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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장에 이끌려 암세포까지 정확히 이동··· 항암치료 효과 높인 나노입자 개발
자기장에 이끌려 암세포까지 정확히 이동··· 항암치료 효과 높인 나노입자 개발
2024. 12. 23 12:55건강
... 게재됐다. 이번에 개발된 나노입자는 자기장에 감응하는 물질인 아연 페라이트 나노입자를 항암제와 함께 더 큰 PLGA 나노입자 안에 탑재시킨 형태로 만들었다. 아연 페라이트는 기존의 산화철...
자석암치료항암
“치료제 없고 예후 불량한 담도암, 면역항암제로 장기 생존 기대”
“치료제 없고 예후 불량한 담도암, 면역항암제로 장기 생존 기대”
2024. 09. 28 06:00건강
... 부담이 크다.” - 화학항암요법과 면역항암제의 병용치료를 약 6개월 동안 시행한 후 면역항암제 단독치료로 넘어가는데, 각 치료법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미들턴 왕세자빈, 항암 화학요법 치료 종료 후 첫 공개 외출
미들턴 왕세자빈, 항암 화학요법 치료 종료 후 첫 공개 외출
2024. 09. 24 06:00국제
...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왼쪽). 로이터연합뉴스 윌리엄 영국 왕세자의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 항암 화학요법 치료를 마쳤다고 발표한 지 약 2주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2일(현지시간)...
유한양행 폐암치료제 ‘렉라자’ FDA 승인…국산 항암제 최초
유한양행 폐암치료제 ‘렉라자’ FDA 승인…국산 항암제 최초
2024. 08. 20 21:14경제
... 폐암 치료제가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으면서 FDA 승인을 받은 첫 국산 항암제가 탄생했다. 유한양행은 20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글로벌 제약사...

스포츠경향(총 104 건 검색)

유방암 수술 전 항암치료 했다면 ‘이것’ 주목
유방암 수술 전 항암치료 했다면 ‘이것’ 주목
2025. 01. 17 08:49 생활
정준-이장희 연구팀, 선행항암화학요법 후 림프절 전이 환자군 정밀 분석 시행 감시림프절에 미세전이가 발견된다면 없을 때보다 재발확률 3배 높아 미흡했던 액와림프절 절제술 적절성 연구를 보완하는 자료로 의미 가져 [ 2022년 국내 국가암등록통계에서 여성암 1위를 차지한 유방암. 유방암 치료 기본은 외과적으로 암조직을 절제한 후 보조요법으로 재발을 방지한다. 하지만 종양이 5cm 이상이거나 림프절 전이가 넓게 진행됐다면, 먼저 항암치료를 통해 종양 크기를 줄이고 후에 절제 수술을 진행하는 ‘선행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사진 왼쪽 정준 교수, 오른쪽 이장희 교수 최근 국내 연구진이 선행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유방암 환자 림프절 미세전이가 지니는 의미를 연구 분석해 자료로 발표했다. 감시림프절 미세전이를 지닌 환자는 감시림프절 음성 환자보다 약 3배 높은 추가 전이 가능성을 보였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정준 교수팀과 이대목동병원 유방외과 이장희 교수팀은 선행항암화학요법 후 감시림프절 미세전이 환자에 대한 액와림프절 절제술 시행 여부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여 조사에 돌입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6년 9월∼2018년 2월 사이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선행항암화학요법 이후 액 와림프절 절제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 97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대상 978명 중 438명(44.8%)은 선행항암화학요법 이후 병리학적으로 림프절 침범이 없는 상태를 보였고, 89명(9.1%) 에서는 미세전이가, 451명(46.7%) 에서는 거대전이가 각각 나타났다. 연구팀은 감시 림프절 생검 이후 액와림프절 절제술을 받은 환자 그룹을 대상으로 추가 분석을 시행했다. 296명(57.7%)은 감시림프절 음성이었으며, 47명(9.2%)은 감시림프절 미세전이를 보였다. 감시림프절 음성군과 감시림프절 미세전이군 비교 그래프 연구팀은 감시림프절 미세전이를 가진 환자군 51.1%는 추가 전이를 보였고, 이는 감시림프절 음성 환자군보다 약 3배 높음(P < 0.001)에 주목했다. 감시림프절 미세전이 그룹은 감시림프절 음성 그룹보다 병리학적 종양 크기가 컸으며, 높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 양성률을 나타냈다. 반대로 Ki-67 증식 지수는 낮게 나타났다.(그림 1) 연구팀은 선행항암화학요법 이후 발견된 림프절 미세전이는 환자가 재발 없이 생존함에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도 밝혀냈다(HR, 1.02; 95% CI, 0.42–2.49; P = 0.958). 하지만, 감시림프절 미세전이 환자군은 감시림프절 음성 환자군보다 재발을 겪게 될 확률이 2.23배 정도 유의하게 높았다(P = 0.023).(그림2) 감시림프절 음성 및 미세전이 환자군의 재발 없는 생존 비교 그래프 연구팀은 감시림프절 미세전이 환자군에서 추가 전이는 종양 크기가 20mm 이상인 경우, 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이고 HER2 호르몬이 음성인 경우, Ki-67 단백질 발현이 14% 미만인 환자군에서 더 흔하게 관찰되었다고 보고했다. 연구가 지닌 의미에 대하여 정준 교수는 “선행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유방암 환자 대상으로 감시림프절 미세전이가 있을 시 액와림프절 절제술 적용 적절성 연구는 아직 미흡한 상태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선행항암화학요법 시행 후 림프절 미세전이 환자 예후를 면밀하게 보고함으로써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초석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장희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선행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환자군은 액와림프절 절제술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치료 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SCI 학?D지 ‘Breast Cancer Research(IF=6.1)’에 ‘선행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유방암 환자에서 액와 림프절 미세전이의 의미에 관한 연구’ 라는 제목으로 수록됐다.
