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791 건 검색)
- ‘선거법 위반’ 박상돈 천안시장, 파기환송심서 징역형 집유…당선 무효 위기
- 2025. 01. 17 12:26사회
- ... 검토할 것” 박상돈 충남 천안시장. 충남 천안시 제공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상돈 충남 천안시장(국민의힘)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공직선거법 위반죄로 벌금 100만 원...
- 판단공직선거법징역집행유예혐의위반원심선고
- 천안 불당지구 연결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 797가구
- 2024. 12. 15 20:35경제
- ..., 6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9㎡, 84㎡, 126㎡ 총 797가구로 조성된다.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는 천안을 대표하는 불당지구와 중부권의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으로 예정된 아산탕정2를 잇는 중심축에 자리한...
- 핫플이냐 낭만이냐…천안·아산 임장투어, MBC ‘구해줘! 홈즈’
- 2024. 11. 13 20:05문화
- ... 지역 임장 편이 방송된다. 세 사람은 천안에서 짬뽕집을 운영하고 있는 코미디언 이봉원을 만나 ‘천안의 강남’ 신불당에 나왔다는 주택 매물을 확인하러 간다. 천안에서 6년째 짬뽕 장사를 하고 있는...
- 천안에 삼성전자 ‘반도체 패키징 공정’ 설치
- 2024. 11. 12 20:54경제
- ... 들어선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남석우 삼성전자 사장, 박상돈 천안시장은 12일 충남도청에서 ‘천안 제3일반산업단지 내 반도체 패키징 공정 설비 설치’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 반도체패키징공정천안설비
스포츠경향(총 308 건 검색)
- [오피셜]‘국대 출신’ 베테랑 공격수 이정협, K리그2 천안서 새 출발
- 2025. 01. 06 16:54 축구
- 이정협. 천안FC 홈페이지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공격수 이정협(34)이 K리그2 천안시민프로축구단(천안시티, 이하 천안)에 새 둥지를 틀었다. 천안은 6일 이정협을 영입해 공격력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이정협은 K리그 대표 공격수로 2013시즌 부산아이파크에서 시작해 울산과 경남, 강원, 성남을 거쳐 K리그 통산 292경기에 출장했다. K리그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2015년에는 국가대표로 발탁돼 아시안컵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 태극마크를 달고 25경기에 출장해 5득점을 기록했다. 당시 상주 상무(현 김천) 소속으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눈에 띄어 깜짝 선발돼 ‘군데렐라’로 불리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정협. 천안FC SNS 새롭게 천안에 합류하게 된 이정협은 “천안이 재미있는 경기를 해서 천안에서 뛴다면 어떤 모습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 친분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적응도 빨리하고 장점이 잘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천안의 득점력을 책임지게 될 이정협은 “천안이 작년보다 더 높은 위치에 갈 수 있도록 동료들과 호흡해서 유기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이정협은 지난 2일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이날부터 1차 제주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 허정무 “천안센터 완공위해 정몽규 손 떼야”
- 2024. 12. 31 13:21 축구
-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국가대표 감독이 천안축구종합센터 완공과 관련해 정몽규 후보가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전 감독은 31일 입장을 내고 “저 허정무는 단 한번도 천안축구종합센터에 대해 그 기능을 축소해야 된다거나, 계약 내용을 재검토해야 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완공과 운영을 위한 천안시와 축구협회의 계약 내용은 반드시 지켜야 하며 이는 너무도 당연한 말”이라고 밝혔다. 이어 “천안축구종합센터는 정몽규 후보 재임 기간 건립 과정에서 ‘거짓 사업계획서’ 등 위법·부당한 업무처리로 문체부 감사 지적을 받고 현재 완공이 지연돼 있는 상황”이라며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완공이 되기 위해서도 사태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정 후보가 손을 떼고 새로운 회장이 문체부, 지자체 등과 협의해 정상적으로 완공되도록 뛰어야 한다”고 했다. 허 전 감독은 기존의 파주 NFC는 마케팅 장, 지도자, 심판 교육 및 유소년 육성 공간으로 조성해야 할 계획도 내비쳤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축구가 많은 발전을 해왔지만 한 단계 더 도약하고 발전하려면 미래 꿈나무인 우소년을 잘 육성해야 한다”며 “1970년대 암흑기에 빠졌던 프랑스 축구가 부활한 것도 클레르퐁텐 등 유소년 육성센터를 전국적으로 건립해 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유소년을 육성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허 전 감독은 “우리도 A대표팀 성적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축구 꿈나무를 육성하면 10~20년 안에 FIFA 월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했다. ■ 이하 허정무 전 감독 입장문 전문 30일 충청도 4개 지역협회와 4개 구단이 모여서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에 관련된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저 허정무는 단 한번도 천안축구종합센터에 대해 그 기능을 축소해야 된다거나, 계약내용을 재검토해야 된다는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천안축구종합센터 완공과 운영을 위한 천안시와 축구협회와의 계약 내용은 반드시 지켜야 하며, 이는 너무도 당연한 말입니다. 그런데 천안축구종합센터는 정몽규 후보 재임 기간 건립과정에서 ‘거짓 사업계획서’ 등 위법‧부당한 업무처리로 문체부 감사의 지적을 받고, 현재 완공이 지연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완공이 되기 위해서도 사태를 이렇게 만들어 놓은 정 후보가 손을 떼고, 새로운 회장이 문체부, 지자체 등과 협의하여 정상적으로 완공되도록 뛰어야 합니다. 이전에 용인축구센터, 파주NFC 등의 건립을 위해 정부, 국회, 지자체 등을 뛰어다니던 제가 나서서 완공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완공될 천안축구센터는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한 중심센터로 충실히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입니다. 다만 파주트레이닝 센터는 2002년 월드컵 신화의 밑거름이 되는 등 우리나라 축구와 오랜 인연이 있고, 우리 축구의 역사에 있어서 여러 장면을 함께하고 있었기에 그 관계를 한번에 쉽게 끊어버리는 것은 아쉽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그래서 그 전통을 살리고, 축구발전을 보조하는 차원에서 다른 역할을 기대한다는 표현을 한 겁니다. 앞으로 천안시민 여러분들에게 기대되는 배려와 희생을, 이미 파주시민 여러분들께서 저희 축구인들에게 해 주셨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의 예우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천안시를 비롯한 충청권 시도민 여러분들의 이해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축구가 많은 발전을 해왔지만, 한 단계 더 도약하고 발전하려면 미래 꿈나무인 유소년들을 잘 육성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린 선수들이 축구 기술만이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육성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하고, 그런 시설들이 전국에 더 많이 건립되어야 합니다. 1970년대 암흑기에 빠졌던 프랑스 축구가 부활한 것도 클레르퐁텐 등 유소년 육성센터를 전국적으로 건립하여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유소년을 육성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A대표팀 성적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목표와 계획을 가지고 축구 꿈나무를 육성하면, 10~20년 안에 FIFA 월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저 허정무가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되겠습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충청권 축구협회와 충청권 프로축구단 8곳, “천안축구센터 건립 재검토 발언, 취소하라”
