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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이후 정치는 기후시민을 품을 수 있을까···“기후 단일의제 토론회 필요”
탄핵 이후 정치는 기후시민을 품을 수 있을까···“기후 단일의제 토론회 필요”
2025. 02. 12 17:24사회
... “미국을 보면 유권자 67%가 투표 대상을 선정하는 데 TV 토론이 영향을 미쳤다고 답할 만큼 TV 토론회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특히 선거 기간이 짧거나 유권자들을 직접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더...
오세훈 ‘대선 출정식’ 방불케 한 개헌 토론회···발걸음 빨라진 여권 주자들
오세훈 ‘대선 출정식’ 방불케 한 개헌 토론회···발걸음 빨라진 여권 주자들
2025. 02. 12 17:19정치
...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서 지방분권을 골자로 하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대통령에게는 외교·안보와...
혁신, 민주 반도체 ‘주52시간 예외’ 토론회에 “금투세 같은 퇴행적 결말 안 돼”
혁신, 민주 반도체 ‘주52시간 예외’ 토론회에 “금투세 같은 퇴행적 결말 안 돼”
2025. 02. 03 10:50정치
... 주재로 반도체특별법의 ‘산업 연구·개발(R&D) 인력의 주52시간 예외’ 조항에 대한 공개 토론회를 연다. 재계가 요구하는 특정 반도체 산업 종사자의 주 52시간 적용 제외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질...
의·정갈등 공개토론회 무산··· 의협 “교육부·복지부·국민의힘 무책임한 행태 유감”
의·정갈등 공개토론회 무산··· 의협 “교육부·복지부·국민의힘 무책임한 행태 유감”
2024. 12. 23 18:27사회
... 장관은 최종적으로 참석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이 장관과 조 장관이 24일 공개 토론회 개최에 합의하고 준비해 왔다”며 “그런데 오늘 돌연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는 모두발언 외에...

스포츠경향(총 207 건 검색)

“비방·인신공격으로 진행될 가능성 높다” 토론회 참석 거부한 정몽규
“비방·인신공격으로 진행될 가능성 높다” 토론회 참석 거부한 정몽규
2025. 02. 13 18:26 축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 차기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후보로 나선 정몽규 회장이 “비방과 인신공격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너무 높다”며 토론회 참석을 거부했다. 정 후보 캠프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 후보가 제55대 축구협회 회장 선거 후보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1일로 예정됐던 토론회는 열리지 않게 됐다. 축구협회 회장 선거 규정상 모든 후보가 동의할 경우에만 토론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는 정 후보와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정몽규 ,허정무, 신문선 후보. 연합뉴스 정 후보는 지난해 12월19일 출마 기자회견을 하며 다른 후보들이 토론회를 제안한 데 대해 “얼마든지 공개 토론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 후보 캠프는 “그러나 이후 선거 과정은 다른 후보들의 비방과 허위 주장으로 파행을 거듭했으며, 선거 자체가 두 차례나 연기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와 전혀 관련되지 않은 기업의 과거 가슴 아픈 사고까지 거론하며 정 후보에 대한 비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토론회가 열리면 비방과 인신공격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너무 높고, 축구협회에 대한 불신과 오해를 키우는 역효과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
“오요안나 직괴의혹 MBC 청문회 촉구” 국회 토론회
“오요안나 직괴의혹 MBC 청문회 촉구” 국회 토론회
2025. 02. 13 17:05 연예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tvN 방송화면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를 둘러싼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두고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촉구한다.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실의 주관으로 오는 14일 오전 10시 국회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직장 내 괴롭힘 관련 MBC 청문회 촉구 긴급 토론회’가 열린다. 이날 좌장은 한국괴롭힘학회 공동회장인 이승길 교수가 맡으며 토론자로 강명일 MBC 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오정환 전 MBC 보도본부장, 법무법인 바탕 홍세욱 변호사, 공인노무사회 부회장이자 노무법인 마로 박정연 노무사, 최관병 고용노동부 근로기준정책관이 참여한다. 또한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과 김형동 환경노동위원회 간사도 자리한다. 이들은 고 오요안나 사망 사건을 계기로 기상캐스터, 프리랜서 등 비정규직 근로자의 노동환경을 점검하고 특별법 제정을 통한 제도개선 마련을 위해 청문회를 촉구한다. ‘직장 내 괴롭힘 관련 MBC 청문회 촉구 긴급 토론회’. 김소희 의원실 제공 또한 고 오요안나의 근로자성 인정 여부와 노동환경과 관련해 ▲판례에 따라 근로자가 지휘·감독 체계 하에 있었는지 ▲근로자가 받은 금여가 근로 자체의 대상적 성격을 가졌는지 여부를 따지고 ▲퇴근 시간 후 교육, 별도 호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톡방 퇴출, 모욕 등 괴롭힘 행위가 있었는지 ▲MBC의 사전예방적 노력이 있었는지 여부와 자체진상조사위원회 결과를 믿을 수 있는지를 비롯해 ▲특수 고용직, 프리랜서,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 등 근로기분법 밖에 있는 근로자 보호를 위한 특별법 필요성 여부를 따져 볼 계획이다. 김소희 의원실은 “MBC는 사전 예방조치도 없이 방관과 외면으로 일관했다는 의혹이 있고 이 같은 ‘나쁜 사내 문화’에 대해 문제제기하는 국민을 ‘MBC 흔드는 준동세력’으로 폄훼하기도 했다”며 “법의 부족함으로 유가족분들의 싸움이 어려워지지 않게 힘을 보태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갔지만 우리 국회도, 환노위도 그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번 토론회로 방송계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함과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환노위 차원에서의 청문회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한체육회장 후보자 정책 토론회] 후보 6명, 핵심 발언 정리
[대한체육회장 후보자 정책 토론회] 후보 6명, 핵심 발언 정리
2025. 01. 04 16:41 스포츠종합
