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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6,420 건 검색)

박찬대 “헌재 이렇게 끌 일인가…헌정질서 수호 책무 방기 말라”
박찬대 “헌재 이렇게 끌 일인가…헌정질서 수호 무 방기 말라”
2025. 03. 19 10:52정치
... 아니고 국가적 차원에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헌재는 헌정질서 수호 무를 방기하지 말아야 한다”며 “헌법 해석의 최고기관인 헌재는 헌정질서를 수호할 무가 있다....
안철수, ‘대선시 철수 안 하나’ 질문에 “경선 최선 다할 것···윤석열 단일화에 무한책임 느껴”
안철수, ‘대선시 철수 안 하나’ 질문에 “경선 최선 다할 것···윤석열 단일화에 무한임 느껴”
2025. 03. 19 08:12정치
...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를 한 것에 대해서는 “무한 임을 느끼고 있다”며 “(그땐) 더 나은 선택이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MBC...
홍준표 “계엄, 해선 안 될 짓···검사정치 윤석열·못 살게 군 야당 쌍방 책임”
홍준표 “계엄, 해선 안 될 짓···검사정치 윤석열·못 살게 군 야당 쌍방 임”
2025. 03. 19 07:37정치
... 둘 다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쌍방임이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탄핵 되면 국가기능이 마비돼버린다. 야당의 정치적...
광주 찾은 이재명 “친위 쿠데타 책임 묻는 일, 죽을힘 다할 것”
광주 찾은 이재명 “친위 쿠데타 임 묻는 일, 죽을힘 다할 것”
2025. 03. 18 20:43정치
... 대표는 “전두환이 국민이 맡긴 총과 칼로 국민을 찌르고 쏴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때) 엄정하게 임을 묻지 못해서 군사 쿠데타를 기도하는 자가 (다시) 생겼다”며 “헌법재판소는 헌법 수호의 최고...
윤석열 탄핵 심판

스포츠경향(총 3,476 건 검색)

[스경X인터뷰]외인 1명 보유한 키움 선발진, 더 커지는 안방의 책임…키움 김건희 “강민호-양의지 선배처럼 되고 싶어요”
[스경X인터뷰]외인 1명 보유한 키움 선발진, 더 커지는 안방의 임…키움 김건희 “강민호-양의지 선배처럼 되고 싶어요”
2025. 03. 13 13:44 야구
지난 11일 수원구장에서 인터뷰한 키움 김건희. 수원 | 김하진 기자 키움은 올시즌 선발진에 대한 물음표가 많은 팀이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투수 1명으로만 선발 투수로 기용한다. 나머지 4자리는 국내 선발들로 채운다. 2014년 입단한 하영민 외에는 대부분 3년 이내 연차인 투수들이 대부분이다. 자연스럽게 포수의 임이 커졌다. 투수가 흔들리지 않게 이끌어야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야한다는 의무를 짊어지고 있다. 키움 김건희도 임감을 짊어지고 있는 포수 자원 중 하나다. 원주고를 졸업한 뒤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키움의 유니폼을 입은 김건희는 투타에서 모두 재능을 뽐냈다. 데뷔 첫 해에는 1군에서 투수로 3경기, 타자로는 9경기를 뛰었다. 그러다 지난해 타자 전업을 결심하면서 포수 마스크를 썼고, 83경기의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올시즌부터는 완전히 포수로 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김건희가 지난해 포수로서 적응은 잘 했지만 그래도 2년차에는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포수는 수비가 가장 중요하니까 감정 조절을 잘 해야겠다고 말해줬다. 수비 쪽에 신경을 많이 써야된다는 부분에서 같이 동감했다”라고 전했다. 김건희도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박도현 배터리 코치님이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을 너가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해주시길래 내가 부족한 부분을 더 짚어달라고 했다”라며 “블로킹이나 송구라던가 지난해에는 모두 다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 위주로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고민 끝에 포수의 길을 걸어가기로 했지만 아쉬운 마음도 조금 남아 있다. 김건희는 “처음에 구단에서는 투수를 제안했는데 내가 잘 못했고, 팀에 보탬이 못 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컸다”라며 “내가 하고 싶었던 포수를 다시 해야되나라는 고민도 했는데 내가 이야기하기 전에 구단에서 제안을 먼저 해줬다. 신인 때와는 다르게 임감이 더 커졌다”라고 돌이켜봤다. 가장 중요한 건 투수들과의 호흡이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케니 로젠버그와 함께 배터리를 이뤄봤던 김건희는 “로젠버그와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로젠버그가 ‘영상을 다시 돌려봤으면 좋겠다’라는 말도 해준다. 나는 포수로서 묵묵하게 잘 해주는게 임무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키움 김건희. 키움 히어로즈 제공 국내 선발진은 하영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후배 투수들이다. 그래서 벌써 ‘선배’로서의 임감이 커진다. 김건희는 “투수가 안타를 맞으면 내가 잘못 사인낸 것 같아서 아쉬움이 많다”고 털어놨다. ‘전체 1순위’ 정현우를 향해서는 벌써부터 ‘키우고 싶다’라는 욕심이 든다. 김건희는 “처음에는 내가 별 말을 안 해줘도 될 투수인 줄 알았다. 그런데 현우도 프로가 처음이라 그런지 경기할 때 당황을 하더라. 그런 순간에 내가 이야기를 해줬더니 고맙다고 이야기하더라. 뿌듯함도 생기고 막강한 임감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현우와 가장 호흡을 많이 맞췄기 때문에 ‘더 노력을 해야되겠구나’ 라던가 ‘내가 좀 더 열심히 해서 키워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커야하지만 그래도 투수가 잘 해야 주목받는게 포수이지 않나”라며 어른스럽게 말을 이어나갔다. 이렇게 성장하면서 삼성 강민호, 두산 양의지 같은 선배들의 뒤를 잇는게 목표다. 김건희는 “두 선배의 영상을 가장 많이 보고 있다. 왜 이 상황에서 이걸 던지셨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라며 “내가 타석에 들어갔을 때 두 선배님들이 사인을 왜 이 타이밍에 내는지를 잘 모르겠더라. 내가 싱각하면 절대 그런 볼배합이 안 나온다. 그래서 확실히 베테랑이라는 걸 깨닫곤 했다”라고 설명했다. 강민호와는 교류도 하는 사이다. 김건희는 “강민호 선배님에게는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방망이도 선물 받았었다”라고 했다. 이번 시즌에는 양의지에게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김건희는 “기회가 된다면 꼭 선배님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모든게 나에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되기 때문”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번 시즌 목표는 100경기 이상 출장이다. 김건희는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경험을 쌓고 싶다. 내가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팀이 잘 되어야한다. 그러려면 투수들이 잘 던져줘야한다. 포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한계가 있다”라고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바라봤다. 그래서 김건희는 투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그는 “선배 투수들에게도 먼저 다가가고 장난 치려고 한다. 김재현 선배를 보면 모두와 친하게 지내더라. 나도 그런 분위기 메이커가 되고 싶다. 내가 먼저 장난 치더라도 오해를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이렇게 경험을 쌓으면서 팀이 가을야구로 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김건희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가서 내가 가을야구의 주축인 포수라는 이미지를 심어드리고 싶다. 그래야 강민호, 양의지 선배님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인터뷰&] 무엇이 신진서를 1인자로 만들었나-“나를 키운 건 기재 이상의 책임감이었다”
[인터뷰&] 무엇이 신진서를 1인자로 만들었나-“나를 키운 건 기재 이상의 임감이었다”
2025. 03. 12 13:28 스포츠종합
한국 바둑 최강자 신진서 9단이 1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본지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63개월. 5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한국 바둑 1인자의 위치는 단 한 사람, 신진서 9단(24)이 지키고 있다. 오랜기간 1인자의 위치를 지켜오면서 그의 위상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최강’의 위치로 올라섰다. 바둑에 관해 자존심이 강한 중국 기사들도 신진서는 인정한다. 故 조남철 대국수를 시작으로 김인,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박정환으로 이어졌던 한국 바둑 1인자의 계보를 훌륭하게 이어받았다. 지난 1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만난 신진서는 지난해를 돌이켜보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신진서는 “자잘하게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도 어느 하나 콕 집어서 가장 아쉽다라고 할만한 건 없었다. 아픈 패배도 있었지만, 나 스스로에게 용납이 안되는 패배가 있던 것은 아니었다”며 “세계대회에서도 다소 아쉬웠는데, 그래도 결승에서 지는 것보다 중간에 빨리 떨어지는게 오히려 낫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종국까지 간 대국은 다 이겼다”며 미소를 지었다. 늘 그랬듯, 신진서의 2025년 역시 시작이 화려하다. 