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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68 건 검색)

[세상 읽기]트랙터의 시간에서 호미의 시간으로
[세상 읽기]트랙터의 시간에서 호미의 시간으로
2024. 12. 26 21:27오피니언
... 자체로 장관이다. 농민은 신기해하는 시민들이 트랙터에 타볼 수 있도록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트랙터는 기름도 많이 먹고 바퀴도 비싸다. 흙바닥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트랙터가 아스팔트 위를 달리면...
세상읽기정은정
[임의진의 시골편지]트랙터와 선짓국
[임의진의 시골편지]트랙터와 선짓국
2024. 12. 25 20:54오피니언
찬 서리 내리고 눈바람 탱탱 부는데 서울 댕겨온 농민회 트랙터 일행이 장성 국도를 마저 달린다. 이웃한 장성엔 어쩌다 한번쯤 가는데, 시장통 이름난 국밥집에서 보통 포장을 해온다. 나도 먹고 잔밥은...
임의진의 시골편지농민트랙터
‘트랙터 시위’ 전농, 경찰 ‘출석 요구서’ 수령···“필요한 것 소명하겠다”
트랙터 시위’ 전농, 경찰 ‘출석 요구서’ 수령···“필요한 것 소명하겠다”
2024. 12. 24 11:30사회
... 이동 중···야당 교섭으로 경찰·전농 협의경찰과 밤샘 대치를 이어온 ‘전봉준 투쟁단’ 트랙터 10대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하기 시작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은 경찰과의 협의...
탄핵, 국내외 영향
권성동 “남태령 시위 아니라 난동···트랙터에 붙은 구호, 종북인가”
권성동 “남태령 시위 아니라 난동···트랙터에 붙은 구호, 종북인가”
2024. 12. 24 11:10정치
... 호응한 2030 여성 등 시민들도 다수 참여했다. 그는 시위에 사용된 트랙터의 용도와 일부 트랙터에 부착된 구호를 거론하며 색깔론을 펴기도 했다. 그는 “농사에 쓰이지 않고 시위 현장에만 유독...
탄핵, 국내외 영향

스포츠경향(총 16 건 검색)

볼보트럭코리아, 볼보 FH16 750 트랙터 22대 출고 기념식 진행
볼보트럭코리아, 볼보 FH16 750 트랙터 22대 출고 기념식 진행
2023. 11. 23 18:18 생활
볼보트럭코리아는 23일 볼보트럭의 평택 종합출고센터에서 볼보 FH16 750 트랙터 22대의 출고 기념식을 진행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FH16 750모델에 대한 국내 고객들의 지속적인 수요에 대응해 올 연말까지 22대를 순차적으로 출고하여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볼보 FH16 750 모델이 속하는 GCW 40톤 이상의 건설 및 선박, 발전장비 등의 고하중물을 주로 운송하는 차량이 국내 시장에 총 400대 정도이며, 그 중 22대가 동일한 시점에 판매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고하중물 운송 시장에서 차량 선택을 선택할 때 가장 우선되는 기준은 강력한 힘과 안정적인 품질이다. 이번 FH16 750 트랙터 22대 동시 출고를 통해 볼보트럭의 성능과 품질이 시장에서 재차 인정 받게 됐다. .이번에 출고되는 FH16 750 모델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트럭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볼보트럭을 상징하는 인기 모델 중 하나다. 특히, 볼보 FH모델은 특유의 독특한 외관 및 실내 디자인, 탁월한 승차감과 주행 성능 및 첨단 안전 시스템으로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80여 개 국가에 약 140만 대가 판매되는 등 가장 많은 판매 기록을 세우며 지난 4월 출시 30주년을 맞이하기도 했다. 사양으로 유로6 16리터 급 엔진이 장착돼 최고 750마력, 최대 토크 362kgf를 발휘하고, I-Shift 크롤러 기어가 적용되어 중량물 운송 또는 험지에서 향상된 성능으로 운행이 가능기에 운송시장에서 고하중 수화물을 적재하고 이동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볼보 안전사양인 풀 세이프티 패키지가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볼보그룹이 추구하는 가치를 반영하고 있고, 제품에 대해 높은 수준의 전문성을 가진 국내 고객들을 두루 만족시키고 있다. 박강석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볼보트럭코리아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니즈를 충족하는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스웨덴 본사와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금번 출고되는 FH16 750 차량을 통해 차별화된 성능과 품질을 입증했으며, 앞으로도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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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제주목장, 자율주행 트랙터 본격 개발·운행 개시