대한체육회장 후보자 정책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함께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오주영, 유승민, 강신욱, 이기흥, 김용주, 강태선 후보. 대한체육회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자 정책 토론회가 4일 열렸다. 후보 6명은 체육계 현실에 상황 인식, 주요 공약 등에 대해 발언했다.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강태선 현 서울시체육회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등 6명이 모두 참석했다. 발언은 기호 순으로 정리했다. 이기흥 후보.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 이기흥 : 온전한 자치를 이루려면 12개 부처 등에 산재된 정책을 국가스포츠위원회를 설립해 원시스템으로 시행해야 한다. 2016년 대한체육회 예산이 2000억원이었는데 지금은 5000억원에 육박한다. 2800명 계약직 지도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쳬육회 예산이 늘어도 현장이 어려운 것은 정부 간섭 때문이다. 지금도 정부가 지방자치단체로 기금을 직접 교부하려하지만 정산문제로 다시 체육회로 돌아올 것이다. 독립(Independence), 최적화(Optimization), 협력(Collaboration)을 국가스포츠위원회를 통해 이끌어내겠다. 김용주 후보 ■“체육청 설립, 체육청 설립” 김용주 : 체육인공제회, 보조금법 개정, 지방체육회 예산 안정적 확보, 회장 업무 추진비 확보, 체육단체 직원 확충, 교육세를 체육 예산으로 환원 등은 체육청 설립을 통해야만 할 수 있다. 체육청 설립이 관치를 강화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행정과 재정은 체육청이 하고 실무는 체육회가 하면 된다. 지금은 구조적 문제, 행정적 한계를 넘을 때다. 체육계 혁신에 앞장서겠다. 유승민 후보 ■“체육회 예산 증대에 올인” 유승민 : 공약 7개를 이루려면 예산 확보가 절실하다. K스포츠 콘텐츠로 수익 모델을 만들겠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으로 돈을 벌듯 체육회도 전국체전 등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선수촌 등 체육회 자산을 활용해 수익 사업을 확대하겠다. 내가 탁구협회장 시절 100억원이 넘는 후원사를 유치했다 모든 탁구인들이 함께 한 것이다. 에이전트가 후원사를 유치하면 수수료를 15~20%를 줘야 한다. 협회 임원에게 후원 욕구를 독려한 게 문제가 된다면 내가 책임지겠다. 나는 체육에 빚진 게 많다. 빚을 갚을 때다. 35년 동안 경험한 걸을 모두 쏟아내겠다. 강태선 후보 ■“경영인이 체육회장을 맡을 때” 강태선 : 체육인공제회를 설립하는 데 집중하겠다. 서울시 관내 구체육회 중에도 지도자 임금제를 호봉제로 전환한 곳이 있다. 새해 25개 구 모두 호봉제로 바뀌도록 노력하겠다. 일은 직원이 하는 것이다. 회장이 일하면 독선이 된다. 회장은 전략을 짜고 뒷받침하면 된다. 경영인으로서 체육회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데 노력하겠다. 권력 대신 리더십, 사욕 대신 봉사 정신이 필요한 때다. 4년을 8년처럼 일하고, 체육회 두 배로 키우겠다. 조직을 운영해 성공해본 경험을 앞세워 체육회를 최고 서비스 조직으로 만들겠다. 오주영 후보 ■“지도자, 선수 투표권 확대가 체육 개혁 첫걸음” 오주영 : 견제받지 않은 권력은 괴물이 된다.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 거수 표결,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에 미치는 회장 영향력부터 사라져야 한다. 대한체육회 적폐 청산이 최고 공약이다. 지도자 처우 개선과 생계 보장은 선거권을 확대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내가 회장이 되면 현재 2300명인 대한체육회 선거인단을 2만3000명으로 늘리고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에 투표소를 설치하겠다. 나는 체육인도 아니고 체육을 업으로 하지 않는다. 체육에 빚진 게 없어 위기에서 체육을 구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진짜 개혁을 하겠다. 강신욱 후보 ■“학교체육활동, 대입 가산점 반영” 강신욱 : 국민체육진흥법을 고쳐 지방체육회가 지자체로부터 예산을 독립적으로 확보함으로써 정치적으로 독립되도록 하겠다. 열악한 학교 운동부 지원, 상장 기업 운동부 창단 의무화, 학교체육 활성화 등도 모두 학교체육활동을 대입에 반영하면 해결된다. 최저학력제, 운동부 출석 인정 일수 축소 등 이슈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장 목소리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현장에서 준비가 덜 돼 고통스럽다면 폐지돼야 맞다. 사람은 고쳐서 못쓴다. 살아온 길이 앞으로 살아갈 길이다. 체육회의 모든 회의록, 공모사업 결과 등을 공개함으로써 회장 전횡이 없어지도록 하겠다.
허정무 “신문선과 단일화 열려있어…정책 토론회도 즉시 응할 것”
허정무 “신문선과 단일화 열려있어…정책 토론회도 즉시 응할 것”
2025. 01. 03 13:54 축구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준비한 발표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이 신문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하며 정책 토론회 개최를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허 전 감독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문선 후보는 해설가로서 상당히 훌륭한 분”이라며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방향이 같다면 충분히 단일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전 감독은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 간 정책 토론회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언론사를 통해 토론회 제안이 있었고 저희는 환영한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정몽규 후보 측의 답변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선거일이 1월 8일로 닷새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단 한 번의 토론회도 열리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허 전 감독은 후보자 간 정책 토론회 문제도 강하게 비판했다. 선거운영위원회는 “위원회가 직접 나서서 토론회를 개최할 수는 없고, 후보 측에서 토론회 개최를 요청해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허 전 감독 측은 “축구협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토론회 제안을 했음에도 선거운영위원회가 이를 이어받아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여러 차례 질의와 제안을 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허 전 감독은 “선거일이 5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너 번의 토론회를 통해 각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비교할 기회가 만들어졌어야 했는데, 단 한 번의 기회도 없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한편 허 전 감독은 현 축구 행정의 다른 문제점들도 짚었다. 그는 유소년 축구에서 8인제 경기가 1심제로 진행되고, 선수들이 하루 만에 팀을 옮겨 출전하는 등 기초 시스템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프로 2부리그 심판들의 열악한 처우(연봉 1600만원 이하)를 언급하며 공정한 판정을 위한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허 전 감독은 “월드컵 8강과 세계 10위권 진입이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지만, 이런 부실한 기초 위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며 “기초부터 차근차근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주간경향(총 3 건 검색)

윤석열의 3대 과제 ‘선대위·가족·토론회 기피’(2021. 12. 24 15:25)
2021. 12. 24 15:25 정치
