 교수를 찾지 않고 법의 처벌을 받았다. 그는 “직접 만났다면 잊을 수 있었을까?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잊고 살았다. 이런 질문받을 때 ‘그래 가해자가 있었지’ 이런 느낌이다. 그 부분만큼은 잊어버리고 제가 살아남는 것에 집중할 힘을 모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사고 7개월 후 퇴원한 이지선 교수는 수술을 받으면 원래 상태로 돌아갈 줄 알았다. 피부는 갖게 되었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모습을 마주했던 그는 새로운 자신을 받아들이는 어려운 과정이 시작됐다. 이지선 교수는 자신의 모습을 부정했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빛을 보고 거울 앞에 용기를 내서 서게 됐고 ‘안녕 이지선?’이라고 인사하며 새로운 모습과 친해져 가는 시간을 보냈다. 올해부터 모교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지선 교수는 일상을 묻자 “연구 열심히 해야 한다. 승진하려면 열심히 해야 한다”라며 머리를 감싸 쥐어 웃음 짓게 했다. 얼마 전에도 수술을 받았던 그는 사람들의 의혹을 받았고 “상처의 수축하는 경향 때문에 피부 면적이 부족한 상태다. 눈도 감고 손목도 쓸 수 있는, 조금 더 편하게 살기 위해 피부 이식 수술을 받은 거다”라고 해명했다. 2000년 7월 30일은 이지선 교수가 새로 태어난 날이다. 그는 “그날이 두 번째 생일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저도 잊어버린다. 오빠는 그날 아침이면 살아남아줘서 고맙고 잘 살아가줘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메시지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사고를 당했다고 말할 때마다 음주운전 교통사고의 피해자라고 설명하는 기분을 느낀 이지선 교수는 “피해자로 살고 싶지 않았다. 돌아보니 마냥 피해자로만 살지 않았다. 잃은 것도 많았지만 얻은 것도 많았다. 말을 바꾸자. ‘사로를 만났다’라고 했다. 불행을 만났을 때 자기 자신에게 다시 쓰기 하는 게 필요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밝힌 그는 “어려운 일들이 꿈에서조차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일들이 일상 속에서 일어난다. 그 일과 잘 헤어질 수 있다. 지금 당장의 상황은 암울하고 절망적일지라도 우리 인생은 결고 비극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꽤 괜찮은 해피엔딩. 동화 같은 해피엔딩은 아닐지라도 꽤 괜찮은 해피엔딩이 있을 거라는 기대감. 희망의 힘이다. 그 힘으로 하루를 살아나가다 보면 그날이 올 것이다. 의구심이 드는 나이 오시면 저를 떠올려주시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그는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더라고 내 인생도 꽤 괜찮다는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tvN 방송 캡처 ‘더 글로리’ 시즌 1에 나온 정성일에 이어 시즌 2로 이도현이 출연했다. 유재석은 “오래전부터 섭외를 했다. 올해 가장 바쁜 배우가 이도현 씨 아닐까 할 정도로 20대 남자 배우 중 캐스팅 1순위 아닙니까? 들어오는 대본만 수십 편이라던데”라고 물었다. 이에 이도현은 “많이 들어오긴 하는데”라고 멋쩍게 웃었다.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때 이도현은 김은숙 작가님 작품을 감히 해도 되나 생각했다며 “작가님을 만나러 갓을 때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작가님이 ‘망하더라고 나랑 같이 망하는 게 나을 거야. 내 작품으로 망하는 게 나아’라고 했다”라며 고민 많았던 그는 자신감을 얻었다. 송혜교와 호흡한 이도현은 피해를 끼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이 뭘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완벽하게 신을 만들어줬다며 “대단하신 것 같아요”라고 엄지를 들어 올렸다. 문동은, 하도영 대국 신 패러디를 봤다고 말한 이도현에 유재석은 “조동은 때문에 그날 화가 많이 났다”라고 분노했다. 그는 “제 안경 벗은 모습을 도영 씨하고 비교했는데 이제 반대로 도영 씨한테 안경을 씌워서. 유 부장님으로 많이 돌더라”라고 말했다. 조동은을 만나는 장면을 촬영하던 이도현은 참 입 맞추지 못하고 아찔함에 고개를 치켜들었다. 두 번째 촬영에서 이도현은 “이번에 키스하시죠. 들어오세요. 넌 할 수 있어”라고 마음을 다스렸고 조동은과 입술이 살짝 닿은 키스신을 완성했다. 배우 활동 7년 차 이도현은 연기가 아닌 원래 농구 선수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중학생 시절 고양시 대표 농구 선수였던 이도현은 당시 친구들과 지금까지도 랍스터라는 이름으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농구 선수를 하고 싶었던 이도현이지만 야구 선수를 잠깐 하셨던 아버지는 그가 운동선수의 길을 가지 않기를 바랐다. 무엇을 할지 방황하던 이도현은 영화 ‘해바라기’에 꽂혔다며 명대사를 따라 했지만 한석규 향기를 풍겨 웃음 짓게 했다. 아버지는 연기를 반대했지만 어머니는 하던 일을 더 늘려 이도현을 연기학원으로 보냈다. 입시에서 1차로 붙은 학교가 없어 떨어진 이도현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재수를 했고 중앙대학교 연극 영화과에 입학했다. 과대표에 농구까지 잘하기로 유명했던 이도현은 인기 많았을 거 같다는 말에 “동기들이 저를 굉장히 싫어했을 겁니다. 선배님들한테 동기들이 잘못하면 제가 혼난다. 참다 참다 터져서 강의실에 동기들끼리 모여서 얘기했다. 충격을 줘야겠다 싶어 주먹으로 칠판을 세게 쳤다. 