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397 건 검색)
- 법원 “‘유우성 보복기소’ 전·현직 검사 불기소 처분 정당” 확정
- 2025. 03. 10 18:45사회
-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씨. 경향신문 자료사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피해자 유우성씨가 자신을 ‘보복 기소’한 의혹을 받는 검사들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불기소...
- [하태훈의 법과 사회]현직 대통령의 내란 행위가 일깨운 입법과제
- 2025. 03. 06 21:15오피니언
- ... 시간에 그냥 넘어간 내란죄의 성립 요건인 폭동의 개념이며 국헌 문란이 무엇인지 이제 다 안다. 현직 대통령의 내란 행위가 백 가지 해롭고도 무익했지만, 눈 씻고 찾아본다면 입법과제를 남긴 공 한...
- 하태훈의 법과 사회
- 서울대서 개헌 주제 토론회… 전·현직 국회의장 등 정치 원로들 참여
- 2025. 03. 04 07:34정치
-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정회 등 전직 국회의장단 원로급 인사들과 회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원이 4일 개헌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이번 행사에는 전...
- [단독]정치권 접촉 징계받은 현직 검사, 만난 사람은 명태균·김영선·정점식이었다
- 2025. 02. 27 09:36정치
- ... 처음 보고 한번 인사한 게 전부”라며 “독대를 해본 적도 없다”고 했다. 박 검사는 지난해 1월 현직 검사의 정치 행보로 논란이 일자 잘못을 인정하며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스포츠경향(총 211 건 검색)
- [종합] 이찬원, 현직자에 인정받아 “아나운서보다 잘해” (불후의 명곡)
- 2024. 11. 24 08:30 연예
- KBS2TV ‘불후의 명곡’ 가수 이찬원이 아나운서에 대한 동경심을 전했다. 23일 방송된 KBS2TV ‘불후의 명곡’에서는 ‘집 나간 VS 집 지키는 아나운서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이찬원은 “굉장히 설레는 마음으로 출근했다. 실제로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꿈꾸기도 했었다. 굉장히 동경하는 직업이다.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 전달을 위해서 밤낮으로 힘써주시는 여러분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KBS2TV ‘불후의 명곡’ 이에 KBS 아나운서 엄지인은 “말씀 진짜 잘한다. 아나운서보다 잘한다”고 칭찬했다. 조우종 역시 “이찬원이 아나운서 시험을 봤다면 100% 합격”이라고 거들었다. 남현종 아나운서 역시 “제발 이찬원 씨가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이찬원은 “지금 이 직업에 너무 만족한다”고 거절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자 김준현은 “이찬원 씨가 아나운서와 결혼을 해야겠다고 한다. 많이 좀(알려달라)”고 해 웃음을 더했다. KBS2TV ‘불후의 명곡’ 한편 ‘아나운서 특집’은 오영실-조우종은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김보민-엄지인은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를, 김종현-남현종-이윤정은 윤수일의 ‘아파트’로 무대를 꾸몄다.
- 이찬원, 야구 캐스터로 변신 “현직 아나운서도 인정” (편스토랑)
- 2024. 10. 10 10:04 연예
-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 ‘신상출시 편스토랑’ 야구광 이찬원이 방구석 캐스터로 변신한다. 10월 11일 방송되는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는 이찬원의 남다른 야구 사랑이 공개된다. 연예계 소문난 야구광답게 이찬원이 쉬는 날 집에서 야구 중계를 보며 휴식을 만끽하는 것. 이 과정에서 이찬원이 학창 시절 트로트 가수와 함께 꿨던 또 다른 꿈도 공개되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더한다. 이날 공개되는 VCR 속 이찬원은 평소와 달리 한껏 흥분한 채 TV를 시청했다. TV 화면을 뚫어져라 보는 것은 물론 순간순간 일희일비하는 이찬원의 모습에, 그가 뭘 보고 있는 것인지 궁금증이 높아졌다. 알고 보니 요리만큼이나 야구를 사랑하는 이찬원이 집에서 프로 야구 중계를 보고 있던 것.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실제 아나운서가 왔나 싶을 정도로 생생한 이찬원의 방구석 중계였다. 이찬원은 매의 눈으로 재빠르게 경기를 분석한 뒤 편안한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으로 방구석 중계를 이어갔다. 해박한 야구 지식도 술술 쏟아냈다. 이에 스페셜MC로 ‘편스토랑’을 찾은 현직 아나운서 배혜지는 “발성도 좋고 발음도 정말 좋다”라고 감탄했다. 실제 이찬원은 야구 경기를 관람하러 갔다가 즉석에서 섭외를 받아 실제 야구 캐스터를 경험하기도 했다. 당시 이찬원의 놀라운 중계 실력은 큰 화제를 모았으며, 함께한 현직 캐스터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찬원은 “항상 저렇게 연습한다. 과거 스포츠 아나운서를 꿈꿨기 때문에…”라고 말을 꺼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찬원은 학창 시절 트로트 가수를 꿈꿨지만, 부모님이 가수의 꿈을 반대하시기에 스포츠 아나운서로 진로를 생각했던 적도 있다고. 이찬원은 “대학 입시 당시 신문방송학과에 지원했다”라고 회상하기도. 이와 함께 이찬원은 야구 경기 상황에 따라 희노애락이 얼굴에 실시간으로 드러나 웃음을 줬다. 마침내 응원하는 팀이 홈런을 치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엉덩이를 씰룩씰룩 흔들며 춤을 춰 ‘편스토랑’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여기에 이찬원이 야구 중계 볼 때마다 해먹는다는 최강 메뉴 레시피도 공개했다. 귀엽고 유쾌한 야구 찐팬 이찬원의 일상은 10월 11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만나볼 수 있다.
- 홍명보호 데뷔전 성공, ‘전·현직 울산 수비라인’에 달렸다
- 2024. 09. 04 15:23 축구
- 울산 HD 감독 시절 홍명보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홍명보호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시작으로 월드컵 본선행을 향한 깃발을 올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많이 뒤지는 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감독으로서 자질을 입증하고 대표팀 명단 관련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성공의 열쇠는 K리그 울산 HD 출신 선수들이 쥐고 있다. 홍명보 사령탑 체제 대표팀은 명단 발표 때부터 ‘의리 축구’ 논란에 휩싸였다. 홍 감독이 울산 감독 시절 함께 했던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기 때문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와 센터백 김영권(울산)의 발탁이 그랬다. 박용우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부진했고, 김영권은 이번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팔레스타인전까지 준비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홍 감독의 전술 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홍 감독이 구상 중인 전술의 핵심은 라볼피아나 빌드업 체계다. 이는 수비진에서 시작되는 공격 전개를 중요시하는 전술로 수비수들의 패스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울산 HD 센터백 김영권.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 전술의 핵심은 빌드업을 시작할 때 수비형 미드필더나 풀백이 내려와 최종 수비수를 3명 확보하는 변형 백스리 시스템에 있다. 홍 감독은 울산 사령탑 시절 수비수 3명을 넓게 벌려 세웠다. 상대 압박에서 벗어나고 운동장을 넓게 쓰면서 중앙에 공격수들이 파고들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홍 감독은 자기 생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울산 출신 선수들을 후방에 많이 배치하리라 예상된다. 우선 백포 수비진에 오른쪽 센터백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설 가능성이 크다. 오른쪽 풀백이 높이 올라가면 왼쪽 풀백 이명재(울산)가 내려와 왼쪽 센터백 자리에 서면 백스리가 만들어진다. 이때 왼쪽 측면에 있던 공격수가 중앙으로 들어가면서 수비를 끌어내고, 이때 이명재가 갑자기 측면으로 치고 올라가 올라가 크로스를 올리는 공격이 가능하다. 오른 풀백이 주 포지션이지만 왼 풀백도 소화 가능한 설영우(즈베즈다)를 활용해 변형 백스리를 만들 수도 있다. 울산 현대 시절 박용우. 프로축구연맹 제공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도 중요한데 이 자리에도 전·현직 울산 출신 선수들이 설 가능성이 크다. 정우영(울산)과 박용우가 경쟁한다. 이들은 상황에 따라 최종 수비라인으로 내려와 백스리를 만들거나 중앙에서 볼 배급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김영권이나 김민재가 더 공격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든다. 왼발잡이 센터백 김영권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그의 전방으로 찔러주는 패스와 롱패스 능력은 팀의 공격 전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상대 수비가 손흥민(토트넘)을 막기 위해 왼쪽으로 쏠릴 때 정확한 방향 전환 패스 한방으로 상대 수비에 빈틈을 만들 수도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팔레스타인은 4-4-2 혹은 5-4-1전형으로 빡빡한 두 줄 수비를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홍 감독의 구상대로만 라볼피아나 전술이 구현된다면 풍부한 2선 자원들을 앞세워 다득점 승리를 거둘 수도 있다. 물론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김영권은 최근 신체 능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왼쪽 센터백에 설 때 느린 발과 대인 수비의 약점이 노출될 수도 있다. 공격적인 풀백 운용으로 역습에 취약해질 수도 있다. 팔레스타인의 측면 침투에 얼마나 수비진이 뒷공간을 내주지 않고 잘 방어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 ‘제2의 김호중?’ 현직 축구선수, 사고 후 도주했다 긴급체포