한국 대통령선거에서 승부를 가르는 쟁점은 상대와의 차이가 아닌 후보를 둘러싼 문제에서 촉발된다. 정책적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는 대선에서 후보 간 역량 차이를 검증할 시간도 수단도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결국 누가 당 내부, 지지자 집단을 끝까지 결집하며 중도확장을 달성할 수 있느냐가 승부처다. 이는 선거기간 동안 유권자를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는 의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021년 12월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직면한 과제도 대선의 기존 문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과 지지자를 결집시키고,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윤 후보는 해당 부분에서 모두 문제를 떠안고 있다. 자중지란 선거대책위원회 선거를 돕는 조력 집단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관계자) 세력 간의 마찰이다. 지난해 11월 말, 이 대표의 잠행으로 정점에 치달았던 갈등은 20여일 만에 되풀이됐다. 결국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 21일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비롯한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의 모든 보직에서 사퇴했다. 비슷한 구도의 갈등이 한 달도 안 돼 반복된 상황은 국민의 실망감을 키운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이번 갈등은 불가피한 구조적 문제라기보다 인물 간 문제라는 점에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민이 볼 때는 굉장히 황당하고 피로감만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대위가 무너지고 있는 원인을 원칙 없는 인재영입에서 찾는 해석도 있다. 이 대표의 정치적 기반은 페미니즘 비판, 쟁점 사안에 대한 직설적 표현을 지지하는 2030 남성층이다. 이들은 곧 국민의힘의 정치적 기반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대표와 젠더 이슈로 각을 세워 온 신지예씨, 이수정 교수 등이 선대위에 영입됐다. 게임 셧다운제를 추진했던 신의진, 손인춘 전 의원 등도 합류했다. 공존이 어려운 인물들이 선거를 앞두고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해당 영입은 이 대표의 사퇴뿐만 아니라 기존 지지세력의 이탈까지 만들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후보가 선대위를 꾸리기 위해 대선에 나선 것인지, 대통령이 되기 위해 대선에 나선 것인지 모르겠다”며 “윤 후보의 인재영입은 상징성이나 필요성 모든 부문에서 의구심을 만든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꾸린 선대위는 ‘잡탕’이라는 원색적 비판과 함께 중요 조타수를 잃고 표류 중이다. 그런데 이번 갈등의 진짜 원인은 윤 후보의 또 다른 과제가 촉발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로 가족 문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윤석열 대선후보가 2021년 12월 3일 오후 울산시에 있는 한 식당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불어나는 가족 의혹 이 대표가 사퇴하기 직전 마찰을 빚은 것은 조수진 전 선대위 공보단장이다. 이들의 갈등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경력위조 의혹에서 시작됐다. 김씨 의혹에 대한 대응전략 수립을 지시한 이 대표에게 조 전 공보단장은 후보의 뜻이라며 논의하지 말라고 했다. 또 윤 후보가 당내 의원들의 소극적 대처에 서운해한다는 의사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에게 제기된 의혹은 2001년부터 13년간 5개 대학의 시간강사·겸임교원 채용 과정에서 경력을 부풀린 이력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력서에 담긴 수상 경력도 실제 수상자 명단에서 확인되지 않거나 수상작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증언 등이 나오고 있다. 제기된 의혹은 두가지 가능성을 내포한다. 하나는 사법적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다. 이는 김씨가 경력을 증빙할 문서를 위조하거나 허위 작성해 제출한 경우다. 하지만 논란이 된 수원여대 교수 초빙 지원서는 2007년 작성됐다. 김씨가 마지막 지원서를 낸 2014년까지 경력을 허위로 부풀렸다고 해도 사문서 위조, 업무방해 등의 혐의는 공소시효가 7년이다. 더욱 최근의 경력위조가 발견되지 않는 한 사법처리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대선에서 중요한 것은 미래의 처벌 가능성보다 현재의 도덕성 문제다. 윤 후보 측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결혼 전 문제’, ‘야권의 기획 공세’, ‘모든 의혹이 사실인 것은 아니다’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김씨는 윤 후보와 결혼한 2012년 이후에도 안양대와 국민대 두 곳에 이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최 교수는 “영부인의 활동에는 크든 작든 세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검증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윤 후보의 대응 전략은 방향 설정부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지속되자 윤 후보는 ‘김씨의 정치활동 최소화’, ‘영부인제 폐지’ 의사를 밝혔다. 윤 후보 가족에 대한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장모 최씨는 요양병원 불법 운영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미 지난해 7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최씨는 12월 21일 진행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올 1월 25일 이뤄지는 선고결과에 따라 가족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토론 망설이는 후보자 선대위, 가족 논란이 모두 외부에서 발생한 문제라면 윤 후보 본인이 만드는 문제도 있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 때부터 끊임없이 제기된 ‘역량’ 문제다. 대통령은 정치, 외교, 경제, 국방 등의 모든 영역을 다뤄야 한다. 이 때문에 각각의 사안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필요하다. 대선 과정에서 이를 검증해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은 ‘토론’이다. 하지만 윤 후보는 토론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윤 후보에게 여러차례 ‘1 대 1 토론’을 제안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때가 되면 토론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며 확답을 피하는 모양새다. 만약 윤 후보가 법정 토론에만 나선다면 대선후보 토론회는 올 2월 15일부터 3월 8일 사이 세차례 정도만 볼 수 있게 된다. 대선이 3월 9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권자가 각 후보의 역량을 점검해볼 기회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TBS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해 12월 17~18일 전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7.7%가 “알권리를 위해 토론회가 많을수록 좋다”라고 답했다. 이강윤 KSOI 소장은 “윤 후보는 이미 경선토론회에서 정책 설명 능력 등에 약점을 노출한 만큼 토론회를 줄이고 싶을 것”이라며 “대선후보에 대해 충분히 알권리가 있는 유권자 입장에서는 토론에 나서지 않는 것이 좋게 보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실언 후 해명하는 행태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전북대를 방문한 윤 후보는 “가난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무엇인지 모르고, 왜 필요한지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지원을 더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커지고 있다. 청년 토론회 때마다 반복되는 지각 논쟁도 윤 후보에게는 좋게 작용하지 않고 있다.