빵 치면 소리가 크고 칠판이 떨어지면서 내가 무서워 보일 거라 생각했다. 칠판이 못이 박혀 있어 안 떨어지고 손이 너무 아팠다. 화난 뒷모습을 보여줬는데 다른 동기 애들이 무서웠나 보더라. 이런 험악한 분위기 너무 싫어 오빠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tvN 방송 캡처 ‘더 글로리’에서 차 핸들을 치면서 오열하는 장면에서 친구들은 이도현에게 ‘칠판 치듯이 치네’라고 놀렸다. 유재석은 많이 설쳤다고 말했고 이도현은 “별명이 깝죽거리는 동현이라고 해서 깝동이었다”라고 밝혔다. ‘호텔 델루나’부터 ‘18어게인’ ‘스위트홈’ 등으로 주목받는 신인으로 떠오른 이도현은 지인들에게 조금이라도 거만해 보이면 뺨을 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이런 얘기를 하면 안 된다. 시도 때도 없이 때린다. 일단 맞고 ‘거만해졌어’라고 한다. 저는 아직까지도 초심을 지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인생작으로 꼽치는 ‘오월의 청춘’에서 이도현은 당시를 살았고 지금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촬영했고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는 “너무 이상했다. 내가 최우수적인 연기를 한 건가? 과분한 상이었다. 감사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당시 발달장애 동생을 언급하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던 이도현은 “동생이 친구가 없다 보니 부모님께서 돌봐야 하는 상황이다. 제가 친구가 되어줘야 하는데 촬영 때문에 그러지 못할 때가 많다. 이번 촬영이 끝나면 오래 놀아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귀엽고 고집세고, 먹는 걸 좋아하고 거짓말을 못하는 순수한 아이라고 동생을 소개한 이도현은 “많이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수면 시간이 네 시간 정도일 만큼 일을 많이 한 부모님에 이도현은 죄송함을 느꼈다. 20년을 한집에서 살았던 이도현은 그 집을 벗어나 큰 전셋집을 마련해 어머님을 눈물짓게 했다. 그는 “원래 되게 좁은 집이었는데 갑자기 넓어져서 공간도 휑했다. 창문이 커져서 너무 좋고 환기가 잘 돼서 엄마가 힘들어하시지를 않는다. 얼굴이 좀 폈다”라고 뿌듯해했다. 송금할 때 신기했다고 말한 이도현은 “촬영 중간에 전세금을 입금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혼자서 비 오는데 은행에 갔다. 큰돈이라 손이 떨렸다”라고 회상했다. 혼자 일하는 게 목표인 그는 “부모님께 내 수입으로만 생활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빚도 다 갚았는데 일을 그만두시지 않더라. 부모님은 제 인생을 살게 해 주셨고 덕분에 제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런데 부모님은 저 때문에 본인들 인생을 못 사셨다. 각자 인생을 즐겼으면 좋겠다”라며 가족들에게 자주 찾아뵈지 못해 죄송하다며 건강 걱정하면서 행복하게 남은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다. tvN 방송 캡처 촬영장에 그랜드가 등장하자 유재석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사실 한번 뵐 수 있을까 했는데 오늘 이렇게 뵙게 된다. 걱정이 저희가 클래식 이런 쪽에 취약하다. 왈츠를 발새로 읽어서”라고 걱정했다. 조세호는 쇼팽을 못 읽었고 유재석이 왈츠를 발새로 읽었다고 발뺌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2015년 쇼팽 국제 콩쿠르 우승자로 한국인 최초, 아시아인으로 세 번째다. 첫 예능 출연을 어떻게 결심했냐는 물음에 그는 “제가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어서 민폐가 될까 봐 안 했다. 이 프로그램은 재미없어도 된다고 했고 어머니가 좋아하신다. 어머니가 조세호 선생님 좋아하셔서”라고 말했다. 조세호 씨, 유재석 씨라고 하면 된다는 말에 조성진은 “멋있으세요”라고 말했고 창녕 조세호는 한양 조 씨라는 그의 말에 실망했다. 과거 ‘유퀴즈’ 퀴즈에서도 이종렬 조율사 편에서도 등장했던 조성진은 “선생님 나온 편은 봤다”라며 유재석 ‘발새’에 관해 “신선했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숱한 도시를 오가는 연주자의 삶에 조성진은 “저는 1년에 100번 정도 연주한다. 적게, 4~50번 하시는 분들도 있다. 저는 체력이 될 때 더 많이 경험해보고 싶어서 100번 정도하고 있다. 그래서 공항이랑 호텔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오랜만에 온 한국에 그는 며칠 전부터 먹고 싶은 음식 리스트를 메모장에 써놓는다며 유일한 취미가 먹는 거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조성진과 손바닥을 대보며 손바닥은 자신이 큰데 손가락 길이가 훨씬 길다고 감탄했다. 도부터 솔까지 닿는다고 말한 조성진은 손가락이 길면 유리하지 않냐는 물음에 “모르겠다. 짧아 본 적이 없어서”라고 솔직하게 말해 폭소케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예술의 전당 영재 아카데미에 입학한 조성진은 중학교 3학년 때 하마마츠 구제 피아노 콩쿠르에 아시아인 최초로 1위를 했다. 부담이 없었냐는 물음에 그는 “연주를 많이 한다고 긴장이 덜 되고 그런 게 아닌 거 같다. 하면 할수록 더 긴장되고 어렸을 때 오히려 겁 없이 잘할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세계적인 그도 공연 전 떨리냐는 유재석에 조성진은 “매번 떨린다. 너무 당연하게. 무대에서는 집에서 혼자 연습하는 거랑 다르다. 하나 달라진 게 있다면 그 긴장감에 적응된 거?”라고 설명했다. 