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33 건 검색)
- 이름 잃어버린 뉴진스, 팬덤에 “새 활동명 공모”
- 2025. 01. 23 10:27문화
- ... 공모를 시작했다. 5인의 멤버들은 인스타그램 계정 ‘진즈포프리’(jeanszforfree)에 버니즈(뉴진스 팬덤명)를 향한 게시물을 올리고 “일정 기간 동안 사용할 새로운 활동명을 이틀간 공모하려 한다”고...
- ‘2030 여성’ K팝 팬덤, 민주주의 위기에 가장 먼저 광장에 나오다 [플랫]
- 2024. 12. 16 10:24문화
- ...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있다. 정효진 기자 K팝 팬덤과 함께 K팝도 광장으로 나왔다.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순간, 서울 여의도 국회...
- 플랫
- 2030 여성 K팝 팬덤, 민주주의 위기에 가장 먼저 반응하다
- 2024. 12. 15 16:29문화
- ... 않았다. K팝 팬덤의 필수품인 ‘반짝이고 빛나는’ 응원봉은 이번 탄핵 시위의 상징이 됐다. K팝 팬덤과 함께 K팝도 광장으로 나왔다.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순간, 서울 여의도 국회...
- 거대 양당, 올 들어 언론사 제소 급증…“팬덤 정치 폐해”
- 2024. 10. 28 21:16정치
- ... 기사가 수정돼 스스로 취하했다. 박영흠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요즘 팬덤의 대상이 되는 정치인들이 당대표가 됐는데, 팬덤 지지층들은 기성 언론과 싸우는 모습에 박수를...
스포츠경향(총 615 건 검색)
- 변우석 위버스 DM 수신 1위···위버스 데이터 분석 ‘2024 팬덤 트렌드’ 발표
- 2025. 01. 23 18:24 연예
- 바로엔터테인먼트 지난해 위버스서 가장 많은 DM을 수신한 연예인은 변우석으로 1,640만건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집계가 됐다. 또, 지난해 글로벌 슈퍼팬 플랫폼 위버스에 입점한 해외 아티스트가 역대 최대인 16개 팀으로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해외 아티스트 증가는 해외 유저 동반 상승으로 이어져, 모든 대륙에서 두 자리수 가입자 증가율을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이 같은 글로벌 영토확장으로 위버스는 전 세계 음악시장에서 독보적인 팬덤 플랫폼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위버스컴퍼니가 지난 22일 발표한 ‘2024 위버스 팬덤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위버스에 신규 입점한 해외 아티스트는 16개 팀으로, 전체 53개 팀 중 30%에 달했다. 이는 2019년 6월 플랫폼 론칭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유저는 아시아·유럽·아프리카 등 전 대륙에서 평균 19%의 증가율을 보이며 고르게 성장했다. 2024년 위버스는 해외 탑 티어 아티스트의 입점, 글로벌 유저 유입, 커머스 이용 등 해외지역 관련 전 지표가 상승했다. 3월 코난 그레이(Conan Gray)를 시작으로,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두아리파(Dua Lipa) 등 미국 유명 팝스타가 연이어 입점한 결과다. 북미 아티스트 중 가장 많은 신규 가입자를 유인한 아티스트는 캣츠아이(KATSEYE), 아리아나 그란데, 코난 그레이 순이었다. 위버스 해외 아티스트 뿐 아니라, 뮤지컬 배우, 트로트 가수, 배우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가 팬과의 접점 마련을 위해 위버스를 찾았다.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대세 배우에 등극한 변우석을 비롯해, 신세경, 뮤지컬 배우 정선아, 민경아, 가수 영탁이 2024년 위버스에 둥지를 틀었다. 국내외를 아우른 폭넓은 아티스트 라인업은 신규 가입자를 이끌었다. 커뮤니티 오픈 일 기준, 신규 가입자를 가장 많이 모은 아티스트는 배우 변우석, J-POP 신성 요아소비(YOASOBI),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 순이었다. 변우석 커뮤니티에는 오픈 첫날에만 7만 4,000명의 가입자가 몰렸다. 유저의 소비 활동 역시 글로벌 전역에서 활발히 이어졌다. 지난해 머치, 앨범 등 실물 상품과 콘텐츠와 같은 디지털 상품 판매량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4년 한 해 동안 위버스샵에서 판매된 총 상품 수는 총 2,060만 개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가장 많이 상품을 구매한 해외 국가는 일본·미국·중국이었다. 일본에서는 투어 공식 머치로 출시된 포토 스티커 카드가, 미국과 중국에서는 아티스트 공식 멤버십이 가장 많이 판매됐다. 위버스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등 해외 국가는 거리적 한계로 인해 디지털 환경에서 독점 콘텐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아티스트 멤버십 구매율이 높고, 일본의 경우는 특히 아티스트 월드 투어 시 공연장에서 직접 상품을 받는 위버스 픽업 서비스로 포토카드를 많이 구매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전년 대비 높은 판매량 상승률을 보인 곳은 중국이었다. 앨범, 머치 등 실물 상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 증가하며, 꾸준한 수요를 보였다. 특히 디지털 상품은 구매 증가율이 24%에 달하며 340만 개가 팔렸다. 전 세계 통틀어 가장 많이 판매된 디지털 상품은 아티스트 공식 멤버십이었으며, <나나투어 with 세븐틴>과 같이 위버스에서 독점 제공한 아티스트 예능 콘텐츠도 인기를 모았다. 아티스트와 팬들은 물리적인 거리를 뛰어넘어 프라이빗 메시지, 영상 라이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위버스에서 소통했다. 한 해 동안 아티스트의 게시글은 약 20만 6,000건, 팬들의 게시글은 총 3억 7,000만 건이었다. 더킹덤의 무진은 1년간 3,451회를 접속, 하루 9번 꼴로 위버스를 가장 많이 방문한 아티스트로 꼽혔다. 가장 많은 포스트는 세븐틴이, 가장 많은 댓글은 엔하이픈이 남긴 것으로 집계됐다. 아티스트와 팬 간의 프라이빗 메시지인 위버스 DM 사용도 늘었다. 아티스트는 69만 8,000건, 팬들은 9,636만 건의 DM을 각각 보냈다. 가장 많은 DM을 수신한 아티스트는 변우석으로, 지난해 1,640만 건의 메시지를 받았다. 팬에게 가장 많은 DM을 보낸 아티스트는 일본 아이돌 그룹 AKB48의 토쿠나가 레미(REMI TOKUNAGA)였다. 매일 DM을 보낸 아티스트 상위 네 명에도 AKB48 멤버가 포진돼 일본 아티스트가 팬덤과의 소통에 DM을 애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들이 직접 꾸민 편지를 아티스트에게 보내는 팬레터는 한 해 동안 488만 건이 발송됐다. 방탄소년단 정국이 가장 많은 팬레터를 받았고, 보이넥스트도어의 이한은 팬들이 보낸 팬레터에 가장 많이 하트(‘좋아요’ 표시)로 반응했다. 실시간 영상으로 소통하는 위버스 라이브는 아티스트와 팬 모두에게서 사랑받았다. 한 해 동안 5,787건의 라이브가 4,779시간 송출됐다. 2024년 위버스 라이브 누적 시청자는 1,125만 명, 누적 재생 수는 4억 2,600만 뷰를 기록했다. 전체 유저가 연간 위버스 라이브를 시청한 누적 시간은 1만 5,814 시간으로, 1인당 시청 시간이 긴 지역은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미 순이었다. 유저 당 연 평균 라이브(다시보기 포함) 시청 횟수는 50회로,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미 지역의 유저가 활발히 위버스 라이브를 시청했다. 최고 누적 재생수를 기록한 라이브 영상은 지난 12월 18일 방탄소년단 정국이 군 휴가 중 진행한 ‘보고 싶었네 많이’로, 무려 2,300만회 재생됐다. 최준원 위버스컴퍼니 대표는 “2024년은 위버스가 아티스트 입점, 팬덤 성장, 커머스 전 부문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며 세계 팬덤의 중심 플랫폼으로 확고히 자리 잡은 해”라며 “위버스는 앞으로도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글로벌 아티스트와 유저의 니즈에 맞춰 서비스와 기능을 확장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 임영웅 팬덤,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에 1700만원 기부
- 2025. 01. 23 11:18 연예
- 가수 임영웅. 희망브리지 제공 임영웅 팬덤이 또 다시 선행을 이어갔다.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회장 송필호)는 유튜버 뮤직통·친친뮤직과 임영웅 팬덤 영웅시대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지원을 위해 성금 1700여 만원을 기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성금은 평소 임영웅 팬으로 알려진 유튜버 뮤직통이 진행한 모금 방송에 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조성된 것으로 유가족에게 위로금 형식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뮤직통은 “가수의 선한 마음을 본받아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전하고자 모금을 진행했다”며 “따뜻한 나눔에 함께해 주신 영웅시대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희망브리지 신훈 사무총장은 “선한 뜻으로 마음을 모아주신 팬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영웅시대 응원과 위로가 유가족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투어스, 팬덤 ‘42’ 이름으로 데뷔 1주년 기념 기부
- 2025. 01. 22 10:51 연예
- 그룹 투어스. 사랑의열매 제공 그룹 투어스(TWS)가 새해를 맞아 선행을 펼쳤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병준)는 투어스가 멤버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카카오 이모티콘 판매 수익금을 기부했다고 22일 밝혔다. 투어스는 지난해 11월 25일 싱글 ‘라스트 벨’(Last Bell) 컴백을 기념해 멤버들의 실사 기반으로 만들어진 카카오 이모티콘을 출시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판매 수익금을 기부해 이벤트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수익금은 투어스 데뷔 1주년(1월 22일)을 기념해 팬덤 42 이름으로 기부했다. 기부금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교복을 구입하기 힘든 저소득가정 청소년을 위한 교복지원 사업에 사용된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팬들과 함께 즐겁고 의미 있는 나눔을 해주신 투어스에 감사드리며 아티스트의 선한 영향력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며 “사랑의열매도 기부자의 뜻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했다.
