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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25 건 검색)

한·미·일, 핵항모 동원 해상훈련…트럼프 취임 이후 처음
한·미·일, 핵항모 동원 해상훈련…트럼프 취임 이후 처음
2025. 03. 20 17:17정치
... 훈련 계획에 따라 실시한 정례 훈련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일 3국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훈련이 진행된 제주 남방 공해는 동중국해이다. 중국 입장에서...
한·미·일 “대만 국제기구 참여 지지”…‘중국 리스크’ 커질 듯
한·미·일 “대만 국제기구 참여 지지”…‘중국 리스크’ 커질 듯
2025. 02. 16 20:44정치
... 여기는 만큼 반발 가능성은 높다. 이날 성명을 두고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공세를 위해 한·미·일 협력의 틀을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흥규 아주대...
한·미·일 “대만 국제기구 참여 지지”…미국의 대중 압박에 동참하나
한·미·일 “대만 국제기구 참여 지지”…미국의 대중 압박에 동참하나
2025. 02. 16 17:36정치
... 2017년부터는 중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날 성명을 두고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공세를 위해 한·미·일 협력의 틀을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북한 비핵화 의지 재확인”···대중국 견제 메시지도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북한 비핵화 의지 재확인”···대중국 견제 메시지도
2025. 02. 16 10:28정치
...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가운데),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개최했다. 외교부 제공 한·미·일 외교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회담을 개최했다. 이들은 북한의 비핵화...

스포츠경향(총 12 건 검색)

한·미·일, 어느 곳에서도 오승환의 공은 ‘똑같이’ 통했다
한·미·일, 어느 곳에서도 오승환의 공은 ‘똑같이’ 통했다
2023. 06. 07 10:27 야구
삼성 오승환이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경기 뒤 팬들과 함께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기념하는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무대를 거쳐 미국으로 건너갔던 2016년.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해 그해 2월, 플로리다 전지훈련에 들어간 오승환은 목표 하나를 슬며시 꺼냈다. “한·미·일 무대 모두에서 구원왕에 오른 최초의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였다. KBO리그에서 낯익은 기자들과의 인터뷰. 자신을 보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온 사람들을 위한 ‘립서비스’일 수도 있었지만, 오승환은 실체 없는 소리를 괜히 꺼내는 성격의 선수도 아니었다. 1982년생인 오승환이 한국 나이로 35살에 이르렀던 시즌이다. 오승환은 미국 무대 구원왕에 오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른바 빅리그로 통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자신의 공이 넉넉히 통한다는 것을 입증하고도 남을 지표를 남겼다. 오승환은 2016년 76경기에서 79.2이닝을 던져 6승3패 19세이브에 14홀드 평균자책 1.92를 기록했다. 그해 내셔널리그 구원왕은 51세이브를 거둔 뉴욕 메츠 쥬리스 파밀리아로, 그는 평균자책 2.55에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1에 피안타율 0.220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같은 시즌 WHIP 0.92에 피안타율 0.190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지난 6일 대구 NC전에서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미디어적 수식어’로 붙인 한·미·일이 아닌 무대 세 곳 모두에서 가치 있는 활약을 한 증표와 다름없었다. 오승환은 KBO리그에서 6차례 구원왕에 올랐고,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2년을 뛰면서도 2시즌 연속 리그 구원 타이틀을 차지했다. 오승환은 ‘돌직구’로 대변된다. 패스트볼만으로 가장 위력적인 공을 던졌을 때는, 데뷔 시절인 2005년과 2006년일지 모른다. 오승환은 2005년에는 WHIP 0.67, 2006년에는 WHIP 0.69을 기록했다. 47세이브를 거둔 2006년에는 79.1이닝을 던지면서 피홈런이 1개 뿐이었다. 오승환은 초창기 150㎞대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는 아니었다. 구속은 오히려 어깨 및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른 뒤 더욱 빨라졌다. 그러나 데뷔 초기의 140㎞ 후반대 패스트볼은 누군가의 150㎞ 후반대 패스트볼보다 강력했다. 오승환은 야구공을 검지와 중지로 찍듯이 쥐고 패스트볼을 던진다. 수직무브먼트와 볼끝의 힘을 가르는 회전수가 확연히 달랐다. 오승환은 KBO리그에 ‘피칭 트래킹 시스템’이 보편화되지 않은 시절 데뷔했지만, 이후로도 포심패스트볼 분당 회전수(RPM)를 최고 2600회까지 끌어올리면서 평균 2400~2500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평균값(약 2200회)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으로 패스트볼 위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 오승환이 돌직구로 한·미·일 무대를 날아다닌 것은 아니었다. 시즌이 거듭되면서 패스트볼과 세트를 이루는 슬라이더 궤적을 몇 가지로 다변화하며 진화했다. 또 일본 무대에서는 포크볼도 던졌다.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까지 두루 갖춘 타자들이 즐비한 일본 무대 첫해부터 WHIP 0.810으로 최상급 투구 내용을 보인 것도 패스트볼과 조화를 이루는 구종의 다양화 덕분이었다. 오승환은 지금 마지막 변신을 해나가고 있다. 등판 결과 좋지 않던 시즌 초반에는 팀에 대한 미안함을 나타내면서도 여름 시즌으로 향하면서 반등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오승환은 한·미·일 무대 모두에서 성공 이력이 가장 뚜렷한 한국 선수로 발걸음은 아직 진행 중이다.
