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30 건 검색)
- 대구시, ‘그린스타트업타운’ 첫 삽…첨단기술·제조업 활성화 기대
- 2025. 01. 15 10:38지역
- 대구 그린스타트업타운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북구 제3산업단지에 ‘그린스타트업타운’을 조성한다고 15일 밝혔다. 대구그린스타트업타운은 제조업 기반의 창업기업 등을 돕기 위한 특화 공간으로...
- 산업부 “미국의 대중국 첨단기술 투자 규제 피해 제한적”
- 2024. 10. 29 20:31경제
- ...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번 규제는 미국인(기업)의 첨단기술 해외 투자가 중국의 군사·정보·감시·사이버 역량을 강화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을...
- 미국, 반도체·양자컴퓨팅·AI 등 첨단기술 “중국엔 못 보내”
- 2024. 10. 29 20:31국제
- ... 기여 차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8일(현지시간) 반도체, 양자컴퓨팅 및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과 관련한 미국 자본의 대중국 투자를 통제하는 규칙을 발표했다. 미 대선을 앞두고 중국의...
- 바이든행정부대중국견제해외투자제한
- 이제서야…“첨단기술 불법 유출 차단”
- 2024. 10. 17 20:45경제
- ... 피해 입을 뻔…정부, 처벌·수사 효율 제고 등 추진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첨단기술 불법 유출을 막기 위해 영업비밀 유출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 개정에 나선다. 최상목 부총리 겸...
- 기술유출국가핵심기술부정경쟁방지법
스포츠경향(총 18 건 검색)
- 밴드 솔루션스, ‘Maximizer’ 뮤직비디오 공개···첨단기술과 음악의 결합
- 2024. 11. 14 21:32 연예
- 엠피엠지 뮤직 밴드 솔루션스의 정규 3집 수록곡 ‘Maximizer’의 새로운 뮤직비디오가 15일 오후 5시 공개된다. 13일 오후 솔루션스 SNS에 공개된 티저 비디오에서는 보컬 박솔이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정규 3집 앨범커버 속 ‘손 모양의 생명체’를 피해 달아나는 나루, 권오경, 박한솔의 모습이 담겨 팬들의 기대를 한껏 모았다. 버추얼프로덕션 다양한 첨단 XR 기술이 활용되어 독특하고도 새로운 영상미를 자랑하는 솔루션스의 ‘Maximizer’ 뮤직비디오는 24년 서울시 남산XR스튜디오 문화예술인 XR콘텐츠 제작지원사업으로 제작되었다. XR(확장현실)은 VR(가상현실)·AR(증강현실)·MR(혼합현실)을 아우르는 초실감형 기술·서비스로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엠피엠지 뮤직 이 작품은 다양한 최첨단 장비와 고도화된 XR기술 인프라를 갖춘 ‘서울시 남산XR스튜디오’에서 촬영되었으며 버추얼 스튜디오 전문 인력과 풍부한 노하우를 지닌 ‘자이언트스텝’이 제작에 참여했다. 본 영상은 오는 15일 오후 5시 남산XR스튜디오 유튜브 채널과 솔루션스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올해 부산국제록페스티벌 2024,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4 등 대형 페스티벌과 기획 파티 ‘FUTURE PUNK UNION(퓨처펑크 유니온)’으로 다양한 행보를 펼치고 있는 솔루션스는 내년 1월 18일부터 19일 이틀간 CKL STAGE에서의 단독 공연을 통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 ‘전동화’ 첨단기술 현대모비스, 지난해 해외수주 12조원 넘었다
- 2024. 01. 29 16:44 생활
- 현대모비스가 ‘전동화’ 바람을 등에 업고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대상 해외 수주 역사를 다시 썼다. 연간 목표액을 훌쩍 넘어 사상 첫 해외수주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현대모비스는 이 기세를 이어 올해도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부품 중심으로 수주 고삐를 바짝 당길 방침이다. ‘전동화’ 첨단기술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92.2억 달러(약 12.2조 원)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당초 목표액 53.6억 달러를 72% 초과 달성한 것으로 사상 최대 수주 성과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해외 수주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유럽 완성차 메이커로부터 수조원대 전동화 부품을 수주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독일 완성차 브랜드에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이 배터리시스템은 해당 완성차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탑재될 예정으로 현대모비스는 해당 완성차의 유럽내 공장 인근에 신규 생산 거점을 마련해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메이저 완성차 업체들과 지속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해왔다. 