표지 이야기
[표지이야기]소문난 토론회, 들을 만한 게 없네
[표지이야기]소문난 토론회, 들을 만한 게 없네(2017. 04. 04 11:28)
2017. 04. 04 11:28 정치
ㆍ비슷한 내용 반복으로 주목도 떨어져… 구체적 정책이나 실행방안도 미흡 더불어민주당의 독주는 경선 토론에서 힘을 잃었다.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지만 그에 걸맞은 정책대결 대신 네거티브 공방이 더 주목을 끌었다. 자유한국당 역시 낮아진 존재감 탓에 수권 의지가 보이지 않는 토론을 되풀이했다. 속 터지는 ‘고구마 토론’ 가운데서 그나마 선방한 것은 바른정당이었다. 두 경선후보의 지지율을 더해도 두 자릿수를 넘지 못하는 비인기 정당의 경선 토론이었지만 의미 있는 정책 제시와 정교한 검증 토론이 뒤따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송시간 한계도 맹탕 토론회 만들어 3월 3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 과정에서 마지막 차례의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을 마친 뒤 이재명 후보는 “이전까지 토론은 시간 낭비에 가까웠다고 생각하지만 오늘 토론은 자유롭게 다른 후보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설계되어 있어서 그런대로 괜찮은 방식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의 토론은 전체 토론시간이 2시간에 달해 이전에 열린 토론회보다 좀 더 길어졌다. 그에 따라 질문과 답변을 포함해 하나의 정책 내용에 관해 발언할 수 있는 시간도 16분까지 쓸 수 있게 늘어났다. 마지막 토론회에 와서야 달라진 점이었다. 3월 21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른정당 영남권 정책토론회에서 유승민·남경필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후보가 스스로를 포함해 4명의 경선 후보들이 함께 참여한 이전 10차례의 토론이 ‘시간 낭비’라고 혹평한 대로 민주당의 경선 토론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터였다. 마지막 토론회도 시간 연장과 약간의 형식 변경을 제외하면 내용 면에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각 후보가 기존에 밝혀 왔던 정책과 소신 등이 큰 변화 없이 되풀이됐다. 서로 다른 이념과 노선을 가진 정당의 후보들이 아니라 같은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차별화가 되는 지점도 적었다. 결국 정책끼리의 대결 대신, 큰 틀에서는 비슷한 정책을 각 후보가 나름대로 변주한 내용이 반복되니 주목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민주당의 경선 토론회는 마지막인 11차 토론회가 진행되는 동안 지역을 순회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짧게는 5분에서 길게는 7분까지 주어지는 ‘주도권 토론’이 한 후보가 자신의 입장과 공약을 가장 자세하게 풀어낼 수 있는 기회였지만, 이마저도 늘 시간이 짧아 쫓기는 듯하다는 당 안팎의 평가를 받았다. 모든 후보자를 상대로 질의해야 하는 규정이 상호토론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지면서 양날의 검이 됐기 때문이다. 토론 기회를 공정하게 제공한다는 원칙은 문제를 삼을 수 없지만, 방송시간의 한계와 맞물려 짧은 시간만 주어진 탓에 ‘맹탕’ 토론회를 만든 것이다. 막말과 비방이 연일 난무한 자유한국당 11차례의 토론회 내내 가장 치열한 공방이 붙은 주제는 안희정 후보가 들고나온 ‘대연정’이었다. 문재인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적폐 세력과 손잡을 수는 없다’는 이유로 비판적으로 나온 데 비해 안 후보는 국민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그에 반박했다. ‘대연정’과 ‘적폐 청산’에 관련한 주제가 각 후보들의 지향점을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은 드러났지만, 한편으로 그만큼 정책 토론은 실종되고 말았다. 그나마 정책과 관련해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국내 배치 문제와 일자리 정책, 그리고 재벌개혁 관련 토론에서 설전이 오갔다. 문 후보가 사드 배치 문제를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고, 안 후보는 국론 분열이 없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태도를 지켰다. 이 시장은 가장 분명하게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모습이었다. 일자리 정책과 관련해선 문 후보의 공공부문 중심 일자리 정책에 대해 안 후보가 중소기업을 중심에 두는 일자리 방안이어야 한다고 반론을 폈다. 재벌개혁에 대해선 문 후보가 법인세 인상 등에 미온적으로 나오는 점을 거론하며 이 후보가 ‘기득권 연대’라고 비판, 서로의 입장이 엇갈렸다. 역설적으로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선거인단 모집에 214만명이나 몰리는 등 규모 면에서 다른 정당이 따라가지 못할 수준의 전례 없는 성과를 거뒀다. 토론은 밋밋했지만 후보 간 경쟁구도 자체는 치열하게 펼쳐지기도 했다. 경선이 열리는 기간 동안 각 후보 진영은 물론 지지자들까지 ‘원팀’이라는 구호를 강조하면서 네거티브 공세를 자정하자는 움직임까지 나왔다. 하지만 인물 위주로 펼쳐진 경쟁구도가 흥행을 이끈 외에는 토론을 통해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실행방안을 제시하는 데엔 미흡했다. 주요 후보 진영 모두 이러한 지적에 대해선 납득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각각의 경선 토론마다 일자리나 복지, 안보 등 굵직한 토론 주제를 화두로 삼아 치열한 토론을 벌이게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는데도 아쉽다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 측 신경민 토론본부장은 “같은 주제가 반복돼 토론회의 질과 양 모두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데, 새로운 형식을 만드는 걸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희정 후보 측 이철희 총괄실장도 “질문과 답변 시간 등 형식이 제한된 상태에서 열린 토론회여서 유권자들이 기대하는 만큼 후보들 간의 변별력을 파악하기란 어려워 보였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측 김병욱 대변인도 “상대 후보의 정책 등 검증이 필요한 부분에 문제는 제기하는데, 그에 대한 답변시간은 부족해서 후보들을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민주당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자유한국당의 경선 토론은 막말과 비방이 자유롭게 오가는 토론회를 연일 선보였다. 가장 대표적으로 난상토론을 벌인 홍준표 후보와 김진태 후보는 서로를 향해 재판 중인 피의자라는 점을 들어 공격했다. 홍 후보가 고 성완종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 후보는 “3심 대법원에서 만의 하나 이 결과가 바뀌거나 한다면, 홍준표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될 때 우리 당은 정말 큰일이 난다”며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도 “밖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김 의원님은 친박 팔아서 정치하고 태극기 팔아서 대선 나왔다. 결국 목표는 내년 강원도지사가 목표 아닌가”라며 맞서는 양상이었다. 각 후보들이 내놓는 정책 및 공약 선전의 시간은 토론에서 주어졌지만 이에 대한 체계적이고 날카로운 검증은 없었다. 