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598 건 검색)
- [여적] 플라스틱 빨대
- 2025. 02. 12 18:15오피니언
- ... 대통령이 또다시 플라스틱 빨대로의 회귀를 천명했다. 트럼프는 지난 10일 연방정부와 소비자의 플라스틱 빨대 구매를 장려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035년까지 연방정부 차원의 일회용 플라스틱...
- 트럼프 “플라스틱 빨대 써라” 환경 협약 빨간불
- 2025. 02. 11 20:15과학·환경
- ... 중단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뒤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플라스틱 빨대 행정명령은 국제 플라스틱 규제 협약 성안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사실상 정부 차원의 플라스틱 소비 규모...
- 트럼프 플라스틱 빨대 사용 재개 행정명령···세계에 미칠 악영향은
- 2025. 02. 11 16:35과학·환경
- ... 생산량 감축보다 과도한 소비 규제가 먼저라는 산유국 주장에 힘을 실어 준 셈이 됐기 때문이다. 플라스틱계의 ‘파리협약’이 될 수도 있었던 플라스틱 오염 대응을 위한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
- 트럼프 “플라스틱 빨대로 돌아가자”···환경정책도 뒷걸음질
- 2025. 02. 11 10:36국제
- ... 서명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에도 종이 빨대 대신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권장했다. 트럼프 캠프는 2019년엔 빨간색 일반 빨대에 트럼프(TRUMP) 로고를 새긴 뒤...
스포츠경향(총 90 건 검색)
- 플라스틱아일랜드, 2024 겨울 컬렉션 공개
- 2024. 10. 16 17:41 패션
- 플라스틱아일랜드 2024 겨울 컬렉션. 제이씨패밀리 제공 플라스틱아일랜드가 올 시즌 겨울 컬렉션을 공개한다. 제이씨패밀리는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 ‘플라스틱아일랜드’가 파워 인플루언서 젤라비와 함께 2024 겨울 컬렉션을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플라스틱아일랜에 따르면 이번 시즌의 테마는 ‘After Work’으로, 격식을 차리는 자리 대신, 여유롭고 편안한 일상 속 순간들에 특별한 감성을 더하는 데 주력했다. 2024 겨울 시즌의 대표 아이템은 고급 메리노울 소재를 사용한 니트로, 차분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여기에 부드러운 텍스처와 차분한 무드는 물론, 따뜻한 겨울 오두막을 떠올리게 하는 포근함과 겨울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스포티함을 함께 담았다. 감각적이고 차분한 컬러 팔레트를 사용해 어떤 스타일에도 쉽게 매치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어 플라스틱아일랜드는 이번 시즌 도톰한 울 소재와 세련된 실루엣을 바탕으로 디자인 전반에 겨울철 실용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간절기에 적합한 경량 다운부터 한겨울에도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는 헤비 다운까지 다양한 아이템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일상에서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특히, 셔츠와 가디건의 레이어링 스타일을 활용한 코디는 겨울철 필수 이너웨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스타일링에 손쉬운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플라스틱아일랜드의 새 컬렉션은 18일 공식 온라인 스토어 더에이몰 및 전국 주요 백화점에서 플라스틱아일랜드와 젤라비가 함께한 2024 겨울 컬렉션 기획전을 통해 공개된다.
- 언제까지 버릴수 있을까? 플라스틱 대체 대응 완성차·식음료·유통·제조 업계 나서야 한다
- 2024. 09. 05 11:17 생활
- ‘플라스틱’ 생산량 및 사용량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특히 식음료, 자동차, 화장품, 기타 주요 제조 업계 등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패키지, 구조물, 용기들에 대한 플라스틱 대체재 대응 변화가 단편적 방식을 벗어나 고도화되어야 한다. 전 세계에서 매년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2020년 기준)가 5200만t에 이르기 때문이다. 최대 배출국은 전체 배출량의 5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인도이며 다음은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중국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리즈대 코스타스 벨리스 교수팀은 5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서 전 세계 5만여 개 도시의 폐기물 관리 시스템과 물질 흐름 데이터 등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국가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을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전체 플라스틱 쓰레기의 57%는 무단 소각되고 43%는 그대로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 주요 원인은 북반구에서는 쓰레기 투기가, 남반구에서는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는 점이 지목됐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배출되면 잘 분해되지 않고 오래 남아 생태계와 인간 건강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 세계가 시급히 대처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발생 원인과 양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필요하다며 기존 모델은 국가 수준 데이터를 사용해 지역별 플라스틱 쓰레기양이나 처리 방식 등을 정확히 알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에서 폐기물 관리 시스템 데이터, 기계학습, 물질 흐름 분석 등을 통해 플라스틱 폐기물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 전 세계 5만702개 도시의 플라스틱 쓰레기양을 정량화했다. 그 결과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연간 521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으며, 이 가운데 57%인 2990만t은 가정이나 거리, 쓰레기장 등에서 환경 규제 없이 소각되고 43%는 자연에 그대로 버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플라스틱을 태우면 신경 발달 저해, 생식 문제, 선천적 결함 등 인간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플라스틱 무단 소각은 거의 주목받지 못했지만, 이 연구는 소각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 주요 원인으로는 북반구 선진국에서는 쓰레기 투기가, 남반구 저개발국은 관리 시스템 미비로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는 점이 꼽혔다. 특히 인도는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의 18%인 930만t을 배출해 최대 배출국으로 꼽혔고, 다음은 나이지리아(350만t)와 인도네시아(340만t)였다. 과거 최악의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국으로 지목됐던 중국은 최근 수년간 쓰레기 수거·처리가 개선되면서 배출량이 280만t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 국가 순위 중에 4위에 올랐다. 그 만큼 플라스틱 생산량이 많은 것이고, 이 과정에서 제조된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 부품류들은 한국을 비롯 아태지역은 물론 미국, 유럽권 등 전 세계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된다. 국내에서도 플라스틱 생산량을 줄이거나 대체재, 리사이클 방식 등 다양한 시도로 플라스틱 폐기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절대적인 생산량 자체 대비 대체 영향은 미비하다.
