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149 건 검색)
- 대구 달서구 창고 건물서 화재…소방 당국 진화 중
- 2025. 02. 09 20:43사회
- ... 장기동 창고 건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차량 45대와 인력 117명을 투입해 진화 중이다.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발생 건물은 건설폐기물업체가 입주했었던
- [전중환의 진화의 창]왜 운동은 몸에 좋을까
- 2025. 02. 05 21:11오피니언
- ... 두 배 더 많은 자식을 낳을 수 있었다. 곧, 인간은 침팬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얻고 쓰도록 진화했다. 주머니에서 빠져나갈 돈의 총액이 원체 많을 때는 수중의 한 푼 한 푼이 더없이 아깝고 귀한...
- 전중환의 진화의 창전중환의 진화의 창전중환
- 지자체 ‘시민안전보험’ 더 든든하게 진화
- 2025. 02. 02 20:31사회
- 화상·각종 상해 치료비 지원…작년 기준 228곳서 도입 노원구·세종시 등 보장항목 확대…대구시 18개로 ‘최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관내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시민안전보험’이 해마다...
- 김해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진화완료…승객·승무원 176명 비상탈출
- 2025. 01. 28 23:50지역
- ... 옮겨붙어 소방당국은 오후 10시38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다. 화재는 오후 11시31분 완전...
- 화재항공기진화승객승무원
스포츠경향(총 996 건 검색)
- 김해공항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진화···승객·승무원 176명 비상탈출
- 2025. 01. 29 03:45 생활
- 연합뉴스 28일 오후 10시26분쯤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176명을 태우고 이륙 준비를 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꼬리 쪽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이 슬라이드를 이용해 비상 탈출해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슬라이드를 타고 대피하는 과정에서 2명이 경상을 입는 등 총 3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로 불이 기체 앞쪽으로 옮겨붙어 소방당국은 오후 10시 38분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다. 항공기 화재는 오후 11시31분 완전 진화가 됐다. 화재가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BX391는 에어버스 321 기종이며,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 김지은 ‘변화무쌍’ 진화는 계속된다
- 2025. 01. 13 10:17 연예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검은 태양’→‘체크인 한양’ 현대극-사극 종횡무진 배우 김지은의 변화무쌍한 연기 변천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채널A 토일드라마 ‘체크인 한양’에서 데뷔 후 첫 사극 도전을 한 김지은이 찰떡 캐릭터 소화력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그의 전 작품들에서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나무엑터스 제공. 먼저 김지은에게 첫 주연작이라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 MBC ‘검은 태양’이 그 주인공 중 하나다. ‘검은 태양’에서 김지은은 국정원 내에서도 장래가 촉망되는 현장 요원이자 한지혁(남궁민)의 파트너 ‘유제이’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12회에서 아버지인 백모사(유오성)의 죽음을 마주하고 오열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렇듯 캐릭터가 지닌 복잡다난한 내면의 서사를 깊이 있게 표현한 김지은은 ‘2021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SBS 제공. 이어 김지은은 SBS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자신감 넘치고 도도한 검사 시보 ‘백마리’ 역으로 또 한 번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김지은은 통통 튀는 매력을 지닌 마리를 특유의 정확한 딕션과 섬세한 완급조절을 통한 연기로 그려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로 탄생시켰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지은은 적재적소에 재치 있고 능청스러운 표정을 더해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더불어 MBC ‘검은 태양’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배우 남궁민과의 환상의 코믹 티키타카 호흡은 보는 재미를 한층 더 배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했다. 나무엑터스 제공. 이후 tvN ‘엄마친구아들’에서는 정의로운 구급 대원 ‘정모음’으로 분해 걸크러시 매력을 가득 뽐냈다. 김지은은 감정에 있어 항상 진솔하고 따듯함을 지닌 모습부터 구급 대원으로서 프로페셔널한 모습까지 완벽히 구현하며 시청자의 이입을 이끌어냈다. 그런가 하면, 이 작품에서는 출연진들과의 케미스트리가 돋보였다. 최승효(정해인), 배석류(정소민)와의 ‘찐친 케미’는 물론 핑크빛 무드로 안방극장을 설레게 한 강단호(윤지온)와 ‘설렘 가득 케미’까지 김지은의 유연한 연기가 작품을 풍성하게 채웠다. 나무엑터스 제공. 이 가운데 여러 작품을 거치며 쌓아 올린 김지은의 탄탄한 연기 내공은 인기리에 방영 중인 채널A 토일드라마 ‘체크인 한양’에서 포텐을 터뜨렸다. 극 중 김지은은 여인인 성별을 감추고 용천루에 입사한 ‘홍덕수’를 맡아 첫 사극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제 옷을 입은 듯 캐릭터에 완벽히 동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설매화(김민정)를 향한 복수심과 원망, 이은호(배인혁)에게 조금씩 피어나기 시작한 연모의 감정 등 인물에 따라 시시각각 변주하는 캐릭터의 내면을 디테일하게 표현해 호평을 자아냈다. 이뿐만 아니라 ‘남장여자’ 역할을 위해 메이크업, 말투 등 많은 고민을 한 그의 노력 덕분에 ‘홍덕수’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처럼 김지은은 현대극부터 사극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종횡무진 활약을 이어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드러내고 있다. 매 작품 대체불가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는 김지은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김지은이 출연 중인 채널A ‘체크인 한양’은 매주 토, 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 ‘제2 김강민 사태’ 없다…직접 진화 나선 단장
- 2024. 12. 08 20:26 야구
- 삼성 오승환 I 정지윤 선임기자 삼성이 자유계약선수(FA) 최원태(27)를 영입하자 오승환(42·삼성)에게 불똥이 튀었다. 삼성은 이례적으로 FA 보상을 위한 보호선수 중 한 명을 먼저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지난 7일 밤 기자와 통화에서 “명단 정리는 이미 다 하고 왔다. 오승환은 20명에 포함했다. 최종 결재는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종열 단장은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참가를 위해 지난 6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 전 최원태 영입 발표를 완료했고 보호선수 명단도 구단과 이미 상의를 마친 상태다 원래 ‘비공개’인 보호선수 명단에 대해 이종열 단장이 언급한 것은 최원태 영입 이후 삼성이 작성할 보호선수 명단에서 오승환이 제외될 것이라는 추측이 일파만파 퍼졌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 6일 최원태와 4년 최대 7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FA 영입 다음은 보상 단계가 이어진다. 그런데 최원태는 FA A등급이다. 보상선수 지명에 대비해 보호선수를 묶는 데 있어 B등급은 25명인 반면 A등급은 20명밖에 묶지 못한다. 삼성은 보호선수 20명을 엄선해야 하고 최원태의 원소속구단인 LG는 그 외 선수 중에서 보상선수를 지명한다. 특히 올시즌 삼성은 LG를 정규시즌에서 3위로 밀어내고 플레이오프에서도 꺾어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스토브리그의 이 행보가 내년 우승을 위한 것이라면 LG는 삼성의 거대 라이벌이다. LG에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삼성으로서는 20명 추리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구단은 보호선수에 베테랑보다는 젊은 선수들을 보호선수로 묶다보니, 매우 전략적으로 20명을 추려야 할 삼성의 상황으로 인해 오승환의 ‘보호’ 여부가 주목받았다. 오직 삼성에서만 뛴 오승환은 보상선수로 나오기에는 너무 파장이 큰 선수다. 보호선수에서 제외된다면 삼성이 강조해왔던 ‘아름다운 마무리’와도 거리가 멀다. 실제 LG로 간다면 절치부심 작정한 오승환이 어떤 활약을 할지도 모를 일이다. 오승환은 올해도 후반부에 부진했지만 27세이브나 거둬들였다. 그럼에도 보호선수를 20명밖에 묶지 못하는 삼성이 명분보다 실리에 무게를 둔다면 오승환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는 시선이 쏟아졌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2년 계약을 했지만 올시즌을 마치면서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도 제외될 정도로 시즌 막바지에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올시즌 여러 모로 보여준 삼성 구단의 기조가 상당히 차갑다는 점에서도 오승환이 20인에서 제외될 가능성은 있어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SSG가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서 김강민을 제외했다가 한화에 지명되는 바람에 일어났던 엄청난 후폭풍도 리그가 목격했다. 갑자기 오승환에게 시선이 집중되자 결국 삼성이 이례적으로 “오승환은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한다”고 선언했다. 삼성이 보상선수를 내줘야 할 상대인 LG는 불펜 고민이 크다. 올시즌 마무리로 뛴 유영찬이 최근 수술받아 내년 시즌 초반 던질 수 없게 되는 변수까지 더해져 내년도 LG 불펜 사정은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선택지에 구위 좋은 투수가 있다면 바로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KBO는 8일 최원태와 삼성의 계약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사흘 뒤인 11일까지 LG에 보호선수 20명 명단을 건네야 하고, LG는 그로부터 사흘 뒤인 14일까지 보상선수를 지명한다.