홍준표 후보가 ‘일자리 150만개’, 이인제 후보가 ‘6개월 내 개헌 및 국회의원 수 200명으로 감축’, 김진태 후보가 ‘북한 핵에 대응하기 위한 전술핵 배치’ 등 실현 가능성이 낮은 공약들을 경쟁하듯 내놓다 보니 상대후보의 정책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것마저도 불가능해진 양상이었다.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애초에 대선 토론 과정에서 검증하고 걸러내지 못한 문제가 그대로 재연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선 김진태·이인제·김관용·홍준표 후보가 3월 26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후보자 경선 토론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 김기남 기자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토론으로 주목을 받은 자유한국당에 비해 주목도는 떨어졌지만 후보들이 열의 있는 토론 자세를 보인 바른정당 경선 토론은 민주당과 한국당보다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남경필 후보와 유승민 후보는 경선 중 권역별 정책토론회와 TV토론을 진행하며 ‘스탠딩 토론’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토론 형식도 선보였다. 책상을 앞에 두고 의자에 앉아 토론을 진행하는 대신, 선 채로 양복 상의를 벗고 셔츠의 소매를 걷은 모습으로 30분간 토론을 벌였다. 사전 원고도 없고 답변시간을 3분 이내로 제한하는 등의 규정도 없애 미국의 대선후보 토론회와 비슷한 방식의 그림이 나왔다. 후보들 열의 돋보인 바른정당 눈길 그림만 색다른 것은 아니었다. 자유롭게 토론이 오가는 형식이다 보니 각 후보가 내놓은 정책의 문제점과 허점을 짚으며 자신의 공약을 강조하는 공방이 수시로 이어졌다. 남경필 후보의 대표적 공약인 모병제 도입에 관해 유승민 후보가 “정의롭지 못하다. 없는 집 자식들만 군대에 갈 것”이라며 비판하는 한편 “남 지사가 정의롭지 않다는 것은 아니”라고 개인에 대한 비방이 아니란 점을 강조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남 후보 역시 보수진영 정치인으로선 이례적으로 복지와 증세를 강조한 유 후보의 ‘중부담 중복지’ 공약에 대해 복지 확대 기조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결국 국민 세금부담만 높일 것”이라며 실행 프로세스에 감춰진 약점이 있음을 비판하는 식이었다. 네거티브가 자연스럽게 등장한 다른 정당의 토론회에 비해 상대후보를 향한 개인 차원의 공격이 드물었다는 점도 바른정당 경선이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 중 하나였다. 남 후보가 유 후보의 공약들이 “구름에 떠 있는 정책”이며 유 후보가 주장하는 단일화 방안이 “당 지지율을 하락시킨 해당행위”라고 지적하는 수준에 그쳤다. 유 후보 역시 남 후보의 공약들이 “모두 위헌”이라고 비판하며 남 후보가 “민주당에 기웃거린다”는 식의 발언을 하는 수준이었다. 보수진영 내부에서는 두 후보의 정책 방향이 비슷한 점이 많음에도 증세 문제나 사교육 폐지 등에 관해 차별점을 명확하게 보여준 것도 민주당 경선 토론과는 대비됐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후보가 2명밖에 없어서 이런 형식의 토론이 가능했다고 쳐도, 내용 면에서 분명히 배울 점이 있었다”고 평했다. 토론회 외에 진행되는 투표 등 경선 진행과정에서의 잡음도 없었으나 내용에 상당하는 관심을 모으지 못한 점은 가장 치명적인 한계로 남았다. 유 후보가 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전당대회에 참석한 인원도 2000명을 넘기는 수준이어서 정당 인지도와 후보 지지도 모두 낮은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원내 의석에 비해 전국 차원의 당 조직 정비가 부실해 당원들의 참여율 저조로 일부 지역에선 현장 토론회에서 방송 토론회로 변경되는 등의 곡절도 있었다.
표지 이야기
[정치]말 꼬이는 새누리당 ‘토론회 패닉’(2012. 04. 10 15:11)
2012. 04. 10 15:11 정치
ㆍ방송 출연 패널 연이은 구설수에 시청자 비난 항의 빗발 “저는 모르죠. 제가 청와댑니까?” 새누리당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4월 3일 밤 MBC ‘100분 토론’에서 한 이 말이 세간의 화제다. 그는 당시 새누리당의 대표 패널로 나와 민간인 사찰을 묻는 야당측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마치 자신은 여당과 상관없다는 듯한 투에 관객석에서는 웃음이 쏟아졌다. 이날 밤 새누리당 당직자들은 패닉상태에 빠질 정도로 많은 항의전화에 시달렸다.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이 올해 초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저는 모르죠” 발언의 주인공이다. | 연합뉴스 새누리당의 ‘입’이 실종됐다. 새누리당이 최근 열리는 토론회에서 잇달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중앙당은 중앙당대로, 지역 후보들은 지역대로 뒷말이 많다. 한나라당 때만 해도 새누리당은 토론에서 밀리지 않았다. 탄탄한 보수논리로 박수를 받는 사례도 많았다. 하지만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개정한 이후에는 속 시원한 토론을 봤다는 지지지가 없다. 최근에는 토론을 기피한다며 ‘도망당’이라는 비아냥까지 받고 있다. 반면 야권은 매번 토론에서 스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이 ‘망신’을 당하는 날 민주통합당 최재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이 빛났다. 4·11 총선 이후 12월 대선까지 양당은 치열한 정책홍보전을 벌여야 한다. 야권이 초반 기싸움에서는 새누리당을 제압한 것이 확실해 보인다. 토론 프로그램 출연 피하기도 4월 5일 밤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 생방송 현장. 전날 밤 11시에 시작된 토론이 새벽 3시 30분을 지나자 이상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토론 도중 일어나 돌연 자리를 떴다. 4시간여 뒤 이 위원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내가 처음에 밤 2시 이상, 더 이상은 곤란할 거라고 미리 좀 얘기를 했다”며 “양해를 구했고, 내가 도대체 너무 힘들어서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나는 전반부 끝나면 끝나는 것으로 알았다”고도 했다. 방송사 측과 대화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다. tvN 측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새누리당 이상돈 비대위원께서 아침 스케줄이 계신 관계로 8시간 생방송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시고 스튜디오를 떠나시게 되었다”고 밝혔다. 파문이 커지자 새누리당 미디어팀은 이날 오후 5시께 보도자료를 냈다. “제작진이 사전에 3시간 출연하기로 당과 약속해놓고 이 위원이 무단퇴장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제작진을 선거방송심의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새누리당의 토론 기피 사례는 그밖에도 많다. 김종훈 후보(서울 강남을)는 3월 26일 MBC가 ‘100분 토론’ 출연을 요청하자 “체력적 부담이 크다. MBC에 주간(낮)으로 옮기라고 하라”고 말했다. 3월 31일에는 박선희 후보(경기 안산 상록갑)가 방송토론회 도중 손으로 ‘X’자를 보인 뒤 퇴장해 물의를 빚었다. 그는 15분 뒤 돌아왔지만 이후에도 정상적인 질의답변이 이뤄지지 않았다. 윤영석 후보(경남 양산)는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방송토론에 지각해 상대 후보만 참석한 채 토론이 진행됐다. 