한국마사회 제주목장, 자율주행 트랙터 본격 개발·운행 개시
2023. 10. 26 20:37 생활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LS엠트론社와 협력을 통해 말산업 맞춤형 자율주행 트랙터 ‘SmarTrek’의 운행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자율주행 트랙터 개발을 위해 한국마사회와 LS엠트론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실무협의체를 발족하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 기관 분아별 전문가들이 모인 실무협의체에서는 말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트랙터 개발을 목표로 정기적인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자율주행 트랙터는 대규모 방목 초지에서 운전자의 조작 없이 스스로 초지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자동속력조절 ▲원터치 자동 경로 생성 ▲장애물 인식 회피 운행 ▲작업기 자동 제어 등이다. 초지뿐만 아니라 주로에서도 활약할 예정이다. ▲多변수 주행경로 생성 ▲작업기 소프트 랜딩 ▲추종 알고리즘 강화 ▲펜스 밀접 주행 고도화 등의 주로 맞춤 기능이 내년 말까지 개발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9월말 자율주행 트랙터 2대가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에 입고되어 실전 테스트에 돌입했다. 그리고 지난 10월 19일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에서는 현장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트랙터 활용 교육이 진행됐다. 작업자가 직접 운행 경로를 설정해 자율주행까지 조작하였고, 원격 제어 장치를 통해 무인 운행도 체험하였다. 교육에 참여한 한국마사회 제주목장 관계자는 “자율주행 트랙터가 성공적으로 개발된다면 육성마 및 기승자 모두에게 안전한 조련 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현장의 피로도 감소에도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다음날인 20일에는 제주경마장에서도 자율주행 트랙터의 실사용 검토가 이루어졌다. 펜스로 둘러쌓인 경주로는 초지보다 평탄하고 경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자율주행 기술 적용에 보다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로 관리 담당자는 “우천·혹한·폭설 등으로 24시간 철야작업이 필요한 경주로 작업 환경에 특히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실사용 검토 소감을 밝혔다.
한국마사회 제주목장, 자율주행 트랙터 개발·도입에 나서
한국마사회 제주목장, 자율주행 트랙터 개발·도입에 나서
2023. 08. 17 12:03 생활
국내업체 중 상용화 단계 및 기술 수준이 독보적인 LS엠트론社와 제휴 자율주행 트랙터로 말산업 분야 스마트농업 적용의 선도적 역할 수행 기대 제주목장 초지(草地) 및 야외주로 관리 효율성 검증 시 민간 말 목장 및 경마장에도 확산 계획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 전문 기업인 LS엠트론(대표이사 신재호)과 함께 말산업 현장 자율주행 트랙터 개발에 나선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로봇자동화 등 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농업이 각광받고 있다.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2023에서는 John Deere社가 레벨4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트랙터를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국내 농축산업분야 역시 스마트농업으로 빠르게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분위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월 ‘제9차 농업기계화 기본계획’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 생산을 위한 스마트 농업기계화’의 비전을 발표했다. 