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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159 건 검색)

한파·해외여행도 꺾지 못한 ‘드라마 성지’…설 연휴 포항 찾은 관광객 16만명
한파·해외여행도 꺾지 못한 ‘드라마 성지’…설 연휴 포항 찾은 관광객 16만명
2025. 01. 31 11:17지역
... 밝혔다. 이는 2년 전인 2023년 설 연휴 기간 포항을 찾은 관광객(6만3000여명)의 2.5배 수준이다. 포항시는 관광객 증가 요인으로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를 꼽았다. 이...
비서동백꽃필무렵경북
설 명절 앞두고···전북 격포항수산시장 화재
설 명절 앞두고···전북 격포항수산시장 화재
2025. 01. 22 23:30사회
... 제공 점포 11개 불타···1억 7000만원 피해 설 명절을 앞두고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격포항수산시장에서 불이 나 1억원이 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22일 부안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화재포항수산시장전북부안군
포항시, ‘임상전문 특화병원’ 설립 추진…임상시험·신약개발 특화
포항시, ‘임상전문 특화병원’ 설립 추진…임상시험·신약개발 특화
2025. 01. 21 16:17지역
...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에 임상시험이나 신약개발 등에 특화한 임상전문 병원 설립이 추진된다. 포항시는 21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창업보육센터에서 포항시의회, 포항 글로벌 기업혁신파크SPC,...
[현장]비 안오면 ‘짠 맛’ 나는 수돗물…경북 포항 형산강 취수장 고민
[현장]비 안오면 ‘짠 맛’ 나는 수돗물…경북 포항 형산강 취수장 고민
2025. 01. 19 14:51사회
... 안내장을 배포했다. 제한급수는 특정 시간에만 수도를 공급하거나 공급량을 조절하는 것을 뜻한다. 포항시가 제한급수를 시행한 이유는 해당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형산강 취수원의 염분농도가 기준치를...
경북바닷물짠맛

스포츠경향(총 1,214 건 검색)

‘나의 완벽한 비서’ 로맨스 무대, 포항 명소 뜬다
‘나의 완벽한 비서’ 로맨스 무대, 포항 명소 뜬다
2025. 01. 10 13:38 연예
‘나의 완벽한 비서’. 넷플릭스 제공. 포항시가 SBS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를 통해 포항의 구석구석 데이트 명소를 알린다. 10일 포항시는 스포츠경향에 ‘나의 완벽한 비서’ 제작 지원과 관련된 협력 배경을 밝혔다.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는 포항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명소들이 등장한다. 로맨스 드라마의 감성적인 분위기와 어우러진 장소들로 포항 대표 명소인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이가리 닻 전망대, 송림테마거리 등이 드라마 배경으로 담겼다. 포항시 관광산업과 담당자는 “포항은 시 내에서 농촌, 어촌, 도심의 풍경을 모두 느낄 수 있다. 또 해안을 배경으로 하는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다른 도시들과의 차별성을 언급했다. 또한 해안 도시들 중 규모가 큰 편에 속해 “숙박, 식당, 스태프 수용공간 등 인프라가 뛰어난 것도 장점”이라며 “전체적인 촬영 과정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최근 드라마 제작 지원을 통해 지역 내 관광 명소와 도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고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와 ‘동백꽃 필 무렵’이 각각 포항의 해양 경관과 따뜻한 로맨스를 배경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좋은 지역 관광 홍보 사례로 언급된다. 담당자는 “아무래도 드라마가 흥행했을 때 촬영지 홍보가 가장 잘 되는 장르가 로맨스”라며 “제작 지원을 통해 극 중 주인공들이 데이트를 하는 장소가 실제 데이트 명소로 인식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또 “포항에 저런 장소가 있다는 것을 외부인들에게 알리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며 드라마의 흥행을 기대했다. 한편 포항시가 제작 지원한 SBS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는 방송 첫 주부터 6.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나의 완벽한 비서’는 일만 잘하는 헤드헌팅 회사 CEO 지윤(한지민 분)과, 일‘도’ 완벽한 비서 은호(이준혁 분)의 밀착 케어 로맨스를 담는다.
