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옵션
닫기
범위
전체
제목
본문
기자명
연재명
이슈명
태그
기간
전체
최근 1일
최근 1주
최근 1개월
최근 1년
직접입력
~
정렬
정확도순
최신순
오래된순

경향신문(총 543 건 검색)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알자지라 취재·보도 금지···“진실 은폐 시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알자지라 취재·보도 금지···“진실 은폐 시도”
2025. 01. 02 15:28국제
... 제닌에서 이례적으로 대규모 작전을 벌여 무장단체 대원 수십명을 체포했다. 이들 무장세력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이슬라믹지하드와 연계돼 있다. 알자지라는 성명을 내고 PA가 기자들의 활동을...
‘가자 전쟁’ 437일째···팔레스타인서 4만5000명 사망, 그 절반 이상이 여성·어린이
‘가자 전쟁’ 437일째···팔레스타인서 4만5000명 사망, 그 절반 이상이 여성·어린이
2024. 12. 17 10:52국제
...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자 한 피란민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14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가자지구 사망자가 4만5000명을 넘어섰다....
가자전쟁 1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주권 인정’ 아일랜드 대사관 폐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주권 인정’ 아일랜드 대사관 폐쇄
2024. 12. 16 11:26국제
... 이 국가들에 대해선 대사관 폐쇄 등 유사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아일랜드는 지난 5월 팔레스타인을 주권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선언했고, 당시 이스라엘은 이에 반발해 이미 아일랜드 주재 자국...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데칼코마니[카메라 워크 K]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데칼코마니[카메라 워크 K]
2024. 11. 30 08:01문화
... 팔레스타인의 분쟁은 1993년 오슬로협정을 통해 평화와 공존을 모색하는 문을 열었다. 협정은 팔레스타인 자치와 이스라엘의 공존에 대한 합의였다. 협상의 주역이었던 아라파트 수반과 라빈 총리는...
카메라 워크 K

스포츠경향(총 63 건 검색)

호날두를 꿈꾼 14세 팔레스타인 소년, 이스라엘 총격에 사망
호날두를 꿈꾼 14세 팔레스타인 소년, 이스라엘 총격에 사망
2024. 12. 08 06:28 축구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꿈꾼 14세 팔레스타인 소년이 이스라엘의 총탄에 사망했다. 서남 아시아 대표 언론 알자지라는 7일 “14세 나지 알바바가 최근 헤브론 인근에서 축구하다가 이스라엘 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전했다. 요르단강 서안에 살던 알바바는 “호날두와 같은 선수”가 되는 꿈을 꿨다. 알바바는 키가 크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아 다정하고 배려심 깊은 소년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달 3일 친구들과 함께 가족 집 근처 숲에서 축구를 하면서 놀다가 이스라엘 군에 의해 총격을 받았다. 아버지 니달 알바바는 “치킨을 점심으로 먹은 뒤 친구들과 놀겠다고 하고 나갔다”며 “사촌이 다급하게 집으로 뛰어와 아들의 총격 소식을 전했다”고 회고했다. 식구 휴대전화에 있는 나지 알바바 사진. 알자지라 아버지와 삼촌은 급히 숲으로 달려갔지만,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가로막혔다. 아버지는 “내 아들을 보게 해달라”며 외쳤지만, 군인들은 오히려 그를 폭행했다. 그는 손이 묶인 채 40분 동안 땅에 방치됐고 군인들이 나지의 시신을 들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아버지는 “그 순간 내가 본 것이 내 아들이 아니길 바랐다”며 “그가 며칠 전에 사달라고 한 검은 운동화를 보고 아들임을 알았다”고 말했다. 법의학 보고서에 따르면, 나지는 골반, 발, 심장, 어깨에 총 네발을 받았다. 그리고 30분간 아무런 의료 처치를 받지 못했다. 나지의 장례식 모습. 알자지라 나지의 장례식은 마을 주민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스라엘 군 폭행으로 부러진 손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아들 시신을 직접 어깨에 메고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어머니 사마하르 알자마라는 “아들이 떠난 뒤 내 일부가 영원히 사라진 느낌”이라며 울었다. 할머니 인티사르 알바바는 “손자는 마치 30살 남자처럼 모든 일을 알아서 했고, 우리와 함께 밥을 먹으려 하며 우리가 외롭지 않도록 해줬다”고 말했다. 할훌 스포츠 클럽 매니저 나세르 메립은 “나지는 강력한 오른발을 가진 재능 있는 선수”라며 “그는 늘 국제적인 선수가 되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알바바 죽음에 대한 이스라엘 국방부의 의견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알자지라는 “아버지는 ‘왜 14살 아이를 죽였는가’는 질문은 오늘도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FIFA 랭킹 톱20 재진입 쉽지 않네’ 한국 축구, 다시 한 계단 멀어져 23위···팔레스타인전 무승부 영향인듯
