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3,334 건 검색)
- 대구지하철참사 유족 “수목장 불가 판결 유감…‘이면 합의’는 존재” 주장
- 2025. 02. 12 15:51지역
- ... 안치를 요구하며 낸 민사소송서 패소한 것과 관련해 사법부의 판단이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원회는 12일 참사 현장인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기억공간’에서...
- ‘지하철 없는 광역시’ 울산에 ‘친환경 트램’ 들어선다
- 2025. 02. 11 06:00경제
- ... 1호선 노선도. 국토교통부 제공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는 울산에 처음으로 도시철도가 들어선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11일 ‘울산도시철도...
- ‘대구지하철참사 22주기’ 시민안전주간…12~18일 추모벽 설치
- 2025. 02. 07 09:42지역
- ... 1호선 중앙로역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진행된다고 7일 밝혔다. 이 기간은 지하철참사를 계기로 지정된 ‘시민안전주간’이다. 중앙로역 지하 2층 ‘기억공간’에는 시민과 유족이...
- 지하철 5호선 하남시 구간에서도 ‘기후동행카드’로 승하차 가능해져
- 2025. 02. 06 14:30사회
- ... 이현재 하남시장(우)이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경기도 하남시의 지하철역에서도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 사용이 가능해졌다. 서울시와 하남시는 6일 하남시청 별관에서...
스포츠경향(총 632 건 검색)
-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 지하철로 떠나는 세계 문학 여행 Part 4
- 2025. 01. 25 04:22 연예
- 아리랑TV 27일 오후 7시 아리랑TV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이 나누리 피디 진행으로 방송된다. 마틴 카스페렉(Martin Kasperek) 주한 독일 대사관 서기관, 아밋 쿠마르(Amit Kumar) 주한 인도 대사, 미쉘 윈트럽(Michelle Winthrop) 주한 아일랜드 대사, 이잔 이다유 유소프(Izan Idayu Yusof)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관 이등 서기관, 치 유 히 빌(Chee Yu Hee Bill)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관 이등 서기관, 파울 페르난도 두클로스(Paul Fernando DUCLOS PARODI) 주한 페루 대사, 예르네이 뮐러(Jernej Müller) 주한 슬로베니아 대사, 강병융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대학교 한국학 학과장, 우미하니 아부하산(Ummi Hani binti Abu Hassan) 한국외국어대학교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부교수, 김동훈 한국외국어대학교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부교수가 출연하는 ‘지하철로 떠나는 세계 문학 여행 Part 4’가펼쳐진다.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 에서는 외교 전문 나누리 PD가 서울 지하철에 다국어 시가 소개되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번역가들의 소회를 통해 들어본다. 또 한국의 대명절 설날을 맞아,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 지하철 세계 문학 여행 프로젝트에 참여해 준 대사관들에게 전달하며 새해 인사를 나눈다. 아리랑TV 한강 작가가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되기까지, 그리고 오늘날 한국 문학 작품이 세계인들에게 읽힐 수 있기까지 원작의 작품성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좋은 번역이다.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스크린 도어에 소개된 다국어 시를 감상할 수 있는 것 또한 양질의 번역 덕분이다. 나PD는 먼저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대학교의 한국학 학과장을 맡고 있는 강병융 교수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서울 지하철에 소개된 프란체 프레셰렌 작가와 스레초 코소벨 작가가 슬로베니아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에 있는 시인인지 재확인할 수 있었다. 아리랑TV 강 교수는 “코소벨은 모더니즘 시인이고 젊은 천재였다는 점에서 한국 문인에 비유하자면 이상 시인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에 광화문 광장이 있는 것처럼, 수도 류블랴나에는 프레셰렌 광장이 있고 그의 동상도 세워져 있다”라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손가락이 간질간질’ 등의 작품을 출판한 소설가이자, 2009년 제8회 한국문학 번역 신인상을 수상한 번역가이기도 하다. 그런 그에게도 슬로베니아 대문호의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한다는 결정을 내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 주한 슬로베니아 대사관에 근무하고 있던 강 교수의 제자가 연결 고리가 되어주었다. 그는 “두 시 모두 원본은 훨씬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시다. 한국 독자들이 읽고 무언가를 느낄 수 있도록, 재미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번역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자신이 추구했던 번역 방향을 소개했다.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을 계기로 슬로베니아에서도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현지 언론에서 강 교수에 대한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슬로베니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또 그걸 바탕으로 교류가 늘어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아리랑TV 서울 지하철을 통해 한국 독자들에게 처음 소개된 또 다른 작가는 말레이시아의 함자 판수리다. 