- 亞쿼터 조기시행? 실행위 초기진화
- 2024. 12. 04 12:36 야구
- SSG와 두산서 뛴 시라카와(왼쪽)와 NC서 뛰었던 왕웨이중. 두산 제공·연합뉴스 아시아 국적 외인 1명 추가영입 “2026년 아닌 내년에 시작하자” 두 구단 기습 제의 실행위 안건 표결결과 10개 구단 중 8개 구단 반대 전력보강 끝낸 구단들 단호하게 거부 스트라이크존 조정 논의가 더 뜨거워 KBO리그를 뒤흔들뻔 했던, 일부 구단의 아시아쿼터 조기 시행을 위한 기습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아시아쿼터를 2025년부터 곧장 시행하는 안을 논의했다. 당초 2026년 시행하려던 것을 일부 구단이 앞당기자고 주장하면서 이날 예정돼 있던 실행위원회의 안건으로 올린 사안이다. 결과적으로는 부결됐다. 10개 구단 단장 중 8명이 조기시행을 반대했다. 아시아쿼터는 호주를 포함한 아시아 국적 선수 중 최근 2년 내 미국 프로야구에 등록된 적이 없는 선수를 구단당 1명씩 영입하는 것으로 기존에 구단별 3명까지 보유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1명 더 보유하게 되는 제도다. KBO는 2026년부터 이를 시행하기로 전체적으로 합의해 추진해왔고, 지난 11월 대만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예선라운드에는 국내 여러 구단 사장과 단장들이 방문해 대만과 호주 선수들을 미리 탐색하기도 했다. 그 중 2개 구단 사장이 현지에서 갑자기 조기시행을 주장하면서, 결국 기존 합의와 달리 조기 시행 여부를 이날 실행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전격 결정됐다. 단장 모임인 실행위원회에서 통과될 경우 사장 모임인 이사회에 상정된다. 실행위원회에서 통과되는 사안은 결국 대부분 이사회에서도 합의로 이어지게 돼 기존의 합의를 깨고 아시아쿼터가 내년 기습적으로 시행될 가능성도 점쳐졌다. 그러나 이날 실행위원회에서는 8개 구단 단장이 반대했다. 당초 조기시행을 발제한 지방 1개 구단은 찬성했고 수도권 1개 구단이 의견을 같이 했다. 리그 전체의 선수층도 약한데 비교적 연봉이 낮은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좋은 제도’인만큼 빨리 시행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8개 구단이 반대했다. 리그 운영의 틀을 바꾸는 중대한 사안을 기습적으로 도입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시아쿼터는 실질적으로 외국인 선수 1명의 자리가 더 생기는 만큼 팀별 국내 선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준비 없이 시행만 빨리 할 경우 부작용 우려가 크다. 무엇보다 현재 스토브리그가 진행 중이고 큰 금액을 투자해 전력을 이미 보강한 여러 구단들은 아시아쿼터가 당장 내년 시행될 경우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된다. 이에 8개 구단 단장이 단호하게 거부했고 아시아쿼터는 예정대로 2026년 시행하기로 했다. 이날 참석한 한 단장은 “아시아쿼터 조기시행 논의는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라 일찍 끝났다. 오히려 스트라이크존 조정 논의가 더 뜨거웠다”고 귀띔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올시즌 시행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의 스트라이크존 조정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스트라이크존이 전체적으로 높아 조금 낮추자는 의견이 나왔고 상·하를 낮추는 안과 상단만 깎아 조정하는 안을 놓고 논의했다. KBO는 올해 도입한 ABS와 내년 도입을 준비 중인 피치클록 등에 대해 보완 여부를 검토하고자 시즌 종료 뒤인 지난달 선수들을 직접 만나 ABS와 피치클록 등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듣기도 했다. 이날 실행위원회에서는 구체적인 조정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이미 1년 간 적응했는데 또 바꾸기에는 너무 혼란스럽다는 의견이 맞섰다. 팽팽하게 맞선 끝에 마지막에 상·하를 모두 낮추는 쪽으로 분위기가 살짝 기울었다. 이에 따라 KBO는 스트라이크존을 조정하는 안을 곧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주간경향(총 113 건 검색)
- [박성진의 국방 B컷](20) ‘무인화’로 진화 중인 K-9…“드론도 잡는다”(2024. 11. 29 15:50)
- 2024. 11. 29 15:50 정치
- 2024 KADEX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된 K-9 성능 개량형인 ‘K-9A3’ 모형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2021년 11월 말 4만650원에서 2024년 11월 22일 37만9500원으로 3년 만에 9배 넘게 수직 상승. 주식시장에서 ‘만루홈런’에 해당하는 ‘텐배거’(수익률 10배 이상 종목)가 코앞이다. 방산 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얘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를 밀어 올리는 주요 상품은 K-9 자주포(이하 K-9)다. K-9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출 상품 중에서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에만 1700여대 이상을 생산했고, 현재 전 세계 155㎜ 자주포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0년 이후 ‘궤도형 자주포’ 세계 시장에서 수출 물량 기준으로 1위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는 세계 자주포 시장의 향후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을 약 4.8%로 예상한다. 시장 규모는 2024년 57억달러에서 2034년 92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유럽이 자주포 시장의 49.5%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크고 아시아·태평양(35.3%), 북미(7.2%), 중동(3.7%), 아프리카(2.9%), 중남미(1.4%) 순이다. 포탑 자동화 K-9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군내에서는 K-9이 대공사격까지 할 수 있게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차와 자주포를 파괴하는 드론의 위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K-9 도입 국가 모임인 ‘K-9 사용자 클럽’에서도 유럽 국가들 중심으로 드론 대응 방안을 요구했다. 