한·미·일 오간 ‘끝판왕’ 오승환의 위대한 도전 ‘400S -1’
한·미·일 오간 ‘끝판왕’ 오승환의 위대한 도전 ‘400S -1’
2019. 02. 16 09:54 야구
콜로라도 로키스의 오승환이 15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솔트 리버 필즈 앳 토킹 스틱에 꾸려진 팀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스코츠데일 | 연합뉴스 한국, 일본을 거쳐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승환(37·콜로라도)이 새 시즌에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해까지 한·미·일 개인 통산 399세이브를 올렸다. KBO리그에서는 200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입단해 2013년까지 9시즌 동안 277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는 KBO리그 역대 최다 개인 통산 세이브 기록이다. 2014년부터는 일본 한신으로 이적한 오승환은 2시즌 동안 일본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하며 80개의 세이브를 더 올렸다. 그리고 이번에는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세이브를 쌓았다. 지난 시즌까지 3시즌 동안 42개의 세이브를 보탰다. 그렇게 쌓은 금자탑은 어느새 400세이브를 앞두고 있다. 오승환의 보직은 셋업맨이다. 하지만 그는 미국에서도 매 시즌 마무리 투수로서의 등판 기회를 얻었다. 게다가 기존 셋업맨 애덤 오타비노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하면서 오승환의 비중이 더 커졌다. 오승환은 세이브 1개만 더 거두더라도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또한 한·미·일 통산 782경기를 소화하며 853.2이닝을 던진 오승환은 통산 800경기, 900이닝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16일 콜로라도의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 리퍼 필즈 앳 토킹 스틱에서 두번째 불펜 피칭을 수행한 오승환은 “단일리그에서 세운 기록이 아니라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면서도 “어느 팀에서건 400번이나 팀 승리에 관여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일단 오승환의 새 시즌 목표는 한 시즌을 잘 치르는 것이다. 그는 “마무리가 아닌 이상 어떤 이닝에 나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팀이 이기고자 하는 방향에 맞게 등판할 것이다. 이기는데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그는 “머릿 속에는 FA라는 단어조차 없다”며 시즌에 전념하겠다는 마음을 다졌다.