서용교(부산 남을), 박성호(경남 창원 의창) 후보 등은 지역 선관위와 지역 방송사 주최 토론회에 불참했다. 지난해에도 토론 구설수는 있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나경원 후보의 대변인이던 신지호 의원이 술을 마신 뒤 ‘100분 토론’에 나와 말썽이 됐다. 당시 신 의원은 “나는 술을 먹으면 토론을 더 잘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샀다. 신 의원이 19대 공천에서 탈락한 데에는 지난해 음주파동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새누리당이 토론회에서 잇달아 구설에 오르는 것은 토론용 인력풀이 상대적으로 빈곤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론가로 무장한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과 달리 새누리당은 검사 출신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입들이 많지 않았다. 그마나 있던 인물들도 탈당하거나 비주류로 빠져버렸다. 김성식·정태근 의원은 무소속이 됐다. 나경원 전 의원도 이번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원희룡 의원 역시 마찬가지다. 남경필 의원 등 쇄신파는 2선으로 밀렸다. 야권, 말끔한 논리전개로 시청자 ‘눈길’ 이상돈 비대위원이 중도퇴장 논란을 빚었던 ‘백지연의 끝장토론’도 섭외를 놓고 진통이 컸다. 당 미디어팀은 이준석 비대위원을 추천했지만 방송국 측에서 거부했다. 다시 임해규 의원 등에 대해 출연을 타진해봤지만 해당 의원이 고사했다. 결국 대타로 나간 게 이상돈 위원이었다. ‘100분 토론’에서 논란이 됐던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본인이 출연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연을 자청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내에서 “사람이 없어도 그렇게 없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새누리당이 토론에서 고전하는 사이 야권은 잇달아 스타를 만들어내고 있다. ‘100분 토론’에서 조동원 본부장이 당황한 것과 반대로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과 최재천 민주통합당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말끔한 논리 전개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끝장토론’에서도 김진애 민주통합당 선대위 공동홍보본부장은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감찰과 사찰을 비교한 도표를 만들어 제시하는 등 여당 패널을 사실상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누리당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정책토론이 아닌 선거용 토론이다보니 벌어진 일”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TV토론이 선거를 앞두고 있다보니 판세분석, 총선전략 등을 주로 얘기하는데 이를 책임지고 말할 사람을 찾다보니 당내 토론전문가가 배제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야권측 생각은 다르다. 새누리당이 일시적으로 당 정책방향을 바꾸면서 혼란을 겪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내용에 대한 준비 부족도 있지만 지금 새누라당 컬러가 자기 컬러가 아니다”라며 “그러다보니 자꾸 꼬이고, 꼬이니까 깊게 토론에 들어가면 어렵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금은 상당수 의원들이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어 적극적인 토론 대응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19대가 시작되고 진용이 갖춰지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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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스타’로 유명세 떨치며 국회입성 석달째 노회찬의원
2004. 09. 01 화제
“모든 국민이 인간으로서 품위를 잃지 않고 살 수 있는 사회, 그것이 정치인으로서 제가 갖는 ‘야망’입니다” 지난 총선 기간, 무수한 어록을 남기며 ‘토론회 스타’로 떠오른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특유의 비유 화법을 통한 촌철살인의 발언을 지켜보며 국민들은 통쾌함 이상의 ‘재미’를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덕분에 노회찬 의원은 또 하나의 ‘노사모’, 또다른 ‘노빠’ 열풍을 일으키며 웬만한 연예인 부럽지 않은 인기와 지지를 누리고 있다. 옆집 아저씨 같은 외모에 위트 넘치는 ‘말짱’ “열린우리당은 길 가다 지갑 주웠으면 경찰에 신고해야 돼요” “50년 동안 한 판에서 계속 삼겹살을 구워 먹어서 판이 이젠 새까맣게 됐어요. 이제 판을 갈 때가 됐습니다” “한국의 야당은 다 죽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죽인 것이 아니라 다 자살했습니다” “한나라당, 민주당 의원님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퇴장하십시오” “촛불집회의 배후 세력은 열린우리당이 아니고 한나라당, 민주당입니다. 당신들이 그 사람들을 광화문으로 부른 거죠.” 노회찬 의원(48)이 말하는 비유와 유머에는 신랄함 속에 때로 냉소도 엿보이지만, 비열함이나 영악함과는 거리가 멀다. 푸근하고 친근한 외모만 보면 영락없는 옆집 아저씨다. 그러나 그런 그의 순박한 일면만 보고 그의 해박한 지식 수준과 날카로운 통찰력을 간과한다면 대략 낭패일 것이다. 결코 순탄치 않았던 그의 삶을 돌아보면, 평범함 속에 감춰진 그의 비범함이 좀더 분명하게 수면 위로 떠오른다. 경기고에 재학중이던 70년대 초반, 그는 이미 ‘운동권’이었다. 유신 타도를 외치며 유인물을 만들어 뿌리던 고등학교 1학년 시절부터 이미 그는 ‘사회 변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대학에 들어가면 학생운동이 아닌 노동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고대 정외과에 재학중이던 대학생 신분으로 노동 현장에 뛰어들었다. 실질적인 생계 수단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용접기능사 2급 자격증을 딴 것도 그 무렵의 일이다. 1982년부터 ‘불온 문건 집필’` 등의 이유로 7년이 넘는 장기 수배 생활을 했고, 1989년에는 인민노련 사건으로 구속돼 92년 만기 출소할 때까지 감옥살이도 했다. 인천에서 노동운동 하던 당시 만난 아내와의 결혼을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로 꼽는 그는 타고난 낙천가이기도 하다. 노 의원은 최근 「노회찬과 함께 읽는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책을 냈다. 지난 97년 발표했던 책을 수정·보완해 재출간한 것으로, 「조선왕조실록」을 읽으면서 ‘어, 그래!’ 하는 감탄사를 자아냈던 99가지 이야기를 골라 담았다. 97년에 출판한 책 「어 그래? 조선왕조실록」을 최근 「노회찬과 함께 읽는 조선왕조실록」으로 재출간하셨습니다. ‘2탄’을 기다리던 독자들도 적지않은 걸로 아는데요. 재출간하신 계기는 무엇입니까? 책이 절판됐는데 아직도 찾는 사람들이 적지않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출판사 쪽에서 재출간을 제의해왔구요. 독자들에 대한 예의나 서비스 차원에서 좀더 다듬고 고쳐서, 첫 출판 당시와 달라진 현실까지 반영해 다시 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목도 바꾼 것인데, 처음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제목 선정은 일체 출판사에 일임했습니다.  