‘FIFA 랭킹 톱20 재진입 쉽지 않네’ 한국 축구, 다시 한 계단 멀어져 23위···팔레스타인전 무승부 영향인듯
2024. 11. 29 13:50 축구
14일 오후(현지시간) 쿠웨이트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 한국과 쿠웨이트의 경기. 한국 축구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쿠웨이트를 3대1로 제압한 뒤 승리를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2024.11.15 연합뉴스 세계 톱20 재진입이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한국 축구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권에서 조금 더 멀어졌다. 한국은 FIFA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남자축구 세계 랭킹에서 지난달 22위보다 하나 낮은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랭킹 포인트도 1585.45점으로 지난달(1589.93점)보다 줄었다. 지난달 랭킹 발표 이후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원정 2경기를 치렀다. 이달 14일 쿠웨이트를 3-1로 눌렀지만 19일 팔레스타인과는 1-1로 비겼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팔레스타인과 무승부를 거둔 게 FIFA 랭킹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은 101위다. 한국의 역대 최고 FIFA 랭킹 순위는 17위(1998년 12월)다. 이후 20위권 복귀가 쉽지 않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 중에서는 일본이 가장 높은 15위를 유지했다. 18위로 한 계단 상승한 이란이 두 번째이고, 우리나라가 그다음이다. 두 계단 하락한 호주가 26위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월드컵 예선 2-0 승리 덕분에 125위로 다섯 계단이나 뛰었다. 아르헨티나는 변함없이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2∼5위도 프랑스, 스페인, 잉글랜드, 브라질 순으로 변동이 없었다.
팔레스타인 무승부에 발목 잡힌 홍명보호, FIFA 랭킹 23위로 하락
팔레스타인 무승부에 발목 잡힌 홍명보호, FIFA 랭킹 23위로 하락
2024. 11. 29 09:43 축구
한국축구대표팀 선수(왼쪽)가 지난 19일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팔레스타인 원정에서 선제골을 내준 뒤 실망하고 있다. 암만 | 연합뉴스 올해 마지막 A매치를 마친 홍명보호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3위로 밀려났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9일 발표한 FIFA 랭킹을 살펴보면 한국은 랭킹 포인트 1585.45점을 기록해 지난 10월 22위에서 23위로 한 계단 밀려나게 됐다. 아시아 전체로 따진다면 일본(15위)과 이란(18위)에 이은 3위다. 한국의 랭킹 하락은 약체로 분류됐던 지난 19일 팔레스타인 원정 1-1 무승부가 원인이다. FIFA는 몇 차례에 걸쳐 랭킹 제도를 개편했다.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록 높은 랭킹 포인트를 확보할 수 있고, 거꾸로 약팀에 부진할 경우 큰 타격을 받는다. 한국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두 차례 비긴 것은 손해다. 팔레스타인의 직전 FIFA 랭킹은 100위였다. 다만 팔레스타인은 한국을 상대로 비기는 큰 성과에도 불구하고 FIFA 랭킹은 101위로 뒷걸음질이었다. 한국을 상대하기 직전 80위였던 오만에 0-1로 패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FIFA 랭킹은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각국의 축구 실력을 가늠할 통계자료를 넘어 성적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상으로 거듭났다. 대륙별 안배를 통해 월드컵 조 추첨을 진행하던 것과 달리 랭킹 순으로 1~4번 포트를 배정하는 영향이다.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 당시 조별리그 1승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한 것도 낮은 랭킹으로 4번 포트에 배정돼 죽음의 조에 빠진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한국이 북중미 월드컵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만족하지 않으려면 FIFA 랭킹 관리도 필요할 전망이다. 팔레스타인전을 끝으로 올해 A매치 일정을 마친 한국은 내년 3월 재개되는 3차예선에서 반등을 꾀한다.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한국, FIFA랭킹 23위로 하락···15위 일본, 18위 이란과 더 벌어져
팔레스타인전 무승부’ 한국, FIFA랭킹 23위로 하락···15위 일본, 18위 이란과 더 벌어져