- 2024. 12. 30 15:47 축구
- 청권 축구협회와 충청권 프로축구단, “천안축구센터 건립 재검토 발언, 취소하라” 충청권 축구협회와 충청권 프로축구단이 일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천안축구센터 건립에 대해 부분적 또는 원적 재검토를 요구하는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충청남도축구협회를 비롯한 충청권 4개 시도축구협회와 천안시민프로축구단을 비롯한 충청권 4개 프로축구단은 30일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협약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2019년 8월 1일 진행된 천안시와 대한축구협회의 협약으로 충청권 축구인들은 새로운 축구 메카로 자리 잡을 미래를 그렸으나 천안시와 대한축구협회가 신뢰 속에 맺은 협약을 번복할 수 있다는 무책임한 발언은 협약에 위배될 뿐 아니라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충청권의 축구협회와 프로구단 일동은 일부 대한축구협회장 후보의 공약이 축구종합센터의 기능을 축소하며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진행되는 대형 프로젝트의 온전한 완공을 저해할 수 있는 행위며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관련 발언을 공식적으로 철회해 주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명에는 충청북도축구협회, 대전광역시축구협회, 세종특별자치시축구협회, 충청남도축구협회, 충북청주프로축구단, 대전하나시티즌,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천안시민프로축구단 등 8개 단체가 참여했다. 아래는 성명문 전문 존경하는 전국의 축구인 여러분, 오늘 우리4개 충청권 지자체 축구협회장들은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하고, 해당 후보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일부 후보는 천안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규모와 기능을 축소하거나 위축시키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이는 지자체와 대한축구협회가 협업해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 진행중인 대형 프로젝트의 온존한 완공을 저해할 수 있는 심각한 행위입니다. 축구종합센터는 2018년 부지 선정 공고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6년여 동안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9년 1월 공모 마감 결과 전국에서 24개 지자체가 참가한 가운데 3월 26일 축구종합센터 건립 유치에 대한 충남, 충북, 대전, 세종의 충청권 공동건의문이 발표되었고 약 5개월 뒤인 2019년 8월 1일 천안시와 대한축구협회가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을 위한 협약서 조인식을 가졌습니다. 이로써 충청권 축구인들은 새로운 축구 메카로의 성장을 기대하며 부푼 꿈과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2년 4월 29일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착공식에서 대망의 첫 삽을 떴으며 이후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돼 2025년 6월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는 도비 251억원, 시비 1,837억원, 보전금 239억원 등 지자체 투자 2,335억원에 대한축구협회가 자체 재원으로 1,550억을 부담해 총 3,885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고 있습니다. 이는 모두 시민의 혈세이며, 축구인과 축구팬의 성원이 담긴 귀중한 재원입니다. 현재 공정률은 50%가 진행중입니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사업은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이 결실을 맺기도 전에 허정무 후보의 파주NFC와의 투트랙운영 고려, 신문선 후보의 관리파트, 기술파트, 교육파트만 천안으로 이전시키고 대한축구협회 본부개념의 사무실은 현재 서울 소재 축구회관에 상주에 대한 고려는 축구종합센터의 기능을 축소하고, 천안시와 대한축구협회가 신뢰 속에 합의해 내린 결정을 번복한다는 무책임한 발언일 뿐만 아니라 천안시와 대한축구협회의 축구종합센터 건립 협약에 정면으로 위배되며, 충청권 축구인에게 혼란을 주고,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그릇된 처사입니다. 또한 축구종합센터의 건립은 단지 충청권 축구인만을 위함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축구종합센터는 지금까지 수도권에 집중됐던 축구 인프라의 균형점 구실을 하며 중부와 남부권에도 균등한 기회를 제공해 한국 축구의 고른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입니다. 우리 충청권 축구협회와 프로구단 인동은 대한민국 축구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 특정 후보의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관련 발언을 공식적으로 철회해 주기를 한목소리로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충청북도축구협회, 대전광역시축구협회, 세종특별자치시축구협회, 충청남도축구협회, 충북청주프로축구단, 대전하나시티즌, 충남아산프로축구단, 천안시민프로축구단 일동
- 천안 축구단,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후보 공약 철회 촉구 “축구센터 협약 위배 공약에 강한 우려”
- 2024. 12. 20 05:50 축구
- 천안 축구단,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후보 공약 철회 촉구 “축구센터 협약 위배 공약에 강한 우려” 프로축구 2부리그 천안시민프로축구단이 일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후보의 공약이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 협약에 위배된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19일 오전 천안시청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천안 구단 이사진은 “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논의되고 있는 일부 공약이 천안시와 대한축구협회 간 체결된 축구종합센터 건립 협약을 위반하며, 지역민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 구단이 문제 삼은 공약은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와 천안 축구종합센터의 투트랙 운영 △대한축구협회 사무실 천안 이전 재검토 등이다. 이사회는 이 공약들이 축구종합센터 준공을 6개월 앞둔 시점에서 천안시와 구단이 보여준 축구에 대한 열정을 간과한 것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사진은 “천안시와 대한축구협회가 신뢰를 바탕으로 체결한 협약은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안시는 2019년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부지 공모에서 20개가 넘는 전국 지자체를 제치고 최종 선정됐다. 당시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계기로 천안시민프로축구단 창단 논의가 시작됐고 현재 구단은 K리그에 참여한 지 2년 차다. <입장문 전문> 최근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 관련하여 일부 후보들의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운영관련 공약으로 지역사회가 크게 동요되고 있습니다. 관련 공약은 파주 NFC와 천안의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를 투트랙으로 운영한다는 것과, 축구협회 사무실 천안 일부 이전 공약입니다. 이는 5년전 천안시와 대한축구협회와의 협약을 명백하게 위반한 사안입니다. 우리 축구단은 지난 2019년 전국 24개의 지자체가 참여한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후보지 부지선정 공모에 최종 천안시가 선정되었을 당시, 축구 중심도시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인프라 구축의 일환으로 프로축구단 창단도 동시에 논의하여, 현재는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프로 2년차의 신생구단으로 K리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준공 6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후보들의 공약은 천안시 및 우리 축구단 뿐만 아니라 유치전에 참여했던 전국 지자체의 축구에 대한 열망을 무시한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NFC를 유치했을때의 건설적인 미래에 전국의 축구인들을 비롯한 시·도민들이 지원이 매우 컸었던 점을 생각하면 이는 매우 유감스러운 모습이 아니라고 할 수 없습니다. 아무쪼록,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하여 회장 후보에 출마하신 분들의 건투를 빌며, 부디 대한축구협회와 천안시의 협약 내용을 위반하는 후보자 분들의 공약 철회를 촉구합니다. 2024년 12월 19일 천안시민프로축구단 임원 일동