안정적인 양산 품질과 현지 생산 거점 운영에 이 같은 고객 믿음이 더해져 괄목할 만한 해외 수주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지속적이고 선제적인 연구개발 투자도 해외 수주 실적 증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연구개발투자비는 1조 6400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20% 가량 증가한 수치로 연구개발 투자 비용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분야에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수주 성과를 쌓아 올리고 있다. ‘전동화’ 첨단기술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전동화, 전장, 램프, 샤시 등의 분야에서 전략 부품을 중심으로 해외 신규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대규모 수주 물꼬를 튼 전동화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 전장 제품과 독립형 후륜조향시스템(RWS),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신기술 적용 제품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현대모비스의 해외 완성차 대상 핵심 부품 수주 목표액은 93.4억 달러다. 지난해 기세를 올해도 이어 나가겠다는 공격적인 목표치로 볼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수주 고삐를 죄기 위해 이달 초 열린 CES2024에서 다양한 글로벌 고객사를 만나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고객사 전용 공간을 마련해 투명 디스플레이, 22Kw급 통합 충전 제어 모듈(ICCU) 등 당장 양산 적용이 가능한 모빌리티 신기술 20종을 내보였다.
- 김영록 전남지사 “첨단기술 활용해 재난대비, 주민대피 태세 갖춰야”···집중호우 현장방문
- 2023. 07. 18 19:05 생활
- 전남도 제공 김영록 전남지사는 18일 집중호우와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주관하고 현장을 방문하는 등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도 실국장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재난 대책 긴급현안 회의를 열었다. 김영록 지사는 “국가의 지방하천 관리방식의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고, 저수지 자동수계관리, 지하차도 자동차단과 같은 디지털·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과학적 재난관리시스템 전면 도입 등 종합적 개선대책을 마련해 중앙부처에 건의하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또 “계속된 호우로 지반이 약화해 산사태 위험지역, 절개지, 위험 축대, 급경사지, 도로 법면 등 재해 위험지역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노약자·어르신은 집중호우 시간대 반드시 일시 대피 후 기상 상황에 따라 귀가토록 조치하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시 오송 재난 사례를 거론하며 “신고 접수한 내용의 보고뿐만 아니라 신고된 내용의 조치가 이뤄졌는지까지 확인하는 등 신고 보고 체계를 매뉴얼화해 이행하라”고 강조했다. 김영록 지사는 “전남 전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만큼 긴장을 늦추지 말고 대응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며 “과도하게 대비하면 재난은 오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철저히 대비하라”고 독려했다. 김 지사는 앞서 이날 오전 범람이 우려되는 보성 벌교천 현장을 살피고 하천 범람과 둑 붕괴에 대비해 주민 대피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성군 벌교읍은 1981년 제18호 태풍 ‘아그니스’로 일강우량 400~500㎜를 기록,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벌교읍 시가지 지대는 벌교천보다 낮아 매년 집중 호우 시 범람 우려가 있다. 