군과 방산업체는 대포병 탐지레이더로 적 드론을 탐지·추적하면 K-9이 대공사격이나 공중확산탄으로 드론을 격추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이는 북한군의 장사정포 포탄에 대한 대공 방어도 겸하게 된다. K-9 진화의 핵심은 무인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을 무인 자동장전 기능을 갖춘 A2, 유·무인 복합운영이 가능한 A3로 개량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렇게 되면 재래식 포가 아니라 세계 최초로 첨단 기술이 집약된 자주포로 변신하게 된다. K-9의 2차 성능개량 버전인 K-9A2는 2027년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K-9A2는 포탑 자동화 자주포다. 송탄과 장전 등 기존에 병력이 직접 수행해야 했던 임무가 자동화된다. 이에 따라 기존 자주포 탑승 병력이 5명(포반장·사수·부사수·1번 포수·조종수)에서 3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는 한국군 자주포의 운용률 급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2024년 국회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현재 한국군은 병력 부족으로 자주포 조종수 보직률이 72.9%대에 머물러 있다. 필요한 조종수가 100명이라면 73명만 충원한 셈이다. 유사시 육군에 배치된 K-9 자주포 1100여대 중 300대가량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자주포의 무인화는 ‘한 줄기 빛’이다. 분당 발사수도 자동화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 6발에서 9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A2의 후속 버전으로 2030년대를 겨냥해 K-9A3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K-9의 3차 성능개량 버전인 K-9A3는 유·무인 복합운용체계로 작동하게 된다. 원격주행과 다른 차량을 따라가는 종속주행은 물론 자율주행 및 자율배치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사격 진지에 도착하면 자주포들은 자동으로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배치된다. 이를 위해 K-9A3 차체 전면에는 라이다(LiDAR·자율주행 보조장치)와 주행카메라, 측면엔 주행보조카메라, 포탑 상부엔 원격통신장치를 탑재한다. K-9A3는 지휘장갑차(FDCV) 2대가 수㎞ 떨어진 거리에서 무인 K-9A3 자주포 6대를 지휘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사격통제차량인 지휘장갑차 1대에 탑승한 지휘관 1명과 운용병 3명이 무인 자주포 3대를 원격으로 조종하며 이동, 사격 명령을 내린다. 다른 인원들은 경계 및 사격 준비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구경장도 52구경장에서 58구경장으로 늘어나 최대 사거리는 현재 40㎞에서 80㎞로 2배 늘어날 전망이다. 구경장은 구경을 1단위로 해 포신의 길이를 나타내는 단위다. 52구경장은 포신의 길이가 구경의 52배란 의미다. 분당 발사 속도는 10발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륜형’ K-9 세계 자주포 시장은 ‘궤도형’과 ‘차륜형’으로 양분돼 있다. 궤도형 자주포는 바퀴보다 튼튼하고 접지력이 높아 험준한 산지나 야지 기동성이 좋다. 험지에서 기동하기에 유리하다. 포 발사의 충격을 흡수하기 위한 스페이드를 별도로 장착하지 않아도 바로 발사할 수 있다. 대신 차륜형에 비해 운용 유지비용이 많이 들고 정비에 필요한 인력도 많다. 평상시 작전지역으로 장거리 이동 시에는 별도의 수송 트레일러로 이동해야 한다. 차륜형 자주포는 스스로 수백㎞를 주행할 수 있다. 그런 만큼 빠르게 전장에 투입할 수 있으며, 전장을 빠져나오기도 쉽다. 수송기 탑재도 상대적으로 편리하다. 방산업계에서는 향후 10년간 궤도형 플랫폼이 시장의 54%, 차륜형 플랫폼은 3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상대적 기동성이 좋은 차륜형 자주포 시장 점유율이 높아져 가고 있다. 평야 지대에서 벌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궤도형 52구경장 자주포의 파손율은 27.77%였지만, 차륜형 52구경장 자주포는 8.77%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K-9 자주포를 차륜형으로 개조해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무인 포탑을 탑재한 155㎜ 차기 차륜형 자주포 모형은 K-9A2의 완전 자동화 포탑을 천무 다연장로켓 발사차량에 얹어 결합한 형태다. 프로토타입(시제품이 나오기 전 디자인)이 2024년 KADEX 방산전시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 발사차량은 사막 및 산지 환경에서도 우수한 기동성을 이미 검증받았다. 포신을 제외한 포탑 크기는 4.2m(길이)×2.9m(폭)×2.0m(높이)다. 주 무장은 155㎜ 52구경장 포신이다. 분당 8발 발사할 수 있다. 전투중량은 38t 이하, 사거리는 40㎞(표준탄 기준)로 계획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현재 K-9A3용으로 개발 중인 58구경장 포신도 탑재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유도포탄으로 70㎞ 이상 떨어진 적 표적까지 정밀타격할 수 있게 된다. K-9A2의 기능을 계승한 만큼 2인 혹은 3인으로 운영할 수 있다. 항속거리는 700㎞, 최고속도는 시속 100㎞에 달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차륜형 자주포는 KNDS(독일과 프랑스 합작회사)의 RCH-155가 꼽힌다. RCH-155는 독일의 복서 장갑차에 KNDS가 개발한 무인 포탑을 얹었다. 독일의 라인메탈이 개발 중인 HX-3(시그마 155)는 포탑이 RCH-155보다 커서 탄약 40발을 탑재할 수 있다. RCH-155는 30발 정도 가능하고, 신형 한화 자주포는 40발 정도 탑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륜형 K-9이 전력화되면 세계 차륜형 자주포 시장은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박성진의 국방 B컷
- [이주영의 연뮤덕질기](26) 불안과 연대 사이의 당당함, 진화하는 여성서사(2024. 05. 31 16:00)
- 2024. 05. 31 16:00 문화/과학