주간경향(총 27 건 검색)
- 왜, 성남·천안·용인·청주가 승부처일까(2022. 04. 18 13:33)
- 2022. 04. 18 13:33 정치
- ㆍ지난 지방선거 민주당 압승 후 이번 대선서 바뀐 도시들 “아직도 한국의 선거는 막걸리·고무신 선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3월 29일 국회에서 열린 거버넌스센터·주민주권자치분권혁신후보연대 주최 ‘지방선거캠페인 토론회’에 참석한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의 말이다. 왜 그렇게 보는 걸까. “입후보자들의 공약을 보면 너무 민원 중심이다. 지방행정 민원 대부분이 부동산 관계 민원이다. 민원을 수용하겠다는 공약이 선거 때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당선 후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보려는 연구나 조사도 없다.” 이번 지방선거는 박빙의 승부를 보인 지난 대선의 연장선에서 치러지게 될까. 3월 7일 경기도 안양시 평촌중앙공원에서 열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기 안양 유세장을 찾은 시민들이 연설을 듣고 있다. / 권호욱 선임기자 여촌야도, 여전히 유효할까 한국 정치에서 오래된 속설 중 하나가 여촌야도(與村野都)였다. 지방 내지 시골 유권자들은 여당을 찍고 도시지역에서는 야당을 찍는다는 말이다. 그런데 현재의, 5월 9일까지 남은 기간의 법적 여당은 더불어민주당이다. 대략 여촌야도에서 여는 보수성향당, 유신시대의 공화당에서 현재의 국민의힘까지 이어져온 ‘집권정당’들을 지칭하고, 야당은 현재는 집권당이지만 곧 야당으로 돌아갈 진보개혁성향의 민주당 계열의 정당을 일컫는 것으로 보면 된다. 두차례의 정권교체 결과 여촌야도(與村野都) 구도가 많이 약해졌다. 1987년 이후 초창기에는 지역변수가, 2000년대 이후에는 세대구도가 뚜렷해졌다. 그렇다면 2018년 지방선거 이후 민심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40여일 남은 지방선거에서 언론은 서울시장·경기도지사처럼 수도권에서 누가 공천을 받고 누구와 대진표가 짜일 것이냐와 같은 정치적 공방에 주목한다. 모두 지난 대선에 이은 중앙정치의 대리전 내지는 연장전으로 이번 지방선거가 치러질 것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움직인다. 그런데 ‘대도시 민심’이라는 프레임으로 읽으면 전혀 다른 승부처가 떠오른다. 경기도와 충청도라는 광의의 수도권 민심이다. 주간경향은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24곳에서 2018년 지방선거 1·2위 표 격차와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표 격차를 비교·분석했다(표 참조). 수치가 보여주는 지난 지방선거 결과의 의미와 이번 대선 결과를 대입해 유추할 수 있는 6·1지방선거의 전망은 다음과 같다. 1)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24곳 중 22곳에서 승리했다.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다시 실시된 1991년 이래 초유의 결과였다. 민주당의 대승은 국민의힘(2018년 지방선거 당시는 미래통합당)으로선 대패를 뜻한다. 당시 미래통합당이 승리를 거둔 곳은 대구, 포항 두군데밖에 없었다. 2) 2018년 선거 당시 그 전 지방선거, 2014년 선거 때 현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으로부터 민주당이 지방권력을 빼앗아온 곳은 울산, 용인, 창원, 청주, 남양주, 평택, 안양의 일곱군데였다. 여기에다 울산, 창원 등 전통적으로 현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여온 지역에서도 민주당 지방권력이 만들어진 것 역시 초유의 일이었다. 그렇다면 다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한 이번 대선 결과와 비교한다면? 3) 이들 일곱개 대도시의 이번 대선 투표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이 윤석열 당선인보다 앞선 결과를 보인 곳은 남양주, 평택, 안양시 등 세군데였다. 경북 울산이나 경남 창원은 원래대로 돌아갔으며, 용인은 약간 열세를 보였다. 4) 윤석열 지지세가 지속된다면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시장이 탄생한 곳 중 울산, 용인, 창원, 청주는 민주당으로서는 불리한 구도에서 이번 지방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된다. 5) 대선 투표를 기준으로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도시 접전지는 성남(75표차), 천안(476표차), 용인(3078표차), 청주(8443표차), 평택(9402표차)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성남과 평택은 이재명 후보가 더 많은 표를 받았다. 결론은 이렇다. 서울·경기도 광역단체장만 승부처가 아니다. 대도시 기준으로 재편해보면 성남, 천안, 용인, 청주도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2018년 지방선거 때 압도적인 표차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던 이들 지역에서, 이번 대선 민심이 극적으로 뒤집힌 이유는 뭘까. 표차 4년 만에 뒤바뀐 까닭은 경기도 성남은 2006년 이대엽 시장을 마지막으로 이재명 시장(재선)에서 은수미 현 시장까지 민주당 시장이 3선을 기록했다. 은수미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 불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은수미 후보가 시장이 될 때 표차는 12만표였으나 이번 대선에서 그 표차는 불과 75표 차이(0.01%포인트)로 줄어들었다. 왜일까. 지역인사들의 설명에 따르면 과거 역대선거에서 분당은 서울 강남권과 조응해 국민의힘 계열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았고, 구시가지(본 시가지) 쪽은 주로 민주당 쪽에 투표했다. 구시가지에 호남 출신 인구가 많았고, 분당 등에는 영남-강남권에서 이사를 온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백찬홍 성남사회단체연대회의 전 대표는 “지난 총선까지는 분당이 지역구인 이재명 전 지사가 인기몰이하면서 분당에서도 민주당 표가 나름 나왔지만 이번 대선에서 분당은 완전히 국민의힘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지방선거에 민주당 쪽에서 경쟁력이 센 후보가 나오지 않는 한 성남시장도 국민의힘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역시민사회에서는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1기 신도시 건설지역이었던 분당에 이어 동판교·서판교 등 판교신도시 지역에 ‘거의 강남급으로 비싼 아파트들’이 많이 지어지면서 성남의 보수색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예전 같으면 기흥구·처인구·수지 지구는 민주당이 지는 구도였을 것이다. 수지는 부동산 민심 때문에 여전히 민주당에 조금 불리한데, 처인구에는 하이닉스가 들어오면서 신규 아파트촌(村)이 형성돼 그나마 민주당에 조금 유리한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출마설이 나돌았던 현근택 변호사의 말이다. 그는 용인경전철 주민소송단 대표로 풀뿌리 경력을 쌓았지만, 이번에는 용인시에서 출마하지 않는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백군기 현 시장은 전임 정찬민 시장을 제치고 당선됐다. 당시 표차는 6만1013표. 이번 대선에서는 3078표 차로 결과가 뒤집혔다. 수치를 뜯어보면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백군기 시장 득표수보다 이재명 후보는 약 7만표를 더 얻었다. 그런데 상대방인 국민의힘 측은 약 14만표를 더 획득해 역전시켰다. 이유가 무엇일까. 현 변호사는 이렇게 덧붙였다. “정당 지지가 엎어진 건 용인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용인은 수원처럼 민주당이 항상 이기는 동네가 아니다. 과거 선거결과를 보면 민주당 한 번, 국민의힘 한 번 식으로 항상 바뀌었다. 유권자들이 정권의 흐름에 민감하다는 이야기다.” 극적인 사례는 또 있다. 충북 청주다. 2018년 한범덕 현 시장이 당선될 때 표차는 10만8700여표 차였다.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때보다 3만2000여표를 더 얻었다. 윤석열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2018년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가 받은 표(10만4654표)보다 15만여표가 늘어난 득표(25만4237표)를 해 전체적으로 8443표를 앞섰다. 이건 왜일까. 김영식 서원대 교수는 “일단 청주의 경우는 부동산 급등으로 조정지역에 포함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또 지역사회에 대학이 많은데 20대 남성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현상의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조정지역에 선정되고 아파트값이 올라가면서 중산층 이하는 상대적 박탈감이 큰데, 유권자들은 그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현 정부의 부정적 이미지가 아직 남아 있으니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남 천안의 경우 서울·부산처럼 2021년 보궐선거를 치렀다. 