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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98 건 검색)

방심위 노조, 권익위에 권재홍·최철호 선방심의위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신고
방심위 노조, 권익위에 권재홍·최철호 선방심의위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신고
2024. 02. 20 18:37사회
... 살펴보고 있다. 2024.02.15 권도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노동조합이 국민권익위원회에 권재홍, 최철호 선거방송심의위원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의혹으로 신고했다. 언론노조 방심위 지부는 20일...
선거방송공언련선방위선방심의위
전북 현대 최철순 “은퇴란 말 아직 하지 마세요…축구 열정 아직 그대롭니다”
전북 현대 최철순 “은퇴란 말 아직 하지 마세요…축구 열정 아직 그대롭니다”
2023. 01. 13 21:43스포츠
... 리그 9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2회, FA컵 2회 등 무려 13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최철순은 “전북이 처음부터 계속 이기는 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공을 잘 차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맷값 폭행’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지위 인정해달라” 소송 사실상 패소
‘맷값 폭행’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지위 인정해달라” 소송 사실상 패소
2022. 02. 10 16:11사회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 김창길 기자‘맷값 폭행’ 사건으로 알려진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53)가 자신의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지위를 인정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동부지법...
최철최태원SK아이스하키협회대한체육회조태오베테랑맷값폭행
체육회 ‘맷값 폭행’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인준 거부
체육회 ‘맷값 폭행’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인준 거부
2021. 02. 16 22:00스포츠
대한체육회가 ‘맷값 폭행’ 사건을 일으켰던 최철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자(마이트앤메인 대표·사진)의 인준을 최종 거부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16일 대한체육회에서 최 당선자의 인준 불가...
하키체육계 학교폭력

스포츠경향(총 171 건 검색)

박충균·박동혁·최철우 등 합류···2025시즌 맞아 K리그 TSG 새로이 구성
박충균·박동혁·최철우 등 합류···2025시즌 맞아 K리그 TSG 새로이 구성
2025. 02. 10 17:24 축구
왼쪽부터 TSG에 새로 합류한 박남열, 박동혁, 박충균, 임관식, 최철우.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 기술연구그룹(TSG·기술위원장 김호영)이 2025시즌을 맞아 새롭게 구성을 마무리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0일 “올해 TSG에는 기존 백영철, 정경구, 현영민 위원이 연임하는 가운데 14명이 새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K리그 팀에서 코칭스태프를 맡았던 박동혁, 박충균, 임관식, 최철우, 김상록, 김재성, 이경수를 비롯해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 곽태휘 등이 TSG 위원으로 합류했다. TSG는 올 시즌 K리그 경기장을 돌며 팀별, 경기별 전술과 전력을 분석한 뒤 매 라운드 경기 보고서와 라운드 로빈 및 시즌 종료 뒤 종합 보고서를 작성하고 경기 평가 회의와 월말 평가 등을 진행한다. 모든 TSG 위원은 각자 K리그 한 팀씩을 전담으로 맡아 한 시즌 동안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구단에 도움을 주고 경기력 향상과 발전 방안을 모색한다. 이밖에 월간 TSG, 연간 테크니컬 리포트, K리그 전술분석 유튜브 영상 등 다양한 전술분석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한다.
K리그2 성남FC, 건강 문제로 최철우 감독과 계약 해지…시즌 두 번째 감독 교체
K리그2 성남FC, 건강 문제로 최철우 감독과 계약 해지…시즌 두 번째 감독 교체
2024. 08. 06 16:34 축구
성남FC를 떠난 최철우 감독. 성남FC 제공 프로축구 K리그2 성남FC가 6일 최철우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이로써 성남은 올 시즌 두 번째 감독 교체라는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구단에 따르면 최 감독은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팀을 이끌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고, 성남은 이를 받아들여 최 감독과 결별을 결정했다. 성남은 2024시즌을 이기형 감독으로 시작했으나, 개막 후 3경기 만에 이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수석코치였던 최철우 감독이 3월부터 감독 대행을 맡았고, 5월에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 하지만 3개월 만에 건강 문제로 또다시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최 감독은 대행과 정식 감독을 맡은 동안 리그에서 20경기를 치르며 5승 4무 11패를 기록했다.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에서 팀을 8강까지 이끄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리그에서의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즌 초반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던 성남은 현재 K리그2 13개 팀 중 12위에 머물러 있다. 승점 20점(5승 5무 10패)으로 최하위 안산 그리너스와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있는 상황이다. 구단은 신속하게 후임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감독 공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사령탑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김해운 전력강화실장이 감독 대행을 맡아 팀을 이끌 예정이다.