- 뮤지컬 <벤자민 버튼>·연극 <젤리피쉬> 등 뮤지컬 <벤자민 버튼>의 공연 장면 / EMK “남자애들이 머리카락이 짧다고 나더러 페미(페미니스트)래.” 사춘기 절정의 중3 딸아이가 무심하게 한마디를 던졌다. 젠더 갈등이 중3 교실에서도 진행 중인가 싶어 걱정이 앞선다. ‘젠더 차별과 불평등을 인식하고 간극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정도로 해석하는 ‘페미니스트’가 언제부터 부정적 의미로 통용됐을까? ‘여성의 인권만’ 옹호하는 사람으로 오인해서? 헤어스타일과 페미는 또 무슨 상관인가? 창작 초연 뮤지컬 <벤자민 버튼>(조광화 작·연출, 심새인 협력연출, 이나오 작곡, 문수호 퍼펫 디자인)은 첨예해지는 젠더 갈등에 대한 처방전 같은 작품이다. 나이가 거꾸로 드는 희소병에 걸린 벤자민은 아홉 살 노인이다. 클럽을 떠돌며 아빠와 노래하는 동갑내기 소녀 블루와 친구가 되면서 장애와 고독의 굴레에서 벗어난다. 친부에게 버려진 블루는 트라우마로 사랑을 믿지 못한다. 벤자민을 양육한 마마의 재즈클럽이 망하고 제2차 세계대전 발발로 벤자민이 징집되는 동안 블루는 가수로 유명해진다. 노인에서 중년을 거쳐 청년이 된 벤자민은 엇갈리는 시간 속에서 블루와 사랑을 확인하고 아들 스캇을 낳지만 블루는 다시 여행을 떠난다. ■ <벤자민 버튼>, 젠더 갈등에 대한 처방전 프란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이 원작으로 1920년대가 배경이다. 한국 창작 뮤지컬로 다시 태어나면서 벤자민의 ‘거꾸로 가는 시간’을 퍼펫(puppet·인형극에 쓰는 인형)들로 표현해 화제가 됐다. 7명의 출연진은 여러 연령대의 다양한 크기 퍼펫을 직접 조종하며 입 모양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안무를 곁들이며 퍼펫티어 역할도 한다. 벤자민 역의 경우 대사 주체가 퍼펫인지, 배우인지에 따라 뉘앙스가 달라져 섬세한 전환이 필요한 고난도 연기가 필요하다. 덕분에 관객은 노년부터 갓난아기까지 아우르는 퍼펫에 자연스레 몰입한다. 연극 <젤리피쉬> 공연 장면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연극 <젤리피쉬>(벤 웨더릴 작, 이인수 번역, 민새롬 연출, 신재훈 드라마터그, 고권금 창작조력자)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난관을 기꺼이 선택하는 다운증후군 여성의 성장기다. 장애인 켈리가 비장애인 닐과 사랑에 빠져 임신하고 출산에 이르는 과정의 갈등을 보여준다. 뻔히 보이는 불행으로 질주하는 딸 켈리를 막으려는 엄마 입장은 만국 공통의 것. 그러나 켈리는 자신의 결정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하고 마지못해 따르는 엄마와 남편을 다독인다. 실제 다운증후군 배우 백지윤이 켈리로 참여해 155분을 소화했다. 대사량이 많고 연기와 동선이 복잡해 대사를 읽어주는 조력자(프롬프터)가 동참한다. 제작 과정이 극 안에 포함되고 무대와 객석 모두 조명을 밝게 하는 릴렉스트 퍼포먼스(출입이 자유롭고 각자의 상황대로 편안하게 관람하는 형태)에 자막과 수어통역이 수반된 배리어 프리 공연이다. 배경인 영국 동부 스케그니스 해변을 재현한 삼면이 객석인 무대는 아름답다. 그러나 주고받는 대사들은 장애와 세상 편견을 직설적으로 표현해 관객들을 당혹스럽게 한다. 민새롬 연출자는 관객과의 대화에서 “창작조력자의 도움으로 장애 배우들과 의견을 조율해 안정감을 점검해가며 장면화했다”고 설명했다. 여성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역사는 길지 않다. 19세기 초 영국은 여성의 글쓰기도 금기였다. 뮤지컬 <브론테>(성재현 작·작사, 조민영 연출, 양지해 작곡)는 명작을 남긴 브론테 자매의 짧고 강렬한 삶을 록과 어쿠스틱 사운드로 담아냈다. 글쓰기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던 샬럿과 에밀리, 앤이 작품활동을 독려하고 논쟁하는 과정은 스크린과 조명을 활용한 그림자극으로 섬세하게 전개된다. 작품의 백미는 세 자매의 의견이 충돌하는 넘버 ‘찢겨진 페이지처럼’의 절규 구간이다. 편견과 금기를 깨고 똘똘 뭉쳤으나 생각과 주장이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길을 간다는 내용으로 어쿠스틱 기타와 첼로, 드럼이 싸우듯 경쟁하며 세 자매가 록 발성으로 대결하는 극고음 파트다. 에밀리는 <폭풍의 언덕>을, 앤은 <아그네스 그레이>를 유작으로 남긴 채 30세 전에 요절한다. <제인에어>를 발표한 샬롯은 동생들보다 몇 년 더 살았으나 역시 일찍 생을 마감한다. 60대 여성이 주인공인 액션 느와르 뮤지컬은 편견과 불평등에 대한 새로운 해체다. 창작 초연 뮤지컬 <파과>(구병모 원작, 장해정 극본, 이지나 각색·연출, 이나영 작곡)는 여성 킬러 조각의 과거와 현재를 직조한다. 자신이 살해한 피해자의 아들 투우와 대결하는 장면은 섬세하면서 팽팽하다. 조각의 내면을 긁는 듯한 열창과 레이저 조명을 활용한 슬로 모션 액션 등 영화적 이미지를 구현해 매체의 경계도 넘나든다. 작품을 여닫는 방식도 영화적이다. 무대 위에 영사되는 타이틀 시퀀스와 엔딩크레딧으로 이 뮤지컬은 선악을 떠나 평생 당당하게 산 여성의 삶을 기록한 영화처럼 다가온다. ■ 금기 깨고 다름을 인정하며 성장하는 여성 뮤지컬 <난설>(옥경선 작·작사, 이기쁨 연출, 다미로 작곡)과 창작 초연 <버지니아 울프>(김지식 원안, 권승연 대본·작곡·편곡, 홍승희 연출)는 안타까운 작가의 삶을 동시대에 재해석해 부활시켰다는 점에서 닮았다. 16세기 조선의 여성 문인 허초희(허난설헌)와 허균 남매, 그들의 스승 이달은 작품 속에서나마 진실 왜곡의 현실을 망각하고 진정한 문인의 삶을 산다. 무대 전체에 영사되는 초희의 시구는 그가 끝내 못 이룬 존재감을 드러내는 과정이다. 애들린 역시 자신의 저작인 <댈러웨이 부인> 속 캐릭터 조슈아와의 삶을 통해 조울증과 신경증으로 일찍 생을 마감한 자신이 아닌 당당하고 재기발랄한 또 다른 자아와 조우한다. 텅 빈 대나무숲과 책갈피를 형상화하고 실감 영상으로 가득 채운 각 무대예술의 간극은 있으나 두 작품 모두 과거의 고통과 세상의 편견에 달관한 듯 “괜찮다”고 전한다. <벤자민 버튼>의 시작과 마지막은 치매인 블루를 돌보는 아들과 소년 모습의 노인 벤자민, 그리고 도와주는 친구들이다. 평생 서로의 다름과 아픔을 인정하며 기다리고 또 기다린 인고의 시간이 유쾌한 재즈 밴드와 합창으로 마무리된다. “산다는 건 하나씩 하나씩 보내는 것, 하나씩 사라지는 것, 어쩌질 못해 지켜보는 나날, 언젠간 너도 떠나 사라지겠지, 산다는 건 불안으로 흔들렸던 그 많던 날들이니 그만 모두 용서하여라.” 관객들은 마지막 넘버 ‘불안에의 초대’를 출연진들과 함께 흥얼거리며 각자의 삶을 통찰하고 부질없음을 상기한다. 걱정하는 필자에게 아이는 덧붙였다. “마침 나처럼 쇼트커트인 교장 선생님이 지나가셔서 여쭤봤어. 머리카락이 짧으면 페미냐고. 장난치던 남자애가 바로 사라져버리더라고.” 아이들도 알고 있다. 불안으로 흔들렸던 순간은 빠르게 용서하는 것으로 퉁치면 된다는 것을. <파과>와 <젤리피쉬>는 지난주 상연이 끝났다. <브론테>와 <난설>은 6월 2일, <벤자민 버튼>은 6월 30일, <버지니아 울프>는 7월 14일까지 상연한다.