자율주행 농기계를 개발하고 무인 자동화 농업생산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인 한국마사회도 두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마사회는 국내 자율주행 트랙터 기술을 선도하는 LS엠트론社와 협력을 통해 말산업 현장용 자율주행 트랙터 ‘SmarTrek’을 개발·도입한다고 밝혔다. 약 65만평 규모의 한국마사회 제주목장은 자율주행 트랙터의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한다. 자율주행 트랙터는 대규모 방목 초지에서 운전자의 조작 없이 스스로 ▲시비(비료 주기) ▲제석(돌 제거) ▲예취(풀 깎기) ▲파종(씨 뿌리기)등의 완벽한 초지관리 기능 탑재를 목표로 개발된다. 초지뿐만 아니라 우천, 혹한, 폭설 등으로 24시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경마장 경주로에서도 자율작업이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제주목장 관계자는 “자율주행 트랙터를 통해 더 강한 국산 경주마를 배출할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철저한 경주로 관리를 통해 경주마 및 기승자에게 보다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라며, ”말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트랙터는 궁극적으로 민간 경주마 생산목장은 물론 해외 경마장과 목장에도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인터뷰] 윤도진“BL ‘트랙터’ 위해 22kg 증량, 도전이었죠”
[인터뷰] 윤도진“BL ‘트랙터’ 위해 22kg 증량, 도전이었죠”
2023. 07. 16 09:00 연예
배우 윤도진, 사진제공|네오스엔터테인먼트 신예 윤도진이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OTT플랫폼 왓챠 BL시리즈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서 스무살 순수 농촌 청년 예찬 역을 맡아 선율 역의 도원과 호흡을 맞춘다. “이번 작품을 위해 최대 90kg까지 살을 찌웠어요. 평소엔 68kg을 유지했는데, 오디션에서 너무 말랐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주일 뒤 오디션이었는데 그 안에 10kg을 찌워 갔어요. 하루에 1만 칼로리를 먹으면서 웨이트 운동을 병행했죠. 떡과 피자의 덕을 크게 봤는데요, 지금은 70kg 후반을 유지하고 있어요. 딱 좋은 것 같아요. 하하.” 윤도진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BL(Boy’s Love)물로 데뷔하게 된 소감, 도원에 대한 애정, 주변의 반응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 속 도원(왼쪽)과 윤도진. ■“BL물로 데뷔? 부담은 없었어요” 수원대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무대에만 서다가 매체 연기는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가 처음이다. BL물로 데뷔한 부담은 없느냐고 묻자 바로 선을 그었다. “아뇨. BL장르에 대한 부담은 없었어요. 여타 로맨틱 코미디물을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거든요. 오히려 농촌 힐링물이고 포천, 충주 등 시골에서 촬영해서 굉장히 행복했죠. 자연을 원래 좋아하거든요.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사슴벌레가 날아와 손등에 앉기도 했고요. 즐거웠어요.” 만능 농촌 총각이라 트랙터도 몰고 밭일도 해야하는 등 여러 농촌 일에 능숙해야만 했다. 다행히 어렵지 않았다는 그다. “실제로 대구에서 몇년간 살았어요. 할아버지도 농부였고요. 밭일을 엄청 많이 해봤고, 봐온 것도 있어서 연기할 땐 그렇게 어렵진 않았어요. 다만 트랙터는 처음 모는 터라 가장 긴장하긴 했죠. 조심조심 몰면서 연기했어요.” 도원과 첫만남에서 ‘형, 진짜 잘생겼어요’만 연발했다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정말 잘생겼어요. 제가 지금까지 본 배우들 중 가장 잘생겼다고나 할까요? 딱 보면 ‘잘생겼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넘사벽’이라고나 할까요. 