- 보이넥스트도어, ‘케이팝레이더(K-POP RADAR)’ 위클리 팬덤 차트 2주 연속 1위
- 2025. 01. 17 21:37 연예
- 스페이스오디티 아이돌그룹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가 ‘케이팝레이더(K-POP RADAR)’ 위클리 팬덤 차트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케이팝레이더’는 17일 한 주간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룬 아티스트를 보여주는 증감률 기반 차트인 위클리 팬덤 차트를 발표했다. 이번 주 차트에서는 보이넥스트도어가 ‘오늘만 I LOVE YOU’로 다시 한번 정상에 올랐다. 보이넥스트도어의 ‘오늘만 I LOVE YOU’ 뮤직비디오는 2025년 1월 3주차 집계 기간(1월 9일~1월 15일) 동안 779만 뷰를 기록했다. 스포티파이 팔로워 수는 약 24,000명 증가해 케이팝 평균 증가치인 약 1,900명을 크게 뛰어넘으며 글로벌 팬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같은 기간 동안 보이넥스트도어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61,000명, X(구 트위터) 팔로워는 12,000명이 늘어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역시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평균 인스타그램 팔로워 증가량인 약 5,300명, X 팔로워 증가량인 약 233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대해 케이팝레이더 측은 “뮤직비디오 조회수와 SNS에서의 높은 점수가 1위에 크게 기여했다”며 “2주 연속 1위라는 성과는 매우 의미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 케이팝레이더 위클리 팬덤 차트 TOP10에는 오는 20일 데뷔를 앞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7인조 보이그룹 킥플립(KickFlip)이 선공개 곡 ‘응 그래(Umm Great)’로 2위를 기록했다. 3위는 세븐틴 유닛 부석순의 ‘청바지’가 차지했으며, 이어 아이브(IVE)의 ‘레벨 하트(REBEL HEART)’가 4위, 여자친구의 ‘우리의 다정한 계절 속에’가 5위에 올랐다. 10위는 앤팀(&TEAM)의 ‘디어 헌터(Deer Hunter)’가 차지했다. 케이팝레이더 위클리 팬덤 차트는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의 팬덤 데이터 서비스 케이팝레이더가 제작하는 차트다. 90% 이상이 해외에서 소비되는 케이팝의 현재 상황에 맞춰 글로벌 메이저 플랫폼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유일한 케이팝 전용 차트다.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와 발매일은 물론이고, 트위터 및 인스타그램 팔로워 증가량, 스포티파이 팔로워 증가량 등과 같은 주요 글로벌 메이저 플랫폼들에서 일어나는 팬덤의 증감 및 증감률 수치를 반영해 공정하고 투명한 차트로 인정받고 있다. 케이팝레이더는 케이팝 팬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팬플랫폼 ‘케이팝 팬을 위한 스케줄 알리미, 블립’을 선보인 음악 스타트업 스페이스오디티가 음악 업계를 위하여 전체 케이팝 아티스트들의 팬덤의 규모와 변화량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무료로 오픈한 서비스다. 현재 국내 약 800개 팀의 실시간 뮤직비디오 조회수, 유튜브 구독자, 트위터, 인스타그램 팔로워 등의 변화량을 웹사이트 형태로 제공하고 있으며 매년 ‘케이팝 세계지도’를 공개해 오며 화제를 만들고 있다. 지난 해 11월에는 케이팝 전문 컨퍼런스 ‘2023 K-POP RADAR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NEW CHAPTER’라는 메인 테마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팬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주간경향(총 14 건 검색)
- [이주영의 연뮤덕질기](38) 팬덤으로 거듭난 세계 속 한국 뮤지컬(2024. 12. 20 15:00)
- 2024. 12. 20 15:00 문화/과학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위대한 개츠비> 등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한국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 장면 /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한국적 민주주의의 새로운 실천양식으로 부상한 K팝 팬들의 ‘응원봉 시위’가 화제다. 정치학자인 한나 아렌트가 저서 <인간의 조건>에서 명시한, 진정한 자유를 위한 ‘정치적 행위’에서 ‘팬’들의 연대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는 나날이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와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중국 상하이 등에서 한국 뮤지컬이 자리를 잡아가는 것도 ‘덕후’(열성팬)들의 관심과 연대가 피워올린 나비효과다.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오픈런(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아 무기한 상연) 공연 중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과 <위대한 개츠비>, 상하이대극원(중국 최초의 오페라 전용극장)에서 매년 공연 중인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등은 초연부터 팬덤(특정 분야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창작·제작진과 관객들의 열정으로 지금에 이르렀다. 한국적 팬덤이 세계화의 뿌리 지난 10월 프리뷰 기간을 거쳐 11월부터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극장에서 오픈런 공연 중인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박천휴 작·작사, 윌 애런슨 작·작곡, 마이클 아덴 연출)은 발랄하면서도 애잔하다. 인간을 보좌하는 헬퍼봇이지만 수명이 다돼 덤덤하게 홀로 살아가던 올리버와 클레어의 따뜻한 인간애를 담았다. 브로드웨이 버전은 한국판의 상당 부분을 반영했다. 한국적인 배경과 서사, 영상에 사용되는 한국어 문구까지 그대로 장면화했다. 400석 미만 소극장의 3인극은 브로드웨이로 가면서 1000석 규모의 4인극으로 바뀌고 조명과 소품으로 구분한 올리버와 클레어의 공간은 두 개가 됐다. 라이브 재즈밴드는 6인 규모로 뒤에 자리를 잡아 등장인물과 소통한다. 아날로그 정서는 유지하되 사랑을 확인하기 전 망설이는 안타까움은 덜고 1960년대 재즈 음반과 화분, 반딧불이로 대변되는 낭만을 보탰다. 진입장벽 높은 브로드웨이에서 처음부터 1000석 규모에 오픈런으로 출범한 것도 특별하다.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이는 작품 중 10% 정도가 장기 공연에 들어가는 경향을 감안하면 큰 혜택이자 도전이다. 초연부터 꾸준했던 한국과 아시아 각국 라이선스 공연의 팬덤 덕이다. 티켓 사이트를 찾아보니 프리뷰 공연이 시작된 지난 10월부터 호평 일색으로 연말 몇몇 회차는 매진이었다. 1700석 규모의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주당 100만달러(약 14억4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20주 연속 달성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제임스 하울랜드 작곡·마크 브루니 연출·신춘수 총괄 프로듀서)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을 각색한 초호화 쇼뮤지컬이다. 19인의 재즈밴드 라이브 연주자들을 비롯해 1년 넘게 프리뷰 단계부터 함께해온 앙상블은 이 작품의 세계관으로 작동한다. 덕분에 프리뷰 기간 관객 반응을 보며 상당 부분 수정한 후 브로드웨이에 최적화한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문학작품으로 공감대 형성 첫사랑이지만 유부녀인 데이지를 잊지 못해 매일 파티를 여는 개츠비의 삶은 2막 중반까지 화려하다. 데이지 부부와 주변 인물로 대표되는 무기력한 상류층의 사건·사고와 개츠비의 정체가 드러나고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화려함은 공허함으로, 1920년대의 혼돈은 동시대의 혼돈으로 치환된다. 기존의 동명 영화나 뮤지컬과의 차이는 데이지를 비롯한 여성 캐릭터에게 목소리를 부여한 점이다. 데이지의 속내가 담긴 넘버들은 이 프로덕션만의 재해석이다. 빌보드 캐스트 앨범부문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OST가 인기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하이대극원에서 매년 상연하는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공연 장면 / 상하이대극원 제공 호평과 흥행성적은 그대로 런던 웨스트엔드 진출로 이어졌다. 2025년 4월에는 2300석 규모 런던 콜리세움에서도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가 동시 상연될 예정이다. 단독 리드 프로듀서인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브로드웨이 현지에서 직접 섭외한 창작·출연진들은 대본 개발부터 프리뷰 공연까지 한 스텝씩 밟으며 지금에 이르렀다. 신춘수 대표 혼자 리드하고 책임지는 시스템이다. 위험도가 높은 만큼 결정은 빨라 기획한 지 4년여 만에 지금의 반향을 끌어냈다. 십수 년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친 신춘수 대표의 경험에서 비롯된 도전이다.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상하이대극원에서 100회 기념 공연을 한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김경주 작·작사, 오세혁 각색·연출, 이진욱 작곡)는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다. 방대한 원작은 문체까지 압축한 대사와 넘버, 연기 등으로 시각화돼 원작보다 더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매개로 사용되는 흙, 물, 회칠 분장, 광기의 안무, 다채로운 조명 디자인은 이 작품의 정동(情動·신체 변화가 잇따르는 강렬한 감정 상태)이다. 아버지 표도르의 광기와 네 아들의 전혀 다른 경련이 대표 넘버인 ‘헛소리’로 시각화된 4분은 맹수 같은 다섯 남자의 노랫말 전투를 보는 듯하다. 2018년 국내 초연 이후 네 번째 시즌에 이른 이 작품은 2022년 중국 상하이대극원이 라이선스 계약 후 자체 제작하면서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거듭났다. 한국에서는 중소극장에서 2개월여 상연했으나 상하이대극원에서는 600석 중극장을 거쳐 1500석 대극장 공연으로 확장됐다. 여러 도시 순회공연을 통해 중국 내 팬덤이 커지면서 팬들의 2차 창작이 이어지고, 독서 토론 등으로 열기가 지속하고 있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의 오리지널 연출이자 중국에서 새로운 작품을 공동창작 중인 네버엔딩플레이 오세혁 대표는 필자와 지난 12월 13일 e메일 인터뷰에서 “상하이대극원과 대극장 뮤지컬 <세이킬로스>, 나오인과 중극장 뮤지컬 <위험한 연민> 등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뮤지컬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는 현상에 대해선 “해외 뮤지컬 시장에서 한국 창작진과 제작진은 계약조건 이상으로 헌신하고 협력한다. 계약 관계를 넘어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며 “사람 대 사람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한국 뮤지컬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모든 예술 활동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간극을 메우며 사람 대 사람의 관계를 중시하는 태도다. 해외에서 장기공연에 들어간 한국 뮤지컬은 대부분 열정적인 창작진들과 관객의 연대가 활성화돼 있다. 미디어 학자 헨리 젠킨스는 연구자이면서 게임과 영화 등의 광팬인 자신의 정체성을 들여다보며 아카팬(Aca-Fan·아카데믹 팬의 줄임말) 개념을 도출했다. 그는 스스로 “두 세계 사이의 격차를 메우는 존재”이며 “소비자와 시민의 관점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더 큰 공간을 여는 방법을 찾는 것을 도전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응원봉’을 들고 잘못된 것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광장에 모인 K팝 팬들과 좋은 작품을 알리고 함께 느끼고자 하는 뮤지컬 팬들은 ‘더 큰 공간을 함께 연다’는 점에서 같은 지향점을 가진 아카팬들이다. 이 글에서 언급한 작품들의 최신 공연 클립들은 모두 유튜브에 올라와 있다.