[연봉분석] 적은 연봉 높은 성적, 가성비 최고팀은 강원 수원FC 포항
[연봉분석] 적은 연봉 높은 성적, 가성비 최고팀은 강원 수원FC 포항
2025. 01. 05 05:09 축구
윤정환 김은중 박태하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 FC는 2024시즌 최고 효율을 낸 팀이다. 연봉 총 지출액은 83.9억원으로 10위였지만 리그에서는 2위에 자리했다. 2023년 지출액 96.1억원에 비해 연봉은 오히려 감소했는데 순위는 급상승한 것이다. 새해 인천을 이끄는 윤정환 전 강원 감독의 지도력, 강원 구단의 행정력 등이 비결이다. 강원은 새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해야 한다. 지난해 수석코치로 있다가 감독으로 승격한 정경호 감독, 김병지 대표이사 간 호흡과 협조가 더욱 중요해졌다. 양민혁(토트넘 이적), 황문기(군입대) 등 빠져나간 전력 누수를 보강해야한다. 최근 베테랑 수비수 홍철(35), 멀티 플레이어 공격수 최병찬(29) 등이 강원으로 갔다. 김은중 감독이 프로 감독으로 첫 시즌을 보낸 수원FC는 연봉 총 지출액 88.4억원으로 9위다. 그런데 리그 순위는 5위에 상위 스플릿에 자리했다. 2023년 지출액 93.9억원에 비해 연봉이 감소했지만 순위는 11위에서 5위로 크게 좋아졌다. 고액 연봉자 이승우, 권경원을 시즌 중 내보내는 등 자금력 한계에도 김은중 감독 지도력이 빛났다. 김 감독과 재계약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을 안정화하고 2024시즌 앞도적으로 도움왕에 오른 안데르손을 지키는 게 관건이다. 강원, 수원FC, 포항 2024년 연봉 분석 포항 스틸러스는 2024시즌에도 한결같았다. 연봉을 많이 쓰지 않으면서도 연봉 대비 좋은 성적을 올렸다. 연봉 총 지출액 95.4억원으로 8위였는데 리그 순위는 6위로 상위 스플릿을 지켰다. 리그 성적은 전년도(2위)에 미치지 못했지만 코리아컵을 2연패하는 성과를 냈다. 선수단 운영 효율성에서는 K리그 내 최고 구단으로 손색이 없다. 한두해 반짝 성적을 내는 게 아니라 꾸준하고 효율적인 운영으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게 돋보인다. 포항은 최근 완델손(36), 김인성(36), 김종우(32), 신광훈(38), 윤평국(33), 백성동(34) 등 베테랑들은 재계약했다. 울산 HD와 전북 현대 등 K리그 다른 구단들이 베테랑 비중을 점차 줄이는 것과는 반대 행보다.
울산과 딴판이네…포항은 ‘베테랑 천국’
울산과 딴판이네…포항은 ‘베테랑 천국’
2025. 01. 03 06:20 축구
신광훈·김인성에 이어 미드필더 김종우도 재계약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들에게 포항 스틸러스는 낙원이다. 기대에 걸맞는 활약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다른 구단들과 달리 꼭 필요한 선수에게는 동행의 손길을 내미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새해에도 이별이 우려됐던 베테랑들을 잡았다. 포항은 2일 베테랑 미드필더 김종우(32·사진)와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김종우는 2015년 수원FC에서 데뷔해 수원 삼성과 광주FC를 거쳐 2023년부터 포항에서 뛰고 있다. 포항이 김종우와 재계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 2년간의 활약상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포항에 입단할 당시 “포항의 왕이 되겠다”고 선언했던 그는 실제로 2023년과 2024년 코리아컵 2연패의 주역이 됐다. 김종우는 2023년 결승전에선 역전 결승골로 코리아컵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2024년 결승전에선 동점골과 역전골을 어시스트했다. 앞서 포항은 외국인 선수로 첫 주장을 맡고 있는 수비수 완델손(36)을 시작으로 공격수 백성동(34)과 김인성(36), 수비수 신광훈(38), 골키퍼 윤평국(33) 등 베테랑 6명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울산 HD와 전북 현대 등 K리그의 다른 구단들이 베테랑의 비중을 점차 줄여가고 있는 기조와 비교된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은 2025년 변함없는 활약을 약속하고 있다. 완델손은 “새해에도 포항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행복하다”면서 “새해에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고, 신광훈은 “내 프로 인생의 처음과 끝은 포항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다짐했다. 베테랑 선수들의 목표는 역시 3년 연속 우승이다. ‘함께, 더 강하게’라는 포항 구단의 캐치 프레이즈처럼 힘을 합친다면 불가능은 없다는 게 이들의 목소리다. 지난해 코리아컵 결승골로 MVP상을 받은 김인성은 “(박태하) 감독님이 믿음을 주셨다. 3년 연속 우승컵을 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우는 한 발 나아가 K리그1 우승을 꿈꾼다. 포항이 K리그1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12년 전인 2013년이다. 김종우는 “포항에서 K리그 우승 한번 하고 싶어서 재계약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포항은 베테랑들의 둥지, 신광훈·김인성에 이어 김종우도 재계약
포항은 베테랑들의 둥지, 신광훈·김인성에 이어 김종우도 재계약
2025. 01. 02 10:20 축구
포항 김종우 | 포항 스틸러스 제공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선수들에게 포항 스틸러스는 낙원이다. 기대에 걸맞는 활약에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다른 구단들과 달리 꼭 필요한 선수에게는 동행의 손길을 내미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새해에도 이별이 우려됐던 베테랑들을 잡았다. 포항은 2일 베테랑 미드필더 김종우(32)와 재계약했다고 밝혔다. 김종우는 2015년 수원FC에서 데뷔해 수원 삼성과 광주FC를 거쳐 2023년부터 포항에서 뛰고 있다. 포항이 김종우와 재계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 2년간의 활약상을 인정했다는 의미다. 포항에 입단할 당시 “포항의 왕이 되겠다”고 선언했던 그는 실제로 2023년과 2024년 코리아컵 2연패의 주역이 됐다. 김종우는 2023년 결승전에선 역전 결승골로 코리아컵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고, 2024년 결승전에선 동점골과 역전골을 어시스트했다. 2024년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는 김인성 | 연합뉴스 앞서 포항은 외국인 선수로 첫 주장을 맡고 있는 수비수 완델손(36)을 시작으로 공격수 백성동(34)과 김인성(36), 수비수 신광훈(38), 골키퍼 윤평국(33) 등 베테랑 6명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울산 HD와 전북 현대 등 K리그의 다른 구단들이 베테랑의 비중을 점차 줄여가고 있는 기조와 비교된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은 2025년 변함없는 활약을 약속하고 있다. 