저도 나름 외모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는데 형을 보자마자 바로 무너질 정도로 잘생겼죠. 제가 자꾸 그러니 형은 조금 부담스러워했고요. 하하.” 배우 윤도진, 사진제공|네오스엔터테인먼트 ■ “가족들 반응? 잘해냈다며 이제 시작이라고 격려해줬어요” 그는 본격적인 배우로 데뷔하기 위해 군대도 일찍 다녀왔다. 해병대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걸 배웠고, 이후 서울로 올라와 3년 만에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 남자주인공으로 발탁되는 행운을 안게 됐다. 가족들과 친구들이 가장 좋아했다고. “아버지, 어머니, 누나 모두 다 봤어요. 말씀하시기를 ‘이 기회를 네게 준 분들에게 감사해하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고 하더라고요. 누나도 피드백을 많이 해줬어요. 넌 왼쪽 얼굴이 더 낫다, 이런 감정신도 좋더라는 등의 이야길 많이 해주더라고요. 그리고 친구들도 제 성격이 ‘예찬’과 정반대라서 그 캐릭터를 해낸 게 신기하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특히 예찬의 애교를 소화해내는 그에게 많이들 놀랐다고. “모두들 저와 다른 사람이 TV 안에 있다며 놀라더라고요. 전 사실 묵묵하고 겁도 많아서 조용히 얌전하게 있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극 중 예찬이 술에 취해 선율을 찾아가서 애교부리는 장면은 정말 많이 연습했어요. 감독과 제작진이 많이 알려주기도 했고 원작 웹툰에서도 최대한 참고했고요. 웹툰 속 예찬을 어떻게 하면 현실화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노력했어요.”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제게도 첫 작품이고 처음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작품이라 뜻 깊어요. 이 작품으로 절 알렸고, 앞으로 연기 생활을 하는 것에 있어서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고요. 차기작을 위해 앞으로도 오디션을 봐야하겠지만, 뭐든 주어지는 기회라면 최선을 다해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늘 노력하는 지금의 생각과 마음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인터뷰

주간경향(총 1 건 검색)

[렌즈로 본 세상]밭갈이 나선 트랙터, 그리운 워낭소리…
[렌즈로 본 세상]밭갈이 나선 트랙터, 그리운 워낭소리…(2010. 03. 31 16:57)
2010. 03. 31 16:57 사회
봄은 땅에서 온다. 농부들이 새로운 농사를 짓기 위해 밭갈이에 나섰다. 오래전에는 겨우내 외양간에서 힘을 키운 소가 쟁기를 끌어 땅을 뒤집었다. 그러나 이 모습은 사라졌다. 트랙터가 열배, 스무배 더 빠르게 넓은 황토 흙밭을 순식간에 뒤집어엎는다. 기름과 연기 냄새가 스며 나온다. 그러나 뒤집혀진 황토 더미에서는 이내 구수한 흙냄새가 물씬 풍겨 나온다. 흙은 예전의 흙 그대로다. 쟁기를 끄는 소의 워낭 소리가 그리워지는 봄이다.
렌즈로 본 세상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트랙터 여행가 강기태의 My Way
트랙터 여행가 강기태의 My Way
2015. 08. 27 15:52 화제
자전거도, 오토바이도 아니고 무려 트랙터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는 유별난 남자. 국내 유일의 트랙터 여행가이자 여행대학 총장인 강기태씨가 자신만의 여행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를 만나기 위해 두 달을 기다렸다. 처음 섭외 전화를 했을 때 그의 동료는 “지금 트랙터로 미얀마를 여행 중이다”라고 소식을 전했다. 꽤 오랜 시간 후에 돌아온다고도 했다. ‘직업이 여행가라서 역시 여행 중이군’ 싶으면서도 못내 아쉬웠다. 단순히 여행기를 듣고 싶었다면 다른 여행가를 만나도 됐겠지만, 고집스럽게 트랙터를 타고 여행하는 이유부터 여행대학이라는 기발한 곳을 만든 사연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의 귀국일이 지나 부랴부랴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여행 끝났으면 우리 좀 만나요! 스물셋의 결심 빛바랜 청바지와 어디든 걸을 수 있을 것 같은 워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낡은 배낭, 푹 눌러쓴 모자까지. 인터뷰를 하러 나온 사람이라기보다는 여행길에 나선 이 같은 차림으로 강기태(33) 여행대학 총장이 나타났다. 이제 막 미얀마 트랙터 일주를 마치고 돌아와서인지 검게 그을린 모습이었다. “스무 살 무렵부터 여행에 푹 빠졌어요. ‘여행광’ 소리를 들을 만큼 방학 때마다 국내외를 쏘다니면서 여행을 하다 보니 내 길이 이거다 싶더라고요. 