2024. 11. 29 08:46 축구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9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팔레스타인전에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뒤 교민과 응원단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 단계 하락했다. 아시아 1·2위인 일본과 이란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FIFA는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마지막 랭킹을 발표했다. 아르헨티나가 변함없이 1위를 유지한 가운데 2위 프랑스, 3위 스페인, 4위 잉글랜드, 5위 브라질로 이어지는 톱5의 순위는 변동이 없었다. 아시아 팀들의 순위는 적잖은 변동이 있었다. 일본이 아시아 최고인 15위를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아시아 2위 이란이 19위에서 1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한국은 22위에서 23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아시아 톱3 중 한국만 랭킹이 떨어졌다. 지난 19일에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약체 팔레스타인(101위)에게 무승부에 그친 여파다. 한국은 지난달보다 포인트가 4.48점이 하락하면서 1585.45점으로, 오스트리아(1589.84점)와 순위를 맞바꿨다. 앞서 7월과 9월 모두 23위를 유지했던 한국은 지난달 22위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지만, 다시 23위로 떨어진 채 올해를 마무리했다.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19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팔레스타인전에서 슈팅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호주는 2계단 떨어진 26위, 역시 졸전이 이어지고 있는 카타르도 2계단 하락해 48위로 주저앉았다. 이달 카자흐스탄(3-0), 카타르(5-0)에 대승을 거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는 무려 5계단이 올라선 63위로 껑충 뛰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도 이달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가 반영되면서 130위에서 125위로 5계단 올라섰다. 중국도 92위에서 90위로 올라섰다. 북한은 113위로 3계단 하락했다.

주간경향(총 9 건 검색)

팔레스타인 문제 외면하는 HD현대(2023. 04. 07 11:45)
2023. 04. 07 11:45 국제
ㆍHD현대 중장비, 이스라엘군 ‘인종청소’에 쓰여…‘인권경영’은 어디에 2022년 10월 3일 요르단강 서안지구 마사페르 야타의 칼렛 알 마야 마을. 대낮에 이스라엘 군인들이 중장비를 끌고 마을 어귀로 들어섰다. 마을을 굉음과 먼지로 뒤덮던 거대한 굴착기가 팔레스타인 거주민인 지하드 카밀 아부 후세인의 집 앞에 멈췄다. 후세인과 그의 아내 그리고 4명의 어린 자녀가 함께 사는 집을 굴착기가 이내 때려부수기 시작했다. 후세인은 굴착기를 막아서며 철거에 항의했다. 동행한 이스라엘 군인들은 그를 폭행해 제압한 뒤 체포했다. 바라보던 아내와 아이들이 울음을 터뜨렸다. 2022년 요르단강 서안지구 마사페르 야타 지역의 한 마을에서 HD현대건설기계의 굴착기가 팔레스타인 거주민의 가옥을 강제철거하고 있다. /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제공 유엔이 규정한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이스라엘군의 이 강제철거 작전을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들은 “인종청소”라고 부른다. 현장에서 낯익은 이름이 현지 주민들에게 포착됐다. ‘HYUNDAI’. 후세인의 집을 물어뜯던 거대한 굴착기에 선명하게 새겨진 기업 로고였다. 중동 지역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자동차 브랜드로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월드컵의 공식 파트너 브랜드로도 주민들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주민들은 굴착기를 생산하는 HD현대(구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에 편지를 썼다. 팔레스타인 주민을 탄압하는 반인권적인 일에 현대의 중장비가 쓰이지 않게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회사는 1년 넘게 묵묵부답이었고, 올해도 마사페르 야타의 강제철거에 현대 굴착기가 동원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측은 “중고거래로 유통된 굴착기가 사용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책임질 부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이 외면하는 사이 이 문제는 국제 인권탄압문제로 비화됐다.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 및 활동가들은 “현대가 전쟁범죄를 방관하고 있다”라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터전을 잃고 쫓겨나는 주민들 이스라엘은 제3차 중동전쟁 시기인 1967년부터 서안지구를 점령 중이다. 