한약재 건칠, 항암치료 췌장암 환자 생존기간 연장 효과 확인
한약재 건칠, 항암치료 췌장암 환자 생존기간 연장 효과 확인
2025. 01. 05 06:40 생활
강동경희대병원 윤성우 교수팀,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Oncology 게재 “건칠 투여량 늘수록, 함암치료 중 췌장암 환자 생존기간 유의미하게 늘어나”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내과 윤성우 교수 췌장암은 발견도 어렵고, 치료도 어려워 현대 의학에서도 가장 난제인 암 중 하나로 꼽힌다. 수술과 항암요법의 발전으로 암은 만성질환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지만, 췌장암은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환자와 의사 모두에게 어려운 암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췌장암에 있어 전통 한약재인 옻나무 즉, 건칠 추출물이 안전하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최근 국내 의대-한의대 공동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진행성 췌장암 환자 대상 한약재 ‘건칠’ 효과 확인 연구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내과 연구팀(윤성우 교수, 진하윤 연구원)과 강동경희대학교의대병원 소화기내과 연구팀(주광로 교수, 박남영 교수)은 수술이 불가하여 1차 항암화학요법을 받기 시작한 진행성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통 한약재인 건칠 추출물을 항암제와 동시 투여하는 임상연구 결과를 진행했다.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Frontiers in Oncology (IF 3.5) 11월호에 게재됐다.1) 해당 연구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진행된 연구다. 건칠 투여량 늘수록, 함암치료 중 췌장암 환자 생존기간 유의미하게 증가 연구팀은 항암치료 중인 진행성 췌장암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환자들의 생존 기간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환자에게 투여하는 건칠 추출물의 용량이 늘어날수록 생존 기간도 유의미하게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다변량분석을 시행한 결과 건칠 추출물의 용량 증가에 따른 위험비는 무질병생존기간에서는 0.18이었으며 전체생존기간에서는 0.01로 나타났다. 윤성우 교수팀은 한약재 건칠 추출물 용량이 췌장암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적 예후 인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덧붙여 이번 연구는 표준항암화학요법과 한약치료 병용 투약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초기 연구로, 향후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논문을 통해 발표했다. 항암제-한약 병용 투약 연구, 안전성 검증 최우선 한방내과와 소화기내과 연구팀은 건칠 추출물과 항암화학요법을 동시에 진행하는 만큼 안전성도 최우선에 두고 검증을 진행했다. 연구결과 항암제와 함께 투여하였을 때 항암제의 효과를 감소시키거나 부작용을 증가시키는 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한약재 추출물의 간과 신장에 대한 독성 우려를 고려하여 간기능 및 신기능 검사도 추적 분석하였다. 치료 전후 간과 신장 기능 수치 모두 이상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옻나무 ‘건칠’ 면역기능 항염증 작용 이미 검증 옻나무 건칠은 동의보감에서도 피가 뭉친 증상인 어혈을 개선하는 효과가 기록되어있는 약재다. 현대에도 많이 사용되는 약재로 이미 다양한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면역기능과 항염증 작용을 향상 효과가 확인되면서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 중이다. 다만 ‘옻독’으로 알려진 심한 알러지 발진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건칠단’은 건칠의 알러지 발진 성분을 제외하고 안전하고 효과적인 성분만을 추출하여 경희대학교한방병원에서 개발한 약제다. 윤성우 교수팀, “암환자 희망 줄 수 있는 연구 결과” 윤성우 교수는 “연구에서 사용된 건칠단은 오랜 기간 한약재로 사용되어 왔으며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여러 종류의 암을 억제하고 암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효과가 확인되었다.”라면서 “이번 연구는 건칠 추출물을 항암치료 중인 환자들에게 투여한 최초의 전향적 임상 연구로서 안전하면서도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는 희망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 교수는 항암치료와 한약의 병행치료를 안전하게 시행하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에서 양·한방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 하에 면밀한 추적 검사를 시행하면서 검증된 약재를 투여하여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항암 치료 중인 암 환자는 암과 암 치료로 인한 부작용이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 깊게 병행 치료에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용감무쌍 용수정’ 서준영, 뇌종양 항암치료 ‘효과 無’
‘용감무쌍 용수정’ 서준영, 뇌종양 항암치료 ‘효과 無’
2024. 11. 06 16:13 연예
MBC 방송 캡처 서준영의 항암치료가 실패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용감무쌍 용수정’(극본 최연걸/연출 이민수 김미숙)에서 여의주(서준영 분)는 의사에게 “항암치료의 효과가 없으며 다른 곳에 종양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에 빠졌다. 그 와중에도 여의주는 “아내에게는 비밀로 해주세요”라며 용수정(엄현경 분)을 걱정했다. 용수정은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탈모가 진행 중인 여의주에게 모자를 선물했다. 모자를 쓰고 거울을 바라보는 여의주에게 용수정은 “아예 커플로 삭발해 버릴까?”라며 여의주의 마음을 달랬다. 여의주는 그런 용수정을 끌어안고 “용수정, 우리 그냥 다 그만할까? 다들 알아서 잘하라고 하고 둘이 아무도 모르는 데 가서 살까? 아니면 바닷가 마을 같은 데 가서 맨날 파도치는 거나 보고...”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용수정의 “그러고 싶어?”라는 애정어린 물음에 여의주는 “사랑해”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티앤아이컬쳐스 소속 배우 서준영이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 직진하는 ‘마성의 연하남’으로 열연 중인 MBC 일일드라마 ‘용감무쌍 용수정’은 매주 평일 오후 7시 5분에 방송된다.
제이앤피메디·메디라마 “CRO에 공동 진출”···항암 신약 개발 전주기 서비스 출시 기념 행사 성료
제이앤피메디·메디라마 “CRO에 공동 진출”···항암 신약 개발 전주기 서비스 출시 기념 행사 성료
2024. 09. 28 01:09 생활
제이앤피메디-메디라마 항암 신약 개발 전주기 서비스 출시 기념 행사 현장 사진 의료 데이터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대표 정권호)가 항암 신약 개발 전략 컨설팅 기업 메디라마와의 협업 서비스 출시 기념 행사를 지난 26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양사는 행사를 통해 항암 신약 개발 전 과정에서 성공을 가속할 수 있는 전주기 서비스를 소개하고 CRO 시장 공동 진출을 선포했다. 또한,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 청취를 통해 국내 바이오텍 산업의 상생을 위한 솔루션을 제시해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제이앤피메디는 앞서 메디라마와의 ‘항암 신약 개발 업무 협약’을 맺고 그 결과물로 지난 8월 이번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제이앤피메디 임상시험 데이터 플랫폼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Maven Clinical Cloud, 이하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와 메디라마의 ABCD(Advanced Business model for Clinical Development) 플랫폼을 결합한 것으로 임상시험 설계부터 운영, 데이터 관리 등 항암 신약 개발의 복잡한 전과정에 걸쳐 글로벌 수준의 전략에 기반한 최적화된 솔루션 제시를 비롯해 모든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원스톱 서비스다. 