- 이주영의 연뮤 덕질기
- [김우재의 플라이룸](42)꿀벌과 응애의 공진화(2023. 08. 04 11:21)
- 2023. 08. 04 11:21 경제
- pixabay 현재 인류의 사망원인 1위는 심장질환이다. 2위가 암, 3위는 고혈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근대과학과 현대의학이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기 전까지 인류의 사망원인 1위는 전염병이었다. 얼마 전까지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의 늪에 빠져 있었으니 천연두, 페스트, 스페인독감 등 전염병이 인류의 역사를 바꾼 사실을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전염병의 역사이기도 하다. 가축화된 다른 종들처럼 꿀벌 역시 전염병에 취약하다. 꿀벌을 위협하는 기생충은 다양하다. 이중 가장 흔한 기생충이 ‘꿀벌응애(Varroa destructor)’다. 꿀벌응애는 집먼지진드기와 가까운 곤충의 일종이다. 꿀벌응애는 꿀벌과 생활사를 공유하며, 애벌레와 일벌의 혈액을 빨아먹고, 꿀벌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며, 바이러스를 전염시켜 꿀벌을 죽인다. 꿀벌응애는 서양종 꿀벌(Apis mellifera)의 봉군(집단)붕괴 현상과도 깊은 연관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꿀벌응애 혹은 파괴자 바로아 꿀벌응애는 양봉산업의 가장 큰 적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부분의 양봉업자는 꿀벌응애 퇴치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지만, 약물은 꿀벌에게도 독성을 가지므로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까다로운 과제다. 자주 벌통을 청소하고, 벌통의 온도를 조절하는 등의 방법이 도움이 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최근에는 꿀벌응애가 살충제 저항성을 보인다는 보고도 있어 살충제만으로 꿀벌응애에 대응하는 일차원적인 전술은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꿀벌응애를 제대로 처치하지 못한 경우, 꿀벌 봉군은 2년 내에 반드시 붕괴된다고 한다. 그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꿀벌응애가 퍼뜨리는 바이러스다. 꿀벌 전문가들은 봉군에 꿀벌응애가 있다면, 반드시 바이러스가 있다고 말한다. 꿀벌에 감염하는 바이러스는 약 20종에 달한다. 사실상 꿀벌응애가 이 바이러스 대부분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결국 꿀벌응애 개체 수 억제는 꿀벌감염 바이러스 억제를 의미하고, 봉군붕괴 현상을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꿀벌응애에 감염된 일벌들은 다양한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죽는다. 꿀벌응애는 애벌레방에 기생해 번식한다. / bee-health.extension.org/honey-bee-viruses-the-deadly-varroa-mite-associates 최근 한국에는 ‘중국가시응애(Tropila-elaps clareae)’에 의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가시응애 또한 꿀벌의 표피에 상처를 내 외부의 발병인자들이 꿀벌의 혈액으로 유입되게 만드는 것으로 보고됐다. 중국가시응애는 크기가 꿀벌응애에 비해 작고, 움직임이 빨라 한국양봉산업에 심각한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응애는 꿀벌 봉군의 가장 위협적인 파괴자다. 동양벌과 서양벌 그리고 공진화 꿀벌응애는 원래 동아시아에서 발견됐지만, 1970년대 초반에 유럽으로, 1980년대 초반에 북미로 전파됐다. 즉 꿀벌응애는 동양종 꿀벌(A. cerana)의 기생충이 서양종 꿀벌로 기주이전을 한 사례다. 신기하게도, 흔히 토종벌로 불리는 동양종 꿀벌은 꿀벌응애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다. 오직 서양종 꿀벌만 꿀벌응애에 취약하고, 심각한 봉군파괴현상을 보인다. 그 이유를 추측해보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다. 꿀벌응애와 동양종 꿀벌은 지난 수백만 년간 함께 진화해온 숙주와 기생체 관계이기 때문이다. 기생체와 숙주 사이의 진화적 군비경쟁은 ‘붉은여왕’이라는 비유로 잘 알려져 있다. 앨리스가 찾아간 붉은여왕의 나라에선, 가만히 있기 위해서라도 계속 전력을 다해 뛰어야 한다. 기생체와 숙주는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군비경쟁을 벌이고 있고, 그 흔적은 두 종의 유전체에 각인된다. 서양종 꿀벌은 겨우 수십 년 전 꿀의 생산성 확대를 위해 동양에 수입됐고, 꿀벌응애에 노출됐다. 꿀벌응애에 저항성을 지닌 동양종 꿀벌에 비해 서양종 꿀벌은 꿀벌응애의 기생에 매우 취약했다. 지난 수백만 년의 공진화 속에서 동양종 꿀벌은 꿀벌응애 저항성을 획득했는데, 그 유전체에 각인된 그 저항성은 감염된 애벌레를 내다 버리는 위생행동, 몸에 붙은 응애를 털어내는 그루밍, 꿀벌집 크기의 조절 및 꿀벌 개체 수 조절 등으로 나타난다. 서양종 꿀벌은 여러모로 꿀벌응애에 최적의 숙주가 될 수밖에 없다. 비슷한 일이 말벌에 대한 방어에서도 나타난다. 장수말벌 등의 천적에 노출된 적이 없었던 서양종 꿀벌은 말벌이 접근하면 벌침으로 공격한다. 그러나 장수말벌은 꿀벌의 독침에 면역돼 있을 뿐 아니라 꿀벌의 독침은 말벌의 두꺼운 피부를 뚫지도 못한다. 동양종 꿀벌은 말벌이 접근하면 벌집 입구를 막고 일벌들이 말벌을 둘러싸 열을 올려 죽인다. 이를 ‘열공(heat ball)’이라고 부른다. 서양종 꿀벌이 양봉산업의 독점종이 되면서 생겨난 여러 문제는 어쩌면 자연이 만들어낸 공진화의 흔적과 이를 생태적으로 예측하지 못했던 인류의 무지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진화생물학과 생태학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암생물학에 대한 지원만큼 필요한 이유다. 응애유전학과 꿀벌의 생존 꿀벌응애가 어떻게 수만마리의 일벌을 피해 벌집 안에서 살아가는지는 미스터리다. 과학자들에 의해 알려진 바에 의하면, 꿀벌응애는 꿀벌 벌집 안에 숨겨져 있는 화학적 생태계에 매우 의존적이고, 화학적 위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꿀벌에 의해 감지되지 않는다. 꿀벌응애가 꿀벌의 표피에 직접 접촉하면 3시간에서 9시간 안에 자신의 표피를 위장할 수 있다. 즉 꿀벌응애는 침입한 벌집에 맞춰 표피 위장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셈이다. 그러나 도대체 어떻게 응애가 마치 카멜레온처럼 그런 작업을 수행하는지는 거의 아무것도 알려져 있지 않다. 꿀벌응애가 서양종 꿀벌의 생존에 큰 위협이 되자, 서양국가들은 꿀벌응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꿀벌응애 연구비는 미국과 유럽 그리고 호주 등에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꿀벌연구비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서는 꿀벌응애에 저항성을 보이는 서양종 꿀벌 계대를 선별해 국가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최근 보고된 꿀벌응애 감염을 막기 위해 엄청난 연구비와 보조금을 투입하는 실정이다. 응애 연구는 꿀벌의 생존을 위해 필수적이다. 응애 연구를 통해 꿀벌이 응애로부터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꿀벌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응애 연구를 통해 꿀벌의 생태계적 가치를 이해하고, 꿀벌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할 수 있다. 응애유전학이 필요한 이유다.