쇼팽에 관해 이야기하던 유재석은 쇼팽을 ‘쇼핑’이라고 말실수했고 “죄송합니다. 클래식 문외한이다 보니 쇼팽 님께, 쇼팽을 사랑하시는 많은 분께 죄송하다”라며 머쓱해했다. tvN 방송 캡처 조세호는 쇼팽 국제 콩쿠르에 “16강, 8강, 4강 이렇게”라고 물었고 조성진은 조용히 웃음을 터트렸다. 유재석은 “클래식에 관해 잘 모른다. 성진 씨 미안해요. 양복만 입고 있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DVD를 콩쿠르 1년 전 정도에 한 500명 정도가 낸다며 160명 정도를 뽑고 4월에 바르샤바에서 예선을 치렀다고 말한 조성진은 80명을 뽑고 6개월 뒤 4차까지 치른다고 설명했다. 쇼팽 콩쿠르 영상에서 조성진은 콘체르토가 어떤 곡이냐는 조세호에 “꽁께르또. 콘체르토. 그때 꽁께르또라고 하신 것 같은데”라며 과거 조세호를 언급했다. 그는 “쇼팽 콩쿠르에서 친 곡들이 어렸을 때부터 친 곡이 많다. 제 몸에, 손에 배어있는 곡들이다”라며 미스터치가 없지 않았냐는 물음에 “있었다. 미스 터치는 매번 나온다. 음이 너무 많으니까. 그래도 그게 목적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음악이 먼저 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조성진은 “음 하나하나보다는 좀 더 큰 그림을 보려고 한다. 클라이맥스가 어디인지, 큰 그림이 보이게 연주하려 한다. 모든 음악에는 클라이맥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계속 모든 부분을 아름답게만 표현하면 중요한 순간 아름답다고 느끼지 못할 것 같다. 특별하게 살리고 싶은 부분을 아낀다고 해야 하나요? 그게 클래식의 매력 같다”라고 전했다. 쇼팽 콩쿠르 채점표에 조성진은 1점을 준 심사위원에 “그런 의견도 있다고 받아들였다. 만약 그분 때문에 2등 했으면 화가 났겠지만 1등 했으니까”라고 대인배 면모를 보였다. 우승 당시 그는 “친구들한테 연락이 왔다. 사람들이 다 제 음악을 듣는다고 하는데 저는 실감을 못했다. 1월 말에 강남역을 갔다. 보쌈집에 갔는데 갑자기 전이 서비스가 나왔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조성진은 “부모님께 한국 나이로 스물여덟, 아홉까지는 해보겠다. 그때까지 어떤 성과나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과감하게 음악을 접겠다고 했다. 쇼팽 콩쿠르 끝나고는 ‘이 길이 내 길이구나’ 생각하게 됐다. 콩쿠르 우승한 다음부터가 시작이다. 나는 이제 막 태어난 사람이구나. 음악계 신생아고 가야 할 길이 너무 멀다. 어떻게 하면 이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오래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tvN 방송 캡처 2022년 뉴욕 카네기 홀에서 빈 필하모닉과 대타로 협연을 하게 된 조성진은 “러시아 전쟁으로 러시아 솔리스트가 연주를 못하게 돼서 공연 24시간 전 대타 제안이 왔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 프로그램이었는데 마지막으로 그곡을 연주한 게 2019년 12월이었다. 잠깐만 기다려달라고 하고 집에서 30분 정도 쳐봤다. 2년 반 정도만인데 엉망이었다. 하지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그래서 하겠다고 하고 밤새 연습할 수 있는 장소를 구했는데 호텔 로비였다. 꽤 시끄러운 분위기였는데 새벽 4시정도까지 연습하고 계속 쳤다. 그러고 짐 싸서 뉴욕으로 갔다”라고 말했다. 연주할 땐 무아지경으로 했지만 조성진은 연주가 끝나고 야닉 지휘자와 포옹할 때 안도감과 말도 안 되는 감정에 울컥했다. 그는 호텔에 돌아왔을 때 코피가 났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천재-신동-영재 수식어가 붙은 조성진이지만 지독한 노력파다. 연주 중 휴대전화 소리가 들리면 집중이 흔들리긴 한다고 말한 조성진은 “코 고는 소리도 가끔 들린다. 이해하긴 하지만 코 고는 소리가 제일 거슬리긴 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손 관리법을 묻자 그는 “안 하는 게 꽤 많다. 공 관련 스포츠는 다 안 한고 요리도 잘 안 하려고 한다. 요즘은 연주 많이 하고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거 좋아한다. 드라마, 유튜브 보고 기운 나면 연습하고 단순한 삶이다”라고 밝혔다. 해보고 싶은 것을 묻자 그는 “취미로 뭘 할까 생각하는 게 취미다. 고민하다 보면 투어 떠날 채비를 해야 한다. 시간이 많이 없다. 그래서 먹는 게 유일한 취미가 된 것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성진은 항상 음악 생각만 하니 직업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음악이 삶의 전부가 되면 안 된다, 즐기는 법도 배워야 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냥 저는 음악 할 때가 제일 좋고 연주하고 관객들 하고 나누는 게 좋아서 거의 전부인 것 같다. 음악 외에 열정을 쏟을 만한 좋아하는 걸 못찾았다”라고 밝혔다. 8년 정도 제대로 연주 생활을 해봤다고 말한 그는 “쉽지 않다. 7~800번 연주해보지 않았을까요? 정말 만족한 연주는 10번도 안 될 수 있을 거 같다. 그 횟수를 더 늘리고 싶은 게 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유퀴즈’ 조성진 “예능 출연 이유? 재미없어도 된다고 해서”
‘유퀴즈’ 조성진 “예능 출연 이유? 재미없어도 된다고 해서”
2023. 03. 22 21:54 연예