- “같은 앨범 다량 구매하게 하는 마케팅 멈춰야”···하이브 앞 ‘플라스틱 앨범의 죄악’(Plastic Album Sins) 퍼포먼스
- 2024. 09. 05 00:00 연예
-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K팝 팬들이 결성한 ‘케이팝포플래닛’이 4일 서울 용산구 BTS 사옥 앞에서 실물 음반 대량 구매 조장 중지를 촉구하는 ‘플라스틱 앨범의 죄악’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케이팝 팬들이 만든 환경단체가 하이브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을 상대로 환경오염을 야기하는 마케팅을 비판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환경단체 ‘케이팝포플래닛’은 4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본사 건물 앞에서 캠페인 퍼포먼스 ‘플라스틱 앨범의 죄악’(PlasticAlbum Sins)을 진행했다. 2021년에 출범한 케이팝포플래닛은 케이팝 팬들이 주도하는 기후행동 플랫폼이다. 이 캠페인 퍼포먼스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무분별한 음반 판매 전략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하고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기획됐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앨범을 많이 구매할수록 팬 사인회 참여 확률이 높아지는 마케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지난달 국내외 케이팝 팬 1만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42.8%)가 이러한 마케팅을 최악의 상술로 꼽았다고 밝혔다. 앨범 표지만 바꿔 앨범을 여러 종류 출시하거나, 원하는 포토카드가 나올 때까지 앨범 구매를 유도하는 관행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업계가 친환경 인증 종이와 생분해 소재 사용을 내세우고 있지만, CD는 재활용이 어려운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제작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다. 케이팝 업계 실물 음반 판매량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앨범 제작에 필요한 플라스틱 사용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써클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차트 상위 400위의 실물 음반 판매량은 총 1 억1577만 8000여장으로 2022년 7711만 7000여장, 2021년 5708만 9000여장에서 매년 증가했다. 환경부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앨범 제작에 사용한 플라스틱이 2022년 801.5t(톤)으로 2021년 479.0t, 2020년 225.2t에서 해마다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 플라스틱 일회용기에서 플라스틱 다회용기로 음료를 옮겨 담는다? ‘친환경 올림픽’의 이면
- 2024. 08. 08 16:00 스포츠종합
- 파리 올림픽 선수촌의 코카콜라 디스펜서. 파리 | AFP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은 올림픽 역사상 가장 친환경적인 대회를 표방한다. 2012 런던 올림픽보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까지 내걸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이러한 친환경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허울뿐인 ‘그린워싱’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파리 올림픽은 후원 기업에 대해 물품을 조달할 때 지속 가능성과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리 올림픽의 주요 후원 기업인 코카콜라는 이러한 지침을 지키기 위해 관객이 경기장에 입장할 때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료를 플라스틱 ‘에코 컵’에 옮겨 담도록 했다. 환경 보호라는 명분으로 플라스틱 용기를 이중으로 사용한 것이다. 코카콜라는 파리 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약 1800만 잔의 음료를 제공하는 공식 후원 기업이다. 코카콜라는 관중뿐 아니라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에게도 조달된다. 코카콜라는 성명을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겠다는 올림픽의 포부를 지지하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경기장에 700개의 탄산음료 음수대를 설치하고 960만 병의 음료를 일회용 플라스틱 없이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파리 올림픽의 코카콜라 부스. 파리 |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코카콜라는 음수대를 설치할 수 없는 곳에서는 620만 병의 음료를 다회용 플라스틱 컵에 따라 관중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안전과 식품 품질 유지를 위해 모든 경기장에 음수대를 설치할 수 없다며 음료를 따르고 남은 빈 플라스틱 용기는 따로 보관해 재활용하겠다고 했다. 플라스틱병에 담긴 음료를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컵에 붓는 행위에 대해 프랑스 환경 단체 ‘노 플라스틱 인 마이 시’의 활동가 뮤리엘 파판은 “플라스틱이 하나 대신 두 개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녹색당 대변인인 소피 부시에르는 코카콜라의 이러한 행위를 ‘환경 범죄’라고 비판하며 “이것은 프랑스에도, 코카콜라라는 기업에도 좋지 않은 이미지를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관중에게 2유로의 보증금을 내고 다회용 플라스틱 컵을 제공하며, 이를 반환할 시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프랑스 국립 농업식품환경연구소의 연구 책임자인 나탈리 곤타르는 “플라스틱 병에 담긴 음료를 플라스틱 컵에 옮겨 담는 건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다루는 기이한 방법”이라며 “모든 경기 현장에 음수대를 설치하고 관객이 개인 컵을 가져와 음료를 담아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22 건 검색)
- [취재 후] 플라스틱 전쟁이 벌어진 이유(2025. 01. 08 06:00)
- 2025. 01. 08 06:00 사회
- 4년 전쯤만 해도 내가 사는 집 건물 앞엔 분리수거함이 놓여 있었다. 비닐, 플라스틱, 스티로폼, 병, 건전지 등으로 나누어진 큰 봉지에 입주자들이 재활용품을 종류별로 분리해 넣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얼마가 지났을까, 분리수거함이 사라졌다. 일부 입주자들은 엄연히 분리수거함이 있는데도 분리배출이 귀찮은지 재활용품을 뭉텅이로 던져놓았다. 분류를 잘못한 것도 많았다. 분리수거함 앞은 항상 지저분했다. 폐쇄회로(CC)TV가 있었지만 효과는 없었다. 결국 정리는 건물 청소를 담당하는 업체 몫이 된 것 같았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쓰레기를 대충 버릴까’ 생각하던 와중 분리수거함이 없어졌다. 분리배출을 아예 포기해버린 것이다. 지금 집 건물 앞엔 제대로 분리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재활용품이 마구 쌓여 있다. 봉투에 담지도 않은 채 그냥 버려진 것도 있다. 그런데도 수거 업체는 때가 되면 모두 가져갔다. 구청이든 누구든 재활용품을 제대로 버리라고 지적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엉망으로 버려도 나중에 보면 치워져 있으니 계속 엉망으로 버린다. 시민들의 무관심, 부실한 재활용 시스템의 결과는 재활용 선별장으로 간다. 우리가 버린 것들 속에서 재활용 가능한 것을 사람이 일일이 선별한다는 것을 재활용 선별장 취재 중 알았다. 휙휙 정신없이 빠르게 지나가는 컨베이어벨트 위 쓰레기를 파헤쳐 재활용품을 집어내는 여성 노동자들의 ‘전쟁과 같은’ 노고가 있어 그나마 최악의 환경오염을 막아내고 있었다. 취재하며 가장 놀랐던 것은 그간 재활용품이라고 버렸던 것 중 상당수는 실제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활용 선별장의 노동자 수가 부족해 재활용품을 다 집어내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제품 자체가 여러 소재로 혼합돼 있거나 재활용할 수 없는 소재로 만들어져 있는 탓이다. 플라스틱을 덜 쓰고, 안 쓰려고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비로소 한다. 정부의 플라스틱 정책을 정비하고 기업의 생산 단계부터 규제하는 것도 필요하다. 플라스틱은 한번 만들어지면 분해되기까지 수백년이 걸린다고 한다. 플라스틱이 사람보다 오래 산다.