- 이주영의 연뮤 덕질기
- 음악방송 1위·콘서트 매진…버추얼 아이돌의 현실 팬덤(2024. 03. 25 06:00)
- 2024. 03. 25 06:00 문화/과학
- ‘플레이브’ 팬 수만명 추산…실체보다 있는 그대로의 음악성·열정에 집중 ‘역설적’ 지난 3월 16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백화점에서 열린 플레이브 팝업스토어 행사장 모습/김찬호 기자 “플레이브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아니라 버추얼(가상) 아이돌이에요. 정확히 불러주시면 좋겠어요.” 지난 3월 16일 팝업스토어(짧은 기간만 운영하는 임시 매장)의 성지로 떠 오른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백화점에서 만난 A씨의 말이다. 이곳 5층에서는 지난 3월 1일부터 17일까지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의 팝업스토어가 운영됐다. 팬들이 굿즈(스타와 관련된 상품)를 사고, 사진도 찍을 수 있게 기획한 아이돌 팝업스토어는 더 특별할 것이 없다. 하지만 그 대상이 플레이브라면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이들은 현실이 아닌 사이버, 즉 가상세계에만 존재하는 아이돌이다. 기술이 만들어낸 세상에 익숙한 10대, 20대 초반에게 ‘버추얼 아이돌’은 그리 낯선 개념이 아니다. 반면 기성세대는 이해부터 어렵다. 완벽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1998년 데뷔한 사이버 가수 ‘아담’을 떠올리면 개념은 파악할 수 있다. 아담 역시 가상으로 만들어낸 이미지 뒤에 실제 가수가 존재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다만 캐릭터 구현과 활동 방향은 20여 년의 간극만큼 다르다. 플레이브는 행위자의 동작을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대로 재현하는 ‘모션 캡처’ 기술 기반으로 만들었다. 기존 모션 캡처는 사람의 동작을 녹화해 캐릭터 특성에 맞게 후가공했기에 작업에만 수일이 걸린다. 반면 플레이브는 사람의 행동이 캐릭터에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실시간 리타기팅’ 기술을 사용한다. 이 경우 ‘신체 간섭’과 ‘신체 비율 차이’ 등으로 캐릭터가 실제 사람과 가깝게 보이지 않는다는 문제가 남는다. 플레이브 소속사 블래스트는 이를 자체 개발한 간섭 회피 기술과 자체 리타기팅 기술 등으로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팬들은 사전 녹화된 영상이 아닌 실시간으로 팬들과 소통하는 플레이브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블래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플레이브는 컴백(복귀)과 함께 지난 3월 9일 MBC 가요순위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소속사 블래스트가 MBC 사내벤처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이들의 인기는 무시하기 어렵다. 유튜브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팬덤이 수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 대중음악 관계자는 “팬덤으로 보면 세븐틴 정도의 남자 아이돌보다 약간 낮은 정도, 수익으로 보면 최정상급 여자 아이돌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플레이브를 향해서는 여전히 ‘오덕후’로 대표되는 서브컬처(하위문화)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은 일본에서 넘어온 사회병리현상이라는 것이다. 플레이브를 둘러싼 각기 다른 반응은 ‘서브컬처의 기준이 무엇인가’, ‘버추얼 아이돌이 지속 가능한가’ 등의 의문을 파생한다. 특히 이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것은 플레이브의 인기가 일시적 호기심이냐, 문화적 현상이냐다. 일반 아이돌 팬덤과 무엇이 다른가 플레이브 팝업스토어 입장은 예매부터 치열했다. 1차(3월 1~9일 입장) 사전예약은 공개와 동시에 서버가 다운됐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긴 했지만 2차(3월 10~17일 입장) 예약도 곧바로 매진됐다. 팝업스토어는 평일 기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30분 단위로 입장할 수 있었다. 회차별로 입장 인원이 제한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 입장 가능 인원은 1000명 정도였다. 팝업스토어 근처에 설치된 부대 장소까지 합치면 하루 방문객 수는 더욱 늘어난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오직 플레이브를 보기 위해 더현대 서울을 찾은 인원은 적게 잡아도 2만명이 훌쩍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막바지에 이르렀던 지난 3월 16일에도 인기는 그대로였다. 첫 입장 시간인 10시 30분 무렵이 되자 팝업스토어 앞으로 줄이 늘어섰다. 이날 만난 B씨는 지방에서 아침 일찍 올라왔다고 했다. ‘방문 이유와 만족감’을 물었다. “럭드존 오픈런 해서 포카앨범 사고 프로토 홀로그램 대기까지 걸었으니 만족하죠. 팝업 들어가 반팔티랑 키링만 사면 완벽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마치 암호 같은 말은 B씨와 함께 서 있던 C씨 도움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정리하면 이렇다. 플레이브는 버추얼 아이돌인 만큼 팬들과 사진 촬영이 불가능할 것 같지만 기술로 제약을 넘었다. 이른바 ‘프로토 홀로그램’을 통해 플레이브 멤버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팬들에게 홀로그램 사진 촬영은 인기가 높다. 다만 홀로그램 기계 과열 방지를 위해 사진 촬영은 인원 제한을 한다. 주최 측은 플레이브 사진이 인쇄된 카드 앨범(포카앨범) 구매자에 한해 선착순으로 홀로그램 사진을 찍게 해준다. 이 때문에 개장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을 한다는 것이다. 이 포카앨범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 럭키드로우존(럭드존)이다. 럭드존은 미공포(미공개 포토카드)를 무작위 방식으로 뽑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현장 관계자는 “10여 일 넘게 운영했지만 여타 아이돌과 플레이브 팬덤의 차이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계 방향 순서로 1. 플레이브 팝업스토어 럭드존에서 포카앨범을 구매하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 2. 플레이브 팝업스토어 럭드존에서 구매할 수 있는 포카앨범 3. 포카앨범을 구매하고 나면 홀로그램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 등록을 해야 한다. 오픈 30분이 지난 11시 296팀이 대기 중이다. 4. 럭드존에서 포카앨범을 구매하고 나면 홀로그램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대기표를 받을 수 있다./김찬호 기자 굳이 차이를 꼽는다면 플레이브 팬들에겐 암묵적으로 공유된 규칙이 보인다. 핵심은 ‘플레이브’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다. 노아, 밤비, 예준, 하민, 은호라는 멤버 뒤에 있는 ‘사람’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 실체 관련 이야기가 나오면 대화는 멈춘다. 대신 “플레이브 뒤에 누가 있어서 덕질(팬 활동)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플레이브를 좋아하는 것”이란 답이 돌아오는 식이다. ‘좋아하는 아이돌’이 반드시 사람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어느 쪽이 더 건강한 아이돌 문화인가 플레이브를 둘러싼 논란의 시작도 이들의 익명성에서 시작한다. 이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열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조롱과 연결된다. 그런데 지난 주말, 유동 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더현대 서울을 찾은 플레이브 팬 중 얼굴을 가리거나 기자와의 대화를 피하는 사람은 찾기 어려웠다. 오히려 플레이브의 개념, 왜 좋아하는지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아이돌 생태계를 둘러싼 논란과도 대비된다. 인기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는 연애 사실이 공개되자 자필로 사과문을 썼다. 카리나라는 활동명을 쓰지만 그의 또 다른 본질은 2000년생, 24세 유지민씨다. 팬들로부터 받는 사랑의 대가가 사생활 포기여야 하는지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한국 아이돌은 데뷔와 함께 사생활을 저당 잡히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은 역설적 현상을 만든다. 대중적인 아이돌에게서 찾기 힘든 인간적 면모가 오히려 버추얼 아이돌에게 더 잘 보인다. 현재 아이돌 성공 공식은 대형 기획사에서 각종 지원을 받으며 말투부터 동작 하나하나까지 기획돼 나오는 것이다. 하나의 ‘상품’으로 제작되다 보니 팬들은 구매한 상품의 평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열애설도 용납하기 어렵게 된다. 지난 3월 16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백화점에서 열린 플레이브 팝업스토어 행사장 모습/김찬호 기자 반면 플레이브는 성공 공식에 충실하게 만든 상품과는 거리가 멀다. 버추얼 아이돌이란 한계로 좋은 곡을 받지 못하자 반강제적으로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 안무까지 ‘자체 해결’하는 아이돌이 됐다. 이것마저 기획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이들의 행보는 시행착오를 극복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다. 기존 아이돌과는 분명 다르다. 자연히 팬들이 집중하는 것 역시 이들이 어떤 음악과 춤을 만들고 무슨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냐에 쏠린다. 실체가 누구고, 무엇을 했는지 등은 부차적 사안으로 밀린다는 것이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는 “흔히 팬들이 플레이브를 좋아하는 이유가 열애설이나 사생활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는 본질을 도외시한 분석”이라며 “플레이브를 좋아하는 이유는 이들의 음악과 춤에 대한 태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플레이브를 좋아하는 팬들이야말로 가수를 좋아하는 근본적 이유에 가장 근접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플레이브는 오는 4월 13~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팬 콘서트를 연다. 소속사 블래스트에 따르면 선 예매 시작과 동시에 7만여명이 동시 접속했고, 10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 버추얼 아이돌은 점점 더 주류 문화에 다가서고 있다.