서안지구는 300여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이 거주하고 있는 엄연한 팔레스타인국(國)의 영토다. 유엔은 이를 ‘불법점령’으로 결론 내렸다. 2022년 10월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전시에 영토를 점령하는 것은 일시적인 상황이며, 피점령국의 국가 지위나 주권을 박탈하지는 않는다”라며 “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점령은 그 영속성과 이스라엘 정부가 추진하는 사실상의 합병 정책을 고려할 때 국제법상 불법”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서안지구 점령에 그치지 않고 자국민의 ‘정착촌’을 건설한다는 명목으로 현지 주민들을 강제이주시키고 있다. 말이 강제이주이지 조상 대대로 살아온 터전에서 주민들을 무력으로 내쫓는 일이나 다름없다. OHCHR 조사위원회의 현지 조사 내역을 보면 “(팔레스타인에 대한) 주택 철거 및 재산 파괴, 점령군의 과도한 무력 사용, 대규모 감금, 정착민 폭력, 이동 제한, 생계에 필요한 기본 필수품과 서비스 및 인도적 지원에 대한 접근 제한”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서안지구 마사페르 야타 지역의 한 마을에 진입한 이스라엘군의 탱크를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이 바라보고 있다. /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제공 HD현대의 굴착기가 포착된 마사페르 야타는 서안지구 헤브론 남쪽에 있는 도시다. 수십년간 크고 작은 강제철거를 진행해온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5월 “마사페르 야타에 군사훈련 구역을 만들겠다”며 해당 지역 12개 마을에 거주하는 1300여명의 주민에 대한 강제추방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팔레스타인 정부에 일방 통보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서 자행해온 단일 강제이주로선 가장 큰 규모로, 제4차 제네바 협약에서 규정한 중대한 위반 및 ‘전쟁범죄’에 해당한다. 이 같은 전쟁범죄에 HD현대의 굴착기가 계속 사용되고 있음은 명백하다. 현지 주민과 국제 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2022년 7월에 두 차례, 10월에 한 차례 등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적어도 다섯 차례 강제철거 현장에서 현대의 굴착기가 목격됐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유압 해머 부착물을 단 ‘HX330AL 크롤러 굴착기’와 ‘HW210 차륜형 굴착기’가 사용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강제철거를 단행하며 “해당 주민에게 정착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언제, 어디에 정착지를 마련했는지 알려진 바는 없다. 쫓겨난 주민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일부는 토굴을 파 열악한 생활을 이어가는 중이다. 주변에서 양을 방목하는 등 그간 이어온 생계활동을 당장 포기할 수 없어서다. 마사페르 야타에 거주 중인 사미 후라이니는 최근 HD현대건설기계에 보낸 서한을 통해 “주민을 강제로 이주시키려는 이스라엘 국가의 지속적인 시도에 현대건설기계의 중장비가 쓰이는 것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달라”며 “자체 원격관리시스템을 통해 해당 중장비가 마사페르 야타 지역에 반입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민들이 사측에 직접 서한까지 보낸 이유는 HD현대의 중장비가 팔레스타인 거주민의 가옥을 파괴하는 데 동원된 것이 하루이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지 주민들과 미국 팔레스타인 인권단체 DWAN 등에 따르면 이미 10년 전인 2013년부터 HD현대의 굴착기가 가옥 파괴 및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에 이용됐다. 2013년 당시에도 인권단체에서 사측에 답변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당시 사측은 “해당 행위에 제품을 판매한 적 없다”라고 밝혔고, 현지 이스라엘 유통·판매업체와도 계약이 해지됐다고 응답했다. 이후에도 HD현대의 중장비는 파괴 현장에 계속 모습을 드러냈고, 마침내 주민들까지 나서서 공개서한을 보내기에 이르렀다. 서안지구 마사페르 야타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가옥 강제철거가 끝난 뒤의 모습. 철거된 가옥 옆으로 집을 잃은 주민이 거주하는 토굴이 보인다.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제공 HD현대 측 “중고로 유통된 것. 책임 없어” 지난 3월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HD현대 신사옥 앞에서 국제앰네스티,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인권단체들이 집회를 열었다. 