완델손은 “새해에도 포항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행복하다”면서 “새해에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고, 신광훈은 “내 프로 인생의 처음과 끝은 포항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다짐했다. 베테랑 선수들의 목표는 역시 3년 연속 우승이다. ‘함께, 더 강하게’라는 포항 구단의 캐치 프레이즈처럼 힘을 합친다면 불가능은 없다는 게 이들의 목소리다. 지난해 코리아컵 결승골로 MVP상을 받은 김인성은 “(박태하) 감독님이 믿음을 주셨다. 3년 연속 우승컵을 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우는 한 발 나아가 K리그1 우승을 꿈꾼다. 포항이 K리그1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12년 전인 2013년이다. 김종우는 “포항에서 K리그 우승 한번 하고 싶어서 재계약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25 건 검색)

[문화캘린더]AR·미식 더해진 포항투어버스
[문화캘린더]AR·미식 더해진 포항투어버스(2023. 12. 06 07:00)
2023. 12. 06 07:00 문화/과학
[체험]포항바다버스-불꽃원정대 일시 12월 1~10일 장소 동대구역 관람료 2만5000원 경북 포항 일대를 중심으로 체험, 관광, 미식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투어버스가 운영된다. 포항의 해양 문화를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한 이번 투어는 참가자가 증강현실(AR) 콘텐츠를 활용해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며 포항의 주요 명소를 돌아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테마투어 종료 후 미식행사까지 마련돼 있다. 구체적으로 투어버스는 동대구역(시티투어탑승장)에서 출발해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스페이스워크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국립등대박물관 ▲호미곶 해맞이광장 ▲땅끝마을을 거쳐 다시 동대구역으로 돌아가는 코스다. 불꽃원정대 테마투어는 구룡포를 사랑하는 청년선장 용식을 가이드로 설정해 탑승객들이 함께 미션을 해결해가는 한 편의 모험 이야기로 구성된다. 함께 구룡포 및 호미반도 일대를 투어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설정이다. 투어 종료 후에는 해양미식마켓인 ‘마켓피어나인’으로 간다. ▲푸드트럭 및 지역상인부스 ▲이벤트 스탬프 투어 ▲모닥불 체험 및 바비큐존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자유롭게 체험해볼 수 있다. 투어버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된다. 12월 1일(금)~10일(일)까지 모두 9회에 걸쳐 진행되는데 12월 4일(월)은 운행하지 않는다. 이용요금은 1인당 2만5000원이다. 티켓을 구매하면 마켓피어나인에서 사용 가능한 1만원 쿠폰을 별도로 제공한다. 포항시 관계자는 “가족 모두가 참여 가능한 디지털 체험형 테마투어버스”라며 “구룡포 지역의 고유성 강화 및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투어버스 예약은 구룡포 홈페이지와 금호고속 홈페이지(버스 한 바퀴) 등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02-792-5040 [연극]행복을 찾아서 일시 2023년 12월 5일~2024년 2월 18일 장소 대학로 TOM(티오엠) 2관 관람료 일반석 6만6000원 낯선 도시에서 운명적 만남이 생긴다. 서울에 막 도착한 이방인이 자신처럼 꿈을 꾸며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070-7724-1535 [콘서트]금난새의 크리스마스 선물 일시 12월 23일 장소 롯데콘서트홀 관람료 R석 9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4만원 지휘자 금난새와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이 협업하는 콘서트다. 영화 <스타워즈> 모음곡부터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 02-318-4301 [뮤지컬]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일시 2013년 11월 30일~2024년 2월 18일 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관람료 R석 7만7000원, S석 5만5000원 겨울이 되면 돌아오는 작품. 2010년 초연 이후 누적 관객 수 20만명을 돌파한 작품이다. 찰나의 순간, 놓쳐 버리기 쉬운 소중한 일상과 인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02-6467-2200
문화캘린더문화캘린더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29)경북 포항시 월포리 - 조류와의 조우(2023. 05. 05 12:20)
2023. 05. 05 12:20 문화/과학
스쿠버다이빙 도중 강한 조류를 만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배에서 바다로 뛰어들자마자 수십 m나 떠내려가 버려 당황하기도 한다. 특히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서해에서는 그 지역의 조석현상과 조류의 들고남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 체험이라도 할 양으로 갯벌로 나섰다가는 물이 들이차면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특히 바다에서 맨손으로 어패류를 잡는 ‘해루질’이 갯벌체험 형태로 잘못 받아들여지면서 갯벌 익사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2300번 이상 스쿠버다이빙으로 바다를 찾은 필자도 서해의 강한 조류를 만나면 당황하곤 한다. 1999년 9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서해 고군산군도 해역에 침몰한 일본 선박 탐사에 나섰을 때 일이다. 강한 조류를 고려해 100㎏이 넘는 납덩어리를 로프에 매달아 바다로 던진 다음 로프를 잡고 침몰 선박으로 접근했다. 조류가 얼마나 거세던지 로프를 잡은 손에 마비가 오고 말았다. 로프를 겨드랑이에 끼운 채 침몰 선박으로 조금씩 하강을 시도했다. 한참을 내려가다 올려다보니 뒤따라 오던 팀원이 보이지 않았다. 로프를 놓치는 바람에 조류에 떠내려가 버린 것이다. 모든 작업이 중지됐다. 수색 및 구조에 나섰다. 다행히 조류의 흐름에 따라 뱃길을 잡은 선장의 오랜 경험 덕에 1시간여 만에 표류하고 있던 팀원을 구조할 수 있었다. 사진은 스쿠버다이버들이 안전줄을 이용해 하강하는 모습이다. 조류가 있는 바다에서는 안전한 수중활동을 위해 하강이나 상승 시 안전줄을 이용해야 한다.