김영록 지사는 “산책로 출입 통제 등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며 “대피 중인 주민에게 재해구호 물품을 신속히 배부하고 피해 현장은 다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히 응급 복구를 시행하라”고 말했다. 전남지역에선 이달 15일부터 내린 비로 건축물 10동, 태양광발전소 사면 유실 1건, 토사유출에 따른 도로 통제 4곳 등 크고 적은 재산 피해가 발생했으며, 인명피해는 다향히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남서쪽 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이 다가오면서 19일까지 200㎜ 이상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 “기술은 스포츠산업 부흥을 위한 열쇠.” 미국스포츠가 제시한 첨단기술 활용법
- 2023. 01. 12 09:13 스포츠종합
- 고성능 전광판이 설치된 미국프로풋볼경기장. 게티이미지 “기술혁신은 스포츠산업을 부흥할 수 있는 열쇠다.” 미국스포츠산업 전문매체 ‘스포츠비즈니스저널(SBJ)’이 최근 스포츠가 기술혁신을 통해 시도해볼 만한 아이디어들을 소개했다. 첨단 과학 기술을 이용해 젊은 팬 확보, 팬 경험 확장, 구단과 팬 간 긴밀한 관계 구축 등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다운’ 게 적잖지만, 한국도 우리 상황에 맞게 변형해 적용해볼 만한 게 있다. 팬들의 상태와 위치, 대기 시간 등을 데이터화하면 사고 위험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 SBJ는 “물리적 보안 기술과 데이터 분석 과학 및 기술을 결합해 더 나은 팬 경험과 안전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팬들이 좌석 찾기 등을 위해 경기장 안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면 팬들의 위치와 밀도, 머무는 시간 등을 자동으로 알 수 있다. 옥타곤 CEO 존 시어는 “지문 기술,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번거로운 입장과 매점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맨체스터시티도 비슷한 방식으로 팬 동선을 모니터해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고 팬들도 풍부한 참여 기회를 얻는다”고 말했다. 호주 축구팬들이 안면인식 카메라가 달린 곳을 통해 경기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게티이미지 최근 미국 프로스포츠 경기장은 첨단화, 고급화하고 있다. 성능이 무척 뛰어난 초호화 전광판을 운영하는 곳이 늘고 있다. 전광판 위치도 그라운드 바로 위, 팬들이 고개를 들면 장애물 없이 바로 볼 수 있는 경기장 위편 정중앙이다. 제이 파커 다크트로닉스 라이브 이벤트 부사장은 “모든 좌석에서 대형 비디오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다”며 “앉은 자리에서 경기장 안팎 경험에 몰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프로풋볼(NFL)은 증강현실을 실제 경기에 접목해 마치 컴퓨터 게임을 보는 듯한 장면을 현재도 제공하고 있다. SBJ는 “디지털 유리 및 투명 OLED와 같은 기술은 하루 종일 경기장 경험을 향상시킨다”며 “미래 영화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마법같은 효과를 준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경기장은 좌석 숫자를 줄이면서 좌석 수준을 고급화하고 있다. 방문팬이 다소 줄더라도 경기장에 와야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경험,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해 좌석 단가를 높이는 전략이다. 제시카 보디 NFL 상업 운영 및 사업 담당 부사장은 “경기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왜 저런 플레이가 나왔는지 등을 팬들에게 신속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US오픈에서 사용된 ‘오픈 라디오’와 같은 서비스가 제공되면 팬들은 실황을 따라가며 경기를 더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면인식 모니터 화면 TV 시청자를 위한 하드웨어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SBJ는 “고화질 카메라로 찍은 영상, 내장 마이크에서 나오는 선수들 육성 등을 집에서 즐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나단 빈 NFL 수석 부사장은 “경기 중 선수들이 보는 것, 대화하는 걸 팬들도 오디오 헬멧 등을 통해 보고 들을 수 있다면 강렬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팬들이 무료로 입장해 함께 모여 교류할 수 있는 숏폼 위주 OTT 플랫폼 구축도 아이디어로 제시됐다. 