tvN 방송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 조성진이 예능 출연 이유를 밝혔다. 22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출연했다. 이날 촬영장에 그랜드가 등장하자 유재석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사실 한번 뵐 수 있을까 했는데 오늘 이렇게 뵙게 된다. 걱정이 저희가 클래식 이런 쪽에 취약하다. 왈츠를 발새로 읽어서”라고 걱정했다. 조세호는 쇼팽을 못 읽었고 유재석이 왈츠를 발새로 읽었다고 발뺌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2015년 쇼팽 국제 콩쿠르 우승자로 한국인 최초, 아시아인으로 세 번째다. 첫 예능 출연을 어떻게 결심했냐는 물음에 그는 “제가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어서 민폐가 될까 봐 안 했다. 이 프로그램은 재미없어도 된다고 했고 어머니가 좋아하신다. 어머니가 조세호 선생님 좋아하셔서”라고 말했다. tvN 방송 캡처 조세호 씨, 유재석 씨라고 하면 된다는 말에 조성진은 “멋있으세요”라고 말했고 창녕 조세호는 한양 조 씨라는 그의 말에 실망했다. 과거 ‘유퀴즈’ 퀴즈에서도 이종렬 조율사 편에서도 등장했던 조성진은 “선생님 나온 편은 봤다”라며 유재석 ‘발새’에 관해 “신선했다”라고 말해 웃음 짓게 했다. 숱한 도시를 오가는 연주자의 삶에 조성진은 “저는 1년에 100번 정도 연주한다. 적게, 4~50번 하시는 분들도 있다. 저는 체력이 될 때 더 많이 경험해보고 싶어서 100번 정도하고 있다. 그래서 공항이랑 호텔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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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수의 길 위에서 듣는 음악]조성진은 무대 뒤에서 무슨 책을 읽을까
[정윤수의 길 위에서 듣는 음악]조성진은 무대 뒤에서 무슨 책을 읽을까(2015. 11. 03 15:41)
2015. 11. 03 15:41 문화/과학
왜 읽는지, 뭘 읽는지, 그 다음에는 뭘 또 읽을 것인지도 끝없이 사유해야 한다. 그저 예술가의 장식으로 책 몇 권 읽으면서 ‘세상을 아름답게 보게 되었어요’ 같은 공허한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 쇼팽 콩쿠르 우승자 조성진. 21살이다. 티라미수를 좋아한다. 콩쿠르 우승 직후 폴란드 매체 ‘폴스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인터뷰에서 조성진은 ‘음악 말고 다른 취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파리에 살고 있는데, 그곳엔 끝내주는 크로와상과 디저트 케이크을 파는 식당과 베이커리가 정말 많아요. 저는 맛있는 디저트 가게를 인터넷으로 찾곤 해요. 그리고 그곳에 가서 다른 종류의 케이크를 사 와서 비교해 보죠. 이게 제 취미예요. 저는 이탈리안 음식을 제일 좋아하고요. 티라미수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케이크랍니다.” 그렇다면 ‘이제까지 읽은 책 중에서 가슴이 먹먹하여 도저히 잊히지 않는 책은 무엇이 있는가’ 라고 나는 묻고 싶다. 그런 질문은 없어 보인다. 하긴, 흥분과 팬심으로 질문하는 자리에서 정색하고 이런 질문을 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5년 전인 2010년 1월, 어느 신문은 조성진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렇게 물었다. “여자친구는 있는지? 그리고 이상형은?” 그때 16살 소년 조성진은 이렇게 답했다. “나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이상형은 ‘소녀시대’의 태연이다.” 제17회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쇼팽 콩쿠르 우승 후 아쉬웠던 인터뷰 여기서 발견되는 놀라운 사실 세 가지. 첫째, 어느덧 윤아를 제치고 태연이 ‘소녀시대’의 갑 중의 갑으로 등극했다는 사실. 축구계의 서형욱 해설위원, 한신대의 어느 동료 교수, 그리고 이 오래된 인터뷰까지 포함하여 최근 일주일 동안 확인된 것만 3건이다. 역시 ‘탱구’(태연의 애칭)인가? 둘째, 곱상하고 통통하게 생긴 뛰어난 피아니스트가 겸손하기까지 하다는 사실. 여자들에게 인기 없는 스타일이라니. 5년이 지난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면 조성진은 스스로를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 지금 국내는 물론 온 세계가 난리가 났다. 2016년 2월 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릴 예정인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의 좌석 2500석이 50분 만에 동이 났다. 러시아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이 2006년 4월 내한공연했을 때 그 표는 한 달 전쯤 매진됐고, 2009년 1월 내한공연 했을 때는 티켓 판매 오픈 5시간 만에 매진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50분 만에 매진이다. 우리집에서도 난리가 났다. 고3 수험생인 내 딸이 조성진의 쇼팽 콩쿠르 세 번째 스테이지 ‘프렐류드’를 보고 또 본다. ‘멋찌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 옆에서 내 아내도, 나에게는 평생 단 한 번도 선사하지 않은 흐뭇한 미소를 띠며 콩쿠르 영상을 보고 있다. 특히 프렐류드 28번 중 24번째 곡의 연주에서 조성진이 그 곡의 마지막 부분에 이르러 초저역의 건반을 오른손가락을 그러쥐고 심각하게 두드릴 때 내 딸과 아내는 숨 쉬는 것조차 잊었다. 이런 데도 ‘나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라고 한다면, 16살 때는 귀여워도 21살은 혼이 나야 한다. 셋째, 촉망 받는 예술가를 인터뷰할 때도 ‘여자친구가 있느냐. 이상형이 뭐냐’고 묻는다는 사실. ‘로봇 저널리즘’(Robot journalism)이라는 게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이 기사를 작성하는 것을 말한다. 