한국교원대학교 체육교육학과에 다니고 있긴 했지만 선생님이 되고 싶은 꿈은 없었어요. 결국 대학교 4학년 때 나의 20대는 여행가로 살겠다, 라고 다짐했죠.” 그는 대학생 시절 다양한 여행을 마스터했다. 도보, 자전거, 자동차, 오토바이 등 모든 수단을 다 거쳐봤다. 그것이 트랙터를 택한 이유가 됐다. 이미 경험한 것 말고 새로운 여행 방법을 고민한 것이다. “여행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직업 여행가가 되려면 나만의 색깔이 꼭 필요했어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보고 싶다는 욕구도 컸고요. 나와 어울리는 방식을 고민하다 보니 경남 하동 농촌에서 나고 자란, 농부의 아들인 제 정체성과 트랙터가 잘 어울리겠다 싶었죠. 잘 몰라서 그렇지 트랙터 타고도 충분히 여행이 가능해요. 에어컨, 히터 다 있고 짐은 트랙터 뒤 짐칸 달아 실으면 되거든요.” 농부 아버지는 아들에게 턱도 없는 소리라고 일갈했다. 주변에서도 모두 우려했지만 그럴수록 더 오기가 생겼다. 트랙터를 구하기 위해 강 총장은 여행 계획서를 만들었다. 트랙터를 자비로 살 수도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응원을 얻어 여행을 하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대표 트랙터 회사 다섯 군데의 문을 모두 두드렸다. 계획서를 손에 들고 트랙터 회사 건물로 들어설 때는 긴장한 나머지 식은땀이 흘렀고, 준비해온 말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을 만큼 덜덜 떨었다. 마침내 어렵게 한 트랙터 회사의 담당자와 미팅을 하게 됐는데, 그때가 아직도 생생하다. “제 얘기를 다 듣더니, ‘정말 좋은 아이디어네요! 곧 연락드릴게요’ 하시는 거예요.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기뻤는데 알고 보니까 그게 거절의 말이었더라고요. 전화도 피하고, 연락도 없었어요. 그 후로도 그런 말을 숱하게 듣게 될 거란 걸 그땐 몰랐죠(웃음).” 실패한 적이 더 많은 성공한 여행가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문을 두드렸다. 3년 6개월이 지난 어느 날, 그중 한 업체에서 연락이 왔다. 드디어 트랙터 여행가로서의 삶이 열리는 순간이었다. 그는 2008년 9월부터 180일 동안 전국 곳곳을 누비며 트랙터로 전국 일주를 해냈다. 농촌에서 밥 얻어먹고 잠자리 빌려 자고 일손을 보탰다. 워낙 친화력이 좋아서 지역민들과 스스럼없이 금방 친해졌다. 자동차에 비해 속도가 잘 나지 않는 트랙터. 그를 무모하게 바라보던 이들도 인정하기 시작했다. 색다른 여행가의 등장에 조금씩 눈길을 주었다. 트랙터 회사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국내 유일한 트랙터 여행가로 그의 이름이 점점 알려졌다. 국내 일주에 성공하자 이제는 해외도 트랙터로 달려보고 싶었다. 그를 눈여겨보다가 손을 내민 또 다른 트랙터 회사의 도움을 받아 2012년 6월부터 100일간 터키 일주에 성공했다. 1만km를 트랙터로 내내 달리면서 꿈이 이뤄진 순간의 짜릿함을 맛봤다. 이후 그는 2013년 5월부터 4개월간 중국 트랙터 여행을, 올해 2015년 5월부터 3개월간 미얀마 트랙터 여행에 성공했다. 터키 여행 때는 현지 신문 1면에 인터뷰 기사가 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무려 26개의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트랙터를 탄 사나이는 어디 가나 인기 폭발이었다. 트랙터에 시동을 걸기는 어려웠을지라도 첫 여행 이후부터 현재까지 탄탄대로를 달려온 것 같다고 하니, 강 총장은 고개를 저었다. “매번 성공한 여행 이야기만 언급돼서 그래요. 나머지는 모두 실패담뿐인걸요! 처음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매 순간이 실패의 연속이었어요. 실크로드 횡단, 유라시아 횡단, 미국, 브라질 모두 준비하다가 엎어졌어요. 어떤 때는 후원 회사의 사정으로, 트랙터 반입 허가 비자가 안 나와서, 위험하다는 반대에 부딪혀서 등등 이유도 제각각이었어요. 세상사가 나 혼자 준비가 됐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뭔가 이뤄질 때까지는 모든 상황과 ‘운대’까지 맞아야 한다는 걸 배웠죠.” 트랙터로 여행하면서 강 총장은 자신이 농사꾼의 아들이란 것이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중국 일주를 할 때는 트랙터 회사와 중국 당국의 도움으로 머무는 곳마다 공청회를 열기도 했다. 농업이 얼마나 중요한 산업인지 알리는 자리였다. 사람들은 타국에서 온 특이한 청년에게 귀를 기울여줬다. 먼 곳까지 트랙터를 몰고 온 보람이 있었다. 