2연승 울산-서울전, 승패 결정한 서울 GK 최철원의 치명적 실수
2연승 울산-서울전, 승패 결정한 서울 GK 최철원의 치명적 실수
2023. 03. 12 16:50 축구
울산 현대 이청용(오른쪽)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FC서울과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박용우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개막 2연승 중인 울산 현대와 FC서울의 만남. 한 골씩을 주고 받은 후반 공격 템포는 빨라졌고, 양 팀 모두 공격적인 선수 교체로 3연승을 노렸다. 양보할 뜻이 없었던 승부는 실수 하나에 가려졌다. 울산이 후반 42분 상대 골키퍼 최철원의 어이없는 실수를 틈타 결승골을 넣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이 개막 3연승으로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울산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3라운드 FC서울과 원정경기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울산은 3연승으로 승점 9점을 쌓아 선두로 치고 나갔다. 개막 2연승까지 함께였던 포항 스틸러스(승점 7점·2승1무)와 서울(승점 6점)은 2·3위로 밀렸다. 이날 경기는 상승세를 탄 두 팀의 승부에 한국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으로 K리그 경기를 참관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두 팀에는 황의조, 나상호(이상 서울), 김영권, 조현우, 김태환(이상 울산) 등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 멤버에 엄원상, 정승현, 주민규, 이청용(이상 울산), 기성용(서울) 등 K리그 대표 선수들이 뛰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이날 클린스만 감독이 보는 앞에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러나 경기 직전까지 내린 비로 기온이 크게 떨어진 탓인지 양 팀의 경기력은 뚝 떨어졌다. 경기 초반 서울이 수비 빌드업 과정에서 몇 번의 불안정한 볼 처리로 위기를 자초했지만, 울산의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두 팀 모두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 진영으로 좀처럼 나아가지 못했다. 빌드업은 매끄럽지 못했고, 마지막 패스도 부정확했다. 전반 양 팀의 슈팅은 서울 2개(유효슈팅 1개), 울산 1개에 그쳤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K리그1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 후반전 울산 이청용이 역전골을 넣고 있다. 2023.3.12 연합뉴스 지루하던 흐름은 후반 7분 서울의 골로 깨졌다. 스피드로 수비 한 명을 따돌리면서 측면 노마크 크로스 찬스를 만든 서울 이태석이 페널티지역 정면에 자리잡은 나상호를 향해 패스를 내줬고, 나상호가 오른발로 상대 오른쪽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곧바로 이어진 역습 찬스에서 동점 골을 넣었다. 약 2분 뒤 왼 측면에서 빠르게 치고 들어간 바코가 넣은 패스가 굴절되면서 골문 앞 주민규 앞으로 흘렀다. 지난해 17골을 넣은 주민규가 몸을 날리면서 왼발로 공의 방향을 바꿔 골로 마무리했다. 후반 뜨거워진 승부는 실수 때문에 결정됐다. 후반 42분 서울 골키퍼 최철원이 페널티 지역에서 수비수의 백패스를 손으로 잡았다. 간접 프리킥이 주어진 상황에서 울산 아타루가 당황한 최철원으로부터 공을 빼앗아 마틴 아담에게 패스했다. 마틴 아담의 첫 슈팅은 최철원 골키퍼에 맞고 흘렀는데, 이청용이 다시 마무리했다. 부상에 시달리다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교체 출전한 이청용은 결승골을 기쁨을 누렸다. 서울 안익수 감독은 “양 팀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했는데, 우리에게 아쉬운 결과가 됐다. 잘 싸웠지만 막판에 무너졌다”며 아쉬워했다. 최철원의 실수 장면에 대해서는 “경기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노력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바로 득점으로 연결한 우리 선수들의 영리한 플레이였다”고 칭찬했다.
“축구에 대한 내 열정은 아직 식지 않았다” 은퇴라는 말을 뒤로 하고 최철순은 다시 뛴다
“축구에 대한 내 열정은 아직 식지 않았다” 은퇴라는 말을 뒤로 하고 최철순은 다시 뛴다
2023. 01. 14 06:00 축구
전북 현대 최철순이 12일 전북 완주의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 내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완주 | 윤은용 기자 돈이 곧 가치를 증명하는 프로스포츠의 세계에서, 한 팀에서만 뛰고 은퇴하는 ‘원클럽맨’은 점점 희귀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팀에 대한 충성심이 어지간하지 않고서는 보다 많은 연봉의 유혹을 거절할 선수는 거의 없다. 전북 현대의 최철순(37)은 그 희귀한 존재 중 하나다. 2006년 입단해 전북에서만 어느덧 18년째 뛰고 있다. 중간에 군복무 시절을 제외하더라도 16년이다. 30대 후반에 접어들며 그라운드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날들이 더 많아지고 있지만, 그는 자신은 아직도 뛰고 싶다며 뜨거운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지난 12일 전북 완주의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최철순은 “이제 훈련을 시작한지 한 달 정도됐다. 이전에는 (훈련을) 하다가 쉬었다가 했는데, 이번에는 휴가기간이 더 길었어서 그런지 계속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왕조라는 소리를 듣는 전북이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1994년 창단한 전북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다른 팀들의 ‘승점 자판기’ 신세였다. 그러다 2005년, 최강희 감독이 부임하면서 전북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최 감독 부임 후 다음 해 전북에 입단한 최철순은 전북이 만년 하위권 팀에서 K리그의 리딩 클럽으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을 똑똑히 목격한 산 증인이다. 