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998 건 검색)
- 한진관광, 낭만 가득한 ‘남프랑스 소도시’로 전세기 띄운다
- 2025. 02. 03 14:17경제
- ... 풍경이 어우러진 에즈까지 이색적이고 다양한 소도시들을 방문해 기대를 높인다. 한진관광 관계자는 “남프랑스는 프랑스의 숨겨진 보석같은 마을이 가득한 곳”이라며면서 “예술과...
- “800억 해외계좌 신고 누락” 한진가 2세 신상 공개
- 2024. 12. 04 20:40경제
- ...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한진그룹 2세인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73)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66)이 해외금융계좌에 수백억원을 보유하고도 신고를 누락해...
- 국세청한진조남호조정호메리츠
- 한진가 2세 해외금융계좌 800억원 신고 누락으로 이름 공개
- 2024. 12. 04 16:30경제
- 한진그룹 2세인 조남호(73)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조정호(66)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해외금융계좌에 수 백억원을 보유하고 신고 의무를 누락해 이름이 공개됐다. 국세청은 4일 불성실 기부금 수령단체...
- 국세청한진조남호조정호메리츠
- 공정거래 관련법 상습 위반 대기업 1위 ‘CJ대한통운·한진’
- 2024. 10. 01 21:31사회
- ...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인 기업이다. 이들 대기업이 지난 5년간 받은 제재 횟수는 총 122회로 집계됐다. 한진과 CJ대한통운이 각각 16회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외국계 소방시설 회사인...
- 과징금대기업쿠팡상습위반공정거래법하도급법
스포츠경향(총 210 건 검색)
- [전문] 투어스 中 멤버 한진, 김치를 파오차이로…서경덕 “정말 잘못” 일침
- 2025. 02. 05 10:50 연예
- 그룹 투어스 한진이 그룹 투어스(TWS) 멤버 한진이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논란이 된 가운데, 서경덕 교수가 이를 비판했다. 서경덕 교수는 5일 자신의 SNS에 “K팝 그룹 ‘투어스’ 멤버 중 한진이 팬들과의 소통 앱에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잘 아시듯이 한국의 김치와 중국의 ‘파오차이’는 엄연히 다른 음식”이라고 지적했다.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에서 ‘파오차이’를 언급한 투어스 멤버 한진 지난 1일 한진은 팬 소통 플랫폼 위버스에서 김치찌개 먹었다는는 말과 함께 중국어로 ‘파오차이’를 적었다. ‘파오차이’는 김치와는 다른 중국 절임 채소이며, 문체부는 김치의 중국어 표기를 ‘신치’로 지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서경덕 교수는 “중국은 김치의 원조가 ‘파오차이’라며 자신들의 문화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인 멤버 한진이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건 정말로 잘못한 일”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예전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활동하는 몇몇 연예인들도 영상 및 SNS에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논란이 된 바 있다”며 “이젠 중국에 빌미를 제공하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더 기울여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하 서경덕 교수 SNS 글 전문 최근에 같은 내용으로 정말로 많은 제보를 받은 것이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K팝 그룹 ‘투어스’ 멤버중 한진이 팬들과의 소통 앱에서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잘 아시듯이 한국의 김치와 중국의 ‘파오차이’는 엄연히 다른 음식입니다. 특히 중국은 김치의 원조가 ‘파오차이’라며 자신들의 문화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중국인 멤버 한진이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한 건 정말로 잘못한 일입니다. 무엇보다 대외적인 영향력이 큰 스타이기에 좀 더 신중했어야 했고, 한국인들의 문화적 정서를 헤아릴 줄 알아야만 했습니다. 현재 한진의 댓글은 삭제된 상황이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길 바라겠습니다. 예전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활동하는 몇몇 연예인들도 영상 및 SNS에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이젠 중국에 빌미를 제공하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더 기울여야만 할 것입니다.