민주당 소속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확정받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소속인 박상돈 현 시장이 보궐로 당선돼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전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조사를 주장했던 오수균 천안아산경실련 집행위원장(전 강동대학교 창업경영학과 교수)은 “지방에서 정권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새로 바뀐 정권이 시스템을 보완해나가는 게 그나마 발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각 정당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잡은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신규 아파트단지들 표심의 향방은 한가지 궁금한 건 ‘부동산 계급투표’의 실재 여부다. 지난 대선 직후, SNS 등에서는 윤석열 후보 지지율과 아파트 평수·가격 사이의 상관관계 그래프가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확실히 그래프는 우상향 곡선으로 수렴하는 경향성을 보였다. 그러나 “서울 강남 3구의 자가소유비율은 40% 남짓에 불과한데 강남에서 투표한 사람의 60%는 자기 집의 소유가 아니라고 추론할 수 있기 때문에 ‘부동산 계급투표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결론 내기는 성급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한국사회의 부동산 문제에 천착해온 남기업 토지+자유 연구소 소장은 “지난 대선에서 노골적인 자산투표 흐름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부동산 자산소유와 특정후보 투표의 상관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대선 출구조사에서 주택소유 여부도 물었는데 1주택 소유자 중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비율이 47%나 나왔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흔히 이번 대선 평가에서 문재인 정부가 섣부른 부동산 정책으로 대중의 집 소유 욕망을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해 진 선거라고 분석하는데, 그 욕망도 뜯어보면 주거안정성 욕구와 시세차익 욕구로 나눌 수 있다. 시세차익이 줄어들면 주거안정성 욕구가 커지는데, 이 욕구는 존중받아야 한다. 반면 불로소득-시세차익 욕구까지 존중하기 시작하면 시장경제가 버텨낼 수 없다. 따라서 정확히 말하면 시세차익이 덜 발생하도록 시장을 유도하는 데 실패했다고 보는 게 맞다.” 앞으로 보다 정교한 진단과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 표지 이야기
- [원희복의 인물탐구]천안함 진실투쟁 8년 신상철 “북한 김영철 증인으로 부를 것 고려 중”(2018. 03. 12 17:23)
- 2018. 03. 12 17:23 사회
-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침몰한 천안함이 8년 만에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천안함은 인양돼 지금 평택 2함대 사령부에 전시돼 있다) 천안함 침몰의 진실문제가 다시 떠오른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북한이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파견하자 자유한국당이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라며 극력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파주 통일대교에 드러누우며 철야농성까지 감행했다. 이에 국민들은 ‘차제에 천안함 진실을 규명하자’고 나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재조사 목소리가 높아지더니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2월 23일 청와대 청원에 ‘천안함 진실규명’이 공식 등록됐다. 이에 금방 6만여명이 동의했다. 사실 세월호는 416재단까지 만들어졌고 검찰도 진실조사를 방해한 당시 해양수산부 장·차관을 사법처리하는 등 진실규명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기자협회 차원 조사단까지 만들 정도로 의혹이 컸던 이 천안함은 잊혀졌다. 민·군 합동조사단 야당 추천위원 참여 그러는 동안 이 천안함 진실투쟁에 8년간 외롭게 매달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다. 민·군 합동조사단 야당(현 민주당) 추천조사위원으로 참여한 그는 ‘북한군 어뢰에 의한 폭발’이라는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며 지금까지 진실투쟁을 하고 있다. 2010년 8월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과 해군참모총장, 합동조사단장 등에 의해 피소돼, 재판 4년 만에 그는 공소사실 34건 가운데 32건은 무죄, 2건이 유죄로 판단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검찰이 기소한 34개 공소사실 모두 천안함과 관련된 분석글이다. 이 중 유죄로 인정된 2건은 천안함 스크래치(스친 흔적)를 국방부가 인멸했다고 했는데 1심 재판부는 ‘장관은 증거를 없애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나는 국방부가 인멸했다고 했지 장관이 인멸했다고 하지 않았다. 또 내가 ‘초기에 수색을 못한것이 아니라 않한 것’이라고 한 것이 해군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했다. 반토막 났지만 길이 38m, 높이 10m 크기가 침몰한 곳에서 180m 떨어진 곳에 있었다. 천안함 길이 2배에 불과한 바로 옆이다. 그것을 이틀 동안 못 찾았다는 것을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어선에 장착된 어군탐지기에도 물고기가 보일 정도다.” 침몰지점도 알고, 깊지도 않은 바닷속 천안함을 해군이 못찾고 어민이 찾았다는 사실은 바로 그 시각, 해군은 다른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론이 제기됐다. 그것은 별도 서재정·이승헌 박사의 잠수함 충돌설로 이어진다. 신 대표는 초기 좌초와 구조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46명이 탄 선미는 금방 침몰했지만, 선수에 있던 1명도 희생됐다. 신 대표는 “그 선수는 16시간 22분 동안 바다에 떠 있다 침몰했는데 거기에 박성균 하사가 있었다”면서 “국방부 관계자들이 퇴근해 쉴 때 박 하사는 침몰하는 배에서 처절한 생존투쟁을 벌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을 지적한 것이 해군의 명예를 훼손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핵심은 천안함 침몰 원인이다. 처음부터 좌초라고 주장했다. 지금도 그런 생각인가. “그렇다. KBS가 최초 ‘침수, 5㎞ 표류 후 반파’라고 보도했다. 모든 사건을 보면 최초의 상황이 가장 진실을 많이 담고 있다. 조작이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게 정답이다. 침수는 배에 물이 들어온다는 것이고 표류는 엔진이 꺼졌다는 것이다. 반파는 거대한 충격이 있었다는 것이다. 정부는 사고 발생시간도 네 번이나 번복했다.” -나도 기자지만 특히 재난상황에서 초기 보도는 부정확한 것도 많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배가 반파되고 46명이 죽는 사고에서 그것도 일주일이 넘어서도 계속 발생시간이 바뀔 수는 없다. 그래서 사고는 한 번이 아닌 두 번이라는 추론을 하는 것이다.” -물론 그때도 많이 제기됐지만 폭발이 있었느냐가 계속 논란거리다. 당시 김용옥 선생은 북한 어뢰에 의한 폭발이라는 정부 발표에 “나는 0.0001%도 설득이 안 된다”고 주장했고, 최근 유시민 전 의원도 “폭발 침몰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폭발이 없었다는 것은 10개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화약냄새를 맡았다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 바닷가에서 폭죽 하나만 쏘아도 화약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성인 6명 크기인 360㎏의 TNT가 터졌는데 화약냄새가 없었다? 둘째, 승조원 누구도 코피나 고막손상 등 이비인후과적 손상이 없다. 시신 또한 전원 ‘익사’였다. 셋째, 수중 폭발이 있었다면 2만 기압의 압력으로 100m 이상 거대한 물기둥이 솟아야 한다. 그러나 함교 밖 좌우 견시병 누구도 물기둥을 본 사실이 없다.” 좌초라고 주장하는 10가지 이유 그는 계속 설명했다. 3∼4월 까나리철에 360kg TNT 폭발에 죽어 떠오른 까나리가 한 마리도 없었다, 천안함 절단면 하부에서 3000도 고열 발생 흔적이 없다. 2만 기압 충격파와 3000도 고열에도 형광등이 깨지지 않았다. 화염이 없었다, 충격파가 없었다, 굉음이 없었다, 열관측장비(TOD)에 폭발로 데워진 바닷물 증거가 없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이를 충격이 없는 10가지 이유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천안함이 좌초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배를 빼내다 스크루가 굽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천안함이 두 동강이 난 것을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신 대표는 좌초로 인한 배의 절단 증거로 외국 사고 사진을 제시한다. 