함자 판수리 작가의 ‘나룻배’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의 우미하니 아부하산 교수와 김동훈 교수의 공동 번역으로 소개됐다. 아부하산 교수는 ”나룻배는 이슬람 종교의 철학을 담고 있는 매우 긴 시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편적인 가치가 담겨진 구절을 택해 번역하기로 했다. 또 쉽게 읽힐 수 있도록 번역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나룻배’의 한국어 번역을 맡은 김동훈 교수는 자신이 전공한 나라의 문학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하며, “세계 시민 의식 함양이 매우 중요한 가치가 됐다. 여기에 분명 문학의 역할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잘 번역된 말레이시아 문학을 한국인들이 읽고 공감하고 또 그걸 다른 이들에게 전파하는 사이클이 만들어진다면 양국 관계에 아주 긍정적인 임팩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아부하산 교수는 ”번역은 지역에서만 읽히는 문학이 국제적으로 읽힐 수 있는 문학이 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그녀의 작품들은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김애란, 황보름, 백세희 작가의 작품이 말레이시아어로 번역되어 있기도 하다.“며 현지에서 부는 문학 한류 현상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아리랑TV “지하철을 타고 떠나는 세계 문학 여행”을 주제로 9개국의 대표 작가들과 문학 작품들에 대해 새로 알게 된 나PD는 대사관에 감사의 뜻을 담아 특별한 설 선물을 준비해 대사관을 찾았다. 선물을 받은 주한 대사들과 외교관들이 한국인들에게 새해 덕담을 전하기도 했다. 예르네이 뮐러 주한 슬로베니아 대사는 “새해에는 모두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으며,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 대사는 “푸른 뱀은 지혜와 이해, 변화, 혁신, 인내와 회복력을 상징한다고 들었다. 불확실한 세상을 헤쳐 나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들”이라는 메시지를 전했고, 미쉘 윈트럽 주한 아일랜드 대사는 “푸른 뱀의 해를 맞아 긍정적이고 활기찬 기운으로 힘차게 전진하는 2025년이 되기를 기원한다.”라고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아리랑TV 파울 페르난도 두클로스 주한 페루 대사는 “작년 페루가 맡았던 APEC 포럼의 의장국 지위를 한국에게 넘겼다. 우리는 이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2025년 경주에서 APEC 개최를 앞둔 한국에게 “우리는 ‘연결, 혁신, 번영’이라는 모토 아래 한국이 성공적인 APEC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하고 확신한다.”고 한국의 APEC 개최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한국과 주요국들 간 활발한 문학 교류의 이야기를 담은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 지하철로 떠나는 세계 문학 여행 Part 4‘는 2025년 1월 27일 월요일 오후 7시, 아리랑 TV를 통해 전 세계에 방송된다. 지하철 세계 문학 여행 시리즈는 1월 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27일까지 총 4부작으로 방송되고 있다.
- [공식] 변우석♥김혜윤, 지하철 광고 중단…“왜 둘이 함께 있어” 민원 폭주
- 2025. 01. 23 10:42 연예
- 민원으로 중지된 변우석, 김혜윤 지하철 광고. 기프트리 변우석, 김혜윤 지하철 광고가 내려간 이유가 밝혀졌다. 팬 투표 서비스 업체인 기프트리 측은 지난 22일 변우석, 김혜윤 지하철 광고 중단에 관한 입장문을 냈다. 기프트리는 “(변우석 김혜윤 관련) 광고가 게재된 후 교통공사 측에 ‘왜 둘이 함께 나왔느냐’는 내용의 민원이 40건 이상 접수됐다. 교통공사의 내부 정책상, 민원 1건이라도 발생하면 광고를 중지해야 하는 상황이라 급하게 중지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시 재개하려 하였으나 지속적인 민원으로 인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시안 선정자 분께 양해를 구하여 디자인을 수정한 뒤 건대입구역 외에도 모든 지하철역에 심의를 넣었습니다만 동일한 사유로 반려 처리가 됐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한, 교통공사로부터 공문을 통해 지속적인 민원 발생으로 추후 기프트리를 통한 광고 집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를 받은 상황이다. 이러한 민원이 계속 발생할 경우, 변우석님과 김혜윤님 역시 저희를 통한 광고뿐만 아니라 모든 지하철 광고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하니 팬 여러분께서는 조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민원을 멈춰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변우석과 김혜윤은 지난해 11월 시즌투표 1위를 해 지난 13일부터 27일까지 7호선 건대입구역 2번 출구에 광고가 게재될 예정이었으나 지하철 역사 내 민원으로 중단됐다.
- ‘위 아 디플로맷츠(We are Diplomats)–너도 나도 디플로맷’ 지하철로 떠나는 세계 문학 여행 Part 3
- 2025. 01. 21 00:15 연예
- 아리랑TV 20일 아리랑TV에서 방송이 된 ‘위 아 디플로맷츠(We are Diplomats)–너도 나도 디플로맷’은 지하철로 떠나는 세계 문학 여행 Part 3이 나누리 피디 진행으로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는 아밋 쿠마르(Amit Kumar) 주한 인도 대사, 젤다 울란 카르티카(Zelda Wulan Kartika)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대리, 이잔 이다유 유소프(Izan Idayu Yusof)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관 이등 서기관, 치 유 히 빌(Chee Yu Hee Bill)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관 이등 서기관이 출연했다. 이들은 서울 지하철에 소개된 자국의 대표 시인들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위 아 디플로맷”은 “지하철을 타고 떠나는 세계 문학 여행”을 주제로 특집 시리즈를 준비해 방송하고 있다. 아리랑 TV 외교 전문 프로듀서 나누리 피디가 지하철로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각국 외교관들을 만나, 주한 대사관들이 한국에 어떤 시를 소개하고 있는지 또 해당 시를 소개한 이유 등을 알아보는 기획이다. 