경기장 안팎에서 팬 경험은 급속도로 개인화하고 있다. 경기장에 가는 팬들은 눈으로 경기를 보고 스마트폰으로 관련 정보를 수시로 얻는다. TV로 시청하는 팬들도 스마트폰으로 데이터 확인, 컴퓨터 게임 즐기기, 음식 주문 등을 한다. 스마트폰을 ‘세컨드 스크린’이라고 하는 이유다. SBJ는 “스포츠가 3개 화면을 경험하는 최초 영역이 될 것”라며 “세 번째 화면은 베팅 화면”이라고 예측했다. 메타버스에 구단의 새로운 디지털 공간을 구축하는 아이디어도 제기됐다. 미국프로야구(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아담 짐머맨 마케팅 수석 부사장은 메타버스에 구추축된 팀 공간을 ‘디지털 트윈’이라고 정의하며 “이 공간이 실제와 비현실적 요소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모델로 만든다면 수익이 높은 지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간경향(총 5 건 검색)
- [IT칼럼]첨단기술로부터 내 직업 지키기?(2023. 02. 24 11:16)
- 2023. 02. 24 11:16 경제
- 인공지능(AI)이 다시 대유행이다. 이번에는 수많은 직업인이 존재의미에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번역하는 사람, 그림 그리는 사람, 이제는 글 쓰는 사람까지. 나름 공들여서 하던 일이 명령어 몇 마디에 쏟아져 나오니 허탈할 따름이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월 18일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극장 간판을 손수 그리던 직업은 사라졌어도, 넷플릭스의 섬네일을 그리는 일이 대신 생겼다. 언제나 변화를 읽은 사람들은 또 새로운 일을 찾아내고 그렇게 세상은 굴러갈 것이다. 그러한 낙관이 있는 사회에 기술 혁신은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다. 어제까지 천직이라고 생각해온 내 일이 기술의 힘에 의해 대체되는 충격과 상실감은 보통내기로는 견디기 힘들다. 훌훌 털고 유행하는 업스킬·리스킬(향상교육·재교육)에 참여할 쿨한 중년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다면 직업을 지키겠다는 결단과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본받을 사례가 우리 사회에는 이미 있다. 우선 강력한 산별노조가 필요하다. 단 스스로를 노동자라고 칭하지 말고 ‘사’ 자로 끝나는 직업명을 붙여 협회라고 이름 짓는다. 이 노조의 절대 목적은 공급량을 통제하는 일이다. 이때 유용한 건 “돌팔이가 사람 잡는다”라는 명분이다. 의료법이 원천 봉쇄한 돌팔이 의사보다 돌팔이 산업 인재의 사회적 파급력은 어쩌면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 설계 오류로 교통사고가 나고 건물이 무너지는 위험도, 사려 깊지 못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 탓에 현대인의 우울증이 느는 일도 산업인재사법이 있다면 막을 수 있다고 산업인재사협회가 주장하자. 양반들의 하대를 받던 의사지만 근대 이후 그들은 법에 의한 지배에 성공한다. 나의 직업을 건드리는 시도는 무엇이라도 불법으로 만들어 버리는 힘은 지금 같은 변화기일수록 빛을 발한다. 그 어떤 기술 혁신이 벌어져도 노조, 아니 협회가 실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존재 자체가 돌팔이를 판별하는 일이니 대체인력도 없다. 그런데 유전공학 등 현대 과학은 머지않은 미래에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병을 고쳐주려 한다. 건강조차 프로그래밍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시대, 더 정확한 표적·맞춤 치료가 정보과학의 효율성과 맞물려 찾아온다. 스마트 워치로 혈압·혈당 등 우리의 생체 신호를 클라우드로 보내 아프지 않도록 관리받는 시대도 머지않았다. 의사의 일자리는 당연히 불안해진다. 하지만 사회의 건강과 후생은 증진될 수도 있다. 또 누군가는 새 생명을 얻을 수도 있다. 이 희망이 바로 기술의 힘이다. 지난해 말 의사·변호사 등 ‘사’ 자 업종을 중심으로 반(反)플랫폼 연대를 조직했다. 이들의 결의 앞에서 아직 초보 수준의 비대면 플랫폼들은 금세 지쳐간다. 로톡은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닥터나우는 의료법·약사법을 위반했다고 복지부에 혼쭐이 났다. 어린 수재들은 기초과학과 공학 대신 의대 정원부터 채워간다. 환자를 돌보는 일이 이들 모두의 적성에 맞을 리 없다. 현대 자본주의에서 극히 드문 합법적 공급량 담합의 힘을 이들은 잘 알고 있다. 한국의 의대 정원은 17년째 3058명을 유지 중이다.