- 김우재의 플라이룸
- [이주영의 연뮤 덕질기](8)관객참여형 록뮤지컬의 진화(2023. 08. 04 11:21)
- 2023. 08. 04 11:21 문화/과학
- 뮤지컬 / 스튜디오바이브스톤 제공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이 참여하는 ‘더 센’ 공연이 시작된다. 잠깐의 암전 후 조명이 객석으로 향하면 약속이나 한 듯 모두 기립해 함성을 지른다. 이제 배우들은 잠시 숨을 돌리고 관객들의 ‘싱어롱’을 관람할 차례. 천천히 추임새를 놓거나 객석으로 뛰어들어 마이크를 관객에게 건네며 ‘싱어롱’에 동참한다. 여름휴가 시즌 대학로를 들뜨게 하는 관객 참여형 록뮤지컬 현장이다. 모든 공연이 사실상 싱어롱 데이 분명 뮤지컬 공연장인데 로비에는 야광봉과 야광팔찌를 들고, 티셔츠를 맞춰 입은 관객들이 가득하다. 간혹 록스타 코스프레를 한 관객도 보인다. 대다수 뮤지컬은 싱어롱 데이 등 특정 날을 정해 관객참여를 이끌지만 록뮤지컬은 예외다. 모든 공연이 사실상 싱어롱 데이. 관객 반응에 따라 같은 작품도 매회 다른 공연이 된다. 마니아들에게는 관객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앙코르 공연이 본공연이므로 제대로 즐기려면 복색(단체 티셔츠)과 장비(야광봉과 야광팔찌)를 갖추는 일은 필수다. 창작 뮤지컬 <트레드밀>은 초고가 차를 세차하는 ‘워싱 존(Washing Zone)’이 배경이다. 브루클린 화재사건의 유일한 생존자 A는 부모와 행복하게 지냈던 장소에 생긴 세차장에서 갑질하는 부호들을 상대하며 부모가 남긴 빚을 갚는다. 제목인 ‘트레드밀’처럼 끊임없이 반복되는 ‘을 중의 을’인 삶이다. 그를 바꾸려는 존재가 등장한다. 고객의 차에 스크래치를 내 고민하던 A에게 “세상은 원래 부조리 그 자체”라며 B는 아예 차를 때려 부순다. A와 정반대의 삶을 주장하는 B는 폭력적인 세상에 폭력으로 맞선다. 늘 “죄송합니다”를 외치는 A와 달리 B는 “받는 대로 돌려줘야 한다”고 외친다. 둘의 간극은 3인조 록밴드의 라이브 연주와 ‘로커’의 화려한 발성으로 메꿔진다. 대학로 록뮤지컬의 중흥기를 이끈 <트레이스 유> 역시 본격적인 록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한다. 록클럽 드바이의 보컬 본하는 오랫동안 흠모해온 여성이 보이지 않자 슬럼프에 빠진다. 클럽 운영자이면서 보컬이었던 우빈은 “노래에 집중해야 여자도 찾아온다”며 본하를 설득해보지만, 다툼만 늘어간다. 이들의 갈등과 본하의 그리움이 하드록과 5인조 라이브 록밴드의 연주를 통해 점점 더 미스터리한 사건으로 확장된다. 무대 중앙 스크린과 양쪽 액정 기둥에 영사되는 본하와 우빈의 속내와 사연은 온몸의 세포를 깨우는 하드록과 애잔한 발라드를 반복하며 관객 반응을 견인한다. 하드록과 밴드 연주를 전면에 배치한 작품이어서 매회 공연하는 배우들의 해석에 따라 서사도 조금씩 달라지며 정형성을 탈피한다. 뮤지컬 / 스튜디오선데이 제공 올해 초연인 록뮤지컬 <백작>은 밤에만 전투에 임하는 군신(軍神) 백작과 포로 V가 대치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성주(城主)인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배다른 동생을 대신해 포로가 된 사생아 V는 사실상 버려진 존재다. 영생의 삶을 사는 백작은 과거 인간이었던 시절 자신을 위해 희생한 뱀파이어 용병을 기억하며 소외된 V에게 영생을 선사한다. 록뮤지컬을 표방하고 록사운드가 작품의 반 이상을 지배하지만 알고 보면 뮤지컬 <백작>은 애잔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여러 인물을 연기하며 무관심과 고독에 찌든, 소외된 존재에 대한 측은지심을 잘 표현해낸 2명의 배우가 후반부의 극적 전환을 이끄는 동시에 관객들의 몰입을 이끈다. 나를 찾아 나를 자유롭게 하자는 록뮤지컬의 지향점은 적극적인 관객참여로 완성된다. <트레드밀>이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장치는 객석 한가운데에 마련된 통로. 배우들의 진출입로이자 극의 일부가 진행되는 이곳에서 관객들은 사진 찍어주는 친구, 갑질하는 부호, 거리의 행인 등으로 자연스레 스며든다. <트레이스 유>는 무대 위 안쪽에 객석을 마련해 관객을 또 다른 등장인물로 참여시킨다. 관객몰입형 이머시브(Immersive) 공연의 변주다. 처음부터 관객과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적극적인 이머시브 연극과 달리 객석 가운데, 혹은 무대 위에 또 다른 무대를 설치해 관객이 자신도 모르게 극에 참여하도록 기획했다. <트레드밀>에서 베이스 기타리스트로 참여하는 박영신 음악감독은 “관객들이 기대 이상의 호응을 보여준다. 공연이 끝난 뒤에 밴드는 모든 관객이 퇴장할 때까지 록앤드롤 스타일의 잼(즉흥) 연주를 하는데, 끝까지 자리에 남아 있는 관객이 많아 어쩔 수 없이 연주를 마쳐야 했다”며 현장의 열띤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밴드가 배우들의 동작과 대사에 맞춰 연주하는 ‘언더스코어(극의 흐름을 돕는 배경음악)’는 배우들과 페어의 호흡이 달라 매회 바뀌는 출연진들의 해석에 몰입해 그에 맞게 맞춰 연주하고 있다”라며 록뮤지컬의 모든 요소가 일체화되는 과정도 설명했다. 뮤지컬 / 엠제이스타피시 제공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석방하자! ‘내 안에 숨어 있는 나를 찾아 존재를 인정하고 간극을 메워보자’. 세 작품이 전하려는 공통적인 메시지다. <트레드밀>의 A와 B, <트레이스 유>의 본하와 우빈은 한 사람의 다양한 인격이다. <백작>의 백작과 V는 과거의 나를 현재에서 다시 마주했다는 동질감으로 엮인다. 분열된 자아와 후회하는 과거의 나에게 ‘록 스피릿(Rock Spirit)’을 강조한다. 순응하고 맞춰나가는 것, 내 안의 나를 죽이는 것이 진리는 아니라는 깨달음을 준다. 차라리 나를 죽일지언정 박차고 나가 체제에 저항하라는 주장이다. <트레드밀>의 주요 넘버 ‘트레드밀’은 “지겹게 반복되는 권태로운 나의 인생,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변하지 않는 내일이면 방아쇠를 당겨 힘차게, 빌어먹을 세상을 향해”라고 외친다. <백작>의 주요 넘버인 ‘나는 나를 석방한다’ 역시 “나는 나를 용서한다, 나는 나를 해방한다, 나는 나를 석방한다”를 반복한다. 록뮤지컬을 볼 때마다 최근 잇따라 일어난 청년세대의 비극적인 사건이 자꾸 떠올랐다. 그들이 이 작품을 접했다면 보다 자신에게 영리한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트레드밀>은 모든 공연이 쉬는 월요일에도 공연한다. 직장인들의 ‘월요병’ 퇴치를 돕기 위해서다. 마침 월요일 밤 공연을 보았다. 젊은 직장인들의 지붕을 뚫을 듯한 함성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들이 마음껏 소리 지를 장소가 있다니 그 얼마나 다행인가. <트레드밀>은 9월 17일, <트레이스 유>는 8월 20일, <백작>은 8월 27일까지 공연한다.