- 취재 후
- 말 따로 행동 따로…플라스틱 규제 거꾸로 간 윤 정부(2024. 12. 30 06:00)
- 2024. 12. 30 06:00 사회
- 플라스틱 규제 첫 국제협약 논의에 소극적 태도로 양면성 드러내 시민단체 “생산·소비 규제 없이 사후관리만으론 오염 해결 못 해” 15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플뿌리연대’ 회원 등 시민들이 2024년 11월 2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인근에서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촉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유통,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를 규제하는 첫 국제협약을 제정하기 위해 전 세계 177개국이 참여해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2024년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진행된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정부 간 협상위원회’ 제5차 회의(INC-5)다. 플라스틱 규제에 대한 국제협약을 만들기로 한 것은 2022년 3월이다. 유엔환경총회(UNEA)에서 회원국들이 더 이상 플라스틱 오염을 방치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2024년까지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도출하기로 정했다. 전 세계의 플라스틱 생산량은 1950년 200만t에서 2019년 4억6000만t으로 230배 급증했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목표 온도를 명시한 파리기후협약 이후 가장 의미 있는 협약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핵심 쟁점인 ‘생산 규제’에 반대하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회의 개최국인 한국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플라스틱 생산 규제에 찬성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회의를 앞두고 “플라스틱 생산을 감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회의에서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하기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협약을 만든다는 목표를 포기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실질적으로 생산 규제 도입을 이끌거나, 다른 국가를 설득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았다는 게 회의 과정을 지켜본 시민사회단체들의 평가다. 한국 정부는 회의 전 시민들과 플라스틱 규제 정책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하는 공론장을 만들지 않았고, 회의에서도 파나마를 주축으로 100여개국이 참여한 글로벌 감축 목표 지지 성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일회용품 규제 잇따라 철회 유새미 녹색연합 활동가는 2024년 12월 23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제별로 진행된 4개 워킹그룹 회의에서 한국 정부는 발언을 안 할 때가 많았고, 발언하더라도 원론적인 내용 정도였다”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국가들이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계속 발언을 신청해 재차 주장한 것과 비교해보면 한국은 협상장에서 굉장히 소극적이었다”고 했다. 유 활동가는 “플라스틱 사용, 생산을 줄이는 것이 산업에 큰 전환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잘 전환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지만 한국 정부에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은 플라스틱 생산량과 소비량이 많은 국가로 꼽힌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플라스틱 규제 정책이 거꾸로 간다는 비판은 진즉부터 나왔다. 정부는 애초 카페 등 매장에서 일회용컵에 음료를 구매할 경우 보증금 300원을 내고 이후 컵 반환 시 보증금을 돌려받는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2022년 6월부터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유예했다. 정부는 2023년 11월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규제책을 ‘과태료 부과’에서 ‘자발적 참여’로 바꿨다. 일회용 종이컵 사용금지 조치를 철회했고,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와 젓는 막대 등의 사용금지 조치는 계도기간을 무기한 연장했다. 정부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 일회용품 규제로 인한 사업자 부담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플라스틱 제로’, ‘제로 웨이스트’를 내걸고 탈플라스틱 정책을 추진했지만 중앙정부 정책이 흔들리면서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2024년 11월 25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 앞에서 플뿌리연대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박정음 서울환경연합 자원순환팀장은 “정부의 플라스틱 정책은 형편없는 상황”이라며 “대중이 가장 공감하고 무엇보다 대체제가 명확히 있는 매장 내 규제조차 소상공인을 위한다는 말로 계속 미뤄 혼란을 주고 정책의 신뢰성을 잃어 심각하다”고 했다. 박 팀장은 “국제적으로는 한국이 플라스틱 문제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처럼 회의 개최국이 됐지만, 실제 행동으로 진행되지 않고 오히려 규제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정부의 양면성이 드러나는 지점”이라고 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석유화학업계가 실제 수요에 비해 플라스틱을 과잉공급한다는 주장도 한다. 그린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에틸렌(플라스틱의 원료) 생산능력은 2억2382만MT(메트릭 톤·1MT=1000㎏)에 달했으나 실제 수요량은 1억7653만MT에 그쳤다. 박 팀장은 “생산과 소비를 유지하되 사후관리만 잘하자는 주장은 수도꼭지에서 물이 계속 새어 나오고 있는데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고 물에 대해서 해결하자는 것”이라며 “생산에 대한 제한이 있지 않으면 오염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명확한 규제가 필요하고 지금 제일 먼저 논의해야 할 때”라고 했다. 유새미 활동가는 “일회용 플라스틱이 플라스틱 사용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데 가장 쉽게 줄일 수 있어서 다회용품을 쓰는 규제정책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며 “단계적으로 탈플라스틱할 수 있는 로드맵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폐기물 노동자 문제 함께 논의돼야 플라스틱 사용이 계속되는 한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뤄져야 하지만 눈에 띄는 대책은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4년 10월 2일 발간한 ‘2040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정책시나리오’에서 한국은 2030년까지 60%, 2060년까지 80%로 재활용률을 높여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2021년 기준 한국의 플라스틱 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은 56.7%였다. 