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348 건 검색)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프란치스코 교황 “한국 희생자·가족 위해 기도”
- 2024. 12. 29 21:51문화
- ... 하고 있다. 2024.12.29. 문재원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에서 열린 미사에서 삼종기도를...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 프란치스코 교황, 가자지구 성당과 매일 밤 통화…함께 기도
- 2024. 12. 26 10:49국제
-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크리스마스 미사를 드리고 있다. UPI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쟁 때문에 가자지구의 성당에 피신한 팔레스타인의 가톨릭 신자들을 매일 밤 전화로...
- 프란치스코 교황, 성탄절 메시지에서 “무기 대신 대화를”
- 2024. 12. 25 22:38국제
- ... 연설로 전쟁과 갈등 종식 촉구 프란치스코 교황이 2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성탄절 메시지에서 평화의 중요성을...
- 프란치스코 교황성탄절 메시지바티칸우르비 에트 오르비평화
- 프란치스코 교황, 네 번째 회칙 반포 “광적인 돈 추구 사회에서 벗어나야”
- 2024. 10. 25 19:41국제
- ... 23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간 알현을 위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다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네 번째 회칙을 내고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에게 소비주의, 개인주의를...
스포츠경향(총 31 건 검색)
- 아르헨 출신 ‘축구팬’ 프란치스코 교황, 결승전 시청 안해
- 2022. 12. 18 15:46 축구
- 게티이미지코리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모국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2022 월드컵 결승전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이탈리아 일간 라레푸블리카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태생의 교황이 성모 마리아에게 서약한 이후 1990년 7월 15일부터 TV 시청을 끊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교황은 가장 좋아하는 축구팀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산로렌소의 경기 결과를 일주일에 한 번씩 챙기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도 멀리서 모국의 축구팀을 응원할 것이며 경기가 끝난 뒤 인터넷에서 주요 장면들을 볼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월드컵 결승전 관전을 위해 카타르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반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월드컵 결승전을 보기 위해 다시 한번 도하로 향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14일에도 모로코를 2-0으로 제압한 프랑스의 준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카타르에 다녀왔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19일 0시 카타르 도하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 프란치스코 교황, 프랑스 총리로부터 메시 유니폼 선물로 받아
- 2021. 10. 19 12:33 축구
- 로이터연합뉴스프란치스코 교황이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와 접견하면서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의 유니폼을 선물로 받았다. 18일 로이터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라 교황청·프랑스 재수교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바티칸을 방문한 카스텍스 총리와 접견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프랑스 가톨릭 교회가 최근 공개한 아동 성 학대 진상보고서에 대한 내용도 다뤄졌다고 전해졌다. 프랑스 가톨릭 당국은 지난 70년 동안 프랑스에서만 약 33만명에 이르는 아동이 3000여 명의 사제와 교회 관계자에 의해 성적으로 학대당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이날 카스텍스 총리는 교황과 35분 정도 비공개로 면담을 진행했다. 접견이 끝난 뒤 카스텍스 총리는 교황에게 리오넬 메시의 친필 사인이 적힌 유니폼을 선물로 건넸다. 등번호 30번이 새겨진 메시의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이었다. 교황은 열성적인 축구 팬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 출신인 교황은 메시에 대한 애정이 특별하다. 과거 메시가 펠레와 마라도나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 메시교황