우선 지난 2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와 2연승으로 한국의 대회 5연패를 확정지었고, 숨돌릴틈없이 싱가포르에서 곧바로 진행된 제1회 난양배에서는 중국의 신흥 강자 왕싱하오 9단을 2-0으로 누르고 통산 8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메이저 세계대회 기준으로, 신진서보다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한 기사는 이창호(17회), 이세돌(14회), 조훈현(9회) 3명 뿐이다. 11일 열린 박정환과의 제26기 맥심커피배 8강전 승리까지 더해 올해 치른 15번의 대국을 모두 이겼다. 지난해 12월 전적까지 더하면 현재 19연승 중이다. 자신을 포함해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최초의 연간 승률 90%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다. 신진서는 “확실히 신경을 많이 쓴 것은 맞다. 그리고 그만큼 결과가 나와서 좋다”면서도 “출발은 지난해가 더 좋았다. 그런데 이후가 좀 아쉬웠다. 그래서 올해는 지난해처럼 되지 않게 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바둑 최강자 신진서 9단이 1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현재 세계바둑은 신진서로 인해 한국 바둑이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가 못하다. 냉정하게 평가해 신진서를 포함해 톱레벨에 있는 몇 명의 기사들을 제외하고는 중국 기사들을 상대로 확실한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기사가 없다. 신진서는 현 중국 바둑의 상황을 두고 한국 양궁, 중국 탁구와 비교했다. 다시 말해 내부 경쟁이 세계대회 경쟁보다 더 치열하다는 뜻이다. 신진서는 “어떤 중국 기사들은 한국에 온다면 못해도 3위까지 할 것 같은데 중국에서는 10위권 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며 “물론 그들이 운이 좋지 않아 한국의 톱레벨 기사들하고만 맞붙는다면 모르겠다. 그래도 중국 바둑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왕싱하오나 투샤오위 9단이 아마 한국에서 활동했으면 날아다녔을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말하면 이런 중국 기사들을 상대로 계속해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신진서가 대단한 것이다. ‘논어’에 나오는 공자의 말중에는 ‘뭔가를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라는 것이 있다. 어떤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르려면 노력을 넘어 좋아하고 즐길 줄 아는 단계까지 가야한다는 뜻이다. 모두가 인정하는 1인자인 신진서도 이제는 바둑을 즐기는 경지에 이르렀을까. 그런데 신진서는 그와는 완전히 다른 답변을 내놨다. 신진서는 자신을 1인자로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은 기재도, 노력도, 즐기는 것도 아닌 ‘임감’이라고 했다. 다만, 그 임감의 의미가 약간은 씁쓸하다. 마치 명량해전을 앞둔 이순신 장군의 심정처럼 ‘내가 무너지면 한국 바둑이 무너진다’라는 의미의 임감이다. 신진서는 “메이저 세계대회를 8번 우승한 지금은 내가 최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서도 나 역시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릴적 중국 기사들과 대국할 때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내가 어릴 때 온라인에서 판팅위 9단을 만나면 나랑 대국해주는 것 자체로 고마워해야 할 정도로 수준 차이가 났다. 미위팅 9단이나 양딩신 9단도 온라인 대국을 하면 어려운 상대들이었다. 중국 기사들과 숱하게 대국하면서 천재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기사들이 너무 많았다”고 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이제 저들 중 신진서보다 커리어가 나은 기사는 한 명도 없다. 이를 두고 신진서는 “어느 순간부터 ‘한국 바둑은 너 아니면 안돼’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그 생각이 들때쯤, 반대로 중국 기사들은 ‘내가 없어도 중국 바둑이 최강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이어 “중국 바둑의 내부경쟁이 워낙 치열하다보니 거기서 좀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또 세계대회 우승을 한 번 하면 생활 환경 자체가 달라진다고도 들었다”며 “반대로 나는 저 중국 기사들의 벽을 무조건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향후에도 계속 중국 기사들을 이기고, 한국 바둑도 버틸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이런 임감 측면에서 차이가 많이 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국 바둑 최강자 신진서 9단이 1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그러면서 자신보다 7살 많은 ‘전대 1인자’ 박정환을 언급했다. 신진서에게 랭킹 1위를 내주고 ‘2인자’의 위치가 된 박정환은 하향세가 시작될 30대에 접어들었음에도 여전히 정상권에서 한국, 중국의 후배 기사들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는 6월에 열리는 메이저 세계대회인 춘란배 결승에도 올라가 있는 상태다. 신진서는 “박정환 사범님도 계속해서 세계대회 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든) 중국 기사들은 이제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결국 마음가짐의 차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20대, 그것도 막 중반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현역 1인자’의 위치에 올라선 신진서는 조용하지만 빠른 속도로 ‘바둑계의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 이창호를 추격하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다다를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이창호의 메이저 세계대회 최다우승 기록에도 어느덧 절반 정도까지 따라왔다. 이창호가 활약하던 시대에 비해 지금은 메이저 세계대회 숫자가 더 늘어났고, 신진서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도 많아졌다. 물론 경쟁도 더 치열해졌다. 신진서 스스로도 자신이 기록적인 측면에서 많이 따라붙었다는 것은 알고 있다. 다만, 이창호의 기록을 최종 목표로 두지는 않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신진서는 “이세돌 사범님을 넘겠다, 이창호 사범님을 넘겠다는 식의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다. 그런 것을 목표로 하면 내 성격상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 것 같다”며 껄껄 웃은 뒤 “한 때 1인자의 위치를 포기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힘들 때도 있었다. 그 때랑 비교하면 지금 난 많이 성장했다고 본다. 그리고 이룰 것도 많이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날 스스로 제한하지는 않겠다. 그냥 넓게 보고 크게 가겠다. 그러면 언젠가는 (이창호 사범님이 있는) 그 위치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자신의 시대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자신감이 묻어나는 당찬 ‘선전포고’다. 한국 바둑 최강자 신진서 9단이 1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인터뷰&인터뷰&
‘스타트업 성공 신화 속 상생과 책임감’ 미래 인재 양성 힘쓰는 두나무 송치형 회장
‘스타트업 성공 신화 속 상생과 임감’ 미래 인재 양성 힘쓰는 두나무 송치형 회장
2025. 03. 12 11:20 생활
“무엇인가 하기로 결정했다면 반드시 문제를 풀어 답을 찾아야 합니다. 성공 확률을 생각하지 말고,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해야 한계치까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두나무 송치형 회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 열린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콘서트’에서 도전을 강조했다. 송치형 회장은 세계 수준의 연구환경 조성과 젊은 인재들의 성공적인 창업 지원에 조력하기 위해 모교에 기부금을 전하기도 했다. 핀테크 스타트업으로서 업적을 일궈낸 송치형 회장의 스타트업 육성과 인재 양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2012년 ‘두나무’ 창업, 2017년 ‘업비트’를 시장에 선보인 송치형 회장은 두나무를 가상자산 관련 기업 중 최초로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반열에 올렸고, 업비트는 국내 최다 회원이 찾는 거래량 1위의 거래소가 됐다. 송치형 회장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스타트업에 지원과 후학 등 인재 양성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앞서 송치형 회장은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우수 인재 양성과 핀테크 스타트업 상생을 위한 취지로 200억원을 쾌척했다. 기탁금은 서울대 경제학부와 농경제사회학부의 발전기금으로 각각 100억원과 50억원씩 전달, 세계 수준의 교수 지원과 연구 환경 조성, 한국경제혁신센터 지원, 대학원생 및 학부생 장학금 등으로 쓰인다. 또한,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해 서울대 기술지주의 ’서울대 STH 핀테크 혁신 벤처투자조합’ 펀드와 ‘서울대 STH 창업초기 벤처투자조합’ 펀드에도 50억원을 출자하게 됐다. 송치형 회장은 “두나무 창업 당시 모교인 서울대로부터 사무공간을 작게 지원받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나중에 꼭 학교를 위해 보답하리라 생각했다.”고 전하며, 유망 인재들의 성공적인 창업에 도움을 보태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한편 두나무는 ESG 키워드로 ‘청년’을 채택하고 다양한 청년층 지원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스타트업 성공 신화를 쓴 송치형 회장의 발걸음이 미래 인재와 스타트업 분야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가져올지 기대된다.