- 2024. 07. 12 10:23 축구
- 현직 프로축구 선수가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사건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 자료이미지 현직 프로 축구 선수가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MBN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12일 30대 남성 A씨를 사고후미조치 등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 6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인도 위 변압기를 들이받고 도주했다가 주거지에서 긴급체포됐다. A씨는 현직 축구선수로 자신의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경향(총 8 건 검색)
- [주목! 이 사람]첫 개인전 ‘색계’ 연 현직 목수 이정호 작가(2021. 04. 23 11:29)
- 2021. 04. 23 11:29 문화/과학
- ㆍ“목수로 일하며 현장에서 즉흥적 작품 제작” 어떤 도구로 작업했냐고 묻자 이정호 작가(50)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가리켰다. 지난 4월 21일까지 <색계>라는 이름의 개인전을 연 그는 본업인 목수로 인테리어 현장을 다니면서도 영감이 번뜩일 때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작업을 이어간다. 직접 찍은 사진이나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이미지 파일을 나름의 방식으로 편집·가공해 만들어낸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전시의 대표작인 ‘휴식’ 역시 대칭으로 배치한 나신(裸身)을 캔버스 위에 디지털 프린팅한 작품이다. 이 작가는 “즉흥적인 인상에 따라 작업한 결과여서 표현은 다양하지만, 작품 내적인 깊이가 결여돼 있다”며 스스로 한계를 토로하면서도 첫 전시를 통해 보완할 점을 찾았다며 눈을 빛냈다. 이 작가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뒤 갤러리 관장을 지내면서 숱한 전시를 기획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그도 정작 본인의 첫 개인전에서는 작품과 전시 모두 완벽하지만은 않았다고 자평했다. 그럼에도 그는 페이스북 ‘인싸’로 활동해온 덕분인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려진 자신의 작품세계를 보러온 관람객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작품 구상이나 제작과정을 페이스북에 많이 올리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와준 관람객들 덕에 내 작품이 하나의 완결된 의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을 바라보는 각자의 마음속에서 다양한 갈래로 해석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전시 제목이나 SNS에서 그가 표방하는 작품 기획·제작 방향만 봐도 그의 작품들이 ‘에로틱’한 도발적인 특색을 띨 것으로 짐작하기 쉽다. 하지만 막상 전시장을 둘러보면 낯 뜨거워질 장면을 담은 작품은 없다. 얼핏얼핏 굴곡진 엉덩이나 사타구니를 닮은 곡선의 형태가 눈에 띄지만 어떻게 보면 초현실적이고, 또 다르게 보면 추상적이다. 이에 대해 이 작가는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형태와 색채를 변형하고 왜곡시키는 작업을 거치며 보통의 회화 같은 기존의 작업방식보다 극히 짧은 시간 안에 소요시간을 줄일 수 있음을 체감했고, 나는 이 무한히 증식 가능한 이미지 중 하나를 선택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 “내가 가진 예술적 관심이 에로티시즘으로 수렴되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그는 전시에서 에로티시즘에 바탕을 둔 작품들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한편으로 여러 다른 색깔의 작품들도 함께 선보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한 뒤 관객들에게서 오는 반응을 통해 내년쯤으로 계획 중인 프랑스 초청 전시의 밑그림을 그려보려는 것이다. “물론 그러다 보니 전시의 일관성이 다소 떨어진 것 같다는 교훈도 얻었다”는 그는 “다음 전시에선 디지털 기반의 작품이 가진 특성을 더욱 여러모로 활용해 다양한 기법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인테리어 현장에서 일하는 현직 목수이기도 한 생활형 예술가라 그런지 계획 중인 다음 전신 일정도 다른 차원에서 현실적이다. 그는 옆에 있는 아내 얼굴을 보며 말했다. “일해서 열심히 모은 돈으로 1000만원 만들면? 그땐 마님 허락받을 수 있겠죠.”
- 주목! 이 사람
- [주목! 이 사람]전·현직 경찰관 모임 무궁화클럽 채수창 상임고문 “경찰 지휘부의 실적주의가 문제”(2017. 05. 29 21:19)
- 2017. 05. 29 21:19 사회
- 채수창 무궁화클럽 상임고문 지난 4월 14일, 인천 남부경찰서는 ㄱ경장을 지시불이행 등의 이유로 파면했다. ㄱ경장이 파면되기 전 전국 경찰 청문감사관 워크숍 자료에서 ㄱ경장을 ‘을질 직원’의 사례로 꼽은 문건도 나왔다. 전·현직 경찰관 모임 무궁화클럽의 채수창 상임고문(전 서울 강북경찰서장)은 ㄱ경장이 “경찰의 성과주의를 비판하다가 괘씸죄로 파면됐다. 경찰관이 자신의 소신과 양심을 말하기 어려운 조직문화가 있다”고 말했다. ㄱ경장은 지난해부터 경찰 수뇌부와 실적 경쟁을 비판하는 글을 시민단체나 언론에 제보하고, 페이스북에 알려 왔다. 채 고문은 문재인 정부가 경찰 개혁을 본격 추진하기 전에 경찰에서 먼저 개혁과제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그는 직장협의회를 통해 경찰의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바꿔야 한다며 “그동안 경찰 내부에서 쓴소리, 바른 말하는 경찰관이 많았지만 인사상 불이익만 받고 끝났다. 직장협의회는 같은 생각을 가진 경찰관이 생각을 나누는 공간이자, 소신 있는 경찰관들을 지켜줄 울타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청장을 선거로 뽑거나 민간인을 임명하는 것도 경찰의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 고문은 경찰청이 검·경 수사권 조정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경찰이 스스로 개혁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선 경찰관에 대한 교육과 훈련은 등한시하면서 지휘부가 검거실적만 강조하다 보니 피의자 검거과정에서 과잉진압 논란이 계속 발생한다”고 말했다. 채 고문은 “교육을 제대로 받은 경찰관은 피의자를 논리로 설득하고, 훈련을 제대로 받은 경찰관은 피의자가 다치지 않게 제압한다. 그런데 경찰관이 법률을 모르고 말을 하니 민원이 발생하고, 무술훈련이 안돼 있으니 제압과정에서 사람이 다친다. 현장 투입에만 급급할 게 아니라 청와대 101경비단처럼 근무시간의 4분의 1은 교육과 훈련에 전념하도록 경찰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채 고문은 ㄱ경장이 비판한 경찰의 성과주의에 대해 “성과주의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채 상임고문은 강북경찰서장이던 2010년, 경찰 내부의 성과주의를 비판하며 조현오 당시 서울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경찰은 그를 ‘품위유지 의무 위반’ 등의 이유로 파면했다. 이후 채 고문은 소송을 통해 1년 반 만에 복직했다. 그는 “범죄자 검거가 치안의 전부가 아니다.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작업, 지역주민들과 얼마나 협력관계를 잘 구축하는지도 치안의 일부다. 그런데 지휘관 입장에서는 눈에 보이는 검거실적만으로 평가하는 게 쉽기 때문에 성과주의의 유혹에 빠진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범죄자일수록 평가점수가 높고, 공범이 있으면 추가 점수를 주기 때문에 어떻게든 피의자를 더 만들어내려고 엮어넣을 수가 있다. 결국 피해보는 것은 힘 없고 배경 없는 국민들”이라고 말했다.