그러나 해당지역 해저는 암반이 아닌 모래톱인데 여기서 배가 두 동강이 날 수 있을까. 의문은 계속 이어진다. -비교적 정확한 조사를 했다는 러시아 조사단도, 또 그레그 전 미국대사도 2015년 JTBC와 인터뷰에서 천안함이 좌초했다가 기뢰에 의해 비접촉 폭발했다고 증언했다. 비접촉 폭발이 있었던 것은 아닌가. “러시아도 처음에 제대로 보도하다가 이명박 대통령과 단독면담 후 기조가 바뀐다. 그레그 대사도 처음에 ‘한국 정부와 이명박은 곤란해질 것’이라고 했다가 기뢰 폭발로 얘기를 바꿨다. 기뢰는 언제, 누가 설치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사건을 미궁에 빠지도록 방향을 돌린 것이라 본다. 그레그는 미국이 곤란한 입장에 처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현 휴전협정에 남북 분쟁은 중립국감시위원단이 조사하게 돼 있다.(서해상은 휴전협정에 아무런 명시가 없지만) 당시 왜 중립국감시위원단 조사를 받지 않았나. “북한은 2010년 8월 한국과 미국, 중국 4자 간 공동조사하자고 제안했는데 우리 정부가 거부했다. 북한은 다시 그 어뢰를 판문점에 가져와 조사하자고 했다. 북한은 특수합금으로 어뢰를 만드는데, 그 어뢰와 비교해 보자고 했는데 우리가 ‘노’ 했다. 북한은 계속 자신들이 하지 않았다는데 우리 주류언론은 이런 북한 주장을 보도하지 않았다. 이러면서 우리는 뭐했나. 싱가포르에서 김태효 (청와대) 비서관이 ‘천안함에 대해 북에서 보면 사과가 아니고 남에서 보면 사과로 보이는 것으로 해달라’며 돈줄 테니 정상회담을 해달라고 구걸하지 않았나.” 신상철 대표가 열화상카메라 동영상을 통해 천안함 침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은 사고 직후인 2010년 4월 6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한·미 공동작전 중에 북한이 도발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정부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런 그가 국방부 장관이 된 지금, 진실을 밝힐 수 있지 않을까. “송 장관은 나중에 천안함은 북한 소행이라고 못을 박았다. 문 후보를 데리고 백령도까지 갔다. 아마 송 장관의 국방부는 재조사할 의지가 없을 것이다.” 해군 소위로 임관 서해 5도서 근무 그는 대선 직전 문재인 캠프에서 이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인 사실을 오프더레코드를 전제로 얘기했다. 그 대목 중에는 이해가 되는 부분도, 아닌 부분도 있었다. 사실 문 대통령은 2015년 3월 25일 당대표 시절 천안함 5주기를 맞아 해병대 2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천안함은 북한 잠수정의 타격”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신 대표는 당시 문 대표가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은 “보수표를 얻기 위한 것이며, 종북프레임이 두려웠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신 대표는 앞으로가 문제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김영철을 내려보낸 것은 천안함을 자신이 하지 않았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며 “국방부가 천안함 조사결과를 왜곡했다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이 김영철 부위원장 문제를 제기한 것은 “펄펄 끓던 감자를 덥석 문 격”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제기되는 진실규명 요구가 오히려 이명박 정권의 부도덕성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신 대표는 1958년생이다. 서울에서 출생했지만 부산에서 초·중·고를 나와 1978년 한국해양대 항해학과에 입학했다. 82년 해군 소위로 임관해 천안함보다 큰 호위함을 탔다. 중위 때는 인천에서 수송함(LSM)을 타고 서해 5도에서 수송·경비 업무했다. 그는 “군 수송함은 일부러 배를 좌초시켜 하역하기 때문에 좌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특히 천안함이 침몰한 백령도 근처는 손바닥 보듯이 훤하다”고 말했다. 해군에서 제대한 후 한진해운에 입사해 컨테이너선을 타고 미주항로를 다니다 삼성조선소에서 선박 건조 감독을 했다. 92년 배에서 내린 그는 전산프로그래머 사업을 하다 2002년부터 <서프라이즈>에서 진보논객으로 활동했다. 이 인연으로 그는 민주당 추천 국방부 세월호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위원으로 참여했다. 그는 민군 합동조사단원으로는 유일하게 조사단의 결론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기자가 ‘나름 전문가들인데 정부가 지시한다고 일사불란하게 조작에 가담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그는 “인혁당 사건이 났을 때 우리나라 검찰·법원·언론 모두 동의하고 침묵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답에 기자는 할 말이 없었다. 사실 우리는 지난 촛불혁명에서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지는 동영상을 수없이 보면서도 서울대병원 주치의의 ‘병사’라는 억지를 그냥 듣고 있었다.(정권이 바뀌고 이는 수정됐지만) 그는 2006년부터 <서프라이즈>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한때 기자가 43명까지 됐던 적도 있었다”면서 “광고가 끊어진 지금은 ‘천안함 진실을 지키는 사명으로 매체를 남겨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별도 시사문제를 다루는 <진실의 길>이라는 인터넷 매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8년간 법정투쟁으로 운영하던 매체와 건강을 잃었다. 2013년에는 대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 두 번을 거쳐 겨우 최근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는 “항소심에서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과 이상의 합참의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할 것”이라며 “북한 김영철도 증인으로 부를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냉정히 말하면 천안함 사건은 신 대표와 개인적으로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런 사건에 이렇게 집착하는 것을 보면 참 고집스러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죽하면 보수단체로부터 ‘간첩보다 더하다’는 평가를 받을까. 그는 “천안함 사건은 단순한 해상사고가 아니다”라면서 “북한 소행으로 은폐·조작했다면 언젠가 통일이 됐을 때 우리는 뭐라고 말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 원희복의 인물탐구
- [광복 70년 역사르포](36) 천안함 침몰… 무능 정권이 만든 안보교재·안보프레임(2015. 12. 01 15:07)
- 2015. 12. 01 15:07 사회
- 초계함이란 배수량 1000톤 내외의 군함으로 정(500톤급)보다 크고, 구축함(3500톤 이상)보다 작다. 초계함은 연안에서 경비 임무를 맡지만 기관포와 함포, 대함 미사일까지 탑재해 공격 능력도 뛰어난 전함이다. 음파탐지기가 있어 대잠수함 능력도 갖추고 있다. 1998년부터 3000톤이 넘는 한국형 구축함이 배치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초계함은 우리나라 해군의 주력 전함이다. 그런데 해군 초계함 PCC-772함은 서해 작전해역을 떠나 육지에 올라와 있다. 바로 천안함이다. 천안함은 평택 2함대 사령부 ‘서해수호관’에 참혹한 모습으로 전시돼 있다. 배 가운데가 절단돼 두 동강이 났고, 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마스터와 가스터빈실은 따로 널브러져 있다. 배의 척추에 해당하는 굵은 강철 용골은 끊어졌거나 엿가락처럼 휘어 있고, 철판은 종잇장처럼 찢어져 있다. 절단된 배의 단면에는 전선 케이블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아마 찾지 못한 해군 장병의 피와 살은 비틀어져 있는 이 철골과 튕겨나온 가스터빈 어디엔가 묻어 있을 것이다. 경기 평택 2함대 사령부 ‘서해수호관’에 전시된 천안함. 서해수호관 천안함의 처참한 몰골 천안함은 이런 처참한 몰골로 우리 해군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수호한 안보교재로 활용되고 있다.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안에 있는 서해수호관은 그동안 서해에서 벌어진 제1, 제2 연평해전과 대청해전, 연평도 포격도발 등을 설명하는 안보교육 시설이다. 이곳 서해수호관에는 개인 및 단체 방문객이 이어지고 있다. 11월 말 처참한 모습의 천안함을 둘러보는 70대 중·후반의 노인들은 혀를 차며 “저런데도 아직 내부 폭발이니, 좌침이니 하는 X들이 있단 말이야”라고 말했다. 그 노인은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라는 모자를 쓰고 웃옷에는 훈장 탄 것을 입증하는 약장이 즐비하게 달려 있었다. 이들은 충남에서 전세버스를 타고 안보견학을 왔다고 했다. 안내 사병은 1·2차 연평해전, 대청해전 등 우리 해군의 대응은 완벽했으나 단지 ‘햇볕정책’으로 대응이 좀 늦었다고 말했다. 백령도는 인천에서 북서쪽으로 191㎞ 떨어져 있으나, 북한 장산곶에서 15㎞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섬이다.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 일대는 휴전협정에 분명히 명시되지 않았지만 조용한 바다였다. 