양사는 이번 서비스가 임상 효율성 제고 및 프로세스 최적화와 함께 미충족 수요가 높은 항암 신약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의 획기적인 절감과 성공 확률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문지식 기반의 컨설팅과 효율적인 데이터 관리 및 분석을 통해 특히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항암제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고비용은 물론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신약개발은 약물의 효능과 안정성 입증을 위해 여러 단계의 대규모 임상시험을 필요로 한다. 이 같은 과정에서 생성되는 수많은 데이터는 신약개발의 핵심으로 이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나 분석 및 해석 여부에 따라 신약개발의 시간 단축은 물론 성공 가능성 여부까지도 달라진다. 앞으로 제이앤피메디는 메디라마와의 협업에서 글로벌 임상 서비스 제공을 위한 규제 표준을 준수하는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를 활용해 임상시험의 전단계에 걸쳐 운영 효율화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여기에 전통적 임상뿐만 아니라 분산형 임상시험까지 통합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임상별 전담팀을 통해 각 임상시험에 맞는 설계와 사후관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제이앤피메디는 이번 원스톱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으로의 사업 확장 및 다각화에 집중하는 한편, 국내 바이오텍들의 투자 및 글로벌 진출 과정도 지원한다. 이 같은 양사의 만남은 국내 제약ㆍ바이오 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가 보유한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인력을 통해 임상의 근거를 마련하고 신약 비즈니스의 성공 확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데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열린 양사 서비스 출시 기념 행사 현장을 찾은 업계 종사자들도 제이앤피메디와 메디라마의 공동 CRO 시장 진출이 임상시험의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는 국내 제약 및 생명과학 산업에 긍정적인 효과는 물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 밖에도 연구자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전문화된 지원을 제공해 혁신적인 신약 개발과 치료법 연구에 있어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등 양사의 협업에 거는 기대감도 엿볼 수 있었다. 제이앤피메디 정권호 대표는 “첫 선을 보인 이번 서비스를 비롯해 앞으로 이어질 양사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항암 신약을 목표로 하는 국내 기업들을 세계 무대에 올리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이앤피메디는 자사가 보유한 높은 수준의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신약 비즈니스의 성공 확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연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디라마 문한림 대표는 “제이앤피메디와의 협력은 기존 자사가 보유한 신약 개발 관련 전문성에 제이앤피메디의 임상시험 데이터 관리의 강점을 더해져 임상 개발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임상 성공 확률을 높여 나갈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임상시험의 효율성 증대를 위한 혁신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현장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주간경향(총 12 건 검색)

[건강설계]기존 항암치료와 하이푸를 병행하면
[건강설계]기존 항암치료와 하이푸를 병행하면(2018. 12. 17 14:53)
2018. 12. 17 14:53 건강
소아암, 백혈병처럼 항암제만으로 치료가 되는 암도 있긴 하지만, 항암제는 기본적으로 수술 전후에 보조적으로 쓰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술을 용이하게 만들기 위해 암 크기를 줄일 목적으로 쓰이는 수술 전 항암제도 그렇지만, 수술 후에 눈에 안 보이지만 혹시 있을지 모를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한 보조항암제도 끝을 알 수 있는 치료다. 그러나 전이나 재발 후 항암제를 쓰는 경우라면 치료의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환자를 지치게 한다. 특히나 간암이나 췌장암은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 편에 속하기 때문에 항암 치료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약에 내성이 생기면 그때마다 다른 약으로 바꿔줘야 한다. 게다가 항암제 부작용이 심할 경우에 환자와 보호자는 항암제의 연명 효과와 저하된 삶의 질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그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암을 만성질환과 같은 것으로 여기고 관리하는 것을 가장 이상적인 치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고혈압, 당뇨, 아토피 같은 질병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것이지만 당장 목숨을 앗아가는 병은 아니다. 암이 흉포하게 날뛰지 않도록 진정시키면서 ‘완전 타도’를 목표로 전면전을 외치는 대신, 악화되지 않는 것을 치료의 목표로 잡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 신의료기술로 도입된 하이푸 치료는 수술하지 않는 간암치료법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하이푸와 기존의 항암치료를 병행하면 많은 장점들이 있다. 1980년대에 에이즈(AIDS)라고 하면 모두들 ‘죽는 병’이라고 여겼다. 한때는 원인도 모르는 불치병이었지만, 지금은 에이즈의 원인이라고 알려진 HIV(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에 전염되더라도 치료제가 많이 개발돼 있어 HIV의 증식을 억제하고 면역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식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 에이즈가 이제는 만성질환처럼 관리되는 질병이 된 것처럼, 암 또한 관리하는 질병으로 목표를 잡자는 것이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암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는 ‘끝까지 싸워서 이긴다’가 아니라 암과 ‘공생한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병세가 빠르게 악화되는 진행암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종양이 커지지도 작아지지도 않는 상태에서 안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만족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 대목에서 누군가는 다른 인생관을 보일 수도 있다. “나는 끝까지 파이팅하겠다”고 해도 된다. 그런데 암을 완치하는 결정적인 치료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건강설계
[웰빙산책]항암치료 피로도 개선효과 있는 홍삼(2017. 06. 27 10:51)
2017. 06. 27 10:51 사회