- 주목! 이 사람
- [포커스Ⅱ]“학생부는 날조된 서류” 현직 교사의 양심고백(2017. 01. 17 11:31)
- 2017. 01. 17 11:31 사회
- ㆍ학교 측 “너희들 학생부에 담고 싶은 내용 써 와라”고 일상적 지시 은 1월 9일 발행된 1209호에서 ‘“학생부 대신 써 드립니다” 학원강사의 양심고백’을 통해 학생부 대리작성 실태를 고발했다. 기사가 나간 후 여러 건의 후속 제보가 쏟아졌다. 현직 인문계고 교사 ㄴ씨는 “학생부 전형은 사실상 날조된 학생부에 근거한 전형”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입에서 학생부 비중이 늘어나면서 일선 학교에서는 명문대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은 특정 학생 밀어주기가 심각한 수준으로 자행된다”며 “교육부에는 실태를 파악하고 현실을 개선할 의지가 없다”고 말했다. ㄴ씨는 비수도권 지역의 인문계 일반고에 재직하고 있다. 25년째 교직생활을 하면서 다년간 진학부장을 맡았다. ㄴ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교차검층을 거쳐 1인칭 서술로 재구성했다. ‘소논문·봉사활동으로 좋은 대학’은 환상 학생부 전형은 2009년 도입된 입학사정관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 입학사정관제 때와 달라진 점은 이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다. 내년도 입시에서 대학은 10명 중 7명을 학생부 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전형이라는 표현은 중요한 본질을 숨긴다. 학생부 전형의 핵심은 내신성적이다. 수시모집은 4가지 갈래로 나뉘어 진행된다.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 ‘논술전형’, ‘실기전형’이다. 실기전형은 예체능 계열에만 해당한다. 논술전형은 소수 대학만 적용하는데, 사교육 과열 등의 비판이 불거지면서 점차 없어지는 추세다. 고려대는 2015학년도 입시에서 논술을 없앴다. 그런데 학생부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은 사실상 내용이 같다. 이름만 보면 학생부 교과전형은 내신성적을 볼 것 같고, 종합전형은 동아리활동 등 3년 동안의 활동내역을 총체적으로 볼 것 같다. 그러나 두 전형으로 수도권 대학에 간 학생들의 공통점은 일단 내신등급 4등급 안에 들었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조바심을 내지만 실제로 내신 1등급에 들면 1·2학년 때는 학생부에 의사가 되겠다고 했다가, 3학년 때 급작스럽게 물리로 진로를 바꿔도 서울대에 간다. 학교 측이 학생의 발전 가능성과 역량을 보고 선발한다는 말은 기만이다. 교사 입장에서 다년간의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해보면 결국 내신성적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전국 진학상담 교사들이나 서울 강남의 진학 관련 컨설팅 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신 중의 신은 내신이다.” 서울 한 일반고의 수업 중에 학생 5명만 깨어 있고 다른 학생들은 모두 자고 있다. ‘일반고의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013년 찍은 사진이다. ㄴ교사는 "학생부 종합전형 도입 이후에도 지방 일반고는 학교가 나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소수와 포기한 다수로 나뉘어 있다"고 전했다. / 외부 제공 대학 측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교육부는 ‘잠재력’과 ‘역량’을 보고 선발하라고 하지만 이 두 영역은 객관적 기준이 없다. 한국인들은 불확실한 것을 가장 싫어한다. 그러나 수많은 인원을 이 불확실한 전형으로 뽑아야 한다. 입학 공정성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내신성적이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에게 ‘내신성적이 좋지 않아도 소논문이나 봉사활동 점수가 좋으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환상을 품게 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최소 4등급을 넘어서지 않으면 떨어진다. 진학 컨설팅 업체를 통해 예외를 봤다. 최초의 자립형 사립고인 서울 하나고에서는 내신 6등급이 서울대에 합격한 사례가 있다. 물론 그 학생이 굉장히 뛰어났을 수도 있겠지만 일반 학교에서 4등급 아래에서 붙은 케이스는 하나고만 유일하다. 그렇다면 차라리 학생부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을 하나로 합쳐서 선발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경쟁과 혼선을 주지 않는다. 고려·서울·연세대 갈 학생 밀어주기 경쟁 또 다른 문제점은 내신성적조차도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서울대에서 열린 입시설명회에 참석한 당시 권오현 입학처장은 “서울대는 학생부에 실린 기록은 신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사 입으로 이런 말하기 부끄럽지만 학생부는 조작된 서류다. 현재 학생부 중심의 입시제도는 조작된 서류에 기반해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 전국에 고등학교가 2300여개 있다. 같은 등급 내의 학생들의 실력은 비등비등하다. 같은 등급 내에서는 학생부 내용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 일단 내신성적 올리기에 몰두해 다소 편협하게 공부해야 하므로 학생부는 컨설팅 업체에 맡긴다. 주말에 서울의 대치동 학원에 다니는 경우도 있다. 학생부 전형이 ‘금수저 전형’으로 지탄받는 이유다. 현재 입시 전형은 세부적으로 따지면 3000여종이 있다. 고3 교사는 여름방학 때 학생들의 추천서를 쓰느라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가을에 학생부를 써야 할 때는 지친다. 학교 측에서도 학생들을 좋은 대학에 많이 보내기 위해서 최대한 잘 써줄 것을 요구한다. “너희들 학생부에 담고 싶은 내용 써 와라”고 지시해, 써온 대로 입력한다. 개탄스러운 일이다. 일반 고등학교에서의 내신 경쟁도 파행적으로 운영된다. 이 또한 조작이 가능하다. 지방 일반고는 무조건 고려대·서울대·연세대 세 학교 진학실적으로 지역에서 평가받는다. 이 학교에 갈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을 일찌감치 찍어 3년 내내 밀어준다. 일단 중학교 단계에서 100명은 자사고나 특목고에 가려고 지역을 빠져나간다. 그런 학생이 한 학년에 5명 정도다. 한 반이 아니다. 학교에서는 이 학생들을 위해 무엇이든지 다 해준다. 수학성적 1·2등급이 뒤바뀐 광주 수피아여고 사건(박스기사 참조)이 그래서 일어난 일이다. 중간고사에서 한두 문제 틀리는 것이 이 상위 5명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된다. 이들이 출제오류를 제기하면 학교 측에서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해줘라”고 한다. 전교 1등이 수행평가에서 80점을 받으면 담임교사 재량으로 100점으로 고쳐 올려주는 것이 가능하고, 일선 학교에서 암암리에 행해지고 있다. 교내 대회도 특정인들이 수상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특정인들에게만 참여를 독려한다. 거꾸로 고등학교 때 발전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이 이런 장벽에 가로막혀 발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광주 수피아여고 성적조작 사건 이후 교육부 신문고에 민원도 넣고 담당자들과 통화도 했지만 “학생부는 이상적 입시전형”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대치동 학원 다니지 않으면 정시 어려워 반면 상산고, 한일고, 용인외고 등 유명 자사고에 입학한 학생들은 살인적인 내신 경쟁에 시달린다. 이들 학교에서 4등급 이내에 들지 못한 학생들은 서울 강남 대치동에 있는 입시학원 수능대비반을 찾는다. “너희들이 대학 갈 길은 정시밖에 없다”고 강사가 대놓고 말한다. 수능 비중이 높은 정시전형을 택한 학생들도 살인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모든 전형에서 경쟁이 훨씬 더 높은 강도로 벌어진다. 서울 대치동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정시전형으로 대학에 가는 일은 어려워졌다. 즉 모든 전형에서의 경쟁이 편집증적이고 살인적으로 변했다. 문제 한두 개에 당락이 뒤바뀌는 현상은 전보다도 더 심해졌다. 그런데 합격과 불합격의 기준은 분명하지 않다. 잘한다고 생각한 누군가는 떨어지고, 한참 떨어진다고 생각한 누군가는 붙는다. 이렇게 고교 3년 시절을 보내니 서로가 서로를 대학 편하게 갔다고 증오할 만한 분위기가 형성된다. 신문기사에서 서울의 명문대 학생들 가운데 명문고 출신의 경우 과 점퍼에 명문고 학교 이름을 새기고 수시모집으로 합격한 학생들을 ‘수시충’이라 부르며 경멸한다는 기사를 보고 굉장히 참담했다. 이런 비극적인 현실이 어떻게 발생했는가. 학생부 전형의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학생부 전형이 확대되고 입시에서 내신성적의 비중이 늘면서 자사고나 특목고 쏠림 현상은 완화되고 있다. 일반고에 과거에는 오지 않던 공부에 열의 있는 학생이 오고 있다. 입시정보에 빠른 학부모들의 선택이다. 언론은 이를 두고 “일반고가 살아났다”, “교실이 변했다”고 말한다. 과연 그런가? 내신성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온 학생들은 일반고를 대학 진학의 정거장으로 활용한다. 과연 이것이 일반고 살리기일까. 광주 수피아여고 성적 조작 사건이란? 광주 수피아여고에서 명문대 진학생을 늘리기 위해 학생들의 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를 조작한 사건이다. 