- 이주영의 연뮤 덕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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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도 폭염이래요…진화하는 냉감 소재 ‘우븐’이란?
- 2023. 05. 12 07:23 패션
-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보되면서 아웃도어 업계는 뜨겁고 습한 여름을 나기 위한 냉감 기능성 소재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보되면서 아웃도어 업계 역시 이른 여름 대비에 한창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크고 강수량 또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아웃도어 업계는 뜨겁고 습한 여름을 나기 위한 냉감 기능성 소재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냉감 소재로는 ‘우븐’이 주목받고 있다. 우븐은 주로 아노락, 바람막이 등 아우터에 적용되어온 소재였으나 최근 고프코어 룩의 유행과 함께 트렌디한 세트업 연출이 인기를 끌며 여름철 냉감 의류 소재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소재 특유의 시원한 촉감감과 쾌적함이 장점이다. 이번 여름 뜨거운 더위에 맞서기 좋은 우븐 소재 신제품을 살펴본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진화하는 냉감 소재…기능성 강화한 시그니처 시리즈로 차별성 강화하는 아웃도어 업계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기존의 저지 냉감 소재와 차별화된 하이테크 우븐 소재를 적용한 시그니처 냉감 컬렉션인 ‘아이스테크쉘’ 시리즈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시리즈는 냉감 기능은 물론 자외선 차단 등 여름철 필수 기능을 강화해 출시됐다. 접촉 냉감 원사로 몸에 닿는 즉시 시원한 ‘쿨링 테크’, 따가운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자외선 차단’, 땀에 젖거나 세탁 후에도 금세 상쾌하게 착용 가능한 ‘속건’, 가벼운 비와 오염을 막아주는 ‘발수 가공’ 등이 적용됐다. 또한, 스트레치 원단으로 우수한 착용감과 활동성을 높였고 나일론 리사이클 100% 원사를 사용해 친환경적인 가치까지 더했다. 대표 제품인 ‘아이스테크쉘 반소매 라운드 티셔츠’는 활용도 높은 기본 아이템으로 함께 출시된 아이스테크쉘 시리즈의 조거 팬츠 및 쇼트 팬츠와 함께 세트업으로 연출 가능하다. 또한 세트업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액티비티 취향을 고려해 선택해 입을 수 있도록 폴로, 라운드 집업, 패커블 등 토털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노스페이스 제공 노스페이스는 신축성이 좋은 우븐 냉감 소재를 적용한 ‘데이 올라운드 반소매 폴로 티셔츠’를 선보였다. 시원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는 우븐 냉감 소재를 적용해 장시간 착용에도 편안함과 쾌적함을 유지시켜 가벼운 산책이나 조깅은 물론 등산, 캠핑과 같은 아웃도어 활동에서도 폭넓게 착용 가능하다. 패치형 가슴 포켓과 사이드 슬릿 디테일을 더했다. K2 제공 K2는 얼음실로 불리는 신소재인 초냉감 나일론 원사를 적용한 ‘코드10’ 아이스웨어 시리즈를 출시하며 우븐 티셔츠 제품들을 함께 선보였다.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냉감 기능으로 기존 냉감 제품 대비 한층 업그레이드된 시원함과 쾌적함을 제공하며, 코드텐 아이스 우븐 반소매 라운드부터 우븐 폴로, 우븐 원피스, 우븐 셔츠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블랙야크 제공 블랙야크는 상변환물질, 콜라겐, 유칼립투스, 자일리톨 등 다양한 냉감 소재를 적용한 ‘아이스 레이어’ 시리즈를 선보이며 대표 제품으로 ‘아이스 우븐 라운드티’를 내세웠다. 아이스 우븐 라운드티는 원단 이면에 피부 접촉 시 열을 빼앗는 흡열 원리를 이용한 상변환물질(PCM) 냉감 프린트를 더한 아이스터치 우븐원단을 사용한 제품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즉각적인 냉감 효과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라운드티 외에도 우븐 폴로와 우븐 아노락 등 다양한 아이템들로 구성됐다.
- MZ 놀이문화, 셀프사진관의 진화 어디까지?