최철순은 “내가 처음에 이 팀에 왔을 때 최 감독님이 날 최고의 선수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랬던 감독님도 지금은 없고 나만 남았다”며 껄껄 웃은 뒤 “전북에 있으면서, 전북의 승리 DNA를 많이 느끼고 경험해왔다. 연차가 쌓이면서 이런 DNA들을 후배들에게 심어줘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계속 남아있다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철순이 입단하기 전까지 전북의 우승 경험이라고는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 3번 우승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최철순이 입단한 2006년 이후로는 리그 9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2회, FA컵 2회 등 무려 13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최철순은 “전북이 처음부터 계속 이기는 팀은 아니었다. 그래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전북에는 공을 잘 차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몸으로 상대 선수와 부딪히며 동료들을 뒷받침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런것들이 겉돌지 않고 잘 융화가 됐다. 그게 전북의 ‘위닝 멘탈리티’다”라고 강조했다. 전북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이동국이 첫 손에 꼽힌다. 하지만 그런 이동국도 전북 원클럽맨은 아니었다. 전북에서의 우승 경력으로만 놓고 따지면 최철순이 이동국보다 더 많다. 심지어 선수 시절 전북에서 최철순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김상식 전북 감독 또한 마찬가지다. 전북 팬들이 최철순을 특별하게 여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최철순 역시 “운동장에서 뛸 때 팬들이 외치는 응원의 목소리가 큰 힘이 된다. 우리가 승리할 수 있게 응원을 해줘 팬들에겐 늘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마음에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든 최철순은 이제 선수 생활의 말년을 보내고 있다. 2021년 시즌 후 2년 재계약을 했는데, 그 계약은 올해를 끝으로 종료된다. 지난 시즌 부쩍 경기에 나서는 모습이 줄어들며 은퇴 시점에 대한 얘기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그러나 최철순은 아직 축구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았다며 조금 더 뛰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최철순은 “지난 시즌은 팀적인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되려고 했던 시즌이었다. 베테랑으로서 바깥에서 조력자 역할에 치중했다”며 “물론 지금의 현실이 적응하기는 쉽지 않지만, 프로라는 입장에서는 충분히 받아들인다. 난 아직 내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날 필요로 할 때 경기에 나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최소 2025년까지는 뛰고 싶다”고 말했다. 많은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 전북을 떠나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방법 또한 있다. 이에 대해 최철순은 “어려운 부분이고 어떻게 말할 수가 없다. 일단 난 (경기에) 뛰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하면서도 “하지만 옆에서 나를 지켜주고 아껴주는 분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전북에서 마무리를 해라’였다. 사실 그 말이 여기까지 이어져온 것이니, 전북에서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그림을 지금은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 유니폼이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은 최철순은 좀처럼 상상이 가지 않는다. 전북 팬들 역시 마찬가지다.

주간경향(총 1 건 검색)

[바둑]15기 현대차배 기성전 조훈현 vs 최철(2003. 10. 23)
2003. 10. 23 스포츠
누군가 말했다. "바둑이 는다는 것은 실수를 줄여가는 과정이다." 18급의 바둑과 9급의 바둑, 3급과 1급의 바둑은 그 실수의 질과 양에 따라 차이가 난다. 프로와 아마도 마찬가지. 그러고 보니, 누군가 이런 말도 했다. 아마추어의 실수는 '실수' 자체이지만 프로의 실수는 '착각'일 뿐이라고. 하지만 프로도 '착각'이라고 하기엔 손이 부끄러운 실수도 얼마든지 저지르곤 한다. 프로도 보통 프로가 아닌, 입신의 경지에 이른, 아니 한 세기를 풍미한 거장의 기보에서도 이런 실수는 발견된다. 결국 바둑도 사람이 하는 일이란 얘기이다. 오늘 영원한 바둑황제께서 친히 보여주신(?) 실수 역시 '착각'이라 하기엔 매우 석연치 않다. 오죽하면 소식을 접한 원로 바둑인 중 한 사람은 "수십 년간 개인적으로 한-중-일 바둑사를 연구해왔지만, 동서고금을 통틀어 이런 실수는 처음 본다"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을까. 이쯤에서 바둑을 보자. 10월 2일에 둔 기성전 본선 토너먼트의 한 대국으로 흑이 조훈현 9단, 백은 최철한 5단이다. 쌍방 전투의 대가답게 바둑판은 오른쪽 두 귀를 미해결로 남겨둔 채 치열한 백병전으로 일관하고 있다. 장면도1의 백①은 좌변 흑 대마를 잡겠다는 선전포고. 조훈현 9단은 이에 좌하귀 ②,④로 패를 내며 맞섰다. 팻감은 쌍방 만만치 않아, 장차 시커먼 포연이 반상을 뒤덮을 기세이다. 장면도2의 흑①은 팻감. 최철한은 백②를 선수한 뒤 ④로 늘어 좌변 흑진의 두 집을 지웠다. 바야흐로 죽기살기의 난전이 벌어질 참이다. 그런데! 조훈현 9단의 손에서 떨어진 수는 묘수! 귀수! 하다 못해 평범한 수도 아닌 흑⑤. 이건 뭐란 말인가? 바둑의 '바' 자를 아는 분이라면 이 흑⑤를 보며 심장이 가슴 밖으로 튀어나오는 듯한 충격을 받았으리라. 흑⑤의 자리는 이른바 '착수금지'의 자리이다. 룰상 놓을 수 없는 곳이란 얘기이다. 놓을 수 없는 곳에 돌을 놓았으니 결론은 뻔하다. 조훈현 9단의 황당한 반칙패. 직접 보진 못했지만, 두 대국자의 표정이 어땠을까. 프로도 실수를 하고, 종종 반칙패도 일어난다. 가장 흔한 반칙패는 시간패. 그 뒤로는 팻감을 쓰지 않고 되따내는 경우와 착수를 했다가 무심결에 다시 들어내는 등의 반칙이 많다. 하지만 이처럼 착수금지 구역에 두어 패한 경우는 처음이다. 국후 황망한 눈으로 기보를 훑어보던 김인 9단은 조훈현 9단의 이 엽기적 실수를 이렇게 설명했다. "아마도 조 국수가 흑A로 따내려던 것을 잘못 보고 ⑤로 둔 것일 테지. 그러고 보면 이건 프로의 '착각'이 아니라, '환각'이라고 봐야 하나? 허허, 그것 참!" 양형모〈바둑평론가-한국기원 홍보부〉