광주지방경찰청 수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수피아여고 ㄱ교장은 담당 권한이 없는 ㄴ교사에게 성적이 우수한 1학년 학생 10명의 1학기 학생기록부 기록 내용을 수정할 것을 지시했다. ㄴ씨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229회 접속해 생활기록부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내용을 36회에 걸쳐 수정했다. 2년 뒤 명문대 진학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에게 전체적으로 더 나은 학생부를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 이 과정에서 수학 내신성적 1등급을 받은 학생과 2등급을 받은 학생이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수피아여고는 진로·동아리 활동 체험비 명목으로 교육부와 교육청에 7000만원을 청구해 9000만원 상당의 성적우수 학생들로 구성된 심화반을 운영하고 과외교습을 지원했다. ㄴ교사는 학부모들로부터 2500만원 상당 과외교습료를 받아 동료 교사들과 나눠 갖고, 학교 임원 학생들의 학부모들로부터 따로 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았다. 경찰은 교장과 해당 교사들을 불구속입건했다. 이 사건은 학교 내부자의 제보가 발단이 돼 광주시교육청이 자체 감사를 벌이면서 경찰에 수사의뢰해 밝혀졌다. “학생부 전형 이전의 학생부가 문제” 현직교사 기고 학생부 전형에 앞서 학생부 기입제도의 역사와 문제점을 다룬 현직 교사의 글이 계간 2016년 가을호에 실렸다. 담당 편집자와 필자의 동의를 얻어 요약했다. 학생부는 일제강점기 때 학교장 문서(학적부)의 형태로 도입된 이래 교육행정의 일부로 계속 이어져 왔다. 1995년의 5·31 교육개혁 이후 기재 항목을 대폭 늘렸고, 2003년에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이 도입되며 전면적으로 전산 관리됐다. 최근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도입으로 미래 역량과 인간성까지 아우르는 ‘참된 실력’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로 간주되며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런데 그 운용 상황을 살펴보면 문제가 있다. 첫째, 기입내역이 과도하게 많다. 인적사항, 학적사항, 출결상황, 수상경력,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진로 희망사항,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자율-동아리-봉사-진로 활동), 교과 학습 발달상황, 독서활동 상황,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 등 총 10개의 항목을 기입해야 한다. 과거의 관행을 답습하거나 체계 없이 즉흥적으로 늘린 면이 다분하다. 학생건강체력평가(PAPS) 결과는 학생부에는 입력하지 않지만 NEIS에는 입력해야 한다. 일제가 징병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학생건강발달상황을 기입하게 했던 것이 이어졌다. 학교폭력 대책의 하나로 스포츠클럽이 만들어지자 NEIS에 메뉴가 생기고, 진로교육이 강조되니까 진로 관련 하위 메뉴가 늘어난다. 교사가 교육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부담이 되고 있다. 둘째, 지침 방침이 과도하게 경직돼 있다. 학생부는 교육부가 매년 발간하는 ‘학생부 기재요령’에 따라 작성해야 한다. 학생부 작성 시 가장 유의해야 할 요소는 날짜 뒤에 구두점을 찍는가 마는가의, 즉 ‘2016.08.01’인가 ‘2016.08.01.’인가, 기간을 기입할 때 슬러시(-)로 표기해야 하는가 물결무늬(~)로 표기해야 하는가의 여부와 같은 것들이다. 진로희망에서 그냥 ‘의사’는 안 되고 ‘O과 의사’여야만 한다. 지침의 예시가 그렇게 나와 있다. 셋째, 입시 반영으로 인해 왜곡과 조작이 만연하게 나타난다. 컴퓨터공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인문학 책을 몇 권만 읽어 와도 “융합형 인재를 꿈꾼다”는 식으로 포장한다. 2014년 11월에 실시된 한양대 대입전형R&D센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생부 스펙의 허위 기재에 대해 학생(74%)과 학부모(75%) 모두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답했다고 한다. 파행을 극복하려면 학생부 작성 목적을 분명히 하고 기입방식은 간소화해야 한다. 현행 학생부는 ‘학생들의 성장과정을 기록’하기 위한 목적이라면서 ‘입시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입시자료로 활용하려면 명확하게 측정가능한 요소들을 담아야 한다. 인적사항, 창의적 체험활동, 행동발달사항은 간소화하고 자격증 취득사항, 독서활동, 진로희망은 삭제가 필요하다. 스펙 경쟁을 부추기고 진로교육을 왜곡시킨다. 독서는 개인의 사상·신조를 알 수 있는 민감한 개인 정보이다. 학생들의 진로지도와 인성 발달을 위해서는 교사가 서류작성 대신 학생 및 학부모와 상담하는 데 시간을 투여하도록 해야 한다. (신동하 경기교육연구소 연구실장·경기청솔중 교사)
- 특집
- [광복 70년 역사르포](31)여의도 국회의사당… 사상 초유 현직 대통령 탄핵소추 성난 민심의 역풍을 부르다(2015. 10. 12 17:53)
- 2015. 10. 12 17:53 사회
- 여의도가 ‘대한민국 정치 1번지’가 된 것은 1975년 9월 22일 제94회 정기국회가 열리면서부터다. 그전까지 국회의사당은 광화문 뒤에 있던 중앙청(현재는 헐렸음)과 태평로 구 부민관(현 서울시의회)을 전전했다. 전쟁통에는 대구·부산의 극장과 심지어 체육관을 국회로 쓰기도 했지만, 대체로 태평로 국회의사당 시절이 가장 길었다. 정부 수립과 한국전쟁, 그리고 장기집권, 군사 쿠데타, 3선 개헌 등 파란의 현대사와 함께한 25년의 태평로 의사당 시절은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벌어졌다. 국회 의정기념관 1층에는 의정 진기록관이 있다. 여기에 보면 본회의 최다 발언 의원(3대 국회 박영종 의원), 발언 속도가 가장 빨랐던 의원(3·4·5대 김선태 의원), 최장 의사진행 발언(1964년 김대중 의원의 5시간19분) 등이 기록돼 있다. 여기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수치스런 의정기록인 최단시간 법안 통과(1958년 12월 신국가보안법 날치기), 최장 본회의장 농성(1967년 3선 개헌을 위한 6·8 총선 부정 항의) 등의 의정기록도 대부분 태평로 국회에서 세워졌다. 따라서 1975년 시작된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특이하거나 주목된 의정 신기록은 없었다.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했던 여의도 국회. 지붕 원형 돔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결론을 내린다는 의미라지만 첩첩이 경찰이 가로막고 경비를 서고 있다. 경호권 발동, 3분 만에 가결 처리 그런데 2004년 3월 9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는 헌정 사상 전무후무한 표결이 가결됐다. 이날 오전 11시22분 박관용 국회의장은 경호권을 발동해 농성 중이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강제로 끌어냈다. 경위에게 끌려 나가면서 울부짖는 의원들을 뒤로하고 박 의장은 “개회를 선언합니다, 의사일정 제1항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상정합니다”라고 선언했다. 이어 나온 조순형 의원은 “제안설명은 유인물로 대체합니다”라고 말하자 의장은 “투표를 실시합니다”라고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중간에 의사봉을 두드리는 시간까지 합해 헌정사상 처음 발의되는 대통령 탄핵소추안 심의는 불과 3분 만에 끝났다. 표결 결과 재적의원 270명 중 열린우리당 의원을 제외한 야3당(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과 무소속 의원 195명이 투표해 찬성 193표, 반대 2표로 가결됐다.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현직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됐다. 이런 대통령 ‘궐위사태’는 혁명이나 쿠데타 등이 아닌 정상적인 헌정질서에서는 처음이었다. 이런 대통령 공백기간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기각 결정이 내려진 5월 14일까지 두 달 넘게 계속됐다. 그렇다면 헌정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유는 무엇인가. 새천년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제출한 탄핵안 제안사유를 보면 “노 대통령은 국민을 협박하여 특정정당 지지를 유도하고 총선 민심에 영향을 미치는 언행을 반복함으로써 국민의 자유선거를 방해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4년 3월 9일 박관용 국회의장이 열린우리당의 반대 속에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 직접적 계기가 된 것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 위반 결정이다. 노 대통령은 2004년 2월 24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대통령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이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야당과 보수단체의 대통령의 선거 개입·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었다. 이에 중앙선거관위는 선거법 위반 결정을 내리고, 3월 3일 대통령에게 ‘중립의무를 지켜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당시 선관위 결정에 대해 청와대는 “헌법기관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중에 노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대통령이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말이다. 