다른 국가보다 재활용률이 높은 편이지만, 2023년 충남대 연구진이 소각을 통한 에너지 회수를 빼고 다시 계산한 한국의 실질적 재활용률은 16.4%에 불과했다. 주간경향과 함께 재활용 선별장 여성 노동자들의 인터뷰를 진행한 안현진 여성환경연대 여성건강팀장은 2024년 12월 25일 인터뷰에서 “가장 우선적인 과제는 플라스틱 과잉 생산·소비의 굴레를 끊는 것이지만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제도도 도입돼야 한다”고 했다. 안 팀장은 “환경부가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평가제도를 통해 재활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하지만 평가는 지자체와 처리업체의 서류 제출로 이뤄지고 현장 방문은 매해 10곳 이하에 그쳐 탁상공론일 뿐”이라며 “시민들의 재활용품 분리배출에 대한 관리·감독과 요일별 배출제도 활성화가 이뤄져야 하지만 분리배출 캠페인, 수집·운반, 선별을 총체적으로 책임지는 주체는 없다”고 지적했다. 안 팀장은 또 “플라스틱을 손으로 선별하는 선별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저임금을 받는 50~60대 여성들이고, 한국 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하고 분류하는 이들은 여성과 어린이가 많다”며 “정의로운 전환 논의에 있어 폐기물 노동자의 문제, 그 가운데서도 통계에 잡히지 않아 존재가 지워진 선별원들의 노동안전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플라스틱 선별 고된 싸움…여성 노동자 “이대론 안 돼”인류는 어떻게 플라스틱에서 벗어날 것인가. 전 세계 국가들이 플라스틱 규제를 놓고 머리를 맞대는 중이다. 2024년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유엔(UN) ...https://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202412300600001
- 표지 이야기
- 플라스틱 선별 고된 싸움…여성 노동자 “이대론 안 돼”(2024. 12. 30 06:00)
- 2024. 12. 30 06:00 사회
- 당신이 버린 쓰레기, 재활용 가능한 것만 ‘사람’이 분류 미흡한 분리배출, 열악한 노동환경이 재활용에 걸림돌 한 재활용 선별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컨베이어벨트 위에 놓인 쓰레기 중 재활용 가능한 것들을 골라내고 있다. 손용훈씨 촬영·여성환경연대 제공 인류는 어떻게 플라스틱에서 벗어날 것인가. 전 세계 국가들이 플라스틱 규제를 놓고 머리를 맞대는 중이다. 2024년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유엔(UN) 플라스틱 협약’ 합의를 위한 회의가 열렸다. 플라스틱은 싸고 편리하다는 점 때문에 우리 일상생활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오랜 기간 분해되지 않아 지구를 떠돌며 환경을 오염시킨다. 전 세계 국가들이 나선 배경엔 플라스틱 오염을 방치하면 지구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절박함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도, 이 순간에도 계속 플라스틱을 쓰고, 버리고 있다. 생수가 담겼던 페트병, 커피를 마신 일회용컵, 배달음식이 담긴 용기, 음식 재료를 포장한 스티로폼 상자, 각종 비닐…. 주택가에 놓인 재활용 쓰레기봉투에 흔히 담긴 것들이다. 과연 이 쓰레기들은 재활용이 될까. 어디로 가서 어떻게 재활용이 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자원 순환 여성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제도·인식 변화 캠페인을 진행하는 시민단체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2024년 9~11월 전국의 재활용 선별장 네 곳의 노동자 12명을 심층 인터뷰했다. 재활용 선별장은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을 분류하는 곳이다. 재활용 쓰레기를 매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플라스틱 전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노동자들은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저 버리면 끝’식의 쓰레기에 대한 태도는 노동자들이 재활용품을 골라내기 어렵게 만들고 환경 보호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해당 노동자들은 대부분 가정주부로 육아를 하다 뒤늦게 일자리를 구한 50~60대 여성들이다. 플라스틱 문제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이들의 말과 노동실태를 통해 짚어봤다. 한 재활용 선별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컨베이어벨트 위로 쏟아져나오는 쓰레기 중 재활용 가능한 것들을 골라내고 있다. 손용훈씨 촬영·여성환경연대 제공 가사 병행 위해 폐기물 처리시설로 취업 2024년 11월 22일 찾은 강원도의 한 재활용 선별장.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컨베이어벨트 위로 노동자들의 손이 쉴새 없이 움직였다. 거리에서, 집 앞에서 수거한 재활용 쓰레기를 컨베이어벨트 위로 쏟으면 노동자들이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폴리스타이렌(PS), 페트병, 유리병, 철캔, 알루미늄캔, 비닐 등 종류별로 분류한다. 노동자들은 한 손으로는 쓰레기 더미를 파헤치며, 다른 한 손으로는 물건을 잡아 배출구로 던져 넣었다. 물건 바닥 부분에 PP, PE 등이 표기돼 있지만 밀려드는 쓰레기 더미 속에서 여유를 부리며 바닥을 확인하고 재활용되는 물건인지 아닌지 판단할 겨를이 없다. 순식간에 눈으로 물건의 소재를 파악하고 손으로 집어내야 한다. 노동자 12명은 50대가 9명, 60대가 3명이다. 이들은 가정주부로 집안일과 육아를 전담하다가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한 뒤 재활용 선별장에서 일자리를 구했다. 식당 서빙, 볼펜·머리핀 조립 등의 부업, 요양보호사, 미용사, 백화점·마트 판매, 제조업 공장, 간호조무사 등 이들 노동자가 과거 해본 일은 다양했는데 재활용 선별장으로 오게 된 이유는 비슷했다. 저임금이지만 고용이 그나마 안정적이고, 가사노동과 병행할 수 있도록 노동시간이 너무 길지 않은 일을 찾았는데 그게 재활용 선별이었다. 대부분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알지 못한 채 취업했다. ‘병 줍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한 마디에 일을 시작한 이도 있었다. 가정에서 재활용 쓰레기의 분리배출을 여성이 주로 맡는다면, 사회에서도 그 선별 작업을 여성이 맡는 것이다. A씨(54)가 말했다. “일을 찾아다녔는데 5개월, 6개월 단기 일자리가 많았어요. 기간이 끝나면 ‘또 어떤 일을 찾아야 하나’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여기(재활용 선별장)는 내가 크게 잘못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고용이 된다고 들어서 왔어요. 뭐 하는지는 전혀 몰랐죠. 못 사는 나라 같은 데서 쓰레기 산 뒤지잖아요. 처음에는 제가 왜 난민처럼 쓰레기를 뒤지고 있나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일을 해야죠. 