아리랑TV 앞서 2주에 걸쳐 유럽과 중남미 지역의 시인과 그들의 작품들을 만나봤으며, 이번 주 방송되는 3편에서는 아시아의 문학을 집중 조명 한다. 한강진역과 옥수역에는 최초의 비유럽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의 시 기탄잘리 21, 35편을 만나볼 수 있다. 대사관에서 만난 아밋 쿠마르 주한 인도 대사는 타고르 작가를 위대한 스승이라는 의미의 ’구르데브(Gurudev)‘라는 호칭으로 불렀다. 그는 “구루데브 타고르는 매우 다면적인 인물이다. 글도 많이 썼지만 그림도 그렸고, 조각가였으며 국제 관계와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많은 글로 남기기도 했다. 그래서 그의 영향력은 무척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며 존경을 표했다. 아리랑TV 타고르의 대표작인 기탄잘리는 ’신에게 바치는 노래‘란 뜻으로, “대사관에서 이 시를 선택한 이유는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상징하고 어려운 상황도 긍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정신을 전달하기 때문”이라고 추천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작가는 한국과도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그가 활동했던 19세기에 인도는 영국의 식민 지배를, 한국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다. 타고르는 직접 한국을 방문한 적은 없지만 해외에서 만난 한국인들과 교감한 결과, ‘패자의 노래(The Song of Defeated)’와 ‘동방의 등불(The Lamp of the East)라는 시를 한국에 전하기도 했다. 쿠마르 대사는 “아시아에서의 한국의 중요성, 그리고 다시 한국이 아시아의 큰 중심이 될 밝은 미래에 대한 깊은 감정이 ‘동방의 등불’ 속에 담겨 있다. 아마도 그래서 그 어려운 시기에 당시 조선인들에게 희망과 낙관을 심어주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아리랑TV 한강진역과 옥수역에서 또 다른 아시아 문학을 만나 볼 수 있었는데, 바로 말레이시아 시 문학의 선구자, 함자 판수리(Hamzah Fansuri)의 나룻배라는 작품이다. 나누리 PD는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관에서 두 명의 외교관으로부터 서울 지하철에 말레이시아 문학을 소개한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이잔 이다유 유소프 이등 서기관은 “지하철과 같은 공공장소에 외국 문학 작품이나 자료를 전시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다른 국가의 문화를 소개할 수 있다. 사람들이 그 곳을 지나가면서 우리의 시를 읽고 여기서 호기심이 피어나고, 결국엔 이 호기심이 사람들은 세계 다른 나라들과 연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말레이시아 문학을 읽는 사람이 많지는 않다. (지하철에서 말레이시아 시를 소개하는 것은) 말레이시아의 문화에 대해 공유하고, 양국 간의 유대감을 증진시킬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이라고 기대 효과를 설명했다. 함자 판수리 작가는 무려 16세기의 인물이다. 오늘날에도 그의 작품이 여전히 감동적인 이유에 대해 치 유 히 빌 이등 서기관은 “나룻배는 사실 인생의 여정에 관한 이야기”라며 “그의 작품은 주로 삶의 의미, 우리의 일상, 그리고 우리가 겪는 감정적 경험을 반영한다.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독려한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가”라고 풀이했다. 아리랑TV 인도네시아 역시 오랜 세월 자국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작가 하이릴 안와르(Chairil Anwar)의 작품을 지하?x역에 소개하고 있다. 젤다 울란 카르티카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대리는 대사관에서 만난 나PD에게 “하이릴 안와르는 단순한 시인 그 이상이다. 그는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존재이며 인도네시아의 모든 세대가 존경하고 높이 평가하는 인물이다. 또 인도네시아 현대 시의 아버지이자 식민지 시절 독립을 위한 민족 투쟁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안와르의 작품 중에서도 ‘나’라는 뜻을 가진 ‘아쿠’를 선정한 의도로 “’아쿠’라는 시에서 작가는 사회적 규범이나 스스로를 가로막는 장애물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주장하면서 인생의 도전에 정면으로 맞서라고 말하고 있다. 용기와 자기 결단이라는 이 보편적인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해 한국을 포함한 모든 문화권에서 공감할 수 있는 시”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카르티카 대사 대리는 반대로 인도네시아에 소개된 한국 문학의 사례도 언급했다.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특히 “백세희 작가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작품이 인기다. 인도네시아어로 26번이나 재출간할 정도(23년 2월 기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아리랑TV 나누리 피디가 발로 뛰며 각국의 대표 시인들과 시를 만나보는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 – 너도 나도 디플로맷’ 지하철로 떠나는 세계 문학 여행 Part 3‘는 2025년 1월 20일 월요일 오후 7시, 아리랑TV를 통해 전 세계에 방송된다. 지하철 세계 문학 여행 시리즈는 1월 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1월 27일까지 총 4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 ‘위 아 디플로맷츠(We are Diplomats)’ 지하철로 떠나는 세계 문학 여행 Part 2···아일랜드·칠레·페루
- 2025. 01. 14 00:44 연예