- 당원민주주의와 팬덤정치 사이, 권리와 책임을 묻다(2022. 10. 14 14:52)
- 2022. 10. 14 14:52 정치
- ㆍ누구의 정당인가 “대한민국 정당 70년사에서 처음 있는 일 아닌가요.” 10월 11일 기자와 마주 앉은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당원존 소통관장의 ‘의미부여’다. “상식적으로 당의 주인은 당원인데 그동안 소통 창구가 게시판밖에 없었잖아요. 당원들도 자유롭게 출입하면서 또 실질적인 소통프로그램도 운영하는 그런 공간 말이에요.” 남 위원장이 ‘대한민국 정당 70년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 것은 무엇일까. 민주당 당원존 개설을 두고 한 말이다. 10월 5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원존 개관식의 일환으로 열린 공개최고위원회에서 이재명 당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당원존은 10월 5일 개관했다. 기자는 유튜브 생중계로 이재명 당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참석한 개관식을 지켜봤다(유튜브 중계를 두고 민주당은 ‘랜선집들이’라고 명명했다). 소개 영상의 멘트는 다음과 같다. “민주당은 당원의 손에서 탄생했고 당원의 품에서 성장했습니다. 당원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민주당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우리 민주당원이 자발적인 모임을 갖고 소통할 수 있는, 당원들이 소통을 요구하는 이때….” 화면은 지난 당대표 경선 당시 이재명 기호 4번 후보의 공약연설 장면으로 넘어간다. “당과 당원 간의 간극을, 당원의 뜻을 당의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당원존 개설은 이재명 당대표의 1호 지시사항이다. 당원존은 여의도 중앙당사 2층에 마련했다. 이전에는 어떤 용도로 사용했을까. “…기자실 아니었나요? 지난 대선 때도 프레스룸으로 사용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남 위원장의 말이다. 그랬을까. 기억을 더듬어봤다. 70년 정당사 첫 ‘당원존’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68길 7’ 포털지도에 나오는 민주당사의 주소다. 건물 표기는 그냥 민주당사로 돼 있다. 민주당은 2016년 10층짜리 이 건물을 매입했다. 이전 건물의 이름은 장덕빌딩이었다. 건물 매입 후 민주당은 여의도와 영등포 일대에 흩어져 있던 당 기구를 당사 건물로 불러 모았다. 당시 당 조직국·총무국 등은 신동해빌딩에 있었고, 당 사무처는 국회 의원회관에 있었다. 민주정책연구원은 현 당사에서 세 블록쯤 떨어진 렉싱턴호텔 옆 동우국제빌딩에 입주해 있었는데, 민주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꿔 당사 9층과 10층으로 들어왔다. 당사 매입 당시 기사를 보면 당 2층에 프레스룸을 둬 “미디어 친화적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돼 있는데, 지난 6년간 ‘민주당사 기자실’을 이용한 기억이 없다. 사실 지난 6년간 당사 출입은 국회 의원회관 출입보다 어려웠다. 당사를 출입하려면 두 관문, 입구를 펜스로 막고 있는 경찰과 당사 출입구의 경비시스템을 통과해야 한다. 당직자와 사전약속이 돼 있는지 확인하고 해당 당직자가 직접 1층으로 내려와 동행해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민주당뿐만이 아니다. 민주당사에서 두 블록 떨어져 있는 국민의힘 당사도 경찰들이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기는 매한가지다. 경비의 관점에서는 기자나 당원이나 마찬가지다. 당직자를 제외하곤 원칙적으로 모두 통제 대상인 셈이다. 삼엄한 통제 조치를 취하는 까닭이 한편으론 이해가 간다. 각종 민원이나 주의·주장을 내거는 시위가 국회 정문 앞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국회 앞 여야 중앙당사 앞도 단골 시위장소다. 지난 6년을 돌이켜보면 지방선거나 총선을 앞두고서는 당사 앞이 더 ‘핫플레이스’였다. 공천 결과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의 실력행사가 이뤄졌다. 낯뜨거운 육두문자와 정치인 사생활 폭로를 적은 플래카드와 피켓이 등장하기도 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거치며 여의도에 나타난 특이한 흐름이 있다. 당 개혁을 요구하는 권리당원들(국민의힘은 책임당원)의 당사 앞 시위다. 당헌·당규에 대한 문제 제기나 시위자들의 시각에서 볼 때 ‘개혁을 가로막고 있는 특정 당직자’를 지목하며 퇴진이나 사과를 요구하는 흐름도 과거에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었다. 기존 여의도 문법으로 봤을 때 당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특정 계파를 비난하거나 옹호하는 행위는 일부 정치고관여층 당원들의 ‘선 넘은’ 주의 주장일 뿐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당원존 개관’을 다룬 언론보도를 보면 흔히 등장하는 비판적 언급이 눈에 띈다. ‘개딸(개혁의 딸) 놀이터’라는 말이 대표적이다. 당원의 공간적 권리확대 측면보다 당내 특정 계파 팬덤을 위한 결정이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개딸 놀이터’ 의구심 나오는 까닭 당원존 방문을 위해 여의도를 찾은 지난 10월 11일, 양 당사로 가는 길 인근에는 그간 당사 앞에서 벌어진 ‘정치투쟁’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민주당사 앞에는 ‘계파 나눠먹기 대의원 제도 즉시 폐지하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고, 맞은편 공사장 임시 벽엔 지난 수개월간 열린 집회 때 써붙여 놓은 대자보들이 비바람에 퇴색되고 찢겨나간 채 붙어 있었다. 정권교체로 여당이 된 국민의힘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점심 무렵 당사 앞에서는 ‘간호법 제정 대선공약’을 지켜달라며 대한간호협회에서 나온 사람들이 피켓팅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건너편에는 “이준석 (당대표) 영구 제명”을 요구하는 간판을 내건 ‘국민행동위원회’ 명의의 승합차가 주차돼 있었다.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왼쪽)과 국민의힘 중앙당사는 경찰이 시민이나 당직자를 제외한 일반당원 출입은 막고 있다. 사진은 기자가 방문한 10월 11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찍었다. / 정용인 기자 “결국 멤버십과 비슷한 것 아니겠어요. 소액이든 큰 금액이든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가보고 싶은 건 당연한 건데 예전 인식이 이어지는 사람들은 결국 ‘개딸 너희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꼬아서 평가하는 건데….” 이날 당원존에서 만난 한 권리당원(남성·43)의 말이다. ‘당원존을 놓고 일각에서 개딸 놀이터를 만든 게 아니냐고 비판한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그는 “그동안 나온 정당개혁 요구를 개딸의 목소리라고 이름 붙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개딸이라는 표현이 지난 대선 때 이재명을 지지한 2030대 여성들의 개혁 요구를 반영해 나온 표현이고, 민주당의 시각에서는 개딸이라는 말이 밝은 에너지를 주는 표현이지만, 혐오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개’와 ‘딸’이라는 것을 낮춰 이야기하고 있지 않나. 일반 국민이 정치에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치를 그냥 내버려둔다면 결국 기존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다 해먹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국민의힘도 당원민주주의 ‘홍역’ ‘당원민주주의 vs 팬덤정치’ 홍역을 치르고 있는 건 현 여권인 국민의힘 역시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지난 8월 8일 국민의힘 당원모임인 국바세(국민의힘 바로세우기 모임)가 주최한 토론회에 내걸린 플래카드의 문구다. 이준석 당대표 징계와 비대위 개설의 적법성을 두고 벌어진 소송의 주체로 주목받는 모임이다. 10월 12일, 이 모임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신인규 변호사와 통화했다. “사실 보수정당에서는 정당민주주의라는 개념조차 생소하고 밑으로부터 민주주의를 개혁하려는 움직임 자체가 없었다. 이른바 ‘줄서기’라고 하는 인물 추종적 정치행태나 구태적인 모습이 많았는데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이 당에 들어온 사람들이 당의 주인이 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사법부에서 한번 제동을 걸었음에도 당헌을 개정하면서까지 비대위 체제를 강행한 것이 이 사태를 불러왔다. 우리가 얻은 결론은 재판부가 정당민주주의를 이뤄내는 주체가 아니라 정당의 주인인 당원들이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국바세의 회원 수는 4600여명(2022년 10월 12일 기준). 이중 약 500여명의 당원이 국바세 대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당원 500명을 중심으로 전국 조직망을 짰다. 9개 지회로 전국망을 만들었고 그중 지역위원은 1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결국 이준석 전 당대표 지지모임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그렇게 자꾸 우리 움직임의 의미를 평가절하·축소하려는 분들이 있다. 아무리 프레임을 씌워도 아닌 것은 아니다. 국바세 정관에 인물 추종 정치 청산이 목표로 들어가 있다. 