5년 만의 선발 마운드, 책임 커진 이용찬 “우선 목표는 규정이닝”
5년 만의 선발 마운드, 임 커진 이용찬 “우선 목표는 규정이닝”
2025. 03. 07 15:36 야구
NC 이용찬이 5일 인천공항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5년 만의 선발 복귀, NC 이용찬(36)이 새 시즌을 기다린다. 준비할 수 있는 건 다했고, 이제는 실전이다. 스프링캠프 담금질을 마치고 지난 5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이용찬은 “준비하는 과정이 지난 몇 년과는 달랐던 만큼 계획을 많이 짜고 갔다. 계획대로 잘 소화하고 온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용찬의 마지막 선발 등판은 두산 시절인 2020년이다. NC 이적 이후로는 지난해까지 4년 내내 마무리로 9회를 임졌다. 30대 후반 베테랑의 선발 복귀는 만만찮은 도전 과제였지만 크게 걱정하는 이는 없었다. 마무리로 뛸 때도 늘 선발로 던질 수 있을 만큼 몸을 만들어 오는 투수가 이용찬이기 때문이다. 이날도 이용찬은 “요즘 어린 투수들은 제 상식으로 이해가 안 될 만큼 공을 많이 안 던진다. 연습구를 많이 던지면서 자기 밸런스도 찾고, 힘도 붙일 수 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대만 타이난 2차 캠프 연습경기에서 이용찬은 실전 스태미너를 증명했다. 3이닝 62구를 던졌는데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았다. 실이 겹치면서 1이닝 30구를 넘게 던졌지만 힘에 부치는 기색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용찬은 “투구 수를 늘리는데 계속 초점을 맞췄다. 옛날에 선발로 던질 때도 (많이 던진 뒤에도) 구속에 편차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한여름을 지나 장기 레이스를 버티는 건 아직 신경이 쓰인다. 남은 기간 최대한 준비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NC는 시즌 초반부터 선발 투수 고민이 크다. 선발 자원들 대다수가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2차 캠프까지 연습경기 등판을 못 한 투수가 많다. 시범경기에 들어가서야 실전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국내 선발 중 제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는 투수가 5년 만에 선발로 돌아온 이용찬 하나 정도다. 이용찬은 “예전처럼 불펜이었으면 애들 조언도 해주고 할 텐데 저도 오랜만에 선발로 던지는 거라 지금은 제 코가 석 자”라면서도 “최대한 후배들 잘 이끌어서 시즌 잘 치를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용찬의 이번 시즌 목표는 일단 규정이닝이다. 투수 고민이 큰 NC 입장에서도 이용찬이 규정이닝을 채워줘야 일단 숨통이 트인다. 이용찬이 이번 시즌 규정이닝을 채우면 NC 역대 국내 투수 중 3번째가 된다. 2013년 1군 진입 이후 NC 국내 선발 중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는 이재학(2013, 2014, 2018), 신민혁(2021) 단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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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공모주 한파’…뻥튀기 상장은 누가 책임지나
혹독한 ‘공모주 한파’…뻥튀기 상장은 누가 임지나(2025. 02. 17 06:00)
2025. 02. 17 06:00 경제
거시경제 흐름과는 아무런 관계 없이 하락…‘공모주 투자는 필패’ 공식 금감원의 ‘공모가 뻥튀기’ 대 통할지 미지수…‘폭탄 돌리기’ 주의보 올해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들. 상장 당일 LG CNS는 9.85%, 미트박스는 25.26%, 데이원컴퍼니는 40%, 아이지넷은 37.79% 각각 하락했다./연합뉴스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A씨는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공모주 투자만 한다. 2023년 공모주의 상장 당일 가격 변동폭이 400%로 확대되며 주가 변동성을 노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 초반 매수세가 몰릴 때, 주식을 팔면 안정적으로 ‘치킨값’ 정도를 버는 것이 가능했다. 그러나 올해 A씨의 국내 투자실적은 온통 손실이다. 지난 2월 11일 만난 A씨는 “LG CNS까지 손실이 날 줄은 몰랐다. 이제 치킨값 버는 것도 끝난 것 같다”며 “공모주로 수익을 냈던 것이 지난해 더본코리아 상장 때가 마지막이었다. 그마저도 당일 팔지 않았다면 손실을 볼 뻔했다”고 말했다. 예측하기 어려운 주식시장에서 올해 공식이 하나 쓰이고 있다. ‘공모주 투자는 필패’라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12일 기준, 올해 총 9개 기업(코스닥 8개·코스피 1개)이 신규 상장했다. 이중 상장 당일 종가가 공모가를 웃돈 경우는 단 두 차례였다. 나머지 7개 기업은 모두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으로 당일 거래를 마감했다. 일반적으로 공모주 투자는 상장 당일 매매를 기본으로 한다. 즉 올해 공모주에 투자했다면 약 80% 확률로 손실을 봤다는 것이다. LG CNS를 청약한 A씨의 계좌. 2월 13일 기준 공모가 대비 10% 넘게 하락했다./A씨 제공 시장과 상관없이 하락한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절차 진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이라는 대내외 변수 속에서도 올해 한국 주식시장은 우상향했다. 지난 1월 2일, 2400.87포인트로 출발한 코스피는 2월 12일 기준, 2548.39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코스닥 역시 상승했다. 678.98포인트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동일 기간 745.18포인트로 올랐다. 주가지수가 우상향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하락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 등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는 일부 종목이었다. 철강, 2차전지 관련 기업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거시경제 흐름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이 하락한 종목도 있다. 공모주다. 9개 종목 중 상장 당일 가장 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은 교육기관 업종으로 상장한 데이원컴퍼니다. 공모가 1만3000원짜리 주식의 상장 당일 종가는 7800원이었다. 40%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업체 와이즈넛 역시 공모가 1만7000원이었던 주식이 상장 당일 1만800원을 종가로 마감했다. 36.47% 하락이었다. 해당 기업들은 사실상 상장하자마자 하한가를 맞았다. 반면 두 기업이 상장한 1월 24일 코스닥 시장은 0.65% 상승했다. 시장 흐름과 관계없이 개별 기업 주가만 하락했다는 의미다. 나머지 공모주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스테라시스, 아이에스티이를 제외하면 상장 당일 전 종목이 하락했다. 특히 시장에 충격을 준 것은 대기업인 LG 이름을 달고 지난 2월 5일 코스피에 상장한 LG CNS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을 하는 LG CNS는 올해 상반기 공모주 중 최대어로 불렸다. 국내외 기관 수요 예측에서도 2059건이 참여해 경쟁률은 114.38:1을 기록했다. 그 결과, LG CNS의 공모가는 공모밴드 상단인 6만1900원으로 확정됐다. 공모가대로면 시가총액만 5조9900억원에 달했다. 지난 1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 청약이 진행됐고, 증거금으로 약 21조원이 모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LG CNS는 상장 첫날 9.85% 폭락했다. 공모가인 6만1900원이 그대로 이 회사의 52주 최고가가 됐다. 올해 상장한 공모주가 일시적 하락세를 겪고 있는 것도 아니다. 지난 2월 12일 기준, 5개 종목이 여전히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추세와 관계없이 상장과 함께 하락하고, 시간이 지나도 공모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공모가 정 자체가 ‘뻥튀기’ 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지난 2월 12일 LG CNS의 장중 주가변동 모습. 공모가인 6만1900원이 LG CNS의 최고가가 됐다./네이버 주식 갈무리 공모가 ‘뻥튀기’는 어떻게 가능한가 일반적으로 공모가는 기업실사와 수요예측을 기반으로 주관사인 증권사와 발행회사인 기업이 협의해 결정한다. 기업실사는 해당 기업의 ‘펀더멘탈’이라 부르는 매출, 영업이익 등에 대한 검토다. 동일 업종 상장 기업들(피어그룹)과 비교해 성장 가능성도 반영한다. 이후 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와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심사 등을 거친 뒤 희망 공모가의 하단과 상단이 결정된다. 이를 ‘희망 공모가 밴드’라고 한다. 다음으로 수요예측은 시장평가를 의미하는데 기관투자자가 희망 공모가 밴드에서 어느 정도 가격대에 참여할지를 조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주관사와 발행회사는 ‘최종 공모가’를 결정한다. 일반 시장 투자자들이 공모주에 참여하는 것은 ‘최종 공모가’가 결정된 뒤부터다. 