한·미·일, 동시 구애…김현수, 행복한 고민
한·미·일, 동시 구애…김현수, 행복한 고민
2015. 12. 16 17:13 야구
자유계약선수(FA) 김현수(27)가 그야말로 이적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FA 신분을 얻고, 새 시즌 함께 할 팀을 찾고 있는 가운데 선택의 폭을 크게 넓혀놓고 있다. 비로소 김현수가 칼자루를 확실히 쥐었다. 우선 1지망으로 원했던 메이저리그 입성의 길이 활짝 열리고 있다. 당초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면, 국내에 잔류하는 것에 비해 입단 조건에서는 큰 손해를 감수해야할 것이라는 전망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볼티모어가 김현수에게 2년간 연간 300만~400만 달러(약 47억원)에 이르는 조건을 제시한 것이 사실상 확인되면서 조건 자체에서도 크게 기울어지는 것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댄 듀켓 볼티모어 오리올스 부사장은 16일 지역지인 ‘볼티모어 선’에 소개된 인터뷰에서 “왼손타자를 찾고 있고, 이번 주에 그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왼손타자 김현수을 떠올리는 코멘트를 하면서 앞서 보도된 제시 조건을 두고도 부인하지 않았다. 김현수는 볼티모어 외에 샌디에이고 등 다른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연이어 포착되고 있어 미국행으로 행선지를 좁혀놓더라도 저울질을 해가며 최종 목적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가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면 이는 선택의 폭이 너무 넓기 때문일지 모른다. 김현수는 원소속구단인 두산은 물론, 일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산과 김현수의 사정에 정통한 한 야구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김현수 영입을 위해 상당히 크게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두산은 당초 김현수가 FA가 된 뒤로 미국 쪽보다는 일본 쪽을 더 주시하고 걱정했는데, 조건만 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전했다. 일단 해당 구단은 일본프로야구 신흥 부자구단인 소프트뱅크인 것으로 전해진다. 거론되고 있는 몸값 또한 총액으로 100억원에 상당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산 또한 김현수에게 암묵적으로 최고 대우를 약속한 상태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아직 김현수에게 우리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실제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다면 역대 국내 FA 중 최고 조건을 내놓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사실, 두산뿐 아니라 다른 9개구단도 뛰어들 수 있는 상태로 특정 구단은 불쑥 튀어나올 수도 있다. 이에 미국의 한 매체인 CDA 뉴스는 “김현수가 볼티모어뿐 아니라 여러 구단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고 있지만, 자국리그에서 파격 제안을 여러개 받아놓고 있어 결국 KBO리그에 잔류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현수로서는 3개 리그 모두 나름의 매력을 갖고 접근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로 날아간다면 조건 자체가 다소 처지더라도, 도전 자체에 큰 의미를 둘 수 있을 뿐더러 메이저리거라는 브랜드를 달고 훗날을 기약할 수 있다. 김현수가 전격적으로 국내로 돌아온다면, 안정적인 계약 조건을 등에 업고 KBO리그 통산 기록을 쌓아올릴 수 있는 첫번째 주자로 달려나갈 수 있다. 일본 또한 조건 자체가 좋은 데다 해외 무대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을 수도 있다. 어쩌면 김현수는 올해 12월,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고민’을 하는 남자다.
김현수
한·미·일 홈런왕 레이스, 어디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한·미·일 홈런왕 레이스, 어디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2015. 08. 26 06:00 야구
투수의 꽃이 삼진이라면, 타자의 꽃은 누가 뭐래도 홈런이다. 올 시즌 한국과 미국, 일본의 홈런왕 레이스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많은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현재 한국프로야구 홈런 1위는 넥센 박병호(29)다. 박병호는 25일 현재 홈런 44개로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NC 에릭 테임즈와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지만, 7월과 8월 각각 10개씩 홈런을 터뜨리면서 순식간에 앞으로 치고 나갔다. 현재 테임즈와의 차이는 7개로, 이변이 없는 한 올해도 홈런왕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넥센 박병호.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올해 홈런왕 타이틀이 박병호에게 가져다 주는 것들은 많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올해도 홈런왕에 오를 경우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게 된다. 이만수, 장종훈, 이승엽 등 한국프로야구 역사를 대표했던 홈런 타자들도 3년 연속이 한계였다. 또 박병호는 지금 이 페이스라면 2년 연속 50홈런도 무난할 전망이다. 2년 연속 50홈런 역시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초 기록이다. 이승엽이 50홈런을 2번 달성하긴 했지만 2년 연속은 아니었다. 이승엽이 가지고 있는 한 시즌 최다홈런 56개도 지금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경신 가능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25일 현재 시애틀 매리너스의 넬슨 크루스(35)가 37개로 통합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크리스 데이비스(볼티모어·34개)와의 차이가 3개에 불과해 아직 안심할 수는 없지만,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넬슨 크루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크루스는 지난해에도 40개의 홈런을 날려 메이저리그 통합 홈런왕에 올랐다. 