예를 들어 여당 후보가 공무원을 동원해 돈봉투를 뿌리거나 군인들이 여당 후보를 찍도록 병영에서 공개투표를 지시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치인인 대통령이 선거와 정치에 대한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게 막는 것은 헌법과 법률을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본다”라고 적었다.(노무현 2013)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알리는 호외를 시민들이 읽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비주류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이지매 사실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 한계는 애매모호하다. 지난 7월 25일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에서 송부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해 주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국무회의라는 공식 자리에서 ‘선거에서 여당 유승민 원내총무를 낙선시키라’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당선의 덕담이 아닌, 낙선의 악담이 오히려 더 정치적일 수도 있다. 이 발언도 논란이 일었지만 중앙선관위는 이를 문제삼지 않았다. 국회에 제출된 탄핵소추 의결서에는 ‘총선 민심에 영향을 미치는 언행’ 이외에 ‘측근과 참모들의 권력형 부정부패’와 ‘국민경제 파탄으로 IMF 위기 때보다 더 극심한 고통’을 들고 있다. 이에 대해 노무현재단 측은 “2004년 3월 8일 검찰 중간수사 발표에 따르면 여당의 대선캠프 불법자금은 113억8700만원인 데 비해 한나라당이 수수한 불법자금은 823억원”이라고 밝혔다. 야당이 훨씬 대선 불법자금을 많이 썼다는 것이다. 경제 파탄 주장에 대해서도 노무현재단 측은 “노 대통령 재임 5년간 평균 실질경제성장률은 4.34%였다”면서 “2008~2012년 이명박 정부 5년 평균은 2.9%에 불과했다”고 반박했다. 실제 박근혜 정부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8%로 더 떨어졌다. 대통령 탄핵 사유에는 가계부채 439조원 초과도 있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 가계부채는 665조원 수준, 이명박 정부 5년간 가계부채는 1000조원에 이르렀다. 현 박근혜 정부 2년 반에는 1130조원이 넘어섰다. 결국 야당이 제기한 대통령의 정치 중립 위반, 측근의 부정부패, 경제파탄 등 세 가지 탄핵 이유는 ‘허구’였다. 그렇다면 정부 수립 최초의 현직 대통령 탄핵의 진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비주류 대통령’에 대한 일종의 ‘정치적 이지메’였다. 노 대통령 자신도 국회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저는 항상 원칙을 지키다가 정치권의 비주류와 소수로 살아왔다”면서 “정치에서 원칙을 버리고 좋은 게 좋다고 타협하면 결국 국민에게 손해가 되고 정치는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퇴보한다”고 소회를 밝혔다.(노무현, 2013) 노 대통령 스스로 ‘원칙을 지키는 비주류’로 평가한 것이다. 한승헌 변호사는 ‘보수세력의 비주류 대통령 흔들기’라고 규정했다.(한승헌의 재판으로 본 현대사, 2015) 여기에 대통령의 발언을 거두절미하고 왜곡한 보수언론이 앞장섰다. 한 보수신문은 2004년 1월 14일 ‘노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 발표 다음날 불만 표시 “검찰 두 번은 갈아 마셨겠지만”’이라고 보도했다. 청와대에서 열린 송년오찬 모임에서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야당은 이런 발언을 통해 노 대통령이 검찰 수사를 간섭·방해했다며 탄핵사유서에 명시했다. 하지만 해당 언론은 2005년 2월 19일 “확인 결과 노 대통령은 그런 발언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습니다”라는 정정보도문을 실었다. 노 대통령의 탈권위주의적 행보도 대통령을 ‘우습게’ 아는 요소가 됐다. 2003년 3월 9일 평검사와의 대화에서 ‘판사 출신의 여성’을 법무부장관으로 임명한 것에 ‘앙심을 품은’ 한 검사가 “대통령도 취임 전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 전화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라고 말할 수 있던 것도 그런 배경이다. 이때 노 대통령은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라는 유명한 발언을 남겼다. 이 발언도 ‘국가원수로서 품위를 스스로 훼손하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지목돼 탄핵사유에 포함됐다. 국회 의정기념관에 설치된 ‘16대 국회 대통령 탄핵’ 섹션은 기념이라기보다 민심을 읽지 못한 ‘참회’의 증거라는 표현이 적당하다. 처음 등장한 촛불시위 외국까지 번져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대통령 권한은 정지되고 고건 총리가 직무를 대행했다. 하지만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여소야대 국회가 탄핵한 것에 국민이 들고 일어섰다. 국회 앞에서는 1만5000명 시민이 모여 ‘16대 국회 장례식’을 열었다. 그 주말인 3월 20일 서울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 40여개 도시에서 30만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탄핵 반대’ 시위를 벌였다. 촛불시위는 이때 처음 등장했다. 탄핵 반대 촛불시위는 미국·캐나다·호주 등 외국으로 확산됐다. 마침 그해 4월 15일이 제17대 총선일이었다. 국민들은 여소 열린우리당에 과반수가 넘는 152석을 안겨줬다. 역대 총선에서 여당이 최초로 원내 과반수를 차지한 것이다. ‘탄핵 5인방’이라 불리며 탄핵을 주도했던 박관용 국회의장,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홍사덕 총무, 새천년민주당 조순형 대표와 유용태 원내총무가 모두 낙선, 정계에서 물러났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도 낙선해 정계를 떠났다.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대통령 탄핵안은 헌법재판소 심사로 넘어갔다. 헌재는 7번의 변론 끝에 2004년 5월 14일 탄핵안을 기각했다. 헌재는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 일부를 위반했으나 그 위반 정도가 탄핵의 사유가 될 정도로 중대하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노 대통령은 다시 현직에 복귀했고, 이로써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법적 심판이 끝났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가결은 우리 국회의 ‘무소불위’ 능력을 과시한 사례다. 지금도 여의도 국회에 있는 의정기념관 16대 국회 섹션에는 ‘대통령 탄핵소추’가 첫 번째 성과로 장식돼 있다. 한승헌 변호사는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도 헌법재판소가 탄핵 결정을 하면, 달리 불복할 길도 없이 바로 파면된다, 탄핵은 참 무서운 제도”라며 “정치적으로 악용되거나 오판을 하면 대통령직뿐 아니라 국민주권마저 날려보내는 흉기가 될 수도 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탄핵안 가결은 역설적으로 우리의 대통령 지위가 제왕적이라는 주장이 허구임을 드러내는 실례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내각제 요소가 결합된 우리나라 대통령의 헌법적 권한은 미국이나 프랑스에 비해 매우 미약하다. 우리 대통령은 국무총리를 임명하기 위해 국회 동의를 얻어야 하고, 대통령이 임명한 국무위원에 대해 국회가 해임을 결의할 수 있다. 문제는 기소를 독점하는 검찰을 대통령의 참모·비서로 쓰는 비상식의 정치, 국가정보기관을 정치에 활용하려는 비민주적 리더십이 대통령의 권한을 비정상적으로 키운 것이다. 그러한 비정상적·제왕적 대통령의 행태를 당연시하다 보니 대통령제도가 제왕적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탄핵안 가결에 앞장선 정치인이 모두 선거에서 낙선, 정계를 떠나야 했던 것은 바로 국회가 민심을 읽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민심을 읽지 못하는 정치, 민심과 소통하지 못하는 정치인의 말로가 어떻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의정기념관에 설치된 ‘16대 국회 탄핵안 가결’은 국회의 업적이 아닌 국회의 참회록이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화강암 팔각기둥 24개가 건물을 받치고 지름 64m의 원형 돔이 지붕을 덮고 있는 형태다. 이는 24절기(연중 내내)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통합의 결론(원형 돔)을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국회의원 배지로 사용되는 국회 문장은 ‘화합과 소통’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금 국회는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가. 통합의 결론을 내리고 있는가. 2015년 10월 지금 국회의사당 정문에는 경찰이 꼭꼭 둘러싸 경비하고 있다. 정문 모습부터 자유로운 의견 수렴과 다양한 의견의 통합은 난망해 보인다.