- 한진희 ‘사계의 봄’ 출연···하유준·박지후와 호흡
- 2025. 01. 17 07:56 연예
- 한진희. 심스토리 배우 한진희가 ‘사계의 봄’에 합류한다. SBS 새 드라마 ‘사계의 봄’은 케이팝 최고 밴드그룹의 톱스타 사계(하유준 분)가 하루아침에 팀에서 퇴출당하고, 난생처음으로 가본 대학 캠퍼스에서 리얼 버라이어티 같은 좌충우돌 대학 생활을 겪으며, 운명적으로 만난 김봄(박지후 분)과 뜨겁게 사랑하고, 신비한 밴드부를 결성해 음악을 다시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검은태양’, ‘연인’ 등 수작을 연출한 히트메이커 김성용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한진희는 극중 윤승수 실장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윤승수는 어릴 적부터 사계와 함께 지내며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열정, 신뢰, 의리’ 삼박자를 두루 갖춘 인물이다. 과거 어떤 사건으로 인해 사계에게 빚을 지게 되면서 모든 것을 바칠 준비가 되어있는 그는, 엔터테인먼트 설립 초기부터 대표의 눈에 들어 연습생들을 가르쳤을 정도로 댄스 실력이 월등한 실력파 캐릭터이기도 하다. 사계의 덕을 가장 많이 본 인물로 다양한 인물과의 연결고리를 통해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킬 예정이다. 2022년 단편영화 ‘미호’에서 충격적인 반전 연기로 스크린을 압도하며 ‘제7회 충무로 영화제’에서 감독주간 관객상을 수상한 한진희는, 드라마 ‘마에스트라’,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진희의 소속사 심스토리㈜는 “맡은 배역마다 깜짝 변신을 거듭하며 무한 잠재력을 증명해낸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선보일 새로운 매력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SBS 새 드라마 ‘사계의 봄’은 2025년 방영을 앞두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종합] 전병옥♥한진주 “5억 투자 사기 당하고 23년째 낚시터 못 떠나” (특종세상)
- 2024. 12. 27 09:55 연예
- MBN ‘특종세상’ 배우 전병옥과 한진주가 사기를 당한 후 낚시터에서 생활하는 근황을 알렸다. 26일 MBN ‘특종세상’에는 띠동갑 배우 부부 전병옥과 한진주가 출연했다. 이날 제작진은 한 저수지에서 두 부부를 만났다. 도시를 떠나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이들은 사기를 당한 후 낚시터 근처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주는 “너무 힘들었다. ‘이 인간이 말이야’ 이러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하지 말라고 했었다”며 과거 모습을 떠올렸다. 이날 저수지에서 잡은 물고기로 한 끼 식사를 마친 부부는 퇴근을 하기 위해 배를 탑승했다. 오로지 배를 타고 이동해야만 집으로 갈 수 있다는데. 노를 젓던 전병옥은 “뱃놀이 하고 좋다”며 오히려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한진주는 뱃노래를 부르며 즐거움을 더했다. MBN ‘특종세상’ 두 사람이 낚시터에서 생활하는 이유는 뭘까. 전병옥은 “아는 지인이 자기가 잘 아는 형이라고 하면서 소개를 시켜주더라. 그런데 그 사람이 낚시터를 하나 해보면 어떻겠냐고 물어봤다. 내가 귀가 얇다 보니 나도 모르게 넘어간 거다. 거기에서 경비로만 4, 5억 정도가 나갔다”고 했다. 다시 수입이 불안정한 배우 생활 중 돌파구를 찾았던 부부는 지인에게 낚시터를 소개 받아 투자했지만 사기를 당했다고. 두 사람은 사기를 눈치채고 덜미를 잡았지만 돈을 돌려 받는대신 낚시터 부지를 받았다고 했다. 이에 한진주는 “사기를 당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거다. 그만한 노력이면 제 생각엔 서울에서 그만큼 고생하지 않고 살았을 것 같다. 그런데 (낚시터 일이) 너무 어려워서 속이 새까맣게 타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 ‘백설공주’ 한진희, 묵직한 존재감
- 2024. 09. 30 15:14 연예
-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한진희가 공정환을 살해한 뒤, 유서를 조작했다. 28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하 ‘백설공주’, 기획 권성창, 연출 변영주, 극본 서주연, 제작 히든시퀀스/래몽래인) 13회에서는 11년 전 살인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게 두려운 예영실(배종옥)이 남편 박형식(공정환 분)을 버리는 모습이 펼쳐졌다. 경찰에서 박다은(한소은 분)을 재조사한다는 것을 알게 된 예영실은 황비서(한진희 분)를 시켜 노상철(고준 분)이 찾는 박다은 친구를 납치하려고 했다. 그러나 노상철이 이 장면을 목격했고, 곧바로 쫓아가 친구를 빼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예영실의 지지 영상을 찍은 최나겸(고보결 분)이 과거 살인사건에 연루되었던 사실이 드러나며 경찰에 체포되자 지지율이 뚝 떨어졌고, 남편 박형식에게 “내일 경찰서로 직접 자진 출석하세요“라고 명령해 상황을 수습하려고 했다. 그러나 박형식은 “나 교도소에서 단 하루도 못 살아요 자꾸 나 버리려고 하면 나도 가만 안 있어. 당신도 다 알고 있었고, 직접 현구탁(권해효 분) 만났다고 다 말할 거야”라고 예영실을 협박했다. 이어 박형식은 내연녀와 도망치기 위해 몰래 준비했지만, 예영실의 비서가 박형식을 살인한 것도 모자라, 자살로 위장시키기 위해 유서를 조작하는 모습이 나와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한편, 배종옥의 비서로 살인까지 스스럼없이 하는 모습을 보이며 씬스틸러로 등극한 한진희는 단편영화 ‘미호’에서 가해자 역을 맡으며 강렬한 연기로 7회 충무로 영화제 – 감독주간 관객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독립영화 ‘디스 아메리카노’에서 배우 지망생 전남친 연우 역을 맡아 섬세하고 진정성 넘치는 연기로 영화계를 들썩이게 했다. 또한, 지난 1월 tvN ‘마에스트라’에서 이영애가 이끄는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리니스트 강인한 역으로 출연, 디테일이 살아있는 섬세한 연기로 인상 깊은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한진희의 활약이 기대되는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10월 4일 밤 9시 50분에 마지막 회가 방영될 예정이다.