지금 이대로라면 크루스는 2010~2011년 호세 바티스타(토론토)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오르는 선수가 된다. 아울러 크루스는 시애틀이 세이프코필드로 홈구장을 이전한 이후 최초로 배출하는 홈런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세이프코필드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타자보다는 투수들에게 유리한 구장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또 크루스가 통합 홈런왕에 오르면 2010년 이후 6년 연속으로 아메리칸리그에서 통합 홈런왕을 배출하게 된다. 나카무라 다케야.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일본프로야구에서는 세이부의 나카무라 다케야(32)가 33개로 통합 1위를 달리고 있다. 투고타저가 극심했던 2011년 홀로 48개를 날려 압도적인 홈런왕에 올랐을만큼 파워 하나는 인정받고 있는 나카무라는 현재 나카타 쇼(니혼햄), 이대호(소프트뱅크·이상 27개)와의 차이가 6개로 퍼시픽리그 홈런왕은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다만 야쿠르트 야마다 테츠토가 31개로 나카무라의 뒤를 바짝 쫓고 있어 통합 홈런왕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야마다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타율 4할8리 12홈런 31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반면, 전반기에만 26개를 날렸던 나카무라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타율 2할7푼5리 7홈런 24타점으로 주춤하고 있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한·미·일 협력, 한국은 무엇을 챙겼나(2023. 08. 25 10:55)
2023. 08. 25 10:55 정치
ㆍ미·일은 눈에 보이는 성과 한국의 북한 도발 억지력은 의문 지난 8월 18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왼쪽부터 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 연합뉴스 협력은 강화했지만, 북한의 도발 수위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특정국을 배제하거나 소외시키는 배타적 협력도 아니라고 했지만, 중국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지난 8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는 시작 전부터 ‘3국 협력의 새 지평’을 열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특히 정부는 “한·미·일 3국 안보·경제협력 역사는 8월 18일 이전과 이후로 나누게 될 것”이라며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각국 정상들은 만남의 성과를 챙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동북아시아에서의 협력 강화가 자신의 외교적 성과물임을 확실히 했다. 중국 견제를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는 것과 이를 위한 군사·경제적 부담을 한·일과 나누게 됐다는 점이 부각된다. 쉽게 말해, 내년 대선 토론에서 미국의 세계경영, 중국 견제 등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할 말이 생겼다는 뜻이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안보 협력을 통한 ‘전쟁 가능 국가’로의 전환 등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챙겼다. 특히 3국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원전 오염수 방류에 관한 추가 논의가 없었다는 점은 기시다 총리의 ‘외교적 승리’로 읽힌다. 그렇다면 윤 대통령은 무엇을 챙겼을까. 정상회담 직후 대통령실은 “3국 회의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력을 갖췄는데, 안보를 더 강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문서를 통해 세 나라가 상호 관계를 국제사회에 공식 천명한 게 이번이 처음이라 매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미·일 정상과 만날 때마다 나왔던 말들과 유사한 맥락이다. “과정에 있다”는 식의 설명만으로는 정확히 무엇을 성과로 얻었는지 알기 어렵다. 정부가 ‘안보 강화’, ‘북한 억지’를 외교기조로 내세우는 만큼 해당 기조를 잣대로 성과를 가늠해봐야 한다. 우선 ‘핵 대응 능력’을 갖췄다는 주장이다. 핵 공격은 방어라는 개념이 없다. ‘핵 억지력’이란 말도 쓰지만, 실상은 ‘상호확증파괴’가 더욱 정확한 표현이다. 다시 말해, 핵 공격을 받아 회복 불가능한 피해를 입더라도 혼자 죽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상호억지이론이 실효성을 가지려면 상대방의 호의, 이성적 판단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민주주의 국가끼리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민주평화론과 유사하다. 국제사회에는 여전히 크고 작은 분쟁이 빈번하다. 이는 민주주의, 핵 등을 통한 상호억지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심지어 한국 정부가 말하는 ‘핵 억지력’은 북한이 한국에 대해 핵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란 ‘이성적 판단’을 요구함과 동시에 한국이 핵 공격을 받을 시 미국이 즉각 ‘핵 보복’을 할 것이란 기대를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대한 억지력이 강화됐다는 증거도 찾기 어렵다. 오히려 대북 적대시 정책이 명확해짐에 따라 국지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이 발생한 이명박 정권 당시와 유사한 상황이다. “그때와 다르다. 