- IT칼럼
- [시계, 전설의 명기를 찾아서]볼, 엔지니어 시리즈-튼튼한 내구성과 첨단기술의 스포츠시계(2014. 12. 09 15:03)
- 2014. 12. 09 15:03 경제
- 현대에는 대부분 자취를 감췄지만,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에 걸쳐 미국의 시계 제조사들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월쌈, 엘진, 하워드, 해밀턴 같은 업체들은 당시 스위스 고급 시계 제조사들과는 차별화된 중저가의 튼튼하면서도 정확도 높은 회중시계로 미국을 넘어 유럽을 강타했다. 미국식의 체계화된 대량생산 시스템은 역으로 시계의 종주국이나 다름없는 스위스의 제조사들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업체들이 19세기 중·후반 애초 시계를 제조하기 시작한 배경은 이랬다. 가파른 산업화와 경제성장의 여파로 당시만 해도 사치품에 속했던 시계를 소유하고 싶어하는 수요층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그 시절 미국의 무역법제 상으로는 스위스산 시계의 수입조건이 매우 까다로웠다. 그래서 일부 수입사들은 완제품이 아닌 부품(주로 무브먼트) 단위로 들여와 차후 조립해 판매하거나 케이스만 따로 미국에서 제조하는 식으로 법망을 피해갔고, 오히려 이러한 환경은 미국의 제조사들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이 되었다. 한편 19세기 말 미국이 빠르게 경제대국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는 철도산업에 힘입은 바가 크다. 그리고 이 철도산업은 흥미롭게도 미국산 시계가 발전하는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영토가 넓은 미국은 지역별로 시차가 발생하게 마련인데, 이 시차로 인한 열차사고가 빈번해지자 정확한 시간 측정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져 갔기 때문이다. 2014년 볼의 신제품 엔지니어 하이드로카본 네두 고정밀철도시계 제조 손꼽히는 메이커 1891년 미 오하이오주 태생의 시계제작자 웹스터 클레이 볼이 설립한 볼(Ball)은 레일로드 크로노미터(고정밀 철도시계) 제조사를 언급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메이커다. 이들은 클리블랜드의 레이크쇼어 지역의 철도를 시작으로, 훗날 미국 영토의 75%에 해당하는 시간 체계를 통일시켜 당시 정확한 기차시간을 가리켜 ‘볼 타임’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일찍이 레일로드 크로노미터 제조사로서 확고부동한 위치에 있었다. 철도시계로 유명한 볼이 회중시계가 아닌 손목시계 제조를 시작한 것은 1920년대 후반부터다. 초기 손목시계 모델에는 기차의 차장을 뜻하는 컨덕터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 이름에서부터 철도시계의 전통과 정체성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하겠다. 그리고 1940년도 초반에는 소방대원을 뜻하는 파이어맨을 발표한다. 일반적인 라운드형 케이스에 스켈레톤 처리한 핸즈를 사용한 이 시계는 특유의 모던한 디자인과 뛰어난 내구성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1950년대 중반에는 투 카운터 형태의 다이얼에 텔레미터와 펄소미터를 표시한 수동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를, 1978년에는 20세기 초에 제작된 자사의 회중시계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어 손목시계 형태로 변주하고 ETA의 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한 클래식한 느낌의 시계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창립 이래 철도용 회중시계에 천착해온 볼이 손목시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게다가 설립자 시절부터 인연이 깊은 월쌈이나 엘진 같은 선배 제조사들이 손목시계 시대로 넘어오면서 줄줄이 도산한 것도 한 요인이 되었다. 또한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현대적인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예전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의 시계들을 쏟아내기 시작한 스위스 유명 제조사들의 활약 때문에 미국 제조사들만의 강점이 희석되게 된 점도 원인으로 지적될 수 있다. 