바둑

레이디경향(총 4 건 검색)

폭행 파문 후 15개월…그간의 심경 고백 탤런트 최철
2011. 10. 27 17:42 연예
사건이 있고 1년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한 해가 지나고 또 한 번의 계절이 바뀌었지만 사람들의 시계는 여전히 그 사건에 머물러 있다. 술과 폭행 그리고 거짓말…. 쉬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를 짊어지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최철호를 만났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그는 조금씩 걸어 나오고 있었다.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이었다. 소식을 듣고 찾아간 경기도 성남의 한 독거노인 주택에는 도배와 장판 보수공사가 한창이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자원봉사자들 사이로 도배 일을 하고 있는 최철호(42)가 보였다. 지난해 7월, 활동 중단 기자회견 이후 15개월 만이었다. 당시보다 조금 마른 듯한 모습이었지만 표정은 한결 밝았다. 한창 바쁘게 작업 중인 현장에서 한 발 물러서 잠시 그가 일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능숙하게 벽지를 마름질하고 벽에 바르는 손놀림에 어디선가 “도배 기술자 다 됐네” 하는 칭찬이 들려왔다. 2년 가까이 현장에서 최철호를 보아온 자원봉사자들은 하나같이 그의 칭찬으로 입을 모았다. 함께 일하는 봉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간간이 미소 짓는 그의 얼굴에는 ‘그날’ 이후 영원히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편안함이 비쳤다. 도배와 청소까지 마무리된 뒤 갑자기 사라진 그가 한참 후에야 돌아왔다. 근처에 혼자 사시는 할머님이 계신데 돌아가기 전에 잠시 들렀다 왔다고 했다.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의무로 시작했던 봉사 일은 이제 그에게 생활이 되어 있었다. “정부의 지원을 받고 계신 독거 노인분들은 그나마 다행인데, 호적에만 자식이 있고 혼자 지내시는 할머님 할아버님들은 혜택도 못 받고 있어서 무척 안쓰러워요. 저도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잘 몰랐어요. 하다 보니 정말 힘들게 지내는 분들을 알게 되었고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도 나보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분들도 많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제가 하는 일은 정말 작은 부분이에요.” 어리석었던 ‘그날’의 잘못 지난해 7월, 최철호는 경기도 용인시 모처에서 후배들과 술을 마시다 말다툼을 벌이게 됐다. 싸움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그는 여자 후배에게 해서는 안 될 손찌검을 했고 그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틀 뒤 뉴스를 통해 술에 취한 그의 모습과 당시 상황이 찍힌 CCTV가 공개됐고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잘못을 시인하고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출연 중이던 MBC-TV ‘동이’에서 하차하고 그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의 개봉은 무기한 연기됐다. 드라마 ‘내조의 여왕’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대중적 인기를 맛보던 시기였다. 대중의 배신감은 컸고 사건은 그에게 주홍글씨로 남았다. 오랜 무명생활 끝에 어렵게 얻은 인기와 사랑은 한순간의 실수로 그렇게 물거품이 됐다. 그는 “당시 자만했다”라며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불만에 가득 차 있었어요. ‘동이’에 출연할 때 주조연급인 걸로 알고 들어갔는데 점점 비중이 줄어드는 거예요. 전에는 일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조금 잘돼간다고 교만해진 거죠. 참 어리석었던 게 그만한 위치가 됐으면 그에 걸맞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 점점 불만이 쌓이고 내가 설 자리가 없어질 것 같은 불안감에 술을 입에 대게 된 거예요. 결국 사고로 이어졌죠.” 방송가에서 애주가로 유명했던 그는 이미 10년 전에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켜 힘든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이후 금주를 선언하고 실제로 한동안 이를 지켰다. 어렵게 다시 찾은 신뢰, 그리고 데뷔 후 처음 맛본 대중의 사랑을 잃게 될까 두려웠고 상황을 모면해야 한다는 얕은 생각은 거짓말로 이어졌다. “당시에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신고가 되고 형사 입건이 됐을 때만 문제가 불거질 줄 알고 거짓말을 했어요.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상황을 포장했고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부른 거죠. 방송이 되던날 8시 뉴스에 나가기 전 6시쯤 더 할 말이 있냐는 기자분의 연락을 받았어요. 이제 끝이구나 싶었죠.”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였다. 아무리 상황이 절박했다 하더라도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다. 어떤 말로도 변명하거나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그 자신이 잘 알았다. “사건이 있은 뒤 패닉 상태였어요. 이틀 동안 모두와 연락을 끊고 숨어 지냈어요. 행여나 제가 나쁜 생각을 할까 집사람이 걱정을 많이 했죠. ‘그 일만 없었으면’, ‘왜 하필 CCTV에 찍혀서는’, 원망 어린 마음에 얄팍한 생각도 많이 했어요. 무엇이 잘못된 걸까 곰곰이 되짚어보니 알겠더라고요. 그때 한 번의 실수가 아니라 그동안 제가 잘못 살아온 일들, 사람들에게 상처준 일들이 쌓이고 쌓여 터진 거구나, 올 것이 온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저 사고 많이 쳤어요.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술 먹고 시비 걸어 싸움 난 적도 있고 파출소와 경찰서도 많이 갔었죠. 