- 아리랑TV 13일 아리랑TV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너도나도 디플로맷’ 에서는 외교 전문 나누리 PD가 미쉘 윈트럽 주한 아일랜드 대사, 빅토르 코네헤로스 주한 칠레 대사관 공관 차석, 아이데 데사 클라보 주한 페루 대사관 일등 서기관을 만나 서울 지하철에 소개된 자국의 대표 시인들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했다. 정확한 이동 시간, 쾌적한 환경을 장점으로 현대인들의 바쁜 일상을 돕는 지하철이 이제는 현대인들의 감성까지 챙기고 있다. 밋밋했던 스크린 도어에 아름다운 시를 소개하며 시민들의 메마른 일상에 촉촉한 감성 한 스푼을 더하고 있는 것이다. 주한 대사관들이 엄선한 각국 대표 시인들의 명시를 지하철 스크린 도어에 한국어와 원어로 소개해, 한국 승객과 글로벌 승객 모두에게 문학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있다. “위 아 디플로맷”은 “지하철을 타고 떠나는 세계 문학 여행”을 주제로 특집 시리즈를 준비했다. 아리랑 TV 외교 전문 프로듀서 나누리 피디가 지하철로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각국 외교관들을 만나, 주한 대사관들이 한국에 어떤 시를 소개하고 있는지 또 해당 시를 소개한 이유 등을 알아봤다. 먼저 이대역, 홍대입구역, 이태원역에서는 아일랜드의 대표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시인의 ‘이니스프리 호수 섬’을 만나볼 수 있다. 아리랑TV 대사관 집무실에서 만난 미쉘 윈트럽 주한 아일랜드 대사는 “예이츠는 아일랜드의 전설과 신화, 아일랜드어로 된 여러 세대에 걸친 자료를 공부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났지만 예이츠의 시는 아일랜드인들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시인을 소개했다. 이어서, ‘이니스프리 호수 섬’은 “시인이 돌아가고 싶어하는 장소를 그리는 시로, 이 시는 고국을 떠나 있는 아일랜드인들이 향수병에 걸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시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시는 지하철로 출퇴근하는 승객들에게 “아름다운 곳으로 피신해 안식처를 찾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잠시나마 시민들에게 바쁜 일상을 잊게 해 줄 수 있는 시”라고 덧붙였다. 윈트럽 대사는 한강, 황석영 작가 등 한국 문학에 남다른 관심을 표하며 특히 조선, 고려 시대 문학 작품을 다수 번역한 아일랜드 출신의 故 케빈 오록(Kevin O‘Rourke) 신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아일랜드인으로 살아가는 것의 의미에 대한 글을 많이 썼다. 조선 시대 시조의 상당수를 영어로 번역하기도 했는데 이를 아일랜드인이 해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며 그의 작품이 앞으로 양국에서 더 조명받길 희망 했다. 아리랑TV 서울의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명동역에서 만난 빅토르 코네헤로스 주한 칠레 대사관 공관 차석은 대사관의 목표 중 하나가 다양한 칠레의 작가들을 한국에 알리는 것이라 기쁘게 지하철 다국어 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특히 “명동역은 서울 지하철에서 가장 붐비는 역 중 하나다. 비센테 우이도브로(Vicente Huidobro)의 시를 이렇게 멋진 역에 전시할 수 있어 기쁘다. 많은 사람들이 칠레의 시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우이도브로 시인에 대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파블로 네루다, 가브리엘라 미스트랄과 함께 20세기 칠레에서 가장 중요한 시인 중 한 명”이라며 자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아리랑TV 이어 나 PD는 아이데 데사 클라보 주한 페루 대사관 일등 서기관을 시청역에서 만났다. 시청역에는 페루의 시인 세자르 바예호(César Vallejo)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아이데 데사 클라보 주한 페루 대사관 일등 서기관은 “세자르 바예호는 페루의 위대한 시인 중 한 명이자 히스패닉 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힌다”고 말했다. 아리랑TV 더불어 대사관 인근인 시청역에 페루의 시가 게시돼 “한국에 살고 있는 페루인들이 업무를 보러 대사관에 올 때 이 역에 페루 작가의 시가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으니 아주 좋은 일”이라고 지하철 다국어 시 프로젝트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나누리 피디가 발로 뛰며 각국의 대표 시인들과 시를 만나보는 ‘위 아 디플로맷(We are Diplomats) – 너도 나도 디플로맷’ 지하철로 떠나는 지하철 세계 문학 여행 시리즈는 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1월 27일까지 총 4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아리랑TV
주간경향(총 19 건 검색)
- 전장연 지하철 시위에 과도한 대응 합법일까(2024. 01. 26 16:30)
- 2024. 01. 26 16:30 사회
- ‘침묵시위’ 중증장애인들 등 강제 퇴거…법원, 탑승시위 활동가 구속영장 기각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하철 시위/연합뉴스 지난 1월 22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수도권 전철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사고 23주기를 맞아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했다. 전장연은 장애인의 기본권 중 하나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해왔다. 전장연은 지난해 12월 2024년도 정부 예산안에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증액된 장애인 콜택시 특별교통수단예산 271억원이 반영된다면 지하철 탑승 시위를 멈추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4년도 예산에는 전장연이 요구한 271억원 증액이 반영되지 않았다. 재개된 집회는 탑승을 시도해 열차 운행을 지연시키기보다는 침묵시위에 가까웠다. 6~7명의 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들과 그들 옆에 선 활동가들이 이동권 보장과 “갈라치기 혐오정치 그만”이라는 피켓을 들고 승강장에 서 있었다. 다수의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이들과 스크린도어 사이를 가로막고 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보안대는 활동가들을 지하철 개찰구 밖으로 강제로 끌고 나갔다.