박수현의 바닷속 풍경
[포커스]포항지진, 재난의 여진은 안 끝났다(2020. 06. 26 15:29)
2020. 06. 26 15:29 사회
ㆍ피해구제 과정에서 장애인 언급 없어… 아직도 집으로 갈 수 없는 이재민들도 진도 5.4의 포항지진은 주민의 삶을 흔들었다. 지진이 발생한 지 2년 6개월이 지났다. 여진은 그쳤고, 도시는 재건 작업에 돌입했다. 1797명의 이재민은 새 거주지를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그 사이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소가 부른 ‘인재’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정부가 지열발전사업을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못해 지진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우여곡절 끝에 포항지진특별법이 제정됐다. 지난 4월에는 국무총리 산하 진상조사위원회·피해구제심의위원회가 출범했다. 남은 절차는 피해구제(금전적 보상) 절차다. 어찌 됐든 포항지진은 공식적으로 ‘종결’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지진 발생 2년 6개월이 지났지만 포항 흥해 체육관에는 이재민이 거주하고 있다. / 반기웅 기자 그날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사람들 지진은 수습됐지만 재난이 끝난 것은 아니다. 포항에는 아직도 ‘2017년 11월 15일’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있다. 지진 상황에서 대피를 체념했던 장애인은 지금도 건물 밖으로 탈출할 방법을 알지 못한다. 재난관리 열외 대상이었던 이들은 피해구제 과정에서도 언급되지 않는다. 흥해체육관 대피소 텐트에는 아직도 이재민이 산다. 2년 거주기간이 끝나 철거를 앞둔 컨테이너에도 이재민이 남아 있다. 이들은 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을까. 포항지진 당일 저녁 중증 뇌병변장애인 하민국씨(38·가명)는 흥해체육관으로 갔다. 전동휠체어에 앉아 대피소로 온 장애인은 하씨가 유일했다. 체육관은 이재민들로 꽉 들어찼다. 대피용 텐트가 세워지기 전이었다. 체육관 바닥에 침구류와 담요가 깔렸지만 하씨의 전동휠체어는 비좁은 틈으로 오갈 수가 없었다. 체육관에는 장애인용 화장실을 비롯해 편의시설이 없었다. 대피소에 남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그는 대피소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 길로 휠체어를 돌려 집으로 갔다. 하씨가 혼자 거주하던 집은 포항시 북구 장성동 필로티 구조의 원룸이었다. 당시 미디어에서는 ‘필로티 구조가 지진에 취약하다’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었다. 지진으로 기둥이 붕괴된 하씨의 집 옆 빌라는 방송 리포트에서 위험한 필로티 구조의 사례로 소개됐다. 지진 피해를 입은 한미장관맨션은 지금도 곳곳이 갈라져 비가 새고 곰팡이가 핀 집들이 많다. / 반기웅 기자 이후 포항에는 여러 차례 여진이 이어졌다. 새벽에 여진이 느껴질 때마다 하씨는 식은땀을 흘렸다. 홀로 남은 방에서 그는 ‘지금 집이 무너진다면 꼼짝없이 건물 더미에 깔려 죽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운 좋게 밖으로 나간다 해도 새벽에는 대피소로 갈 이동 수단이 없다. 대피소에는 하씨의 자리가 없다. 하씨는 탈출을 포기했다. 그날 새벽의 기억은 지금도 하씨를 괴롭힌다. 하씨는 “지진을 겪고 나서 견딜 수 없이 힘들다고 포항시에 말했고, 정부에서 마련한 자리에 나가 당사자 증언도 했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혼자서는 몸을 뒤집지 못하는 소진현씨(35·가명·중증 뇌병변)도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홀로 누워 있는 방이 흔들렸는데 당장 형광등이 떨어지면 피할 도리가 없었다. 전화를 걸려고 음성 연결을 시도했지만 통신도 불통이었다. 지진은 소씨가 2008년 자립생활을 시작한 이래 가장 무서운 경험으로 남았다. “집이 흔들리는데 저는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거예요. 너무 무서웠어요. 욕하면서 펑펑 울었습니다.” 장애인이 느끼는 지진의 공포는 비장애인보다 강도가 높다. 후유증도 장기화된다. 포항지진 이재민 심리 치료를 했던 김선현 차의과학대 미술치료학과 교수는 “재난 앞에서 장애인은 자신이 철저한 약자라는 사실, 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며 “분노와 무력감, 소외감을 느끼고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재난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 장애인 등 안전취약계층 지원 및 안전서비스 확대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다. 2017년 9월, 정부는 9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장애인 안전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당시 정부는 정책 발표를 하면서 ‘장애인은 재난 인지·대응력이 낮고 현재 재난대응 매뉴얼이 비장애인 중심으로 돼 있다’며 ‘장애인은 재난 안전 사각지대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정부의 안전 종합대책은 무엇을 바꿨을까. 장애인을 위한 지역기반 재난대응 안전망 구축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지난해부터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가 시작됐다. 안전취약계층을 위한 재난 대피 지원 시스템 개발도 추진 논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쉽게 말해 재난 상황에서 아파트·빌라에 거주하는 장애인이 엘리베이터 대신 이용할 이동 장치는 없다. 