최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암학회에서 발표된 국내 연구진의 발표내용을 소개하는 것으로 ‘웰빙 산책-홍삼건강 시리즈’를 마무리한다. 홍삼(사진)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암환자가 항암화학요법치료를 받는 동안 겪는 부작용의 하나인 피로도를 크게 개선한다는 내용이다. 고려대 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김열홍 교수를 비롯해 15개 대학병원 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한 대규모 연구인 ‘항암치료 중인 대장암 환자에서 홍삼의 피로도 개선 효과’ 연구 결과이다. 김 교수는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의 80%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피로가 단순한 신체적 불편함에 그치지 않고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고통스러운 문제로 등장했다”고 밝혔다. 국제 가이드라인 지침은 ‘암환자의 피로는 암 또는 암 치료와 연관되어 끊임없이 반복되어 고통을 주는 육체적·정서적·인지의 권태 혹은 탈진으로 인해 일상적인 기능을 저해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일반적으로 암환자의 피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 항우울제, 부신피질호르몬제, 인지행동치료 등으로 접근하고 있다. 연구진은 항암제(mFOLFOX-6) 요법 치료를 받는 438명의 대장암 환자를 홍삼군 219명과 위약군 219명으로 무작위 배정한 후, 항암화학요법치료 16주 동안 하루 1000㎎씩 2회 홍삼을 복용하도록 한 결과, 위약군 대비 홍삼복용군의 피로도가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표인 BFI(Brief Fatigue Inventory)로 피로도를 평가한 결과, 16주까지의 전반적인 피로도 관련 점수가 위약군 78.10 대비 홍삼복용군 81.07, 일상적인 피로감은 위약군 73.73인 반면, 홍삼군은 78.00으로 나타났다. 피로가 대인관계에 지장을 준 정도 역시 위약군에서 81.31인 반면 홍삼복용군은 86.43이었다. 피로가 보행능력에 지장을 준 정도도 위약군에서 83.73인 반면 홍삼복용군에서 88.33이다. 피로가 기분에 지장을 준 정도는 위약군 80.98인 반면 홍삼군은 83.93으로 분석되었다. 피로가 인생을 즐기는 데에 지장을 준 정도는 위약군에서 82.35, 홍삼복용군에서 84.19였다. BFI지표는 점수가 높을수록 피로도가 낮음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피로감을 홍삼이 매우 효과적으로 개선했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항암치료의 효과적인 보조치료제로서 홍삼의 사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의가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존버’ 이외수의 창조적 항암투쟁(2015. 01. 27 14:40)
2015. 01. 27 14:40 문화/과학
“지금 죽어도 괜찮은가, 자문했어요. 작가로 산 40년, 열심히 살았고 대한민국에서 나처럼 사랑 많이 받은 작가가 있겠는가 생각하니 마음이 충만했어요. 삶은 죽음을 통해서 다른 차원으로 옮겨가는 것일 뿐이므로 두렵지 않아요. 영혼은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선생을 만나러 가는 날 아침. 책장에 꽂혀 있는 작가 이외수의 책들을 바라본다. 책 제목들이 줄을 지어서 길을 따라나선다. 나 같은 들이 혹독한 세상의 를 하며 를 하는 동안 선생의 문장들은 이라고, 에 풍덩 빠지라고 말해 주지 않았던가. 시련과 방황 속에서 처럼 살아낸 후 얻은 당신의 깨달음은 우리에게 전해졌다. ‘존버’ 정신으로도 버티기 힘든 요즘, 이외수라는 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걱정 하라는 명쾌한 답을 듣고 싶어서, 3차 항암치료를 마친 선생을 만나러 춘천으로 향했다. 이외수 선생의 현답을 이끌어내는 대담집 와 이외수의 존버 실천법 을 공동 저술한 하창수 작가와 함께 들어서자 선생은 활짝 웃으며 우리를 맞았다. 투병 이전에 내가 본 이외수 선생이 아니었다. 하이얀 스웨터 속에 든 가냘픈 소년이 나에게 손을 뻗었다. 간호하는 문하생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몸을 일으킨 선생은 웃고 있는데도 두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외수 작가. 그는 항암치료를 받으며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환자” 선생님, 왜 우세요. “항암치료를 시작한 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한 증세들이 나타나요. 슬픈 일도 없는데, 눈물이 멈추질 않아요.” 평소에도 많이 우셨죠. 살면서 가장 많이 운 적은 언제였나요. “나는 잘 참는 사람이지만, 한 번 터지면 통곡을 해요. 하창수 작가가 남자는 살면서 세 번 울어야 하는데, 네 번째는 언제 울어야 하냐고 물었죠. 남자는 세 번 울어야 한다는 말을 지어낸 장군들이 나빠. 그건 멋이 아니라 허세야. 난 세월호 참사 때 평생 울어야 할 걸 다 울었어요. 하루도 술을 안 마신 날이 없었어요. 속이 타서 대변이 새카만 줄 알았어요. 그러다 쓰러져서 병원에 갔다가 수술이 시급한 위암이라는 걸 알았죠.” 어느 의사가 말하길, 암 치료법 중에 가장 효과 있는 게 ‘울음치료’래요. 미처 인지하지 못했던 가슴속 울음이 깊이 고여 있다가 지금 한꺼번에 쏟아지는 게 아닐까요. 선생님이 다시 태어나는 과정인 거 같아요. 피부도 어린아이처럼 맑아지셨어요. “그래요? 나 치유 받는 느낌이에요.(웃음)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환자예요. 사실 못 견디게 힘들 때가 많아요. 점점 신체적 바보가 되는 거야. 그래서 내 문하생들이 나를 아기처럼 보살펴줘요. 난 아기가 되었어. 먹는 것도 이유식처럼 먹으니까. 메추리알 두 개 분량을 하루 여덟 번 먹어요. 조금 더 먹으면 메스꺼워서 구토를 하니까…. 그래도 우리 식구들은 걱정을 하나도 안 해. 나는 당연히 일어설 사람이라고 믿더라고.(웃음) 맞기 싫은 매는 맞아도 먹기 싫은 음식은 못 먹는다는 말이 있지요. 항암치료 중에는 먹는 것 자체가 고문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국면을 타개할 수 있는 영약은 존버밖에 없어요.” ‘존버’ 실천법을 계속 계발하셔야겠어요. “‘창조적 항암투쟁’을 하는 중이에요. 사흘 내내 눈물 줄줄 흘리며, 코는 휴지로 막고 그림을 그렸어요. 화천에 있는 강아지도 그리고, 멸치도 그리고, 콩나물도 양귀비꽃도 그리고요. 항암치료 8차 중에 이제 3차가 끝났어요. 갈 길이 멀어요. 나는 창조적 항암투쟁법을 계속 연구할 거예요. 지금은 모든 음식과 사물에서 항암치료제 젤루다의 냄새가 나서 속이 메스꺼워요. 좋은 향으로 이겨보려고요. 파트리크 쥐스킨트처럼 ‘향’에 대한 연구를 해야지.(웃음)” 이외수 작가가 항암투병하면서 그린 그림. 며칠 전 암병동에 지인 병문안을 갔더니, 요즘 전국 암환자들에게 이외수가 희망이래요. 이외수가 어떻게 암을 견뎌내는지 보려고 페이스북을 시작한 환자들이 많대요. “그래요? 더 힘내야겠네! 가끔은 고통스런 내 모습을 페이스북에 올려요. 암환자들은 ‘이외수도 나하고 똑같이 고통도 겪고 엄살도 떠는구나’ 하겠죠. 나도 고통스럽지만 이런 방식으로 견딘다는 걸 보여주고 같이 견디자고 말하고 싶어요. 이제 암은 극복할 수 있는 병이거든. 암에 걸리면 1000명의 의사와 1만명의 약사를 만난답니다. 그들은 너무 많은 치료법을 제시해요. 당장 병원을 뛰쳐나와서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마구 떠들어요. 환자와 가족은 혼란스럽죠. 의학은 연구를 거듭해서 마침내 암 극복단계까지 왔어요. 그건 거룩한 것이고 신뢰해야 돼요.” 투병 중에도 을 출간하셨어요. 양치기 소년과 늑대 중 누가 더 무서운 존재인가, 삶에 고통이 필요한가,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는 공정한가,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법 등 예상치 못한 질문이 쏟아져요. 동서양의 고전부터 철학까지 두루 섭렵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세상의 허를 찌르는 질문을 ‘쉽게’ 건네고, 지혜와 감동이 담긴 답을 ‘명쾌’하게 전해주어서, 바칼로레아 교재보다 유익했어요. ‘현명한 대화법’을 한 수 배웠습니다. 입시·입사 면접 질문자와 응시자들도 이런 대화법을 좀 배우면 좋겠어요. 하창수 작가님, 현답을 해줄 사람으로 이외수를 선택한 이유가 뭔가요. “한 작가의 모든 작품을 읽은 경우는 이외수 선생님이 유일해요. 한 작가를 작품과 인간으로 모두 만나는 일은 드물 수밖에 없는데, 24년 동안 나눈 인간적 교감은 한 ‘세계’를 이해하는 바탕이 되었죠.” 투병 중 책 출간, 현명한 대화법 보여줘 현답은 현문이 이끌어내는 것인데요, 라는 노벨 수상자들의 명언을 번역한 직후에 이 책이 나왔어요. 하 선생님은 노벨상 수상자들에게서도 얻지 못한 지혜를 이외수 선생님께 얻었나요. “이외수 선생님 표현대로 ‘지혜는 머리의 지식이 가슴으로 내려와 발효된 것’이죠. 지혜의 보고인 책들을 뒤져도 끝내 찾아지지 않은 것들이 있었어요. 그걸 묻고 싶었어요. 무르익은 ‘인간’과의 대화가 문학의 또 다른 진면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죠. 소설 역시 궁극적으로는 작가가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일인데요, 만약 스스로 답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누군가’를 찾아가 물어야죠. 결례다 싶을 만큼의 독한 질문들도 적지 않았어요. 대답할 수 있을까, 싶은 질문들을 던질 땐 묘한 쾌감도 있었고요.(웃음) 망설임 없이 답하셔서 많이 놀랐어요. 잘 발효된 지혜의 말들이 내 마음에 녹아들었고, 답답함이 사라졌어요.” 저도 오늘 작가 이외수에게 궁금한 모든 것을 물으려고 맘먹고 왔습니다. 암 선고받은 날 30분 만에 암환자들이 겪는 다섯 가지 단계인 ‘의심,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과정을 다 거치고 수술을 결정하셨다고요. 가장 절망적인 결과는 ‘죽음’인데, 정말 두렵지 않았습니까. “지금 죽어도 괜찮은가, 자문했어요. 작가로 산 40년, 열심히 살았고 대한민국에서 나처럼 사랑 많이 받은 작가가 있겠는가 생각하니 마음이 충만했어요. 삶은 죽음을 통해서 다른 차원으로 옮겨가는 것일 뿐이므로 두렵지 않아요. 영혼은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주치의가 유명인 ‘이외수’에게 특별한 대우, 특별한 믿음을 줬기 때문이 아닐까요. “내 주치의가 ‘고장난 거 고쳐 쓴다고 생각하세요’라고 자신 있게 말할 때, 선수끼리 알아봤어요. 