축적된 정보가 방대한 반면 그 기사 패턴은 일정한, 예컨대 스포츠 단신, 주식 시황, 날씨 예보 같은 기사들은 자동 로봇 프로그램으로 쓴다. 실제로 국내외에 그런 기사들이 등장하고 있고, 이에 대해 손석희 같은 언론인은 ‘로봇이 기사를 쓰지 못하게 하겠다’는 신념을 밝힌 적도 있다. 이를 곧이곧대로 들어서는 안 된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라 기자들이 정형화된 기사를 쓰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어야 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연주하는 모습. 템플릿(template)이라고 있다. 형판(形板)이나 견본이란 뜻인데, 컴퓨터 시대가 되면서 템플릿은 거의 모든 개발, 연구, 발표 등에 쓰인다. 기본적인 형판을 두고 그 위에 특정한 사실만 따로 얹으면 과제도 되고 기사도 된다. 이게 상상력을 제한하고 사고를 제약한다. 그러니까 외국에서 누가 오면 무조건 공항으로 달려가서 이렇게 질문한다. ‘한국음식 중에 뭘 제일 좋아하나요? 애인은 있나요?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요?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서 아무거라도 하나 그냥 좀 해줘봐요?’ 왜 조성진에게 쇼팽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 걸까? 쇼팽 콩쿠르 우승자에게 쇼팽의 생애와 음악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 걸까? 그날의 연주에 대해서, 함께 콩쿠르에 참여했던 다른 연주자들에 대해서, 최고점을 줬다가 최하점을 준 심사위원 필립 앙트르몽에 대해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거장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에 대해서, 무엇보다 쇼팽 협주곡 1번에 대하여 왜 묻지 않는 걸까? 오래전 심야에 차를 타고 가다가 들은 얘기다.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가 귀국연주회를 하게 되어 방송에 출연했고, 자신이 연주해야 할 곡들에 대해, 또 자신의 근황에 대해 사회자와 대화를 나눴다. 그러는 중에 사회자가 ‘이번 연주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게 뭐냐?’고 물었고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드레스요.’ 농담일 수도, 우문의 현답일 수도, 실제로 그게 아주 신경을 쓰게 하는 부분일 수도 있다. 중국의 피아니스트 유자왕은 미니스커트에 하이힐을 신고 연주한다. 강력한 쇼맨십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하이힐로 페달을 밟은 때에야 자신이 원하는 최적의 힘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반면 일본계 독일 피아니스트 앨리스 사라 오트는 맨발로 올라간다. 맨발로 페달을 밟아야만 자신이 살아 있는 연주를 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니 수많은 관중들의 집중된 시선을 받아야 하는 연주자로서 어떤 드레스를 입느냐는 중요한 문제다. 팔을 써야 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서는 더욱 그렇다. 그날의 레퍼터리와 관련하여 색깔도 신경써야 한다. 그래서 질문은 계속 이어졌어야 한다. 왜 드레스인가? 그리고 답이 이어졌어야 한다. 그러나 그날의 방송 대화는, 어쩌면 중요한 사안일 수도 있는 드레스에 대하여 진행되지는 않았다. 왜 쇼팽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 걸까 다시, 정색을 하고 말하고자 한다. 2002년, 첼리스트 장한나가 음대로 진학하지 않고 하버드대 철학과로 진학한 것은 유명한 일이다. 자신을 지도한 몇몇 선생님들, 그 이름도 찬란한 로스트로포비치에게, 마이스키에게, 무엇보다 지휘자 시노폴리에게 자문을 구하였는데, 이탈리아의 사유하는 지휘자 시노폴리는 이미 기량으로 완성되었으니 사유를 정련해야 한다며 음대 대신 철학이나 문학을 권했다. 그래서 장한나는 하버드로 갔고, 그 이후 장한나는 귀국연주회 등의 인터뷰에서 “최근에 읽은 책은 버지니아 울프의 ‘밤과 낮’이에요.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작가들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이어간다는 것에 있죠” 같은 내면의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물론 조성진에게 갑자기 쏟아지는 질문들은 열렬한 팬심과 호기심이 절반이다. 티라미수를 좋아하고 여전히 소녀시대 태연이 이상형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성년이 되었고, 콩쿠르 우승자이며, 무엇보다 베토벤, 쇼팽, 차이코프스키 등 19세기의 고뇌와 갈등과 파국을 오선지에 기록한 뜨거운 피의 음악가들을 연주하는 음악가다. 그러니 그는 환호와 박수갈채를 뒤로 하고, 무대 뒤에서나 연습실에서나 파리의 카페에서 무엇보다 책을 읽고 사유를 강화할 일이다. 그 자신이 연습 이외의 시간이 나면 책을 읽고 또 읽는다고 했다. 왜 읽는지, 뭘 읽는지, 그 다음에는 뭘 또 읽을 것인지도 끝없이 사유해야 한다. 그저 예술가의 장식으로 책 몇 권 읽으면서 ‘세상을 아름답게 보게 되었어요’ 같은 공허한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 그러다가는 ‘나는 음악밖에 몰라요’라는, 그럴 듯해 보이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고 야릇한 분위기만 풍기는, 그런 인식수준에 머무르게 된다. 물론 조성진은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 자체만으로 그가 읽은 책들 이상의 강렬한 순간들을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리하여 언젠가 그에게 다른 질문이 가능해야 한다. “이번에 연주하게 될 차이코프스키에서 그가 추구한 러시아적 선율, 그것의 성격은 무엇인가?”라고 말이다. 아마도 조성진이라면 1번 협주곡의 러닝타임보다는 더 길게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세계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피아니스트는 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연주하는 사람이지만 말이다.