건물 밖 이동 수단도 열악하다. 지진을 겪은 포항시는 38대의 장애인 콜택시(동행콜)를 운영한다. 2017년 포항지진 이후 8대가 증차됐다. 동행콜 이용을 위해 서비스에 등록한 장애인은 2146명(2019년 기준)이다.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심야에 운행하는 동행콜은 단 1대뿐이다.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의 발은 여전히 묶여 있다. 김성렬 포항장애인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은 “지진을 겪었지만 장애인을 위해 만든 대책은 전무하다”며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은 보이지 않는 존재”라고 말했다. 재난피해구제 과정에서도 장애인은 열외 대상이다. 포항 북구에 거주하는 이선주씨(가명)의 딸 수희 양(14·가명)은 중증 발달장애인이다. 수희는 2017년 지진을 겪은 뒤 일주일간 이불을 덮어쓰고 말을 하지 않았다. 이후 진동이 느껴지거나 지진과 비슷한 단어만 들려도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고 과민반응을 보였다. 이씨는 “수희의 지진 트라우마가 심한데 언어 장애가 있어서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도 못 하고 있다”며 “정신적 피해가 큰데 피해를 호소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수희와 같은 장애인이 입은 정신적 피해는 포항시 지진 피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물리적 재산 피해도 다르지 않다. 지진 피해 규모 파악을 위한 지자체의 형식적인 방문 절차는 있었지만 이후 보상 등 행정 처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보 접근성이 취약한 장애인은 피해 관련 지원 대상에서 누락됐다. 지난 4월 30일 11·15 지진 지열발전 공동연구단이 발표한 ‘포항지진 취약계층 지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진 이후 안전취약계층은 지진 트라우마와 불안감, 강박 증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철을 대비해 지진으로 갈라진 틈을 메우는 외벽 공사를 하고 있다. / 반기웅 기자 장애인은 ‘포항지진특별법’에서도 주변인이다. 법 시행에 따라 오는 9월 1일부터 피해구제 신청이 시작된다. 그 전에 지진 피해주민들은 피해 규모를 산출해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정보 접근성이 취약한 장애인은 구제절차를 밟기 쉽지 않다. 구제절차를 따르더라도 이들이 입은 정신적 피해는 인정받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같은 강도의 지진이더라도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정신적 피해가 크다. 하지만 현행 구제절차 과정에서 장애는 고려대상이 아니다. 오롯이 손해사정사의 판단에 따라 피해 여부와 정도가 결정된다. 양만재 포항지진공동연구단 부단장은 “비장애인인 손해사정사의 잣대로만 장애인의 지진 피해를 산정한다면 갈등이 이어질 것”이라며 “장애인의 아픔과 피해를 공감할 수 있는 별도의 전담 소통 창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껏 대피소를 벗어나지 못한 이재민에게도 지진 피해는 현재진행형이다. 포항 흥해읍 한미장관맨션 아파트 가동에 살았던 김상재씨(51·가명)는 2017년 11월 15일부터 흥해체육관에 거주하고 있다. 현재 체육관에 등록된 이재민 가구는 64가구. 실제 거주하는 이재민은 10명 내외다. 2년 반 동안 이재민 구호대책을 통해 LH 임대주택 등 새 거주지를 찾아 떠났다. 그나마 남아 있던 이재민들은 코로나19 이후 대피소에 발길을 끊었다. 체육관 대피소에 남아 있는 사람들 김씨는 왜 남아 있을까. 한미장관맨션은 지진 진앙 인근에 있어 피해가 컸다. 김씨의 집 천장과 바닥에 균열이 생겨 비가 새고 곰팡이가 슬었다. 외벽에도 금이 갔고 바람이 들어오는 집도 있었다. 하지만 한미장관맨션은 건축물 안전진단 등급 C를 받았다. 포항시는 아파트 내력벽이 온전하다며 ‘소파(小破)’ 판정을 내렸다. 소파 판정은 지진 피해복구비로 100만원이 지급된다. 김씨는 소파 판정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김씨를 비롯한 한미장관맨션 주민들이 별도의 구조진단업체에 조사에서 나온 안전진단 결과는 D등급과 E등급이었다. 비가 새는 집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다. 김씨는 “인재로 삶이 엉망이 됐는데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큰 보상을 해달라는 게 아니라 피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만 인정해달라”고 말했다. 한미장관맨션 뒤편 이재민 거주 단지인 희망보금자리에도 사람이 있다. 현재 컨테이너 32동 가운데 25가구가 남았다. 살 곳을 따로 마련해두고 오가는 인원을 제외하면 실거주자는 거의 없다.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사람들만 컨테이너에 남았다. 상주하던 관리 인력도 철수했다. 희망보금자리 거주기간은 당초 2년이었지만 지난해 1년 연장했다. 포항시는 오는 9월 희망보금자리를 철거한다는 계획이다. 사유지를 빌려 조성한 부지여서 더 이상 임대료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자식과 떨어져 혼자 살던 단독주택이 무너진 뒤 컨테이너에서 거주하고 있는 박진수씨(가명)는 앞으로가 걱정이다. 컨테이너가 철거되면 마땅히 갈 곳이 없다고 했다. 월세로 살던 아파트가 완파돼 희망보금자리로 온 이경수씨(52·가명)는 억울해서 그냥 나갈 수 없다고 했다. 이씨는 재난 수습 과정에서 세입자라는 이유로 번번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했다. 이씨는 “세입자도 똑같이 지진 피해를 입고 생계에 타격을 받는다”며 “재난 상황에서조차 차별을 받고 보니 정말 화가 난다”고 말했다.