주간경향(총 4 건 검색)
- 한진 세 남매, 분할경영 구축하나(2019. 06. 17 10:22)
- 2019. 06. 17 10:22 경제
- ㆍ‘조현아-칼호텔’ ‘조원태-대한항공’ ‘조현민-진에어’로 분할경영 관측 현실화 2020년 3월 ‘왕좌의 게임’ 격인 ‘한진칼 주총 대전’을 앞두고 한진 오너 일가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사진 왼쪽부터) /한진제공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이후 상속 문제를 놓고 뒤숭숭하던 한진 오너 일가는 경영권 상실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모친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을 정점으로 세 남매가 그룹을 분할경영하는 체제 구축에 돌입했다. 각종 ‘갑질’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으나 비판여론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에 한진칼의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는 ‘족벌 경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등에 업고 한진칼 지분율을 20%까지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경영권 교체를 목표로 내년 3월 주총에서 조원태 사내이사의 연임을 저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오너 일가 한진칼 지분 30%도 안 돼 업계에서는 사실 ‘땅콩 회항’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물컵 갑질’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 쉽사리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적잖았다. 기업 평판 및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한 탓이다. 하지만 지난 6월 10일 조현민이 한진칼의 전무이자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첫 출근한 데 이어 13일 조현아 전 부사장이 명품 밀수 관련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구속을 면함에 따라 ‘조현아-칼호텔’ ‘조원태-대한항공’ ‘조현민-진에어’로 한진그룹을 분할경영할 것이라는 관측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는 상속 문제를 놓고 세 남매의 권력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오너 일가의 관점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한진그룹은 조 전 회장 사후 공정거래위원회에 ‘동일인(총수)’을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으로 지정하는 서류 접수를 내려다 내부 이견으로 마감기한을 넘긴 바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한진그룹 내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조현아·현민 자매 모두 경영 참여에 대한 의지가 강해 권력이 조원태에게 집중되는 것을 경계했을 것”이라며 “결국 한진그룹은 아버지 조양호 때 형제들이 분리경영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나뉘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이 2002년 타계하자 장남인 조 전 회장이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을 물려받았고, 차남 조남호 회장은 한진중공업, 3남 조수호 회장은 한진해운, 그리고 4남 조정호 회장은 메리츠금융을 나눠 받은 바 있다. 문제는 한진그룹이 오너 일가‘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너 일가의 한진칼 지분은 특수관계인을 다 합쳐도 30%가 채 되지 않는 28.7%다. 이 중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 17.7%를 제외하고 현재 그룹 동일인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지분은 2.32%, 조현아 2.29%, 조현민 2.27% 선이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오너 일가가 기업을 사유화하는 전근대적인 ‘족벌경영’이다. 전문경영인이라면 복귀를 꿈도 못꿀 ‘사고’를 치고도 창업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주주들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 사모펀드 KCGI는 경영권 교체 박차 조현민 전무의 경우 미국 국적 보유자이면서 2010~16년 불법으로 진에어의 등기임원에 오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지난해 진에어는 면허취소 위기로까지 몰린 바 있다. 이에 직원들이 정부에 생존권 문제를 호소하면서 간신히 항공사가 문을 닫는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으나, 신규 운수권 및 항공기 도입 제한 등 경영 확대 금지조치를 받으면서 막대한 피해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시장 경쟁이 날로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알짜노선으로 꼽히는 몽골과 중국 노선의 올해 운수권 배분에서도 철저히 배제됐다. 하지만 17억원이라는 막대한 퇴직금을 받은 ‘문제의 당사자’는 1년 남짓한 ‘자숙’을 거쳐 다시 경영진의 자리에 오르게 됐다. 한진칼은 진에어의 지분 60%를 갖고 있어 사실상 ‘우회경영’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진에어 노조는 성명을 통해 “전대미문의 국토부 제재가 1년 가까이 이어지는 이유는 바로 조 전 부사장의 등기이사 재직과 총수 일가의 갑질 때문”이라며 경영복귀 철회를 요구했다. 