노후 준비도 못 했지만 아이들 결혼을 시켜야 하잖아요.” 남편 없이 생계를 혼자 책임지는 B씨(59)는 “먹고살아야 하니까 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중년 여성이 일을 구할 땐 ‘나이’부터 걸림돌로 작용한다. B씨의 말이다. “식당에 가는 것도 이 나이에는 안 받아주거든요. 손에 맞는 게 이거고, 해봤던 일이라 하는 거죠. 다른 일을 해보고 싶지만 가방끈이 짧아서 자신감도 없고…. 속상해서 어떨 때는 집어치우고 싶을 때도 있어요. 그런데 마땅히 생각한 데가 없으니까. 더럽고 치사해도 먹고살려니 어쩌겠어요.” C씨(58)는 “나이를 먹다 보니 이직이 힘들다”며 “인간이 존재하는 한 쓰레기는 발생할 것이고, 그때까지는 일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고 있다”고 했다. D씨(58)는 “아줌마들이 직장 옮기기가 쉽지 않다. 어디에 이력서를 내면 나이부터 보지 않느냐”며 “그래서 한번 발을 담그면 잘 안 나간다. 끝까지 버티는 것”이라고 했다. 한 재활용 선별장에서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 위로 쏟아져나오는 쓰레기 중 재활용 가능한 것들을 골라내고 있다. 손용훈씨 촬영·여성환경연대 제공 재활용 선별은 철저히 ‘숨겨진 노동’이다. 바깥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노동자 당사자들도 주변에 이런 일을 한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쓰레기’와 관련되면 더럽고 위험하다는 반응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D씨가 말했다. “예전에 친구에게 시청에 다닌다고 거짓말을 했어요. 나 사실 쓰레기장 다닌다고 했더니 쓰레기장에서 할 일이 뭐가 있냐고 묻더라고요. 분리수거한다고 했죠. 상상을 못 했다고 하더라고요. 아줌마들이 현장에서 이렇게 분리수거를 한다는 것에 깜짝 놀라더라고요.” E씨(54)는 “(재활용 선별장에서 일한) 10년간 주변에 오픈을 안 했다. 그냥 직장 다닌다고만 했다”며 “필요한 시설이지만 솔직히 ‘나도 이 일을 하고 싶어’ 하겠느냐”고 했다. 그의 말이다. “(재활용 선별장 노동자들은) 여기가 마지막 직장인 사람들이죠. 일하는 환경이 너무 열악한데 페이(급여)까지 적다 보니 더 기피하게 되는, 3D 업종의 최고봉이 아닐까 생각해요.” 두드려보고 태워보고, 토론하며 ‘재활용 공부’ 노동자들은 재활용 선별장의 노동강도가 세다고 공통적으로 말했다. 물건을 골라내는 것뿐인데 무엇이 어렵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직접 본 현장의 모습은 그렇지가 않았다. 컨베이어벨트 위로 쓰레기는 계속해서 쏟아져나오고, 1m 너비의 컨베이어벨트에서 때로는 허리를 굽히고 손을 뻗어 순간적으로 쓰레기를 집어야 했다. 잠깐 다른 생각을 하면 금세 쓰레기가 지나가 버리기 때문에 집중력도 필요하다. F씨(58)는 “물건이 계속 바뀌고 내가 지금 뭘 잡아서 어디로 넣어야 된다는 것을 계속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일이 단순해 보이지만 복잡하다”며 “잘못하면 다른 쪽에 넣을 수도 있으니까 집중해가면서 일해야 한다”고 했다. 처음 컨베이어벨트 앞에 섰을 때 어지러움을 느낀 이들도 있었다. B씨는 “처음에는 어지러워서 일을 못 했다. 집에서 자면서도 라인이 막 눈앞으로 지나갔다”며 “물건은 막 나오는데 뭘 잡아야 좋을지 몰라 손이 우왕좌왕하는 것”이라고 했다. A씨는 “한자리에서 하나만 잡는 게 아니다. 8가지를 잡는 자리도 있다”고 했다. 신입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언니’, ‘이모’, ‘선배님’이었다. 회사로부터 무엇이 재활용될 수 있는 물건인지를 교육받거나 자료를 받았다는 노동자는 없었다. 모두가 먼저 일하던 노동자로부터 ‘입에서 입으로’ 배웠다고 했다. B씨의 말이다. “많이 했던 사람들이 가르쳐줬어요. 그 언니들을 보고 ‘기술자’라고 했는데, 기술자 언니들이 ‘이거는 뭐다, 저거는 뭐다’ 맨날 알려줘도 맨날 잊어버리는 거예요, 처음에는. 세월이 가고 계속 일을 하니까 많이 알게 됐죠.” B씨는 “이제는 하나 집을 때 1초도 안 걸린다”고 했다. 한 재활용 선별장의 컨베이어벨트 위에 쓰레기들이 놓여 있다. 손용훈씨 촬영·여성환경연대 제공 물건을 직접 두드려보면서 소리로 소재를 익히고, 마트에 가서 물건 바닥에 적힌 문구를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스스로 터득하기도 했다. G씨(63)는 “‘이게 뭐지?’ 싶으면 두드려봐야 해요. 물렁물렁한 것은 PE, 딱딱한 것은 따대기라고 하는데 그건 따로 분류해요. 초보들은 귀에 익어야 하거든요. 딱딱 소리 나는 것과 퉁퉁 소리 나는 것은 다르거든요. 검은색 용기도 PP가 있고 아닌 게 있어요.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니 막 버리는 거죠.” H씨(57)도 말했다. “플라스틱도 여러 가지잖아요. 탁 소리 나는 건 못 써요. 긴가민가할 때는 얼른 두들겨봐서 ‘아, 이거 아니다’ 싶으면 얼른 던져요. 그릇 모양은 거의 PP예요. 처음 배울 때 이모님이 알려줬어요. 병처럼 생긴 것은 PE가 많고, 페트는 밑을 보면 구멍이 배꼽처럼 돼 있어요. PS는 찢으면 찢어져요. 바사삭하는 소리가 나요.” 재활용 선별장의 일은 연결돼 있다. 컨베이어벨트 앞부분에 선 노동자가 물건을 놓치면 그다음 사람이 잡아야 한다. 쓰레기는 매일 들어오기 때문에 선별장은 계속 가동을 해야 하고, 한 사람이 빠지면 다른 이들이 나눠서 일해야 한다. 이 때문인지 노동자들 사이에선 내가 재활용품을 잘 주워야 한다는 책임감,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한다는 연대감이 강했다. E씨가 말했다. “못 주워도 뭐라고 하지는 않아요. 더구나 위험한 상황이면 줍지 말라고 해요. 병은 혹시나 던지면서 다칠 수도 있으니까요. 너무 악착같이 줍지 말라고 하는데, 그래도 다들 줍죠.” A씨는 “‘왜 그거 못 잡니’ 같은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게 내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책임감이 강해서 아플 때 쉬고 오라고 해도 쉬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형형색색 혼합 플라스틱, 재활용은 더 어려워 노동자들은 반입되는 쓰레기양이 최근 몇 년 사이 확실히 늘었다고 했다. 코로나19 이전엔 명절 전후 스티로폼 상자 같은 포장재가 많았다면 코로나19 이후엔 배달과 택배가 일상화되면서 상시로 명절같이 스티로폼 상자가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문제는 재활용 선별장으로 오는 쓰레기 중 재활용할 수 없는 쓰레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재활용 선별장 전체에서는 선별률이 50% 안팎으로 추정된다. 선별률이 높은 곳이 80% 정도다. 재활용 쓰레기로 버려졌지만 상당수는 재활용되지 않고 폐기되는 것이다. 시민들이 재활용품과 재활용품이 아닌 쓰레기를 함께 넣어 뭉텅이로 버리는 것은 선별 작업을 힘들게 한다. 뱀·개·고양이·쥐 사체부터 병원에서 쓰는 링거액, 주삿바늘, 생리대, 아기 기저귀 등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할 것들이 재활용 쓰레기로 버려진다. I씨(60)가 말했다. “쥐나 고양이는 참을 수 있는데 뱀은 참을 수 없잖아요. 하다가 ‘악’ 소리가 나요. 그러면 사람들이 놀라서 기계를 중단하죠. 그 후유증으로 우는 사람도 있고요. 무서워서 며칠 동안 그 비닐을 못 뜯는 사람도 있어요. 거기서 뱀이 나올까 봐. 제발 이런 것은 재활용 쓰레기에 보내지 말고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버렸으면 하는데. 예전에는 한번 뱀술 병이 들어오는데 조그마한 뱀이 우글우글한 거예요. 잊히지 않아요.” 쓰레기의 절대적인 양이 늘어나면서 동시에 재활용품의 ‘질’은 더 떨어졌다는 게 노동자들의 말이다. 배달용기가 많아지면서 음식물을 용기째 버리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했다. 