이날은 HD현대건설기계의 모회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구 HD현대제뉴인)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인권단체들은 “인권경영을 선언한 HD현대건설기계가 강제철거 등 팔레스타인 인권탄압 문제를 외면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측은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몇몇 직원이 나와 “여기는 넘어오시면 안 됩니다”라고 고지한 뒤 집회 장면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인근 경찰서에서는 정보과 형사들이 나와 동태를 살폈다. 집회는 방해받지 않고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달라진 건 없다. 지난 10년간 그랬던 것처럼, HD현대 측의 대응방식은 일관되게 ‘무대응’이다. “중고차가 범죄에 이용된다고 해서 해당 제작사가 책임을 지는 건 아니지 않냐”. 이유를 묻는 질문에 사측은 이렇게 답변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팔레스타인 가옥 파괴에 동원된 굴착기 등은 현지에서 중고 거래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이스라엘 유통업체를 통해서도 확인했지만 우리는 이스라엘군에 중장비를 판매한 적이 없다”며 “중고거래를 통해 유통된 중장비까지 회사가 제재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굴착기를 중고거래하면 안 된다는 법은 물론 없다. 중고거래로 소유권이 바뀐 장비를 통제하기 어렵다는 HD현대의 입장도 일정 부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사측이 비유한 자동차와 중장비는 엄연히 다르다. 자동차로 범죄를 저지를 순 있겠지만 가옥이나 마을을 파괴하거나, 불법적인 정착촌을 짓는 일을 자동차로 하지는 않는다. 중장비가 전략물자나 군수물자, 전시동원물자 등으로 분류돼 필요에 따라 수출통제대상 등에 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HD현대의 굴착기가 ‘HYUNDAI’라는 고유 로고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팔레스타인 인권탄압 문제에 제품이 연관된 것이 범현대가에 결국은 좋지 않은 영향을 주리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범현대가에서 해당 로고를 쓰는 이유는 자동차, 건설, 조선 등의 분야에서 쌓은 세계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하기 위함”이라며 “엄연히 다른 회사라 하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동질한 그룹집단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브랜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HD현대건설기계가 속한 HD현대그룹은 범현대가 중에서도 ‘직계’인 정몽준 회장이 이끌고 있다. 재계서열 9위에 해당하는 국내 대표 글로벌 기업이기도 하다. 장기적인 기업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볼 때 팔레스타인 인권탄압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풀고 가는 것이 HD현대에 유리하다. 현지 가옥 파괴 문제로 논란이 되는 대상은 비단 HD현대 만이 아니다. 동원되는 중장비 숫자로만 보자면 캐터필러, 볼보, JCB 등 외국 중장비 기업들이 더 많다. 이들 기업 역시 국제 인권단체들로부터 대책 마련을 요구받고 있다. 이중 사실상 인도 기업인 JCB의 경우 한 인권단체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OHCHR은 2020년 2월 서안지구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사업에 연루된 112개 기업 명단을 발표했는데, JCB가 명단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은 불법점령 상태에서 이뤄지는 행위로, 팔레스타인 가옥 강제철거 등과 유사한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 명단에 오른 112개 기업 중 이스라엘 기업이 94개로 대다수였고, 해외 다국적 기업이 16개였다. 뎡야핑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는 “당시 HD현대건설기계도 명단 등재가 검토됐지만 ‘정착촌 건설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사측 소명이 받아들여져 최종 명단에는 오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명단에서 HD현대가 빠진 것을 두고 현지 주민과 국제 인권단체 등이 반발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HD현대의 굴착기가 팔레스타인 현지에서 계속 활동하는 한 OHCHR의 명단에 HD현대가 등재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인권경영” 선언 무색, 대응 못 하나 안 하나 팔레스타인 문제를 외면하는 건 HD현대건설기계가 지난해 선포한 ‘인권경영’ 방침과도 어긋난다. HD현대는 2022년 7월 20일 최철곤 대표이사 명의로 ‘인권경영 선언’을 발표했다. 3월 28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등 인권단체들이 경기도 분당 HD현대그룹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제공 선언에서 HD현대는 “글로벌 건설기계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중시하는 인권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라며 “임직원은 물론 고객, 이해관계자, 지역사회에 대해 인권 존중과 관련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선언한다”라고 밝혔다. 