내 아들은 걱정이 되니까 주치의를 따라가서 위암 수술 성공률을 물었대요. ‘내가 하면 100프로지’라고 했대. 그런 자신감은 환자에 대한 사랑에서 나와요. 어떤 경우에도 사람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안 돼. 모든 환자에게 사랑이 지극한 사람이라는 걸 내가 보았기 때문에 이런 사람은 실수나 실패가 없으리라고 믿을 수 있어요. 정치인도 마찬가집니다.” 선거철에 정치인들의 사랑을 참 많이 받으셨어요. 감성마을에 줄지어 찾아와서 악수하고 가셨던 정치인들, 요즘도 줄지어서 항암투쟁 응원하러 오시지요. “정치인 비서실에서 화분을 많이 보내옵니다. 약속한 듯 똑같은 문구가 적혀 있죠. 리본 한 줄엔 직급, 한 줄엔 ‘쾌유를 빕니다’.” 영혼이 느껴지는 응원을 해온 정치인은 단 한 명도 없나요. “문재인 의원이 전화로 간곡하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해왔어요. SNS에서 용기 내라고 일반인 친구들이 달아주는 댓글에서 저는 뜨거운 영혼을 느껴요. 제게 가장 강력한 힘이 됩니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은 사랑을 나눠줄 수 있잖아요. 정치인들이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국민들은 ‘금방 잊고 또 뽑아주는 사랑’을 베푸는데, 그들은 권력을 가지면 왜 ‘사랑’을 잊을까요. “그분들은 권력만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거짓말하는 재미에 깊이 빠져 있어요.” 살면서 지옥을 많이 겪었다고 하셨는데요,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지옥은 언제였나요. “굶주림이 가장 무서운 지옥이었어요. 날 낳아준 어머니는 두 살 때 돌아가셔서 젖동냥으로 컸어요. 못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심각한 열등감으로 이어졌죠. 눈을 뜨면 늘 아무도 없었어요. 내 옆에 아무도 없다는 엄청난 공포가 두 번째 지옥이었죠. 할머니와 단 둘이 살았는데 늘 동냥 나가고 안 계셨어요. 고요한 적막 속에 눈을 뜬 다섯 살 아이의 공포…. 나는 클 때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새어머니와 살고 있는 아버지를 처음 찾아간 게 10살이었어요. 새어머니는 저의 존재를 몰랐기 때문에 엄청난 충격을 받으셨죠. 아버지가 전근을 자주 다니셔서 여섯 번 전학을 했어요. 친구를 사귈 수 없었고, 난 늘 혼자였어요.” 대담집 의 공동저자인 이외수·하창수 작가. 사랑의 평준화를 실천한 교육자 아버지 칭찬과 정, 모든 것에 굶주린 소년 이외수는 참 외로웠겠습니다. “새어머니는 당신의 자식들을 낳았는데 모두 영민했어요. 막내는 서울대에서도 수재였지요. 동생들이 태어나기 전엔 어머니가 나를 많이 미워했지만, 동생들이 공부를 잘하니까 나에 대한 미움이 줄어들었어요.” 돌아가신 아버님과 하루를 보내신다면 감성마을을 구경시켜 드리고 싶다고 하셨는데,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나요. 아버지는 왜 칭찬에 인색하셨을까요. “이 시대는 교육자는 많아도 참교육자는 드물죠. 나는 우리 아버지가 진정한 교육자라고 생각해요.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는데, 6학년 때 제 담임이었어요. 학생들을 진짜 사랑했어요. 나만 빼고.(웃음) 사랑의 평준화를 실천하느라고…. 아들은 집에서 사랑해 줄 기회가 있으니까. 하지만 동생들을 의식해서 나에게 애정 표현을 못하신 거 같아요. 나는 어머니를 이해합니다. 아버지는 사범학교에서 늘 1등만 한 수재였는데, 총각이라고 속이고 새장가를 갔대요. 제가 갑자기 나타났을 때, 어머니는 저 때문에 인생을 망친 셈이 된 거죠. 전 어떤 차별도 다 감수했어요.” 소년 이외수는 너무 빨리 어른이 돼버렸네요. “그렇죠…. 고맙게도 동생들이 나를 이해해 줬어요. 지금도 명절에는 우리 집에 다 모입니다.” 청소년기에도 이외수의 예술적 천재성은 드러났을 텐데요. 알아봐준 선생님은 없었나요. “피카소의 담임이 피카소를 알아보았을까요? 예술적 창의성은 알아보기 힘들어요. 미술을 좋아했지만 미술성적이 가장 낮았죠. 선생은 학생의 육체적 발달상태, 정신의 발달상태, 영혼의 발달상태를 알아봐야 하는데, 대부분 정신의 발달상태조차 파악하지 못하죠. 그러니까 수없는 천재들이 사장돼요. 난 성적만 좋을 뿐, 나 자신이 지리멸렬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날 그림 잘 그리는 선생님을 만났는데, 그분이 처음으로 내 감수성이 풍부하다고 칭찬을 해주는 거예요. 열심히 따라다녔죠. 그때부터 실기대회 나가서 항상 2등을 했어요.” 소심한 아이 이외수가 웅변대회 상을 휩쓸게 된 계기는요. “내가 박정희 정권에 감사하는 게 있어요. ‘계몽, 반공’ 웅변대회를 많이 연 것. 내가 너무 소심한 인간이어서 극복하려고 웅변을 택했어요. 이렇게 살지 말고 뭔가 해보자. 강원도 험준한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내가 쓴 원고를 소리쳐 읽었어요. 교실을 도배할 정도로 상장을 받았죠.” 웅변 원고를 쓰면서 글 솜씨가 늘었겠군요. “아니오. 나는 짝사랑으로 일관된 삶을 살았어요. 무수히 썼으나 한 통도 보내지 못하고 아침에 아궁이로 보낸 그 편지들이 글쓰기의 시초였어요.” 애정 결핍이 심한 사람이지만, 그걸 채우려는 자기애 또한 강한 분이십니다. 단편소설 에서 주인공이 사랑받지 못하는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행위는 ‘자기애’의 표현이었을 텐데요. 하창수 “평론가 김윤식 선생이 를 읽고 ‘만들어진 작가가 아니라 태어난 작가’라고 평가했죠. 보내지 못할 연애편지를 계속 쓰는 행위는 어쩌면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행위가 아니었을까요?” 이외수 “나는 결핍이 심한 사람이에요. 지금은 내장 결핍이지….” 굶주리던 이외수가 이제는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데, 하필 위를 잃었으니 상실감이 더 크겠습니다. 내장 결핍을 채울 수 있는 대안은 없을까요. “내가 신인문학상 받을 때 당선소감에 ‘창자에게 미안하다. 너무 많이 굶겨서’라고 썼었는데(웃음) 정말 미안해 죽겠어요. 수술 후 어느 날 갑자기 작은 개를 키우고 싶었어요. 사라진 내 위만한 뭔가를 가지고 싶은 마음이 병적인 증세로 나타났죠. 동물병원 원장에게 부탁했다가 항암치료에 집중하라고 욕만 먹었어, 위 하나 없어져도 그 결핍을 채우기 힘든데, 세월호 참사 때 아이를 잃은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요? 그 결핍은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어요.” 우리는 그분들을 어떻게 위로해줄 수 있을까요. “정치인들이 완전히 개벽하기 전에는 안 돼요. 어떤 보상으로도 안 됩니다.” 결핍이 심한 사람, 이외수 나이 40이 넘으면 사람 안 바뀐다고들 하잖아요. 정치인들이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까. “바뀝니다. 나를 미워하던 우리 어머니는 완전히 바뀌셨어요. 어느 병원 개원 30주년 축하 메시지를 내가 촬영했는데요, 그걸 병원에서 매일 대형 스크린에 튼대요, 어머니는 영상 속의 나를 보려고 매일 병원에 가서 그 앞에서 우신대요. 사랑은 모든 걸 바꿀 수 있어요. 나는 대통령께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랑을 받는 대통령이 되지 말고, 사랑을 하는 대통령이 되시라고. 그분의 아버지가 집권하던 시절에는 없는 사람들이 담배꽁초라도 주워서 필 수 있게 거리에 재떨이도 만들고 뚜껑도 덮어 줬어요. 그것도 서민에 대한 사랑이죠. 그 따님은 국민 건강을 위해서 담뱃값을 올리셨어요. 그러나 이제부터 일진들은 2000원을 더 삥 뜯어야 하고, 빵셔틀들은 2000원을 더 뜯겨야 한다는 건 모르십니다.” 내 인생은 평생 ‘삼재’(三災)라는 표현을 하셨어요. “하는 일마다 되는 게 없었어요. 아버지가 강제로 보내서 춘천교대에 갔지만 7년이나 다니고도 졸업을 못했고, 결혼 후에도 계속 손가락질당하고, 다 실패하고… 아, 나는 평생 삼재다! 딱 포기하고 나니 마음이 정말 편한 거예요. 다 내려놓으니 다 잘 풀리기 시작했어요.” 평생이 ‘지옥’이 아니라 ‘삼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라는 깨달음을 얻으신 것 같아요. 삼재는 들어오면 반드시 나가지 않습니까. “맞아. 또 와라! 견뎌줄게! 지금 아픈 것도 삼재가 잠시 찾아온 것일 뿐.” 제가 교도소에 강의를 갔다가 이외수 작가에게 질문하고 싶은 게 있다면 대신 물어보고 오겠다고 했더니 한 분이 질문을 주셨어요. ‘저 같은 사람도 살 자격이 있나요.’ “‘앙굴리 말라’라는 사람은 999명을 살해했어요. 그가 부처를 만났어. ‘나 같은 놈도 살아갈 자격이 있느냐’고 물었죠. 부처가 대답하길 ‘나를 만나기 전까지 너는 전생이었다.’ 깨닫기 이전의 삶은 다 전생입니다. 반성하는 순간 삶은 다시 시작됩니다. 이 멸치 그림을 내가 왜 그린 줄 알아요? 멸치는 작아도 바다에 살 자격이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물은 가장 낮은 곳으로 흐르죠. 지구에서 가장 낮은 곳이 바다야. 아무리 작은 미물들도 바다로 흘러가면 살 수 있어. 다 포용하고 길러주니까요. 우리는 바닷속에 사는 멸치와 같아요.” 바다의 포용력이 작은 우리들을 다 안아주므로, 누구나 이 지구에 살 자격이 있군요. 아직 남은 질문이 많아요. 결혼은 꼭 해야 할까요. 좋은 배우자를 선택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사랑이 끝나면 정말 새 사랑이 찾아오나요. ‘갑’질에 대응하는 ‘을’들이 알아야 할 존버 실천법은 무엇인가요. 취직이 안 돼서 괴로운 청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의 결함을 창조적 에너지로 쓸 수는 없을까요. 걱정 뚝! 떨치고 일어설 수 있는 답을 주세요. 다음주에 또 올게요.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