여행대학 국내 유일한 트랙터 여행가로 이름을 날리면서 자리를 잡고 나자 또다시 새로운 도전이 하고 싶어 근질거렸다. 트랙터가 혼자 돋보이는 여행이라면, 이번에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 여행을 논해보고 싶었다. “여행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여행대학’을 만들어보자고 다짐했어요. 그동안 주변에서 받은 과분한 도움을 이제는 다시 나눠야겠단 생각도 들었고요. 제 가장 큰 자산은 혼자 트랙터를 협찬받고 국내외를 일주하며 얻은 ‘경험’이니까, 저의 데이터를 사람들에게 전수하기로 했죠.” 2014년 여행대학의 문을 열었다. 대학을 만들었더니 ‘총장’이란 호칭도 얻었다. 여행가 27명을 불러 모아 멘토 군단을 결성했다. 각자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여행 강의를 해줄 선생님이었다. 식상한 이야기는 하기 싫어 도보여행학과, 무전여행학과, 공짜여행학과 등 톡톡 튀는 학과로 꾸렸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공짜여행학과는 강기태 총장처럼 후원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훈련시키는 학과다. 강 총장 자신이 실전에서 협찬을 받을 때 사용했던 여행 계획서 포맷을 제공해 학생들이 저마다의 목표에 맞게 수정해서 여행 계획서를 만들어 직접 기업에 보내 협찬을 받아보는 공부를 한다. “처음엔 당연히 실패하죠. 수십 번 실패할걸요? 조금씩 수정해가면서 자신의 계획을 성공시켜보는 연습을 하는 거예요. 여행도 그래요. 만일 오지 캠핑을 가보고 싶은데 두렵다면 가볍게 옥상 캠핑, 한강 캠핑부터 시도하다가 점점 넓혀가보는 거죠. 처음부터 100% 만족하는 여행은 없어요. 몇 번씩 시도하면서 점차 시행착오를 줄여가고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가야죠.” 강 총장은 밤 10시에 만나 새벽 6시까지 서울을 걷고 이야기하며 여행하는 서울야반도주학과와 하동이 고향인 사람답게 하동 여행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하동에는 여행대학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게스트 하우스도 만들어뒀다. 여행대학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3개월 동안 격주로 멘토의 강의를 2개씩 듣는 시스템이다. 이곳을 거쳐간 학생들은 현재 3기까지 350명.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모두 ‘나만의 여행’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블로그 검색으로 추천 여행지를 검색하고 남들이 사진을 찍은 ‘포토존’에서 똑같이 사진을 남기고, 비슷한 맛집에서 역시 비슷한 음식을 먹는 여행이 판을 치는 요즘 시대. 여행대학의 문을 두드린 사람들은 모두 이런 흔한 여행 말고 좀 색다른 여행을 원했다. “유명 관광지에 가서 남과 비슷한 여행을 하는 것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순 없어요. 그렇지만 적어도 그런 성격의 여행 말고 맞춤옷처럼 자신의 욕구에 딱 들어맞는 여행을 하고 싶다면 우선 스스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요.” 여기 온 학생들은 끊임없이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된다. 자신에게 제일 잘 맞는 여행 스타일이 뭔지 고민해보고 그 생각을 발전시켜 여행 계획서를 만들기도 한다. 남들 눈에는 하찮아도 자신에게는 의미 있는 무언가를 찾아 여행 목표로 세우기도 한다. 자신의 욕구를 파악해라 문득 여행대학 학생들은 어떤 여행을 꿈꾸는지 궁금해졌다. 자발적으로 여행에 대한 생각으로 모일 정도로 여행을 진지하게 대하는 사람들이라면 뭔가 남다른 아이디어가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사람들이 점점 적극적으로 변해가요. 미대생들은 그림 여행을 한다고 해요. 스케치 몇 장을 완성해오겠다, 골목을 모조리 그려오겠다 등 목표를 세워요. 문화 유적지를 돌아보는 문화 역사 여행, 숲이나 공원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아가겠다는 자연 여행, 가는 곳이 어디든 봉사를 하고 싶다는 선행 여행도 있었고요. 가는 곳마다 지역 사람들과 파티를 하겠다는 파티 순회 여행을 말하는 친구도 있고요.” 강 총장도 트랙터 여행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식의 목표가 있는 여행을 종종 시도한다. ‘리어카’를 끌고 국내 180km를 도보로 여행한 적도 있었다. 