중요한 건 그다음 문구다. 회사는 “인권경영의 실천을 위해 ‘유엔세계인권선언’과 ‘유엔 기업과 인권에 대한 이행 원칙(UNGPs)’ 등 각종 국제 인권 기준 및 규범이 제시하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등의 가치를 존중하고 지지할 것”이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HD현대가 존중하고 지지한다는 ‘UNGPs’는 다국적기업 등의 인권침해 사례가 늘면서 기업에 책임과 의무를 부여하기 위해 2011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채택한 국제 기준이다. 규범이나 조약이 아니기 때문에 그 자체로 강제성은 없지만 채택 이후 글로벌 기업들이 인권경영의 기준으로 많이 도입했다. 법무부도 2021년 <기업과 인권>이라는 발간물을 통해 UNGPs에서 규정하는 내용과 각종 기준을 소개하는 등 국내 기업에 준용을 권고했다. UNGPs에 따르면 기업에 의한 인권침해 유형은 직·간접적 영향에 따라 ‘유발’, ‘기여’, ‘연관’의 세 단계로 구분된다. 나현필 기업인권네트워크 상임활동가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의 굴착기 문제는 이중 가장 개입 정도가 낮은 단계인 ‘연관’에 해당할 수 있다. UNGPs는 이 같은 ‘연관’ 행위에 대해서도 기업이 인권 실사 대상으로 삼을 것과 이해관계자의 참여, 인권영향평가, 리스크 완화 및 제거조치, 정보공개, 피해구제 등의 활동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나현필 상임활동가는 “HD현대가 선언한 인권경영을 고려하면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자사의 굴착기 문제에 대해 최소한의 인권 실사라도 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 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국내 기업의 경우 인권경영을 도입하면서도 주로 생산과정의 노동·환경 문제에 신경을 쓰고, 해외 인권문제엔 무관심한 성향을 보인다”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아예 사례가 없지는 않다. 국제앰네스티는 2022년 11월 “미얀마 군부의 전쟁범죄에 이용되는 항공연료 수송에 푸마 에너지, 팬오션 등이 연루됐다”라고 발표했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발표 직전 푸마 에너지는 사전 질의를 받고 “미얀마에서 철수하겠다”라고 알려왔다. 국내 해상물류기업인 팬오션도 “쿠데타가 종식될 때까지 미얀마로 가는 항공연료 선적을 중단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자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캠페이너는 “HD현대건설기계는 더 이상 팔레스타인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인권 실사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라며 “국제인도법 및 국제인권기준에 준하는 권리가 현지에서 보장될 때까지 이스라엘 중개업체와의 사업관계를 일단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간]팔레스타인 100년 전쟁 外(2021. 11. 12 12:02)
2021. 11. 12 12:02 문화/과학
ㆍ이 전쟁은 왜 멈추지 않는가 <팔레스타인 100년 전쟁>라시드 할리디 지음·유강은 옮김·열린책들·2만5000원 1917년 영국 외무장관 아서 제임스 밸푸어는 영국이 이스라엘의 독립을 인정한다는 선언을 한다. 100년 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한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은 대개 선조의 땅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유대인과 그 땅을 점유해온 아랍인의 ‘원조 대결’로 묘사된다. 하지만 팔레스타인계 역사학자인 저자는 이 문제의 본질은 ‘식민주의’라고 지적한다. 시온주의(유대국가를 재건하려는 유대인들의 민족주의 운동)의 서사는 영국·미국의 개신교도들을 매혹시켰고, 결국 영국이 ‘밸푸어 선언’으로 유대인에게 땅의 권리를 넘겨줬다는 것이다. 미국 내 유대인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후 유대인이 정착민으로 들어오고 쫓겨난 원주민들은 잃어버린 땅을 찾기 위한 투쟁을 시작한다. 저자는 원주민을 희생시킨 식민주의 기획을 비판하고 팔레스타인이 추구해야 할 민족적 목표를 제시한다. ▲비겁한 돈 황현희, 제갈한열 지음·한빛비즈·1만6000원 KBS <개그콘서트>의 대표 개그맨 황현희는 개그계의 쇠퇴기를 겪으며 일은 결코 개인이 온전히 소유,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님을 깨닫는다. 그가 돈을 삶의 목표로 둔 이유다. 10년간의 투자로 돈에 휘둘리지 않게 됐다는 저자는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선 돈을 벌 실력은 없지만 돈을 벌고 싶은 ‘비겁한 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후엔 투자에서 한발 떨어질 것을 권한다. 