[표지이야기]4기암ㆍ말기암ㆍ항암치료 아주 오래된 오해와 혼동(2014. 03. 24 20:31)
2014. 03. 24 20:31 사회
ㆍ한국인들은 1기 아니면 다 ‘말기’인 것처럼 잘못 이해… 암에 대한 오해가 항암치료와 방치요법 논란 등 부채질 보건복지부는 국가암정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암 관련 각종 통계자료를 게시하고 있다. 넥시아 관련 항암 환우 단체들이 제기한 ‘4기 완치 사례’와 관련된 통계를 찾아볼 수 있을까.  유감스럽지만 찾아볼 수 없다. 센터에서 제시하는 암 생존율은 주요 암 5년 생존율과 요약병기별 생존율이다. ‘5년 생존율’에는 1기에서 4기까지 암이 발견된 후 전체 치료비율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암이 발견되고 타 장기로 전이된 경우를 통칭 4기라고 한다. 한국에서 암 초기가 아니면 다 말기로 칭하는 데서 쓸데없는 논란이 생겨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대학병원 암병동에서 암환자들이 항암제를 맞고 있다. | 경향자료사진 ※ 사진은 기사 본문 중 특정 사실과 관련이 없습니다. 다른 장기 전이된 경우 말기 아닌 4기 국가암정보센터에서 제공하는 생존율 중 그나마 비슷한 것은 요약병기별 생존율이다. 국한(Localized), 국소 진행(Regional), 원격 전이(Distant), 알 수 없음(unknown) 중 기존 1~4기 분류에서 4기와 가까운 것은 국소 진행(주변 장기나 인접 조직, 림프절 침범)과 원격 전이를 포함하며, 그 중에서도 말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원격 전이다.  국가암정보센터는 2003년부터 이와 관련한 통계를 제공하고 있다. 국가 암정보센터의 원격 전이 사례를 보면 원격 전이의 경우 전체 생존율은 18.7%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갑상선암(69.3%)을 제외하면 원격 전이 생존율은 전반적으로 낮다.(위암 5.8%, 대장암 18.2%, 폐암 4.9%, 간암 3.0%) 국가암정보센터에서 정확한 말기암 통계를 제공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통계수치를 거론하기 전에 필요한 것은 개념 규정이다. 말기는 보통 영어권의 terminal stage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는 두 가지로 정의된다. 첫째, 남은 수명이 6개월 이내로 예측되는 경우. 둘째, 수술이나 항암치료 등 적극적인 암 치료를 중단하고 진통제 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 하는 경우.  다시 말해 임종단계에 접어든 암이 말기다. 4기 즉, 암이 다른 장기에 전이되었다고 다 말기가 아니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최근 베스트셀러가 되어 주목을 끈 책이 있다. 이라는 제목의 책이다. 곤토 마코토라는 일본의 영상의학자가 지은 책이다.  그는 일찍부터 말기암, 즉 임종을 앞둔 항암치료는 사실상 기껏해야 1~2개월을 더 사는 연명치료이며, 이 단계에서 완치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가 주장하는 요지는 방치요법, 즉 말기가 진행되면서 환자의 고통이 커지면 모르핀을 처방해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것이다.  지난 2009년 일본 NHK를 통해 방영된 를 동명의 책으로 옮긴 일본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의 경우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지만 말기암 단계에서는 곤도 마코토와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 와 곤도 마코토의 책 그가 암과 관련한 의학의 최전선을 찾은 계기는 자신의 방광암 발병이었다. 방광암은 재발 가능성이 높다. 관련 강의에서 그는 자신의 방광암이 재발한다면 “나는 연명치료보다는 ‘삶의 질’을 택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곤도 마코토의 이른바 방치요법은 일본 주간지의 기고를 통해 관련 논쟁이 벌어진 뒤 상당한 지지세를 얻고 있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자신의 책에서 자신의 전처가 곤도 마코토의 신봉자였고, 합리적인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받고 있는 암 치료와 의료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상당했다고 회고하고 있다.  하지만 다치바나 다카시는 실제 방치를 택한 경우 마지막에는 극심한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 예로 자신의 전처와 곤도 마코토가 책에서 거론한 일본의 유명 배우의 실례를 들었다. 곤토 마코토 박사는 현재 자신의 홈페이지와 상담을 통해 ‘방치요법’을 적극 전파하고 있다. 암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의사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곤도 마코토의 주장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80년대까지는 그 주장이 맞았다. 하지만 지금 상황과는 맞지 않는다. 몇몇 마을의 실례로 보편성을 주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혈액종양내과 의사 A교수), “우리나라와는 비교되지 않게 일본에서는 그런 대체요법을 주장하는 책이 많이 나온다. 물론 현역 의사도 그런 주장을 한다. 사실상 제목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의사 B교수)  반면 최원철 부총장은 곤도 마코토의 주장에 상당히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그의 책에는 “지금까지 말기암에서 회복한 실례가 없다”는 대목이 나온다. 최 부총장의 치료 사례는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일까. “그렇습니다. 실제 살려낸 사례가 있고 그 예를 국제적 학술지에 보고했는데 그건 참고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최 부총장을 지지하는 암 환우 단체들의 광고에서는 4기와 말기를 섞어 쓰고 있다. 광고가 인용한 한정호 교수의 블로그 글도 마찬가지다. 강석하 이사의 반박 기고 글도 같은 전제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앞의 책에서 현재의 암 연구 상황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현재 암 연구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연구가 진행되면 될수록 아직 밝혀지지 않은 리스트가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이제 60대에 접어든 그 자신이 죽을 때까지 ‘암 정복’과 같은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말기 대신 임종기가 정확한 표현” “말기에 대한 오해가 논란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 허대석 서울대 혈액종양내과 교수의 말이다. 한국에서 초기가 아니면 다 말기로 칭하는 데서 일어난 ‘오해’라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말기에 접어든 경우 100% 죽는다. 말기의 개념 규정 자체가 죽음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이 단계에서 사용하는 항암제는 1~2개월 연명효과밖에 없다. “지난해인가 울랄라세션의 보컬 임윤택씨 사망사건을 두고 말기암 논란이 벌어진 것이 대표적이다. 자꾸 말기암이라고 보도가 나왔는데, 엄밀히 말하면 진행암(advanced cancer)이다. 당시 세브란스 병원에서 항암제를 맞으면서 무대에 섰던 것이다.”  허 교수에 따르면 1기 아니면 다 말기인 것처럼 말하지만, 나머지 2·3·4기에서도 일정한 비율은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  허 교수는 “말기라는 단어를 두고 나타나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국가생명윤리위원회에서 최근 기존 항암치료가 더 이상 통하지 않고 급속도로 사망에 이르는 시기를 두고 말기 대신 ‘임종기’라는 말로 교체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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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용의 보약밥상]항암·항염과 피부미용에 도움 주는 ‘무화과’
2022. 10. 26 07:49 건강