정윤수의 길 위에서 듣는 음악

레이디경향(총 4 건 검색)

조성진, 영국 바비칸센터 데뷔 무대
조성진, 영국 바비칸센터 데뷔 무대
2023. 02. 15 07:24 문화/생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3일 유럽 최대 복합문화예술기관인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 데뷔 무대를 가졌다. 이 공연은 한영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양국 간 첫 문화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2000여 석 규모의 전 좌석이 매진된 이 공연에서 조성진은 90분간 프레드릭 헨델의 모음곡 중 ‘5번 E장조 HWV 430’을 시작으로 브람스의 ‘헨델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 슈만의 ‘교향적 연습곡’ 등을 선보였다. 이중 헨델과 브람스의 곡은 지난 3일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그라모폰을 통해 발매된 조성진의 6번째 솔로 정규 앨범인 ‘헨델 프로젝트’에 수록된 곡이다. 1982년 개관한 바비칸센터는 매년 3700여 개 공연, 전시, 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개최되며, 연중 10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공간이다. 지난해 10월 LG아트센터 재개관을 기념하는 첫 공연에서 사이먼 래틀의 지휘하에 조성진과 협연한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상주하며 활동하는 곳이기도 하다. 오는 5월17일에는 2006년 영국 리즈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협연이 열린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주영한국문화원 제공
조성진·안도 다다오…LG아트센터 마곡시대 개막
조성진·안도 다다오…LG아트센터 마곡시대 개막
2022. 10. 13 16:41 문화/생활
마곡에 문을 연 LG아트센터 마곡으로 이전한 LG아트센터 서울이 공식 개관한다. LG아트센터는 “세계적인 명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영국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한국이 배출한 정상급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3일 개관 기념 콘서트를 열고 첫 관객을 맞는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일 판매를 시작한 티켓은 오픈 40초 만에 전석 매진됐다. 아트센터 측은 판매 수입 전액을 기부, 공연예술계 신진 아티스트 활동에 지원할 예정이다. 사이먼 래틀은 “유럽에서 새로운 공연장을 짓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세계 최고의 건축가가 설계한 이토록 아름다운 공연장이 서울에 지어졌다는 것이 질투가 난다. 이 공연장의 탄생은 함께하는 우리에게도, 서울의 관객에게도 행운”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쌓아올린 22년간의 역사를 품고 마곡지구로 이전해 새롭게 문을 연 LG아트센터 서울은 일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다. 1천3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인 LG시그니처홀과 가변형 블랙박스로 구성된 U+스테이지 등 2개 공연장과 리허설룸, 예술교육 시설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마곡지구의 중심에 있는 서울식물원 입구에 위치해 자연환경 접근성 또한 높였다. LG아트센터는 13일부터 12월 18일까지 총 15편의 공연으로 구성된 ‘개관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이날치, 이자람, 이은결, 김설진, 김재덕, 박정현, 박주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선우예권, 클라라 주미 강 등 한국 공연예술의 현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무대와 아크람 칸, 요안 부르주아, 알 디 메올라, 파보 예르비와 도이치캄머필하모닉 등 동시대 우수 해외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방문객들이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마련했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축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건축 오디오 투어’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수리남’에 출연한 배우 박해수의 목소리로 듣는 셀프 오디오 투어다. ‘튜브’, ‘게이트 아크’, ‘스텝 아트리움’ 등 LG아트센터의 주요 지점 8곳에 오디오 투어를 위한 QR코드를 설치해 스마트폰 촬영을 통해 바로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다.