비겁한 돈은 방관자가 돼야만 보이는 지점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좋은 투자처가 아닌 좋은 투자 태도로 안내한다. ▲돈이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설인하 지음·위즈덤하우스·1만5000원 세상만사에 소원해진 30대 중반 직장인이 나은 삶을 위한 ‘유일한 희망’으로 재테크를 시작한 이야기다. ‘쩐’에 울고 웃었던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부터 CMA 통장 활용법, 매매 일지 작성 등 초보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담았다. ▲글 쓰는 딸들 소피 카르캥 지음·임미경 옮김 창비·1만6000원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뒤라스, 보부아르, 콜레트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들이 글을 쓰도록 만든 ‘빅 마더’가 있었다는 것. 그들은 딸을 무척 사랑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사랑했다. 세 여성 작가의 삶과 작품에서 어머니의 영향을 추적한다. ▲어서오세요, 책 읽는 가게입니다 아쿠쓰 다카시 지음·김단비 옮김 앨리스·1만4000원 영화를 보려면 영화관에 가고 수영을 하려면 수영장에 간다. 하지만 독서는? 일본 도쿄에서 ‘책 읽는 가게’를 운영하는 저자가 책을 대하는 사회적 인식에 대해 고찰하고 ‘책에 전념할 수 있는 장소’에 대해 탐구한 것을 소개한다.
신간
[만화로 본 세상]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비망록(2021. 05. 21 13:34)
2021. 05. 21 13:34 문화/과학
ㆍ비인간화되고 있는 존재는 누구인가 지난 5월 16일, 팔레스타인평화연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살아온 14세 소년 ‘함자’의 부고를 알렸다. 함자는 8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함자에게는 엄마와 아빠와 형과 동생이 있었다. 그들은 함자가 죽기 전 모두 세상에서 사라졌다. 2009년에는 동생이, 2012년에는 형이, 2014년에는 아빠가, 그리고 2021년에는 엄마가 살해당했다. 범인은 이스라엘군이었다. 도미노가 쓰러지듯 가족이 죽어나는 모습을 보며 함자는 깊은 분노와 공포와 절망을 느꼈을 것이다. 함자의 비극은 가자지구에서 놀라운 일이라 할 수 없다. 조 사코의 과 표지글논그림밭 제공 서울의 60%쯤 되는 가자지구에는 200만명가량이 산다. 비인간적 봉쇄조치와 잦은 공습 때문에 80%가 사회적 지원이나 국제단체의 구호품에 의존한다. 2007년 6월부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완전히 고립시켰다. 육지는 물론 바닷길도 막혀 가자지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감옥이란 말로 불린다. 지난 10일부터 가자지구는 또다시 이스라엘의 대대적 공습에 시달리고 있다. 함자의 엄마는 이 공습으로 사망했다. 어떤 언론은 이 사태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충돌’로 표현한다. 그러나 이것은 정말 ‘무력’끼리의 ‘충돌’인가? 공습 8일째를 기준으로 팔레스타인인 212명이 숨지고, 1500여명이 다쳤다. 물론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쏜다. 그런데 같은 날까지 집계된 이스라엘 사망자는 10명이었다. 현격한 차이다. 하마스가 쏘는 로켓포는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아이언돔(Iron Dome)에 막혀 번번이 격추되기 때문이다. 반면 이스라엘의 정밀폭격은 가자지구를 초토화한다. 병원이고 언론사고 가리지 않는다. 팔레스타인 사망자 중 61명이 어린이다. 그저 충돌로만 부를 수 없는 이유는 힘의 차이 때문만이 아니다. 지난 5월 10일, 첫 로켓포를 쏜 것은 하마스였다. 그러나 그 이전인 7일, 이스라엘 경찰이 라마단 기간에 무슬림의 성지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한 사건이 있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동예루살렘의 셰이크 자라 정착촌을 강제로 몰아내려는 이스라엘에 항의해왔다. 거슬러 올라가면 1948년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점령’이 있다. 충돌과 점령 사이에서 고민하는 독자를 위해 조 사코의 작품을 소개한다. 만화로 저널리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그는 팔레스타인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록을 남겼다. <팔레스타인>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비망록>이다. 1956년 칸 유니스와 라파 지역에서 자행된 대량학살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현재를 말하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비망록>은 그래픽노블 최초로 ‘진실을 말하는 기자들’에게 주는 리덴아워상을 받았다. 비망록이라 번역됐으나 원제는 ‘각주(footnote)’다. 역사의 본문이 되지 못한 사람들의 증언을 역사화하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담겼다. 아우슈비츠 제3수용소에서의 체험을 기록한 프리모 레비는 수용소가 비인간화를 위해 고안된 시설임을 포착한다. 인간이 인간을 양심의 가책 없이 죽이기 위해서는 그의 인간됨을 먼저 지워야 한다. 지금 비인간화되고 있는 존재는 누구인가. 들어야 한다. 각주 처리된 존재들의 목소리를.