누구의 ‘팬클럽질’을 하겠다는 식으로 운영하면 먼저 구성원들이 가만히 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8월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등이 모인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 주최로 열린 대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당원민주주의 vs 팬덤정치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 쪽의 ‘개딸’과 비교되는데. “민주당의 강성팬덤 역시 이재명 추종이라는 인물정치를 못 벗어난다고 생각한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소위 ‘윤심’을 쫓아가는 것과 똑같은 인물 추종이다. ‘개딸’들의 정치참여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 극성지지자는 늘 있게 마련이니까. 문제는 그것을 수용하는 정치인의 태도다. 이재명 당대표는 인물 추종을 강화하는 쪽이다. 인물을 배격하는 자리에 비전이나 가치가 와야 한다. 예컨대 노무현 대통령이 이야기한 가치는 대구에서 ‘콩’이라고 한다면 부산이나 광주에서도 ‘콩’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재명 쪽에서도 노무현 정신을 이야기하지만 ‘양두구육’이라고 본다. 노 대통령의 진정성, 비전과 가치 중심의 연대가 보수정당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시도가 실패할지 성공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민주당 청년대변인을 지낸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은 “당원민주주의는 그동안 한국정치에서 부재했던 직접민주주의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개념인데 그게 정당민주화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보다 정교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나 역시 당직을 경험해봤지만 당론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알 수가 없다. 주변 현직 의원들과 이야기해봐도 잘 모르더라. 몇몇 당 지도부의 정책 의사결정 단위에서 후다닥 정해 의총에서 추인받는 형태로 가는 것 아닌가. 그러면 의원들 입장에서는 여러 눈치를 봐서 그냥 거수기처럼 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박수의총’이라는 비난을 받는데 민주당이라고 크게 다를까.” 그는 “오프라인 당원존이나 권리당원 게시판 같은 공간을 두고도 열심히 활동하는 사람만 활동하고 다른 사람은 침묵하는 ‘밴드왜건 효과’가 생기는 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민주당은 지지층 때문에 어떻게 되고 국민의힘은 노년 강성지지층 때문에 망한다는 식의 ‘열성 지지층’ 비판은 적어도 정치인으로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보면 직접민주주의 팬클럽의 시초는 노무현 대통령의 노사모라고 할 수 있다. 3김시대도 그렇지만 노무현 하면 맨날 자본과 독재정부·5공과 싸우는 모습만 기억하는데 사실은 지지층이 싫어하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 다시 말해 노무현 대통령이야말로 팬클럽 덕분에 집권했는데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할 때는 지지층한테 ‘여러분이 반대하는 거 이해한다. 여러분이 세게 반대해주니 미국과 (겨뤄볼) 협상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계승하겠다고 밝힌 ‘노무현 정신’엔 그런 모습도 포함돼 있다.” 당원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높아진 데는 여야 정당이 경쟁적으로 도입한 온라인당원제도 한몫하고 있다.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지낸 신철우 시사평론가는 “기존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당원들은 아무래도 지지기반이나 학연·지연·개인 이권 등에 기반한 것이라면 온라인은 특정인물의 팬덤에 기반한 경우가 많아 당원 사이의 관계나 문화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기존 당원의 시각에서 보면 사실 권리당원 게시판에서 무리 지어 나타나는 온라인 당원의 행태가 위험하다는 생각이 꽤 들 수 있다. 온라인 당원의 정보습득 경로를 보면 시사유튜브 채널이나 인터넷커뮤니티 빅마우스의 영향에 따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 정보를 습득하거나 받는 루트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조작당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한편으로 ‘너희들이 언제부터 민주당에 있었다고’ 하는 기득권적 시각이기도 하다. 신규 당원 상당수가 MZ세대인데, 세대 간 충돌일 수도 있고…. 국민의힘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21일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박지현 당대표 사퇴 촉구 2030 개딸 집회 / 유튜브 재복스튜디오 캡처 지역 보스정치 날개 달아준 권리당원제 월 1000원 당비납부로 당원 가입 문턱이 낮아진 것이 정당민주화보다 오히려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서 매표를 조장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성순 시사평론가의 말이다. “각종 선거를 앞두고 정당에서는 ‘조강시즌(조직 강화 특별시즌)’이라고 불리는 시기가 있다. 정치인들이 당원 가입원서를 들고 지인들을 찾아 호소한다. 자발적 가입형식이지만 결국은 다 돈이다. 현실적으로 ‘당비 1만원 납부’라고 써냈다면 그만큼의 돈을 매달 내야 한다. 어떤 정치인이 4000개의 원서를 받았다면 1만원씩 단순 계산해도 4000만원이다. 민주당 권리당원이나 국민의힘 책임당원 수를 당에서는 정확히 밝히길 꺼린다. 왜냐하면 선거가 끝나면 쫙 빠져나가는 ‘허수’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6월 10일이 선거라면 선거 뒤 6월 말이면 90%가 빠진다. 결국 특정후보를 위해 들어온 거지 당을 보고 들어온 건 아닌 셈이고.” 그는 “중앙정치의 기반이 돼야 할 지역정치는 한국에선 ‘돈 정치’가 된 지 이미 오래”라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예컨대 스물여섯 살 먹은 젊은 청년이 10년 후 시장을 꿈꾸고 당 사무실에 등록해 ‘당 활동 10년 후 시장에 도전하는 일’이 한국에서는 실현 불가능하다. 당협위원장이 내부회의에서 ‘이걸 하자’고 했을 때 ‘제 생각은 다르다’고 토를 달면 다 잘린다. 간단히 말해 ‘보스정치’다.” 당비 1000원 납부로 가능한 권리(책임)당원제가 거꾸로 지역사회에서는 ‘보스정치’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말 그럴까. 민주당 조직국에 따르면 현 민주당 전체당원은 486만명. 그중 한 달에 1000원 이상씩 당비를 납부하는 권리당원은 지난 9월 현재 240여만명이다. 절반에 가까운 셈이다. 각종 선거를 기점으로 권리당원 숫자가 빠지는 것은 사실이다. 당 사무처 관계자는 “(당 후보가 확정된) 올해 1월에 대비해 권리당원 숫자가 계속 줄어들었지만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 후에도 1월 대비 권리당원이 4만명이 늘었다”라며 “선거에 졌음에도 민주당 권리당원들의 숫자는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권리당원과 유사한 국민의힘 제도가 책임당원이다. 권리당원은 6개월 당비를 내야 각종 투표권 등을 얻을 수 있는 데 비해 책임당원은 3개월만 당비를 납부하면 제반 권리행사가 가능하다. 국민의힘 당 사무처 조직국 측은 ‘국민의힘 책임당원 규모나 증감 추이’ 확인을 거부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0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의원이 물어봐도 책임당원의 성별이나 지역적 분포뿐 아니라 숫자도 민감한 정보라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기자와 통화한 신인규 국바세 공동대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 수는 내가 선관위 대변인 할 때인 지난해 9월보다 두 배가량 늘어 현재는 60만~70만명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 연구소 교수는 “민주당이 팬덤정치에 의존한다면 국민의힘은 대통령 당, 다시 말해 친윤정당을 만들려고 이준석 전 당대표를 쳐내는 과정에서 정당민주주의의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핵심은 공천권이다. 공천권 때문에 계파분열·갈등이 생긴다. 당내 지지기반이 없는 윤석열 대통령 측이 자기 계파를 만들기 위해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한 반대진영을 쳐내는 것도,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여당 국회의원들이 친문을 앞세우며 사실상 청와대 경호실장 역할을 하는 것 모두 같은 원인이다. 팬덤의 우상숭배에 빠진 현재의 민주당 모습도 결국은 차기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갈등이다.” 팬덤정치와 정당민주주의의 함수관계 그는 “당원민주주의에 대한 해묵은 논점, ‘당이 대변해야 하는 것이 당심이냐 민심이냐’의 논쟁은 결국 현대 정당이 지향해야 하는 정당의 모델이 무엇이어야 하냐에 대한 시각차 문제와 연결된다”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정치정당이 지향해야 할 모델이 대중정당이냐 원내정당이냐를 두고 지난 20년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과거 독일의 사회민주당과 같은 계급 기반 모델의 대중정당이 무조건 맞다는 시각은 옳지 않다. 진성당원제에 기반한 대중정당은 낡은 모델이다. 오히려 한국정당들이 적극 검토해봐야 할 모델은 미국식 원내정당(parliamentary party)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식 원내정당 체제는 중앙당이 없다. 