압도적 화력으로 즉각 보복한다”는 반론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북한이 실제 군사 도발을 감행했을 때 확인 가능한 주장이다. ‘즉각 보복’에 가려진 본질이 ‘사전 억지’ 실패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ㆍ을지프리덤실드)에 맞춰 해군 함대를 시찰하고 전략무기 발사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8월 21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여론 역시 한·미·일 안보 협력의 실질적 성과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낸다. 뉴시스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 에이스리서치·국민리서치그룹이 지난 8월 20~2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6명에게 한·미·일 정상회의가 경제·안보에 도움이 되느냐고 물었더니 ‘도움이 될 것’이 41.6%,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이 56.3%로 나타났다. ‘잘 모름’은 2.1%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윤석열 정부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법(CHIPS Act) 등의 미국 이익 중심 협상, 일본과의 과거사·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중국과의 갈등 문제 등을 떠안으며 한·미·일 협력 강화를 향해 내달렸다. 이를 ‘불가피한 선택’, ‘목표에 이르는 과정’으로만 설명하는 것은 미·일이 얻어낸 성과들과 비교할 때 스스로 무능력을 드러낸 것과 같다. 적어도 ‘북한의 도발, 안보 위협이 감소했는가’,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이 제거됐는가’, ‘탈중국이 가능할 만큼 경제안보의 신기원을 열었는가’ 등에 대한 결과는 내놔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남은 시간이 많지도 않다. 윤 대통령의 임기는 2027년 5월 9일까지다. 일본은 한국에 어떤 존재인가 지난 8월 18일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는 ‘캠프 데이비드 정신: 한·미·일 정상회의 공동성명’(The Spirit of Camp David: Joint Statement of Japan,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United States)을 결과물로 남겼다. 3국 협력의 비전과 이행 방안을 담은 내용을 공식 문서화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대통령실이 번역해 공개한 내용을 기준으로 보면, 문서의 내용은 크게 실질적 변화와 기존 입장의 재확인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실질적 변화는 ‘연례적으로 3국 정상, 외교부 장관, 국방부 장관 및 국가안보보좌관 간 협의를 가진다’와 ‘3자 훈련을 연 단위로, 훈련 명칭을 부여해 다영역에서 정례 실시하고자 한다’ 등이다. 이는 문서에 포함된 ‘한·미동맹과 미·일동맹 간 전략적 공조를 강화하고, 3국 안보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내용의 실질적 조치로 해석된다. 해당 내용에서 쟁점은 ‘한·미, 미·일 동맹과 별개로 존재하는 한·일 군사협력의 성격이 무엇이냐’다. 동맹은 공통의 적을 둔 국가 간의 정치·군사적 협력이다. 이에 따르면 한·일 간 협력은 양국 이름을 가리고 보면, 동맹에 가깝다. 문서에 언급된 3국 안보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조치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이름을 붙여도 실질운영은 동맹국 간 관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문서는 일본과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도록 하고자 하며, 증강된 탄도미사일 방어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동맹은 아닌데 민감한 군사정보의 공유를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서도 유사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 8월 22일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오염수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동맹도 아닌데 군사정보 공유 및 훈련을 하고, 일본의 이익에 따라 결정된 상황에 반대하지도 않는다. 정부의 일본에 대한 수용적 태도는 한·미·일 3국 협력에서 한국의 위치를 가늠케 한다. 차라리 동맹인 것이 낫겠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동맹이라고 부르지만 않을 뿐 협력의 실질적 내용을 보면 누가 봐도 한·미·일 동맹”이라며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중국을 봉쇄할 연대세력을 얻었고, 일본은 대중국 견제의 최전선에 있다가 한국이라는 방패가 생긴 셈인데 이를 통해 한국은 무엇을 얻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국 협력을 통해 한국의 안보상황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북한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문서에 담긴 기존 입장의 재확인은 주로 중국을 겨냥한다. 명시적 조치보단 촉구다. ‘남중국해에서의 중화인민공화국의 불법적 해상 영유권 주장을 뒷받침하는 행동과 관련해 인도-태평양 수역에서의 어떤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에도 강하게 반대한다’거나 ‘대만에 대한 기본 입장은 변함이 없으며,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에 관해서도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촉구한다’거나 ‘모든 유엔 회원국이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기존 주장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역사가 어떻게 바뀌었다는 말이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8월 18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을 위해 오솔길을 걸어오고 있다. / 연합뉴스 동맹인 듯 동맹 아닌 동맹 같은 한·미·일 한국 입장에서 3국 협력의 효용은 북한이 협력에 위협을 느껴 실질적 태도 변화를 보일 때 체감이 가능하다. 정부는 이를 ‘도발억지’라고 표현한다. 억지는 ‘상대가 이성적 판단이 가능할 것’, ‘상호 파괴가 확실히 가능할 것’ 등의 성립 조건이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이미 해답을 내놨다. 