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막은 근거는 철도안전법 제48조 ‘철도 보호 및 질서유지를 위한 금지행위’, 제50조 ‘퇴거조치’ 등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과도한 강경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도현 비마이너 발행인은 “전장연의 지하철 행동은 근래 들어 ‘침묵시위’ 형태로 이뤄져 왔는데,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이 이들을 무리하게 강제로 끌어내고 있다. 사실 법적으로 연행이 가능한 건지도 불분명한 상태다”라고 지적했다. 민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11월 23일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탑승 시위를 원천 봉쇄한다며 ‘지하철 역사 출구 진입부터 막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해 12월 5일 민변 공익인권변론센터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하철 역사는 서울교통공사의 소유가 아니다”라며 “지하철 역사에서의 기자회견은 공도, 즉 지상의 인도 등에서 이뤄지는 것과 본질적으로 다르게 볼 수 없고, 선전전이라 해도 집시법이 적용되지 않는 옥내집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가 기자회견 및 선전전을 막는 근거로 제시하는 철도안전법 역시 퇴거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민변은 “철도안전법 제48조에 따른 금지행위는 원칙적으로 ‘철도 보호 및 질서유지를 해치는’ 행위여야 한다. 즉 모든 행위를 막연하게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질서유지를 해칠 정도가 돼야 금지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라며 “전장연의 기자회견 또는 침묵시위 선전전이 승강장에서의 질서를 해치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 한편 1월 24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앞서 22일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하다 연행된 전장연 활동가에게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기각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의 ‘탑승 제지’가 정당한 업무집행인지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지하철 탑승 시위에 대한 행정력 집행이 적법한지는 따져볼 여지가 있다는 취지다. 랑희 공권력감시대응팀 활동가는 “서울교통공사는 전장연이 기자회견을 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열차를 타는 경우에도 탑승을 제지했다. ‘지하철을 타서 무엇을 할지 어떻게 아느냐’는 논리를 댔지만, 만약 열차 안에서 그들이 우려하는 행위가 발생했다면, 그건 그때 상황에 따라 제지를 하는 것이 맞다”라며 “서울교통공사가 자체적인 판단으로 이동 자체를 가로막는 것은 당연히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 표지 이야기
- [안 보이고 안 들려도](2)내가 내릴 지하철역은 몇 정거장 남았지?(2020. 04. 24 15:42)
- 2020. 04. 24 15:42 사회
- 내가 살고 있는 집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집의 ‘위치’다. 집과 회사 모두 서울지하철 9호선 라인에 있는데, 둘 다 9호선 ‘일반열차’만 멈추는 역이기 때문이다. 일러스트 김상민기자 9호선 급행과 일반열차가 모두 정차하는 역에서는 급행인지 일반인지 열차를 구분해서 타기가 쉽지 않다. 구분을 하기 위해선 전광판이 있는 곳 바로 밑으로 가서 올려다봐야 한다. 다양한 문구가 전광판에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것을 눈에 힘을 주고 계속 지켜봐야 한다. 그러다 ‘급행열차’ 또는 ‘일반열차’라는 문구가 깜빡깜빡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전광판을 올려다보느라 한껏 뒤로 젖혔던 머리를 바로 세운다. 전광판 바로 밑이 아닌 조금이라도 떨어져 있는 거리에서는 내 시력으로 전광판에 무슨 글자가 나타나는지 보이지 않는다. 내가 지하철을 이용하는 대부분의 시간은 출퇴근 때다. 전광판 바로 밑으로 가서 나오는 글자를 직접 확인하고 싶어도, ‘지옥철’이라 불릴 정도로 사람이 많아 원하는 대로 하기가 쉽지 않다. 고개를 뒤로 젖히면서까지 전광판을 올려다보며 열차를 구분해야 할 필요 없이, 일반열차만 정차하는 역 근처에 집과 회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인지 모른다. 즉 아무 곳에나 서서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들어오는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면 된다. 문에서 떨어진 위치에서는 확인 힘들어 지하철을 탔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하철을 타는 것보다 내리는 게 훨씬 더 많은 에너지와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내가 탄 역에서부터 내려야 하는 역까지 몇 번의 역을 지나는지 정확하게 세어야 한다. 안내방송이 나와도 듣지 못한다. 문 바로 위에 다음 역이 무슨 역인지 나와도 아주 가까이 가서 보지 않는 한 읽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역의 수를 직접 세면서 가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다. 지금 몇 번째 역을 지나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지하철이 멈추고 문이 열리는 것을 확인할 때다. 쭉쭉 가던 지하철이 멈추면 한쪽 문이 열린다. 사람들이 내리고 타는 것을 확인하면 역 하나가 지난 것이 된다. 그런데 모든 지하철의 문이 한쪽 문만 열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오른쪽 문이 열리는지, 왼쪽 문이 열리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출퇴근 시간대는 내가 원하는 위치(가급적 문 쪽)에 자리 잡기 힘들다. 도착하는 역마다 우르르 타는 사람들에 밀려 어느새 문 쪽이 아닌 의자와 의자 사이 중앙에 서 있게 되기도 한다. 그런 위치에 있으면 지하철이 멈추고 문이 열리고 닫히는 것을 확인하지 못할까봐 불안해진다. 운행 중 문이 열리지 않은 채 잠시 멈추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집중해서 확인해야 할 때가 종종 있다. 잘못하면 지난 역의 수를 놓치거나 헷갈리기 쉽다. 