이 같은 결정의 배후에는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및 갑질 논란으로 지난해 일선에서 물러난 그가 사실상 현재 그룹의 구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다. 과연 이 같은 한진그룹이 내년에는 달라질 수 있을까. 이목이 쏠리는 것은 KCGI가 과연 판을 뒤집는 데 성공할지 여부다. 한진그룹 회장에 오른 조원태 한진칼 사내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연임에 대한 표 대결이 예고돼 있다. 지난 3월 ‘친 오너’로 분류되는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의 연임 저지에 실패했던 KCGI는 내년 ‘전투’를 앞두고 한진칼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약 16%까지 확보했고 점차 20% 수준으로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6월 11일자 보고서에서 “KCGI는 고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에 육박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사내·외 이사 선임이 일반 결의로 규정된 한진칼의 내년 주총에서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며 “이는 역설적으로 KCGI의 지분 확보 공세를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41%의 투자 수익률과 1250억원의 투자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상황에서도 지분 매입을 지속하는 것은 KCGI의 경영권 확보 목표가 매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싸움은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는다. 주도권을 둘러싼 샅바싸움이 치열하다. 한 예로 한진그룹의 경영권 승계 컨설팅을 맡은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KCGI에 대해 한진칼 지분을 담보로 내준 대출 200억원을 연장 없이 전액 상환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CGI의 돈줄을 죄며 한진그룹의 백기사를 자처한 것이다.
- 한진 사태 1년, 표류하는 해양강국(2017. 09. 04 17:43)
- 2017. 09. 04 17:43 경제
- ㆍ쪼그라든 국적 선사 점유율… 중국·일본 등 외국 선사들이 나눠 가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1년이 지났다. 그리고 국내 1위, 세계 7위 해운선사였던 한진해운은 회생 문턱을 넘지 못하고 지난 2월 끝내 파산했다. 이후 대한민국 해운업은 해상물류 강자의 지위를 반납하고 1년 넘게 변방에서 표류를 계속하고 있다. 1년새 국적 선사의 점유율은 쪼그라들었다. 사라진 점유율은 외국 선사들이 나눠 가졌고, 국내 해운업의 경쟁력을 조속히 회복하겠다던 정부의 청사진은 빛이 바랜 지 오래다. 미 해운분석기관 피어스데이터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북미 항로 물량 5분의 1가량을 확보했다. 현대상선만 놓고 보면 선전한 결과지만, 외국 선사들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법원이 한진해운의 파산선고를 내린 2월 17일 당시 한진해운이 모항으로 사용했던 부산신항 한진해운 터미널의 자동화 크레인이 멈춰서 있다. / 연합뉴스 현대상선 선복량 세계 15위에 그쳐 지난 6월 우리나라의 북미 노선 점유율은 5.7%(현대상선)로 지난해 6월 10.9%(한진해운 7.1%, 현대상선 3.8%)보다 5.1%포인트 급감했다. 한진해운이 가지고 있던 물량 일부를 흡수하면서 현대상선의 점유율은 높아졌지만, 줄어든 5.1%포인트는 중국의 코스코, 일본 선사 연합체인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 등 외국 경쟁 선사들이 모두 나눠 가졌다. 지난해 해운산업 구조조정을 총괄했던 금융위원회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신청 직후 선박과 네트워크, 인력 등 핵심 자산을 현대상선 등에 넘겨주고 경쟁력을 최대한 보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는 참담한 수준이다. 금융위의 장담과는 달리 당장 국내 선사들의 경쟁력은 아직 턱없이 낮다. 국내 1위 선사인 현대상선은 선복량이 34만6297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로 세계 15위(점유율 1.6%)에 그치고 있다. 국적 원양선사 선복량은 지난해 8월 105만TEU(한진해운, 현대상선)에서 1년 만인 올 8월 39만TEU(현대상선, SM상선)로 62%나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이 한진해운을 구조조정하면서 핵심 자산을 국내 경쟁 선사에 이식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핵심인 무형자산, 즉 네트워크를 외국 선사들에 다 빼앗긴 영향이 컸다고 입을 모은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상 운송라인을 1개 신규로 만드는 데 선박과 네트워크 구축 비용만 1조원이 넘게 들어가는데 네트워크들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게 뼈아프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법정관리 전까지 북미 20개를 비롯해 아시아 30개, 유럽 13개, 호주 4개, 남미 3개, 대서양 1개 등 총 71개의 노선을 운영했다. 이 가운데 미주·아시아 노선은 SM상선에 인수됐지만, 유럽 노선 등은 청산됐다. 