그러다 보니 중앙당 당대표가 가진 공천권을 지역주민에게 돌려준다. 당대표가 없으니 권력 다툼이 필요없고 보스·제왕적 대표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중앙당이 없으니 선거는 오픈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치러지는데, 그러기 때문에 샌더스와 같은 진보인사도 민주당 경선에 참여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보스정치·계파정치를 극복하려면 정치제도 개혁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당의 주인이 당원이라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다. 정책 결정이나 후보를 뽑을 때도 당원의 결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건 기본이다. 그런데 지금의 이준석이나 이재명을 둘러싸고 각 정당의 당원들이 보이는 움직임은 당의 정강정책·강령에 찬성(또는 반대)한다기보다는 이준석 또는 이재명이라는 개인을 보고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말이다. 그는 “사실 당원민주주의 관점에서 당의 계급 기초가 무너지고 정당정책에 찬성해 당에 남아 있는 사람이 줄어드는 건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도 현재 나타나고 있는 위기”라며 “한국은 오히려 팬덤정치에 입각해 당원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것도 일정한 고비를 넘어서면 사라지고 오히려 정당의 퇴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팬덤정치가 정당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보다 오히려 확장성을 없애고 정당정치를 타락하게 하는 촉진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 표지 이야기
- ‘친명팬덤’은 왜 민주연구원장 퇴진을 원할까(2022. 09. 30 11:07)
- 2022. 09. 30 11:07 정치
- “논란에 대해 왜 그런 글을 썼냐면….” 친(親)민주당 성향 유튜버로 알려진 김두일 작가의 말이다. “현(現) 노웅래 원장은 임기가 남아 있어서 버티고 있다고 알고 있다. 문제는 지난 선거 패배 원인 분석이다. 현재 이재명 당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기에 동의하기 어려운 보고서가 나왔다. 민주연구원이 진정한 민심을 바탕으로 한 보고서를 내놓지 않고 당내 주류 이야기를 대변하는 리포팅을 하고 있지 않았나.” 당원들 뜻에 따라 민주연구원 원장이 용퇴를 결정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김 작가는 지난 9월 14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김두일TV’ 커뮤니티 게시판에 “민주연구원의 개혁작업이 필요하다”고 썼다. 노웅래 원장이 “임기를 채우겠다”고 버티면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실제 그 안의 고인물은 모두 교체해야 한다”며 “특히 지난 대선과 지선 패배를 이재명 탓이라고 리포트를 만든 연구원들이 그 대상”이라고 지목했다. 김 작가와 이재명 당대표 지지 성향 유튜버들만 노 원장 퇴진을 주장하는 건 아니다. SNS에서 검색해보면 페이스북에 개설된 ‘사이다 이재명’이라는 계정도 ‘당원무시’, ‘내부총질’ 등의 비난 웹자보를 올리며 연일 노 원장 사퇴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도 반복적으로 해당 주장 게시물이 올라오는 걸로 알려졌다. 이들이 원장퇴진 캠페인의 근거로 삼고 있는 것은 지난 7월 4일 공개한 ‘6·1지방선거 분석 보고서’다. 앞서 ‘사이다 이재명’ 계정이 퇴진론의 근거로 제시하는 웹자보를 보면 “지방선거 참패원인은 이재명·송영길 공천”, “지방선거 역대 최악 패배… ‘완진싸(완전히 진 싸움)’”라고 이 보고서가 발표하고 있는데도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이러한 발언에 대해 아무런 경고를 하지도 않고 책임도 지지 않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고서가 언급한 이런 평가들이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대다수 당원의 생각과 유리돼 있다는 지적이다. 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앞날은 민주연구원의 지방선거 분석보고서는 연구원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다. 총 35쪽짜리 보고서다. 이 보고서에 해당 표현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지방선거 결과의 함의를 요약한 내용을 보면 참패의 첫 특징으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에서 ‘완진싸’를 거론하고 있다. ‘졌잘싸’는 주로 스포츠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경기에서는 진 경우 팀 선수나 팬덤 내에서 스스로를 격려하기 위해 만든 인터넷 용어다. 그렇다면 왜 ‘완진싸’라고 평가하는 걸까. 민주연구원 보고서에는 ‘0.7% 차가 7석, 11%로 벌어진 대패’라고 돼 있다. 앞의 수치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득표율 차이고, 뒤의 수치는 6월 지방선거의 광역단체장 수와 광역비례대표 전국 득표율 차다. 역대 지방선거 결과와 비교해보면 임기말 정권심판론과 분당 상황 속에서 치른 4회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6월 지방선거 결과는 민주당으로서는 최악의 역대급 패배라는 분석이다. 패배 원인으로 ‘이재명·송영길 등 공천 정당성 미흡’을 지적한 내용은 민주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를 실은 보고서 23쪽을 보면 나온다. 이 조사에서 앞서 이재명·송영길 등 선거 당시 당 지도부의 공천 정당성 미흡 주장이 전체에서 23.2%를 차지해 더불어민주당 패배의 제1 원인으로 나타났다. 2위와 3위는 ‘새로운 정부에 힘을 실어줄 필요’(19.5%), ‘부동산정책 실패를 심판하기 위해서’(15.8%)가 각각 차지했다. 같은 조사를 민주당 지지자에 한정하면 결과는 사뭇 다르게 나온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패배 이유로 가장 많이 지적한 것은 앞서 전체에서 4위로 밀려나 있는 ‘대선 이후 당 혁신이 미흡해서’(18.4%)다. 2위와 3위는 ‘부동산 정책실패’(16.8%), ‘이재명·송영길 공천 정당성’(12.6%) 순이었다. 이중 광주·호남 지역의 조사결과만 보면 다시 ‘이재명·송영길 공천 정당성’이 1위(18.73%)로 나온다. 이 결과를 놓고 해석한다면 민주당 패배 원인에 대해 ‘전체 유권자 및 호남 유권자들은 이재명·송영길 등 당시 지도부가 공천을 제대로 못 한 점을 가장 큰 이유로 생각한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당의 혁신 부족이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된다. 데이터로 확인되는 당심과 민심의 유리다. 앞서 김두일 작가가 ‘고인물’로 지칭한 민주연구원 측 실무자들을 접촉해봤다. “보고서는 책임연구위원 명의로 발표했지만 혼자 쓴 게 아니다. 당시 세차례 전문가 간담회를 거쳤고, 숙의 토론과 전문가 의견서를 취합하고 데이터를 돌려나온 결과를 그대로 발표했다. 거꾸로 그런 결과가 나왔는데 아무런 보고서도 만들지 않고 원장이 묻어버렸다면 말이 안 나왔겠는가. 만약 그렇게 했다면 나중에 더 큰 구설이 생겼을 것이다.”(실무자 A씨) “보고서가 문제가 있다는 공식적인 피드백은 받은 적 없다. 어떤 당원이 전화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한 적은 있다. 유튜브 채널이나 당 게시판 등에서 그런 의견을 펼칠 수는 있다고 본다. 어떤 사안을 바라볼 때 당연히 여러 의견이 있지 않겠는가.” 보고서 작성을 총괄한 박혁 책임연구위원의 말이다. -애당초 전문가 섭외 자체가 한쪽으로 치우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두차례 이상 전문가 간담회를 했다. 다양한 관점을 가진 분들을 섭외하려고 노력했다. 그분들의 주장을 근거로 여론조사를 했고, 여러 문항 중 합당하지 않은 것은 보고서에서 뺐다. 나름대로 근거가 있으니 보고서에 썼다. 연구원 개인이나 원장의 시각을 그런 식으로 담지는 않는다.” 이재명 책임론을 담고 있는 지방선거 평가보고서를 낸 민주연구원 노웅래 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인터넷 웹자보 / 사이다 이재명 페이스북 페이지 -보고서에서도 민심과 유리돼 갈라파고스화된 당심 문제를 이야기하던데 데이터에서도 전체 여론조사 결과와 민주당 지지자들이 제일 큰 패인으로 생각하는 내용이 다르게 나온다. “전문가 중에서도 민심과 당심이 유리됐다는 소위 ‘팬덤 문제’를 일관되게 제기하는 분들이 있었다. 민주당이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이후 2024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지적이었다.” 보고서, ‘민심·당심 유리’ 강성팬덤 문제 지적 보고서가 담고 있는 내용은 그동안 소위 ‘친명’으로 분류되고 있는 강성팬덤층이나 유튜버들의 평가와 사뭇 다른 것은 사실이다. 보고서는 지방선거 막판 박지현 당시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민주당 5대 쇄신안에 대해 “반성과 혁신을 위한 과감한 쇄신안을 제시했으나 선거를 망치려는 내부총질로 폄훼”됐다며 “박 위원장의 혁신안은 대선평가보고서로 민주연구원이 제안한 ‘이기는 민주당을 위한 5대 과제’와 큰 차이가 없을 만큼 공론화된 민주당 혁신 과제였는데 이게 당 내부의 계파 갈등처럼 됨으로써 분란을 해결하지 못하고 선거에 악영향을 줬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보고서는 “JP와도 손잡았던 DJ, 정몽준과도 연합한 노무현의 정신과 전통이 보여주는 것처럼 민주당 승리의 공식이자 전통인 연합정치, 확장의 정치, 민심의 정치가 실종됐다”며 “과거 30% 핵심지지층에 끌려 ‘탄핵의 강’ 앞에서 주저하고 발목잡기, 이념 과잉, 막말정치로 선거에서 연전연패한 국민의힘처럼 강성지지자들이 득세하면서 대화와 토론, 타협의 정치가 실종하고 건강한 다수가 민주당을 멀리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의 주장엔 상당수의 정치평론가·선거전략 전문가들도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편이다. “이재명 당대표가 77.7%의 초유의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어떻게 보면 본인 사법리스크보다 강성팬덤 문제 해결이 더 큰 과제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의 말이다. “우리나라 정치사나 다른 나라에도 팬클럽이나 강성지지자들은 항상 있었다. 