지난 8월 22일 북한은 일본에 군사 정찰에 이용 가능한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 이틀 뒤 실제로 정찰위성을 발사했다. 지난 8월 23일에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가 “(이번 3국 정상회담이) 새로운 나토(NATO)를 결성하는 것이 아니다”며 “공동의 이해관계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 3개의 민주적인 국가가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국 간 협의가 ‘의무’이냐 ‘공약’이냐를 묻는 질문에 “(이 협력은) 어떤 무력 위협에 놓여 있을 때 즉각적인 트리거(trigger·도화선)는 아니다”며 “법적으로 구속력이 있는 문서라기보다는 정치적 합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한·미, 미·일 동맹과 별개로 3국 협력은 유사시 즉각 개입 등이 가능한 구조체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런데 같은날 윤 대통령은 한미연합사 전시지휘소(CP TANGO)를 찾아 “한·미·일 3각 협력 결정체 구조는 북한의 도발 위험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이, 어떻게 작동해 ‘기존’보다 북한에 대한 억지력이 커지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남북 대립 구조에서 억지력은 한국이 압도적 화력을 갖춘다고 생기지 않는다. 유사시 북한 정권이 ‘이성적 판단’이 가능한 수준이냐와 별개로 북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핵은 상호억지 이전에 상호파괴를 담보로 한다. 상대를 파괴할 수 있는 핵을 갖춘 북한이 구속력 없는 3국 협력에 위협을 느껴 도발을 멈추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윤 대통령의 “3국 협력으로 ‘북한’을 억지한다”는 말은 미·일이 “3국 협력으로 ‘중국’을 견제한다”로 발화 주체와 목적어를 바꿀 때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이는 ‘미국이 한·일관계 개선을 끊임없이 요구한 이유’,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전 동북아에서 얻고자 한 성과’, ‘기시다 총리가 추구하는 보통 국가화와 지역패권’ 등을 모두 설명한다. 한국 정부만 3국 협력이 북한 견제용이라고 착각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미·일과의 협력 강화를 통한 대북억지를 강조해 왔다. 북한이 변했다는 증거는 여전히 발견되지 않는다. 오히려 3국 협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미·일에 양보한 것처럼 보이는 내용만 드러나고 있다. 마치 한국이 미·일이 재편하는 동북아 구조의 하부단위가 된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3국 협력 추진 과정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가져갔다. 윤 대통령 차례다. 정치적 수사가 아닌 눈에 보이는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다.
한·미·일 야구 우승팀의 포효 “우린 곰이다”(2016. 11. 08 19:19)
2016. 11. 08 19:19 스포츠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38이닝 2실점이라는, 앞으로 다시 나오기 힘든 기록을 수립했다. 그리고 1908년 이후 우승 못한 컵스는 ‘염소의 저주’를 풀어내는 데 성공했고, 닛폰햄은 10년 만에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올해 한·미·일 프로야구가 모두 끝났다. 한국은 두산이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으며, 미국은 시카고 컵스가 10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감격을 맛봤다. 그리고 일본은 닛폰햄이 히로시마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두산과 컵스, 그리고 닛폰햄이 각자 리그에서 정상을 차지하면서 한 가지 진기록이 수립됐다. 역대 최초로 한·미·일에서 곰을 마스코트로 삼고 있는 팀이 모두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두산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OB 베어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뒤 지금까지 곰을 구단 마스코트로 쓰고 있으며, 컵스 또한 자신의 구단 로고에 곰을 넣어 쓰고 있다. 닛폰햄의 마스코트 역시 ‘브리스키 베어’, 곰이다. 여러모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한·미·일 우승팀의 2016년을 정리해 봤다. 11월 2일 경남 창원 NC 다이노스 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 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두산이 승리해 우승을 확정지은 뒤 선수들이 몰려나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김기남 기자 두산, 압도적인 우승 올 시즌 시작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우승팀으로 두산이 아닌 NC를 점쳤다. 그럴 만도 했다. NC는 특별한 전력 누출이 없었던 데다 FA 최대어였던 박석민까지 영입해 안 그래도 강한 전력을 더 끌어올렸다. 하지만 시즌 시작과 함께 치고 나간 쪽은 NC가 아닌 두산이었다. 두산은 투·타에서 이렇다 할 약점들을 보이지 않으며 계속해서 치고 나갔다. SK가 잠깐 따라붙는 듯했지만, 순식간에 뒤로 처졌다. NC도 만만치 않았다. 6월 시작과 함께 15연승을 질주하며 두산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8월 들어서는 두산을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서기도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7월부터는 마음을 그냥 비웠다”고 한 것도 NC의 상승세가 워낙 엄청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NC는 프로야구계를 휩쓴 승부조작 여파의 중심에 서게 됐고, 시즌 말미에는 에릭 테임즈의 음주운전 파문까지 겹치는 등 구단 내외로 흔들렸다. 그 사이 전열을 재정비한 두산은 다시 달리기 시작했고, 결국 여유 있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만난 NC를 4경기 만에 돌려세웠다. 