한진해운 국내외 전용 터미널의 경우도 현대상선과 SM상선이 10곳을 나눠 인수했지만 알짜로 꼽히는 미국 롱비치터미널은 스위스의 MSC 손에 넘어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 정부가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전략적 고민 없이 성급한 결정을 내리면서, 애초부터 대안이 존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다른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상물류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각국에서 전략적으로 해운업계에 투자와 지원을 집중하던 때 우리는 구체적인 그림도 없이 해체작업을 서둘렀다”면서 “불과 일주일 뒤의 물류대란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게 그 증거”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직후, 다수의 선박이 압류되거나 공해상에서 발이 묶였고 이 때문에 수출물량 납기를 맞추지 못해 추가로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거나 신용에 타격을 입은 업체들이 속출했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20일 만에 무역협회와 코트라(KOTRA)에 접수된 한진해운 사태 관련 피해사례는 총 604건으로 피해규모는 1억4700만 달러에 달했다. 한국 해운산업이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몸살을 앓은 것과 달리 글로벌 강자들은 합종연횡으로 속속 덩치를 키우며 규모의 경제와 경쟁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머스크는 독일 함부르크 쥐트를 40억 달러에 인수했고, 일본 3대 선사인 NYK(니폰유센), K라인(가와사키기센), MOL(미쓰이OSK)은 컨테이너 부문을 합쳤다. 프랑스 CMA-CGM은 싱가포르 선사 넵튠오리엔트 라인을 25억 달러에 인수했다. 중국 최대 국영 해운사인 코스코는 홍콩 OOCL을 인수하면서 머스크, MSC에 이어 세계 3위 선사로 성장했다. 정부,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 계획 국내 해운업계는 합종연횡을 통한 협업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다단계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린 외국 선사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이달 초에는 현대상선·고려해운·SM상선·흥아해운 등 국내 원양선사 14곳이 모여 한국해운연합도 결성했다. 당장 외국 선사들과의 경쟁은 무리지만 동맹체를 결성해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은 자제하자는 취지다. 한진해운 파산의 그림자는 해운업뿐만 아니라 산업계 곳곳에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당장 국내 화주들은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국적 선사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더 비싼 운임을 주고 해외 선사를 이용해야 하는 일이 늘었다. 당장 지난 6월 기준 부산항에서 국적 해운사의 물동량 점유율은 1년 전 38.1%에서 34.2%로 줄어든 반면, 외국 선사 점유율은 61.9%에서 65.8%로 늘어났다. 정부는 장기 표류 중인 해운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내년 6월 출범하는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납입자본금 3조1000억원을 시작으로 필요하면 추가 출자해 자본금을 확충할 방침이다. 주요 업무는 금융지원과 정책지원 두 가지다. 금융지원은 선박투자 보증과 항만터미널 물류시설 등 자산투자 참여, 중고선박 인수 후 재용선 등이다. 해운거래 지원을 위해 시황 정보를 제공하고 노후선박 교체 등을 정책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한국해양진흥공사 설립은 해운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공사가 해운업 재건의 발판이자 글로벌 해양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운산업연구실장은 “한진사태를 겪고 정부·여야에서 한목소리로 기간산업으로서의 해운업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했지만 지금까지 나온 지원정책 등을 보면 한진사태 이후에도 해운업의 중요성에 대한 정부 내 공감대 형성이 미흡하다는 게 확연히 드러난다”면서 “한진사태 이전으로 경쟁력을 복구하는 데 많은 시간과 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지금이라도 해운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재정·금융·해양 등 부처 간 공감대부터 형성하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법정관리 한진해운 살아남을까(2016. 10. 11 14:36)
- 2016. 10. 11 14:36 경제
- ㆍ700억원 긴급 투입 물류대란 수습… 화주 이탈·해운동맹 퇴출 등 영업망은 무너져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한 달여가 지난 한진해운이 마지막 기로에 섰다. 물류대란은 수습되고 있으나 화주 이탈, 해운동맹 퇴출 등으로 영업망은 무너졌다. 한국 대표 국적 선사였던 만큼 완전 청산보다 자산 매각으로 몸집은 줄어도 회생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만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98척을 가지고 61만TEU(6m짜리 컨테이너 1개)의 수송능력을 보유한 세계 7위의 선사였다. 하지만 5일 현재 수송량은 35만4678TEU로 16위까지 추락했다. 시장점유율도 2.95%에서 1.7%까지 줄었다. 법정관리 이후 선박을 보유하는 데 따른 비용부담이 커지자 하역을 마치는 대로 선박을 반납했고, 선주들도 배를 회수해가면서 선복량이 급감한 것이다. 회사 측이 빌려 쓰던 배는 모두 반납하고, 회생을 위해 선박 매각에 들어가면 세계 순위는 더 내려갈 수 있다. 