즉 회사의 가치가 최종 공모가에 적절히 반영됐느냐 여부는 일반 투자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모주와 관련해서는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다.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인 30%(상한가)까지 주가가 상승하는 이른바 ‘따상’(260% 상승)이 빈번했던 시절엔 문제 될 것이 없었다. 공모주에 참여한 모두가 돈을 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반대의 경우다. 공모주가 상장과 함께 폭락하는 경우, 제대로 된 공모가 산정이 이뤄졌느냐를 따지게 된다. 우선, 수요예측 단계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의 경우 최종 공모가가 높게 형성되는 것을 선호한다. 최종 공모가가 높을수록 상장 시 가격변동(최대 400%)으로 얻을 수 있는 차익도 커진다. 실제로 금감원에 따르면 2024년 있었던 기업공개(IPO) 77건 중 49건(약 64%)의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 90% 이상이 공모가 밴드 상단초과 가격을 제시했다. 이렇게 높은 공모가를 만들어 두고, 단기차익을 노린다는 것은 올해 사례로 확인해볼 수 있다. LG CNS가 상장한 2월 5일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투자자만 316만주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264만주, 외국인은 50만주를 각각 순매도했다. 상장 당일 주가가 상승한 사례에서도 마찬가지다. 아스테라시스는 상장 당일인 1월 24일 44.35% 상승했지만 이날도 개인투자자만 158만주를 매수했고 기관은 79만주, 외국인은 8만주를 순매도했다. 금감원 역시 이를 알고 있다. 2023년 6월, 단기차익을 노린 가격 왜곡을 막겠다며 상장일 가격 변동폭을 63~260%→60~400%로 확대하는 정을 시행했다. 주가 상승폭을 확대해 ‘따상’을 노린 ‘묻지마 투자’를 막고, 가격도 안정시킨다는 발상이다. 문제는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24년 7월에 나온 ‘IPO 건전성 제고방안 시행 이후 공모주 주가행태’라는 논문은 2022년 10월 30일부터 2024년 2월 17일까지 코스피·코스닥에 상장한 기업 93개를 분석했다. 이중 37개는 IPO 건전성 제고 방안 시행 이전에 상장했고, 56개는 시행 이후에 상장됐다. 이를 통해 얻은 결과는 ‘제도변경 후 최종 공모가가 더 높게 형성됐고’, ‘상장일로부터 21거래일 동안의 변동성이 제도 변경 후 오히려 증가했으며’, ‘상장 한 달 후 주가가 공모가보다 밑돌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즉 대 시행 후 가격왜곡 위험이 오히려 커졌다는 의미다. 금감원 대 이번에는 통할까 개선된 제도하에서 상장한 LG CNS도 수요예측 단계부터 ‘고평가’ 논란에 휩싸여 있었다. 실제로 LG CNS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약 88%가 공모밴드 최상단인 6만1900원 이상을 써냈다. IPO에 나선 기업,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 단기차익을 노리는 기관투자자 등 최종 공모가를 결정하는 주체 중 공모가를 높여서 손해 보는 곳은 없는 만큼 당연한 결과였다. 상장 직후 10% 넘게 폭락했지만, 이들 중 누구도 수요예측 실패에 임을 지지 않았다. LG씨엔에스의 기관수요예측. 신청수량 기준 약 88%가 공모가 밴드 최상단인 6만1900원 이상을 써냈다./다트 전자공시시스템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금감원은 지난 1월 21일 또다시 대을 내놨다. 공모가 결정방식 자체보단 기관투자자를 장기투자자로 변모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크게 세 가지 대이 나왔는데 두 가지는 ‘기관투자자의 공모주 의무보유 확약을 유도’하고,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의 참여자격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기존 제도를 단순히 강화한 것에 가깝다. 그나마 주목할 만한 것은 “법 개정을 통한 제도 도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힌 세 번째 대이다. 목표를 “주관사가 IPO 흥행, 높은 공모가가 아닌 합리적 공모가 산정, 안정적 중·장기 투자자 확보에 두도록 한다”고 명시했다. 이를 위해 제시된 것이 ‘코너스톤투자자’ 제도 도입이다. 일정 기간 보호예수를 조건으로 증권신고서 제출 전에 특정 기관투자자에 대한 공모주 사전 배정을 허용하는 것이다. 이미 홍콩, 싱가포르, 유럽 등에서는 활용하고 있다. 보호예수 기간을 얼마나 걸 것인가가 핵심인데 제도가 활성화된 홍콩에서는 6개월 이상을 부여하고 있다. 단기차익 실현이 아닌 중·장기 보유를 유도하는 것이다. 문제는 제도 시행을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한데 2018년 한국거래소가 처음 제도 도입을 언급한 시점부터 지금까지 현실화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합리적 공모가를 산정하도록 어떻게 유도하느냐’ 문제는 주관사가 상장 전 사전취득한 물량에 대한 의무보유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공모가에서 주관사가 사전취득한 물량의 취득가를 뺀 괴리율이 30% 이상일 경우 의무보유 기간을 6개월 부여하고, 30% 미만일 경우에는 3개월 부여한다는 것이다(기존은 괴리율 50% 이상일 때 6개월 의무보유, 50% 미만일 때 1개월 의무보유). 이 경우 공모가를 고평가하면 괴리율 문제로 주관사가 6개월간 의무보유를 해야 할 수 있다. 하지만 뒤집어 보면, 괴리율 30%까지는 여전히 공모가 뻥튀기가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공모주 투자는 상장 당일 누가 고평가된 주식을 빠르게 떠넘기느냐의 싸움이 되고 있다”며 “사실상 폭탄 돌리기 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가 단기수익을 노리고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특집
‘담배의 진실’ 2심선 밝혀…담배회사 책임 물을까
‘담배의 진실’ 2심선 밝혀…담배회사 임 물을까(2025. 02. 17 06:00)
2025. 02. 17 06:00 사회
지난 1월 15일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이사장이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른바 ‘담배소송’ 항소심 11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원고인 건보공단의 수장이자, 40년 경력의 호흡기내과 전문의로서 담배의 유해성에 관해 직접 변론했다. 그는 재판부에 “흡연은 명백한 폐암 발병의 원인이며 담배는 핵심적 발암물질”이라며 “담배가 일으킨 중독과 질병에 대해 담배회사에 임을 묻지 않는 것은 사회 전체의 건강권을 부정하는 중대한 오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가 국민을 보호한다는 믿음을 달라”고도 했다. 건보공단의 담배소송은 어느새 11년 차를 맞았다. 공단은 2014년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민사)을 제기했으나 2020년 1심 판결에서 패소했다. 건보공단이 항소해 4년여 시간이 흘렀고 항소심은 이제 막바지 일정을 향하고 있다. 10년 넘게 진행되는 담배소송은 무엇을 두고 다투는 것일까. 건보공단은 “국민 건강에 유해한 성분을 포함한 담배를 제조·수입·판매하는 담배회사의 임을 입증하겠다”고 했다. 국내에서 ‘담배소송’이라 불리는, 담배회사를 피고로 한 소송 중에 원고가 승소한 사례는 없다. 건보공단은 승소할 수 있을까. 이 담배소송의 의미, 쟁점, 전망 등을 정리했다. ■담배소송은 어떻게 진행됐나 건보공단은 2014년 4월 14일 국내 주요 담배회사인 KT&G(옛 한국담배인삼공사)·한국필립모리스·BAT코리아(현 BAT로스만스, 제조사 포함) 등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상위 3사 및 제조사 1곳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갑년(‘갑년’은 하루에 피우는 담배의 숫자 ‘갑’과 흡연한 기간 ‘연’을 곱한 값) 이상의 흡연경력으로, 30년 이상 흡연한 사람 중에서 폐암의 편평세포암·소세포암, 후두암의 편평세포암을 진단받은 환자 3465명에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건보공단이 지급한 급여비 약 533억원을 담배회사들이 배상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바로 며칠 전인 2014년 4월 10일 대법원의 담배소송 판결이 있었다. 1999년 12월 장기 흡연 경험 이후 폐암 또는 후두암 판정을 받거나 이러한 암으로 사망한 이들의 유가족들이 국가와 KT&G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 15년간 법정 다툼을 벌였다. 결과는 원고 패소 판결. 국내 첫 담배소송은 1999년 9월 폐암 환자와 그 가족들이 제기했다. 이 소송을 포함해 유사한 담배소송 몇 건이 진행됐으나 모두 원고 패소했다. 건보공단이 제기한 담배소송은 대법원판결 직후에, 개인이 아닌 국가기관이 원고로 나섰다는 점에서 사회적 관심을 받았다. 건보공단에서 담배소송을 처음부터 담당해온 임현정 법무지원실장은 지난 2월 7일 서울 영등포구 건보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담배소송에 관해 “국민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한 국가기관 당사자로서 흡연 폐해에 대한 담배회사의 사회적 임을 묻고 건강보험 재정 누수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에서 제기한 소송”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건보공단에 따르면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연간 6만명(2019년 기준)에 달하고, 흡연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액은 연간 3조원(2023년 기준 3조2591억원)을 웃돈다. 