- 프란치스코 교황, 사실상 방북 수락…“공식초청장 오면 갈 수 있어”
- 2018. 10. 18 20:40 생활
-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간) “북한으로부터 공식 방북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4개국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을 진행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교황청을 공식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에 대한 방북요청 의사와 함께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냐는 질문을 받고서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지만,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유럽 4개국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을 진행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한반도에서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 [속보]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공식 초정장 보내주면 좋겠다”
- 2018. 10. 18 20:24 생활
- 프란치스코 교황 “방북 공식 초정장 보내주면 좋겠다”(속보) 유럽 4개국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을 진행했다. 018.10.17 청와대사진기자단
주간경향(총 5 건 검색)
- 프란치스코 교황, 환경으로 눈을 돌리다(2015. 06. 22 17:29)
- 2015. 06. 22 17:29 국제
- 항상 가난한 자를 대변해왔던 교황이 환경 문제로 보폭을 넓힌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가뭄 등 이상기변의 가장 큰 피해자는 가난한 나라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기후변화에 대한 전 지구적 긴급 대응을 촉구하는 회칙을 발표했다. 전 세계 10억여명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전파되는 회칙은 교황이 발표하는 최고 권위의 교서다. 회칙의 주제로 기후문제가 다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교와 환경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 의외의 조합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항상 가난한 자를 대변해왔던 교황이 환경문제로 보폭을 넓힌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가뭄 등 기상이변의 가장 큰 피해자는 가난한 나라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엔과 환경론자들은 올 연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협약 회의를 앞두고 교황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얻었다. 그러나 미국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기후변화 회의론자들과 화석·석유 에너지 업계는 “교황은 본연의 업무인 신학에나 충실하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기후변화 회의론자들 강하게 반발 프란치스코 교황은 181쪽 분량의 ‘평범한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찬양하라’는 제목의 ‘회칙(encyclical)’을 발표했다. 그는 인간의 탐욕과 자기파괴적인 기술들이 ‘우리의 자매, 어머니 지구’를 위험한 상태에 처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지구 온난화는 화석연료 중심의 산업 모델 때문에 발생했다”면서 “가톨릭 신자이든 아니든 신의 창조물인 지구를 후세대에 넘겨줄 수 있도록 보존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기후변화가 전쟁이나 분쟁을 촉발할 수 있다”면서 “지구를 오염시키면서 성장한 부유한 나라들은 가난한 나라들이 기후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경제적으로 도와줘야 하며, 세계 일부 지역에서는 경제의 저성장도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후변화 문제를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올 초 필리핀 순방에 동반한 기자들에게 “지구 온난화는 대부분 인간이 만들어낸 현상”이라면서 “자연의 뺨을 때린 것은 인간으로, 우리는 자연을 너무 많이 착취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교황은 이번 회칙 발표에 그치지 않고 오는 7월 남미를 시작으로 9월에 쿠바와 미국을 방문할 때에도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실천을 촉구할 예정이다.