부산신항 한진해운 컨테이너터미널에 9월 23일 하역을 마친 한진화이트호가 대기 중에 하역장비들이 멈춰서 있다./연합뉴스 현대상선, 우량자산 인수 검토 나서 지난달 1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돌입하자 전 세계 항만에서는 그동안 밀린 대금을 먼저 지급해야 입항과 하역을 받아주겠다고 나오면서 화물을 실은 수십 척의 배들이 바다 위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파장은 대규모 물류난으로 이어졌으나 100척 이상의 배들이 하역을 완료하면서 급한 불은 끈 상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사재 400억원,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전 한진해운 회장)은 100억원, 한진해운 자체적으로 200억원 등을 마련해 운영자금을 긴급 투입하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지난 5일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조양호 회장은 “누가 경영을 하든 살려야 한다. 이른 시일 내 한진해운을 회생시키면 무너진 영업망을 보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회생 필요성을 호소했지만 해운업계에서는 한 번 붕괴한 물류망, 거래처 간 신뢰는 되살리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이 한진해운의 영업 네트워크와 우량자산 등을 현대상선에 넘기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조 회장 역시 “무형자산을 다른 업체가 공유한다고 해서 다 보존된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컨테이너선 영업에서는 화물이 계약기한 내 도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법정관리가 부른 물류대란으로 한국 선사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커진 터라 한진 측과 거래해오던 화주들은 이미 해외 선사들로 거래처를 바꿨다. 채권자들의 선박 압류에 이어, 용선주들은 선박 회수를 서두르고 있다. 한진해운은 법정관리에 따라 기존 해운동맹에서도 퇴출돼 정상적인 영업도 힘든 상태다. 현대상선이 물류난 해소를 위해 미주 노선에 대체선박을 투입하기는 했지만 기존 한진의 물량이 그대로 흡수되는 것도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한진해운이 파산 결정으로 시장에서 퇴출되면, 컨테이너선·벌크선 전체 물동량 188만TEU 중 63%를 외국선사가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선이 확보할 수 있는 것은 32만TEU, 17%에 불과하다. 외국에 뺏긴 물량을 액수로 따지면 7조7000억원 규모의 수입 손실이다. 여기에 한국 화주들의 추가 운임부담은 4407억원, 국내 항만의 부가가치도 1152억원 규모가 줄어 한국 해운업계가 연 8조2559억원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수산개발원 측의 분석이다. 만약 현대상선이 우선적으로 일부 자산 등을 인수하게 될 경우에는 물동량의 60%, 113만TEU 정도를 확보해 손실액을 2조7680억원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회생 추진하다 안 되면 파산 가능성 법원은 경영권 전체를 넘기는 것보다 일부 우량자산을 매각해 회생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회생을 추진하다 안 되면 파산으로 간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미국 서부 롱비치터미널 지분(54%)과 스페인 알헤시라스터미널 지분(25%)을 비롯해 일본 도쿄·오사카와 대만 가오슝 등지에서 항만을 운영하는 HPC의 지분, 선박, 컨테이너 박스 등을 다른 선사에 넘기는 것이다. 현대상선이 가장 우세한 인수후보지만, 치열해진 경쟁 속에 규모의 경제를 이루려는 외국 선사들이 관심을 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가 한진해운은 물론 현대상선을 인수할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은 지난 3일(현지시간) “머스크가 한국 해운사 대신 다른 해운업체들이 파산 직전에 몰려 매각에 나서기를 기다릴 것”이라며 “한진해운의 보유 선박을 사들이는 수준의 관심”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매각은 우선 부채를 해결하고 한진 측이 회생안을 내놔야 추진될 수 있다. 다음달 초 한진해운에 대한 중간 실사보고서가 나오는데, 법원이 이를 토대로 청산을 결정하면 매각 준비도 소용없는 일이 된다. 특히 한진해운은 해외 공익채권의 우선변제 규모가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있어 청산수순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한진해운살리기 부산시민대책위원회가 9월 7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빌딩 앞에서 상경집회를 열고 있다./김정근 기자 한진해운이 파산한다면 하나 남은 대형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의 역할은 더 커진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4일 국감에서 현대상선 매각에 대해 “한진해운의 결론과 연결해 큰 그림을 모색해야 한다”며 “국내 국적선사 하나는 최소한 유지·육성돼야 한다는 차원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을 해외에는 팔지 않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은 법원의 판단에 앞서 한진해운 자산에 대한 본격 검토에 나섰다. 외부 경영 컨설팅을 실시하면서 한진 측의 선박과 인력, 네트워크 등에서 인수할 만한 자산을 추려내는 것이다. 한진해운이 소유한 선박 37척 중 5척 이상을 인수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활용도가 높은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선박을 염두에 뒀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자산을 매입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한진해운의 용선 중 계약을 해지한 배를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진 측이 컨테이너선을 대거 반납하면서 용선료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루 2만 달러에 빌려 썼던 ‘한진산토스호’의 용선료는 6000달러로 떨어졌다. 