김치를 담은 스티로폼 상자, 음료가 남은 페트병같이 음식물이 묻어 오염된 플라스틱은 재활용이 어렵다. I씨는 “예전에는 일회용품이 이렇게 많지 않아서 물건이 깨끗하고 종류가 적었다”며 “요새는 음식을 담는 플라스틱 통이 엄청 많다”고 했다. F씨는 “예전에는 음식물이 나와도 그냥 통에 담겨 나왔다면 지금은 배달용기에 담겨서 나온다”며 “그만큼 음식물이 담긴 배달용기가 많아진 것”이라고 했다. J씨(62)는 “예전엔 고를 물건이 있었지만 지금은 정말 다 쓰레기”라고 했다. 테이프로 감긴 스티로폼 박스는 안에 무엇이 들었을지 몰라 ‘폭탄’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A씨는 “음식물을 그대로 버려서 여름에는 구더기가 엄청 많다”며 “예전엔 기겁했지만 너무 흔하게 나와서 지금은 별나다는 소리를 들을까 싶어 기겁도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2024년 11월 24일 부산시 해운대구 일대에서 플뿌리연대(플라스틱 문제를 뿌리 뽑는 연대) 회원들이 실효성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정을 촉구하며 행진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쓰레기의 양, 분류작업의 난도는 올라갔지만 인력은 그만큼 늘지 않았다. 많은 쓰레기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컨베이어벨트의 속도를 높여야 하고, 그만큼 사람 한 명이 줍는 재활용품의 양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일단 줍기 쉬운 ‘덩치가 큰 아이들’부터 선별이 된다. 크기가 작은 것들은 선별이 어렵다. 플라스틱 빨대나 화장품 케이스같이 장갑 낀 손으로 줍기 힘든 것들은 거의 ‘패스’다. E씨는 “빨대 말고도 쓰레기 자체가 너무 많이 들어오고 그 양도 처리하기 버거운 상황이다 보니 빨대 저런 것쯤은 재활용품으로 처리해야 된다는 생각조차 못 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했다. K씨(55)는 “(배달용기로 사용되는) 검은색 PP는 기계가 못 읽어서 다 버린다”며 “왜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기업들이 계속해서 새로운 소재, 멋진 디자인의 제품을 내놓을수록 재활용과는 멀어진다. 한 제품에 한 가지 소재만 사용하지 않고 여러 가지 소재를 섞어 사용하면 재활용할 수 없다. 노동자들은 아이들의 장난감을 대표적으로 재활용 안 되는 물건으로 꼽았다. 몸통은 플라스틱인데 뚜껑이 철인 경우도 있다. L씨(50)가 말했다. “두 개 이상 크게 섞여 있는 것은 그냥 쓰레기로 버려요. 예를 들어 페트에 알루미늄 캔이 둘려 있는 게 있어요. 투명한 케이스인데 알루미늄 캔을 따야 사용할 수 있는 것이요. 그런 건 못 써요. 플라스틱도 하나만 있으면 상관없는데 페트나 PE 이런 게 두 가지 이상 섞여 있는 게 있어요. 장난감은 재활용되는 게 아니에요. 사용하지 않는 플라스틱이에요. 소비자들은 ‘플라스틱이니까 재활용이 된다’고 버리는데 재활용이 안 돼요.” 시민사회단체들은 기업이 제품을 만들 때부터 재활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명확한 분류 매뉴얼이 없으니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두들겨보거나 노동자들끼리 토론을 해 재활용이 가능한지 알아보기도 한다. 그래서 자의적인 분류가 될 것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다. L씨의 말이다. “회사 차원에서 교육을 해줘야죠. 한두 번 배워서는 잘 기억을 못 할 수도 있고, 가르치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다 (작업방식이) 달라요. 회사에서 안전교육은 하는데 실질적으로 PP가 뭔지, PS가 뭔지 그런 교육은 없어요. 새로운 게 나오면 스스로 알아봐야 하는 거죠.” 여러 노동자는 현재의 재활용 시스템이 과연 재활용을 위해 적절한지 의문도 제기했다. 주택가의 경우 가정에서 분리배출을 하더라도 수거업체가 한꺼번에 수거하기 때문에 선별장에선 다시 모두 섞인 상태에서 분류 작업을 하게 된다. 가정에서 분리배출을 해봤자 소용이 없는 셈이다. 일반 쓰레기를 담아 버리는 종량제 봉투의 비용이 재활용 쓰레기 분류에 영향을 미친다는 시각도 있었다. 비싼 종량제 봉투를 사기 힘든 시민들이 재활용 쓰레기에 일반 쓰레기까지 담아 버리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원칙적으로는 검은 비닐봉지처럼 내용물이 뭔지 알 수 없는 쓰레기는 수거하지 않아야 하지만, 거리나 집 앞에 쓰레기가 쌓이면 주민 민원이 빗발쳐 수거하지 않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한다. 쓰레기를 마구 섞어 버리는 것을 방치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종량제 봉투 구매가 어려운 시민들 입장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재활용을 어렵게 만드는 구조다. E씨가 말했다. “점점 더 재활용이 안 되는 것 같아요. 소각장에는 종량제 봉투에 들어 있는 것이 가요. 나머지는 다 재활용 선별장에서 담당해야 해요. 사람들이 굳이 돈 들어가는 쓰레기봉투에 안 넣겠죠. 그러니까 쓰레기양은 많아지고 분리는 힘들어지는 거죠.” J씨는 “물가는 올라가고 봉급은 안 올라가니 쓰레기봉지마저 안 사는 것 아니겠느냐”며 “어려운 사람들은 봉지 하나라도 아껴 쓰려고 하지, 거기에 쓰레기를 버리고 싶겠나”고 했다. 한 재활용 선별장의 컨베이어 벨트에 재활용 쓰레기가 쌓여있다. 손용훈씨 촬영·여성환경연대 제공 한 재활용 선별장에 스티로폼 상자가 쌓여 있다. 손용훈씨 촬영·여성환경연대 제공 환경을 위해 필요한 일, 제대로 체계 구축 필요 재활용 선별장에 오래 근무한 노동자들은 취업을 왔다가도 더럽고 위험한 환경에 금세 그만두는 사례를 여러 번 봤다고 했다. 그만큼 노동환경은 열악하다. 바로 옆 사람의 말이 잘 안 들릴 정도로 기계 소음이 커 노동자들은 고무 귀마개나 헤드셋을 끼고 일한다. 악취가 지독해 마스크도 써야 한다. 여름에 마스크를 쓰고 일하면 땀이 줄줄 흐르지만, 선풍기를 틀면 쓰레기가 날아가기 때문에 쉽게 틀 수 없다. 겨울엔 쓰레기 반입을 위해 문을 열어 추위에 떨면서도 화재 위험 때문에 난방기구를 설치하기가 어렵다. ‘많이, 빨리’ 잡아야 하는 재활용 선별장에서 집게보다 손을 쓰는 게 더 효율적인데 그 손은 자주 베이고 찔린다. 각기 다른 크기의 플라스틱을 손가락으로 잘 집어야 하기 때문에 두꺼운 장갑을 겹겹이 낄 수는 없다. 재활용 쓰레기가 아닌 어묵 꼬치나 나무젓가락, 주삿바늘, 철사 같은 것에 찔린다. 현장마다 지급되는 안전용품은 천차만별이다. 명확히 정해진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한 사업장에서는 일회용 마스크와 고무 귀마개를 지급하는가 하면, 다른 사업장에서는 산업용 마스크와 헤드셋을 지급한다. 마스크나 귀마개를 아예 지급하지 않는 곳도 있다. 생활폐기물 처리의 책임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있지만, 폐기물 처리시설의 운영은 민간업체에 위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은 주기적으로 재계약을 한다. 고용 승계가 안 될 가능성이 있는 불안정한 체제다. 근속연수 적립과 이에 따른 연차휴가 적용도 배제된다. D씨는 이런 체제에서 피해를 보았다. “입사했을 때 월차가 없었고, 대신 퇴직할 때 돈으로 준다고 했어요. 그런데 업체가 바뀌면서 사라져버렸어요. 결국 휴가도, 돈도 못 받았죠.” 2024년 12월 3일 소비자기후행동 등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생산량 감축을 촉구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전국환경노동조합 등의 노조가 있는 사업장은 노동환경이 그나마 낫다. 