특집
[포커스]이영렬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장 “트라우마 극복, 정부 신뢰 회복에 달렸다”(2020. 06. 26 15:29)
2020. 06. 26 15:29 사회
포항지진이 균열을 낸 건 땅뿐만이 아니다. 지역공동체에도 금이 갔다. 한 아파트 주민들은 둘로, 셋으로 갈라섰다. 보상을 둘러싼 분쟁이 이어졌고, 주민 간 불신이 생겨났다. 지진이 발생한 지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포항시민은 지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 가운데는 심리 치료가 시급한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고위험군도 적지 않다. 이들은 왜 지진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까. 포항에서 트라우마 치료를 하고 있는 이영렬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장(60·전 국립부곡병원장)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뷰는 e메일과 전화로 이뤄졌다. 2017년 11월 15일 지진이 발생한 경북 포항시 흥해읍 도로변 모습 / 경향DB -지금도 지진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분들이 있나. “지난해 11월에 트라우마센터를 열었는데 그간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센터를 찾는 분들은 하나같이 소리와 진동에 과민 증상을 보였다. 아랫집 휴대폰 진동 소리를 못 견딘다고 했다. 층간 소음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10명 중 7명은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었다. 불안과 우울감이 심해졌고, 지진을 겪고 나서 성격이 변한 사람들도 많았다. 괜찮았던 대인관계가 엉망이 되면서 주변에 사람이 다 떠나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이혼까지 가는 경우도 흔하다.” -지진이 그만큼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았기 때문인가. “포항지진은 큰 재난이지만, 지진 자체는 대형 인명사고를 동반한 끔찍한 사고는 아니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지진으로 인해 매몰됐다가 구조된 사람은 없었다. 사실 충격적인 일을 당한 사람은 그 당시 상황을 제대로 떠올리지 못한다. 하지만 포항지진 피해자들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고 상상하기도 한다. 지진 자체만 놓고 보면 이렇게 후유증이 오래갈 만한 재난은 아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회복이 더딘가. “불이 꺼질 만하면 외부에서 기름을 붓고 불꽃을 튕긴다. 재난 치료를 하려면 먼저 당사자들이 그 상황에서 단절돼야 한다. 하지만 포항은 그렇지 못하다. 당장 지진 발생 원인도 자연 지진에서 지열발전으로 인한 촉발지진으로 뒤바뀌지 않았나. 그간 주민들이 의혹을 제기했던 부분들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포항지진 감사결과에서는 관리 소홀이 확인됐다. 지진 특별법 제정을 두고도 논란이 많았다.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커진다. 당연히 피해보상에 대해서도 불만이 쌓인다. 더 많이 받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게 아니다. 정부가 보상금 배분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집행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은 피곤하지만 지진 이슈를 계속 따라가야 한다. 정부와 포항시가 나를 속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버리지 못한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다 보니 놀란 신경이 가라앉지 않는다. 여기에서 불안함과 분노, 무력감, 우울감이 생겨난다. 이런 분들은 지나간 지진에 매몰돼 현재를 살지 못한다.” 이영렬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장 /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 제공 -큰 피해도 없는 지진을 너무 오래 끌고 간다는 시각도 있다. 예컨대 흥해체육관에 아직 이재민이 있다고 하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잘못된 관점이다. 지진은 포항시민이 만든 문제가 아니라 외부에서 만든 것이다. 재난 수습 과정에서 곪아 터진 문제들도 산적해 있다. 포항지진의 본질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사안을 재단하고 재난 피해자를 삐딱하게 바라본다. 동일본 대지진, 중국 쓰촨성 대지진을 끌고 와서 ‘저 정도 피해면 몰라도 포항지진 피해가 얼마나 된다고 유난을 떠느냐. 아직도 힘들다고 하는 건 이해가 안 된다. 보상 더 받으려고 쇼한다’는 식으로 공격하는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피해자들을 더 힘들게 하는 행태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섭섭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나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여러분은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했습니까’라고 묻는다. 물론 트라우마 치료는 개인의 노력에 따라 되는 건 아니다. 다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던지는 질문이다. ‘센터에 가고 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는다고 나아지겠나’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렇게 있다가 떠밀려서 센터에 오는 분들이 있는데 하나같이 ‘기대 없이 왔는데 도움이 되네요’라고 한다.