대법원판결 직후라 건보공단의 담배소송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건보공단도 오랜 준비 끝에 제기한 소송이었다고 임 실장은 말했다. “국가기관으로서 개인 소송보다는 훨씬 더 방대한 자료와 인력,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확보해 소송에 임했다”고 했다. 임현정 국민건강보험공단 법무지원실장이 지난 2월 7일 서울 영등포구 건보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2020년 11월 20일 1심 판결에서 건보공단이 패소했다. 재판부는 담배회사의 유해 제조물 제조에 관한 임은 물론 흡연과 해당 질병 간 발병에서의 인과관계도 인정하지 않았다. 건보공단이 항소한 까닭에 대해 임현정 실장은 “담배소송이 사회적으로 갖는 의미에 변함이 없고, 1심 재판에서 쟁점별로 증거나 논리를 충분히 다투지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담배소송의 쟁점은 무엇인가 1심과 마찬가지로 2심 재판의 쟁점은 다섯 가지다. ①흡연과 해당 질병 발병 간의 인과관계 성립 여부 ②담배회사 제조물의 결함 유무 ③담배회사의 불법행위 임 유무 ④건보공단의 직접 손해배상 청구 가능 여부 ⑤공단의 손해액 범위 등이다. 1심 재판부는 다섯 가지에 대한 원고의 주장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건보공단과 의료계, 금연운동단체들은 1심 판결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①번, 흡연과 질병 발병 간 인과관계가 인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꼽는다. 2014년 나온 대법원판결에서 원고가 패소하긴 했지만, 이 사건의 2심에서 고등법원은 폐암의 ‘선암’(의학적·역학적으로 흡연과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낮음)이 아닌 폐암의 편평세포암·소세포암, 후두암의 편평세포암에 대해선 인과성을 인정했다. 임현정 실장은 “공단은 법원이 인과성을 인정한 3개 질환만 한정 지어 사건 대상자를 특정해 소를 제기했음에도 1심 재판부가 폐암의 선암을 기준으로 판단한 선행 사건 대법원 판례를 그대로 반영한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은 지난 2월 10일 통화에서 “전 세계적으로 연간 800만명, 우리나라에서는 약 6만명이 흡연으로 인해 사망한다”며 “외국 연구를 보면 흡연자는 폐암 발병률이 비흡연자보다 10배 이상 높고, 국내 연구에서는 5배 이상 높다는 결과가 나와 있다. 담배는 모든 암 발병·사망 원인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등의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의 수명은 10년 이상 짧다는 사실이 이미 밝혀졌다”고 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담배를 발암성이 확인된 물질 그룹(4그룹 중 1그룹)으로 분류한다”며 “역학적·의학적으로는 흡연과 질병 발병 간 인과관계를 부정할 수가 없다”고 했다. 1심 재판부는 사건 대상 질환이 역학적으로 발생 원인·기전이 복잡다기한 비특이성 질환이라 전제하고 “비특이성 질환의 경우에는 특정 위험인자(흡연)와 비특이성 질환 사이에 역학적 상관관계가 인정된다고 하더라도, 어느 개인이 그 위험인자에 노출됐다는 사실과 그 비특이성 질환에 걸렸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만으로 양자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만한 개연성이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원고가 “(소송 대상자) 개인이 위험인자에 노출된 시기와 노출 정도, 발병 시기, 그 위험인자에 노출되기 전의 건강상태, 생활습관, 질병상태의 변화, 가족력 등을 추가로 증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즉 흡연과 3개 질병 간 상관관계가 인정되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소송 대상자들이 흡연 외 다른 원인에 의해 해당 질병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원고 측이 입증해야 한다는 의미다. ②번 쟁점을 다시 설명하면, 건보공단은 담배회사가 담배의 유해성분인 ‘타르’와 중독성을 가진 ‘니코틴’을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담배를 생산할 수 있음에도 그렇지 않았으며 첨가제 등을 사용해 흡연자가 쉽게 중독되게 했고(설계상 결함), 담배의 유해성·중독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아(표시상 결함) 제조물 임법상의 손해배상 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③번 쟁점의 경우, 건보공단은 담배회사가 담배의 유해성과 중독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축소·은폐하고 ‘저타르’나 ‘저니코틴’과 같은 광고 문구로 담배가 덜 유해하다는 식으로 소비자를 기망했다고 주장한다. 1심 재판부는 담뱃잎을 태워 그 연기를 흡입하는 것은 담배의 본질적 특성이며, 담뱃잎에도 첨가제에 쓰이는 성분들이 포함돼 있고,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담뱃갑에 경고문구 등을 기재했다는 점에서 담배회사의 임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재판부는 또 1950년대부터 담배의 건강피해의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경고문구 등을 통해 흡연자들이 “흡연 여부를 자유롭게 결정할 지위에 있었”다고 판단했다. “흡연 개시 여부 또는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개인 자유의지에 따른 선택”이라는 점을 주요 판단 근거로 삼았다. 담배사업법에 따라 담배 제조·수입·판매가 한국에서는 합법한 행위다. 국내외 담배소송에서 담배회사들은 “담배가 유해하다는 것과 담배를 끊기 어렵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흡연에 따른 불이익도 개인의 임”이라는 점을 일관되게 주장한다. 담배회사들은 담배가 중독성이 아닌 의존성이 강한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명승권 교수는 “의사들은 담배가 단순히 의존성이 강한 게 아니라 명백히 중독성이 강한 제조물로 마약과 동일 선상에서 관리돼야 한다고 본다”며 “금연을 위한 약물이나 상담 등의 치료지원이 없을 때 금연 성공률은 5% 미만으로 매우 낮다. 담배 끊기가 어렵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은 그게 어느 정도로 어려운지까지 알지 못한다. 실제 표시상 결함이 없어지려면 ‘95%는 스스로 담배를 끊지 못한다’는 정도로 구체적인 위험성을 표시해야 한다”고 했다. 건보공단이 직접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는지(④번 쟁점)와 관련해 재판부는 건보공단이 흡연 피해들자에 급여를 지출한 것은 담배회사들의 불법행위로 발생한 손해라기보다는 국민건강보험법에 의한 보험자로서 계약상 의무에 해당하므로, 급여 지출로 인한 재정 손실은 감수해야 한다고 봤다. 건보공단이 ‘직접 피해자’로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이에 건보공단은 건강보험법상 지출 비용에 한해 제3자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소송 대상자들의 손해배상청구권이 인정되는지 살피기 위해 위 세 가지 쟁점에 대해 판단, 건보공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소송가액(⑤번 쟁점) 또한 따질 필요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항소심에선 담배회사 임 물을 수 있을까 건보공단은 2심에서는 흡연과 해당 질병 발병 간 인과관계를 인정하는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공단은 소송 대상자 중 흡연 외 암 발생의 위험요인이 전혀 없는 1467명을 분류해 관련 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소송 대상자 개별 인과관계를 증명하겠다는 취지다. 11차 변론기일 당시 담배회사 측 소송대리인들은 이 자료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의무기록이 없는 환자가 있고 문진표 항목이 서로 불일치하거나, 흡연 기간을 제대로 알 수 없는 등 자료에 정확성·일관성이 없다는 취지로 맞섰다. 담배회사의 제조물임을 따지는 쟁점과 관련해 건보공단은 1심 판단 이후 2022년 5월부터 2023년 1월까지 ‘고도 흡연자 흡연 경험 심층분석 연구’라는 질적 연구를 외부 전문가 집단에 의뢰했다. 연구진은 3465명 중 생존자 30명에 대해 면접조사를 수행, 이들이 흡연을 시작한 계기와 당시 흡연에 대한 사회적 인식, 금연 시도 결과 등을 수집했다. 면접 대상자들은 대부분 1960~1970년대에 흡연을 시작, 흡연 기간은 짧게는 35년 길게는 55년에 달했다. 면접 대상자인 1944년생 A씨(2003년 후두암 진단)는 군대 훈련소에서 ‘화랑’ 담배를 배급받은 것을 계기로 흡연을 시작했다. 공무원 생활을 오래 하면서 흡연을 지속했는데 성인 남성의 70~80%가 흡연하던 시절이었다고 기억했다. 정부가 금연을 권장하긴 했지만 담배가 몸에 나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1946년생인 B씨(2008년 폐암 진단)도 군대에서 흡연을 시작했는데 중독성 때문에 폐암 수술 직전까지도 담배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김관욱 덕성여대 인류학과 교수는 지난 2월 11일 통화에서 “담뱃갑에 경고문구가 처음 들어간 것은 1976년, 경고문구에 폐암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은 1989년, 중독성을 표기한 것은 2009년에야 이뤄졌다”며 소송 대상자들이 흡연을 시작·지속할 시기에 담배회사들은 그 위험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기 때문에 담배 제품의 표시상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실제 면접 대상자들은 금연광고나 경고문구 등에 대해 기억나는 게 없다면서, 그나마 2002년 폐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코미디언 고 이주일씨의 금연 캠페인을 주로 떠올렸다”고 말했다. 