- 광복 70년 역사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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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오승훈 아나운서, 변호사 시험 합격 ‘현직 최초’
- 2022. 04. 21 14:14 문화/생활
- MBC 아나운서 오승훈이 현직 아나운서 최초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 MBC 제공 오승훈 MBC 아나운서가 제11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지난 20일 법무부가 제11회 변호사시험에서 합격한 17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오승훈 아나운서는 이 시험에 합격하며 현직 아나운서 최초로 변호사 자격을 갖게됐다. 오 아나운서는 2017년과 2020, 2021년 3년에 걸쳐 사내 휴직 및 로스쿨의 휴·복학 제도를 활용하여 부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법학석사 과정을 이수하였으며, 올해 로스쿨 수료와 함께 졸업예정자로서 제11회 변호사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그는 “조금은 다른 이력을 가진 아나운서인 만큼 조금은 다른, 혹은 다양한 관점으로 사회 현안들을 전달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며 “무엇보다 공학이나 법, 제도의 이슈를 전함에 있어서는 꼭 필요한 말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아나운서로 더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지만 그는 앞으로도 MBC 아나운서로 활동할 예정이다. 또한 이공학 및 법학 전문 지식을 활용해 다양한 이슈에서 전문성 있는 진행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승훈 아나운서는 2011년 ‘MBC 일밤’의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아나운서 공개채용 신입사원’을 통해 MBC에 입사했다. 그는 대전과학고를 거쳐 카이스트(KAIST) 항공우주공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공계 출신으로, MBC 입사 후 ‘930뉴스,’ ‘5시뉴스,’ ‘정오뉴스’, ‘통일전망대’ 등 보도 프로그램을 주로 진행해왔고 라디오 ‘그건 이렇습니다. 오승훈입니다’, 예능 프로그램 ‘세바퀴’ 등으로 방송 경력을 쌓아왔다.
- 현직 기자들이 직접 밝혔다! 드라마 ‘피노키오’와 현실의 싱크로율
- 2014. 12. 16 11:42 연예
- 두 남녀가 방송국 사회부 기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SBS-TV 수목드라마 ‘피노키오’. 이종석과 박신혜의 달달한 러브라인과 방송국 기자 생활을 실감나게 그려내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한 ‘피노키오’, 과연 실제 수습기자들도 같은 반응일까? 현직 기자에게 직접 물었다. 드라마와 현실의 싱크로율! 5%_수습기자가 비주얼이 이래도 되는 거야? 극중 달포(이종석 분)와 인하(박신혜 분)는 경찰서에서 먹고 자며 수습기자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기자들 사이의 은어로는 ‘마와리’라고도 불리는데, 이 기간 동안 수습기자들은 사회부에 소속돼 할당받은 경찰서 출입처를 돌며 사건을 취재한다. 기자실에서 쪽잠을 자며 진짜 기자로 거듭나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하는 시간이니만큼 실제 수습기자의 몰골(?)은 말이 아니다. 떡진 머리, 안경, 패딩 3종 세트를 장착하고 각종 사건을 좇는다. 반짝반짝 빛나는 수습기자들의 미모는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것! 25%_수습기자들 사이의 러브라인 기자 커플들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피폐한 수습기간 동안에 동료 기자들은 그저 함께 전쟁터에 나가 있는 ‘전우’에 불과하다는 사실. 여자 혹은 남자로 느낄 새가 없다는 게 현 수습기자의 설명이다. 자신의 생활을 제보해준 A 기자는 ‘그렇지만 상대가 이종석이라면 상황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고백을 덧붙였다. 50%_수습기자? 바빠도 너~무 바빠 직속 선배를 일컫는 ‘일진 기자’에게 각종 사건 사고를 시간마다 보고해야 하는 수습기자들. 그러다보니 언제, 어떤 사건 사고가 터질지 몰라 집에도 못가고 잠도 못자고 씻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심지어 B 기자는 목욕탕에 가서 샤워하는 동안에도 방수 지퍼백에 핸드폰을 넣어갈 정도였다고. 극중에서 인하도 챙겨야 하고,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도 파헤쳐야 하는 달포는 그래서 싱크로율 50%다. 한편, 시도 때도 없이 전화벨이 울리는 수습기간 때와 달리 달포와 인하의 러브라인 장면에서는 전화 한 번 오지 않는 게 이상하다는 C 기자의 증언도 있었다. 95%_선배들, 실제와 매우 비슷! 극중 시경 캡(서울지방경찰청에 출입하는 캡틴의 줄임말)인 황교동(이필모 분)과 일진 선배인 장현규(민성욱 분), 이영탁(강신일 분) 등은 실제 선배들과 비슷하다는 게 현직 기자들의 증언. 하나의 기사가 만들어지기 전까지의 과정과 노력, 선배들의 말투와 캐릭터, 옷차림까지 싱크로율 100%에 가깝다. <■글 / 서미정 기자 ■사진 제공 / SBS>
- 현직 교사가 말하는 좋은 유치원 선택 포인트 5가지
- 2014. 10. 13 13:56 육아/교육
-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은 모두 유치원에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 유아기는 모든 정보를 그대로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시기라 더욱 그러할 것이다. 유치원은 아이를 위한 부모의 생애 첫 번째 선택이다. 유치원의 2015년도 입학 상담이 시작되는 요즘, 좋은 유치원 찾기 5가지 포인트를 현직 교사가 짚어주었다. 1 전체적인 분위기를 읽자 조금 관심이 가는 곳이라면 직접 방문해 얼굴을 맞대고 상담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유치원이 어떤 분위기인지는 참으로 중요하다. 아이들은 그 분위기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억압적이라면 자율성을 키울 수 없고 방임적인 분위기라면 충분한 보살핌을 받을 수 없다. 기존에 다니고 있는 유치원 아이들과 교사들의 표정이나 분위기를 유심히 살펴보자. 교사들이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라면 원장이 권위적이거나 일방적일 가능성이 있다. 2 교사들의 기류를 파악하라 교사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는지도 중요하다. 아이들에게는 사이좋게 지내라고 말하는데 교사들이 그렇지 않다면 교육이 잘될 리가 없다. 교사들 간의 대화가 딱딱한지 애정이 있는지 살펴보자. 근무 경력이 많은 교사가 많다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안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경력이 없는 초임이라고 다 나쁜 것은 절대 아니다. 후배 교사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선배 교사들이 많다면 안정적인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3 내부 시설, 눈으로 직접 보자 아이가 수업 받게 될 교실은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정보에 의지하기보다는 상담을 통해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와 함께 가도 좋다. 교실과 화장실은 어디인지, 또 체육실은 어디인지 등등 아이도 유치원에 대해 미리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입학식이나 오리엔테이션과 달리 교사 한 명에게 일대일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된다. 4 무엇보다 먹거리! 꼼꼼히 살피자 요즘 급식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는 것을 뉴스를 통해 접하곤 한다. 쓰레기 죽을 먹였다느니,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로 만든 음식으로 급식을 했다느니 하면서 말이다.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는 먹을거리가 정말 중요하다. 그러니 상담을 통해 간식과 급식에 사용하는 식품이 건강한 식재료인지, 또 깨끗하고 안전하게 제공하는 곳인지 살펴봐야 한다. 이는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급식 재료는 어디서 들여오는지, 식단은 누가 짜는지, 유치원 내에서 급식 교사가 조리하는지 아니면 외부 업체가 조리하는지 살펴보자. 요즘은 유기농 식재료로 간식, 급식을 제공하는 곳도 많다. 5 종일반? 반일반? 우리 아이, 어떡하지? 유치원을 선택하면 또 하나 생기는 고민, 종일반 참가 여부다. 반일반인 정규수업이 끝나고 연장으로 하는 수업이 종일반이다. 유치원마다 운영방식이 조금씩 다르지만 반일반은 보통 2~3시에, 종일반은 5~6시 사이에 수업이 끝난다. 많은 부모들이 종일반을 시키자니 아이가 너무 늦게까지 유치원에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이고, 또 안 시키자니 좀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한다. 종일반도 장·단점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집에서 아이를 돌볼 수 있는 가정이라면 종일반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이 너무 늦게까지 유치원에 있는 것보다 정규수업 이후 부모와 보내는 시간도 적절하게 있는 것이 좋으며 저녁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게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가 집에 일찍 가도 함께 놀 형제자매가 없고, 또 부모도 놀아줄 자신이 없다면 종일반 프로그램에 참가해 아이가 좀 더 유익하게 놀 수 있게 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기획 / 이유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도움말 / 허은미(창원 YMCA 유치원 교사·「우리 아이 맞춤 유치원 찾기」(소리미디어) 저자)>