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필리핀 타클로반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월 17일 노란 비옷을 입고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유엔은 교황의 회칙 발표에 즉각 환영 의사를 밝혔다. 유엔환경계획은 성명을 통해 “교황의 회칙을 통해 과학과 종교가 기후변화 방지에서 합일점을 이뤘고, 이제 본격적으로 행동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다른 종교 지도자들도 교황의 회칙에 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기후변화가 인류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우리는 인류의 하나 됨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적었다. 북미이슬람소사이어티(ISNA)의 이맘(성직자)인 모하마드 마지드도 “지구를 지키려면 모든 종교인들이 하나가 돼야 하는 만큼 교황의 요청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번 회칙을 1년 가까운 오랜 시간 동안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 그러나 회칙은 공식 발표를 사흘 앞두고 이탈리아 현지 언론인 주간지 레스프레소에 유출됐다. 뉴욕타임스는 유출 배경을 놓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반대하는 바티칸의 보수파들이 의도적으로 흘린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회칙을 보도한 레스프레소 기자는 평소 프란치스코 교황의 진보적인 행보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교황의 이번 회칙에 가장 크게 반발하고 있는 사람들은 아마도 미국 공화당의 환경규제 반대론자들일 것이다. 당장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들은 회칙이 공식 발표되자마자 교황은 정치문제에 개입하지 말라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종교를 정치적 논쟁거리로 삼아선 안 된다. 종교는 정치영역에 관여할 것이 아니라 우리를 사람답게 만드는 데 쓰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 역시 회칙 발표를 앞둔 이달 초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과학은 과학자들에게 맡기고 교회는 신학과 도덕에 집중해야 한다”며 간접 비판한 바 있다. 특히 공화당의 대표적 환경규제 반대론자이자 상원 환경공공업무위원장인 제임스 인호페 의원도 “교황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면서 “본연의 일에나 충실하라”고 독설을 내뱉었다.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서 2013년 16살 정도로 추정되는 북극곰이 가죽과 뼈만 남은 아사 상태로 발견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기후변화로 북극해의 얼음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면서 북극곰이 45년 안에 절반 가까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 글러벌워밍이미지스 홈페이지 기업의 용병이 된 과학자와 정치인 교황의 회칙은 이미 널리 알려진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 문제를 지적하며 대책을 촉구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들이 이렇게 반발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제임스 인호페 의원은 지난 1월 의회 회의 도중 갑자기 밖에서 눈덩이를 뭉쳐와 바닥에 던지면서 “2014년이 기록적으로 따뜻한 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지구 온난화 주장과 달리) 지금 바깥은 이렇게 매우 춥다”고 조롱했던 인물이다. 이들은 인간의 에너지 소비가 지구 온난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한다. 그는 “지구 온난화 이론은 비과학적인 사기극”이라고 주장하는 연설을 할 때마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 센터의 윌리 순 박사의 연구 결과를 단골로 인용했다. 순 박사는 지구 온난화는 인간이 아니라 태양 에너지 활동의 변동성 때문이라는 논문을 발표해온 인물이다. 그런데 지난 2월과 3월 그린피스와 가디언이 폭로한 바에 따르면, 인호페 의원은 지난해 선거 당시 다국적 석유메이저 BP가 운영하는 정치행동위원회로부터 선거운동자금 1만 달러(약 1114만원)를 받았다. 