임현정 실장은 “담배회사의 제품 제조 방식이나 과정은 담배회사만이 알 수 있는 부분이고 기존에 영업비밀을 주장하면서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했기 때문에 제품의 결함, 불법행위 입증에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2심에서는 담배회사 측의 문서 15건을 공개하도록 결정이 나왔고, 그 자료가 역시 영업 비밀이라는 이유로 일정 부분 가림처리돼 있지만 이 자료를 토대로 보건환경분석가의 의견서 등을 확보해 쟁점 입증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기자는 KT&G·필립모리스·BAT로스만스 측에 각각 2심 재판 쟁점 등에 관한 의견을 질의했으나 3사 모두로부터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는, 동일한 답변을 들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담배소송에서 담배회사의 임을 물은 사례가 있다. 국회입법조사처의 ‘이슈와 논점’ 제845호(2014. 05) ‘담배소송 관련 해외 사례 시사점’ 자료를 보면 미국에선 1950년대부터 담배소송이 진행됐다. 1960년대까지 흡연과 질병 간 과학적 증거 부족, 담배회사의 로비 등으로 승소한 사례가 없었다. 1964년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 임자인 의무총감이 기존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흡연이 폐암 등을 유발해 심각한 건강문제를 초래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표하면서 흡연의 건강 피해는 널리 인정됐다. 이와 더불어 1970년대 이후 담배회사의 제조물 임 관련 법이 개정돼 담배소송이 제기됐다. 담배회사들은 질병의 원인이 흡연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담배회사가 위험성을 알렸음에도 소비자가 선택하는 것이므로 임이 없다고 맞섰다. 지난해 12월 23일 서울시내 한 편의점의 담배 판매대 / 연합뉴스 그러다 1994년 담배회사 브라운&윌리엄슨의 연구원인 제프리 위건드 박사가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담배회사 내부 문건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1994년 46개 미 주정부가 주요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진료비 손해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 1998년 ‘MSA(Master Settlement Agreemen)’라는 합의를 이뤘다. 판결은 아니지만 담배회사들이 주정부들에 2060억달러를 배상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담배회사들의 수백만 페이지의 내부문건을 대중에 공개한 계기가 됐다. 1999년엔 미 연방정부가 주요 담배회사들을 상대로 담배회사들이 조직적으로 흡연의 유해성을 숨기는 등 대중을 기만했다는 이유로 조직범죄법 위반 소송을 제기해 2006년 최종 승소했다. 이 판결에서 담배회사들은 ‘흡연 위험을 속여왔으며 소비자가 더 중독되도록 의도적으로 제품을 설계했다’는 정정진술물을 언론에 공개하도록 명령을 받았다. 캐나다에서는 1997년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담배손해배상법’을 제정했다. 위헌 논란 끝에 법 개정을 통해 관련 법을 정착시켰는데, 인과관계에 관한 입증임을 완화하고 담배회사가 담배로 인해 흡연자들이 해를 입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국내에서도 2021년 담배 제조상 결함 정의를 명확히 하고 피해사실 입증임을 완화하는 내용의 ‘담배 임법안’이 발의됐지만, 21대 국회 회기 만료로 폐기됐다. 한편 캐나다 퀘벡주에서는 1998년 흡연자 약 110만명이 집단으로 3개 담배회사를 상대로 약 156억캐나다달러 규모의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재판부는 흡연자들의 피해가 인정된다면서 2015년 1심, 2019년 항소심에서 원고 측의 손을 들어줬다. 임현정 실장은 “민사소송에서는 원칙적으로 원고가 주장 내용에 대한 전적인 증명 임을 부담하는데, 공단이 1심에서 입수할 수 있는 모든 자료(소송대상자의 의무기록을 포함한 증거자료 350여 건)를 확보해 제출했으나 재판부는 결과적으로 입증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전부 승소가 목표지만 일부라 하더라도 판결을 통해 대중을 상대로 판매되는 ‘제품’으로서의 담배의 위험성과 그 제조자로서 담배회사의 임, 피해자들이 고통받은 폐암의 원인이 담배에 있다는 점을 인정받고 확인받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양측은 오는 4월 23일 열리는 12차 변론기일에서 공방을 이어갈 예정이다. 건보공단 측은 2심에서 패소 시 상고 여부에 대해 “판결 선고가 나고 쟁점별 판시사항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공단 자체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국내 전문가들과의 협의·회의체 논의를 거쳐 결정할 것 예정”이라고 밝혔다.
표지 이야기
[오늘을 생각한다] 책 읽지 않길 권하는 사회
[오늘을 생각한다] 읽지 않길 권하는 사회(2024. 10. 18 16:00)
2024. 10. 18 16:00 오피니언
홍명교 ‘플랫폼C’ 활동가 온 나라가 ‘노벨문학상 수상’ 열기로 뜨겁다. 수상 발표 당일인 지난 10월 10일 스웨덴 한림원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강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과 함께 자랐어요. 한국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할 수 있죠”라고 말했다. 즉 ‘얼마나 을 가깝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느냐’는 특정 개인만이 아니라 그 사회의 정신적인 토양을 결정짓는다. 그러니 도서관과 서점이 얼마나 가까이에서 끊임없이 좋은 들을 소개해주는 공간으로 존재하느냐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다. 이른바 ‘한강 신드롬’ 덕에 며칠 만에 한강 작가가 쓴 소설과 시집이 100만 부 넘게 팔렸다. 게다가 위기에 처했던 인쇄소들이 주말 내내 특근에 들어갈 정도로 정신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신드롬이 ‘한강’ 너머 더 넓은 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문사회 분야의 영세 출판사를 운영하는 사람에 따르면 사람들은 한강 작가가 쓴 을 살 뿐이다. 작가가 고통스럽게 천착해 온 국가폭력이나 가부장제에 대해 다룬 어떤 들도 시너지 효과를 맛보진 못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2024년 국민독서문화증진 지원사업 예산 60억원을 전액 삭감했고, 출판·도서 관련 예산에서 총 105억원을 없앴다. 그야말로 ‘ 읽지 말라고 겁박하는 사회’라고밖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이런 나라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온 것도 기적이 아닐 수 없다.” 대형서점과 인터넷 도서 쇼핑몰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도서 유통과정의 모순도 드러났다. 비수도권의 여러 작은 서점이 도매상을 통해 한강 작가의 들을 주문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단 한 권도 오지 않고 있다고 한다. 반면 대형서점과 알라딘 등 온라인서점에선 하루 이틀을 제외하곤 큰 문제 없이 유통되고 있다. 심지어 쿠팡에서 지금 <흰>이나 <희랍어 시간>을 주문하면 바로 내일 배송받을 수 있다. 시민들이 동네에서 을 접할 수 있었던 작은 도서관들을 없애는 지자체도 있다. 지난해 경기도 고양시는 아파트단지 내 공립 작은 도서관 5곳에 주는 보조금을 10분의 1로 대폭 삭감한 바 있다. 올해는 ‘호수공원 작은 도서관’ 등 작은 도서관 4곳을 폐관한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시가 운영 지원하던 공립 작은 도서관 수가 16곳에서 7곳으로 줄어든다. 고양시 공립 작은 도서관 폐관에 반대하는 시민모임이 조사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고양시의 작은 도서관들은 규모·시설·예산 모두 적지만, 연간 이용자 수는 전국 평균보다 2.64배 많고, 대출 권수도 3.33배라고 한다. 그러니 “이용률과 도서 대출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효율성 차원에서 지원 중단을 결정한 것”이라는 고양시청 관계자의 말은 시민들을 속이는 기만이다. ‘ 읽는 사회’를 위한 토양 구축에 ‘효율성’ 잣대를 들이대는 게 타당할까? 가뜩이나 최근 공공도서관들은 도서 구매 예산을 대폭 줄여 신간 입고가 줄어들었다. 윤석열 정부는 2024년 국민독서문화증진 지원사업 예산 60억원을 전액 삭감했고, 출판·도서 관련 예산에서 총 105억원을 없앴다. 그야말로 ‘ 읽지 말라고 겁박하는 사회’라고밖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이런 나라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온 것도 기적이 아닐 수 없다. 계속 이렇게 에 대한 시민의 접근권과 공공성을 훼손한다면, 이번 신드롬은 옛날이야기로만 남을 것이다.