LG아트센터
'전석 매진' 조성진 8월 공연 온라인 생중계 오픈
'전석 매진' 조성진 8월 공연 온라인 생중계 오픈
2022. 07. 26 14:49 문화/생활
크레디아 제공 조성진 ‘피켓팅’에 실패해 낙담했을 팬들에게 관람 기회가 생겼다. 다음달 31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크레디아 프롬스- 조성진 그리고 쇼팽’이 네이버TV 크레디아 TV채널을 통해 온라인 실황 중계된다. 26일 클래식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이번 공연이 네이버TV의 후원라이브를 통해 실황 중계된다고 밝혔다. 후원라이브는 네이버 공연 라이브의 정식 명칭으로 후원을 통해 받은 리워드로 공연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네이버 서비스다. 오는 8월 31일 오후 7시 30분 시작하는 이번 공연의 관람권은 27일 오후 5시부터 구매할 수 있다. 관람권 가격은 2만원이다. 이번 공연에서 조성진은 앙상블 ‘크레메라타 발티카’와 함께 쇼팽협주곡 1·2번을, 클라리네스트 김한과 함께 풀랑크의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조지 거슈윈의 프렐류드 1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본 공연 티켓은 지난 14일 예매 당일 전석 매진됐다.
조성진
쇼팽 콩쿠르 한국인 첫 우승, 조성진을 말하다
쇼팽 콩쿠르 한국인 첫 우승, 조성진을 말하다
2015. 11. 27 18:11 화제
세계적 권위의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조성진이 우승했다. 가슴까지 스산한 기운이 도는 요즘, 많은 사람들을 흐뭇하게 만드는 소식이었다. 국내파 천재 피아니스트 조성진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조성진을 만든 사람들 조성진(21)은 서울예술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 프랑스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으로 유학을 떠나기 전까지 한국에서 피아노를 배웠다. 사실상 국내파 연주자라 할 수 있다. 게다가 국내 P건설사에 재직 중인 아버지와 가정주부 어머니를 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집안에 음악을 하는 친인척조차 없다고 하니 오히려 드라마틱한 배경이다. 그를 보며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네 피아노 학원 문을 두드리고 싶어질 정도다. 실제로 그는 여섯 살 때 우연히 친구를 따라 동네 음악 학원에 다니면서 피아노를 처음 접했다고 한다. 그의 천부적인 재능을 알아본 피아노 선생님은 “개인 지도를 받는 것이 좋겠다”라고 권유했고, 10세에 예술의전당 영재아카데미에 들어간 이후 12세에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했다. 본격적인 피아노 수업을 시작하며 만난 두 명의 선생님인 피아니스트 신수정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와 박숙련 순천대 교수는 지금의 조성진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신 교수는 조성진을 어릴 때부터 아주 특별한 재주를 가진 제자라고 말한다. “어린아이답지 않게 심지가 깊고 의지력이 강했어요. 어릴 때부터 성숙한 마음과 태도를 지녔던 제자, 그래서 한 번도 ‘어린아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천부적 재능을 갖춘데다 목표를 향한 집중력이 대단해요.” 박 교수는 쇼팽 콩쿠르는 클래식 피아니스트들에게 최고의 대회로, 마치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만큼 굉장한 일이라고 제자의 우승을 자평했다. “워낙 깊이 있고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은 연주를 하는 성진이지만 첫 번째 연주자로 나왔을 때는 불안했어요. 콩쿠르에서 첫 번째는 모든 것의 기준이 돼버려 정말 잘하지 않으면 우승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심사위원 가운데 한국계도 없었고, 다른 참가자 중에 심사위원 제자도 있었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을 텐데 잘해줬어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도 조성진을 도운 사람 중 한 명이다. 그의 실력을 일찌감치 알아본 정경화는 2012년 독주회의 협연자로 그를 선택했다.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겸손하고 똑똑하고 열심히 하는 태도가 좋았다”라고 그에 대한 인상을 밝히기도 했다. 또 그녀는 프랑스 유학에 많은 조언을 해줬고, 쇼팽 콩쿠르를 앞두고는 ‘쇼팽 전문가’라고 불리는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를 소개시켜 조언과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유학을 가기 전까지 아낌없는 후원을 해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도 그를 우뚝 서게 하는 데 일조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기업치고는 대중적인 스포츠보다는 문화예술 분야 후원이 후한 기업이다. 