액수는 크지 않지만, 이는 석유기업들이 의회의원들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를 벌여온 사례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그런가 하면 순 박사는 지난 14년 동안 화석연료업계로부터 120만 달러(약 13억3000만원) 이상의 돈을 받고 연구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석유업체들이 과학자들에게 돈을 주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논문을 쓰도록 하면, 석유업체에게서 돈을 받은 정치인들이 그 논문을 근거로 기후변화 규제법안을 저지하는 비밀 커넥션이 형성돼 온 셈이다. 이 같은 학계와 업계의 유착은 담배, 산성비, 오존구멍 문제에서 똑같이 반복돼 왔던 패턴이다. 나오미 오레스케스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쓴 에는 프레드 싱어, 프레드 사이츠 등 ‘기업의 용병이 된’ 과학자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로켓이나 원자폭탄을 전공한 학자들로 인체 건강에 아무런 전문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담배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들을 쏟아냈다. 담배회사들이 결국 소송에서 패하자, 이번에는 석유기업들의 자금지원이 풍부한 ‘기후변화’로 무대를 옮겨 “지구 온난화는 입증되지 않은 가설”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과학은 어느 분야보다도 객관적인 학문으로 여겨진다. 관찰과 실험, 분석을 통해 검증된 가설만이 학설로 인정된다. 그러나 기업의 이익이 걸린 문제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기후변화 문제는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의 사활이 걸린 이슈다. 교황까지 가세한 기후변화 논쟁은 올 연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회의를 앞두고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프란치스코 교황 ‘현대판 노예제와의 전쟁’(2015. 04. 20 17:20)
- 2015. 04. 20 17:20 국제
- 교황청은 4월 17일부터 21일까지 인신매매 범죄 문제에 대한 회의를 여는 데 이어, 27일에는 교황청 주재 스웨덴 대사관 등과 함께 인신매매의 ‘특수한 희생자’인 어린이 노예노동에 대한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선한 의지를 가진 모든 남성들과 여성들, 멀리 있고 가까이 있는 모든 이들, 민간기구의 고위층에 있는 사람들, 오늘날에도 이뤄지는 노예제의 채찍질을 목도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호소합니다. 이 악(惡)의 공범이 되지 말아 주십시오. 자유와 존엄성을 빼앗긴 우리 형제자매들, 우리의 형제 인류가 겪는 고통에 등돌리지 마십시오.” 지난 4월 14일(현지시간) 바티칸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하나가 개설됐다. ‘노예제를 끝내자(www.endslavery.va)’는 이름의 이 사이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줄곧 제기해왔던 인신매매와 아동노예·성노예 등 21세기에도 사라지기는커녕 더욱 늘어가는 노예 문제를 다루고 있다. ‘노예제를 끝내자(www.endslavery.va)’는 이름으로 바티칸이 개설한 웹사이트. “2020년까지 인신매매 종식” 세계에 호소 교황은 2020년까지 인신매매를 종식시키자며 세계에 호소했고, 지난해 말 세계 종교지도자들과 힘을 합하기로 다짐했다. 영국 국교회인 성공회의 캔터베리 대주교, 그리스 정교회 총대주교를 비롯해 유대교·이슬람교·힌두교·불교 지도자들과 바티칸에서 만나 인신매매와 강제노동, 성매매, 인체조직·장기밀매 같은 반인도적인 범죄에 맞서자는 ‘종교지도자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그리고 4개월여 만에 웹사이트를 열었고, 트위터 계정(@nonservos)도 개설했다. 교황청 산하 과학·사회과학아카데미는 인신매매와 노예제 문제에 대해 이달부터 잇달아 회의와 세미나를 개최한다.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인신매매 범죄 문제에 대한 회의를 여는 데 이어, 27일에는 교황청 주재 스웨덴 대사관 등과 함께 인신매매의 ‘특수한 희생자’인 어린이 노예노동에 대한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흔히들 노예제가 지난 세기에 근절된 것으로 여기지만 노예는 사라지지 않았다. 미국 학자 케빈 베일스는 저서 (1999)에서 ▲자신의 선택이 아닌 강요나 사기에 의해 ▲생존에 필요한 것 이상의 보수를 받지 못한 채 ▲강제로 노동에 종사하는 경우를 ‘노예’로 규정했다. 베일스와 조 트로드, 알렉스 켄트 윌리엄슨은 공동저서 에서 노예제를 철폐하기 위한 싸움의 역사를 소개하고, 현대 노예제의 다양한 형태를 살핀다. 이들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노예노동 중의 하나는 ‘성노예’다. 아직 어린 소녀들을 포함한 여성들은 때로는 포주에 의해, 때로는 자신들을 ‘사간’ 남성들에 의해, 때로는 마을에 쳐들어온 점령자들에 의해 노예가 된다. 여성 노예들에게 가해지는 폭력과 고통은 특히 심하다. 