오늘을 생각한다
일상 덮친 딥페이크, 빅테크 책임 어디까지?
일상 덮친 딥페이크, 빅테크 임 어디까지?(2024. 09. 09 06:00)
2024. 09. 09 06:00 사회
“표현의 자유와 범죄 방조는 달라, 빅테크 사회적 임져야” “기술만으로 n번방 못 막아, 성착취 범죄 등 핀셋 규제 시급” n번방 사태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만나 더 악랄하게 돌아왔다. 딥페이크(AI 기반 이미지 합성) 성범죄가 기업과 군대 등의 일터를 넘어 전국 초·중·고등학교까지 확산했다. 가디언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몰카를 근절하려 분투한 한국이 이제는 딥페이크와 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한국이 세계적 (딥페이크 성착취물) 문제의 진앙”이라고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AI 발전으로 딥페이크를 악용한 부작용 사태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세계 각국은 작년 선거철을 맞아 딥페이크를 악용한 가짜뉴스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한국도 지난해 12월 선거를 앞두고 딥페이크를 악용한 사례가 늘자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선거운동 목적의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편집·유포·상영·게시할 수 없게 했다. 정부와 국회의 관심은 선거에서 끝났다. AI를 악용한 딥페이크 성범죄가 발생해도 느슨한 제재와 처벌로 방치했다. IT(정보기술) 전문가들은 기술적인 접근만으로는 딥페이크 성범죄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없는 만큼 교육을 비롯한 제도적 보완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아동 성범죄로 한정된 디지털 위장 수사 범위를 성인까지 확대하는 등의 실효성 있는 대도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딥페이크 불법 생성물 탐지 기술은 사후 조치로 사전에 범죄를 예방하지 못하는 데다, 탐지 기술을 우회하는 신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어서다. ■ 단속 비웃는 텔레그램 흥행 신기록, 수사 응할까 지난 9월 5일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성착취물 유포의 온상이 된 메신저 텔레그램의 국내 이용자가 지난 8월 역대 최대 규모로 급증했다. 8월 텔레그램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347만1421명으로 전월 대비 31만1130명 늘었다. 2021년 앱 마켓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노이즈 마케팅과 호기심으로 이용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증가폭의 30%인 10만명이 10대 이하로 집계돼 딥페이크 범죄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보안이 철저한 텔레그램 특성상 경찰 단속에 잡히지 않는다”, “한국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쓰고 있어 수사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 “잠깐 시끄럽다가 끝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실제로 경찰은 수사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 텔레그램의 성범죄 방조 혐의를 두고 내사에 착수했다. 텔레그램이 수사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IT 업계 관계자는 “경찰의 집중단속에도 텔레그램 이용자가 급증하는 것을 보면, 수사에 응하지 않아도 한국서 사업을 하는데 불이익을 받을 게 없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강력한 제재가 없는 한 ‘보안’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텔레그램이 전략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것과 범죄를 방조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면서 “안전이 보장된 서비스가 한국에서 지속가능성을 갖고 안착할 수 있다는 신호를 공적 규제로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국회에서는 텔레그램 같은 빅테크 기업에 불법 콘텐츠 삭제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의 법안들이 발의되고 있다. 딥페이크 성착취물 제작을 사전에 막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유통 진원지인 빅테크 기업에 범죄를 방조하지 않도록 사회적 임을 지우자는 것이다. IT 업계 관계자들 말을 종합하면 폐쇄형 이미지 생성 AI는 프롬프트 입력 단계에서 부적절한 단어 차단 등으로 사전 필터링을 하거나, 생성 단계에서 불법 콘텐츠를 일부 차단할 수 있다. 반면 오픈소스(개방형) 방식을 채택한 딥페이크 생성과 합성은 막을 방법이 아직 없다. 오픈소스 AI 모델은 기술의 발전과 함께 누구나 쉽게 몇번의 클릭으로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만들 수 있게 했다. 기술의 고도화로 딥페이크는 얼굴과 목소리까지 위조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조차 쉽지 않다. 누구나 자신의 피해 사실조차 모른 채 다양한 딥페이크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어 심각성이 크다. 딥페이크 성착취물 생성 방지와 출처 확인을 위해 AI 생성물에 워터마크(표식) 부착을 의무화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워터마크를 지우는 AI 기술도 빠르게 발달하고 있다. 또 범죄자가 작정하고 만들어 유포하는 악의적인 생성물엔 워터마크가 들어갈 수 없는 한계가 있다. IT 보안업계 관계자는 “AI로 만든 불법 콘텐츠를 사전에 검사해 걸러내는 것도 AI로, AI와 딥페이크 모두 가치 중립적인 기술”이라며 “디지털 공간이라는 특성상 사람이 악의적으로 만든 불법 콘텐츠를 사전에 막는 건 불가능해 기술이 범죄에 쓰이지 않게 제도를 정비하고 유통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8월 30일 대구 수성구 시지중학교에서 학교전담경찰관(SPO)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성착취물 범죄 예방 교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탐지 AI 있지만 한계, 빅테크 법적 개입 근거 필요 미국과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은 빅테크에 대한 법적 의무를 강화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성착취물 방치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며 광고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불법 콘텐츠 유통에 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다. 미국에서는 빅테크 기업의 본고장인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27개 주 정부에서 딥페이크를 규제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영국은 빅테크 기업에 아동 안전을 위협하는 콘텐츠가 게재된 사실을 알고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으면 경영진 개인을 처벌할 수 있도록 한 온라인 안전법을 지난해 제정했다. 유럽연합(EU)과 프랑스 등은 이미 법을 제정해 플랫폼에 불법·유해 콘텐츠에 대한 삭제, 감시, 감독 의무를 부과했다. 프랑스가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를 지난 8월 체포한 것도 법적 근거가 있어서 가능했다. 프랑스 검찰은 미성년자 성착취물과 관련한 사건을 수사하면서 텔레그램에 용의자 신원을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텔레그램이 응답하지 않자 지난 3월 두로프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한국은 앞선 국가들처럼 해외 빅테크 사업자에게 임을 물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그간 한국은 미국과 외교 분쟁 우려 등으로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 법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또 텔레그램처럼 국내에 대리인이나 사무소가 없는 국외 사업자에게는 콘텐츠 삭제를 요청할 수 없다. 다만 공직선거법에 한해 선거일 90일 전부터 선거일까지 딥페이크 영상 등을 제작, 편집, 유포, 상영 또는 게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을 뿐이다. 딥페이크 성착취물의 유통을 제한하거나 플랫폼이 의무적으로 자체 삭제하도록 하는 법은 없다. 김명주 서울여자대학교 정보보호학부 교수(국제인공지능윤리협회 회장)는 “해외 빅테크 기업들이 범죄를 방조하고 그에 따른 막대한 광고 수입 등으로 돈을 버는 영리행위를 하는 만큼 불법 콘텐츠 유통에 임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국내 플랫폼의 경우 자율 규제로 사전에 불법 콘텐츠가 걸러져 국내 기업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딥페이크 성범죄 문제가 심각한 만큼 국회와 업계 전문가들의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최소한의 ‘원포인트 입법’ 부터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임종인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명예교수(대통령실 사이버 특별보좌관)는 “방심위가 불법 콘텐츠 삭제를 요청하려 해도 법적 근거가 있어야 빅테크 기업이 협력을 한다”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아동성착취와 리딩방 사기 등 모두가 인정하는 사회적 범죄에 대한 영상을 규제하는 원포인트 법을 만들고 향후 보완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시장 규모가 작아 텔레그램 접속 금지 등의 제재를 해도 실효성이 없다. 아동 성범죄로 한정된 디지털 위장 수사 범위를 성인까지 확대하는 등의 실효적인 대도 필요하다”며 “한국에 대리인을 둬 접촉 창구를 만들도록 강제하고 국제 사회와 공동 대응하는 방안 마련도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AI 기술 발전을 막을 수 없는 만큼 이용자의 의식 전환 교육이 먼저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명주 교수는 “국회는 입법을 미뤘고 법원은 집행유예 등의 느슨한 처벌로 딥페이크 성범죄의 위험성을 방치했다. 어른과 국가의 직무 유기 속 피해자인 10대들이 아무 교육 없이 AI에 노출돼 딥페이크 참사가 빚어졌다”며 “아이들은 물론 기술을 모르는 학부모 등의 성인도 함께 디지털 윤리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피해가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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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레이디]뇌과학으로 보는 4가지 양육 원칙 <아이의 뇌>