그래서 술도 끊었던 건데 그걸 잊고…. 쉽게 말해 벌받은 거예요. 인과응보죠. 어떻게 생각하면 감사해요. 아마 그 일이 터지지 않았으면 계속 그렇게 살았을 거예요.” 신앙생활하며 다시 찾은 희망 사건 이후 최철호는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 천주교 영세를 받았지만 믿음에는 뜻이 없었던 그에게 신앙은 힘든 시간을 이겨내게 해준 버팀목이었다. “저 때문에 개봉을 못한 영화가 있어요. 감독님께 항상 죄송한 마음이었는데 하루는 감독님께서 저보고 교회에 나가보지 않겠냐고 하시더라고요. 힘든 상황이어서 그랬는지 저를 위해 해주신 기도가 굉장히 마음에 와 닿았어요. 그러던 와중에 충남 부여에 작은 개척 교회와 인연이 닿았고 집사람, 아이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됐어요.” 서울에서 두 시간, 허허벌판에 자리 잡은 작은 시골 교회에서 그는 그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교회라면 서울에도 많을 텐데 왜 그리 먼 곳까지 가게 됐는지 물었다. “글쎄요. 아마 사람들과 많이 부딪히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 마음이 갔던 것 같아요. 집에서 나와서 바로 차를 타고 교회에 가면 다른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없잖아요. 일부러 사람들을 피해 다닌 건 아닌데 저절로 그렇게 되더라고요.” 사건이 발생하고 그가 가장 먼저 했던 생각은 ‘어디로 가야 사람들 눈에 띄지 않고 숨어 살 수 있을까’였다. 호감과 호의를 담아 자신을 바라보던 사람들의 눈빛이 한순간 차갑다 못해 경멸의 눈빛으로 변한 것은 대중의 시선을 받고 살아온 배우로서 견디기 힘든 형벌이었다. 아직도 길을 나설 때마다 사람들은 자신을 ‘여자 때린 사람’이라 손가락질하지만 이제는 달게 받아야 할 죗값이라고 생각한다. “그 일이 있고 나서 한 달 만에 다시 운동을 시작했어요. 오랫동안 다녔던 헬스장이라 갈 때마다 반겨주는 분들도 많았는데 바로 전날까지 웃으며 인사하던 분들이 절 벌레 보듯 시선을 피하시더라고요. 어쩔 수 없죠. 원망하지 않아요. 제가 자초한 일이니까요.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아요.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고,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과 저를 아는 모든 분들께 실망을 안겨드렸던 것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해요.” 신앙생활을 시작하며 그는 주위와 연락을 끊었다. 오직 집과 교회, 헬스장이 전부였다. 아침에 눈을 뜨면 성경을 읽으며 신앙 공부를 하다가 오후 4시 반에 교회에 가서 밤 11시쯤 돌아와 잠을 청했다. 한 줄기의 희망도 보이지 않던 시절, 도저히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절망 속에서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뒤돌아봤다. 그렇게 4개월 정도 지났을까, 마음속에 복잡하게 얽혀 있던 무언가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내가 그동안 잘못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돈 벌고, 나만 생각하고, 나만 행복하면 되고, 적당히 즐기며 세상을 누리는, 그런 삶을 살았더라고요. 나보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다른 이들의 행복을 보면서 나 역시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전에는 몰랐어요. 알고 나니 이제 새롭게 살 희망이 보이더라고요.” 이러한 생각은 그가 틈틈이 독거노인과 장애인 시설, 무료급식소 등을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는 밑바탕이 되기도 했다. 쉽게 욱하고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는 성격도 많이 누그러졌다. 주변에서는 ‘개과천선 했다’, ‘180도 바뀌었다’라는 이야기들을 한다. 그러나 정작 그는 잘 모르겠단다. 다만 절망으로 시작됐던 1년 3개월이라는 시간이 이제는 더 이상 고통스럽지만은 않다는 것은 분명하다. 든든한 버팀목 되어준 아내와 아이들 힘든 시간 동안 무엇보다 그를 지탱해준 가장 큰 힘은 아내와 아이들이었다. 최철호는 2005년 미스 충남 출신의 띠 동갑 연하 아내 김혜숙씨와 결혼해 두 자녀를 두었다. 큰아들 민준이는 이제 여섯 살이고 둘째 예진이는 얼마 전 돌잔치를 치렀다. 작년 사건 발생 당시 아내는 둘째를 임신 중이었다. “뉴스 헤드라인에 뜬 제 이름을 보고 집사람이 다급하게 전화를 해왔어요. ‘어떻게 좀 해봐, 어떻게 안 돼? 응? 안 돼?’ 하면서 울던 집사람의 목소리는 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때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배 속의 둘째가 잘못될까 걱정을 정말 많이 했어요. 건강하게 태어나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아내 이야기를 꺼내며 그는 잠시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어린 나이에 자신에게 시집와 마음고생을 많이 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은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변함없이 옆자리를 지켜준 아내가 그저 고마울 뿐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저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사람이에요. 참 고맙죠.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새삼 느끼게 됐어요. 그전에는 아이들 얼굴 볼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비록 불미스러운 일이었지만 그 덕에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큰아이가 무척 산만한 편이었는데 저와 지내며 많이 좋아졌어요. 시골에 있는 교회를 다니면서 정서적으로도 많이 안정됐고요. 언젠가는 아이들이 아빠가 잘못했던 일을 알게 되겠죠. 그때를 위해서 더 열심히 살려고 해요. 저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과제예요.” 20년 넘게 연기자로 살아오며 작은 역할이라도 연기를 쉬어본 적이 없는 그다. 조심스레 복귀에 대해 물으니 “내 몫이 아닌 것 같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시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하지만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 고통을 감당하는 것도 저의 몫이라고 생각하고요. 