남한에 적용된 NLL이 있었지만 지금처럼 민감하지 않았다. 우리 군은 “북방한계선은 1953년 7월 설정된 이후 우리 군이 피로써 지켜온 실질적인 해상경계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2011) 하지만 “1996년 이전에 NLL의 확고한 수호를 촉구하는 국방장관이나 합참의장, 해군참모총장의 성명이나 지휘서신, 훈시 내용이 단 한 건도 발견되지 않는다”고 반박하는 주장도 있다. (·김종대·2013) 실제 NLL은 남북 어민이 적당히 넘나들며 조업하던 곳이다. 1996년 국회에서 매년 수백 척의 북한 배가 NLL을 넘어 조업하는 문제에 대해 당시 이양호 국방부 장관은 “NLL 월선은 정전협정 위반이 아니기 때문에 넘어와도 괜찮다”고 답변할 정도였다.(1996년 7월 16일·국회본회의 회의록) 그런데 1999년 6월 15일 이른바 제1 연평해전, 2002년 6월 29일 제2 연평해전이 일어나면서 위기감이 감도는 ‘긴장의 바다’로 돌변한 것이다. 절단된 천안함 중심부의 참혹한 모습. 2010년 3월 26일 밤. 천안함은 백령도 서남쪽 해역에서 시속 2노트의 속도로 천천히 움직였다. 승조원들은 휴식과 운동을 하던 중이었다. 밤 9시22분 두 차례 폭발음과 함께 배가 크게 흔들리면서 기울어졌다. 9시28분 포술장은 평택 2함대 상황반장에게 “천안인데 침몰됐다. 좌초다”라고 처음으로 보고했다. 9시30분 함장과 포술장이 갑판으로 나왔을 때 천안함은 오른쪽으로 거의 90도 기울어 있었다. 그런데 배의 중간 이후 부분이 사라지고 없었다. 사라진 배 후미와 함께 장병 46명도 사라졌다. 정부는 미국, 스웨덴, 영국 등 5개국 전문가 24명으로 민간·군인 합동조사단(합조단)을 구성해 침몰 원인을 조사했다. 합조단은 5월 20일 북한의 130톤 연어급 잠수정이 발사한 1.7톤급 중어뢰가 천안함 밑에서 터지면서 강력한 충격파와 버블제트로 천안함이 두 동강 났다고 발표했다. 합조단은 그 증거로 해역에서 발견된 어뢰 프로펠러와 추진모터 등을 공개했다. 특히 이 어뢰추진부 뒤 안쪽에 있는 ‘1번’이라는 표기가 결정적 증거라고 합조단은 강조했다. 제 역할 못한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하지만 합조단의 발표는 갖가지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6월 2일 전국 지방선거를 앞두고 천안함 침몰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야당과 시민단체의 주장이 제기되면서 천안함 참사는 ‘진실공방’으로 이어졌다. 연어급 잠수정에 중어뢰를 탑재할 수 없다는 주장에서부터 폭발에도 형광등이 멀쩡한 이유, 희생자들이 고막 파열이나 중상자가 없고 모두 익사한 이유도 의문으로 제기됐다. 무엇보다 사고 당일 불과 120㎞ 떨어진 곳에서 잠수함 탐지능력이 뛰어난 대함초계기(P3C)와 링스 헬기, 주한미군의 최첨단 U-2 정찰기가 대잠수함 훈련을 하고 있었다. 합조단 발표대로라면 낡고 작은 북한 잠수정이 무거운 중어뢰를 싣고 한·미 최첨단 경계망을 피해 침투, 한 방의 어뢰로 천안함을 침몰시키고 북으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버지니아대학 물리학과 이승헌 교수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서재정 교수,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박선원 연구원 등이 “250㎏의 화약이 폭발할 때 섭씨 300도에서 1000도에 가까운 열을 발생한다”면서 “끓는 점이 150도 정도인 잉크로 쓴 ‘1번’ 표기는 당연히 탔을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어뢰 파편과 선체의 알루미늄 흡착물질의 성분을 놓고 치열하게 전문적인 논쟁을 벌였다. 천안함 침몰에 대한 의혹이 꼬리를 물고 계속되자 국회는 5월 24일 ‘천안함 침몰사건 진상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지만 특위 구성부터 여야의 정략적 싸움으로 진상규명은커녕 조사다운 조사 한 번 못하고 끝났다. 정부는 빗발치는 천안함 침몰 의혹을 모두 오보이며 왜곡보도라고 일축했다. 정부는 “대언론 공보는 초기 상황에서 정보 부재에 따른 언론과의 갈등관계가 지속된 가운데 오·왜곡 보도가 증가되면서 군에 대한 불신을 초래했다”고 기록했다.(천안함 백서) 2010년 4월 24일 백령도 앞바다에서 인양이 시작된 천안함 함수가 크레인에 매달려 바지선이 접근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천안함 침몰은 누구의 소행인가’란 질문 하지만 합조단의 발표도 서툰 점이 많았다. 증거물로 제시한 북한 어뢰 설계도는 실제와 달라 수정 발표하는 촌극을 빚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한국기자협회, 한국프로듀서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3개 언론 유관단체는 ‘천안함 조사 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를 구성했다. 특정 사건과 관련해 언론 유관기관이 합동 검증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국회 특위도 밝히지 못한 진실을 강제력 없는 언론 검증위가 규명할 수는 없었다. 언론 검증위는 6월 4일 △해군전술지휘통제 시스템 기록과 교신기록이 공개되지 않은 점 △증거의 보고인 가스터빈실이 정부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점 △버블제트에 의한 물기둥 발생 시뮬레이션을 미완성 상태로 발표한 점 등을 들어 “정부와 군의 조사 결과 수준은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를 설득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민간 중심의 객관적 검증기구와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재규명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에 대해 사법조치로 대응했다. 김용옥 고려대 명예교수는 한 보수단체로부터,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는 한 해군 대령으로부터 고소당했다. 천안함 민간조사위원으로 ‘좌초설’을 주장한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는 국방부 장관과 해군참모총장이 직접 고소했다. 국방부는 허위사실 유포로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렇게 고발된 사람들에 대한 사법 심사는 질질 끌고 있다. 신상철 대표의 재판은 5년간 계속되지만 사법부는 1심 판단조차 유보하고 있다. 이러한 사법부의 판단 유보는 또 다른 의혹을 낳고 있다. 법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 소행이라 하더라도 경계를 소홀히 해 46명의 부하를 잃은 천안함 함장은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 나중에 드러난 것이지만 정부의 대응도 형편없었다. 천안함 침몰 순간, 우리 군 최고 지휘부인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이 무려 49분간 공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김종대·) 그런 점에서 천안함은 우리 군의 나태와 무능을 상징한다. 그러나 천안함은 이런 문제를 숨긴 채 안보교재로 등장했다. 적반하장격이다. 심지어 안보 잣대까지 돼버렸다. ‘천안함 침몰은 누구의 소행인가’라는 질문은 대한민국 국민임을 검증하는 기준이 됐다. 명쾌하게 ‘북한 소행이다’라고 답변하지 않으면 사상을 의심받고 심지어 종북으로 매도된다. 헌법에 규정된 양심의 자유도 무시된다. 2011년 6월 28일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회에서 ‘천안함은 북한의 소행인가?’라는 질문에 조용환 후보자는 “우리 정부에서 그렇게 발표했고 나도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는 북한의 소행이라고 ‘확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헌재 재판관 인준이 부결됐다. 어설픈 야당이 노련한 여당의 안보 프레임에 갇힌 것이다. 야당 문재인 대표도 ‘다른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정부 발표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에서 ‘북한의 소행’이라고 돌아섰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비슷한 검증과정을 거쳤다. 군의 나태와 정부의 무능함의 증거였던 천안함은 보수의 훌륭한 사상검증 도구로 변신한 것이다. 천안함의 진실은 아직도 명백하지 않다. 영원히 드러나지 않을 수도, 정부 발표대로 북한의 소행일 수 있다. 하지만 천안함의 진실이 무엇이건 간에 과학적으로 명쾌히 밝혀질 문제가 이렇게 진실 논란에 휩싸인 점이 문제다. 합리적 추론과 의심이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4대강 사업 등을 통해 토목(과학)을 정략적으로 이용했던 이명박 정부의 업보가 아닐까. 천안함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은 정부가 얼마나 혹독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이다. 처참한 모습의 천안함을 둘러보던 한 노인이 “그런데 왜 잠수함을 못 본 거야? 고기잡이 배도 물속에 있는 고기를 볼 수 있거든”이라고 해군 병사에게 질문했다. 옆에 있던 한 노인이 “이 사람은 어선협회장이라 배에 대해 잘 안다”고 거들었다. 또 다른 사람이 “음파탐지기(소나)도 있잖아, 저 배 밑에 볼록 나온 것”이라고 손짓까지 했다. 설명하던 해군 병사는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음파탐지기가 성능이 나빠서요…”라고 얼버무렸다.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의 70대 노인조차도 이렇게 상식적이며 예리한 질문을 던진다.