이후 볼은 1990년대 후반까지 기나긴 동면기에 들어간다. 몇 번의 경영권이 바뀐 후 2000년대 초반에 들어서야 볼은 비로소 시계 브랜드로서의 옛 모습을 되찾기 시작한다. 여전히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미국 브랜드이지만 볼은 현재 모든 시계를 스위스 라쇼드퐁에 위치한 별도의 매뉴팩처에서 제조·조립해 철저히 스위스 메이드를 고수한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는 이들의 컬렉션에 있다. 볼은 이제 터프한 외관의 남성적인 디자인의 스포츠시계들로 새로운 마니아층을 거느리게 된 것이다. 볼의 현행 컬렉션에서 단연 돋보이는 라인은 엔지니어 II, 엔지니어 마스터 II, 엔지니어 하이드로카본으로 이어지는 엔지니어 시리즈로 각 컬렉션마다 뚜렷한 개성을 자랑한다. 이 중 엔지니어 II 컬렉션은 특유의 절제된 디자인이 특징적이며, 사이즈가 그리 크지 않은 모델들이 주를 이룬다. 특히 브랜드의 고향에서 착안한 오하이오 시리즈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데이-데이트, GMT, 합리적인 가격대의 문페이즈, 여성용 모델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다채로운 라인업을 자랑한다. 반면 엔지니어 마스터 II와 엔지니어 하이드로카본 컬렉션에는 강력한 내구성으로 중무장한 전문 다이버 시계들이 즐비하다. 19세기 말에 제작된 볼의 초창기 회중시계 100배 밝은 야광, 혹한의 조건도 견뎌 볼의 시계는 또한 몇 가지 중요한 특징들을 공유하고 있다. 우선 전 모델에 보통의 야광 시계보다 100배 이상 밝은 자체 발광 마이크로 가스 라이트(3H)를 적용한 것을 들 수 있다. 이는 첨단 레이저 기술을 활용해 얇은 관(튜브)에 충전 없이도 스스로 빛을 발산하는 트리튬 가스를 주입해 완성한 것으로, 볼을 포함한 극소수의 메이커들만이 사용하고 있다. 다음으로 볼은 영하 40~60도의 낮은 기온에서도 무브먼트의 작동에 아무런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 특수 오일을 개발해 엔지니어 하이드로카본 컬렉션에 적용했다. 이는 어떠한 최악의 기상조건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시계를 만들겠다는 브랜드의 집념이 반영된 결과라 하겠다. 더불어 볼은 모든 시계에 국제기준인 ISO1413에 의거한 엄격한 충격 테스트를 실시해 최종 통과한 모델만 출시하고 있다. 또한 엔지니어 시리즈 모델에 연철 소재의 특수한 내부 케이스를 추가함으로써 무브먼트가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보호하고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첨단기술들을 볼의 시계에서는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과거 철도시계 제조사 시절과의 연결고리가 사실상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드라마틱하게 컬렉션 변화가 생긴 것이다. 과거의 영광에 젖어 도태되기보다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을 하이테크 스포츠시계로 젊은 시계 애호가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엔지니어 시리즈는 북미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었고 특히 수심 300m 이상의 방수 성능을 보장하는 전문 다이버 시계들은 어느덧 볼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러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엔지니어 시리즈 외에도 볼은 공식 철도시계의 향수를 자극하는 일부 클래식한 디자인의 모델을 비롯해, 브랜드 최초의 손목시계에 해당하는 사각시계 컨덕터와 역시나 역사적인 모델인 파이어맨까지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이들 컬렉션은 자사의 헤리티지를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최신 기술력을 적용함으로써 브랜드의 저력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미국 철도산업과 함께 한 오랜 역사를 뒤로 하고 현대에는 대담한 디자인과 튼튼한 내구성을 앞세운 독창적인 라인업으로 마니아층을 구축해가고 있는 볼. 이들의 대표작인 엔지니어 시리즈가 앞으로 어떻게 또 진화할지 기대해본다.