언젠가는 때가 오겠죠. 시간이 지났지만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씀이 없어요. 용서를 구하는 건 아니에요. 제가 잘못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까요. 다만 그동안의 저의 진실되지 못했던 모습은 좀 더 벗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참 고마운 분들이 많아요. 제가 사무실을 계약하고 한 달 만에 사건이 터졌어요. 저한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도 있었는데 그 대신 위로하고 격려해주신 소속사 식구들한테도 참 감사해요. 저 때문에 고생한 분들, 우리 가족을 위해서라도 바로 서야죠. 지금 먹은 마음 변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 겁니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최철호 “인기 잃을까 얄팍한 마음에 거짓말…태어날 둘째에게 미안해”
최철호 “인기 잃을까 얄팍한 마음에 거짓말…태어날 둘째에게 미안해”
2010. 07. 30 16:06 연예
지난해 드라마 ‘내조의 여왕’의 인기와 함께 오랜 무명의 설움을 거뒀던 최철호가 폭행 사건에 휘말렸다. 폭행 정도는 심하지 않았지만, 상대가 여성 연기지망생이었고 폭행 직후 계속된 거짓말에 팬들은 분노했다. 최철호의 심경 고백과 함께 사과 기자회견 후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의문을 취재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최철호는 부쩍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폭행 사건이 알려진 7월 8일부터 기자회견장에 서기까지 4일 동안 그는 폭행뿐 아니라 거짓말, 거친 언사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최철호는 8일 새벽 2시께 경인 용인의 횟집에서 ‘동이’에 함께 출연 중인 손일권과 술을 마시다 동석한 여성을 폭행했다는 시비에 휘말렸다. 폭행 사실을 부인하다가 9일 용인경찰서가 CCTV 화면을 확보하면서 거짓말이 들통났다. “2년 동안 마시지 않았던 술을 최근 이런저런 이유로 다시 입에 대게 됐습니다. 오랜만에 마신 탓에 그 기운을 이기기 힘들었죠. 많이 취하면 작은 말들이 굉장히 거슬리게 들립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연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벌어진 일 같아요. 후배가 제 연기에 대한 평을 했고, 이에 언성이 높아졌습니다.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술에 취하다 보니…. 모든 게 다 제 잘못입니다.” 어렵게 얻은 인기 잃을까봐 거짓말해 그는 사건 직후 자신을 취재하러 온 기자에게 “사실과 다르게 쓰면 고소할 거다”, “법이 다 밝혀줄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SBS 8시 뉴스’를 통해 보도된 CCTV 영상만 없었으면 끝까지 폭행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을 거라는 게 대중이 체감하는 이번 사건의 심각성이다. 게다가 “최철호가 여성을 때리는 장면을 멀리서 목격했는데 여자가 발을 잡고 매달리는데도 계속 발로 차고 때리더라”는 목격자의 증언은 더더욱 그를 불리하게 했다. “만취한 상황이었어요. CCTV 영상은 저도 봤습니다. 정말 꼴불견이었고,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죠. 입이 열 개라도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변명의 여지는 없어 보였다. 그저 눈시울을 붉히며 “죄송합니다”만 연발할 뿐. 거짓말을 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제가 출연 중인 작품에 누를 끼칠까 걱정되었고 저를 사랑하는 팬 분들, 가족에게 피해가 갈까 두려웠습니다. 지난해 어렵게 얻은 인기를 잃을까 불안했습니다. 이유야 어찌됐든 공인으로서 저지르면 안 되는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거짓말을 한 그 역시 마음은 편치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거짓은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어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해요.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됐든 잘못을 했으니 벌을 받아야죠. 오히려 너무 죄송스러운 말씀이지만, 잠시 나태했던 제가 이 계기를 통해 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는 결국 MBC-TV 월화드라마 ‘동이’에서 하차했다. 기자회견 당시 “죄인이 어떤 계획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나. ‘동이’에서 감독님과 제작자 분들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따르겠다”고만 밝히고 하차에 대한 언급을 차마 하지 못했다. 그러나 여론이 거세게 일자 바로 다음날 ‘동이’의 온라인 게시판에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최철호입니다. ‘동이’ 팬 여러분께 불미스러운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벌을 받는 거라 생각하기에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아무쪼록 저로 인해 작품에 피해가 가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반성하며 자숙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거듭 사과드립니다.” 극중 최철호가 맡은 ‘오윤’은 동이와 대립하고 있는 오태석의 조카로, 이번 사건 이후 역모를 꾸미다 들켜 귀양을 가는 설정으로 그는 퇴장했다. 오윤은 주인공 동이의 출생 비밀을 밝히는 등 극 흐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캐릭터였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배역 자체가 사라지게 됐다. ‘동이’ 하차 후에도 계속되는 의문 최철호 폭행 사건의 또 다른 동영상을 공개한다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한 차례 파문이 일었다. 