얼마 전 9호선을 가장 오래 탄 적이 있다. 출발역과 가까이에서 탔기 때문에 빈자리가 많았다. 집에 도착하기까지 제법 많은 역을 지나야 했다. 몇 번의 역을 지나는지 문이 열리는 것을 확인하려면 문 쪽에 서서 가야 했지만, 다들 앉아 있고 혼자 서서 가기 싫어 문과 가까운 자리에 앉았다. 퇴근 시간이라 지하철 안은 금방 사람들로 가득 찼다.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문 쪽으로 가서 서 있을까 생각했지만 이미 늦었다. 아무리 목을 길게 펴 올려다보아도 문이 열리고 닫히는지를 가늠할 수 없었다. 그냥 앉은 채로 지하철이 멈출 때마다 문이 열린다고 생각하며 역의 수를 세어갔다. 아무렇지도 않게 스마트폰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 속에서 지하철역의 수를 세느라 초집중하고 있는 내가 조금 우스웠다. 정말 다행히 잘 도착했다. 결코 쉬운 도전은 아니었지만, 경험을 거듭할수록 노하우가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 당산역이라 생각했는데 딴 곳에 내려 한번은 퇴근 후 멀리 스터디를 간 적이 있다. 동행인 두 명과 함께 스터디를 마치고 2호선을 탔다. 내가 가장 오래 가야 하는 거리였다. 두 명의 일행은 중간에 차례대로 내렸다. 나는 9호선 라인에 사니 2호선을 타고 가다가 당산역에서 갈아타면 됐다. 두 번째 일행이 내린 뒤부터 당산역까지는 10개 정도의 역을 지나야 했다. 열심히 역의 수를 세면서 가고 있었는데, 당산역까지 세 개의 역을 앞두고 어떤 역에 지하철이 멈췄다. 그런데 이전 역과는 달리 금방 문이 닫히지 않고 꽤 오랫동안 정차했다. 왠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지하철 내부의 불이 하나둘 꺼지기 시작하길래 얼른 내렸다. 사람들이 주르륵 줄을 서 있는 것을 보고 나도 사람들 뒤로 가서 섰다. 기다리는 동안 벽 쪽에 크게 쓰여 있는 역의 이름을 보니 신도림역. 당산역까지 세 정거장이니까 정확히 역을 세면서 온 것이다. 곧 도착한 새로운 열차를 탔다. 정확하게 세 번째 역에서 내렸다. 그동안 자주 다니면서 익숙한 모습의 당산역이 아니다. 얼른 벽 쪽에 쓰여 있는 역 이름을 확인하니 ‘신정네거리’? 2호선이 어떤 경우 신도림역에서 다른 쪽, 그러니까 신정네거리역 쪽으로 빠져나가는 경우도 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신정네거리역은 처음 가본 곳이었다. 다시 신도림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어디서 지하철을 타야 하는지도 몰랐다. 이미 2호선이 다 같은 쪽으로만 가는 게 아니라는 예상치 못한 사실에 무척 당황해하고 있었다. 그때 문득 휴대폰의 진동이 울린다. 엄마한테서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다. “아들, 뭐 하노? 저녁 먹었나.” 집에 어떻게 가야 하는지 몰라 어쩔 줄 모르고 있는데, 눈치 없이(?) 온 엄마의 메시지가 괜히 마음을 차분하게 해줬다. 지하철역을 잘못 내린 상황이라 하면 분명 걱정할 테니까, 이럴 때는 선의의 거짓말을 해야만 한다. “그래 집에서 쉬고 있지.” 나중에 엄마한테 이 이야기하면서 엄청 웃었다.
- 안 보이고 안 들려도
- [김택근의 노을 노래]지하철에는 시가 너무 많다(2019. 08. 16 15:20)
- 2019. 08. 16 15:20 문화/과학
- 질과 결을 따지기 전에 지하철에 시가 너무 많다. 시가 빽빽이 들어차 있으니 시 특유의 여백이 없다. 스크린 도어에 ‘의무적으로 쓰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하철역에 시가 있다. 누구라도 전동차를 기다리며 스크린 도어에서 시 한 편을 읽을 수 있다. 시 중에는 공모작품이 많다. 일반 시민들의 시를 모으고 가려서 지하철역에 전시하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을 것이다. 지하철 승객들의 시를 보는 안목은 천차만별이다. 느낌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시적 울림이 약하다는 지적이 의외로 많다. 사물에 대한 성찰이 부족하다고 꼬집는 사람도 있다. “공적 공간을 낭비한다” “시각 공해다”라며 독설을 퍼붓기도 한다. 연합뉴스 그럼에도 시가 있는 지하철은 급한 호흡을 가다듬는 여유가 있다. 시를 읽고 있으면 전동차의 쇳소리도 잦아든다. 우리에게는 시를 향한 원초적 그리움이 있는 것 같다. 그 옛날에도 장부의 으뜸 멋은 시를 잘 짓는 일이었고, 또 어느 시대이건 시에 대한 내용과 깊이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시를 짓는 이들에게 시대를 아파하고 잘못된 세태에 분개하라고 일렀다. “예스러우면서도 힘 있고, 기이하면서도 우뚝하고 웅혼하며, 한가하면서도 뜻이 심원하고, 밝으면서 환하고, 거리낌 없이 자유로워야 한다. 그런 기상에는 전혀 마음을 기울이지 않고 가늘고 미미하고, 자질구레하고, 경박하고, 다급한 시에만 힘쓰고 있으니 개탄할 일이다.” 지하철 시들만 탓할 일이 아니다. 요즘 돌아보면 경박하고 다급한 시들이 양산되고 있다. 시들이 둥둥 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시는 영혼을 돌아 나와야 한다. 공자의 가르침대로 생각에 사악한 기운이 없어야 한다. 얼마 전에 무릎을 치게 만드는 시 한 편을 발견했다. ‘한 편의 시(詩)를 쓴다는 것/ 말(言)이 절(寺)을 만나는 일 아니랴’(송철복) 말(言)이 절(寺)를 만나야 비로소 시(詩)가 된다고 했다. 시인은 한 편의 시를 쓴다는 것은 저마다 마음속에 절 한 채를 짓는 일이라고 했다. 마음에 절을 짓는 일은 너무도 거창하다. 말(言)이 절로 들어가는 것쯤으로 낮춰도 좋을 듯하다. 그럼 말이 절로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 안의 무엇을 버려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고 비로소 무릎을 꿇을 수 있는가. 김택근 시인이 걸인보다 많다고 한다. 곳곳에서 시인들을 양성한다. 이런 이미지에는 이런 묘사를 하라고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어떤 재료에는 어떤 양념을 쳐야 한다는, 흡사 요리강습과 같다. 요즘 시인의 자격을 획득하기가 지하철역에 시가 내걸리는 것보다 쉽다. 아예 끼리끼리 문예지를 창간하고 자기네들끼리 시인을 추천한다. 이 땅에 시인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어떤 통과의례를 치렀던 ‘나도 시인이다’라는 사람을 헤아리면 수만 명이란다. 결국 시인의 이름으로 수만 편의 시가 ‘정품’으로 생산되고 있음이다. 그 시들은 누구의 가슴을 적시는가. 일주문을 지나 경내를 거쳐 법당 앞에 꿇어앉은 시는 과연 몇 편이나 될까. 다시 지하철 시를 살펴보자. 질과 결을 따지기 전에 지하철에 시가 너무 많다. 시가 빽빽이 들어차 있으니 시 특유의 여백이 없다. 스크린 도어에 ‘의무적으로 쓰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시를 엄선해 드문드문 걸어 놓았으면 좋겠다. 시를 감상하느라 전동차 하나쯤은 그냥 보내는, 그런 시들이 걸려 있으면 좋겠다.