- 현직교사가 알려주는 ‘초등숙제 3종 세트’ 올 킬 가이드
- 2013. 04. 08 15:57 육아/교육
- ㆍ‘일기, 체험학습보고서, 독서록’ 완전 타파! 요즘 아이들, ‘숙제’가 참 많다. 기본적인 일기에, 숙제의 정석 독후감에, 시간을 요하는 체험학습보고서까지…. 하지만 숙제는 지루하게 해치워야 할 대상이 아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에게 담임선생님이 내주는 숙제에는 다 숨은 의미가 있다. 숙제 1 소재, 고민하지 말자 학교 불문, 학년 불문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일기 “선생님, 일기 쓰기 숙제 안 내주시면 안 되나요? 우리 아이는 일기 쓰기를 힘들어해요.” 이런 하소연을 하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학부모라면 일기 쓰기를 두고 아이와 실랑이했던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일기는 자기가 겪은 일을 어떤 틀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쓰는 글이다. 그것도 온갖 상상을 동원해 이리저리 궁리해 쓰는 게 아니라 바로 오늘 겪은 일을 사실대로 써 나가는 글이다. 사실 이처럼 쉬운 글도 없다. 하지만 매일같이 쓰는 이 ‘일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게다가 아이들의 일상은 생각보다 단조롭다. 아침에 밥 먹고 학교에서 수업 받고, 바로 학원으로 달려가 여러 가지 보충학습을 한 후 집에 오면 학원 숙제하고 먹고 씻고 잠자기 바쁘다. 이와 같이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어떻게 일기를 쓸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러나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는 일기 쓸거리가 늘 넘쳐난다. ‘일기=생활일기’라는 공식만 바꾸면 되는 것이다.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며 가장 재미있었던 일을 골라 겪은 일이 잘 드러나게 일기 쓰는 것을 생활일기라고 한다. 1학년에 입학하면 1학기 말에 그림일기를 시작으로 일기 쓰기를 하게 된다. 2학기가 되면 줄 공책을 활용해 일기 쓰기를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 2학년이 되면 글쓰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는데 겪은 일이 잘 드러나게 글을 쓰고 자세하게 세부적인 내용을 덧붙이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생활일기의 장점은 직접 겪은 일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글 쓰는 재미가 있고 생동감 있는 글이 완성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큰 감동을 주는 재미있는 사건이 없으면 자칫 소재를 고르기 힘들어 일기 쓰기가 고통이 될 수도 있으니 겪은 일이 잘 드러나게 일기 쓰는 방법을 자세히 익힌 후 일기 쓰기를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겪은 일이 잘 드러나게 일기를 쓰게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아이와 함께 겪은 일을 떠올리고, 그중 가장 재미있었던 일을 고른다. 그 일을 주제로 일기 제목을 정한 다음 시간 순서에 따라 자세하게 설명하고 사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 나간다.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느낀 점을 정리하며 일기를 마무리한다. 여기서 끝내지 않고 아쉬운 점과 반성할 점을 함께 기록하면 더 재미있는 일기가 될 수 있다. 기본적인 일기 쓰기에 적응하고 난 뒤에도 여전히 어렵다면, 아이들마다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질적인 요소들을 고려해 아이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쓰도록 시도해보자. 논리적인 사고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라면 신문 기사를 요약하고 느낀 점을 적어보는 신문일기를, 문학적인 감수성을 가진 아이라면 주제를 잡아 동시 쓰기 등의 독서일기를 쓰게 해보자. 아이가 일기 소재를 찾지 못해 고민한다면 함께 적극적으로 찾아봐야 한다. 첫 단추를 끼우기가 힘들 뿐 자꾸만 반복하다 보면 일기만큼 재미있고 창의적인 활동도 드물다. 일기를 통해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고,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었던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밝힐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도 한다. 때문에 아이가 일기 쓰기를 힘들어한다면 그 원인을 찾아보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지루한 일기 쓰기 탈출! 톡톡 튀는 일기 아이디어 7 1 재촉은 금물! 부모님과 함께 일기 쓰기 방법은 간단한다. 일기장을 펼쳐 한쪽에는 같은 소재로 부모가 먼저 일기를 쓴다. 그리고 자녀는 부모가 쓴 일기를 읽고 난 후 옆 페이지에 일기를 쓰는 방식이다. 아이는 부모의 일기를 읽고 일기 쓰기의 첫 과정인 ‘생각의 문’을 여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 일기 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2, 3학년 아이들이 시도하면 좋은 방법이다. 2 IT 강국답게, 인터넷 개인 블로그에 일기 쓰기 인터넷에 작성한 일기를 올려두고 기록을 보관하는 방법은 고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주의할 점은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비속어를 사용하거나 언어 파괴 현상이 일어나는 단어들을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되도록 사진을 첨부해 추억을 간직하도록 하자. 3 일기도 책이 될 수 있다! 미니 북으로 일기 쓰기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미니 북을 만들어 일기를 쓰면 흥미를 높일 수 있다. 만들어진 미니 북은 일기장에 붙이거나 선생님께 검사를 받은 후에 따로 파일로 만들어 정리해도 좋다. 미니 북은 주로 독서 감상 일기를 쓸 때나 체험 여행 일기를 쓸 때 활용하면 유용하다. 4 체험학습 응용 편, 입장권·사진 등 증명 자료 활용한 일기 쓰기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다녀오고 난 후에는 입장권이나 팸플릿과 같은 ‘기념품’이 남게 된다. 이때 이 자료들을 활용해 일기를 쓰면 좋다. 팸플릿에 나와 있는 사진을 오려 붙이고 부연 설명을 덧붙인다든가, 나만의 리플릿을 따로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체험학습을 다녀온 입장권은 일기 하단에 꼭 붙여두자. 5 사랑은 일기장을 타고~ 사랑의 편지로 일기장 채우기 자녀가 열심히 일기를 쓰고 있다면 한 달에 한 편 정도는 엄마, 아빠가 자녀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로 일기장을 채워주는 것은 어떨까? 일상적인 안부 인사부터 시작해서 틈틈이 들여다본 아이들 생활에서 칭찬해주고 싶은 점을 빠짐없이 기록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은 인사를 건네보자. 부모가 먼저 건네는 사랑의 인사는 아이들에게 큰 힘이 돼줄 것이다. 6 ‘속보입니다~’ 기자처럼 가족 인터뷰하고 일기 쓰기 하루 동안 기자가 돼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을 인터뷰해보도록 하자.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거리를 만들거나 가족 간 사소한 다툼이 일어난 날 활용하면 좋은 방법이다. 아이가 녹음기를 직접 들고 취재하듯 가족을 인터뷰하다 보면 서먹했던 마음도 사라지고 가정에 웃음꽃도 피게 될 것이다. 녹음된 내용을 토대로 일기에 옮겨 적으면 인터뷰 일기가 완성된다. 7 ‘(주)일기 출판사’ 의미 있는 일기 만들기 평범한 공책에 남겨진 기록이 아닌 출판된 기록은 아이들에게 첫 번째 책이자 영원히 간직될 소중한 보물이 된다. 방법은 간단하다. 평균 일주일에 네 편 정도 일기를 썼다고 가정할 경우 1년에 네 권 정도의 일기가 모인다. 이 일기를 잘 보관해두었다가 학기 말에 인쇄소에 맡겨 제본하면 책 출간이 완성된다. 살아온 기록을 책으로 남기는 방법은 지루하게만 느껴지는 일기 쓰기를 한층 더 즐겁게 만들어줄 것이다. 숙제 2 완벽하게 쓰지 말자 유형은 있으나 정답은 없는 체험학습보고서 체험학습보고서와 관련된 엄마들의 고민은 한결같다. 체험학습을 가는 것도 눈치 보이는데 보고서조차 제대로 작성해오지 않으면 담임교사 눈 밖에 날까 봐 두렵다는 것이다. 그와 같은 고민 때문에 다른 자료를 베껴서 체험학습보고서를 쓰기도 하고, 아이가 아닌 엄마가 보고서를 작성하는 비교육적인 상황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체험학습보고서는 교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것이 숙제가 돼 부담스럽게 느껴지겠지만, 그것이 일기가 됐든 짤막한 소감문이 됐든 활동의 결과를 정리하고 나면 아이가 활동했던 체험은 비로소 아이의 것이 된다. 따라서 체험 과정을 보고서에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활동했던 결과지를 정리하고, 그 과정을 떠올리며 기억나지 않는 부분들은 인터넷 검색이나 책을 찾아보며 확실하게 다져주는 활동을 통해 학습하는 습관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어떻게 체험학습보고서를 쓰는 것이 올바른 작성법일까? 사실 체험학습보고서는 일기의 형식과 유사하다. 아이가 보고서를 쓴 글 위에 날짜와 요일 및 제목을 붙이면 그대로 체험 활동 일기가 된다. 