올 시즌 두산의 업적은 화려했다. 우선 93승을 거둬 정규시즌 최다승 기록을 다시 썼으며, 선발승으로만 75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시리즈에서는 38이닝 2실점이라는, 앞으로 다시 나오기 힘든 기록을 수립했다. 올해 두산은 김현수가 빠져나간 공백을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박건우가 나타나 김현수의 공백을 잘 채웠고, 김재환이 등장해 두산의 4번타자로 우뚝 섰다. 잠재력이 만개한 오재일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선발 4인방이 모두 15승 이상을 거두며 맹활약했다. 불펜이 약점으로 평가받았으나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워낙 잘 던져줘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컵스, 108년 저주를 깨다 1908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팀. 1945년 이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팀. 올 시즌을 앞두고 컵스가 가지고 있었던 ‘불명예스러운’ 기록이다. 컵스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염소의 저주’다. 1945년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빌리 시아니스라는 사람이 자신의 애완용 염소 ‘머피’와 함께 입장을 하려다 거절을 당하자 “리글리필드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지난해 컵스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를 따낸 뒤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이며 저주를 깨는 듯했다. 하지만 뉴욕 메츠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무릎을 꿇으며 다시 주저앉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컵스는 벤 조브리스트, 제이슨 헤이워드, 존 래키 등 쟁쟁한 FA 선수들을 영입하며 저주를 깨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 결과 컵스는 두산과 마찬가지로 정규시즌 시작부터 질주를 시작해 끝까지 내셔널리그 1위를 놓치지 않았고, 결국 103승을 거두며 여유 있게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LA 다저스를 연달아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염소의 저주’를 일부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월드시리즈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원정 2연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하고 홈으로 돌아온 컵스는 3~4차전을 연달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5차전을 승리한 뒤 원정에서 열린 6~7차전을 내리 쓸어담으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7차전에서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7차전에서 결승타를 때린 벤 조브리스트는 컵스 역사상 최초로 월드시리즈 MVP가 됐다. 컵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테오 엡스타인 사장(43)이다.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으로 있던 2004년 ‘밤비노의 저주’를 깼던 엡스타인은 이후 컵스 사장으로 부임한 뒤 유망주를 꾸준히 모아가며 착실한 리빌딩 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과감한 투자를 하기 시작해 우승 전력을 꾸린 뒤 끝내 ‘염소의 저주’마저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쯤 되면 ‘저주 브레이커’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닛폰햄, 소프트뱅크의 독주를 깨다 최근 몇 년간 일본프로야구는 소프트뱅크의 시대였다. 소프트뱅크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동안 퍼시픽리그 1위 네 번, 일본시리즈 우승 세 번이라는 엄청난 업적을 쌓았다. 올해도 퍼시픽리그 1위는 소프트뱅크가 유력했다. 지난 시즌과는 달리 초반에는 엎치락뒤치락했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소프트뱅크가 다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6월 24일 닛폰햄과의 차이는 11.5경기나 벌어졌다. 하지만 닛폰햄의 무서운 질주가 시작됐다. 구단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인 14연승을 질주했고, 그 사이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한 소프트뱅크가 주춤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8월 26일, 마침내 소프트뱅크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뒤 끝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닛폰햄의 정규리그 1위는 2012년 이후 4년 만이었다. 클라이막스 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를 만난 닛폰햄은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 받았지만, 최종 전적 4승2패로 일본시리즈에 올랐다. 그리고 일본시리즈에서 만난 히로시마를 역시 4승2패로 누르며 다르빗슈 유가 활약했던 2006년 이후 10년 만에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올해 닛폰햄을 말하면서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2)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오타니는 올 시즌 투수로 10승4패, 평균자책 1.86의 눈부신 성적을 올렸을 뿐 아니라 타자로도 타율 3할2푼2리, 22홈런, 67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일본시리즈에서 3차전 연장 10회 끝내기안타를 포함해 타율 3할7푼5리의 맹타를 휘둘러 팀 우승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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