- 김택근의 노을 노래
- [주목! 이 사람]‘거리의 악사’ 페루인 라파엘 몰리나 “지하철 무대 덕분에 한국에 정착”(2018. 03. 26 17:02)
- 2018. 03. 26 17:02 사회
-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페루 출신 뮤지션은 누구일까. 뮤지션의 주요 활동무대를 ‘거리’로 좁히면 답은 쉽게 나온다. 회원 수 7000명의 팬카페를 보유한 ‘거리의 악사’ 라파엘 몰리나(48)다. 생소한 안데스 전통악기 퀘나와 삼포냐를 곁들여 부르는 그의 노래는 특히 거리에서 반응이 좋았다. <베사메무초>로 대표되는 라틴음악 역시 어디서든 박수를 받았다. 인기에 힘입어 방송에 출연하고 음반도 4장이나 냈다. 1997년 공연을 위해 무심코 찾은 서울은 삶의 터전이 됐다. 덕수궁 돌담길과 남산타워, 마을축제 현장까지, 사람이 모인 곳은 모두 그의 무대다. 그 중에서도 자하철역은 몰리나가 가장 사랑하는 공연 장소다. 몰리나는 “지하철과 첫 인연을 맺은 건 2003년 봄입니다. 당시에 저와 비슷한 음악을 하는 친구들은 이후에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떠났지만 저는 남았습니다. 지하철 무대는 나를 한국에서 정착할 수 있게 해준 곳이고 아내를 만나게 해준 곳이니까요. 만약에 로또에 당첨되더라도 지하철 공연은 계속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인을 꿈꿨던 건 아니다. 여느 남미 남자들 처럼 그도 축구선수를 꿈꿨다. 장남감이 없었던 유년시절, 축구공은 유일한 놀잇감이었다. 키는 작지만 제법 빠른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축구에도 소질을 보였지만, 허리를 다치면서 축구를 접었다. 축구선수 꿈을 포기한 뒤 막막한 심정으로 친형을 따라 배운 악기가 지금의 몰리나를 뮤지션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2003년 가을, 남미 음악을 좋아하는 지금의 아내를 만날 수 있었다. “공연이 없던 날이라 다른 연주팀을 보러 대림역에 갔다가 아내를 처음 만났어요. 그 뒤에 아내는 내가 쇼핑갈 때 바가지 쓰기 딱 좋은 인상이라며 쇼핑에 동행해주었는데, 난 그걸 내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착각해서 프로포즈했습니다.” 이제 몰리나에게 한국은 페루만큼이나 특별한 의미를 지닌 나라다. 무엇보다 그 자신과 아내, 아이가 살고 있는 귀한 보금자리다. 시민의 한 명으로 때로는 광장에서 목소리를 낸다. “한국 현대사에 대해 아내가 자주 설명을 해줍니다. 5·18 민주화운동이나 6·10항쟁에 대해 들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직접 참여했던 촛불집회는 정말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민주주의가 비교적 발전한 유럽이나 북미권 나라들도 이런 평화적인 집회를 국민적 차원에서 이끌어낸 적이 거의 없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한국인들은 자긍심을 가질 만하고, 다른 나라 사람들의 존경과 부러움을 살 만한 높은 수준의 정치의식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요.” 몰리나는 올해도 지하철역을 기반으로 전국을 돌며 연주하고 노래할 계획이다. ‘악기를 놓는 순간까지 조금씩 진화하는 뮤지션’이라는 그의 꿈을 이어간다. 또 다른 바람도 있다. “아들이 건강하게 인성 바른 아이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줄 거예요. 아이를 위해 아내와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행복보다는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만끽했으면 합니다.”
- 주목!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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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지하철·광화문 광장서 만나는 고흐
- 2024. 06. 12 06:05 문화/생활
- 지하철 9호선 3대에 전시된 <베르메르부터 반 고흐까지, 네덜란드 거장들> 展. TMONET 제공 전시장 밖에서도 거장의 작품을 관람할 기회가 마련됐다. 복합 예술 IT 기업 티모넷은 오는 7월 9일까지 서울 지하철 9호선 중 3대 전체 칸에서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지하철 미술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하철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은 현재 빛의 시어터에서 진행 중인 <베르메르부터 반 고흐까지, 네덜란드 거장들> 전시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작품 이미지다. 티모넷 측은 “지하철 벽면과 상단에 부착된 액자를 통해 움직이는 미술관에 와 있는 듯한 효과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광화문 광장에서도 클림트, 가우디, 고흐 등의 명화를 관람할 수 있다. 11일과 12일 놀이마당에서 진행되는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공연에는 빛의 시어터에서 진행된 다양한 전시 작품들이 음악과 함께 어우러져 특별한 무대를 만든다. 한편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앤 리조트에 위치한 빛의 시어터에서 진행 중인 <베르메르부터 반 고흐까지, 네덜란드 거장들>은 요하네스 베르메르, 렘브란트 반 라인, 빈센트 반 고흐 등 네덜란드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빛과 음악,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재해석한 몰입형 예술 전시다.
- “이촌역을 지나는데…” 지하철 칭찬 민원 1위는?