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정서가 있는데 시간은 트라우마를 해결할 수 없다. 어떻게든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움직여야 한다.” -포항에서 만난 장애인들은 지금도 매일매일 지진 트라우마에 시달린다고 한다. “재난을 뜻하는 영어 단어 ‘Disaster’는 북극성처럼 방향을 알려주는 ‘별’을 잃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길을 밝혀주는 별이 사라져 막막한 게 재난이란 얘기다. 재난 상황에서 장애인은 칠흑 같은 어둠에 홀로 놓인 것과 같다. 비장애인이 느끼는 감정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공포를 느낀다. 포항에서 상담했던 장애인 한 분은 지진이 일어난 뒤 9층 아파트에서 기어서 내려왔다고 얘기했다. 그 경험이 얼마나 끔찍한 기억으로 남았겠나. 비장애인의 지진 후유증은 재난 복구 과정에서 생긴 피로감이 주요 원인이지만 장애인의 지진 트라우마는 지진 그 자체에서 온 것이다.” -이분들은 트라우마 치료를 받을 기회도 없는 것 아닌가. “현실이 그렇다. 장애인은 트라우마센터를 방문하기가 힘들다. 상담도 어렵고 트라우마 치료 장비도 사용하지 못한다. 아마 대부분이 트라우마를 그냥 떠안고 살고 있을 것이다. 당장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어렵다면 재난 이후에라도 케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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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최정 '보령'·박지은 '포항'에 둥지···여자리그 5월21일 개막
[바둑] 최정 '보령'·박지은 '포항'에 둥지···여자리그 5월21일 개막
2020. 04. 30 16:38 화제
서울 부광약품 권효진 감독, 부안 곰소소금 김효정 감독, 서귀포 칠십리 이지현 감독, 포항 포스코케미칼 이영신 감독, 여수 거북선 이현욱 감독, 삼척 해상케이블카 이용찬 감독, 인천 EDGC 조연우 감독, 보령 머드 문도원 감독(왼쪽부터) 등이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여자랭킹 1위 최정 9단은 고향팀 보령 머드 품에 안겼고, 돌아온 바둑여제 박지은 9단은 포항 포스코케미칼에 둥지를 틀었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선수선발식이 지난 29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이날 선수선발식에는 서울 부광약품(감독 권효진), 부안 곰소소금(감독 김효정), 서귀포 칠십리(감독 이지현), 여수 거북선(감독 이현욱), 포항 포스코케미칼(감독 이영신), 인천 EDGC(감독 조연우) 그리고 신생팀 보령 머드(감독 문도원)와 삼척 해상케이블카(감독 이용찬) 등 8개 팀 감독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각 팀은 선수선발식에 앞서 지난 24일에 지역연고선수를, 27일에는 보호선수를 사전지명했다. 그 결과 충남 보령이 여류 최강 최정 9단을 지역연고선수로 가져갔으며, 이유진 2단도 부안 곰소소금의 지역연고선수로 활약하게 됐다. 또 서울 부광약품은 주장 김채영 6단을 보호지명했으며, 부안 곰소소금은 주장 오유진 7단과 2지명 허서현 초단을 보호했다. 2020 한국여자바둑 선발식 모습.사전지명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는 선발식을 통해 팀이 결정됐다. 드래프트 순번 1번을 뽑은 인천 EDGC는 1지명에 조승아 3단을 선택했으며, 이어 여수 거북선이 김혜민 9단, 서귀포 칠십리가 오정아 4단, 포항 포스코케미칼이 박지은 9단,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조혜연 9단을 주장으로 선발했다. ‘천재 소녀’로 주목받는 김은지 초단은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부름을 받아 2지명 선수 중 가장 먼저 호명됐다. 2년 연속 최정 9단과 함께하게 된 보령 머드의 문도원 감독은 “최정 9단이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거의 모든 대국을 소화하게 될 테니 다른 팀은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선수선발 결과삼척 해상케이블카 이용찬 감독은 “김은지 초단의 2지명 선발이 파격적이라고 생각되겠지만 미래가 촉망되는 만큼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8개팀 더블리그(14라운드)로 열리는 정규리그는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펼쳐지며 최종 라운드(14R)를 포함해 두 차례 통합라운드를 가진다. 상위 4개 팀은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을 통한 스텝래더 방식으로 챔피언을 결정한다.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 시,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할 경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3번기로 열린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는 별도의 개막식 없이 다음달 21일 서울 부광약품과 부안 곰소소금의 개막전으로 막이 오른다. 선발식을 보러 온 여자 기사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여류 2인자 오유진 7단이다.한편 지난해 월∼목요일 오전 10시에 열렸던 여자바둑리그는 올해 목∼일요일 오후 6시30분으로 시작시간을 조정했다. 상금도 순위별로 500만원 인상해 우승 5500만원,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책정됐다. 팀 상금과 별도로 정규리그 대국마다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제한시간은 장고 각자 1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 속기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지며 모든 경기는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된다.