- 2023. 01. 12 14:15 화제
- 천사로 변신할 수 있는 콘셉트 스튜디오 ‘헤븐’. 셀프스튜디오 SEEIK 제공 요즘 10~30대가 많이 몰리는 도심 지역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셀프 사진관이다. 인생네컷, 포토그레이, 하루필름 등 저마다의 특징을 내건 업체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도 간편하게, 재미있고 개성 있는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하면서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초창기에는 포토 부스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 단순한 수준이었다면 현재는 매장 내에 다양한 소품, 액세서리를 비치하거나 메이크업 공간을 마련해 두는 곳도 많다. LF패션이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운영하는 ‘H사진관’은 매장 내의 해지스 브랜드 의류와 액세서리를 사진을 보정하고 동영상으로도 촬영해 다운받을 수도 있다. 사진을 찍어 추억이나 기록으로 남기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사진을 찍는 행위가 놀이 문화로 정착하고 있는 셈이다. 셀프 스튜디오 SEEIK 입구. 셀프스튜디오 SEEIK 제공 이런 점에서 최근 신사동 가로수길에 문을 연 ‘SEEIK’(씨??)은 테마파크 같은 느낌을 주는 셀프 스튜디오로 입소문을 모으고 있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조형물, 미디어 아트 작품처럼 꾸며진 포토존, 카페 등이 입구에 자리 잡고 있어 마치 갤러리에 입장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3층으로 이뤄진 공간에는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콘셉트 스튜디오 6개, 포토 부스 2곳이 있다. 또 영화에 나올 법한 올드카에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등 무료 포토존 11곳도 마련되어 있다. 카메라의 높이, 조명의 강도나 방향 등이 자동으로 조절되기 때문에 체형이나 피부 톤에 맞는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된 듯한 화보를 촬영할 수도, 외계 행성에 온 것 같은 판타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오랫동안 대기업 광고 전문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고 있는 김민관 대표의 인물 촬영 노하우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누구나 이미지를 가지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콘셉트 스튜디오 이용료는 분당 7000원이다. 실제 광고 촬영에 사용되었던 올드카에 앉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무료 포토존. 셀프스튜디오 SEEIK 제공 환상적인 화보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콘셉트 스튜디오 ‘somewhere’. 셀프스튜디오 SEEIK 제공 콘셉트 스튜디오 ‘newtro’. 셀프스튜디오 SEEIK 제공 미디어 아트를 배경으로 한 무료 포토존. 셀프스튜디오 SEEIK 제공 콘셉트 스튜디오 ‘시크릿 가든’. 셀프스튜디오 SEEIK 제공 무료포토존. 셀프스튜디오 SEEIK 제공
- 오래 필기해도 편안…국산 볼펜이 진화했다
- 2023. 01. 02 10:03 문화/생활
- 모나미가 그립감을 개선해 장기간 사용해도 피로감이 없는 ‘153 그리퍼’를 새해 첫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모나미 제공 장기간 필기에도 그립감이 좋은 볼펜이 나왔다. 모나미의 새해 첫 신제품이다. 문구 기업 모나미는 대한민국 볼펜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나미 153 볼펜의 아이덴티티를 이어가면서 그립감을 한층 높인 ‘153 그리퍼’를 새해 첫 신제품으로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제품은 ‘꽉 붙잡음’ ‘움켜쥠’이라는 그리퍼의 사전적 의미가 말해주듯 그립감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모나미 153 볼펜은 펜 축이 얇아 장시간 사용할 경우 다소 피로감이 있다는 소비자 사용 후기를 제품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기존 모나미 153 볼펜의 얇은 두께감을 개선해 그립부로 갈수록 더 두꺼워지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볼펜을 쥐었을 때 엄지와 검지가 만나는 볼펜 그립부 부분에 고무 그립을 적용해, 사용 시 손가락 피로감을 덜어 부드럽고 편안하게 필기할 수 있도록 했다. ‘153 그리퍼’. 모나미 제공 153 그리퍼는 0.5㎜, 0.7㎜ 두 가지 필기선에 흑색, 청색, 적색 총 세 가지 컬러를 갖췄다. 이 제품은 오늘(2일)부터 공식 온라인 쇼핑몰 모나미몰과 오프라인 매장 모나미스토어 및 공식 인증점에서 구매 가능하며, 9일부터는 전국 판매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모나미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모나미 153의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소비자의 수요를 수렴하고 이를 제품에 반영하고자 고심한 제품”이라며 “장시간 필기를 해야 하는 학생, 수험생 등이 153 그리퍼를 통해 새롭고, 편안한 그립감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1963 년 5월 1일 대중에 선보인 ‘모나미 153’은 국내 최초의 볼펜이자 모나미의 스테디셀러다. 육각 형태의 간결한 디자인의 모나미 153은 반세기가 지난 현재까지도 고급화와 컬래버레이션 등으로 새로운 변화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 코로나 위기 시대, 성남 등 지자체 행정 언택트로 진화
- 2020. 09. 06 18:51 문화/생활
- 은수미 성남시장(가운데)이 비대면 영상회의를 통해 성남시민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지난 5월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19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적 석학들 역시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를 대비하는 포스트 코로나를 넘어 이제는 코로나19와 공생할 수밖에 없는 ‘WITH 코로나’ 시대가 열렸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자체를 중심으로 기존 사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4월 주요 사업 대부분을 취소하거나 축소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더라도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그 사이에도 우리 삶은 계속돼야 하기에 지자체들이 대주민 행정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성남시도 행정에 언택트 방식을 적극 반영하며, 주민들이 건강을 챙기면서 최대한 불편 없이 생활을 꾸려 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성남시향의 온라인 음악회 모습.성남시는 우선 직원조회와 간부회의 등 내부 회의와 모임을 최소화하는 대신 영상·화상회의를 활성화하고, 재택근무를 적극 권장하며, 가능한 업무부터 비대면으로 민원을 처리하고 있다. 또 성남시청 안에서 시민들이 이용하던 ‘공감갤러리’의 휴관이 장기화돼 전시활동 중단 조치가 길어지자 시는 예술가들의 활동을 장려하고 코로나블루(우울증)로 지친 시민들의 문화생활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감갤러리의 전시활동을 촬영해 성남시 공식 블로그 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감ON’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전국 최초로 관내 59개의 평생교육 강좌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강의 수강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아울러 ‘모든 연령, 모든 분야에 걸친 언택트 행정서비스’ 방침 아래 초등학교 5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치과주치의 서비스부터 고3 학생들 온라인 대학 입시전략 설명회, 어르신들 온라인 치매예방 비대면 인지·운동 프로그램, 중소기업 언택트 화상 수출상담회 등도 진행했다. 성남시는 7일부터 시청 2층 일자리센터에 ‘가상현실(VR) 면접체험관’을 설치해 운영한다.특히 ‘가상현실(VR) 면접체험관’과 ‘화상 면접 채용의 날’을 운영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구직자의 취업을 지원한다. VR 면접체험관은 기업별·직군별 모의 면접 시스템으로, 7일 성남시청 2층 일자리센터 상담실에 설치된다. 이 시스템은 고글 형태의 VR기기를 쓰면 가상의 면접관이 등장해 실제 기업의 직무별 기출문제를 질문하고 이에 응시자가 답변을 하면 대답속도나 시선 처리와 목소리 톤 등 객관적인 사항을 분석해 준다. 모의 면접 내용을 녹음파일로 제공해 자가학습을 돕기도 한다. 이 시스템은 면접에 관한 실전감각을 키워 취업 성공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VR 면접체험관은 성남일자리센터에 구직등록을 하면 사전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화상 면접 채용의 날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운영한다. 구직자와 구인기업이 시청 2층 성남일자리센터 상담실에서 오디오가 장착된 노트북 화면을 통해 1대1 비대면 면접을 진행한다. 경기도 안산시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지방공무원 채용 면접시험을 비대면 방식으로 치렀다. 지난 1~3일 열린 안산시 지방공무원 공개경쟁임용시험의 면접에 참여한 응시자들은 안산시 중앙도서관에 시차를 두고 모인 뒤 1명씩 별도의 공간에서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면접을 봤다. 면접관들 역시 모여 있지 않고 별도의 공간에서 면접을 진행했다. 대전시의회는 스마트 영상 조문을 활성화하는 내용을 담은 ‘대전광역시 장사시설의 설치 및 관리·운영조례 일부 개정조례’를 만들기도 했다. 조례의 핵심 내용은 ‘4차 산업혁명 선도 도시인 대전시가 장례문화를 개선하고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스마트 영상 조문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스마트 영상 조문이란 상주를 위로하는 영상을 장례식장에 보내면 디스플레이 화면에 방영되는 것을 말한다. 이 밖에 강원도는 춘천 스카이컨벤션에서 중국 난징시와 전자상거래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 협약은 영상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서명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로 국내외 전시 박람회나 바이어 초청 상담회 등 대면 수출 마케팅이 잇달아 취소되거나 연기되자 언택트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 위기의 시대이지만, 지자체들의 행정은 이미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달려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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