임금 인상, 고용 안정, 안전 대책, 샤워실·휴게실 확충이 모두 노조가 생긴 뒤에야 이뤄졌다. G씨는 “전에는 장갑을 딱 하나 주고 빨아서 쓰라고 했는데 노조가 생긴 뒤엔 여유분을 준다”고 했다. L씨는 “노조가 생긴 뒤 임금이 올랐고 세탁기, 건조기도 생겼다”며 “개인이 말했을 때는 들어주지 않던 것을 노조가 요구하면서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사회에 필요한 공공업무의 성격을 띠고, 높은 위험과 고강도 노동인데도 재활용 선별은 ‘단순노무’로 분류돼 저임금을 벗어나기 힘든 한계는 있다. A씨는 “열악한 환경에서 고강도 노동을 하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저임금”이라고 했다. C씨는 “쓰레기나 치우는 단순노동자로 취급하지 말고 사회를 위해서 필요한 사람이라는 대우를 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사회가 재활용 선별 노동을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기후위기와 환경오염 문제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와 연결된다. 그런 점에서 노동자들의 말에는 자기 일이 환경보호와 사회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또 노동자들은 국가가 기후위기와 쓰레기 문제, 재활용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교육과 캠페인을 하고, 더 많이 재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A씨가 말했다. “귀중한 자원이 우리 손을 거쳐 분리돼서 큰 마대에 옮겨지는 걸 보면 그래도 지구를 살리는 데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어요. 후손들에게 물려줄 귀중한 지구인데 버려지는 자원이 없게끔 저희가 분리배출을 한다고 생각해요.” E씨의 말이다. “제가 아이를 괜히 낳았다고 생각할 때가 있는데요. 지금 환경이 너무 안 좋아지고 있잖아요.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어릴 때와 지금은 환경이 너무 다르거든요. 쓰레기 문제가 제대로 바뀌어야 된다고 봐요. 현실적으로 다 못 해요. 빨대도 분명히 재활용품으로 만들었지만, 현실적으로는 걸러낼 수 없어요. 환경을 위해서 분리수거도, 제품을 만드는 것도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더 이상 이런 식으로는 안 돼요.” 여성환경연대는 1999년에 창립한 여성환경운동 단체로 여성과 환경의 교차점에서 행동합니다. 여성건강, 월경, 기후정의, 플라스틱 및 유해물질, 풀뿌리 등의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자원순환 여성노동자 노동안전 실태조사 및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5년 상반기에 조사 보고서가 발간될 예정입니다. 말 따로 행동 따로…플라스틱 규제 거꾸로 간 윤 정부플라스틱의 생산부터 유통, 폐기까지 전 생애주기를 규제하는 첫 국제협약을 제정하기 위해 전 세계 177개국이 참여해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2024년 11월 25...https://weekly.khan.co.kr/khnm.html?mode=view&code=115&artid=202412300600011
- 표지 이야기
- [렌즈로 본 세상] 플라스틱 생산 감축, 차고 넘치는 이유(2024. 11. 26 07:32)
- 2024. 11. 26 07:32 사회
- “플라스틱에는 몇 가지의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을까요?” ‘플뿌리연대(플라스틱 문제를 뿌리 뽑는 연대)’의 기자회견이 지난 11월 20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열렸다. 사회를 본 고금숙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활동가는 이 질문의 답은 ‘1만6000여개’라고 말했다. 11월 25일부터 오는 12월 1일까지 부산에선 160여개국 3000여명이 참여하는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 간 협상위원회(INC)’가 열린다. INC는 유엔 산하 환경 부문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유엔환경총회(UNEA)의 결의에 따라 해양 플라스틱을 포함한 플라스틱 오염에 관한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안을 만들기 위해 조직된 기구다. 플뿌리연대는 이 위원회는 국제사회가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진행해 온 협상의 종착점으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세계자연기금(WWF)과 호주 뉴캐슬대학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매주 미세플라스틱 2000여개를 먹고 있다’고 한다. 이를 무게로 환산하면 신용카드 한 장 정도인 5g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2100년 미래세대는 1주일에 신용카드 50장(250g)을 먹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플라스틱 문제가 뿌리 뽑혀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 렌즈로 본 세상
레이디경향(총 9 건 검색)
- 플라스틱 도마 쓸 때마다 ‘미세 플라스틱’ 천 개 나온다
- 2023. 12. 14 07:15 요리
- 학술지 ‘생태독성학 및 공중보건’에 발표된 최근 연구는 두 가지 다른 유형의 플라스틱 도마 사이에 있는 식품에서 발견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을 평가했다. 미세 플라스틱(지름 5㎜ 미만의 플라스틱 조각)은 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일까? 우리가 먹는 음식부터 숨 쉬는 공기에 이르기까지… 미세 플라스틱인 작은 플라스틱 입자는 거의 모든 곳에서 발견된다. 학술지 ‘생태독성학 및 공중보건(Ecotoxicology and Public Health)’에 발표된 최근 연구 결과는 두 가지 다른 유형의 플라스틱 도마를 거쳐 조리된 식품에서 발견되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을 측정해 충격적인 결과를 냈다. 실험은 당근을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든 도마에서 잘게 썬 뒤 미세 플라스틱 총 노출량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플라스틱 도마로 인해 잘게 썬 당근에 1,114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생겼다. 이것은 플라스틱 도마에 한 번 칼질할 때마다 15㎎의 미세 플라스틱을 생성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세 플라스틱 소비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연구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은 우리의 혈액, 폐 심지어 태반에서도 발견된다. 2022년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은 소화계, 호흡기, 내분비계, 심지어 생식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세 플라스틱 섭취를 막기 위해 도마를 교체해야 할까? 과학자들은 쉽게 “그렇다”라는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도마의 재질을 떠나 이미 우리는 미세 플라스틱에 충분히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독성학자이자 공인 산업 위생사인 알렉스 르보 박사는 라이프 관련 매체 ‘Kitchn’에 “우리는 이미 종일 너무 많은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 도마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이 큰 차이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르보 박사는 “나무 도마를 사용하는 것이 보다 안전한 대안 같아 보일 수 있지만 다공성이 커 세균 번식 등의 문제가 있다. 미세플라스틱도, 세균도 피하고 싶다면 도마를 깨끗하게 관리하거나 여느 나무 도마보다 밀도가 높고 다공성이 적은 대나무 도마를 권장한다”라고 덧붙였다.