벤저민 스키너의 은 ‘더부살이’라 불리며 주인집 종 노릇을 하는 아이티의 어린 가내 노예, 냉전이 끝난 뒤 사회안전망이 무너진 동유럽에서 서유럽을 거쳐 세계로 팔려나가는 여성 성노예, 무슬림 부족집단에 조직적으로 학살당하고 노예로 전락한 수단 남부 아프리카계 기독교도 등의 사례를 추적한다. 이 무색할 정도로, 스키너가 뒤쫓은 사건들은 참혹하고 잔인하다. 지난해 11월 국제 노동인권단체 워크프리는 “세계 인구의 0.5%에 해당하는 3580만명이 노예 상태에 있다”고 봤다. 워크프리의 ‘세계노예지수’에 따르면 노예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이고, 인구 중 노예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아프리카 모리타니다. 모리타니의 경우 무장한 부족군벌집단이 특정 지역 주민들을 예속시켜 착취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그러나 노예는 머나먼 아프리카나 남아시아에만 있는 게 아니다. 지난해 영국 내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노예노동에 시달리는 사람이 영국에만 최대 1만3000명이었다. 보고서에는 루마니아와 폴란드, 알바니아 출신 노예 사례가 여럿 포함됐다. 터키 등을 거쳐 성노예로 팔려가는 여성들, 스페인을 비롯한 남유럽에 예속노동자로 팔리는 남성들 사례도 보고됐다. 루마니아 어린이들이 이탈리아 등지의 범죄조직에 ‘구걸을 위한’ 노동력으로 인신매매되기도 한다. 영국 정부가 현대의 노예에 대해 공식 보고서를 낸 것은 처음이었다. 그동안 영국 인권·노동단체들은 불법 이주해온 제3세계 출신들이 노예노동을 강요받고 있다며 정부의 대응을 촉구해왔다. 영국 범죄수사국은 이런 지적에 따라 2013년 2744명 이상이 노예노동에 시달려왔다고 밝힌 바 있다. 공식 보고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숨겨진 노예들’임을 보여줬다. “세계인구 0.5%인 3580만명이 노예 상태” 사람들이 노예로 전락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동유럽처럼 갑작스런 정치·사회적 격변 때문에 흔들린 곳도 있고, 남수단이나 모리타니에서처럼 오랜 계급·부족·종교 갈등이 조직적 노예사냥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인도에서는 낮은 카스트의 못 배운 빈곤층이 노예가 되고, 미얀마에서는 군부 정권이 소수민족을 정글로 몰아 벌목과 댐 공사를 시키며 노예로 부렸다. 스키너의 책에는 한국도 동유럽 성노예들의 기착지 중 한 곳으로 언급돼 있다. 가장 최근 사례는 이라크와 시리아다.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소수 공동체 ‘야지디’ 남성들을 학살하고, 여성들은 잡아가 노예로 삼았다. 야지디뿐 아니라 이라크의 젊은 여성 수백~수천명이 성폭행과 집단 성폭행에 시달렸고 ‘성노예’로 전락했다. IS는 “무슬림이 아닌 여성은 노예로 삼아도 된다”는 지침까지 내렸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중동미디어연구소(MEMRI)가 공개한 IS의 ‘지침’에는 “노예들은 자산일 뿐이므로 선물하거나 팔아도 된다”는 구절도 있다. 민간기구와 학자들은 현재 노예상태에 놓인 사람들의 수가 유사 이래 가장 많다고 지적한다. 물론 세계 전체의 인구 규모가 크기 때문에, 노예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과거보다 적다. 노예노동에 의존하는 경제의 규모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몫도 미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예노동이 횡행하는 것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노예를 부리는 비용이 낮아진 탓이다. 18~19세기 미국의 백인 농장주들이 노예를 사고 먹이고 유지하는 데 쓴 비용과 비교하면 지금은 유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고 베일스 등은 지적한다. 이제는 노예를 먹이고 건강하게 유지할 필요조차 없어졌으며, 노예가 죽으면 얼마든지 새로 사들일 정도로 ‘사람값’이 싸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 정치·사회적 현실과 결합돼 있기 때문에 노예제와의 싸움은 지난하다. 세계는 그동안 이 문제를 거의 중시하지 않았다. 2013년 3월 프란치스코가 즉위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로마 가톨릭이, 그것도 교황이 직접 나서서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선두에 설 것으로 예상한 사람들은 없었을 것이다. 교황은 즉위 뒤 처음으로 바티칸 밖으로 나가는 외출 때 이탈리아 남부의 ‘난민섬’ 람페두사를 첫 행선지로 정했고, 북아프리카에서 지중해를 건너온 난민들을 만났다. 그들 중 일부는 인신매매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지난해 말의 종교지도자 공동선언에 이어 교황은 2월 8일을 ‘세계 인신매매 반대 기도의 날’로 정했다. 이전에도 노예노동을 막기 위한 인증제도나 공정무역, 스웨덴의 ‘성 구매 불법화’ 같은 움직임은 있었다. 교황은 이런 흐름을 세계에 확산시키기 위해 나섰다. 프란치스코의 호소에 21세기 세계시민들의 ‘양심’은 어떻게 응답할까.