이를 통해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강점이었던 미주노선의 경쟁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진해운발(發) 물류문제를 해결하려고 미주노선에 대체선박으로 투입했던 현대상선은 이들 노선도 정기서비스로 전환해 5척을 운항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자체 영업력으로 충분히 운영할 수 있고 미주노선 경쟁력 강화에 따른 점유율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말 해운동맹 ‘2M’과의 본계약을 앞두고 노선 선점도 필요한 상황이다. 세계 1·2위 선사인 머스크와 MSC가 소속된 ‘2M’은 아시아~미주 지역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시장의 3.7%를 점유한 현대상선을 끌어들여 내년 4월 새 동맹체제 출범을 약속한 상태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해당 노선을 운항할 수 없게 되자 두 선사는 최근 이 지역 노선을 자체적으로 신규 취항했다. 현대상선을 끌어들이지 않아도 점유율을 높일 방법이 생긴 것이다. 이 때문에 현대상선의 ‘2M’ 가입이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으나 현대상선 관계자는 “2M과 항로·선대 구성에 대한 실무협의를 진행하는 중이고, 11월까지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이 같은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진해운이 회생의 길을 걷는다고 해도 살아남기까지는 어려운 과제가 산적해 있다. 현대상선도 마찬가지다. 공급과잉의 저운임 상황이 해결되지 않은 세계 컨테이너선 시장은 대형선사들과 중·소형사들의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영국 해운전문지 는 최근 사설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선사와의 거래에 대해 더욱 조심하기 위해 항만·터미널은 불안한 선사들에게 지급보증 보강을 요구할 것”이라며 “(한진사태에 따라) 물류대란을 겪은 화주들은 재무적으로 건전한 선사를 선호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 [사회]한진중공업 청문회 ‘해답 없는 소통’(2011. 08. 23 17:13)
- 2011. 08. 23 17:13 사회
- ㆍ조남호 회장의 ‘매뉴얼 대응’ 불신만 키워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희끼리 소주 한번 하겠습니다. 진짜 소통이 뭔지 이른 시일 내에 보여드리겠습니다.” 지난 18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60)은 정진섭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대답을 마친 조 회장은 고개를 숙였다.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참석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이재용 한진 중공업 사장과 답변 내용을 상의하고 있다. / 김창길 기자 이날 조 회장은 여러 차례 ‘소통’을 강조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용역에 쓴 돈 아끼면 해고된 노동자 94명을 복직시킬 수 있느냐”고 묻자 조 회장은 “이 부분에 지식이 많지 않아서, 한번 검토를 해보겠다. 소통을 더 하겠다”고 답했다. 이범관 한나라당 의원이 “한진중공업의 현금배당과 임원 보수 인상으로 기업의 도덕성과 윤리성에 대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발언하자 조 회장은 “내일부터 소통의 폭을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조회장, ‘김주익·김진숙 모른다’ 청문회 날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들은 ‘살인자 조남호 처벌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국회 정문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였다. 해고 노동자 ㄱ씨는 “조 회장의 소통하겠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오전 청문회에서 조 회장이 김주익, 곽재규 두 조합원을 알아보지 못한 것에 분통을 터뜨렸다. 김주익은 2003년 한진중공업 노조 지회장이었다. 당시 김씨는 한진중공업 사측의 정리해고 방침에 반발, 현재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있는 부산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다. 129일간의 농성 끝에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동료 김씨의 죽음에 슬퍼하던 곽재규씨도 2주 뒤 도크(배를 건조, 수리하는 시설) 위에서 투신자살했다. 두 사람이 죽은 뒤 사측은 정리해고를 철회했다. 청문회에서 정동영 의원은 조 회장에게 김주익·곽재규 두 사람의 장례식 영상을 보여주며 이들을 아느냐고 물었다. 조 회장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 의원이 2003년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자 조 회장은 굳은 표정을 한 채 오른손으로 미간을 긁었다. 당시 장례식에서 추도사를 읽은 바 있는 김진숙 지도위원은 18일 경향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조 회장이 김주익·곽재규를 몰랐다니 충격이다. 가장 큰 책임을 지닌 회장이 모르고 있었다니, 저 사람이 경영자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회장은 김 위원마저 알아보지 못했다. 