네팔에서 부모 없는 아이 10명을 조카로 삼았는데, 네팔 현지를 여행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 간다는 얘기에 마음이 아파 도전한 여행이었다. “‘강기태가 리어카를 끌고 180km를 걸어서 여행합니다. 1km마다 100원씩 후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제 SNS에 올리고 리어카 끌고 떠났어요. 저를 믿어주는 지인 100명에게 부탁했는데, 그렇게 후원을 받으면 1인당 1만8천원씩 후원해주시는 거거든요. 그걸 모아서 네팔 조카들 여행시켜주는 데 성공했어요. 여행으로 남을 돕는 일도 가능하다는 걸 알리게 돼서 뿌듯했죠. 걸을 때는 하도 힘들어서 아무 생각도 없고 멍했지만요(웃음).” 부담을 지우면 즐겁다 그는 가볍게 훌쩍 떠나는 여행도 즐긴다. 여행은 마음이 동할 때 작게라도 시도해야 정신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배낭에 여권을 늘 갖고 다녀요.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언제든 떠나기 위해서요. 여행이라고 해서 꼭 복잡하게 모든 걸 준비할 필요는 없어요. 현금카드, 여권, 노트북, 휴대폰 이렇게 4가지만 있으면 언제나 여행이 가능한 시대가 됐으니까요!” 강 총장은 또 여행에 대한 지나친 준비와 기대감이 여행을 망친다고 조언했다. “수도 없이 여행을 다녀봤지만 어떤 경우든 100% 계획대로 되는 게 없더라고요. 특히 잘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런 실수를 범하는데, 완벽하게 모든 것을 갖춘 다음에 떠나려고 하지 마세요. 그 무게에 짓눌려서 결국 가벼운 여행도 떠나기 어려워져요. 생각한 것의 4분의 1만 준비되면 바로 길을 나서세요. 필요한 모든 건 집 밖에도 있답니다.” 세계 각국을 다니다 보니 요즘 외국의 젊은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여행을 즐기는지도 알게 됐다. 대부분 남의 이목을 신경 쓰지 않는 실속 있고 합리적인 여행을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카우치 서핑’, ‘에어 비앤비’가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라고. ‘카우치 서핑’은 단어 그대로 몸을 뉘일 수 있는 소파 하나를 찾는 여행자들을 위한 세계의 무료 숙박 제공 서비스다. 여행하고자 하는 지역에 사는 현지인의 집에 공짜로 묶을 수 있다. ‘왜 돈도 안 받고 재워주지?’ 싶을 수도 있지만 타인과 소통하고 싶은 사람들이 숙소를 제공하는 것이다. 대신 한국의 문화를 알려주기 위해 나름의 준비를 해가는 것이 관례고, 집주인은 간단한 음식을 대접하는 편이다. ‘에어 비앤비’는 현지인이 집을 비우면서 여행자들에게 빌려주는 형식이다. 호텔보다 저렴하고 현지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이런 여행 방식은 분명 뚜렷한 매력이 있지만 조심해야 할 점도 있다. “반드시 사용자들이 남긴 리뷰를 상세하게 읽어보세요. 믿을 수 있는 곳인지 판단할 수 있어요. 묶게 된 곳의 주소를 가족에게 알려주고 떠나시고요. 여행을 다닐 때 가장 중요한 건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니까 어딜 가든 안전 문제는 꼼꼼히 살피세요. 경험에 비춰볼 때 조금이라도 이상한 느낌이 든다면 그곳엔 가지 마세요. ‘괜찮겠지’ 생각하는 순간 신변이 위험해지고, 물건을 도둑맞아요.” 인터뷰 말미, 문득 자신만의 방식과 목표로 국내외를 누비는 이 모험가에게도 못 가본,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을까 궁금했다. 아직 미혼이라니 허니문 장소로 점찍어둔 곳도 있을 듯했고 말이다. “신혼여행지요?(웃음) 어떻게 아셨어요. 한 군데 생각해둔 곳이 있긴 한데…. 터키 여행 때 들렀던 카파도키아는 최고로 아름다운 여행지였어요. 벌룬투어가 환상적인 것으로 유명해요. 아직 남극을 못 가봐서 그곳도 꼭 한 번 가보고 싶고요.” 강기태 총장은 요즘 또 다른 길을 개척하려는 구상에 한창이다. 농업의 귀중함을 알리는 트랙터 여행을 하면서 농촌 교육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농촌 아이들이 도시 아이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고 고유한 영역을 확보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연구 중이란다. 어떤 험한 길도 갈 수 있는 트랙터처럼 자신만의 길을 힘차게 걸어가는 이 용감한 모험가의 여행은 계속되고 있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정성민(프리랜서) ■사진 / 박재찬 ■사진 제공 / 강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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