포항공대 출신으로 성형모델선발대회 2위 입상한 서지효
2008. 01. 24 연예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성형 모델 선발 대회. 이 수많은 논란을 낳은 행사의 참가자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다. 포항공대 출신인 서지효. 남부러울 것 없는 학벌에 현재 대기업에 재직 중인 그녀가 성형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나도 모르게 사람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실례를 범했다. 상대가 성형 모델 선발 대회에서 2위를 한 서지효(27)였기 때문이다. “성형을 한 건 맞는데, 생각하는 것만큼 많이 달라지지 않았어요. 언론에서는 성형미인, 성형미인 하는데 사실 억울한 부분이 있어요.” 서지효는 눈, 코, 턱, 팔, 가슴 등을 성형 수술했다. 여러 겹 있던 쌍꺼풀을 하나로 정리했고, 코는 뭉툭했던 코끝만 다듬었으며, 각진 턱은 고주파를 이용한 교근축소술로 볼륨을 줄였고, 두툼한 팔뚝은 지방흡입을 했다. 큰 수술은 없었고 많이 붓지도 않았기에 이 모든 것은 열흘의 휴가만으로도 가능했다. 휴가를 마치고 곧바로 회사에 복귀했지만 그녀의 변화를 눈치 챈 동료는 거의 없었다. 그렇게 조용히 지나가나보다 생각했을 찰라, 그녀의 성형 사실이 이슈가 되어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그녀의 성형 전후 사진은 블로그마다 퍼졌고, 기사마다 심각한 악플이 달렸다. 성형외과 전속 성형 모델로 활동할 예정이었으니 처음부터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다. 그러나 그 관심은 생각한 것보다 과도했다.외모 콤플렉스 없었지만 더 예뻐지고 싶어 “성형 하나만으로도 이슈가 되는데, 거기에 학벌까지 알려져서 그런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을 상상하지 못했던 건 아니에요. 다만 최악의 시나리오였던 거죠. 친구들이 더 걱정이었어요. 제 기사에 악플이 많이 달려 있으니 보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처음 성형 모델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친구들은 이를 만류했다. 열심히 살아온 그녀가 순식간에 가벼운 가십거리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일로 회사에서도 말 그대로 ‘찍혔다’. 그러나 그녀는 이 모든 우려를 뒤로하고 위험한 도전을 감행했다. 학벌로도 극복되지 않은 외모 콤플렉스 때문이었을까? “이유가 생각만큼 드라마틱하지는 않아요. 외모 콤플렉스는 없었어요. 다만 지금보다 더 예뻐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지방에서 학교를 다니다 서울에 오니 예쁜 여자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그러던 중 무료로 성형을 해주고 연예계 활동도 지원한다는 소리를 듣고 귀가 솔깃했죠.” 성형 모델이 된 뒤 그녀는 화보 촬영을 했고 패션쇼에도 섰다. 요즘에는 온갖 매체부터 일본 잡지까지 인터뷰 제안이 몰려들고 있다. “대학교 때 댄스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자주 무대에 서면서 연예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나이도 많고 키도 작고 그리 예쁜 편은 아니지만 지금이 아니면 힘든 일이잖아요.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MC나 연기를 하고 싶어요.”후회하지 않지만 부모님께는 죄송스러운 마음뿐 선택에 후회는 없느냐는 물음에 그녀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부모님은 제가 성형한 걸 모르고 계셨어요. 검색어 1위에 오르고 난리가 난 뒤에 알게 되셨죠. 어머니는 공무원이시고 굉장히 보수적인 분이세요. 그동안 한 번도 부모님을 실망시켜드린 적 없었는데…. 부모님 입장에서는 예쁘고 공부 잘하고 칭찬만 듣던 딸이었거든요. 그런데 한순간 날벼락같이 딸이 욕을 먹으니 큰 충격을 받으셨죠. 부모님 때문에 많이 울었어요.” 언론에는 악플에 상처를 받고 울었다고 알려졌지만, 그녀를 울린 건 악플이 아닌, 부모님의 충격이었다. “부모님은 제가 의대를 다니다 그만두고 공대에 간다고 했을 때도 반대하지 않았어요. 항상 제 의견을 존중해주는 분들이셨죠. 이번 사건은 너무 크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시더라고요. 어머니는 속상해서 우시고, 아버지는 앞으로 사람들이 제게 선입견을 가질 게 걱정된다고 하셨죠.” 성형을 통해 아름답게 변신한 서지효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서지효. 그래도 일단 저지른 일에는 후회하지 않으려고 한다. “저는 ‘해보고 후회하자’는 스타일이거든요. 도전하는 걸 좋아하고 겁도 없어요. 저질러놓고 나서는 걱정은 하지만 금방 극복하고 좋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이번에도 마음을 다잡고 나니까 즐거워요. 부모님을 안심시키려면 제가 먼저 강해져야 하겠더라고요.” 서지효의 도전 의식은 그동안의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공부를 잘하면 당연히 의대에 가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픈 사람들을 보면 저도 아팠죠. 도저히 평생 아픈 사람을 보고 살아갈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다시 택한 과가 기계과였어요. 우주선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했죠. 도전한다는 생각이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단순했죠(웃음).”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그녀는 너무 많아서 말하기 어렵다고 한다. 현재 대기업에서 연구직으로 재직 중인 그녀는 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때가 되면 MBA도 밟을 생각이다. “한 가지만 파도 힘든 세상인데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요(웃음). 그래도 무엇이든 몰두할 때는 열심히 해요. 이왕 모델로 뽑혔으니 연예 활동도 하고 싶고, 정식으로 경영 공부를 해서 기업 경영도 하고 싶어요.” 우주선 제작, 사업, 연기… 아름다워 보이고 싶다는 소망도 많은 꿈 중 하나였을 터. 그녀의 도전 의식만큼은 신선하게 느껴졌다.■글 / 두경아 기자 ■ 사진 / 이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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