- 기후위기 ‘플라스틱 프리’ 외쳐야 산다
- 2023. 04. 27 18:00 문화/생활
- 알루미늄캔은 페트병 대비 재활용률이 10배 이상 높아 탄소발자국이 적게 남는다. 이그니스 제공 기후 위기로 탄소중립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지만,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페트병 대비 재활용률이 높은 알루미늄 캔을 활용하거나 폐플라스틱을 재가공하는 등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ESG 경영에 나서고 있다. 푸드테크 기업 이그니스는 지난해 캔 음료 브랜드 ‘클룹(CLOOP)’을 론칭하고, 플레이버 워터·스파클링 워터·제로소다를 차례로 선보였다. 클룹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대부분의 음료가 350ml 이하 알루미늄 캔이나 500ml 페트병에 담겨있는 것과 달리 클룹 제품은 500ml의 큰 캔에 담겨있다는 것이다. 500ml의 대용량 캔 음료를 출시하기 위해 이그니스는 제품 상단에 ‘클룹캡’이라는 개폐형 캔 뚜껑을 적용했다. 한 번 개봉하면 다시 밀봉할 수 없는 기존 캔 음료의 단점을 보완해 탄산 보존력이 높고, 휴대 및 보관이 용이하다는 것이 이그니스의 설명이다. 이그니스는 페트병이 아닌 알루미늄 캔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알루미늄 캔은 가볍고 내구성이 강해 적재가 쉽고 운송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페트병 대비 재활용률이 10배 이상 높아 탄소발자국이 적게 남는다”라고 전했다. 또한 “작은 캔을 여러 개 만드는 것보다 큰 캔을 만드는 것이 탄소중립에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신기술을 도입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동구밭은 유해성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비건 프렌들리 및 플라스틱 프리 원칙을 지키며 샴푸바, 바디바 등 고체 비누를 출시하고 있다. 동구밭 제공 생활용품 브랜드 동구밭은 유해성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비건 프렌들리 및 플라스틱 프리 원칙을 지키며 샴푸바, 바디바 등 고체 비누를 출시하고 있다. 동구밭은 동물성 원료와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접착 재생종이에 제품을 담기 때문에 불필요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에 제품 하나당 16.2g의 플라스틱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 동구밭의 이야기다. 현재 동구밭은 헤어(샴푸·린스·트리트먼트), 페이스·바디(올인원·폼클렌징·보디스크럽·보디로션 등), 주방·리빙(워싱바·식기세척기 세제·고체치약·섬유유연제 등), 바스(입욕제), 반려동물(샴푸바·입욕제·보습제) 등 환경을 생각한 고체 샴푸 및 고체 세제를 출시하고 있다. 벨킨은 무선 충전기, 보조배터리, 가정용 충전기, 차량용 충전기 제품의 73~75%가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PCR) 및 플라스틱 프리 포장으로 구성됐다. 벨킨 제공 모바일 액세서리 브랜드 벨킨은 올해 1월 창립 40주년을 맞아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지속가능성에 전념할 것을 다짐하며, 자사 제품 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모바일 충전 제품군의 새로운 소재 재활용 계획을 발표했다. 벨킨에 따르면 무선 충전기, 보조배터리, 가정용 충전기, 차량용 충전기 제품의 73~75%가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PCR) 및 플라스틱 프리 포장으로 구성됐다. 폐플라스틱을 재가공해 새 플라스틱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순환 경제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벨킨은 PCR 제품 전환을 통해 약 7천 미터톤의 탄소배출량을 절약하고, 제품의 CO2 환산 배출량을 최대 67%까지 줄일 예정이다. 또한 2025년까지 기업이 직접적으로 관리하는 자원에서 직접 발생한 탄소인 ‘스코프 1’과 간접 배출한 ‘스코프 2’에서 10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버즈는 올해 3월 비건 가죽으로 만든 스니커즈 ‘플랜트 페이서’를 선보였다. 올버즈 제공 친환경 패션 브랜드 올버즈는 올해 3월 비건 가죽으로 만든 스니커즈 ‘플랜트 페이서’를 선보였다. 보편적으로 쓰이는 비건 가죽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지속가능성이 배제된 반면, 플랜트 페이서에 사용된 비건 가죽은 플라스틱 프리 소재로 쌀, 감귤, 코코넛 껍질 등 농업부산물로 만들어졌다. 올버즈가 사용하는 비건 가죽은 올버즈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미국 재료과학업체 내추럴 파이버 웰딩의 신소재 ‘미럼’으로 만들었다. 미럼은 일반적인 소가죽 생산 시 배출되는 탄소보다는 88%, 인조 가죽보다는 75% 적은 탄소가 배출된다. 플랜트 페이서에 이어 올버즈는 세계 최초로 탄소발자국이 나오지 않는 탄소중립 신발 ‘문샷’을 제작하기도 했다. 올버즈에 따르면 새 신발은 탄소발자국 0kg CO2e(이산화탄소환산량)으로, 업계 평균이 14kg인 것에 비해 낮은 탄소발자국을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발은 오는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글로벌 패션 서밋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며, 2024년 봄에 출시될 전망이다.
- 모나미 폐플라스틱 ‘까눌레 펜홀더’ 됐다
- 2022. 08. 08 13:57 문화/생활
- 모나미×플라스틱 베이커리, ‘컨셉스토어 성수점’서 ‘베이크드 오피스’ 전시 연다. 모나미 제공 문구기업 모나미는 플라스틱 베이커리 서울과 손잡고 ‘베이크드 오피스(Baked Office)’ 전시를 모나미 컨셉스토어 성수점에서 이달 28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플라스틱 베이커리 서울은 국내 업사이클 브랜드 중 하나로 실제 베이킹 기법을 바탕으로 생활 속 리빙 오브제들을 플라스틱으로 직접 만드는 ‘수제 플라스틱 오브제’ 전문 브랜드다. 베이크드 오피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오피스’라는 콘셉트에 맞게 다양한 굿즈를 선보인다. 굿즈는 모두 병뚜껑과 같은 폐플라스틱을 95% 이상 활용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까눌레 모양 펜홀더, 타르트 모양 트레이, 명함꽂이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와플 모양의 오브제 등이 있다. 전시는 이달 28일까지 모나미 컨셉스토어 성수점에서 열리며, 전시 기간 동안 모나미 잉크랩을 체험하는 고객들에게는 컬러 타르트 트레이를 증정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모나미 컨셉스토어는 다채로운 체험과 행사를 통해 색다른 모나미를 만날 수 있는 소비자 체험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컨셉스토어를 활용해 다양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작가와의 협업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까다로운 분리 배출을 게임으로···플라스틱 바코드 이용 '마이 그린 플레이스’ 출시
- 2022. 03. 23 11:32 문화/생활
- 소셜 벤처 몬테넘은 플라스틱 바코드를 이용한 분리 배출 게임 <마이 그린 플레이스>를 개발했다. 몬테넘 제공우리나라 플라스틱 사용량은 세계 3위이나 재활용율은 40%대에 그친다. ‘살림9단’도 여전히 플라스틱 분리 배출법은 어렵다. 플라스틱 용기 바코드를 이용해 분리배출을 돕는 방치형 게임 <마이 그린 플레이스>이 출시된다. 소셜 벤처 몬테넘이 제작한 게임 <마이 그린 플레이스>는 플라스틱 제품의 바코드를 카메라로 찍으면 재활용 방법, 환경 인증 정보, 재활용 용이성 등급 등 각종 분리배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분리배출에 도움을 준다. 또한 바코드를 찍음으로써 게임 내 보상을 얻어 나만의 공간과 생태계를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즐거움도 전해준다. 몬테넘 측은 실제로 중앙아시아에 나무를 심는 활동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몬테넘은 중앙아시아에 조림 사업을 진행해 다양한 방식으로 탄소 감축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환경에 관심있는 MZ세대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게임 <마이그린플레이스>는 오는 4월 22일 지구의 날에 출시할 예정이다. 몬테넘 제공마이그린플레이스는 론칭에 앞서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지를 열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게임 관련 소식 외에도 각종 환경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게임은 4월 22일 ‘지구의 날’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및 애플 앱스토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관련 소식은 공식 SNS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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