- 광복 70년 역사르포
- 천안함 장병 기리는 ‘유가족 채용’(2015. 03. 24 13:34)
- 2015. 03. 24 13:34 사회
- ㆍ한화 창업이념 ‘사업보국’ 실천… 희생용사 직계 및 배우자 14명 입사시켜 지난 18일 대전 외삼동 ㈜한화 대전사업장에선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천안함 침몰 5주기(26일)를 앞두고 천안함 용사 유가족 14명을 초청, 조국을 위해 산화한 천안함 46명 용사들의 희생정신과 숭고한 뜻을 기리는 추모행사를 연 것이다. 심경섭 ㈜한화 대표와 임직원들이 함께한 이날 행사에서 눈길을 끈 것이 있었다. 참석한 유가족이 모두 한화 식구라는 사실이었다. 13명은 ㈜한화, 한화갤러리아, 한화생명 등에 입사해 근무하고 있고, 1명은 7월 한화갤러리아에 입사할 예정이다. 심경섭 (주)한화 대표(가운데 오른쪽)와 권율정 대전현충원장 (가운데 왼쪽) 및 임직원, 유가족들이 천안함 희생용사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 한화 제공 천안함 용사 유가족들이 한화 식구가 된 데는 김승연 회장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으로 46명의 용사들이 꽃다운 나이에 순국해 전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했다. 순국 46용사에 대한 김승연 회장의 슬픔과 안타까움은 특히 남달랐다고 한다. 한화는 방위산업체를 경영하고 있고, 그룹의 창업이념도 ‘사업보국’이었기 때문이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천안함 희생용사 유가족들에게 보낸 격려편지. | 한화 제공 향후 희망자 24명도 우선적으로 채용 사건을 접한 뒤 김 회장은 천안함 유가족 돕기에 발 벗고 나섰다. 의례적인 성금을 내는 데 그치지 않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유가족들에게 가장 절실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며 “단기적·물질적 지원보다는 항구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유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가족 채용을 실무진에게 직접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2010년부터 천안함 희생용사 유가족 중 사망자의 직계 및 배우자를 대상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사망자가 미혼이거나 부모가 없는 경우에는 형제·자매로 대상을 확대해 뽑는다. 벌써 14명을 뽑았다. 유족들 중 24명이 한화그룹에 입사를 희망하고 있어 채용 유가족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향후 취업을 희망하는 24명도 유족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연령, 경력, 지역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적합한 자리에 최우선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은 이날 행사에 특별히 격려편지를 보내 천안함 희생자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김 회장은 격려편지에서 “지난날 여러분의 사랑하는 가족이 우리의 조국을 지켜 주었듯이, 앞으로 우리 한화에서는 제가 여러분의 든든한 가족이 되어 함께하겠다”며 “여러분의 형제가, 배우자가, 아버님이 대한민국의 수호신이었던 것처럼, 여러분도 한화에서 맡은 소임을 다하며 자랑스런 영웅으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가족 중 ㈜한화에 입사한 서정길씨(31)는 “천안함 사건 당시 참을 수 없는 분노와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지만 국민들의 성원에 힘을 낼 수 있었다”며 “한화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것이 성원을 보내준 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이디경향(총 3 건 검색)
- [주말&] 빵순이 모여라…본격 빵축제 천안 ‘빵빵데이’ 개최
- 2023. 10. 20 11:24 레저/여행
- ‘호두과자의 고장’ 천안에서 21일과 22일 이틀간 ‘빵빵데이’를 연다. 할머니학화호도과자 홈페이지 호두과자의 고장 천안에서 오는 21일과 22일 ‘빵빵데이’를 연다. 천안 소재 39개 빵집이 참여하는 본격적인 빵축제다. 다양한 빵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고 할인된 가격으로도 ‘특템’할 수 있는 기회다. ‘빵빵데이’는 올해로 세 번째 맞는 행사다. 단순히 빵을 맛볼 수 있는 행사가 아닌, 호두과자 굽기, 쌀머핀 만들기, 쿠키 꾸미기 등 체험 행사도 마련되어 있다. 특히 교통의 요충지였던 천안하면 호두과자를 빼놓을 수 없다. 1934년 천안역 앞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던 한 부부에 의해서 호두과자가 탄생됐다. 달달한 팥과 고소한 호두 한 조각 그리고 폭신한 빵이 궁극의 조화를 이루면서 인기가 급상승해 천안역의 명물이 됐다. 뚜쥬루 빵돌가마마을. 천안에는 50여 개 호두과자점을 비롯해 330여 개의 빵집이 있다. ‘빵빵데이’를 맞아 로컬 탐색 미디어 ‘탐방(tambangletter)’이 발행하는 뉴스레터가 천안 ‘빵킷리스트’를 꼽았다. 할머니학화호도과자 본점 ‘since 1934’ 올해로 창립 89주년을 맞는 학화는 천안 지역의 특산품인 호두를 활용해 호두 모양의 과자를 최초로 개발한 곳이에요. 순수 100% 팥을 사용하고, 기계가 아닌 가마솥에서 직화하는 전통 제조 방식을 고수해요. 이러한 노력이 맛의 차이를 만드는 거겠죠? 많이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에요. 붉은 앙금과 흰 앙금(팥의 겉껍질을 벗긴 것), 그리고 딸기 앙금과 앙버터 호도과자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요. 뚜쥬루 빵돌가마마을 천안 현지인과 외지인 모두에게 사랑받는 빵 맛집이에요.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동화 속 마을 같다며 입을 모아요. 빵전문관과 카페, 케이크 하우스 등이 옹기종기 마을처럼 모여 있거든요. 이름처럼 돌가마에 빵을 구워서 ‘겉바속촉’한 게 특징이에요. 대표 메뉴는 돌가마 만주로 천안 팥이 듬뿍 들어갔어요.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운 돌가마 브레드도 인기가 많아요. 브레드보드 유기농 재료와 천연 발효종을 사용하고, 화학 계량제, 유화제, 보존료 등은 쓰지 않아요. 그날 만든 빵은 그날만 판매하고요. 호두를 가득 올려 구운(그야말로 호두 범벅인!) ‘두빵이’ 와 지역 농산물인 수신 멜론을 사용해 직접 만든 멜론잼을 넣은 ‘메롱이’는 꼭 맛보고 오세요. (소노벨 천안 바로 앞에서 있어서 숙박하는 분들은 방문하기 더욱 편할 거예요) 몽상가인 🥖 ‘어디에나 있는 빵이지만, 어디에도 없는 빵을 만들자’라는 마음으로 기존의 공정을 뒤바꾸고, 72시간 저온 숙성해 더욱 바삭하고 쫄깃한 바게트를 만들고 있어요. 파스타와 샐러드, 음료도 준비되어 있어서 브런치를 즐기기도 좋아요.(식사 메뉴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주문 가능하다는 점!)
- 주말&
- 아이비리그 겨냥 국제학과 추진한 천안 북일고 최진찬 선생님
- 2008. 07. 21 화제
- 자립형 사립고·국제고·외국어고도 아닌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미국 아이비리그에 도전할 학생을 키우기 위한 과를 만든다고 해서 화제다. 세계를 이끌 차세대 리더 양성을 위해 애쓰는 천안 북일고등학교 최진찬 선생님이 전하는 국제학과에 대한 모든 것. 상상력과 창의적 사고로 무장한 인재 육성할 것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살펴봐도 아이비리그 출신들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수준 높은 교육 환경과 커리큘럼을 자랑하는 아이비리그 진학은 많은 학생들의 꿈이다. 충청남도 천안시에 자리한 북일고는 아이비리그 진학을 목표로 한 재능 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국제학과를 도입했다. 일반계 고등학교로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신입생 30명을 뽑아 내년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북일고등학교의 국제학과 도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차세대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세계적 수준에 맞는 교육 과정을 통해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과 같은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는 우수한 학생을 키우고자 하는 것이다. “세계화에 따라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전 세계 각 분야가 하나의 축 속에서 돌아가면서 그에 맞는 인재가 요구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교육 시스템이나 내용이 이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요. 그저 서울대 진학에 올인하거나, 아니면 1년에 3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유학길에 오릅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시설, 교육과정, 진로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천안 북일고가 바로 이런 일을 하려고 합니다.” 국제학과 신입생은 서류전형과 영어 능력·창의력을 평가하는 필기시험 및 영어 면접, 합숙 면접 3단계 전형을 거쳐 선발한다.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만큼 기본적인 영어 실력은 필수다. 해외 명문 대학에서 공부하기 위한 기초적인 학습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암기력이 뛰어나거나 문제 풀이를 잘하는 학생이 유리한 것은 아니다. “새로운 상황을 설정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가능한 학생을 뽑으려고 합니다. 공부벌레가 아니라 미래가 요구하는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뜻이죠. 상상력과 창의적 사고가 탁월한 리더로 키우고 싶거든요. 또 하나,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은 원치 않습니다. 내가 사는 사회를 위해, 더 나아가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를 고민하는 학생, 그런 학생이 북일고 국제학과에 적합한 인재입니다.”수업료와 등록금 면제·전원 영어 사용 기숙사 생활 아이비리그를 목표로 하는 만큼 국제학과 입학생들은 지적 능력과 창의적인 사고를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 과정을 밟게 된다.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교사 14명은 모두 대학 교수진에 해당하는 실력을 갖춘 외국인들로 선발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토론식 수업에 따라 자율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며 졸업 때는 영문으로 된 논문을 발표해야 한다. “외국인 교사도 영어 구사력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영어는 미국, 물리나 수학은 러시아 및 동유럽 등 해당 분야가 강한 국가의 실력 있는 선생님을 스카우트할 예정입니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학생을 끌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예술이나 문화 전문가를 초빙하는 등 감성을 기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의 잠재적 능력을 키울 수 있게 지도해 나갈 생각입니다.” 