2025. 03. 18 16:44 육아/교육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가 12년 만에 <아이의 뇌> 개정판을 출간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가 12년 만에 <아이의 뇌> 개정판을 출간했다. 30여 년간 발달 및 정서·행동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해결을 제시해온 김 교수는 이번 개정판에서 최신 뇌과학 연구를 반영한 4가지 양육 원칙을 소개하며,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양육 지침을 제시한다. 이번 개정판은 ▲육아에 뇌과학이 필요한 이유 ▲세상을 향한 관점을 넓히는 생각 지능 ▲타인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정서 지능 ▲마음먹은 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실행 지능 등 4개의 파트로 구성됐다. 단순한 육아 조언을 넘어, 과학적으로 입증된 뇌 발달 과정에 따른 명확한 양육 원칙을 담고 있다. 김 교수는 아이들이 더 똑똑하고 자유롭게 사고하며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뇌 발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김 교수는 “아이들의 뇌가 원하는 양육과 교육은 따로 있다”며 “부모가 뇌 발달의 단계별 중요한 시기를 이해하고 이에 맞는 양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뇌 발달의 각 단계마다 결정적 시기가 다르므로, 부모가 아이들의 뇌 발달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이며, 이번 개정판을 통해 부모들이 아이의 뇌 발달에 맞는 양육법을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김 교수는 좋은 부모가 되는 방법으로 “당신의 자녀를 당신을 찾아온 귀한 손님처럼 여기세요”라고 조언하며, 이 한 문장에 배려와 존중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배려란 어릴 때는 자녀의 타고난 기질을 존중하고, 학령기나 청소년기가 되면 아이의 선호와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부모가 원하는 것보다 자녀가 원하는 것을 먼저 고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존중이란 자녀를 부모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닌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는 것을 뜻한다. 적절한 통제와 훈육은 필요하지만, 무시가 아닌 상호 존중에 기반한 약속과 훈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김 교수는 이러한 양육 태도를 갖기 위해 부모들이 ‘아이의 뇌 발달과 그로 인한 다양한 기질-애착-조절-공감의 발달 과정’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의 뇌’ 개정판은 뇌 발달의 결정적 시기에 맞춰 사고력, 공감력, 실행력을 고루 성장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김 교수는 발달뇌과학 연구에서 얻은 깊은 통찰력과 임상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조언을 전한다. 또한, 두 아이를 키운 아버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모들에게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양육 방법을 제시한다. 김붕년 교수(소아정신과)는 “아이의 뇌가 출간된 지 12년이 지나면서 뇌 발달에 대한 연구가 더욱 발전했고, 양육 환경 또한 변화했다”며 “최신 영유아·아동 발달 연구를 반영해 개정판을 보완했으며, 이 이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읽는 레이디
[책읽는 레이디]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는 <우리는 AI와 공부한다>
[읽는 레이디]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는 <우리는 AI와 공부한다>
2025. 02. 20 15:30 육아/교육
미래를 준비하는 AI 에듀테크 코스웨어 활용 공부법 학부모, 교사, 아이가 함께 보는 에듀테크 활용서 AI 시대, 새로운 공부법이 필요하는데… 그 해법을 담았다. <우리는 AI와 공부한다> 다빈치북스 제공 현직 교사들이 모여 연구한 AI 에듀테크 코스웨어 활용 공부법을 한 권의 으로 담아낸 <우리는 AI와 공부한다>가 출간됐다. 이 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알지오매스, EBS 매스, 구글 3D, 칸아카데미 키즈, 데이터 쉐프, 퀴버 수노 AI 등 다양한 최신 AI 기반 교육 도구를 소개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AI 시대, 새로운 공부법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공부법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것.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며, 시행착오를 배움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학습법이 중요해졌다. 부모와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가장 공부에 도움이 되는 코스웨어는 무엇이니?” “어떤 디지털 도구가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글의 AI 알파폴드(AlphaFold)가 300번의 시행착오 끝에 단백질 구조를 해독한 것처럼, 아이들도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면서 실패를 경험하고 이를 배움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은 그러한 인식의 전환을 돕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안한다. 저자는 부모에게 아침 10분을 이용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을 던져보라고 말한다. ‘바람은 왜 불까?’, ‘오늘 하늘이 왜 이렇게 파랄까?’, ‘구름은 얼마나 무거울까?’ 그리고 저녁 20분을 활용해 가족과 함께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ChatGPT로 작성하고, AI 도구를 이용해 그림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독려한다. 디지털 리터러시와 공감 능력 동시에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호기심은 어둠을 밝히는 등대입니다. AI를 활용한 배움의 여정에서 아이와 함께 등불을 들고 걸어가보자.
읽는 레이디
[책 읽는 레이디] 위스키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위스키, 스틸 영’
[ 읽는 레이디] 위스키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위스키, 스틸 영’
2025. 01. 29 10:00 문화/생활
위스키 애호가가 늘면서 위스키 관련 서적도 꽤 발행됐다. 위스키의 역사부터 계보, 분류, 시음법 등을 일목요연하게 그래픽으로 정리한 도 제법 있었다. 위스키 문외한에게는 그런 이 제격일 듯했지만, 어쩐지 위스키 향까지 감지하기에는 아쉬웠다. “위스키 이야기 없는 위스키 ”을 표방한 <위스키, 스틸 영>은 아이러니하게도 위스키에 대한 갈망을 더욱 부추기는 이다. 저자 박병진씨는 CEO 출신으로 몇몇 매체에 위스키 관련 칼럼을 연재한 ‘위스키 마니아’다. 은 그가 위스키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 아일라섬의 아드벡 증류소를 찾아가는 여정으로 출발한다. 위스키를 모두 비우고 잔과 병까지 남기지 않는 스코틀랜드 장례식의 예법부터 아드벡의 재치 있는 마케팅까지 이어지는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저자의 위스키 여행의 동반자가 된 듯한 기분을 누릴 수 있다. 제목에 등장하는 ‘스틸 영’은 원액을 8년간 더 숙성시킨 아드벡 장기프로젝트 위스키의 이름이다. 6살짜리는 베리영, 8살짜리는 스틸영, 아홉 살짜리는 올머스트 데어, 10살짜리 아드벡 르네상스로 이어진다. 이 같은 정보를 군데군데에서 눈에 익히며 나에게 잘 맞을 법한 위스키를 찾아가는 독서의 여정도 제법 즐겁다. 여행은 글렌피딕, 글렌리벳, 맥캘란 등 귀에 익은 위스키 증류소가 있는 스페이사이드를 지나 블렌디드 위스키로 잘 알려진 로얄 살루트 등 아이리시 위스키 산지를 거쳐 최근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 위스키의 증류소를 훑은 뒤 버번의 나라 미국까지 다다른다. 그동안 단지 유명하다는 이유로, 면세점 직원이 추천해서, 인기 있는 영화에 나와서, 지인이 사 오라고 권해서 위스키를 샀다면 이제는 취향에 맞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위스키를 찾아보면 어떨까. 전문가지만, 고가의 위스키는 구입하지 않고 자기만의 가격 한도를 정하고 위스키를 즐기는 저자의 소비철학도 굉장히 미덥다. 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이쯤 되면 근사한 취미이자 인생의 낙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는, 좋은 예가 되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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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레이디] 요가 만난 후 ‘인생 역전’…<안녕하세요가!>
[ 읽는 레이디] 요가 만난 후 ‘인생 역전’…<안녕하세요가!>
2025. 01. 20 15:28 건강
7명의 요가 강사가, 요가와 만난 이후 각자의 삶에 찾아온 변화를 담은 . <안녕하세요가!> “요가가 뭔지도 모르고 요가의 바다에 빠져버렸다.” 늘 머릿속에는 나를 바꾸고 싶다는 갈망이 가득한가? 어떻게 그것을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하다면? 7인은 그 해답을 ‘요가’에서 찾았다고 말한다. 이들 삶의 변화를 한 권의 으로 묶었다. <안녕하세요가!>이다. <안녕하세요가!>는 ‘요가교육사’ 과정을 함께 이수하며 깊은 전우애(?)를 쌓아 온 7명의 요가 강사가 요가와 만난 이후 각자의 삶에 찾아온 변화를 솔직 담백한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 이다. 단순히 요가 자세를 소개하는 교육서가 아닌, 요가가 작가들의 일상 속으로 어떻게 스며들었으며 요가를 만나고 난 뒤 자신의 일상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요가가 부린 마법같은 일을 전한다. 또 요가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일상 속에서 바로 따라 해 볼 수 있는 요가 동작이 풍성하게 담겼다. 모든 요가 자세는 텍스트와 그림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든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QR코드를 통해 동영상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처음 요가를 접하는 독자에게는 기본기를, 꾸준히 요가를 해온 이들에게는 새로운 영감을 전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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