그 사람들의 문제 제기나 요구는 있을 수 있다. 문제는 당의 지도부나 결정이 거기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문자폭탄이나 항의전화가 많을 수는 있지만 국회의원은 의원 한명 한명이 독자적인 헌법기관으로 견뎌내야 한다. 강성팬덤이 두려워 할 말을 하지 않고 눈치를 보게 되면 포퓰리즘에 휘둘리게 된다.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포퓰리즘은 전 세계적으로 현대 정치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대선과 지선 평가에서 이재명 책임론을 내놨다며 싱크탱크 실무자와 책임자가 물러나라는 주장이 전형적인 포퓰리즘 사례라고 덧붙였다. “대선평가를 하는데 대선후보가 평가로부터 자유로운 경우가 어디 있나. 모든 선거는 후보자가 일차적 책임이 있다는 것은 상식적인 주장이다. 후보와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한다고 그걸로 잘라야 한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고 본다. 물론 일부 열성 당원들이 그렇게 얘기할 수는 있다. 중요한 건, 당이 거기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강성팬덤 휘둘리면 민주당 망하는 길” 이 사안과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정치평론가는 “현재의 민주당이 바뀌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지지자들이 보통 정당일체감을 보이는 외국과 달리 대한민국은 인물, 특히 대선주자에 대한 일체감이 굉장히 강한 나라다. 정당지지자들이 팬덤은 아니다. 팬덤은 인물을 중심으로 형성되는데 그것도 상호작용인지라 정치지도자의 특성을 따라간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현재 팬덤의 특성은 굉장히 공격적이라는 점이다.” 그는 “정치의 본질은 어떻게 다수파를 만들 것인가에 있다. 다수파를 만들어야 집권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과거 민주당의 전통에서는 현실을 어떻게 바꿀 것이냐를 두고 김종필하고도 손을 잡았다. 그런데 지금은 그 사고가 아니고 누가 더 선명하냐, 누가 더 잘 싸울 수 있냐가 기준이 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그런 사례는 많다. 문화혁명은 홍위병이 아니라 마오쩌둥이 일으켰다. 정치적 팬덤은 언제든지 있을 수 있는데 정치적 목적에서 자기 권력을 강화하려고 그 팬덤을 쓰고자 하면 문제가 생긴다. 쉽게 바뀌지 않으리라고 본다. 팬덤이 지도자의 입장에서 세계를 보면 계속 그렇게 보려는 경향이 생긴다. 우리나라는 특히 대선 때 자기가 어떤 후보를 찍으면 꽤 오랫동안 그 사람의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 그게 그리 쉽게 바뀌진 않는다.” 강성지지층에서 분출하는 ‘민주연구원 원장 퇴진 요구’를 보면 의아한 대목이 있다. 노웅래 원장의 정치적 행보만 놓고 보면 강성팬덤 층에서 흔히 민주당 내 반명(反明) 그룹을 지칭하는 멸칭인 ‘수박(겉은 파랗지만 속은 빨갛다는 양봉음위(陽奉陰違)적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비유)’과는 거리가 먼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김능구 대표는 “일찍부터 이재명 지지를 선언하고 정치했던 노 원장이 수박이면 이 대표의 측근 몇 사람을 제외한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은 수박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것”이라며 “이 대표도 그 사정을 알기 때문에 (그런 식의 비난은) 자기를 도와주는 일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하필이면 이 시점에 민주연구원이 타깃이 된 것일까. 강성지지층 일각에서는 지난 정권에서 민주당 선거전략 수립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 양정철 전(前) 원장의 과거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윤석열 검찰총장을 강력 천거한 사람이 양 전 원장이었고, 대척점에서 결국 대통령이 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양 전 원장과의 관계가 석연찮았다는 의혹이 논란의 진원지다.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2020년 3월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가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김영민 기자 끊이지 않는 양정철 전 원장 관련 논란 기자는 대선이 한창인 지난 2월 양 전 원장이 민주연구원장 시절 데려와 인턴으로 채용했던 황 모씨가, 양 전 원장이 민주연구원 원장을 그만두고 나간 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수행비서를 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7월 기자는 동해의 전기건설업자인 황씨 아버지와 윤 전 총장·김건희 여사 가족의 수상한 관계에 대한 보도를 했다. 대선 후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김은혜 캠프를 위해 뛰었던 황씨는 지금도 대통령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 추석 연휴 대통령실에서 벌어진 대규모 인사축출과정에도 걸리지 않고 살아남았다. ‘양 전 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는 강성지지층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 당시 기자의 보도 등을 근거로 “양 전 원장과 윤석열 사이의 ‘이면야합’ 비밀을 알고 있는 황씨야말로 윤석열 정권의 살아 있는 ‘핵심실세’”와 같은 논리를 펴고 있다. 사실일까. 양 전 원장과 황씨 그리고 다시 윤석열 현 대통령 사이의 관계는 민주연구원 직원들 사이에서도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양 전 원장 재직 시기가 특별했던 것은 사실이다. 민주연구원 원장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총선을 사실상 지휘하는 전략적 역할을 하고 있었고 대선주자들도 만나러 다녔으니까. 그뒤 김민석, 현 노웅래 원장이 취임했지만 많은 사람은 여전히 민주연구원을 양 전 원장의 민주연구원으로 생각하고 있다.”(앞서 실무자 A씨) 하지만 외부의 추측과 달리 윤석열 현 대통령과 양 전 원장이 거래관계라든가, 황씨가 윤 대통령 측의 민주당 내 정보원 역할을 했으리라고 보는 사람은 한때 얼굴을 맞대고 일했던 민주연구원 사람 중에는 거의 없다. 지난 9월 28일 접촉한 또 다른 실무자의 증언이다. “양 전 원장이 생각했던 총선이나 정권 재창출엔 전략적 미스가 있을 수 있다. 업무 이후 술자리 등에서 털어놓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문재인) 정권이나 당에 대한 충성도는 누구보다 높았다. 밖에서 보기에 의혹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그건 사후적으로 짜맞추는 얘기다.” 이 인사는 지난 대선을 앞두고도 양 전 원장의 수행비서였던 황씨를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내 느낌으로 황씨가 정보원 역할은 안 했다고 본다. 민주연구원에서 일할 때 사적인 자리에서 자기 개인사 이야기를 많이 했다. 대선 때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이 나왔을 때 몇가지를 물어봤는데 그땐 확실히 저쪽(국힘)으로 오리엔트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기가 다 안다며 지금 나오는 주장은 다 거짓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몇가지 설명을 하는데, 바로 옆에 있는 사람처럼 확신에 차서 이야기한다는 느낌이었다. 자기 아버지가 (윤 전 총장을 통해) 연결해서 (민주연구원에) 들어왔을 수는 있는데 어떤 고도의 정략이라기보다는 그냥 정치권에 일자리를 찾는 느낌이었다.” 정말 그런 것이었을까. 팬덤 일부의 원장 교체 요구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당이나 지도부 차원에서 그런 흐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 이 대표 측에서는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등 3명을 9월 말쯤에 민주연구원 상임부위원장 등으로 발령낼 예정이다. 민주연구원 이사장은 당대표가 당연직으로 들어간다. 따라서 지난 8월 28일부터 민주연구원 이사장은 이재명 당대표가 맡고 있다. 민주연구원 홈페이지에는 이재명 이사장의 인사말이 올라가 있다. 원장은 이사회를 통해 선출한다. 지난해 6월 18일 취임한 노웅래 원장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퇴진 주장에 대해 노웅래 의원실 측의 반응도 민주연구원 측 반응과 비슷하다. “의원실로 항의 전화가 몇차례 걸려오고 의원 개인 휴대전화 문자로 비난하는 메시지가 꽤 들어온 것은 맞다. 노웅래 원장이 인터뷰에서 밝혔듯 연구원에서 내는 보고서가 연구자 개인의 의견을 내는 곳은 아니지 않은가. 전문가 여론조사와 패널조사에 근거한 보고서인데 원장이 혹시 마음에 들지 않는 내용이 있다고 해서 손대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밖에서 비난을 한다면 그건 원장이 다 보듬어안고 가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안다.”