오후 청문회 때 정 의원은 조 회장에게 “아까 장례식에서 조사를 읽은 여성을 보셨죠”라고 물었다. 조 회장은 몇 초간 머뭇거리다가 “제가 안경을 벗고 있어서 정확히는 못 봤다”고 답했다. 필리핀 수빅조선소 노동자들의 처지 역시 조 회장의 관심사는 아니었다. 지난 5년간 수빅조선소 현장에서 사망한 인원은 모두 33명이다. 조 회장은 “저희 나라 수준 이상의 안전교육을 시켰지만 개인의 부주의나 질병 등으로 사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한진중 관계자’의 해명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발언이다. 조 회장은 계속된 사망사고로 수빅조선소 한국인 경영진이 필리핀 의회 청문회를 받은 일, 현지인을 100% 사내하청 형태로 고용하는 점 등에 대한 질의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의원들의 계속된 질타에 조 회장은 줄곧 눈을 아래로 두고 가급적 즉답은 삼갔다.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정해진 답변을 했다. ‘3년 내 재고용을 약속했는데 좀 더 빠르게 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는 “국민 여러분께 약속을 드린 만큼 꼭 지키겠다”며 “우선 현재 한진중공업에 있는 1400명 임직원과 협력업체를 회생시키겠다”고 답했다. 2주간 국내에 있었으면서 해외에 있었다고 왜 거짓말을 했느냐는 문제 제기에는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미리 준비해온 글을 들고 1분 이상 회사의 어려움과 정리해고의 불가피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날 조 회장과 함께 증인으로 참석한 이재용 한진중공업 대표이사는 수시로 조 회장을 도왔다. 이 대표는 의원들이 구체적 수치를 들어 물어보거나, 까다로운 질문을 해올 때면 어김없이 조 회장에게 귓속말을 전했다. 때로는 조 회장을 대신해 의원들의 질문에 대답을 했다. 조 회장을 도운 것은 이 대표뿐이 아니었다. 정동영 의원이 청문회 막판에 폭로한 ‘커닝페이퍼’도 조 회장에게 큰 도움이 됐다. 조 회장이 들고온 청문회 대비 문건에는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려 사과드린다” “청문회 개최 여부를 자세히 몰랐다” “저희 회사가 제일 고통스러움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와 같은 구체적인 대응 문구가 적시돼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의원들의 말을 경청하는 듯한 ‘겸손한 자세’ 역시 문건에 나온 그대로다. 청문회는 정치쇼, 4차 희망버스 기대 조 회장을 대신해 한진중 해고노동자들과의 ‘소통’에 나선 것은 다른 사업장에서 해고의 아픔을 겪은 노동자들이었다. 서맹섭 쌍용자동차 비정규직노조 지회장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청문회 날 한진중 해고자들과 함께 국회 정문 앞에서 조남호 회장의 처벌을 촉구하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19일 한진, 쌍용차 등의 해고노동자로 구성된 ‘소금꽃 공동투쟁단’이 조남호 회장의 청문회 발언을 규 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강윤중 기자 자신의 직장 동료도 아닌데 어떻게 1인 시위를 하게 됐느냐는 물음에 서 지회장은 “쌍용차에서 있었던 정리해고 등의 수법이 지금 한진중공업에서 똑같이 쓰이고 있다. 직장은 다르지만 한진중 노동자들도 같은 아픔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서 지회장은 “해고는 생존의 문제다. 쌍용차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여러 가정이 붕괴됐다”며, “청문회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지적됐는데 이제 정부가 나서서 해결을 할 때다”라고 말했다. 한진중 해고자들은 조 회장을 전혀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이종환씨(53)는 “3년 안에 재고용하겠다”는 조 회장의 말이 “법적으로 당연히 해야 할 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쌍용차에서도 사측이 2009년 파업 1년 뒤부터 노동자들을 복직시키겠다고 해놓고 2년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3년이 지난 뒤 한진중공업에서도 경영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재고용을 하지 않으면 그만 아니냐”고 말했다. 이씨는 “부산에 남겠다”는 조 회장의 말에 대해서도 “그동안 조 회장은 마산, 울산, 인천에서도 조선소를 헐값에 팔아 차익을 남겼다. 영도 조선소도 다 필리핀으로 옮기고 부산에는 브랜드 유지 차원에서 다대포 공장만 남길 것이란 얘기가 파다하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해고 노동자 박재근씨(48)는 2003년 정리해고 대상자였다. 김주익 지회장의 죽음 이후 복직했지만, 8년 만에 다시 정리해고자 명단에 올랐다. 박씨는 청문회가 ‘정치 쇼’라며 크게 기대를 걸지 않았다. 그가 기대하는 것은 오는 27일 서울로 예정된 4차 희망버스다. “희망버스는 한진중공업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 이미 전국적인 사안이 됐다. 꼭 부산에 와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나마 우리는 조직이 있어서 이렇게 투쟁도 하고 청문회도 요구하지만, 진짜 영세업체에서 이뤄지는 해고는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진중보다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계약직, 비정규직의 문제도 제기하는 희망버스였으면 한다.” 박씨는 “조 회장의 청문회 태도에서 책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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