작고한 박성용 회장이 클래식 애호가였으며, 현재도 금호아시아나 본사에서는 문화가 있는 날이라는 이름으로 로비에서 음악회를 열고 있다. 또 지금까지 1,000여 명의 클래식 영재를 발굴하고 후원해왔다. 그의 재능을 제일 먼저 알아본 피아노 학원 선생님부터 두 명의 스승, 음악계 선배들의 크고 작은 도움과 기업의 후원으로 지금의 조성진이라는 드라마의 주인공이 만들어진 것이다. 실력만큼이나 바른 성품 조성진을 지금까지 지켜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바로 진중하고 성실한 태도다. 쇼팽 콩쿠르 우승은 물론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 등 화려한 국제 수상 경력에도 늘 한결같다. 심지어 성남 신기초등학교 6학년 때 출전한 ‘이화경향콩쿠르’ 초등부 우승을 했던 당시에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원한 1등도, 영원한 꼴찌도 없다고 배웠습니다. 겸손하게 피아노를 공부하겠습니다”라는 어른스러운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부모의 행동 역시 그와 다르지 않다. 조성진의 부모는 이번 대회 이후 모든 언론 인터뷰를 피했다. 그저 “조성진을 음악계에 내보내면서 부모는 절대 앞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라는 뜻을 밝혔다. 그의 어머니는 이번 대회장에서 “아들이 우승했을 때 기분이 어땠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며 한마디만 하고 자리를 피했을 정도다. 그의 들뜨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곧은 성품은 부모님의 영향도 커 보인다. 지난 11월 18일 일본 NHK 교향악단과의 협연을 앞두고 기자 회견을 가진 조성진은 대회를 마치고 엄청난 양의 이메일을 받고는 유명세를 실감했지만, 유명해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탁월한 음악가가 되는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또 음악을 공부하는 이들에 대한 조언 한마디를 요청했지만 “10년 후에는 제가 뭐라고 충고해줄 수 있겠지만 지금은 저도 아직 불안정한 상황이라서 감히 충고나 조언을 하기에는 이릅니다”라며 겸손한 태도로 답변을 고사했다. 역시나 ‘조성진다운’ 발언이었다. 쇼팽 콩쿠르 역대 수상자들은? 폴란드 출신의 음악가인 쇼팽을 기리는 쇼팽 콩쿠르는 1927년 창설됐다. 참가 자격인 16~30세 연주자들이 오로지 쇼팽의 곡으로만 경연을 펼치는 대회로, 제2차 세계대전으로 잠시 중단된 것을 제외하고는 5년마다 계속 열렸다. 한국인 피아니스트의 대회 성적은 2005년 임동민·동혁 형제가 2위 없는 공동 3위를 차지했었다. 쇼팽 콩쿠르는 우승한 피아니스트의 현재 위치만 보더라도 세계적인 스타들의 등용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현존하는 피아니스트 중 가장 모범적인 연주를 들려주는 인물로 꼽히는 피아니스트인 마우리치오 폴리니, 피아노의 여제 마르타 아르헤리치, 쇼팽 콩쿠르 역사상 최연소 우승한 크리스티안 짐머만(그는 조성진의 결선 연주가 끝나자마자 절친한 친구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에게 ‘대체 이 친구가 누구야? 금메달이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패기와 시적 연주로 ‘부닌 피버’라는 유행어를 만든 스타니슬라프 부닌 등이 있다. 이들은 세계적인 피아노 거장이자 이 대회의 역대 우승자들인 것. 조성진의 음반이 발매된 첫날, 그의 음반을 구입하기 위해 클래식 전문 매장 ‘풍월당’에 길게 줄을 선 사람들. 조성진 열풍, 클래식 대중화로 조성진 열풍으로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이 클래식의 대중화다. 이번에 발매된 「2015 쇼팽 콩쿠르 실황 앨범」은 초판 5만 장을 찍었으나 모두 동이 났다. 유니버설뮤직 측은 연내에 초도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로 인해 5만 장을 추가 발주했다고 알렸다. 클래식 음반으로도 이례적인 기록이지만 웬만한 아이돌 그룹도 5만 장의 판매량을 넘지 못하는 요즘 업계 동향과 비교해봐도 그의 열풍을 실감할 수 있다. 조성진의 한국에서 첫 무대는 2016년 2월 2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쇼팽 콩쿠르 우승자와 입상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갈라 콘서트로 입장권은 이미 매진됐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제공 / 유니버설뮤직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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