레이디경향(총 4 건 검색)
- ‘간송미술관’ 팬덤 커뮤니티 생긴다
- 2023. 03. 24 07:24 문화/생활
- 국내 최초의 사립 미술관 ‘간송미술관’, 팬덤 커뮤니티 생긴다. 국내 최초의 사립 미술관 ‘간송미술관’의 팬덤을 위한 브랜드 커뮤니티가 구축된다.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기업 ‘비마이프렌즈(bemyfriends)’는 23일 ‘비스테이지(b.stage)’를 통해 간송미술관 오프라인 관람객을 온라인에 결집하고, 문화·예술 관계자를 대상으로 자체 이벤트와 강연 생중계 등 다채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비마이프렌즈가 개발한 비스테이지는 자체 플랫폼 구축부터 콘텐츠 관리, 커뮤니티 및 멤버십 운영 등 기업∙브랜드가 팬덤과의 깊은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올인원(All-in-one) SaaS 솔루션이다. 특히 비스테이지로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면 기존 오프라인 고객 경험을 유기적으로 온라인에 연결할 수 있어 통합적인 팬덤 구축이 가능하다. 간송미술관의 브랜드 커뮤니티 ‘간송 비스테이지(kansong.bstage.in)’ 에서는 간송미술문화재단∙간송미술관∙간송메타버스뮤지엄(KMM)∙대구간송미술관(개관 준비 중)의 새로운 소식과 콘텐츠를 제공하며 유튜브 채널 ‘미덕생활’ 영상과 간송미술관 관련 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간송미술관은 새로운 콘텐츠 개발해 오프라인에서만 즐길 수 있던 문화 경험을 온라인으로 연결하고 고객들의 경험 다양성과 만족도를 끌어낼 계획이다. 비마이프렌즈는 비스테이지의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으로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간송후원회원들을 대상으로 준비한 오프라인 강연인 ‘간송의 명화들’의 온라인 생중계도 지원한다. 24일(내일) 오후 2시부터 간송 비스테이지에서 라이브로 송출되며, 강연 단독 공지 및 티켓 판매도 간송 비스테이지를 통해 진행됐다. 라이브 스트리밍은 일반인들도 신청할 수 있으며, 티켓은 무료로 제공된다. 도서 <조선 미술관>의 저자 탁현규 교수가 강연자로 나서며, 간송미술관 소장품 중 조선시대의 풍속화와 산수화, 궁중기록화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전인건 간송미술관 관장은 “우리 미술문화재에 대한 다양한 세대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불러일으키기 위해 국보 문화재 NFT를 발행하는 등 문화예술과 IT를 접목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비마이프렌즈와 적극적으로 협업해 간송이 가진 문화 자산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이를 함께 보존하고 향유할 젊은 세대의 문화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기영 비마이프렌즈 공동대표는 “간송미술관이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포괄성과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간송의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소통해, 견고한 팬덤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다”며 “비마이프렌즈는 간송미술관이 후원회원을 비롯한 많은 관람객과의 비스테이지에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층 더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간송 팬덤 커뮤니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도록 기술과 서비스 측면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BTS 팬덤 아미, 멤버 생일 축하도 ‘선하게’
- 2022. 09. 01 14:14 문화/생활
-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의 소셜 캠페인팀 ‘다정한파동’이 멤버 RM 생일을 기념해 ‘아미 인더뻘-#꽃게도_남준이도_꽃길만_걷게’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한다. 프로젝트퀘스천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생일을 맞아 팬클럽 아미들의 선한 영향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1일 소셜 콘텐츠 플랫폼 프로젝트퀘스천이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의 소셜 캠페인팀 ‘다정한파동’과 함께 바다 쓰레기를 줍는 ‘아미 인더뻘-#꽃게도_남준이도_꽃길만_걷게’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플로깅 캠페인은 평소 해양동물을 사랑하는 것으로 알려진 BTS 멤버 RM(김남준)의 생일인 9월 12일을 기념해 진행되며 플로깅 활동은 영종도 하나개해수욕장 일대에서 전개된다. 참가 신청은 다정한파동 트위터 및 프로젝트퀘스천 공식 인스타그램 내 신청 URL을 통해 선착순으로 받고 있다. 아미의 플로깅 활동으로 수거된 플라스틱 중 일부는 프로젝트퀘스천과 창작자의 협업을 통해 시민들을 위한 리사이클링 벤치 제작에 활용된다. 다정한파동은 작년 9월, 정국과 RM의 생일을 기념해 인공 달팽이관 이식수술을 받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소리모아 소리원정대 캠페인’을 시작으로 BTS 멤버들의 생일을 비롯한 아티스트와 관련된 특별한 날을 기념해 의미 있는 캠페인들을 진행해왔다. 또 작년 12월에는 게임을 좋아하는 멤버 진의 생일을 맞아 게임처럼 쉽고 재밌게 일상에서 환경을 지킬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7가지 미션은 10분 안에 샤워하기, 이메일 보관함 비우기, 동영상 화질 낮춰 보기와 같은 미션을 제시하고 하나씩 완수할 때마다 인증해 7개를 모두 완수하면 선물을 주는 캠페인이다. 지난해까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위주로 활동한 다정한파동은 올해부터는 오프라인 활동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해변플로깅을 시작으로 바다쓰레기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해변정화 캠페인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팬덤의 힘을 모을 예정이다. 프로젝트퀘스천 최은원 대표는 “그간 다정한파동의 활동을 통해 팬덤이 지닌 선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경험하게 되었다”며 “앞으로 서로에게 든든한 소셜 동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프로젝트퀘스천은 안전한 일터를 위한 음원 프로젝트 ‘그 쇳물 쓰지마라 함께 노래하기 챌린지’, 아빠들을 위한 네트워크 강연회 ‘육아빠반상회’, 피서철 해변정화 프로젝트 ‘동해번쩍서해번쩍’ 등 시민의 힘으로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확산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해왔으며, 소셜 캠페인을 위한 무료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 [백인혜의 SNS 톡톡] 강력한 관계를 구축하는 힘 ‘팬덤 마케팅’
- 2022. 06. 15 16:06 화제
- ‘고객’을 넘어서 ‘팬’의 개념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고객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쉽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빠르게 떠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팬덤’이란 광신도를 뜻하는 ‘fanatic’의 ‘fan’과 영토나 지위 또는 집단을 뜻하는 ‘-dom’을 합성한 단어로. “특정 인물이나 분야 등 동일한 관심사를 정열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스타와 팬의 관계처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아이돌 문화에 주로 사용하던 이 단어가 디지털미디어와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이제는 하나의 문화 현상이 됐다. ‘브랜드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중에게 알릴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기업들로서는 팬덤이 하나의 과제이기도 하다. 슈퍼 개인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고객이 마케터가 된 시대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기업이나 브랜드가 고유의 팬덤 문화를 갖게 된다면, 이는 대중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 비즈니스에 엄청난 날개를 달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례로 ‘갓뚜기’라 불리기도 하는 오뚜기는 2020년 한국기업평판연구소 브랜드 평판지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뚜기는 창업자 함태호 회장의 사후 유산상속 과정에서 지분상속에 대한 상속세 1700억원을 가감없이 납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투명한 납세와 정직한 기업윤리 등의 입소문 속에 ‘착한 기업’으로 우뚝 선 오뚜기는 ‘오뚜기 해적선’이라는 8888명의 팬에게만 팀장님이 알려주는 인스타그램 비밀 계정을 운영한다. 유통 채널이 없는 식품사가 소비자를 직접 만나기 위해 하나의 놀이터로 만든 ‘오뚜기 해적선’은 왜 8888명으로 이뤄졌을까? 8이 오뚝이 형상과 유사해서라고 한다. 브랜드에 대한 아이덴티티를 숫자에까지 연결한 전략도 신선했지만, 소소한 듯 독특한 이벤트가 입소문을 타고 이어져 계정에서 공개한 간편식 혼합 레시피가 널리 전파되기도 했다. 배달의민족 또한 ‘배짱이’라는 ‘배달의 민족을 짱 좋아하는 이들의 모임’이라는 유저 모임을 만들었다. 주간 배짱이라는 코너에서 배달의민족 소식을 전하기도 하고, 도란도란 음식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배민 비하인드 스토리 ‘배민B하인드’, 대신 먹고 먼저 리뷰한다는 ‘신제품 연구소’, 세상 모든 음식의 취향 대결을 내건 ‘취존연구소’ 등 여러 콘텐츠를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한다. 이처럼 핵심 고객의 의견을 들으며 상품을 기획하는 기업들의 특징은 불황과 코로나에도 큰 영향 없이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습관 때문에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일반적인 브랜드 충성도와는 차원이 다르다. 한편 개성이 강한 MZ세대의 특성에 맞춰 팬덤 마케팅도 진화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고객들로 하여금 기업에 좀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이렇듯 소통하는 방법이기도 한 ‘팬덤’은 고객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며, 긍정 에너지를 심어 주기도 한다. 강력한 관계를 구축하는 힘, ‘팬덤 마케팅’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백인혜는 누구? 백인혜 칼럼니스트는 편집디자이너 출신의 SNS 마케터다. 오랜 직장 생활과 프리랜서를 거쳐 2020년 SNS 마케팅 전문 기업 ㈜트렌드넷을 설립했다. 현재 다양한 제품·서비스의 기업 온라인 홍보 채널을 운영하며, 멘토링을 한다. 서울패션스마트센터의 자문위원을 겸하고 있으며, SNS 마케팅과 퍼스널 브랜딩 강사로도 활동한다. 저서로 ‘힙피플, 나라는 세계’(2022, 포르체)가 있다.
- 백인혜sns 마케팅팬덤
- NKOTB부터 BTS까지…보이밴드 팬덤 다룬 다큐멘터리 제작된다
- 2022. 05. 25 14:58 문화/생활
- 영화감독 지아 코폴라가 뉴키즈 온 더 블록부터 방탄소년단부까지 진화하는 보이밴드 팬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예정이라 밝혔다. 빅히트뮤직 제공 영화 ‘메인스트림,’ ‘팔로 알토’의 감독 지아 코폴라(Gia Coppola)가 방탄소년단, 원 디렉션, 엔싱크, 백스트리트 보이즈, 뉴키즈 온 더 블록 등 보이밴드 팬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Superfans: screaming, crying, throwing up(이하 ‘슈퍼팬’)’을 제작한다. 미국 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영화 ‘슈퍼팬’은 코폴라 감독과 논픽션 전문 스튜디오 XTR, 프로듀서 제이슨 베이트먼, 마이클 코스티건이 의기투합해 만드는 첫 다큐멘터리 영화다. 저널리스트 마리아 셔먼의 ‘Larger Than Life: A History of Boy Bands from NKOTB to BTS(삶보다 더 큰: 뉴키즈 온 더 블록에서 방탄소년단에 이르는 보이밴드의 역사’라는 책을 바탕으로 제작된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보이 밴드를 대중 문화의 현상으로 끌어올리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키워낸 팬덤의 심취와 헌신에 대해 탐구한다. 또한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음악시장 내에서 벌어진 팬덤의 움직임, 경향, 영향력의 변화도 주목한다. 다큐멘터리는 원 디렉션이나 방탄소년단의 팬덤이 집단적으로 모여 ‘LGBTQIA(성소수자)’나 ‘Black Lives Matter’ 운동에 힘을 실어주면서 대중문화 전반에 그들의 영향력을 실질적으로 발휘한 일화를 예로 들고 있다. 지아 코폴라 감독 지아 코폴라 감독은 매체를 통해 “나 역시 자랑스러운 팝 팬덤이기에 마리아 셔먼의 날카롭고 재밌는 원작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흥미진진하다”며 “XTR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와의 협업도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원작자 마리아 셔먼도 “반 년 전 ‘Larger Than Life’를 쓰며 보이밴드 팬덤의 정의로운 열정, 부인할 수 없는 영향력, 삶을 긍정하는 기쁨을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이야기를 스크린을 통해 말할 수 있게된 것이 꿈만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진화하는 보이밴드 팬덤의 영향력을 다룬 지아 코폴라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팬’이 공개되는 플랫폼은 미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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