케이블방송 tvN ‘E 뉴스’ 제작진은 SBS가 지난 7월 9일 ‘8시 뉴스’를 통해 공개한 CCTV 영상 외에 추가분을 확보해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영상의 폭행 수위가 이전 영상보다 훨씬 높다는 점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이 동영상에는 최철호가 피해자 김양의 팔을 뒤로 꺾고 뒤통수를 몇 차례 가격한 뒤 등과 배에 발길질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한다. 그러나 방송 당일 tvN ‘E 뉴스’ 측은 이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입수한 미공개 동영상이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지 않아 방송하지 않기로 최종적으로 결론 내렸다”는 입장이다. 또 “이미 거듭 사과 입장을 밝힌 최철호씨에게 너무 가혹할 수 있겠다는 내부 판단에 따랐다”고 덧붙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뭔가 수상하다”며 제작진의 입장에 신뢰를 보이지 않았다. “최철호가 잘못을 뉘우쳐 방영하지 않을 생각이었으면 진작 철회했어야지 왜 공개 예고를 했다가, 이제 와서 그러느냐. 뭔가 수상하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또 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던 후배 연기자 손일권에 대해서도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CCTV에 찍힌 동영상을 보면 그는 최철호가 김양을 폭행할 때 바로 곁에 있었다. 그러나 이를 말리지 않았고, 폭행당한 여성이 손일권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으나 머뭇거리는 태도를 보여 비난을 받아왔다. 당초 사건이 알려졌을 당시 최철호 소속사 측에서는 여자 후배가 손일권의 여자친구라고 했으나, 손일권은 “연락처도 모르는 사이”라며 부인했다. 게다가 “행인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했는데, 주변 목격자는 “말리는 행인을 손일권이 먼저 때렸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최철호의 하차 후에도 손일권은 계속 ‘동이’의 촬영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최철호의 부하 역할로 출연했던 만큼, 최철호의 하차 이후 분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김 모양은 처음에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손일권의 여자친구’로 기사화되었다가 ‘동이’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배우라고 알려졌다. 취재 결과 김양은 최철호의 소속사를 드나들며 데뷔를 준비하던 연기 지망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철호는 무엇보다 자신을 끝까지 믿어준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는 입장이다. 한 열성 팬은 그의 팬 사이트에 “CCTV가 공개될 때까지는 최철호의 말을 믿겠다”는 글로 그를 지지했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 팬을 언급하면서 “제 갤러리(DC인사이드)에 상주하고 있는 팬이 계시다. 그분은 나를 믿었는데…, 이 자리를 빌려 죄송하다고 사죄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의 추락이 안타까운 것은 10년간의 무명 생활을 꿋꿋이 이기고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는 점이다. 그리고 한순간의 사고로 지난날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는 마지막 말이 씁쓸하게 느껴진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강은호>
코믹 이미지는 잊어라! 악역 변신 최철호
코믹 이미지는 잊어라! 악역 변신 최철
2010. 03. 02 17:05 연예
‘대장금’, ‘이산’을 연출한 이병훈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MBC-TV 사극 ‘동이’가 올 봄 안방극장을 찾는다. 묵직한 사극은 물론 유쾌한 현대극까지 어느 것 하나 모자람 없이 꽉 찬 캐릭터를 만들어온 최철호가 ‘동이’에 대한 기대감을 더하게 한다. 어머니, 아내… 온 가족이 이병훈 감독의 팬 MBC 창사 49주년 특별기획 드라마로 일찌감치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관심을 모았던 ‘동이’에 최철호가 합류했다. 지난 2월 11일 경북 봉화 청량사에서 첫 촬영을 마친 최철호는 악역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동이’는 조선 제21대 영조의 생모이자 숙종의 후궁이었던 천민 출신 숙빈 최씨 동이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다룬다. 타이틀롤인 동이 역의 한효주를 비롯해 숙종 역에 지진희, 장희빈 역에 이소연, 인현왕후 역에 박하선 등 출연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최철호는 주인공 동이와 끝까지 적대 관계를 유지하는 남인 세력의 핵심 인물인 오윤 역을 맡았다. 숙부 오태석(정동환) 분과 함께 검계 사건을 조작한 주모자이고, 동이의 아버지와 오빠를 죽음으로 몰고 간 인물이다. 그동안 사극과 현대극을 넘나들며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던 최철호는 “항상 악역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선조 역을 맡아 굉장한 욕을 먹긴 했지만, 그것은 단면적인 모습에 불과했다”고 밝히고, “이번 작품에서는 오윤과 혼연일체가 돼 멋진 악역을 만들고 싶다”며 캐릭터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병훈 감독님께서 오윤에 대해서 ‘악역이지만 남인의 시선에서 보면 악역이 아니다. 그들의 세력을 키우고 올라서야 하는 역할이기에 타당성과 정당성이 있는 악이다’라고 설명해 주셨어요. 어머니와 아내, 온 가족이 이병훈 감독님의 팬이에요. 어머니께서는 예전부터 ‘우리 철호도 저 감독님과 작업 함께해봐야 하는데’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저 역시 존경하는 PD이기 때문에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 정말 고마웠습니다”. 이병훈 감독과의 첫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한 그는 이어 “후회가 남지 않는 연기를 하고 싶다.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눈이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첫 촬영에서 그는 홑겹의 사극 복장 때문에 내내 추위에 떨어야 했다. 하지만 카메라에 담긴 그의 모습에서는 전혀 추운 기색이 드러나지 않았다. 악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강한 집중력으로 중무장한 최철호의 연기는 오는 3월 중순 안방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 박준범(스포츠칸 문화연예부 기자) ■사진 제공 / MBC