늦여름부터 나와서 11월까지 즐길 수 있는 요즘 제철 과일 무화과. 경향신문 자료사진 무화과는 아주 오래전부터 인류와 함께한 과일로, 재배 역사는 기원전 30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클레오파트라가 좋아한 과일로 알려져 있다. 아담과 이브가 자신들의 알몸을 가린 것도 무화과잎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남쪽 지방에서는 흔한 과실수여서 생무화과도 먹었지만, 지금은 환경이 바뀌면서 요즘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과일이 됐다. 역사가 오래됐으나 조선시대까지 무화과는 그리 흔한 과일은 아니었다. ‘동의보감’에 “맛은 달고[甘] 음식을 잘 먹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한다”는 정도의 기록이 있으나 실제 처방에는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조선 후기의 한의서인 ‘방약합편’에도 무화과는 없다. 약재로서뿐 아니라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에도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 귀하기도 했지만, 꽃이 피지 않는 과일은 곧 ‘원인 없는 결과’를 뜻하므로 당시 사상으로는 꺼림칙한 면이 있어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무화과는 꽃이 없는 과일이 아니다. 사실 우리가 먹는 것이 꽃이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그렇지만 실제 무화과는 설사를 비롯한 소화기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이는 무화과에 포함된 단백질 분해효소인 피신 때문으로, 피신은 육식 후에 소화를 돕고 구충제의 작용도 한다. 다른 과일에 비해 식이섬유의 함유량도 높아 소화기의 연동운동을 촉진한다. 또한 당분이 20% 정도 포함돼 있고 사과산과 구연산과 같은 유기산도 풍부하기 때문에 영양이 부족했던 때 무화과를 먹으면 현대의 수액주사를 맞은 것처럼 기운이 났을 것이다. 그 외에도 항암작용, 항염작용, 콜레스테롤 감소, 혈압 강하, 피부미용에 도움이 되므로 남녀노소 누구나 간식으로 즐기기에 좋은 과일이다. TIP1. 무화과는 과일이 아니라 꽃 = 무화과는 꽃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먹는 것이 사실은 꽃이다. 무화과의 안쪽이 꽃잎에 해당되고 겉껍질이 꽃받침에 해당된다. 보통의 과일처럼 씨방에서 유래한 열매가 아니기 때문에 헛열매라고 한다. 꽃이 숨어 있다고 해서 은화과(隱花果)라는 이름도 있고, 하늘의 신선이 먹는 과일이라고 해서 천선과(天仙果) 또는 장생과(長生果)라는 이름도 있다. 무화과는 생으로 먹거나 정과로 즐긴다. 요즘은 타르트나 케이크의 토핑으로도 사랑받는다. TIP2. 무화과를 많이 먹으면 입이 아프다 = 무화과의 단백질 분해효소인 피신은 비교적 산도가 높은 효소라서 소화에 도움은 되지만 많이 먹게 되면 입 안이 조금 얼얼할 수도 있다. 더불어 무화과에는 옥살산칼슘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입안 점막에 아주 미세한 상처를 낼 수 있다. 과도하게 많이 섭취하면 통증뿐 아니라 입 안에서 피가 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렇게까지 많이 먹기는 힘들지만, 원래 입이 잘 헐고 잇몸이 들뜬 사람들은 적게 간식으로만 먹는 것이 좋다. TIP3. 무화과를 약으로 쓴 서양의 역사 = 무화과는 서양의 역사와 함께하는 과일이다 보니 약으로 쓴 일화가 많다. 폰투스의 그리스 왕인 미트리다테스는 그의 전담의사에게 호흡기질환의 모든 해독제로 무화과를 약으로 사용할 것을 주문했고 ‘성경’에도 무화과를 종기 치료제로 사용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사야 38장’을 보면 유다 왕 히즈키야가 몹시 앓아서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렀는데 예언자 이사야가 사람들에게 “무화과로 고약을 만들어 종기에 붙여 드리시오. 그러면 임금께서 사실 것이오”라고 말한 구절이 있다. ■임성용은 누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사상체질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와 입원 프로그램을 통한 추나치료로 정골 추나뿐 아니라 근육·인대까지 교정하는 경근 추나를 활용해 척추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엘:에스 한방병원에서 원장으로 진료하고 있다. 남양주시 한의사협회 이사, 심평원 장기요양등급판정위원을 맡고 있다.
임성용보약밥상무화과
[임성용의 보약밥상]면역 조절, 항암, 항균, 간 보호에도 좋은 ‘후추’
[임성용의 보약밥상]면역 조절, 항암, 항균, 간 보호에도 좋은 ‘후추’
2022. 10. 04 15:24 건강
풍미를 더해주는 향신료로 동서양의 사랑을 받는 후추. 경향신문 자료사진 후추는 대항해 시대의 대표적 무역물로 알려져 있지만, 중세 이전에도 원산지인 인도에서 퍼져나가 이집트와 로마제국에서도 널리 쓰였던 향신료다. 우리나라도 고려시대부터 벽란도에서 아라비아상인들에 의해 수입됐다. 후추의 한자 이름인 ‘호초(胡草)’도 그 영향을 받은 것이다. 기원전의 후추는 향신료보다는 의약품에 가까운 용도로 쓰였다. 대표적으로 람세스 2세의 미라 콧구멍 주변에서 발견된 후추 알갱이를 통해 후추가 약재 용도로 쓰였다는 것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중국이나 한국에서도 의학문헌에서 약재로 사용된 경우는 종종 보이지만 식도락에 이용된 기록은 별로 없다. 이유는 단 하나, 너무 고가였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는 로마제국이 확장돼 인도까지 교류가 이어지면서 음식에 쓰는 대표적인 향신료가 됐지만 동아시아는 인도에서 수입한 것을 다시 수입해야 해서 비쌀 수밖에 없었다. 대신 우리나라는 산초나 초피 등 다른 종이지만 비슷한 느낌의 향신료를 더 많이 썼다. 약재로서의 후추는 특유의 매운맛과 향으로 ‘가슴과 배가 차서 아픈 것’ ‘토하고 설사하고 소화가 안 되는 것’ ‘차가운 기운으로 인해 기침하는 것’ ‘헛배가 부른 것’ 등 차가운 기운으로 인해 발생되는 질환과 소화기 질환에 주로 응용했다. 매운 성질이 차가운 기운을 몰아내는 역할을 하고 장기 기능이 저하됐을 때 대사를 촉진하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실제 후추의 맵고 아린 맛을 내는 피페린은 위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고 면역 조절, 항암, 항균, 간 보호, 항염, 항류마티스 등의 활성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양의 피페린을 투여하는 것은 오히려 중추신경계와 생식계에 독성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므로 그냥 풍미를 더해주는 향신료로 잘 이용하는 것이 좋다. 후추는 우리가 흔히 아는 검은색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백색·녹색·적색의 후추도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TIP1. 후추의 종류 = 후추는 우리가 흔히 아는 검은색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백색·녹색·적색의 후추도 있다. 백후추의 경우 완전히 성숙한 후추 열매를 수확한 뒤 물에 불려 껍질을 벗겨낸 것으로 흑후추와는 향이 상당히 다르다. 녹후추는 동결건조나 아황산가스 등의 보존처리를 통해 색을 보존한 것으로 흑후추보다는 조금 더 강렬한 향을 가지고 있지만, 흑후추와 달리 유통 과정에서 향이 훨씬 더 쉽게 상하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적후추는 후추와는 다른 종이지만 후추와 비슷한 매운맛을 내는 향신료다 TIP2. 후추의 발암물질 = 섭씨 120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발암물질 의심군 아크릴아마이드가 더 증가된다. 하지만 아크릴아마이드는 후추가 아니더라도 전분류, 특히 튀김요리 등에서도 생겨나기 때문에 아예 피하기는 어려운 물질이다. 그러나 후추를 먹는 양을 생각해 보면 그 영향은 미미하다. TIP3. 성종의 후추사랑=조선 9대 임금 성종은 우리나라에서 직접 재배해서 돈을 벌 수 있는 후추의 씨앗을 구하기 위해 엄청 노력했다. 외국의 사신만 만나면 후추씨를 구해 달라고 자주 말했는데, 원하는 씨앗이 아니라 후추 열매 선물만 많이 받았다고 한다. 성종은 선물 받은 후추를 신하들에게 다시 선물하고 공을 세운 자에게 상으로 주었다고 한다. ■임성용은 누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사상체질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와 입원 프로그램을 통한 추나치료로 정골 추나뿐 아니라 근육·인대까지 교정하는 경근 추나를 활용해 척추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엘:에스 한방병원에서 원장으로 진료하고 있다. 남양주시 한의사협회 이사, 심평원 장기요양등급판정위원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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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로 인한 탈모, 미국 '냉각요법' 쓴다
항암치료로 인한 탈모, 미국 '냉각요법' 쓴다
2022. 09. 29 09:59 건강