북일고 국제학과의 특징 중 하나는 ‘지도교수제’ 멘토 프로그램이다. 학생 개인이 관심 있는 분야의 대학교수와 연결해 연구 능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가장 부족한 부분이 바로 자율적인 연구 능력입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늘 외우고 문제 푸는 주입식 교육만 받아왔기 때문이죠. 멘토 제도를 통해서 연구 수행 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해외 명문 학교와의 교류 협정 체결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현재 미국 과학영재교육기관인 타운뷰 마그넷 센터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다. 이곳의 학교는 2007년 「뉴스위크」에서 선정한 공립학교 평가 우수 1, 2위에 뽑힐 정도로 인정받는 곳이다. 싱가포르, 러시아, 핀란드 최고의 학교와도 논의를 추진하고 있어 기회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어학연수 개념으로 교류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들이 좀 더 넓게 보는 법을 배우고, 전 세계 우수한 학생들과 함께 공동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상상력을 키워나가길 바랍니다. 성과물이 나오면 세미나나 전시를 통해서 자유롭게 발표하기도 하구요.” 학생들이 공부하는 3년 동안 수업료와 등록금은 전액 면제다.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해외 명문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장학금도 지급한다. 국제학과 운영에 따르는 예산은 한화그룹에서 지원하고 있다. 한화그룹에서는 직접적인 장학 혜택 외에도 교수 충원이나 교육 환경 개선 등 간접적인 투자가 더욱 중요하다고 보고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대학 진학 이후의 비전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 “간혹 상담을 하다 보면 ‘얼마의 장학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에만 관심을 갖는 학부모들도 계십니다. 그럴 때는 교육자로서 비애 같은 것을 느껴요. ‘내가,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하니까 혜택을 많이 누려야지’라는 생각으로 국제학과에 진학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장학제도란 금액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훌륭하고 질 좋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포함됩니다.” 최진찬 선생님은 북일고 국제학과가 ‘올해 졸업생 중 몇 명이 아이비리그에 진학했다’는 성과를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명문 대학 입학이 문제가 아니라 진학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으로 끝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진학 후, 그곳에서 어떤 것을 배우고 자신을 성장시켜 나갈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세계 각국의 인재들과 만나면서 자신이 사회에서 어떤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를 생각해야 해요. 스스로 비전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교육, 그것이 북일 국제학과가 추구하는 목표입니다.”■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인성욱
- [클리닉 탐방]新분만 문화에 앞장서는 천안 혜성병원
- 2004. 01. 01 재테크
- 임신에서부터 출산, 그 후까지 완벽하게 관리해주는 신개념의 분만 센터로 자리잡은 천안 혜성병원에 산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성 클리닉으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데다 부드러운 분만을 유도하는 인권분만센터라는 점이 그 이유. 화제의 천안 혜성병원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분만 문화에 새로운 장을 여는 여성 전문 클리닉 아기를 낳는 일만큼 여자에게 있어서 중요한 일은 없을 것이다. 출산은 결혼생활의 가장 중요한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임신한 여성에게는 안전한 분만을 위한 산부인과를 선택하는 일이란 대단히 중요한 결정사항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산모들이 산부인과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못해서 출산을 하는 ‘실제상황’이 닥쳤을 때 당황하게 되고 때로는 만족치 못한 결과를 얻기도 한다. 특히 요즘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산후조리원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산모들이나 예비엄마들을 한층 더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는 경우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임신에서 산후조리까지 원 스톱 시스템으로 관리받을 수 있는 산부인과가 있다면 산모들을 위해서 아주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테면 단순한 출산만을 돌봐주는 것이 아니라 임신단계에서의 건강 관리와 태교, 출산 후의 몸 관리까지 유기적으로 책임져주는 산부인과라면 산모가 안심하고 찾을 수 있을 것이다. Gentle Birth를 추구하는 국내 최초의 인권분만센터 천안시 일대뿐만 아니라 청주나 부산, 제주 등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에서도 산모가 찾아올 정도로 소문이 자자한 혜성병원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이런 인사말이 뜬다. “매스컴에 수중 분만법이 소개된 이래 다양한 분만 방법이 시도되고 있는 요즈음 과연 올바른 분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대부분의 분만 방법들은 분만 철학이 결여된 채 단지 유행과 형식에 치우쳐 흐른다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출산에 필요한 분만 통증을 고통이라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생명을 맞는 준비이자 뱃속의 아기가 더 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라 생각할 수는 없는 것일까요? 우리는 그 가능성에 도전해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혜성분만 센터가 명상 센터처럼 혹은 스포츠 센터처럼 운영되기를 바랍니다. 임신기간 동안 행복한 출산을 위해 몸과 마음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하며 산전 기체조와 출산 준비 교육을 통해 자기를 스스로 조절하고 자신에게 맞는 출산 계획을 세워 출산이 더 이상 산모 혼자만의 고통이 아닌 우리 모두의 기쁨이며 한 가족의 감동이 될 수 있도록 의료진 모두 노력하겠습니다. 분만은 결코 형식과 방법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혜성분만 문화센터는 부드러운 분만 ‘Gentle Birth’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합니다.” 혜성병원의 홈페이지에 실린 인사말 속에는 혜성병원의 분만철학이 함축적으로 녹아 있다. 2002년 6월, 혜성병원은 국내 최초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출산 문화공간인 인권분만센터를 열었다. 르봐이예(아름다운 분만) 출산 철학을 기본으로 하는 인권분만센터는 1백 평의 넓고 쾌적한 출산 대기실과 가족 분만실, 산모를 위한 다양한 운동기구와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대학병원에 버금가는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임신, 출산, 육아까지 총체적인 관리와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원활한 임신생활 △아름답고 순조로운 출산 △지혜로운 육아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다양한 임산부 프로그램을 갖춘 전문 병원 인권 분만을 통해서 제왕절개율이 10% 정도 감소했으며 특히 기체조 교실을 수료한 임산부의 경우 자연분만율이 97.2%에 이르렀다. 또한 출산 후 1시간 이내에 모유수유를 시작하므로 모유수유 성공률이 70% 이상으로 높아졌으며(기존엔 50%) 출산 후 합병증이나 이완성 자궁출혈 등이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홍기언 원장은 “산모와 가족들이 인권 분만을 몸소 체험하면서 깊은 감동을 받는 것은 물론 산모가 모성본능이 강해지고 분만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되는 점이 무엇보다도 좋은 장점”이라고 설명하고 “특히 산모를 출산 코디네이터가 일대일로 집중관리해주며, 오감 태교영상을 비롯한 다양한 임산부 프로그램이 운용됨으로써 산모에 대한 입체적인 매니지먼트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 박경순 간호과장은 “우리 병원에서는 임산부 전용공간인 산모방을 운영하고 있어서 산모들이 언제든지 이용하면서 출산에 필요한 정보나 교육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입소문이 나다보니까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국에서 산모가 찾아온다”고 자랑(?)했다. 여성 전문병원으로 자리잡은 혜성병원은 이밖에도 불임 클리닉, 요실금클리닉, 골반경 클리닉, 폐경기 클리닉 등을 운영중인데 특히 지난 1996년 시작한 골반경 수술은 지금까지 2천5백여건을 기록했고, 금년 4월에 시작한 요실금 TVT 수술도 1백여 건이 넘는다. 골반경 수술은 개복하지 않아 수술시간이 단축되고 통증이 감소되며 흉터가 거의 없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합병증도 감소된다. 분만을 단순한 ‘아기 낳기’가 아니라 생명탄생의 철학과 예술로 승화시키겠다는 혜성병원 의료진의 메디컬 필로소피는 여러 가지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혜성병원은 산부인과 진료와 함께 소아과 진료도 하고 있어서 산모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오고 있는 것도 특징. 한 산모는 출산에서 육아에 이르기까지 혜성병원에서 관리를 받다보니 10년 이상을 출입하고 있다면서 “아이의 고향이며 나의 친정 같은 병원”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혜성병원은 많은 여성들이 편안하게 찾아가는 친정집 같은 곳이다. 글 / 정숙희(의학전문라이터) 사진 / 박현성(포토그래퍼) 자료제공 / 천안혜성병원(041-572-4567)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