최철호 “아내가 ‘어느새 많이 컸다’며 엉덩이를 두드려줬어요”
최철호 “아내가 ‘어느새 많이 컸다’며 엉덩이를 두드려줬어요”
2009. 11. 06 11:53 연예
최철호가 새로운 드라마를 시작한다. MBC-TV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코믹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고 KBS-2TV 드라마 ‘파트너’에 이어 이번에는 ‘열혈장사꾼’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으로 변신했다. 휴식 없이 앞만 보고 달릴 수 있는 비결은 띠동갑 연하 아내의 정성 어린 내조 덕분이라고 한다. 악역의 정점을 연기하다 최철호(39)가 소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으로 분했다. KBS-2TV 드라마 ‘열혈장사꾼’은 자동차 세일즈를 소재로 각양각색의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 좥쩐의 전쟁좦, 좥물좦 등으로 유명한 만화가 박인권의 작품이 원작이다. 그가 맡은 역은 어떤 술수를 써서라도 고객에게 차를 팔고야 마는 타고난 장사꾼이자 자동차 대리점 사장 ‘강승주’다. “강승주는 악역의 정점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제가 지금까지 해온 연기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의욕적으로 해보려고 해요.” 그는 ‘내조의 여왕’에서 과장된 코믹 연기로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당시 연기가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된 코믹 연기를 보여주고 싶단다. “코믹 연기가 어렵지만 다시 해보고 싶어요. 사실 ‘내조의 여왕’에서는 태봉이(윤상현 분)에게 묻어간 면이 있었죠(웃음). 주로 과장된 표정과 몸짓만으로 웃음을 드렸어요.” ‘내조의 여왕’을 통해 최철호는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한편으로 그의 연기는 ‘너무 오버스러웠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앞으로 시청자에게 인간의 내면에서 웃음을 자아낼 수 있는, 연기력으로 보여주는 코믹 캐릭터를 선보이고 싶은 것이 그의 소망이다.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그는 최근 각종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재치 있는 말솜씨로 소위 말하는 ‘예능감’을 뽐냈기 때문이다. 이후 최철호는 예능 프로그램의 고정 패널 섭외까지 받았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본 사람들이 재밌었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매회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는 일이 여간 힘든 게 아니잖아요. 고정 패널 제의도 받았지만 자신이 없고 부담스러워서 거절했어요. 좀 더 자신이 생겼을 때 다시 생각해볼 거예요.” 최철호가 다작을 하는 이유 그가 연기를 시작한 것은 1990년 연극 ‘님의 침묵’을 통해서다. 이후 각종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활동하다 2009년 드라마 ‘천추태후’와 ‘내조의 여왕’에서 비로소 빛을 보게 됐다. 올해만 해도 드라마 4편에서 주인공급 역할을 따냈다. 그를 늦깎이 스타로 만든 일등공신은 단연 아내다. 그동안 남편을 변함없이 내조해온 고마운 사람이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집사람이 처음으로 홍삼을 챙겨줬어요. 요즘 저희 집에는 갈비 냄새가 가득해요. 식탁에는 고기반찬이 항시 올라오죠. 인기를 얻고 식단이 달라졌어요(웃음).” 원래 계획대로라면 드라마 ‘파트너’ 이후에 휴식을 가지려 했다. 그런데 ‘열혈장사꾼’의 드라마 시놉시스를 본 아내가 출연하라고 먼저 등을 떠밀었단다. 요즘 부쩍 높아진 인기에 열두 살 어린 아내도 남편을 기특해한다. “아내가 ‘작년까지만 해도 지방에서 산을 타며 촬영하느라 일주일 내내 집에도 들어오지 못했는데 이제는(?) 젊은 친구들하고 연기한다’며 ‘많이 컸네’ 하며 엉덩이를 두드려줘요.” 최철호는 이번 드라마에서 채정안과 과거 연인 사이로 설정돼 있다. 그러나 7년 전 드라마에서는 삼촌과 조카로 출연한 이력이 있다. 말하자면 ‘변두리’ 역할이었던 삼촌에서 드라마의 ‘중심’이 되는 연인 역할이 된 것이다. 이런 변화는 최철호의 달라진 위상을 알아볼 수 있는 한 단면이다. “7년 전에 ‘저 푸른 초원 위에’라는 드라마에서 채정안씨의 삼촌으로 출연했어요. 이번에 첫 대본 연습 자리에서 채정안씨를 만났는데요, ‘7년 전에는 삼촌이시더니 이제는 연인이 되셨네요. 축하드려요’라는 인사를 하더군요. 그만큼 세월이 흐르고 변한 게 많네요(웃음).” 이번 드라마는 휴식도 잠시 미뤄둘 만큼 탐이 나는 역할이었다. 특히 캐릭터의 살아 움직이는 역동성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저는 시놉시스를 읽을 때 느낌을 중시하는 편인데요. 같은 악역이지만 지난 작품에서 맡았던 변호사 역과는 차별화된 느낌이더라고요. 전 역할이 규격화된 인물이라 사람 냄새가 안 났어요. 그런데 이번 역할은 상황에 따른 처세술이나 자유분방한 면이 많죠. 그걸 잘 표현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최철호는 이번 드라마 ‘열혈장사꾼’의 대본을 읽으면서 꼭 해보고 싶었던 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악인이 된 이유가 분명한 캐릭터이고 틀에 박히지 않는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극중 인물은 아무래도 악인으로 보일 겁니다. 하지만 나름 아픔을 가지고 있고 실상은 따뜻한 마음이 남아 있는 남자예요. 시청자들이 그걸 알고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19년간 잘 숙성된 연기는 잠재됐던 그의 열정과 함께 꿈틀대고 있다. 늦게 주목받은 만큼 연기에 대한 열정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다. 다른 스타들과 달리 천천히 시작한 만큼 쉼 없이 달리는 ‘열혈 연기자’ 최철호가 될 것이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홍태식(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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