초판 당시에도 적잖은 호응을 얻었던 것으로 압니다. 당시와 확연히 달라지신 위상만큼 ‘대박’ 예감도 있으실 것 같은데요. 듣기로는 서점에서 꽤 잘나가고 있다던데… 뭐, 대박까지야….(웃음) 옥중에서 「조선왕조실록」을 탐독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독서량도 방대하시다고 알려졌는데, 특별히 ‘역사서’를 읽는 즐거움이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거기(감옥)선 시간이 많으니까 아무래도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렇다고 거기서 다 본 건 아니고 처음 보기 시작한 것이 그때부터였어요. 다행히 10년쯤 전에 「조선왕조실록」이 CD로 나와서 더 간편하게 읽을 수 있었죠. 역사서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케케묵은 옛날 이야기를 왜 읽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면 지금이나 그때나 사람 사는 모습이라는 게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우리 정부의 외교력 부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 비쳐봤을 때, 역사 속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외교적 성과가 있다면 어떤 예가 있을까요? 많죠. 명암이 엇갈렸다고 해야 정확할 거예요. 지금처럼 억울하게 당하고만 마는 경우도 많았고 적극적으로 극복하려는 시도들도 많았고… 실제로, 중국의 정권이 명나라에서 청나라로 바뀌는 과정에서 쓰러져가는 명나라에 줄을 대려는 세력과 새롭게 흥하는 청나라에 줄을 대려는 세력의 다툼이 조선 초기 상황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그러한 종속적 상황과는 달리 당당하게 국익을 관철시킨 예도 있죠. 일본이 우산국(울릉도)을 자기들 땅이라고 우길 때 조선 조정이 강하게 대응한 기록도 있거든요. 지금도 마찬가집니다. 큰 나라들 사이에 있는 나라로서 때로는 지혜롭게, 때로는 당당하게 ‘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이 본받아야 할 조선시대 임금으로 효종을 꼽으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에서입니까? 그때 받은 질문이 노 대통령과 가장 비슷한 왕이 누구냐는 거였습니다. 사실 비슷한 왕은 없어요. 다만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걸었던 기대는 크게 두 가지라고 봅니다. 그 하나는 민생 경제 안정, 나머지 하나는 자주 외교죠. 그런 점에서 볼 때 민생 경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자주 외교를 추구했던 대표적인 왕으로 효종을 들 수 있습니다. 효종은 경제적으로 심히 어려움을 겪고 있던 백성들을 위해 대동법을 실시하고, 만주를 평정하기 위한 북벌 외교를 펼치지 않았습니까. 당시 만주는 중국의 국력도 미치지 않고 조선도 별반 관심을 두지 않는 땅이었어요. 우리 민족이 많이 살고 있는 그곳에 도적 떼가 출몰해 약탈을 일삼자 효종이 군대를 보냈는데, 현재의 소련과 중국의 국경 부근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효종의 재임 기간이 짧아서 이런 정책이 강력한 외교 노선으로 더 빛을 발하지 못했다는 한계는 있지만, 어쨌든 조선 임금으로는 드물게 그런 정책을 추진했던 거죠. 요즘 우리 국민들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도 그러한 자주적인 모습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친일진상규명법, 군사독재청산 관련 등 현안이 되고 있는 ‘역사 바로 세우기’ 문제들이 당리당략적 양상으로 흐르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의원님 생각은 어떠십니까? 역사 바로 세우기 문제는 중요합니다. 해방된 지 50년이 넘었는데 친일 문제를 왜 지금에 와서 제기하느냐는 사람도 있는데, 사실은 해방 직후에 제대로 처리 못해서 지금까지 왔잖아요. 지금 처리 못하면 우리 후손들에게까지 갈 거고, 그들이 또 싸우게 될 거예요. 프랑스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마자 독일에 빌붙은 세력을 처벌했거든요. 한번 그렇게 해놓으니까 더이상 말이 없잖아요. 다만 이런 것이 너무 정치적 공방으로 흐르면 안 된다고 봅니다. 진정한 역사 바로 세우기로 가야지, 바로 세우기와 반대되는 일을 하다가 (당리당략적인) 필요에 의해 내세우면 안 된다는 거죠. 대통령 자신도 유신이 만든 헌법을 가지고 고시 공부했던 것이 부끄럽다고 얘기했지만, 바로 그 당에서 지난 16대 때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건립하는 데 돈을 댔습니다. 이건 일관된 모습이 아니죠. 첫 원내 진출 정당으로서 겪었던 시행착오도 있었고, 비교섭단체로서 당했던 설움도 많았을 줄로 압니다. 국민의 관심과 기대에 비쳐봤을 때 민노당의 석 달 여 의정 활동을 간단히 자평해주신다면?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주시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계신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하구요, 좀더 지켜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갖습니다. 1시간 50분짜리 영환데 10분만 보고 이 영화 재밌다 재미없다 그러기엔 너무 이르지 않습니까. 민주노동당의 활동을 1년만 지켜보시면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필요한 당인지, 얼마나 관심과 지원을 해주어야 하는지를 우리 국민들이 정확하게 알 수 있지 않겠는가, 또 그것을 위해서 저희들이 열심히 노력하겠다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노 의원께서는 워낙 많은 ‘말’의 한가운데 계셨던 만큼 인간적으로 상처받고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저의 본뜻을 이해하고 신뢰해주셨으면 좋겠는데 겉으로 드러난 단편적인 몇 가지만을 가지고 평가할 때는 억울하기도 했죠. 예를 들면 제가 어떤 신문사(조선일보) 노동조합에 가서 강연을 했는데, 실제로는 거기서 쓴소리를 많이 했어요. 그게 제 생각이기도 했구요. 세상이 많이 변했고 신문 논조도 변해야 한다는 얘기를 강조했는데, 그 얘기하기에 앞서 어차피 남의 집에 방문한 거니까 칭찬으로 들릴 수 있는 얘기를 조금 했어요. 나도 그 신문을 한 30년 봤다, 그렇기 때문에 더 힘있게 바꾸라는 말도 할 수 있다는 거다 이런 말이었는데, 그런 신문을 30년이나 애독했다는 식으로 앞뒤 잘라서 알려질 때는 상당히 당황스럽더군요. 나 자신이 왜곡 보도의 당사자가 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사실 저는 조용히 살고 싶었던 사람인데 말입니다.(웃음) 명실상부한 ‘스타’ 의원이신데요. ‘인기’를 실감하실 때는 언제입니까? 상당히 많은 팬을 거느리고(!) 계신데, 따로 ‘팬 관리’라고 할 만한 것이 있으신지요? 사실은, 제가 하는 일에는 힘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연예인이 아니잖아요. 인기를 잘 관리해서 그 결과가 저에게 동력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제가 국회에 들어설 때 약속한 것들이 있습니다. 또 그것에 대한 신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박수를 보내주셨구요. 그렇다면 제가 할 일은 당장의 인기에 따라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제가 (국회에) 들어올 때 약속한 것을 변치 않고 지켜내는 것, 그리고 제가 살아온 방식에 대해 지지를 보내준 사람들 앞에서 앞으로 4년 동안 변치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스타는 괴롭다’는 명제를 실감하실 때는 언제입니까? 전과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에요. 