만화로 본 세상
[신간]눈물의 땅, 팔레스타인(2019. 05. 10 17:17)
2019. 05. 10 17:17 문화/과학
ㆍ폭력의 악순환 ‘21세기 화약고’ <눈물의 땅, 팔레스타인>김재명 지음·미지북스·2만2000원 1차 대전을 폭발시켰고 1990년대 내내 내전으로 몸살을 앓았던 발칸반도가 ‘20세기 화약고’였다면 중동은 ‘21세기 화약고’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중동지역은 물론 지구촌의 평화를 흔든다. 지금도 이스라엘의 군사적 강공책과 이에 맞선 팔레스타인의 무장대원, 그리고 시민들의 격렬한 저항으로 폭력의 악순환이 그치지 않고 있다. 지은이는 지난 20여년 동안 지구촌의 여러 분쟁지역을 찾아다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10여차례 다녀왔고 서방 언론도 취재하기 어려웠던 아라파트나 야신 등 팔레스타인의 지도자들과 수차례 인터뷰를 했다. 그는 “예루살렘의 경건한 유대교 성직자 잣대로 잰다면 텔아비브는 21세기의 소돔과 고모라”라고 한다. 이번 개정 증보판에는 100여장의 사진과 함께, 미국 트럼프 행정부 이후 달라진 중동 정세의 내용이 추가됐다. ▲자본과 영혼 | 김영민 지음·글항아리·1만5000원 버지니아 울프나 시몬 베유는 “적게 먹고 질문은 많이 하라”고 했지만 우리는 많이 먹고 질문은 거의 하지 않는다. 자신을 성장시키는 롤모델을 찾아 ‘파리’처럼 날아다니지만 머지않아 보상받기를 바라며 곧 다음 건수를 준비한다. 이런 과정에서 오히려 우리는 피폐해진다. 철학자 김영민은 이명박 시대의 증상으로 나타난 소비자로서의 인간을 탐색하고, 장자연의 죽음에 대해 누구나 부산스럽게 의견을 내놓는 이유, 노무현의 죽음으로 인해 김대중의 역사적 공과가 함입되는 왜곡, 용서와 고백의 실체 등에 대해 논한다. ▲북한 사람과 거래하는 법 | 오기현 지음·한겨레출판·1만5000원 시장과 장마당 세대, 신흥자본가인 ‘돈주’의 출현 등 북한의 경제사회 맥락을 짚어주고, 북한 사람과 통하는 대화의 기술까지 알려주는 등 대북 비즈니스 노하우가 담긴 책. 저자는 지난 20년간 북한을 방문해 대남 사업가들과 100차례 이상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그녀들의 방 | 류승희 지음·보리·1만3000원 5년째 공시생인 첫째, 알바를 하며 꿈을 좇는 둘째, 졸업을 앞둔 휴학생 셋째, 실직 위기에 놓인 엄마. 그녀들의 방은 여덟 개의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 다세대주택 반지하다. 그 방에서 일어나는 네 사람의 고민과 현실을 담아냈다.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 | 사사키 겐이치 지음·송태욱 옮김 뮤진트리·1만8000원 일본을 대표하는 일어사전 <산세이도> <신메이카이>를 만든 겐보 선생과 야마다 선생의 족적을 따라가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일어사전의 탄생 비화를 밝힌다. 관련된 사람들의 인터뷰가 인상적이다.
신간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