저학년의 경우 논리적인 글쓰기보다는 구체적이고 시각적인 자료들을 사용한 활동이 오히려 정리하는 데 더 효과적이므로 그림일기 형식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면 좋다. 오늘 활동했던 내용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떠올리며 그림으로 먼저 그리게 하고 활동 내용 중 느낀 점을 두세 줄 정도로 간략하게 정리하게 하면 아이도 큰 부담 없이 작성해낼 것이다. 그림 그리기가 여의치 않은 날에는 활동했던 결과나 활동 장소에서 사용했던 티켓 등을 붙여서 간단하게 꾸미는 것도 좋다. 저학년 아이들은 구체적인 조작 활동을 좋아한다. 아이들이 보고서 쓰기를 힘들어 하는 이유는 정해진 틀에 무미건조하게 채워 넣어야 하는 보고서 양식 때문이다. 이럴 때는 조작 활동을 좋아하는 나이답게 아이들이 활동한 결과물들을 미니 북으로 만들어보자. 재미있게 활동했던 결과물들을 책에 모아 정리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책 만들기 활동에 익숙해지면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스스로 내기도 하는데, 다녀와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뿐 아니라 떠나기 전에 여행 자료집을 만들기도 하는 등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기본적인 틀에 맞춰 체험학습보고서를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학교에서 나눠주는 체험학습보고서 틀을 참고하면 된다. 행정적인 서류 처리에 필요한 필수 항목만 기록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저학년 아이들이 작성하기에 무리가 없다. 학년이 올라가면 뒷장에 덧대어 활동 결과물을 붙이고 느낀 점을 더 상세하게 기록하는 방법으로 보고서를 쓰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체험학습보고서를 완벽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아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활동이 무엇인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숙제 3 저학년을 위한 첫걸음 포기할 수 없는 우리 아이 기본 스펙, 독서록 초등학생의 가장 기본적인 숙제로 일기와 함께 독후감이 꼽힌다. 때문에 이에 대한 엄마들의 관심도도 매우 높다. 좋은 독서록은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글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느낌이 잘 살아 있는 글이다. 그러므로 핵심적인 내용을 포함하되 본인의 생각과 느낀 점이 잘 살아 있다면 완성도 높은 독서록을 쓸 수 있다. 독서록 작성에도 기초공사가 필요하다. 그 기초공사가 바로 책에 대한 ‘한 줄 느낌 쓰기’다. 이때는 다니고 있는 학교의 독서 기록 카드 형식을 이용하거나 공책에 틀을 그려서 작성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이와 같은 활동을 ‘독서 카드 작성하기’라고 명하고 각 학교마다 일정한 틀을 마련해 독후 활동의 한 가지 방법으로 권장하고 있다. 또 학교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한 줄 느낌 쓰기를 통해 학기별로 독서 관련 시상을 하고 있다. 독서록 작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기록하는 것과 살아 있는 느낌을 담는 것이다. 주인공이 한 일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을 찾고, 인상 깊었던 장면과 인상 깊었던 이유를 하나로 이어서 정리하면 된다. 아울러 저학년 아이들이 글쓰기를 처음 시도할 때는 아이가 원하는 글의 형식을 택하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편안한 마음으로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 무턱대고 줄거리와 느낀 점을 정리하도록 시키면 번거로움이 많이 따른다. 하나의 글을 읽었더라도 아이들은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해 여러 가지 형식의 글을 써내려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그럼 독서록 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저학년 어린이들의 교육과정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1·2·3학년 국어 교과 중 쓰기 항목의 학습 목표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먼저 1학년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학습 목표는 ‘인상 깊었던 일을 정리해 그림일기 쓰기’가 될 것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을 끄집어낼 수 있다면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그 다음 2학년은 ‘보고 들은 내용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간추려 쓰는 것’이 관건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책을 읽고 그 내용을 간추려 정리하는 연습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3학년은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글쓰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단계다. 독서록 쓰기에 대한 내용은 3학년 2학기에 등장하게 된다. 그 전까지는 인상 깊었던 내용을 정리하고 자신의 의견을 짤막하게 표현할 수 있다면 훌륭한 독서록이라고 인정해주어도 된다. 저학년 단계에서 글쓰기는 긴 글보다는 학습 목표가 요구하는 조건에 충실한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토론하는 글을 쓴다든지, 상상한 것을 바탕으로 인과 관계가 드러나게 글을 쓴다든지, 기행문을 쓰는 등의 어려운 내용보다는 글을 읽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글쓰기를 충분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에서 나눠주는 견본 양식에 아이가 흥미로워하는 형식과 꼭 필요하다 생각되는 형식을 제본한 뒤 아이의 독서 기록장으로 사용하게 하면 여러모로 득이 된다. 뿐만 아니라 책을 읽고 난 뒤 다양한 독후 활동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높여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과 관련된 책을 찾아 읽고 책에 나온 지역으로 직접 여행을 떠나보는 활동을 한다든지, 자녀가 쓴 독서록을 가족 앞에서 발표하게 하는 활동들을 펼치는 것도 권할 만하다. 독서대회 최고 스펙을 위한 초등학교 독서 관련 행사 가이드 1 책은 다다익선이라 ‘다독상’ 말 그대로 책을 많이 읽는 아이를 가리는 행사다. 간혹 다독상을 타기 위해 독서 기록 카드를 한꺼번에 몰아서 작성하는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상장을 타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다독 관련 행사에서 진정한 의미로 좋은 결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학기 초부터 꾸준히 하루 목표량을 정해 독서 카드를 기록해나가는 것이 좋다. 2 모범생의 진리 집-도서관-학교? ‘도서관 이용상’ 도서관 이용 실적이 높은 아이들을 선정해 주는 상이다. 방문 횟수가 아닌 실제 책을 대출해 읽은 횟수가 많은 아이들이 선정되므로 시간 날 때마다 학교 도서관을 방문해 책을 빌려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으나 독서 통장을 활용해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상황을 아이들이 체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므로 적극 활용하도록 하자. 3 도전 하시겠습니까? ‘독서 골든~벨’ 권장 도서나 필독 도서를 읽고 책의 내용과 관련한 문제를 풀며 골든벨을 울리는 행사다. 독서 골든벨 문제는 난이도에 따라 상중하로 나뉘며 쉬운 문제부터 출발해 차츰 어려운 문제를 풀도록 돼 있다. 한 학년에서 딱 한 명만 골든벨을 울릴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심도 깊은 학습이 필요하다. 특히 퀴즈 문제가 출제되는 필독 도서는 학기 초부터 학교 도서관을 활용해 반복해서 읽어보며 내용 파악을 충실하게 해둬야 한다. 4 지면 시험에 강한 아이라면, ‘독서 퀴즈 대회’ 독서 퀴즈 대회는 행사로 진행되는 독서 골든벨 대회와는 달리 지면을 통해 시험을 보는 형식으로 치러진다. 준비하는 방법은 독서 골든벨과 같다. 독서 퀴즈 대회 필독 도서로 선정된 책들을 학교 도서관과 서점 등 다양한 공간을 활용해 충분히 읽고 독서 퀴즈 만들기 활동을 하며 책 내용을 완벽히 파악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 5 독서 행사 난이도 上, ‘독서 토론 대회’ 어느 학교나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 토론 대회를 연다. 책을 읽고 논제를 정한 다음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눠 토론을 벌이는 대회다. 독서 토론 대회를 스스로 준비하는 방법을 오른쪽 표의 체크리스트를 통해 파악해보자. 도움말을 준 김수정 선생님은… 서울 고명초등학교 교사로 EBS-TV ‘라디오 멘토 부모’에서 교과서 여행 관련 방송을 진행했으며, 조선일보-맛있는 공부의 ‘김수정의 행복한 교과서 여행’ 칼럼니스트, 한국관광공사 수학여행 프로그램 감수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주니어 경제 잡지 「머니트리-발로 뛰는 공부」에 기사를 연재하고 있다. <■글 / 조혜원(프리랜서) ■사진 / 조민정 ■사진 제공 / 경향에듀 ■참고 서적 /「일기, 독서록, 체험학습보고서 쓰기」(김수정 저, 경향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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