어딜 가더라도 알아보고 다가와서 사인해달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고 한데, 그러다 보니까 심지어는 제 아내와 장 보러 가도 뭘 샀는지 막 들여다보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엔 모자 쓰고 갔는데 소용없더군요. 언젠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람들이 알아볼까 봐 선글라스도 써봤는데 그래도 알아보고 악수를 청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땐 아주 포기했어요. 모자 써도 안 되고 선글라스 써도 안 되는데 다른 방법이 없잖아요. 성형수술을 할 수도 없고.(웃음) 평소에 사모님과 장 보러도 자주 가시는 편이십니까? 네. 장 보는 게 제 취미 중의 하나입니다. 아내가 집에 있으면 전화해서 뭐 사갈까 묻기도 하고. 제가 봐서 뭐가 떨어졌는지 감안해 가지고 장도 보고, 장 봐온 걸로 뭘 좀 만들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직접 요리도 하신다구요? 네. 그게 낙이죠. 뭐 여러 가지 해요. 그림같이 멋있는 요리를 만들지는 않지만, 이것저것 다 합니다. 김치찌개야 라면 끓이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이죠. 사실 김치 담그는 게 제 전공이에요. 제가 자취를 18년 했거든요. 젓갈 넣고 하는 포기김치, 총각김치, 파김치, 이 세 가지는 기본으로 담가 먹었죠. 결혼 초에는 제가 알아서 담그기도 했어요. 요즘엔 그런 기회가 별로 없지만…. 인생에서 가장 큰 성공이 부인과 결혼한 것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요. 사모님께서 상당히 감동하셨으리라 생각되는데, 그 기사를 보고 뭐라고 하시던가요?  별말 없었어요. 제가 있는 그대로 얘기한 거니까.(웃음) 만약 실제 상황과 다른 얘기를 한 거라면 항의라도 했을 텐데 항의도 없었고, 그렇다고 깜짝 놀라서 감동하지도 않고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던데요. 근데 나중에 들으니까 몇몇 친한 사람들이 제 아내더러 한턱 내라고 한 모양이더라구요.(웃음)  평소에도 특유의 언변으로 사모님께 다정한 말을 자주 건네시는 편인가요? 전혀 그렇지 않죠. 우린 눈빛으로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니까. 말로 막 오버해서 얘기하는 건 오히려 닭살이죠.(웃음) 대신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은 잊지 않고 기억해뒀다가 함께 저녁을 먹으며 데이트합니다. 꼭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꽃은 자주 선물해요. 쉽고도 거침없는 특유의 비유와 유머가 깃든 화법으로 정평이 나 있으신데요. 그 많은 비유들이 모두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것입니까? 미리 준비하는 건 전혀 없어요. 실제로 준비해서 될 문제가 아니거든요. 오늘 강의가 있으니까 재미난 얘기를 좀 해야겠다, 이렇게 맘먹고 가면 얘기가 안 나와요. 안 나오기도 하려니와 그러다 보면 준비한 말을 언제 써먹을까 생각하다가 정작 강의가 잘못될 가능성이 커지죠. 제가 다루는 부분이라는 게 정치다 사회다 해서 주로 딱딱하고 어려워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맛없는 재료를 가지고 아주 맛있게 요리해야 하는 거죠. 지은 지 오래된 밥도 그걸 가지고 죽을 만들든, 묵은 김치를 썰어서 김치볶음밥을 만들든 요리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잖아요. 그런 것처럼 딱딱한 얘기를 어떻게 하면 쉽게 핵심만 추려서 할 수 있을지 염두에 두는 거죠. 소위 좋은 학벌 출신이신데 노동운동에 투신하고 용접공 생활도 하셨습니다. 고교 시절부터 ‘운동권 학생’이셨다는데, 수재들만 모인다는 경기고 재학 시절 사회적으로 출세해서 제도권에 진입해 뜻을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까?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배우는 걸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걸 진리라 믿었고. 사실 지금도 그때 배운 것들을 진리라 믿어요. 가령, 우리가 학교에서 유관순 열사를 존경하라고 배웠지, 이화여전 학생이 공부는 안 하고 쓸데없이 태극기 들고 길거리 나갔다, 이렇게 배우지 않았잖아요. 개인도 잘되고 사회적으로도 정의의 편에 서는 일에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정의의 편에 서는 관계로 어떤 고통을 당해야 한다면 그런 고통은 감수해야 한다고 배웠지, 그런 일이 있을 때 모른 척하라고 배우지는 않았잖아요. 전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했어요. 배운 걸 다 실천 못해서 좀 그렇지. 저는 사회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봤고, 하나의 인간으로서 그때 그때 중요한 순간에 정의와 양심의 편에 서겠다, 잘못되면 죽기밖에 더하냐, 항상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굳이 비교할 계제는 아닙니다만, 노 대통령은 청문회 스타 출신이고 노 의원님은 토론회 스타이십니다. 장기적으로 진보당으로서 민노당의 정권 창출을 목표로 두고 계시리라 봅니다. 평소 ‘노동운동가’를 가장 영예로운 직업으로 여긴다고 하셨지만, 현실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정치인 노회찬’으로서 야망도 가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언제가 됐든 대권에 도전할 의욕이 있으신지 솔직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웃음)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제가 고등학교 때 일기장에 이런 걸 썼어요. ‘통일이 되면 까막 두루마기 입고 백두산에 가고 싶다’라고.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운동권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지금처럼 한복 입는 것이 유행한 것도 아니었어요. 근데 당시에 제가 그런 생각을 했어요. 자연스러운 민족주의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저는 인생의 목표를 국회의원 되는 걸로 정하고 살아오지 않았어요. 마찬가지로 이후에도 어떤 직책, 어떤 자리에 앉겠다 하는 목표로 살지 않을 겁니다. 살다 보면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지마는, 그것에 연연하면 그 다음부터는 인생이 굉장히 황폐해지고 불쌍해진다고 보거든요. 저에게 야망이 있느냐 한다면 물론 있습니다. 어떤 야망이 있느냐, 바로 그런 거죠. 돈 없어서 못 배우고, 돈 없어서 아픈데 병원 못 가는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다, 우리 국민들이 인간으로서 품위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게 사실은 대통령 되는 것보다 힘든 일 아니에요? 더 큰 야망이라고 볼 수 있죠. 또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문화 국력이에요.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악기 하나쯤은 할 수 있는 그런 사회, 이런 걸 만들겠다, 이건 굉장히 욕심이 큰 거죠. 쩨쩨하게 국회의원 몇 번 더 하겠다거나 대통령 한 번 하겠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죠. 저는 그렇게 훨씬 더 큰 목표와 야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대통령 하다가 감옥 간 사람들도 많잖아요.(웃음) 글 / 박연정 기자  사진 / 정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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