미국 한 병원에서 항암치료의 부작용 중 하나인 탈모를 막을 수 있는 기술이 도입됐다. 탈모는 항암 치료에 따르는 필연적인 고통이다. 미국의 한 메디컬 센터에서 화학요법 항암 치료 과정 중 탈모를 줄이는 신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다. 두피를 냉각해 혈류를 둔화시켜 탈모를 막는 원리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털록의 이메뉴엘 메디컬 센터는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탈모를 줄이는 기술을 선보였다. 탈모를 예방하는 장치는 DigniCap(디그니캡)이라는 두피 냉각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사용한 암 환자 크리스티 메리어트는 “항암치료를 하며 눈썹이 얇아지고 비강 내 털마저 사라졌지만 머리카락은 지켰다. 탈모 스트레스가 전혀 없어 너무 기뻤다”라고 밝혔다. 그는 암 치료 만큼이나 치료 기간 중 건강한 외모를 유지하는 것도 정신 건강에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메뉴얼 메디컬 센터 최고 경영자인 무랄리 나이두 박사는 “암 환자의 65%가 치료 과정으로 인한 탈모를 경험한다. 탈모는 특정 암 치료에서 대부분 나타나는 부작용”이라며 “‘두피를 식히는 것’으로 항암 치료로 인한 탈모를 6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DigniCap 시스템. 이메뉴엘 메디컬 센터 홈페이지 캡처 DigniCap 시스템은 환자의 머리 위에 맞는 캡과 이에 부착된 컴퓨터 냉각 장치로 구성되어 있다. 두피 냉각 시스템은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통해 관리된다. 냉각 캡을 통해 냉각수가 순환하면서 두피의 열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두피의 열을 내려 혈류를 줄이고 모발 세포가 화학적인 성분에 덜 노출되도록 한다. 결과적으로 환자의 머리카락이 암 치료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커지는 원리다. 미국 FDA는 7년 전 유방암을 앓고 있는 여성을 위한 DigniCap 시스템 사용을 승인했고 이어 2017년에는 고형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사용도 승인했다. 이메뉴엘 메디컬 센터는 현재 기부금으로 DigniCap 시스템 장비 임대 비용을 충당하며 환자에게는 무료로 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디컬 센터 측은 “탈모는 암환자의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이를 막기 위한 서비스로 본질적인 치료만큼이나 매우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다.
노화 늦추고 면역·항암효과까지…희망의 영양소, 셀레늄
2003. 11. 01 재테크
최근 선진국에서 암 발생이 셀레늄에 의해 억제된다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셀레늄에 대한 관심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정량을 섭취하면 항산화, 항암, 항염, 항바이러스 작용 등 다양한 좋은 효과를 얻게 되지만 과하면 알칼리 병과 같은 부작용을 낳기도 하는 셀레늄 바로 알기. ‘셀레늄’이 뭐길래? 셀레늄 우유에, 셀레늄 닭, 셀레늄 생식에 이르기까지 백화점 식품 매장을 돌아다니다 보면 ‘셀레늄(Selenium)’이란 단어를 심심찮게 만나게 된다. 게다가 셀레늄이란 단어 앞엔 늘 ‘푸른빛의 마법사’ ‘기적의 원소‘ 등의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게 마련. 대체 셀레늄이 뭐길래 이렇듯 야단법석일까? 셀레늄은 철, 칼슘, 아연과 같은 무기질의 일종으로 인체에서 항산화 작용을 하는 효소인 글루타티온퍼옥시다제(glutathione peroxidase)의 필수성분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21세기 새로운 영양소로 각광받는 셀레늄은 한때 독성으로 인해 사용처를 찾지 못하고 그저 화학주기율표에 원자번호 34에 지나지 않는, 한마디로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던 적이 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셀레늄에 대한 보고는 과잉섭취로 인한 독성과 발암성 관련 실험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러한 셀레늄이 사람들의 관심사로 급부상하기 시작한 건 불과 8년 전. 지난 96년, 미국 애리조나 대학의 래리 클라크 박사가 셀레늄 투여로 암 발생률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을 임상실험을 통해 증명하면서부터 셀레늄의 가치는 재평가되기 시작했다. 이 연구로 미국에선 셀레늄 복용 열기가 높아졌고 올초 영국의 유력일간지 ‘인디펜던트’가 건강하게 오래 사는 30가지 방법에 셀레늄 섭취를 소개하면서 그 관심은 더욱 고조되어 가고 있다. 항암작용, 성기능 강화, 아토피성 피부염에도 효과 셀레늄은 항암, 항노화, 면역체계 강화, 어린이 성장 발육은 물론 고혈압, 심장병 등의 성인병과 남성의 정자생성 능력 촉진 등의 성기능 강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효능을 발휘한다. 이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뭐니뭐니 해도 항암작용. 주로 전립선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췌장암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떤 특정 조직에 대한 항암 효과보다는 여러 가지 발암물질의 활성화를 막고 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면서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여 돌연변이가 된 암세포가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작용을 한다. 셀레늄의 또 다른 기능은 노화방지. 인체 내에서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는 기능을 가진 셀레늄의 항산화작용은 또 다른 항산화제로 알려진 비타민 E 보다 거의 2,000배 강한 효과를 내고 지난 수 십년간 셀레늄은 비타민 E와 함께 근육 무력증이나 혈관질환의 치유를 도와주는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셀레늄에 대한 초기연구는 주로 남성의 생식능력과 관련된 연구들이 대부분이었다. 정자의 생성 및 구조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셀레늄은 남성불임증 치료에 이용되기도 한다. 또한 셀레늄은 체내에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그라딘의 생성을 억제, 강력한 소염작용을 함으로 신경통, 류머티스 관절염 등의 예방이나 증상 완화, 중이염 및 아토피성 피부염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유, 브로콜리, 닭고기 등에 셀레늄 다량 함유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셀레늄의 1일 권장량은 50∼200㎍((1μg은 0.001g). 일반적으로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경우에는 셀레늄의 결핍이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만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살충제, 중금속과 같은 환경오염물질에 노출이 되는 경우, 자외선의 조사량이 많아지는 경우에는 더 많은 양의 셀레늄을 필요로 한다. 또한 45세 이후에는 셀레늄의 체내 흡수가 줄어들어 요구량이 증가한다. 셀레늄의 섭취량은 식품이 생산된 지역의 토양 셀레늄 함량에 의해 결정되는데 전세계적으로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은 대부분 토양의 셀레늄 함량이 낮다. 한국도 셀레늄 결핍 국가에 속함으로 건강을 생각한다면 셀레늄 섭취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항산화, 항암, 항염, 항바이러스 작용 등 여러 가지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는 셀레늄은 자칫 만병통치약으로 생각되기 쉽지만 과량 복용을 할 경우에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셀레늄을 과다 섭취하면 탈모증, 손톱 약화 및 소실, 복통, 구토, 체취의 변화, 피로감 등의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우유, 브로콜리, 양배추, 닭고기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셀레늄은 일반적으로 육류, 어패류, 도정되지 않은 곡물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곡류의 경우 도정과정에서 셀레늄의 50∼90%가 손실되므로 곡류보다는 육류나 어패류가 더 좋은 셀레늄 공급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셀레늄은 물에 잘 녹고 고열에서 휘발해 끓이거나 불에 구우면 손실된다. 그러므로 셀레늄을 섭취하고자 할 땐 무나 양파, 배추, 브로콜리 등을 조리하지 않은 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글 / 최은영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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