- 2023. 03. 07 11:34 레저/여행
- 서울교통공사는 2022년 서울 지하철에 접수된 민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열차 승무원 감성 방송’을 꼽았다. “이촌역쯤에서 불꽃 축제를 하고 있었는데 ‘왼쪽 창문에서 불꽃 축제를 볼 수 있습니다’라고 방송해주셔서, 휴대전화만 들여다보는 이 지하철에서 모두가 창밖으로 예쁜 불꽃 축제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고3이라 수시 준비로 인해 콕 찔러도 눈물 날 것 같은 멘탈이었는데 방송 덕분에 창문을 보고 잠깐이나마 감탄하면서 즐겼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해 지하철 이용객들이 꼽은 ‘베스트’ 민원은 무엇일까. 서울교통공사는 2022년 서울 지하철에 접수된 민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열차 승무원 감성 방송’을 꼽았다. 공사 측은 “총 2천435건의 민원 중 72%에 해당하는 1천755건이 감성 방송이었다”며 “일상 속 힘든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감동적인 방송에 많은 시민이 힘을 얻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칭찬을 받은 직원 역시 승무 직원이다. 공사 측에 따르면 4호선에서 근무 중인 최경천 차장은 칭찬 민원 132건을 받아 2021년에 이어 최다 칭찬 민원인으로 선정됐다. 누적 칭찬 민원이 1천 건이 넘어 ‘미담 제조기’라 불리는 최 차장은 “지치고 힘든 하루 속에서 짧게나마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역 직원, 보안관, 청소노동자를 향한 칭찬들도 접수됐다. 시민의 보청기를 찾아준 역 직원 김영호 씨에 대한 미담이 대표적이다. 김씨는 “직원으로 이용객 불편 해소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작은 행동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분실한 휴대전화를 빠르게 찾은 외국인의 칭찬 민원, 8월 서울을 강타한 폭우 이후 빠른 현장 복구에 대한 칭찬 민원이 이어졌다. 서길호 서울교통공사 영업지원처장은 “칭찬 민원이 접수되면 직원들 또한 업무의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많은 격려 바란다”고 요청했다.
- 새로운 서울 지하철 환승 BGM ‘풍년’은 어떤 곡?
- 2023. 01. 25 17:32 문화/생활
- 올해 1월부터 서울교통공사 1호선에서 8호선까지의 지하철 환승 음악으로 새롭게 선정된 ‘풍년’이 음원으로 발매됐다. 올해 1월부터 서울교통공사 1호선에서 8호선까지의 지하철 환승 음악이 바뀌었다. 국악 작곡가 박경훈의 곡 ‘풍년’이다. ‘풍년’은 지난해 10월 서울교통공사 통합 5주년을 기념하여 실시한 ‘서울 지하철 환승 안내방송 음악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여 새로운 지하철 환승 음악으로 최종 선정됐다. 해당 곡은 우리에게 익숙한 경기민요 풍년가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창작국악곡으로 풍년가라는 전통의 소재와 작곡가의 창작 선율, 신명 나는 리듬이 만나 더욱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음악으로 탄생했다. 음원으로도 발매되는 ‘풍년(New Ver.)’은 가야금 하나가 주가 되는 원곡과는 달리 작곡가의 의도에 의해 소금, 대금이 추가되고 드럼, 퍼커션, 베이스기타를 더욱 세련되게 구성하여 한층 보강된 음향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서울 지하철의 새로운 환승곡 ‘풍년’ 작곡가 박경훈. ‘풍년’ 작곡가이자 이번 앨범을 제작한 박경훈씨는 “이번에 새롭게 발매하는 음원은 저의 음악적 의도를 잘 표현해준 연주자들과 함께 더욱 업그레이드된 사운드로 제작되어 무척 뜻깊다”라며 감회를 밝혔다. 박경훈 작곡가의 소속사이자 이번 앨범을 기획한 예술숲 관계자는 “14년간 우리 곁에서 친구가 되어준 ‘얼씨구야’처럼 ‘풍년’도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밝은 기운과 희망을 전하며 오랫동안 사랑받기를 바란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1월 31일 국내외 음원사이트를 통해 동시 발매되는 이번 앨범은 가야금 성보나, 소금·대금 한충은, 드럼·퍼커션 박계수, 베이스기타 김대현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 참여하여 음악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풍년’은 앞으로 원작자인 박경훈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담은 편곡을 거쳐 국악관현악, 실내악 등으로 확장되어 다양한 연주단체와 연주자들의 실제 연주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 저녁 고민 뚝, 지하철역에서 밀키트 쇼핑해요
- 2022. 05. 18 17:25 화제
- 오는 8월부터 지하철 역사에 밀키트 전문점이 생긴다. 서울교통공사 제공 퇴근길 저녁 고민이 한결 가벼워진다. 저녁 거리 구입을 위해 마트에 들르거나 따로 배달 주문할 필요 없이 지하철역 상가에서 밀키트를 구입해 바로 귀가하면 된다. 17일 서울교통공사는 ‘원셰프의 행복식탁’ 굿푸드를 역사 내 밀키트 전문점 사업자로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는 8월부터 행당역, 장한평역, 굽은다리역, 고덕역, 남한산성입구역 등 5개 역에 밀키트 전문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후 6개 역사에도 유치를 추진 중이다. 공사는 “1·2인 가구 증가 및 코로나19 이후 생활 패턴 변화로 외식보다 가정 내 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 수요에 주목해, 올해 2월 신규 사업으로 밀키트 전문점 사업자를 공모한 바 있다”고 전했다. 주거 밀집 지역이자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에 밀키트 전문점을 개점해 인근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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