- [편집실에서]프란치스코 교황이 깨뜨린 것들(2014. 08. 25 20:50)
- 2014. 08. 25 20:50 오피니언
- 명색이 교황입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방탄리무진을 탄다 해도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특별 제작한 의자에 앉는 것도 자연스럽고, 교황 방한을 기념해 준비한 큼직한 방명록에 큼직하게 서명을 하는 것도 이상할 게 하나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렇게 했다고 해도 아무런 흉이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전 세계 가톨릭 교회의 최고지도자이고, 교황은 교황다워야 하니까요. 교황이 상식의 허를 찌릅니다. 방탄리무진 대신 1600㏄짜리 작은 차 쏘울을 탑니다. 특별 제작한 의자 대신 낡은 의자에 앉았습니다. 꽃동네 장애아동들의 공연을 관람할 때는 아예 서서 지켜봤습니다. 방명록에는 커다란 마분지를 준비한 사람들이 무안하게도 귀퉁이에 보일까 말까 한 크기로 이름을 써넣었습니다. 교황은 짓궂은 장난꾸러기처럼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하나씩 하나씩 깨뜨렸습니다. 선문답을 보는 듯한 감흥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신기합니다. 그가 교황답지 않은 행보를 이어갈수록 사람들은 더 감동하고, 더 위로받고, 더 사랑하고, 더 환호했습니다. 철저하게 낮은 곳으로 향한 교황의 탈권위 행보는 큰 울림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교황이 아니고 우리나라 사람이 똑같은 행보를 보였어도 저렇게 환호하고, 열광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노 전 대통령도 권위를 벗어던졌습니다. 대통령에게 덧씌워져 있는 전제군주적 이미지를 깨부수려고 했습니다. 군림하고 통치하는 대통령이 아닌, 봉사하는 대통령상을 온전히 국민들에게 돌려주려고 했습니다. 정권의 시녀였던 검찰까지도 풀어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건 환호와 찬사가 아니라 ‘대통령이 대통령답지 못하다’는 욕이었습니다. 국민들은, 특히 보수언론은 그의 메시지에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의 말하는 방식만 트집잡았습니다. 입이 싸다고, 품격이 없다고,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욕하고, 손가락질했습니다. 야당인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연극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을 ‘노가리’로 비하하고, “육시랄 놈”, “개잡놈” 등의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한국에서 탈권위의 운명은 너무 가혹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아직도 국민 위에 군림하는 대통령을 모시고 있습니다. 고정관념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은 대통령다워야 하고, 장관은 장관다워야 하고,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다워야 한다는. 거짓 폼잡기가 권위인 양 사회에 만연합니다. 사실은 그게 벽이었습니다. 정치와 국민을 따로 떼어놓고, 소외시키는. 세월호 특별법 논란에도 그들의 권위의식이 국민과 정치 사이에 벽을 만들고 있습니다. 헌법 제1조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국민 위에 법이 있는 게 아니라 법 위에 국민이 있습니다. 국민이 원하면 헌법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기는커녕, 세월호 같은 참사가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국민의 뜻을 어떻게 제도권 안에 구현할 것인가를 고민하기는커녕, 법적 안정성 운운하며 소금을 뿌려댑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다를 게 없습니다. 국민 여론과 정치권의 간극이 크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 정치 시스템에 어딘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정치인들이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게 명확해졌습니다. 누군가가 교황에게 세월호 추모 리본을 떼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고합니다. 정치적 중립을 명분으로 내세웠습니다. 치졸한 권유에 교황의 답이 압권이었습니다.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 갑자기 우리 지도자들이 너무도 작게 느껴집니다. 교황은 아무 거리낌없이 하는데, 왜 우리 대통령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다가가지 못할까요. 왜 껴안지 못할까요. 왜 죽음의 단식을 하는 유민이 아빠를 말리지 못하는 건가요. 뭐가 그리 따질 게 많은가요. 교황의 탈권위 행보와 우리 사회 리더십의 괴리가 너무도 큽니다. 그 격차를 줄이는 것은 오롯이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입니다.