- 시계, 전설의 명기를 찾아서
- [우정이야기]우편 속에 숨은 첨단기술(2014. 06. 10 17:03)
- 2014. 06. 10 17:03 경제
- “휴일에도 접수한다는 게 제일 좋은 장점이네요.” “우리 동네에도 설치해주세요, 얼른요.” “인력이 줄어들겠네요.ㅠ” “와우~ 무인우체국. 멋지네요~ 화상상담까지 가능하다니…대박.” “애 키우는 엄마라 택배 이용시간이 늘 애매한데…, 서울에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지난 5월 30일 우정사업본부가 경기도 김포와 하남에 국내 최초로 무인우체국을 설치한 이후 SNS 상에 올라온 반응들이다. 인력감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무엇보다 기존 우체국과 달리 토요일과 휴일에도 문을 열고 아침 일찍부터 심야까지(오전 7시~오후 11시30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반겼다. 창구직원 없이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 만큼 ‘첨단’으로 무장한 무인우체국은 오는 12월 5곳에 추가로 설치된다. 그리고 해마다 그 숫자를 늘려갈 것이다. 사람들이 ‘언덕 위의 빨간 우체통’을 회상하는 순간에도 우편기술은 이처럼 첨단을 향해 달리고 있다. 우편물량이 감소추세라고는 해도 한 해 44억 통의 우편물이 쉴 새 없이 오고 간다. 소통 속도는 이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 우편번호를 자동으로 인식해 우편물을 행선지별로 분류하는 자동화 기계. | 우정사업본부 제공 우편서비스를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정보통합기술 덕분이다. 그럼에도 ‘우편 속에 숨겨진 기술’에 대해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우편물을 접수하고, 무게를 재고, 요금을 매기고, 우편물을 분류하고, 집중우체국과 교환센터로 옮기고, 이를 고객 손에 배달하고, 배달 이후까지 관리하는 모든 우편과정에 첨단기술이 숨어 있다. 실시간 정보획득 기술, 원격관제 기술, 사물인식 기술 등이 대표적인 기술이다. 정보획득 기술은 발송인과 수취인의 우편정보를 자동으로 해독해 이를 접수시스템으로 보내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바코드를 주로 이용했지만 최근에 RFID(전파식별시스템)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RFID는 전자칩을 운송용기에 부착, 운송용기가 주변 상황을 인지하고 IT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첨단기술이다. 원격관제 기술은 GIS(지리정보시스템)나 텔레매틱스(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등을 이용해 우편물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사물인식은 문자인식, 영상인식을 통해 정보를 읽고 해석해 우편물을 구분하고 정렬하는 기술이다. 우본은 2000년대 초반부터 다양한 IT기술을 접목한 통합정보시스템(Post-Net)을 구축해 우편물류를 혁신했다. 우리나라 우정기술은 ‘우편산업 올림픽’인 국제우편전시회(Post-Expo) 등을 통해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 전시회는 ‘Post-Expo Asia 2014’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홍콩에서 열렸다. 전 세계 80여개국 2000여명의 우정관계자들이 참가한 자리에서 우본은 우편물류정보시스템과 우편집중국 자동화 시설을 시연해 주목을 받았다.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우편물류시스템, 셀프 인영기, 라벨 자동프린터, 무인우편창구 접수기, PDA(개인용 휴대단말기) 등도 큰 호평을 받아 이틀 새 470억여원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전 세계 우정IT 시장 규모는 16조원에 달한다. 우편물류시스템과 소형 소포구분기에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는 해마다 1000억~3000억원대의 수출액을 올리고 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조5000억원어치의 우정기술과 제품을 해외에 팔았다. 수출 지역도 동남아시아, 중남미 국가를 포함해 미국, 유럽 등 우편선진국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우편서비스가 노동집약형에서 기술집약형 산업으로 바뀌면서 우정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우정기술의 발전을 통해 보편적 사회서비스인 우편서비스의 질과 노동의 질이 향상되고, 동시에 우편사업의 수지가 크게 개선되기를 바란다.