- 편집실에서
- [편집실에서]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기다리며(2014. 08. 11 17:25)
- 2014. 08. 11 17:25 오피니언
-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취재를 갔을 때의 일입니다. 브라질과 스코틀랜드의 개막전이 열린 생드니 경기장 앞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백인부터 흑인, 아랍인까지 다양한 인종, 국적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인류 전시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생드니에서 보고 듣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던 장면을 목격하게 된 것은. “예수 믿고 천국 갑시다.” “예수 믿고 천국 갑시다.” 한 한국인이 말도 안 통하는 곳인데도 정말로 열심히, 쉬지도 않고, 소리 높여 외치고 있었습니다. 외국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면 십중팔구는 반가운 심정이 되는데 이때는 좀 달랐습니다. 두 손 두 발을 다 들게 만드는, 뭔가에 질린 느낌에 황급히 자리를 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프랑스에서의 경험 때문만은 아니고, 종교에 냉소적이었습니다. 종교의 영역·역할·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바는 아니었지만, 한국에서의 종교 행태를 보면 그마저도 정내미가 뚝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의 기독교(그 중에서도 개신교)는 ‘예수 믿고 천국 가자’는 아편에 취해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인간으로서 두 발을 땅 위에 딛고, 낮은 곳에 임하는 기독교인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아니 없을 리 없겠지만 ‘예수천국 불신지옥’의 그늘이 너무 커서 존재감이 미미한 게 현실입니다. 기독교에 대한 나의 편견을 깨뜨려준 게 프란치스코 교황이었습니다. 처음 그에 관한 기사를 읽고, 그의 말을 듣고, 그의 행보를 보았을 때 저는 금세 그에게 빠져들어갔습니다. 그건 종교적인 면이라기보다는 인간적인 매혹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의 말, 그의 행동, 그의 신념 모두가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교황은 난민들과 수감자, 약물 중독자, 에이즈 감염자 등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발에 입맞추었습니다. 교황은 개인적인, 또는 인간적인 차원의 사랑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소득 불평등 같은 사회적 모순에도 칼날같은 비판을 하는 등 사색과 통찰의 깊이를 보여줬습니다. 이런 교황과 어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교황은 종교 고유의 절대적 신앙마저도 가차없이 깨뜨립니다. 그는 신을 믿지 않아도 양심에 따라 살면 구원받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기독교 신앙의 뿌리를 뒤흔들 수도 있는 발언입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의 도그마가 일거에 무너집니다. 이것이야말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리에도 구애받지 않고, 오직 진실만을 대면하고, 고백하는 참인간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기독교, 아니 한국 사회에 어떤 충격파를 던질지 기대가 큽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도그마에서 벗어나 하늘에서 땅으로, 신에서 인간으로, 구원에서 사랑으로 돌아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를 기다리는 가난한 자들, 약한 자들, 눈먼 자들, 절름발이들이 한국엔 너무도 많습니다. 차가운 바닷물 속에 아이를 잃어버린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도 있습니다.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도보순례를 해야 하는 아버지들의 한과 눈물, 비통에 교황이 입맞춰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꺼내달라’고, ‘살려달라’고 유리창을 두드리며 울부짖다가 눈조차 감지 못하고 죽어간 아이들의 원혼을 달래주고, 억장이 무너져 있는 아버지·어머니들의 눈물도 닦아주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들 모두 교황에게서 위로와 용기, 희망을 얻기를 바랍니다. 교황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손가락만 쳐다보지 말고, 그가 가리키는 달을 직시했으면 좋겠습니다. 트위터에서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나는 오늘 어떤 행동으로 무엇과 맞서야 하는지를 내내 묵상하며 교황님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위대한 종교인, 위대한 인간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려면, 우리의 시선 역시 낮은 곳, 더 낮은 곳으로 향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 높은 곳이 아닌.
- 편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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