- 우정이야기
- [터치 스크린]첨단기술이 만든 영웅의 ‘정의 구현’(2010. 05. 06 09:50)
- 2010. 05. 06 09:50 문화/과학
- ㆍ아이언맨2 CJ엔터테인먼트 이라크전 종전 직후였던 2003년 5월에 필자는 그 나라를 방문했다. 이라크의 지식인과 노동자들과 그 나라가 처한 상황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은 후세인의 철권통치를 증오해 왔다. 미국에 대한 감정은 양가적이었다. 그들은 물과 전기, 인프라의 재건설을 요구했다. 동시에 그들은 오폭에 의한 민간인 학살에 치를 떨고 있었다. 전쟁을 기획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인권과 새로운 민주주의를 미국이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하진 않았다. 몇 해 전에 타계한 에드워드 사이드가 아직 살아 있어 를 본다면 무슨 말을 할까. 이 시리즈의 관점은 명료하다. 서구, 더 정확하게 말하면 미국 중심주의다. 군대와 관료는 신통치 않다. 그들은 민주주의와 평화 가치를 내세우지만 결과는 항상 의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른다. 차라리 자본이 더 효율적이다. 사실 국가와 조직의 무능력 또는 비생산성은 슈퍼히어로물의 기본 테마다. 그런데 은 이 점에서 다르다. 수송기에 선 토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는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공중에서 뛰어내린다. 폭죽 사이에서 그가 착륙한 곳은 ‘스타크 엑스포 2010’ 행사장. 참가자들은 그의 등장에 환호한다. 로봇 팔이 그의 슈트를 벗기고, 토니는 자신의 얼굴을 드러낸다. 그전에 이미 그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내가 아이언맨”이라고 공개한 참이다. 국가는 아이언 맨 슈트 같은 위험한 무기가 개인에게 있으면 안된다고 주장한다. 국회 상원 청문회장에서 토니는 그런 국가와 관료들을 한껏 비웃는다. 청중들도 그의 편이다. 또 하나 시리즈가 전제하고 있는 이념이 있다. 기술 중심주의다. 인간으로서 토니는 특별한 능력이 없다. 오직 ‘슈트’를 입었을 때만이 그는 영웅이 될 수 있다. 그 말고 다른 사람이 이 ‘슈트’를 차지하면 역시 비슷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시리즈의 전편에서 그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개과천선한 자본가였다. 경영 능력은 제로이고 천방지축이지만 슈트를 개발하는데 있어서는 천재적 재능을 발휘한다. 2010년의 현실사회에서 이런 토니의 모습에 오버랩되는 사람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다.(원작 만화에서 토니는 잡스처럼 자신의 회사 스타크사에서 완전히 쫓겨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의 애플이 잡스의 영향력을 떠나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현재의 스타크사는 곧 토니다.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면 선한 목적의 추구다. 왠지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를 캐츠프레이즈로 내세우는 구글이나 빌&맬린다 게이츠 부부, 워런 버핏 같은 이가 떠오르지 않나. 그런데 지구 반대편에서 TV로 토니의 활약상을 지켜보며 칼을 가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 1960년대에 토니의 아버지 하워드 스타크는 슈트의 핵심기술인 ‘아크 원자로’를 공동 개발한 소련 남자를 쫓아낸다. 이 남자는 눈을 감으며 자신의 아들에게 설계도와 지식을 남긴다. 아들 이반(미키 루크 분)은 설계도대로 원시적인 슈트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하고 모나코의 레이싱 경기장에서 토니와 맞선다. 시리즈의 원작은 마블사의 만화다. 영화화되면서 원작에서 많은 변형이 이뤄졌다. 만화 시리즈에서 알코올 중독으로 방황하던 토니는 영화에서 ‘아크 원자로’의 원료인 팔라듐에 중독되는 것으로 설정된다. 특별히 언급할 가치가 있는 배우는 악역 이반을 연기한 미키 루크다. 아무래도 (1986), (1987)의 루크를 기억하고 있는 30~40대 팬들에겐 흉터 투성이의 망가진 루크를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이건 분장만이 아니다. 실제의 루크는 오토바이광인 동시에 아마추어 복서였다. 1990년대 초 그는 프로복서로 데뷔했고, 그의 외모는 이때 생긴 흉터로 심각하게 망가졌다. 이반은 토니와 두 번의 대회전을 벌이며, 싸움이 끝날 때마다 불길한 예언처럼 토니에게 “너는 사실상 졌고, 내가 이겼다”고 말한다. 그러나 결론은 이반의 바람대로 되지 않는다. 그런데 중심의 그늘에 자리 잡을 수밖에 없는 주변의 시각에선 이반의 모습에 여러 군상이 투영된다. 지금은 생사조차 알 수도 없지만 비디오나 오디오로 육성메시지를 전하는 오사마 빈라덴 주장의 기본 골격도 이반의 선언과 흡사하다. 물론 이데올로기적 진영 논리로만 영화를 판단하게 된다면 많은 것을 놓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주변부 또는 반 주변부적 정체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우리로선 2003년에 필자가 경험한 이라크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한국에서는 미국보다 열흘 먼저 개봉했다. 2010년 4월 29일 개봉.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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